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무성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감정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1분기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흉기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신뢰성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35
  • 北 “조건붙은 지원 안받겠다”

    북한이 불순한 정치적 조건을 붙인다면 인도적 지원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앞으로 여러국제기구들과 기증국들의 사심없는 협조에 대해서는 적극 환영할 것이지만 정치적 부대조건이 붙은 협조는 절대로 접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인도주의적 협조를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 모략 책동이 극심해진 데 따른 조치”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지난달 19일 국제연합(UN)이 식량 등 2003년 대북 인도지원을위한 호소문을 발표했고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들과 여러 나라가 긍정적인 입장을 표시했으나 미국은 ‘식량 군대 전용’이나 ‘마약 거래’ 등 있지도 않은 문제들을 거론하면서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북 핵시설 봉인 해제 안된다

    북한이 지난 12일에 이어 14일 또다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서한을 보내 핵시설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를 요구한 것은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위한 심각한 특별조치라고 주장했다고 한다.나아가 IAEA가 조속히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식의 ‘협박에가까운 내용’도 포함시켰다는 것이다.서한 내용대로라면 북한이 사실상 대화는 거부한 채 ‘벼랑끝 전술’로 치닫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낳게하고 있다. 하긴 북한이 그동안 제기한 주장들을 보면 미국으로부터 일방적인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한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 프로그램 시인’이라는 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언급에대해 ‘자의적 표현’이라고 비판한 것을 보면 그 강도가 최고조에 도달한느낌을 주고 있다.그렇더라도 핵시설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는 중유지원 중단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그 파장이 크고,성격 또한 판이하다고 하겠다.한반도 핵위기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셈’인 것이다. 영변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핵시설 봉인은 북한이 IAEA와의 핵안전조치협정을 준수하는 행위인 동시에 경수로 건설과 함께 제네바 기본합의서의 양대축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평양에 머물고 있는 IAEA 사찰관은 북한과 IAEA간 대화채널의 상징이라고 하겠다.이러한 골간이 통째로 무너지면 북한 스스로도 원하고 있는 평화적 해결방식은 기댈 언덕이 사라져버린다고 봐야 할 것이다.북한은 이 시점에서 미 CNN 방송이 미국민들이 이라크(33%)보다 북한(55%)을 더 위협국으로 꼽은 ‘대미 위협국 설문조사’를 발표한 점도 유의할필요가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북한이 “미국은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부시 미 대통령의 언급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첫 출발점을 삼기를 촉구한다.그런 다음 농축우라늄에 관한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하겠다.미국도 북한이 더이상 강경하게 나서지 않도록 대화의 명분을 제시하길 바란다.
  • 日탄광 ‘조선인 징용’ 자료 나와

    일제강점기 수많은 우리 동포가 강제연행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소재 북탄(북해도 탄광기선주식회사)에 강제연행된 사실을 입증하는 관련 문서가 대량 보관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또 홋카이도 내 다른 기업체·관공서에도강제연행 관련자료가 상당량 보존돼 있으나 이 가운데 일부는 아직까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성무)와 한국사학회 공동으로 16∼18일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역사편찬의 전통과 각국의 사료 연구편찬’주제의 학술회의에서 일본 홋카이도대 시라키자와 아사히코(白木澤旭兒) 교수는 ‘조선인 강제연행 관련 자료에 관하여’라는 주제연구를 통해 이같은사실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라키자와 교수는 미리 발표한 논문에서 “1990년 5월 열린 한·일 외무장관 회담의 합의에 따라 94∼95년 북탄으로부터,1936년에서 해방 때까지 이뤄진 강제연행 관련자료 3073점을 넘겨받아 정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료 가운데 강제연행 사실을 직접 담은 자료는 144점이며 특히 태평양전쟁 말기로 강제연행이 가장 심하던 1943∼45년 기간의 자료가 충실한것이 특징”이라고 공개하면서 “이는 전시기(戰時期)의 강제연행 실태를 보여주는 아주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홋카이도에서 조선인 강제연행과 관련된 자료를 보관중인 곳은 닛소(日曹)광업주식회사 천연탄광(900여점)과 스미토모(住友)광업주식회사(121점),북탄 만지(萬宇)탄광(71점),북탄 삿포로사무소(1603) 등이다.이 자료들은1971∼81년 홋카이도 개척기념관이 기탁받아 보관 중이라고 시라키자와 교수는 밝혔다.그러나 몬베쓰(紋別) 시립향토박물관이 소장한 북탄 호로나이 광업소 관련자료는 비공개로 분류돼 정확한 실태를 파악할 수 없었으며,홋카이도 도립문서관에 보관 중인 자료 중에도 강제연행 관련이 32건 포함돼 있으나 이번 실태조사에는 누락됐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이 소장한 기록 중에도 상당량이 남아 있으며,규슈(九州)대학 석탄센터도 17건의 관련자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일본 국회도서관 헌정자료실이 소장한 GHQ/SCAP(연합군 사령부) 문서는 전후 미불임금의 처리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같은 강제연행 관련자료들을 근거로 한·일 양국 학자들이 연구를 진행할 경우 강제연행 실태가 총체적으로 파악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라키자와 교수는 “1942년 이후 정책적인 ‘집단모집’이 ‘관알선(官斡旋)’으로 강화되었으나,전쟁 막바지에 노동력 고갈이 심각해지자 조선총독부로부터 할당받아 강제연행에 나서는 ‘어려움’이 자료에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면서 “이는 연행의 ‘강제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소재이나 지금까지 연구에 활용된 것은 극히 일부 자료뿐”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열린세상]진정 부끄러운 것

    북한의 핵개발 시인사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가 드디어 정점을 치닫고 있는 듯하다. 북한은 12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그동안 동결했던 핵시설 가동을 즉각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의 12월분 중유제공 중단결정과 이번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으로 인해 ‘실 끝에 매달려 있는 형국’이었던 제네바 합의는 실제적 효력을 상실할 위험에 빠져 있다. 물론 북한의 핵동결 해제가 실제로 진행되려면 봉인된 폐연료봉의 해체와플루토늄 재처리 강행이라는 다음 수순을 남겨 놓고 있어 아직 제네바 합의의 폐기로 단정짓기에는 이르다.특히 북한이 외무성 담화에서 밝힌 평화적해결 입장과 핵동결 여부가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는 대목은 여전히 막판 타협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따라서 중유제공 중단과 핵동결 해제로 맞서고 있는 북·미간 극한 대결 양상을 보면서 우리는 당연히또 한번의 극적 타결을 주문할 수밖에 없다.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 모두 제네바합의의 전면폐기를 먼저 공식화하기엔 부담스러운 측면이 존재한다. 미국은 북한이 먼저 우라늄 핵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들어 중유제공 중단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반면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핵선제사용 방침 및 경수로 건설 지연 등의 이유로 미국이 먼저 합의를 위반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진지한 직접대화의 채널을 갖지 못한 채 상호 책임공방만을 벌이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으나,다른 한 편으로는 양측이 만나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할 경우 극적 타결의 가능성이 존재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서로 할 말이 있기 때문에 서로 타협할 여지가있는 것이다.1994년 핵위기 당시에도 북한과 미국은 상호 평행선을 달리는공방을 벌였지만 결국 상대방의 요구를 동시에 수용하는 일괄타결의 전례를남긴 바 있다.이번에도 미국의 선 핵포기,후 대화 입장과 북한의 선 불가침조약,후 핵포기라는 입장은 사실상 상대방의 요구조건을 수용할 수 있다는의사표명이어서 이라크와 다른 한반도의 상황을 고려할 때,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다. 특히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기만은 기를 쓰고 막아야 한다는 우리사회의 공감대를 감안하면 아직 희망을 포기할 단계는 아닌 듯하다.물론 극적 타결의 계기는 현실적으로 북한이 마련해줘야 한다.미국의 입장이 전혀바뀔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북·미간 대화의 실마리는 북한의 획기적 양보조치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적어도 북한은 농축우라늄 개발계획의 포기선언으로 미국과의 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바,북·미관계 개선이 경제회생의관건임을 인식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지금의 위기가 그 이면에 극적 기회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은 바로 여기에서연유한다. 남북관계의 진전과 북·일 정상회담 성사 그리고 북한의 잇따른 개혁개방조치 등으로 2002년 가을의 한반도 정세는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그러나 갑자기 터져 나온 북핵 시인 사태는 한반도의 마지막 남은불안요인이었던 북·미관계를 급격히 냉각시키면서 다시 대결과 갈등 국면을 조성해버렸다.탈냉전의 새로운 시대상황에서 유독 한반도 정세만이 냉전적유제에 갇혀 있음은 사실 북·미관계의 불안정성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따라서 지금의 북핵사태를 위기이자 문제해결의 기회로 인식하고 극한대결이아닌 극적타협의 해법을 찾을 때,북핵 위기는 향후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한반도 정세를 만들기 위한 막판 진통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이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 사회학
  • 핵 봉인해제 요구 의미/北, 겉은 ‘으름장’ 속은 ‘떠보기’

    북한이 13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핵의혹 시설의 봉인 해제와 감시 카메라 철거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한 것은 지난 1994년 11월부터 지속돼온 핵무기 감시체제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확인한 것이다.감시 카메라 철거 요청은 일단 12일 핵개발 재개 선언의 후속 조치로 이해된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봉인 해제와 감시 카메라 철거를 IAEA에 요청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IAEA의 권위를 인정하고있음을 미국과 전세계에 알리면서 미국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북한이 사찰요원 추방과 봉인 핵연료봉의 이동 같은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지 않고 남겨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함택영(咸澤英) 극동문제연구소 국제실장은 “위협의 가치를 높이고 자신들이 심각하게 사태를 주도하고 있음을 알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북한으로서는 5MW급 흑연감속로 하나를 재가동하는 데도 2∼3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철저히 계산에 넣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이라크 문제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이 당장 전쟁이든 협상이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수 없다는 점을 북한이 충분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적정한수준’의 압박 카드를 꺼낸 것으로 읽힌다.미국의 단기적 반응을 떠보면서향후 수순을 결정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뉴욕 타임스는 북한이 사찰요원을 추방하거나 봉인된 핵연료봉을 이동시킬때는 상황이 훨씬 악화되겠지만 12일 발표된 북한 외무성 성명의 어조로 봐서는 이 정도까지는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미 정부 관리는 “영변 주변에서 어떤 새로운 행동의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평양의 서한에 대한 첫 반응으로 긴급 전문가 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도 IAEA가 북한의 행보에 미리 대처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엘바라데이 총장이 “북·미 기본합의의 모든당사자들이 합의에 따른 의무조항들을 경신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한것은 북한의 의도를 충실히 중계한 것으로 보인다.사실 IAEA와 북한은 지난10월 제임스 켈리 미 대북특사가 “북 우라늄 농축 시인과 핵개발 프로그램재개”를 전달한 이후에도 대화의 끈을 이어왔다.지난 주 평양에서는 IAEA감시단과 북한 대표들이 사찰 안전조치 합의를 개선하는 문제로 계속 머리를 맞댔다. 황병무(黃炳戊) 국방대학원 안보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은 반응을 안할수가 없게 됐다.”며 “평화적 해결을 내세우며 소강상태를 만들었지만 오히려 사태가 악화돼 강경대응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외교채널을 동원하는 양면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사찰단 추방,나아가 핵비확산조약(NPT) 탈퇴같은 초강경 조치로 곧바로 나아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말이다. 임병선 전경하기자 bsnim@
  • 北, 미사일 수출 시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3일 담화를 통해 “우리나라 무역 짐배인 ‘서산호’에는 예멘과의 합법적인 무역계약에 따라 미사일 부품과 일련의 건설자재들이 있었고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부합되는 모든 항행 조건들을 다 갖추고공인된 뱃길로 정상 항행을 하고 있었다.”면서 “미국이 백주에 이를 침범한 것은 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한 용납못할 해적행위”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또 “우리는 미국의 항시적인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미사일을 생산하고,외화벌이를 목적으로 그것을 수출하고 있는데 대해 명백히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북한 核파문 일지

    ◆74.9 북한,국제원자력기구(IAEA) 가입 ◆91.21.31 남북한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 채택 ◆92.5.4 북,최초보고서 IAEA에 제출(핵연료에서 재처리한 90g플루토늄 신고) ◆93.2.10 IAEA,북한 미신고시설 2곳 특별사찰 수용 촉구 ◆93.3.12 북,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 ◆94.7.8∼10 3차 고위급회담(제네바),북·미 기본합의문 체결 ◆95.3.9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협정 서명 ◆95.12.15 북-KEDO 경수로공급협정 체결 ◆2002.9.16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북 핵무기 보유” 주장 ◆2002.10.3∼5 켈리 특사 방북,북,핵 관련 입장 전달 ◆2002.10.17 한·미 “북 핵개발 계획 추진 시인” 공동 발표 ◆2002.10.25 북,대미 불가침 조약 제의 ◆2002.11.14 KEDO,‘대북 중유 11월분 제공 12월분 이후 중단’ 결정 ◆2002.12.12 북 외무성 담화,핵시설 가동·건설 재개 선언
  • 北 核시설 재가동 선언/北·美 벼랑끝 대치… 다시온 ‘核겨울’

    ★북 의도와 전망 한반도에 8년 만에 핵위기가 도래하고 있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핵동결 해제’와 ‘핵시설 가동·건설 즉시 재개’ 선언은 지난 94년 10월 체결과함께 한반도 안정의 틀 역할을 했던 제네바 핵합의의 파기로 받아들여진다.지난 10월 제임스 켈리 미 대북 특사의 방북과 함께 불거진 고농축 우라늄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대치가 극한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부장이 ‘실끝에 대롱대롱 매달렸다.’고 한 제네바 핵합의가 사실상 붕괴된 것이다. ◆벼랑끝 협상카드를 내민 이유는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정책,즉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한 대북 중유공급 중단과 중국·러시아·유럽연합(EU)을 통한 대북 압박 조치에 대해 그동안 ‘절제’있는 대응을 해왔다.불가침조약 체결을 주장하면서도,제네바핵합의 파기선언은 자제했다. 그러나 이날 전격적인 성명발표는 북한 나름대로의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특히 왜 ‘12월12일’인가는 그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보탠다. 전문가들은일단 두 가지 이유를 꼽는다.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이 예멘인근 공해상에서 스커드 미사일을 실은 북한 선박을 나포했다가 놓아준 일은 북한으로선 커다란 위협이었다는 것이다.다음으론 중유 공급.KEDO로부터 11월 분 중유는 받았지만 공급 중단을 선언한 12월 중유가 선적 시점(대체로매달 초순)을 넘기자 이같은 강수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는 미국과의 협상시기 조율차원이다.북한으로선 미국이 이라크 문제에 집중하고 있을 때 ‘핵카드’를 내놓고 핵과 미사일 모두를 함께 협상테이블에 올려 ‘빅딜’을 시도하고자 했다는,고도의 카드라는 분석이다. ◆볼은 다시 미국으로 북한의 성명에서 주목되는 점은 첫번째 문단.핵시설 가동과 건설 재개다.북한은 평북 영변의 5Mwe흑연감속로 가동을 다시 한다고 하면서 봉인된 8000여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하겠다는 등의 언급은 피했다.흑연감속로 재가동을하기까지는 2개월은 걸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또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완전대치 상태로는 가지 않으려는 의도로풀이된다.여기에 ‘핵시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밝힘으로써 다시 공을 미국에 던지려 했다는 분석이다. ◆핵위기 가능성 문제는 미국의 입장이 완강하다는 점이다.미국은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의 선포기 입장이 명확한 만큼 강경입장을 보일 게 분명하다. 북한이 영변 5Mwe 실험용 원자로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을 내쫓고 봉인(canning)된 폐연료봉의 재처리에 나서 핵무기를 만들려 할 경우 사안은 심각해진다.우리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내 대책을 세우려 하는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미국의 대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결코 돈으로 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클린턴 행정부가 했던 것처럼 핵 문제를 놓고 협상 테이블에서 주고받는식의 ‘흥정’은 하지 않겠다는 게 부시 행정부의 일관된입장이다.그럼에도 한편에선 북한의 태도 변화시 즉각적인 대화재개와 경제원조를 모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12일 외무성대변인 담화를 통해 핵 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선언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불신감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른 미국의 대응 역시 대화를 주축으로 한 온건파의 의견보다 경수로 지원 중단과 경제제재,나아가 무력행사까지 요구하는 강경파의 입장에 더욱 귀기울일 게 뻔하다. 다만 미국이 북한의 이같은 담화를 북·미 핵 합의의 공식 파기로 받아들이고 똑같이 대응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백악관이나 국무부 대변인을 통한 1차적 반응은 당연히 핵 합의의 심각한 위반으로 간주,강경한 ‘톤’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구체적인 대응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1994년 북한과 맺은 제네바 핵 합의의 공식파기나 영변에 동결된 플루토늄의 재처리 가동 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이를 감시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문가들을 추방하겠다는 표현도 없다.핵 프로그램이 아닌 전력난 해소를 위한 핵 시설을 지적하며 핵 동결은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고강조,대미 협상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나마 강력히 피력했다. 미국으로서는 일단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일본·중국등과의 협의 수순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핵 합의를 공식 파기하고 농축 우라늄이 아닌 플루토늄을 통한 핵 무기 개발에 들어가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전력 부족에 따른 ‘벼랑끝 전술’인지를 분석할 수밖에 없다. 담화 내용이 농축 우라늄 개발이 아닌 사실상 플루토늄의 재가동을 전제로한다는 점에서 미국이 ‘체감’하는 핵 위협은 10월3일 북한의 핵 개발 시인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11일 미 국가안보회의(NSC)가 공개한 ‘대량살상무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안보전략’에는 핵 무기에 대한 보복뿐 아니라 선제공격과 특수부대의 동원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밝힌 평화적·외교적 노력을 즉각중단하기보다는 기존에 취한 대북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군사력 동원의 가능성도 일단은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도적으로 흘릴 수도 있다. mip@ ★우리정부 움직임 정부가 북한의 핵시설 가동 방침을 철회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인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특사 등을 파견,북한 최고위층에 대한 직접 설득에 나설 가능성이 관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상당수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북한의 조치가 대미 대화를 염두에 둔 ‘벼랑끝 전술'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북한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면서특사 파견 등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북한이 ‘핵시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미국에 달려 있다.'고 말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나치게 앞서나갈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정부가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북한이 이날 성명과 관련,군사적으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도 한 배경이 되고 있다.국방부는 이날 이준(李俊) 국방장관 주재의 간부회의를 긴급 소집,북한의 동향과 의도 파악에 나섰다.그러나 특이 상황이 없다는 보고에 따라 경계태세 강화 대신 군 정보관련 부서의 대북 감시수준을 높이기로 결정했다.국방부 관계자는 “북측 담화가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강한 유감과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우리 군은 군사적으로 통상적인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향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北 재가동 핵시설 어떤것 북한은 12일 성명 앞머리에서 “핵동결 해제와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가동과 건설을 즉각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핵동결 해제’는 포괄적인 의미로 해석되지만,문제는 전력생산에필요한 핵시설의 가동 및 건설 재개라는 문구다. 북한은 지난 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전격 선언한 뒤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94년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합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간 합의문’에 서명했다.합의문의 주요 내용은 북한의 흑연감속 원자로와 관련 시설을 경수로 원자로 발전소로 대체하기 위해 미국이 ▲2003년까지총 발전용량 약 2000Mwe의 경수로를 북한에 제공하기 위한 조치를 주선하고▲연간 50만t 규모의 중유를 공급하는 대신 북한은 경수로 및 대체에너지 제공에 대한 보장서한 접수 즉시 흑연감속 원자로와 관련 시설을 동결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해체한다는 것이었다. 또 재처리시설 폐쇄와 함께 모든 시설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 하에 두기로 했으며,이들 시설 일체를 경수로 가동 전에 해체한다는 데도 합의했었다. 일단 북한이 이날 성명에서 내놓은 즉각 가동 부분은 평북 영변의 5Mwe실험용 원자로를 뜻한다. 이 시설은 87년 북한 자체 기술로 완공돼 가동중이었는데,당시 합의에 따라운용과 연료재장전이 모두 중단됐다. 북측은 전력생산용이라고 했으나 미국측은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로 규정했었다. 다음은 평북 영변의 50MWe와 평북 태천의 200MWe 원자로.이 두 원자로는 각각 95년과 96년 말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 원자로 시설의 재가동·재건설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연료봉 재처리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연료봉 재처리의 경우 핵무기를 만들수 있는 플루토늄 추출에 본격 착수한다는 것으로,동결된 원자로 가동 재개나 원자로 건설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북한은 지난 94년 5Mwe 흑연감속로에서 추출,봉인한 8000여개의폐연료봉을 수조에 보관해 왔으며 경수로 1호기가 완공되는 2008년쯤 제3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었다. 북한이 연료봉을 재장전해 재가동할 경우 약 2개월 정도가 소요되며 원자로에서 봉인을 뜯고 재처리할 경우 연간 7㎏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다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북한측이 폐연료봉 재처리까지 극단적으로 치고 나갈지 여부를 현 시점에서 전망하긴 매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北 “핵시설 즉각 재가동”/외무성,제네바 합의 파기선언””중유공급중단 전력생산 공백””

    (워싱턴 백문일·서울 박록삼기자) 북한이 12일 제네바 합의에 따른 핵동결 조치의 즉각 해제를 선언했다.이에 대해 미국은 “국제사회에 대한 또 다른 협박”이라며 기존의 핵 선(先)포기 요구 입장을 재확인,향후 북·미간핵대치 상태가 심화될 전망이다.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제네바 기본합의문에 따라 연간 50만t 중유 공급 제공을 전제로 했던 핵동결 조치를 즉시 해제하고 전력 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가동과 건설을 즉시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지난 94년 11월 북한과 미국이 체결한 제네바 합의에서 ‘5MW 실험용 원자로에서 추출된 사용후 연료봉을 경수로 건설기간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재처리하지 않는 방법으로 동 연료가 처리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상호협력한다.’는 조항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중유 제공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발표한 데이어 12월부터 중유 납입을 중단함으로써 기본합의문에 따르는 미국의 중유제공 의무는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완전히 포기됐다.”면서 이에 따라“우리 나라의 전력생산에서는 당장 공백이 생기게 됐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북 핵개발 계획 시인’ 주장은 제임스 켈리 특사가 평양을 다녀간 이후 ‘자의대로’ 쓴 표현이며 우리는 구태여 그에 대해 논평할 필요를느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조선반도에서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우리 공화국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며 “우리가 핵시설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고 말해 향후 대미 협상의 여지는 남겨놓았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북한이 먼저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기 전 협상재개는 없다고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먼저 포기하고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 한 협상이란 있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북한의 핵 동결 해제선언을 “신경에 거슬리는 행동”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하고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한·미·일 3국간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을 방문한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북한의 핵포기 선언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혀 즉각 강경 대응을 취하기보다는 우선 주변 관련국들과 공조,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다. 데이비드 스트로브 미 국무부 한국과장도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mip@
  • 北 核시설 재가동선언/주변국 반응

    ◆日””대단히 유감...韓.美와 긴밀 협조””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나 북한이 핵 시설 재가동이라는 행동을 실제로 취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제네바합의 준수가 요구되는 데도 그것을 파기하려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의발표를 보면 평화적인 해결을 원하는 입장이므로 한국,미국과 긴밀한 연대를 통해 냉정히 대응해 가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어 북한 외무성 발표가 북·일 평양선언을 어긴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대해 “앞으로 북·일 교섭에서 다루어 갈 문제”라고 덧붙였다. 외무성도 논평을 통해 “북한이 실제로 (핵 시설 재가동의)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북한이 동결중인 핵 관련 시설을 실제로 가동한다거나 건설을 재개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강공책이 한반도 정세변화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총리실과 외무성을 중심으로 정보수집과 대책 수립에 나섰다.일본 정부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일 관계 돌파구 마련을 위해 연내 제3국에서 북한과의 비공식협의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일단 유보할 것으로 전해졌다.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북·미 관계가 초냉각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마당에 북·일관계에도 큰 진전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번 발표는 북한이 미국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벼랑끝 전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marry01@ ◆中,비핵화는 지지...北 비난은 자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정부는 12일 북한이 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것과 관련,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동시에 오랜 우방인 북한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는 신중한 입장을보였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으며 현재 중국을 방문중인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과 이 문제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그러나 “중국은 그동안 북한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지원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이라고 말해 오랜 우방인 북한에 대한 지원 입장도 재확인했다. 중국은 북한의 핵 문제는 한반도 주변 관련 당사국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첸치천(錢其琛) 외교 부총리와 탕자쉬안(唐家璇)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관리들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북한 핵에 대해 중국과 미국은 입장이 같다.”면서 “중국이 한반도에서의 핵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북한에 행동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2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중·러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는 한편 제네바 합의를고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중국이 북핵과 관련, 이처럼 미국과 공조를 취하고 있는 것은 고도성장을지속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oilman@
  • 北 核시설 재가동선언/北외무성 담화 전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부득불 조(북)ㆍ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연간 50만t의 중유제공을 전제로 하여 취하였던 핵동결을 해제하고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가동과 건설을 즉시 재개하기로 하였다고 언명하였다. 미국은 지난 11월14일 조ㆍ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우리나라에 해 오던 중유제공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발표한 데 이어 12월부터는 실제적으로 중유납입을 중단하였다. 이로써 기본합의문에 따르는 미국의 중유제공 의무는 말로써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완전히 포기되였다. 미국은 중유제공 의무를 포기한 것이 마치 우리가 ‘핵개발 계획을 시인’함으로써 먼저 합의문을 위반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여론을 오도하고 있으나 그것은 헛된 시도이다.미국은 우리를 ‘악의 축’으로,핵 선제 공격대상으로 지정함으로써 기본합의문의 정신과 조항을 다같이 철저히 짓밟은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미국이 유일하게 들고 다니는 우리의 ‘핵개발 계획시인’이란 지난 10월초 미국대통령 특사가 우리나라에 왔다 가서 자의대로 쓴 표현으로서 우리는 구태여 그에 대해 론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조선반도에서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시종일관한 입장이다. 이로부터 우리는 미국에 의하여 조ㆍ미 기본합의문이 사실상 파기상태에 이르고 우리에 대한 핵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황하에서도 고도의 자제와 인내성을 발휘하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제 편에서 먼저 중유제공 중단 조치를 강행하면서 우리더러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개발계획을 포기하라고 압력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힘으로 우리를 무장해제시켜 우리 제도를 없애 버리려는 기도를 보다 명백히 드러내 놓은 것으로 된다. 우리에 대한 중유제공은 그 무슨 원조도 협조도 아니며 오직 우리가 가동 및 건설 중에 있던 원자력발전소들을 동결하는 데 따르는 전력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미국이 지닌 의무사항이였다. 미국이 이러한 의무를 실제적으로 포기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전력생산에서는 당장 공백이 생기게 되였다.우리가 핵시설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
  • 北 核시설 재가동 선언/AP “최악 시나리오” NYT “대화 유도 노림수”

    세계의 주요 외신들은 12일 북한의 핵동결 해제선언을 긴급 뉴스로 전송하고 한반도에 제 2의 핵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했다. AP AFP DPA 로이터 등 외국 주요 통신들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북한 외무성대변인의 담화 전문을 상세하게 전하는 한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국 정부내 분위기를 자세하게 보도했다.하지만 외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북한이 정말 핵시설을 재가동하기보다중단된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서구 언론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다시금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신문은 한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북한의 이번 선언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기 전에는 새로운 협상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미국을 어떻게든 대화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핵동결 해제선언으로 두 달전 북한의 핵개발 계획 시인으로 촉발된 미국과의 대치국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특히 한국의 대통령선거를 1주일 앞둔 시점에서 전격 발표됨으로써 대북정책은 이번대선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의 말을인용,평양의 핵동결 해제선언은 중유공급 중단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마지막 카드라고 분석했다.수주전 미국에 대해 불가침조약 체결을 체결하자고 요구했던 북한이 급기야 핵카드라는 최대의 모험수를 던졌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선언이 ‘한국과 미국 정부가 우려해오던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논평했다.그러나 북한이 “평화적 해결” 원칙을 내세우며 “핵시설 가동 중단은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고 밝혀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지적했다.이 통신은 해제 배경에 관해 한국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원의 말을 인용,“북한 선박 나포 사건과 동절기 전력난 때문일 것”으로 보도했다. AFP는 “한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으며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포기시키려는미국의 노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북한이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제네바 핵합의를 파기하는 것으로 지난 8년간 유지돼온 동북아 안정이 다시금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스커드 미사일을 실은 북한 선박 나포 사건으로 북한 핵위협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준비중인 미국에 커다란 고민거리를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북한의 핵동결 해제 위협은 평양과 워싱턴간의 갈등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1994년 제네바 핵합의의 파기를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서울발로 북한의 핵동결 해제선언으로 북·미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또 북한의 이번선언으로 한반도의 마지막 안전장치인 제네바 핵합의가 산산이 깨졌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 NHK등 일본 방송들은 이날 저녁 뉴스시간에 일제히 머리기사로 보도했다.NHK는 “일본 정부가 북한 외무성의 발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한국,미국과긴밀한 협의에 들어가 대응조치 검토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NHK는 이어“북한의 이번 발표는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과의 대화를 유도하기 위한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날 인터넷판을 통해 “북한의 핵 시설 재가동은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에 대항하는 조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러시아 언론 중국의 신화통신은 평양발 긴급뉴스로 “조선 외무성 대변인이 12일 1994년 10월 북·미 핵합의이후 동결했던 핵시설을 부족한 전력을 보충하기 위해즉각 재가동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이 통신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성명을 따로 요약해 보도했다.통신은 이어 AFP등 외신을 인용,한국 정부가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대책을 집중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북한 발표 내용을 평양과 도쿄발로 짧막하게 전했을 뿐기타 자세한 언급은 없었다.러시아 정부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김균미 박상숙기자 kmkim@
  • [사설]北, 核 재가동은 ‘위험한 도박’

    북한이 어제 오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핵동결을 해제하고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의 가동과 건설을 즉시 재개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북한의 핵동결 해제 발표로 지난 19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9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거부함으로써 야기된 한반도 핵위기가 8년 만에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북한의 핵동결 해제는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에 따른 전력 생산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나,이는 핵무기를 생산하는 영변 흑연감속로의 재가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참으로 심각한 사태 발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북한의 핵 시설 재가동은 제네바 기본합의를 전면파기하는 것은 물론,한반도에 제2의 핵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북한의 핵 동결 해제 발표가 설사 미국이 북 미사일운반선을 나포한 데 대한 강한 항의를 노린 것이라고 해도,결코 용인될 수는 없다.이런 행태는 그동안 포용정책을 구사해온 남한의 입장만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 뿐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을 무조건 힘의 논리로 막으려 해서는 안 될것이다.미국은 이미 핵우려 국가에 대해 선제공격 가능성까지 천명하고 있는 터라,만에 하나 군사력 사용과 같은 극한적 수단에 의존하려는 유혹을 받을지 모르겠다.그러나 이같은 초강수는 고려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우리는이번 사태를 대화나 외교적인 압력 등 평화적인 수단으로도 해결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한반도에 다시 핵 위기가 조성될 경우,지난 5년 동안 공들여 쌓아온 남북 화해·교류협력의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고,한반도 평화 구축 노력은 과거 냉전시대로 후퇴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북한이 담화마지막 부분에 ‘핵시설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는 대목에 주목하고자 한다.보기에 따라서는 대미 협상을 강하게 희망하는 신호로도 보이는 것이다.양측이 핵동결과 중유 지원을 놓고 대화를 재개하기 바란다.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긴급 소집해 핵동결 해제 결정의즉각 철회를 촉구하면서 국제공조를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적절한 대응이라고 하겠다.현재와 같은 북·미간 대치국면에서 94년 카터전 미 대통령과 같은 중재자를 찾기는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민족의 생존이걸린 문제에 남한은 배제된 채 양측에만 사태 해결을 맡겨 놓기에는 상황이너무 심각하다.정부 당국은 핵 위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중재자 역할’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대선을 불과 일주일도 못 남겨놓고 있는 정부 교체기에 북한이 ‘핵도박’을 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각 후보들은 북의 핵 동결 해제를 득표 전술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美, 性폭행혐의 주일美軍 인도거부

    (도쿄 AFP AP 연합) 미국이 일본 오키나와(沖繩) 주둔 미군 기지 인근에서아시아계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체포장이 발부된 미군 해병대 마이클 브라운(39) 소령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일본측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5일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1995년의 협약에 근거해 기소전 신병 인도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유감의 뜻을 밝혔다.미국측은 그러나 수사에는 지속적으로 협조할 것임을 보증했다고 외무성은 덧붙였다. 브라운 소령은 현재 오키나와 소재 부대에 머물며 평상시대로 복무하고 있으며 부대 내부와 오키나와현 경찰청에서 3차례 신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오키나와 경찰은 피해 여성의 국적을 밝히길 거부했으나 일본 언론은 이여성이 필리핀 출신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한편 일·미 주둔군지위협정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 검찰이 정식 기소하기전엔 범죄 혐의가 있는 미군의 신병을 인도할 의무가 없다.
  • 황성기 특파원의 도쿄 이야기/선 넘는 日 ‘北혐오증’

    지금쯤은 만경봉호에 실려간 쌀과 건빵이 북녘 곳곳에 배급되고 있을지 모른다.식량이 제대로 나눠진다면 굶주린 북한 주민들에게는 요긴한 몇 끼니가될 것이다.일본에서 건너간 식량이다.북한과 일본 관계가 납치로 꽁꽁 얼어붙은 마당에 웬 식량원조인가 하겠지만 분명 이들 식량을 실은 만경봉호는지난달 26일 일본 니가타(新潟)항을 떠났다. 외무성의 외곽단체 ‘일본외교협회’가 도쿄도를 비롯한 전국 30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공받은 것들이다.세계 난민을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는 외교협회는 지난 여름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를 구하고 싶다.”는 의뢰를 받고는 폐기 직전의 비상식량을 지자체들로부터 모았다.그렇게 해서 유통기한(5년)이 임박한 쌀,건빵 40만끼니분이 만경봉호에 선적돼 북한으로 갔다. 그러나 “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섬뜩한 폭언을 서슴지 않는일본의 대표적인 보수 정치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가이런 대북 지원을 가만히 두고 볼 리 없다.그는 도쿄도가 이런 비상식량을지원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듯 지난 29일에서야 입을 뗐다. 그는 “납치 문제로 국민 전체가 분노하고 있는 지금,외무성 외곽단체가 (정부의 외교)노력을 무시하고 제 정신이냐.”고 분개했다.그는 “국회에서도 문제삼아야 한다.”며 도청 창고에 있는 비상식량을 다시는 북한에 지원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납치를 시인한 이후 일본의 우파 언론과 황색매스컴의 ‘북한 때리기’는 하루도 빠짐없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북한을 통틀어 흉악한 범죄집단,범죄소굴로 이미지화해 싸잡아 매도하고 있다.거기서 납치라는 국가범죄를 저지른 소수 지도부와 체제,그리고 기아에 시달리는 몇백만 북한 주민들을 분리해 생각할 여지는 거의 없어 보인다. 외교협회는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어 인도적 입장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런 인도적 발상은 아쉽게도 일본에서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일본 언론인조차 자신들의 납치 보도행태가 “무섭다.”고할 정도이다.북한 국적을 갖고 있는 재일 조선인은 물론 재일 한국인조차 최근 일본인들 사이에 한반도 혐오증이 싹트기 시작했음이 느껴진다고 말한다.정말 걱정이 아닐 수 없다. marry01@
  • 베일에 가려진 北.日교섭 북측 주역/‘미스터X’ 누구일까

    (도쿄 황성기특파원) ‘미스터 X’.일본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지난 23,24일 중국의 다롄(大連)에서 접촉했던 인물이다. 미스터 X는 다나카 국장과 함께 평양 북·일 정상회담(9월17일)을 성사시킨 북측 막후 주역.이름은 물론 소속이 어디인지조차 알려져 있지 않아 붙여진 것이 미스터 X다.지난 1년여간 다나카 국장의 파트너로서 접촉해온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단독면담과 직보가 가능한 거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다나카 국장과 히라마쓰 겐지(平松賢司) 북동아시아과장 외에는 그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심지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이나 북·일 수교대표단을 이끌고 콸라룸푸르에 갔던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 대표도 그의 정체를 물어봤지만 “모르는 편이좋다.”고 거절당했다는 후문이다. 그의 정체에 대해서는 설이 구구하다.강석주 외무성 제1차관,김용순 노동당 대남비서라는 설이 있으나 그들이라면 곧 외부에 노출됐을 것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정보관계자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이 절대신임하는 군 고위 인물이라는 것이 정설.미스터 X는 다나카 국장과의 접촉 때 “당신은 교섭에 실패해도 실각하면 괜찮지만 난 자결할 수밖에 없다.”고 권총을 보여줬다는 것.지난 10월 하순 일본에서는 “북한 군의 거물이 망명했다.”는 미확인 첩보가 돌았다.한 정보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피랍자 5명을 돌려보내지 않기로 한 뒤부터 돌기 시작한 망명설은 미스터 X가 처벌을 피해 망명할것이라는 추측에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망명설은 미확인 상태이지만설의 주인공이 미스터 X라면 그의 건재는 다롄 접촉에서 확인된 셈이다. 현재 일본이 북한과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채널은 미스터 X밖에 없는 상태.대북 강경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조차도 교착상태의 북·일관계 타개를 위해 그와의 접촉을 허가했을 정도이다. marry01@
  • [도쿄 이야기] 비난받는 ‘비밀외교’

    고이즈미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막후 주역인 일본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요즘 ‘잊혀진 존재’가 됐다. 그의 공로로 역사적인 북·일 평양회담이 이뤄졌건만 공(功)은 온데간데 없이 언론과 여론의 질타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고이즈미 총리가 ‘북풍(北風)’에 힘입은 지지율 상승으로 미소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면뿐이면 다행이다.일부 언론들은 그를 ‘매국노’로까지 매도한다.주간지들은 파파라치를 동원해 사생활을 뒤쫓는다.인맥,학연까지 뒤져 북한과의 연결고리를 찾기도 한다.마치 북한과 내통한 ‘스파이’ 취급이다.이유는 간단하다.총리와 심복 몇사람 외에는 철저한 보안 속에 극비리에 정상회담을 추진했고 회담이 열린 지난 9월17일 북측으로부터 받은 납치자 생사명부를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이른바 ‘비밀주의’ 외교를 폈다는 것이 그를 비난하는 쪽들의 논리이다.정상회담 개최 발표(8월30일) 이후 “역사의 장을 연 주역”으로 대접받던 그에 대한 평가는 아이로니컬하게 회담을 고비로 급전직하했다.그가 쥐고 있던 대북 외교의 지휘봉은 자민당 내 대북 강경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에게로 넘어갔다.공교롭게도 다나카 국장의 퇴조는 북·일 관계의 교착으로 이어진다.그는 10월 말 콸라룸푸르 수교협상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일본의 보수층들에게 결정적으로 미움을 산 것은 일본인 피랍자 5명의 북한 귀환을 둘러싼 그의 원칙론이다.다나카 국장은 “(북한과의)약속이니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일본 정부는 결국 피랍자를 돌려보내지 않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북한은 이를 트집잡아 11월 중 개최에 합의한 북·일 안보협의를 거부하고 있다.이런 일본의 외교는 ‘극장형 외교’로 비유된다.관객인 국민의 여론만을 의식한 외교라는 점에서다.때로 외교에 비밀주의도 필요하다는 의견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1년여간의 극비 교섭을 통해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회담을 통해 평양선언 채택,납치 진상 규명이 이뤄졌다는 역사적 평가는 다나카 국장 당대에는 어려워 보인다. 황성기 특파원marry01@
  • 북·미 핵 해법/ 美, 이라크 해결후 北 고강도 압박 예상

    ■워싱턴의 입장과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미국의 기본적인 시각은 크게 세 가지다.첫째,국제적인 약속을 어긴 북한과 주고받기식의 ‘협상(negotiation)’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즉각 핵을 포기하는 게 문제해결의 관건이라는 것.부시 행정부 내 강경·온건파를 가릴 것 없는 일관된 주장이다. 둘째,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되 경제제재 등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대북 중유공급 중단이 그에 따른 첫 조치이며,경수로 건설사업 지원과 남북 경협 및 총 100억달러에 이르는 일본의 대북 경제지원 논의도 단계적으로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셋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그에 상응한 대가를 주겠다는 것.지난해 6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선언한 뒤 검토해온 ‘당근책’으로 국제사회의 정치·경제적 지원까지 포함하고 있다.그러나 기존의 대북 쟁점사항인 미사일 개발과 재래식 무기감축 등이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이같은대북관은 지난 15일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성명에 함축됐다.그는 북한의 핵 개발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한 동맹국과의 공조체제에도 변화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북한의 태도가 변할 때까지 압박을 계속 가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미국이 준비해온 ‘과감한 대북접근’이 유효함을 명시한 점은 북한의 불가침조약 제의에 백악관이 성의껏 응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워싱턴 정가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정한 부시 대통령의 성명치고는 다소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고 본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입장이 완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했을 때의 놀라움이 가시면서 평양의 ‘자백 외교(confession diplomacy)’에 대한 실체를 어느 정도 파악했을 뿐 핵 개발을 포함한 북한의 군사력완화는 부시 행정부의 일관된 관심 사항이다. 워싱턴 조야에서도 1994년 제네바 핵 합의를 위반한 북한에 다시 ‘선물 보따리’를 안길 수 없다고 주장한다.북·미 핵 합의를 이끌어낸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대사도 최근 의회 증언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한다면 제네바 합의에 따른 미국이 의무사항은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평양에서 북한의 핵 개발 증거를 제시할 때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악화될 것으로 예측하진 않았다.대북특사로 평양에 간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핵을 개발한다는 증거를 제시했으나 평양의 즉각적인 답변을 기다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북·미 상호간에 도움이 될 ‘포괄적 대화’가 시작되기 전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으나 북한이 충분히 고려한 뒤 대답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는 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 문제를 미사일 등 다른 쟁점사항과 함께 대화로 풀려 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북한의 단정적인 시인에 부시 행정부는 크게 당황했고 줄타기를 하던 대화 재개도 이제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뉴욕채널을 통한 실무급 창구는 늘 열어놓고 있으나 북·미간에 ‘대화의 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핵 포기가 유일한 전제조건이 됐다. 미국이 핵 합의의 파기 여부를 공식 결정하지 않은 것은 이라크 전쟁계획과 무관치 않다.부시 행정부는 2개 지역에서 분쟁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군사전략을 채택했다.따라서 이라크 문제가 남아 있는 한 북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일단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중국 등을 통한 ‘지렛대’ 외교를 펼치되 이라크 문제가 끝나면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의 대통령선거도 백악관이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데 적지 않은 변수가 되고 있다.‘햇볕정책’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해온 부시 행정부로서는 한국의 새로운 정권과 대북 정책을 조율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본다. 뉴욕 타임스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파키스탄의 군용기가 북한에 도착,미사일 부품을 선적한 사실이 감시위성 촬영결과 드러났음에도 당시 북한은 미사일 기술의 수출을 극구 부인했다. 북한이 미사일 부품을 파키스탄에 제공하고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나라의 연계성은 분명해 보인다.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핵 개발 기술을 건네받았다는 증거를 한국의 정보당국도 입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북한에 불리하며 지금은 북한측에 ‘공’이 넘어갔다는 사실을 평양 정권이 재빨리 간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북한을 침공할 뜻은 없으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행동은 늘 미국의 마지막 대안으로 남아 있다고 최근 TV대담에서 밝혔다. mip@ ■북한의 고민 요즘 북한의 속내는 복잡하다. ‘북 핵문제 파동’이 빨리 해결되어야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체제를 보장을 받을 수 있고,‘7·1 경제관리개선 조치’와 신의주·개성·금강산 특구 개발 등 대내외적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경제 개혁·개방 움직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각종 조치의 배경들 북한은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망 이후 유례없는 홍수 피해와 사회주의권 붕괴 속에서도 8년 동안 유훈통치,선군정치,고난의 행군 등을 앞세워 체제를공고히 하는 데 주력해 왔다.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중국·러시아와 잇따른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으며,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를 시인하면서까지 주도적으로 북·일 국교 정상화를 꾀했다. 올 하반기부터 경제 정상화를 위한 각종 조치들을 내세웠고,‘북핵 카드’ 역시역설적이지만 한반도 문제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미국에 내민 관계 개선 조치로 해석된다.이에 따라 켈리의 방북 때 ‘북의 핵보유권’과 ‘미국의 각종 우려사항 해소’를 함께 풀려는 행동에 나섰다는 분석이다.물론 이러한 행동은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명분상 우월성을 확보하려 하는 북한 북한은 제네바 합의는 누가 먼저 파기 선언을 하느냐만 남았지 조만간 파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물론 핵문제에 관한 한 북한은 러시아·중국까지 포함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처지에 있다.하지만 북한은 미국 역시 제네바 합의를 대신할 다른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 때를 대비한 명분쌓기와 북한에 유리한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평양방송·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등은 하루에도 5∼6차례씩 논평과 보도를 내며 2003년까지 경수로 2기 완공 및 경제 봉쇄 해제,핵보유국 선제공격 제외 등을 지키지 않았다는 논리로 미국이 제네바 합의 파기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복잡하면서 현실적인 고민 북한은 시기와 주변 정세 등을 감안할 때 지금쯤 구체적 대응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다. 남측이 대선을 20여일 남긴 시점에서 화해·협력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정권이 들어설지 확실하지 않은 데다,현재 이라크 문제에 주로 골몰하고 있는 미국이 이후 어떤 대북정책을 들고 나올지 역시 불확실하다. 게다가 중유공급 중단이 현실적으로 난방 및 산업 발전에 던지는 압박이 현실화할 시기는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이는 북한도 충분히 감안하고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현재 ‘불가침조약’만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미국이 불가침조약까지는 아니더라도 문서로 보장할 수 있는 약속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면서 “파국이든 극적 타결이든 상황이 진전되는 시점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의 여론선전전과 미국의 광범위한 외교전이 맞붙는 형국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DMZ 상호검증 무산 파장/ 북한 강경자세로 돌변 돌파구 모색 시간걸릴듯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상태를 확인할 상호 검증 절차와 관련,우리측과 주한 유엔군사령부,북한군간의 이견 차가 해소되지 못해 지뢰 제거작업이 사실상 무기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경의선 철도와 동해선 임시도로의 연내 개통 역시 무산될 상황이다.북한측이 검증과정에서의 유엔사 개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측과의 협상마저 거부했기 때문이다. ◆상호 검증 협상 무엇이 문제였나. 남북은 지난 9월18일 착공식을 갖고 두달여 동안 동해선과 경의선 구간 지뢰 제거작업을 벌여왔다.그러나 공사가 거의 다 진행돼 군사분계선(MDL)을 100m씩 남겨놓은 상태에서 유엔사가 지뢰제거 검증단 파견과관련,정전협상에 나와 있는 관할권을 내세우며 제동을 거는 바람에 이달 초 공사는 중단됐다.하지만 논란 끝에 유엔사가 남측을 통해 북측의 검증단 명단을 접수키로 하면서 관할권을 둘러싼 논쟁이 해결되는 듯했으나 북측이 24일 이같은 한·미 합의의 수용을 거부,공사 재개가 현 시점에선 당분간 어렵게 됐다. 북측의 이같은 입장은 남북 군사보장합의서에 근거,유엔사가 남북관리구역내 사안에 대해 한국 국방부에 위임한 만큼 일절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초기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더 이상 협상 의지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경의선·동해선 어찌되나. 이번 협상 결렬로 경의선·동해선 연결에 적잖은 차질이 우려된다.우선 이달 말로 예정된 금강산 관광을 위한 동해선 도로 연결 공사는 물론 다음달초의 금강산 시범 육로관광도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또 연내 개통이 목표였던 경의선 연결 공사는 물론 12월 중으로 예상되던 개성공업지구 착공도 무기 연기가 불가피해졌다.국방부 당국자는 “지뢰 검증작업이 무산됐다고는 하지만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 북측의 기본입장”이라면서도 “하지만 현 상황에서 지뢰 제거작업이 쉽게 재개될 것 같지는 않다.”며 남북간 각종 사업의 차질을 우려했다. ◆향후 협상 전망 국방부측은 “지뢰 제거 검증단 파견과 관련,우리와 유엔사측은 북한이 거부할 수 없을 정도의 유연한 카드를 제시했었다.”면서 “하지만 북측이 유엔사의 개입 자체를 문제삼는 현 상황에선 다음 카드를 무엇으로 꺼내야 할지 매우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도 “(양보를 많이 한 만큼) 북측이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안타깝다.”면서 “현재로선 별도의 추가 협상안이 없으며 앞으로 연구해 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北·美 긴장 증폭 안된다

    북한과 미국이 ‘제네바 합의’ 위반 문제에 대해 책임공방과 강경 분위기만 조성하고 있어 자칫 한반도의 긴장이 증폭될까 우려된다. 북한은 21일 중유공급 중단조치 이후 첫 공식 반응인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합의문이 완전하게 깨어지게 된 책임한계를 명백히 그어야 할 때가 왔다.”고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북한은 11월분 중유사용 점검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대표단의 입국도 금지했다.이런 와중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은 제네바 합의가 파기될 경우 매년 최소 50기의 핵탄두 제조가 가능한 플루토늄을 수년내로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우리는 북한이 핵 포기에 대한 명확한 답변 없이 성의없는 태도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아울러 미국도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강경책을 부추기는 태도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북한과 미국이 자기 주장만 앞세워 강경 수위를 높여간다면 한반도의 긴장이 증폭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직 북한과 미국이 제네바 합의 파기를 선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화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북한은 핵포기를 선언하고 협상에 나서 명분과 실리를 챙겨야 할 것이다.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북·미 불가침조약은 국제관례로 보나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과 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실현성이 없는 주장이다.경직된 태도로 문제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지 말고 남북관계와 일본과의 수교협상을 진전시키면서 미국과의 대화에 당당히 나서야 할 것이다. 미국도 강온 이중전략을 구사해 북한을 움츠러들게 하지 말아야 한다.북한을 침공하지 않으며,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대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 北 “제네바합의 파기상황 美책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중유 공급 중단결정과 관련한 담화를 발표,“우리는 이번 (제네바기본)합의문이 완전히 깨어지게 된 책임한계를 명백히 그어야 할 때가 왔다고 인정한다.”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중유 공급중단 결정에 대해 “대용 에너지는 열 및 전기생산용 중유로 제공한다는 조항에 대한 여지없는 기만으로 된다.”며 “이 조항은 기본합의문 4개 조항중 유일하게 그 이행이 유지돼 오고 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우리는 그동안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했다.”면서 “미국의 위협이 초래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도로 지난 10월25일 제안한 불가침조약 체결만이 유일하게,현실적인 방도”라고 주장했다.이날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는 지난 14일 KEDO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 결정 이후 북한의 첫 공식 입장 표명이다. 북한은 “미국은 자기의 국제적 공약 위반 행위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약화시켜 보려고 이 결정이 마치 KEDO 성원국들의 집체적 의사인 것처럼 감투를 씌웠다.”면서 “기본합의문이 깨어지는 것만은 막기 위해 미국에 불가침조약 체결을 핵문제 해결의 담보로 제안했으나 미국은 중유 제공의 중단 결정으로 대답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통일부 당국자는 “제네바 기본합의문 파기 선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