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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내전] 佛, 반군 합법정부 첫 인정… EU ‘카다피 퇴진’ 결의문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특사를 파견하는 등 외교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10일 리비아 반정부군 지도부인 임시과도국가위원회를 리비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했다. 반정부 지도부에 대해 공식 인정한 것은 프랑스가 처음이다. 이는 카다피에 대한 외교적 타격으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있는 회원국 외무장관들도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퇴진에 입장을 같이했다. 11일 긴급 소집될 EU 정상회담에서는 외무장관 회담을 바탕으로 카다피의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AP등이 전했다. EU 차원에서도 곧 반군을 합법 정부로 인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U 순번의장국인 헝가리의 머르토니 야노시 외무장관은 이날 카다피에 반대하는 리비아 국가위원 측 인사 2명이 전날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정책 대표를 만난 사실을 거론하고 “(국가위원회 측에 대한) 사실상의 인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이날 리비아 중앙은행을 비롯한 리비아의 주요 국가기관들의 독일 내 계좌 수십억달러를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는 리비아 투자청(LIA), 리비아 아프리카 투자청(LAIP), 리비아 대외은행(LFB) 등의 계좌들도 포함됐다. 국제사회의 카다피에 대한 외교적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다피가 권력 이양을 위한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포르투갈 일간 푸블리코가 한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푸블리코는 이날 루이스 아마도 포르투갈 외교장관을 방문한 카다피측 특사가 아마도 장관에게 “(권력) 이양을 위한 협상 절차 개시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이런 메시지가 아마도 장관의 적대행위 중단 제안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것이므로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메시지의 진정한 의도나 내용이 단순히 정황적 선언은 아닌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알리 알 에사위와 마흐무드 지브릴 등 리비아 국가위원회 측 대표 2명과 면담한 뒤 임시과도국가위원회를 리비아 국민의 유일한 “합법적 대표”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BFM TV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이에 따라 리비아 반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벵가지에 대사를 파견하고 반군 측이 파견하는 대사를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한 프랑스 관리가 밝혔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독일의 귀도 베스테벨레·프랑스의 알랭 쥐페 외무장관 등도 EU 외무장관회담에 앞서 “카다피는 스스로 신뢰를 훼손했다. 그는 퇴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들은 “카다피가 퇴진하고 정권은 자국민을 겨냥한 폭력을 종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날 카다피의 특사를 맞이했던 루이스 아마두 포르투갈 외무장관은 “특사를 통해 카다피에게 ‘당신의 정권은 끝났다. 당신의 정권은 정당성을 잃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카다피 정권에 대한 제재 강화, 대 북아프리카·중동 외교정책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으며 11일 예정된 긴급 EU 정상회담에서 채택할 성명 초안을 검토한다. 이미 EU는 개별 회원국 정부와 조제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등의 성명을 통해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 및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 유혈 진압의 중단을 여러 차례 촉구한 바 있다. 앞서 카다피는 유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포르투갈과, EU와 나토 본부가 있는 브뤼셀, 아랍연맹 회의가 열리는 이집트 등에 측근 등 특사를 파견해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카다피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도 지난 8일 전화통화를 갖고 “그리스는 리비아의 친구로서 EU에 조언을 해 줄 수 있다.”며 지렛대 역할을 부탁했다. 카다피는 또 아랍연맹 회의가 열리는 이집트에도 측근인 압델라만 알 자위 소장을 파견, 12일부터 열리는 아랍연맹 외무장관회의에서 “리비아 정권에 불리한 결정을 내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 사우디에 리비아 반정부군 무기지원 요청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리비아 반군에게 무기를 공수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서방국가의 군사개입 작업이 이미 물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사우디에 리비아 벵가지에 있는 반정부군에 무기를 공급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사우디 정부는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7일 보도했다. 사우디는 반정부군이 대전차 로켓과 박격포, 지대공 미사일을 필요로 한다는 언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우디는 198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군과 싸우는 반군을 무장시켜 달라는 미국의 요구에 응한 바 있다. 더구나 압둘라 국왕은 1년 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로부터 암살 공격을 받아 개인적인 원한도 있다.미국 대신 사우디가 군수품을 지원한다면 워싱턴은 군사 개입을 부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오는 11일 ‘분노의 날’ 시위를 앞둔 사우디의 시위대 탄압을 비난할 수 없는 ‘딜레마’에 놓이게 된다.군수품은 48시간 내 벵가지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리비아 공군기지나 벵가지 공항을 거쳐야 한다. 미국 내부에서는 존 케리(민주당) 상원 외교위원장과 존 매케인(공화당) 상원의원 등 여야를 막론하고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회담 후 “아랍연맹도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지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또다시 중동국을 공격할 때 맞닥뜨릴 수 있는 역풍을 경고하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 미 국방부의 전략수립가들이 육·해·공을 망라한 옵션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정부 당국자는 NYT에 “전파방해 비행기를 띄우는 것만으로도 리비아 정부와 정부군 간의 통신을 교란할 수 있으며 이런 작전에 대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소탕 작전처럼 훈련을 전담하는 소규모의 특수작전팀을 리비아로 보내는 안이나 반정부군에 줄 무기를 공중 투하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영국의 반정부군 지원설도 나온다. 이날 리비아 현지방송이 공개한 전화통화 녹취에서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이자 현 국가위원회 의장은 영국 정부와 연락을 이어주는 반정부 인사가 “무엇이 필요하냐.”고 묻자, “우리는 경무기가 필요하다. 이집트를 통해 이를 구입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녹취가 진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리비아에서는 도청이 흔하다고 전했다.한편 유엔은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을 설득해 인도주의적 실사팀을 수도 트리폴리에 보내기로 한 데 이어 7일 리비아 난민 지원을 위해 1억 6000만 달러의 긴급 구호기금 편성을 요청했다. 전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압델리라 알카티브 전 요르단 외무장관을 리비아 사태를 전담하는 특별 대사로 임명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日외교 일정 차질… 코너몰린 간 정권

    日외교 일정 차질… 코너몰린 간 정권

    차기 총리로 유력했던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이 정치자금 수수문제로 6일 낙마하자 일본 정치권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를 옹립한 공신이자 가장 강력한 후원세력이었던 마에하라 전 외상의 퇴진으로 간 정권은 ‘시계 제로’인 상태로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자민당을 비롯한 야권은 여세를 몰아 간 총리의 사임이나 중의원 해산을 압박하고 있다. 마에하라 전 외상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일본 외교 일정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후임으로 당분간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겸임하다가 이토 히로부미 초대 조선통감의 외고손자인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 부대신을 승진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역사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일 관계는 물론 동북아 외교의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더구나 두 사람은 총리 후보였던 마에하라 전 외상과는 정치·외교적인 무게가 다르다. 일본 외교력의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야당은 마에하라 외무상이 물러난 직후에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제1야당인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는 “(여당인 민주당에) 정권 담당 능력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빠른 시일 내에 총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야당은 전업주부의 연금구제와 관련해 실책이 드러난 호소카와 후생노동상 등 주요 각료를 잇달아 낙마시킨 뒤 간 총리의 문책결의안을 제출해 간 정권의 붕괴를 앞당긴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간 총리의 조기 퇴진을 바라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여론도 간 총리에게 등을 돌렸다. 외교일정도 혼선을 거듭해 일본 외교의 신용추락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4일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 회의를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미국 등 주요국들과의 외교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6월 말 간 총리의 방미 계획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져 미·일 관계 복원 계획도 미뤄지게 됐다. 간 총리의 후계 문제도 불투명해졌다.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을 제외하면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과 센고쿠 대표대행 등 간 총리 진영의 유력 주자들이 모두 정치자금 문제 등으로 내상을 입어 운신이 어렵게 됐다.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진영은 자신들에게 대립각을 세웠던 마에하라 전 외상이 낙마하면서 하라구치 가즈히로 전 총무상과 다루토코 신지 전 국회대책 위원장 등을 내세워 당권 장악을 노릴 전망이다. 당이 간 총리 쪽과 오자와 쪽으로 양분돼 심각한 대결구도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英, 이라크·아프간 다음은 리비아 장악”

    리비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 해법이 군사 제재 조치에 방점을 두는 미국·영국과 여기에 제동을 걸려는 여타 국가로 양분되고 있다. 미·영은 ‘인도적 개입’을 명분으로 하지만 여타 국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운다. 이들은 미·영이 유엔을 통한 문제 해결보다는 리비아의 석유 자원을 노려 과거 이라크에서처럼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영이 과거 이라크를 침공해 석유 자원을 차지했던 사례가 리비아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과 영국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비롯한 군사 제재 가능성을 내비치는 한편 전투력을 리비아 인근으로 이동시켜 언제라도 무력 개입을 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 나가고 있다. AP통신은 미 해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수륙양용 공격함 키어사지함과 폰스함 2척이 4일(현지시간) 4000명이 넘는 해병대와 함께 그리스에 있는 미 해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도 대대급 병력에 24시간 출동 대기 태세를 유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군사 제재의 첫 단추로 거론되는 비행금지구역 설정부터 국제적 반대가 만만치 않다. 중동 문제 전문가인 미국 정책연구소(IPS) 필리스 베니스 연구원은 4일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군사 개입은 리비아 민중들이 바라는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유엔 안보리에서도 카다피에 대한 제재 결의안은 통과시켰지만 비행금지구역에 대해서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 비상임이사국인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이 모두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군이 1986년 트리폴리를 폭격할 당시에도 목표물은 카다피였지만 미사일 하나가 인구 밀집 지역에 떨어지는 바람에 민간인 100여명이 숨졌던 참사를 거론하며 비행금지구역이 그런 결과를 재연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러시아 관영 러시아투데이는 미국과 영국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이미지를 과거 이라크 독재자였던 사담 후세인으로 몰아가면서, 결국 리비아를 제2의 이라크로 만들려 한다고 4일 비판했다. 영국 전쟁저지연합의 린지 저먼은 “세계는 이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목격했다.”면서 “영국과 미국은 리비아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다른 많은 아랍 민중처럼 리비아 민중에게 중요한 건 그들의 권리를 찾고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라면서 “그들에겐 무력 개입이 아니라 연대와 지원이 필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미·영과 공동 보조를 취하는 듯했던 프랑스도 ‘군사 개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AFP통신은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이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 개입에 대해 “절대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칼럼리스트인 시우마스 밀네도 3일 논설을 통해 “카다피를 향한 군사적 행동은 위기를 확산시키고 민주화운동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서방의 무력 개입은 아랍 혁명에 치명적인 독약”이라고 밝혔다. 베니스 연구원도 카다피 퇴진과 민주화를 위해 유엔 등의 국제적 지원을 요구하는 광범위한 호소는 있지만 군사 개입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리비아에서 듣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전직 영국 정보기관 간부인 애미 매천은 러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인도적 지원 조치는 결국 대규모 침공을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네덜란드인 3명이 억류돼 있다며 “현재 리비아에 일부 특수전 관계자들이 잠입해서 모종의 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직 영국 군 정보 당국자가 “서방국가들이 정부군의 위치를 알려주는 등 군사적 지원을 제공해 반정부 세력을 도와줄 것”이라면서 “다양한 비밀작전을 위한 은밀한 요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영국 정부가 비밀리에 반카다피 진영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부 소식통의 발언을 전하면서 영국이 인도적 지원 이상을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선데이타임스는 반카다피 세력과 접촉하기 위해 영국 특수부대(SAS) 8명과 함께 리비아에 잠입한 영국 외교관이 억류돼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강국진·정서린기자 betulo@seoul.co.kr
  • 시위대, 중재안 거부… 카다피 차남도 “NO”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각별한 사이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제안한 ‘국제위원회를 통한 중재안’은 단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됐다. 반정부 세력이 이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카다피 측도 내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가 벵가지에 세운 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게리아니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제안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많은 피를 흘렸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비아에 대한 무력 개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카다피의 즉각 사임을 요구했고 필립 크롤리 국무부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카다피에게 리비아와 국민들을 위해 뭐가 최선인지 말하기 위한 국제위원회는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도 “카다피가 유임될 가능성이 있는 중재안은 절대 환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이자라 베네수엘라 정보장관은 이날 카다피 정권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다피의 후계자로 알려진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전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베스의 중재안을 들어본 적 없다.”면서 “다른 나라의 개입은 필요치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무력 개입에 반대하는 아랍연맹의 암르 무사 사무총장은 중재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보도했지만, 이는 아랍연맹의 실제 기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히샴 유세프 아랍연맹 대변인은 “어떤 중재안이든 리비아인의 정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군사개입 온도차는 원유수입량 차이

    군사개입 온도차는 원유수입량 차이

    리비아 카다피를 대상으로 한 군사개입에 대해 미국과 중국, 영국, 독일 등 주요 강대국들 사이의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 등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반면 독일은 역효과를 이유로 들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리비아에서 수입하는 원유 비중이 적을수록 군사 제재에 더 방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자신에게 반기를 든 동부 도시 등에 폭격을 하지 못하도록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이들은 다음 주 열리는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에서 ‘과감하고 대대적인’ 조치를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의 발언은 맥락이 상당히 달랐다. 그는 “군사 개입은 역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개입에 대해서도 “독재자 가족들의 선전 선동에 악용될 것”이라면서 군사 개입보다는 제재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개별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존중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반대 의견을 내놨다. 현재 리비아 원유 매장량은 440억 배럴, 일일 원유 생산량은 155만 배럴이다. 리비아는 이 가운데 80%를 수출한다. 유럽국가들이 주요 수입국이다. 이탈리아가 리비아 원유수출 물량의 32%를 수입하고 있고, 다음이 독일(14%), 프랑스(10%) 등이다. 유럽연합을 빼고는 중국이 10%를 차지하는 반면 미국은 5%에 그친다. 현재 군사제재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미국과 영국이고, 가장 부정적인 국가는 독일과 중국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아랍연맹 22개국, 서방 군사개입 반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을 겨냥한 미국 등 서방의 군사 개입 고려가 암초에 부딪혔다. 터키와 이란, 아랍권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반대 의사를 던졌다. 서방에서도 리비아에 대한 군사행동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꼬여 가는 가운데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카다피에게 반인도 범죄 혐의를 물을 수 있을지 예비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2일(현지시간) 열린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한 아랍권 22개국은 리비아에 대한 외국의 군사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 등은 회의에서 “리비아 위기는 아랍 세계 내부의 문제”라고 못 박으면서 리비아 지도부가 폭력 사태를 종식하고 국민의 합법적 권리를 존중하는 용기 있는 결단을 할 것을 촉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으로 일찌감치 카다피 정권 제재에 반대했던 터키도 나토에서 논의 중인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군사 개입 논의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터키 외무부 관리는 “나토에서 군사적 개입을 위한 준비가 전혀 없었다.”면서 “리비아 위기에 개입하는 기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유엔 안보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터키 뉴스통신 휴리예트 데일리 뉴스가 전했다. 미국과 영국은 반정부 세력에 대한 카다피 정권의 공습을 저지하기 위해 영공 봉쇄를 주장하고 있으며 특히 영국은 이 조치를 유엔 안보리의 위임 없이 취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ICC 검찰부가 이날 카다피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ICC 수석검사는 “카다피와 그의 아들 일부, 정권 핵심인사 등 책임 있는 인물들이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일부 반정부 세력도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들도 (반인류) 범죄를 저지른다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카다피, 벵가지 탄약창고 폭격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42년 독재 체제가 종말로 치닫는 모습이다. 반정부 세력이 카다피 국가원수가 은신한 트리폴리로 포위망을 좁힌 데 이어 유엔 결의를 앞세운 미국과 유럽 각국은 리비아에 대한 무력 개입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은 28일 카다피 진영이 항공기를 동원해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지난 2008년 리비아와 맺은 양국 간 친선·협력 조약의 효력 중단을 선언해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리비아 무력 개입을 위해 이탈리아 내 군사기지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반정부 세력이 자위야를 포함한 서부 지역 대부분을 장악한 가운데 이날 트리폴리에서는 친정부 세력과 시위대가 다시 충돌했다. 또 공군 전투기가 시위대의 근거지인 벵가지의 탄약 창고를 폭격했다고 AFP통신이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인명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다피는 세르비아 핑크TV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는 완전히 평온하다.”고 강변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리비아 사태에 대한 예비 조사를 착수했다면서 “수일 내에 수사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우·박찬구 기자 ckpark@seoul.co.kr
  • 중동 혁명파고 東進… ‘왕정’ 사우디까지 덮치나

    ■ 사우디아라비아 - 지식인·운동가 등 132명 “입헌군주제 전환을” 혁명의 파고가 중동의 보루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덮칠 기세다. 27일(현지시간) 사우디의 학계·재계 인사, 시민단체 활동가 132명이 압둘라 국왕에게 현재의 절대군주제를 입헌군주제로 교체하는 등 조속한 정권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사우디 웹사이트 여러 곳에 성명을 게재했다. 이는 사우디에서 긴장의 기류가 끓어오르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AP, AFP 등이 이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중동 내 이란의 영향력을 억지하는 사우디 왕정이 붕괴될 경우 유가 파동은 물론 미국 등 서방국가의 중동정책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날 개혁진영의 인사들은 입헌군주제 전환과 선거를 통한 자문위원회(슈라위원회) 위원 선출, 구체적인 개혁 일정 제시, 여성들의 정치 참여 등을 촉구했다. 사우디의 한 페이스북 페이지는 오는 11일 ‘분노의 날’ 시위를 열자고 부르짖고 있다. 이 페이지의 회원 수는 개설 초기 400명에서 27일 밤 1만 2600명으로 급속히 늘었다. 다른 페이스북 페이지도 오는 20일 ‘사우디 혁명’을 내세우며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 성명은 “우리는 사우디의 (중동) 지역 내 주도적인 역할의 약화와 부패, 정실인사의 만연, 파벌주의와 정부·사회 간의 괴리 심화를 목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국민들이 권력의 원천이 돼야 하며 석유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국민들에게 고루 배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지도자 축출 행진의 다음 타깃이 될까 떨고 있는 사우디 압둘라 국왕은 서둘러 유화책을 내놓고 있다. 이날도 압둘라 국왕은 정부 임시직 공무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 것을 지시했다. 5만명이 혜택을 입는다. 중동시위가 격화되던 지난달 23일 3개월 만에 고국에 돌아온 압둘라 국왕은 이미 40조원가량의 경기 부양책을 약속했다.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 외무장관은 TV성명에서 새 인센티브로 외환보유고를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혁명 과실 가로챌 생각 없다” 튀니지 간누시 총리 퇴진 ‘재스민 혁명’의 성공으로 독재자를 몰아냈지만 튀니지 상황은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 축출 이후 튀니지 과도정부를 이끌던 모하메드 간누시(69) 총리가 시위대 퇴진 요구에 굴복해 27일(현지시간) 사임하면서 튀니지의 혁명이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시위대는 “과도정부가 시민 혁명의 과실을 가로채려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과도정부를 이끌던 간누시 총리가 쫓겨난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오랫동안 권력을 누려온 탓에 국민들의 신임을 얻지 못한 것이다. 간누시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내가 사임하는 것은 내 책임에서 도망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튀니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나보다 더 여유를 가지고 활동하고자 하는 다른 총리에게 길을 터 주려는 것”이라고 말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어 “나의 사임이 새 시대를 위한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오는 7월 15일 실시할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진다고 덧붙였다. 간누시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푸에드 메바자 임시 대통령은 베지 카이드 에세브시 전 외무장관을 후임 총리로 임명했다. 앞서 지난 주말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는 재스민 혁명 성공 이후 첫 통행 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시내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져 진압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탱크를 동원한 군경은 폭력을 사용하면 실탄을 사용하겠다는 경고까지 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국왕 권력 의회에 더 나눠줘야” 오만도 시위 격화… 6명 사망 튀니지발 민주화 바람에서 비켜서 있던 오만에서도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북서쪽으로 240㎞ 떨어진 항구 도시 소하르에서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간) 경찰이 고무탄을 발포해 6명이 숨졌다. 또 오만 남단에 자리 잡은 제2도시 살랄라에서도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오만은 술탄 카보스 빈 사이드 국왕이 41년째 권좌에 앉아 있는 대표적인 왕정 국가다. 지난 19일 수도 무스카트에서 300여명이 일자리와 의회에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할 것을 요구하는 거리 행진을 벌였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 하지만 소하르에서는 28일에도 700여명이 도로를 봉쇄하며 집회를 이어 나갔다.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도로를 막고 슈퍼마켓을 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최루탄으로 해산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추가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무사 “다음 대선 출마하겠다” 이집트 개원위 “이달 국민투표” 유력한 차기 이집트 대선 후보로 꼽히는 암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 투표 날짜 발표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를 준비하는 이집트 정국이 급류를 타고 있다. AFP통신은 무사 총장이 2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다음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다. (공식) 발표는 적당한 시기에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관영 ME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차기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곧 선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년간 외무장관을 지낸 무사 총장은 이집트 관료 중 드물게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물이다. 이집트 혁명 기간 중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나라를 위해 당연히 봉사하겠다.” 혹은 “아랍연맹 총장직에 남아 있지 않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을 뿐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직접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전날 개헌위원회가 대선 출마 자격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헌법 개정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개헌위 위원인 소비 살레 변호사는 “일주일 내에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 날짜가 발표될 것”이라면서 “3월 내에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에는 대통령 임기를 현행 6년에서 4년으로 줄이고 연임은 한 차례만 허용하며 계엄령을 6개월 이상 지속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이집트 검찰은 28일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해 출국금지와 자산 동결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러 외무 “민간인 학살 국제사회서 규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반정부 시위대 탄압이 극에 달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독재자를 비난하고 나섰다. 또 각국은 대사관 업무를 중단하고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민간인을 겨냥해 군사력을 동원하는 것은 받아드릴 수 없는 행위”라며 “러시아 등 모든 국제사회는 강력하게 이 같은 행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또 카다피와 친밀한 관계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는 지난 25일 두 차례 카다피에게 전화를 걸어 학살 중단을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한편 프랑스와 영국은 지난 26일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대사관 직원을 철수시켰다. 또 영국 국방부는 공군 수송기를 투입해 사막지역에 고립돼 있던 영국과 외국인 노동자 150여명을 인근 몰타로 구출하기도 했다. 캐나다 역시 이날 리비아의 자국 대사관을 폐쇄했으며 대사관 직원들 6명은 캐나다 시민 18명과 함께 군용기를 타고 트리폴리를 떠나 몰타로 향했다. 앞서 25일에도 미국과 일본이 리비아의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모든 직원을 철수시켰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현지에 교민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우리 대사관의 폐쇄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현재 리비아에 남아 있는 한국인은 트리폴리 등 중서부 지역에 427명, 벵가지 등 동부 지역에 87명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카다피의 시간 다 됐다…히틀러처럼 자살할 것”

    [리비아 피의 금요일] “카다피의 시간 다 됐다…히틀러처럼 자살할 것”

    ‘카다피는 히틀러(얼굴)의 뒤를 따를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자신을 엘리자베스 여왕 2세에 수차례 비유하며 여왕처럼 57년간 집권하겠다고 공언한 무아마르 카다피가 결국 자살로 삶을 마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리비아 법무장관은 이날 스웨덴 일간 엑스페레센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는 히틀러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치 독일의 총통이던 아돌프 히틀러는 1945년 베를린의 지하 벙커에서 자살했다. 잘릴 전 장관은 정부의 대학살극에 분노해 지난 22일 사퇴했다. 하지만 카다피가 선택할 수 있는 운명의 시나리오 가운데는 망명 가능성도 크다. 글로벌포스트에 따르면 물망에 오르는 후보지만도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적도기니, 부르키나파소 등 마음껏 골라 갈 수 있을 정도다. 가장 유력한 곳은 베네수엘라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신뢰할 만한’ 서방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카다피가 베네수엘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다피를 남아메리카의 독립운동 지도자인 시몬 볼리바르에 비유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역시 이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암살 위험도 카다피의 목을 시시각각 겨누고 있다. 실제로 카다피는 지난 22일 75분간의 광기 어린 연설 도중 암살당할 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 파타 유네스 전 내무장관은 카다피 측근이 연설 중이던 카다피를 저격했으나 실수로 다른 사람이 총탄을 맞았다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슬람 성직자인 유수프 알카라다위도 지난 21일 리비아 군부가 카다피를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카다피” 환호했던 그들, 오늘 피로 저항하다

    파시 바자르(57·리비아 벵가지대 교수)는 1969년 9월 고교 시절, 혁명에 성공한 27세 무아마르 카다피의 환호 인파에 동참했지만, 이번에는 당시 그와 비슷한 나이인 17세 딸과 함께 카다피 축출 시위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자유와 인권의 기대가 잔인한 독재로 무너졌다. 딸의 세대에게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보여주고 싶다.”고 열망했다. 하지만 리비아의 민주화는 엄청난 피를 대가로 요구하며 중대 고비로 향하고 있다.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25일(현지시간) 카다피의 ‘요새’인 수도 트리폴리에서 ‘피의 금요일’을 맞았다. 유혈 진압으로 트리폴리를 사수하려는 카다피 국가원수와 조직적인 대규모 시위를 준비해 온 반정부 시위대가 서로 결사 항전을 외치며 최후의 결전으로 치닫고 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순교자를 자처한 지난 22일 대국민연설 이후 이미 트리폴리와 그 주변에 수천명의 용병을 풀어 무차별 살육을 자행해 왔다. 민간인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 트리폴리는 피바다를 이루고 있다고 24일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 등이 전했다. 특히 반정부 시위대의 대규모 금요 시위에 대비해 더 많은 용병들이 트리폴리로 모여들어 용병과 시위대 간 충돌은 대혈투로 얼룩질 가능성이 높다. AFP등 외신은 “수천명의 아프리카 용병과 민병대가 트리폴리행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유혈 충돌을 앞둔 24일 밤 카다피 국가원수는 리비아 국영 TV를 통해 오디오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알카에다가 시위를 배후조종하고 있다.”면서 “오사마 빈 라덴이 사람들을 조종하는 적(敵)”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오언 전 영국 외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카다피가 화학무기와 생물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트리폴리가 함락 위기에 놓이면 카다피가 생화학무기 사용 등 극단적 방법을 사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지구촌은 ‘카다피 아웃’을 외치며 카다피 국가원수를 압박하고 있다. 유엔과 미국 등은 리비아에 대한 본격 제재에 착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잔혹행위의 책임자는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비난했고, 유럽연합(EU)은 리비아와의 무기 거래를 중단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비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리비아의 유혈사태는 국제 규범과 모든 상식에 위배되는 행동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그는 리비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를 위해 오는 28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스위스 제네바로 급파하는 등 모든 대응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유엔 ‘카다피 전범재판 회부’ 시사… 페루 “외교 단절”

    리비아를 제재하기 위한 논의가 국제사회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비판하는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리비아의 막대한 석유자원을 둘러싼 이해관계 때문에 구체적인 행동에 미온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 이런 가운데 페루 정부는 처음으로 유혈 진압에 항의해 리비아와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무고한 민간인을 희생시킨 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소(ICC) 전범재판에 회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비아 정부는 ‘ICC 설립을 위한 로마규정’ 서명국이 아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기소하면 전범재판에 회부할 수 있다. ●유엔·미국·EU 등 제재 움직임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2일 긴급회의를 열고 폭력행위를 멈추라는 언론발표문을 의결한 바 있다. 아울러 유엔 인권이사회도 리비아 사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아랍권 22개국이 가입한 국제기구인 아랍연맹은 리비아의 회원자격을 정지시키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리비아 사태에 대한 연설을 통해 “리비아의 유혈사태는 너무나 충격적”이라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 전 세계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헤르만 판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리비아 시위대에 대한 폭력과 공격, 위협 행위를 비난하며 즉각적인 무력 사용의 중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리비아에 경제제재할 것을 EU에 촉구했다. ●비난은 풍성, 행동은 빈약 국제사회가 리비아에 대한 압박을 높여가고 있지만 리비아에서 벌어지는 급박한 상황에 비해 대응이 너무 안일하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는 “세계 지도자들이 카다피를 비난하지만 유혈진압을 멈추게 하기 위한 행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지난 21일 EU 외무장관들이 카다피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서를 체결했지만 정작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제안한 징벌적 조치는 부결됐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여러 유럽 국가들이 그동안 리비아와 경제협력을 해온 사실을 상기시켰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아예 리비아를 통해 얻는 경제적 이익을 이유로 경제제재 자체를 반대한다. 이런 입장은 영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디언은 최근 영국 무기거래상이 리비아에 수백만 달러짜리 시위 진압 장비를 수출했던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중동 사태에 대한) 외부 압력을 강화하려는 어떤 시도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서방이 중동 민주화를 영향력 강화 수단으로 삼을 가능성에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카다피 “난 영원한 혁명 지도자… 조국서 순교자로 죽을 것”

    22일 새벽(한국시간) 국영TV에 등장한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무려 75분에 걸친 장광설을 쏟아내며 자신에 대한 국내외의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카다피는 극단적인 표현을 동원해 가며 “죽는 한이 있어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국제사회는 경제 제재, 외교적 고립 등의 카드로 리비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카다피는 이날 연설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쥐새끼로 표현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쥐새끼를 잡아라.”라고 강경 진압을 주문했다. “집을 나와 은신처에 숨어 있는 그들(시위대)을 공격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다피는 영원한 혁명 지도자다. 공식적인 자리가 없어서 물러날 수도 없다.”면서 “나는 내 조국, 내 조상의 땅에서 ‘순교자’로 죽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카다피가 연설한 곳은 1980년대 미국의 폭격으로 파손된 트리폴리 관저의 한 건물 앞이었다. 그는 “나의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강경 진압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권력 핵심부에서 이탈자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카다피 연설 직후 사퇴를 선언한 아부델 파타흐 유네스 내무장관이 22일 벵가지의 폭력배들에게 납치됐다. 리비아 현지TV는 이 소식을 전하며 “유네스 장관을 납치해 간 이들을 추적할 것”이라는 보안군의 멘트도 함께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는 이날도 계속됐으나 카다피가 장악한 수도 트리폴리와 동부지역의 모습은 완전 딴판이었다. 시위대가 장악한 벵가지 등 동부 지역은 축제 분위기인 반면, 트리폴리는 유혈진압의 공포에 떨고 있는 시민들이 대부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시신이 나뒹구는 유령도시로 변했다. 상당수 군인들도 반정부 시위에 합류했고 국제사회도 카다피에게 등을 돌렸다. 초강경진압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대량학살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증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23일 로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카다피 정부가 제2의 도시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북부지방 키레나이카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면서 “리비아 전역에 걸쳐 유혈충돌이 계속되면서 내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비아에서 1000명 이상의 무고한 사람들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시민 편으로 돌아선 솔리만 마무드 알오베이디 장군은 “며칠 안에 카다피가 축출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2일 유엔이 리비아 정부의 유혈진압을 강력 규탄하는 언론발표문을 의결한 가운데 각국이 리비아에 대한 제재 검토에 착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리비아 정부가 폭력 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맞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는 리비아 군 비행장에 대한 폭격,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직접적인 군사조치를 비롯해, 카다피와 측근들의 자산 동결, 출국금지 등의 카드도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다. 특히 23일 프랑스까지 EU 차원의 제재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리비아는 경제적, 외교적 고립 위기에 직면했다. 이날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EU와 북아프리카국가가 리비아와의 모든 경제·산업적 교류를 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루도 22일 리비아와의 외교관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EU는 유엔이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리비아 보안군의 시위대, 인권운동가 학살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프랑스, 독일, 핀란드, 그리스 등은 즉각적인 리비아 제재를 주장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몰타, 키프로스 등 일부 유럽국들은 불법 이민자 문제를 우려, 제재에 난색을 보였다.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의장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때 거둬들인 리비아 제재조치를 다시 부활시킬 것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이에 백악관 측도 “(케리 의원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집트나 바레인과 달리 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원조 규모가 미미해 경제 제재 효과가 미약하다는 점에서 미국의 고민이 크다. 지난해 미국의 리비아 원조액은 1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불확실한 ‘포스트 카다피 체제’ 역시 고민거리다. 강국진·정서린기자 betulo@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유엔, 리비아 비행금지구역·제재 논의

    민주화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학살을 자행하는 리비아 카다피 정부에 대해 유엔 차원의 논의가 시작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2일 오전 9시(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리비아 상황을 논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사실을 알리면서 리비아 정부의 무차별 학살을 막기 위해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리비아 정부가 계속 무력을 사용할 경우 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행금지구역 문제를 처음 거론한 것은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리비아 부대사이다. 그동안 리비아 정부가 시위대를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공습을 시도한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는 점에서 비행금지구역 설정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비행금지구역은 과거 유엔이 1991년 걸프전쟁을 끝내면서 군사분계선 20㎞ 이내에 대해 설치한 것이었다. 당시에는 미국이 비행금지구역 준수를 무력으로 강제했다. 다바시 부대사는 집단 학살(제노사이드)과 반인륜 범죄, 전쟁 범죄 등을 저지른 카다피를 국제형사재판소(ICC) 전범재판에 회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 나비 필라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도 시위대를 겨냥한 계획적이고 광범위한 공격은 ‘반인륜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카다피를 상대로 국제적 조사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 직후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도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가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의회, DJ구명 위해 “경협 중단” 압박

    미국 의회가 지난 1980년 사형을 선고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구명하기 위해 군수물자 판매 유보와 경제협력 중단까지 거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정부도 김 전 대통령의 극형을 막기 위해 북한과의 교류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통상부가 20일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30년이 지나 공개한 1980년 외교문서에 따르면 미 의회는 김 전 대통령이 사형당할 경우 한·미 관계가 파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결의안을 제출하고, 당시 전두환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는 등 강도 높게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미 하원 외교위 아·태 소위원회 소속 의원 9명은 10월 3일 당시 전 대통령 앞으로 발송한 서한을 통해 “만약 김대중이 사형당하면 한·미 관계는 파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韓, 美고위급 방북 국무부에 항의 특히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한국 정부가 미국의 충고를 거절하면 주한 미 대사를 소환하고, 미 수출입은행 차관을 포함한 경제 협력을 유보시키겠다고 말했다. 리처드 홀브룩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는 8월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김대중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미국이 피난처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한 한·일 정치유착 의혹으로 여론의 공격을 받자 “북한과의 교류 확대를 요구하는 여론이 커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당시 일본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이 사형 등 극형에 처해질 경우,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여론과 야당의 공격으로 입지가 좁아질 것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 외교문서는 또 1975년 베트남 사이공(현 호찌민)이 공산정권에 함락된 후 억류됐던 사이공 주재 한국 대사관 외교관 3명의 석방교섭 과정을 공개했다. 정부는 이들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관련국들과 물밑 교섭을 벌였고 북한이 이를 방해하자 국내 수감 중인 북한 간첩과 맞교환을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이에 동의했으나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고 이들은 5년이나 형무소에 있다가 겨우 석방됐다. 이들의 석방을 위해 스웨덴 외무부가 적극적인 교섭에 나섰고 미국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외신 등의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과의 신경전은 한·미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1980년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방북이 이어지자 미 국무성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으나, 미측은 “지난 1977년부터 미수교국 여행금지 조치를 해제한 이상 미국 시민의 북한 방문을 막을 수 없고 개인 자격의 방문은 미국 정부의 정책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 기독교 단체 회원들의 방북을 막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미 국무부에 “미국의 직접적 대북 접촉은 한반도의 균형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북측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표단이 미국 인사나 단체를 북한에 초청하는 등의 정치활동에 제재를 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북한은 1980년 7월 김광훈·방찬영 교수 등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정치학자 7명을 초청했으나 당시 주미 대사관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이 중 일부는 방북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무기수출 문제로 서독과 갈등 정부는 대북 무기 수출 문제를 놓고 서독과 외교적 갈등을 겪었다. 7월 29일 서독 탄약회사 다이너마이트 노벨이 북한 수출용으로 제조한 캘리버 22 실탄 46만 5000발 가운데 4000발이 운송 도중 서베를린에서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주독 한국 대사관은 해당 실탄이 대공산권수출조정위원회(COCOM) 리스트에 의거한 수출 금지 품목이라며 관계 당국 및 업계에 주의 환기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독 정부는 “문제의 실탄은 스포츠용 소구경이라 수출을 허가했다.”고 밝혔지만, 미군 당국은 해당 실탄이 체코제 소총에 사용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주한 독일 대사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서독 정부에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어 박동진 당시 외무장관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대한 서독 외무장관의 친서를 전달하러 온 주한 독일 대사에게 “서독이 최근 한국 문제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지나친 행동은 삼가 달라.”며 대북 실탄 수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서독의 내정 간섭 움직임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980년 북한 김일성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일이 실질적인 2인자로서의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그에 대한 정보가 미미했던 상황에서 “과격하고 고집이 세며 모험주의적 성격으로 두뇌가 명석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당시 제6차 북한 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일이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서열 5위로 부각된 데 촉각을 곤두세웠다. 또 지난해 9월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목받은 것과 비슷한 논조의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외교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1968년부터 4년간 약 45t의 저준위 방사능 폐기물을 동해상에 투기 처리했다. 투기지역은 울릉도 남쪽 12리 해리로 수심 약 2200m 지점이다. 1980년 당시 일본 언론이 한국 정부가 방사능 폐기물을 무단 투기했다고 보도하자 정부는 2차례 현장조사 결과 방사능이 자연 상태의 해수 수준과 차이가 없으며, 일본 등 다른 국가들도 같은 방식으로 투기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이란 ‘스마트 전쟁’

    미국과 이란 사이에 치열한 ‘스마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힐러리 장관도 인터넷 탄압 비판 반정부 시위에 직면한 이란 정부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의 위력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하는 조치를 내리자, 미국은 ‘인터넷의 자유’를 주창하며 이란의 반미(反美) 정부를 공개 압박했다. 그러자 러시아까지 가세해 중동 지역의 반정부 시위를 선동하지 말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이란어에 이어 조만간 중국어와 러시아어로 된 트위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튀니지·이집트 시민혁명의 학습효과에 따른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한 이란 정부를 겨냥해 “스마트폰과 트위터, 페이스북의 보급에 따른 통신의 자유가 진전됨에 따라 각국 정부는 자국민이 공감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더욱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이날 워싱턴 D C의 조지워싱턴대를 방문, 연설에서 “인터넷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는 결국 자기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이란에서는 당국이 야당과 미디어의 웹사이트를 막고, 소셜미디어를 표적으로 삼는다.”면서 “국민들의 의사표시 열망을 잠시는 몰라도 영원히 막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과 미얀마, 베트남, 시리아 등을 인터넷 탄압 국가로 지적했으나 북한은 거론하지 않았다. ●러 “특정 정부형태 강요 옳지 않아” 워싱턴포스트는 보좌진의 말을 인용해 힐러리 장관이 시위대의 페이스북·트위터 사용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 것을 계기로 ‘인터넷의 자유’를 폭넓은 이슈로 부각시키려 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힐러리 장관은 국무부가 지난주 아랍어와 이란어에 이어 조만간 중국어와 힌디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로도 트위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강경하게 반응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국영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은 최고를 지향하고 세계에서 (국가들 사이의) 관계를 바꾸려는 나라이기 때문에 적들이 분명히 있다.”면서 “그들은 결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에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영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른 국가들에 민주주의나 특정 정부 형태를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힌 뒤 “혁명을 선동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전쟁이 18일로 예고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 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요동치는 중동] 무바라크 측근 자산 동결 추진

    이집트 군부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측근들의 자산을 동결해줄 것을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요청하면서 해당국들이 동결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 700억 달러(약 78조원)로 추정되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그 일가의 해외 은닉 재산에 대해서는 이집트 군부가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이집트 군부가 무바라크 전 정권의 권력실세들이 소유했던 자산들에 대해 동결조치를 요청해 왔다는 사실을 하원에서 공개하고 15일 열리는 EU 회원국 재무장관회의에서 이 문제를 토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국영 텔레비전도 자국의 새 정부가 영국에 이집트 공직자들의 자산을 동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정부 관계자 역시 무바라크 전 대통령 핵심 측근들의 미국 내 자산 동결 요청을 받았으며 현재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 본인의 미국 내 자산 동결 요청은 받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EU의 한 소식통도 “이집트 군부가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 무바라크 정권 고위 인사 6~7명이 EU 역내에 은닉한 자산에 대해 동결 조치를 요청했다.”면서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그 일가는 요청 명단에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프랑스 당국자는 이집트군이 일부 인사들의 EU 역내 자산을 동결할 것을 요청해 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무바라크와 그 일가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군부, 8월 권력 민간이양 재천명 한편 이집트 군부는 앞으로 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될 민간 정부에 오는 8월까지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군부는 15일 성명을 통해 “군 최고위원회는 6개월 내에 평화적이고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대통령과 민간 정부에 권력을 넘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8명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개헌 위원회가 열흘 내에 헌법 개정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최대 야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은 정치적 정당을 세울 계획임을 밝히고 향후 재편되는 이집트 정계에서 합법적인 정치 활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무바라크 은닉 재산 700억弗 추적 속도

    무바라크 은닉 재산 700억弗 추적 속도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일가가 숨겨 놓은 재산을 환수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집트 민주화를 위한 새로운 조건으로 떠오르면서 검찰 수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사는 험난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하루빨리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두 아들의 재산 규모는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540억 달러, 2010년)보다도 많은 최대 700억 달러(약 78조원)로 추정된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무바라크 일가의 부정 축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해 온 이브라힘 유스리 전 이집트 외무장관은 14일 법무장관과 만나 관련 증거들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스리 전 장관은 “이는 매우 긍정적인 징조”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이집트 법무부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진 않았다. 무바라크가 집권한 30년 동안 이집트에선 부정부패가 만연했고 다른 한편에선 하루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생활해야 하는 극빈자가 전체 인구 8000만명 가운데 40%나 됐다. 지난 며칠 동안 이집트 시민단체와 변호사들은 무바라크 일가와 그 측근들의 부패 혐의를 검찰 차원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伊, 튀니지發 불법 입국자 러시 ‘비상’

    시민혁명에 따른 정국 불안으로 튀니지를 탈출한 불법 이민자들이 지중해 건너 이탈리아로 몰리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튀니지의 정치 혼란을 피해 배를 타고 건너온 튀니지인 불법 이민자 규모가 닷새 만에 5000명을 넘어서자 14일(현지시간) 긴급상황을 선포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베르토 마로니 내무장관은 “불법 입국자 가운데 테러리스트와 범죄자가 정치적 망명을 가장해 유럽으로 건너올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처음엔 불법 입국자라도 비상사태에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한 이탈리아 정부는 ‘보트피플’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자 태도를 바꾸고 있다. 무슬림 이민자를 백안시하는 우파정당이 지배하는 이탈리아 정치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불법 입국자를 태운 선박이 해변에 닿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조치를 포함해 불법 입국자 처리에 관한 ‘비상대책’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프랑코 프라티니 외무장관은 튀니지에서 건너오는 불법 입국자 처리에 대해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긴급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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