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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헬기 3대 국경지역 출몰 터키 전투기 6대 발진 ‘맞대응’

    시리아 헬기 3대 국경지역 출몰 터키 전투기 6대 발진 ‘맞대응’

    터키와 시리아 국경지역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른다. 터키 전투기가 지중해 연안에서 시리아 군에 격추된 지 일주일 만인 지난달 30일, 이번에는 시리아 헬기가 터키 국경 지역에 출몰해 터키 전투기가 세 차례나 긴급 발진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500마일(약 804㎞)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양국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BBC와 AP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시리아 헬기들이 국경지역인 하타이주와 마르딘주에 세 차례 접근해 하타이 인근 인시르리크 공군기지와 바트만 근처 기지에서 모두 6대의 전투기가 출격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시리아 헬기들이 국경에서 6.5㎞ 지점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시리아 헬기들이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경 지역에 접근한 시리아 헬기들은 러시아산 다목적 헬기인 M1-17 1대와 M1-8 2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2일 시리아는 하타이주 근처 지중해 연안에서 자국 영공을 침범한 시리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터키는 국경에 접근하는 시리아 군을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고 대공포와 미사일 발사기 등을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 배치했다. 이와 관련, 2일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자국 외교 소식통이 러시아가 당시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 영공을 침범했음을 확인하는 객관적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헬기 출몰 사태는 시리아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제네바 국제회의 직후 일어났다. 회의 참가국들은 시리아 과도정부 구성에 합의했으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이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시리아 정부와 야권 모두 회담을 보이콧했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다시 이달 러시아와 시리아 야권 단체 2곳,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특사의 회담에 쏠리고 있다. 2일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시리아 야권 정치인 미셸 킬로가 이끄는 시리아 야권 대표단이 4~5일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달 중순에는 또 다른 야권 단체 시리아국가평의회(SNC) 지도자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난 특사도 이달 중순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시리아 과도정부案 정부·반군 모두 반발

    국제사회가 시리아에 과도정부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은 물음표로 남겨둬 사태의 근본적인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는 실패했다.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회의에서 시리아에 과도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며, 현 정부와 반정부세력 인사가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난 특사는 “권력 이양은 상호 동의 아래 진행되며 결과는 1년 안에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군인 시리아지역협력위원회(LCC)와 정부를 대변하는 여당지 알바스 모두 회담 결과를 ‘실패’로 규정하며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번 합의의 성사 가능성은 낮아졌다. 문제는 알아사드의 거취다. 러시아의 반대로 당초 서방과 아랍국가들이 계획했던 ‘알아사드 퇴진’은 합의 내용에서 빠졌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에 대한 해석을 놓고 서로 반박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시리아에 알아사드를 위한 미래는 없다.”면서 “이번 회담은 알아사드가 퇴진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권력 이양 과정에서 어떤 세력이 배제된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합의문에서도 그런 결론(알아사드 퇴진)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제사회는 과도정부에 전면적인 행정권한을 부여하는 데 합의해 알아사드의 퇴진 여부와 관계없이 그의 권한을 축소시킬 가능성을 열어뒀다. 회담에 앞서 알아사드는 “국제사회가 강요하는 어떤 해결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배수진을 쳤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국과 터키, 쿠웨이트, 카타르, 이라크 외무장관들이 참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부고] ‘이·팔 평화협상 포석’ 이츠하크 샤미르 前 이스라엘 총리

    강경파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총리로는 최초로 아랍국 정상들과 평화 회담을 연 이츠하크 샤미르 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망했다. 97세. 군인이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 출신인 샤미르 전 총리는 이스라엘 극우파 리쿠드당을 이끌며 1983~1984년, 1986~1992년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냈다. 1980~1986년에는 외무장관을 역임했다. 고인은 1996년 정계에서 은퇴한 뒤 오랫동안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리쿠드당 내에서도 강경파로 유명했으나 이스라엘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시리아, 레바논 등 중동국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을 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회담의 포석을 깐 인물로 평가된다. 외교관 시절에는 1977년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과 사다트와 메나헴 베긴 당시 이스라엘 총리의 평화회담을 총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일정보협정 밀실 통과 파문] 美 “동맹국 韓·日 긴밀 관계 환영” 日 “안정적 정보공유 가능 큰 진전”

    한·일 정보보호협정과 관련, 미국과 당사자인 일본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구체적인 논평이나 답변은 양국 정부의 몫”이라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면서도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긴밀한 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일 군사정보 교류를 위한 정보 보호 협정과 관련해 한국 일각에서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국민 정서, 중국 자극 우려 등을 거론하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간접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일 간 군사 협조 강화는 중국 견제를 군사 안보의 최우선 순위로 설정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강하게 원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한·일 간 군사정보협정 체결 추진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입김이 물밑에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워싱턴 외교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어 이 당국자는 일본 의회가 최근 원자력 관련법에 ‘안전보장 목적’을 추가한 것에 대해 “이번 개정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비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일본에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일본 정부는 군사적인 목적으로 원자력을 사용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일각의 ‘핵무장’ 우려를 일축했다. 일본 정부 측의 반응이 고무적이다.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한국은 안전보장 이익을 공유하는 만큼 다른 현안과 별도로 (협정 체결을) 확실히 추진해야 한다고 외무장관 회담 때마다 되풀이해서 얘기했다.”며 “이것(협정)이 없다고 해서 정보를 공유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밀정보 보호 협정이 있으면 안심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만큼 큰 전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 프랑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도 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한국과의 협정이 실현되면 네 번째가 된다. 일본 일각에선 조심스러운 반응도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내에서 논쟁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전하면서 야당 등의 거센 반발이 잇따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한·일 양국 간에 일본군 위안부와 징용자 배상 등 과거사 문제와 일본의 ‘핵무장론’이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도 한국 정부가 체결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연방제 수준 정치동맹… EU 10國, 논의 시작”

    독일이 주축이 된 유럽연합(EU) 10개국이 유럽 재무장관직 신설, 유럽 국경경찰 및 군대를 창설하는 ‘정치적 동맹’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군경 창설… 재무장관직 신설 검토 신문은 “유럽의 미래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이러한 구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베스터벨레는 “올 초부터 10개국 외무장관들이 정기모임을 갖고 EU를 연방제 수준의 정치 동맹체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베스터벨레의 이러한 발언은 소위 ‘유로 그룹의 미래’라는 EU 10개국 외무장관들의 최근 회동 직후 나왔다. 이 모임에는 독일을 비롯해 벨기에, 덴마크,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가 참여하고 있다. 반면 영국, 스웨덴, 아일랜드, 그리스 등은 이 모임에 초대받지 못했다. ●獨·佛 등 10개국 외무장관 연구·제안 모임은 지난 19일 그간 논의된 사항을 ‘제안서’ 형식으로 구성해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유럽 재무장관회의 등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안서는 유럽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대통령이나 총리와 같은 권한을 부여할 것을 제안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강제소환 몰린 어산지 에콰도르에 망명 신청

    강제소환 몰린 어산지 에콰도르에 망명 신청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0)가 남미의 에콰도르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다. 현재 영국에 있는 그는 성폭행 혐의 탓에 스웨덴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해 있다.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어산지가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면서 “에콰도르 정부는 망명 신청을 수용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어산지는 이날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찾아가 현재 그곳에 머물고 있다. 그는 짧은 성명을 통해 “(망명)요청을 검토하고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과 에콰도르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호주 출신인 어산지는 자신이 성폭행 혐의 때문에 런던에서 스웨덴으로 송환되거나 처벌을 피하려 모국으로 돌아간다면 각국 정부에 의해 결국 다시 미국으로 보내질 것을 우려하는 듯하다. 어산지의 위키리크스는 2010년 11월부터 25만건이 넘는 미국 외교전문을 폭로해 국제 외교가에 엄청난 파문이 일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그리스 유로존 잔류] 총리 유력 사마라스

    파산 직전의 그리스호를 이끌 새 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신민당 당수 안토니스 사마라스(61)에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실시된 2차 총선에서 사마라스가 이끄는 신민당이 29.7%의 득표로 제1당을 차지함으로써 사마라스는 사흘 안에 사회당과의 연정 구성에 성공할 경우 차기 총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그리스 명문가이자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사마라스는 아테네대학을 마치고 미국 앰허스트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26세에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일약 보수파의 스타로 떠올랐다. 1989년 재무장관을 거쳐 외무장관에 오르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외무장관으로 있으면서 이웃 나라인 마케도니아와 외교적 갈등을 빚어 당시 같은 신민당 출신인 콘스탄틴 미초타키스 총리와의 관계가 악화됐다. 결국 외무장관에서 해임된 뒤 신민당을 탈당한 사마라스는 1993년 직접 ‘정치의 봄’이라는 이름의 정당을 세워 11년 동안 독자적인 정치의 길을 모색했다. 하지만 정치의 봄이 기성 정치권의 벽에 부딪혀 뿌리를 내리지 못하자 당을 해산하고 2004년 신민당에 재입당했다. 재입당한 그는 2009년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재임 중 신(新)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을 개관했다. 여세를 몰아 2009년 신민주당 제7대 당수에 선출되며 타협할 줄 모르는 강한 성격의 정치 지도자라는 인상을 그리스 국민들에게 남겼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그리스 유로존 잔류] 드라크마게돈 막았지만… 긴축·구제금융 재협상 ‘산 넘어 산’

    [그리스 유로존 잔류] 드라크마게돈 막았지만… 긴축·구제금융 재협상 ‘산 넘어 산’

    긴축에 찬성하는 보수파의 승리로 끝난 17일(현지시간) 그리스 2차 총선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와 ‘국가 부도’라는 최악의 위기를 넘겼다. 금융시장과 주요 국가 및 국제기구 지도자들은 ‘드라크마게돈’(드라크마화 복귀 시 예상되는 혼란) 공포가 사라진 그리스 총선 결과를 반겼다. 하지만 유로존의 악재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개표 결과 연립정부 구성에 참여할 신민당(NDP)과 사회당(PASOK)의 득표율은 42%가량이다. 구제금융 전면 재협상을 주장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27% 가까운 지지율을 받았다. 그리스 민심이 유로존 잔류와 긴축에 따른 분노로 사분오열됐음을 보여 줘 연정의 미래도 가시밭길임을 예고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민당이 주축이 될 연정은 일단 국제사회와 맺었던 합의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까지 향후 수년 동안 117억 유로(약 17조 2060억원)의 재정을 감축하는 재정긴축안을 내놔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당장 다음 달 20일쯤이면 정부의 재정이 바닥나기 때문에 구제금융이 투입돼야 한다. 그리스는 국가 부채를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60% 수준에서 2020년까지 120%로 줄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연정은 동시에 구제금융 돈줄을 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와 재협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신민당 대표 안토니스 사마라스는 선거유세에서 몇 차례 긴축이행 조건에 대한 재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정은 트로이카에 국민을 안도시킬 당근, 성장을 자극할 조치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EU는 이행조건 준수를 강조하지만 타협의 여지는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합의안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는 있을 수 없다.”면서도 “평범한 그리스 국민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시간축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피에르 모스코비치 재무장관도 이날 프랑스 2TV에 출연 “원칙도 필요하지만, 희망도 필요하다. 유럽은 그리스가 성장으로 복귀하는 것을 도울 필요가 있다.”며 구제금융 조건의 완화를 시사했다. EU나 IMF가 그리스 집권당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럽투자은행(EIB)이 약속했던 상환 기한 연장과 이자 감면 외에도 국유자산의 매각과 연금 및 임금 삭감 등의 긴축 조치를 완화, 그리스 국민들의 저항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지만 위기는 계속된다. 당장 1000억 유로의 금융지원 신청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7%선까지 올랐다.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국가부도 사태에 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탈리아 역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대까지 치솟았다.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 왔다는 의미다. 유로존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국내총생산(GDP) 비율은 3% 미만이지만, 스페인은 11%, 이탈리아는 16%이다. 이들 국가에 대한 위기는 EU가 해결할 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쯤 되면 2008년 미국 월가발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했던 국제 공조가 재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그리스 ‘위기의 유예’

    “허비할 시간이 없다.” 17일(현지시간)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승리한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가 던진 일성은 비장했다.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결정의 순간, 그리스 국민은 유로존 잔류를 택했지만 이는 위기의 유예일 뿐 끝은 아니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신속한 연립정부 구성과 구제금융 개혁 조건 이행 등을 촉구했다. 긴축재정을 지지하는 보수당 신민당은 이날 선거에서 29.7%를 얻어 제1당을 차지했다. 반면 긴축재정을 거부하고, 구제금융 재협상을 주장해 온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26.9%의 득표율로 2위에 머물렀다. 신민당과 과도 연정을 꾸렸던 사회당은 12.3%로 3위였다. 제1당에 몰아주는 비례대표 50석을 합하면 신민당 129석, 시리자 71석, 사회당 33석으로 신민당이 다시 한번 사회당과 연정을 구성하면 162석으로 정원 300석인 의회의 과반을 확보하게 돼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이탈)의 우려는 수그러들게 됐다. 신민당은 즉각 연정 구성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옛 여당인 사회당의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당수는 “무정부 상태를 지속해서는 안 되며 당장 정부를 꾸려야 한다.”고 말했으며 시리자에 대해서도 연정 참여를 촉구했다고 그리스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사라마스 이외의 인사가 총리를 맡아야 하며, 서너 명의 장관을 비정치인으로 임명할 것 등을 연정 출범의 전제로 달아 진통을 예고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조제 바호주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그리스 국민의 용기와 결의에 경의를 표한다.”고 총선 결과를 환영했으며, 미국 백악관은 “새 정부의 조속한 구성을 바란다.”고 밝혔다. 유로존 정부들은 그리스에 요구한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디디에르 레인데르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들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슈테펜 캄페터 독일 재무차관은 그러나 그리스에 대한 추가적인 구제금융 지원은 개혁을 준수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며 약속 이행을 강조했다. 그리스 호재에 힘입어 세계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18일 도쿄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77%, 상하이종합지수는 0.40%, 코스피는 각각 1.81% 올랐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증시도 상승장으로 출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4년 만의 유럽방문 기자회견서 수치 결국 탈진

    24년 만에 유럽 방문 길에 나선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67) 여사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중 구토를 하며 탈진하는 바람에 회견이 중단됐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외무장관과 함께 참석했다. 하지만 회견 도중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던 그녀는 몸을 구부리고 구토를 했다. 얼굴이 창백해진 수치 여사는 곧바로 보좌관들의 부축을 받아 퇴장했다. 퇴장하기 전 그녀는 “매우 힘든 여행이었다.”며 “서양으로의 비행기 여행은 무척 힘들고 조금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치 여사는 예정됐던 스위스 각료들과의 만찬을 취소하고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첫 방문지인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치 여사는 “미얀마의 민주화 과정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주화를 위한 친화적 지원과 투자가 착취적인 개발의 위험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연설에서도 “국민들이 기초적인 자유, 빈곤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를 누릴 수 있을 때까지 어떤 나라도 진정한 개발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 방문 이틀째인 15일 스위스 의회 방문 일정을 소화한 수치 여사는 노르웨이 오슬로로 이동해 16일 노벨평화상을 받을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비행금지구역 설정해야” 군사개입 카드 빼든 佛

    전면적인 내전 상황에 빠져든 시리아 사태의 해법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 중국 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먼저 총대를 메고 군사 개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특사의 평화안이 강제력을 갖도록 시리아에 대해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유엔헌장 7조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비우스 장관은 특히 군사적 개입의 일환으로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날마다 최소 수십 명의 시리아 주민들이 알아사드 정권의 손에 죽어가고 있다.”면서 “죽음과 피의 정권을 종식시키기 위해 국제 사회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와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전했다. 파비우스 장관은 비행 금지 구역 설정과 함께 알아사드를 지지하는 고위층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주민 학살의 책임자에 대한 국제법적 처벌 등도 주장했다. 이는 지난 4월 유엔의 휴전 조치가 무력화된 이후 서방에서 나온 가장 강도 높은 발언이다. 프랑스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 같은 방안을 공식 테이블에 올릴 예정이다. 러시아, 중국이 외세 개입에 반대하고, 미국이 무력 개입을 주저하는 상황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정부의 강경책이 즉각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지난해 3월 리비아 내전 당시 유엔 안보리의 비행 금지 구역 설정이 사태의 분수령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리비아 내전 당시에도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군사 개입을 선제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도착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시리아가 총체적인 붕괴의 순간에 처했다.”면서 “모스크바가 알아사드에게 모든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헤이그 장관은 “시리아를 또 다른 리비아 사태로 봐선 안 된다.”며 군사력 개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파비우스 장관과는 이견을 보였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미국 - 러시아 ‘시리아 냉전’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심상치 않다. 시리아 사태를 놓고 양국 고위 당국자 간 언쟁이 가열되면서 마치 미·소 냉전기를 연상시키는 험악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2, 13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서 공방전을 펼쳤다. 클린턴 장관이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에 공격용 헬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라브로프 장관은 합법적인 무기 판매라고 발끈하며 오히려 “미국이 시리아 반정부군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에 클린턴 장관은 물러서지 않고 아예 러시아와 시리아의 모든 군사협력 관계가 중단돼야 한다고 더 밀어붙였다. 시리아 정부군의 시위대 유혈 진압 사태가 내전으로 악화된 책임을 상대방에 전가하는 양상이다. 러시아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중국과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편을 들며 ‘외교적 해결’만을 주장해 시리아 사태는 미·러 대리전으로 치닫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009년 취임한 이후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는 이른바 ‘리셋’(관계 재설정)이라는 흐름 속에서 우호적인 관계로 복원됐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양국 관계는 요란하게 삐걱대기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예정됐던 5월 중순 미국에서 열린 오바마 주최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대신 보란 듯이 6월 초 중국을 방문했다. 게다가 올해초 부임한 마이클 맥폴 주러시아 미국대사의 노골적인 반(反)러시아 발언 파문도 관계 악화에 한몫했다. 오바마-메드베데프 체제에서 양국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 타결, 이란 제재 협력,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러시아 영토를 통한 아프가니스탄전 물자 공급 등 굵직한 사안의 협력과 지원이 잇따랐다. 하지만 미·러 관계는 푸틴 체제 등장 이후 전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결국 양국 외무장관 간 설전은 오바마와 메드베데프가 노력해서 구축한 ‘리셋’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가시적 신호로 볼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중요한 외교 치적 중 하나로 꼽고 있고, 주요 국제 현안을 풀어가는 데 있어 러시아의 협력이 절실하다. 하지만 푸틴은 지난 대선 기간 슬로건으로 반미(反美)를 내세웠다. 국내 일각의 퇴진 압력을 외부와의 대립 구도로 타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18~19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첫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 美제재 넘었지만 EU의 유조선 재보험 ‘암초’ 남았다

    한국, 美제재 넘었지만 EU의 유조선 재보험 ‘암초’ 남았다

    미국 정부가 한국을 이란산 원유 수입에 따른 금융제재의 예외 적용 국가로 인정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원유수송 선박에 대한 재보험 제공을 중단하면 미국의 우호적인 결정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북해산 브렌트유 등의 수입비중을 늘리는 등 대체선을 확보해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12일 지식경제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EU는 예정대로 다음 달 1일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송하는 유조선에 대한 재보험 제공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큰손’인 유럽 보험사들이 선박 재보험을 제공하지 않으면 원유 운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는 EU의 방침을 되돌리기 위해 현지에서 협상을 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경부 관계자는 “미국 국방수권법 예외 인정이 EU와 선박 재보험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현재 유럽 안에서도 입장이 양분된 점을 감안하면 재보험 중단 유예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U의 최종 결정은 오는 25일 열리는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이란산 원유수송 선박에 대한 보험 관련 입장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다음 달 초에 협상단을 다시 현지에 보낼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사들 역시 이란산 원유를 대체할 수입선 확보에 주력, 수입 중단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가 국내에 들여온 이란산 원유는 총 8678만 배럴이다. 이는 지난해 원유 수입량 9억 2676만 배럴의 9.4% 규모다. 큰 비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는 규모도 아니다. 정부와 정유사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과 원유 추가 도입과 관련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둔 상태이다. 사우디로부터는 “언제든 협력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7월 90%대에 육박했던 중동산 원유의 수입비중도 80%대 중반으로 떨어뜨렸다. 중동의 정세가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우선 눈을 돌린 지역의 유정은 유럽 북해산 브렌트유이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월별 브렌트유 수입 물량은 25만 배럴로 전체의 0.34%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월에는 481만 9000배럴로 20배가량 급증한 데 이어 3, 4월에도 전체 물량 중 5%대의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영국, 노르웨이 등지로부터 브렌트유를 들여오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 10일 이란산 원유를 실은 마지막 유조선이 들어왔고 당분간 이란산을 수입할 계획은 없다.”면서 “대신에 브렌트유를 수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중동산 두바이유에 비해 불순물 함량이 낮고 정제비용이 적게 들지만 운송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철폐된 3% 관세 효과로 운송비 부담을 크게 덜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수입 대체선 마련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 기름값은 최근의 내림세가 다소 주춤할 수는 있어도 최소한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준규·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오바마, 故 폴란드 전쟁영웅 자유훈장 수여식에서 말실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의 전쟁 영웅을 기리는 자리에서 폴란드에 있던 나치 수용소를 ‘폴란드 수용소’라고 잘못 발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자유훈장’ 수여식에서 2000년 고인이 된 폴란드 태생의 미국인 얀 카르스키에게 훈장을 수여하던 중 이 같은 실언을 했다. 그는 카르스키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의 암흑기에 폴란드의 저항을 세계에 알린 전달자 역할을 했다.”면서 “적진으로 향하기 전 저항 투사들은 그에게 유대인 대학살 사실을 알리며 그를 바르샤바 게토와 ‘폴란드 수용소’로 보내 직접 확인하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에 대해 폴란드인들은 피해 지역과 가해자를 구별해 “나치 점령 당시 폴란드의 독일 수용소”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며 즉각 항의했다.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무지와 무능력”의 문제라고 비난하며 백악관이 “이 충격적인 실수”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폴란드 수용소’라는 말이 별 말이 아닌 것 같지만, 폴란드 사람들은 아주 민감하게 생각하는 말이다. 당시 나치 수용소가 독일군에 점령당한 폴란드 안에 있었다는 이유로 폴란드가 마치 유대인 학살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비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토미 비에터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폴란드의 나치 수용소를 말하고자 했던 것이며 이 실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훌라 학살’ 국제사회 공분… 시리아 사태 판도 바뀌나

    ‘훌라 학살’ 국제사회 공분… 시리아 사태 판도 바뀌나

    ‘훌라 학살이 시리아의 게임체인저(사태의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 요인)가 될 수 있을까.’ 시리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14개월 중 발생한 최악의 유혈 사태 ‘훌라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등 개별 국가는 물론 유엔까지 나서 시리아 정부에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이번에는 러시아도 가세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대국민 학살극’에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시리아 사태 종식을 위해 외교적 노력 대신 군사 개입을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터져 나온다. 하지만 시리아 정권 곁의 러시아에 싸움을 걸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훌라 학살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학살을 부른 공격이) 주거지에 대한 정부 측 대포 및 탱크 포격과 관련돼 있다.”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해당 지역 내 중화기 철수를 촉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안보리 이사국들은 모든 당사자들에게 일체의 폭력을 중단할 것을 재차 강조한다.”면서 “폭력 행위를 자행한 자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 발표에는 시리아 동맹국인 러시아를 포함해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모두 동의했다. 러시아는 애초 “학살의 배후에 시리아 정부가 있음이 우선 입증돼야 한다.”며 성명 채택에 반대했으나 현지 감시단의 설명을 들은 뒤 동의했다고 유엔 외교관들이 전했다. 유엔 감시단은 이번 학살의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어린이 49명, 여성 34명 등 모두 108명이라고 밝혔다. 또 시리아 중부의 하마 지역에서도 27일 정부군의 공격으로 어린이 7명 등 33명이 숨졌다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주장했다. 훌라 학살 이후 관심은 국제사회가 과연 ‘군사 개입’ 카드를 꺼낼 것인지에 쏠린다. 역사적으로 정부군이 자행한 대량 학살은 외부적 무력 개입의 결정적 원인이 된 경우가 많다. 지난해 서방 주도의 다국적군이 리비아 공습을 택한 것은 정부군이 반군 거점인 벵가지의 시민을 대량 학살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고 1995년 세르비아 사태에 국제사회가 군사 개입한 것도 스레브레니카에서 발생한 이슬람교도 대량 학살 사건이 발단이 됐다. 하지만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가 치솟았다고 해도 당장 군사 개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시리아 정권과 손잡은 러시아가 부담스럽다. 시리아에 무기를 수출해 온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 발발 이후에도 무기 판매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러시아가 시리아에 계속 무기를 실어 나르고 다른 지원을 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도 이를 막기는 어렵다고 BBC는 보도했다. 서방국들은 또 시리아 군사 개입이 이슬람 종파 갈등을 부추겨 아랍권 전역을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한다. 이란과 함께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연대의 한 축인 시리아 정권을 무력으로 끌어내리려다 자칫 중동 전역에서 수니파와 시아파 간 갈등이 불붙을 수 있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혁명수비대 산하 알쿠즈 여단의 이스마일 카아니 부사령관이 27일 통신사인 ISNA와의 인터뷰에서 자국군의 시리아 파병을 시인하는 등 이란이 시리아 정권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리아 사태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 유권자 다수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또다시 아랍 분쟁 지역으로 자국군을 파병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도 군사 개입을 막는 이유다. 이 때문에 미국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알아사드 대통령을 설득해 현 세력이 계속 정권을 유지한 채 알아사드만 퇴진하도록 유도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이 방송이 전했다. 한편 유엔·아랍연맹의 공동특사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훌라 학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8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했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같은 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러시아와 영국은 시리아 내 모든 정치 세력이 참여하는 정치적 대화를 추진하기 위한 아난 특사의 계획을 지지한다.”면서도 “(훌라 대량 학살의) 책임이 일정 부분 시리아 반군에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시리아 ‘훌라 학살’ 어린이 32명 사망

    시리아 홈스주 훌라 지역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의 무차별 공격으로 10세 이하 어린이 32명을 포함해 90명 이상이 숨졌다. 아랍연맹은 이를 시리아 정부의 ‘훌라 학살’로 규정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시리아의 휴전 상태를 감시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된 유엔감시단 단장 로버트 무드는 26일 훌라 지역의 마을을 방문해 적어도 92구의 시신을 확인했다며 “폭력 행위를 시작한 사람과 참여한 사람이 누구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 선언 이후 최악 유혈사태 이번 사태는 지난달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형식상 휴전을 선언한 이후 벌어진 최악의 학살극이다. 외신들은 현지 반정부 활동가들의 말을 인용,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이어 정부군이 무차별 포격을 가했으며, 야간에는 친정부 민병대가 거리와 일반 가옥에서 여성과 어린이들까지 무자비하게 살해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알카에다와 연계한 무장 테러리스트 조직이 시민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北·러 무기선박 시리아行” 한편 이스라엘의 일간지 하레츠는 시리아 반군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시리아 정부에 공급할 무기를 실은 북한과 러시아 선박이 26일 시리아 항구에 입항한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북한은 계속 시리아에 무기를 공급해 왔으며 이란 정부가 특별 비자금으로 대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이집트 대선 1차투표 과반득표 후보 없을듯

    이집트 사상 첫 번째 민주적 대통령 선거가 24일(현지시간) 전국적으로 비교적 순조롭게 마무리된 가운데 결과는 ‘예측불허’의 상황이라고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한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은 자신들이 내세운 무함마드 무르시(61)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외무장관을 지낸 아므르 무사(76) 진영은 무르시 후보가 25%, 무사 후보가 23%의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외신들은 13명의 후보 가운데 어느 누구도 당선에 필요한 과반 득표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다음 달 16~17일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6~7월 대외적 많은일 예상…그 결과가 하반기 경제 좌우”

    “6~7월 대외적 많은일 예상…그 결과가 하반기 경제 좌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6∼7월 대외적으로 많은 일이 예상돼 그 결과에 따라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에는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박 장관은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한두 달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있을 것이다. 하반기 우리 모습이 그 전개방향에 따라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이므로 현재로서는 (경기에 대해) 콕 집어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리스 총선(6월 17일)이나 유럽 정상회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이란 제재 등의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 여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정부에 따르면 7월에는 306억 유로(약 45조원)어치의 스페인 국채 만기가 돌아온다. 6월 만기도래액 103억 유로의 3배 수준이다. 박 장관은 그러나 올해 경제 성장률이 전망치(3.7%)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 않지만, 경기의 하방위험이 크다는 기존 견해를 재확인했다.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안정과 성장 두 가지 측면에서 경제활력을 높이는 것이다. 올해 안정에 역점을 두면서도 인위적 부양이 아닌 활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유혹이 있겠으나 인위적 경기부양책으로 가는 것은 여전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추가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더 내놓을 것이 없는 것 같다. 정부가 할 만한 것은 다 했다.”고 답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인 만큼 미래를 함부로 예단할 수는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이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입법조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시행되려면 아직 시간이 있다. 좀 더 기다려서 효과 여부를 가늠하는 게 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 선박의 유럽연합(EU) 보험제공 중단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는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장관은 “내달 25일로 예정된 외무장관 회의 전까지 당사국들끼리 협의가 진행될 텐데, 우리가 자꾸 견해를 내놓는 것이 협의에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세속주의 vs 이슬람주의… 이집트 대선 D-2

    세속주의 vs 이슬람주의… 이집트 대선 D-2

    이집트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집트가 이슬람주의 국가가 되느냐, 세속주의 국가로 남느냐는 갈림길에 섰기 때문이다. 의회 3분의2를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어 대통령마저 이슬람주의자가 당선되면 ‘신권정치’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23~24일(현지시간) 이틀간 실시되는 이집트 대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상위 득표자 2명이 다음 달 16~17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대통령 후보로는 모두 13명이 출마했지만 세속주의자와 이슬람주의자들의 대결로 압축된다. 국내의 정치적 혼란과 경제, 테러리즘과 이슬람 율법, 군부와 아랍 혁명 등이 대선의 주요 이슈로 논쟁이 되고 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영문 인터넷판이 19일 전했다. 무소속의 아무르 무사(75) 전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이 40%의 지지율로 가장 앞선다고 허핑턴포스트가 알아람정치전략연구센터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무사는 자유주의자들과 세속주의자, 상공인 및 기독교도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에서 아랍의 봄을 주도했던 젊은 층은 “무사는 무바라크 정권에서 10년 동안 외무장관을 지냈다.”며 “그가 당선되면 무바라크와 같은 정권이 들어선다.”고 우려한다. 무사를 바짝 쫓는 후보로는 무슬림형제단(MB) 출신인 압델 모네임 아불 포토(61)라고 알자지라가 전한다. 그는 좌파와 의회의 20%를 장악한 살라피스트(강경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다크호스로는 무함마드 무르시(61) 자유정의당(FJP) 대표가 꼽힌다. 무르시는 의회의 46%를 장악한 무슬림형제단 정치 조직인 FJP의 수장이어서 조직력에서 앞선다. 무르시와 아불 포토는 이슬람주의자들을 대변한다. 비판론자들은 “이들이 당선되면 이집트가 이란과 같은 신권정치를 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오바마 “동성결혼 지지” 파문 확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성 결혼 합법화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동성결혼에 대해 10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찬성을,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독일 정부도 오바마를 지지하고 나서는 등 파장은 해외로까지 번졌다. 동성애자인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오바마의 입장에 대해 “용기있는 걸음”이라면서 “나는 개인적으로뿐 아니라 독일 정부의 이름으로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흑인들 중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등 오바마 지지층이 둘로 갈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지난해 WP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중 동성결혼 찬성은 42%, 반대는 55%였다. 오바마의 신앙 ‘멘토’인 플로리다의 복음주의 목사 조얼 헌터는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 결혼 지지 발표 직후 내게 전화를 걸어와 양해를 구했지만 나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신앙에 대한 공격으로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대통령은 이득을 보는 만큼 타격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흑인들은 오바마에게 몰표를 던질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오바마는 당초 14일 ‘동성 결혼 찬성’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조 바이든 부통령이 지난 6일 방송 인터뷰에서 동성 결혼 찬성 언급을 하며 선수를 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서둘러 입장을 표명했다고 CBS방송이 보도했다. 실제 오바마는 이날 ABC방송에 “전당대회 전에 동성 결혼 찬성 입장을 밝히기로 이미 결정했었다.”면서 “바이든이 ‘총성이 울리기 전에 출발하는’ 경솔한 행동을 했지만, 화가 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난처한 입장에 처한 바이든은 이에 대해 오바마에게 사과했으며, 오바마는 바이든의 발언에 사심이 없었던 것으로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백악관 소식통은 전했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고교 시절 게이로 추정되는 급우 등을 괴롭혔다는 보도가 이날 나와 롬니가 즉각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WP는 롬니가 미시간주의 명문 사립 ‘크랜브룩 고교’ 3학년 때 동성애자로 추정되는 존 로버라는 한 학년 아래 학생을 몹시 괴롭힌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롬니는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로버를 꼼짝 못하게 한 뒤 가위로 머리를 싹둑 잘랐다고 당시 괴롭힘에 참가했던 5명의 급우가 밝혔다는 것이다. 롬니는 이 보도에 대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학창시절에 좀 어리석은 짓을 했고 그 때문에 누군가 다치거나 공격을 받았다면 분명하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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