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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협상파 힐에 대북정책 맡기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 18일 ‘한국 전쟁 종전 선언 가능’, 즉 평화협정체결을 언급한 이후 북핵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중간선거 참패,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미 강경파의 퇴조, 민주당의 북핵 문제에 대한 적극성 주문 등 상황 변화에 따라 협상파 힐에게 힘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9·19 공동성명의 마지막 항, 종결 상태인 평화협정 논의문제를 부시 대통령이 나서서 언급한 것은 힐에게 ‘모든 수단에 대한 권한을 줄 테니 회담에 성과를 올려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6자 회담이 BDA금융제재를 둘러싼 북·미간 대치로 경색되고,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자 한동안 힐 차관보는 ‘고개속인 힐’로 불려졌었다. 지난 9월 워싱턴 고위층의 지침 없이, 독자적으로 북측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베이징으로 초청했으나, 거부당한 뒤엔 특히 힘이 빠진 모습을 보여왔다는 게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럼즈펠드 장관의 퇴장으로,6자회담에 관한 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입김은 강해졌다. 힐 차관보가 북한 방문을 추진할지도 관심사다. 북한 핵실험 이후 미국의 조야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 실패를 공격하며 대북 정책 조정관 임명을 요구해 왔다는 점에서 힐 차관보가 대북 정책 조정관으로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힐 차관보가 대북 정책 조정관을 맡는 것이 문제 해결의 효율성 면에서 장점이 있다. 다만 의회의 반응이 변수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中, 北 BDA계좌 일부 해제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베이징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이 최근 동결했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일부를 해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베이징(北京)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중국이 BDA의 북한 기업 동결 계좌 일부를 해제해 정상적인 입출금이 가능해지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양해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한 뒤 동결 해제 금액은 총액의 절반인 1200만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한 북한 관리도 이 사실을 확인한 뒤 “미국이 우리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동결을 해제한 북한 계좌는 합법적인 거래에 이용되는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진 것들이다. 돈세탁 등 불법 이용이 의심되는 계좌는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BDA의 북한 계좌에 대한 제재를 푼 배경에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의사 표명에 대한 미국측의 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BDA의 북한 동결 계좌 일부 해제 보도와 관련,“확인되지 않은 정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의 고위 관계자는 “해제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밝힌 대로 6자회담은 잘 준비될 필요가 있으며, 이번 베이징 방문도 그 과정의 일부”라고 말해 중국측과 6자회담 재개 일정 등 구체적 사항을 논의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베이징에 체류하는 동안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베이징 연합뉴스
  • “中, 北에 석유공급 중단안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중국은 북한에 대한 석유공급을 중단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석유나 식량의 대북 공급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최근 북한과 중국을 방문한 미국 전문가들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지그프리드 헤커 전 미국립 핵연구소 소장,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교수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방북 결과 설명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방북 길에 중국에 들러 외교부 관리들에게 대북 중유공급 중단 여부를 물었으며 “중국은 북한에 대한 석유공급을 끊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헤커 전 소장은 전했다. 또 북한이 실시한 핵실험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이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간의 지난달 31일 베이징 만남에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와 화폐위조, 돈세탁 문제를 6자회담에서 다룬다는 합의가 있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BDA 동결계좌를 해제하고 미국이 이를 묵인한다는 합의에 따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dawn@seoul.co.kr
  • ‘럼즈펠드 경질’ 초조한 日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부시 미 대통령의 중간선거 패배와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경질을 비교적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라크 문제에서는 지금까지의 강경노선에 변화를 주는 신호탄으로 해석, 대비책 마련을 서둘렀다. 한마디로 일본 정부의 미 중간선거 결과와 럼즈펠드 경질을 보는 태도는 ‘겉으로는 냉정, 속으로는 유화노선 전환으로의 대비’로 요약된다. 아소 다로 외상은 9일 낮 자민당의 모임에서 “중간선거가 끝나면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그만두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일이었다. 이겨도, 져도 사임하려 했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는 겉모습일 뿐이다. 일본 정부는 속으로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의 한 소식통은 “강경일변도의 북한 문제나 혼미를 치닫는 이라크 사태에 대한 대처방법에 중요한 변화가 올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외교·안보정책의 변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소개했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북한문제에 대해 “(중간선거에 이긴 민주당에는) 미·북 직접협상파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6자 회담이 (북한문제 처리의)골격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라크 문제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는 “일본은 국익의 관점에서 주체적으로 (이라크)부흥 지원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자세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일미군 재편 문제에 대해서는 외무성의 한 간부는 “럼즈펠드 장관이 주도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방위청 한 간부 등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국은 중간선거의 민심을 북한이나 이라크사태에 대한 강경책을 심판한 것으로 해석, 강경일변도의 노선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이라크 정부에 치안권한 이양을 가속화하는 등 미묘하지만 중요한 변화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taein@seoul.co.kr
  • 북핵밀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이 다음 주말 하노이에서 열리는 중·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니컬러스 번스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이 8일 밝혔다. 또 6자 회담 일정을 구체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3차 중·미 전략대화를 위해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번스 차관은 중국 관리들과의 회담에서 이렇게 말하고 양국이 세계 안정 확보를 위해 협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의 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중·미 양국이 무엇을 하고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에 관해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맥락에서 다음 주 하노이에서 있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부시 대통령 간 만남이 기대된다.”며 오는 18∼1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릴 중·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열린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의 면담에서는 “중국과 미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 확보를 위해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것이 워싱턴의 시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과 함께 도쿄와 서울을 거쳐 전날 밤 베이징에 도착한 번스 차관은 이날 다이빙궈 부부장, 리자오싱 부장과의 면담에 앞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제3차 중·미 전략대화를 공동 주재해 북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했다. 번스 차관은 전략대화 시작 인사말을 통해 양국간 현안과 함께 “우리가 책임져야 할 세계 평화와 안전 등 다른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부장은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되기 바란다.”고 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7일 베이징을 거쳐 이날 모스크바로 향한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강 부상이 6자회담을 앞두고 중국, 러시아와 사전협의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강 부상은 북한대사관에서 3시간여 머물렀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번스 미 국무부 차관이 베이징으로 온 점에 미뤄 북·미가 접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베이징의 소식통은 “북·미간 접촉은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았으나 일본측은 강 부상의 베이징 방문이 6자회담 재개의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jj@seoul.co.kr
  • 美·日, 북한선박 해상검사 전면 보류…北 6자회담 조기복귀 유도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과 일본이 핵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 저지를 위해 북한선박을 해상에서 검사하겠다던 당초의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7일 전했다. 일본이 다각적인 대북 강경 경제제재를 주도해 왔으나, 미국측이 최근 일련의 일본과의 협의에서 화물검사에 대해 “(해상)봉쇄는 아니다.”고 하는 등 당분간 성급한 대북 강경책을 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기 때문이라고 마이니치는 보도했다. 특히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화 분위기를 저해할 강경제재를 취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의 조기복귀를 유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중간선거에의 악영향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선박검사 강행시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해상에서의 선박검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상의 선박검사 방침에 대해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줄곧 협력을 거부해 왔다. 지나친 강경책에 국제 여론이 등을 돌릴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로도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일 양국과 호주 정부는 6일 일본 외무성에서 고위급 협의를 갖고 당장은 북한을 출입하는 선박을 상공에서 감시하는 한편, 대량살상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된 선박 검사도 각국 ‘항만에서만’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측이 이처럼 화물검사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일본이 난처한 입장에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은 6일 “현 시점에서 묘안이 없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일본은 현재 독자적인 압력강화만을 통해서는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이 6자 회담에서 빠져라고 요구한 것이 ‘상투적 요구’라고 치부하기는 했지만, 자칫 일본의 소외를 우려해 북한을 제외한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등 5자의 결속을 강조하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로서는 당분간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한 ‘5개국 결속’ 방침을 유지하면서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 북한제재에 소극적인 각국의 반발을 초래하지 않을 범위에서 대북 제재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결론지었다. taein@seoul.co.kr
  • 긴장한 日 ‘납치’로 역공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북한 외무성이 지난 3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일본은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6자회담 과정에서 실제로 소외되지 않을까 긴장하는 눈치가 다분하다. 일본은 이에 따라 북한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는 납치 문제를 6자회담의 정식 의제로 채택하는 데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특히 이를 의제로 상정하는 데 미국과 한국의 협조가 절대적이라고 판단, 양국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또 6자회담 재개시 북한의 핵포기를 담보할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요구키로 했다. 아울러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취급하지 않고 독자제재도 당분간 고수,6자회담 국면을 통해 북한 포위망이 느슨해지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막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일본 정부는 북한 대표단과의 개별 접촉을 통해 북·일의 정부간 협의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도록 외교적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5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회담의 최대 당사국인 미국이나 북한은 물론 한국 등이 6자회담의 틀을 우선시하는 상황에서 북·일 교섭의 틀을 마련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판단, 차선책을 강구 중이다.따라서 일본 정부는 6자 회담에서 북한측의 핵, 납치문제 등에 대한 대응과 다른 당사국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북·일간 직접 교섭 재개 가능성을 신중하게 모색기로 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 일본을 배제하려는 의도는 최근 일본이 소가 히토미 납치 용의자를 국제수배한 것 등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핵 보유국이란 입장을 유지하며 회담에 임하려는 저의”로도 해석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taein@seoul.co.kr
  • [6자회담 복귀 합의 이후] 새달 중반 유력… 실무회의 우선 개최 할수도

    간신히 재개에 합의한 6자회담은 언제 열릴까.‘조속히 하자.’는 얘기가 대세를 이루지만 회담 관계국간 택일에 대한 얘기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고 한다. 여러 정황을 볼 때 본회담은 12월 초 또는 중반이 유력해보인다. 중국이 지난 10월31일 북·중·미 3자회동에서 제의한 비공식 6자회담은 중국측이 강하게 주장할 경우 11월 말 열릴 가능성도 있다.10여개월의 공백을 감안, 사전조율을 위해 필요성이 있다는 차원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효용성 면에서 부정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어서 장담은 할 수 없다는 게 정부측 생각이다. 북한이 지난번 남북장관급회담 때 ‘선군정치’를 언급, 이후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친 것처럼 자칫 본회담 판까지 깨지는 상황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우려다. 공식 회담은 현재로선 미국의 추수감사절(11월23일)과 크리스마스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본회담에 앞서 차석대표간 실무회의나,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분과별 실무그룹을 미리 만들어 볼 수도 있지만 본회담 언저리에서 회담 상황을 보면서 하나씩 분과별 실무그룹을 만들어 나갈 공산이 크다. 실무그룹 회의는 큰 틀의 합의가 있은 뒤 구체성을 띨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금융제재를 위한 실무그룹은 북·미간 별도 논의사항이다. 양측에서 어떤 인물들이 수석대표를 맡을지는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북한의 위폐제조 및 돈세탁 등 불법활동에 따른 금융문제를 직접 다뤄온 재무부의 테러금융 담당 관리가 수석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고, 북측의 경우 외무성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中 “日기업 10곳 상하이서 철수”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 상하이(上海)에 진출한 일본 기업 10곳이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돌연 철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차이나 리스크’의 현실화가 아니냐는 우려 속에 외국기업에 대한 추가 철수 통보 계획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2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상하이 교외의 자딩(嘉定)공업지구에 입주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하이하우스식품 등 일본의 10개 기업이 도시계획을 이유로 퇴거하라는 통고를 비공식으로 받았다. 특히 이번 통고는 제 1기분으로 앞으로 더 많은 일본 기업이 퇴거를 통보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외무성은 상하이 주재 일본총영사관을 통해 시당국에 설명을 요구하는 등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산케이는 “상하이로 진출하려고 생각 중인 기업들 사이에 차이나리스크 논의가 재연될 우려도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17일자로 된 통고는 “도시계획의 실현을 위해 제 1기분 퇴거 기업을 정했다.”며 일본 기업 10개를 포함한 24개 회사를 적시했다. 통고문은 해당 기업에 예고도 없이 배포되고 있으며, 타이완계 기업 등은 퇴거에 응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은 기업 유치와 도시계획이 겹치는 데 대한 사전설명이 없었던 것은 성실하지 못했고, 보상을 해도 조업정지라는 비상사태에 내몰린다면서 퇴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또 총영사관이나 일본무역진흥회 등을 통해 상하이시 당국에 해명을 요구하는 등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taein@seoul.co.kr
  • [北 6자회담 복귀] 천영우 10개월만에 ‘출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소식으로 표정이 밝아진 대표적 당국자는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다.지난 2월 송민순 대표의 청와대 안보정책실장 승진으로 대표에 임명됐으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한번도 회담장에 나가보지 못한 대표로 속앓이를 했기 때문이다. 북·미간 극심한 대립으로 낙담을 거듭한 천 본부장은 지난 9월14일 한·미정상회담에서 ‘공동의 포괄적 해법’에 원칙적 합의를 한 이후 회담재개에 한껏 기대를 가졌던 듯하다. 그가 한·중간 마무리 협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날은 지난달 9일. 비행기를 타기 직전 공항에서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전화 통화를 했다.힐 차관보는 “라이스 장관이 중동에서 돌아오고 있다. 해들리 백악관 보좌관을 만나 포괄방안을 최종 사인할 것”이란 말을 들었다. 그러나 공항에 도착한 천 본부장은 마중나온 대사관 직원으로부터 “했습니다.”란 말을 들었다.“뭘?”이라는 물음에 대사관 직원은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했다. 포괄방안이 승인되기 12시간 전에 공중에 흩어져버렸고, 이를 다시 수습하는 데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됐다고 한다.천 본부장은 10개월간의 ‘역할 없는 북핵 대표’자리를 박차고 나가기 위해 다시 신발끈을 매고 있다. 천 본부장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힐 미 국무부 차관보,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베이징에서 펼칠 기싸움이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계좌 조사 조기종결할듯

    지난달 31일 북한과 미국이 베이징에서 6자회담 재개문제에 합의한 것과 관련, 유명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6자 틀내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계좌 문제를 풀려는 양국 의지는 확인된 것”이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이 문제는 조만간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차관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국감장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6자회담이 재개되면 미 재무부에서 그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BDA를 돈세탁 우려 은행으로 확정지을지 여부를 결론낼 것”이라면서 “결정이 나면 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을 푸느냐 압수하느냐 하는 문제는 중국 정부의 판단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유 차관이 전망한 해법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BDA문제 해결을 위해 내놓은 여러 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실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미측으로부터 언제 계좌 조사가 끝날 것인지 설명을 받은 바 없고, 해법이 북·미간 합의되진 않았다.”면서 “북한측의 금융문제 해결 요구에 대해 미측은 해결은 보장해줄 수 없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을 통해 “6자회담 틀 안에서 조(북)·미 사이에 금융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해결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회담에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10월31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조·미접촉을 기본으로 한 쌍무 및 다무적 접촉들이 진행됐다.”면서 “여기에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방도적 문제(방안)’들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따라 후속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미·일과 함께 6자회담에서의 대북 협상 전략 등을 공동으로 협의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18∼19일) 이전에 세 나라의 6자회담 수석대표 접촉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베이징에서 북한이 ‘6자회담 복귀와 관련된 전제조건’은 내걸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 의미와 배경 등을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자는 “조만간 한·미·일 3국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중국과도 외교채널을 동원해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美 6자회담 복귀 합의] 中 중재로 北·美 양자회담 모양새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의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낸 베이징의 북·미·중 3국간 수석대표 비공식 회동은 7시간 진행됐으며 북한과 미국의 양자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3자간 회담을 마련한 뒤 자리를 떠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게 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동시에 북·중, 중·미 회동도 병행됐다는 전언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이날 밤까지 외교부 명의의 성명을 제외하고는 일절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을 매개로 한 북·미 대화는 힐 차관보가 지난주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방문차 홍콩을 찾을 때 본격 거론된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주중 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차 베이징을 방문했다가 ‘북한의 핵심 관계자’를 만난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북한이 ‘힐 차관보의 홍콩 방문에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문제가 잘 풀릴 것이며 머지않아 미국의 긍정적인 답신을 기대한다.’고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BDA 문제를 6자회담 틀에서 확실하게 푼다는 합의만 있으면 북측이 먼저 6자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 힐이 홍콩에 들른 것도 이런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방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발언은 미국과 홍콩 언론에 의해 ‘말도 안 되는’ 북한측의 일방적인 희망이었던 것으로 판정났지만 이번에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일부 언론은 “힐 차관보가 BDA에 예치된 북한자금 동결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 결국 실제와는 큰 편차를 드러낸 셈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힐 차관보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 거래 조사에 대한 홍콩 금융관리국측의 협조에 감사를 표시하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는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대북 금융제재’ 문제에 북·미간 접점이 찾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jj@seoul.co.kr
  • [北·美 6자회담 복귀 합의] 동결 北계좌 일부 해제 ‘딜’ 한듯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결정되면서 대북 금융제재 문제가 어떤 식으로 해소됐을지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이와 관련,“대북 금융제재 문제에 대한 돌파구(breakthrough)가 있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는 금융제재, 즉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문제와 관련한 ‘묘수’가 이미 막후 딜을 통해 조율됐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31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6자회담 재개합의를 이끌어 낸 뒤 “북한이 어떤 전제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부상이 6자회담 포럼(틀안)에서 금융제재 문제를 다룰 준비가 돼있으며 미국이 이를 재확인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6자회담이 재개된 뒤에도 실질적으로 진전을 이루기 위한 요소들이 아직 남아있음을 뜻하는 말이다.북한은 지난해 11월 5차 1단계 회담 결렬 이후 한·중 양국의 어떠한 설득에도 “금융제재 고깔을 벗기기 전에는 6자회담에 나설 수 없다.”고 했고, 미국은 “마약·위폐제조 등 불법활동에 따른 금융제재는 법집행의 문제로 6자회담과 별개”라고 맞서왔다.최근 미국은 6자회담 언저리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북한은 완고한 자세를 꺾지 않았다. 그러다 핵실험 후 이어진 제재정국에서 꺾인 자세를 보인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핵실험이 있기 전 “북한은 미국의 금융제재를 정권교체의 시도로 보고 있고, 미국의 법집행 문제로 보고 있는 두 입장을 다 해결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이디어로는 북한이 불법활동에 대한 시인과 재발방지 약속을 하고 이에 대해 미국은 일부 계좌를 해제하는 방안 등이 제기됐었다. 틀을 갖춘 묘수가 마련되지 않았다면 향후 9·19 공동성명 이행방안, 즉 북핵 로드맵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북·미 양측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를 통해 북측의 우려사항을 덜어주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부시 미 대통령의 회담 뒤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방북해 전달한 내용은 ‘평화협정’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이 이미 금융제재 해법에 대한 ‘묘수’에 합의한 상태에서 만났는지, 아니면 6자회담 언저리에서 핵문제 로드맵 이행과정에 계속 논의해 나가는 방법으로 서로간 명분쌓기로 해결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진 않았다. 공고한 평화정착을 위한 순탄한 첫걸음이 될지, 아니면 일촉즉발 상황 앞에서 ‘일시 휴전’이 될지는 금융제재 문제와 함께 핵실험 이후 부각된 추가 금융제재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북·미 명분쌓기…1994년 再版되나

    북한의 핵실험과 국제사회의 제재 결의로 팽팽한 긴장감이 몰아치던 북핵실험 사태가 일단 소강상태를 맞은 듯하다. 탕자쉬안 중국 특사를 통해 나오는 ‘평양발 유화 발언’은 북핵사태가 대화와 제재의 갈림길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하지만 북한의 유화발언이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에게 외교적인 발언을 한 것”이라면서 “북한의 기본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논리에는 미국이 북한을 못살게 굴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고,6자회담 복귀에도 금융제재 해제란 꼬리표가 달려 있다.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우리가 먼저 6자회담에 복귀할 테니 곧바로 금융제재를 해제하라.”면서 ‘선 금융제재 해제, 후 6자회담 복귀’라는 기존 입장과 달라진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선후의 관계가 분명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평양발 발언을 놓고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전략을 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탕자쉬안 특사의 ‘다소 진전된 발언’이란 평가에 미국은 ‘특별한 게 없다’고 낮은 평가를 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중국·러시아·일본 순방을 마친 라이스 장관은 ‘5자 연대’를 바탕으로 제재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의 연대를 공고히 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대북 제재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러·일 순방의 목적도 국제사회의 단결된 대응을 확인하는 데 있었기 때문에 다음 수순은 당연히 제재 본격화로 모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소강상태에 빠진 듯한 북핵사태는 폭풍전야의 고요함에 불과하고, 긴장감은 앞으로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 명분을 쌓으면서 결정적인 대화의 장이 열릴 때까지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북·미간 긴장과 대화는 1994년의 재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에 북·미간 긴장감이 형성되면서 중국이 중재에 나섰지만 서로의 요구조건이 달라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여기서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면서 양쪽은 명분을 얻어 대화에 나선 전례가 이번에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北은 대화복귀 뜻 분명히 밝혀야

    탕자쉬안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의 특사 방북을 계기로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한 낙관적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평양을 방문한 탕자쉬안 특사에게 “추가 핵실험 계획은 없다.”며 “6자회담에 나갈 테니 금융제재를 풀어달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중국은 이를 계기로 북·미간 중재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빚어진 현 대치상황의 외교적 해결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탕 위원의 특사방북 결과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탕 위원과의 만남에서 북한으로부터 놀랄 만한 제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이 즉각 6자회담에 복귀하는 길뿐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은 탕 위원이 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북에 근본적인 상황변화가 없다고 보고 있다. 즉 “미국이 압력을 가중시킨다면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연이어 물리적인 대응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는 지난 11일의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중재를 통한 외교적 해법이 당장 먹혀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그렇더라도 북한 지도부로부터 추가 핵실험 계획이 없다는 언급을 받아낸 것은 다행이다. 최소한 더 이상의 사태 악화는 막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오래 시간을 끌어선 안 된다. 미국이 대북 제재의 수위를 예정대로 높여간다면 북은 언제든 추가 핵실험 카드를 다시 꺼내들 것이다. 사태가 거기까지 가면 중재를 통한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사라진다. 따라서 북한은 추가 핵실험의 유예를 선언하고 대화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미국도 제재일변도에서 벗어나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 국제사회 전방위 압박에 北 ‘시간벌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추가 핵실험 계획이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2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는 시민과 군인 등 10만여명이 모여 핵실험 성공을 환영하는 평양시 군민대회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술적으로 핵실험을 1차로 일단락짓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날 환영대회는 온갖 제국주의 세력의 압제에도 꿋꿋하게 핵실험을 마무리지었음을 내외에 과시하는 결속용 행사였던 셈이다. 이처럼 내부 결속과 함께 대외 협상의 여지를 열어둔 것은 국제사회의 압박을 피할 시간을 벌 필요성이 절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도 석유 공급 등 생존의 파이프를 조여오던 중국의 체면을 살려줘야 했다. 한국과 경제협력의 고리를 완전 차단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어차피 ‘핵 보유국 인정’이라는 1차 목표는 달성한 북한으로선 선심쓰듯 추가 핵실험은 안 한다고 나선 것이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처지를 ‘외교’로 풀겠다는 속내도 엿보인다. 미국 ABC방송의 평양 방문 취재를 허락한 것이 그것이다. 대대적인 ‘선전전’이 뒤따를 것 또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발언 자체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줄곧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하며 미국이 금융제재를 풀고 체제 보장만 해주면 언제든 핵을 폐기할 수 있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북한 외무성이 지난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선전포고’로 규정하면서 “금후 미국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그에 따라 해당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연막을 쳤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이 현 상황을 진전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는 이유다.“또 다른 대치선이 형성됐을 뿐”이라는 진단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이 전한 김 위원장의 발언 내용은 사태 악화를 방지한 측면이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이 “탕 국무위원의 평양 방문을 통해 적어도 북한과 중국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켰다.”고 소개한 대목도 양측이 상황 타결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음을 암시한다. 6자회담은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 있다. 김 위원장은 6자회담 복귀를 언급하며 여러 ‘조건’을 달아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중국측의 설명을 듣고 ‘무조건, 즉시’ 회담 복귀를 촉구한 것도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6자회담의 성격 자체도 많이 뒤틀렸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당초 취지가 퇴색된 측면이 많다.‘핵군축 회담’ 논란으로 입씨름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6자 테이블이 다시 시간 벌기용으로 전락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유엔의 대북제재도 여전히 유효하다. 라이스 장관은 중국이 북한과의 접경지역을 철저히 통제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의 독자적 제재 수단도 남아 있다. 이는 향후 북한을 자극할 요소가 상존하며 북한이 언제든 미사일 발사나 추가 핵실험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jj@seoul.co.kr
  • 사실상 北·美 간접대화 착수… 核실험 ‘제2라운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마침내 특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국은 최근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중 때 ‘특사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었다. 다만 방북 시기와 인물 선정 등에 상당히 조심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일전에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가 문전박대를 당한 쓰라린 경험도 있다.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외교담당 국무위원이다. 후 주석의 거의 모든 해외 순방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적어도 외교 분야에서는 후 주석의 ‘의중’으로 받아들여질 대목이 많다. 일부에서는 특사 파견 자체를 ‘상황의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사 파견은 상대방의 동의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은 것이다.“북한이 아무런 준비없이 중국의 특사를 맞이하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그러나 반드시 성과를 보장할 수는 없다. 지난 4월 후 주석의 밀명으로 방북했을 때 탕자쉬안은 아무 소득없이 빈 손으로 돌아왔다.“미국의 강경한 태도를 전달하러 갔으나, 더욱 거센 김 위원장의 반발만 확인하고 돌아왔다.”는 후문이다. 중국은 이번에도 탕 위원의 빈손 귀국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을지 모른다.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특사를 받아들이는 북한으로서도 “우리도 대화를 외면하지 않고 있다.”는 시그널을 국제사회에 내보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7일 성명에서 “우리는 금후 미국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며 그에 따라 해당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놓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 중국측 특사의 방북 기간 국제사회의 우려와 미국의 입장을 가감없이 전달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매개로 이뤄질 북한과 미국 간의 간접대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jj@seoul.co.kr
  • “北 2차 核실험 징후”

    “北 2차 核실험 징후”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박홍기기자|북한이 2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징후가 17일 포착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가는 한편 북한 동향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했다. 미국 ABC와 NBC방송,CNN 등은 16일(현지시간) “지난 9일 1차 핵실험 장소 근처에서 수상한 차량의 움직임이 탐지됐다.”,“북한이 2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차량과 인원의 움직임을 미국 정찰위성이 포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도 이날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 역시 북한의 두번째 핵실험 강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핵실험이 되풀이된다면 러시아의 반응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는 사실을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 2차 핵실험을 서두를 것으로 예측해왔다. 북한 외무성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차후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며 “그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2차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안보리 제재에 대해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를 허물려고 미쳐 날뛰는 미국의 각본에 따른 것으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편 미 정보당국은 1차 핵실험 때 핵분열에 이용된 연료가 우라늄이 아니라 소형 실험용 원자로에서 생성된 플루토늄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전했다. 신문은 11일 북한의 핵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풍계리 상공에서 채취한 대기샘플에서 방사능 물질을 탐지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는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핵폭탄 제조에 플루토늄이 이용됐다는 사실은 북한이 아직 무기를 생산할 만큼 충분한 양의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방증하기 때문에 이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미 국가정보국장실은 지난 9일 북한의 지하 핵실험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폭발 강도는 1kt 미만이라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 日·北 선박검색 무력충돌 우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대북제재가 강·온 양면기류를 보이고 있다. 강경론을 주도하는 외무성은 우발적인 무력충돌까지 우려되는 북한선박 강제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이에 비해 자위대의 운용권을 가진 방위청은 “중국이 핵실험할 때는 주변사태(일본의 평화·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변의 무력분쟁 등 사태)로 인정하지 않다가 북한의 핵실험만으로 주변사태로 인정하는 것은 모순이다.”면서 온건론을 펴고 있다. 결국 최종 선택권은 아베 신조 총리에게 주어져 있지만 17일 일본 언론들은 “총리실은 미국의 추가대응과 북한의 선택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을 중심으로 미군에 의한 북한선박 검사시 후방지원과 독자검사 등의 명목으로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과 호위함, 초계기와 항공자위대의 공중경계관제기, 특수부대 등을 한반도 주변 수역에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북아를 순방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 아소 다로 외상과 만나 현 상황이 일본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변사태’라는 데 인식을 함께하면서 북한 선박에 대한 구체적인 검사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미·일은 자칫 무력충돌이 예상되는 한반도 주변수역은 미군이나 제3국군, 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내 등 동해의 일본쪽 수역은 해상자위대가 각각 맡아 선박검사를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해상자위대의 호위함과 P3C 초계기, 헬기 외에 항공자위대의 공중경계관제기 AWCS를 이용해 상공에서 선박의 움직임을 감시하다 핵 관련 물질 선적이 의심되는 북한 선박으로 호위함이 다가가 멈출 것을 요청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소형선박으로 접근해 직접 탑승검사를 실시한다. 특수부대인 특별경찰대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군을 지원하는 후방지원 활동은 보급함과 호위함을 사용하며 미군 활동수역 밖의 공해상에서 미 함정에 연료와 물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정부가 선박검사를 위한 기본계획을 각료회의에서 승인받을 경우 빠르면 이달 말 선박검사가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 선박검사는 대상선박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정선(停船) 요구→경고사격→헬기하강·혹은 소형선박 이용 무장사병 승선→강제로 배 세우기→서류 및 화물 확인→수출금지대상 화물 몰수’의 단계로 진행된다. 멈추라는 요구에 선박이 거부할 경우 서로간 경고사격과 반격이 오갈 수 있다. 한편 방위청과 연립여당인 공명당, 그리고 제1야당인 민주당 등은 “아직 주변사태로 인정할 단계가 아니다.”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taein@seoul.co.kr
  • 2차실험 강행땐 새달 美중간선거前 유력

    북한의 핵실험 징후들이 포착되면서 2차 핵실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제재 결의문을 채택한 뒤 침묵을 지키다 사흘만인 17일 “해당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사실상 핵실험 등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금후 미국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며 “그에 따라 해당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이는 추가 핵실험 불사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징후가 발견되고 북한이 이런 반응을 내놓으면서 정부 당국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시점은 다음달 7일의 미국 중간선거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2차 핵실험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중간선거이기 때문이다.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이달 내 2차 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일 정상회담 다음날,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던 날 오전에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그래서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17일부터 일본·한국·중국 등을 순방하는 시점에 맞춰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주변국의 대북 제재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추가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제재 논의를 교란시킬 것이란 관측이다.‘미국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는 외무성 대변인 성명도 그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2차 핵실험의 규모는 1차보다 커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1차 실험을 놓고 실패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에 2차에서는 대규모 실험으로 논란을 잠재우려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에 중국·러시아에 사전 통보를 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현재 나타난 핵실험 징후가 북한이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대외 전시용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대북 전문가는 “북한은 의도적으로 추가 핵실험을 할 듯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이런 모습 자체가 미국 등에 보내는 압박 카드”라고 말했다.1차 핵실험 때는 징후가 나타나지 않아 미국 등의 정보기관이 눈치채지 못했는데 추가로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마찬가지로 전격적으로 실시하리란 얘기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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