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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北지도부 돈줄차단 고강도 금융제재 검토

    美·日, 北지도부 돈줄차단 고강도 금융제재 검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미국과 일본이 천안함 사건의 후속 대응조치로 북한 지도부로 흘러들어 가는 자금을 차단할 수 있는 고강도 금융제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26일 서울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천안함 후속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금융문제, 특히 자금흐름에 관한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2005년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에 대해 취해졌던 미 행정부의 금융제재 조치와 같은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조치들이 나오려면 몇주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또 최근 미국 의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도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귀국하는 대로 일방적인 대북조치들을 최종 점검작업을 거쳐 단계별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북한 기업이나 개인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북한이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일부 국제금융기관들과의 거래도 쉽지 않도록 그물망을 더 촘촘히 조여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이행하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기관들에 ‘북한 기업들과의 금융거래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요구한 이후 북한은 은행을 통한 금융거래보다는 현금거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와 관련,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캔자스) 상원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DA식 금융제재를 할 수 있도록 입법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가시적인 독자적 조치의 하나로 대북제재 조정관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또는 성 김 대북특사를 임명,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들을 총괄토록 할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지난 2008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 직전 해제했던 북한에 대한 적성국교역법을 부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앞으로 북한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대북 조치의 강도와 수위를 정할 것 같다. 미국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남북 간 강경 대치가 자칫 우발적 또는 의도적 군사적 대치 상황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때문에 개성공단에 대한 북한의 후속조치와 비무장지대 내에서의 국지적인 도발 가능성 등을 모두 염두에 두고 단계별로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 의회도 행정부와 별도로 대북제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일본도 북한 선박에 대한 검사를 더 강력히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북 송금절차 등 자금흐름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李대통령 대국민 담화] 美 “전적으로 적절” 새벽성명 - 中 무반응… 냉정 촉구할듯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발표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북 조치에 대해 “전적으로 적절하다.”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성명은 이례적으로 월요일 새벽 1시를 조금 넘긴 시각 발표됐다. 이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한 지 4시간여만에 나온 것으로, 미 행정부가 그만큼 천안함 사태를 위중하게 보고 있고,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즉각적인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특히 호전적이고 위협적인 행위를 중단하도록 촉구한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군 책임자들에게 북한의 향후 공격을 차단하고 대비태세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군과 긴밀히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 밝혔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이 대통령 담화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25일 예정된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이 언급되겠지만 발언 수위는 기존의 ‘냉정’과 ‘자제’ 촉구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정부의 엇갈린 반응과 달리 각국 외신들은 이 대통령 담화를 앞다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AP통신 등 미 언론들도 이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인터넷판 주요기사로 비중있게 다뤘다. 미 언론들은 대북 조치 중 북한과의 교역·교류 중단과 북한 선박의 한국 해역 통과 전면 금지 등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에 대한 강경한 제재 조치는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에 새로운 위기를 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이 대통령의 담화는 그동안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것을 요구해온 중국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언론들도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시시각각 비중있게 보도했다. 한국이 북한 제재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할 계획이고, 북한 선박의 한국 영해 통과를 금지했으며 남북교역이 중단된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그러면서도 “국가의 최고 이익을 지키는데 필요한 만큼 핵억제력을 계속 확대·강화해 나갈 당당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주장 등을 같은 비중으로 보도하는 등 한반도 긴장 상황이 고조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본 언론들은 석간신문에 이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1면 톱기사로 다뤘다. 요미우리신문은 천안함 침몰을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규정한 이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싣고 한국이 남북 교류.교역을 원칙적으로 중단하고, 북한 선박의 영해·영공 통과를 금지하는 등 독자 제재를 표명했다고 상세하게 전했다. 아사히와 마이니치, 도쿄신문 등도 한국이 북한의 영토·영해·영공 침범시 자위권을 발동하겠다고 경고했다는 등의 담화 내용을 일제히 1면 톱기사로 싣고 미·중 대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향후 파장 등을 상세히 다뤘다. kmkim@seoul.co.kr
  • “北도발, 유엔헌장·정전협정 위반”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북한의) 군사적 도발행위이며, 유엔헌장과 정전협정, 남북기본합의서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천안함 사태는) 국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늦은 시간에 북한으로부터 무력기습을 당한 것”이라면서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인 만큼 우리가 대응하는 모든 조치사항도 한치의 실수가 없고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이어 “오늘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우선 군사적인 측면, 또 남북관계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국제적인 측면과 우리 사회, 모처럼 회복세에 있던 경제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오늘 논의사항을 토대로 국민과 국제사회 앞에 담화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다시는 무모한 도발을 자행할 수 없도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한치의 흔들림 없이 북한에 대해 체계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 회의에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유명환 외교통상, 현인택 통일·김태영 국방·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NSC 위원 전원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선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이 시각부터 현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간주하고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그에 맞게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도 대변인 담화를 통해 천안함 사건과 무관함을 거듭 주장하면서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에 대한 미국의 지지 입장을 비난했다. 이외에도 북측은 앞서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제안한 천안함 조사결과 관련 북측 검열단을 주말에 파견하겠다고 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평통은 대변인 성명을 내고 “괴뢰 패당이 대응과 보복으로 나올 경우 북남관계 전면폐쇄, 북남불가침 합의 전면 파기, 북남협력사업 전면 철폐 등 무자비한 징벌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보내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 ‘정전위 조사 후 대화’ 취지의 전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전통문에는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의 특별조사팀이 정전위 규정과 절차에 따른 조사를 끝낸 후 장성급 회담을 통해 대화하자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와 관련,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강도나 살인범이 현장을 검열하겠다는 의도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천안함 침몰 사태가 정전협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특별조사팀을 구성하고 이번 주말부터 조사에 들어간다. 한·미 군당국은 대북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단계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오이석 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 고성 오간 中·日

    고성 오간 中·日

    15일 경주에서 열린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 간 회담에서 양측이 고성을 주고받는 험악한 상황이 벌어졌다. 실무급도 아니고 외교 수뇌부 회담에서 이렇게 대놓고 싸우기는 외교관례상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16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 측은 중국의 핵 보유 사실을 거론하면서 “핵 군축을 위한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고 강력 요구했다. 이에 중국 측은 “중국은 자위를 위한 최소한의 핵무기만을 보유하고 있고 선제 핵 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분명하다.”면서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면서 고성이 오갔다. 그동안 3국 장관 사이에는 중국 핵보다는 북한 핵이 주요 의제여서 일본의 갑작스러운 문제 제기가 중국 측의 반발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양국 장관은 이어 열린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사이에 놓고 미소를 띠며 사진촬영을 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으나 앙금은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16일 오전 3국 장관은 불국사 등 경주의 유적지를 관람하는 친교의 시간을 가졌는데, 양 부장과 오카다 외상은 서로 나란히 걷지 않으려고 유 장관을 사이에 두며 걷는 모습이었다. 전날 일본 측의 ‘기습’에 허가 찔린 중국 측은 불국사와 천마총 관광 일정에 불참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다마 가쓰오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프레스센터까지 찾아와 “혹시 일본측으로부터 3국 장관 회담 관련 입장을 듣고 싶으면 얘기해 주겠다.”며 접근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 중·일 회담에서 왜 고성이 오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성이 아니라 활발한 토론(lively talk)이었다.”고 해명했다. 천안함 사건 해결 과정에서 중국 측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중·일 관계 악화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경주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하토야마 ‘수모’

    │도쿄 이종락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최대 현안인 오키나와현 주일 미군의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오키나와를 방문했다. 주민들의 지지 없이 후텐마 해법을 찾을 수 없는 만큼 직접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주민들로부터 힘을 얻어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정부의 후텐마 방안은 주민들에게도, 미국 측에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달 말까지 후텐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임하겠다는 각오를 이미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이 때문에 하토야마 총리의 오키나와행은 주민들과 최종 담판을 통해 후텐마 문제를 해결하려는 ‘배수진’인 셈이다. 실제 하토야마 총리는 비장했다. 그러나 오키나와 주민 300여명도 오전부터 현청사 앞에서 ‘후텐마 기지 오카니와현 내 이전 반대’를 외치며 맞섰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전 오키나와에 도착하자마자 나카이마 히로카즈 현지사와 다카미네 젠신 현의회 의장 등과 잇따라 회담했다. 오후에는 후텐마비행장과 인접한 초등학교를 방문, 주민들과 대화시간도 가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후텐마 비행장의 헬리콥터 부대 등 50% 이상을 가고시마현 도쿠노시마로 옮기고, 나머지를 오키나와현 내 나고시에 위치한 미군 캠프 슈와브의 연안부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주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나카이마 지사와의 회담에서 “이런 시기에 오키나와를 방문하는 것은 무모하다는 지적도 있었다.”면서 “후텐마기지를 모두 오키나와현 밖으로 이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해를 구했다. 이어 오키나와현 밖으로 후텐마기지를 모두 옮기겠다고 한 자신의 기존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과 관련,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사죄한다.”고 말했다. 나카이마 지사는 이에 대해 “정부는 미군 기지의 현외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부대를 현외로 옮겼으면 좋겠다.”며 기존의 입장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열린 현 의회 의원들과의 간담회, 주민들과의 대화에서도 오키나와 측은 “당초 하토야마 총리의 약속대로 후텐마기지를 100% 오키나와 밖으로 옮겨야 한다.”며 정부안을 반대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 정부는 후텐마 기지 이전과 관련해 첫 실무협상을 가졌다. 일본 측은 도미타 고지 외무성 북미국 참사관, 구로에 데쓰로 방위성 방위정책국 차장이, 미국 측은 도노번 국무 부차관보와 시퍼 국방 부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은 정부안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지만 미국 측은 후텐마 기지를 도쿠노시마로 옮기는 것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달 안에 어떤 형식으로든 후텐마 기지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퇴 압력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정치자금 문제로 검찰의 재조사를 받게 된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과 더불어 민주당의 양대 축이 무너질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생각하기도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도 있게 되는 셈이다. jrlee@seoul.co.kr
  • 日 47개 공공기관 ‘대수술’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정부가 47개 독립행정법인(공공기관)의 사업을 폐지 또는 축소하기 위한 본격적인 수술에 나섰다. 정부는 23일 일반인에게 공개한 가운데 행정쇄신회의를 열고 외무성 산하 국제협력기구(JICA) 등 47개 독립행정법인의 151개 사업에 대한 타당성 심사에 들어갔다. 국회의원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행정쇄신회의는 독립행정법인을 존속시킬 것인지를 비롯해 사업의 필요성과 시의성, 효과 등을 평가하고 있다. 민간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할 부분이 없는지도 점검할 방침이다. 또 심사 결과에 따라 예산삭감과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도 피할 수 없다. 지난해 11월 일반인의 방청을 허용하고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면서 올해 예산의 타당성 심사를 벌여 1조 7000억엔(약 20조원)을 절감한 데 이은 두 번째 공개심사다. 최근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민주당 정부로서는 오는 7월 참의원선거를 염두에 두고 국민적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행정쇄신회의에서는 개발도상국에 자금을 저리로 융자해주는 엔차관(ODA)을 집행하는 국제협력기구의 방만한 경영이 집중 심의대상에 올랐다. 도쿄시내 지오다구에 있는 본부 건물의 연간 임대료가 27억엔에 달하는 사실이 드러나자 곧바로 시정조치했다. 임직원들의 높은 보수와 해외체재비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경제산업성 산하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는 지원대상에 대한 심사 기준과 방식이 모호하다며 보유하고 있는 2200억엔 가운데 2억엔을 국고에 반환하도록 주문했다. 행정쇄신회의는 또 28개 사업 중 21개 사업‘을 폐지 또는 감축 대상으로 판정했다. 이들 사업의 전체 사업비는 지난해 기준으로 2800억엔이었다. 행정쇄신회의의 공개심사는 오는 28일까지 계속된다. jrlee@seoul.co.kr
  • [모닝브리핑] 北외무성 “핵보유국으로 핵군축 노력 참가”

    북한 외무성은 21일 비망록을 발표, “우리는 필요한 만큼 핵무기를 생산할 것이지만 핵군비경쟁에 참가하거나 핵무기를 필요 이상으로 과잉생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른 핵보유국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국제적인 핵군축 노력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또 “우리는 다른 핵보유국들과 평등한 입장에서 국제적인 핵전파 방지와 핵물질의 안전관리 노력에 합세할 용의가 있다.”면서 “6자회담이 재개되든 말든 관계없이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조선반도와 세계의 비핵화를 위하여 시종일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은 핵보유국과 야합해 우리를 반대하는 침략이나 공격행위에 가담하지 않는 한 비핵국가들에 대하여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하지 않는 정책을 변함없이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관련, 게리 세이모어 미국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은 21일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는 미국의 정책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日, 독도해역 지질조사 중단 요구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의 후쿠야마 데쓰로 외무성 부대신(차관)은 16일 한국이 독도 주변 해역에서 지질조사를 시작한 것과 관련,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와 함께 즉시 중단을 요구했다. 앞서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는 다음달 10일까지 독도 해역의 지질구조와 암석의 특성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해양연구원은 그동안 독도 육상부의 지반안정성 조사와 분석이 이뤄졌지만 주변 해역의 연구 및 학술 자료는 거의 없는 데 따른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jrlee@seoul.co.kr
  • [모닝 브리핑] 日, LA도로변 독도 광고판 철거 요청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일본 총영사관 측이 LA 부근 고속도로 옆에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대형옥외광고를 낸 재미 동포에게 독도의 영유권을 내세우며 광고 철회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LA동부에서 대형 찜질방을 운영하는 알렉스 조(50)씨는 60번 고속도로변의 광고판에 지난 1월15일부터 3개월째 독도 사진과 함께 한국땅임을 자랑하는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일본 측은 지난 5일 후루사와 히로시 부총영사대리 명의로 쓴 편지에서 외무성의 견해를 전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는 역사적 사실 관점에서 국제법상 분명히 일본 영토”라며 독도광고를 내릴 것을 주장했다. kmkim@seoul.co.kr
  • [사설] 핵정상회의 북핵 저지 국제 공감대 넓혀야

    세계 47개국 정상과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연합(EU) 등 50개 국가·국제기관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오늘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는 핵 군축과 핵 테러, 핵 확산금지조약( NPT) 제재 강화 등을 논의하는 최초의 다자 정상회의다.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하려고 어제 출국했다. 우리로서는 한반도 비핵화, 즉 북핵 폐기에 놓칠 수 없는 호기를 맞았다. 핵 문제에 관한 한 북한이 이란과 함께 가장 위험한 국가로 지목돼 있는 터여서 국제 공조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세계는 지금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목표 아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체코 프라하에서 구상을 밝힌 핵안보정상회의가 1년 만에 성사됐고, 지난 8일에는 미·러 간에 핵 감축협정이 체결됐다. 그러나 북한은 핵무기 비확산을 위한 국제 노력을 거부하고 핵장난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핵무기를 더 늘리고 현대화할 것”이란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물론 이번 회의에서 북핵 문제는 공식 거론되지는 않지만 우리로서는 북핵 폐기를 위한 외교무대로 적극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 이미 이란에 대해 유엔안보리 제재 논의에 들어갔고, 다음달 NPT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핵 의지를 북한 스스로 인식하게 해야 한다. 북한이 NPT 복귀를 계속 거부하다가는 이란 꼴을 당하거나 더 험한 꼴을 면하기 어렵다는 점을 깨닫게 해줘야 할 것이다. 사흘 전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6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는 북한”이라고 했고, 북한은 “핵무기를 더 늘리고”라고 했다. 얼마나 위험스러운 발언인지를 북한이 알게 해줘야 한다. 북한은 핵 보유를 인정받고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가려는 속셈이지만, 미국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어떤 경우에도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방침만은 확고하다. 어설픈 핵장난으론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비핵국 대상에서만 제외될 뿐이라는 점을 북한이 인식토록 해야 할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도록 외교 역량을 집중하길 당부한다.
  • [모닝브리핑] 北외무성 부상에 김성기 前주중공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 김성기 전 주중 공사가 최근 노동당 국제부장으로 승진한 김영일 전 부상(차관급)의 후임으로 외무성 부상에 전격 발탁됐다. 11일 평양주재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류훙차이(劉洪才) 신임 주북 중국대사가 지난 1일 자신의 취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리셉션에 김 전 공사가 외무성 부상 자격으로 참석했다. 때문에 지난달 중국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김 전 공사가 김 부장의 뒤를 이어 외무성에서 중국을 담당하는 부상에 임명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tinger@seoul.co.kr
  • 김정일 최고인민회의 불참

    중국 방문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제12기 최고인민회의 2차 회의에 불참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8시 정규 뉴스시간에 최고인민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을 빼고 주석단 일부 명단만 호명했다. 조선중앙TV는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영일 총리,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순으로 참석자 명단을 호명했다.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총살됐다는 설도 나오는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의 참석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지난 1998년 9월 공식적으로 최고 통치자가 된 이후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것은 이번 회의를 포함해 모두 다섯 번이다. 김 위원장은 주로 예산과 관련된 회의를 할 때 불참했다. 2004년부터는 격년으로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12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에 ‘격년 참석 규칙’을 적용하면 이번 12기 2차회의는 불참하는 순서가 된다. 이와 관련,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의 불참을 방중 여부와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과거 전례를 통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상반기 정기회의였다는 점에서 지난해 예산을 결산하고 올해 예산을 편성하는 등 예산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1년 만에 사회주의 헌법 일부 조문을 수정했다. 또 2009년 국가예산집행 결산 승인, 2010년 국가예산 등이 채택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헌법 개정 조문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핵태세 검토(NPR)’ 보고서와 관련, “미국의 핵위협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억제력으로 각종 핵무기를 필요한 만큼 늘리고 현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MB독도발언 손배소 기각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발언’ 논란과 관련해 국민소송단이 일본 언론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김인겸)는 7일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허위로 보도했다며 채모씨 등 국민 1886명이 일본 요미우리신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청와대 대통령실장의 사실조회 결과와 변론 취지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이 2008년 7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독도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는 내용의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인정했다. 또 일본 외무성도 공보관 성명을 통해 보도내용과 같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특히 “일본 언론 보도로 원고의 영토권 등 헌법상 기본권이 침해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원고를 직접 지목하거나 보도내용과 개별적 연관성도 없어 원고의 명예가 훼손됐다고도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송단 변호인 이재명 변호사(민주당 부대변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원이 독도를 둘러싼 역사적 분쟁에서 판단을 회피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진실 규명과 책임 추궁을 위해 반드시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中, 일본인 마약사범 결국 사형집행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이 일본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6일 마약밀매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일본인 아카노 미쓰노부(65)에 대한 형을 집행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아카노에 대한 사형집행은 이날 오전 9시30분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감옥에서 실시됐으며 중국 측은 다롄의 일본영사관에 관련 내용을 즉각 통보했다. 중국 측은 사형집행에 앞서 전날 아카노와 가족들의 면담을 허용했다. 아카노는 2006년 9월 다롄 공항에서 일본으로 마약 2.5㎏을 밀반출하려다 체포돼 지난해 4월 사형 판결이 확정됐다. 중국에서 일본인에 대해 사형이 집행된 것은 1972년 국교정상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 법원은 그가 마약 밀매를 한 명백한 증거가 있으며 사형집행은 중국 법률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9일 아카노에 대한 사형집행 계획을 중국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뒤 외교 경로를 통해 여러차례 우려를 표명해 왔다.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은 지난 2일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초치, “중·일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도 “사법제도가 다르긴 하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아카노 외에도 추가로 3명의 일본인 마약사범에 대해 곧 사형을 집행할 계획이어서 양국관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 영국 정부의 항의에도 영국인 마약사범 아크말 샤이크의 사형을 집행하는 등 최근 외국인에 대한 사형집행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한국인은 지난 2001년 마약사범 한 명과 2004년 살인범 한 명이 사형당했으며 현재 복역중인 한국인 가운데는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tinger@seoul.co.kr
  • 日외교청서 또 “독도는 일본땅”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일본 외무성이 올해 외교청서(우리나라의 외교백서에 해당)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해 한·일 간 외교마찰이 심화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6일 오전 각의를 열어 일본의 독도 영유권 기술을 담은 20 10년도 외교청서를 확정, 발표했다. 외교청서는 “한·일 간에는 독도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가 있지만,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하는 독도에 관한 일본정부의 입장은 일관된다.”고 명기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기존 외교청서의 독도관련 기술을 거의 그대로 되풀이한 것이지만 최근 교과서 독도관련 기술 강화 추세와 맞물려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가일층 노골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영토에 관한 문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일본이 잘못된 역사관에 근거해서 억지주장을 펼치는 것은 한·일관계뿐 아니라 일본의 장래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올해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열어 나가고자 하는 양식 있는 양국 국민의 여망에 비춰 볼 때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독도 영유권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기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jrlee@seoul.co.kr
  • [사설] 우리를 부끄럽게 한 위안부 할머니의 기부

    지난 1월2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김순악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 1억 826만원을 사회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대장암 수술을 앞두고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관계자와 아들을 불러 전 재산을 소년소녀가장 돕기와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절반씩 기부할 것을 유언했다고 한다. 시민모임 측은 그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위안부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섬유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말에 속아 열여섯에 고향(경북 경산)을 떠난 김 할머니는 중국 하얼빈 등지로 끌려다니며 온갖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듬해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어 전국을 떠돌며 식모살이, 날품팔이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 돈을 모았다. 2000년부터 지급받은 위안부 생활지원금과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도 아끼고 아꼈다. 그토록 원하던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받지 못하고 평생의 한을 짊어진 채 눈을 감으면서도 남을 위해 모든 것을 남겨 두고 떠날 결심을 한 김 할머니의 고귀한 정신 앞에 후손으로서 그저 면목이 없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근로정신대 연금탈퇴수당 99엔 지급, 영주귀국한 사할린강제징용 피해자 청구권소멸 등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주장은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정부가 어제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강제동원 근로자 17만명분의 공탁기록을 넘겨받은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일본이 강제동원 피해와 관련해 민간인 공탁금 기록을 넘겨준 것은 전후 처음이라고 한다.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 등 역사의 증인이 사라지기 전에 잘못된 한·일 과거를 바로잡고,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받는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김 할머니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는 길이다.
  • 일제징용자 미수금 받을 길 열려

    일제 때 강제 동원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한 한인 노무자들이 정부 지원금 형태로 미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일본 외무성은 법무성이 보관해온 일제하 한국인 노무동원자 공탁서의 사본 17만 5000명분(총 공탁금액 2억 7800만엔)을 26일 주 일본 한국대사관에 넘겼다. 한·일 수교 당시 양국은 이 부분에 대한 청구권 협상을 종결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이들 미수금에 대한 지급은 우리 정부가 해준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로부터 강제동원 피해와 관련해 민간인 공탁금 기록을 넘겨받은 것은 전후 처음이다. 정부는 2007년 군인, 군속 등 약 11만 건의 미지급 임금 관련 명단을 일본 정부로부터 받은 적이 있다. 일본 정부가 제공한 공탁서 사본은 한인 노무자들이 일본 기업으로부터 받지못한 급여, 수당 등 미수금을 일본 기업이 해당 지역별로 공탁한 기록의 사본이다.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지원금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증빙자료다. 정부는 공탁금 자료를 검증, 전산화하는 데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1930년대부터 1945년까지 총 200만명의 민간인들이 일본 기업에 강제 동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으로도 일본 정부로부터 추가로 공탁금 관련 자료를 입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날 제공한 공탁서 사본이 한인 노무자 관련 공탁금 기록의 전부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日 “수감 안중근 특별경계”

    日 “수감 안중근 특별경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 수감돼 있는 동안 일제가 경계를 대폭 강화했음을 확인시켜주는 기록이 발견됐다. 일제는 수감한 안 의사 관리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보훈처는 22일 뤼순감옥을 관할하던 일제 행정기관 관동도독부의 ‘정황보고 및 잡보’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자료는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 있던 것으로, 그동안 기밀문서로 분류돼 있다가 최근 일반문서로 등급이 낮아지면서 공개됐다. 자료는 관동도독이 본국 외무대신에게 보고한 것으로 1909년 10~12월의 정황을 담은 ‘정황보고 및 잡보 4권’과 1910년 1~3월까지 기록을 담은 ‘정황보고 및 잡보 5권’이다. 5권은 “살인 피고인 안중근 외 수명은… 2월7일부터 14일까지 연일 법원에 출정하기 때문에 미리 위험을 우려해 압송마차를 설비함으로써 연도의 왕복을 경계했으며, 법정내에서 경호상의 단속도 실로 고심을 극하였다.”고 했다. 이어 “사형 확정 후에는 더욱 경계를 엄히 할 필요가 있었으며, 야근 간수를 증가시켜 감옥 안팎과 부속관사 부근 일원을 날이 샐 때까지 순찰경비를 시켰다.”고 했다. 4권은 “감옥서 내에 임시법정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안 의사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안 의사에 대한 재판과 사형 집행을 신속하게 마쳐 국제적인 비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의사에 대한 사형집행 명령기록 원본도 발견됐다. 이 기록은 일제가 안 의사에게 사형을 선고한 1910년 2월14일부터 한 달 열흘 뒤인 3월24일 내린 집행명령으로 실제 집행은 이틀 뒤 이뤄졌다. 이 명령에는 안 의사의 주소를 ‘한국 평안도 진남포’라고 썼으며 직업(무직)과 이름(안응칠 안중근), 나이(33세), 죄명(살인범), 형명(사형), 판결언도(1910년 2월14일) 등이 명시돼 있다. 안응칠은 안 의사의 아명이다. 보훈처는 또 관동도독부 정황보고 자료에 안 의사 등 228명의 독립운동가가 적혀 있었으며 이 가운데 89명은 최초로 확인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日 한일협정 관련문서 전면 공개하라

    일본 정부가 1965년의 한일청구권협정(한일협정) 이후에도 강제 징용자들의 개인 청구권은 유효하다는 입장을 협정 당시 정리했음을 보여주는 일본 외무성 내부자료가 확인됐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에 제출된 ‘평화조약에서의 국민재산 및 청구권 포기의 법률적 의미(1965년 4월)’와 ‘일한 청구권조약과 재한 사유재산 등에 관한 국내 보상문제(1965년 9월)’ 등 3건을 통해서다. 이 문건들은 모두 한일청구권협정이 ‘외교보호권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약속한 것이지, 개인청구권으로 국가의 채무를 충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한일협정으로 위안부나 조선인 징용피해자의 개인청구권이 모두 포기됐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일본 정부가 분명하게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이번 문건들은 일본이 한일협정 당시부터 나중에 불거질 강제징용자들의 소송과 배상문제에 미리 대비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 정부와 법원은 소송이 불거질 때마다 ‘청구권 유효’와 ‘소멸시효 종결’의 모호한 입장과 판결을 되풀이했다. 그러다가 2007년 최고재판소(대법원)의 ‘재판상 청구권소멸’ 판시 이후 희생자들이 자발적으로 알아서 보상받으라는 정부 입장과 법원 판결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내 진보적 정치인과 학자들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왔던 한일협정의 효력과 배상문제에 일본 정부가 이제는 근본적인 입장을 정해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우리는 본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5년 한일협정에 관한 외교문서 전량을 공개했다. 협정을 둘러싸고 지속됐던 잡음과 의혹을 씻기 위한 차원에서다. 과거사 청산을 외쳐온 하토야마 정권이 진정한 의지를 보이려면 우선 음지에 묻히고 가렸던 진실부터 양지로 끌어내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번 자료도 사실상 우리 정부의 협정문서 공개 이후 일본 시민단체가 나선 소송으로 2008년 공개된 자료 중 하나라고 한다. 이것 말고도 진실을 보여주는 회담 문건들은 부지기수일 것이다. 최근 과거정권의 ‘미·일 핵반입 허용’ 밀약까지 공개하고 나선 하토야마 정권이다. 형평성 차원에서도 한일협정 문서를 전면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
  • 日주장과 상반…對日청구권 논란 재점화

    日주장과 상반…對日청구권 논란 재점화

    │도쿄 이종락특파원│1965년 6월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한일협정)의 개인 청구권 범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협정 제2조에는 ‘체약국 및 국민의 청구권에 관해서는 어떤 주장도 할 수 없는 것으로 한다. 양국 및 국민간의 청구권에 관한 문제가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을 확인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후 한국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무상 3억달러, 유상 2억달러, 민간차관 3억달러’ 등의 청구권 자금을 받은 것으로 위안부나 징용피해자 등 개인의 권리침해까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1990년대까지 청구권 여지 인정 일본 정부의 입장도 수시로 바뀌었다. 1965년 한일협정 체결 당시에는 ‘개인청구권에 대해 추가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1990년대까지는 ‘한일협정 체결 후에도 개인의 청구권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인과 중국인 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낸 소송에선 “한일협정으로 개인청구권까지 포기됐다.”고 주장했는가 하면 조선인 근로자들의 미지급 임금과 한일협정 당시 무상 3억달러 지원금의 관계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피해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는 2007년 4월 “국가간 조약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실체적 권리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재판상 청구권은 소멸됐다.”고 판시했다. 이후 일본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자발적인 보상을 받으려는 취지의 판결들이 늘었다. 이런 와중에 일본 외무성이 1965년 협정 체결 전후에 한일협정과 개인청구권의 관계를 법률적으로 검토했던 결과를 담은 내부 문서가 공개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상황에 따라 말을 바꿔온 일본 정부가 한일협정 체결 직전에 내부적으로 법률관계를 검토한 뒤 개인청구권이 협정 체결 후에도 유효하다고 결론을 내린 사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외교전문가 “이미 소멸” 주장도 하지만 우리 정부의 입장은 일단 부정적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4일 “정부는 1965년 당시 한일청구권에 관한 합의의사록에 명기된 8개 항목에 대해서는 개인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입장이어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은 소멸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당시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은 군위안부와 사할린 한인, 원폭피해자 문제는 개인청구권이 유효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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