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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올해 첫 탄도미사일 발사…신형 IRBM 가능성 주목

    北, 올해 첫 탄도미사일 발사…신형 IRBM 가능성 주목

    군, 동해상 미사일 발사 포착‘사거리 상향’ 고체연료 사용 가능성 주목안보실, 안보상황점검회의 주재 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며 올해 첫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군 당국은 신형 IRBM이 시험 발사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5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탄도미사일 1발이 포착됐다. 합참은 “우리 군은 미·일과 긴밀한 공조 하에 세부 제원을 분석했으며,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이날 오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날 합참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27일 만이다. 특히 군 당국은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북한이 지난해 11월 엔진 시험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한 신형 고체연료 IRBM의 시험 발사일 수 있다고 보고 제원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신형 IRBM용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해 지난해 11월 11일과 14일 1, 2단 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을 진행해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체연료 추진 IRBM은 기존 액체연료 IRBM보다 사거리를 더 늘릴 수 있고, 연료 주입 단계가 필요 없어 기습 공격이 가능하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하며 새해 초부터 대남 위협에 나선 가운데 이뤄졌다. 북한은 지난 5~7일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사흘 연속 포 사격 도발을 감행하며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해 한미일 3국을 향한 도발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해 왔던 북한은 새해 초부터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재개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오는 15~17일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최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북러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 이후 강화된 북러 전략적 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최 외무상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최 외무상에게 편한 시기에 모스크바에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
  •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지휘관 또 제거…이번엔 드론부대 책임자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지휘관 또 제거…이번엔 드론부대 책임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드론부대 책임자를 제거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이 폭사한 사건에도 이스라엘 측이 연루돼 있어 양국 국경의 긴장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공군부대 지휘관인 알리 후세인 부르지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어 부르지는 (이날) 아침까지도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 시에 있는 북부사령부 지휘 본부에 대한 드론 공격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앞서 사페드 기지에 대한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으로 사상자나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헤즈볼라는 부르지의 사망을 발표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별도의 성명을 통해 부르지의 드론 공격 개입 및 역할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주장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사페드에 대한 드론 공격은 전날 헤즈볼라 정예 라드완 부대의 고위급 지휘관인 위삼 알타월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전날 이스라엘 방송 채널 14와의 인터뷰에서 알타윌의 사망이 이스라엘군의 작전 성과임을 내비쳤다. 그는 라드완 부대에 대한 공격 주체가 누구냐는 질문에 “이것은 전쟁의 일부다”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의 사람들을 공격한다”고 시인했다.알타윌의 장례식은 이날 오후 치러졌는데, 그가 사망한 레바논 남부 마을 키르베트 셀름에서는 대규모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레바논 보안 당국자는 장례식 도중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공격이 부르지를 숨지게 한 공습인지에 대한 질문에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NYT는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공습 영상에 포착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키르베르 셀름의 장례식 현장 주변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즈볼라는 또 이날 말키아, 이프타 등 이스라엘 북부 몇몇 지역에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이스라엘 전투기들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의 드론 발사 지점과 관련 부대를 표적으로 삼아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도시 간두리예에서 헤즈볼라 군용 차량을 공격해 대원 3명이 사망했다고 레바논 보안 당국자는 전했다. 헤즈볼라는 지난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서 발생한 하마스 고위 지도자 살레흐 알아루리 피살 사건과 관련해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고 하마스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헤즈볼라와의 분쟁에서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하나는 헤즈볼라 라드완 부대를 이스라엘 국경에서 더 먼 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외교적 해결책이고 나머지는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 공격인 것으로 전해졌다.
  • 레바논 폭격 이어 이란 테러…‘일촉즉발’ 중동 확전 번지나

    레바논 폭격 이어 이란 테러…‘일촉즉발’ 중동 확전 번지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석 달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레바논과 이란 등에서 폭격과 테러가 하루 간격으로 잇따르는 등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관련국들이 제각각 상대국을 배후로 지목하면서 군사 대응을 논하고 있어 전쟁이 중동 곳곳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커졌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 연설에서 “이번 폭발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됐다”며 배후 세력을 향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보복을 다짐했다. 이날 오후 2시 24분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 떨어진 케르만의 순교자 묘역에서 솔레이마니 추모식을 겨냥한 의문의 폭발이 일어났다. 약 10분 간격으로 이어진 두 차례 폭발로 지금까지 100명 가까이 숨지고 부상자도 200명에 이른다. AFP통신, CNN, 이란 국영 IRNA통신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 밖의 사령관을 테러 범죄의 표적으로 삼았다”면서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러나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전날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시설도 무장 드론의 공격을 받아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정치국 서열 2위로 알려진 살레흐 알아우리(58) 부국장과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지도자 사미르 핀디(57) 등 고위 인사가 포함됐다. 알카삼 여단 초기 멤버인 알아우리 부국장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AFP·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우방인 미국에도 알리지 않은 채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은 두 사건의 배후로 모두 이스라엘을 지목한다. 추모식 폭발이 4년 전 미국에 암살된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기일을 겨냥한 만큼 그냥 넘길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피살 때도 닷새간의 장례식 마지막날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12발을 쐈다. 이번 사건 조사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배후로 밝혀진다면 이란은 즉각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따라 행동에 나설 수 있다. 베이루트가 공격당한 이상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전면적으로 전쟁에 가담할 가능성도 커졌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베이루트 외곽 폭격을 두고 “레바논에 전쟁을 건다면 어떤 제한도, 규칙도, 구속도 없이 싸울 것”이라며 “적에게 큰 대가를 치르게 할 터이며, 우리와 전쟁하는 누구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우리가 국지전에 정말 가까워질까 봐 걱정이다. (헤즈볼라가) 대응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암살에 대한 대응 여부는 헤즈볼라의 몫”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두 사건의 배후임을 시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베이루트 사건 발생 후 브리핑에서 알아루리 사망을 언급하지는 않은 채 “방어와 공격 모든 분야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배후로 거론되는 두 차례의 공격이 저항 세력을 자극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고강도 전면전에서 저강도 장기전으로 전환하려는 이스라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은 자국을 먼저 공격한 세력에 대한 복수를 멈추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은 “모든 아랍권 어머니에게 만약 아들이 (지난해 10월 7일) 학살에 가담했다면 그것은 사형 집행 영장에 서명한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이런 강경 노선과 암살 작전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시리아 정부군과 이란 등 ‘저항의 축’ 내 전쟁 개입 강도를 높이는 반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적잖다. 하지만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은 중동지역에 상당한 군 태세를 구축한 상태이며 항공모함 제럴드포드함의 이동에 맞춰 최근 강습상륙함 USS 바탄이 이끄는 상륙준비단(ARG)을 동지중해에 있는 4000명 이상의 해병·해군, 50대 이상의 항공기와 합류시켰다”고 했다. 이날 중동 정세에 리비아 최대 유전의 가동 중단 소식이 겹치면서 유가는 급상승했다.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29% 상승한 배럴당 72.70달러, 3월 인도 브렌트유는 3.11% 오른 78.25달러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마감했으며 WTI 하루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 우크라 “우리에겐 플랜B가 없다” 美 신속지원 촉구

    우크라 “우리에겐 플랜B가 없다” 美 신속지원 촉구

    우크라이나는 미국 의회에서 군사지원 예산 처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에게는 ‘플랜B’(대안)가 없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플랜A에 확신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추가 군사지원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바이든 미 행정부와 민주당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위한 추가 안보 예산안을 처리하고자 하지만 공화당이 이주민 문제 등 국내 현안을 우선하면서 협상이 해를 넘겼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언제나 주어진 자원을 갖고 싸울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것은 자선(​慈善)이 아니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국의 번영을 보호하기 위한 투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한다면 다른 지도자들도 러시아의 전철을 따르고자 하는 유혹에 빠질 것이며 역내 안보를 보장하고 이들 지도자를 저지하는데 미국이 훨씬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승전한 후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하는 미국 관리들이 있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美동맹 사우디, 공식 가입… 러중 주도 브릭스, G7 대항마 되나

    美동맹 사우디, 공식 가입… 러중 주도 브릭스, G7 대항마 되나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최고의 우호적 동맹 관계를 형성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과 러시아 주도의 경제 블록 ‘브릭스’(BRICS) 회원국 가입을 마쳤다고 3400만 국민과 세계에 천명했다. 사우디는 2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 명의로 브릭스 가입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는 앞서 지난해 8월 브릭스 정상회의 때 가입 인증을 받은 뒤 “가입 이전 세부사항을 검토해 적절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던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미국을 필두로 한 주요 7개국(G7)의 대항마 성격인 브릭스는 사우디와 함께 이른바 ‘미들파워’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이란과 아프리카 인구 대국 에티오피아의 가세로 지정학적 경쟁력이 한층 더하게 됐다. 사우디의 브릭스 가입은 미국과 중국의 중동 지역에 대한 패권 다툼 속에서 이뤄졌다. 사우디가 그동안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독자적 행보를 강화한 결과이기도 하다. 미국은 사우디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서아시아 일대 지역 안보에 관심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중국은 사우디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자국 석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OPEC+(플러스)를 이끄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브릭스로 묶이면서 유가 공조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브릭스는 2009년 중러를 위시한 브라질, 인도 등 4개국으로 출발해 이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입했으며 이번에 지난 1월 1일자로 정회원국 지위를 얻은 나라까지 포함해 신흥 경제 10개국 체제로 확대됐다. 현재 브릭스 10개국 인구는 35억명으로 전 세계의 절반에 육박하고, 회원국이 세계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8%에 이른다.
  • 우크라 방공군, 러 ‘마하 10’ 극초음속 미사일 10발 모두 격추

    우크라 방공군, 러 ‘마하 10’ 극초음속 미사일 10발 모두 격추

    우크라이나 방공군이 2일(현지시간) 러시아 전투기가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10기를 모두 격추시켰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성명을 내고 “우리 방공군은 미국제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로 러시아의 Kh-47M2 ‘킨잘’ 미사일 10기를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일 (킨잘) 미사일이 목표물을 타격했다면 결과는 재앙적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킨잘 미사일은 기본 탑재기인 미그(MiG)-31 전투기에 실려 공중에서 발사된 뒤, 자체 추진체의 도움으로 극초음속(음속의 5배 이상)으로 목표지점까지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으며 최대 비행 속도는 마하 10(시속 1만2240㎞) 이상으로 알려졌다. 미그-31 전투기에 실린 킨잘 미사일의 사거리는 2000㎞지만, 전투반경이 훨씬 긴 투폴례프(Tu)-22M3 전략폭격기에 탑재할 경우 사거리는 3000㎞까지 늘어난다. 이날 러시아는 이런 킨잘 미사일을 포함한 미사일 약 100기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 도시 하르키우 등을 목표로 삼았다. 우크라이나군은 모든 킨잘 미사일을 포함한 미사일 72기와, 이에 앞서 발사된 이란제 샤헤드 드론 35대 모두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러시아가 오늘만 100기에 달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적들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최대한 피해를 주기 위해 (미사일) 궤적을 조정했다. 이는 완전히 계획된 테러”라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30명 이상이 다쳤다. 그러나 사거리가 훨씬 긴 킨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성공적으로 뚫었다면 결과는 참혹했을 것이라고 키이우 포스트는 짚었다. 우크라이나군에 군 보급품을 지원해온 자선단체 컴 백 얼라이브(살아서 돌아오라)의 대표이자 우크라이나 해군 보병대원인 타라스 추무트는 이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어떤 나라도 이런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격퇴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방공군에 감사드린다. 그들은 오늘 극초음속 무기(킨잘 미사일)을 사용한 세계 최대 규모의 미사일 집중 공격을 성공적으로 격퇴했다”고 썼다.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언급한 패트리엇 시스템은 원래 킨잘 미사일과 같은 극초음속 미사일이 등장하기 전에 설계됐다. 그러나 이같은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우크라이나 전장 배치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에도 패트리엇 미사일로 킨잘 미사일을 몇 번이나 격추시켰다. 러시아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미사일 약 300기와 드론 200여 대를 사용했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야간 화상 연설에서 밝힌 내용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미사일 122기와 드론 36대를 18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영토에 쏟아부었는 데 이 공격으로 최소 12억7300만 달러(약 1조 6638억 원)의 비용을 지출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또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으로 6억 2000만 달러(약 8103억 원)의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포브스 우크라이나판은 집계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닷새째 미사일 공격이 있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고 서방 동맹국들과 함께 우크라이나가 방공망을 보강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엑스 계정에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모든 미사일로 자신이 우크라이나를 파괴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지원하는 패트리엇과 아이리스-T(방공망)는 매일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두려움과 공포가 없는 일상이 가능하도록 그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한 같은 편에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러 ‘킨잘’ 등 미사일 100발 대폭격, 우크라 불바다…폴란드 F-16 긴급 배치 (영상)

    러 ‘킨잘’ 등 미사일 100발 대폭격, 우크라 불바다…폴란드 F-16 긴급 배치 (영상)

    러시아가 연말부터 시작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와 동부 드니프로에 대한 드론 공격에 이어 2일(현지시간)에는 수도 키이우와 동남부 하르키우에 100여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 미콜라 올레슈축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남동쪽 방향에서 샤헤드-136, 131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 새벽 3시쯤 수도 키이우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우크라이나군은 35대 드론이 대공방어망에 의해 파괴됐다고 밝혔다.오전 6시쯤 러시아군은 투폴례프(Tu)-95MS 장거리 폭격기를 출격시켰고, 16대가 최소 70기의 Kh-101, Kh-555, Kh-55 1, Kh-555, Kh-55 등 공대지 순항미사일 발사했다. 그 사이 키이우는 불바다가 됐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 공격으로 키이우 솔로먄스키 지역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2명이 죽고 4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주민 117명은 긴급 대피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우크레네르고는 키이우와 주변까지 총 25만 가구가 정전됐다고 전했다. 오전 7시 30분쯤에는 러시아군 미그(MiG)-31K 전투기가 공대지 극초음속 미사일인 Kh-47M2 킨잘 10기를 퍼부었다. 해상에서는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3기가 날아 들었다. 이스칸데르-M, S-300 및 S-400 탄도미사일 12기가 발사됐고, 수호이(Su)-35 전투기가 Kh-31P 공대지 레이더 유도 미사일을 투하했다. 러시아군 폭격으로 하르키우에서는 91세 여성이 1명 사망하고 어린이 2명 포함 47명이 다쳤다. 주거용 건물 및 민간 상업용 건물도 손상됐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군이 퍼부은 미사일 100기 중 72기가 대공방어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러시아가 지난달 31일부터 약 170대의 샤헤드 드론과 수십기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도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다른 방공 시스템이 없었다면 매일 밤낮 이어지는 러시아의 테러 공격에서 수백명의 생명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미국과 서방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러시아는 희생된 모든 인명에 대해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추가적 방공 시스템과 여러 종류의 공격용 드론, 사거리 300㎞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 공급을 가속화해 줄 것을 동맹국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29일 미사일 122발과 드론 36대로 우크라이나 키이우, 하르키우, 오데사, 드니프로 등 전역에 올해 들어 최대 공습을 가했고 약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이튿날 러시아 벨고로드 등에 보복성 공격을 감행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집속탄 등을 사용해 자국민 1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 폴란드, 우크라에 러 미사일 쏟아지자 F-16 4대 국경 급파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2일 우크라이나에 접경한 동부 일대에 F-16 전투기 4대를 추가 배치했다. 폴란드군은 이날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폴란드 영공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공중 급유기 1대도 전개했다. 폴란드군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과 관련된 러시아의 장거리 비행 활동이 관찰되고 있다”고 배치 이유를 설명했다. 폴란드에선 지난달 29일 러시아 미사일이 영공을 한때 진입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접경해 전쟁 발발 이후 직·간접적 피해에 번번이 노출됐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폴란드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게 되면 집단방위 체제인 나토가 전쟁에 직접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022년 11월에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의 폴란드 농촌마을 프셰보두프에서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 잘못 떨어져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의문의 군용 발사체가 발견됐으며 추후 폴란드 언론들은 이를 러시아 미사일이라고 전한 바 있다.
  • 러 미사일 122발 쐈다…우크라 사상자 200명 육박 [핫이슈]

    러 미사일 122발 쐈다…우크라 사상자 200명 육박 [핫이슈]

    러시아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등을 겨냥해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전략폭격기 18기를 동원해 미사일 122발을 쐈으며 자폭 드론도 36대를 날렸다고 밝혔다.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은 “개전 이래 최대 규모”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러시아 미사일 87발과 드론 27대를 격추했으나, 나머지는 막지 못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우크라 사망자 최소 31명, 부상자 160명 이상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성명을 내고 몇시간 동안 이어진 이날 공습으로 최소 30명이 숨지고 16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서 건물 잔해 아래에 갇힌 생존자를 구조하고 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각 지방에서 나온 성명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망자는 최소 31명으로 확인된다.수도 키이우에서는 창고와 주거용 건물 등이 피격을 당해 최소 9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키이우 시민 마리아는 “끔찍한 소리에 잠에서 깬 뒤 화장실로 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무서웠다. 미사일이 날아다녀 어찌해야 할지 몰랐고, 대피소로 달려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동부 자포리자주의 주지사는 지역에서 최소 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며 민간 기반시설도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주도 자포리자에서는 러시아 공습에 폐허로 변한 주택의 잔해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이 벌어지는 가운데 인근 집 주민 빅토르 추후노프(73)는 폭발음이 들렸을 때 자신의 집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파괴된 이웃 집에 대해 “여기 살던 여성이 숨졌다. 여성의 아들이 집에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부 드니프로주에서는 지역 쇼핑몰과 주택, 6층 주상복합 건물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6명이 사망했다고 드니프로 주지사가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산부인과 병원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흑해와 접한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는 주택 건물들에 피해가 생겨 4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22명이 부상했다고 이 지역 주지사가 피해 상황을 보고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잇는 관문이기도 한 서부 르비우주에서도 인명 피해가 나왔다. 주도인 르비우의 한 주거 건물에서 1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지역 주지사는 밝혔다. 이어 지역 학교 3곳과 유치원 1곳도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에서는 러시아 공습으로 창고와 산업시설, 의료시설, 수송창고 등이 파손됐으며 3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이 지역 주지사는 말했다. ┃예상됐던 대규모 공습, 목적은 에너지 기반 시설 파괴?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해 러시아가 지난번 겨울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공습을 가하기 위해 미사일을 비축해 왔을 수 있다고 몇 주 전부터 경고했다. 우메로우 장관은 지난달 22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등 동맹국 관계자들이 참여한 화상 회의에서 “침략국(러시아)이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 재고로 그런 공격을 계속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23일부터 일주일 동안 정밀무기(미사일)와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50차례의 집단 타격과 1차례의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미사일 1기, 폴란드 영공 침범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러시아 미사일 1발이 자국 영공을 침범해 40여 ㎞를 날아간 뒤 3분 뒤 우크라이나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폴란드 외무부에 소환된 안드레이 오르다시 러시아 대리 대사는 폴란드 당국이 자국 영공에 미사일이 침법했다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러시아의 이번 우크라이나 공습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지원의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러시아와 휴전에 대한 논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오늘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국민이 시끄러운 폭발음에 잠에서 깼다. 이 폭발음이 세계 곳곳에서 들렸으면 좋겠다”며 동맹국들에 군사 지원을 촉구했다. ┃서방의 우크라 지원에 다시 힘 실릴 조짐 최근 시들해지는 모습을 보이던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다시 힘이 실릴 조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전쟁이 2년 가까이 지속됐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극명히 드러났다”면서 공화당에 발목이 잡혀 의회에 계류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추가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주문했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공 미사일 수백발을 보내기로 했다면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방어와 서방의 의지를 시험하면서 패배의 문턱에서 승리를 거머쥐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틀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등의 요구로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미국과 영국 외에 대부분 이사국이 러시아의 이번 대규모 공습을 비난했다. 바실리 네벤지아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이날 발생한 민간인 피해는 모두 우크라이나 측이 방공 시스템을 잘못 운용한 탓에 생긴 사고라며 러시아군은 민간 시설을 겨냥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 “설마” 야경 구경하자는 ‘위험천만’ 화산폭발 관광객…가스, 수도 레이캬비크 등 도시 덮칠 수도

    “설마” 야경 구경하자는 ‘위험천만’ 화산폭발 관광객…가스, 수도 레이캬비크 등 도시 덮칠 수도

    ‘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 그린다비크에 있는 하가펠 화산이 지난 18일(현지시간) 폭발하면서 밤하늘을 배경으로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이틀째인 19일 현지 기상청에 따르면 용암 분출의 속도가 폭발 초기 때에 견줘 4분의 1 아래로 눈에 띄게 느려지면서 오히려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는 말을 듣는다. 초기엔 최대 100m 높이로 용암이 치솟았지만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국제적 명승지로 명성을 얻은 블루라군 자연온천단지가 폐쇄됐는데도 관광객들은 이런 화산을 보기 위해 끊임없이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 아이슬란드 RUV TV는 웹사이트에 폭발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기도 했다. 배경 음악으로는 악단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주했다. 아이슬란드 거주 프랑스 관광안내원인 아엘 케르마렉은 AP통신에 “화산 부근 마을들은 결국 용암에 뒤덮여 사라질지 모른다. 용암 분출로 빚어진 야경은 장관이지만, 그걸 생각하면 가슴 아픈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19일 해안경비대 비행기를 타고 화산 폭발현장 상공을 시찰한 화산 전문가 마그누스 투미 구드문드슨 박사는 RUV 인터뷰에서 “이 화산의 용암 상당부분은 올 여름부터 특히 최근 한달 동안의 분출로 이미 많이 흘러나왔지만 언제 멈출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매튜 왓슨(화산기후학) 교수는 “화산 폭발은 언제든 빠른 속도로 재개될 수 있어 위험하니 관광객들은 현지의 안내와 수칙에 따라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곳 화산의 특징은 잠잠하다가 내부의 힘이 응축된 다음에 다시 세찬 용암분출이 이뤄지므로 보기 힘든 장관을 이루고 많은 관광객들이 이를 보러 오지만, 언제 재폭발할지 모르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온 관광객 로버트 도널드 포레스터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이번 화산의 지각 변동과 분출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3400여명에 이르는 그린다비크 주민들을 지난달부터 미리 대피시켰다. 폭발한 화산은 그린다비크에서 4㎞ 떨어져 있다. 북대서양 지진대 위에 위치한 아이슬란드에선 4~5년 간격으로 화산 폭발이 일어난다. 최근 가장 폭발적이고 큰 피해를 냈던 것은 2010년 4월 에이야퍄들라이외퀴틀 화산 폭발이었다. 그 화산은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연기를 대기중에 뿜어내면서 결국 유럽 전체의 상공을 덮어 유럽전역 공항들의 항공대란과 대기오염 피해를 일으켰다. 하지만 수도 레이캬비크 남서쪽 50㎞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화산 폭발은 예상보다 대기중에 뿜어낸 화산재가 적어서 아직은 아이슬란드를 오가는 항공편의 취소나 결항은 없으며 국제항로도 열려 있는 상태라고 아이슬란드 외무부는 밝혔다. 카트린 야코브스도티르 총리는 RUV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화산 용암으로 치명적인 건축물 피해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용암이 흐르는 길도 예상된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인근 화력 발전소에서는 비상대비에 들어갔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화산 활동으로 인한 연기는 19일 저녁 혹은 20일 아침까지 수도 레이캬비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이날 BBC 방송이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린다비크 어촌 그린다비크 근처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18일 밤 말도 안 되는, 두려운 장면을 목격했다. 19일에도 화산이 계속 폭발했다”고 말했다. BBC 취재진은 분출 지점으로부터 30㎞나 떨어진 곳에서도 연기와 재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이따금 땅에서 진동을 느낄 수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레이캬비크는 그린다비크에서 북동쪽으로 42㎞ 남짓 떨어져 있으나, 이곳에서도 화산 분출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레이캬비크의 한 목격자는 BBC에 “폭발로 인해 그린다비크 쪽 하늘 절반이 붉게 빛났다.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인 20대 부부인 암릿과 피터는 19일 붉은 오렌지빛 용암을 배경으로 셀카를 남겼다. 피터는 BBC에 “우리는 전혀 무섭지 않다. 아이슬란드 당국이 계속해서 정보를 주고 있다”며 웃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위협적이지 않은 듯하지만 두고 봐야 한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소셜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 및 사진에 따르면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한 지 불과 1시간 만에 화산에서 용암이 폭발했다. 뱌르드니 베네딕트손 아이슬란드 외무장관은 X(옛 트위터)에 “아이슬란드를 오가는 항공편에는 아무런 차질이 없으며, 국제선 항공회랑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는 “최근 구축한 방어막이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중대한 사건이긴 했지만 최선의 상황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구드니 요하네손 대통령은 “인명 보호가 최우선 과제이지만, 인프라 보호를 위해서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산 분화과정에선 대량의 먼지와 함께 아황산가스(SO₂), 질소산화물(NOx) 등 화학물질이 배출돼 대기중 화학반응과 상호작용해 대기오염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으로는 기후 변화에 원인을 제공한다는 이야기다. 화산재의 침식과 지형 변화로 인해 생태계 변화도 일으킬 수 있다.
  • “원래 북극은 러시아 소유였음”…푸틴이 ‘겨울왕국’ 노리는 진짜 이유[송현서의 디테일]

    “원래 북극은 러시아 소유였음”…푸틴이 ‘겨울왕국’ 노리는 진짜 이유[송현서의 디테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이어가는 러시아가 북극에서도 군사력을 대폭 증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북극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등과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CBS방송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최근 미국 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의 관심이 북극권 내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한 해당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가 북극에서 운영 중인 군사기지의 수는 미국과 NATO를 합친 것보다 많다. 이러한 상황을 봤을 때, 일부 전문가들은 북극에서 서방의 군사적 입지가 러시아보다 약 10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특히 NATO 핵심 회원국이자 북극권을 두고 러시아와 경쟁해 온 노르웨이의 경우, 러시아의 군사 시설과 근접한 만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 정보기관의 전 부국장인 헤드빅 모에는 “스발바르를 포함한 노르웨이 북부는 러시아에 특히 중요한 지역”이라며 “노르웨이 국경과 매우 가까운 콜라(러시아 북서부)에 핵잠수함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잠수함들은 미국과 충돌이 발생할 경우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러시아가 상당부분 장악한 스발바르 스발바르 제도는 위도상으로 가장 북쪽에 있는 거주지역이다. 노르웨이령 제도지만 1920년대에 체결한 조약 덕분에 러시아 국민이 비자 없이도 체류할 수 있게 되면서, 러시아가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한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스발바르의 바렌츠부르크에는 러시아 탄광촌이 형성돼 있으며, 자체 학교와 러시아 영사관도 마련돼 있다. 올해 초부터는 엄연한 노르웨이 영토인 스발바르 바렌츠부르크에서 러시아의 군대 퍼레이드가 열리기 시작했다.노르웨이와 러시아가 스발바르 등 북극권 지역을 두고 영향력 다툼을 하는 이유는 해당 지역의 환경이 기후 변화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면서 군사기지로의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러시아는 북극에서 미국의 방어를 우회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다. CBS는 “올해 8월에는 러시아와 중국 합동 함대가 알래스카 인근 해역을 순찰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와 서방 관계가 악화하면서 북극 지역으로 긴장이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군사기지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도 높은 북극 러시아가 북극권 영향력을 대폭 확대하려는 이유는 또 있다. 북극권의 둘레는 1만 6000㎞에 달하며, 미국과 러시아, 그린란드 자치령을 가진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캐나다 등의 국가가 걸쳐져 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새로운 항로가 생겼고, 동시에 영토의 범위가 달라지면서 해상 항로를 어느 국가가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북극권 항로를 차지하는 국가는 낮은 가격에 더 많은 물건을 수출하고 들여올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 해당 항로를 차지하는 국가는 이를 이용하는 다른 국가에게 높은 통행료를 요구할 가능성도 생긴다. 더불어 빙하가 녹으면서 생긴 새로운 항로에서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 매장 지역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이에 러시아는 노골적으로 북극권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2021년 5월, 러시아 외무장관은 북극권이 과거부터 러시아 영토였으며, 따라서 주도권이 러시아에 있다고 공식적으로 주장했다. 소련 시절 북극에 전초기지를 세웠고, 2007년부터는 북극에 다시 수십 개의 전초기지를 건설하면서 군사력도 확장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항로와 천연자원, 여기에 심해 자원까지 풍부하다 보니 캐나다와 덴마크 등의 국가는 러시아와 함께 북극의 해저산을 두고 영유권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일 러시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에서 직접 북극 개발 회의를 열고 “북극은 엄청난 경제적 기회가 있는 지역”이라며 에너지, 물류, 국가 안보와 방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북극권 영향력 확장 막으려는 미국과 동맹국 미국도 러시아의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미 국방부 북극·글로벌 복원력 정책팀 대변인 데빈 T. 로빈슨 중령은 CBS에 보낸 성명에서 “북극은 국방부에 특별한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지역에서 변화하는 지구물리학적·지정학적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올바른 전략적 접근과 강력한 동맹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미 국방부가 언급한 ‘동맹 네트워크’는 최근 미국이 핀란드와 체결한 방위협력협정(DCA)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18일 러시아에 대한 방어망 구축을 원하는 핀란드와 함께 방위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노르웨이와, 지난 5일에는 스웨덴과 각각 방위협력협정을 체결했고, 조만간 덴마크와도 방위협력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미국은 러시아 탓에 안보 불안을 느끼는 북유럽 국가들과 방위협력협정을 체결함으로써 협정체결 국가들에 있는 군 기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이를 통해 북극권에서 러시아가 발생시킬 위협에 대응할 계획이지만,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만큼이나 북극에 ‘진심’인 만큼 쉽사리 주도권을 빼앗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오인사격 당한 인질이 남긴 ‘SOS’ 표식 공개…눈 가린 이스라엘 총리 [핫이슈]

    오인사격 당한 인질이 남긴 ‘SOS’ 표식 공개…눈 가린 이스라엘 총리 [핫이슈]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자국인 인질 3명을 오인 사격으로 숨지게 한 가운데, 당시 인질들이 남은 식량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표식을 작성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인 사살된 인질인 요탐 하임(28), 사메르 탈랄카(22), 알론 샴리즈(26)는 가자지구 셰자이예에서 상의를 입지 않은 상태로 흰 천이 달린 막대기를 들고 구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들로부터 수십 m 거리에 떨어져 있던 이스라엘군 한 명이 위협을 느껴 “테러리스트”라고 외친 뒤 발포가 시작됐고, 2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나머지 1명은 부상당한 채 건물 안으로 되돌아갔지만 그도 역시 사망했다.이스라엘군은 지난 17일 이들이 몸을 숨기고 있었던 해당 건물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SOS’, ‘도와주세요, 인질 3명’ 등의 문구가 적힌 천 조각 2장이 걸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조 요청 메시지는 히브리어로 적혀 있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이들이 며칠 전부터 해당 건물에 머물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하마스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인지, 탈출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인질 오인 사살 발표 후 인질 가족 등 수백 명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의 국방부 건물 앞에서 인질 교환 재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국제사회에서도 2만 명이 넘는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과 더불어 이스라엘군의 인질 오인 사살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캐서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즉각적이고 항구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전날 영국·독일 외무장관도 영국 일단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에 실린 공동 기고문에서 “지속 가능한 휴전”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도 이스라엘에게 공습 수위를 낮추라는 요청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의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네타냐후 총리는 18일 자국을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에게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전쟁은 야만과의 싸움”이라면서 “이 전쟁이 우리만의 전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측면에서 이것은 당신(미국)의 전쟁이다. 미국은 세계의 문명 세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흔들리지 않는다면서도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 주민은 모두 희망의 수평선을 꿈꿀 자격이 있다”면서 “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상호 안보시스템 하에 나란히 공존하는 2개의 국가로 나아가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며 두 국가 해법이 최선이라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들의 무사 귀환과 승리를 위해서는 군사적 압박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휴전 협정을 촉구하는 인질 가족의 목소리까지 묵살해 더욱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 사살된 인질들 음식 짜내 ‘구해달라’ 적어…교황, 성당 모녀 저격에 “고통스럽다”

    사살된 인질들 음식 짜내 ‘구해달라’ 적어…교황, 성당 모녀 저격에 “고통스럽다”

    이스라엘군이 실수로 사살한 이스라엘 인질 셋이 남은 음식찌꺼기를 짜내 구해달라는 메시지를 흰 천 위에 썼던 것으로 조사됐다. 살아남겠다는 철저한 몸짓을 이스라엘군이 짓밟은 셈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사건이 벌어진 인근 건물을 수색한 결과 도움을 요청하는 표식이 발견됐다며 이를 공개했다. 흰 천에 히브리어로 “SOS”와 “도와주세요, 인질 3명”이라 쓰인 메시지는 인질들이 남은 음식찌꺼기를 이용해 쓴 것이라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또 “현장 조사 결과, 인질 3명이 도움 요청 신호가 있던 건물에 한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차드 헥트 중령은 이들의 죽음에 관해 조사 중이며, 군인들의 행동은 ‘교전 규칙 위반’이었음을 인정했다.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던 요탐 하임과 사메르 탈랄카, 알론 샴리즈는 지난 15일 가자시티 세자이야에서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숨졌다. 당시 이들은 상의를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한 명은 흰색 상의를 나뭇가지에 걸어 이스라엘군을 향해 흔들었다. 그러나 하마스의 유인작전이라고 착각한 이스라엘군 병사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성들을 향해 발포하고 ‘테러범’이라고 소리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장례식이 열린 샴리즈의 형은 동생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버려졌고 사살됐다고 오열했다. 형 이도는 장례식에서 “너를 버린 사람들이 너를 살해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어머니 디클라는 “너는 지옥에서 70일간 살아남았다”며 “시간이 더 있었다면 너는 내 품에 안겨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랄카는 16일 땅에 묻혔고, 하임의 장례식은 18일에 열린다. 한편 이스라엘 저격수가 가자지구 성당 경내에서 무장하지 않은 모녀를 사살한 사건과 관련,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삼종기도를 빌어 애도를 표했다. 교황은 삼종기도 끝 무렵 “가자지구에서 매우 심각하고 고통스러운 소식들을 계속 받고 있다”며 “한 어머니와 그의 딸이 죽었고, 다른 사람들은 저격수가 쏜 총에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는 없고 가족과 어린이, 환자, 장애인만 있는 성가정 본당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들이 총격과 포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 기독교 미사 장소를 보호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곳(교회)은 하마스 테러리스트가 숨어 있는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예루살렘 로마 가톨릭 라틴 총대주교청은 성명을 내고 “이날 정오 무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기독교 가정이 피신해 있는 가자지구 교회 안에서 이스라엘 저격수가 기독교인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대주교청은 “나히다와 그의 딸 사마르는 수녀원으로 걸어가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면서 “한 명은 다른 한 명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려던 중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나이대는 공개되지 않았다.
  • 홍콩 민주화 도운 언론인 라이, ‘국보법’ 구속 3년 만에 첫 재판

    홍콩 민주화 도운 언론인 라이, ‘국보법’ 구속 3년 만에 첫 재판

    유명 의류브랜드 지오다노 창업자이자 빈과일보 발행인으로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지미 라이(76)의 국가보안법(국보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재판이 18일부터 시작된다. 2020년 시행된 홍콩 국보법은 그동안 언론의 자유를 보장받았던 옛 영국 식민지 홍콩의 체제를 완전히 뒤바꿨으며 라이는 국보법 시행 이후 재판을 받는 최고 거물이다. 홍콩 검찰은 공소장에서 라이가 홍콩과 중국에 대한 국제 제재를 유도하고 반정부 운동으로 대중의 증오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라이의 궁극적 목표는 중국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며 이를 위해 자신이 발행한 빈과일보를 발판으로 전직 미국 정보요원을 오른팔 삼아 ‘홍콩 자유를 위한 투쟁’이란 국제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라이는 미국, 영국, 일본의 정치인과 함께 홍콩의 언론 자유를 도모했는데 이는 분리, 전복, 테러, 외국 세력과의 공모 행위 등을 금지한 국가안보법 위반 사항이다. 라이의 아들이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을 만나 아버지의 구명을 호소하자, 영국 외교부가 지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번 재판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의회와 캐나다 의회도 라이의 무조건적 석방을 요구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그를 ‘반중 폭도’로 부르며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다. 홍콩 정부는 라이가 영국 왕실 변호사 티머시 오언을 변호인으로 선임하자 이를 불허했고, 영국 외교부는 지난 12일 캐머런 장관이 라이의 아들을 만난 직후 “이번 사건은 영국 외교부의 최우선 업무”라며 “그에 대한 기소는 대단히 정치적”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라이 사건 때문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도 접촉했다면서, 국가 보안이란 명목 아래 반체제 인사들을 교묘하게 목표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1947년 중국 광저우에서 태어난 라이는 1960년 홍콩으로 밀항한 뒤 파산한 의류공장을 인수해 ‘지오다노’를 세워 억만장자가 됐다. 1989년 중국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사태를 계기로 빈과일보를 창립해 대표적인 반중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20년 라이는 구속됐고 2021년 빈과일보는 폐간당했다.
  • “중국을 무너뜨리려 했다”…홍콩 빈과일보 발행인 재판에 왜 관심 집중

    “중국을 무너뜨리려 했다”…홍콩 빈과일보 발행인 재판에 왜 관심 집중

    유명 의류브랜드 지오다노 창업자이자 빈과일보 발행인으로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지미 라이(76)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재판이 18일부터 시작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7일 라이가 지난 2020년 구속된 지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재판은 모두 80일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라이의 아들이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을 만나 아버지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하자, 영국 외교부가 지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번 재판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의회와 캐나다 의회도 라이의 무조건적 석방을 요구하자, 중국 외교부는 그를 ‘반중 폭도’라고 부르며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다. 중국은 그동안 “국가 인간 쓰레기” “극단주의자” “배신자” “미국의 대리인이자 인질” 등으로 라이를 맹비난했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은 라이 재판을 중국 본토에서 진행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지난 2020년 시행된 홍콩 국가보안법은 그동안 언론의 자유를 보장받았던 옛 영국 식민지 홍콩의 체제를 완전히 뒤바꿨으며 라이는 국보법 시행 이후 재판을 받는 최고 거물이다. 이번 국가보안법 재판으로 라이에게 종신형이 선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콩 정부는 라이가 영국 왕실 변호사 티모시 오웬을 변호인으로 선임하자 이를 불허했고, 영국 외교부는 지난 12일 캐머런 장관이 라이의 아들을 만난 직후 “지미 라이 사건은 영국 외교부의 최우선 업무”라며 “그의 대한 기소는 대단히 정치적”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라이 사건 때문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도 접촉했다면서, 국가보안이라는 명목 아래 반체제 인사들을 교묘하게 목표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홍콩 검찰은 공소장에서 라이가 홍콩과 중국에 대한 국제 제재를 유도하고 반정부 운동으로 대중의 증오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라이의 궁극적 목표는 중국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며 이를 위해 자신이 발행한 빈과일보를 발판으로 전직 미국 정보요원을 오른팔 삼아 ‘홍콩 자유를 위한 투쟁’이란 국제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라이는 미국, 영국, 일본의 정치인과 함께 홍콩의 언론 자유를 위해 노력했는데, 이는 분리, 전복, 테러, 외국 세력과의 공모 행위 등을 금지한 국가안보법 위반 사항이다. 국제사회는 라이에게 여러 언론자유 관련 상을 수여하고 홍콩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면서 그의 즉각 석방을 촉구해왔다. 중국 광둥성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라이는 파산한 의류 공장을 인수한 후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1989년 중국 정부의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고 1990년 넥스트 매거진, 1995년 빈과일보(애플 데일리)를 차례로 창간해 언론계의 거물이 됐다.빈과일보는 2002년 둥젠화 초대 홍콩 행정장관이 취임한 이후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투쟁 등을 적극적으로 보도해 대표적인 반중 매체로 떠올랐다. 홍콩 당국은 라이 재판이 진행되는 서구룡 법원의 순찰을 강화하고 폭발물 탐지견을 배치해 수색을 진행하며, 법원 방청객들의 소지품을 엑스레이 검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스라엘 저격수, 가자 성당의 수녀원 향해 걷던 모녀에 총 쏴 살해”

    “이스라엘 저격수, 가자 성당의 수녀원 향해 걷던 모녀에 총 쏴 살해”

    이스라엘 저격수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성당에서 무장하지 않고 수녀원 쪽으로 걸어가던 모녀를 사살했다고 로마 가톨릭교회 예루살렘 총대주교청이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사실관계와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실로 확인되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손아귀를 벗어난 인질들이 최근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격에 숨진 사태와 더불어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에 대한 비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예루살렘 로마 가톨릭 라틴 총대주교청은 성명을 내고 “정오 무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기독교 가정이 피신해 있는 가자지구 교회 안에서 이스라엘 저격수가 기독교인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대주교청은 “나히다와 그의 딸 사마르는 수녀원으로 걸어가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면서 “한 명은 다른 한 명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려던 중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희생된 이는 할머니와 그의 딸이라고 AFP는 전했다. 정확한 나이대는 공개되지 않았다. 모녀 사망자 외에도 이날 교회에서는 다른 사람을 보호하려다가 7명이 총격을 받아 다쳤다고 총대주교청은 전했다. 아울러 총격 당시 사전 경고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교전자가 없는 본당 경내에서 냉혹하게 총격 살해됐다”고 지적했다. 또 근처 수녀원에 이스라엘 탱크의 발사체 3발이 떨어져 3명이 다치고 연료 공급 장치가 망가졌다고 성명은 전했다. 당시 장애인 54명이 거주하는 건물도 파괴됐다고 한다. 총대주교청은 ”장애인 54명이 피난을 떠났고 일부는 생존에 필요한 산소호흡기도 구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 기독교 미사 장소를 보호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촉구한 뒤 “그곳(교회)은 하마스 테러리스트가 숨어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가자지구에서는 10월 7일 개전 이래 최소 1만 8000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이라고 현지 당국은 집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수색 중에 자국인 인질 3명을 실수로 사살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들 인질은 하마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흰색 옷을 깃발처럼 흔들어 자국군에게 도움을 청하는 과정에서 살해됐다. 그 때문에 이스라엘군의 무분별한 군사작전에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정신 차린 미국 말 안 듣는 이스라엘 “왜 전쟁 계속하자는지 너희는 몰라”

    정신 차린 미국 말 안 듣는 이스라엘 “왜 전쟁 계속하자는지 너희는 몰라”

    미국 정부가 뒤늦게 정신을 차려 이스라엘에 외교안보 수장을 보내 가자지구 전면 공세를 더 정밀하고 제한된 규모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특유의 선민 의식으로 똘똘 뭉친 이스라엘은 도통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왜 이스라엘 국민들은 국제사회 여론에 아랑곳 않고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지 미국 CNN이 분석해 눈길을 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하마스와의 전쟁 상황을 논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회담 뒤 이스라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고강도 군사작전을 더 정밀하고 제한적인 단계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환 시기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스라엘과 대화가 건설적이었으며 전략적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를 두고 양측 간 “넓은 범위의 의견 수렴”이 있었다고 말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가까운 미래에 “고강도 작전에서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며 가자 주민 수천명이 숨진 전쟁을 새로운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금까지 1만 800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는데 커비 조정관은 수천명이라고 줄였다. 고강도 전쟁은 각종 살상무기를 동원해 적과 전쟁을 벌이는 것을 가리키며,저강도 전쟁은 직접적인 군사적 타격 대신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수단으로 싸우는 전쟁 양상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CNN 방송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몇 주 안에, 가능하면 연내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하기를 바란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고위 당국자도 관련해 “일련의 회담에서 저강도 전쟁으로 전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과 관련해 초기 계획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 상세히 토론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다만 저강도 전쟁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지상전을 종료하고 정밀 타겟으로 옮겨가는 것이 한 분기점이 될 것이며, 하마스와 같은 적을 상대하는 상황에 시점을 언급하기는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하마스 지하터널 해수 침수작전에 대해선 “매우 전술적인 문제”라며 “현재 터널에서 수백개의 출구를 발견했으며, 이 터널의 출입을 막기 위해 일부 터널을 해수로 막는 것을 포함해 몇 개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설리번 보좌관에게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절대적인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갈란트 장관도 설리번 보좌관에게 “하마스가 10년 넘게 지하와 지상의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며 하마스를 격퇴하는 데 몇 개월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해서는 몇 개월 이상의 오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우리는 승리할 것이며 그들을 무찌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국내외 여론이 악화하자 최근 이스라엘을 더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지만 아직 이스라엘의 행동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급기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면서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에 정책 변화를 촉구했지만, 다음날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국제사회가 우리를 지지하든 그렇지 않든,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15일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행정수도인 라말라를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을 만날 예정이다. 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16일부터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국가를 찾아 대책 논의를 이어간다.한편 CNN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과 이스라엘 내부 여론의 간극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전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 대령으로 퇴역한 안보 전문가 미리 에이신은 “세계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들은 우리가 이 문제를 존립에 대한 위협으로 본다는 것을, 하마스의 군사적 역량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여기 살 수 없다는 걸 이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과 세 자녀가 모두 군 복무 중이라는 그는 “자녀들을 희생시키길 원한다는 게 아니다”면서 “하마스를 파괴하지 않고는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국민 다수가 그런 시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이스라엘군에서도 적지 않은 사망자가 나오는데도 주전론이 가라앉지 않는 것이라고 에이신은 덧붙였다. 하마스는 무력을 통한 이스라엘의 소멸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아왔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일각에선 하마스와의 평화 공존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 있었다. 심지어 극우 진영은 팔레스타인을 분열시켜 독립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하마스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여왔다. 그러나 유대 안식일인 10월 7일 하마스가 감행한 기습공격을 계기로 이스라엘에서 그런 시각은 발붙이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조악한 테러단체에 불과하다고 여겼던 하마스가 어느새 이스라엘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했다는 점이 분명해져서다. 이스라엘에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잔인하게 살해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로 공유하면서 이스라엘인들이 받은 정서적 충격은 하마스를 반드시 섬멸해야 하는 존재로 각인시켰다. 12일에는 가자 북부의 하마스 거점 중 하나로 알려진 셰자이아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골라니 여단 소속 장병 9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일이 일어났다. 땅굴을 이용해 매복 중이던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폭발물을 던지고 총격을 가한 결과라고 한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전역에 총연장 500㎞가 넘는 광대한 땅굴 네트워크를 건설하고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한 게릴라전을 준비해 왔다. 에이신은 “시가전에선 수비자가 언제나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그것이야말로 하마스가 도심에 전장을 구축하고 특정 구역에는 지하에 있는 전장을 만들어낸 이유”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공습 등 원거리 공격수단을 더 활용해 장병들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이렇게 하면 가뜩이나 심각한 수준인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 수가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군의 딜레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를 상대로 지상전을 시작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전사한 이스라엘군 병사는 모두 115명이다. 하마스의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같은 기간 1만 841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달초 기준으로 약 5000명의 하마스 무장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혀 이 숫자를 빼면 민간인 피해자가 1만 3000명을 넘긴다.
  • 중국 억만장자 홍콩에 남았다가 ‘반역자’로 감옥행 [월드 핫피플]

    중국 억만장자 홍콩에 남았다가 ‘반역자’로 감옥행 [월드 핫피플]

    지난 12일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지미 라이(75) 빈과일보 발행인의 아들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을 런던에서 만났다. ‘반역자’로 수감된 아버지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영국 외무부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영국은 홍콩의 국가보안법에 반대하며 계속해서 지미 라이와 홍콩인들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분노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중국은 영국이 사실과 법치를 존중하고 홍콩 문제와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우산 시위와 2019–2020년 홍콩 시위에 참여했다가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라이를 ‘홍콩 혼란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마오 대변인은 라이의 아들 세바스티앙 라이와 캐머런 장관의 만남을 통해 “영국의 이중 잣대와 악의적인 의도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또 홍콩특별행정구가 라이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비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주영 중국대사관도 캐머런 외무장관과 라이의 만남을 비난하며, 홍콩 법치에 대한 영국의 “지독한 간섭”을 강력히 규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지미 라이는 홍콩에서 악명 높은 반중파로 혼란을 조장하는 인물”이라며 “그는 홍콩 (민주화) 사태의 주모자였으며, 노골적으로 외부 세력과 결탁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홍콩의 범법자들을 ‘인권 투사’이자 ‘민주적 영웅’으로 묘사해 대중을 오도한다고 비판했다. 라이는 보안법 위반 및 식민지 선동과 관련된 혐의로 오는 18일 재판을 받게 된다. 중국은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의 사법절차에 영국이 공개적으로 개입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도 올해 스파이 활동, 정치 개입, 사보타주, 암살 등을 막기 위해 국가보안법을 도입했으면서 2020년 시행된 홍콩 국가보안법에 반대하는 건 ‘이중잣대’란 것이 중국의 입장이다. 또 지난 3년간 국가보안법 도입 이후 홍콩 주민 80% 이상은 이 법이 홍콩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느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구의원 선거에서 홍콩 주민들은 중국 반환 이후 역대 최저인 27.5%란 투표율을 보여 국가보안법 시행 등 중국의 통치에 대해 간접적으로 ‘불만족’ 의사를 표현했다.1947년 중국 광저우에서 태어난 라이는 1960년 홍콩으로 밀항한 이후 파산한 의류공장을 인수해 사업을 일궜고, 이를 바탕으로 1981년 패션 브랜드 ‘지오다노’를 설립해 억만장자가 됐다. 1989년 중국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사태를 계기로 1995년 빈과일보(애플 데일리)를 창간했다. 빈과일보는 2014년 7월 소위 ‘우산혁명’ 이후 홍콩 민주화 운동을 대표하는 매체로 자리매김했으며, 중국 당국의 탄압으로 2021년 폐간됐다. 언론계 거물인 그는 외부 세력과 공모한 혐의 및 선동적인 출판물 출판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2020년 12월부터 징역 5년 9개월을 선고받고 구금됐다. 이번 국가보안법 재판으로 라이에게 종신형이 선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의 아들은 홍콩으로 돌아오지 말라는 아버지의 권고에 따라 현재 대만에 머물면서 부친의 구명 활동을 펴고 있다. 최근 아버지를 대신해 프랑스로부터 명예시민상을 받았다. 라이의 친구들은 “그는 부유하고 영국 시민권도 있어 언제든 중국을 떠날 수 있었지만, 스스로 남았다”고 입을 보았다.
  • 기후협약에 ‘화석연료 전환’ 처음 담았다… 화석연료 시대의 ‘종언’

    기후협약에 ‘화석연료 전환’ 처음 담았다… 화석연료 시대의 ‘종언’

    폐막일을 하루 넘긴 13일(현지시간) 끝장 토론 끝에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합의문이 타결됐다.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출범 이래 처음으로 기후협정에 ‘화석연료 전환’이라는 명시적 문구가 포함됐다. 이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인류 스스로 기후재앙을 막을 최후의 수단으로 제안한 ‘화석연료의 종언’을 고하는 최초의 합의로 기록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98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타결된 COP28 최종 합의문에는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10년 내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transitioning away)을 공정하고 질서 있고 공평한 방식으로 시작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또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을 현재의 3배로 늘리고, 석탄 감축 노력을 가속화하며, 탄소 포집 및 저장과 같은 기술 혁신을 통해 탄소 배출량 감축을 이뤄 내는 안도 포함됐다. 198개국은 자국의 정책과 투자 등을 통해 이번 합의를 구체적으로 이행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에스펜 바르트아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전 세계가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 필요성에 관한 명확한 문구에 일치 단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방 안의 코끼리(모두가 문제로 인식함에도 외면한다는 영미식 표현)에 불과했던 기후위기 문제를 마침내 정면으로 다루게 됐다”고 평가했다. 당사국 관계자들은 대체로 이전 합의문과 비교하면 큰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out) 문구가 끝내 빠진 데다 재생에너지 생산량 확충에 대한 명확한 목표도 제시되지 않은 점, 석탄화력 발전에 대해 더 강력한 퇴출 의지를 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과 석탄화력 발전 비중이 큰 인도 등의 입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합의문에는 ‘석유’(oil)가 등장하지 않고 ‘화석연료’로 통칭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이날 공개한 ‘2023 북극 성적표’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7~9월) 북극의 평균 지표면 기온은 6.4도로, 1900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더웠다. 북극의 연평균 기온은 1940년 이후 10년마다 평균 0.25도씩 올랐고, 여름철 평균 기온은 10년마다 평균 0.17도씩 상승했다. 북극은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약 4배 빠른 속도로 뜨거워지고 있다. 해빙(바다 얼음)이 녹으면 지구온난화가 더 빨라지는 악순환인 ‘북극 증폭 현상’ 때문이다. 릭 스핀래드 NOAA 청장은 “올해 북극 성적표가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지금 우리가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는 것”이라며 “초국가적 협력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여야 ‘기후 회복력’이 유지된다”고 지적했다.
  • 하마스 “이스라엘 민간인 상대로 추가 테러 감행” 위협

    하마스 “이스라엘 민간인 상대로 추가 테러 감행” 위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상대로 추가 테러를 감행하겠다고 위협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아부 우베이다 대변인은 전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땅에서 더 많은 민간인을 살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테러 위협은 10월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공격해 1200여명이 숨지고 240명가량을 가자지구로 납치한 지 두달여 만이다.우베이다 대변인은 해당 게시물에 지난달 30일 예루살렘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하마스 대원 2명이 총격을 가한 사건을 언급하며 “앞으로 닥칠 일은 점점 더 심각하고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성명은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와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전한 내용 중 일부다. 당시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수감자 교환을 조건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온 일시 휴전이 종료되기 불과 몇 시간 전이었다.현장에서 찍힌 영상에는 붐비는 버스 정류장 앞에 멈춰 있는 흰색 승용차 한 대를 배경으로 하마스 대원 2명이 자동 소총을 든 채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 20대 여성과 60대 여성, 74세 랍비 등이 숨졌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한 이 대원들은 비번이던 이스라엘 군인들과 지원에 나선 민간인 한 명이 쏜 총에 맞아 무력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아직 137명의 인질들이 남아 있다고 말하고,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 감옥에 팔레스타인인 7000명이 있다고 말한다. 우베이다 대변인은 같은날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무력만으로 인질을 구하지 못할 것이라며 협상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음성 메시지를 통해 “조건부 교환 협상 없이 이스라엘은 단 한 명의 인질도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가자지구 지상전에 나선 이스라엘군이 인질 구출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던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8일 구출 작전 도중 2명의 병사가 다쳤으며 인질은 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베이다 대변인은 또 “하마스 전사들이 지난 1일 휴전이 종료되고 싸움이 재개된 이후 이스라엘군의 장갑차와 탱크, 중장비 180여대를 일부 또는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네타냐후 총리는 같은날 영상 메시지에서 “지난 며칠간 수십명의 하마스 테러범이 우리 군에 투항했다. 그들은 우리의 용감한 전사들 앞에 무기를 내려놨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고 우리는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하마스의 끝이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대원들에게 “이제 끝났다.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야히아 신와르를 위해 목숨을 걸지 말고 지금 투항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소셜미디어 등에는 지난 7일부터 속옷 차림으로 이스라엘군 병사들 앞에 무릎을 꿇은 팔레스타인 남성들의 영상이 올라왔다. 국제 사회의 휴전 노력은 점차 힘을 잃어 가고 있다. 앞서 일시 휴전을 중재했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10일 수도 도하에서 열린 포럼에서 이스라엘 공습과 폭격 탓에 새로운 휴전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CNN 방송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건재하고 10월 7일과 같은 공격을 반복하겠다는 의도를 보이는 상태에서 휴전은 문제를 영속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이스라엘 지지를 강조했다.
  • 러시아 연해주 대표단 방북…北노동자 불법 파견 논의하나

    러시아 연해주 대표단 방북…北노동자 불법 파견 논의하나

    러시아 극동 연해주 정부 대표단이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통신은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연해주 대표단이 전날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경수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이 평양국제비행장에 나와 대표단을 맞이했고, 대외경제성이 평양고려호텔에서 대표단을 환영하는 연회를 마련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9월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여러 분야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해오고 있다. 지난 10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방북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양국 간 장관급 최고 경제협력 증진 협의체인 제10차 북러 경제공동위원회를 가졌다. 앞서 코제먀코 주지사는 지난달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올해 안으로 북한을 찾아 관광·통상·농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북한 노동자 파견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청년층을 중심으로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이고 북한도 코로나19 이후 국제사회의 강화된 제재 등으로 외화벌이가 어려워 경제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다만 북한 노동자 파견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 위반 사항이라 논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에서는 북한 노동자 수백명이 연해주로 불법 파견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확인해 드릴 만한 내용은 없다”면서도 “9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이날 러시아 연해주 대표단 방북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면 러시아와 북한 간 모종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은 된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현지 수요도 있고 북한의 수요도 있기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 등에 북한 노동자가 여전히 있다는 정황들은 여러 곳에서 알려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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