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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군축 회담 불가피”

    |베이징 이지운 김미경특파원|제5차 북핵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18일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공식 개막했다. 북한은 이 자리에서 핵 군축회담 불가피론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기조연설에서 “조건이 성숙되지 않은 현 단계에서 핵무기 문제를 논의하고자 할 때는 핵 군축회담 진행 요구가 불가피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폐와 제재 해제 뿐 아니라 경수로 지원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은 “인내의 한계가 초과됐으며, 이제는 행동이 필요할 때”라면서 “비핵화 시 모든 것이 가능하나 이것이 안 되면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핵폐기 과정을 몇 단계의 큰 묶음으로 나눠 이행하는 ‘패키지식 접근방안’을 제안했다. 천 본부장은 기조연설에서 “전체 핵폐기 계획을 몇 단계로 나눠 작성, 이행하는 것이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북측의 의무사항과 상응조치의 수순을 결정하고 이를 조합하는 데 있어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엄격히 기계적으로 적용해 모든 조치를 1대 1로 연계하려 하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고, 한 가지 조치의 지연에 이행과정 전체가 볼모가 되는 위험이 있다.”고 제안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공동성명의 전면적 이행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토론해 확정하는 것과, 초기 단계에 각국이 해야 할 일을 확정하자.”고 말했다. 이날 전체회의 종료 이후 북·미간 양자회담이 예상됐으나 북한은 다른 나라와의 모든 회동을 사실상 거부했다. 한편 당초 이날 6자회담 개막과 함께 열릴 것으로 알려진 북·미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실무회의는 북한 대표단 사정으로 하루 늦춰져 19일 시작된다. jj@seoul.co.kr
  • BDA계좌 처리가 6자회담 ‘풍향계’

    BDA계좌 처리가 6자회담 ‘풍향계’

    |베이징 김미경특파원|‘BDA 실무회의, 독 될까 약 될까.’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계좌 동결로 대변되는 대북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간 워킹그룹(실무)회의가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과 동시에 열린다. 지난 10월31일 북·미·중 베이징 수석대표 회동에서 BDA 문제는 6자회담과 별도로 논의하기로 한 만큼 미국과 우리 대표단은 BDA 회의가 북한측의 초기이행조치 이행을 협의하는 6자회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라는 눈치다. 그러나 북한은 BDA 문제를 6자회담과 연계, 금융제재 해제라는 당면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지를 내비쳐 벌써부터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BDA 향방이 회담 관건될 듯 BDA 문제가 부각된 것은 16일 베이징에 도착한 김계관 북 외무성 부상이 “우리(북한)에 대한 (미국의)제재 해제가 선결조건”이라며 금융제재 해결을 주장하면서부터다. 금융제재가 계속되는 한,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해 BDA와 6자회담을 연계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BDA 해제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으며, 일부는 법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며 BDA와 6자회담은 별개임을 강조했다. BDA 실무회의는 6자회담이 열리는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릴 예정이며, 북 이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미 캐슬린 스티븐스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 등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 6자회담이 끝난 뒤 하루나 이틀 정도 더 열릴 가능성도 있다. 북측이 핵 포기 전에 BDA 문제의 해결을 요구할 것인 만큼 이번 실무회의에서 쉽게 결론이 나지는 않겠지만 만일 BDA 회의에서 조금이라도 진전이 이뤄진다면 6자회담도 그만큼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북·미가 의제나 협의 내용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선다면 6자회담 전반에도 큰 ‘두통거리’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5일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BDA 문제는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신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우리 대표단 관계자는 “BDA 문제는 6자회담과 별개이며 북·미간 시간을 갖고 풀어야 할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BDA 실무회의가 제대로 진척이 되지 않으면 6자회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물밑으로 회의 결과를 점검하며 중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 양자·다자회동 잇따라 18일 오전 개막하는 6자회담 본회담에 앞서 17일 오후까지 전체 회담국 수석대표 등 대표단이 모두 베이징에 도착하면서 양자 및 수석대표 들이 참석한 만찬 등 다자회동이 잇따라 열렸다. 우리측 대표단은 당초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교차관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함에 따라 대신 대표를 맡은 세르게이 라조프 주중 러시아 대사 등과 만나 의견을 조율했으며 중·미·일 대표단과 잇따라 회동해 협상전략을 나눴다. 16일 오전 김계관 외무성 부상에 이어 17일 오후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등이 공항에 도착하면서 이들의 동선에 각국에서 몰려든 기자들과 회담국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13개월 만에 중국의 전격적 제안으로 재개된 회담인 만큼, 어느 때보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chaplin7@seoul.co.kr
  • 힐·김계관 ‘북핵 신경전’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13개월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되는 6자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북한과 미국은 예상대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 험난한 회담과정을 예고했다.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9·19 공동성명 이행에 진전을 이루려고 한다.”면서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진지하지 않다면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을 북측에 넘겼다. 하지만 16일 오전 수석대표 중 첫 번째로 도착한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북한)에 대한 (미국의)제재가 해제되는 게 선결조건”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폈다. 당초 북·미 수석대표들은 17일 만나 양자접촉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측이 난색을 표명,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미 대표들은 이날 오후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의 주재로 이뤄진 전체 ‘수석대표+2’ 만찬회동에서 만나 서로의 입장을 탐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북측 차석대표인 이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BDA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간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이번 회담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13개월간 상황이 악화될 대로 악화돼 이번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7일 오후에 만난 미·중·러·일 4개국 수석대표들도 어느 때보다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北, 요구할 모든카드 쏟아낼듯”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이 가져온 보따리는 과연 무엇일까. 북한이 지난달 말 열린 북·미 베이징 접촉에서 미국측이 제시한 핵시설 가동 중지 등 초기이행조치에 맞서 다양한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북측이 제시할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오전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번 회담 전망에 대해 “지난 11월 조(북)·미 베이징 접촉에서 미국측에 우리 요구를 이야기했고 미국은 알고 갔다.”면서 “이제 본 회담이 열리면 토의하자고 했으니 어떤 대답을 가지고 왔을지는 봐야 알겠다.”고 선제 공세를 폈다. 이어 “(핵무기 포기에 이어)9·19 공동성명의 다른 공약들은 우리가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이 북한에 제시한 초기이행조치에 담긴 요구사항은 알려졌지만 북측은 미국의 제안에 “돌아가서 검토한 뒤 얘기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부상의 이날 발언에 따라 북측이 미국에 요구한 상응조치가 얼마나 받아들여지느냐에 따라 이번 회담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우리 대표단 관계자는 “BDA 문제는 물론, 북측이 요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들고와 쏟아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북한이 무엇을 내놓을 것이냐를 보고 대응 수위를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동성명 자체가 하나의 불가분의 일체이기 때문에 핵문제와 다른 공약 전체가 다 이행돼야지 선별적인 이행은 안된다.”고 못박았다. 일단 북한은 6자회담이 공전된 동안 핵실험을 통해 달라진 위상을 회담장에서 확인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미국 등과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을 하겠다는 논리를 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별도 회의가 열리는 BDA 등 금융제재는 물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유·경수로 지원 등 경제·에너지 지원을 요구하고,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 및 서면 안전보장 등도 동시에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이 풀어 놓을 보따리는 어디까지나 양측의 균형점이 맞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초기이행조치 중 일부만 수용하고 그에 맞지 않는 선물을 요구한다면 회담의 진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chaplin7@seoul.co.kr
  • ‘13개월만에 재개’ 6자회담 전망-美·中·日 전문가 기고

    ‘13개월만에 재개’ 6자회담 전망-美·中·日 전문가 기고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13개월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이 북한 핵개발 문제의 돌파구를 열 수 있을까.6자회담 진행과 관계없이 유엔 안보리제재 등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선언한 미국. 이에 반해 “미국의 적대적인 태도의 변화없이는 회담 진전은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북한. 회담 시작에 앞서 ‘장외’에서 벌어지는 두 회담 주역의 신경전이 뜨겁다. 미·중·일 3국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회담 쟁점과 진행 방향을 진단해 봤다. ■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 “부시 대북정책 불변 입장 재확인 그칠듯” 베이징에서 시작되는 이번 6자회담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6자회담은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또 북한이 원해서 이뤄진 회담도 아니다. 미국은 당초 연말까지 북한으로부터 명백한 답변을 얻어내려 했다.9·19 공동성명을 이행해 핵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인가를 명확하게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두차례 베이징 회담이 그같은 답변을 얻어내기 위한 미국측의 노력이었다. 그러나 김계관 부상은 여기에 대해 답변을 주지 않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핵 문제 해결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는 상황으로 가게 됐다. 그렇게 되니까 중국이 급해졌다.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해서 회담에 나오도록 만든 것이다. 중국은 올해 연말 안에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앞으로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회담 날짜를 잡아 놓으니 미국도 참석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말하자면 어쩔 수 없이 나와야 된 상황이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으로부터 확답을 듣지 못한 채 다시 연말을 넘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다른 참가국들도 기대 수준을 낮춰야 한다. 회담이 시작되면 첫날 참가국 대표들이 각국의 입장을 발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선에서 회담은 사실상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1월 중순 쯤 회담을 다시 열자는 합의 정도가 나올 것 같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정책을 바꿨느냐는 식의 질문이 나온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 힐 차관보가 의회가 제안한 대북정책조정관을 겸직하게 된다고 해도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 현재는 국무부와 국방부, 백악관 등 관련부처 사이에 대북 정책에 큰 차이가 없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 국무부 관리의 언행이 국방부나 백악관 관리의 언행과 다른 점이 없어졌다. 북한이 이미 핵 실험을 감행한 상황에서 무슨 차이가 있을 수 있겠는가. 마카오의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그룹 회의도 함께 열리지만 여기서도 어떤 진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BDA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고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번 만남은 BD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의 자리가 아니다. 미국의 법 집행 과정을 북한에 설명하는 자리일 뿐이다. 북핵 문제의 해결 방안은 9·19 공동선언의 이행밖에는 없다. 따라서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에 9·19 선언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 그 가운데서도 한국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 류진즈 베이징대 교수 “北·美 다자틀에 묶어 인내심있는 협상을” 1년여 중단됐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18일 다시 가동된다. 회의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여부는 핵심 열쇠를 쥔 두 나라, 미국과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국, 북한, 한국, 일본, 러시아, 중국은 2003년 8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5차례의 회담을 열었다. 그동안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했고 핵실험까지 강행했다. 이런 행동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까지 가져 왔다. 그러나 6자회담은 동시에 이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일정한 공통인식에 도달할 수 있었다.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이뤄낸다는 컨센서스를 이뤄냈다. 양자 및 다자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동북아지역의 지속적인 안정과 평화에 이를 수 있다는 것에 합의한 것이다. 국제사회와 회담국들은 북핵의 심각성과 긴박성을 잘 알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북핵에 대해 광범위한 공통 인식을 갖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입장과 태도가 같거나 비슷하다. 때문에 북핵은 반드시 모두 득을 보고 함께 이기는 결과를 낳아야 한다. 미국과 북한은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현실주의적 입장을 취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기본 조건이다. 이는 문제해결의 유일한 출구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이견을 줄여 나가며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다음 순서다. 미국은 북한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 안전 불안에 대한 북한 요구에 답해야 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핵계획을 중지한다는 전제아래 안전 보장과 경제원조를 제공해야 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흐름과 요구에 역행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제제재와 군사적 압력 강화로 북한을 고립시켜서는 안된다. 북한을 점점 국제적인 ‘게임의 룰’에 적응시켜 나가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승낙 대 승낙’ ‘행동 대 행동’의 원칙으로 한발한발 전진해 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북핵 해결은 간단치 않은 ‘교역(交易)’이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안전을 보장한다 해도 북한이 쉽사리 핵무기 포기를 ‘승낙’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근본적인 시각차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에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 포기와 사찰’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일괄 해결’을 원하며 적대 정책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평화적인 목적에서의 핵사용도 포기할 수 없다는 자세다. 게다가 북한은 회담에서 몸값 올리기를 위해 핵 역량을 갖췄다고 자처하고 있다. 북핵문제의 평화해결을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복잡하고 곡절이 많은 과정이 앞으로도 전개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 해결될 것이란 환상에서 벗어나 인내심 있게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제사회의 당면한 과제는 북핵문제를 통제가능한 범위안에 묶어 두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을 다자 틀에 묶어 놓고 쌍방이 일정한 제약을 받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6자회담은 지속되기 어렵다. ■ 이종원 릿쿄대 교수 “美태도 적극적이나 ‘강경’ 명분용일 수도” 미국이 이전과 달리 회담에 적극적이지만 본격 교섭으로 가려는 의지인지, 아니면 강경으로 돌아서려는 명분축적인지 모른다. 따라서 북한도 전략적 결단이 있다면 보여 주면서 교섭에 응해야 할 시점이다. 부시 정권이 구체적인 제안을 전달했다는 점은 물론 큰 변화다. 적극적이다. 핵의 선포기 방식과는 다르고, 포기와 제재해제의 동시행동 같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동결과 보상과 같은 최소한 낮은 수준의 어떤 합의는 가능할 것 같다. 북이나 미국이나 초기이행 단계의 합의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 문제나 국내 비판 여론 때문에, 북한은 금융·경제 제재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서 회담이 출발한다. 핵포기까지 로드맵이 있는 건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에는 구체적인 합의로 가면 진전이지만, 상황판단을 잘못하면 중요한 기회를 상실할 수도 있다. 북이 강경해지면 교착 내지 결렬될 수도 있다. 그 경우 미국은 제재 단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부시 정권도 이 경우 ‘최선을 다했는데 안됐다.”며 대북 강경론의 책임을 덜 수 있다. 그에 대응, 북한도 추가 핵실험을 하는 등 상황이 나빠질 것이다.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은 한마디로 불가능하다.6자회담에서 북한 핵폐기 문제가 장기화되어 버리면 그 과정서 북은 사실상 핵보유국이 된다. 영변핵시설 동결과 사찰 수용 등의 조치와 에너지지원과 한국전쟁 종결, 테러지원 국가 해제 등 조치가 단기간에 일관된 프로세스로 추진되는 게 최선이다. 일단은 1단계 초기이행조치 합의가 중요하다. 중국은 애매한 입장이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바란다. 그러나 북한의 급격한 체제변화는 바라지 않는다. 중국이 단호한 입장을 전달, 해결을 위한 구체방법도 제시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북한이 이번에 복귀한 것은 핵실험이라는 새로운 상황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측면도 있다. 중국의 경제제재 참여는 북한에 큰 압박이다. 중국측이 드러나지 않게 북한의 목을 조여 가는 전략을 쓴 것 같다. 연속 핵실험을 북한이 못한 것은 중국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 현재 북핵문제는 북·미·중 3국의 페이스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우려스럽다. 한반도문제 당사자로서 역할이 약하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을 포함, 높은 수준에서 중재노력을 해야 할 때다. 핵문제,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는 형식으로 남북문제도 진행시켜 가야 한다. 북한의 분단책에 이용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북핵문제를 민족·당사자 문제 입장을 떠나서 국제적 시각에서 해결하려는 넓은 시야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부시 정권의 타결, 교섭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면서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을 한국이 해줘야 한다. 중국측도 하고 있지만, 경제지원서 한국의 역할도 중요하다. 북한의 태도가 중요하고, 결정적일 수 있다. 북한이 상황을 안이하게 보면 위험하다. 한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등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 한국, 美에 공격적 협상 제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18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린다.1년여 만에 재개되는 만큼 회담국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 6자회담 대표단은 이번 5단계 2차 회담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더 공격적이고 탄력적으로 협상에 임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회담 관계자는 “미국측에도 공격적인 협상을 통해 9·19 공동성명이 행동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북미 입장차 여전… 비관론도 우여곡절 끝에 회담이 재개되지만 북미간 입장차가 여전한 만큼 서로가 요구하고 있는 핵시설 가동중단 등 ‘초기 이행조치’와 경제·에너지 지원 등 ‘상응조치’가 얼마나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양측 입장이 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장국인 중국의 제안으로 해를 넘기지 않고 회담을 열게 돼 이견을 좁히는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북한이 초기조치의 일부만 수용하면서 경유 등 에너지 지원,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 해결, 핵군축 등을 주장한다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날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이런 차원에서 정부의 ‘공격적인 협상’은 북한의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대북 상응조치의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5일 국회 통외통위에 출석,“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비료 지원은 회담 테이블에서 논의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첫등판 천영우대표, 힐·김계관과 접점 모색 16일부터 베이징에 도착하는 각국 대표단은 17일 한·중, 미·중 등 양자 접촉을 갖고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특히 북·미 양자 회동도 회담 개막 전에 물밑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개막일인 18일에는 전체 대표단이 참가하는 전체회의에서 각국이 기조연설을 한다. 회담 중에는 사안에 따라 각국 수석대표 외에 1명씩이 더 참가하는 ‘수석대표+1’회의가 열린다. 회담 종료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의견이 어느 정도 교환됐다고 판단되면 전체회의를 열고 회담을 마무리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 21일 정도에는 회담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며, 접점을 찾는다면 합의문을 발표하게 된다. 한편 각국 대표단 수석대표는 우리측만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바뀌고 다른 나라들은 지난해와 같은 대표들이 다시 등장한다. 미국 대표단은 여전히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이끌며, 빅터 차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보좌관과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유리 김 국무부 북한팀장 등 이른바 ‘한국계 미국인’이 대거 참여한다. 이와 함께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중국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일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러시아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차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다시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자회담 재개 ‘급물살’ 왜

    6자회담 재개 ‘급물살’ 왜

    1여년간 교착상태였던,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가 임박했다. 회담 당사국 관계자들이 “오는 18일쯤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공언할 정도다. 그러나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중 회동 이후 물밑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공식 회담 재개만 서두르는 분위기여서 회담 개최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없지 않다. 게다가 북한이 금융제재 해제문제 등을 들고 나오거나 핵군축 회담으로 몰고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회담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 기다리지 않고 테이블로’ 이번 회담은 지난달 말 북·미·중 회동 이후 9일 만에 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공식 회담을 연내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으로 답하면서 이뤄졌다. 그동안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북한이 6자회담 석상에 나오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면에는 미측이 북측에 제시한 ‘조기 수확’(초기이행조건)을 물밑에서 논의하기보다 협상 테이블에 나와 다시 조율하자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이 지난주 6자회담의 16일 개최방안을 내놓았을 때 “16일은 기술적으로 어려우니 날짜를 재조정하자.”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도 베이징 회동 이후 중국과 이 같은 입장을 협의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미국·한국 등 회담국들이 중국의 공식 회담 재개 카드를 받아들인 것은 북·미간 물밑 협상이 진전되지 않음에 따라 우선 회담이라도 열어야 한다는 중국측의 드라이브를 할 수 없이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반숙’을 기다리는 것보다 (요리가)좀 안됐더라도 협상에 나가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협의됐다.”면서 “시기보다 성과가 중요하지만 시간을 더 끌어봤자 좋아진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회담을 여는 게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북한, 핵군축회담 유도 가능성도 이번 회담의 성패는 미국이 제시한 초기이행조건에 얼마나 합의할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미측은 지난달 말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 외무성 부상간 회동에서 ▲영변의 흑연감속로 가동 중단 ▲함경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 ▲현재의 모든 핵프로그램 및 핵시설 신고 등 초기이행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이행하겠다는 답변 대신 회담 테이블에서 재논의하는 한편, 미국의 에너지 지원 및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더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최근 부시 미 대통령의 한국전쟁 종료 선언 등이 북측에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측이 최근 미국의 한반도 핵무기 배치를 다시 주장한 것을 미뤄볼 때 핵군축 회담으로 몰고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자국 계좌가 동결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의 조속한 해결도 요구할 수도 있어 본격 회담에 앞서 지루한 샅바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폐기 완료 때까지 모든 과정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1차적인 합의를 목표로 한다.”면서 “6자회담이 지속될 수 있는 수준의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세워놓은 목표가 있음을 시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은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최근 베이징에서 6자회담 대표들의 접촉이 있었다. 회담 재개를 위한 숨가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북한 외무성 김계관 부상의 대담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 만남이었다. 힐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경우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보장책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북한은 일단 본국에 돌아가 그 제안을 검토해 보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에서 북한이 진정 본질적으로 검토해야 할 일이 있다. 핵무기 개발 및 보유와 관련된 북한의 계산법이 자신의 관념 틀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국가간 외교 게임을 염두에 둔 것인지 진지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북한 핵개발은 1990년대 초반 이래 위기에 놓인 체제보전을 위해 시작된 협상카드의 일환이라는 측면도 있었고, 북한식 강성대국론 완성을 위한 도구라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라면 체제보전을 담보할 수 있는 보장책을 확보한 다음 포기수순을 밟아간다는 의미다. 만약, 후자라면 핵 포기 제스처는 기만전술에 불과하고 어떤 경우에라도 핵무기를 보유하려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와 미국 내 협상파들이 유지해 온 전제는 전자였다. 우리 정부의 북핵 3원칙도 그것에서 나왔고, 실제로 북·미간 협상은 그렇게 진행되어 왔다.1994년 제네바 합의 틀도 체제보장과 비확산을 맞교환한 것이었고, 그 기본성격은 2005년 9·19 6자회담 공동성명에도 드러나 있다. 처음부터 북한의 의도가 후자라고 전제했다면 무력수단은 물론 어떠한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직접적 제거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으로서는 처음부터 두가지 목적을 모두 염두에 둔 채 시작했는지 모른다. 핵무기가 소위 꽃놀이패에 가깝다고 생각했을 법하다. 협상을 통해 체제보장을 받는다면 핵을 포기할 수 있고, 그 길이 불가능하다면 핵으로 무장한 강성대국의 길로 가겠다는 심사였을 것이다. 전자는 북한 내 협상파들의 계산법이고 후자는 군부의 심중이었을 것이다. 김정일조차 두가지 계산과 논리 가운데 줄타기를 해왔다고 보인다. 2005년 이후 위폐문제가 불거지고 협상 국면 자체가 난관에 부딪치게 되면서 북한의 계산도 서서히 핵보유의 강성대국론으로 기울고 있다. 추측컨대 북한 군부의 입김이 드세진 결과일 것이다. 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의 행보가 다급해진 북한의 의중을 방증하고 있다. 나름 그럴듯해 보이는 북한식 꽃놀이패 계산법이 심각하게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자기논리의 틀이 낳은 심각한 자폐증 때문이다. 핵을 보유한 강성대국이 되면 어느 누구도 얕보지 못할 것이고, 그것으로 자국의 안전이 보장되리라는 인식은 국제정치의 초보적 이해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면 그야말로 자가당착일 뿐이다. 핵보유 과정에서 겪게 되는 국제사회의 제재 강도를 너무 간과하고 있다.‘고난의 행군’ 운운하지만 고립무원의 상태로는 어느 국가도 생존할 수 없다. 핵무기 자체는 결코 주민을 먹여 살릴 생존 해법이 되지 못한다. 더욱이 핵무기 보유를 통해 억지력을 가지려면 보복공격 능력을 가져야 한다. 설사 북한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충분한 수의 핵무기를 가지려 한다 해도 그동안 기아와 궁핍으로 체제내적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또 북한 핵보유는 필연코 일본의 핵무장 동기를 부추기게 된다. 동북아에서 핵확산은 봇물 터지듯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다소 가상적이라 실감이 덜할지 모르지만 엄연한 현실적 상상력이다. 체제보장을 우려한다면 지금이 핵 포기의 최상의 기회이며,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핵을 포기하는 경우 미국이 한국전쟁의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지금이 최적의 기회다. 강성대국론의 자폐적 논리에 계속 갇혀 있다면 북한은 최악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 美 “북핵 폐기땐 인센티브 총망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6자회담이 다음달 중 재개될 것이란 희망에 차 있다(hopeful).”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이틀간 이어진 북한과의 마라톤 회담에도 6자회담 재개 날짜를 잡지 못했으나,30일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9·19 공동성명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일방적인 포기는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베이징 시내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1시간20분여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외교적 과정에 있으니까 깊이 묻지 말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핵폐기 관련 조치 내용을 일괄적으로 설명한 뒤 이른바 ‘인센티브’에 해당하는 내용을 총망라해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에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기까지 북한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도울 것인지를 상의했다.”고 말했다. 한 외교 관계자는 “힐 차관보가 이처럼 많은 내용의 인센티브를 북측에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은 조시 W 부시 미 대통령의 위임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따라서 이는 부시 대통령의 뜻에 김정일 위원장의 답변을 촉구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분석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이날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회담을 갖고 “공은 이제 북측으로 넘어갔다.”면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중국의 협력이 커져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계관 부상은 ‘추후 답변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힐 차관보도 “북한은 제안을 내놓지 않았으며 우리의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부의 주요 당국자는 “그간 많은 얘기가 있었으나 어쨌거나 북한으로서는 미국으로부터 첫 공식 제안을 받은 것”이라면서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적으로는 10일 이내에 북한의 답변이 나와야 연내 6자회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김계관 부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한반도 비핵화는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으로, ‘9·19 공동성명’을 통해 한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으나 ‘현 단계에서는’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상은 천 본부장과의 회동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의 힐 차관보와 6자회담 조기재개 가능성을 논의하러 왔다. 동족으로서 천영우 선생과 만나 6자회담을 앞으로 어떻게 열 것인가를 가지고 심도있게 논의했다 ”고 말했다. 김 부상을 만난 천영우 본부장은 “좋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깊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날짜를 잡지 못했다고 6자회담이 어렵겠구나 하고 여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 개최에는 이미 합의를 한 만큼 실질적으로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핵 폐기는 ‘값이 맞아야’ 이뤄질 문제”라면서 “지금 북한은 지금까지 못 들어본 긍정적인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jj@seoul.co.kr ■ 회담이후 반응 ▲김계관=“9·19성명 공약 이행준비 돼 있다. 그러나 일방적 핵 포기는 없다.” ▲힐=“6자 관련국은 모두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과의 회동에서 분명히 했다.”“6자회담이 다음달 중 재개될 것이란 희망에 차 있다(hopeful).” ▲정부 당국자=“오해를 풀고 이해를 높이는 유익한 모임이었다.” ■ 향후 주시사항 ▲북=미국의 대북 정책이 바뀌었는지에 대한 판단 ▲미=핵 폐기에 관한 북한의 진정성 ▲남=첫 공식 제안에 대한 북한의 검토 결과
  • 北·美회동 성과없이 끝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과 미국이 28∼29일 이틀간에 걸쳐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마라톤 회담을 가졌으나, 주요 쟁점 등에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틀간 13시간여에 걸친 회동에서 미국은 핵시설 동결과 핵 프로그램 신고 등 북한이 이행해야 할 조치들을 제시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즉답을 회피한 채 유보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29일 회동 종료 이후 “미국의 핵 폐기 제안을 (평양에) 돌아가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미국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밝힌 것이 아니라 ‘검토가 덜 됐으니 돌아가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한 관계자는 “양측은 6자회담을 언제 열지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고 말해 연내 회담 재개 여부가 낙관적이지만은 않음을 암시했다. 당초 한국과 일본을 들를 예정이었던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30일 워싱턴으로 돌아가 회담 내용을 본국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계관 부상과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내일 각각 귀국한다. 북한은 이번 회동에서 핵 폐기를 위한 선결 조치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계좌 동결 해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해제 ▲각국별 제재 조치의 해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한 외교 관계자는 “북한이 최대 요구치를 제시, 조율이 원활치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북측에 제시한 초기 이행조치에는 ▲영변 5MW원자로 등 핵시설 동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관 수용 ▲핵무기와 핵물질을 포함한 핵 관련 프로그램의 성실한 신고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3개국 대표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6자회담을 개최하고 (이 회담에서) 적극적인 진전을 이룩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jj@seoul.co.kr
  • 북·미 ‘핵폐기 문제’ 논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28일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7시간여에 이르는 마라톤 회의를 갖고 6자회담 재개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들은 회동이후 아무런 언급없이 각각 대사관으로 향해,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양측은 핵 폐기에 대한 북한의 이행과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해법 등을 논의한 것으로만 전해진다. 이날 김 부상은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주선으로 힐 차관보와 오찬을 함께 하며 3자 회동 형태로 1차 협의를 가진 뒤 오후 힐 차관보와 양자 및 3자 회동을 이어갔다. 북한과 미국은 상대의 의지를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북한의 핵 폐기 의지를, 북한은 BDA 해결을 비롯한 미국의 상응조치 이행 의지를 보장받고 싶어했다.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과 미국이 상대에게 던질 얘기는 이미 알려질 만큼 다 알려졌다. 서로 어떤 답변을 내놓느냐가 관심사였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신고와 핵시설 동결을 ‘데드라인’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변 5㎿ 원자로의 동결, 핵무기·핵시설·핵물질 보유 현황에 대한 성실 신고를 의미한다. 그래야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대북 에너지 지원을 이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이 재개되면 ▲BDA 문제 ▲비핵화 ▲북·미 관계 정상화 ▲대북 에너지 지원 ▲한반도 평화체제 등 이슈별로 4∼5개의 실무그룹을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핵 포기에 대한 북한의 명백한 의지를 쉽게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포기하기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겠는가.’라는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말에서 이번 회동에 임하는 북한의 태도를 미루어 짐작하는 전문가들도 없지 않았다. 두 사람은 29일 오전 중 다시 만나 협의를 계속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힐 차관보는 29일 베이징을 떠나 한국과 일본을 들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부상은 회담이 언제쯤 열릴 것 같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답한뒤 “우리는 핵실험을 통해 제재와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모든 방어적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당당한 지위에서 아무 때든 (6자)회담에 나갈 수 있다.”면서 “(북·미간) 쟁점이 너무도 많다. 이번에 좀 좁혀야 된다.”고 말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오전 힐 차관보와 조찬 협의를 가진 데 이어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회담 재개시 ‘조속한 진전’을 거두는 방안을 협의했다.jj@seoul.co.kr
  • 힐·김계관 내일 만날까

    |도쿄 이춘규특파원·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 베이징 6자회담의 연내 재개 여부 및 성공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외교전이 27일부터 베이징에서 펼쳐진다. 중국을 방문한 지 5일 만인 27일 베이징을 다시 방문하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회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27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측의 사사에 아주국장도 26일 방중, 러시아를 뺀 6자회담 5자 수석 대표간 연쇄회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관심은 28일 평양-베이징 비행기편으로 김계관 부상이 베이징에 도착해 북·미 양자 회동이 이뤄질지다. 회동에서는 6자회담의 조기 성과 도출을 위한 조율에 성공하느냐 여부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26일 “힐 차관보가 ‘중국에 가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 자체가 대북 압박이며, 북한에는 ‘반드시 중국에서 만나자.’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일 3국의 정상들은 지난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향후 재개될 6자회담에서 북한 핵개발 포기를 위한 구체적 행동으로 ▲IAEA 사찰 수용 ▲지난 10월 핵실험 실시 장소 봉쇄 ▲모든 핵관련 시설 신고 ▲영변 핵 시설 가동 중지 ▲지난해 9월 6자회담 공동성명 일정기간내 이행 등 5개항을 요구키로 합의했다고 NHK방송은 이날 보도했다. crystal@seoul.co.kr
  • [부고] 계응태 北 노동당 비서 사망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계응태 공안담당 비서가 폐암으로 숨졌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25일 보도했다.노동당 중앙위는 이날 부고를 통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로 사업하다가 연로보장을 받고 있던 계응태 동지가 폐암으로 23일 오후 2시30분 81세를 일기로 서거했다.”고 전했다. 숨진 계 비서는 평안남도 평안 출신으로 노동당 중앙위 국제부 부부장(1957), 외무성 부상(1960), 무역성 부상(1962), 당 중앙위 위원(1970), 당 정치국 후보위원(1981), 정무원 부총리(1982) 등을 거쳐 1985년부터 당 중앙위 공안담당 비서를 맡아 왔다. 그는 치매를 앓아 2004년 중국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2004년 7월 김일성 주석 10주기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 서열 10위로 이름을 올린 뒤 그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이번엔 김계관 만나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오는 26일 베이징을 다시 방문하기로 함에 따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회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힐 차관보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을 방문하고 워싱턴으로 돌아온 뒤 5일 만에 재방문하는 것이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힐 차관보가 워싱턴에서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낸 뒤 26일 베이징으로 날아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6자회담 준비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힐 차관보가 북한측 인사들과 만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그의 답변은 ‘현재로서는’이라는 대목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들렸다. 그때 가서는 만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힐 차관보가 김 부상과 만나게 되면 북·미 양측은 6자회담에서 서로 제기할 가장 우선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어 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계좌 동결 해제 문제가 우선적인 관심사다. 지난달 말 중국측이 주선한 힐 차관보와 김 부상 간의 회동에서 ‘워킹 그룹’을 만들어 논의한다고 합의했지만 미국이 동결 해제를 사전에 약속했는가를 둘러싸고 계속 혼선을 빚어 왔다. 북측은 미 정부가 동결을 해제한다는 의지가 분명한지를 확인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BDA의 북한 계좌를 조사해온 미 재무부가 현재 북한의 불법자금과 합법적인 자금을 분류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합법적인 자금의 규모도 당초 알려졌던 800만달러보다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다만 국무부와 재무부 수뇌부는 동결 해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반면, 스튜어트 레비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과 대니얼 글레이저 테러금융·범죄담당 부차관보 등 북한의 불법 금융을 직접 다루는 인사들이 강력히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김 부상을 만날 경우 북한이 핵 폐기와 관련한 진지한 태도를 갖고 회담에 나올 것인가를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dawn@seoul.co.kr
  • ‘6者 사전정지’ 올인

    정지 작업의 주안점은 ‘조기 성과’다. 지난 주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자리를 같이한 한·미·일 정상 회담에서도,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도 조기성과에 한목소리를 냈다.●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자진신고’도 포함6자회담이 재개되면 1라운드에서 합의해야 할 조치로 미국은 ▲북한의 핵폐기 선언 재확인 ▲영변 5㎿ 원자로의 가동 중단과 이에 따른 플루토늄 재처리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입국 허용 또는 핵시설 현황 리스트 제출 등을 들고 있다. 여기엔 2차 핵위기의 진앙으로, 북·미간 진실 공방을 벌여온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 ‘자진신고’도 포함된다. 이 같은 구체적 ‘이행 약속’이야말로 향후 협상을 위한 최소한의 신뢰구축 조치이며, 이를 전제로 북한의 핵폐기와 나머지 5개국들의 대북 에너지 지원 및 관계정상화, 평화협정 전환 등이 ‘주고 받기식’으로 다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난 뒤 “중요한 점은 회담이 잘 계획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준비’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핵폐기의 진정성을 사전에 짚겠다는 뜻이다. 한·미·중이 전에 없이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준비작업에 부심하는 까닭은 지난 2003년 8월부터 3년여간 끌어온 6자회담에 대한 학습 효과 때문이다. 번번이 결렬·재개만 반복하다 결국 북한의 핵실험으로 이어졌고, 이번에도 성과없이 끝난다면 회담 무용론이 급부상하리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HEU가 북핵 포기 진정성 확인 잣대 김정일 국방위원장 다음의 대외 정책 실세인 강석주 북한 외무성 부상이 22일 ‘핵포기 않는다.’고 언급한 것도 주목된다. 북한으로부터 핵폐기 약속을 사전에 받지 않을 경우,6자회담이 결국 북한의 핵보유를 공식화하는 장으로 전락해 북한에 끌려가는 꼴이 될 공산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하며 미국과의 등가(等價) 핵군축을 주장하면, 회담은 파국으로 이어진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군축회담과 경수로 건설 등 요구를 해온다면 참가국들이 회담장에 더 앉아 있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동결예금 해제 조율도 관건이다. 사전 정지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회담이 내년으로 연기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강석주 “핵 포기하려고 만들었겠나”

    ㅣ베이징 이지운특파원·도쿄 이춘규특파원ㅣ 지난 7일 베이징을 거쳐 모스크바로 간 지 보름만에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낸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2일 미국의 일방적 핵포기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강 부상은 이날 6자회담 과정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핵포기에 응하겠느냐는 질문에 “핵을 어떻게 포기합니까.포기하려고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러나 6자회담 재개에 대해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또 미국에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인지를 묻자 “당연하다.”고 답했다.북·미 직접대화 등의 관련 현아에 대해서는 “(평양에) 돌아가서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강 부상은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는 점만 확인됐을 뿐이다.이에 대해 강 부상은 “병을 치료하고 눈을 검사하기 위해 갔다.”면서 “눈은 아무 문제가 없이 잘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모스크바에서 누구를 접촉했는지,어디에 머물렀는지 등 구체적인 정황은 알려지지 않았다.강 부상이 치료를 받으면서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당국자들을 만났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의 회담에 대해서는 “없었다.”고 말했다.강 부상은 22∼23일 베이징을 떠날 것이라면서 중국측 인사들과의 회담은 “예정에 없다.”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핵 포기하려고 만들었겠나” 北 강석주 외무성 부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7일 베이징을 거쳐 모스크바로 간 지 보름 만에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낸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2일 미국의 일방적 핵포기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강 부상은 이날 6자회담 과정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핵포기에 응하겠느냐는 질문에 “핵을 어떻게 포기합니까. 포기하려고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러나 6자회담 재개에 대해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또 미국에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인지를 묻자 “당연하다.”고 답했다. 북·미 직접대화 등의 관련 현안에 대해서는 “(평양에) 돌아가서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강 부상은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는 점만 확인됐을 뿐이다. 이에 대해 강 부상은 “병을 치료하고 눈을 검사하기 위해 갔다.”면서 “눈은 아무 문제가 없이 잘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모스크바에서 누구를 접촉했는지, 어디에 머물렀는지 등 구체적인 정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강 부상이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당국자들을 만났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의 회담에 대해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강 부상은 22∼23일 베이징을 떠날 것이라면서 중국측 인사들과의 회담은 “예정에 없다.”고 밝혔다.taein@seoul.co.kr▶관련기사 4면
  • 北 빠진 힐-우다웨이 무슨 말 오갔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1일 오전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아침부터 베이징 일대에 깔린 짙은 안개로 고려항공의 착륙이 2시간여 지연되자 ‘혹시 공항을 몰래 빠져나간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특히 최진수 주중 북한대사가 공항에 나타난 점이 이같은 관측을 더욱 부추겼다. 그러나 최 대사는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의 일정을 위해 공항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북한과 중국, 미국간의 3자회동이 성사되면 6자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힐 차관보도 “앞으로 몇 주일 동안을 아주 바쁘게 활용하려고 한다.6자회담은 아마도 12월 초순 어느 날짜에 다시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회동이 무산된 것은 아직 분위기가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한 관계자는 분석했다. 6자회담 미국측 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이날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회담 재개 일정 등을 논의했다. 논의의 핵심은 역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동결된 북한 계좌의 해제 문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관계자는 “BDA 문제는 최근 북·중·미 회동에서만 해도 6자회담 성사를 둘러싼 주요 전제였으나 이제는 하나의 어젠다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은 ‘이 문제를 논의할 의사가 있으며,6자 회담 내부의 실무그룹을 통해 협의하자.’고 했으나 북한은 계좌 문제 해결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번 2차 3자회동은 6자회담이 열렸을 때, 이같은 해석 및 시각차로 인해 발생할지 모르는 문제의 소지를 없애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북한이 거듭 이 문제에 과도하게 집착하면서 무산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중 회동에서 중국측은 북한의 상황을 설명하며 미국에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으나, 미국은 “국무부가 단독 결정할 일도 아니고 재무부·법무부 등 미국내 관계기관과 협의해야 하며 법적인 문제까지 걸려 있어 아주 복잡한 일”이라면서 자신들의 처지를 중국측에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제기된 힐 차관보의 평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jj@seoul.co.kr
  • “유엔 北제재 해제 논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향후 6자회담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1718호의 해제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이 20일(현지시간) 말했다. 이 소식통은 “결의안 해제는 원칙적으로 안보리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가 6자회담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상임이사국인 영국·프랑스는 6자회담 결정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며, 나머지 이사국은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6자회담이 열리면 북한이 곧바로 대북제재 해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머지 참가국도 논의 자체에 반대하지 않지만 해제 시기에 대해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일단 6자회담이 열려 협상이 시작되면 얘기해볼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도 중국측에 동의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반면, 미국은 6자회담에서 북핵 폐기 등이 상당부분 진척된 뒤에야 대북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해제 자체를 협상 카드로 활용겠다는 뜻에서다. 일본도 미국과 비슷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5일 헤리티지재단 연설에서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있을 때까지는 대북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6자회담이 열리면 참가국들간에 대북제재 해제 시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소식통은 “대북제재 해제 시점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미국과 중국의 중간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 워싱턴의 한국경제연구소(KEI) 잭 프리처드 소장은 이근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이 “유엔 결의는 (북한의)6자회담 복귀를 위한 것이다.6자회담 참가를 결정했는데도 계속 제재를 한다면 미국만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dawn@seoul.co.kr
  • 北 “인권결의는 정치적 모략”

    북한 외무성은 20일 유엔총회의 대북 인권결의안 채택에 대해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적대세력들이 이번에 또 다시 조작해낸 인권결의를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치적 모력의 산물로 단호히 배격한다.”고 밝혔다.북한은 과거에는 인권결의안 채택에 ‘제도전복을 목표로 한 압살정책’이라는 등의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번에는 반발 수위를 상대적으로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6자회담 재개라는 대화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변인은 표결에서 비동맹 국가 과반수가 반대·기권·불참한 점에 대해 “사실상 결의가 합법성을 상실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인권문제를 내들고 우리 공화국의 신성한 존엄과 주권을 함부로 모독중상하면서 우리를 놀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이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이라크 등에서 자행한 ‘특대형’ 인권유린 범죄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외면한 채 억지로 일부 나라들에 ‘인권올가미’를 씌우고 있는 현실은 오늘 국제무대에서 인권의 정치화, 선택성, 이중기준이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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