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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라크 딜레마’, 獨 공격불참 선언 이어 국내선 반전시위

    이라크 공격에 대한 유럽 등 국제사회의 반대,미국 내에서 확산되는 이라크전 반대 목소리,그렇지 않아도 시큰둥한 아랍권 동조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 ‘사우디아라비아를 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돌발적인 논란까지….조지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켜야 한다는 주장에서 한발짝도 물러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주변 여건은 점점 꼬이고만 있다.그만큼 부시의 딜레마도 커질 수밖에 없다. ◇유럽 반대 확산-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지난 5일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가진 유세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했다. 슈뢰더 총리는 “유엔이 군사작전을 승인하더라도 독일은 (군사적)모험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이라크 공격 불참을 못박았다.그는 전쟁비용도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뢰더 총리는 그동안 유엔 결의를 전제로 이라크 공격을 지지해 왔다.때문에 그의 돌연한 군사행동 반대는 좌파 유권자들과 불안한 여론을 의식한 ‘총선용’이라는 분석도있다. 절반 이상의 영국 국민들이 영국의 이라크 공격 개입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종교계도 6일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국제 가톨릭평화운동단체 ‘팍스 크리스티’가 주도한 서명운동에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 지명자를 포함한 2500명의 성직자들이 참여했다.성직자들은 이라크 공격이 기독교 교리에 어긋나며 반드시 유엔 안보리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탄원서에 서명했다.토니 블레어 총리실에 제출될 이번 탄원서는미국의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래 처음이라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블레어 총리가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공격을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블레어 총리는 이라크를 치기 전에 중동 평화협상을 진전시키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권 동맹국도 회의적- 아랍권의 가장 중요한 동맹 요르단과 터키가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과 불협화음을 빚고 있어미국이 난처해 하고 있다.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은 지난주 워싱턴 방문 때 부시대통령에게 이라크 공격 자제를 요청했으며,요르단을 방문 중인 터키의 수크루 시나 구렐 외무장관도 “이 지역의 모든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요르단을 이라크 공격의 기지로 사용할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유일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의 군사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터키와 요르단은 이러한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중동의 최고 맹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적’이라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발단은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의 한 연구원이 사우디가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의 적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이같은 내용은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책자문위원회 브리핑에서 나온 것으로 6일자 워싱턴 포스트에 보도됐다.사우디는 분노와 우려를 표명했고 미국은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지만 이는 결코 정부의 입장이 아니다.”며 “미국은 사우디 내의 일부 활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나 적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콜린 파월국무장관도 사우디 외무장관인 알 파이잘 왕자에게 문제의 내용이 미국의 정책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내 여론-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반대 여론이 반전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황야의 외침’이라는 반전단체 소속 미국인 6명은 6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유엔 지부 앞에서 단식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미국의 이라크 제재 12주년을 맞아 유엔 제재 해제와 미국의 전쟁 위협 철폐를 주장했다.다른 단체 회원들도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공격 반대를 위한 40일간의 시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언론들도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을 때까지 군사행동에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워싱턴 포스트는 4일 “사담 후세인 제거를 위한 군사작전이 주요 동맹국의 지원을 얻지 못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상숙기자 alex@
  • 美 ‘이라크 공격’ 외교전 진땀

    유엔과 유럽국 일부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방침에 반대하고 나섬으로써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무기사찰을 둘러싼 미·이라크간 줄다리기가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 2일 나지 사브리 외무장관 명의로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에게 바그다드를 방문,이라크의 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미결 문제를 검토하고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복귀 시기에 관련된 조치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무기사찰이 먼저 재개돼야 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라크는 5일 사둔 하마디 국회의장 명의로 미 의회에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미 의회 진상조사단 파견을 제안했다.미국은 이 제안 역시 거부했다. 그러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못박았고 러시아와 중국,프랑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라크 공격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라크의 한 외교소식통은 6일 사브리 장관이 이달말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라크에 우호적인 두 나라와 미국간의 틈새를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사설] 중국의 천 전도사 석방

    지난해 12월 탈북자를 지원하다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주에 구금됐던 천기원 전도사가 벌금을 내고 석방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열흘 뒤면 귀국할 예정이라고 한다.일부 조선족들이 돈받고 탈북시킨 혐의까지 뒤집어쓰고,감옥생활이 무척 고되긴 했으나,가혹행위는 없었다니 더욱 다행스럽다. 우리는 중국의 천 전도사 추방 조치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자국의 형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던 기존 방침을 바꿔 탈북자를 북한동포의 인권문제로 보고있는 한국 비정부기구(NGO)의 생각을 조금은 인정한 결정이 아닌가 여겨진다.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중국의 이같은 우호적인 조치는 한·중 우호협력 관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특히 오는 24일 한·중수교 10주년을 맞아 각종 기념행사가 준비중인 상황에서 탈북자 문제 처리로 양국간에 알력이 생긴다면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이다.무엇보다 한·중 관계가 지난 2일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 때 이뤄진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이런 문제까지 논의할 정도로한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국내의 탈북자 문제에 대한 시각도 조정될 필요가 없는지 검토해 봐야 한다.초기와 달리 이제 모든 탈북자들이 굶주림에 시달려 탈북을 시도한다고 볼수도 없고,또 정부가 마냥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벌여놓은 일을 뒤치다꺼리하는 데 외교적 노력을 쏟을 수 있는 처지도 아니기 때문이다.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중국측의 협조가 긴요하다고 볼 때,가능한 한 외교적 마찰도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때문에 차제에 탈북자를 돕는 비정부단체들의 활동이 새로운 상황에 맞게 내부적으로 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중국측도 대국답게 국내법과 국제법,인도주의적 관점을 포괄한 탈북자 처리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탈북자 색출 등 인권억압적인 공포성 작업들을 중단하길 바란다.또 천 전도사와 함께 붙잡힌 탈북자 12명에 대해서도 제3국 추방 등 인권차원의 결정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
  • 백남순 北외상 몽골 방문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이 7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탈북자 문제를 비롯한 양측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백 외무상이 몽골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지난 98년 현직에 취임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백 외무상이 에르데추런 몽골 외무장관의 초청으로7일부터 9일까지 몽골을 방문해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 등을 예방하고 탈북자문제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한 관심사를 교환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북한의 실질변화 이끌어야

    남북한이 금강산 실무접촉을 통해 이뤄낸 여러 합의를 환영하면서 이것이 본회담의 성과로 연결돼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발전했으면 한다.이번 접촉에서는 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기로 하는 등 여러 합의가 나왔다.적십자회담 개최와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의 구체적인 날짜를 장관급회담에서 정하기로 했다. 특히 북한은 9월에 개최되는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로 했으며,서울에서 열리는 민간차원의 8·15민족공동행사 및 9월 경평 남북축구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장관급회담 의제로 거의 모든 남북한 현안을 망라한 것도 특이할 정도다.실무접촉의 발표문만 보면 그동안의 대화단절이 이상할 정도로 남북간에 많은 부분에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연초 미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 금강산 순차방문 등이 이뤄졌던 남북관계는 지난 6월29일 서해교전 사태로 커다란 위기를 맞았었다.이번 금강산 합의는 남북관계의 생산적 회복을 기대하게 한다.남한이 서해교전 사태로 심한 내부갈등에 시달리던 지난달부터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여러 의미있는 변화를 노정했다.임금과 물가를 동시에 현실화하는‘가격정책’을 실시했으며,브루나이 ARF외무장관회담에서 콜린 파월 미국국무장관과 전격 회동한 뒤 대북특사 파견에 합의했다.서해교전 이후 첫 남북 당국간 만남에서 나온 금강산 합의에 대해 서해교전 이전단계 회복보다북한의 변화기류라는 보다 큰 틀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서해교전과 관련해 북한이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유감 및 재발방지 노력 의사를 표시하는 데 그치고 공동보도문에 언급하지 않는 것은 미흡한 감이 없지 않다.그러나 이를 문제삼아 이번 합의 및 합의 뒤에 들어있을 수 있는 북한의 대내외적 변화 움직임을 경시해서는 안될 것이다.남북은 일회성합의에 머물지 말고 장관급회담 등을 통해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개성공단 건설,금강산 육로관광 등과 같은 남북경협 현안들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
  • 美 “후세인 축출 타협없다”

    [케네벙크포트(미 메인주)·런던 외신종합] 미국은 3일(현지시간) 이라크의 유엔 무기사찰단 입국 허용 여부와 상관없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이라크의 정권교체를 계속 추구해 나갈 방침을 분명히 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가족 여름 별장이 있는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에서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면서 지난 1998년 중단된 유엔 무기사찰단의 활동을 재개하는 문제를 논의하자는 이라크의 대화 제의를 일축했다.부시대통령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자유를 수호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우리가 지닌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지난 1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유엔 사찰단과 이라크 무기사찰 재개를 위한 조건없는 대화를 시작할 것을 제의했다.아난 총장은 이라크측의 제의를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한편 이라크의 제의에 대해 미국과 영국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 반해 러시아는 환영하는 등 주요국의 반응이 엇갈렸다.
  • [오늘의 눈] 진지한 자세 아쉬운 남북

    4일 남북한은 금강산 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을 통해 한반도 화해 분위기를 복원시켰다.9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북측 대표단이 참석한다는 합의까지 덤으로 했다.남북한이 ‘6·29 서해교전’이라는 비극을 어찌됐든 극복해낸 것이다. 남북한은 그동안 ‘합의’뒤 ‘무산’,또는 ‘교착’상태를 수없이 반복해왔다.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관계개선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지난 달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취재하면서 느낀 안타까움이 너무나 큰 까닭이다. 이 회의에서 남북한 외무장관은 공식 회담을 갖지 못한 채 헤어졌다.북한백남순(白南淳)외무상은 콜린 파월 미 장관과 미 특사 파견에 합의하고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일 외무상과 북·일 수교 교섭 재개에 합의했다.백 외무상은 파월 장관에게 “우리를 친구로 대해달라.”며 ‘러브 콜’을 했다.‘북한이 국제사회에 발가벗고 나섰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미·일은 북한의 대화 태도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우리 정부 관계자도 “대미(對美),대일(對日),대남(對南)정책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나온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 및 북·일 관계 정상화의 두 물꼬가 터졌는데,정작 당사자인 남북은 “상대방이 먼저 만나자고 하면 못 만날 것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다 헤어진 것이다.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서해교전으로 격앙된 대북 국민정서’를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우리측은 혹시 ‘선(先)회담을 제의했다.’는 오해를 살까봐 북한측에 실무선 차원의 전화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어두운 표정으로 귀국길에 오른 정부 관계자는 “남북한이 만났더라면,너무나 완벽했는데,안타깝다.”고 했다.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을 앞둔 상태에서 굳이 무리수를 두지 않았던 것으로 이해는 되지만 역시 아쉬움은 남는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 2002년 7월말 브루나이.그자리에서 남북한은 북·미,북·일의 뒤에 섰고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앞으로 남북 모두 ‘모양새’나 ‘눈치’를 따지기 이전에 보다 상대를 이해하고,대화를 나누겠다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김수정 정치팀기자crystal@
  • “南대선결과에 관계없이 6·15합의 이행해 나갈것”김위원장,러 외무에 밝혀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평양을 방문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남한의 대통령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6·15공동선언을 고수,이행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인터넷 조선신보가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바노프 장관에게 “6·15남북공동선언 정신에 따라 북·남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하며 서해교전 사건이 이런 움직임들(남북관계 발전)에 장애를 조성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이바노프 장관은 “북측이 무력충돌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남측과 구체적인 조치를 강구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록삼기자
  • 파월 ‘여중생 사망’ 사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주한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추돌사고와 관련,지난달 31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에서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2일 밝혔다. 파월 국무장관은 최 장관을 만나 한반도 발전과 상호 관계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사건에 대한 사과 의사를 전달하면서 “재발을 막기 위해 미군들에게 공무수행 중 지침 준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이라크 “무기사찰 회담 열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일 이라크 공격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라크는 미국의 침공 구실 중 하나인 유엔 무기사찰 허용 가능성을시사,귀추가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압둘라 요르단 국왕과 만난 자리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전복시키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는 “나는 인내심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행정부 내 이견에다 유럽과 중동지역 국가들이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화적 해결을 주장해온 압둘라 국왕도 부시 대통령에게 국제사회의 지원이 없는 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이 1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복귀를 처음으로 언급한데 이어 2일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총리는 유엔에 사찰단 복귀를 위한 회담을 “조건없이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라마단 부총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위한 토대 마련을위해 유엔 사무국과 조건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사브리 장관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한스 블릭스유엔 무기사찰단장과 전문가들을 바그다드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사브리 장관은 서한에서 이라크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블릭스 단장의 방문이 이루어지길 원하고 있으며,이라크 전문가들과 무기개발 프로그램에 관한 미결 문제들을 검토하고 무기사찰단 복귀시기 결정을 위한 회담을 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엔 무기사찰단은 지난 1998년 12월 미국·영국군의 이라크 침공 전날 이라크에서 철수한 이래 후세인 정권의 입국 불허조치로 현재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ARF 성과와 과제/ 한반도 해법은 대화뿐” 확인

    [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김수정특파원] 북한이 작정하고 나왔다. ”지난달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북한의 무대였다. 우리 정부와 미국·일본 등 각국 대표들은 북한측의 너무나 적극적인 관계개선 태도에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북측의 전향적 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아·태 지역의 역내 안보를 논의하는 ARF 최대의 성과는 바로 한반도 문제의 대화 해법을 찾아냈다는 점이다. 북한 백남순 외무상은 30일 저녁 밤늦게 도착한 다음날부터 중국·미국·일본·유럽연합(EU)·호주·브루나이 등 6개국과 전방위 외교를 펼치며 ARF의 뉴스메이커로 활약했다. 그의 행보로 볼 때 북한측은 백 외무상에게 모종의 ‘보따리’를 들려 보낸 것으로 보인다.백 외무상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파월 장관으로부터 대북 대화 의제 리스트를 주로 들었다.재래식 무기감축 등 대화 의제를 듣고 난 뒤에도 “북한을 미국의 친구로 대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제임스 켈리가 평양에 온다.”“만족한다.”고 밝혔다. 또 ARF에 제출한 연례안보보고서에 담긴 ‘재래식무기 감축논의 반대’ 조항과 관련,논의를 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과 마주 앉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외무상은 미측이 이번 회동을 “대화재개 합의로 보기엔 너무 섣부르다.”며 평가절하하는데도 “합의했다.”며 성과를 강조했다.북측이 이번 회의에 임한 태도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30일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회담 비공식 만찬에서도 북측 대표들은 우리측에 북한 경제난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는 후문이다. 일본측도 국교정상화를 위해 상당히 적극적인 북한측의 인상을 받았다는 점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31일 저녁 이태식(李泰植) 차관보와 제임스 켈리미 국무부 차관보,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일본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한가운데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 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도 북한측의 적극적인 태도를 평가하며,향후 남북한 장관급회담 등 북측의 합의 이행상황을 지켜보자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ARF 회의장에서의 평화무드와는 동떨어졌다.서해교전 이후 여론을 의식한 우리 정부의 부담으로 인해 남북한이 단 한차례 악수만 나누는 데 그쳤다. crystal@
  • 北·美관계 전망/ “대화기조 바뀔 가능성 없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31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미국의 특사 파견에 합의함으로써 파견시기와 의제,대화 지속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북한이 보낸 메시지는 더 진전된 논의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며 우리는 모든 문제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1일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북·미 대화가 웬만한 돌출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짐작케 한다. 특히 백 외무상이 그동안 북한이 달가워하지 않던 재래식 무기의 휴전선 후방 배치에 대해 “미국과 앉아 대화할 것”이라고 밝힌 점은 고무적이다.경우에 따라서는 핵동결 협정과 핵사찰 이행 문제 등 미국의 줄기찬 요구사항들이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하게 한다. 지난달 서해교전 사태로 연기됐던 특사 파견이 북한의 유감 표명과 이고리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통한 북·미 대화 재개 용의 표명을 통해 급선회한 것도 좋은 조짐이다.북한이 태도 변화에 성의를 보인 것이다. 미국측이 백 외무상의 지난달 31일 언급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다가 하루 늦게 특사파견 합의를 확인한 것도 흥미롭다.통상의 경우와 정반대로 북한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양상에 미국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미 행정부 안에 온존하는 강경·온건파의 대립이 어떤 방향으로 해결되느냐도 북한의 태도 못지 않게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따라서 미국은 남·북,북·일 대화에서의 북한 태도를 확인한 뒤 이달말 특사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남북대화 급물살/ 8·9월 당국간 상봉일정 ‘빼곡’

    남북 당국간 대화 분위기가 서서히 복원되고 있다. 지난해 말 장관급회담이 결렬되면서 경색됐던 남북 관계가 이처럼 풀리고있는 데에는 지난달 25일 북측의 서해교전 유감 표명에 이은 남북 양측의 신속한 전화통지문 교류 등 남북 정부 당국이 대화를 갖겠다는 전향적인 의지를 드러낸 덕분이다. 특히 조선신보에 따르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최근 러시아 이바노프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남쪽의 대통령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6·15공동선언을 고수,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 위원장이 차기 정권을누가 잡든지 남북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강한 대화 의지를 과시한 셈이다. 이를 입증이나 하듯 8,9월중으로 예상되는 남북 교류 및 행사 일정이 빼곡하게 짜여져 있다. 2일부터 4일까지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대표단이 금강산에서 접촉을 갖게 되며 이를 토대로 제7차 장관급회담이 서울에서 열린다.민간행사 일정을 감안하면 장관급회담의 시기는 8월 중하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관급회담에서는 지난 4월 열릴 예정이었다가 취소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대북 쌀지원 관련 회담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회담▲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남북군사실무회담 개최 방안 등이 다시 논의,합의될 것으로 보이며,장관급회담 성과에 따라 이르면 8월중 이들 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있다. 이에 앞서 남북 민간교류행사인 민족공동행사가 8·15에 맞춰서 치러진다.북측추진본부는 대표단 100여명을 서울로 보내며 여기에 고위급 인사 몇명을 함께 참석시킬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과 방법 등은 남북장관급회담이 구체적 성과를 내고 부문별 회담에서 본격 논의되겠지만 이르면 8월말쯤 최소 30만t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북 쌀지원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또한 추석쯤 5차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군사실무회담을 가진 뒤 경의선·동해선의 도로,철도연결 공사 착공도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는 낙관적 전망도 없지 않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북한, 국제사회 진입 계기 삼아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담에서 보인 북한의 태도변화는 의미 있다.18개월 만에 북·미 외무장관 접촉이 있었고,북·일 간에는 공식 외무장관회담이 열려 국교정상화를 위한 국장급 협의 등 구체적인 합의까지 도출했다.특히 북한은 어제 백남순 외상 명의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차관보의 대북특사 파견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보도문을 발표함으로써 대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남북 간에도 최성홍 외교부장관이 서해교전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으나,백 외상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과거와 같이 억지를 쓰지 않은 북의 태도변화에 실린 진실성을 약간은 엿볼 수 있어 다행스럽다. 그러나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진입하기 위한 노력은 이제부터라고 본다.백 외상은 재래식 무기와 관련해 “미국과 토론해 봐야 한다.”며 논의할 수 있다는 진전된 태도를 보였으나,주한미군 철수를 전제로 하고 있어 여전히 불투명하다.남북 장관급회담을 비롯해 북·미,북·일간 전방위 대화가 험로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과거 협상태도로 미루어 이번에도 ‘수 틀리면 깔아놓은 판을 거두어서 빗장을 걸고 들어앉는’ 벼랑끝 외교전략을 구사할 공산은 여전하다. 북한은 최우선적으로 남북대화를 순조롭게 추진해야 국제사회의 신뢰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이번에야말로 북한은 진실해야 한다.개방노선으로 선회하면서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해 대화에 나선 만큼 과거 불신을 털어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국제사회가 이제 북한의 ‘실력’을 다 알고 있는 만큼 괜히 허장성세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또 대내적으로 인센티브 도입과 같은 시장경제 시험에 나선 마당이므로 외교전략에도 ‘시장의 실리 원칙’을 시험삼아서라도 도입해 볼 것을 당부한다.
  • 北·美 특사파견 합의, 北·日 수교교섭 재개키로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 김수정특파원] 북한과 미국은 31일 6·29서해교전 사태로 무산된 미국의 대북 특사 파견을 재추진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이날 오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브루나이에서 비공식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에 따라 이른 시일 내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평양 방문 절차 밟기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으며,특사 파견이 성사될 경우 지난 2000년 11월 이후 중단된 북·미 대화가 본격 재개 국면에 들어가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파월 장관과 백 외상이 이날 ARF회담 직전 비공식 회동을 갖고 대북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그는 또 “미국은 북측에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문제,제네바 기본합의 상호 이행문제,재래식 군비감축문제 등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들을 협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도 회담이 끝난 뒤 “미국은 향후 북·미회담 및평양 방문 등과 관련,북한이 이미 내놓은 성명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켈리 동아태 차관보의 평양 방북이 재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백남순 외무상은 일본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무상과의 회담이 끝난뒤 “조선과 미국 사이에 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했다.모든 것이 만족스럽게 됐다.”며 파월 장관과의 회동에서 매우 진전된 대화가 오갔음을 내비쳤다. 북한은 이날 일본과의 외무회담에서 북·일 국교 정상화 협의를 조속히 재개키로 합의했다.양측은 이를 위해 내달 중 외무성 국장급 협의회를 열어 국교정상화 등 제반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8월 중 개최키로 했다.양측은 일본인 행방불명자 조사사업의 조기결실에도 노력키로 했다. 북·일간 수교협상은 지난 2000년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제11차 교섭이 열린 이후 중단됐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최성홍(崔成泓) 장관과 가진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유감과 애도의 뜻을 표했다. crystal@
  • ARF 이모저모/ 회의장 온통 한반도 얘기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 김수정 특파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의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장은 온통 ‘한반도’ 이야기로 넘쳐났다.파월 장관과 백 외무상의 접촉은 ARF 행사장 최대의 뉴스였고,회의장은 주요 참가국이 한반도 정세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피력하는 등 한반도 평화 포럼장을 방불케 했다. ◇선(先) 제의 신경전 뒤 전격 회동- 남북,북·미간 ‘조우’(遭遇)가 예측됐던 회의장에서 ‘누가 먼저 회담을 제의하느냐.’를 두고 3자의 신경전이 치열했다.서해교전을 계기로 한·미 양 정부와 북한은 ‘원칙적으로 대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넘어 상대방이 먼저 제의해야 대화한다는 기싸움을 해왔던 게 사실이다. 이날 오전 7시45분 오키드 가든 호텔에서 열린 북·중 양자 회담 직전 백외무상은 “먼저 대화를 제의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대방이 요구하면 만날 것이다.”라고 말해 먼저 대화를 제시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최성홍(崔成泓) 장관 역시 같은질문에 “우리는 제의할 생각이없다.”고 단언,팽팽한 신경전이 오갔다. ◇남북한,말은 없어도 화기애애- ARF 회담장에서 만난 최성홍 장관과 백남순외무상이 나눈 인사말은 단 네마디였지만 분위기는 좋았다.먼저 앉아 있던 백남순 위원장이 악수를 청하며 다가서는 최 장관에게 먼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했고,최 장관은 “멀리서 오셨습니다.”라고 화답했다.휴식시간,최 장관은 백 외무상에게 “냉방이 아주 잘돼 춥지 않습니까.”라고 하자 백 외무상은 “춥게 느껴집니다.”라고 했으며 더 이상 대화는 없었다.그러나 두 외무장관 뒷자리에 배석한 정부 당국자는 “백 외무상 배석자인 김창국 유엔기구국 부국장이 최 장관에게 ‘장관 각하’라는 호칭을 썼으며,최근 남북대화 기류에 대해서도 ‘잘 돼야죠.’라며 시종 웃는 얼굴이었다.”고 전했다.김창국 부국장은 유엔무대에서 대표적인 강성 인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동무가 뭡니까,동무가.”- 백 외무상은 30일 밤 11시37분 브루나이 항공편으로 도착한 뒤 찌푸린 얼굴로 “동무가 뭡니까.동무가.”라고 한마디 던졌다.쏟아지는 질문에 대한 유일한 답변이었다.실상은 한 일본 기자가 ‘동무’라고 자신을 부르자 이같은 반응을 보였던 것.그러나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동무’가 아니라,사진을 찍기 위해 ‘돈 무브’(Don’t move·움직이지 말라)라고 한 말을 백 외무상이 윗사람에게는 잘 쓰지 않는 호칭인 ‘동무’로 오해했을 수 있다는 등 해석이 분분했다. crystal@
  • ARF 이모저모/“北 뭘 내놓을까”세계가 주목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 김수정 특파원] 남북한 및 미·일·중·러등 한반도 주변4강 외무장관이 모두 참석하는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가 30일 저녁 참석 장관들의 비공식 업무 만찬을 시작으로 사실상 개막됐다.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이날 오후 11시20분 브루나이항공편으로,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8시 전용기 편으로 제임스 켈리 동·아태차관보 등과 함께 공항에 도착했다. ◇대북 정책 가닥- 30일 남북 및 북·미 외무장관 회담과 관련,정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그러나 먼저 제의해 오면 만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북한간 외무회담은 열린다 하더라도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이며,실질적인 진전은 향후 예정된 남북한간 장관급 회담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미국측이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표명과 함께 향후 남북관계에서 북측의 약속 이행을 지켜 본다는 입장”이라고 언급,앞으로 북·미 관계 개선 노력 등 대북 정책은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전제로 한다는 방침에 한·미간 의견조율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간 공식 회담과 관련,제임스 켈리차관보의 평양 방문이 무산된 상황에서 북·미 장관급 회담이 열리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RF회담 발언 신경전- 31일 열리는 ARF 회담에서 남북한은 기조 연설 첫순서를 장식한다.백외무상과 나란히 앉게 되는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북측에 서해교전과 관련,정전협정 위반임을 강한 톤으로 지적하면서 북측의 대화제의에 대해 유의한다는 평가를 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북측이 전화통지문 내용과 다른 식의 강경 발언을 할 경우나,반대로 유화적인 발언을 할 경우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북측 대표단 행보- 백 외무상이 도착한 30일 저녁 브루나이 공항은 100여명의 각국 기자들의 열띤 취재 경쟁으로 북새통을 이뤘다.이번 회의 기간 최장관과 백 외무상은 같은 엠파이어 호텔에 투숙하지만,백 외무상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8명은 우리 대표단이 머무는 별관과는 걸어서 가기에 먼 빌라형 단독숙소에 머문다.숙소내엔 별도의 숙식시설이 완비돼 있어 백 외무상이 숙소에 들어간 뒤부터는 외부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될 전망이다. 브루나이측은 백 외무상을 초청하기 위해 림족생 외무차관을 평양에 보내는 한편 공식 방문 형식으로 초청,숙식비 일체를 브루나이 정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나이 외교소식통은 “브루나이 측에서는 이 지역 정치·안보 협의체 회의인 ARF에 북한이 빠지면 알맹이 없는 회의가 된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비둘기’ 파월 날개달까, 동남아서 ‘반테러’참여 호소 성공할땐 온건파 입지 확대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제2 전선’이라 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 6개국을 돌며 대테러 전쟁에 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막바지 노력을 하고있다. 파월 장관은 30일 콸라룸푸르에서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9·11 테러 이후 보여준 테러근절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한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반(反)테러 협약 체결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이날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테러 위협에 맞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테러 선언문’에 합의했다. 성명은 영토 보전과 주권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9·11테러 이후 대테러 협력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강조했다.파월 장관과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다음달 1일 반테러 협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반테러 협약이 목표- 파월 장관은 앞서 29일 태국에서는 테러조직에 대한 재정지원을 막는 데 동참한 점을 본받아 이 지역의 다른 나라들이 태국처럼 대테러 전쟁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파월 장관은 말레이시아 방문을 마친 뒤 싱가포르를 들른 다음 31일부터이틀동안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다.그 뒤에도 인도네시아(1일)와 필리핀(2일)을 방문해 대테러 전쟁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을 당부할 계획이다.파월 장관과 미 행정부는 이슬람 인구의 비중이 대단히 높거나 이슬람 세력과 내전을 벌이고 있는 이들 나라가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의 지원기지가 될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9·11테러 예비음모가 진행된 곳도 콸라룸푸르였다. ◆파월 입지 얼마나 회복할까- 그러나 테러정책에서 동반자적 관계를 구가하는 말레이시아도 중동정책에 있어서는 엇박자를 긋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팔레스타인에 대해 이스라엘이 더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공격할수록 이슬람 전체가 더욱 분노하고 이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미국의 정책과 궤를 달리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또 이슬람 세력과 내전을 벌이고 있는 태국과 싱가포르,필리핀 등의 협조를 구하는 것도 말처럼 쉽지는 않아 보인다.일부에서 나오는 미군 주둔안도 주둔 대상국으로 지목된 인도네시아는 물론,지역 국가 전체의 반감을 살 우려마저 있다. 가뜩이나 파월 장관은 정부안 보수파에 끌려 다니고 ‘따돌림’당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뉴욕 타임스는 최근 정부내 유일한 온건 조정자인 파월 장관이 제 역할을 하는 게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견해를 표명해 파월을 지원한 바 있다.이번 순방이 파월의 향후 입지 확대를 이끌어낼 계기가 될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아세안 외무회의 개막/ ‘韓·日 아세안 포함’ 오늘 논의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 김수정특파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앞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외무장관들은 29일 브루나이의 수도반다르 세리 베가완에서 연례회의를 열어 테러근절 방안과 지역 경제개혁,지역분쟁 문제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외무장관들은 이틀 동안 열리는 회의에서 9·11테러사태 이후의 테러근절대책을 집중 논의하는 한편,한국과 일본을 아세안에 포함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특히 동남아 지역이 ‘테러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과 반테러 협정을 체결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미국측과의 협정 문안을 이 기간에 최종 확정지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테러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행동강령과 대테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특히 참가국인 인도네시아 등은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 카에다’ 조직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의심받는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어 회의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무장관들은 회의 기간중에 중국과 아세안 국가간의 분쟁 현안인 남중국해영토관할 문제도 핵심 문제로 논의할 예정이다.특히 지난주에 열린 아세안회원국 고위관리회의에서 도출된 초안을 기초로 남중국해 영토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공동선언문을 마련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반(反) 가난은행’의 설립 문제도 논의한다.공동선언문에는 가난을 ‘오늘날 경제와 사회가 직면한 도전 가운데 하나’로 규정한 뒤 ‘아세안 사무총장이 아세안 반가난은행을 설립하는 문제를 연구토록 한다.’는내용을 담을 예정이다.반가난은행은 빈민·중소기업에 대한 금융대출 알선등의 역활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ARF회의에서도 남북한문제와 테러퇴치대책 및 인도-파키스탄 분쟁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아세안 10개국 외무장관은 정례회의를 끝낸 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상대국 외무장관과도 개별 회담을 갖고 상호관심사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北, 美·日과 무조건대화 준비”

    (평양 외신종합) 평양을 방문 중인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 “북한은 아무런 전제 조건없이 미국,일본과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사흘 동안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28일부터 평양에 머무르고 있는 이바노프 장관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예방한 뒤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김 위원장이 2000년 남북공동선언을 토대로 남한과 관계개선을 계속 추구하고 더욱 강화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또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한 대표들이 다음 주 개최되는 브루나이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에서 미국·일본 대표들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북한 경제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주민의 복지를 증진하기위해 경제개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고 이바노프 장관은 소개했다. 이에 앞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27일 북한이 최근 발표한 성명들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ARF에서 백남순(白南淳)북한 외무상과 만날 가능성을 열어 놓아 회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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