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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드베데프 쿠릴열도 방문 강행…日, 러시아 대사 불러 강력 항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3일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방문했다. 이에 일본 외무성이 주일 러시아 대사를 불러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하면서 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날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하던 도중 항공기편으로 당초 예고한 대로 쿠릴열도 4개 섬 가운데 한 곳인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에 도착했다. 그는 쿠릴열도를 방문하기에 앞서 사할린주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쿠릴열도는 사할린 지역, 나아가 러시아 영토의 주요 지역”이라면서 “정부 각료들이 쿠릴열도를 방문하는 관행은 당연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본 외무성은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일 러시아 대사를 도쿄 외무성으로 초치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사무차관은 아파나시예프 대사에게 “쿠릴열도는 일본의 핵심적인 영토이며 일본 정부는 메드베데프 총리의 방문을 수긍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일본과 러시아 간의 긍정적인 기류를 형성하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밝혔다. 앞서 메드베데프 총리는 2010년 11월 대통령 재임 시 쿠나시르를 처음 방문했으며, 당시 일본 정부는 “용납할 수 없는 무도한 행위”라며 격렬히 비난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지난달 18일 멕시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양자회담을 갖고 쿠릴열도 영토분쟁의 해결을 위해 침착하게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일정보협정 보류] 日 “그럴 리가…” 체결 연기 당혹

    일본 정부는 29일 오후 예정된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이 갑자기 연기되자 당황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협정체결이 연기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가능한 한 빨리 협정을 체결할 수 있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8시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김 장관으로부터 협정체결 연기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겐바 외무상은 전화통화에서 한국 측 입장에 이해를 표하고,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 가급적 조기에 협정을 서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전했다. 앞서 요코이 유타카 일본 외무성 외무보도관은 오후 브리핑에서 “오후 3시쯤 주일 한국대사관으로부터 한국 국회 사정으로 정보협정을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가능한 한 빨리 협정을 체결하도록 한국 측과 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만 해도 일본 정부는 그동안 숙원이었던 한국과의 정보협정을 체결하는 것에 고무돼 있었다. 정부는 오전 각료회의에서 양국 간 군사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비밀정보 보전에 관한 규칙을 포괄적으로 규정한 한일 정보보호협정 서명을 승인했다. 일본과 정보협정에 신중한 한국의 국민 감정을 고려해 협정 명칭을 당초 예정했던 ‘군사정보보호협정’에서 ‘군사’라는 문구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데도 선뜻 동의했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오전 브리핑에서 ‘군사’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제목만 바뀌었을 뿐이고 내용은 그대로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 정부의 거듭된 요구를 일본 정부가 순순히 수용한 것은 정보협정을 통해 한국 측 군사정보를 활용하려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4월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확인 작업에 시간이 걸려 애를 먹은 적이 있어 한국 측의 정보가 절실했다. 여기에다 중국이 최근 군사력을 증강하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전환한 미국과 함께 3개국의 군사적 연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원전사고 초기 美 제공 오염지도 묵살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 초기 미국이 정확하게 측정해 제공한 오염지도를 주민 피난 등에 활용하지 않고 묵살한 사실이 밝혀졌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직후인 지난해 3월17∼19일 미군기를 이용해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방사성물질 농도를 상세히 측정한 오염지도를 일본 외무성을 통해 문부과학성과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에 전달했다. 당시 미국은 지상 방사선량의 분포를 전자지도에 표시하는 공중측정시스템(AMS)을 항공기 2대에 실어 측정했다. 이 전자 오염지도에는 후쿠시마 원전 반경 45㎞의 방사성물질 오염 상황이 정밀하게 담겨 있다. 사고 발생 당시 바람의 영향으로 원전의 북서 방향으로 방사선량이 높았고, 반경 30㎞ 밖의 나미에초와 이타테무라까지 시간당 방사선량이 125마이크로시버트(μSv)가 넘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8시간 노출되면 일반인의 연간 방사선 피폭 한도를 넘는 고농도 오염 수치다. 하지만 문부과학성과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 오염지도를 공개하지 않고 총리실과 원자력위원회에도 전달하지 않았다. 이 오염지도가 바로 공표됐다면 주민 피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원전 주변의 많은 주민이 오염 정보를 몰라 피난지로 방사선량이 높은 원전의 북서쪽을 택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이 제공한 정보를 묵살하고 1개월여에 걸쳐 오염 상황을 자체 확인한 뒤인 4월 22일에야 원전 반경 20㎞ 밖의 이타테무라 등 5개 시초손(시읍면동)을 ‘계획적피난구역’으로 지정해 주민들을 피난시켰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Young Man/이도운 논설위원

    2005년 6월 3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매우 이례적으로 미국에 우호적인 논평을 했다. “미국 대통령 부시가 우리 최고 수뇌부에 대해 ‘선생’이라고 존칭했다.”면서 “우리는 이에 유의한다.”는 것이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흘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거명하면서 ‘미스터’(Mr)라는 경칭을 붙인 데 대한 일종의 화답이었다. 그 효과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한때 순풍을 타는 듯하기도 했다. 북한은 ‘최고 지도자’에 대한 외부의 호칭에 유난히 민감하다. 김일성보다는 김정일 통치 시기로 넘어오면서 그런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 정통성 없는 권력 세습과 핵무기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질타가 가져온 반작용이었을 것이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을 앞세운 부시 정권은 북한을 ‘정권 교체’의 대상으로 인식했다. 그러한 인식은 김정일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호칭에 그대로 담겼다. 부시 대통령은 2002년 5월 16일 의사당을 방문, 공화당 지도부와 환담하는 자리에서 김정일을 ‘피그미’라고 불렀다. 원색적인 표현에 함께 있던 공화당 의원들이 놀랄 정도였다. 부시는 이후에도 김정일을 ‘독재자’, ‘위험한 인물’, ‘국민을 굶기는 사람’ 등으로 표현하며 줄기차게 공격했다. 2005년 4월 29일 기자회견에서는 아예 ‘폭군’이라고 대놓고 비난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부시의 김정일 호칭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효과 없는 대북 압박정책에 변화가 온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미국인들이 피로감을 느끼자 새로운 외교적 업적을 만들어 보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했다. 그런 맥락에서 ‘미스터 김정일’이 나온 것이다. 당시 대북 외교를 실무적으로 총괄했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아예 김정일을 ‘미스터 체어맨’이라고 호칭했고, 2007년 부시도 그런 표현을 썼다. 지난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김정은을 ‘영 맨’(Young Man)이라고 호칭했다. ‘Young Man’은 우리말로 직역하면 ‘젊은이’이지만, 미국에서는 하대하는 뉘앙스로도 쓰인다. 군대 고참이 신참을, 야구 감독이 선수를 타이르거나 할 때 입에 올리곤 하는 말이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나 김정은을 ‘새 지도자’(New Leader)라고도 지칭했다. 권력의 3대 승계 이후 ‘최고 존엄’에 대한 평가에 한층 민감해진 북한이 클린턴 장관의 어느 호칭에 더 관심을 둘지 주목된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한·중·일 FTA 사전 실무협의 19~20일 日서 개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사전 실무협의가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지난달 3국 정상회의에서 FTA 협상의 연내 개시를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협의에서는 협상 운영방식, 향후 작업계획 등 협상 준비사항에 대해 3국간 기초적인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우리는 김영무 외교통상부 FTA정책국 심의관, 중국은 쑨위안장 상무부 국제사 부사장, 일본은 가가와 다케히로 외무성 경제국 심의관 등을 수석대표로 하는 정부대표단이 회의에 참석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기부의 힘? 유엔, 日 대륙붕 확장 인정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가 일본의 대륙붕 확장을 정식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는 일본이 제출한 대륙붕 확대 신청에 대한 권고 요지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오키노토리시마를 일본의 새로운 대륙붕 기점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다. 대륙붕으로 인정받은 해역에 대해서는 배타적경제수역(EEZ·해안으로부터 200해리·1해리는 약 1.85㎞) 밖이라 해도 해저자원의 개발권을 주장할 수 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4월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로부터 오키노토리시마를 기점으로 한 대륙붕 확대를 인정받았다.”고 밝혔지만 중국이 “일본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발해 논란을 빚었다.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의 권고 요지는 태평양 4개 해역 총 31만㎢를 일본의 새로운 대륙붕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대륙붕 기점 중 하나로 ‘규슈-팔라우 해령에 위치한 일본영토’를 명기했다. 이 해역에 속한 영토는 오키노토리시마 이외에는 없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이번 권고 요지로 일본의 대륙붕 확대가 대외적으로 뒷받침됐다.”며 “오키노토리시마는 섬이 아니라 암초에 불과하다는 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일본이 대륙붕을 확장함에 따라 오키노토리시마 해역의 해군 활동이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유엔의 권고 요지를 받아들이지 않고서 계속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회의 개최비용 등의 명목으로 신탁기금에 35만 달러(약 4억 1000만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정부가 제출한 60여건의 대륙붕 확대 신청에 대한 심사를 일본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의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韓 “개인권리 존중…의미있는 판결” 日은 “…”

    24일 대법원 판결에 대해 정부는 공식 입장을 자제하면서도, 큰 틀에서는 궤를 같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피징용자 피해 보상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이 정부 입장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일제 식민지가 불법이고 개인 권리를 존중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판결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청구권협정으로 원고들의 청구권이 소멸하지 않았다면서도 ‘청구권협정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고 하더라도’라는 내용도 있어 판결문 분석과 파기환송심 결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구권협정에 따른 청구권자금을 받아 2007년부터 피해자 보상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한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외무성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우선 한국 대법원 판결문을 직접 봐야 정확한 판결 취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외무성은 이번 판결 대상이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로켓 발사 일주일전… 오바마 특사 극비 방북

    조지프 디트라니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비확산센터(NCPC) 소장과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북한담당관 등이 지난달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전 북한을 극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하기 1주일 전인 4월 7일 오전 괌에서 출발한 미 국방부 소속 보잉 737 특별기가 한국 영공을 통해 평양에 들어갔다가 당일 평양을 빠져 나왔으며, 이 비행기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비선(秘線) 라인으로 북한 사정에 밝은 디트라니 소장과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사일러 담당관 등이 타고 있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들은 장거리 로켓 발사를 저지하라는 오바마의 특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어떤 식으로든 말할 게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오바마가 비선 라인까지 동원하고, 이들이 괌에서 미 국방부 소속 특별기로 직접 평양에 들어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황상 방북 당시에는 미 국무부도 극비 방북 프로젝트에서 소외됐을 가능성이 있고, 한국 정부도 막판에야 통보를 받았을 개연성이 있다. 외교가에서는 “한국 영공에 갑자기 미국 특별기가 나타나자 한국 정부가 경위를 파악하느라 특별기가 상당시간 상공에 정체해 있었다.”는 소문도 나돈다. 오바마로서는 국무부가 주도한 2·29 북·미 합의가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발표로 타격을 받고 2·29 합의 체결 과정에서 국무부 협상팀이 ‘로켓 발사’를 합의문에 명시하지 않는 등 미숙한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일자, 백악관 중심으로 직접 담판을 지으려 했을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북한이 1주일 뒤 로켓 발사를 강행한 점으로 미뤄 설득은 먹히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최근 상황을 보면, 북측이 당시 방북팀에 “로켓 발사는 할 수밖에 없다. 대신 3차 핵실험은 계획에 없다.”는 ‘타협안’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2일 “우리는 미국 측에 그들이 제기한 우려사항도 고려하여 실지 행동은 자제하고 있다는 것을 수주일 전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북·미 관계는 조만간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오바마로서는 대선을 앞두고 어떻게든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아야 하고, 새로 출범한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도 미국과 중국에서 얻어야 할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이 2·29 합의를 깬 마당에 미국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협상 테이블에 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이 연일 북한에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주문하는 것도 대화의 명분을 달라는 얘기로 볼 수 있다. 어쩌면 오바마로서는 올 11월 대선이 끝날 때까지 북한과 대화도 도발도 없는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나쁠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北 핵실험 포기다” 英·日 등 서방 “아니다”

    북한 외무성이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대북 비판 성명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두고 주요 외신 등 국제사회가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언론은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해석해 보도한 데 반해 서방과 일본 언론은 “대북제재가 계속되면 핵실험을 불사하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발표한 답변서에서 “평화애호적 노력에도 미국이 계속 압박한다면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적대세력의 방해책동을 짓부수고 경제강국 건설의 필수적 요구에 따라 자주적인 위성발사 권리를 당당하게 끊임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 핵실험을 할 의사가 없는 듯한 여운도 남겼다. “평화적 위성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동안 핵실험을 실시할 계획이 없었다.”고 덧붙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달 13일 위성 발사 이후 ‘핵실험까지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일자 이를 불식시키면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G8 정상들은 지난 18~19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한 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주요 외신들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이날 발표 내용을 놓고 해석에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북한이 평화적인 위성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핵실험을 (따로) 실시할 계획은 없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한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대북 압박을 강화한다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최근 실패한 로켓 발사와 관련해 외교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핵 억지력을 강화할 것임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1일 “중국과의 회담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북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공통 이익인 만큼 중국과 미국은 유엔 안보리의 테두리 내에서 이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의 투트랙?… “핵실험 계획 없다” “제재 계속땐 대응”

    북한 외무성이 22일 “우리는 평화적인 과학기술위성 발사를 계획하였기 때문에 핵시험과 같은 군사적 조치는 예견한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 여부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함에 따라 북한이 핵실험 강행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의 문답에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는 미국 측에 그들이 제기한 우려사항도 고려해 우리가 2·29 조(북)·미 합의의 구속에서 벗어났지만 실지 행동은 자제하고 있다는 것을 수주일 전에 통지한 바 있다.”며 “원래 우리는 처음부터 평화적인 과학기술위성 발사를 계획했기 때문에 핵시험과 같은 군사적 조치는 예견한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우리의 자위적인 핵억지력은 우리 공화국을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적대시정책 때문에 생겨난 것이며 적대시정책이 계속되는 한 핵억지력은 순간도 멈춤 없이 확대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의 평화애호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계속 제재압박놀음에만 매달린다면 우리도 부득불 자위적 견지에서 대응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북한이 평화적 위성 발사를 앞세우며 핵실험을 언급한 것만 가지고 핵실험 의지 포기를 천명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여전히 핵억지력 강화와 미국 제재에 대한 대응조치를 주장하고 있어 도발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나포 中어선 전원석방

    북한 외무성은 지난 8일 나포한 중국 어선 3척과 어민 29명을 모두 석방했다고 20일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 장야셴 참사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면서 풀려난 중국 어선과 어민들은 귀로에 올랐다고 전했다. 앞서 장야셴은 전날 북한 당국에 억류된 중국 어민들의 건강 상태가 충분한 식사와 의료검진으로 좋은 편이라며 일부 어선과 어민이 이미 귀국했다고 발표했다. 통신은 류훙차이(劉洪才) 대사를 비롯한 평양의 중국대사관원들이 북한을 상대로 한 교섭과 긴밀한 접촉을 통해 중국 어선과 어민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중국 어선 3척이 지난 8일 서해상에서 조업하다 북한 선박에 납치됐고, 다음 날인 지난 9일 중국인 선주는 석방 조건으로 척당 40만 위안(7200만원)을 요구하는 위성전화를 받았다. 북한은 중국 어선이 경계선을 넘어 불법 어로를 하다 붙잡혔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미·일 6자대표, 21일 ‘북핵’ 협의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0일 오후 방한, 우리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찬을 겸한 비공식 회동을 했다. 데이비스 대표의 방한은 지난 2월 23~24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 직후인 25일 이뤄진 뒤 3개월여 만이다. 정부 소식통은 “데이비스 대표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북·미 ‘2·29 합의’가 수포로 돌아가면서 공식적인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아 왔다.”며 “그만큼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실망했음을 표출했던 것인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고 향후 대북 정책에 대한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협의가 필요해 활동을 재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주목하며 강경한 태도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비스 대표의 방한은 북한에 대해 추가 도발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한편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 안보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임 본부장과 데이비스 대표, 일본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21일 오전부터 오찬 이후까지 릴레이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회담이 끝난 뒤 미·일 수석대표가 각각 별도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韓·美·日 6자 수석대표 21일쯤 서울서 회담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 6자회담 수석대표가 다음주 초 서울에서 만나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6자 수석대표 회동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한반도 정세와 향후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한·미·일 3자 수석대표 협의가 21일쯤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우리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일본 측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한 협의”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이버 공격땐 日자위권 발동”

    일본 외무성이 외국으로부터 ‘무력공격’으로 볼 수 있는 사이버 공격을 받는다면 자위권을 발동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1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외무성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유엔헌장 등 현행 국제법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견해를 정리해 지난달 26일 열린 정보보안정책회의에 제시했다. 유엔헌장은 타국의 무력공격 시 안전보장이사회가 필요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가맹국이 자위권을 발동해 무력을 행사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국가에 대해 자위권 발동뿐 아니라, 공격으로 받은 피해에 대한 원상회복 요구와 배상 청구 등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방위성은 이런 국제법상의 해석을 전제로 타국으로부터의 사이버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는 바이러스 등 ‘사이버 무기’ 개발에 이미 착수했다. 또 현행 일본 국내법으로는 사이버 공격을 ‘무력공격’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지가 확실치 않아 향후 국내법 해석에 대한 검토를 서두르기로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핵실험 언급 없어… 일단 보류?

    북한 외무성이 6일 “우주 개발과 핵동력 공업 발전을 추진하면서 강성국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핵실험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의 이 같은 성명은 북한이 이미 개발한 핵무기를 계속 보유하면서 우라늄 농축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되나 핵실험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외무성을 통해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1차 준비회의에서 나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의 핵실험 자제 촉구 공동 성명을 반박했다. 북한은 “이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편승해 우리의 자주권과 평화적 우주 및 핵 이용 권리를 침해하는 엄중한 불법행위”라며 “자위적 핵 억지력에 기초해 나라의 자주권을 억척같이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북한의 입장표명은 지난 2009년 4월 2차 핵실험을 앞두고 ‘은하 2호’ 로켓 발사를 규탄하던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반발해 “자위적 조치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것”이라고 한 것에 비해 수위가 낮다. 앞서 지난달 17일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비판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도 ‘핵실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같은 관측은 최근 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중국 방문과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과 중국 방문을 병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 지도부가 당장 핵실험을 강행하기보다는 미국 등과 타협을 모색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이 추구하는 고농축우라늄(HEU) 핵폭탄은 플루토늄과는 달리 핵실험을 통한 성능 개선의 의미가 없다.”며 “중국과의 관계 유지가 중요한 북한이 무턱대고 벼랑 끝 전술을 고집할 수는 없으며 미국과의 협상에 미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보다는 우라늄 농축활동으로 핵 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도 “외무성의 성명은 일종의 명분축적으로 미국에 대한 메시지”라며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겠으나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강하지 않아 협상의 여지를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곧 혁명무력 특별행동”

    최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북한이 23일 남한을 상대로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며 사실상 무력 도발을 예고했다. 정부는 북측의 위협에 담긴 의도를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북한군 동향 파악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감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는 이날 통고를 통해 “역적패당의 분별 없는 도전을 짓부숴버리기 위한 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는 것을 알린다.”면서 “우리의 특별행동은 노호한 민심과 분노의 폭발이며 우리의 최고존엄을 사수하기 위한 천만군민의 성전”이라고 밝혔다. 통고는 이어 “특별행동의 대상은 주범인 이명박 역적패당이며 공정한 여론의 대들보를 쏠고 있는 보수 언론매체들을 포함한 쥐새끼 무리들”이라며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동아일보와 KBS, MBC, YTN과 같은 언론매체들”이라고 언급했다. 통고는 또 “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은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본 적 없는 특이한 수단과 우리 식의 방법으로 모든 쥐새끼 무리들과 도발 근원들을 불이 번쩍나게 초토화해 버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뒤 “우리 혁명무력은 빈말을 모른다.”고 강조했다. 통고는 앞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19일 국방과학연구소 방문 발언과 20일 통일교육원 강연을 “주제넘은 도발광기”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북 외무성도 22일 대변인 성명에서 이 대통령의 16일 라디오연설 등을 비판하며 “조선반도에서 무슨 일이 터지는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이명박 역도에게 있다는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세습 끝낸 北, 극한대치로 체제 굳히기

    남북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23일에는 ‘혁명무력의 특별행동 개시’ 선언이라는 북측의 위협까지 나왔다. 남북이 벼랑 끝 대치로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대남 비난은 지난 18일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및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으로 시작됐다. 이들 성명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16일 라디오 연설과 보수 대북 단체 시위 등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면서, “서울 한복판이라 해도 우리의 최고 존엄을 헐뜯고 건드리는 도발 원점으로 되고 있는 이상 그 모든 것을 통째로 날려보내기 위한 특별행동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실상 첫 번째 도발 예고였던 셈이다. 이후 북한은 정부·정당·단체 성명 및 조국전선중앙위 담화, 군민대회, 외무성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이 대통령의 지난 19일 국방과학연구소 방문 발언, 20일 통일교육원 특강 등을 연일 비난하더니, 23일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 통고를 통해 “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은 일단 개시되면 3~4분,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과 방법으로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도발 위협 수위를 한층 높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특별작전행동소조는 처음 등장한 조직으로, 최근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을 위해 신설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특별행동 발표는 지난해 12월 말 북한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한 대남 강경 입장이 나온 후 남북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악재들의 영향으로 구체화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북한이 당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 태양절 등 최근 중요한 행사들이 모두 끝나면서 본격적인 대남 도발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청와대와 정부 홈페이지, 언급된 언론사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 테러부터 시작해 이들 기관에 대한 생화학 테러까지 모든 유형의 도발에 대한 적극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체제가 미국·유엔과 대립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대립 구도를 남북으로 돌려 내부적으로 체제를 결속하면서 한편으로는 남한 대선까지 개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북한이 대통령과 보수언론을 타깃으로 삼았는데, 이들이 모여 있는 서울을 공격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전포고이기 때문에 오히려 전자파 교란이나 사이버 테러 가능성이 있고, 서울 공격을 예고한 뒤 ‘성동격서’ 식으로 서해 미사일 발사나 비무장지대(DMZ) 도발 등 무력 시위를 통해 긴장을 고조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북한이 최근 들어 말을 앞세우는 경향이 강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전 차관은 “북한으로서는 남북 간 긴장 고조 발언이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상황이니 인민군 창립 80주년인 25일과 대남 도발을 연계시키기보다는 우리 측의 향후 대응에 따라 실제 행동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최근 대남 비난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면서 “특별작전소조의 실체가 무엇인지, 북한의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미 ‘2·29합의 파기’ 놓고 치킨게임

    북·미 ‘2·29합의 파기’ 놓고 치킨게임

    북, ‘광명성 3호’ 발사→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북, ‘2·29 합의’ 파기 선언→미, “합의 어긴 것은 북한”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한 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심상치 않다. 북·미가 2·29 합의 파기 책임을 둘러싸고 ‘강 대 강’ 치킨 게임을 벌이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 속에 남북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은 지난 17일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식화됐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이미 밝힌 대로 북·미 2·29 합의는 깨진 것이고, 의장성명을 낸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제재 여지를 남긴 것”이라며 대북 제재 국면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 같은 주변국들의 반응을 기다렸다는 듯, 이날 밤 외무성 성명을 통해 “안보리 처사를 전면 배격하고, 정지위성 등 각종 실용위성들을 계속 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2·29 합의에 더 이상 구속되지 않겠다며 “우리는 처음부터 평화적 위성 발사는 2·29 합의와 별개 문제이므로 끝까지 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실제적인 이행 조치들도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위성 발사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그것을 걸고 합의에 따른 식량 제공 과정을 중지했으며, 이번에는 유엔 안보리 의장 지위를 악용해 우리의 정당한 위성 발사 권리를 침해하는 적대행위를 직접 주도했다.”며 미국이 2·29 합의를 깨버렸다고 강조했다. 책임을 미국에 떠넘긴 뒤 이에 대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한·미는 우선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모든 외교적인 수단을 강구하면서도, 북한이 3차 핵실험 등을 감행할 경우 추가 제재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대북 금융 제재 등 독자적 제재도 거론되지만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안보리 의장성명에 따른 제재 대상 추가 지정이 이뤄지고 추가 도발에 대한 자동 상응 조치 결의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립과 제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추가 도발을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북 제재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남북관계도 당분간 악화 일로를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2·29 합의 파기를 선언하면서 상황 악화가 우려된다.”며 “정부는 우방국과 국제사회와 공조해 필요한 제재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어 “남북관계는 국제사회의 논의와 국민 여론을 지켜보면서 진행할 것”이라며 “유연화 조치 흐름은 유지하고자 하지만 유연화 조치를 확대해 왔던 그간의 노력은 당분간 유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동안 해 왔던 교류협력 부분도 상황을 고려해 상당히 탄력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회문화 교류 등에 대한 중단을 시사한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일본도 정치인 막말에 시끌] 이시하라 도쿄도지사 “센카쿠 열도 사들인다”

    [일본도 정치인 막말에 시끌] 이시하라 도쿄도지사 “센카쿠 열도 사들인다”

    일본 우익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가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도쿄도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시하라 지사는 16일(현지시간) 방문 중인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강연에서 “도쿄도가 오키나와현 센카쿠 열도의 매입을 위해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도는 센카쿠열도 개인 소유자와 기본 사항에 합의했으며, 도의회 등의 승인을 거쳐 올해 정식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도쿄도가 센카쿠 열도를 사들일 경우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하라 지사는 센카쿠 열도 매입 목적에 대해 최근 중국의 동중국해 진출 움직임을 예로 들며 “일본의 실효지배를 무너뜨리기 위해 과격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도쿄가 센카쿠를 지키겠다. 일본의 국토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사들이면 좋겠지만, 외무성은 ‘중국이 반발하지 않을까’라며 벌벌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하라 지사는 센카쿠를 매입한 이후의 관리와 관련, 행정구역인 오키나와현 및 이시가키시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과 일본의 누리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네티즌 대부분은 환영하는 반면 한국 누리꾼들은 “일본 보수 우익들이 돈으로 독도도 사겠다고 덤벼들지 모르겠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北로켓 공중폭발] 남북관계·북미대화·6자회담 향방은

    북한이 13일 ‘은하 3호’ 로켓을 발사, 정부와 국제사회의 대응이 주목되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에 따른 남북관계와 북·미 대화, 북핵 6자회담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립을 계속 자초할 것이냐, 아니면 제재 국면 속에서 추가 대화에 나올 것이냐가 관건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자제 요구에도 장거리 미사일을 쐈기 때문에 성공 여부를 떠나 유엔 안보리 논의가 불가피하고, 북한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경색 국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논의를 중심으로 추가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유엔 안보리는 1998년 ‘광명성 1호’ 발사 때 언론 성명을,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 때에는 의장 성명을 낸 바 있다. 안보리는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 때도 결의안 ‘1695호’를 발표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 행위를 중단한 2009년 6월 결의안 ‘1874호’ 위반이기 때문에 안보리에서 성명 이상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미국 등은 별도 금융·선박 제재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로 북·미 ‘2·29 합의’에 따른 대북 영양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에 대해 평화적 위성 발사라고 맞서며, 미국이 합의를 깨려는 것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지난달 ‘광명성 3호’ 발사 계획 발표 직후 서신을 보내 “위성 발사 이후 상황을 수습하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미국과 재협상에 나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유엔의 대북 제재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올해 북·미 대화나 6자회담은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 내부 상황에 따라 올해 중 남북 간 대화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말했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미 간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할 수 있고, 악순환이 계속될 경우 당분간 6자회담을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북한이 대화 쪽으로 나오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고립과 제재를 원하지 않는 협상파들이 전면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최지숙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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