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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에 핵 검증 대폭 양보한 듯

    북핵 6자회담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핵 검증 문제와 관련, 참가국들은 북한이 지난 6월 영변 핵시설·플루토늄 총량 등을 담아 제출한 핵프로그램 신고서에 대한 검증을 먼저 한 뒤 부속서로 첨부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핵 확산 관련 검증은 추후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이전 ‘과거핵’은 물론,UEP·핵 확산과 연관된 미(未)신고시설은 검증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 논란이 예상된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최근 방북 협의에 대해 “북측의 중대 제안은 없었으며, 검증 문제만 협의됐다.”며 “5자들은 검증 문제는 북한이 지난 6월 신고한 신고서 내용에 국한한다고 일치를 봤고 북한도 양해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특히 ‘UEP도 검증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의원의 질의에 “기본적으로 검증은 모든 핵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현 단계에서는 북한이 제출한 신고서를 1차적으로 검증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그 문제(UEP)도 다루지만 어떤 단계에 어떻게 다루느냐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라고 말해 현 단계에서 UEP 검증은 추진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측이 북측에 제시한 ‘모든 핵시설에 대한 접근과 시료 채취’에서 상당히 물러선 것으로, 지난 6월 신고되지 않은 폐기물저장소 등 과거핵 관련 시설이나 UEP·핵 확산 관련 프로그램은 검증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여 미국측이 북측에 너무 양보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유 장관은 또 “북·미가 모두 검증 협상에서 최대한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해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측이 북측에 많이 양보했다면 본부나 강경파들의 동의를 받기 어려울 수도 있어 미국측의 공식 입장 발표를 기다려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3일 힐 차관보와 회동한 뒤 “한·미간 외무장관, 그 이상의 정상간 협의도 필요하다면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북측이 남북 동시사찰과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며 고위급 회담을 제의했다는 관측이 나왔다.그러나 이날 유 장관의 발언으로 우리측 외교라인이 북·미 회동 결과에 대해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核고집’에 기로선 6자회담

    북한이 지난 1∼3일 평양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북·미 회동에서 군부 관계자까지 참석,‘남북 동시 핵사찰’을 거듭 주장하며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90년대 초 이전 ‘과거핵’ 규명에 필요한 핵시설의 검증과 시료(샘플) 채취에 대한 미국측의 요구를 다시 거부하면서 주요 핵시설에 대한 ‘참관’ 수준의 방문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6자회담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평양 체류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한 것은 북측이 미국측이 제시한 검증 의정서에 합의하려면 남북 동시 사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 이견을 빚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협상에는 군부측 인사인 이찬복(상장)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표도 참석했다. 북한은 지난 7월 베이징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도 한·미 등의 핵 검증체제 수립 요구에 남북 동시 사찰로 응수하다가 결국 언론 발표문에 검증 대상으로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를 명시하는 데 성공했다. 북측은 또 지난 8월26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남조선과 그 주변에 미국 핵무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검증이 우리의 의무이행에 대한 검증과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모든 핵시설·핵물질에 대한 접근과 시료 채취는 ‘강제사찰’인 만큼 민감시설을 관리하는 북한 군부가 강하게 반대하는 가운데 이번 회동에서 군부가 직접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이 남북 동시 사찰을 요구하며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미 등 다른 참가국들의 향후 반응이 주목된다. 북한은 그동안 군축회담이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수 차례 요구해 왔다. 하지만 미국측은 군축회담은 북한이 핵보유국이 아니라 불가능하며 평화협정은 비핵화가 이뤄진 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북측 제안을 수용할지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힐 차관보가 지난 5월 북·미 싱가포르 회동에 이어 지난 7월 6자 수석대표회의, 최근 평양 북·미 회동까지 상당한 재량권을 갖고 북측에 많은 제안을 했으나 결국 미국내 강경파와 협상파의 갈등만 야기해 6자회담이 북한에 끌려다니게 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향후 6자회담의 성패는 이달 중 이뤄질 북·미간 재접촉 및 6자 수석대표간 회동, 외무장관 등 고위급 협의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힐 “핵검증 구체 협의했다”

    힐 “핵검증 구체 협의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3일 평양에서 이뤄진 북·미 회동에 대해 “비핵화 2단계 완료를 위해 핵 검증 의정서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 협의를 했다.”며 “북측 박의춘 외무상, 이찬복 인민군 상장 등도 만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방북, 예정보다 하루 더 평양에 머물며 북측과 협의한 뒤 이날 오후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돌아온 힐 차관보는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측과 상당히 긴 협의를 했으며 우선 6자회담 다른 참가국들과 결과를 협의하고 본부에도 보고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주 통보한 영변 재처리시설 재가동 추진에 대해서는 “새로 추가된 정보는 없지만 우려스러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달 중 6자회담 차원의 협의가 있어야 한다는 데 한·미간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한·미 외무장관이나 정상간 북핵 관련 협의도 필요하다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간 핵 검증 의정서의 타결 여부에 대해 김 본부장은 “타결됐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며 “북·미간 협상 내용에 대해 참가국들과 협의를 거쳐 평가해야 하고 향후 추가 협의 일정 등도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이날 방한한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국장과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4일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등과 만난 뒤 워싱턴으로 돌아가 본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적 총재 유종하씨 선출

    문민정부 시절 외무장관을 지낸 유종하(72)씨가 대한적십자사(이하 한적)의 새 총재로 선출됐다. 유 전 장관은 2일 한적 중앙위원회에서 총재로 선출됐다. 이명박 대통령(한적 명예총재)의 인준을 거치면 현 이세웅 총재에 이어 제26대 총재에 오르게 된다.
  • 한미“北핵복구 에너지 지원 연계”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등을 통해 미국이 제시한 핵프로그램 신고서 검증 기준을 거부하고 영변 핵시설을 원상복구 중이라고 공식 밝힌 가운데 북핵 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가 회동하는 등 참가국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유명환 외교장관의 제63차 유엔총회 참석 수행차 방미,21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만나 핵 검증 이행방안 등 현안에 대해 협의한다. 정부 소식통은 “한·미 수석대표가 만나 지난 1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접촉 결과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중단과 복구에 따른 대책, 핵 검증 협상 진전 여부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19일 남북 협의에서 다른 참가국의 의무 이행을 촉구한 만큼 6자회담 판을 깨려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북한이 미국의 ‘특별사찰’ 요구를 거부한 만큼 북·미간 협상이 재개돼 이견을 좁힐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장관도 22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6자회담 진전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이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도 만나 의장국인 중국의 역할과 대응책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는 대북 경제·에너지 잔여분 지원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북한의 핵시설 복구 속도를 예의주시하면서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측은 오는 25일쯤 북한에 보낼 계획이었던 자동용접강관 1500t 선적을 다음달로 미루기로 했다. 특히 5㎿ 원자로는 완전히 복구하기까지 12개월쯤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재처리시설은 복구에 3∼6개월쯤 걸릴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스라엘 女총리 눈앞

    이스라엘 女총리 눈앞

    이스라엘이 29년만에 여성 총리 탄생을 눈앞에 뒀다.17일 집권 카디마당의 새 당수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치피 리브니(50) 외무장관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이날 전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7만 4000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여론조사에서 리브니 장관은 4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강력한 라이벌인 이란 출신 샤울 모파즈 교통장관은 28%에 불과했다. 전직 군장성 출신인 모파즈 장관이 막판 세역전을 노리고 있지만 리브니의 지지율이 40%를 넘어 결선투표 재격돌을 피할 것으로 점쳐졌다. 리브니가 당선되면 이스라엘은 1969년 골다 메이어 4대 총리 이후 29년만에 여성총리를 보게 된다. 변호사 출신인 리브니 장관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비밀요원 출신으로 두 아이를 둔 주부다. 별명이 ‘Mrs. 클린’으로 깨끗한 이미지가 강점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EU “소말리아 해적 꼼짝마”

    지난 10일 한국 화물선 브라이트 루비호가 납치된 소말리아 해역에 유럽연합(EU)이 해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곳을 지나는 회원국 선박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로이터·dpa 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이날 소말리아 해역 근처 아덴만에선 선원 22명을 태운 홍콩 화물선이 해적에게 납치됐다. 지난 7월20일 이후 벌써 12번째다. 앞서 14일에는 인도양 공해상에서 프랑스 어선이 해적에게 로켓 공격을 받았다. EU 외무장관들은 전날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소말리아 근해에서 EU 해군이 작전을 벌일 수 있다는 전략·군사적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말리아 근해에서 벌어지는 해적 및 무장강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해적문제 해결을 위해 브뤼셀에 EU 군사협력체(NAVCO)를 설립하기로 했다. 군사협력체는 회원국들이 소말리아 근해에서 벌이는 해적 감시와 선박 보호 활동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EU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소말리아를 드나드는 WFP 식량운반선 보호를 위한 국제적 지원을 호소했다.WFP는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으면 굶주리는 소말리아인 240만명에 대한 식량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말레이시아에 본부를 둔 국제해사국(IMA)은 올들어 지금까지 소말리아 근해에서 선박 54척이 해적에 납치됐다고 밝혔다. 피랍 사건 대부분이 발생한 아덴만은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길목으로 연간 선박 2만여척이 통과한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남미 좌파정권 “미국은 떠나라”

    남미 좌파 정권의 ‘미국 결별’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볼리비아에 이어 베네수엘라가 미국 대사 추방령을 내렸다. 베네수엘라에서 핵무장이 가능한 러시아의 Tu-160 폭격기가 군사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 긴장감이 높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패트릭 더디 미국 대사에게 72시간 이내에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AFP가 12일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베르나르도 알바레스 워싱턴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에겐 소환 명령을 내렸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이 공격하면 석유 수출을 중단하겠다.”며 미국을 위협했다. 베네수엘라의 대사 추방령은 차베스의 ‘이념적 동지’인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볼리비아 주재 필립 골드버그 미국 대사를 ‘기피인물’로 규정하고 추방을 결정했다. 다비드 초케우안카 볼리비아 외무장관은 골드버그 대사에게 “72시간 안에 떠날 것”을 명령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워싱턴에 주재하는 구스타보 구스만 볼리비아 대사에게 추방령을 내리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골드버그 대사 추방 조치가 양국관계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다.”고 논평했다. 토머스 샤논 미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도 “매우 유감스럽고 잘못된 일”이라면서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차베스는 골드버그 대사가 최근 적발된 볼리비아 군부의 쿠데타 음모에 연루되어 추방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볼리비아는 지난해 11월 개헌안이 통과된 이후 친 모랄레스 시위와 반 모랄레스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11일에는 시위대가 충돌하여 최소 8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로 번졌다. 볼리비아 사태는 미국의 바람과는 달리 남미 국가들이 연대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볼리비아 및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조건없는 지지’ 의사와 함께 볼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설 뜻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가진 전화접촉에서도 볼리비아 지지를 확인했다.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의 오는 11월 합동군사훈련은 ‘남미 반미 연대’의 새로운 자극제로 부상될 전망이다. 브라질-베네수엘라 국방협력 협정에 따라 브라질 국방부 참관단이 러시아-베네수엘라 합동군사훈련에 참석할 것이라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전했다. 반미 전선에는 남미의 숨가쁜 정치 일정도 맞물려 있다. 에콰도르는 28일 개헌안 국민투표를, 베네수엘라는 11월 중 지방선거를, 볼리비아는 이르면 12월 개헌안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獨 내년 9월 총선 ‘빅매치’

    독일 집권 연정의 한 축인 사회민주당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52)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고 DPA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년 9월 치러질 독일 총선은 슈타인마이어 부총리와 집권당인 기독민주당의 당수 앙겔라 메르켈 총리라는 독일의 최고 인기 정치인이 맞붙는 구도로 짜여졌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후보수락 기자회견에서 “선거 운동이 오늘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2009년 총선 게임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총선에서 재집권할 수 있도록 다함께 싸워 나가자.”고 출사표를 던졌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을 믿을 수 없다.”면서 “자유민주당과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민-기사 연합의 지지율이 38%에 불과하고, 자민당은 11%대여서 연정 구성도 쉽지 않다. 사민당의 지도부 교체는 당의 지지율 하락이란 위기감에서 나왔다. 사민당의 최근 지지율은 23%로 2005년 총선 당시보다 33%포인트 떨어진 것이라고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이 인터넷판에 띄웠다. 이같은 인기 하락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의 정책을 따르지 않은 데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사민당은 지난해 10월 좌파적 사회 연대를 강조하는 ‘21세기의 사회민주주의’라는 강령을 채택했지만 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반면 슈뢰더 전 총리는 친미·친시장 개혁정책을 펼쳤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대표적 중도 우파이다. 슈뢰더 전 총리의 비서실장을 7년이나 지냈다. 그의 총리 후보 지명은 사민당의 눈금을 좌파에서 중도로 이동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미·러 ‘신냉전 기류’ 굳어지나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신(新)냉전 골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냉전 시대 이후 가장 악화된 수준의 설전을 벌였다. 그루지야 사태가 발발한 지 1개월만이다. 미국은 지중해함대의 기함 USS 마운트 휘트니호를 그루지야의 포티항에 입항시켰다. 이에 맞서 러시아함대는 오는 11월 미국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와 합동군사훈련을 갖기로 했다. 체니 부통령은 6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를 방문하여 “러시아는 옛 소련시대의 지배를 다시 회복하려는 ‘무자비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루지야를 침공한 러시아의 행위는 문명화된 기준들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에 함께 맞설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의 EU 및 나토 가입에 속도를 내달라는 압력으로 비쳐졌다. 반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평의회에서 “(러시아군이 그루지야에 진주한) 8월8일을 기점으로 세계는 변했다.”면서 “러시아는 이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나라”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거들었다. 푸틴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남오세티야를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무슬림에 대한 인종청소가 벌어졌던 슬레브레니차에 비유했다. 그는 “러시아의 그루지야 진공은 남오세티야에서 슬레브레니차 참사와 유사한 비극이 초래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체니 부통령은 지난 3일부터 아제르바이잔과 그루지야,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방문했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를 통과하지 않는 3300㎞의 ‘나부코 가스관’ 건설을 지지했다. 이에 맞서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2일 친서방 움직임을 보이던 우즈베키스탄을 돌연 방문, 경제협력을 다짐했다. 러시아의 첨단무기를 판매하고, 우주개발 부문에서도 협력키로 했다. 미군과 러시아군 사이의 갈등도 더욱 증폭되고 있다.USS 마운트 휘트니호는 지난 5일 포티항에 도착할 때까지 러시아 구축함이 4㎞ 간격으로 뒤따라왔다. 또 포티항에는 러시아 경전차와 장갑차량 몇대가 평화유지군 휘장을 단 채 미군의 동태를 살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USS 마운트 휘트니호의 포티항 입항을 두고 “미국이 인도적 지원을 구실로 그루지야를 재무장시키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최근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카리브해 국가에 해군을 동원해 구호물자를 전달하면 미국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해군 당국은 11월10일부터 14일까지 5일동안 러시아 함대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훈련에는 러시아 해군함 4척에 승무원 1000여명 정도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의 헤게모니 싸움에 유럽연합(EU)은 관망하고 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우리의 이웃 대국으로서 냉전시대로 회귀하려는 것은 큰 실수”라면서 “EU는 러시아를 상대로 제재를 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버티는 泰총리’ 국민투표 승부수

    사임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는 사막 순타라 태국 총리가 물러나기를 거부했다. 텟 분낙 외무장관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정치적으로 더욱 고립되고 있는 사막 총리는 국민투표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사막 총리는 4일(현지시간) 비상 각료회의를 열고 정부 퇴진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했다고 솜삭 키엣수라논 태국 문화부 장관이 밝혔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국민민주주의연대(PAD)는 국민투표안을 거부했다. 잠롱 스리무앙 PAD 공동대표는 “사막 총리의 몰락은 시간 문제”라며 “PAD는 어떤 상황 하에서도 정부청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사막 총리는 이날 아침 국영 TV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사퇴설을 일축했다. 그는 대국민 연설에서 “반정부 시위대는 3개월 동안 거리 시위를 하면서 나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임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서 “전 세계가 지켜보는데 어떻게 사임하느냐. 사임하면 더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텟 분낙 외무장관은 3일 전격적으로 사직서를 냈다. 사막 총리는 그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지만 텟 외무장관은 4일 출근하지 않았다고 방콕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태국에서 신망받던 관료 출신 텟 장관의 사임으로 정부 고위 관리들이 동요하고 있다.”면서 “사막 총리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텟 장관이 사퇴했다.”고 전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단독]柳외교 9일 러·몽골 방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오는 9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러시아와 몽골을 방문, 첫번째 한·러, 한·몽골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이달 말쯤 이뤄질 이명박 대통령의 첫 러시아·몽골 순방을 앞두고 의제 협의 등 사전 정지작업을 위해서다. 정부 소식통은 2일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몽골 순방에 앞서 유명환 외교장관이 9일부터 러시아를 1박2일 방문하고, 이어 몽골에서 2박3일간 머물며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며 “양국간 현안 등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몽골은 현지 한국대사관이 에너지·자원 거점공관인 만큼 에너지·자원외교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이 이들 국가와의 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어, 유 장관의 방문을 통해 에너지·자원외교가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특히 유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7월2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첫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한 뒤 다시 만나는 만큼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유 장관은 또 몽골을 방문, 지난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고 식량 및 자원안보 등에 대한 협력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월드이슈] 유럽의 ‘러시아 딜레마’

    유럽 각국은 러시아가 갑작스럽게 그루지야를 공격하자 당황했다.“더 이상 전쟁이 확대되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았지만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제재방안은 전혀 없었다. 유럽 각국의 처지는 묘하다.‘신냉전’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냉전 당시처럼 일사불란한 편가르기는 불가능하다. 이념경쟁도, 체제경쟁도 없는 상황에서 동서 냉전은 예전처럼 첨예할 수 없다. 관심은 ‘실리’뿐이다. 문제는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2위의 원유 생산국이라는데 있다. 현재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원유 소비량의 4분의 1을 러시아에서 공급받고 있다. 천연가스는 절반을 러시아에 의지한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삼으면 대항할 방법이 없다. 중동 등 다른 공급처를 찾아야 하지만 국제석유시장은 현재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거의 없다. 유럽이 러시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러시아는 그루지야전에서 주요 석유 수출항을 봉쇄하고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통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에 대한 유럽 각국의 태도는 엇갈리기 시작했다. 제재에는 동의하면서도 향후 관계설정에는 온도차를 드러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는 신중한 태도다. 세 나라 외무장관은 러시아 입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냉전시대와 같은 러시아 고립정책은 바라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동유럽 국가들은 단호하다. 발트 3국과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 친서방 5개국 정상들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에 맞서 당당하게 싸워 나가야 한다.”고 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그루지야 사태 ‘완충지대’ 새 뇌관

    ‘완충지대’가 그루지야 사태 해결의 새로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러시아는 그루지야 고리시에서 철군을 시작했지만 흑해 포티항과 고리 일대, 수도 트빌리시 서쪽 50㎞의 인고에티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모스크바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그루지야의 동서간 주요 고속도로를 차단하고 있는 데다, 동서 횡단 철도상의 다리가 폭파된 상태여서 그루지야는 사실상 두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 상태이다. 러시아는 휴전합의대로 그루지야에서 철군이 완료되더라도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주변의 완충지대에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휴전합의는 남오세티야에서 반경 7㎞ 이내 그루지야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압하지야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하지만 1990년대 초 압하지야와 그루지야 전쟁에서 유엔이 비준한 평화유지조약에 따르면 러시아는 압하지야 주변의 완충지대에 자국군을 둘 수 있다. 한 러시아군 중령은 “우리는 완충지대에 머물고 있다. 이 지역은 남쪽으로는 리오니 강, 동쪽으로는 세나키와 인구리 댐에 이른다.”고 밝혔다.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부근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평화유지작전을 수행하고 있지 전투를 벌이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루지야는 현재 안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러시아군 주둔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루지야는 당연히 ‘완충지대’란 말에 펄쩍 뛰고 있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21일 “우리는 어떠한 완충지대도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루지야 사태의 중재자로 나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완충지대는 러시아군 철수 이후에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OSCE 순회 의장국인 핀란드의 알렉산더 스텁 외무장관은 “현재로선 어느 누구도 완충지대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휴전합의에 완충지대 조항이 들어 있지만 논의는 철군 이후에 해야 한다는 게 내 해석이고, 휴전 합의를 도출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佛, 달라이 라마 열풍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정치인들이 파리를 방문하고 있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려고 경쟁하듯 나서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달라이 라마와 만남을 피했다고 비판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연히 선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인데, 일간 리베라시옹 등 현지 언론들은 약간 풍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와의 회동에는 주로 좌파 성향의 인사들이 적극성을 보인다. 선두 주자는 지난해 사회당 대선 후보였던 세골렌 루아얄이다. 그는 15일(현지시간) 낭트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회동에는 사회당 소속의 장마르크 에로 시장도 동석할 것으로 알려진다. 낭트는 티베트 사태 당시 중국에 항의하는 뜻으로 시청에 티베트 깃발을 게양한 곳이다. 라마 야드 인권 담당장관도 15일 오전 TV에 출연,“달라이 라마와 만나고 싶어 그의 측근과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도 “20일 낭트에서 달라이 라마와 만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두 장관 모두 좌파 성향의 인사로 사르코지 대통령의 좌우를 아우르는 ‘개방 인사’로 입각했다. 달라이 라마 열풍은 앞서 13일 상원에서도 나타났다. 프랑스 의원들은 비공개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 카메라를 의식한 듯 달라이 라마 주위에 몰려드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vielee@seoul.co.kr
  • 이라크 주둔 미군 3년내 철군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국의 모든 전투병력이 앞으로 3년 동안 단계적으로 모두 철수한다고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이 밝혔다. 지바리 장관은 14일 더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안보협정이 이달 중 타결될 것”이라면서 “협정안에는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지바리 장관에 따르면 미군 철수는 내년 여름부터 시작된다. 이라크 치안이 안정될 경우 2011년까지 모든 전투병력이 철수한다. 협정이 타결되면 미군은 또 작전 수행에 앞서 미·이라크 연합사령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장에서 체포한 이들의 신병은 새로 발족할 미·이라크 위원회에 모두 인도해야 한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와 주 이라크 미국 대사관은 그러나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힐 뿐 지바리 장관의 발언에 대해 사실 여부 확인을 거부했다.한편 유엔은 모두 22억달러(약 2조 2000억원)를 들여 이라크 재건 및 개발, 인권 보호를 지원키로 이라크 정부와 협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美-러, 그루지야서 충돌하나

    미국이 해군과 공군을 동원해 그루지야 지원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구호물자 지원을 위한 인도주의 작전임을 내세웠다. 그러나 사실상 그루지야 사태에 직접 개입한 셈이다. 러시아군과 충돌할 가능성도 커졌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군이 그루지야의 항구와 공항을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에게 미군 주도로 그루지야에 인도적인 지원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호 물자를 실은 미 공군의 C-17 수송기가 이날 그루지야의 수도인 트빌리시에 도착했다. 전쟁 발발 이후 미군 수송기가 그루지야 공항에 착륙한 것은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군은 그루지야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저지할 것”이라며 양국 군이 대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 군은 14일 “그루지야와의 평화안 합의에 따라 스탈린의 고향인 고리시에 대한 통제권을 그루지야 경찰에 넘기고 철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루지야측은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양측이 다시 교전을 한 것인지 확인은 되지 않고 있지만 고리시 인근에서 적어도 다섯 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박격포 소리와 유사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미국은 더 적극적으로 그루지야 사태에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13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그루지야 정부를 지지하며 그루지야의 주권과 영토통합성이 존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정전)약속을 지켜 이번 사태를 끝내야 한다.”고도 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러시아가 휴전 협의를 존중하지 않으면 더 깊은 고립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라이스 장관은 프랑스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그루지야 사태 해결책을 협의한 뒤 다음주 그루지야를 방문한다. 러시아는 거세게 반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은 그루지야를 계속 지지할지, 아니면 국제문제에 관해 러시아와 동반자 관계를 지속할지 선택해야 한다.”며 미국을 압박했다. 한편 반 바이부르트 그루지야 대통령 수석 자문위원은 “러시아가 4개월 전부터 전쟁을 준비했으며, 이를 보여주는 정황 증거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그루지야 영토로 들어오는 데 1∼2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OPEC 석유생산 사상 최고… 美 소비 26년만에 최대 감소

    OPEC 석유생산 사상 최고… 美 소비 26년만에 최대 감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생산량이 4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석유수요는 26년만에 최고로 줄었다. 여기에 석유 선물시장에서 투기자금이 빠져나가고,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수요증가세도 둔화되어 국제 유가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석유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OPEC 회원국의 지난달 석유생산량이 하루 평균 3280만배럴에 이르러 196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 4월 생산량보다 하루 평균 100만배럴 정도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하루 170만배럴이 많다. 반면 올 상반기 미국의 석유수요는 경제성장 둔화와 고유가 영향으로 하루 평균 80만배럴 감소했다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했다. EIA는 미국의 석유 수요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져 내년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미국의 하루 평균 석유 수요는 2008만배럴로 2003년 이래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세계의 일일 석유 수요 증가량 예측치를 종전보다 10만배럴 줄어든 79만배럴로 수정했다. 하지만 OPEC의 이란 대표인 모하마드 알리 하티비는 이날 “현재 석유시장은 하루 평균 130만배럴의 공급 과잉 상태”라면서 “석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니 OPEC은 석유생산량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석유전문가들은 유가의 대세 상승 국면은 지났다고 입을 모았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OPEC 회원국뿐 아니라 비회원국들까지 하반기 들어 공급을 늘리면서 수급상황이 좋아진 것이 유가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훈 삼성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5일 기준으로 전주보다 20%가량의 투기성 헤지펀드가 이탈했다.”면서 “여기에 과거에는 이스라엘 외무장관의 한마디에도 유가가 출렁거렸지만 최근에는 그루지야 전쟁 속에서도 유가는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113달러 선인 국제 유가는 110달러 선에서 다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새달 초 열리는 OPEC총회가 앞으로 유가 추이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송한수기자 chuli@seoul.co.kr
  • 러 ‘그루지야 5일전쟁’ 완승

    베이징올림픽이 개막한 지난 8일 발발한 ‘그루지야 전쟁’이 러시아의 완승으로 끝나가고 있다. 반면 미국은 그동안 공들여 왔던 동유럽의 카프카스지역에서 영향력을 크게 상실하게 됐다. ●“러·그루지야 군대 모두 철수” 12일 그루지야 사태 중재차 러시아를 방문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 그루지야 군대가 남오세티야에서 모두 철수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평화유지군은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지역에 그대로 남을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그루지야에서의 군사 작전 종료를 명령했다. 이로써 5일째 계속된 러시아와 그루지야 간의 무력 충돌이 사실상 끝났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목적이 모두 달성됐기 때문에 그루지야 전역에 평화를 이루기 위한 군사 작전 종료를 결정했다.”면서 “하지만 그루지야가 적대 행위를 재개할 경우 바로 대응할 것을 명령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 대변인도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가 메드베데프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사령관도 그루지야 내 군사작전 중단 명령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그루지야 군대는 남오세티야에서 나가라.”고 요구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사카슈빌리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카슈빌리 “CIS 탈퇴할 것” 정전이 성립되면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이 정치적 희생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관측이 현실화하는 분위기이다. 사카슈빌리는 12일 그루지야가 독립국가연합(CIS)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해 러시아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의향을 분명히 했다. 전쟁 이후 러시아와 서방이 냉전과 열전의 기로에 봉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가 코소보 독립선언,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 방어기지 배치 계획 등으로 서방에 불만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전쟁에 임했다는 것이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북서쪽으로 65㎞ 떨어진 고리를 공격한 데 이어 트빌리시로 진격할 것이라는 설까지 나돌았다. ●“美·나토 사태해결 지렛대 없다” 그럼에도 그루지야 사태의 해결을 위해 서방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없으며,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방책도 제한적이라고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도 “미국이나 나토는 러시아에 구사할 군사적·외교적·경제적 지렛대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날 “무엇보다 나토가 그루지야의 나토 회원국 가입 계획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는 등 이번 전쟁으로 흑해동부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유엔 안보리 ‘무력사용 중단’ 합의 난항

    국제사회는 러시아와 그루지야에 공격 중단을 촉구하고 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등 조기 해결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전쟁 4일째인 10일까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쟁 발발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해결책을 논의했으나 무력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 내용에도 합의하지 못했다.‘무력사용 중지’ 문구가 그루지야의 자위력까지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루지야 편에 선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서방 각국 정상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의 그루지야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베이징 올림픽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군대를 철수시켜야 한다.”면서 “두 나라는 8월6일 이전상태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5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장인 알렉산더 스텁 핀란드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지금 이 순간 충돌의 당사자이지 중재자가 될 수 없다. 무력 개입은 이번 사태의 진정한 중재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11일 그루지야를 방문해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을 만난 다음 모스크바로 이동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이 즉각적인 정상회담을 열어 남오세티야 충돌 사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EU 이사회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에 회원국 정상이 참여하는 EU 정상회의 소집을 긴급히 요구했다. 그러면서 “EU가 남오세티야에 안정화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보다 덜 귀에 거슬리고 유엔 평화유지군보다는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10일 프랑스 당국자의 말을 인용,“오는 13일 벨기에 브뤼셀 EU본부에서 회원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르면 이번주 후반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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