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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해역’ 긴장고조] 韓, 강경입장속 “탐사철회땐 협상여지”

    19일 오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내외신 정례 브리핑을 앞두고 외교부 브리핑룸엔 전운(戰雲)에 가까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날 저녁 노무현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일전을 앞둔 장수 같은 자세를 보였다는 참석자들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외교부 장관이 한발 더 나아간 언급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브리핑 시각 20여분 전에 이미 50여개의 좌석이 내외신 기자들로 꽉 들어찼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그런데 반 장관의 발언은 여전히 단호하긴 했지만 전날보다 더 강경한 수준이라고 할 순 없었다. 동시에 반 장관은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음으로써, 겉으론 강경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밑협상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된 표면적 분위기와는 달리 양국간 ‘극적 타협’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기 시작했다. 반 장관은 이날 강경 방침을 강조하면서도 “일본이 자진 철회함으로써 외교적 해결을 기대한다.” “지금도 외교적 해결을 위한 상시적 채널이 있다.”는 언급을 덧붙였다. 이날 상당수 일본 언론들은 당초 20일쯤으로 예상됐던 조사시기가 이달 하순 이후로 미뤄질 것 같다는 보도를 내놨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도 “오늘 내일 중으로 한국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일본이 진입할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전황’이 약간은 느슨해진 듯한 인상을 풍겼다. 이와 관련, 외교부 핵심 관계자는 “일본이 우리측 EEZ 내 탐사계획을 철회한다면 협상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일본이 탐사를 철회하는 대신, 한국이 국제수로기구(IHO)에 한국식 지명을 제출하기에 앞서 일본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이 절충안의 하나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 야치 쇼타로 일 외무성 사무차관은 지난 17일 라종일 주일 한국대사에게 “IHO에 이미 등록돼 있는 쓰시마분지를 한국이 울릉분지로 개명하려는 활동을 중단하면 탐사선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었다. 물론 표면적으로 우리 정부는 일본측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면서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 사태와 관련한 네번째 안보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했는데, 눈여겨 볼 대목은 청와대측이 회의 참석자 면면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참석자 명단에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국방 관련 수장들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거침없이 공개함으로써 배수진을 쳤다는 평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아베 “원만한 해결 도모” 절충론 첫 거론 |도쿄 이춘규특파원|독도주변수역에 대한 일본의 탐사강행 방침 때문에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던 한·일양국이 19일 오후를 기점으로 절충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지가 주목된다. 특히 줄곧 강경입장을 견지해 온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이 절충론을 처음 거론,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독도 주변수역 탐사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당국간 접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연일 강력히 반발하자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 싶다.”며 “그런 관점에서 한국측과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쿄신문 등 일본의 몇몇 언론들은 일본측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한국과 절충에 나섰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하면서 절충가능성에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도쿄신문은 ‘원만한 해결 위해 일·한 양국 절충 가능성’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이날 흥분하지 않고 냉정한 대응을 지시했다며 “언론도 너무 부채질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도 주목된다. 갈등증폭을 피하려는 인상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은 이날 공개적으로는 “일본이 탐사선 도쿄 출항 등을 언론을 통해 발표하는 것을 보면 우리측의 경고를 무시하고 치밀한 사전 계획에 따라 조사를 진행시키는 중”이라며 일본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공식, 비공식 접촉통로는 열려 있다.”는 유화론도 보였다. 절충점 마련의 고리는 있는 것인가.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은 일본측은 오는 6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국제수로기구(IHO) 해저지명 소위원회에서 한국측이 18곳의 바다 밑 지명에 대한 국제공인을 추진중인 것을 문제삼아 조사에 나서려는 것이라며 ‘국제공인’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한국측이 만일 국제공인추진 계획을 철회하면 일본이 탐사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한국 정부 일각에서도 해저지명 공인을 추진해봐야 별 실익이 없다는 평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공인’을 양국이 서로에게 명분을 주며 절충점을 마련하면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국제공인 추진 자체가 정부 관계부처간 합의된 게 아니라 국립해양조사원이 추진중인 일종의 자체 계획에 불과했다.”는 말도 있어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긴장속 독도] 日 ‘동아시아 싸움닭’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해양 측량선이 우리측의 나포 경고에도 불구하고 독도 주변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무단으로 침입, 수로측량을 강행할 분위기다. 18일 교도통신이 독도 주변 해역을 탐사할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이 이날 도쿄를 출발했다는 보도도 이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일본의 ‘무리수’는 일본외교전략의 일환으로 알려져 접점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은 한국과 독도 영유권 문제에만 날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과는 동중국해 가스전과 오키노도리 문제로 외교전쟁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와도 영토분쟁이 진행형이다. 이처럼 일본은 현재 주변국가 대부분과 영토문제 등으로 동시에 다투는 ‘동아시아의 싸움닭’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 일본 외교가 이처럼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한 것은 패전 60주년을 맞이했던 지난해부터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해 외교목표로 ‘국민을 지키는 외교’‘선두에 서는 외교’‘주장하는 외교’를 선언했다. 2차대전 패전국의 멍에 때문에 60년간은 움츠려 있었지만, 이제는 공격적인 외교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공세외교로 대전환이 이뤄진 셈이다. 일본의 한 외교전문가는 18일 “앞으로도 공세적인 외교정책은 총리가 누가 돼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변국과 충돌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일본이 한국의 강한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독도주변 수역의 수로측량을 밀어붙이겠다는 태세도 이같은 공세외교의 산물이다. 이날 해상보안청의 측량선이 도쿄를 출발, 독도주변 수역 측량에 나설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흘렸다. 이는 오는 6월 국제회의에 앞선 명분 축적 의도로 보이며, 실제로 일본측이 20일 조사를 강행할 경우 한·일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taein@seoul.co.kr
  • [서울광장] ‘독도 도발’ 無대응만으론 못 막는다/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독도 도발’ 無대응만으론 못 막는다/이용원 논설위원

    대한민국 국토의 동쪽 끝, 독도의 주변 해역에 파고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날로 거세져 이제 구체적인 ‘침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4월14일부터 6월 말까지 독도 해역을 포함한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수로 측량을 하겠다고 최근 국제수로기구(IHO)에 통보했다. 지난달에는 문부과학성이 고교 교과서를 검정하면서 독도가 자국 영토임을 표기하도록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고, 뒤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레임덕을 피하고자 반일강경론을 유지하리라고 분석한 외무성 내부 보고서가 알려지기도 했다. 가히 일본 정부는 독도 문제를 두고 ‘올코트 프레싱’에 들어간 태세인데 우리의 대응은 어떠한가. 정부는 어제도 송민순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주재로 청와대에서 관계부처 장관급 회의를 열어 일본 탐사선의 EEZ 도발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 선박이 EEZ에 접근하면 정선을 명하고, 그런데도 침입하면 나포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번처럼 일본 선박이 우리 해역에 멋대로 들어올 때 국제법·국내법에 따라 정선을 명하고 나포를 하는 일은 당연한 우리의 권리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실제 발생한다 해도 독도에 관한 정부의 ‘조용한 외교’, 즉 대응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외교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독도는 우리가 60년 넘도록 실효 지배하고 있으므로, 도발에 대응해 분쟁이 일어나면 도리어 저들의 전략에 넘어가 국제 분쟁지역이 될 뿐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같은 인식은 많은 전문가들에게서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간 싸움이건, 국가간 다툼이건 한쪽이 의도적으로 계속 집적댄다면 그 분쟁을 피하기란 실로 불가능하다. 이번 사태를 놓고 정부는 일본 탐사선이 EEZ 주변 해역에서 갈등만 조성하고 실제 진입을 시도하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가령 이같은 낙관론대로 사태가 끝난다 해도 칼자루를 쥐는 쪽은 결국 일본이다. 일본이 전략상 물리적 충돌을 택해 독도 영역에 침범한다면 우리는 언제라도 끌려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태인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독도에 관한 외교 정책을 더욱 강력하고 공개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국력을 앞세워 국제사회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집요하게 펼쳐온 데다 우리가 저들의 도발을 무시하는 태도가 자칫 ‘묵인’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우리의 결의를 확고히 함으로써 저들의 집적거림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독도 영유권에 관한 이론적 뒷받침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지난해 교육부는 독도 문제를 3대 연구과제의 하나로 선정해 이를 수행할 대학 연구소를 공모한 바 있다. 매년 3억원을 9년간 지원한다는 후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응모한 대학은 단 하나뿐이었고 그마저도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무산됐다. 독도 문제만 터지면 목청을 높이는 학자들이 적지 않지만 실제로 독도에 관해 연구할 대학 하나 변변히 없는 게 현실임을 아프게 자각해야 한다.10여일 전 독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논산훈련소에서 차출된 전투경찰대원들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아직 소년 티를 벗지 못한 듯한 그들의 팔팔한 젊음은 내 땅을 내 손으로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이 훗날 손자·손녀의 손을 잡고 독도를 관광하면서 그 젊은 날을 자랑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독도 지키기’에 한치의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나포는 유엔조약상 인정안돼”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한국 정부가 동해상 한국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일본이 수로탐사를 하면 나포 등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정부의 조사선에 대해 물리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은 유엔해양법조약상 인정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일본 외무성 야치 쇼타로 사무차관은 17일 기자회견에서 독도 주변 수역에서의 일본 해상보안청의 조사계획에 한국 정부가 반발하는 데 대해 “일·한 양국에서 EEZ 주장이 중복되고 있는 지역에서 일본은 30년간 조사를 하고 있지 않지만, 한국은 4년간 매년 우리측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치 차관은 또 “6월 국제회의에서 해당 수역에 한국측에서 명칭을 붙이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일본도 대안을 제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 일본의 조사가 우리측의 조치에 대한 대응조치임을 시사했다. 야치 차관은 또 일본이 수로탐사를 실시할 경우 사전에 통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탐사시 미리 우리 정부에 통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무성 고위관계자도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탐사를 하면 그 전에 한국측에 통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우리측이 (EEZ 주장이 중복되는 곳에서) 나포나 임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국제법상 중대한 위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측의 반발에 대해 “(탐사) 시기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양국이) 서로 냉정하게 생각하고 국제법에 따라 대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taein@seoul.co.kr
  • ‘요코다 DNA 발표’ 中선 불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납북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딸인 김혜경(18)양의 혈액 샘플을 한국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카토리 요시노리(鹿取克章) 외무성 대변인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양의 혈액 샘플을 전날 저녁 도쿄 주재 한국 대사관에 건네줬다.”며 납북자 문제 해결과 관련해 한국과의 협력이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요코다의 부모도 이르면 다음달 한국을 방문, 요코다의 남편인 김영남씨 친척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이날 도쿄의 한 모임에서 밝혔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그동안 6자회담 등에서 외면받아온 납북자 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킨 여세를 몰아 한국과의 공조를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도를 더욱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0월 취임한 뒤 대북 강경 노선을 강화해 온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이번 조사를 주도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조사 결과 발표 후 일본의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북한이 납치 피해자들끼리 결혼시킨 것은 잔인하고도 비인도적인 처사”라는 공분이 조성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아베 등 대북 강경파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6자회담 대표들이 도쿄에 있을 때 DNA 조사 결과 발표를 감행했다고 보고 있다.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과 한국인이 결혼했다는 드라마틱한 요소를 통해 이슈의 극적인 효과 또한 높였다는 풀이다. 아베 장관은 의도하지 않았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타이밍이 좋았다. 일본의 강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전할 수 있게 됐다.”고 흡족해 했다는 후문이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2일 이같은 일본 정부의 처사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간 대좌를 주선하는 도중에 발표가 이뤄져 결국 무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경파들은 이번 기회에 납치 문제를 한국과 연대, 국제적인 포위망을 구축해 북한을 압박하자고 했지만 의도가 관철될지는 불투명하다. 가장 중요한 한국 정부가 신중하고 국내 대북 여론도 냉정한 탓이다. 아베 장관 등의 행보가 위험해 보였는지 노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한발 빠져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외교적으로 무리수”라는 안팎의 역풍이 생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taein@seoul.co.kr
  • 단호한 美 北 태도변화 올까

    ‘장외 6자회담’으로 주목받았던 도쿄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6자회담 재개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채 12일 막을 내렸다. 북·미 양자 회동 자체가 ‘목표’가 된 1년 여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간 분위기다. 일본 정부가 메구미 납치사건을 부각하면서 전반적인 대북 압박국면으로 전환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과 미국은 “금융제재 안 풀면 6자회담 안 나간다. 그러나 지금 좀 만나자.”“6자회담 날짜 안 갖고 오면 만날 필요없다.”란 논리로 각각 맞섰다. 지난해 7월 협상 재량권을 확보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6자회담 대표로 나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격 회동한 상황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회의 기간 중 김 부상의 수차례 언급에도 나타났지만, 북한은 지난 3월 뉴욕 접촉 이후 미국과의 추가 회동을 간절히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EACD 회의에 힐 차관보 참석이 알려지자 북측은 수석대표를 정태양 미국 부국장에서 김계관 부상으로 부랴부랴 바꿨다. 대신 한·중·일 등 3국은 6자회담 재개 날짜를 갖고 오지 않으면 만남은 어렵다는 상황을 회의 개최전 전달했으며, 회의기간 내내 북한을 설득·압박했다는 후문이다. 정부는 오는 21∼24일 평양서 열리는 남북장관급 회담 때 북한의 결단을 촉구할 방침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美 도쿄회담 결렬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측 수석 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 차관보가 11일 도쿄에서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회담이 결렬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미 대표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열리고 있는 도쿄에서 이날 잠시 만났으나 무조건 6자회담에 복귀하라는 힐 차관보의 요구에 김 부상은 미국측의 금융제재를 즉각 해제하라는 말만 되풀이,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대부분 6자회담 대표들이 도쿄에 남아 있는 12일 오전까지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6자회담 재개는 한층 더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taein@seoul.co.kr
  • [사설] 남·북·일 모두 다 얽힌 납북자 문제

    일본인 납북 여성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이 지난 1977년 납북된 한국인 고교생 김영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일 양국 정부가 어제 밝혔다. 납북자 문제가 남북은 물론 일본까지 한데 뒤얽힌 현대사의 중대한 비극임을 새삼 일깨워 주는 사건이다. 북측이 김철준이라고 밝힌 요코다의 남편이 남측 납북자 김영남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가 지금도 북한에 살면서 대남 공작원 교육을 맡고 있다는 탈북자의 전언은 이번 사건이 북·일뿐 아니라 남북간 납북자 문제의 중대 분수령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북·일간 분쟁으로 치달았던 요코다 유해 진위 논란은 이번 일본 외무성의 유전자 감식 결과로 일단락되게 됐다. 그러나 북한의 납치극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일본내 대북 비난여론은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일 정부의 대북 강경론자들이 힘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보다 중요한 현안은 남북간 납북자 문제일 것이다. 지금까지 북측은 일본인 납북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남측 납북자의 실체는 일절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도 남북관계 경색을 감안, 조용한 해결 자세를 견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요코다 사건으로 더이상 이런 식의 접근은 어렵게 됐다고 본다. 당장 미국이 납북자 문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움직임이다. 이달 하순 요코다의 어머니가 미국 하원 공청회에 출석, 북측의 납치실상을 고발할 예정이다. 북한내 인권문제와 더불어 국제적 압력은 한층 고조될 것이다. 엊그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납북자 송환과 대북 현물지원을 연계하는 방안을 제기했다. 또다시 퍼주기냐는 비난도 있을 수 있으나 납북자들이 고령인 만큼 송환 논의도 시급하다. 이번 김영남-요코다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인 공론화 작업이 필요하며, 북측도 전향적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 日 “요코다 남편 납북 김영남인듯”

    日 “요코다 남편 납북 김영남인듯”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11일 DNA 분석 결과 일본인 납치피해자로 북한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요코다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남편은 “1978년 남한에서 납치된 한국인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한·일 양국에서는 요코다의 남편이 78년 전라북도 선유도에서 해수욕 중에 실종된 김영남(당시 고등학생)씨라는 설이 줄곧 제기돼 왔다. 그러나 한국 내에서는 이 문제가 미묘한 남북관계와 맞물리면서 큰 쟁점으로 부각되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일본 정부가 이같이 발표하면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일본은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지만 김철준을 한국에서 납치된 김영남으로 단정하는 분위기다. 일본은 그동안 북한의 외국인 납치문제가 주로 일본 내에서만 화제였으나, 이날 한국인 납치문제도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국제적인 쟁점으로 부각시킨다는 계산인 것 같다. 실제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한국측에도 일본 이상으로 납치피해자가 있으니까 앞으로 함께 협력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요코다의 남편으로 소개한 김철준이 남한 출신 납북자라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그의 어머니 및 형제의 모발과 혈액을 한국 정부로부터 넘겨받아 김철준·요코다 부부의 딸인 김혜경(18)양의 DNA와 대조하는 작업을 일본 내 두 곳의 의과대학에서 벌여왔다. 일본 정부는 2002년 9월 평양에서 혜경양을 면담하면서 그의 DNA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시료를 넘겨받아 조사를 벌여왔다. 일본 정부는 요코다의 딸 김혜경양과 부녀관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한 이 남자가 북한이 요코다의 남편이라며 일본 정부 대표단과 만나게 해 준 김철준과 동일인인지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북한은 김철준이 특수기관에 근무한다며 김의 DNA 분석시료 제공을 거부했다. 요코다 메구미는 1977년 일본 니가타현에서 실종됐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요코다 납치 사실을 시인했다. 북한은 요코다가 1986년 현지에서 김철준과 결혼해 이듬해 딸 혜경양을 낳았으며 94년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2004년 12월 화장한 요코다의 유골을 일본에 넘겨줬으나 일본측은 감정 결과 다른 사람의 유골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일본의 감정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제3자에 의한 재감정과 유골반환을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의 이번 감정결과가 사실일 경우 납치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에 더욱 공세적으로 나갈 전망이다. 일본은 이날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참석 중인 북한 외무성 김계관 부상에게 분석결과를 통보하고 진상규명에 성의를 보이라고 요구했다. 납치피해자 가족회측은 요코다가 생존해 있다고 주장하며, 진상발표와 일본 생환을 요구했다. 일본에서는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의 대북 경제제재 발동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taein@seoul.co.kr
  • 北 김계관 “금융제재속 6자복귀 없다”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10일 “금융제재를 받아가면서 6자회담에 나가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이날 밤 도쿄 시내 모 식당에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의 만찬회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상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낮 “현 시점에서 북한과 양자협의를 할 예정이 없다.”는 미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언급에 대한 반응으로, 북·미간 ‘도쿄접촉’이 더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부상은 이 자리에서 또 힐 차관보가 6자회담 ‘선복귀’를 강조한 데 대해 “그렇게까지 해서 만나지 않아도 좋다. 만나서 뭘 하겠느냐.”면서 “일본, 중국, 한국 수석대표와 러시아 대표와도 만났다. 가능한 것은 모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협의를 재개하자고 전부터 말해 왔다.”며 “그것을 위해 미국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것은 제재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중 수석대표는 이날 낮 도쿄 시내 중국대사관에서 회동한 데 이어 북측과 ‘양자회담 불가’라는 힐 차관보의 언급이 보도된 이후인 이날 밤 두 번째 접촉을 가졌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만찬 후 기자들에게 “아직 (북·미 접촉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기에는 시기상조다.”면서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천 본부장의 이같은 언급은 “북·미 회담은 어렵다.”는 그동안의 입장에서 약간 완화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북·미 접촉을 위한 모종의 불씨가 지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연합뉴스
  • 도쿄 동북아협력대화 개막…北美접촉 어려울듯

    |도쿄 이춘규특파원 서울 김수정기자|6자회담 재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호기´로 주목된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9일 현재로선 ‘기대 난망’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북·미 접촉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6자회담 한국측 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개막 심포지엄이 열리는 동안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재개 전망과 관련,“큰 돌파구를 기대하지 않는 게 좋겠다. 크게 기대를 걸고 희망을 걸 사안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북·미 양자회담이 열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남북 접촉에서 “현실을 직시,6자회담에 나오라.”고 촉구했음에도 불구, 북측이 “미국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동결해제 전에는 6자회담에 나올 수 없다.”는 기본 입장을 굽히지 않은 까닭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국의 경우,“북한이 6자회담 재개 날짜를 언급하기 전에는 도쿄에서도 북한과 만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 협상파인 크리스토퍼 힐 미 차관보의 워싱턴내 입지가 좁아져 있어 10일 힐 차관보가 도쿄에 도착하더라도, 북한과의 접촉에 상당히 부담을 갖고 소극적으로 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초 힐 차관보의 이번 회의 참석 목적도 한·미·일 3국 간에 공조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한·미·일 수석대표는 10일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taein@seoul.co.kr
  • 김계관 “美 요청땐 만날것”

    |도쿄 이춘규특파원|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7일 “9일부터 열리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기간에 미국의 요청이 있으면 만남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쿄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김 부상은 ‘미국과 회담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9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천영우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차관보, 일본의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 등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은 대북 압력 강화를 위해 북한 선박의 미국 기항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이날 베이징발로 보도했다.taein@seoul.co.kr
  • 6자회담 수석대표들 도쿄회동

    6자회담 수석대표 전원이 오는 9∼11일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회의가 열리는 일본 도쿄에 집결한다. 미국의 대북 금융조치로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재개 여부의 결정적 국면이다. 민간·정부 혼합형태의 국제학술행사인 NEACD를 계기로,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천영우 외교부 외교정책실장, 중국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물론 러시아의 알렉세예프 외무차관, 개최국 일본의 사사에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한다.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다웨이 부부장의 도쿄 방문 계획을 밝히면서 “학술회의에 참가하는 게 아니라 회의기간 중 관련국들과 6자회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회동’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탐색전이자,6자회담이 재개된 뒤 실질 성과가 나오게 하려는 ‘사전 회담’의 성격도 짙다. 미국의 대북한 회의론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성과가 없을 경우 6자회담 무용론 쪽으로 방향이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김계관 부상은 6일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 공항에서 “도쿄에서 열릴 NEACD 토론을 매우 중시해왔고 우리나라(북한)는 지금까지 계속 참가했다.”며 “그 밖의 문제는 가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김 부상이 회의 사흘이나 앞서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도쿄 회동’에 대비, 중국과의 사전 교감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9일부터 도쿄에서 열리는 NEACD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 교과서 속의 독도/안병우 한신대 교수

    일본 문부과학성이 최근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또 한 차례 폭풍을 몰고왔다. 문부과학성이 검정 의견을 집중적으로 낸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사법부 판단, 이라크전쟁과 자위대 파견, 그리고 영토문제이다. 그밖에 창씨개명과 종군위안부에 관한 내용도 수정 요구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근래 문부과학성은 검정의 수준을 넘은 것으로 보일 정도로 교과서 서술에 깊숙이 개입하며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도록 노골적으로 요구하여 왔다. 검정본을 제출한 사회과 교과서 편집자들조차 “정부 입장에 따르지 않는 서술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일본 정부가 이번 검정에 임했다고 당황했을 정도이다. 특히 이번에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점이다. 문부성은 “한국과 다케시마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정도의 중립적인 표현을 “일본 고유의 영토인데, 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식으로 바꾸도록 요구하였다. 이러한 요구는 작년부터 노골적으로 시작되었다. 후소샤가 검정을 신청한 공민교과서에 “한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다케시마”라고 서술한 것을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는 다케시마”로 수정하라고 지시한 것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올해의 독도에 관한 검정 의견은 작년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다. 다만 독도에 관해 서술한 모든 교과서에 대해 일관되게 수정을 요구하여, 대상 교과서가 많아진 점이 차이라고 하겠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은 이제 공공연한 일본 정부의 입장이 되었다.“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죽도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아도 국제법상으로도 분명히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이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의 ‘죽도문제’ 코너에 있는 문구이다. 이 코너에서는 이어서 한국에 의한 ‘죽도’ 점거는 국제법상 아무런 근거가 없는 불법 점거이고, 한국이 이러한 불법 점거에 기초하여 죽도에 대해 취하는 어떤 조치도 법적인 정당성을 갖는 것이 아니라고 선언하고 있다. 이것이 독도에 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이고 명확한 입장이다.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민간 사이트도 쉽게 볼 수 있다.‘돌아오라 다케시마’라는 사이트에는 “다케시마는 일본의 영토입니다.”라는 표제 아래 일본이 왜 독도의 영유권에 집착하는지 짐작하게 하는 친절하고 소박한 글귀가 있다. 배타적 경제수역 200해리를 맞은 지금, 다케시마 주변 해역은 시마네현뿐만 아니라 일본 수산업 발전과 수산자원의 확보라는 관점에서 매우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 독도를 넘보는 이유가 경제적인 측면에 그치지는 않겠지만, 속내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독도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강화해 온 일본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왔는가? 작년 전반기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역사왜곡 교과서와의 싸움은 이제 차디찬 재만 남긴 채, 과거에 묻혀버렸다. 작년 후소샤 공민교과서에서 독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나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표기한 후에 한국 정부가 취한 가시적인 조치는 동북아역사재단을 설립하여 체계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떤가? 청와대까지 나서서 추진한 일이건만, 재단을 만들기는커녕 재단 설립의 근거가 될 법조차 제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민간에서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시민들의 관심과 분노는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순간에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렇게 1년을 허송하는 사이 일본은 독도에 관한 기술을 모든 교과서로 확산시켰다. 일본의 모든 고등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인데 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서술하고, 학생들이 그렇게 배우면, 애국심에 불타는 일본 청년들이 독도를 ‘탈환’하러 공격해오지 않을까? 이런 걱정은 한낱 기우인가. 안병우 한신대 교수
  • 日, 北 외무성 대표단 입국허가

    |도쿄 이춘규특파원|민간단체 주최로 오는 9일부터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학술회의에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정태양 북한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 등 6자회담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북한 및 북·미, 북·일 접촉 가능성을 비롯,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재개방안 논의 여부가 주목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참석할 정태양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 4명의 입국을 허가했다. 정 부국장은 지난 2월 베이징에서 열린 북·일 정부간 협의 때 안보분야 협상 대표를 맡았으며, 지난해 9월 제4회 6자회담 때는 북한측 차석대표를 맡았다. 아사히신문은 이 회의에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와 한국 대표인 천영우 외교정책실장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세계분쟁·협력센터 주최로 학자와 정부 관계들이 참석하는 이 회의는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을 순회하면서 열린다.17회째인 올해 회의는 9일부터 5일간 도쿄에서 열린다. 지역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이 회의에 미국 담당인 정 부국장이 참석하는 것은 의외로 비공식 북·미 및 북·일 접촉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학술회의 참가가 목적이지만 “회의장 이외의 장소에서 북·미 당국자가 접촉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미 접촉에 기대를 표시했다.taein@seoul.co.kr
  • 한국인 8명 탄 원양어선 소말리아서 해적에 나포

    동원수산 선박이 4일 오후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무장한 해적으로 보이는 선박에 나포됐다. 이 배에는 한국인 선원 8명을 포함해 모두 25명이 타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 한척이 이날 오후 3시40분(이하 한국시간)쯤 소말리아 부근 공해상을 지나다가 무장단체에 나포됐다. 이 선박은 나포 과정에서 부근을 지나던 네덜란드 군함에 구조요청을 했다. 네덜란드 군함은 즉시 자국 외무성을 통해 네덜란드 주재 한국대사관에 통보하고 오후 7시30분부터 동원수산 선박과 해적선을 추적했으나 오후 10시쯤 소말리아 영해로 진입하는 바람에 추적을 멈췄다. 동원수산 선박과 해적선은 소말리아의 오비아항을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보고를 받은 즉시 소말리아를 관할하는 주 케냐 한국대사관에 현장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선원들의 신원 파악과 함께 소말리아 당국과의 접촉에 나섰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유엔지명전문가회의 한일 舌戰

    일본의 고등학교 교과서 ‘독도 기술’ 지침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스트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지명전문가회의에서도 30일(현지시간) 한·일 양측은 독도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31일 외교통상부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측 대표단 일원인 주성재 경희대 교수는 회의에서 한국 지명의 로마자 표기화를 발표하면서 일례로 독도를 ‘Dokdo’로 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본측 대표인 모리야스 가쓰미 외무성 수석사무관은 “독도는 일본 고유영토로 다케시마(Takeshima)로 표기해야 한다.”고 반박, 양측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각국별로 표준화된 해양지명과 관련한 워킹 페이퍼를 제출하면서 우리가 당연히 독도를 영어로 표기한 것을 설명했다.”며 “이에 대해 일본측이 ‘그게 아니라 다케시마다.’라고 해서 양측간에 짧은 설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23회째를 맞는 이번 회의는 지난 28일 개막돼 오는 4일까지 계속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한미 군사훈련 자위적 행동조치로 대응”

    북한 외무성은 23일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대북 핵선제 공격연습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자위적 행동조치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며 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이번 전쟁연습은 철두철미 공화국 북반부(북한)를 반대하는 침략적이고 모험적인 핵선제공격 연습”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대조선(대북) 압살기도가 명백한 조건에서 그에 보다 강력한 자위적 행동조치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나 ‘자위적 행동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中 - 日 ‘리턴매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과 중국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이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일본의 반발강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참배 문제를 둘러싼 대립도 중국측의 주일대사 소환 불응 등으로 위험수위다.1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왕이 주일 중국대사는 야치 쇼타로 외무성 차관이 지난 8일 외무성으로 들어와 달라고 여러차례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외국 대사가 주재국 외교 당국의 소환요청에 불응하는 것은 외교관례상 이례적인 일이다. 야치 차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참배는 “어리석고 부도덕한 일”이라는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의 그 전날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왕이 대사를 소환했다.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를 비판하면서 독일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이런 어리석고 부도덕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측은 이 발언이 외교관례에 어긋나는 발언이라고 판단, 중국 정부에 항의키로 하고 주일 중국대사관에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 왕이 대사가 외무성으로 들어와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대사관측은 일정을 이유로 소환요청을 거부하다 저녁 무렵 겨우 왕이 대사가 전화를 받았다.야치 차관은 “견해차가 있더라도 의견표명은 적절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며 항의했으나 왕이 대사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에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사과를 거부했다. 반면 중국측은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이 9일 공식석상에서 타이완을 “국가”로 호칭한 데 대해 “난폭한 내정간섭”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taein@seoul.co.kr
  • 北, 美에 “위폐 협의체 만들자”

    북한이 7일(현지시간) 미국과의 뉴욕접촉에서 위폐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들을 내놓았다. 북한의 외무성 이근 미국국장은 뉴욕 맨해튼 미국 유엔대표부에서 대니얼 글레이서 미 재무부 테러자금 담당 부차관보 등을 만나 ▲(위폐관련)북·미간 비상설 협의체 개설 ▲미국내 북한 계좌개설 ▲위폐 제조자 처벌 및 증거품 제시 등 몇가지 복선이 깔린 카드를 제시했다. 이근 국장은 미측과의 접촉이 끝난 뒤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내놓은 방안을 공개했다. 북측의 이같은 제안들이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돌파구로 작용할지는 불투명하다.위폐 문제로 맞선 북·미가 ‘충돌’보다는 문제해결을 위한 협력적 분위기로 전환했다는 점, 특히 북측이 체면을 세우면서 문제해결 의지를 보여 줬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특히 “(위폐 제조와 관련한)정보를 제공해 주면 제조자를 붙잡고 종이·잉크 등을 압수한 뒤 이걸 미 재무부에 통보할 수 있다.”고 밝혀 그 ‘진의’가 주목된다. 각론으로 들어가 ‘불법금융행위에 대해 정보교환을 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북·미간 비상설 협의체’ 제안은 협의체의 성격과 격, 장소 등을 놓고 다시 북·미가 팽팽히 맞서야 할 사안이다. 북측은 ‘협상’을 목표로 한 북·미 양자 모양새를 요구할 것이고, 미측은 금융문제의 양자 협상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측은 미국이 정상적 금융거래를 차단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금만 사용할 수밖에 없으니, 미국내 북한 계좌 하나를 개설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북·미간 금융거래는 북한이 테러지원국가 명단에서 삭제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테러지원국 리스트 해제는 북핵 폐기의 거의 완결 단계에서 미국이 북측에 주는 반대급부여서 현단계에서는 실현 불가능에 가깝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의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BDA에는 50개 계좌에 2500만 달러 상당의 북한 자금이 묶여 있다. 미국은 북한을 겨냥한 게 아니라, 돈세탁우려 대상으로 지정하는 대(對)은행 조치로 제재를 풀고 말고 할 성격이 아니라는 점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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