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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의 이슬람, 리비아 출구 만들까

    유럽의 이슬람국인 터키가 리비아 사태의 출구 마련을 위해 중재안을 꺼내 놓았다. 터키는 리비아 공습을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회원이면서도 아랍권의 입장을 대변해온 터라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반군 모두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중재자로 나선 터키의 카드가 교착 국면에 빠져든 리비아 사태에 마침표를 찍게 될지 주목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7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리비아 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총리가 이날 밝힌 중재안에는 ▲미스라타 등 반군 거점 도시에서 휴전 및 카다피군 철수 ▲자유선거를 포함한 새로운 정치 체제 논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안전 통로 설치 등 세 가지 계획이 담겼다. 터키가 마련한 평화적 해법은 다음 주 카타르에서 열릴 리비아 사태 관계국 회의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터키는 리비아 정부 및 반군 양측과 접촉해 온 몇 안 되는 국가여서 이번 중재안의 수용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카다피는 다국적군의 융단폭격으로 궁지에 몰리자 지난 4일 우방국인 터키에 압델라티 오베이디 외무장관을 특사로 보내 “휴전 협정을 바란다.”며 손을 내밀었다. 당시 에르도안 총리는 특사단에 자국이 마련한 중재안을 전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반군 내에서는 터키의 제안에 대해 엇갈린 입장이 나오고 있다. 터키 정부는 반군과 만나 중재 방안을 제시했고 무스타파 압델 잘릴 국가위원회 위원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러나 아흐메드 바니 반군 대변인은 터키의 중재안을 두고 “에르도안 총리가 개인적 이익만 챙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외교전을 통한 출구 전략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리비아 내 무력 충돌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특히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의 카터 햄 사령관은 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를 축출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한편 나토가 7일 브레가로 가던 반군의 버스 등을 오폭해 최소 5명이 사망했고 반군 측이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나토의 리비아 작전 부사령관인 러셀 하딩 영국 해군 소장은 오폭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과하는 것은 아니다. 반군이 탱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리비아 前석유장관 충격증언 “카다피 2만명 학살 내가 본 것은 지옥”

    리비아 前석유장관 충격증언 “카다피 2만명 학살 내가 본 것은 지옥”

    “히틀러도 이렇게는 안 했을 것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이너서클 가운데 한 사람인 오마르 파시 빈 샤트완(59) 전 석유장관이 탈출을 감행, 카다피가 1만명의 대량학살을 지시했으며 정부군의 공격으로 무려 2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털어놨다. ●“측근들 대부분 떠나려 한다” 지난 1일(현지시간) 리비아 서북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미스라타에서 아내, 자녀들과 함께 낡은 어선을 타고 몰타로 탈출한 그는 6일 AP, 더타임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본 것은 지옥이었다.”며 몸서리쳤다. 카다피 측근들의 상황도 처절하다. 1987년 산업장관으로 지명된 뒤 2007년 정권에서 물러난 그는 아직도 정부 인사들과 연락을 하고 있다며 “카다피의 이너서클은 기회만 있으면 그의 곁을 떠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장관들은 물론 가족들도 (정부에 의해) 일부 억류된 상태인 데다, 안전문제 때문에 두려워서도 떠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국을 빠져나오기 전 40일간 미스라타 자택에서 숨어 지낸 샤트완 전 장관은 카다피군이 중화기와 저격수를 동원, 도시와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의 자택도 폭격으로 250군데나 구멍이 뚫렸다. 샤트완 전 장관은 “이 정부는 완전히 미쳤다.”면서 “가장 빠른 해법은 국제사회가 카다피를 체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다피, 오바마에 ‘공습중단’편지 최근 무사 쿠사 외무장관의 망명에 이어 이너서클의 붕괴가 급속화하자 카다피는 이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매달리는 신세가 됐다. 6일 오바마에게 3장짜리 편지를 보낸 카다피는 오바마를 ‘아들’이라 부르며 ‘소규모 개발도상국에 대한 부당한 전쟁’, 즉 나토의 공습을 중단해 달라고 읍소했다. 카다피는 오바마의 내년 재선 승리까지 기원하면서 “당신은 잘못된 행동을 취소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사람”, “이 모든 행위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우리의 아들로 남을 것”이라는 말로 환심 사기에 주력했다. 하지만 미 정부 당국자들은 편지에 새로운 내용은 없다며 미국의 전략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나토의 공습은 카다피가 퇴진하고 리비아를 떠나야 중단할 것”이라면서 “지금 와서 카다피에게 기대할 것은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美 前의원 “카다피 퇴진 설득” 이런 가운데 커트 웰든 전 하원의원이 수도 트리폴리를 방문, 카다피를 만나 그가 퇴진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WPIX-TV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 주요 도시에서의 정부군 퇴각, 리비아 현 총리와 반정부단체가 합작한 과도정부 출범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카다피를 위해서는 아프리카연합(AU) 명예회장직을 제안하고,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에게 대선 출마도 허용할 것이라고 CNN이 전했다. 2004년 리비아를 방문, 핵무기 프로그램의 포기를 이끌었던 그는 이후에도 수차례 리비아를 찾아 카다피는 물론 그의 아들들과도 친분을 유지해 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집트-이란, 31년만에 외교관계 복원 시동

    오랜 앙숙이었던 이집트와 이란이 31년 만에 외교관계 복원에 시동을 걸면서 중동 정세에 미묘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나빌 엘라라비 이집트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의 메시지를 갖고 수도 카이로를 방문한 이란 대표 묵타비 아마니와 회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미국·이스라엘과 밀월 관계를 유지하며 이란 봉쇄의 선봉에 섰던 이집트 외교노선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흐름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미국은 중동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엘라라비 장관은 이날 “역사와 문화를 생각해 본다면 이집트와 이란 양국 국민들이 상호 교류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집트는 이란과 새로운 장을 열게 되는 것을 환영한다. 이집트는 상호 공동의 관심사를 추구하기 위해 모든 나라에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가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은 1980년 국교 단절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이집트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살레히 장관이 테헤란이나 카이로에서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양국간 협력관계를 구축하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집트는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줄곧 미국·이스라엘과 밀월관계를 유지했다. 반면 그해 이란은 이슬람혁명을 통해 친미 왕정을 타도하고 강경 반미노선으로 선회했다. 무바라크 정권은 미국의 군사지원을 받는 대신 이란 견제의 최선봉에 섰다. 하지만 그가 지난 2월 11일 물러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2월 20일 이집트 임시정부가 1979년 이후 처음으로 이란 군함 두 척에 대해 수에즈 운하 통과를 허용한 것은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과거 수에즈 운하를 통해 핵잠수함과 전함들을 페르시아만으로 보내 이란을 위협하곤 했던 이스라엘이 이제는 정반대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집트와 이란은 모두 만만찮은 무력을 갖고 있는 데다 각각 남쪽과 동쪽에서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위치에 있다. 거기다 서쪽 바다까지 틀어막을 경우 이스라엘은 고립을 면할 수 없게 된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을 빼고는 아랍권과 아프리카를 통틀어 최강 전력이자 세계 10위 군사력을 자랑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카다피, 우방국에 정전 메시지… 출구전략 몸부림

    리비아 정부가 나라 안팎으로 출구 전략을 제시하며 궁지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있다. 반군 공격을 저지하며 한숨을 돌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정전 협상을 위해 유럽, 중동 우방국에 특사를 보내며 본격적인 외교전에 나섰다. 정권 2인자인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부친을 퇴진시키고 자신이 이끄는 과도정부를 해결안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카다피 일가의 정권 자체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혀 관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압델라티 오베이디 외무장관 직무대행(외무차관)이 그리스를 방문, “전쟁을 끝내고 싶다.”는 카다피의 메시지를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로이터가 그리스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카다피의 퇴진 시기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직후 디미트리스 드로우트사스 그리스 외무장관은 “카다피 정부가 (외교적) 해결책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베이디 장관은 4일 터키를 방문,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과 정전에 관한 논의를 했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급 터키 외무부 관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정부와 반정부군 양측은 우리에게 정전에 관한 생각들을 전달했다.”면서 “양측과 모두 논의해 공통사항이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베이디 장관은 5일 몰타도 방문할 예정이다.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관련국 간의 정전 협상은 물밑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한 외교관은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다. 모두 빠른 해결을 원하고 있다.”고 말해 정치적 해결이 급속히 진행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탈리아 프랑코 프라티니 외무장관은 리비아의 정전 제안을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일축하며 반군단체인 과도국가위원회만 합법적인 대화상대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은 리비아 정부의 제안들이 “카다피를 위한 출구전략이 아닌 진정한 정전”이라면서 폭력사태의 종식과 진정한 정전을 위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정부는 또 리비아 반군에게 ‘비살상무기’ 제공을 고려하고 있 다고 이날 밝혔다. 외교적 해결에 대한 우려도 높다. 한 외교관은 “카다피가 자신의 아들 중 한명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방안처럼 어떤 외교적 합의로도 리비아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카다피의 차남 알이슬람은 사태를 종식시킬 해결안으로 자신이 카다피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 뒤 과도정부를 세워 새 헌법을 갖춘 민주주의 국가로 전환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알이슬람과 3남 사디가 아버지 없이 나라를 개혁하고 싶어 한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다피의 입장은 아직 분명치 않지만 최측근인 무사 쿠사 외무장관마저 등을 돌린 상황에서 카다피가 아들의 뜻에 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4일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의 대변인인 마이클 만이 “카다피 정권은 물러나야 한다는 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입장이자 EU 정상회의의 입장”이라면서 “카다피의 아들은 카다피 정권의 일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해 알이슬람이 이끄는 과도정부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반정부단체인 과도국가위원회는 즉각 “어떤 외교 협상을 하기 전에 카다피 일가 모두가 물러나야 한다.”면서 분명히 선을 그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반군 공세와 내부분열… 궁지 몰린 카다피

    반군 공세와 내부분열… 궁지 몰린 카다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최측근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반정부군과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반군 지도부가 조건부 정전안을 제시했다. 중국과 독일은 리비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공동으로 촉구했고,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물밑협상이 계속되는 등 리비아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리비아 반군은 1일 카다피 부대가 서부의 주요 도시에서 철수하고 시민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면 유엔이 요구하는 정전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반군의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은 이날 반군의 거점 도시 벵가지에서 압둘 일라 알 카티브 유엔 리비아 특사가 마련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카다피 측과는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겠다는 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혼돈의 리비아에 배신과 도주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카다피 국가원수를 도와 결사항전할 듯 보였던 최측근들이 잇따라 해외로 줄행랑쳤고 믿었던 아들마저 상황이 불리해지자 출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너서클’을 결속시키며 장기전 채비를 하던 카다피 정권은 결국 내분 탓에 스스로 무너질 공산이 커졌다. 우선 ‘카다피 구하기’에 사활을 걸던 아들의 태도 변화가 눈에 띈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의 측근인 모하메드 이스마일이 최근 영국을 방문, 정부 관계자들과 비밀회담을 가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사이프 알이슬람의 심복이자 리비아의 군사·정치문제 교섭담당자로 알려진 이스마일이 영국 측과 어떤 논의를 벌였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퇴로 찾기를 위해 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들은 “카다피 아들 측 특사가 카다피를 열외로 취급한 채 리비아가 무정부상태에 빠져들지 않도록 출구전략을 찾으려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프 알이슬람 외에 셋째 아들 사디와 넷째 무타심 등 다른 2세들도 탈출구 마련에 혈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다피가 자신은 권좌에서 물러나고 대신 무타심을 과도정부 수반에 임명해 정치개혁을 감독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설이 떠도는 등 카다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추측이 쏟아져 불확실성이 커진다. 카다피의 핵심 지지기반 내 균열음도 커지고 있다. 무사 쿠사 외무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카다피에 등을 돌리고 영국으로 떠난 데 이어 외무장관과 유엔총회 의장을 지낸 알리 압델살람 트레키도 카다피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또 압둘 카심 알즈와이 국민의회 의장과 해외정보기관 수장인 아부제이드 도르다, 유럽연합 담당 외교관 압델라티 알오바이디, 쇼크리 가넴 국영석유회사 대표 등 다수의 측근이 카다피에 반발, 이웃국인 튀니지로 떠났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다만, 가넴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국외 탈출 사실을 부인했다. 카다피는 시위가 막 가열되기 시작한 지난 2월 무스타파 압델 잘릴 당시 법무장관과 압델 에후니 아랍연맹 주재 리비아 대사 등이 등을 돌려 한 차례 타격을 입었다. 최근 마지막 지지세력들마저 ‘배신’하면서 사실상 결정타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쿠사 망명작전은 MI6 ‘작품’이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오른팔’이었던 무사 쿠사 전 외무장관의 망명은 영국 해외 정보기관인 MI6의 ‘작품’이었다. 쿠사가 영국 판버러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도 리비아 지도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1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쿠사 전 장관의 망명작전은 지난달 28일 (현지시간) 해질 무렵 수송차량을 타고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로 향하면서 시작됐다. 차량에는 쿠사와 그의 아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튀니지 언론은 쿠사의 방문이 “사적”이라고 보도했고, 보도에 놀란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당황해하며 “외교적 임무”라고 둘러댔다. 망명설이 흘러나왔지만 리비아 정부는 부인했다. 그의 최종 목적지는 영국이었다. 쿠사는 리비아로 돌아가지 않고 튀니지에 머물며 자금을 송금하는 등 망명준비를 서둘렀다. 준비를 마친 쿠사는 30일 오후 4시쯤 가족들과 함께 튀니스 남쪽 400㎞ 떨어진 휴양도시 제르바에서 민간 항공기에 올랐다. 6시간 뒤인 오후 10시쯤 쿠사 일행을 태운 스위스 항공기는 영국의 판버러 공항에 도착했다. 쿠사는 제3국 외교관을 통해 영국 정보당국에 먼저 망명 의사를 타진했다고 인디펜던트는 보안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쿠사가 망명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카다피의 아들 중 한 명과 불화를 겪은 직후부터였을 것으로 리비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쿠사가 영국을 망명지로 선택한 데에는 그의 전력이 작용했다. 쿠사는 스코틀랜드 로커비에서 27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팬암기 폭파사건 유족들에 대한 보상과 이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스코틀랜드 교도소에 수감중인 압델 바셋 알메그라히 석방 협상을 이끌었다. 1979년 영국 주재 대사로 부임했으나 1980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정부가 반체제 인사 2명을 살해할 계획이라고 발언했다 추방됐다. 2009년 외무장관이 되기 전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15년간 일했다. 이 과정에서 중동지역에서 활동하는 영국 요원들과 친분을 쌓았고, 그 친분이 망명 성공에 톡톡히 역할을 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日·佛 정상, 연내 새 원자력 안전기준 마련 합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31일 오후 일본을 방문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가원수로는 처음 일본을 찾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간 나오토 총리와 회담을 갖고 올해 안에 새 원자력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프랑스 도빌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원자력 안전기준을 의제로 삼기로 했다. 원자력 안전 문제에 대한 성명서(코뮤니케)를 발표하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사르코지는 회담 전 방문한 도쿄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서도 오는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주요 20개국(G20)의 원자력 규제 당국자 회의를 개최해 국제 원자력 안전기준을 정하자고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간 총리는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복구를 위해 양국이 기술 제공 등 긴밀히 제휴해 나간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발전소 터빈 건물 내외에서 발견된 고농도의 방사능을 포함한 오염수를 제거하기 위해 작업 로봇을 제공하고, 핵 관련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복구작업의 한계에 부딪히자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 등 핵 관련 노하우를 갖고 있는 대표적 원전기업인 아레바와 원자력청(CEA),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전문인력을 후쿠시마 원전에 투입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일본은 회복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전면적으로 일본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사르코지의 방문에 이어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2일 도쿄를 하루 방문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독일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또 다른 원전 강국인 미국도 후쿠시마 원전 해결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30일 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첨단 장비를 동원해 원전 상황 파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일본 정부와 공동으로 원전 사고 대응을 위해 ‘합동연락조정회의’를 설립하고 검토 작업팀을 신설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29일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에서 “원전 안에서 원격 조종으로 활동할 수 있는 로봇을 일본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 공군은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 원전 상공에서 미량의 방사성물질도 감지할 수 있는 기상관측 항공기 WC135기를 파견했다. 미 해병대 산하 생화학사고대응전담반(CBIRF) 대원 155명은 현지에서 일본 정부의 원전 사고 처리를 지원한다. 한국수력원자력도 대지진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도쿄전력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고 있다. 한수원은 도쿄전력이 방사선 작업자 보호용 마스크와 필터를 긴급 요청함에 따라 마스크와 필터 200개씩(4000만원 상당)을 항공편을 통해 전달했으며 원전에서 사용하는 붕산 52t도 지원했다. 중국은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높이 62m의 콘크리트 주입 장비를 일본에 지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쿠웨이트 내각 총사퇴

    쿠웨이트 내각 각료들이 31일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국영 통신사 KUNA가 보도했다. 내각은 의회가 부정수뢰 및 업무 수행 부진 등을 이유로 경제부총리, 정보·석유장관, 외무장관 등 왕족 출신의 장관급 인사 3명에 대해 의회 신문을 추진하자 이를 무산시키기 위해 총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쿠웨이트에서는 장관에 대한 의회 심문이 국왕에 대한 도전이라는 인식 때문에 매우 드물다. 특히 의회가 바레인 시위사태 당시 쿠웨이트의 미온적 대응을 문제삼아 외무장관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되자 행정부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 수니파 의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바레인 시아파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과 경찰 병력을 파견하며 적극 지원한 것과 대조적으로 쿠웨이트가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해 왔다. 쿠웨이트 정부는 외무장관이 의회에서 바레인 시위사태를 주제로 추궁당할 경우 자국 내 시아파와 수니파 간 종파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고 판단, 결국 내각 총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카다피 오른팔 ‘쿠사의 반란’… 정권붕괴 서곡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오른팔’인 무사 쿠사(59) 외무장관이 돌연 사표를 내고 영국으로 망명했다.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지난 28일 튀니지를 방문한 쿠사 장관이 스위스 항공기를 타고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남서쪽으로 55㎞ 떨어진 판버러 공항에 도착했다고 이날 확인했다. 외무부는 “그가 자신의 자유 의지로 이곳에 왔다.”면서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논란이 가열되자 31일 쿠사 장관에게 면책권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쿠사 장관의 사퇴를 부인하기에 급급하던 리비아 정부는 31일 “카다피 정권은 일부 개인이나 정부 관리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말로 그의 사퇴를 처음 인정했다. 무사 이브라힘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또 카다피와 그의 아들들이 여전히 리비아에 머물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최후까지 이곳에 있을 것”이라며 결사항전의 뜻을 재확인했다. 카다피는 같은 날 관영통신 자나(JANA)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통제불가능한 위험한 일을 시작했다.”고 서방국가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하지만 쿠사 장관의 사퇴는 카다피에겐 치명적인 일격이다. 카다피 일가 이외에 리비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부 인사인 그는 1994년부터 리비아 정보국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3월 외무장관으로 발탁됐다. 장관 임명 이전에도 카다피를 설득,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게 하는 등 서방국가와의 관계 회복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때문에 ‘쿠사의 반란’은 리비아 시위사태 이후 고위급 정부·군 인사들의 퇴진이 속출한 이래 카다피 이너서클의 결속력이 끊어졌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다.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카다피 주변 인사들이 불길한 결말이 닥쳤다고 느낀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대한 징조”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사건으로 카다피 정부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영국 정부는 쿠사 장관의 결단으로 더 많은 카다피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카다피 버리기’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금 정권을 떠나지 않으면 국제전범재판에 소환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카다피 이너서클의 이탈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이틀 카다피군의 전세에 밀리고 있는 반정부군의 사기도 덩달아 올라갈 전망이다. 쿠사 장관이 영국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에 헤이그 장관은 카다피 추종자인 리비아 외교관 5명과 대사관 육군 무관 등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과 보안국(SS)이 카다피 정부가 튀니지의 리비아 대사관에 런던과 카타르에 망명 중인 반정부 인사들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는 31일 쿠사 장관이 스파이 전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었으며 카다피의 여행에 자주 동행했다는 내용의 미국 외교문서를 공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英, 리비아 반군 무기지원 검토

    리비아 공습을 이끈 미국·영국 등이 반정부군 무기 지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민간인 보호’라는 군사작전의 명분에 따른 것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끌어내리기 위한 다국적군의 공습이 실패할 때에 대비해 반군을 무장시켜 지상전을 펴게 하겠다는 계산이다. ●교전지속에 민간인 고통 장기화 우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당사국 회의에서 “반군을 무장시키는 것은 유엔 결의안 1973호에 의거한 합법적인 조치”라면서 “국제사회에서 논쟁은 있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이 반군 무장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반군을 무장시키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힘을 실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특수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국민에게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합법”이라며 동조했다. 실제로 반군이 다국적군의 공습에 힘입어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코앞까지 진격했다가 후퇴하는 교착상태가 이어지면서, 리비아 국민의 고통을 장기화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리비아 반군도 무기 부족 실태를 호소하며 서방국가의 무기 지원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벨기에와 이탈리아 등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유엔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날 당사국 회의에서도 이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법 학자들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면 리비아에 무기 금수 조치를 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을 위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필립 샌즈 영국 런던대(UCL) 국제법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무기 금수는 전쟁에 참여하는 모두에게 해당한다.”면서 “이는 반군에 무기를 제공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우간다, 카다피 망명 수용 의사 밝혀 미국과 영국 등이 리비아 사태 해결의 한 방안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망명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의 우간다가 처음으로 카다피가 희망한다면 망명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우간다 대통령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카다피가 우간다에서 망명 생활 하기를 희망한다면 그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일각에서는 카다피의 망명을 허용할 경우 망명지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관할권 밖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를 거론해 왔다. 한편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을 방문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군사행동이 무고한 민간인을 해친다면 이는 안보리 결의의 취지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리비아에 대한 무력 사용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전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조지 클루니·호날두가 베를루스코니 구할까

    조지 클루니·호날두가 베를루스코니 구할까

    ‘베를루스코니 총리 재판정은 별들의 집합소?’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왼쪽·50)와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26)가 다음 달 이탈리아 법정에 증인으로 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성년자와의 성추문으로 궁지에 몰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를 변호하기 위해서다. 베를루스코니의 변호인단은 다음 달 6일(현지시간) 시작하는 베를루스코니의 성매매 혐의 재판에 부를 78명의 증인명단을 29일 재판부에 제출했다. 명단에는 장관 4명과 이탈리아 연예계 거물급 인사 등의 이름이 올랐으며 클루니와 호날두도 포함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변호인단은 두 유명스타의 증언을 통해 베를루스코니에게 돈을 받고 성매매를 했다고 주장하는 나이트클럽 댄서 카리마 엘 마루그(18·여·일명 루비)의 신뢰도에 타격을 입히겠다는 계산이다. 루비는 검찰 진술을 통해 지난해 베를루스코니가 주최한 ‘붕가붕가(성관계를 뜻하는 속어) 파티’에서 클루니와 그의 여자친구인 이탈리아 출신 모델 엘리자베타 카날리스를 본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카날리스는 파티에 참석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고 클루니도 “베를루스코니를 수단 다르푸르 돕기 행사에서 만났지만 난잡한 파티에 참여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루비는 지난해 1월 호날두로부터 돈을 받고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이 밖에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담당 치위생사 출신으로 여당 의원을 지낸 여성 니콜 미네티 등도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부르기로 했다. 한편 검찰도 베를루스코니 쪽에 맞서 루비 등 파티에 참석한 32명의 여성을 포함, 모두 132명의 증인명단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변호인단은 루비에게 성관계의 대가로 베를루스코니로부터 현금과 보석류를 받았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을 계획이다. 재판부는 양쪽의 명단을 검토한 뒤 증인으로 채택할지를 결정하며 만약 증인이 심리에 참석하지 않으면 200유로(약 31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중 외교회담 北UEP 이견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9일 베이징의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양제츠 부장과 만나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 및 한반도 문제 등을 포함한 현안을 논의했다. 오찬을 포함해 2시간을 넘긴 회동에서 김 장관은 특히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기 때문에 안보리에서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 뒤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장관은 또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거론하며 북한 핵시설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한 한·중 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양 부장은 “북핵 문제 전반에 걸쳐 긴밀하게 협의하자.”는 원론적 수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한 UEP 문제를 안보리가 아닌 6자회담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 부장은 어민 송환 등 최근의 남북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남북대화의 진전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국 외무장관은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양국 관계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함께한 뒤 전략적 소통과 고위급 교류 강화를 통해 상호신뢰를 확대하자고 합의했다. 우리 쪽은 리커창(李克强)·왕치산(王岐山) 부총리의 연내 방한을 공식 요청했다. 김 장관은 양 부장과의 회담을 마친 뒤 원자바오 총리를 예방했으며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도 만나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의 이번 방중은 양국 간 외무장관 정기교류 합의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11월로 예정됐던 양 부장의 방한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등으로 인해 미뤄졌다가 지난 2월 성사된 뒤,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김 장관은 30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코카콜라 불매운동 부른 20대의 죽음

    2008년 봄, 영국 런던에서 유학 중이던 노르웨이 여성 마르티네 비크 마그누센(당시 23세)이 실종 사흘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건 발생 3년 뒤, 곤경에 빠진 건 엉뚱하게도 용의자가 아닌 코카콜라였다. 영국과 예멘 간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임에도 죗값을 치르지 않고 있는 예멘 억만장자의 아들 파루크 압둘하크를 노르웨이 법정에 세우려는 한 단체는 지난달 1일부터 코카콜라 불매운동을 벌였다. 지난해 말 노르웨이 의원 7명이 파루크의 아버지 샤헤르 압둘하크와 사업 중인 다국적 기업 쪽에 거래를 중단해달라는 서한을 보냈지만 코카콜라가 이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예멘의 고급 호텔을 소유하고 외제차 수입사업도 하고 있는 아버지 샤헤르는 중동 지역의 코카콜라 병입 및 유통권에 대한 지분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이 서한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다임러벤츠는 샤헤르와의 모든 사업을 중단했고 제록스도 이를 검토 중이다. 반면 코카콜라는 “용의자의 아버지는 투자자로서 우리와 간접적으로만 연결돼 있을 뿐”이라면서 “사건 해결은 현지 및 국제 경찰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이 단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단 2주 만에 5만 3000명이 해당 페이스북 계정에 가입했다. 매출에는 별 영향이 없었지만 코카콜라의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다. 결국 코카콜라는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샤헤르 압둘하크는 더이상 관련 지분을 갖고 있지 않고 이사회에서도 물러나기로 합의했다.”며 백기를 들었다. 마그누센은 런던의 유명 클럽에서 만난 파루크와 함께 사라졌고 결국 그의 아파트 지하실에서 발견됐다. 마그누센을 폭행하고 강간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그는 사건 직후 예멘으로 돌아갔다.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는 용의자 파루크가 여전히 예멘에 있다고 그의 아버지 회사 쪽 홍보 담당자를 인용해 전했다. 마그누센의 아버지는 노르웨이 외무장관과 영국의 고위 정치인들을 면담하는 등 갖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英 속전카드 ‘카다피 망명 보장’?

    美·英 속전카드 ‘카다피 망명 보장’?

    장기화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리비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게 퇴로를 보장해 주는 등 외교적으로 문제를 매듭지으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영국,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분쟁 종식을 위해 카다피에게 출구를 열어줄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카다피 쪽이 결사항전의 뜻을 굽히지 않는 데다 반군 쪽도 “독재자를 반드시 법정에 세우겠다.”고 별러 ‘출구전략’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리비아 당사국 회의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랍 7개국 대표 등 전세계 40개국 외무장관이 참석, 카다피 이후 리비아 체제 이행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伊 “아프리카에 은신처 마련 조율” ‘카다피 망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이탈리아다. 프랑코 프라티나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28일 자국이 아프리카에 카다피의 은신처를 마련해 주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며 “아프리카연합이 보장하는 협상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앞서 가디언은 부르키나파소와 차드, 남아공 등을 카다피의 망명 예상국으로 꼽았다. 미국도 카다피의 망명을 눈감아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카다피에게 망명지를 제공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진행 중인지 모르겠으나 (망명)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며 카다피를 비인도적 범죄 혐의로 수사 중인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관할권이 없는 수단 같은 지역으로 보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공식적으로는 “카다피를 기소하겠다.”는 영국도 속으로는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눈치다. 복수의 영국 정부 소식통은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나는 대신 그의 사면과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외교적 해결 방안이 영국 내에서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자산동결 대상자 곧 확대” 이처럼 각국은 물밑에서는 카다피에게 회유책을 건네면서도 수면 위에서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카다피 측근들이 카다피를 버린다면 기소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엔 제재위원회는 카다피 정권의 핵심인물 가운데 자산동결·여행금지 대상자를 수주 안에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반군의 의회기구인 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모하메드 압델 잘릴 위원장은 프랑스 기자단을 만나 “우리가 승리한 뒤 카다피를 리비아의 재판정에 세워 재임 기간 동안 저질렀던 모든 범죄 혐의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FP통신은 프랑스 정부가 외교부 중동 부국장 출신의 외교관 앙투안 시방(53)을 리비아 대사로 임명했다면서, 시방 대사가 지난 27일 리비아 반군 거점 도시인 벵가지로 향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방 대사는 아랍어를 구사할 줄 아는 외교관으로, 현재 이집트를 거쳐 육로로 벵가지로 가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국제사회에서는 처음으로 리비아 반군세력인 국가위원회를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했다. 외교부, 잔류 국민 14명 체류 불허 외교통상부는 리비아에 남아 있는 우리 국민 49명 가운데 14명에 대해 안전을 이유로 체류를 불허했다고 29일 밝혔다. 반면 경호업체 고용 등을 통해 신변 안전조치를 강구한 35명에 대해서는 계속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리비아 주재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15명은 이번 심사대상에서 제외했으며 별도 심사 절차를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체류 불허 판정을 받은 국민은 최대한 빨리 리비아를 떠나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여권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혹은 3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밝아오지 않는 ‘오디세이 새벽’

    서방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 작전인 ‘오디세이 새벽’이 출구 없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만만치 않은 육상 전력을 뽐내며 응전하는 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은 군사작전 지휘권 이양을 두고 불협화음만 계속 내고 있는 탓이다. 또 카다피 쪽이 출구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과 물밑 협상에 나선 정황도 포착됐다. 나토는 24일 리비아 군사작전 지휘권 논의를 재개했다. 전날 회의에서는 아랍연맹과 아프리카연합까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리비아 군사 개입에 대한 정치적 결정을 맡기고 나토는 기술적 작전 수립 및 지휘만 책임지자는 절충안이 나왔으나 독일과 터키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랑스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둬 지나치게 앞서 나가면서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기가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유럽연합(EU) 정상들도 이날 역내 금융 안정 문제와 함께 리비아 사태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카다피 쪽은 서방이 군사작전의 사령탑을 세우지 못하며 헤매는 사이 역습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리비아 정부군은 전날 제3의 도시 미스라타의 반군 세력을 향해 심야 포격을 가했다. 환자 200명을 포함해 400여명이 머물던 미스라타의 한 병원까지 공격하는 잔혹함을 보였다. 또 트리폴리 남서쪽의 진탄에서도 카다피군의 탱크와 전차가 불을 뿜으며 반정부군을 압박했다. 하피즈 고가 반군 대변인은 “카다피군의 공격으로 미스라타에서 16명이 사망하고 진탄에서 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반군은 카다피의 파상공격 탓에 거점인 벵가지의 남부 아즈다비야 외곽에서 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리비아 정부는 심리전도 이어갔다. 다국적군의 폭격기가 23일과 24일 수도 트리폴리와 인근 타주라 지역의 군사기지 등을 공격하자 리비아 국영 뉴스통신사 자나는 “서방의 공습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다국적군의 공격 명분에 상처를 남기려고 애썼다. 프랑스 정부는 5차 공습을 통해 지중해 연안에서 250㎞ 내륙에 위치한 공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계속된 공습에도 카다피가 지상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작전 기간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번 작전이 언제 끝날지에 대한 시간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2~3주면 끝날 것이라는 환상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차모프 전 리비아 주재 대사도 “카다피는 수개월간 버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알렝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연합군 작전이 수개월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기화 우려를 일축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카다피 쪽이 미국 등과 비밀 접촉을 통해 출구 전략을 찾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미 MSNBC방송에 출연해 “카다피 측근 일부는 현 상황에서 빠져나갈 기회를 찾으려고 손을 내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의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나토 개입’ 공은 독일·터키로

    ‘나토 개입’ 공은 독일·터키로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리비아 공습의 주연인 3국이 군사작전 지휘권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넘기기로 합의하면서 나토가 새 ‘중앙지휘부’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하지만 참전을 꺼리는 독일과 유럽 내 이슬람국가인 터키가 나토의 개입에 반대해 단일대오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나토가 리비아 작전 지휘권을 이양하는 데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엘살바도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며칠 안에 국제연합군에 작전지휘권을 이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애초 자국이 리비아 군사작전을 계속 주도해 북아프리카 지역 내 영향력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미국, 영국이 동조하지 않자 결국 나토로의 지휘권 이양에 합의했다. 프랑스는 그러면서 나토의 효과적인 작전 수행을 명분으로 내세워 영국과 프랑스, 미국, 그리고 아랍연맹국의 외무장관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 창설을 제안했다. 리비아 공습의 주도권을 일정부분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들 3국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나토가 군사작전 지휘권을 실제 넘겨받으려면 험한 산을 넘어야 한다. 지휘권 이양을 위해서는 28개 나토 회원국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독일과 터키는 군사작전 불참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정권은 자국 여론이 참전에 부정적인 데다 리비아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 불투명해 나토의 군사개입을 꺼린다. 아랍권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터키 또한 “리비아 문제를 외부개입으로 풀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일의 경우 미국 등이 집요한 설득에 나선다면 마지못해 나토로의 작전 지휘권 이양을 받아들이겠지만 터키는 완강한 입장을 고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원삼(국제관계학) 선문대 교수는 “터키는 서방사회가 ‘카다피 제거 뒤 리비아에서 곧바로 철군’ 등 다양한 전제조건을 받아들여야만 지휘권 이양에 동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정전은 속임수”… 佛·英 리비아 영공 봉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현지시간)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한 군사 대응을 승인함에 따라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의 리비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럽 39개국 항공관제를 조율하는 유로컨트롤은 18일 리비아 영공을 통과하는 항공기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유럽연합(EU), 아랍연맹, 아프리카연합은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되자 그동안 리비아 정부에 대한 무력 개입에 적극적이었던 프랑스는 이날 “몇 시간 내에 군사 작전이 개시될 수 있다.”며 즉각적인 무력 개입 작업에 착수했다. 영국도 리비아 인근 상공에 정찰기와 공중급유기를 급파, 군사 개입 태세를 갖췄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카다피군이 공습을 하지 못하도록 수 시간 내에 전투기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스페인, 노르웨이도 리비아에 대한 국제사회 군사 행동에 참여키로 했다.  미국도 실질적인 군사작전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미 정부 관리들은 군사행동이 20일 또는 21일쯤 취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랍 국가들 중에는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나토는 비행금지구역을 단속한다는 원칙에만 합의했을 뿐 세부 방안을 놓고는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기권한 뒤 군사 개입 불참을 선언한 독일과 무력 개입에 반대하는 터키 등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의 무사 쿠사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즉각적인 정전과 모든 군사 작전을 중단키로 했다.”며 정전을 선언했다.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벵가지를 금명간 재탈환하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하고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을 지연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군측은 “정전선언은 속임수”라며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반군 측은 “정부군이 여전히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난항을 거듭하던 안보리는 저녁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이 포함된 결의안을 가결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10개국이 찬성했고 반대는 없었다. 중국과 러시아, 독일, 브라질, 인도 등 5개국은 기권했다.  결의안은 “리비아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리비아 상공에서의 모든 비행을 금지한다.”면서 “회원국들이 카다피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민간인과 민간인 밀집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천명했다. 단, 외국군의 리비아 영토 점령은 배제해 지상군 파견은 사실상 제외했다.  비행금지구역은 하늘에 설정되는 일종의 비무장지대로, 결의안은 인도적 목적의 비행과 유엔 및 아랍연맹이 인가한 비행을 제외한 어떤 항공기도 이 구역에 들어설 수 없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는 내전을 피해 리비아를 탈출한 사람의 수가 3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카다피 차남 “48시간 내 끝낸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부대가 15일(현지시간) 동부 지역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를 손에 넣으면서 반군 거점인 벵가지도 함락 위기에 놓였다. 카다피의 차남이자 정권 2인자인 세이프 알이슬람은 16일 유로뉴스 TV와의 인터뷰에서 “군사작전이 끝나간다. 모든 것이 48시간 내에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들이 비행금지구역 설정 합의에 실패한 것에 대해서도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벵가지는 함락될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알이슬람은 반정부 세력이 이끄는 국가위원회를 인정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빌려준 대선 자금을 돌려달라.”고 엄포를 놓았다. 벵가지 주민들은 카다피군이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할 것을 권고하는 전단을 뿌렸다고 밝혔다. 반정부 세력이 이끄는 국가위원회는 굳건한 벵가지 사수 의지를 내보였다. 살레 벤사우드 전 농무부 차관은 “카다피는 벵가지를 탈환하지 못할 것이고 주민들도 그가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다피군에 함락된 아즈다비야에서 반정부군은 퇴각했으며 주민들은 동쪽에 있는 도시 투브루크와 이집트 국경도시 살룸 등을 향해 피난길에 올랐다. 지난 11일 동안 카다피군은 해안가 도시들을 잇따라 재탈환하며 전세를 뒤집고 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200㎞ 떨어진 미스라타에서도 중무장한 정부군의 포격으로 5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한 달째 접어든 리비아 내전이 처음 예상과 달리 카다피 쪽으로 우세해지고 바레인 정부가 유혈진압으로 반정부 세력을 옥죄면서 튀니지·이집트가 성공시킨 중동 민주화 바람이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김균미·정서린기자 kmkim@seoul.co.kr
  • 카다피軍, 벵가지 공격 임박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친위 병력의 반정부 시위대 근거지인 벵가지 공격이 임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리비아 사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BBC 등에 따르면 정부군은 14일(현지시간) 벵가지와 곧바로 연결돼 있는 아즈다비야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그동안 반군은 카다피 친위대의 공습 앞에서 맥없이 무너져 왔다. 아즈다비야까지 내줄 경우 반정부 세력은 사실상 벵가지에 고립되게 된다. 정부군은 이날 반군의 장악 지역 중 하나인 서북부 주와라도 재탈환했다고 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반군의 주요 활동 무대인 동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미스라타만이 유일하게 정부군에 넘어가지 않은 도시가 됐다. 이처럼 반군이 시위 발생 한달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지만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논의는 계속 제자리 걸음이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놓고 3시간에 걸쳐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공전을 거듭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 회의도 성과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프랑스는 조준 폭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 고위관료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아랍연맹과는 얘기가 다 됐다.”면서 “유엔의 지시만 있으면 곧바로 카다피군 공항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리비아의 원유 수출 규모가 제로에 가깝다고 밝혔다. IEA가 지난 10일 밝힌 리비아 원유 수출량은 기존 원유 생산량 160만 배럴의 3분의1도 안 되는 수준인 50만 배럴이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바레인사태 종파 분쟁으로 치닫나

    바레인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 군 병력을 수혈받은 데 이어 국가비상사태를 15일(현지시간) 선포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위대 옥죄기에 나섰다. 시종일관 안보를 내세우고 있지만 바레인 사태는 사실상 수니파와 시아파 간 종파 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셰이크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은 이날 성명을 통해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겠다면서 “군총사령관은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고 밝혔다. 전날 사우디 정부는 바레인 정부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1000명이 넘는 군병력을 파견했다. UAE도 500명의 경찰 병력을 바레인에 투입했다. 바레인 정부는 걸프협력회의(GCC)에도 파병을 요청했다고 확인했다. 파병의 표면적 이유는 ‘걸프국의 안전 수호’다. 하지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가 바레인의 수니파 왕정을 보호함으로써 혁명의 여파가 자국으로 옮겨 붙는 것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바레인은 전체 인구 75만명 중 70%가 시아파이지만, 수니파인 알할리파 가문이 200년 넘게 나라를 지배해 왔다. 바레인에 해군 5함대를 두고 있는 미국은 걸프국에 바레인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라고 경고했으나 퇴거를 촉구하지는 않았다. 미 정부 당국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UAE 외무장관에게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미국에 병력 지원을 미리 통보했다고 AFP가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지만 미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다. 이란은 바레인의 걸프국 병력 수혈이 ‘외세 개입’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 압둘레히안 외교부 국장은 “외국 군을 동원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 시위대를 탄압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바레인 7개 주요 야당연합은 “외국 군의 월경은 명백한 점령이고 바레인 국민에 대한 음모”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바레인에서는 한달째 이어진 시위로 지금까지 7명이 숨졌고 지난 13일에는 200명이 부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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