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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안·韓 ‘중대제안’ 차이 좁히기

    오는 27일께 베이징에서 13개월 만에 재개되는 제4차 6자회담 후속 조치 협의를 위해 정부가 고강도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정부는 11일 오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정동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 주재로 북핵고위전략회의를 연 데 이어 12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NSC 회의를 주재, 회담 대책과 하반기 남북관계 추진 방향 등을 점검한다. NSC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자료를 발표,“우리 정부의 적극적·능동적 역할 방안을 협의했다.”면서 “남북관계 발전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6자회담의 진전 상황에 대해 국민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성의 있는 대국민 설명에 힘써야 한다는 점에도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처럼 연쇄 고단위 전략회의를 갖는 배경에는 13개월간의 ‘증폭된 위기’속에 열리는 이번 6자회담이 북핵 문제해결의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게다가 12일 오후 방한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 장관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찬 회담을 갖는 데 이어 13일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우리측의 ‘중대 제안’과 미국측 안을 놓고 최종 조율을 갖는다. 라이스 장관은 체류 시간이 촉박해 정 장관을 만나지 않을 예정이다. 우리측 회담 당국자는 이와 관련,“3차 회담까지가 전시모드였다면 이제는 행동모드로 옮겨가야 할 때”라면서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공감대를 갖고 더욱 정교하게 입장을 맞춰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측이 마련한 ‘중대 제안’과 지난해 6월 3차 회담 때 제시한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미측 안과의 차이를 좀더 좁히려는 시도가 이뤄질 전망이다. 회담의 형식과 관련해서는 “실질 진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회담의 다양한 형식이 필요하다.”고 언급, 우리 정부는 미측이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좀 더 많이 갖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회담에 대해 “북한 핵문제 한반도 비핵화에 집중하는 회담”이라고 규정하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 등) 6자회담과 간접적으로 연계되는 사항들은 6자회담내 별도의 창구를 통해 얘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납치문제를 회담 의제로 삼자는 일본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당국자는 지난 9일 베이징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비밀 회동과 관련,“서로 체면을 살릴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춘 것”이라면서 “북한이 단순한 회담 복귀를 넘어 국제사회에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임을 과시하려는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번에 큰 회담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거나, 보리밭에서 맥주를 찾는 격”이라며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對北특사 힐 ‘0순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 ●회담일정 잡히면 평양방문 가능성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최근 “4차 북핵 6자회담 일정이 잡히면 힐 차관보가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해 북핵 문제 해결에 진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관측의 근거는 힐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담판을 갖고 13개월 동안 늪에 빠져 있던 6자 회담의 재시동을 극적으로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협상단 당국자는 10일 “힐이 아니었다면 이번 합의의 첫 단추인 지난 5·6월의 북·미 뉴욕 회동 및 뉴욕채널 복원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非네오콘·협상력 탁월… 부시 신임깊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신임, 실용주의를 기조로 한 탁월한 협상력, 적극성 등이 힐 차관보의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2003년 8월 6자 회담이 시작된 이래 미 백악관과 국무부내 네오콘들의 입김으로 독자적인 협상을 하지 못하고 운신의 폭이 좁았던 제임스 켈리 전 차관보의 활동과 명확하게 비교된다. 힐 차관보는 주한 미 대사로 부임한 지 7개월 만인 지난 3월,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 취임 이후 제임스 켈리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지난달 22일 미국 대사관 온라인 커뮤니티인 ‘카페 유에스에이’에 올린 글에서 “기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며 유연하고도 적극적인 자세로 내외의 관심을 끌었다. 북·미 핵대치가 한창이고 명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표현은 자신의 입지에 상당한 자신감이 없고는 하기 어렵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네오콘’핵심 라이스 국무장관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전때 폴란드파병 이끌어내 그는 1995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과 보스니아 분쟁협상을 성사시켰다. 이라크 전쟁 땐 그가 대사로 있던 폴란드의 파병을 이끌어내고 폴란드를 구 동유럽 내에서 미국과 각별한 관계로 이끌어낸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다. 힐 차관보의 ‘특사설’에 대해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알 수 없다.”“현실성이 낮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 차관보는 북·미간 ‘빅딜´등 필요한 시기에 미국의 대북 특사 ‘0순위’로 꼽히는 인물. 따라서 ‘힐 특사설’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듯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정부 “10일전에 北 복귀 감잡아”

    지난 9일 언론의 눈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베이징 도착 일정에 쏠려 있었다. 하지만 그날 베이징에서는 이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극비리에 만나고 있었다. 힐 차관보는 8일, 김 부상은 그보다 앞서 베이징에 도착했는데 언론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13개월 동안 회담 관련국간에 물밑에서 진행된 숱한 비밀 접촉의 결정판으로 기록될 만하다. 사실 ‘베이징에서 북·미 수석대표간 접촉 직후 북한의 회담 복귀 발표’라는 그림은 민간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의 예측되지 못했다. 라이스 장관의 한·중·일 순방과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의 방북이 마지막 수순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이런 그림은 몇달 전부터 물밑에서 꾸준히 얘기돼온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그림은 불과 며칠 전에 그려졌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북한의 복귀는 열흘,1주일 전부터 모양새를 갖췄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이날 그동안 뉴욕에서 북·미 접촉을 여러차례 가진 사실을 밝히면서 “특히 지난 6월30일부터 7월1일까지 뉴욕에서 우리 외무성과 미 국무성 대표들이 마주앉아 진지하게 협상했다.”고 공개했다. 물론 북한의 복귀 조짐이 수면 위로 얼핏 감지되기는 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8일 영국에서 열린 G8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각국 정상들의 발언으로부터 북한이 곧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중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북한에 ‘러브레터’를 띄웠다. 특히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복귀 발표 몇 시간 전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환영만찬에서 “7월도 남북에 희망이 되는 뜨거운 소식을 전하는 좋은 계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돌이켜보면,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의 극비 회동 사실을 알고 있던 관련국 당국자들은 입이 근질근질했고, 그것이 우회적 표현으로 표출된 듯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中 탕자쉬안특사 12일 訪北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회담 준비는 물론 회담의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한반도 비핵화’라는 중국이 직면한 최대 현안을 해결하고 외교대국으로의 위상 정립을 겨냥, 회담 전후로 외교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런 맥락에서 10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리자오싱 외교부장 등 지도부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연쇄 회동을 갖고 회담 재개에 따른 구체적 전략을 점검했다. 중국 소식통들은 연쇄 회동과 관련,“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전달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원칙을 재천명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12일 탕자쉬안 국무위원을 후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으로 보낼 예정이다.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의 심중을 파악하고 회담에 앞서 의제를 조율하는 등 북·미간의 갈등을 조절할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탕 국무위원은 6자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중국의 강한 의지를 전달하는 한편 보다 유연한 북한의 자세 변화를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9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간의 비밀 회동은 ‘중재자’로서의 중국 역할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oilman@seoul.co.kr
  • NYT 설즈버거 회장 방북

    |뉴욕 연합|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아서 설즈버거 2세 회장과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칼럼니스트가 9∼12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뉴욕과 워싱턴 소식통들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소식통들은 설즈버거 회장 등이 평양에서 백남순 외무상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고위 관리들을 만나 6자회담 등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11일 설즈버거 회장에게 방북 초청장을 보냈으나 양측의 사정으로 일정을 재조정한 끝에 이번에 방북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 6자회담 27일께 베이징서

    6자회담 27일께 베이징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4차 6자회담이 오는 27일쯤 베이징에서 재개된다. 지난해 6월 이후 중단된지 13개월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6자회담 수석대표인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이날 베이징에서 만나 7월25일이 시작되는 주에 제4차 6자회담을 개최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차 회담의 경우 모두 북한이 화요일 항공편으로 베이징으로 나왔고 이튿날부터 회담이 시작됐던 점을 감안할 때 회담은 수요일인 27일 개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외신들은 25일부터 회담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중앙TV는 “미국측은 북한이 주권국가라는 것을 인정하고 침공의사가 없으며 6자회담 틀 안에서 쌍무회담을 할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면서 “미국의 이런 입장 표시를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철회로 이해하고 6자회담에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6자회담이 다시 열리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근본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는 방도들이 회담에서 심도 있게 논의돼 실질적 진전을 이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10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 명의의 환영성명을 내는 한편 오후에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주재로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갖고 6자회담 재개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13일쯤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이 직접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기는 이번이 3번째다. 앞서 11일에는 정동영 통일부장관, 반기문 외교부장관,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하는 고위전략회의가 열린다. 송민순 차관보는 성명에서 “북한의 회담 복귀를 환영한다.”면서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참가국들은 진지한 협상을 진행해 실질적 진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민족공조와 한미동맹/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중국과 일본을 거쳐 내일 한국에 온다. 지난 3월에 이은 이번 방한은 북한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주요 고비가 될 것이다. 마침 베이징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것은 다행이다. 이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남한과 북한은 민족공조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금강산 개발, 개성공단 조성 등에서 부분적으로 실현되고 있으나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무엇보다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민족공조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언급한 한반도의 비핵화는 오로지 실천을 통해서만 주변국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는 것은 민족공조를 위해서 필요하다. 한·미동맹은 북한의 남침에 대비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북한이 그러한 의향만 버린다면 이는 오히려 민족공조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 민족공조를 앞세웠던 한국정부가 북한핵 문제로 인해 대미관계에서 엄청난 고초를 겪었으며, 한·미동맹이 공고하다는 점을 미국에 확인시키기 위해 또한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사실을 북한은 상기해야 한다. 북한이 한국을 대화상대로조차 간주하고 있지 않을 때, 미국은 북한이 한·미관계를 이간시키고자 한다는 인식하에 이를 경계하고 한국을 경원시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이 이 모든 것을 감수하면서도 북한과의 민족공조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여 미국의 대북한 적대감을 다소 누그러뜨렸다는 점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미국이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발언이나 부시 대통령이 미스터 김정일로 호칭한 것은 한국의 요청에 따라 미국의 인식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 노력의 결과이다. 미국의 태도변화를 유도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자면 한국과 미국이 동맹관계가 공고함을 확인하는 가운데 상호 신뢰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결코 가능할 수 없었을 것이다. 굳건한 한·미동맹은 북·미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북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한·미동맹을 민족공조와 대립되는 상황으로 보지 않아야 한다. 미국이 신뢰하지 않는 한국과의 대화에 대해 북한이 얼마나 진솔한 비중을 두고 이를 이어나가고자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한국의 발언권 확대는 북한의 대남인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호신뢰 여부는 7월말에 열릴 6자회담을 통해 시험받게 될 것이다. 제4차 6자회담에서 북한은 이미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으려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호간의 군축을 통한 비핵화를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김정일 정권의 생존과 핵문제를 연계하고 있는 북한은 핵폐기와 철저한 검증에 따라 안전보장을 받는다는 방안에 대해서 너무나 큰 위험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한국은 북한의 에너지 문제를 포함하는 대규모 경협으로 북한체제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중대한 제안을 한다지만 미국의 대북한 인식을 바꿔 이를 실행하기에는 많은 난관이 따르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 미국은 작년의 ‘6월 제안’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려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생존에 대한 확신을 안겨줄 수 있는 뚜렷한 방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상호 접점이 없는 평행선만 확인한 채 불신의 벽만 키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족공조와 한·미동맹은 결코 병행할 수 없는 과제가 아니다. 민족공조를 위해서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전환은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애가 탄다.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만나긴하는데”…核해법 도출 미지수

    7월에라도 6자회담에 나서겠다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 이후 20여일이 지난 시점에 북한이 복귀 의사를 공식 선언한 까닭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곧 ‘교시’로 받아들여지는 북한에서는 7월 중 복귀는 지켜지지 않을 수 없는 가이드 라인이다. 이와 함께 20여일 동안 북한으로서는 짭짤하고 다양한 북미접촉을 가져왔다. 리근 외무성 미주국장이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협상 대사와 뉴욕에서 비공식 접촉을 가졌는가 하면, 박길연 유엔주재 대사는 홍석현 주미 대사와 회동을 가졌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회동을 가진 것은 북·미 접촉의 결정판이었다고 할 수 있다. 북·미 양자접촉을 요구해 온 북한으로서는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는 명분을 충분히 쌓았다고 내세울 만하다. 게다가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6월11일)에서 ‘미스터 김정일’로 호칭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띄웠다. 6자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미국의 발언 취소를 요구해온 북한은 미국이 ‘폭정의 전초기지’란 표현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 선언의 이유로 “조선측은 미국측의 입장 표시를 자기에 대한 미국측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철회로 이해하고 6자회담에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미국에 협조를 당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이 6자회담 재개 시점으로 7월의 마지막주를 정한 것은 미국과의 양자접촉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벼랑끝 협상전술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 경제협력추진위 10차 회의가 서울에서 개최 중인 상황에서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선언을 함에 따라 6자회담과 남북관계 진전은 양 수레바퀴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회담 복귀를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이 7일의 런던 폭탄테러 사건 때문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선언을 했다고 해도 회담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회담장에서 지루한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과거 세 차례의 6자회담에서 보여줬듯이 협상은 지지부진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1년 만에 만나지만 사전 준비가 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이번 회담에서 극적인 돌파구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큰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행정부 내에선 아직 3차 회담 때 내놓은 안을 기본으로 6자회담에 임하라는 기류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 시점부터가 북핵 해결을 위한 협상의 시작이라는 얘기다. 이는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시간벌기 차원에서 6자회담 복귀 선언을 했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으로 이어진다. 미국 등 일부에서 “중요한 것은 회담에서 진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평가하는 부분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편에서 ‘북한판 마셜플랜’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대규모로 예상되는 ‘6·17 중대 제안’이 결실을 맺을 경우 협상이 급진전을 이룰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대북 제안이 아무리 전향적이더라도 타협과정에서 밀고 당기기 협상이 재연될 공산은 여전히 높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주일美軍, 또 초등생 성추행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최남단 오키나와 주둔 미군병사가 초등학교 5년 여학생(10)을 성추행, 주일미군 재편협상을 진행중인 미·일간 민감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키나와경찰서는 3일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의 가슴을 더듬은 혐의로 미군병사(27)를 긴급체포했다. 이 미군병사는 3일 오전 오키나와시 중부 길가에서 피해 여학생을 민가의 주차장으로 데리고 가 셔츠를 올리게 하고, 가슴을 더듬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학생측의 신고로 현장에서 150m 떨어진 길에 있던 미군 가네다기지 소속 미군병사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다 용의자의 카메라폰에 피해 학생을 찍은 사진이 남아 있는 사실을 중시, 강제성추행 혐의로 체포했다. 조사에서 미군병사는 “윗도리를 걷어올리라고는 말했지만 가슴에 손을 대지는 않았다.”고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미군 용의자는 이날 오전 8시25분쯤 피해여학생이 같은 교회에 다니는 초등 3년 여학생(8)과 함께 집앞에 있을 때 “이름이 뭐냐.” 등을 영어로 물으며 손짓으로 불렀다. 이에 3학년 여학생은 집으로 도망치고 피해 여학생만 주차장으로 데려가 윗도리를 걷어올리게 하고 가슴을 더듬은 혐의다.피해 학생은 경찰에서 “무서웠다. 죽일까 걱정돼 하라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두 학생은 교회로 일요예배를 보러 가던 길이었다. 미군 용의자는 맥주와 물을 탄 위스키를 마신 상태였으며, 카메라폰으로 피해 학생을 여러번 촬영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교회 관계자는 “분노하지만 학생의 장래를 생각해 말할 수 없는 게 많다.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주고 싶다.”고 피해가 심각했음을 시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미군 병사는 미국의 독립기념일(4일)을 앞두고 1일부터 휴가중이었다. 이 사건과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외무성이 주일 미대사관과 주일미군 사령부에 재발방지를 촉구한 사실을 밝히며 “향후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국측과 자주 협의하겠다.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taein@seoul.co.kr
  • 이근 北외무성 미주국장 “6자복귀 시점 협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이근 외무성 미주국장은 29일(현지시간) 4차 6자회담 시기와 관련,“차분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로 열리는 북한 핵문제 민·관 비공개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이 국장은 이날 뉴욕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쪽(미국)이 하는 것을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국장은 6자회담 복귀 시기를 묻는 질문에 “그걸 협의하러 왔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복귀의) 명분을 달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부시·고이즈미 밀월관계 ‘삐걱’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과 일본이 유엔 개혁과 쇠고기 수입 재개, 주일미군 재편 등을 둘러싸고 잇달아 불협화음을 보이며 삐걱거리고 있다. 30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6일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보류될 것 같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 취임 이후 찰떡궁합 같은 친밀감을 보여주었던 미·일 양국 수뇌의 관계가 민감한 현안들이 부각되면서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양국 외교관계자들은 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양국간 ‘의견대립’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갖지 않는 방향으로 절충했다는 해석도 있다. 외무성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에는 주최국인 블레어 총리 외에는 일체 개별적으로 만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일정상 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때 미·일간 현안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개별 정상회담이 불발 됐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일정상의 이유만으로 돌리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는 얘기다. 고이즈미 총리의 G8정상회의 참석은 취임 이래 이번이 다섯번째다.2001년(이탈리아),2003년(프랑스)에도 개별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았지만 두번 다 직전에 방미, 양국 정상회담이 열려 사실상 G8정상회의 전후에는 미·일 정상회담이 거의 열렸었다. 양국 정상회담 미성사가 이례적인 이유다. 실제 미국은 일본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안에 매우 소극적이라 일본측이 편치 않은 기색이다. 반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국민건강을 들어 미온적이어서 미국측이 언짢아한다. 주일미군 재편도 정체 상태다이날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해병대 전투부대 등의 본토나 해외이전 문제에 대해 양국간 이견이 여전하다.taein@seoul.co.kr
  • 뉴욕서 ‘예비 6자회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 문제 토론회가 ‘예비 6자회담’이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6자회담 참가국 모두 북한 핵 문제를 다루는 정부 관리들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이근 외무성 미주국장이, 한국에서는 위성락 주미대사관 정무공사가 참석하며 일본과 중국, 러시아도 북핵 담당자들이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다. 다만 미국은 28일(현지시간)까지 조지프 디트러니 6자회담 담당 특사와 제임스 포스터 한국과장의 참석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 정부내의 대북 강경파들이 “참석해봐야 북한의 입지만 강화시키고 미국은 얻을 것이 없다.”며 디트러니 특사 등의 참석을 반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디트러니 특사와 포스터 과장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6자회담 참가국들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판을 깼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참석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디트러니 특사가 참석하면 토론회에서 이근 미주국장으로부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밝힌 ‘7월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진의를 직접 파악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6자회담 재개 날짜와 관련, 양측이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도 주목된다.dawn@seoul.co.kr
  • 美, 日자위대 이라크 주둔 연장 요청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은 오는 12월14일로 만료되는 일본 육상자위대의 이라크 주둔 기간 연장을 일본 외무성에 비공식적으로 타진해 왔다고 일본 언론들이 26일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회신을 유보한 상태지만 외무성 관계자는 다국적군이 주둔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면 자위대도 파견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외무성은 미 국무부의 자위대 주둔 연장 제의를 받고 실무간부급 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협의했으나 현지 치안악화를 들어 주둔연장에 반대하는 의견과 대미 협조를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려 국회 회기가 끝나는 8월 중순 이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은 연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철수할 예정인 폴란드와 이탈리아 등 다국적군 참가국에도 주둔 연장을 요청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최근 이라크 사마와에서 자위대 차량행렬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폭탄폭발에도 불구, 자위대를 철수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외무성 간부는 “이제 와서 일본이 ‘우리는 철수하겠다.’고 나서기에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라크재건지원특별조치법에 따라 자위대 이라크 파견기간을 1년 연장했으며 방위청은 파견 장기화에 따른 부담증가 등을 들어 “올 연말이 파견종료 목표시기”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taein@seoul.co.kr
  • “역대 회담중 盧 첫 방미때가 양국간 조율 진통 가장 컸다”

    “역대 회담중 盧 첫 방미때가 양국간 조율 진통 가장 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래의 미국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 이래의 한국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측 통역을 전담하다시피 했던 김동현(69)씨가 이달말 미 국무부를 떠나 은퇴한다. 김씨는 한·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1994년 제네바 북·미 협상,1999년 윌리엄 페리 특사의 평양 방문,2000년 10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면담,2002년 제임스 켈리 특사의 평양 방문 등 현대 한국사의 주요 사건들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김씨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국식당인 우래옥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그동안 미국과 한국, 북한간의 주요 회담을 통역하면서 느꼈던 점을 피력했다. ●“미국은 늘 잘해주려 했다.” 김씨는 정상회담 때마다 미국의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양국간의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우방과 동맹국임을 강조하고 방위공약의 준수를 계속 확인했다는 것. 이에 따라 정상회담도 전반적으로 다 잘됐다고 김씨는 말했다. 다만 한국측은 정상들이 합의한 내용에 해석까지 추가해서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고 김씨는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을 ‘This man’이라고 호칭한 것과 관련, 부시의 말하는 스타일 때문에 비하하는 식으로 들렸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렇게 훌륭한 사람(This great man)’의 줄인 말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부시가 노 대통령을 ‘Easy man to talk’라고 지칭한 것은 “말이 잘 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역대 한국 대통령들은 정상회담 때마다 참모가 써준 자료를 옆에 놓고 말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젊어서인지 자료를 안보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논리정연하게 말을 잘 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한국 정부 입장을 자기 스타일대로 잘 소화해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태우 전 대통령은 큰 글자로 인쇄해온 자료를 읽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한국 ‘합의내용´에 해석 덧붙여 발표 이에 비해 미국 대통령들은 정상회담에 1,2쪽짜리 자료만 갖고 왔으며, 회담 직전에 장관이나 보좌관들로부터 현안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철저하게 보좌관들이 써준 자료를 참조했고, 앨 고어 전 부통령의 경우는 자료를 그대로 읽은 뒤 통역하기 편하라고 김씨에게 건네주기도 했다고 한다. 반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현안 조정력이 탁월했으며, 회담 중간에 빠뜨린 의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훑어봤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는 지난 94년 1차 북핵 위기 때 클린턴 행정부의 북폭 계획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막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한국군 단 한명도 동원할 수 없다고 말했거나, 전화로 호통을 쳐 막았다는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통역을 맡은 이후 노 대통령의 첫 방미 때가 양국간 조율과정에서 “진통이 가장 컸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강석주, 우라늄 프로그램 인정”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핵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했는가를 놓고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지난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방북 회담. 김씨는 그 당시 켈리 차관보가 “미국이 결정적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으나 그 증거를 보여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알려진 것처럼 “켈리 차관보가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니” 북한이 시인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북한의 강석주 외무성 제 1부상도 ‘우리가 우라늄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명시적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당시 미국이 갖고 있던 확실한 증거나 강 제1부상 발언의 전체 맥락 등으로 미뤄 누가 보더라도 강 제1부상이 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한 것이었으며, 그 자리엔 나말고도 한국말과 북한말을 이해할 수 있는 국무부 직원 두 사람이 더 있었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씨는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64년 군 복무를 마치고 유엔군 방송에서 일하다가 71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으로 유학가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1978년부터 국무부에서 계약직으로 통역을 시작한 김씨는 이후 정상회담과 외무장관 회담, 정치인간의 회담을 통역해 왔다. 김씨는 앞으로 서울에 머물며 글도 쓰며 강연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마치무라 日외상 서면 인터뷰

    마치무라 日외상 서면 인터뷰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야스쿠니 신사에 있는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의 반환과 관련,“신사측은 남북간에 반환처에 관한 공식적인 합의를 하고 일본 정부에 외교채널을 통해 요청하면 반환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남북의 정부당국이 조속히 조정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관대첩비는 일제에 의해 100년 전 약탈돼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돼 온 임진왜란 승전비로, 정부가 반환협의를 위해 북측에 문화재회담을 제의해 놓은 상태다. 마치무라 외상은 한·일정상회담을 앞둔 16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재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서는 “한국측이 현 상황인 채로 관세협상을 개시하는 데 신중한 자세”라면서 한국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한·일관계 ▶한·일 우정의 해인 올해 초 독도문제가 발생했다. 독도문제로 양국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는가. -2005년은 아직 반환점에 오지 않았다. 양국간의 교류를 이어감으로써 우정의 해를 보낸 양국민이 올해를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대단히 의미가 깊은 한해였다.”고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 한·일 관계개선에 좋은 복안이라도 있는가. -올해 전반부는 양국관계가 곤란을 겪었다. 양국이 이런 곤란을 뛰어넘어,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의 공동성명에 있는 것처럼 ‘동북아시대를 향한 한·일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양국간에 더한층 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관계를 한때의 긴장상태에서 평정한 상황으로, 나아가 양국의 우호협력을 한층 확고하게 하는 좋은 기회다. 지난달 도쿄에서 ‘한반도 출신 옛 군인·군속 및 민간징용자 등의 유골문제에 관한 한·일협의’를 여는 등 개별적인 문제에 대해 착실히 대응하는 것도 그러한 분위기 조성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항구적인 무비자 전환 같은 성과를 기대해도 좋은가. -일본 각지에서 ‘가깝고 가까운 나라’로부터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기회에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의 비자면제(아이치 만국박람회 기간 중 시한부)의 성과를 바탕으로 항구적 면제에 대해 검토하겠다. ▶한·일 FTA에 대해 일본 정부는 어떤 로드맵을 갖고 있나. -협상 재개에는 서로 유연성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두 정상간에 확인된 연내 실질합의를 향해 계속해서 한국과 협력해 갈 생각이다. #역사문제 ▶(주변국 침략과 관련해)일본은 독일보다 사과를 더 했다고 발언했는데, 지금도 그런 생각인가. -일본은 전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나 한·일기본조약 등에 따라 국가간 배상 등의 문제를 일괄처리했으나, 독일은 동서로 분단돼 있어 우리같은 국가간 배상문제 등을 일괄처리할 수 없었다. 전혀 다른 상황인 일본과 독일의 대응을 단순히 비교해 평가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어떻게 보는가. -총리 본인이 설명한 대로 전장에 나가 목숨을 잃은 사람에 대해 경의와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참배 때마다 ‘부전(不戰·전쟁을 하지 않는다)’을 맹세하고 있다. 군국주의의 미화나 A급 전범을 위한 참배는 아니다. #국제관계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 한국과 중국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국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되는 일은 국제사회, 동북아시아 지역에 있어서 일본과 여러 가지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는 한국에 있어서도 큰 이익이 될 것이다. 한국 국민들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 이해와 지지를 해주도록 부탁하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시아 균형자론’을 밝혔는데, 한국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한국의 실제 외교정책 운영에 있어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핵문제 같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중요한 과제에 대처해 가기 위해서는 일본, 한국 및 미국의 긴밀한 협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국 정부 스스로가 ‘균형자론은 어디까지나 한·미동맹을 기축으로 한 것’임을 밝힌 점에 유의하고 있다. #북한 문제 ▶북핵문제가 악화될 경우 미국이 무력행사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일본은 미국의 무력행사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관계국이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중시해 왔다.6자회담의 조기 개최를 위해 한·미·일을 포함한 모든 관계국이 외교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북핵문제의 악화를 상정해 관계국의 구체적인 대응에 대해 예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북·일 수교협상의 재개 전망이 불투명하다. 오히려 대북 제재의 목소리가 일본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북 협상의 조건은 무엇인가. -납치문제와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성실한 대응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으로서는 생사가 불분명한 납치피해자와 관련해 생존자의 즉시 귀국 및 진상규명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과 동시에 일본과의 대화에 응하도록 촉구해 가겠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정부 “우리땅… 거론땐 단호대처” 한·일 양국이 20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 선정 작업에서부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시각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독도 문제의 경우 정부는 지리적·역사적·국제법적으로 분명한 우리나라 영토인 만큼 의제로 논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경한 입장이다. 반면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주요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지난 14일 열린우리당의 인터넷방송에 출연,“이번 정상회담 의제는 첫째 야스쿠니 문제, 다음에 역사왜곡, 세번째 독도문제”라면서 “특히 독도문제는 명백하게 우리 영토가 분명하기 때문에, 의문의 여지가 없고 일본으로 하여금 독도영유권 문제에 대해 시비를 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의 발언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가 먼저 독도 문제를 얘기하겠다는 게 아니라, 일본측이 문제를 제기하면 단호하게 받아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교과서 역사왜곡과 관련, 정부는 이번에 정식의제로 올려 일본의 무성의를 분명히 따지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일본은 가능하면 의제에서 제외했으면 하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도 우리 정부는 중요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 장관은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인터넷방송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2001년 검토를 약속한 대로 제3의 추도시설 문제를 검토하도록 정상회담에서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마치무라 외상 ‘왜곡 교과서’ 검정때 문부상 역임 마치무라 노부타카(60) 외상은 중의원 7선의 집권 자민당 내 중진이다.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 통상산업성에 들어가 13년간 공직생활을 했다.1983년 정계에 입문해 중의원에 첫 당선된 뒤 우리의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해당되는 문부상을 두 차례 지냈으며, 외무성 정무차관과 자민당 간사장 대리도 역임했다. 2001년 ‘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역사왜곡 교과서 검정 때 문부과학상이었다. 지난해 9월 개각의 외교·안보팀 개편 때 외상으로 발탁됐다.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의 과제를 떠안고 있으나 역사왜곡 교과서 파동, 독도, 야스쿠니 참배 문제 등이 겹쳐 유엔에서의 영향력이 큰 중국, 한국의 반발로 벽에 부딪힌 상태다. 역사왜곡 시정을 요구하는 국회 대표단이 일본을 방문했던 지난 4월 “한국인에게 대단한 아픔을 드린 데 반성한다.”고 밝히고 5월 뉴욕의 유엔개혁회의에서는 “일본은 역사를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 있지만 독일보다 훨씬 여러 번, 더 많이 사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4월 일본 NHK에 출연해 “한국과 중국의 역사교과서가 하나밖에 없다니 이런 바보같은 일도 없다.”고 말해, 외교통상부가 “매우 유감스러운 발언”이라고 강력 항의하는 공식논평을 낸 바 있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최근 한일분쟁 일지 ▲2월22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다케시마의 날’ 조례안 상정. ▲2월25일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 “독도는 일본 영토” 발언. ▲4월5일 일본 문부성, 왜곡 교과서 검정. ▲5월11일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한국과 북핵 정보 공유 불가” 발언. ▲6월1일 신풍호 한·일 경비정 대치 사건. ▲6월11일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상,“종군위안부라는 말은 원래 없었다.”발언.
  • 北 “核무기 추가 제조”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추가로 제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BC는 8일 저녁(미국시간) 메인 뉴스를 통해 김 부상이 방북 취재중인 밥 우드러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핵무기 추가 제조 사실을 언급했으며,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김 부상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고 보유 핵무기 숫자에 대해서는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방어하기에 충분한 핵무기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 숫자는 비밀”이라면서도 ‘지금 더 많은 핵폭탄을 제조중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사를 내비친 뒤의 일인 데다, 이례적으로 ABC방송을 평양으로 초청해 이뤄진 인터뷰에서 나온 것이어서 여러 해석을 낳았다. 또한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굳이 핵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한 의도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면 6자회담과는 별도로 북·미 양자회담 개최도 가능하고,6자 회담의 기존 틀 안에서도 이전보다 더 큰 비중으로 북·미 접촉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6자회담 재개 이후 북한이 단순 주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핵무기 보유국 인정 문제를 정식 의제로 삼자고 요구하는 경우까지 감안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정부당국자는 9일 “북한이 3차례의 6자회담 이전에 항상 이와 비슷한 태도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는 회담 재개의 전조로 받아들일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北, 美에 핵보유국 대우 요구”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은 지난 6일 이뤄진 북ㆍ미 접촉에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8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월10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으나 미국에 직접 ‘핵 보유국’임을 통보하고 상응하는 대우를 요구하기는 처음이다. 북·미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6일 유엔 북한대표부를 방문한 조지프 디트러니 미 국무부 6자회담 대북협상 특사에게 “우리를 핵 보유국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우’를 요구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그러나 6자회담을 ‘군축회담’으로 해야 한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하지는 않았다. 북한의 이같은 요구는 북한을 미국과 동등한 핵 보유국으로 간주,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미국도 주한미군을 감축하고 핵 선제공격 대상에서 북한을 제외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taein@seoul.co.kr
  • 신임 주한 일본대사 오시마 쇼타로 내정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차기 주한 일본대사에 오시마 쇼타로(61) 외무성 사찰(재외공관 감사)담당 대사를 내정했다고 도쿄의 외교 소식통들이 8일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 오시마 내정자의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한국 정부에 신청했다. 오시마 내정자는 일본 외무성 정기인사 시기인 8월 이후 부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이름)는 일본 영토”라는 발언으로 한·일간 갈등을 유발했던 다카노 도시유키 현 대사는 주 독일대사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다카노 대사가 부임한 지 2년 반 정도 됐다.”며 통상적인 인사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외교가에서는 독도 발언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시마 내정자는 도쿄대 법대 출신으로 외무성 경제국장, 경제담당 외무심의관과 주러시아 공사, 주미 공사 등을 지냈다. taein@seoul.co.kr
  • “길주 핵실험준비 징후 없다”

    “길주 핵실험준비 징후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국제안보 전문 연구기관인 글로벌시큐리티는 1일(현지시간)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핵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아무런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글로벌시큐리티는 이날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90년대 말 이후 길주군 주변지역에서 핵 실험을 의심할 만한 움직임이 계속돼 오기는 했지만, 해당 지역을 정밀 감시해온 미국과 한국의 전문가들이 핵무기 폭발 실험을 준비하는 아무런 징후(sign)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글로벌시큐리티는 또 해당 지역에서 핵 실험의 규모와 성공 여부를 측정할 만한 전자장비의 존재도 분명하게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글로벌시큐리티는 그러나 지난달 4일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정보 책임자가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핵 실험 가능성이 있는 장소로 의심되는 6,7곳을 감시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글로벌시큐리티는 웹사이트를 통해 길주군 일대의 위성사진 5장도 공개했지만, 핵실험 장소로 의심돼왔던 지역의 사진은 포함되지 않았다. 글로벌시큐리티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지난 90년대 말부터 길주군에서 지하터널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또 미국 정부도 2002년부터는 길주 지역에 대한 감시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터널에서 파낸 흙무더기의 크기로 터널의 깊이를 추정하고 있다고 이 연구소는 전했다. 글로벌시큐리티는 2004년 8월 말부터 미국이 북한 길주군의 몇개 지역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 같은 일관된 행동을 감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지난 2003년 재래식 무기 폭발 실험이 이뤄졌다고 정보기관이 지목한 곳이다. 터널 가운데 몇 곳은 깊이나 지형으로 볼 때 충분히 핵 실험을 할 수 있었지만 의심스러운 움직임은 한 곳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졌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2005년 4월에 들어서면서 의심 지역 주변에 관람대가 설치되고 터널이 메워지기 시작했다. 관람대는 핵 실험 장소로 의심되는 지역으로부터 수㎞ 떨어진 곳에 설치됐다. 또 터널이 메워질 때 터널 통로를 통해 각종 물질이 이동되는 것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터널로 이동된 물질은 콘크리트였으며 통로를 틀어막기 위해 시멘트로 봉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트럭이 크레인을 실어나르기도 했다. 크레인은 수평이 아니라 수직 갱도를 팔 때 쓰인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이 핵 실험을 하려는 것인가에 대해선 정보기관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고 이 연구소는 밝혔다. 글로벌시큐리티는 또 메워진 터널 안에 핵무기가 놓였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 국장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회동,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교도통신이 2일 전했다. dawn@seoul.co.kr
  • ‘6·15방북단 축소’ 딜레마

    지난 1일 북측이 6·15 5주년 기념행사에 남측 인원을 대폭 축소해달라고 제안해오자 정부 당국은 깊은 ‘속앓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로서는 뚜렷한 묘안이 없어 보인다. 북측의 요구를 수용해 30명만 보내자니 “북한에 끌려다닌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고, 수용하지 않고 ‘합의준수’만 외치자니 ‘남북공조 재개’를 위한 첫 무대의 판을 깰지 모른다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고민은 2일 내내 “회의 중,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대목에서도 감지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측이)통보했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갈 수는 없지 않나. 합의준수를 촉구한 뒤 북측의 반응을 봐야 한다.”며 쉽지 않은 상황임을 드러냈다. 북측이 제안한 감축 인원만 놓고 보면 민간측은 애초 615명에서 190명으로 80%포인트 정도 줄었다. 반면 정부당국은 민간에 비해 70명에서 30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다. 따라서 외형적인 숫자 부분에서 민간측이 느끼는 불만의 강도는 클 수밖에 없다. 차관급회담에서 정부 당국 파견이 합의되기 이전부터 ‘615명 참여’와 행사 내용 등을 합의하는 등 명실상부한 민간 주도의 행사라는 점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남측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정부 당국 규모는 실무협의 결과에 비춰보면 40명이 줄어들었지만 차관급회담에서 합의한 대표단 20명 규모에 대해서는 북측이 감축을 요구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실무인원을 축소해 파견할 수도 있는데 일부 인원 변경을 두고 북측이 모든 합의를 깼다고 포괄적으로 반박하는 모양새는 궁색하다.”고 주장했다. 자칫 정부 당국이 ‘합의준수’라는 원칙만 강조하다가 행사 자체가 무산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측 준비위원회는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행사 실무협의에서 북측의 진의를 자세히 듣고 애초 합의한 사항을 지켜줄 것을 거듭 촉구할 계획이다. 이 문제는 고스란히 정부의 부담으로 연결된다. 민간측 행사라는 점을 복원시키면서 행사를 치러내야 하는 부담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이날 고위 당정협의에서 “민간부문간 합의된 부분은 반드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번 행사는 곧이을 장관급회담과 한미·한일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주요한 외교안보 정세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측은 남측에 인원감축 요구를 하자마자 조평통과 평양방송, 외무성 대변인 등이 나서서 미국의 대북압박 정책을 집중적으로 맹공격하고 있다. 외교안보라인의 한 관계자가 “이번 행사는 그 자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 많다.”고 언급한 것도 정부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비춰진다. 현재로서는 정부가 북측의 요구를 수용하더라도 그전에 원칙 준수를 강조하며 최대한 명분을 갖추기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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