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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日 근거 없는 ‘다케시마’ 고유영토론/이훈 한림대 국제문제연구소 전 독도연구소장

    [기고] 日 근거 없는 ‘다케시마’ 고유영토론/이훈 한림대 국제문제연구소 전 독도연구소장

    일본의 독도 도발은 해마다 정부 차원의 예정된 시간표대로 가동된다. 가장 먼저 시작되는 것은 시마네현의 소위 ‘다케시마의 날’(2월 22일) 기념식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12일 기 자회견에서 “일·한 관계를 악화시킬 의도가 없기 때문에 장관급으로 격상하지 않고 차관급 정무관을 파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영토·영해라는 것은 국가의 기본이기에 앞으로도 국내외 홍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의 연례 행사에 각료를 파견해 정부 차원에서 ‘다케시마’ 영유를 국내외에 홍보하겠다는 아베 신조 정권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일본은 무엇을 근거로 ‘다케시마’를 자국 영토라 홍보하겠다는 것일까. 그 만들어진 논리 중 하나가 일본이 옛날부터 ‘다케시마’를 영토의 일부로 간주했다는 ‘고유영토론’이다. 일본 외무성은 ‘다케시마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포인트’(2008년)에서 영유권 확립 시기를 아예 ‘17세기 중엽’으로 못박았다. 17세기 돗토리번의 무라카와 가문과 오야 가문은 울릉도에서 어업을 하면서 조선 어민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당시 일본인이 안용복을 일본으로 끌고 가는 등 사태가 격화됐고, ‘울릉도가 어느 나라 소유냐’는 문제가 중대한 외교 사안으로 대두되었다. 이 사건은 일본이 조선의 울릉도 영유권을 인정하고 ‘울릉도 도해(渡海) 금지령(1696)’을 내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런데 일본 외무성은 “이때 울릉도 도해만 금지했지 다케시마 도해를 금지하는 문언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본 고문서와 모순되는 주장이다. 울릉도 도해 금지령은 막부가 “울릉도(竹島·당시 울릉도의 일본 명칭), 독도(松島·당시 독도의 일본 명칭) 및 그 외 돗토리번에 속하는 섬은 없습니다”라는 돗토리번의 답변을 확인한 후 내렸던 것이다. 그리고 울릉도 도해 금지령 이후 오야 가문이 새로운 경제 활로 모색을 막부에 청원하면서 “울릉도·독도 양도 도해가 금지된 이후” 경제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진술한 것이 무라카와 집안 문서에 남아 있다. ‘울릉도 도해 금지’ 대상자들이 독도도 ‘못 가는 섬’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19세기 중엽 막부가 울릉도 도해 금지령을 어긴 일본인을 적발한 사건이 발생했다. 막부는 조선과의 교섭 역할을 했던 쓰시마번에 울릉도·독도의 위치와 소속을 물었다. 쓰시마번은 독도도 “울릉도와 마찬가지로 일본인이 건너가 어로 활동을 정지한 섬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쓰시마번 보고를 확인한 막부는 그 일본인을 처형하고, 전국에 울릉도 도해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런 기록들을 볼 때 17세기 중엽 ‘다케시마’의 영유권을 확립했다는 일본의 주장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것이 아닌, 오히려 일본 측 기록들을 애써 무시한 억지스러운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이 소위 ‘다케시마의 날’과 같은 행사 등을 통해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잘못된 주장을 홍보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일본의 근거 없는 주장을 반박하는 한편 꾸준한 자료 발굴과 연구를 통해 논리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우다웨이 “해야 할 말 했다… 지금은 결과 알 수 없어”

    우다웨이 “해야 할 말 했다… 지금은 결과 알 수 없어”

    中측 난처한 상황 놓일 가능성 환구시보 “北 대가 치를 것” 경고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과 장거리 로켓 발사 예고와 관련해 평양을 방문했던 북핵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북 이틀 만인 4일 귀국했다. 우 대표는 이날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야 할 말은 했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우 대표의 말은 북한에 장거리 로켓 발사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뚜렷한 확답을 받진 못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발사 준비 상황이 속속 포착되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이 중국의 설득을 순순히 받아들였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북한은 과거 국제해사기구(IMO)에 발사 계획을 통보한 다음 취소한 사례가 없고, 모두 발사 가능기간 초기에 발사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발사가 유예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이날 우 대표의 방북 결과에 대해 “우 대표는 방북 기간에 양자 관계 및 현재의 조선반도(한반도) 상황을 놓고 회담했다”고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우 대표가 방북 기간 중 리수용 북한 외무상,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잇따라 회담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루 대변인은 또 “북한이 국제기구에 위성발사 계획을 통보하기 전에 중국에 미리 통지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이미 답변했던 질문”이라며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루 대변인은 우 대표의 방북 상황, 대화·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이라는 중국의 원칙적 입장만 강조한 뒤 해당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중국으로서는 최근 대북 영향력에 대한 한계를 노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 대표의 파견 카드가 성과 없이 끝난다면 더욱 난처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조준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 대표의) 방북 결과에 대해 한·중 간에 긴밀히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 대표가 방북한 지난 2일 사실상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인 ‘위성 발사’ 계획을 IMO에 통보했다.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과 관련,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북한이 만일 위성을 쏜다면 새로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사회는 국가(중국 정부)가 조선을 제재하는 것을 지지하며, 우리는 이것(제재)이 대다수 중국인의 태도라고 본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미국에 북한의 핵은 ‘장난감’에 불과하다”면서 “북한은 더이상 자신을 희망이 없는 동굴로 밀어 넣지 마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나 대북 제재는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초강경 제재에 대한 반대의 뜻도 분명히 밝혔다. 한편 북한이 IMO에 통보한 장거리 로켓 발사 추진과 별도로 동해안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동해안 쪽에서 탄도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대가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일 가능성이 있어 관계국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북·미, 독일 베를린서 ‘트랙2’ 접촉

     북한과 미국이 독일 베를린에서 ‘트랙 2’(민간) 차원의 접촉을 가졌다. 북한 전문웹사이트인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원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베를린 모처에서 회동했다고 차 교수가 4일 밝혔다. 차 교수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동아시아 정세를 논의하기 위한 학술 차원의 토론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측 참석자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은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간 트랙2 접촉은 2013년과 2014년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간헐적으로 개최됐으나 지난해에는 거의 열리지 않았다. 외교소식통들은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려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트랙2 접촉이 큰 의미를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中 우다웨이 전격 방북… 미사일 추가도발 제동거나

    中 우다웨이 전격 방북… 미사일 추가도발 제동거나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일 전격 방북했다. 한국 정부는 북핵 4차 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 도출과 관련,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우 대표의 방북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 대표는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6일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중국의 고위 관리가 북한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대북 제재의 열쇠를 쥔 중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방문으로 보인다. 우 대표는 오랜 파트너인 김계관 제1부상을 비롯해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부상 등 북한 외무성 고위 관리들과 만나 중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지 27일 만에 한반도는 긴장 고조와 완화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중국은 대북 석유수출 중단 등 강경 제재를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 속에서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앞서 우 대표는 지난달 14일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해 21일 일본 수석대표인 이시카네 기미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28∼29일 미국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각각 만나 협의했다. 또한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 담당 부국장이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북·중 간 사전 접촉 얘기도 나왔다. 우다웨이의 전격 방북에 대해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미사일 발사를 차단하려는 목적이 가장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미사일까지 발사하면 중국도 북한을 관리하는 데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다”면서 “논의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분위기를 북한에 설명하고 북한의 반응을 살핀 뒤 최종적으로 중국의 입장을 결정하기 위해 방북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도 “우 대표가 리용호 부상을 만나 미사일 발사 중지를 촉구하고 발사 시 예상되는 충격에 대해 경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부는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해 줄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면서도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중 양국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뉴스 분석] 中·日 경제협의체 신설 영향은

    영토 문제와 과거사 등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 온 중국과 일본이 외무성, 재무성에 중앙은행까지 참여하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새로운 경제협의체를 올해 안에 신설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국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중·일 양국 간 경제 협력 수준이 높아지면, 우리나라가 잃을 것보다는 얻을 것이 많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송인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27일 “우리 정부는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정상회담 이후 실무급 협의를 계속하고 있고, 일본과도 재무장관 회의를 재개했다”며 “양국의 경제협력이 우리나라에 부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중국, 일본과 별도 협력 채녈을 두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의 경제협의체 구성이 오히려 동북아 3국의 경제협력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중국과 일본이 정치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해 간다면 현재 3국이 추진 중인 자유무역지대 건설,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연초 폭락을 거듭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던 중국 증시 및 환율의 변동성도 다소 완화돼 우리 금융시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3년 9월 효력이 끝난 양국 간 통화 스와프가 재개되면 중국은 안전판을 추가하고, 일본이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로 지정돼 중국 주식과 채권에 직접 투자하게 되면 중국 내 자본 유출도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2011년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양국의 중앙은행 협력 확대가 실행되면 위안화, 엔화 환율의 안정으로 우리의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잃을 것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엔화와 위안화의 직거래가 이뤄지면 상반기 중 개설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환수수료 경감 효과가 상대적으로 반감되고, RQFII 자격을 얻은 일본이 세계 최대 규모의 연기금인 공적연금으로 중국 주식 및 채권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이 중국에 투자하는 대신 철강 및 화학제품의 과잉 공급 해소를 요구하면서 국유기업 재편 문제를 제기하면 지지부진한 한국의 관련 업계 구조조정의 셈법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일본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의 발언권을 가질지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팀장은 “경제협의체 신설 합의는 중국의 경제적 실리를 앞세운 결정으로 볼 수 있다”며 “협의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되는지, 또 협력의 분야와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신중하게 살피면서 대응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각 세우던 中·日… 경제협의체로 손잡는다

    중국과 일본 두 나라의 정부와 중앙은행이 참여하는 새로운 경제·금융협의체가 이르면 연내에 출범한다. 양국 간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역사 인식 문제가 있지만 경제 분야는 연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이르면 3월 일본 도쿄에서 각료급 인사들이 참가하는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새로운 협의체 창설 문제를 논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양국 간에 이 같은 협의체가 만들어지는 건 처음이다. 한국은 이같은 논의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인한 문제가 속출하는 가운데 양국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은 중국의 과잉설비 해소나 국유 기업 재편, 금융 등에서의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일본의 투자 확대를 겨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외무성·재무성·경제산업성·내각부·일본은행이, 중국에서는 외교부·재정부·국가발전개혁위원회·인민은행이 참가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아울러 양측은 현재 양국 재무장관이 멤버인 재무대화에 양국 중앙은행이 참가하는 ‘2+2’ 확대도 거론하고 있다. 양측은 우선 앞으로 5년 동안의 경제·금융 분야 협력 문제를 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일본 기관투자가가 중국 주식·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위안화 적격 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지정을 중국 당국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행과 인민은행 간에 진행되는 통화스와프 재체결 문제도 새 협의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압박하러 간 케리… 대북제재 수위는

    中 압박하러 간 케리… 대북제재 수위는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늦게 베이징에 도착해 핵실험을 한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놓고 중국 정부와 담판에 들어갔다. 한·미·일은 북한이 생존하기 어려울 정도의 강력한 제재를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적정 수준의 제재를 요구하고 있어 미국과 중국이 어느 선에서 조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까지 중국에 머무는 케리 장관은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 및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연쇄 접촉을 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 장관과 왕 부장은 27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미국과 중국의 태도를 보면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결의안 초안에는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 북한산 광물 수입 금지, 금융 계좌 동결 등 기존 대북 결의안과는 차원이 다른 초강경 제재들이 포함됐다. 이 제재들은 북한 대외 무역의 85%를 차지하는 중국이 가세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케리 장관은 앞서 지난 24일 라오스에서 한 인터뷰에서 “중국도 한·미·일의 ‘공동전선’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공동전선은 단단해야지 헐렁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은 원유 수출 중단 등 북한 정권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제재에 반대하고 있고 오히려 6자 회담 틀에서의 해결을 강조해 왔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 이후 사흘 동안 중국 내부에서는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체제가 전복될 수준의 제재는 불가하며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지난 8일 케리 장관이 공개적으로 중국의 대북 정책 실패를 비판한 것이 중국을 크게 자극했다”고 전했다. 중국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환구시보는 “이번 중·미 회담의 핵심 의제는 북핵이 아니라 대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례적으로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는 북한 외무성 군축평화연구원 최은주 연구원의 글을 논평란에 싣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철저하고 포괄적인 대북제재 동참하라”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 “철저하고 포괄적인 대응”을 통해 실질적인 대북 제재 조치를 시급히 취해야 한다는 데 합의하면서, 중국의 동참을 촉구했다. 또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음을 재확인했다.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등은 16일 도쿄 일본외무성 이이쿠라공관에서 진행된 3국 외교차관협의회에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 3국은 ‘강력하고 포괄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조속히 채택하는 데 외교역량을 결집하기로 했으며 이와 별개로 세 나라가 각자 취할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조만간 유엔에서 대북 제재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국 공조를 강화하고 기존보다 강한 대북 제재를 주저하는 중국에 결단과 신속한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이를 위해 블링큰 부장관은 20~21일 중국을 방문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27일 방중해 대북 압박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 차관은 협의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북 핵실험에 대해 보다 철저하고 포괄적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 합의했다”면서 “시급성을 가지고 실질적 조치를 함으로써 강력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사이키 차관은 안보리의 대북 결의는 “징벌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북한이 도발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세 차관은 안보리 결의와 별개로 세 나라가 각자 취할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외교부 “금주 유엔서 제재안 관련 움직임 있을 것”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안과 관련해 이번 주에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7일 “안보리 결의안 초안은 아니지만 초안의 윤곽이 (유엔 및 관련국에) 돌아다닐 것이며 중국도 그 윤곽을 세밀히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금주 유엔서 대북 제재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대화를 통한 해결 등 원론적인 입장과 모호한 태도를 보여온 중국이 보다 진일보된 구체화한 제재 입장을 내놓을 것이며 이에 따라 유엔에서 보다 활발한 제재 입장이 정리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이 당국자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주일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엔의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관련해 “중국은 전술적으로도 좀더 시간을 끌려고 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있어서 제재안이 100% 만족할 만하게 나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3개국 외교차관회의 분위기에 대해 이 당국자는 “과거 3차례 북핵 실험 때와 달리 미국이나 우리나 결기가 달랐다”고 소개했다. 이어 “북한의 3차례 핵실험에 대해 안보리 제재가 충분한 신호와 압력이 되지 못해 결과적으로 북핵실험 방지 차원에서는 실패한 만큼 미국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이번에는 북한에 확실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핵 실험 이후 한·중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우리를 포함해 누구와도 통화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도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과 통화를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회담에서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조기 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우리 측은 현 단계에서는 논의 계획이 없다는 기본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北, 이번엔 전단 넣은 대형풍선에 타이머·자폭장치

    북한이 15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반발해 나흘째 대남 선전용 전단을 살포했다. 북한이 지난 13일에는 서부전선 최전방 지역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려다 실패한 데 이어 연일 전단 살포 작전을 지속함에 따라 긴장 국면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입장 등을 고려해 저강도 도발을 지속하지만, 우리 군이 이에 반발해 강력하게 대응하면 추가로 도발할 명분을 만들고 긴장 국면이 완화되는 틈을 노려 도발할 포석을 쌓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군과 경찰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 인근과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등에서 대남 선전용 전단 1만 2000여장을 수거했다. 특히 북한 전단은 대형 비닐 풍선에 타이머와 자동 폭발 장치를 매달아 놓고 풍선이 수도권 상공에 도착하는 시간을 미리 입력해 놓으면 자동으로 폭발해 전단이 떨어지는 방식이다. 북한이 무인기를 통해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떠보면서 추후 포격할 남측 표적 좌표를 탐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남조선 괴뢰들의 심리전 방송 재개는 우리 병진노선에 따르는 정상적인 공정과는 하등의 연관도 없는 생뚱맞은 도발”이라고 주장하며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비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광장] 핵무장 논의 활성화 의미 있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핵무장 논의 활성화 의미 있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더이상 북핵에 재래식 무기로 맞설 수 없다는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이제 자위적 차원의 핵무장이 불가피함을 밝힙니다.”(○○○○년 ○월 ○일 한국) “핵우산 제공 약속이 변함 없는 상태에서 이뤄진 한국의 핵 개발은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동북아에 불필요한 핵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미국, 즉각적이고 강력한 어조로 반대 입장을 밝힌다) “남북한 모두 진중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한반도 비핵화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중국, 종전 한반도 핵 관련 대응과 대동소이하다) “한국의 핵무장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 한국이 핵무장 의지를 접지 않는다면 우리도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일본 외무성 대변인) 한국의 핵무장 선언 이후 미·중·일 3국은 전에 없는 강한 강도로 한국을 몰아친다. 가장 발 빠른(?) 나라는 역시 일본이다.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에 있는 고속로 임계시험장치(FCA) 내 플루토늄의 미묘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핵무기 전용 우려로 미국이 회수에 나선 핵연료다. 중국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일본의 움직임에 (중국은) “동북아의 핵 안정을 저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핵 경쟁의 진앙이라고 할 수 있는 북한을 겨냥해 원유 공급 축소에 나서는 등 국제 공조에 가세한다. 여차하면 북한의 생명줄인 원유 공급을 아예 끊을 태세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레짐 체인지’(정권교체)설도 나돈다. 4차례 핵실험에도 중국이 보이지 않던 반응이다. 한국을 겨냥해서는 수출품의 통관 절차가 갑작스레 까다로워진다. 중국을 필두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자 북한은 한국의 핵무장 계획 취소 등을 전제로 비핵화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를 전격 표명한다. 북핵이 답답하다. 그래서 그려 본 가상 시나리오다. 북한이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이후 10여년 동안 4차례나 핵실험을 했지만, 현상은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대응도 판박이다. 미국이 전략폭격기인 B52를 한반도 상공에 띄우고, 한국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4개월 만에 재개하고,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제재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북한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속도를 내는 듯했던 중국이 갑자기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세 가지 원칙 어느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 입장이다.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는 그동안의 스탠스인 것이다. 북핵 해법이 답보를 거듭하면서 한국 내에서도 핵무장론이 나오고 있다. 정몽준 전 의원이나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대표적이다. 북핵을 풀 열쇠는 우리의 핵 보유라는 주장이다. 물론 국제 역학관계상 우리가 핵을 가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들이 그것을 모르고 일각의 비판처럼 포퓰리즘 차원에서 핵무장을 주장했을까. 오히려 그들도 한국의 한계를 알지만 핵무장론이 우리에게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높인 것은 아닐까. 핵은 보유하기도 어렵지만 이를 포기시키기는 더 어렵다. 이스라엘을 포함해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등 어느 한 나라도 미국이 핵 개발에 반대하고 제동을 걸려 했지만 핵을 포기하지 않았다. 같은 예는 아니지만 포기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구 소련 해체 이후 독립국가가 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은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했지만, 미국과 러시아가 똘똘 뭉쳐 강력한 압박과 당근을 제시해 3000여기에 달하는 핵무기를 러시아로 반출, 1996년까지 모두 폐기 처분했다. 핵 폐기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공고한 연대와 압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슬람국가(IS) 등 중동 문제로 북핵은 국제정치 이슈에서 뒤로 밀리고 있다. 북핵은 우리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이런 때 국내에서 논의되는 핵무장론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무턱대고 핵무장 논의를 금기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정부는 나설 수 없지만 정치권 등의 핵무장 논의는 우리에게 충분히 의미가 있다. sunggone@seoul.co.kr
  • 위안부 타결 이후 한·일 첫 경협 논의… “양국 교류 회복 노력”

    위안부 타결 이후 한·일 첫 경협 논의… “양국 교류 회복 노력”

    지난달 28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 이후 처음으로 양국이 12일 고위급 경제 협의 채널을 가동했다. 외교부는 이날 일본 도쿄 외무성 청사에서 제14차 한·일 고위경제협의회를 열어 경제 현안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에서는 이태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일본 측에서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수석대표로 참가했다. 외교부는 회의에서 양측이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는 물적·인적 교류 회복에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세계 1, 2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으로 협력 체계 구축 필요성에 공감하고 원자력 안전 분야 협력도 논의했다. 특히 일본 측은 우리나라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조치와 한국 내 강제 징용 피해자 재판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 정부는 일본 8개 현의 수산물을 수입 금지 조치했고, 일본은 꾸준히 해제를 요구했다. 외교부는 “우리 측은 이 문제가 일본 요청으로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분쟁 중인 만큼 관련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강제 징용 재판 문제도 판결 동향을 지켜본다는 게 외교부의 입장이다. 한·일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의 진전을 위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1999년 이후 고위경제협의회를 매년 열었다. 특히 이날 회의는 위안부 합의 이후 처음 열린 고위급 협의로, 양국이 위안부 합의의 모멘텀을 경제 협력으로 이어 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추후 성과가 주목된다. 한편 외교부는 최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개별 접촉해 합의 성과를 설명하는 등 여론 설득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달 합의 이후 1, 2차관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쉼터와 나눔의 집을 방문해 할머니들에게 합의 결과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바 있다”며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전날 개별 거주하는 피해자들에게도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그 같은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 같은 활동이 비공개로 진행돼 피해자 여론을 분열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여러 상황이 달라 공개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피해자 의견 수렴과 반영 노력을 이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일·러 연쇄회동 ‘北 제재’ 공조 나섰다

    한·미·일·러 연쇄회동 ‘北 제재’ 공조 나섰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전략폭격기 B52로 무력시위를 벌였던 미국 정부가 북한을 상대로 전방위 압박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국정연설을 통해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6자회담 수석 대표들 간의 긴급 연쇄회동도 이어진다. 외교부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13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 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한한다. 14일에는 황준국 평화교섭본부장이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협의할 예정이다.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협의 일정도 조율 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 연설문 작성에 깊이 관여하는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은 10일 CNN에 출연해 “북한이 기존의 핵 포기 약속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면 ‘왕따’(outcast)로 남을 것”이라며 강한 표현으로 경고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강력한 대북 메시지로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맥도너 비서실장은 “우리가 앞으로 계속해야 할 일은 한국, 일본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 함께 북한을 깊이 고립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 포기를 약속했던 2005년(6자회담 ‘9·19 공동성명’)으로 돌아가고 기존 약속을 지킬 때까지 북한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다시 편입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북한은 계속 ‘왕따’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을 압박하고 중국을 대북 제재에 끌어들이기 위한 미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무부 2인자인 토니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은 오는 16일 일본 도쿄에서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사무차관과 함께 한·미·일 차관협의회를 갖고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블링컨 부장관은 이번 긴급 회동을 계기로 중국과의 협의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는 초당파적으로 대북 제재 강화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수순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는 13일 하원 레이번빌딩에서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주제로 청문회를 연다. 상·하원 지도부는 이를 계기로 현재 상·하원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들을 상·하 양원협의회의 조정 절차를 통해 합쳐서 처리하거나 ‘선(先)하원, 후(後)상원’ 형식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관련 법안이 적지 않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북한의 역대 핵실험

    [북한 “수소탄 핵실험”] 북한의 역대 핵실험

    북한의 핵개발은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며 시작돼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의 갖가지 대응에도 불구하고 결국 6일 4차 실험에 이르렀다.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전까지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는 각종 당근책을 제시하며 북한의 핵 야욕을 억누르기 위해 노력했다. 북한은 유인책에 우호적으로 반응하며 일시적으로 핵 동결 조치를 취하기도 했지만 결국 핵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그동안 핵무기 개발을 위해 투입한 비용은 약 1조 8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 노무현 정부와 미국 부시 행정부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까지 머리를 맞대는 ‘6자회담 카드’를 꺼냈고 2005년 베이징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으로 북한의 모든 핵무기 포기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2006년 3월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등으로 북·미 관계는 더욱 경색됐고 북한은 그해 7월 미국 독립기념일에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쐈다. 그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에 항의하며 같은 해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2007년 10월 2차 남북 정상회담 성사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는 진전을 이뤘고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보이기도 했다. 2008년 북한은 영변의 원자로 냉각탑 폭파를 CNN 등 해외 언론을 통해 직접 중계하는 언론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집권한 2009년 5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하며 이명박 정부에서의 남북 관계는 더욱 요동쳤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은 핵실험 50일 전인 그해 4월 5일 장거리 로켓 ‘은하 2호’를 쏘며 2차 실험을 예고하기도 했다. 3차 핵실험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2013년 2월 12일 이뤄졌다.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한 2012년 12월 12일 이후 2개월 만이었다. 북한은 비핵화 포기 선언을 하고 핵실험 갱도 내부 사진이 국방부에 의해 공개돼 3차 핵실험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당시 북한은 핵실험을 실시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주변의 인력과 장비를 철수하는 등 기만전술을 벌이다 3차 실험을 전격 실시하며 한반도 정세를 요동치게 했다. 1~3차 핵실험은 장거리로켓을 발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에 반발하는 수순을 밟으며 이뤄졌지만 이번 4차 핵실험은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또 북한 외무성의 핵실험 예고 발표 등 징후도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24시간 비상체제·軍 대북 경계 강화… 韓美국방 통화 “심각한 도발”

    [북한 “수소탄 핵실험”] 24시간 비상체제·軍 대북 경계 강화… 韓美국방 통화 “심각한 도발”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단행한 6일 정부는 북한 지역에 지진파가 감지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외교부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본부와 재외공관에 비상근무태세 유지를 지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등 국제기구와 연락을 취했고 북핵 담당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비상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미국과 중국 당국에도 연락을 취해 상황을 공유한 데 이어 오후 1시에는 임성남 1차관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다시 열었다. 임 차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이런 도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정면 위반”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외교 채널도 전방위로 가동됐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을 면담했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는 강력하고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유엔 안보리를 포함한 양자·다자 차원의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는 데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준국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도 6자회담 파트너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이시카네 기미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과의 통화에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국방부는 지진 발생 12분쯤 뒤인 오전 10시 42분 최초 상황을 접수한 뒤 30분 후 곧장 위기조치반을 소집했다. 이어 오전 11시 40분에는 통합위기관리회의를 열었다. 군은 이날 정오를 기해 대북 경계 및 감시 태세를 강화했다. 또 전군 주요지휘관 화상 회의도 개최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10시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과 전화로 통화하며 “북한의 4차 핵실험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도발행위”로 규정하는 등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의지를 다졌다. 이날 미국의 대기분석 특수정찰기인 WC135(콘스턴트 피닉스)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대기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도 비상상황반을 가동해 북측 개성공단 체류 인원 등에 대한 신변 안전 보장 방안을 논의했다. 오후 6시 입·출경 마감 후 개성공단 체류 국민은 849명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당장 개성공단 출·입경 제한 조치 등은 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경제·금융당국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합동 점검 대책팀을 구성했다. 당국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금융시장 등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한은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마련하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정부의 후속 대응 조치와 관련, 정부가 특히 지난해 8·25 남북 합의 이후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당시 우리 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되지 않을 것’을 전제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합의했다. 군 당국이 이날 북한의 수소탄 실험을 당시 언급한 ‘비정상적 사태’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경우 보복 조치로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심리전’ 측면에서 북한에 상당히 위협적인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국지적 대남 도발과 핵실험은 성격이 달라 방송 재개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독도 문제 제3국에 맡기자” 누가 말했나… ‘일한 국교정상화 교섭의 기록’ 편역 발간

    “독도 문제 제3국에 맡기자” 누가 말했나… ‘일한 국교정상화 교섭의 기록’ 편역 발간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중앙정보부장이던 1962년 11월 12일 오히라 마사요시 일본 외상과의 한·일 국교 정상화 협상 회담에서 독도 문제를 제3국의 조정에 맡기자는 타협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일본 측 비밀해제 기록에 나타났다. 앞서 김 전 총리는 한 일간지의 지난해 5월 4일자와 같은 달 11일자 증언록에서 “나는 독도가 의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면서 “양국이 독도 문제를 ‘미해결의 해결’로 마무리 짓자고 비밀리에 작성한 밀약 문서가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이른바 독도 폭파설도 부인했었다. 한국 정부는 같은 해 12월 21일 예비교섭 20차 회의에서도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자는 일본 측 주장에 대해 “제3국에 의한 거중 조정 이외에는 적당한 방법을 생각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내용은 일본 외무성이 한국과 1965년 수교 이후 2년 8개월 뒤인 1968년 8월 ‘일한 국교정상화 교섭사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작성한 종합 조사 보고서에 담겨 있다. 이 문서는 50여년간 비밀로 분류됐다가 일본 측이 2006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했고, 이동준 일본 기타큐슈대 국제관계학과 교수가 6만장에 달하는 보고서의 일부(원문 총 4636장, 번역문 7000장)를 편역해 ‘일한 국교정상화 교섭의 기록’(삼인)을 최근 발간했다. 책에 따르면 보고서는 1500회 이상 거듭된 국교정상화 교섭의 실체를 사료실증적으로 기술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다양한 근거를 제시한다. 등장인물만 외교관, 정치인 등 600여명에 이른다. 보고서는 한국 측 외교사료가 전혀 참조되지 않은 일본 측 시각에서 본 양국 교섭사다. 일본 외무성은 양국 관계와 북·일 관계, 일본 국내 정치에 파장을 일으킬 만한 내용은 여전히 비공개하고 있다. 가령, 한·일회담의 쟁점이었던 청구권 금액 특히 식민지 조선에 거주했던 일본인이 남긴 재산에 대한 청구권(이른바 역청구권) 산정액 등에 관한 내용이나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현재 일본 정부와 입장이 상이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외무성 판단과 조치는 ‘먹칠’ 상태로 남아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1년 만에 한·일 고위경제협의회 개최

    한국과 일본이 양국 간 경제 현안 및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경제협의회를 이달 내에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르면 이달 중순 일본 도쿄에서 제14차 한·일 고위경제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양국 간 경제 현안 등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13차 회의가 열린 이후 1년 만으로 우리 측에서는 차관보급인 이태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일본 측에서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고위경제협의회는 양국 외교·경제 관련 부처들이 무역·투자·민간협력 등 경제 분야의 관심 사항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협의체다. 이번 회의 일정은 ‘12·28 위안부 합의’에 앞서 잡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국 관계가 중대 변화를 맞는 가운데 열리게 된 만큼 시기적으로 주목된다. 특히 우리 정부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등 민감한 현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우리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를 비롯한 일본 8개 현의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제소로 현재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분쟁 해결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한국 법원에 계류 중인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청구소송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나온다. 또 우리나라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전반적 상황을 모두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장 어떤 결과를 내기 위한 자리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2012년 北·美 2·29 합의 뒤 美, 南·北 고위 회동 주선했다”

    미국 정부가 2012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타결한 북·미 ‘2·29 합의’ 이후 남북 고위 당국자 간 뉴욕 회동을 주선했고, 이어 북·미 고위 당국자 간 회동까지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에 따라 남북 회동이 불발됐으며, 결국 2·29 합의가 깨지면서 북·미 관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 같은 사실은 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공개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에서 확인됐다. 북·미 간 비공식 창구인 ‘뉴욕채널’의 미 측 담당자인 클리퍼드 하트 당시 국무부 6자회담 특사는 2·29 합의 직후인 3월 4일 북측의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트 특사는 3월 7~9일 뉴욕에서 열리는 ‘트랙 2’ 콘퍼런스에 참석하려는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의 비자 발급을 승인한다는 소식과 함께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당시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콘퍼런스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남북 간 회동을 할 것을 북측에 제안했다. 하트 특사는 특히 “리 부상이 임 본부장과 만나고 북·미 관계가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 간다면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 담당 보좌관과 내가 뉴욕으로 가서 회담을 가질 것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북 회동이 열리면 북·미 회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북측이 통미봉남 전략을 유지한 채 콘퍼런스에서 한국 측을 냉대하면서 남북 간 회동이 불발됐다. 남북 회동을 껄끄럽게 생각했던 한국 정부는 미 측의 권고로 콘퍼런스에 참석했지만 스타일만 구긴 채 귀국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3월 미국서 한·미·일 정상회담 검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합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회담 등에서 미국이 이 합의를 재확인하고, 차관급 안보대화 등 3국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후속 조치 등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3월 31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를 계기로 현지에서 박근혜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회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전했다. 신문은 회담에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내용의 한·일 간 합의에 대해 미국이 확인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이달 중순 한·미·일 3국은 도쿄에서 3국 간 차관급 안보대화를 추진 중이라고 NHK가 전했다. NHK는 “한·미·일이 이달 중순 도쿄에서 임성남 한국 외교부 1차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하는 3국 외교차관급 협의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3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대응이나 중국의 해양 진출 정책 등 아시아 지역의 안보 현안 등을 협의하는 등 3국 협력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이 마련된 것에 관해 별도의 의사표명 여부도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올해 5월 일본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회담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일·한 의원연맹 소속 일본 국회의원들이 5월 이전에 한국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면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일 합의에 피해자가 반발하는 것을 고려해 일본 정치인이 직접 설명해 이해를 구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올 5월 하순에 미에현 이시지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에 한·중·일 3국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해 박 대통령을 일본으로 초청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양날개 잃은 김정은, 새 인물 찾기 고심

    양날개 잃은 김정은, 새 인물 찾기 고심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30일 전날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김 비서의 빈소를 찾아 “김양건 동지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충실한 방조자, 친근한 전우였다”고 말했다. 이어 “금시라도 이름을 부르면 눈을 뜨고 일어날 것만 같다”며 “김양건 동지의 빛나는 한생을 우리 당과 조국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제1위원장은 김 비서의 유가족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 비서는 2015년 한 해 동안 김 제1위원장의 현지 시찰 활동을 30차례나 수행했다. 북한 고위급 중 세 번째로 많다.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조문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이 수행했다.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올라 관심을 모은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이날 동행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 입장에서는 김 비서가 사망하면서 대남·대외업무를 맡은 두 축이 모두 무너진 상황이 됐다. 김 비서 외에 대외 정책을 총괄하던 강석주 국제비서도 지병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우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소식통은 “지금 북한은 대외 정책을 위한 하부 조직은 존재하지만 최고 컨트롤타워가 사라진 셈”이라고 했다. 이에 북한은 우선 대체 인물 찾기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비서로는 외교부 장차관에 해당하는 리수용 외무상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통일전선부장으로는 원동연·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근 복권된 것으로 알려진 최 비서가 남북 관계 및 북·중 관계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인물뿐 아니라 당 기관 및 정부기구 개편을 통한 분위기 쇄신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당장 오는 5월에 김정은 집권 5년차를 맞아 35년 만에 개최되는 제7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대남·대외 분야를 포함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단행될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대안 마련이 완료되기 전에는 김 제1위원장도 대외정책 이슈에 관해 섣불리 행동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측면에서 김 제1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 대남·대외 정책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남북 간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강조했다. 올해는 대남·대외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는 만큼 커다란 방향 변화는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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