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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민주 대표 “美 핵무기 반입 금지”

    │도쿄 박홍기특파원│중의원선거를 통해 정권을 쥘 가능성이 큰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의 ‘핵 반입을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확고한 입장에 당안팎이 시끄럽다.발단은 지난 23일 하토야마 대표가 니혼TV와의 토론에서 1960년 일본 정부가 핵 무기를 실은 미국 함선의 일본 통과 및 기항을 용인했다는 ‘밀약설’과 관련, “미국이 일본에 핵을 반입하지 않도록 설득하겠다. 충분히 자신이 있다.”고 밝히면서다. 또 “비핵 3원칙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비핵 3원칙은 일본 정부가 1968년 ‘핵무기를 만들지도, 갖지도, 들여오지도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정권을 잡을 경우, 다음달 24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맞춰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핵 반입 금지를 의제로 삼을 작정이다.간 나오토 당 대표대행은 24일 “외무성은 미국에 확실하게 말하지 못한다.”고 비판한 뒤 “‘하토야마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 우호관계를 심화시키는 동시에 일본의 목소리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핵심들의 강성 발언은 미국이 1990년대 이후 평상시에는 함선에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근거를 두고 있다. 나아가 민주당의 공약인 ‘대등한 미·일 외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시킬 수 있다는 계산도 바닥에 깔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접근법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적잖다. 미국은 핵무기 운영계획과 관련, “명확하게 밝히면 억지력을 해친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중국이 핵을 보유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데 미국의 핵만 문제를 삼는 것은 안전보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이 아니냐.”고 비꼬았다. 민주당의 일각에서도 “공연히 불씨를 만들고 있다.”면서 “외교 문제는 애매모호한 표현이 바람직하다.”며 불만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hkpark@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美·中 등 11개국 조문단 참석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에는 미국을 비롯한 11개국의 조문사절단이 참석했다. 미국 조문단은 지한파 인사 10명으로 이뤄졌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대표로 하는 조문단에는 주한대사 출신들이 대거 포함됐다.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토머스 허바드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각각 주한 미국대사로 근무하면서 고인과 인연을 맺었다.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는 1980년대에 근무했다.중국은 조문특사를 맡은 탕자쉬안(唐家璇) 전 국무위원 외에 현직 외교부의 한국통들을 중심으로 11명의 사절단을 보냈다. 중국이 한국의 전직 대통령 장례식에 고위급 조문단을 보낸 것은 처음이다. 일본은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과 시마다 외무성 동북아과장 등으로 ‘단출한’ 조문단을 보냈다.러시아에서는 글레브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조문했다. 영국은 로드 앤드루 아도니스 교통부 장관, 캐나다는 배리 데블린 한·캐나다 의원친선협회 공동회장이 조문사절로 방한했다. 필리핀의 아키노 전 상원의원, 인도네시아의 펜재추 무역부 장관, 동티모르의 아라우조 국회의장도 조문사절로 참석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에 간 우다웨이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핵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17일 오후 방북했다.이날 오후 1시40분발 중국국제항공(CA)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을 출발한 우 부부장 일행은 약 1주일간 평양에 머물며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우 부부장의 방북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이전부터 추진됐으며 최근 북한내 일정이 확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 부부장은 북한을 방문, 지난달 초 한국·미국·일본·러시아 등 4개국을 방문하면서 접수한 각국의 6자회담 재개 관련 입장과 중국의 계획 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6자회담 불참을 공언한 북한이 우 부부장의 방북을 승인한 것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이후 보이고 있는 변화 조짐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김영일 北 외무성 부상 “美와 협상 용의”

    김영일 北 외무성 부상 “美와 협상 용의”

    베트남을 방문한 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처음으로 14일 미국과의 대화 용의를 공식 표명했다. 김 부상은 이날 하노이에서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항상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고위관리가 해외 방문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한 것은 이례적이다.김 부상은 제2차 북한·베트남 간 차관급 정례 정책교류협의회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이다. 북한은 앞서 공식 보도매체를 통해 미국과 협상할 용의를 표명하기는 했지만,먼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북한은 최근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2명의 미국 여기자를 석방한 데 이어 개성공단에서 억류 중인 한국인 1명도 석방했으며 분석가들은 북한의 이러한 유화적인 조치가 기존의 강경입장으로부터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노이 로이터 연합뉴스
  • 만주독립군 군자금 모금 베일 벗다

    만주독립군 군자금 모금 베일 벗다

    #1 “동지를 모아 총을 발사해 협박하고…, 금 1000원을 올해 12월20일까지 조달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케 하고…, 협박장을 보내고 우리 경찰(일제)의 엄중한 경계를 돌파하다 체포됐고….”(일제 간도총영사관의 대한민국 의민단의 군자금 모금 기록 중에서) #2 “독립사상을 선전하며 군자금 모집이라 칭하고… 영수증을 교부하고 기부금이 적은 촌락에 대해 위협적 언사를 일삼으며….”(임시군정부 소속 장남섭 선생의 일제 재류금지 처분 기록 중에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단체들의 군자금 모금활동 실상을 알려주는 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당시 독립운동단체들은 ‘독립의무금’으로 단체 기부를 독려했다. 협박장을 발송하고 영수증을 교부하기도 했다. 아편거래의 이익금을 군자금으로 송금한 사례도 있었다. 국가보훈처가 13일 발간한 ‘만주지역 본방인(本邦人) 재류금지(在留禁止) 관계잡건(關係雜件)’에는 만주지역에서 군자금 모금을 담당한 인물들의 사진과 활동 내역이 상세히 드러나 있다. 자칫 역사의 뒤편에 가려진 만주지역의 군자금 모금 활동을 재조명할 사료로 평가받는다. 이 자료는 일제가 1915~26년 만주 지역에서 활동한 ‘불령선인’(독립운동가 지칭)의 거주를 제한하고 추방 이유를 담은 보고서이다. 체포된 독립운동가 175명의 사진과 그들의 행적에 대한 보고 내용이 담겨 있다. ‘본방인’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을 지칭한다. ‘재류’(체류) 금지는 본적지로 추방하는 행정처분이다.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조선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는 제도로 악용됐다. 일본 교토대 이승엽 교수가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서 발굴, 보훈처 전문사료발굴분석단에 전달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당시 임시군정부, 독립의군, 북로군정서, 대한의군단, 대한통의부, 참의부, 정의부 등 만주지역의 군자금 모금 주체와 전달 경로 등이 상세히 기술됐다. 북간도 용정의 3·13 만세운동이 국내와 연관된 사실도 규명됐다. 국민회 소속인 조영(당시 29세), 유인학(33) 선생은 간도 일대에서 국제연맹에 독립 승인을 요청할 대표단 파견 비용을 모금하다 체포됐다. 이들은 1920년 2월 3년동안 재류금지 처분을 받고 함흥지방법원 청진지청에 이송돼 사법처리됐다. 오지화(27) 선생은 1920년 5월 방우룡을 중심으로 하는 독립의군에 가입, 무기구입 자금을 모금하다가 같은해 10월 간도총영사관 경찰에 체포돼 재류금지 3년 처분을 받았다. 장남섭(미상) 선생은 군자금 모금을 하다 임시군정부에 가입했고 1919년 11월 체포됐다. 장홍국(39), 장의묵(31), 현성도(32), 황현범(30), 석태화(22) 선생은 북로군정서의 군자금 조달을 전담했다. 박환 수원대 교수는 “이번 자료를 통해 만주지역 독립운동가들의 공백기와 새로운 활동 내용을 발굴하게 돼 만주 독립운동 영역의 역사적 확대를 가져온 귀중한 사료”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러시아 “북방4개섬 日지원 안 받겠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과 러시아 사이에 북방 4개섬을 둘러싼 영유권 갈등이 한층 첨예화될 것 같다. 러시아 외무성은 7일 일본 정부가 지난 1992년부터 북방 4개섬에 제공해온 의약품과 식료품 등의 인도적 지원과 관련, “앞으로 받지 않는다.”며 모스크바주재 일본대사관에 공식 통보했다. 러시아측은 또 “앞으로 인도적 지원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내용을 일본 측에 설명했다.”는 내용의 성명도 발표했다. 일본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인 1992년부터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북방 4개섬 주민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해 왔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정상회담을 계기로 회담을 가졌을 때 북방 4개섬의 영유권을 서로 주장,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한 바 있다. 더욱이 러시아 상원은 지난달 일본 국회가 북방 4개섬을 ‘일본 고유의 영토’로 명기한 ‘특별법’을 제정하자,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북방 4개섬의 일본인들의 ‘노비자 교류’를 정지토록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러시아 측은 지난 1월 북방 4개섬에 의약품 등을 보내려던 일본 방문단에 규정에 없던 ‘출입국 카드’의 제출을 요구, 방문단이 물자를 전달하지 못했던 적도 있다. hkpark@seoul.co.kr
  • [美여기자 석방] ‘클린턴 1박2일’ 깔끔한 진행

    [美여기자 석방] ‘클린턴 1박2일’ 깔끔한 진행

    클린턴의 ‘1박2일’은 숨가빴다. 전격적인 방북부터 여기자 석방, 고국 송환까지 시나리오를 짠 듯 치밀하고 군더더기 없이 진행됐다. 22시간가량의 방북 일정 중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 1시간15분, 만찬 2시간, 모두 3시간15분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민간 항공기를 타고 직항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발을 디딘 건 4일 오전 10시48분. 도착 1시간 전에야 방북 소식이 언론에 타전될 정도로 극비리에 이뤄졌다. 트랩에서 내려온 클린턴은 영접 나온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인사를 나누며 짧은 환영식을 가졌다. 이후 북측이 제공한 리무진을 타고 외국 국빈들이 이용하는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대면한 건 이날 오후. 클린턴은 김 위원장과 유나 리, 로라 링 두 여기자의 석방문제를 논의하고 기념촬영을 가졌다. 저녁에는 북한 국방위원회가 주최한 VIP 만찬을 대접받았다. 회동 중에는 때로 긴장감이 흘렀지만 양측은 결국 원하는 것을 거머쥐었다. 김 위원장은 이들에 대해 특별사면을 실시, 석방을 전격 지시했다. 클린턴은 이날 두 여기자와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ABC는 이 순간이 “매우 감동적이었다.”며 정부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클린턴은 지체하지 않았다. 다음날 오전 8시30분 바로 두 기자를 데리고 전세기에 탑승,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이들을 태운 비행기는 미국 서부 현지시간으로 5일 새벽 6시30분쯤 고국에 내려앉았다. ‘1박2일’의 여정 동안 북한이 시시각각 홍보전을 폈던 것과 달리 미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사면 조치가 떨어질 때까지 일체의 반응을 삼가며 신중함을 지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여기자 석방] 北, 美에 판정승 대내외 강조…체제 결속 선전 강화

    북한이 거물급 대어(大魚)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대내외에 활용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북·미 관계를 개선하려는 호재로 쓰려는 ‘희망사항’이 묻어 있다. 체제 결속을 위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선전도 강화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결산하는 보도 형식을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기자들의 불법입국과 적대적 행위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의 사법 체계를 어긴 여기자들 문제에 대해 사과함으로써 북한의 자주권을 인정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선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미국은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은혜’를 베풀어 석방했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억류된 여기자들을 석방한 것은 인도주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정책 때문이라는 점을 주장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북측은 북·미관계 개선 방도에 관한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주장하는 등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북·미 사이의 이해를 깊이하고 신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2명의 여기자를 ‘인질’로 최대한 활용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성사시킨 것을 계기로 꼬일 대로 꼬인 북·미관계를 풀어 나갈 실마리를 마련하고, 대내외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하려는 측면이 강하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체제를 장악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점도 과시하려는 듯하다. 북한 언론들이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대화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제2차 핵실험 등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를 받은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해 보려는 희망이 담겨 있다. 북한 언론들은 4일에 이어 5일에도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소식을 계속해서 보도했다. 이는 대외용보다는 대내용의 성격이 짙다. 북한은 외국 지도자들의 방북과 관련, ‘김정일 장군님이 위대하고 선군정치로 강력한 군사력을 갖게 됨으로써 강대국들이 저마다 머리를 숙이고 찾아온다.’는 식으로 주민들에게 선전해 왔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5월 2차 핵실험 이후 미국의 주도로 유엔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과 그의 사과 등의 내용을 선전,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한편 북한의 언론들은 4일에 이어 5일에도 방송사고를 내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오전 5시58분쯤 영문 뉴스를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 일행이 항공편으로 평양을 떠났으며 공항에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오전 7시54분쯤 “빌 클린턴 대통령이 떠났다는 뉴스를 취소한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일행은 8시가 넘어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평양방송과 조선중앙방송은 클린턴 전 대통령 일행의 평양 도착 소식을 전하며 방송사고를 냈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은 이날 정오 뉴스시간에 정각을 알리는 시보를 내보내고 약 8초가 흐른 뒤 아나운서가 “미국 전 대…”라고 말하다가 갑자기 말을 멈췄다. 약 10여초가 흐른 다음 평양방송은 5∼6분간 경음악을 내보낸 뒤에야 뉴스 보도를 시작,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일행이 4일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정일·클린턴 평양 회동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전격적으로 북한 평양에 도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밤 뉴스를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과 미국간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의 석방 문제뿐 아니라 북핵문제를 포함한 현안들이 논의됐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언론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했으며, 김 위원장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환영한 뒤 진지한 담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면담하는 자리에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대남 담당인 김양건 통전부장이 배석했다. 북한 국방위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위한 만찬을 주최했다. 김정일 위원장도 만찬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8분쯤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 커런트 TV 소속 기자인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의 석방을 위해서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언론매체들은 이날 정오뉴스를 통해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일행이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영접했다. 미국 전직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제1차 북핵위기 당시인 지난 1994년 6월15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북한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은 김일성 주석과 담판을 벌였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적은 없다. 한국과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한 ‘개인적인 방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정치 현안과 여기자 문제의 분리 원칙을 강조하기 위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일행에 정부 당국자들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을 감안할 때 여기자의 석방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냉각된 북·미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국제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에 따라 여기자들은 석방될 게 확실시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기자들과 함께 이르면 5일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나 리와 로라 링은 지난 3월17일 중국과 북한 국경지대에서 취재하다가 북한에 억류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빌 클린턴 방북] “유씨-선원 석방·남북관계에 긍정적 영향”

    [빌 클린턴 방북] “유씨-선원 석방·남북관계에 긍정적 영향”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여기자 억류 사건 해결을 위해 4일 전격적으로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동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미 관계, 남북관계와 한국인 억류 문제는 어떻게 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미국 여기자 억류 사태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와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 완화를 노린 북한의 의도가 조합을 이뤄 성사된 것”이라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 핵심 고위층인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영접을 나왔다는 점은 북한도 나름대로 상당한 예우를 갖추며 북핵 문제를 비롯해 미국과 정치적 대화를 나눌 의사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었던 지난 2000년에도 방북 성사 직전 단계까지 가는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치적 대화가 가능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번 방북은 북·미간 대화 국면을 위해 청신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교수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은 사태 해결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5일쯤 미국 여기자들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개성공단에서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와 ‘800 연안호’ 선원의 석방과 관련, “단기적으론 미국 여기자 사건 해결이 유씨와 선원의 석방에는 큰 진전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론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거물급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특사 파견은 예견됐으나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1~2개월 빠른 것 같다.”면서 “이번 방북은 앞으로 북·미 대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시리아, 이란, 북한, 베네수엘라 같은 적들과도 강력한 외교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정부 출범 6개월여만에 과감한 고위급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를 실천으로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은 1993년에는 핵을 통해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한 이후 ‘핵을 동결할 수 있다.’며 제네바 합의를 도출했고, 1998년에도 대포동 미사일 발사 이후 시험 발사 유예 카드를 꺼내 북·미대화를 이끌어냈다.”면서 “이번에는 여기자 석방 카드를 통해 북·미 대화 계기를 노리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여기자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라는 거물급 대북특사의 영향으로 석방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앞으로 우리 정부가 유씨와 800연안호 사건을 해결하는 데 더욱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변화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미국 여기자 억류 사건이 해결될 조짐을 보일 경우 큰 틀에선 앞으로 남북관계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장기간 억류 중인 유씨 문제 및 800연안호 조기 해결을 위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을 북측에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정일 백화원 연회 최고 예우

    4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전격 방북을 맞은 북한의 태도는 이례적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방북한 클린턴 전 대통령을 접견한 뒤 백화원 영빈관에서 연회를 열고 ‘환대’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김 위원장이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만찬까지 참석하면서 환대한 것은 미국 측에 화해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후한 대접을 안팎에 과시하려는 게 깔려 있다. 만찬에는 북측에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대외 담당비서, 강석주 외무성 제 1부상, 김양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 겸 통전부장, 우동측 국방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우동측 위원은 국가안전보위부 수석부부장으로 미국 여기자 사건의 책임자이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은 연회 자리에 북한 권력 핵심층이라 불리는 고위 관계자들을 배석시켜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 최고 수준의 예우를 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은 이를 통해 북·미간 대화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과 자신이 현재 정상적인 통치를 하고 있다는 건재를 과시하면서 대외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건강이상설 및 사후 급변시에 대비한 후계구도 논란 등을 잠재우려는 의도도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평양방송 등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오전 10시48분쯤 평양 순안공항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도착한지 약 1시간 10분 뒤인 정오 뉴스를 통해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일행이 4일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관행에 비춰보면 신속한 보도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회담과 만찬 사실도 비교적 빨리 보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시론] 북핵문제 국면전환에 대비할 때다/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북핵문제 국면전환에 대비할 때다/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미국과의 대화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사흘 뒤인 7월27일 북한은 외무성대변인 담화에서 6자회담을 거부하고 우회적으로 북·미 직접대화를 촉구했다. 유엔제재를 주도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오바마 행정부는 6자회담이 유효하다는 전제하에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마주 보며 달리던 두 열차가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 것처럼 북핵위기는 충돌국면에서 또 한 차례의 협상국면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화국면으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적어도 올 가을부터는 대화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 말에는 ‘150일 전투’의 성공적 마무리를 자축하는 축제분위기가 연출될 것이고, 10월6일 평양서 치러질 북·중 수교 60주년 행사를 통해 북한정권이 안정돼 있다는 것을 과시할 것이다. 결국 ‘150일 전투’의 성공과 북·중관계의 강화를 바탕으로 내부를 단속한 북한이 본격적으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역시 북핵문제에서 가시적 성과를 얻어야 할 이유가 있다. 내년 5월 개최될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때문이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NPT 평가회의는 조약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장래를 평가하는 회의인데, 북한은 NPT 회원국으로서 이 조약에서 탈퇴하고 핵무기를 개발한 나쁜 선례를 남겼다. 이란이 북한의 뒤를 따르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핵폐기와 북한의 NPT 복귀는 핵비확산 체제가 와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특히 ‘핵무기 없는 세계’를 정책비전으로, 러시아와 추가 핵군축에 합의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NPT 체제의 유지는 중요한 정치적 이해가 걸려 있다. 문제는 북한의 대화 제의가 핵을 포기하겠다는 뜻은 아니고, 북·미 대화가 가속화할수록 한국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핵문제가 제기된 지난 1990년 이후 북한은 핵을 미끼로 한반도의 안보구도를 바꾸려는 일관된 핵전략을 견지해 왔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처음에는 ‘핵개발’ 자체를 미끼로 북·미 대화를 요구하면서 핵을 가진 주한미군의 철수와 한·미 동맹의 폐기를 요구했었다. 핵개발이 노골화되지 않았던 1980년대에는 재래식 무력 감축을 빌미로 같은 요구를 하기도 했다. 그러던 북한이 핵무기를 손에 쥔 다음부터는 미국과의 대등한 핵군축 회담을 제의하면서 요구사항도 동북아 주둔 미군의 핵위협 제거로 확대했다. 제2차 핵실험을 통해 김정일 정권의 목표가 핵보유라는 사실을 미국도 확신하게 됐을 것이다. 그러나 ‘핵무기 없는 세계’를 표방하는 오바마 행정부로선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면 반신반의하며 북·미 대화에 응할 것이다. 핵을 완전히 포기할 수 없는 김정일과 북핵을 인정할 수 없는 오바마 사이의 타협점은 핵무기와 핵시설이 100% 제거됐다는 것을 확인하기 어려운 ‘어정쩡한 북핵 폐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 대가로 북한은 엄청난 요구를 할 것이고 정치적 업적을 고려해야 하는 오바마 역시 클린턴이나 부시처럼 막판에 북한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할지도 모른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핵심적인 요구사항은 지금 거론되는 ‘포괄적 패키지’의 기본취지와는 관계없이 주한미군 대폭감축, 북·미 수교, 한국을 배제한 평화협정 체결 등과 같이 한국의 정치·안보적인 핵심이익이 걸려 있는 사항이 될 것이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美, 北 양자대화 사실상 거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북한의 미국과의 양자대화 제의에 대해 북·미 양자대화는 6자회담 틀 내에서만 가능하다며 사실상 북한의 제의를 거절했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양자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이지만, 이는 6자회담, 다자틀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신선호 대사가 미국과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6자회담 불참과 북·미간 직접 대화를 사실상 주장한 데 대한 미국 정부의 첫 공식 반응이다. 북·미 간에 양자대화 방식을 놓고 입장차가 확연해 대화 재개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은 또 북한에 양자대화에 앞서 지난 2005년 9·19공동성명에 따른 북한의 비핵화 조치들을 다시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도 AFP통신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와 관련, “우리는 6자회담의 틀이 있고, 북한은 이 틀을 통해 비핵화를 재약속하고 그들의 의무를 이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의) 담화는 미국,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의 비핵화 회담을 재개하라는 미국 및 국제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6자회담이라는 다자틀을 고수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은 6자회담은 더 이상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북·미 대화 재개까지는 난항이 예고된다. 미국과 북한이 대화 방식을 놓고 초반부터 입장 차이를 보임에 따라 관심은 다시 한번 중국에 쏠리고 있다. 중국의 입장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과의 대화가 중단된 상태에서 미국측에 어떤 식으로든 대화 재개를 요구하는 동시에 북한측에 2005년 합의사항의 이행을 설득, 접점을 찾는 중재자 역할에 나설지 주목된다. 하지만 원칙을 중시하는 오바마 행정부가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기 때문에 북한의 합의사항 이행 없이 먼저 대화를 재개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kmkim@seoul.co.kr
  • “美 포괄패키지에 北 주장 반영…지금이 대화 적기로 판단한 듯”

    최근 북한이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와의 양자대화 의사를 계속 밝히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27일 6자회담 불참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화 방식은 따로 있다.”고 북·미 간 양자대화를 간접 촉구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발표한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들이 6자회담에 나오라고 하면 나가고 나오지 말라고 하면 안 나가는 그런 나라로 보려는 것부터가 어리석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신선호 대사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복귀는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도 “(미국과의) 대화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흥식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은 23일 태국 푸껫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미국과의 대화를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의지를 잇따라 밝히고 있는 배경으로 ▲핵실험 등에 따른 국제사회의 여론 악화 ▲북·미 대화를 앞두고 전제 조건을 내비치며 협상 준비 ▲미국이 제시한 포괄적 패키지에 대한 협상 유도 ▲북·미 관계 단절의 책임을 미측에 떠넘기려는 의도 등을 꼽고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최근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추가도발보다 대화를 모색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단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스스로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름대로의 전제조건을 내비치는 등 협상 초기 단계를 밝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최근 미국이 제시한 포괄적 패키지 안에 경제적 인센티브, 북·미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등 그동안 북측이 주장해온 내용이 상당부분 포함됐다는 점에서 현재가 대화의 적기(適期)라고 판단한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모든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미국과 대화를 할 자세가 돼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비치면서 북·미 양자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책임을 미국 측에 넘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의 처리와 정치적 사안이 연계되길 원하는 듯하다.”면서 “반면 미국은 정치적 사안과 인도적 사안을 분리한다는 입장에서 양자회담보다는 비핵화 등 전제조건을 강조, 6자회담을 대화의 틀로 생각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우둔한 北, 식량보다 미사일 수확”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과 북한간 ‘말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북한에 대한 ‘말’ 공격에 북한이 힐러리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고 나서자, 미 국무부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직접 화법으로 비판하며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미 국무부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귀국길 비행기 안에 있는 힐러리 장관을 대신해 “내가 생각하기로 비열한 것은 북한 정부가 주민들을 위해 충분한 식량보다 미사일을 ‘수확’하기로 작정한 것이며 우둔한 것은 북한 정부가 선택한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힐러리 장관이 북한을 위한 확실한 길을 제시해 줬으나 북한이 그 같은 대안을 선택할 현명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이어갔다. 여기에 힐 대사도 거들었다. 그는 “북한은 중상(name-calling)할 때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힐 대사는 이어 “그들(북한)은 지금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하지 못한 나라들 중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힐러리 장관에게 “소학교 여학생”이라는 등의 직격탄을 날린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이번 북·미간 말싸움의 단초는 첫 인도방문에 나선 힐러리 장관이 지난 20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공했다. 그는 최근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관심을 끌기 위해 보채는 꼬마이자 철부지 10대”에 비유했다. 힐러리 장관의 이 같은 직설적 발언에 반응을 보이지 않아 오히려 궁금증을 자아냈던 북한은 사흘 뒤인 23일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빌려 힐러리 장관을 “소학교 여학생”, “부양을 받아야 할 할머니”로 지칭하며 “직분에 어울리지 않는 속된 발언들”이나 하는 “전혀 지능도가 느껴지지 않는” 인물로 비하했다. 연일 이어지는 북·미간 말싸움은 과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피그미’, ‘폭군’ 등으로 비난하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부시 대통령을 ‘불망나니’, ‘도덕적 미숙아’, ‘인간추물’ 등으로 부르며 가시돋친 말전쟁을 벌였던 것을 연상시킨다. kmkim@seoul.co.kr
  • 北 “포괄적 패키지 말도 안돼”

    北 “포괄적 패키지 말도 안돼”

    23일 태국 푸껫에서 열린 제16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은 미국이 제안한 이른바 ‘포괄적 패키지’와 관련,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북한 대표단의 이흥식 외무성 군축국장은 이날 오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포괄적 패키지는 말도 안 된다.”면서 “현재의 위기는 미국의 적대 정책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포괄적 패키지 제공의 전제로 내세운 ‘비(非)가역적 비핵화’에 대해 “부시 정부에서 나왔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를 그대로 넘겨받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발언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전날 “북한이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에 동의하면 북·미 관계 정상화가 포함된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며 ‘포괄적 패키지’를 밝힌 것에 대한 반발이다. 힐러리 장관은 북한의 비난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 앞으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단호하게 제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밤 주최국인 태국은 각국의 의견을 수렴해 의장성명을 최종 채택했다. 의장성명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북한의 주장도 대부분 반영돼 논란이 예상된다. 의장성명은 한반도 관련 내용을 담은 7항에서 “일부 국가들의 장관들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며 “그들은 유엔의 모든 회원국들이 안보리 결의 1874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8항에선 “북한은 미국 주도로 채택된 안보리 결의 1874를 인정하지 않고 전면적으로 거부했다.”면서 “북한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라고 밝혔고 6자회담이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힐러리 장관을 “그 여자”라고 부르고 “때로는 소학교 여학생 같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장마당에나 다니는 부양을 받아야 할 할머니 같아 보이기도 한다.”고 험담했다. 힐러리 장관이 최근 북한에 대해 “관심을 끌려고 보채는 꼬마이자 철부지 10대” 등으로 비하한 데 대한 응수로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일본 징용 희생자 44위 60여년만에 조국품으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제 강점기 군인이나 군속으로 끌려왔다가 희생된 뒤 일본 도쿄의 사찰 유텐지에 60여년 이상 잠들어 있던 한국인 유골 44위의 봉환 추도식이 8일 오후 1시 유텐지에서 열렸다.이로써 유텐지에 보관되어온 한국인 유골은 모두 704위이다. 이 가운데 DNA검사 등을 거쳐 유족이 확인된 288위 중 지난해 1월과 11월 각각 101위와 59위를 포함, 204위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현재 유텐지에는 북한의 유골 431위도 안치돼 있다. 추도식에는 유족 25명과 김용봉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진상 규명위원회 위원장,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외무성과 후생노동성 차관 등이 자리했다.일본군에 징용돼 지난 1945년 7월 중국에서 숨진 오빠의 유골을 찾아온 정동희(75)씨는 “오빠의 생사도 모른 채 살다 이제서야 만나러 왔다.”며 유족 대표로 추도했다.권 대사는 추도사에서 “유골 봉환을 통해 유족들의 가슴 속에 맺혔던 한이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봉환된 유골은 9일 충남 천안에 있는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다.hkpark@seoul.co.kr
  • 北·이란 핵 강경대응 시사

    │도쿄 박홍기특파원│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 선출된 아마노 유키야(62) IAEA주재 일본 대사는 2일 당선 직후 “핵확산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최대 현안인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와 관련, 강경 대응의 기조를 내비친 발언이다. 아마노 대사는 146개국의 회원국과 함께 2300명의 전문가 집단을 이끄는 아시아계로서, 일본인으로서의 첫 사무총장이다. 도쿄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72년 외무성에서 공직을 시작, 마르세유 총영사, 군축비확산·과학부장 등을 거쳐 2005년 9월부터 IAEA 대사로 활동했다. 아마노 대사는 선거 과정에서 일본이 유일한 피폭국임을 한껏 내세웠다. 핵 확산 방지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고수, 핵보유국인 미국 등 서방 국가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선진국 대표’, ‘친미파’로 불렸을 정도다. 때문에 선거에서 당선에 필요한 3분의2 이상 즉, 35개 이사국 가운데 가까스로 23표를 얻었다. 표결도 6차례나 거쳤다. 반미 성향에다 원자력의 활용을 희망하는 신흥국들의 견제가 거셌던 탓이다. 아마노 대사의 과제는 신흥국과의 관계다. 북한의 핵 문제는 일본의 대북 강경책에 한층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핵 사찰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과 시리아의 해법도 쉽지 않다. 임기는 오는 12월부터 4년간이다. hkpark@seoul.co.kr
  • 한-중-일 ‘5자’에서 도로 ‘6자회담’으로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5자협의 대신 잇단 양자 회동을 통해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3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6일 서울에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일본 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회동한다. 또 지난 2일 북핵 문제 협의를 위해 4개국 순방에 오른 의장국인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러시아와 미국, 일본을 거쳐 12∼14일 방한, 위 본부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 주부터 서울과 도쿄에서 한·일, 중·일,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간 양자 회동이 연달아 이뤄지게 됐다. 정부 한 소식통은 “의장국인 중국이 움직이면서 6자회담 참가국간 양자 회동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며 “5자협의도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논의됐으나 오는 23일 태국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에서도 이뤄지기 힘든 만큼 양자나 3자 등 기존 방식의 협의 틀을 통해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2일 브리핑에서 “현재로 봐서는 ARF에서 5자 협의가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에 해온 방식처럼 양자나 3자 등 협의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나서면서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협상 국면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미국과 유엔 대북 제재 방안을 협의하면서, 한편으로는 협상 재개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북·미간 서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이 바뀌지 않는 게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핵 5자회담 23일 첫 회동 가능성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및 북핵 문제를 다룰 이른바 ‘5자회담’이 이르면 23일 태국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서 처음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5자회담은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의 참가국 가운데 북한을 뺀 한국·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5개국의 회의체다.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 총리는 지난 28일 도쿄 정상회담에서 5자회담의 구성에 합의했다. 5개국은 회의를 위한 조정에 들어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회담의 참가대표와 관련, 외무장관으로 할지, 6자회담의 수석대표들로 할지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ARF에서도 북한을 포함해 6개국이 비공식적으로 외무장관 회담을 가졌다. 한편 야부나카 미토지 외무성 사무차관은 29일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이 구체적인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어떤 접근법이 더 나은 결과를 낼지 진지하게 논의할 시점이 됐으며 5자회담은 그런 접근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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