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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실험능력 충분”

    북한 외무성이 3일 핵시험(실험)을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핵실험 능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일단 국방부를 비롯, 북한 전문가들의 경우 북한의 핵실험 여건은 충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1992년 5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이전에 추출한 약 10∼14㎏의 무기급 플루토늄으로 1∼2개의 핵무기를 제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워싱턴의 핵 감시기구인 ‘과학ㆍ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004년 11월 배포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2∼9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북측이 확보한 무기급 플루토늄은 15∼38㎏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백승주 북한실장은 “북한이 무기급 플루토늄과 이를 핵병기로 만들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이 지난해 2월10일 핵보유 선언을 한 것도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KIDA의 김태우 박사도 “북한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핵실험을 준비해 온 만큼 플루토늄 핵실험을 할 여건과 시설은 갖춰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도 북한이 1980년대 이후 5MWe(메가와트) 원자로의 가동 및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핵물질을 확보하는 등 핵연료 확보에서 재처리에 이르는 일련의 ‘핵연료 주기’를 완성, 고폭실험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연합뉴스 carlo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북핵보도와 ‘진실게임’/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지난주 월요일 아침 서울신문을 포함한 모든 일간신문이 강석주 북한 외무성 1부상이 ‘북한이 이미 핵보유국이며 현재 5∼6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미국 북한문제 전문가의 글을 큰 비중으로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 고위 관리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와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보도가 인용한 북한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칼린의 ‘추락하는 토끼’라는 제목의 에세이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북한 고위 관리의 발언을 가상적으로 구성한 ‘작문’으로 밝혀졌다. 미 중앙정보국과 국무부에서 오랫동안 북한을 담당한 칼린이 가상적으로 작성해 국제세미나에서 발표하고 동북아안보연구 전문기관인 노틸러스연구소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판단하고 비중있게 보도했던 국내 언론이 심각한 ‘오보’를 한 것이다. 다음날 서울신문을 비롯한 각 신문들은 일제히 오보에 대한 사과와 해명기사를 실었지만 언론보도의 정확성에 대한 독자의 신뢰에 악영향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서울신문의 경우 칼린의 에세이를 인용한 9월25일자 2면 기사에서 다른 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으로 다뤘지만 ‘오보’에 대한 사과와 해명기사 역시 소극적이었다.‘추락하는 토끼’의 오보를 신랄하게 꼬집은 9월26일자 2면 만평의 논조에 비하면 정작 ‘강석주 발언’이 오보였다는 사실은 데스크가 아닌 해당 기자의 기사로 작성됐다. 그 기사조차 ‘본지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식으로 언급하면서, 사과보다는 오보의 전후 사정을 해명하는데 주력했다. 로버트 칼린의 가상적인 ‘작문’을 사실로 판단해 보도한 이번 사례는 피할 수도 있었던 오보라는 점에서 유감스럽다. 노틸러스연구소측에서 칼린의 에세이가 ‘북한 관리의 실제 연설문이 아니고 칼린이 강석주 부상을 흉내낸 가상의 연설문’이라는 글을 뒤늦게 추가하였지만, 칼린이 기고한 원문을 자세히 보면 이 글의 내용이 가상적으로 작성한 것임을 알 수 있는 문구가 여러 차례 나온다. 게다가 이런 사실은 원고를 작성한 당사자인 칼린 본인을 접촉하였더라면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칼린이 인용한 ‘강석주 발언’의 사실여부를 국내외 북한 관련 전문가, 또는 한국이나 미국의 정부당국자에게 확인했더라면 칼린의 에세이가 이미 열흘전 한 국제세미나에서 가상적인 시나리오를 전제로 발표된 것이라는 단서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비록 칼린의 에세이를 인용한 보도가 조간신문 편집에서 가장 촉박한 시점에 통신을 통해 전달되었다는 상황적 요인이 있었지만 문제가 된 원문텍스트의 면밀한 검토, 원고를 작성한 당사자와의 사실 확인, 그리고 복수의 취재원을 통한 추가 확인이라는 취재와 보도의 세 가지 원칙이 충분히 지켜지지 않은 것이 이번 오보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사회의 언론이 북한처럼 정보가 제한돼 있고 대외적으로 폐쇄적인 사회의 내막을 취재해 보도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렵다. 게다가 그 주제가 핵문제처럼 중대한 사안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나 규모의 정확한 사실을 보도하기 위해 북한과 미국의 당국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핵문제에 관한 한 어느 일방의 ‘주장(claim)’이 반드시 ‘사실(fact)’이 아닌 경우도 많고 ‘사실’로 알려진 내용이 반드시 ‘진실(truth)’이 아닌 경우도 많다. 이번 경우는 그 주장마저 가상적인 허구의 상황이었다는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당사국들의 ‘진실게임’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허구’와 ‘실제’,‘주장’과 ‘사실’,‘사실’과 ‘진실’을 가려내는 언론의 역할과 책임이 더 중요한 것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사설] 北, ‘포괄적 접근’ 수용 결단 내려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일본과 호주가 추가 대북제재에 나섰고, 유럽연합(EU)도 대북 송금과 무역을 차단하는 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유엔 총회에 참석한 50여개국 대표들은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 비준을 북한에 촉구하기도 했다. 조만간 태국도 대북제재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이 1994년 완화한 제재조치를 복원하며 본격적인 제재에 나설 경우 말 그대로 국제사회의 전방위 대북 압박이 실행되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른 것으로, 북한이 6자회담 복귀와 핵 프로그램 중단 등의 조치를 내놓지 않는 한 철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북한은 이제 선택해야 한다.6자회담에 복귀하고,9·19공동성명의 평화 프로세스를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이행해 나가야 한다. 엊그제 최수헌 북 외무성 부상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의 부당한 제재의 모자를 쓰고는 6자회담에 나갈 수 없다.”라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런 태도로는 미국의 모자가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제재 모자를 쓸 뿐이다. 돌파구가 없지는 않다. 우리 정부가 내놓은 ‘포괄적 접근방안’을 수용하는 것이다. 달러위조 같은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6자회담에 복귀해 미국과의 양자대화로 금융제재 문제를 풀고 9·19성명 이행에 적극 나서야 한다.6자회담 나머지 참가국은 9·19성명이 정한 대북지원을 이행할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묶인 2400만달러 때문에 10억달러 이상의 국제적 지원을 포기해선 안 된다. 북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 北유엔주재 차석대사 김명길로 교체

    지난 5년간 북한의 비공식 주미 대사 역할을 해온 한성렬 주유엔 차석대사가 새달 초 교체된다. 후임은 북한 외무성내 미국통으로, 한 대사 후임으로 일찍부터 거론돼온 김명길 군축평화연구소(외무성 산하)수석연구위원. 미 국무부는 28일 김 연구위원에 대한 비자발급 절차가 이미 끝난 상황이라고 확인했다. 자강도 만포의 평범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김 신임 대사는 대학 입학 무렵 부모를 잃은 전형적 자수성가형 인물로 어린 시절부터 워낙 똑똑해 주변에 이름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성종합대 영어과 2학년 재학 중 남미 가이아나로 유학을 갔으며 85년 자메이카 주재 서기관을 거쳐 97년에는 유엔대표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했다.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도 지냈다. 지난 95년 북미연락사무소 개설 전문가회담,97년 4자회담 예비회담,2000년 쿠알라룸푸르 북·미 미사일회담 등 미국과의 각종 협상에 대표로 참석했다.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국방위 제1부위원장 방미시에도 동행했다. 비교적 온건하고 유연한 태도를 보인 한성렬 대사와 달리, 체제 충성도가 높은 강성·원칙주의자 성향이어서 향후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심사다.하지만 북한의 ‘뉴욕채널’역할이 한정적이어서 대세에 영향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부인은 외국 출장 과정에서 만난 고려민항 스튜어디스 출신이라고 한다.김수정기자·연합뉴스 crystal@seoul.co.kr
  • 美 ‘북핵시한’은 11월?…라이스 발언 관심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서울 김수정 기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핵 문제와 관련,오는 11월을 일종의 시한으로 설정한 듯한 발언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북한 핵과 관련해 ‘레드 라인(금지선)’이나 ‘데드 라인(시한)’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적이 없다.특히 북한의 핵 실험이 미국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인 레드 라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은 있지만 시한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라이스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1년째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은 정말로 수용할 수 없다.”면서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마지막 노력이 필요한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다음달 중이나 늦어도 6주 후쯤 아시아 지역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이 시한으로 제시한 11월은 여러가지 정치적 상황이 복합돼 있다.지난해 5차회담(11월9∼11일) 이래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한 지 1년이 되고 미국의 중간선거(11월7일)가 끝나는 시점이다.미국이 북핵 관련 다자회동을 추진하는 하노이 아·태경제협력체(APEC·18∼19일)정상회의를 앞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때까지는 한국측이 제시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에 따라 북한을 설득해본 다음 여의치 않으면 외교적 노력을 종결할 수 있다고 예고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라이스 장관의 발언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외교부 당국자는 “라이스 장관의 구체적 구상이 분명치는 않지만,그 시점까지는 뭔가 해놓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도 “중간선거가 끝난 뒤에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박만을 강조하는 정책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의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등 힘을 얻게 되면 부시 정부에 북한과의 직접 대화 시도 등 정책 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특히 부시 행정부는 6자회담이 공식적으로 끝날 경우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게 되는 상황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또다시 6자회담 거부 입장을 밝혔다.북한의 최수헌 외무성 부상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아무런 근거도 없는 미국의 제재 아래서 북한이 스스로의 핵 포기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에 참여한다는 것은 도저히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라면서 금융제재 해제없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dawn@seoul.co.kr
  • ‘납치문제 대책본부’ 새달 신설 아베총리 본부장 맡기로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재임 기간에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설되는 ‘납치문제 대책본부’의 장을 본인이 직접 맡겠다고 나섰다. 아베 본부장을 필두로 측근들이 주요 직을 맡을 납치문제 대책본부는 납치 피해자 및 가족의 지원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는 상설기관으로 만들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9일 각의에서 대책본부 설치를 결정한 뒤 다음달 중 첫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납치문제 담당상을 겸하는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대책본부 부본부장, 나카야마 교코 납치문제 담당 총리 보좌관은 사무국장을 맡는다. 사무국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때 관방 부장관을 의장으로 한 ‘납치문제 특명팀’ 사무실을 그대로 사용하고, 직원을 증원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북·일간 외교 교섭은 외무성이 계속 담당하게 되나, 납치문제에 관한 기본 방침의 수립은 대책본부가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북한과의 납치 문제 협상 과정에서 초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국민적 인기를 얻으면서 일약 총리에까지 오른 아베 총리는 앞으로 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대북 압력을 강화함으로써 내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려는 복안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과 북한의 정부 간 교섭은 지난 2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taein@seoul.co.kr
  • 日 아베 내각 ‘대북 강경파’ 전면에

    日 아베 내각 ‘대북 강경파’ 전면에

    |도쿄 이춘규특파원|‘강한 일본’,‘주장하는 외교’를 앞세운 아베 신조(52) 일본 자민당 총재가 26일 열린 국회에서 총리로 정식 선출됐다. 아베 총리는 조각도 완료해 전날 고위 당직 인선에 이은 당·정의 첫 인사안을 선보였다. 아베호(號) 당·정 인사의 특징은 ▲논공행상 ▲친위체제 구축 ▲선거대비체제로 요약된다. 우선 논공행상이 지나칠 정도로 두드러졌다. 자민당 총재선거전 때 도와준 파벌들은 적극적으로 배려했고, 지지에 미지근했던 쓰시마파는 요직에서 철저히 배제했다. 친위체제 구축도 눈에 띈다. 내각의 2인자인 관방장관에 측근인 시오자키 야스히사(55) 외무성 부대신을 승진, 임명한 것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강경우파인 시오자키 관방장관은 고위당직이나 각료 경험이 없다. 아베 총리는 관방장관이 신설되는 ‘납치문제담당상’을 겸하게 했다. 납치문제를 담당하는 총리보좌관을 신설, 대북 강경파인 나카야마 교코(66) 전 내각관방참여를 기용했다.‘북한 때리기’로 총리직을 거머쥔 아베 총리가 인기의 토대가 된 북한 때리기를 계속해갈 것으로 예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당에도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정조회장에 강경우파로 인식되는 ‘아베철학’,‘아베이즘’을 공유하는 나카가와 쇼이치(53)를 임명한 것이다. 그는 역사인식, 납치피해자 문제 등에 아베 총리와 가장 코드가 맞는 인물이다. 세대교체로 ‘포스트 아베’에도 대비한 포석도 깔려 있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과 내각에 일본의 ‘우파 386’으로 불리는 전후세대를 전진 배치했다. 대표적인 인물로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의 아들인 이시하라 노부테루(49) 전 국토교통상이다. 철저한 선거체제도 눈에 띈다.10월22일에는 가나가와·오사카의 중의원 보궐선거,11월19일에는 주일미군 재편의 향배를 가를 오키나와지사 선거, 내년 4월에는 통일지방선거,7월에는 참의원선거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따라서 아베 총리는 선거필승, 특히 참의원선거 필승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예상을 깨고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67) 전 경제산업상을 국회대책위원장이라는 요직에 앉혔다. 내각에 민간인도 기용됐다. 경제재정담당상을 맡은 정책연구대학원대 교수인 여성 오타 히로코(52)가 눈에 띈다. 오타는 전 내각부 정책총괄관을 경험, 정부 쪽과 인연이 있었다. 여성인 다카이치 사나에(45) 의원도 오키나와·북방·소자화담당상으로 기용됐다. 아베 총리의 측근 시모무라 하쿠분(52) 의원이 관방부장관에, 세코 히로시게(43) 의원이 총리 보좌관에 각각 임명됐다. 종합적으로 일본의 첫 전후세대 총리로 일본 내에서는 물론 각 국의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속에 출범한 아베 정권은 “당면 현안인 선거에 대비, 파벌 약화나 개혁 등 현안과제는 뒤로 미루고, 당·정 체제 구축에 따른 충격은 최소화, 거당체제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밤 총리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개혁의 가속화와 보강을 재삼 강조하며, 세출삭감을 통한 재정재건을 위해 자신의 급료는 30%, 각료의 급료는 10%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중국 “야스쿠니 문제부터 명확히”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아베 신조의 총리 선출 과정에서 베이징이 주목한 것은 줄곧 ‘신사 참배’ 여부 문제였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일본 총리의 방중 준비설에 대해 “양국간에 놓인 정치적 장애물 제거가 우선”이라는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외교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중·일관계가 어려움에 빠져 양국 정상이 상호 방문할 수 없는 것은 일본 지도자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못박았다. 이런 점에서 당초 중국은 아베 새 내각 출범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차관급 종합정책 대화를 갖기 위해 얼마전에 도쿄를 방문한 것도 그 한 예이다.1년6개월째 열리지 않고 있는 중·일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동시에 높아졌다. 한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6일 아베 총리에게 메시지를 보내 양국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원 총리는 중국은 양국간 근린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임을 표명했다고 외교부가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밝혔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아베가 자민당 새 총재에 선출된 지난 20일에도 “일본 자민당 새 지도자가 언행일치로 중·일관계 개선과 발전을 위해 확실하게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jj@seoul.co.kr
  • ‘北 핵무기 보유론’은 前 美관리의 작문

    25일자 대부분 조간신문들이 크고 작은 차이는 있지만, 일제히 오보를 냈다. 지난 7월 북한 대외정책 실세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재외공관장들을 불러 북한이 핵무기 5∼6개를 갖고 있다는 사실, 대미 관계를 둘러싼 군부와의 갈등 등을 적나라하게 밝혔다는 ‘충격적인’ 보도였다. 본지(2면)도 예외가 아니었다. 동북아 안보 전문 연구기관인 노틸러스 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된 로버트 칼린 전 미 국무부 대북 정보관리관의 에세이 ‘추락하는 토끼’(지난 21일부터 게재됨)가 빌미가 됐다. 그러나 이 연설문은 상상력에 기초한 칼린의 ‘작문’으로 드러나면서, 독자들에게 큰 혼란을 안겨줬다. 이에 따라미국발 북한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한 관행이 결과적으로 이같은 오보를 낳았다는 비판론이 언론 안팎에서 제기됐고, 본지도 이에 대해 자성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관료 생활의 대부분을 미중앙정보국(CIA) 정보 분석관과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 담당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고위정책자문관 등을 지낸 칼린은 지난 14일 브루킹스 연구소와 스탠퍼드대 공동 주최 세미나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했다. 그는 발표 도입부에서 “주최측이 윌리엄 사파이어(뉴욕타임스 보수논객)를 흉내내 (참석자들에게) 김정일과의 소통을 해줄 것을 제안했다.”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체코 프라하 우편 소인이 찍힌 편지를 며칠 전 받았다.”고 했다. 강 부상의 공관장회의 발언문 메모라며,“누가 내게 그걸 보냈는지 묻지 말라.”고도 했다. 강연 내용이 실제가 아닌 지어낸 이야기임을 강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미나에서 그는 분명히 ‘가상’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세미나에 참석한 스탠퍼드대 신기욱 교수는 “그러나 칼린의 묘사가 너무나 생생해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원본과 출처를 묻는 질문들이 있었다.”고 한국언론에 전했다. 이 독특한 발표 내용에 대해 노틸러스측이 웹사이트 게재를 요청했고, 지난 21일자로 게재했다. 한국의 언론들이 25일 밤늦은 시각 뒤늦게 이를 본 뒤 기사화한 것이다. 6자 회담이 교착된 상황에서 소집된 지난 7월의 북한 재외공관장회의는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대북 유엔결의안 채택 뒤 일본의 언론은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러시아도 신뢰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대외비로 북한의 공관장회의가 흘러나오기가 쉽지 않으며, 사실 수집된 내용도 없다.”면서 “설사 있다 해도 신뢰도의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노틸러스 연구소측은 파문이 일자 25일 낮 12시30분쯤(한국시간) “이 글은 북한 관리의 실제 연설문이 아니라 칼린이 강석주 부상을 흉내낸 가상의 연설문”이라는 글을 뒤늦게 삽입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씨줄날줄] 오 보/ 진경호 논설위원

    미 뉴스위크지가 지난 5월 흥미로운 기사를 실었다.20년전 자신들이 보도한 ‘40세 대졸 백인 미혼여성의 결혼 확률이 테러범에게 죽는 것보다 낮다’는 기사가 오보라는 내용과 함께 당시 기사가 다룬 ‘노처녀’ 11명 중 8명이 결혼한 근황을 소개한 것이다. 유난스럽다 싶은 이 기사에는 오보(誤報)에 대한 미국 언론의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 지난 몇 년간 잇단 오보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유력지들이 ‘오보와의 전쟁’에 나섰고, 뉴스위크 기사도 이런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다. 고의든 과실이든 오보로 몸살을 앓기는 나라 안팎이 비슷하다. 미국만 해도 지난해 부시 대통령의 군복무 특혜의혹 오보로 CBS 간판앵커 댄 래더가 물러났다.1981년 8세 마약중독 소년의 생활을 그려 퓰리처상까지 받은 워싱턴포스트의 ‘지미의 세계’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날조기사’로 남아 있다. 뉴욕타임스는 2003년 창간 152년 최악의 오점이라는 ‘제이슨 블레어 기사조작 사건’을 겪었다. 우리의 경우 언론환경이 달라 이런 한탕주의식 날조기사는 비교적 적다. 그러나 사실확인에 소홀한 ‘카더라’식 인용보도는 좀처럼 줄지 않는다. 특히 무절제한 외신 인용은 고질적인 병폐다.1992년 김일성 주석의 신년사를 사회주의 패배 선언으로 해석한 일본 교도통신 보도를 여과없이 국내 언론이 인용, 법석을 떤 적이 있다.14년이 지난 지금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 미사일 발사만 해도 국내 언론은 오보 여부를 따질 겨를도 없이 일본 언론을 좇기 바빴다. 중동 문제를 서방언론에 의존해 바라보는 문제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제는 전직 미 국무부 관리가 가상해서 작성한 강석주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발언을 각 언론사가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촌극을 빚었다. 한 언론사의 1차 오보에 마감시간에 쫓긴 각 언론사들이 제대로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앞다퉈 보도한 결과다. 16세기 마르틴 루터가 신문을 ‘거짓말(Lugenie)’이라고 한 것을 보면 오보의 역사는 근대 언론의 역사에 버금간다 하겠다. 지난달 한국기자협회 설문에 응한 기자 300명의 45%가 ‘신뢰하는 언론이 없다.’고 답했다. 자기부정 단계에 다다른 언론 불신의 시대다. 낙종보다 오보가 두려울 때 답이 보일 것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9) 일본 ERINA

    [세계의 싱크탱크] (9) 일본 ERINA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 북한, 일본, 중국, 몽골,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 국가의 경제와 외교 상황 등을 연구하는 일본 ERINA(Economic Research Institute for Northeast Asia)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민간기업이 출자한 독특한 싱크탱크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 관련 정보는 일본 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이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방(니가타현)에 있으면서도 민감한 국제정세를 다루는 브레인집단이라는 것이 연구소 아라이 히로후미 홍보실장의 설명이다. ERINA는 16억 동북아시아 지역 사람들의 교류를 활발히 진행해 궁극적으로 동북아시아 경제권을 형성, 발전시키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ERINA는 1980년대 말 중국과 소련의 개혁·개방정책이 본격화되자 동북아 교류시대를 대비해 설립이 추진됐다. 니가타현이 동북아 지역의 경제교류가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동북아시아 장래를 연구하는 거점 싱크탱크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 1993년 10월 출범했다. 특히 니가타현은 물론 니가타시와 아오모리·이와테·미야기·아키타·야마가타·후쿠시마·군마·나가노·도야마·이시가와현 등 지방자치단체와 니가타의 도쿄전력, 도호쿠전력, 도시바, 히다치,NEC, 호쿠에쓰은행 등 8개 민간기업들까지 공동 설립주체로 참여한 것이 이채롭다. 1993년 12월부터 2년반 동안 당시 도쿄은행 부산지점에서 근무, 한국 현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나카가와 마사유키 부소장은 “조사연구부와 경제교류부를 두어 싱크탱크 기능 뿐 아니라 행동으로 교류를 실천하는 독특한 집단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ERINA는 실제로 조사연구 기능과 함께 한국, 북한, 중국, 몽골, 러시아 등 동북아지역 국가와 교류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해마다 동북아시아경제회의를 개최하고, 각종 연구회를 니가타와 도쿄 등에서 연 8회 정도 갖는다. 지난해까지 2년간 10회에 걸쳐 동북아시아지역 문제 국제세미나를 열었다. ‘동북아시아 경제데이터북’,‘동북아시아경제백서 2003’,‘ERINA연례 보고서’는 물론 ‘현대한국경제’,‘지방자치체의 국제협력체’ 등 단행본도 왕성하게 출판하고 있다. 지자체나 지역기업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해당지역 연구보고서를 만들어낸다. 조사연구활동도 활발하다. 설립을 지원한 지자체와 기업들이 많이 이용한다. 아오모리현은 2003년부터 5년간 아오모리항의 국제화 추진을 위한 방안을 연구 의뢰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아오모리항을 연결하는 항로 개설 가능성 등에 관한 용역이다. 미야기·아키타·야마가타현 등 관계자들도 ERINA측에 러시아, 중국 등과의 교류를 촉진하는 방안에 대해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기업에서는 투자환경 파악을 위해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의 경제상황이나 정치정세 등을 연구 의뢰하기도 한다. 러시아나 북한에 관한 발군의 연구실적과 자료축적을 자랑하다 보니 정부 부처의 용역의뢰도 많다. 우선 재단법인 설립을 허가해준 경제산업성은 러시아 천연가스나 석유 등 자원에너지 문제에 대한 상담을 많이 해온다. 외무성에는 러시아 경제모델이나 에너지문제, 북한·중국 문제 등에 관한 연구성과를 제공하기도 한다. 국토교통성은 동북아시아수송회로, 시베리아철도의 활용 방안 등을 연구 의뢰한다. ERINA는 기본재산 36억엔(약 291억원)을 종자돈으로 해 매년 2억 5000만∼3억엔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예산확보는 기본재산 운용 수익에다 니가타현의 지원과 위탁조사 수입으로 충당한다.ERINA가 발행하는 정기간행물을 정기구독할 수 있는 구독회원제(연 1만엔)나 연회비 5만엔의 찬조 회원제도 활용한다. taein@seoul.co.kr ■ 남북한 주요 연구대상… 한반도와 인연 깊어 |도쿄 이춘규특파원|ERINA는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제·정치 정보를 모아 분석·연구한 뒤 이를 출연 지방자치단체·기업·정부기관 등에 제공하는 싱크탱크이기 때문에 한국이나 북한과 인연이 깊다. ERINA가 개최하는 동북아시아 경제회의에는 매년 2∼6명의 한국 경제·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지난해의 경우 나웅배 전 경제부총리가 패널리스트로 참석했고,2004년 회의 때는 남덕우 전 부총리가 참석했다. 초청 강연도 활발하다. 산자부 과장 시절인 1998년 동북아시아경제회의에 참석하거나 수차례 강연을 했던 주일 한국대사관 서석숭 상무관은 10월2일 ‘고이즈미 이후의 한·일 경제관계’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정부공직자나 수출입은행 관계자가 ERINA에서 객원연구활동도 한다. ERINA의 한국 연구는 ‘한국경제시스템연구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나카지마 도모요시 연구주임이 이끌고 있는 연구회에는 국중호 요코하마시립대 교수, 박상준 와세다대 교수 등 20여명의 한국과 일본 교수들이 참여,2개월에 한 차례 정도 세미나를 개최한다. 연구결과는 책으로 출판돼 호평을 받기도 한다. 북한도 1996년 동북아시아경제회의에 과장급 인사 3명이,98년 회의에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등 2명이 참석하는 등 인적교류가 활발했다.97년에는 정부 과장급 2명이 1개월간 초청돼 일본 8개 지역서 투자촉진설명회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99년부터 북·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중단됐다. 관계정상화시 경제교류를 즉각 재개하기 위해 미무라 미쓰히로 연구주임을 중심으로 기초정보수집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taein@seoul.co.kr ■ “韓·中·日 에너지공동체 만들자” |도쿄 이춘규특파원|요시다 스스무 일본 ERINA 이사장 겸 소장은 민간기업인 출신으로 1999년부터 현직을 맡고 있다. 러시아·중국 전문가이지만 한국 문제에도 정통했다. 요시다 소장은 “러시아나 몽골의 에너지 자원을 매개체로 동북아시아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실적이 지자체에 도움이 되나. -내년 초 니가타와 러시아 자르비노, 한국 속초를 한국의 동춘훼리로 연결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기여하려 한다. 실현을 기대한다. 실현되면 니가타 지역경제에 도움된다. 슬로건인 ‘싱크 앤드 두(Think&Do, 연구한 것을 행동으로 옮김)’를 적극 실천해 각 지자체에 공헌하고 있다. ▶지자체의 평가는 어떤가. -일본 전체 입장에서 연구를 잘 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지역의 세세한 것도 해달라는 요구도 있다. ▶한국, 중국, 러시아 등과의 교류는. -활발하다. 한국의 교통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3개 연구소와 제휴하고 있다. 러시아의 극동경제연구소 등과도 제휴 관계다. 중국도 동북지방 3곳의 사회과학원과 제휴하고, 대학과도 제휴했다. 후단대학 등과도 교류한다. 한국 등과 국제인적교류도 적지 않다. 북한의 경우 제휴는 아니지만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등과 교류가 활발하다. ▶북한과 일본 관계가 안 좋은데. -그래도 연구는 꾸준히 한다. 지난 2년간 동북아지역 각국 문제를 토론하는 세미나를 10회 열었는데, 북한을 주제로 할 때는 미국의 국회의원이 참석하기도 했다. 북한연구회도 연다. ▶동북아시아 경제권 구상은. -현재 한·일·중 관계가 안 좋아 진척이 없다. 지역공동체는 에너지 문제가 매개되지 않으면 어렵다. 유럽연합(EU)도 석탄, 철강 등을 고리로 결성됐다. 따라서 에너지를 매개로 동북아시아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와 겹치게 하면 안된다. 러시아의 석유·천연가스·석탄, 몽골의 석탄·구리 등을 매개체로 하면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나. -동북아시아 중심국가를 주창한 노무현 대통령의 구상은 좋다고 본다. 현재 한반도 문제로 동북아시아가 어렵다. 한국과 북한이 연방을 만들면 큰 장애가 없어진다고 본다. 일본과 북한의 국교문제가 해결되면 납치문제도 해결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책이라고 본다. 미국도 취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이 기회를 잡아 움직여야 한다. ▶한국이 동북아지역에서 실질적으로 기여할 방안은. -한국의 큰 문제는 에너지다. 천연가스를 제공할 수 있는 나라는 러시아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에너지공동체를 만들어 공동 보존하면 좋다. 한국이 중심역할을 하면 좋다. 공동비축을 통해 상호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의 강점과 약점은. -한국은 빨리 정보기술(IT)혁명의 흐름을 탔다. 일본보다 빨라서 집중투자가 가능했다. 삼성전자가 NEC, 히다치를 추월, 리딩컴퍼니가 되기도 하고 철강도 포스코를 중심으로 강하다. 다만 중소기업 육성 노력이 부족하다. 일본과의 무역역조도 중소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농업도 규모가 너무 작다. 일부 재벌도 해체했지만 너무 빨랐고, 지나쳤다고 본다. 일본은 재벌 해체에 50년이나 걸렸다. ▶지방에 위치한 약점은. -국토교통성이나 외무성의 위탁조사 요청이 많다. 중앙에서 발언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는 도쿄에서 세미나를 열어 보완하고 있다. 지방에 있기 때문에 연구해서 실천하기가 쉽다. taein@seoul.co.kr
  • “영변 核연료봉 北 연내 제거 계획”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이 앞으로 3개월 내에 현재 가동 중인 영변의 5㎿급 원자로를 멈춘 뒤 핵 연료봉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셀리그 해리슨 미국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이 23일 밝혔다.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평양을 방문하고 베이징에 도착한 해리슨 연구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올 가을이나 연내로 연료봉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해리슨 연구원은 “연료봉 제거 목적이 핵무기 제조를 위해 더 많은 플루토늄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김 부상이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해리슨 연구원은 또 “북한은 영변을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얻어내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北 핵무기 보유’ 언론 보도 오보로 밝혀져

    북한 외무성 강석주 제 1부상이 대여섯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완전 오보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북한의 강석주 외교부 제 1부상이 지난 7월 평양에서 열린 북한의 재외공관장회의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5,6기 갖고 있고, 이제 외교는 끝났다, 워싱턴은 대답이 없다, 6자회담은 시작부터 희망이 없었다, 핵실험을 할 지 우리도 모른다”고 발언했다고 미국의 동북아안보 전문 씽크탱크인 노틸러스 연구소가 최근 홈페이지(www.nautilus.org)에 게재했다. 미국 정보조사국에서 북한 업무를 담당했던 로버트 칼린이 쓴 이 글이 한국의 언론에 보도되면서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켰다. 동아, 조선, 중앙 등 한국의 유력 조간 신문들은 로버트 칼린의 이 글을 실제 강석주 북한 외무성 부상이 행한 발언이라고 26일자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그러나 이 보도는 완전히 오보인 것으로 판명났다. 가장 먼저 이 보도를 타전한 연합뉴스는 26일 새벽 5시를 넘겨 이 보도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무기를 대여섯기 갖고 있다는 발언은 강석주 부상이 한 것이 아니라 로버트 칼린이라는 북한 전문가가 꾸며낸 이야기로 결론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희대의 오보 사태가 발생한 것은 칼린씨의 에세이를 가장 먼저 보도한 통신사의 잘못이 크지만 이 보도를 아무런 확인이나 의심없이 신문에 싣는 일부 신문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포탈 사이트들도 이 보도를 크게 취급하는 실수를 범하게 됐다. 로버트 칼린의 원문을 보면 ‘에세이, 창작한 글’이라고 나와있지만 최초로 이 글을 번역한 기자는 이 허구를 강석주 부상의 실제 발언으로 착각한 것이다. 또 칼린의 글 첫머리에는 “이 보도의 견해는 작가(칼린)의 소견들이 표명된 것이라”(The views expressed in this article are those of the author)라고 분명히 나와 있으나 기자가 이를 간과한 것으로 보여진다. ”The views expressed in this article are those of the author and do not necessarily reflect the official policy or position of the Nautilus Institute” 칼린씨는 지난 14일 부루킹스 연구소와 스탠퍼드 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한 북한 관련 세미나에서 이같은 가상의 글을 발표했지만 한국 언론들이 이를 확인하지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칼린씨를 잘 아는 스탠퍼드 대학교의 모 교수는 칼린씨에게 이처럼 엄청난 한국 언론의 오보 사태를 말해줬더니 “놀라면서 다시는 한국에 갈 수가 없게 됐다”며 “어이없어 했다”고 전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강석주 北 핵무기 5개이상 보유 시사”

    북한의 `외교 실세´로 알려진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7월 평양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서 북한은 이미 `핵보유국´이며 현재 5∼6개 이상의 핵 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미국의 안보전문 연구소인 노틸러스에 따르면 그는 특히 외교력을 진지하게 사용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한번도 없었고 (6자회담이)우리를 단지 가축우리에 가둬놓으려는 시도만 하고 있기 때문에 6자회담은 시작부터 희망이 없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강 부상의 연설 내용은 미 중앙정보국을 거쳐 국무부 정보조사국(INR)에서 오랫동안 북한을 담당했던 로버트 칼린씨가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입수한 북한어 자료를 직접 번역한 자료에 포함돼 있다.칼린씨는 번역문 내용을 노틸러스 연구소에 `끝없이 추락하는 토끼´라는 제목의 에세이로 지난 21일 게재했다. 노틸러스 연구소는 이번 자료에 대해 `연구소의 정책이나 입장´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핵보유 포기할 가능성 없다” 강 부상은 당시 회의에서 “이제는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은 없는 듯하다.”면서 “이제 우리는 핵보유국이고 우리가 이것을 포기할 이유도 없고 또 포기할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돌아올 수 없는 시점의 경계가 어디서 시작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거기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군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외무성의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계속해서 핵 억지력(무기)을 개발하라는 압력은 견디기 힘들 정도”라며 “핵 개발 프로그램에 더 많은 돈과 자원을 퍼부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항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핵 실험을 할지 안할지는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평양의 현 상황이 우리가 `절대로 이르지 않아야 한다고 믿었던 그 상황´이며 이제 우리는 그 결정에 영향을 미칠 역량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2001년 이후 核 시간표대로 이행중” 강 부상은 “2001년 1월 핵무기비확산조약 탈퇴 이후 계획표를 갖고 있었던 기관(군부를 의미하는 듯)들은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고 그 시간표를 충실하게 따랐다.” 고 핵 무기 보유의 과정을 설명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버시바우 “北 추가제재 서두를 의향 없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21일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힐 경우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방문 여부에 대해 “그 가능성은 한 번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의사를 확인하면 힐 차관보의 평양방문이 가능한가.’를 묻자 이같이 말하고 “다음에는 힐 차관보가 이 지역을 방문할 때 북한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지난 5∼10일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만나자고 했으나 북한이 응하지 않았다. 그는 또 “미·북간에는 여러 가지 양자간의 문제가 많고 ‘불신의 강’이라고 할 만큼 벽이 굉장히 높다.”면서 “이 모든 것이 북·미가 같이 만나 얼굴을 맞대고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의 이같은 언급은 미사일 발사 이후 지속된 대북 압박 국면에서 나온 미측 고위 인사 발언 중 가장 유화적인 것이다. 한·미가 ‘포괄적 방안’에 합의한 시점에서 대화 동력을 살려나가기 위한 대북 메시지로 풀이된다. 버시바우 대사는 미국의 대북 추가제재와 관련,“일본·호주의 (제재)추가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미국은 추가적인 제재를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고려 중이고 굉장히 심사숙고하고 있고 결정을 서두를 의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지난주 한·미정상회담과 관련,“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문제 등에서 굉장히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납북 김영남씨 누나의 애끊는 편지

    세간의 눈과 귀가 쏠렸던 28년 만의 만남도 어느덧 석 달이 다 돼 간다. 지난 6월28일 금강산에서 어머니 최계월(82)씨와 함께 납북된 동생 김영남(44)씨를 만났던 김영자(48)씨는 아직 그 때의 감격이 뇌리에 또렷한 듯했다. 지난 15일 저녁 전북 전주의 집 근처에서 김영자씨를 만났다. 동생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그의 심경을 풀어봤다. 내 동생 영남아. 이렇게 해지는 저녁 창 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네 생각이 너무나도 간절하다. 추석이 가까워져서 더 그런 걸까. 만나는 건 고사하고 전화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다면 바랄 게 없을 텐데. 28년 만에 만난 너였지만 엄마와 난 첫 눈에 네가 영남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대화를 할 때 넌 북쪽 말을 전혀 쓰지 않더라. 엄마와 누나가 못 알아 들을까 봐서, 그래서 너를 우리가 너무 생소하게 느낄까 봐 그랬던 게 아닌가 생각도 해봤다. 2박3일 내내 같이 지내면서 밤새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전부 다 해서 8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 우리가 나눴던 대화를 한 마디라도 잊지 않으려고 매일 밤 되새기고 있단다. 너도 우리가 만난 모든 시간을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 갔잖니.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기는 너도 마찬가지겠지. 넌 그 동안의 상황을 TV나 인터넷을 통해 훤히 알고 있는 듯 하더구나. 네가 혹시라도 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싶어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도 넌 보았다고 했지. 너 역시 일본 외무성 직원이 “메구미(김영남씨의 사망한 전 아내)의 유골을 달라.”며 찾아와 너의 얼굴을 그려 갔을 때도 그냥 내버려 뒀다고 했지. 우리에게 너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그랬던 것 아니었니? 네가 나보다 어릴 적 기억을 더 많이 하고 있어서 놀랐단다. 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선배들한테 반말을 한다고 해서 담임 선생님이 부모님 모셔오라고 했던 것 기억하지?내가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이니까 엄마 대신 가 달라고 했었잖아. 군산 앞바다 백사장에서 뛰놀던 것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더구나. 내가 “너도 한번 (남한에)내려 와야지.”라고 했더니 너는 “글쎄, 통일사업이 잘 돼야지.”라면서 속시원히 답을 하지 못했지. 하지만 그 심정 내가 충분히 이해한다. 나는 누나로서 널 만났지만 당시 우리 가족에게 쏟아진 세간의 관심 때문에 퍽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야. 납북자, 이산가족의 대표로서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하고 얘기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었으니까. 넌 “누나가 나 때문에 이렇게 고생해서 어떡해.”라면서 걱정해 주었지. 널 만나고 온 이후 일본 언론들에 시달려서 3∼4㎏ 살이 빠지기도 했단다. 엄마는 널 만난 뒤로 며칠을 앓으셨어.“8·15 축제 때 초대할 테니 그땐 꼭 며느리가 해드리는 밥도 드시고 집에도 놀러오라.”는 네 말에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수해(水害) 때문에 축제가 취소되고 나선 많이 힘들어하셔. 여든을 넘기셨으니 정정하시다고만은 할 수 없지. 이번에 연기된 축제가 내년 4월에 열리면 꼭 다시 만날 거라고 믿는다. 어느새 아리따운 숙녀로 자란 조카 은경이(혜경이)는 메구미를 많이 닮았더구나. 제 어미를 잃고 새 엄마가 거의 기르다시피 했다고 하지만 너와 은경이 사이엔 각별한 정이 있겠지. 메구미의 죽음은 나에게도 아픔이었단다. 사랑하는 사람을 우울증으로 잃은 네 마음은 오죽했겠니. 너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메구미 부모와는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빨리 통일이 돼서 너와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바란다. 이 말밖에 할 말이 없구나.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영남아! 전주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하) 美·日 ‘국방공조’ 요충지 오키나와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하) 美·日 ‘국방공조’ 요충지 오키나와

    |오키나와(일본) 김상연특파원|기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도쿄 인근과 오키나와에 위치한 주일 미군기지를 둘러보고 미·일동맹의 현주소를 체감했다. 그 소감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사령관과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사령관으로 활약한 더글러스 맥아더와의 가상대화 형식으로 5일자에 이어 한차례 더 소개한다. ●맥아더 오키나와를 둘러본 소감이 궁금합니다. ●기자 나름대로 휴양지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전반적으로 낙후된 인상이었습니다. 섬 전체를 무차별적으로 점거하고 있는 군 기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주도보다 작은 섬에 미군기지가 36개나 산재하다니…. ●맥아더 오키나와는 태평양전쟁 말미에 미군이 격렬한 전투 끝에 점령한 뒤로 사실상 군기지 역할을 해왔죠. 실질적으로 주일 미군기지의 75%가 오키나와에 밀집해 있다지요. ●기자 전쟁 얘기를 하셨는데, 오키나와의 ‘평화기념공원’에 가서 당시 전투장면을 담은 흑백 동영상을 보면서 전쟁의 참상에 가슴이 저렸습니다. 특히 한국인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탑 앞에 서서 징용과 위안부 등으로 끌려와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불귀의 객이 된 분들의 가엾은 인생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맥아더 오키나와 전투는 미·일 사이에 벌어진 유일한 지상전이었죠. 미군 입장에선 결정적 승기를 잡기 위해 화력을 쏟아부었는데, 일본이 죽기 살기로 나오면서 희생자가 많아졌습니다. 미군 1만여명과 일본군 9만여명을 비롯해 민간인까지 합쳐 20만여명이나 희생됐어요. ●기자 정치지도자들의 오도(誤導)로 희생을 당하는 건 결국 애꿎은 민중입니다. 전쟁만한 악덕(惡德)이 있을까요. ●맥아더 냉정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전쟁을 혐오한 나머지 국방을 홀대하는 우를 결코 범해선 안 된다는 충고를 하고 싶군요. 문약(文弱)에 빠지면 결국 더 큰 참상을 부른다는 것을 역사는 입증하고 있습니다. 나는 숱한 전쟁을 치르면서 전쟁이란 인류가 헤어나올 수 없는 굴레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래서 플라톤은 “죽은 자만이 전쟁의 끝을 보았노라.”라고 했는지 모릅니다. ●기자 …. ●맥아더 이거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았군요. 그래, 가데나 공군기지에 가봤습니까. ●기자 예. 정말 대단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공군기지라는 평판이 무색하지 않았습니다. 장장 1만피트에 달하는 광활한 활주로에 가공할 첨단 ‘항공 무기’들이 즐비했습니다. 사진으로만 봤던 E-3C공중조기경보통제기,RC-135정찰기,KC-135공중급유기,P-3C대잠초계기 등을 육안으로 접하니 실감이 안날 정도였습니다. 특히 첨단 F-15전투기 54대가 격납고에 나란히 진열돼 있는 장면은 보는 이의 기를 질리게 하더군요.‘지구상에 이런 미군을 감히 상대할 나라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발 이같은 가공할 무기들이 사용되는 사태가 닥치지 않았으면…. ●맥아더 어허~, 감상을 자제하라니까요. ●기자 가데나는 평소 120여대의 항공기가 상주하는데 전시에는 여기에 50% 이상 전력이 증강된다고 합니다. 일본 본토의 요코다 기지가 보급·수송의 허브기지라면 가데나는 전투기지의 허브인 셈입니다. 훨씬 무시무시하다는 얘기죠. 가데나는 위치상 도쿄보다 오히려 서울, 평양이 더 가깝습니다. 유사시 F-15로 서울까지 1시간도 안 걸린다고 합니다. ●맥아더 한국 입장에서는 든든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시작전통제권이 환수되더라도 미군과의 동맹을 공고히 한다면 감히 한국을 넘볼 나라는 없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맥아더 사실 가데나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 견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겁니다. ●기자 군사전문가답습니다. 냉전 때만 해도 일본 본토 북부의 미사와 공군기지가 중요시됐는데, 그 대접을 지금은 오키나와가 받고 있습니다. ●맥아더 후텐마 기지도 가보셨나요. 그 용맹한 해병들…. ●기자 그렇습니다. 해병은 역시 해병이더군요. 시원시원하고 박력 있는 게….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자신들이 제일 먼저 한국 땅을 밟게 된다고 자부심이 대단하더군요.‘고속수송함’(HSV)을 타면 30시간 안에 한국에 도달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다수인 8000여명이 2014년까지 미국령 괌으로 옮겨간다고 합니다. 인근 주민에 대한 성추행 범죄 등으로 더이상 여론의 원성을 버티기 힘든 상황이랍니다. ●맥아더 그 용맹무쌍한 해병들이 어쩌다가 그런 평가를…. ●기자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찰떡 공조’를 공언하는지 몰라도 일본 국민들은 점차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2008년 요코스카 기지에 들어올 예정인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을 놓고도 반대 목소리가 있습니다.‘핵’은 안 된다는 것이지요. 미 해병대가 괌으로 이전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105억달러 가운데 60억달러를 일본측이 부담하는 데 대해서도 탐탁지 않은 기류가 감지됩니다. 미국 땅에 기지를 짓는데, 왜 일본이 돈을 내냐는 것이지요. ●맥아더 당연히 일본이 부담할 몫이지요. 장소만 달라질 뿐 괌 해병대의 주임무는 일본 방위이니까요. 미·일 안보조약 5조는 미국이 일본의 안전을 지켜주는 대신 일본은 땅과 시설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기자 막상 일본에 가서 보니 일본 정부가 내는 방위비 분담금이 실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공식적으로 51%를 부담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75% 이상을 낸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미군에 헌신적인 인상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다행이지요. ●맥아더 한국과 일본은 다르지요. 일본은 패전국 아닙니까. ●기자 그렇죠. 그리고 일본은 종전후 일왕이 권력을 보존하기 위해 미군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입니다. 그런 내막은 외면한 채, 한국내 일각에서 “일본은 미군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데 한국은 뭣하고 있느냐.”고 지적하는 것은 진실을 호도하는 행태입니다. 한국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당당하게 임할 자격이 있습니다. ●맥아더 맞아요. 그때 일본 왕이 나한테 편지와 사람을 보내 애걸복걸했지요. 이제 와 내 입으로 그런 얘기를 하기는 뭣하지만…. 어쨌든 동맹 간의 작은 차이는 공동의 가치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자 짓궂은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만약 한국과 일본이 싸우면 미국은 어느 편을 들까요. ●맥아더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는 식이군요. 하지만 정말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미국은 아마 일본 편에 설 것이라는 게 내 생각입니다. 일본은 19세기에 이미 아시아에서 가장 선진화된 나라이자 미국의 가치에 부합하는 동양 국가라는 이미지로 미국인에게 비쳐졌습니다. 태평양전쟁 끝무렵에 소련과의 점령지 경쟁에서 미국이 일본을 최우선적으로 ‘찜’해 놓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일본의 몸값을 높게 친 거죠. 직설적으로 말하면, 당시 한반도는 일본만큼 매력이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내 말은, 결국 미국은 능력 있고 매력 있는 나라를 친구로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한국 사람들이 사대주의적인 의존심을 버리고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하길 바랍니다. 그래야 미국 사람들한테 등뒤에서 무시당하지 않습니다. ●기자 충고 고맙습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장군의 말씀을 꼭 전하겠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군의 그 멋진 은퇴사를 직접 들려주실 수 있나요. ●맥아더 이거 참, 쑥스럽게…. 노장은 죽지 않습니다. 다만 사라질 뿐입니다. carlos@seoul.co.kr
  • 아베관방, 日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떠오르는 아베시대] (중) 정치적 인맥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의 인맥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상과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등 집안의 ‘인맥 유산(遺産)’이 한 갈래이고, 본인 스스로 구축한 인맥이 다른 한 줄기이다. 보통 아베 인맥에는 보수강경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베는 실용주의와 현실주의 노선에 따라 정치계는 물론 재계, 관계, 학계, 문화계와도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1일 “아베 인맥에는 진보적 인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베의 사고가 실용적이고 유연하기 때문에 강경파 일색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폭넓은 전문가 두뇌집단이 치밀하게 아베를 보좌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인맥의 핵심은 집안의 유산이다.7월 북한 미사일 발사 뒤 아베에게 대응 방안을 조언한 외무성 핵심간부는 부친 신타로가 외상(1982∼86)일 때 비서관을 역임한 아베 외교인맥의 중추 인물이다. 아베도 부친이 외상일 때 비서관을 하며 외교·안보 인맥을 구축했다. 최측근 외교 관료인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과 사이키 아키타카 주미공사는 대북 문제로 호흡을 맞췄다. 가사이 요시유키 JR도카이 회장은 철저한 개헌론자로 아베의 재계 지원인맥의 핵심인 ‘4계절 모임’을 이끌고 있다. 아베의 숙부 고 니시무라 마사오 전 일본흥업은행장이 “내 조카는 경제를 잘 모르니 잘 부탁한다.”고 해 교류를 시작, 재계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차기 아베 정권의 핵심정책으로 추진 중인 실업자, 사업실패자 등의 ‘재도전 정책’의 시책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도이 기업활력연구소 이사장 등은 부친 신타로가 옛 통산상 시절(1981년 11월∼82년 11월) 비서관을 했던 인사들이다. 현재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아소 다로 외상도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선대에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아소 외상의 외할아버지)와 혼맥이 닿는다. 아소 외상은 총재선거에서 패배해도 아베를 도울 당내의 중심 인물로 꼽힌다. 아베는 독자적으로 인맥을 개척하는 데도 남다는 재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가능성이 보이며 사람이 모여들기 훨씬 이전부터 아베는 탁월한 친화력으로 다양한 계층을 만나 두꺼운 두뇌집단을 구축했다. 문화계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부인 아키에가 아우르고 있다. 아키에는 아베와 노나카 도모요 산요전기 회장, 대중예술인 등이 속한 ‘말띠(54년생)모임’에 아베의 대리인으로 출석하기도 한다. 라디오 DJ 경력도 있어 방송계와 연결역도 한다. 아베는 귀공자 출신이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을 중용한다. 이노우에 요시유키(43) 관방장관 정무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이노우에는 18세 때 국철 기관사로 입사, 대학의 통신과정을 졸업했으며 국철민영화로 인해 1988년 총리부로 옮긴 뒤 2000년 7월 관방부장관이 된 아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담당하면서 신임을 얻었고 귀국한 납치피해자를 위한 지원법 초안을 만들었다. 이후 관방장관 산하 납치문제·연락조정실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아베가 관방장관으로 취임하자 정무비서관으로 들어왔다. 아베가 총리에 취임하면 파격적으로 젊은 나이에 총리 정무비서관이 될 전망이다. 스가 요시히데(57) 부총무상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동북지방 아키타현 농가 출신인 스가는 66년 취직열차를 타고 상경, 공장에서 일했다. 이후 회사 직원과 통산상 비서를 거쳐 96년 중의원에 당선됐다. 자민당 대북제재시뮬레이션팀장을 맡아 독자제재안을 만들어 아베의 신임을 얻었다. 아베는 흔들림없는 소신파도 신뢰한다. 지난해 우정민영화에 반대, 자민당을 떠났던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대행,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산상, 후루야 게이지 중의원 의원 등이다. 이들은 내년 참의원선거 때 아베가 고전하면 구원군이 될 공산이 크다. 집권 이데올로기를 제공할 학계 ‘5인 그룹’도 주목받는다. 이토 데쓰오 일본정책연구센터 소장, 시마다 요이치 후쿠이현립대 교수, 나카니시 데루마사 교토대 교수, 야기 히데쓰구 다카사키경제대학 교수,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대 교수 등이다. 야기 교수는 역사왜곡을 주도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회장이며, 이토 소장이 이끄는 일본정책연구센터는 ‘새역모’ 후원기관이다. 니시오카와 시마다 교수는 ‘일본인 납북자 구출 모임’의 간부를 맡고 있는 극우논객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네모토 다쿠미 전 후생성정무차관,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국토교통장관, 시오자키 야스히사 외무부대신 등 50세 안팎의 전후세대들이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아베 장관의 초등학교 시절 2년 동안 가정교사를 했던 히라사와 가쓰에이 의원도 주목받는다. 나카가와 쇼이치(53) 농림수산상도 아베와 코드가 맞는 든든한 후원자다. 경제신문기자 출신인 나카가와 히데나오(62) 자민당 정조회장도 핵심권 인사로 꼽힌다. taein@seoul.co.kr
  • 北 “美금융제재 모든 대응 강구”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6일 담화를 통해 “부시 행정부가 금융제재 확대를 통한 압력 도수를 높이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사상과 제도, 자주권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조치를 다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대응조치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련 여부가 주목된다. 그는 “미 재무성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나라에 차관을 파견해 우리와의 일체 금융거래 중지를 호소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나라와 몽골, 러시아 등 10여개 나라 은행들에 개설된 우리 계좌에 대한 추적놀음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의 대외경제 거래를 차단해 보려는 데 목적을 둔 것으로 대화 상대방의 자주권과 존엄을 침해하는 날강도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6자회담과 관련,“2005년 9월19일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핵계획 포기를, 미국은 평화공존을 공약했고 이 합의가 이행되면 우리가 얻을 것이 더 많으므로 6자회담을 더 하고 싶다.”며 “다만 미국이 회담에 나갈 수 없게 금융제재를 가하고 있는 것이 결정적인 장애”라고 지적했다.북한 당국이 9.19공동성명 이행시 자신들이 얻을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核시설 인근서 차량 이동”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일본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 정보와 관련, 핵실험 시설로 의심되는 북한 북동부 지역에서 차량 이동을 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핵실험이 임박한 것인지 차량 이동 외에 구체적 징후가 있는 것인지는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 관리는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한 소식통은 “지하 핵실험과 관련된 움직임인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관계국들과 협력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이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앞서 미국 ABC방송도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와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의 지하 핵실험장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차량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것을 뒷받침할 ‘새롭고 확실한’ 증거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언론에 이어 일본 언론이 잇따라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을 보도함에 따라 미·중·일 각국이 포착한 정보 등을 입수, 핵실험 가능성을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통외통위 전체회의에 출석,“북한이 지난해 핵을 갖고 있다고 선언했고, 논리적으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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