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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전쟁 와중에도 한일, 외교 국장급 협의… 스틸웰 美 차관보 “양국갈등에 美 적극 관여”

    일본 외무상과 한국 담당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지난주 교체된 후 처음으로 한일 외교 당국 국장급 협의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한일 갈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일본 외교라인이 개편된 이후에도 한일 외교 당국 간 채널은 유지되는 모습이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다키자키 신임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국장급 협의를 개최한다고 외교부가 19일 밝혔다. 한일 국장급 협의는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김 국장과 가나스키 겐지 전임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협의한 이후 22일 만이다. 지난 7월 일본이 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취한 이후 한일 외교 당국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국장급 협의를 하기로 했다. 두 국장은 다음주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신임 일본 외무상의 첫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장급 협의나 장관 회담에서도 양국이 갈등과 관련, 당장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일본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직접 논의할 양국 수출당국 간 협의 외에 다른 분야 협의는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일 갈등을 더이상 악화시키지 않고 관리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긍정적이다, 진전되고 있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양측이 각자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건 아니다. 서로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며 여지를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 실무진의 면담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이를 면담이 아닌 설명회로 정정해야 수출당국 간 협의에 나갈 수 있다는 ‘억지 조건’은 더이상 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 개최를 위한 장애물 하나는 제거됐다는 평가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18일(현지시간) 한일 갈등에 ‘적극 관여’를 시사하면서 한일 양국이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긍정적 여건을 마련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한일 갈등과 관련, “우리는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그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속보] 교도 “韓日, 유엔총회 계기 정상회담 보류 방침”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가 내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보류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징용 배상 판결이나 수출 규제 강화 등 양국 현안과 관련해 서로 양보를 기대하기 힘들어, 정상회담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 간부는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는 정치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신 양국 정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의 회담을 26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北 “美와 실무협상 몇 주일 내 열릴 것”

    北 “美와 실무협상 몇 주일 내 열릴 것”

    볼턴 경질·리비아식 해법 반대에 화답 文 “북미 대화 위해 韓 역할 무엇이든 할 것” 북한은 16일 미국의 최근 행보를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조만간 재개될 실무협상에서 ‘체제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 문제를 동시에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다룰 의제를 사실상 공개 제안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한 이후 처음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문에서 “미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며 “가까운 몇 주일 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실무협상이 좋은 만남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고 ‘선 핵폐기·후 보상’의 리비아식 해법을 공개 비판한 데 대한 화답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북미 대화는 위기와 기회라는 두 가지 선택을 제시하고 있다”며 “우리의 제도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도 안전’은 체제 보장 조치를,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은 제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바라는 체제안전 보장 방안은 명확하지 않지만,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 4월 ‘제재 해제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다시 제재 문제를 꺼내 들었다는 점에서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본격적인 샅바싸움에 나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제재 문제는 ‘하노이 노딜’ 당시 퇴짜를 맞았던 만큼, 부분적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볼턴이 떠난 뒤 ‘새로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해 보자. 그러나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라며 “확실한 것은 체제 안전 보장에 무게를 둔다는 점”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볼턴 퇴장 이후 고무된 걸로 보인다”며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 측에 체제 안전 방안 등 새로운 셈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북미 실무대화가 임박한 가운데 한국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음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곧 북미 실무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그 역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평화경제로 공동 번영의 미래를 당당하게 열어 갈 것”이라며 적극적 역할을 자임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서 김 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조짐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강경화, 4월 대통령 순방 중 김현종과 언쟁 “부인 않겠다”

    강경화, 4월 대통령 순방 중 김현종과 언쟁 “부인 않겠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일각에서 제기된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의 불화설을 사실상 시인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4월에 김현종 2차장과 다툰 적이 있지 않느냐.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 당시 김 차장이 외교부 직원을 불러다 혼내고 강장관과 싸우다 말미에 영어로 싸웠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라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강 장관은 ‘김현종 2차장은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임무를 띠고 있는데 적재적소의 인물이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는 “동료 고위공직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수행하는 과정에 외교부가 작성한 문건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차장이 외교부가 작성한 문건에 대해 맞춤법 등을 이유로 불만을 제기하자 강 장관이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로 맞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차장은 강 장관에게 “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밖에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당시 아는 전직 고위 외교 관료에게 전화하니 ‘김현종이 정의용(국가안보실장)을 눌렀구먼’이라고 하더라”며 “변호사 출신의 통상전문가인 김 차장은 한마디로 리스키(위험한)한 인물”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한국당 소속인 윤상현 외통위원장도 “김 차장은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합친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행세한다는 말이 있다”며 “청와대 일개 참모가 기라성 같은 군 장성과 외교관을 제치고 상전 노릇을 하듯 외교·안보 정책을 좌지우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강 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9일 담화문을 발표하자 대통령이 준비도 없이 부랴부랴 유엔총회에 가기로 된 것 아니냐’는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계속 검토해 온 사항”이라고 밝혔다. ‘당초 왜 대통령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엔총회에 가기로 결정된 것이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는 “국무총리 참석이 확정됐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정 의원은 ‘그런데 왜 총리는 각 당 대표들에게 구체적 일정까지 보내며 함께 가자는 연락을 했느냐’고 추궁했고, 강 장관은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이어 ‘외교부 장관으로서 책무를 소홀히 하지 말라. 할 얘기가 있으면 하고 그러다 안 되면 물러나면 된다’는 정 의원의 발언에 “충분히 그럴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회담, 동맹 강화하고 비핵화 밑그림 잡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뉴욕을 방문해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미 정상회담은 이번이 아홉 번째이며, 지난 6월 30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당초 이번 유엔총회에는 이낙연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9일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 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며 북미 대화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자 문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으로 전격 결정했다.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로 불리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고,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올해 어느 시점에 김정은과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느 시점엔가 그렇다”고 답변하기도 하는 등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되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가 비핵화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힐 수 있게 북핵 해결의 로드맵과 단계적 이행 문제에 관한 나름의 의견을 제시하고 공감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가 수용할 수 있는 이행계획의 밑그림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이는 한미 동맹의 균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한국 정부의 장담과 달리 지소미아 종료 결정 후 미국은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한다”며 여러 차례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변함 없는 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하고 갈등 현안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곧 협상이 시작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요구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유한 나라들을 군사적으로 방어하고도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동맹국들이 적들보다 우리를 훨씬 더 많이 이용한다”는 강한 압박성 발언을 했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세계 군사전략 차원에서 운용된다. 한국 방어만이 목적은 아니다. 더구나 분담금이 8.2%나 증액돼 1조원을 넘은 게 불과 올해 3월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큰 폭으로 늘리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실을 잘 이해시켜야 할 것이다. 한미 정상이 최악으로 치닫는 한일 관계의 해법을 두고 머리를 맞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 혹은 한미일 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될 수도 있어 한일 갈등 봉합을 위한 기회도 적극 모색하길 바란다.
  • [특파원 칼럼] 일본의 ‘탈우등생화’와 국가의 품격/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의 ‘탈우등생화’와 국가의 품격/김태균 도쿄 특파원

    “왜 문재인 대통령은 반일을 선동하고 있는가.” “경제정책이나 남북정책이 실패로 끝난 지금 문 대통령에게 남은 것이라곤 적폐청산밖에 없다.” “한국에서 시끄럽게 떠들면 일본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사죄를 해 왔다.” 이 문장들은 지난달 말 발간된 극우성향 월간지 ‘하나다’에 실린 사토 마사히사 당시 일본 외무성 부대신(차관)의 기고 중 일부다. 이 기고는 ‘문재인의 반일로 한국은 멸망해 버린다’, ‘문재인에 조선노동당 비밀당원 의혹’과 같이 제목부터 난감한 글들로 구성된 ‘한국이라는 병(病)’ 기획특집의 한 코너였다. 아무리 자위대 출신 극우 인사라 해도 최소한 외교를 책임지는 정부 기관의 ‘넘버2’ 자리에 있는 동안 만큼은 해도 되는 말과 해서는 안 되는 말, 그리고 발언의 때와 장소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하는 법. 간지러운 입을 참아 내지 못하고 갈등 관계의 한가운데에 있는 상대국 정상에 대한 비난을 기고 형식을 통해 내뱉은 것이다. 그는 앞서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백색국가’ 제외를 결정했던 지난 8월 2일에도 문 대통령을 향해 “품위 없는 말을 쓰는 것은 정상적이 아니다. 일본에 무례하다”고 발언해 비난을 샀다. 하나다의 같은 특집에는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실무에서 주도한 세코 히로시게 당시 경제산업상도 등장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극우 인사 사쿠라이 요시코와 대담을 했다. 사쿠라이는 “한국은 세계의 적” 등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를 일삼는 여성으로, 어지간한 보수 인사들도 고개를 내젓는 인물이다. 세코는 12페이지나 되는 대담에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과 관련해 시종 한국에 조롱조로 일관했다. 나이가 스무 살 가까이 많은 사쿠라이의 비위를 맞추려는 듯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이며 “한국의 반론은 반론이 될 수 없다”, “한국은 정부나 기업 모두 수출 관리 능력이 없다” 등의 발언을 늘어놓았다. 정부 최고위층 인사들이 자국 사람들조차 “부끄럽다”고 말하는 저질 유사 언론에 얼굴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멋대로 상대 국가를 비방하고 조롱하는 나라가 지구상에 또 있을까 싶다. 지난 11일 아베 총리의 내각 개편은 예상대로 누구 한 사람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울 만큼 극우 색채가 강한 측근 인사 중심으로 이뤄졌다. 망발 전력자들의 기용이 역대 가장 두드러지는 가운데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고노 다로 방위상,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등 한국과 관련성이 높은 자리들도 향후 행보를 예상할 수 있는 인물들로 채워졌다. ‘강한 일본’의 기치 아래 위험한 확장주의와 왜곡된 우월주의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 전체가 한국에 도발적 정책과 언설을 구사할 가능성이 지금까지보다 더욱 높아진 형국이 됐다. 일본 정부는 최근 자국 외교의 ‘탈우등생화’라는 개념을 친정부 언론을 통해 흘렸다. 국제사회나 다른 나라와의 협력을 중시해 온 ‘우등생’ 스타일에서 벗어나 국익을 위해서라면 강경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강제징용 노동자’를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로, ‘수출 규제 강화’를 ‘수출 관리 엄격화’로 포장한 것처럼 속셈을 감추고 외형을 순화하려는 언어유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동안 일본이 얼마나 우등생이었는지 모르지만 ‘역대 최강 정권’이라는 위세에 취해 너무 많은 것을 벗어던진 채 폭주하며 내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베 정권에 묻고 싶다. 최소한 날조와 혐오, 증오로 가득찬 극우지에 정부 핵심 인사들이 가담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현 상태로는 세계 3위 경제대국에 걸맞은 국가의 품격 달성이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깨달았으면 한다. windsea@seoul.co.kr
  • 일본의사회 28일 방북… 북일 교류 물꼬 트나

    일본의사회 28일 방북… 북일 교류 물꼬 트나

    의원 출신 7명… “北과 신뢰 구축 목표” 5일간 시찰… B형 간염 실태 의견 교환 前 자민당 부총재 차남 등 60명 평양 도착 “김정은 면담 아베 제안 北 평가 듣고 싶어”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대북 강경책 여파로 북일 관계가 경색 국면에 빠져 있는 가운데 일본 의사들의 직능단체인 일본의사회가 이달 말 북한을 찾아 의료현장을 시찰한다. 일본 민간방북단 60여명도 14일 평양을 방문해 활동에 나섰다. 두 나라 간 민간교류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사회는 아베 총리와 가까운 요코쿠라 요시다케 회장의 제안에 따라 북한에 대표단을 보낸다. 일본의사회가 의료 지원을 목적으로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오는 27일 경유지인 중국으로 가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북한에 머문다. 자민당 참의원을 지낸 미야자키 히데키 전 의사회 부회장 등 국회의원 출신 7명이 함께한다. 이들은 방북 중 의료 현장을 시찰하고 북한의 공중보건 담당자들을 만나 북한에 만연한 결핵, B형 간염 실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일본의사회 관계자는 “우선 (북한 정부와의) 신뢰 관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전했다. 가네마루 신(1914∼1996) 전 자민당 부총재의 차남 가네마루 신고를 대표로 하는 민간방북단 60여명도 평양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14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을 출발해 평양에 도착했다. 19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가네마루 신 탄생 105주년이 되는 17일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 기간에 신고 대표가 북한 조선노동당이나 외무성 당국자와 면담할 가능성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신고 대표는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북일 간에 현안이 많다. 현안 해결에는 국교정상화가 가장 빠른 길”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아베 총리의 지난 5월 제안에 대한 북한 측 평가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가네마루 신은 중의원 12선 출신 정치인으로 1980년대 제3차 나카소네 야스히로 내각에서 부총리를 지냈다. 1990년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한 뒤 ‘북일 수교 3당 공동선언’을 이끌어 냈다. 신고 대표는 당시 비서로 아버지를 수행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도 일본과 북한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일괄타결’반대 표명… 김정은 ‘단계적 비핵화’ 급물살

    트럼프 ‘일괄타결’반대 표명… 김정은 ‘단계적 비핵화’ 급물살

    경질된 볼턴의 ‘선 비핵화-후 체제보장’ 北은 ‘정권교체 방식’이라며 극렬 반발 김정은에게 협상 복귀 명분 제공이자 유연한 접근으로 성과 내겠다는 의지 “비핵화·평화체제 등 다층적 동시 협상 北 영변 동결·검증-美 종전선언” 전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주된 이유로 볼턴 전 보좌관이 북한 비핵화에 ‘리비아 모델’을 적용하려 했던 점을 지목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그것을 주장한 핵심 참모를 경질한 것은 북한 비핵화 협상 30여년 역사에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내 강경파가 주장해 온 ‘일괄타결식’보다는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동시적’ 비핵화에 방점을 찍는 성격이어서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북한은 미국의 리비아 모델 적용 시도는 물론 언급 자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극렬히 반발해 왔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리비아 모델 반대 발언은 북한에 북미 협상 복귀의 명분을 재차 제공하겠다는 의도뿐만 아니라 향후 협상에서 유연한 접근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북한과 딜(거래)을 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선 비핵화·후 체제보장’으로 요약되는 리비아 비핵화 모델은 ‘정권교체’로 귀결됐기에 북한으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비핵화 방식이다. 리비아 모델은 리비아가 2003년 선제적이고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고 모든 핵 자산을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 연구소로 반출해 비핵화를 달성했던 방식을 뜻한다. 이후 미국은 리비아와 외교관계를 회복하는 등 일부 상응조치를 취했지만 체제 안전보장은 확약하지 않았다. 결국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은 2011년 리비아 내전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군사 개입으로 붕괴됐고 카다피는 사망했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이 1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해 5월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자 김계관 당시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대화 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이라고 비난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그럼에도 볼턴 전 보좌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일괄타결을 주장해 결국 회담이 결렬됐다. 이에 북미가 이르면 이달 말 재개할 실무협상에서 비핵화의 최종 상태와 로드맵은 포괄적으로 규정하되 구체적 합의는 단계별로 여러 차례 타결해 이행하는 방식, 즉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에 공감대를 이룰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계적 비핵화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단계적 체제 보장을 해 주거나 단계적으로 제재를 해제하는 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볼턴 식의 단선적 선후론에서 다층적 동시론으로 협상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비핵화, 평화체제 등 여러 사안을 동시적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단계적으로 할 수 있는 사안부터 쪼개서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실무협상에서는 큰 로드맵보다는 작은 딜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은 영변 핵시설 등 모든 핵물질 생산 시설을 동결하고 검증을 받는 대신 미국은 북미 연락사무소 개소나 종전선언 등 초기 단계의 정치적 체제 안전보장 조치를 취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미 국무부, 북 ‘이달 하순쯤’ 대화 의향에 “고무적” 환영

    미 국무부, 북 ‘이달 하순쯤’ 대화 의향에 “고무적” 환영

    북한이 이달 하순쯤 미국과 실무협상을 열 의향이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미 국무부의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밝힌 북한에 대해 “협상에 복귀하고 싶다는 고무적인 신호”라면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제1부상은 지난 9일(한국시간)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는 이달 하순쯤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 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최선희 부상은 “만일 미국 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 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우리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것은 북한의 비핵화이며, 따라서 우리는 북한과 대화하고 협상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FFVD·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 북한의 비핵화가 여전히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의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약속했다”면서 “며칠 내 아니면 아마도 몇주 안에 우리가 그들(북한)과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란과 함께 북한을 언급하며 “두 나라는 굉장해질 수 있고, 우리는 (두 나라의)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에 허리케인 ‘도리안’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후에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다. 그들은 이를 이용하고 싶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들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지연되는 가운데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다’는 말은 북한이 비핵화의 상응조치로 체제 보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日대변인 “한국 국가예산 1.6배 제공…청구권 완전히 끝났다”

    日대변인 “한국 국가예산 1.6배 제공…청구권 완전히 끝났다”

    과거 日정부 청구권 협정 설명 배치前외무성 국장 “개인청구권 소멸아냐”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2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에 대한 손해배상 판결과 관련해 “당시 한국 국가 예산 1.6배의 유무상 자금을 제공했다”며 “청구권은 완전히 끝났다”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업이 과거에 징용 피해자의 인권을 침해한 것이 최근 징용 판결로 인한 한·일 갈등의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지적에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최종적으로 그리고 완전하게 해결이 끝났다”고 말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이에 따른 경제협력자금 지원 등으로 징용 배상 문제는 종결된 사안이라는 주장을 거듭 되풀이한 것이다. 그는 일본이 “당시 한국 국가 예산 1.6배의 유무상 자금을 제공했다”면서 “교섭 과정에서 재산, 청구권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으로 됐다”고 덧붙였다. 스가 관방장관은 사법부를 포함해 양국의 모든 기관이 한·일 청구권 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며 한국에 의한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징용 배상 문제가 모두 끝났다는 아베 신조 정권의 주장은 앞서 일본 정부가 밝힌 청구권 협정에 대한 설명과 배치된다. 일본 국회 회의록을 보면 1991년 8월 27일 야나이 슌지 당시 일본 외무성 조약국장은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일 청구권 협정이 발효됐더라도 개인 청구권은 유효하다는 뜻을 밝혔다. 야나이는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양국과 양국 국민 사이의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다고 규정한 것이 “일·한 양국에 있어서 존재하던 각각 국민의 청구권을 포함해 해결했다는 것이지만 이것은 일·한 양국이 국가로서 가지고 있는 외교 보호권을 상호 포기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나이는 “이른바 개인의 청구권 그 자체를 국내법적인 의미로 소멸시켰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한 양국 사이에서 정부로서 이것을 외교 보호권의 행사로서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 아베, 對韓 외교정책 놓고 “먼지만큼도 안 바꿔”

    日 아베, 對韓 외교정책 놓고 “먼지만큼도 안 바꿔”

    개각을 마친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한국을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12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11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외교 자세와 관련, “새로운 체제 하에서도 ‘먼지만큼’도 안 바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향해 “국가와 국가의 약속을 지켜라”고 말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역시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해 양국 관계의 기초를 뒤집고 있다. 시정을 계속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했다.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도 취임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위반이라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는다”며 “WTO 위반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일본의 입장을 확실하고 엄숙하게 밝히겠다”고 했다. 다만 외무상에서 자리를 옮긴 고노 다로 방위상은 한일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위협이 있는 가운데 한미일의 연대는 극히 중요하다”며 “한일의 연대에도 중요성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고노 방위상의 발언은 외무상이던 지난 7월 보도진 앞에서 남관표 주일 한국 대사를 향해 “극히 무례하다”고 비난하는 태도를 취했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태도 변화는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방·방위 분야에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당초에는 고노 방위상을 경질하려 했지만 남 대사 관련 발언 이후 인터넷 상에서 지지 분위기가 높아지자 방위상에 기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정부의 개각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강경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을 내렸다. 마이니치신문은 고노 방위상 기용은 일본 외교의 연속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며 아베 정권이 한국에 대한 강경한 외교를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가와라 경제산업상 역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측근이라며 총리 관저가 외무성, 방위성, 경제산업성이 연대해 한국에 대한 대응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조선신보 “북미실무협상은 정상회담 합의문 조율과정”

    조선신보 “북미실무협상은 정상회담 합의문 조율과정”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2일 이달 말 열리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3차 정상회담의 합의문을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이날 ‘조미실무협상, 성과적 추진을 위한 대전제’라느 제목의 기사에서 “앞으로 조미수뇌회담이 열리게 되면 핵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조선과 미국이 서로의 안보 불안을 해소하면서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미실무협상은 수뇌회담에서 수표(서명)하게 될 합의문에 담아내는 내용을 논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이며 “그만큼 협상팀이 지닌 책임은 막중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조미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고 서로에게 접수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씌여져야 주저 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지금 조선의 외교관들은 그 실현을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신문은 “관건은 미국 측이 준비하는 협상안”이라며 “하노이 회담 때와 같은 낡은 각본을 또다시 들고나오는 경우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경고는 허언이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실무협상이 결렬되고 대화가 중단된다면 연말까지 수뇌회담이 열리지 못하고 미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2020년에 조선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판문점 수뇌상봉을 통해 모처럼 마련된 협상타결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판문점 정상회동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정연설과 같은 입장을 직접 그대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만남에서 나온 ‘생산적인 대화’ 역시 양국이 모두 공유할 수 있는 새 방법론을 찾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외무관료들이 추진하는 협상의 방향과 지침을 수뇌급에서 확인한 의의는 자못 크다”며 “조선에 대한 적대의식이 골수에 들어찬 외교관료들에게 그대로 맡겨둔다면 저들의 이기적 목적만을 추구하고 상대에게 일방적 굴복을 강요하는 오만한 발상으로 협상안을 작성하기가 일쑤”라고 했다. 신문은 그 사례로 판문점 회동 직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조선이 대량파괴무기의 완전한 동결을 취할 경우 인도적 지원과 외교관계의 개선 등 양보조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하노이 회담에서 보인 그릇된 계산법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대량파괴무기의 폐기든, 동결이든 무장해제에 관한 요구를 받아들인 적이 없다”며 “미국의 정책변경과 행동수정에 상응하게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갈 용의는 표명했어도 주권국가의 자위권을 무시하는 무장해제에 관한 강도적인 주장은 단호히 배격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트럼프 두 차례나 “카다피를 보라”, 볼턴 비난하며 ‘北에 안전보장’

    트럼프 두 차례나 “카다피를 보라”, 볼턴 비난하며 ‘北에 안전보장’

    “그는 김정은에게 리비아 모델을 얘기하며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다. 무아마르 카다피(리비아 전 국가원수)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 배경을 설명하며 ‘리비아 모델’에 관한 발언을 주된 이유로 내세워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이 카다피 국가원수의 몰락으로 막을 내린 리비아 모델을 제시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큰 실수를 저질러 “우리 모두를 후퇴하게 만들었다”는 것인데, 북한과의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안전보장에 관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최근 많은 이들의 죽음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향(加香) 전자담배를 판매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 볼턴 보좌관의 경질 이유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김정은에게 리비아모델을 얘기하며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고 말했다. 이어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을 ‘큰 재앙’이라고까지 표현하며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고 되풀이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거리를 두려고 했던 것에 대해서도 비난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런 말(리비아 모델)을 하는 건 터프함의 문제가 아니라 현명하지 못함의 문제”라고도 했다. 주목할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고 거듭 발언한 대목이다. 카다피는 리비아가 핵무기를 폐기하고 몇 년 되지 않아 서방의 군사작전을 등에 업은 반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르면 이달 중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카다피의 말로가 김 위원장에게 재연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 일종의 강력한 ‘안전보장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을 일축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리비아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라며 김 위원장에게 기꺼이 안전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반년 넘게 북미 간 실무협상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 동력 마련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때 볼턴 보좌관을 몽골로 보내 일종의 거리 두기를 했는데 그보다 한 단계 더 높여 그를 백악관에서 쫓아냄으로써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북러정상회담에서 “대북 안전보장이 핵심”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재해제도 중요하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이 제재해제 문제로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안전보장 관련 상응조치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성장 잠재력도 또다시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지리적 이점을 강조하면서 “믿기 어려울 정도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장 믿기 어려울 정도의 실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질 경우 북한이 안보·경제적 상응조치를 확보할 수 있음을 강조, 김 위원장의 전략적 결단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리비아와 2003년 협상 끝에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포기 선언을 이끌어냈고 2006년 외교관계를 회복했다. 단계마다 여행금지령 해제와 부분적 경제제재 완화 등의 상응조치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의 상징적 모델로 꼽힌다. 그러나 2011년 10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사작전으로 국가원수였던 카다피가 목숨을 잃으면서 북한이 가장 격렬하게 반발하는 비핵화 모델이 됐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 등을 비난하며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다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볼턴의 축출은 그와 파워게임을 벌여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는 등 내부 권력 구도에 변화를 몰고 온 가운데 주요 외교 현안에서 사사건건 ‘노(No)’를 해온 볼턴의 퇴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스타일’이 ‘브레이크’ 없이 가속화될 수 있는 관측도 고개를 들었다. 특히 재선 국면에서 내세울 외교적 치적에 목말라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걸림돌’로 작용한 볼턴을 ‘제거’한 뒤 북한·이란 문제 등과 관련, 대외 성과로 내세우기 위해 섣부른 합의에 나설 위험도 있다고 일부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슈퍼 매파’ 볼턴의 퇴장/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슈퍼 매파’ 볼턴의 퇴장/이순녀 논설위원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0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자신의 전매특허나 마찬가지인 ‘트윗 해고’를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밝힌 퇴출 배경은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는 것이다. 볼턴은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문자메시지와 트위터를 통해 “내가 사임을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그동안 트럼프가 참모들을 무자비하게 내쫓은 전례에 비춰 보면 볼턴 역시 느닷없이 뒤통수를 맞았을 가능성이 높다. 타이밍의 문제였을 뿐 볼턴의 경질은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많았다. 수개월 전부터 트럼프와 볼턴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아프가니스탄, 이란, 베네수엘라, 북한 이슈 등에서 두 사람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잦았다고 전했다. 일간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경질을 검토하고 있으며, 후임으로 전직 육군 대령 더글러스 맥그리거와 리키 와델 전 NSC 부보좌관 등이 거론된다고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과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볼턴은 지난해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세 번째 NSC 보좌관으로 발탁됐다. 원래 정부 출범 초기에 볼턴을 NSC 보좌관으로 앉히자는 측근들의 추천이 있었으나 트럼프는 볼턴의 콧수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거부했다고 한다(마이클 울프 ‘화염과 분노’). 취임 24일 만에 러시아 스캔들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문제 이견으로 1년 만에 쫓겨난 허버트 맥매스터의 뒤를 이은 볼턴은 외교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견지했다. 온건파인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비핵화 협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는데, 트럼프가 대북 대응에서 두 참모의 이런 견제와 균형을 은근히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볼턴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선 핵폐기, 후 보상’을 공개 주장하는 등 대북 압박을 주도해 왔다. 북한 입장에선 눈엣가시 같은 볼턴의 퇴장이 최근 가시권에 들어온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도 지난 4월 초 강경파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대신해 대미 협상의 무게중심을 외무성으로 옮긴 만큼 양쪽 모두 유연한 의견 접근을 이끌어 낼지 관심이다. 볼턴은 “나의 유일한 염려는 미국의 국가 안보”라며 “적절한 때에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고 했는데, 트럼프에게 쫓겨난 다른 참모들처럼 저격수가 될 것인지도 지켜볼 일이다. coral@seoul.co.kr
  • 이도훈 본부장, 오늘 베이징서 한중 북핵수석 회동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2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난다. 이 본부장은 지난 3일 러시아를 찾아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했고, 이달 중순쯤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는 일정도 조율 중이다. 지난 9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오는 9월 하순 북미 실무협상 개최 의사를 밝혔고 이에 그간의 지루한 교착 국면과 달리 북미 대화 가능성이 커지는 형국이다. 이에 한국도 북핵 관련국들을 두루 찾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이 본부장이 뤄 부부장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양국 간 협력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뤄 부부장은 지난 5월 주일 중국대사로 부임한 쿵쉬안유 전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후임으로 아시아·조약·법률·국경 및 해양·영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뤄 부부장은 아직 중국 측 북핵수석대표로 정식 임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련 업무를 겸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쿵 전 부부장이 올해 1월 서울을 방문한 이후 한중 북핵수석대표급이 만나는 건 거의 8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이 북미 간 협상 재개 의사를 밝힌 데 주목하고, 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한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추석 후, 한일 갈등 풀릴까

    추석 후, 한일 갈등 풀릴까

    일본이 경제보복을 단행하고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발표하면서 한일 대치 상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석 후에도 양국 관계 개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14일 “일본 내각이 바뀌면서 외무상도 변경됐지만 처음이다보니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할 것”이라며 “특히 그간 일본의 경제보복에서 외무성이 배제됐다는 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힘들 수 있다”고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 신임 일본 외무상은 우선 일본 최대 우익단체인 일본회의를 지원하는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 소속이어서 외려 일본의 우경화 기조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재일교포 참정권 부여 운동에 참여했고, 북일 관계 개선과 관련한 모임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협의 상대로 고노 다로 전 외무상보다 나을 거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있다. 물론 일본은 현재 한국이 새로운 제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협의에 아예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하지 못하는 일본에 강경한 입장이어서 접점이 쉽게 마련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일본 측과 달리 대화의 문을 열어둔 상태다. 양 교수는 “일본의 사실상 협상 거부로 한국민의 일본산 불매 운동을 포함해 양국 국민의 갈등도 장기화될 수 있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임기가 2년 남은 상황에서 한국 때리기로 권력누수 현상을 막으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내년 초에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대법원 판결로 압류해 둔 일본 전범기업 자산을 매각하게 된다. 이 경우 한일 양국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대법원은 일본의 전범기업에게 피해배상 책임을 부여했지만, 현재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전액 피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오는 12월 25일 열릴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정상의 양자 회담이 열릴 지 여부다. 국회, 경제·외교채널 등을 통한 대화에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 결국 양국 정상이 만나서 논의를 벌이는 것만 남았기 때문이다. 이틀 전인 12월 23일부터 지소미아도 실제 종료된다. 양 교수는 “지금 상황으로는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까지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결국 양 정상 레벨에서 해법을 도출하는 방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북미 대화 진정성 얻으려면 미사일 발사도 멈춰야

    북한이 이달 말 미국과 대화할 의향을 밝혔다. 북한의 대미 협상 실무 총책임자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그제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 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면서 “만일 미국 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북미) 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몇 시간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흥미롭다’, ‘만남은 나쁜 게 아니라 좋은 일’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남북미 정상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한 이후 70여일이 지나서야 북측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처음으로 손을 내민 것이다. 북한이 ‘대미 협상의 시한’으로 정한 연말까지 채 4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북미가 실무협상을 위해 서로 손을 맞잡는 것은 다행스럽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이 협상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보여 줬던 입장 차이를 줄이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양측이 가장 크게 이견을 드러내 온 대목은 비핵화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비핵화의 ‘최종상태’를 정의하고 로드맵을 그리는 포괄적 합의를 원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출발점 삼아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이뤄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북한 셈법의 핵심은 대북 제재 완화와 체제 보장으로 인도하는 조처이고 미국 해법의 요체는 영변 핵시설 폐기+α다. 회담의 성패는 북미 양국의 주고받기 목록 교환과 절충에 달려 있다. 미국은 북한에 포괄적 핵폐기만을 주장할 게 아니라 2016년 이후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중 민생부문을 해제하거나 연락사무소 개설과 같은 실질적인 체제 보장 조치 카드를 제시하기를 바란다. 북한도 영변 핵시설 폐기에다 미국에 비핵화 조치를 신뢰할 만한 +α를 내놓는 등 접점을 찾는 게 필요하다. 최 제1부상이 미국을 향해 대화의 메시지를 발신한 다음날인 어제 북한은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방 직선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두 발을 발사했다. 올해로 10번째다. 무기의 지속적인 개발 의지를 보여 북미 협상에서 ‘안전보장 문제’를 의제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과는 대화하며 남한은 압박하는 북한의 태도로는 최종적으로 북미 관계 개선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북미 대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한국의 역할을 고려한다면 미사일 발사 같은 도발을 멈추고 남북 대화 재개 등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
  • 북미 실무협상·뉴욕대화 가시화… 관건은 비핵화 새 접근법 조율

    비건·김명길, 유럽 또는 평양 협상 전망 이달 유엔총회 이어 고위급 회담 가능성 北, 제재해제 대신 한미훈련 중단 원할 듯 북미 정상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약속한 이후 지리멸렬한 상태였던 실무협상이 두 달여 만에 전격 성사될 전망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복귀하지 않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압박한 뒤 9일 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대화 재개의 뜻을 밝혔고, 즉각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하는 등 이틀 만에 양측이 ‘핑퐁’을 치듯 숨 가쁘게 대화 의사를 주고받으면서다. 이에 따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카운터파트로 알려진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조만간 실무협상을 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협상 장소로 미국은 스웨덴 등 유럽을 선호하지만, 북한이 원하는 판문점·평양에서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미대화는 지난 2월 말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반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해 왔기에 양측이 마주 앉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관건은 ‘하노이 노딜’ 이후 냉각기를 거쳐 전략을 다듬어 온 북미가 비핵화 접근 방식의 이견을 얼마나 좁히느냐에 달렸다. 미국은 비핵화의 ‘최종상태’를 정의하고 로드맵을 그리는 포괄적 합의를 원한다. 반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출발점 삼아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이뤄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양측이 비핵화 프로세스의 ‘입구’에 해당하는 첫 번째 조치로 무엇을 주고받을지도 관심이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대가로 미국이 최근 들어 부쩍 강조하고 있는 체제 안전보장을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핵화 상응 조치로 제재 해제를 원했던 하노이 회담 때와 달리 한미 연합훈련 및 전략자산 전개 중단, 주한미군 문제 등을 들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4일)고 했고, 폼페이오 장관도 “모든 나라는 스스로를 방어할 주권을 갖는다”(6일)고 밝힌 바 있다.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진전을 이룬다면 연내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앞서 북한은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리용호 외무상의 불참을 발표했다. 현재로선 유엔에서 ‘폼페이오-리용호 라인’의 고위급 대화로 이어지기에는 빠듯한 일정이지만, 북미 관계의 역동성 등을 고려하면 유엔총회를 계기로 고위급 회담이 극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미는 상대가 뭘 원하는지 아는 상태이지만 쉽사리 양보하기보다는 초기에는 탐색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소한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모멘텀을 살려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본궤도에 오르면 북한의 ‘통미봉남’식 태도로 위축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다시 부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재는 섭섭함이 있지만 결국 한국을 패싱한 상태에선 북미 간 안전보장과 경제제재 해제가 어려울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미대화 급진전… 이달 하순 ‘비핵화 밀당’

    이달 말 뉴욕 유엔총회… 한반도 분수령 北, 대미 협상력 높이려 전격 ‘무력시위’ 단거리 발사체 2발 중 1발은 육지 낙하 6·30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미국의 실무협상 개최 제안에 호응하지 않던 북한이 전격적으로 ‘9월 하순’ 대화 재개 뜻을 밝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화답하고 나서면서 북미 대화 재개가 급진전되는 기류다. 이달 말엔 미국 뉴욕에서 각국 정상이 모이는 유엔총회도 열릴 예정이어서 이달 하순이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다른 한편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나섰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9일 밤 11시 30분 발표된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지금까지 논의해 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 담화 몇 시간 뒤인 9일 오전(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언제나 만남은 나쁜 게 아니라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또 “북한과 관련해 방금 나온 성명을 봤다”며 “그것은 흥미로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 부상이 미국에 “조미(북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했고, 미 국무부도 “아직 발표할 만남은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밀당이 좀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담화 발표 후 반나절도 안 된 10일 오전 6시 53분과 7시 12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 내륙에서 동북방 쪽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각각 발사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다만 1발은 육지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무기체계의 정확도와 유도기능, 비행성능 등을 최종 시험하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군사강국’을 과시하며 군부 등 강경파를 다독이는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에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쏜 건 지난달 24일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단거리 탄도미사일급)를 발사한 지 17일 만이다. 올해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10번째다. 지금까지 모두 20발을 쐈다. 청와대는 오전 8시 1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상황을 분석하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日환경상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바다에 방류할 수 밖에”

    日환경상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바다에 방류할 수 밖에”

    일본 정부가 공개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큰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하라다 요시아키 환경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바다에) 방류해 희석하는 것 말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 뒤 ”지금부터 정부 전체가 신중하게 논의할 것이니 단순한 의견으로 들어달라“고 말끝을 흐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라다 환경상은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도 ‘안전성, 과학성으로 보면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방류에 따른 ‘풍평피해’(소문으로 인한 피해)와 어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가가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도 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류 가능성을 우려하는 한국 정부를 의식해 지난 4일 한국을 포함한 도쿄 주재 22개 국가 외교관들을 외무성 청사로 초청해 설명회를 열고 오염수의 처분 방법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11년 수소폭발 사고 후 폐로가 진행 중인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는 오염수가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처리하지 못한 채 대형 물탱크에 넣어 원전 부지에 보관하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원전 안에 남아 꺼내지 못하고 있는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물을 계속 투입하고 있고 오염수가 외부에서 들어온 물과 섞이며 급격히 늘고 있다. 오염수의 양은 하루 170t씩 늘어나 오염수를 담은 물탱크는 1000기에 육박했다. 오염수의 양은 7월 말 기준 115만t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정화시설에서 오염수를 정화했다며 ‘처리수’로 부르고 있지만, 정화를 거친 물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라이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일본 환경상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원전 오염수의 최종 처리방식 및 결정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현재까지 확인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우리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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