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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 중국에 ‘강경’ 입장... “신장 인권 존중·홍콩 자치권 허용해야”

    G7, 중국에 ‘강경’ 입장... “신장 인권 존중·홍콩 자치권 허용해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미국의 주도로 중국을 향해 공식적으로 강경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G7 정상회담 폐막 후 나오는 최종 공동성명(코뮈니케)에 중국이 민감해하는 사안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G7 최종 공동성명에 각국 정상들은 신장 지역 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홍콩의 자치권을 허용하라고 중국에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특히 신장과 관련해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존중하고, 홍콩반환협정 및 기본법에 명시된 홍콩에 대한 권리와 자유, 고도의 자치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함으로써 우리의 가치를 증진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성명을 통해 중국을 겨냥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양안 관계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에서 현상을 바꾸고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어떤 일방적인 행동에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약화시키는 중국의 비시장 정책 및 관행에 대해 집단적 접근법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재조사를 촉구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회의에서 우한 실험실 유출설을 포함해 다양한 가설을 논의했다. 교도통신도 일본 외무성을 인용해 G7 공동성명에 대만 해협 관련 내용이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과 관련해 달라진 분위기를 언급하며 “2018년도 G7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북한과 러시아에는 한 문단이 통으로 할당됐지만 중국은 명시적으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당시엔 중국과 관련해서는 어떤 것에서도 합의에 이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G7는 중국에 대해 여지를 남겼다. 공동성명 안에는 공통된 과제에서 공동 이익이 있으면 협력하겠다는 의지가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콘월 공동취재단·서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G7 정상회의 앞두고 정의용·왕이 통화...“미중 관계 발전 희망”

    G7 정상회의 앞두고 정의용·왕이 통화...“미중 관계 발전 희망”

    美, 공급망 강화로 중국 옥죄기한중 외교장관 두달여만에 협의시진핑 주석 조기방한 계속 소통전문가 “中 요구 부분 경청해야”남북 의미있는 소통 소식도 들려미국이 공급망 강화 발표 등으로 ‘중국 옥죄기’에 나선 9일, 한중 외교수장이 전화로 만났다. 지난 4월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뒤 두 달여만에 유선 협의를 한 것이다. 중국 견제에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서방 세계와 한목소리를 낼 것을 우려해 중국이 선제적으로 관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중 관계, 한반도 문제 및 지역·글로벌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4월 중국 샤먼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담에서 논의된 주요 협력 사안들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진핑 국가주석이 조기에 방한할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에 있어 미중 간 협력이 국제사회의 이익에 부합하는 바, 미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한중 간 수시로 소통을 하고 있으며 이날 통화도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G7 정상회의 직전 통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국이 한국을 향해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미국의 포위망이 견고해지면서 중국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 측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해 한국에 대해 여러 요구를 했을 수 있는데 부분적으로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밝힌 우리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자는 것이다. 최근 한미동맹 강화 흐름 속에 북중이 더 밀착하고 있지만, 남북 간 소통이 아예 끊긴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대화 재개 가능성은 여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남북 간 최근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졌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선 “당 전원회의를 통해서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혹은 외무성을 통해 대만해협, 미사일, 인권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는 공격적인 평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것은 통과의례로서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하는 순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한편 제임스 매클리오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연대 국장은 화상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IOC에 (도쿄올림픽) 불참을 공식적으로 알려 오지 않았으나 이제는 출전권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의 출전권을 재배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하계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3년 만이다. 김헌주·신융아 기자 dream@seoul.co.kr
  • 주요 7개국, 중국 ‘일대일로’ 제동 건다…한일 정상회담 끝내 불발

    주요 7개국, 중국 ‘일대일로’ 제동 건다…한일 정상회담 끝내 불발

    오는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帯一路)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G7 차원에서 공동 대응을 논의하는 것은 처음으로 G7 정상회의에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도 초청돼 참석한다. 6일 마이니치신문은 복수의 미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영국이 각 참가국에 일대일로 대응 문제를 의제로 올리는 것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중국이 일대일로를 앞세워 개도국 등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G7 내에서 강해지고 있다면서 G7이 국제 규칙에 근거한 별도의 개도국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중국 견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단계에서는 인프라 정비와 관련한 투명성 확보와 환경 배려를 조건으로 G7 전체 회원국이 개도국에 협조융자를 제공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처음 밝힌 것으로 중국과 유럽을 중앙아시아를 통해 육로와 해로로 연결하는 실크로드 구상이다. 중국은 일대일로에 위치한 개도국의 도로 등 인프라 정비를 지원해왔다. 하지만 서방권 국가들은 중국이 영향력 확대 수단으로 일대일로를 이용하고 있는 과정에서 일부 개도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한편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은 성사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 차원에서 G7 정상회의에 앞서 사전에 한일 정상회담을 조율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이러한 방침을 정한 데는 역사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가 실효성 있는 타개책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 통신은 설명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개최할 메리트(이점)가 없다. 아무런 준비도,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 응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한일 정상이 인사를 나누다 서서 이야기하는 형식의 약식 회담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단시간 접촉을 상정한 사전 조정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발언 수위 조절한 北, 이제 대화 테이블로 나와라

    북한이 어제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된 것을 두고 미국이 대화 요구를 하면서 뒤로는 적대시 정책을 이어 가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 명의의 ‘무엇을 노린 미사일 지침 종료인가’ 제목의 글에서 “고의적인 적대행위”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실명을 적시하지 않고 “남측의 대통령”을 거론하며 “일을 저질러 놓고는 죄의식에 싸여 이쪽저쪽의 반응이 어떠한지 촉각을 세우고 엿보고 있는 그 비루한 꼴이 실로 역겹다”고 비난했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사거리(800㎞) 제한을 해제하며 ‘미사일 주권’을 되찾았는데, 북한은 이를 군사적 압박이라며 반발한 것이다. 이 논평은 한미 정상회담 후 9일 만에 내놓은 북한의 첫 반응이다. 김명철은 북한의 외곽 기관인 조미(북미)평화센터 소장으로 외무성 고위 당국자나 대변인 등보다 급을 낮춰 비난 수위를 조절하는 등 고심의 흔적이 보인다. 대화 가능성을 차단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 대한 불만을 여전히 표현하는 등 바로 대화에 나서기보다 당분간 동향을 더 지켜볼 것 같다. 대미 압박을 통해 구체적이고 실효적 유인책을 내놓으라는 제스처인 셈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개발·발사하고 있으면서 남한의 미사일 사거리 제한 폐지를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상회담에서 한미는 판문점 선언, 싱가포르 공동선언과 같은 기존 남북 및 북미 간 약속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대화와 외교라는 해법을 쓰겠다고 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핵심적으로 간여한 성 김 전 주한 미대사를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한 것도 북한에 대한 대화의 손길이다. 이젠 북한이 화답해야 할 차례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실용적 접근법’인지, 미국이 ‘최대 유연성’을 발휘할 것인지 직접 확인해야 할 시간이다.
  • 평론가 내세워 美 떠보는 北… “미사일지침 종료, 고의적 적대 행위”

    평론가 내세워 美 떠보는 北… “미사일지침 종료, 고의적 적대 행위”

    외무성 아닌 개인 명의 글로 수위 조절“美 ‘실용적 접근’ 대북기조는 권모술수”대화 여지 남기며 구체적 유인책 압박文대통령에겐 “설레발”“역겹다” 비난북한이 31일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를 두고 “고의적인 적대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서 나온 첫 반응이다. 다만 한미 양국을 거칠게 비난하면서도 외무성 등 정부나 공식 기관이 아니라 평론가 개인 명의로 글을 냄으로써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의 ‘무엇을 노린 미사일 지침 종료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미 수차례 미사일지침의 개정을 승인해 탄두중량 제한을 해제한 것도 모자라 사거리제한 문턱까지 없애도록 한 미국의 처사는 고의적인 적대행위”라며 “우리의 자위적 조치들을 한사코 유엔 ‘결의’ 위반으로 몰아붙이면서도 추종자들에게는 무제한한 미사일 개발권리를 허용하고 입으로는 대화를 운운하면서도 행동은 대결로 이어가는 것이 미국”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시한 대북정책의 핵심 기조인 ‘실용적 접근’과 ‘최대 유연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많은 나라들이 한갖 권모술수에 불과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측의 미사일 규제를 푼 것은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군비 경쟁을 더욱 조장”하고, “비대칭적인 불균형을 조성해 정전상태에 있는 한반도의 첨예하고 불안정한 상태를 더욱 야기하는 실책”이라고 했다. 이는 미사일지침 해제가 미사일 사거리 확장으로 북한뿐 아니라 자신들의 혈맹인 중국까지 겨냥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우리의 과녁은 남조선군이 아니라 대양 너머에 있는 미국”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쁜 마음으로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설레발을 쳤다”며 “일을 저질러 놓고는 죄의식에 싸여 이쪽저쪽의 반응이 어떠한지 촉각을 세우고 엿보고 있는 비루한 꼴이 역겹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제문제평론가 수준에서 한 얘기를 대응하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국가 원수에 대한 예의 없는 언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의 비난 논평의 이면에는 미측과의 접촉 국면을 염두에 둔 정황도 보였다. 한미 정상회담 후 9일이나 지나서 그것도 외무성 담화나 성명이 아니라 ‘평론가’의 의견 개진 형식을 취한 것은 ‘메시지’는 분명하게 던지되 대화의 여지는 남겨 놓음으로써 미국의 반응을 떠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화 재개를 위해 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유인책을 내놓으라는 뜻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발언의 강도는 세지만 실행력이 없는 발화자를 내세운 것은 미국이 어떤 카드를 제시할 것인지 보려는 기대가 깔려 있다”면서 “그러면서도 미사일지침을 문제 삼아 북이 원하는 것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엔 언제든지 전략, 전술 무기 고도화로 갈 수 있다는 명분을 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 “미사일지침 종료는 고의적 적대 행위”…한미정상회담 후 첫 반응

    北 “미사일지침 종료는 고의적 적대 행위”…한미정상회담 후 첫 반응

    “우리의 과녁은 남조선 아닌 미국” 바이든 대북정책 “권모술수” 비판 文대통령 기자회견 발언에 “설레발” 외무성 대신 평론가로 ‘수위 조절’ 美 반응 떠보며 미사일 개발 명분 북한이 31일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를 두고 “고의적인 적대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서 나온 첫 반응이다. 다만 한미 양국을 거칠게 비난하면서도 외무성 등 정부나 공식 기관이 아니라 평론가 개인 명의로 글을 냄으로써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의 ‘무엇을 노린 미사일 지침 종료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미 수차례 미사일지침의 개정을 승인해 탄두중량 제한을 해제한 것도 모자라 사거리제한 문턱까지 없애도록 한 미국의 처사는 고의적인 적대행위”라며 “우리의 자위적 조치들을 한사코 유엔 ‘결의’ 위반으로 몰아붙이면서도 추종자들에게는 무제한한 미사일 개발권리를 허용하고 입으로는 대화를 운운하면서도 행동은 대결로 이어가는 것이 미국”이라고 비판했다.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시한 대북정책의 핵심 기조인 ‘실용적 접근’과 ‘최대 유연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많은 나라들이 한갖 권모술수에 불과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측의 미사일 규제를 푼 것은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군비 경쟁을 더욱 조장”하고, “비대칭적인 불균형을 조성해 정전상태에 있는 한반도의 첨예하고 불안정한 상태를 더욱 야기하는 실책”이라고 했다. 이는 미사일지침 해제가 미사일 사거리 확장으로 북한뿐 아니라 자신들의 혈맹인 중국까지 겨냥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우리의 과녁은 남조선군이 아니라 대양 너머에 있는 미국”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쁜 마음으로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설레발을 쳤다”며 “일을 저질러 놓고는 죄의식에 싸여 이쪽저쪽의 반응이 어떠한지 촉각을 세우고 엿보고 있는 비루한 꼴이 역겹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제문제평론가 수준에서 한 얘기를 대응하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국가 원수에 대한 예의 없는 언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의 비난 논평의 이면에는 미측과의 접촉 국면을 염두에 둔 정황도 보였다. 한미 정상회담 후 9일이나 지나서 그것도 외무성 담화나 성명이 아니라 ‘평론가’의 의견 개진 형식을 취한 것은 ‘메시지’는 분명하게 던지되 대화의 여지는 남겨 놓음으로써 미국의 반응을 떠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화 재개를 위해 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유인책을 내놓으라는 뜻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발언의 강도는 세지만 실행력이 없는 발화자를 내세운 것은 미국이 어떤 카드를 제시할 것인지 보려는 기대가 깔려 있다”면서 “그러면서도 미사일지침을 문제 삼아 북이 원하는 것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엔 언제든지 전략, 전술 무기 고도화로 갈 수 있다는 명분을 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G7한일정상회담 불투명…日 “文정부 레임덕인데 만날 분위기 아니다”

    G7한일정상회담 불투명…日 “文정부 레임덕인데 만날 분위기 아니다”

    6월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일본 내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30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직접 참석하는 G7 정상회의 기간 한일 정상회담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지만 실제 성사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데다 일제 강제 징용 문제 등에서 (한국 정부의) 긍정적인 대응은 가능하지 않고 일본 정부 측에서는 소극적인 분위기가 우세하기 때문이라고 이 통신은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두 정상이) 같은 자리에 있으면 접촉은 물리적으로 가능하다”며 “아베 신조 전 총리도 그랬다”고 말했다.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같은 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가 만나 11분간의 짧은 대화를 가진 바 있다. 지지통신은 일본 측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신중하다고 강조했다. 한일 현안인 일제 강제 징용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 한국 정부 측이 사태 타개를 위해 움직이는 기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 통신은 일본 측 입장에서 분석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1년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 현재 일본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더이상 진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외무성 간부는 “문재인 정부는 레임덕이 진행 중이어서 (두 정상이) 만날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외무상(외교부 장관) 레벨이라면 진전이 없어도 회담을 할 필요도 있지만 정상급은 그렇진 않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북한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는 미국의 표리부동함 보여준 것”

    북한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는 미국의 표리부동함 보여준 것”

     한미정상회담 이후 침묵을 지켜온 북한이 31일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된 것을 지적하며 미국이 표리부동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는 관영매체의 첫 반응을 내놓았다. 이 논평은 이날 오전 8시까지 영문으로만 발표하고, 한글 원문은 공개하지 않아 미국을 겨냥했음을 시사했다. 또 외무성 고위 당국자나 대변인 등이 아닌 논평원을 내세워 비난의 수위를 조절함으로써 향후 외교적 움직임에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김명철 국제사안 논평원 명의의 ‘무엇을 노린 ’미사일 지침‘ 종료인가’ 제목의 글을 통해 “(미사일 지침) 종료 조치는 미국의 호전적인 대북정책과 그들의 수치스러운 ‘이중 언행’(double-dealing)의 적나라한 상기”라고 비판했다. 통신은 “많은 국가들이 바이든 행정부가 공들여 만든 ‘실용적인 접근’과 ‘최대 유연성’이라는 미국의 핵심 대북정책이 그저 속임수라고 보고 있다”며 “미사일 지침 종료는 한반도 긴장 고조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되로 주고 말로 받을 것”이라는 속담을 들며 “이제 미국과 남측 당국이 그들의 공격 야심을 분명히 했으니 북한이 자기방어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탓할 어떤 근거도 없게 됐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오판했다”며 “한반도 안팎에 비대칭적인 불균형을 조성해 북한을 압박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이고 기술적으로 전시 상황에 있는 한반도에 중대하고 불안정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목표는 남한 군이 아닌 미국”이라며 “미국이 헤게모니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남측을 이용하겠다는 계산은 어리석다”면서 “미국을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 따라 대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을 겨냥했다고 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거친 비난을 빠뜨리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쁜 마음으로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이 기회를 빌려 남측의 대통령(chief executive)에도 스스로를 인근 국가의 조준경 안에 디밀어 놨다고 언급하고자 한다”며 “그의 이쪽저쪽의 반응을 보려는 꼴사나운 행태에 구역질이 난다”고 비난했다.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자신들의 유엔 결의 위반이 아니라 미국이 북한 코앞에서 벌이는 중대하고 도발적인 행동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야 마땅하다고 언급했다. 전날 북한 노동신문은 나라 명칭(國號)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를 보도해 주목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 영문 명칭을 기존 ‘North Korea’가 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의미하는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정한 것을 의식한 보도란 해석이 나왔다. 노동신문은 ’공화국공민의 높은 영예와 긍지‘라는 기사에서 “우리의 국호, 그것은 절세위인들께서 안겨주신 우리 인민의 영원한 긍지이고 높은 영예”라며 “그 영예와 긍지를 깊이 간직하고 우리 인민은 존엄높은 공화국의 공민으로서 애국의 열정을 남김없이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당시 성 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하면서 영문 직책을 ’Special Envoy for the DPRK‘로 명시했고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북한 핵·미사일 계획이란 문구에 ’DPRK‘를 썼다. 미 국무부는 정상회담 후 ‘DPRK’를 북한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겠다는 점을 확인했는데 이런 태도는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겸임한 대북특별대표에 ’DPRK‘가 아닌 ’North Korea‘로 표현한 것과 대비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북한, 미사일지침 종료 비난…“美, 호전적 대북정책”

    북한, 미사일지침 종료 비난…“美, 호전적 대북정책”

    “미국, 대화 립서비스 하면서 대결 골몰” 북한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된 것을 비난하며 미국이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지 9일 만에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김명철 국제사안 논평원 명의의 ‘무엇을 노린 ’미사일 지침‘ 종료인가’ 제목의 글에서 “(미사일 지침) 종료 조치는 미국의 호전적인 대북정책과 그들의 수치스러운 ‘이중 언행’(double-dealing)의 적나라한 상기”라고 비판했다.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 지침 종료는 한반도 긴장 고조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준다”며 “미국을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 따라 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미국과 남측 당국이 그들의 공격 야심을 분명히 했으니 북한이 자기방어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탓할 어떤 근거도 없게 됐다”고 경고했다. 이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침묵을 지켜온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내놓은 첫 반응이다. 그러나 북한은 외무성 고위 당국자나 대변인 등이 아닌 논평원을 내세워 비난의 수위를 조절함으로써 향후 외교적 움직임에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김 파트너 최선희 유력…북미, 어게인 싱가포르팀?

    성김 파트너 최선희 유력…북미, 어게인 싱가포르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성 김(왼쪽)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명한 뒤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숙의 중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협상테이블에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대화에 응한다면 누가 김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선희(오른쪽) 외무성 제1부상이 우선 꼽힌다. 최 1부상은 2005년 6자회담 때부터 김 특별대표와 가장 많이 합을 맞췄다. 2018년 북미 싱가포르 합의 땐 주필리핀 대사로 있던 김 특별대표와 판문점에서 6차례나 만나 협상하고 최종합의문을 작성하기까지 머리를 맞댔다. 그는 지난 3월 미국의 대북 접촉 시도를 확인하는 담화를 내기도 했다. 다만 북측에서 김 특별대표(차관보)보다 급이 높은 인물을 상대로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 1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고 보고하는 최고위급 실무자인 데 비해 김 특별대표의 협상재량권이 미치지 못한다고 여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대화의 ‘진도’가 나가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나서는 시점에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사실상 대미·대남 수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그가 나선다면 실제 직급과 상관없이 북측의 협상 의지를 보여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임 교수는 “협상 경험이 없고 실패할 경우 부담이 커서 어렵다”고 봤다. 협상이 무르익기 전까지는 탐색 차원에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등이 먼저 나설 수도 있다. 그는 이달 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낡고 뒤떨어진 정책을 만지작거리지 말라”는 담화를 냈다. 한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26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미 정보당국이나 김 특별대표 등과 만나 북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바이든, 대북특별대표에 ‘성김’ 임명...북미대화 시간표 앞당겨지나

    바이든, 대북특별대표에 ‘성김’ 임명...북미대화 시간표 앞당겨지나

    출범 4개월 만에 대북특별대표 첫 임명‘북한통’으로 한미 간 긴밀한 협의 전망싱가포르 정상회담때 합의문 조율하기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국계인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대북특별대표 임명은 대북정책 검토를 끝낸 바이든 정부가 북미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도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대북특별대표 임명 소식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정부가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 대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6자회담 특사를 지녔으며, 2011년 11월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해 3년간 활동했다. 2014년 북한 핵 문제를 총괄하는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에 임명됐다. 필리핀 대사로 재직 중이던 2018년 6월에는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합의문을 조율하기도 했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뒤로 김 대표는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대북특별대표를 겸한 스티브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의 역할을 사실상 수행해 온 것이다.김 대표는 지난 3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2+2) 장관 회의 계기 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수행해 한국을 방문한 뒤 노 본부장과 별도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북정책 검토의 맨 처음부터 우리는 긴밀하게 협의해 왔다”면서 “블링컨 장관이 강조했듯 중요한 대북정책 포괄적 검토 과정에서 한국의 의견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경험을 지닌 김 대표가 재차 대북특별대표를 맡은 것은 북한에도 긍정적이다. 한미 간 긴밀한 협의 속에 북미 대화가 조기에 재개될 지 주목된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공자님 말씀 대신 협박 메일… 中여론전 세계기지 ‘공자학원’

    공자님 말씀 대신 협박 메일… 中여론전 세계기지 ‘공자학원’

    중국어·문화 교류 내세워 162개국 545곳서 운영사실상 여론 조작·스파이 활동 등 中 외교사절단정부는 위구르 문제 비판 유럽 학자에 보복 제재외교관 막말 트윗… 기업들도 獨학자 고소 등 가세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소재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의 마체이 시말시크 소장은 지난 3월 30일 이메일을 열어 보고는 공포에 휩싸였다. 그의 메일에는 “잠은 잘 자고 있나? 길을 걸을 때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거야”라는 협박성 내용이 담긴 까닭이다. 다음날 같은 발신인으로부터 온 두 번째 메일에는 “인내심을 가져라. 빅브러더(국가의 비합법적 감시체계)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는 글도 적혀 있었다. 발신자는 브라티슬라바의 중국 공자학원 원장이었다. 세계 162개국 545곳 대학·연구소 등에서 운영되는 공자학원은 공식적으로는 해외에서 중국어 교육, 문화 교류 및 전파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중국의 자금 및 인력 지원을 통해 실질적으로 해당 국가의 여론 조작과 스파이 활동에 관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노골적인 빅브러더 행보 때문에 중국 문제를 연구하는 서방 학자·연구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중국에 대해 불리한 사실을 폭로하거나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겨냥한 전방위 메일·막말 공격이 가해지고 있다. ●공자학원 원장, 슬로바키아 학자에 “지켜보고 있다” 시말시크 소장은 자신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슬로바키아 내 중국 기관의 자금 흐름과 영향력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뒤 문제가 된 메일을 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그는 “그간 익명의 공격은 많이 받았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중국 기관의 공식 직함을 가진 사람의 공격이라는 점이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이 외교사절단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들은 중국의 공식 경로와 강한 연계성을 지니고 있다. 영국 런던 소재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산하 중국연구소 스티브 쩡 소장은 “그것이 정당인지 정부인지를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SCMP는 시말시크 소장이 받은 메일 관련 문의를 하자 해당 공자학원 원장은 “농담이었다”고 사과했지만 이런 메일이 자국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중국 정부의 일련의 조직적인 행위 중 하나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시아 정치 전문가인 알렉산더 듀칼스키스 더블린대 교수는 “중국 정부와 연관된 기관들이 중국에 불리한 사실을 폭로한 연구자들을 처벌하려고 한다”며 과거에도 중국 연구자들이 중국 비자를 거절당하거나 중국 내 정보 접근, 심지어 현지 친구들을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전략이 공개적으로 바뀐 듯하다”며 “관영 언론매체나 대사관을 통해 연구자들을 공격하고 제재함으로써 겁을 먹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외교관들도 유럽 학자 때리기에 가세했다.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대만을 편들고 중국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학자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은 3월 19일 트위터에 프랑스 싱크탱크 전략연구재단(FRS) 소속 동북아시아 전문가 앙투안 봉다즈 박사를 향해 “삼류 불량배”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21일에는 대사관 홈페이지에 “대만과 가까운 이데올로기 선동자”라며 “연구자를 가장해 중국을 거칠게 공격하는 미친 하이에나”라고 공격했다. 중국대사관이 막말을 퍼부은 것은 제라르 라르셰 상원의장 등 프랑스 정치인들이 올여름 대만 방문 계획을 세운 것이 발단이다. 루사예(盧沙野) 주프랑스 중국대사는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프랑스 외무부는 “개입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런 프랑스 외무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글을 봉다즈 박사가 트위터에 올리자 분노한 중국대사관이 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22일에는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위구르 문제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연구소와 유럽의회를 제재했다. 외교부는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심각히 침해하고, 악의적으로 거짓말과 가짜정보를 퍼뜨린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한다”며 유럽연합(EU)이사회 정치안전위원회(PSC)와 독일 싱크탱크인 메르카토르중국학연구소(MERICS)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EU가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과 함께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해 제재를 발표하자마자 중국이 보복 제재를 발표하며 맞대응한 것이다. 한나 노이만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우리가 행사에 초청한 일부 중국 연사들이 제재 대상 기구에 협조할 경우 자신들도 제재를 받을 것을 우려해 참가 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유럽 학자들에 대한 제재를 비판하는 유럽 싱크탱크 대표들의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린 한 인사는 중국대사관으로부터 “중국의 이름에 먹칠한 자들에게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외교관들의 공격적이고 거친 언사도 부쩍 잦아졌다. 지난달 29일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 트위터에 “미국이 ‘민주주의’를 가지고 오면 이렇게 된다”는 글과 함께 그림 한 장이 올라왔다. 성조기 문양의 검은 옷을 입은 ‘죽음의 신’이 피 묻은 낫을 들고 이라크와 리비아, 시리아 등 이슬람 국가를 공격하는 듯한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었다. 이 트윗은 취임 100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민주주의가 중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데 내기를 걸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한 직후 올라왔다. 미국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앞세워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모습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중국대사관은 이를 삭제했다. ‘싸움닭’으로 불리는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올린 트윗 때문에 일본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하기 위해 일본의 유명 목판화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원작자가 살아 있다면 그도 오염수에 대해 매우 우려할 것”이라고 적었다. 패러디 작품에선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바다에 원전 오염수를 버리고 있고 파도 뒤로 무덤을 연상시키는 배경도 보인다. 일본 외무성이 삭제를 요구하자 그는 오히려 “그림은 정당한 민의를 반영한 것”이라며 사과해야 할 쪽은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일본이라고 맞받았다. ●위구르 탄압 비판 학자에 “허위정보 유포” 손배소 기업들도 이를 거들고 있다. ‘정부를 뒷배로 둔’ 중국 기업들이 신장자치구에 대한 가짜정보를 유포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경제적 손해를 끼쳤다며 독일 학자를 중국 법원에 고소한 것이다.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 등에 따르면 신장자치구 내 다수의 기업과 개인이 지난 3월 신장 지방법원에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해 온 독일 인류학자 아드리안 젠츠 박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인들은 그가 강제노동 등 신장 관련 거짓 소문을 퍼뜨렸다며 사과와 함께 명예회복 조치 손해배상 등을 요구했다. 젠츠 박사가 트위터 등에 신장 관련 선정적인 보고서를 다수 발표하고 잘못된 학문적 연구를 날조했다는 것이다. 국제사회가 수년 전부터 신장 내 재교육 수용소에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이슬람교도 100만명이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는데, 젠츠 박사가 이와 관련 있다는 게 중국의 주장이다. 이들은 “젠츠 박사의 ‘유언비어’가 일부 기업·국가가 신장자치구 지역의 면화제품 수입을 중단토록 해 농민과 가공업체에 큰 경제적 손실을 입혔으며 악명 높은 반중국 인사인 그는 신으로부터 반중국 활동의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믿는 극우 근본주의 기독교도”라고 맹비난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허위정보 유포 활동’을 강화하는 데 힘입어 그가 무명의 연구자에서 일약 신장자치구 지역전문가로 유명해졌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열어도 안 열어도 손해…日 도쿄올림픽 입국 가능 외국인 9만명으로 줄인다

    열어도 안 열어도 손해…日 도쿄올림픽 입국 가능 외국인 9만명으로 줄인다

    일본 정부가 오는 7~9월 열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위해 일본으로 입국하는 선수 포함 외국인의 규모를 9만 4000여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상했던 20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20일 요미우리신문이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올림픽 기간 중 해외에서 일본을 방문하는 해외 선수 및 대회 관계자는 6만 9000명, 패럴림픽은 2만 5000명으로 제한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올림픽 개최 시 선수는 1만 5000명, 감독과 코치 등은 1만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언론 등 대회 관계자는 4만 3000명으로 제한한다. 패럴림픽은 선수와 감독, 코치 등을 1만명, 대회 관계자는 1만 5000명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처럼 일본에 입국하는 외국인의 수를 대폭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특히 IOC, 스폰서 등 (외국인) 관계자를 줄였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올림픽 기간 일본을 찾은 해외 정부 관계자 등이 자국 선수와 면회하거나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전날 자민당 회의에서 외무성이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 정부 관계자 등이 선수들을 만날 시) 선수촌에서 집단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올림픽 방역을 놓고 여러 가지 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도쿄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여론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야마구치 카오리 이사는 전날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국민의 대부분이 (올림픽 개최에) 의문을 느끼고 있는데 IOC도 일본 정부도 대회 조직위도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평화 구축의 기본은 대화인데 그것을 거부하는 올림픽에 의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인 야마구치 이사는 이어 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해 “이제 때를 놓쳤다”며 “그만둘 수조차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실제로 올림픽 개최 여부와 관련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간부는 “개최해도 취소해도 가시밭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연기를 결정하면서 조직위는 시설과 장비 마련 등을 위해 국내외 업자와 약 2000건의 계약을 갱신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업자는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연기에 따른 추가 부담액만 1980억엔에 달했다. 또 올림픽을 취소하면 조직위는 900억엔 규모의 입장권 수입을 잃게 되는데 조직위가 자금 부족 사태에 빠지면 도쿄도가 보전하게 돼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강창일, 넉달만에 일왕에 신임장 제출할 듯

    강창일, 넉달만에 일왕에 신임장 제출할 듯

    “이달 내 신임장 제정식 일정 조율”한일 당국 간 현안 논의 활발해질듯얼음장 같은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은 강창일 주일대사가 이달 내로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한일 외교 당국은 이달 안에 강 대사에 대한 신임장 제정식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신임장 제정식은 파견국의 국가 원수가 새로운 대사에게 수여한 신임장을 주재국 국가 원수에게 전달하는 절차다.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가능하면 빨리 (제정식) 일정을 잡아달라”고 재촉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강 대사는 지난 1월 22일 일본에 도착한 뒤 2월 12일 외무성 측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대외 활동을 해 왔다. 일본에 부임한 각국 대사는 나루히토 일왕에게 신임장 정본을 제출하는데, 강 대사도 당초 지난달 8일 신임장을 제출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강 대사가 당시 다리 부상을 입으면서 관련 행사가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을 계기로 한일 외교당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때 한미일 정상이 별도로 만나는 일정이 추진되면 한일 정상 간 양자 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겁박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겁박하는 중국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소재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의 마체이 시말시크 소장은 지난 3월 30일 e메일을 열어 보고는 공포에 휩싸였다. 그의 메일에는 “잠은 잘 자고 있나? 길을 걸을 때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거야”라고 협박성 내용이 담긴 까닭이다. 다음날 같은 발신인으로부터 온 두번째 메일에는 “인내심을 가져라. 빅 브라더(국가의 비합법적인 감시체계)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는 글도 적혀 있었다. 발신자는 브라티슬라바의 중국 공자학원 원장이었다. 세계 160여개국 540여곳에서 운영되는 공자학원은 공식적으로는 해외에서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알리는 기관이다. 하지만 중국의 자금 및 인력 지원을 통해 실질적으로 해당 국가의 여론 조작과 스파이 활동에 관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문제를 연구하는 서방 학자·연구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중국에 대해 불리한 사실을 폭로하거나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겨냥해 메일·막말 등을 통해 전방위 공격을 퍼붓고 있기 때문이다. 시말시크 소장은 자신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슬로바키아 내 중국 기관의 자금 흐름과 영향력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뒤 해당 메일을 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그는 “그간 익명의 공격은 많이 받았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중국 기관의 공식 직함을 가진 사람으로부터의 공격이라는 점이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이 외교사절단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들은 중국의 공식 경로와 강한 연계성을 지니고 있다. 영국 런던 소재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산하 중국연구소 스티브 쩡(曾) 소장은 “그들은 중국 당중앙 선전부에 의해 운영·관리되고 있다”며 “그것이 정당인지 정부인지를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SCMP는 시말시크 소장이 받은 메일에 대한 문의에 해당 공자학원 원장은 “농담이었다”고 사과했지만 이런 메일이 자국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중국 정부의 일련의 조직적인 행위 중 하나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시아 정치 전문가인 알렉산더 듀칼스키스 더블린대 교수는 “중국 정부와 연관된 기관들이 중국에 불리한 사실을 폭로한 연구자들을 처벌하려고 한다”며 과거에도 중국 연구자들이 중국 비자를 거절당하거나 중국 내 정보 접근, 심지어 현지 친구들을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전략이 공개적으로 바뀐 듯하다”며 “관영 언론매체나 대사관을 통해 연구자들을 공격하고 제재함으로써 겁을 먹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관들도 유럽 학자 때리기에 가세했다.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대만을 편들고 중국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학자를 매도했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은 3월 19일 트위터에 프랑스 싱크탱크 전략연구재단(FRS) 소속 동북아시아 전문가 앙투안 봉다즈 박사를 향해 “삼류 불량배”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21일에는 대사관 홈페이지에 “대만과 가까운 이데올로기 선동자”라며 “연구자를 가장해 중국을 거칠게 공격하는 미친 하이에나”라고 공격했다. 중국대사관이 막말을 퍼부은 것은 제라르 라르셰 상원의장 등 프랑스 정치인들이 올여름 대만 방문 계획을 세운 것이 발단이다. 루사예(盧沙野) 주프랑스 중국대사는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프랑스 외무부는 “개입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봉다즈 박사가 이런 프랑스 외무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중국대사관이 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22일에는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위구르 문제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연구소와 유럽의회를 제재했다. 외교부는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심각히 침해하고, 악의적으로 거짓말과 가짜정보를 퍼뜨린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한다”며 EU이사회 정치안전위원회(PSC)와 독일 싱크탱크인 메르카토르중국학연구소(MERICS)를 제제 명단에 올렸다. EU가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과 함께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해 제재를 발표하자, 중국이 곧바로 보복 제재를 발표하며 맞대응한 것이다. 한나 노이만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우리가 행사에 초청한 일부 중국 연사들이 제재 대상 기구에 협조할 경우 자신들도 제재를 받을 것을 우려해 참가 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유럽 학자들에 대한 제재를 비판하는 유럽 싱크탱크 대표들의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린 한 인사는 중국대사관으로부터 “중국의 이름에 먹칠한 자들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외교관들의 공격적이고 거친 언사도 부쩍 잦다. 지난달 29일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 트위터에 “미국이 ‘민주주의’를 가지고 오면 이렇게 된다”는 글과 함께 그림 한 장이 올라왔다. 성조기 문양의 검은 옷을 입은 ‘죽음의 신’이 피 묻은 낫을 들고 이라크와 리비아, 시리아 등 이슬람국가를 공격하는 듯한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었다. 이 트윗은 취임 100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민주주의가 중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데 내기를 걸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한 직후 올라왔다. 미국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앞세워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모습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중국대사관은 이를 삭제했다. ‘싸움닭’으로 불리는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올린 트윗 때문에 일본과 마찰이 빚기도 했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하기 위해 일본의 유명 목판화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원작자가 살아 있다면 그도 오염수에 대해 매우 우려할 것”이라고 적었다. 패러디 작품에선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바다에 원전 오염수를 버리고 파도 뒤로 무덤을 연상시키는 배경도 보인다. 일본 외무성이 삭제를 요구하자 그는 오히려 “그림은 정당한 민의를 반영한 것”이라며 사과해야 할 쪽은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일본이라고 맞받았다. 리양(李楊)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주재 중국총영사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향해 “당신의 큰 업적은 캐나다를 ‘미국의 주구’(走狗·running dog)로 만든 것”이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외교적 결례라고 망신당했다.기업체들도 이를 거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신장자치구에 대한 가짜정보를 유포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경제적 손해를 끼쳤다며 독일 학자를 중국 법원에 고소한 것이다.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 등에 따르면 신장자치구 내 다수의 기업과 개인은 지난 3월 신장 지방법원에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해온 독일 인류학자 아드리안 젠츠 박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인들은 그가 강제노동 등 신장 관련 거짓소문을 퍼뜨렸다며 사과와 함께 명예회복 조치 손해배상 등을 요구했다. 젠츠 박사가 트위터 등에 신장 관련 선정적인 보고서를 다수 발표하고 잘못된 학문적 연구를 날조했다는 것이다. 국제 사회가 수년 전부터 신장 내 재교육 수용소에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이슬람교도 100만 명이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젠츠 박사가 이와 관련있다는 게 중국의 주장이다. 이들은 젠츠 박사의 ‘유언비어’가 일부 기업·국가가 신장자치구 지역의 면화제품 수입을 중단해 농민과 가공업체가 큰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며 그를 악명높은 반중국 인사로, 신으로부터 반중국 활동을 하도록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믿는 극우 근본주의 기독교도라고 맹비난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허위정보 유포활동’을 강화하는데 힘입어 그가 무명의 연구자에서 일약 신장자치구 지역전문가로 유명해졌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새 대북 정책 설명” 접촉 제안… 北 “잘 접수” 대화 물꼬 트이나

    美 “새 대북 정책 설명” 접촉 제안… 北 “잘 접수” 대화 물꼬 트이나

    미국이 새 대북 정책을 설명하겠다며 북측에 만나자는 제안을 했고, 북측으로부터 “잘 접수했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실무 차원에서 접촉 제안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한 수준이라 해도 무응답이나 접촉 거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북미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대북 정책 검토를 끝냈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직후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담화를 통해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서 새 대북 정책에 대한 참가국들의 지지를 확보했는데, 현재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북측에 먼저 설명한 후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을 공개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정책 검토 전과 후 최소 두 차례에 걸쳐 북한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중순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북한 접촉을 시도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난 3월 로이터통신을 통해 전해지자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내고 “미국의 시간벌이 놀음에 응부해 줄 필요가 없다”며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대북 정책의 결과물을 들고 접촉한 것이어서 북한도 그 내용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싱가포르 선언’ 등 기존의 합의를 토대로 하면서 외교에 초점을 맞춘 조정된 실용적 접근을 하겠다고 기조를 밝혔는데 방향성 면에선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북한이 ‘조건’ 없는 만남에 응할 가능성이 적고, 바이든 정부는 북한 문제를 전담할 대북정책특별대표 임명을 미루고 있어 북미 간 탐색전이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대화로 끌어낼 유인책이 나올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북한도 이를 전후로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 정상회담 전에 북측의 의사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공개·비공개 채널을 가동하고 고위급 특사 파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본을 찾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정보관과 함께 한미일 정보기관 수장회의를 열고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헤인스 국장은 12일 방한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융아·김헌주 기자 yashin@seoul.co.kr
  • 美 대북정책 설명 제안에 北 “잘 접수했다”…대화 물꼬 트이나

    美 대북정책 설명 제안에 北 “잘 접수했다”…대화 물꼬 트이나

    한미정상회담 전후 北 반응 내놓을 듯 박지원, 일본행..한미일 정보기관 회의 미국이 새 대북정책을 설명하겠다며 북측에 만나자는 제안을 했고, 북측으로부터 “잘 접수했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실무 차원에서 접촉 제안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한 수준이라 해도 무응답이나 접촉 거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북미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대북정책 검토를 끝냈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직후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담화를 통해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서 새 대북정책에 대한 참가국들의 지지를 확보했는데, 현재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북측에 먼저 대북정책의 결과를 설명한 후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을 공개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美, 대북정책 전후 두 차례 접촉...北도 관심 가질 듯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 검토 전과 후, 최소 두 차례에 걸쳐 북한에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중순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북한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난 3월 로이터통신을 통해 전해지자,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내고 “미국의 시간벌이 놀음에 응부해줄 필요가 없다”며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대북정책의 결과물을 들고 접촉한 것이어서 북한도 그 내용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싱가포르 선언’ 등 기존의 합의를 토대로 하면서 외교에 초점을 맞춘 조정된 실용적 접근을 하겠다고 기조를 밝혔는데 방향성 면에선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및 질의응답에서 “북한이 대화를 거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美 대북특별대표 공석...탐색전 길어질 가능성도 다만 북한이 ‘조건’ 없는 만남에 응할 가능성이 적고, 바이든 정부는 북한 문제를 전적으로 맡아서 진행할 대북정책특별대표 임명을 미루고 있어 북미 간 탐색전이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대화로 끌어낼 유인책이 나올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북한도 이를 전후로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칫 장기화할 수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면서 “한미정상회담 전에 북측의 의사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공개·비공개 채널을 가동하고 고위급 특사 파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한미일 정보기관 수장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 박 원장은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정보관과 함께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관련 정보당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신융아·김헌주 기자 yashin@seoul.co.kr
  • “정책 검토결과 설명하겠다” 미 접촉 제안에 북 ‘잘 접수‘ 반응

    “정책 검토결과 설명하겠다” 미 접촉 제안에 북 ‘잘 접수‘ 반응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겠다는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접촉 제안에 북한이 일단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11일 전했다. 미국이 접촉을 통해 협상으로의 구체적 유인책 등을 설명할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북한이 내부적 검토를 거쳐 접촉에 응할지 관심을 모은다. 북한이 이 정도 반응을 보인 것만으로도 상당한 변화이고 진전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그만큼 하노이 결렬 이후 외부의 어떤 제의나 요구에 대해서도 북한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만 매체를 통해 발신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괄타결식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도 아닌 실용적 대북외교를 모색하겠다는 큰 틀의 기조를 공개하기는 했지만 북한과의 접촉을 통해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직접 설명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입장이다. 잘 접수했다는 반응은 접촉 제안 연락을 실무 차원에서 접수했다는 뜻으로 접촉에 응할지 여부는 고위급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이와 관련, 지난 5일 복수의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겠다는 미국의 접촉 시도에 응답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접촉이 성사될 경우 미국이 장기교착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북미대화에 물꼬를 틀 유인책을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어느 급에서 어떤 식으로 접촉이 이뤄질지도 역시 관심이다. 21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도 관련 논의가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조기 대화 재개를 위한 실용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는데 북한의 대미접근과 맞물려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 자체를 아직 공개적으로 문제 삼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취임 후 첫 의회연설에서 북핵 대응을 위한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거론한 데 대해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의 2일 담화로 비난했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미국이 대북정책 검토 결과의 큰 틀을 제시하고 하루 뒤에 나온 담화라 미국의 검토 결과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은 북한에 먼저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고 난 뒤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공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용적 대북접근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 검토를 출범 101일째인 지난달 29일 완료했다며 개략적 기조를 공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대북정책 타진 노크에도…‘못 들은 척’ 공연 관람한 김정은 속내는

    美 대북정책 타진 노크에도…‘못 들은 척’ 공연 관람한 김정은 속내는

    WP “美, 두번째 접촉했으나 北 무응답” 김정은, 올해 공개행보 42회...‘내치 집중’ 김여정 대외 메시지 전담...‘마지막 수’ 남겨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 정책을 들고 북한에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정작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못 들은 척’ 국내 정치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감한 대외 문제는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외무성 대변인 등이 나서 강경 대응하면서 최대한 판을 벌려 놓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김 위원장이 나서 마지막 수를 둘 것으로 보인다. 벼랑 끝 전술로 협상력을 끌어 올리되 한편으로는 수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해석된다. 美 대북정책에 반응없는 北...김정은 ‘표정 관리’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전날 군인가족 공연을 관람한 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올 들어 42번째로, 부인 리 여사와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것만 이번이 네 번째다. 전날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이 공개되고 이에 대한 지지와 공동성명이 공개됐으나 이에 대한 반응은 실리지 않았다.같은 날 워싱턴포스트는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의 글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새 대북정책의 결과를 전달하기 위해 두 번째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은 응답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월 중순에도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북한은 지난 3월 18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내고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접촉을 계속 무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중대한 시기에 김 위원장이 부인을 대동하고 공공연하게 공연을 보러 간 것은 계속되는 코로나19 방역과 경제난,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북미 탐색전까지 길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국내 여론을 환기시키고 대외적으로도 조급함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표정 관리’로 보인다. 한미정상회담 전 한국 압박...SLBM 가능성도 미국이 이르면 이번 주 공식적으로 대북 정책을 발표하면 북한도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협상 단계에서 활용할 구체적인 방법은 남겨둔 채 원칙과 방향성만 제시할 가능성이 커 서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신경전은 더 길어질 수 있다.미국으로부터 확실한 제재 완화를 원하지만 마땅한 카드가 없는 북한으로서는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을 최대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25일 사거리 600㎞의 탄도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한 북한은 압박 강도를 높이기 위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미국을 직접 겨냥한 전략 핵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고강도 도발은 자제할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은 지난 2일 대미·대남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한 ‘트리플 담화’에서도 남측에는 정치적·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암시했으나 미국을 향해서는 비난 수위를 조절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日 “동중국해·인권 심각한 우려”…G7 회의서 노골적 中견제 외교

    日 “동중국해·인권 심각한 우려”…G7 회의서 노골적 中견제 외교

    일본이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 견제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다자간 협의체인 G7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공개적으로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 견제의 틀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일본 외무상은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 이틀째 토의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정세에 대해 이야기하며 특히 중국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나 홍콩 및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의 인권 상황 등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또 NHK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중국이 해경의 무기 사용을 허용한 해경법을 최근 시행한 것에 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중국의 인권 상황에 관해 G7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일치된 메시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일본과 중국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으로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미국 등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선박의 센카쿠열도 인근 수역 접근이 빈발해지고 대만을 둘러싼 정세가 긴박해지자 일본의 중국 견제 수위도 높아진 상황이다. 캐나다, 독일, 중국, 한국 등과 잇따라 가진 상호회담에서도 모테기 외무상은 중국 견제 행보를 이어 갔다. 그는 마크 가노 캐나다 외교장관과의 회담 후 공동 문서를 발표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법의 지배 유지·촉진을 위해 정치, 안전보장 및 방위 협력을 강화한다”고 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일본 외무성은 “양국 장관은 동·남중국해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최근 계속 심화된 중국의 일방적 해양 진출에 심각한 우려를 재차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회담 때도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의 인권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는 모테기 외무상이 독일 해군이 프리깃함을 인도·태평양에 파견하는 것을 포함해 양국의 안보 협력 강화를 환영한다는 의사를 확인하기도 했다. G7 외교장관회의를 중국 견제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 출범 뒤 일본이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외교정책 기조를 강화하는 모습으로 읽힌다. 모테기 외무상은 앞서 3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중국 인권 문제와 대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 추진 등을 확인했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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