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무상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대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우회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목표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강연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41
  • 韓엔 대립각·北엔 밀착 ‘노골적인 中’

    韓엔 대립각·北엔 밀착 ‘노골적인 中’

    왕이, 윤병세 장관 발언 도중엔 손사래·턱 괴는 등 ‘외교적 결례’ 중국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노골적으로 우리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사드 배치 결정 후 처음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격앙되고 직설적인 표현까지 동원하며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반면 북한과는 25일 2년 만에 북·중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등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에 변화가 온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이 보복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 있었지만 현재는 중국 지도부 차원에서 문제 제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왕이 부장은 전날 회담에서 사실상 사드 배치 중단을 요구하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손사래를 치거나 턱을 괸 채 이야기를 듣는 등 ‘외교적 결례’에 가까운 행동까지 했다. 늦은 시간에 중국 대표단 숙소까지 찾아간 한국 측에 작심하고 무안을 준 셈이다. 반면 이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는 1시간가량 회담을 개최하며 친선을 과시했다. 북측 대표단 관계자는 “이번 접촉은 두 나라 사이 정상적인 의사소통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외무상들이 조·중(북·중) 쌍무 관계 발전 문제를 토의했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과 리 외무상은 공개 일정 중에도 서로 축사를 건네고 악수를 하는 등 우호 관계를 과시하는 듯한 제스처를 자주 취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이후 ‘한반도 신균형자론’ 기조에 따라 한반도 정책을 펼쳐 왔다. 중국몽(夢) 실현을 위해 미국과의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에 북한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를 완충지대로 삼자는 전략이다. 이에 중국은 한·중 관계 개선에 힘을 써 왔지만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갈등을 부각시키며 북한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북핵이 있는 한 북·중 관계가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중국이 이번에 우리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건 사드뿐만 아니라 남중국해 갈등을 염두에 두고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어서 북·중이 전통적 관계를 회복할 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일본과 미국 측은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및 아세안 관련 연쇄 회의에서 국제사회의 ‘북핵 불용’ 메시지 확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드·남중국해 긴장, 北제재 영향 미치나

    사드·남중국해 긴장, 北제재 영향 미치나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강화 對北제재 공조 결속 약화 우려 속 북핵·한국외교 방향 가늠자 될 듯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남중국해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24일 남북을 포함해 6자 회담 당사국 외교수장들이 모두 라오스에 집결하면서 외교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6일까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연쇄 회의는 향후 북핵 문제를 포함한 우리 외교의 향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쇄 회의의 관전 포인트는 먼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모멘텀이 어느 정도 유지되느냐다.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이어진 대북 제재 공조는 최근 사드 및 남중국해 문제로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가 강화되면서 결속력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정부는 지난 16일 막을 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강력한 북핵 규탄 내용이 담긴 의장 성명이 나온 것을 근거로 “중·러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하지만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올해 ARF 행사는 친북 국가인 라오스가 의장국을 맡아 성명을 작성하는 데다 리용호 외무상을 위시한 북측의 공세 역시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회원국들의 관심이 사드와 남중국해에 집중되면 상대적으로 북핵 문제는 등한시될 우려도 있다. 남북 외교장관이 조우할지도 관심사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전날 출국 당시 리 외무상과의 회동에 대해 “계획 중에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다자회의 중에 마주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남북 간 대화 채널이 완전히 차단된 상황에 남북 외교장관이 조우할 경우 북측이 대화 재개 등을 위한 준비된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둘은 25일 환영만찬 및 26일 ARF 회의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북·중 외교장관 회담도 향후 정세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날 북·중 외교장관은 같은 비행편으로 입국했지만 장관 회담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북·중 외교장관 회담의 개최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리 외무상은 고개를 끄덕이는 듯한 제스처만 취했고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알려 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북·중은 2014년 ARF에서는 회담을 했지만 지난해에는 회동이 불발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회담이 다시 성사된다면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북·중 관계 개선에도 속도가 붙게 된다. 외교 소식통은 “리 외무상 출국을 주북 중국대사가 전송하고, 북·중 대표단의 숙소와 비행편도 같았다”면서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밤에 만난 韓·中 외교장관 ‘사드 설전’

    한밤에 만난 韓·中 외교장관 ‘사드 설전’

    왕이 “한국의 행위, 양국 신뢰 해쳐” 윤병세 “北 이외 제3국 겨냥 아니다” ARF 개막… 남북 전방위 외교전 북핵 문제를 둘러싼 남북 외교당국의 전면전이 시작됐다. 남북 외교수장은 24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한 연쇄 회의가 열리는 라오스 비엔티안에 도착해 6자 회담 당사국 및 아세안 지역 외교장관들을 상대로 전방위 외교전에 돌입했다. 두 수장은 26일까지 라오스에서 북핵에 관해 서로에게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해 외교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추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모멘텀이 어떻게 이어질지도 정해질 전망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비엔티안에 도착해 밤늦게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지난 8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감정이 악화된 뒤 처음으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마주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사드는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방어적 조치이며 제3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대북 제재에 관한 협력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왕이 부장은 “최근 한국의 행위는 양국의 신뢰에 손해를 끼쳤다. 이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국이 우리 사이의 식지 않은 관계를 위해 어떤 실질적인 행동을 할지 들어보려고 한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왕 부장이 ‘실질적인 행동’을 언급한 것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 프로세스를 중단할 것을 사실상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사드 배치 프로세스가 한중 양자관계까지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양국관계가 긴밀해질수록 여러가지 도전이 있을 수 있다”며 “그동안 양국이 깊은 뿌리를 쌓아왔기 때문에 극복하지 못할 사안들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사드 배치 원인인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 해결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필요함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북한 외무상으로서 이번 ARF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중국을 경유해 입국했다. 국제사회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리 외무상은 이날 왕이 부장과 같은 비행편인 중국 쿤밍(昆明)발 동방항공을 이용해 라오스에 입국하며 친선을 과시했다. 왕 부장은 윤 장관과 회담을 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오늘이나 내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It‘s possible)고 답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한·중 외교장관 회담 일정을 확정 짓지 못했던 우리 외교당국으로서는 북한 측에 허를 찔린 셈이다. 리 외무상은 26일까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 갈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ARF 회의는 남북 외교수장이 모두 참석하는 유일한 지역 행사라 외교 전면전이나 다름없다”면서 “현장은 물론 외교부 본부에서도 전방위로 양자 회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親北’ 라오스가 의장국인 ARF… 대북제재 공조 시험대

    의장성명에 ‘북핵 포함’ 쟁점 北 리용호 외무상 참석할 듯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 의지를 확인하는 시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및 남중국해를 둘러싼 역내 갈등이 격화된 데다 ‘친북 국가’로 알려진 라오스가 의장국을 맡아 북핵 문제에 관한 강도 높은 의장 성명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외교부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ARF 의장 성명에 북핵 문제를 포함하는 것을 두고 “올해는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회원국 사이에서는 의장 성명의 1차 초안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 성명은 초안 회람 과정에서 회원국들이 내놓은 입장과 ARF 회의 당일 회원국 장관들의 발언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작성된다. 회원국 전체의 입장을 반영하는 합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회원국 간 갈등이 첨예한 이슈는 포함되기가 힘들다. 즉 우리나라가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고강도 비난을 의장 성명에 넣으려 해도 북한의 반대 탓에 쉽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는 북한에 우호적인 라오스가 의장국을 맡아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성명 문안을 쓰는 게 의장국인데 의장국은 재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현실적으로 있다”면서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ARF에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을 비롯, 6자 회담 당사국의 외교장관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각국 대표가 어떤 형태로 회담을 진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남북, 북·미 간 대화가 중단된 상황에 리 외무상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 및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과 조우할지도 관심사다. 윤 장관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각국 장관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로 감정이 상한 중국 측과의 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어떻게 될지 봐야 한다”면서 “양자회담 추진 여부를 내부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론] 동아시아 안보 소용돌이와 ‘한국 건너뛰기’/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동아시아 안보 소용돌이와 ‘한국 건너뛰기’/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도 참가자를 보낸 국제회의에 참여할 기회가 종종 있었다.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언급한 일본 학자에게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고 막말을 퍼붓던 1990년대 말 북측 참가자부터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주목받던 2000년대 중반 리영호(현 북한 외무상) 초대 주영대사, 그리고 지난 6월 반관·반민 동북아협력대화(NEACD)에 참가한 최선희 대표에 이르기까지 국제무대에서 북한은 점점 세련된 매너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핵보유를 초래했다”는 말을 회의 때마다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어야 하는 상황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가 포용과 강경 사이 어떠한 대북 정책을 펴든 상관없이, 그리고 중·러 대표가 다자간 해결을 강조해도 북측의 초점은 줄곧 북·미 양자 협상에 맞춰져 왔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와 평화협정 체결 후 비핵화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선조치 후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팽팽한 북·미 대립으로 인해 다자무대에서도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의 목소리가 주변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절감하는 것은 언제나 씁쓸하다. 필자는 이달 초 일본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열린 동아시아 안보에 관한 대중 포럼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미·일 동맹뿐 아니라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문제를 논의하는 이 포럼의 청중은 일반 대중 및 학생들이었다. 발표 후 쏟아지는 질문의 대부분은 오키나와 미군기지, 미·일 동맹, 그리고 미·중 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물론 일본에서 개최된 포럼들이었고 제한된 질의응답 시간에 미국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싶은 일본인들이 일면 이해되기는 했다. 그러나 영토 및 역사 등과 관련한 한·일 관계에 대해 다소 ‘도발적인’ 문제 제기 및 제안을 했음에도 별다른 질문을 받지 못한 필자는 4대 강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현주소에 대한 씁쓸함을 또 한 차례 실감했다. 남중국해 문제, 북한의 군사적 도발 위협,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대결 국면 등으로 동아시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 핵심에 있는 미·중의 대립이 소위 ‘투키디데스 함정’으로 빠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2400년 전 패권국 스파르타가 급부상하는 아테네와 벌였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대해 기록한 바 있는데, 패권국과 신흥국의 충돌은 불가피한 함정인지 중국의 ‘중화민족 부흥’과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이 외교, 경제, 군사안보 등 곳곳에서 부딪치고 있다.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미국과 중국이 전례 없이 강력한 수준의 유엔 대북 제재 안에 합의하면서 일각에서는 북·중 관계의 결별 가능성까지 대두됐으나, 남중국해를 둘러싼 작금의 미·중 갈등이 양국의 북핵 공조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더욱이 한국의 사드 배치는 한·중 갈등뿐만 아니라 북·중·러 삼각관계 공고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인가. 이웃 강대국들의 결정을 기다리는 추종자가 아니라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이슈를 선점해 지역 리더 및 평화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대미 안보 의존이 아니라 사안별, 상황별로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과 연합을 만드는 유연하고 대담한 발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지당한 주장이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냉철한 국제관계에서 적극적인 미·중 균형 외교는 현명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혹여라도 미국이 한국을 믿을 만한 동맹으로 간주하지 않고 중국과의 역학 속에서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양자대화에 착수한다면? 중국이 한·미·일 공조 체제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자신에게 손 흔드는 한국을 무시한다면? 중국은 한국이 미국, 일본과 함께 있을 때 그 전략적 효용성을 더 중시하는 것이 아닌지? 물론 한국이 동아시아 안보 소용돌이에서 호주가 지향하는 ‘중추적 국가’나 캐나다가 추구하는 ‘건설적 국가’가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1990년대 말 미·중의 일본 경시와 지나쳐 버리기, 즉 ‘저팬 패싱’ 현상과 같이 미·중·일에 외교적으로 무시되는 ‘코리아 패싱’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부터 마련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대책은 아닐까.
  • 北, 26일 아세안안보포럼 참석… 남북 외교전 정면 승부 펼칠 듯

    北, 26일 아세안안보포럼 참석… 남북 외교전 정면 승부 펼칠 듯

    北, ASEM 북핵 규탄 성명 반발 제1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마무리되면서 외교가의 시선은 오는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쏠리고 있다. 이번 ARF에는 북한 리용호 신임 외무상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의 참석이 확실시돼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남북 외교당국의 정면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은 18일 “ARF를 앞두고 북측도 대표단이 묶을 숙소를 현지에 잡았다”면서 “리 외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는 26일 ARF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이번 주말부터 외교 일정이 줄줄이 이어진다. 23일 아세안+3 고위급회의(SOM)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고위급회의를 시작으로 24, 25일에 참석국 간 양자 회담이 연쇄적으로 벌어진다. 26일에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와 EAS 외교장관회의, ARF 외교장관회의가 연속해서 열린다. 최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및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동북아의 긴장도가 높아졌지만 ASEM에서 중·러는 대북 제재 의지가 변함 없음을 재확인했다. 또 북핵 개발을 강력 규탄하는 의장 성명도 채택됐다. 이에 북측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무분별한 처사”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ASEM과 달리 ARF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회원국이 된 2000년부터 매년 ARF에 대표단을 보내 우호적인 아세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해 왔다. 올해 회의는 뛰어난 영어 실력과 유연한 외교 스타일을 가졌다는 리 외무상의 데뷔 무대이기도 해 참석국들도 북한 대표단을 주목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북한은 최근 평양 주재 아세안 국가 대사들을 상대로 북핵, 사드, 인권 제재 등 현안에 대한 정세 설명회를 잇달아 여는 등 여론전을 펼쳐 왔다. 이 외교 소식통은 “친북 국가로 알려진 라오스가 ARF 의장국이라는 점도 당국으로서는 부담”이라면서 “의장 성명이 순조롭게 채택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진핑 축전 한 통… ‘고립’ 북한에 숨통?

    시진핑 축전 한 통… ‘고립’ 북한에 숨통?

    국무위원장 추대 김정은에게 노동신문 1면 보도 친선 과시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추대된 북한 김정은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인 명의로 축전을 보냈다. 며칠 사이 북·중이 서로 축전을 주고받으며 대외에 친선을 과시하는 듯한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무위원회 위원장에 추대된 것에 대해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조(중국과 북한) 친선은 두 나라의 공동의 귀중한 재부(財富)”라면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복리를 가져다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중국공산당 창건 95돌을 맞아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 이틀 사이 북·중 지도자들이 서로 축전을 주고받은 셈이다. 보통 사회주의 정당 간에는 주요 행사 시 축전을 보내는 게 관례다. 하지만 다소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당대회 당시 시 주석의 축전은 신문 7면에 작게 게재했지만 이번에는 1면을 할애해 보도했다. 기관지의 보도 행태만 봐서는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으로 관계가 악화됐던 때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셈이다. 이에 최근 북·중 관계가 어느 정도 회복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대회 직후 방중한 북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중국은 유엔에 대북 제재 이행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오는 12일 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이 예정된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커지자 대응 카드로 중국이 대북 레버리지 확대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북한은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적 고립이 심해지면서 최근 쿠바 등 우호국들을 대상으로 외교전을 펼치며 활로를 찾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특히 오는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대화 분위기 조성 및 핵보유국 지위 획득을 위한 여론전을 대대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ARF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데뷔무대라 어느 때보다 치열한 남북 외교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미니 6자’ 베이징에 쏠린 눈

    北, 4년 만에 참석… 수시 접촉 가능성 대북 제재 국면에서 북한을 포함해 6자회담 당사국들이 모두 참석하는 반민반관(1.5트랙) 성격의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중국 베이징에서 21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열린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하의 ‘국제 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와 중국 외교부 산하 국책연구기관 ‘중국국제문제연구원’(CIIS)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NEACD에는 6자회담 수석 또는 차석대표가 참석해 ‘미니 6자회담’으로도 불린다. 우리 측은 6자회담 차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북측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참석한다. 최선희 부국장은 그동안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아 왔으며, 최근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외무상으로 승진하면서 그가 맡고 있던 6자회담 수석대표의 바통을 누가 이어받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미국 측은 주필리핀 대사로 내정된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참석하고, 일본 측에서는 최근 6자회담 수석대표로 임명된 가나스기 겐지 신임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번 NEACD가 베이징에서 열리는 만큼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러시아는 차석대표인 올레크 다비도프 외무부 특임대사가 각각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2012년 중국 다롄에서 열린 제23차 회의 이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만큼 관련국들 간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점쳐진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NEACD를 계기로 남북 간 등 각종 양자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세미나 기간에 북측 인사들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회동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6·15선언’ 16주년 거꾸로 간 남북시계

    통일부 남북공동행사 방북 불허 남북교류 선언 채택 전으로 회귀 남북 정상이 ‘화해·협력의 시대’를 선포한 6·15남북공동선언이 채택된 지 15일로 16주년을 맞지만 남북관계는 유례없는 ‘빙하기’를 지나고 있다. 최근 북한은 계속해서 대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제재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어 상당 기간 대치 국면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모양새다. 올해 6·15는 남북관계 개선에 별다른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한 채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조국의 통일을 위해 6·15 기치보다 더 좋은 표대는 없으며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보다 더 위력한 무기는 없다”며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6·15 관련 민간 차원의 남북 공동행사도 개최를 불허했다. 앞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개성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하겠다며 방북을 신청했으나 정부가 반려하자 이날 “개성에서 가까운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민족통일대회를 열겠다”고 물러섰다. 통일부 관계자는 “제재 국면에 북측과 초청장 등 문서 교환을 승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 6·15선언 채택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을 비롯한 각종 협력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도발에 정부가 5·24대북제재 조치로 맞서면서 교류는 대폭 축소됐다. 특히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에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으로 맞서면서 남북관계는 2000년 이전으로 돌아간 상태다. 북한은 지난달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거론하며 대화 분위기 조성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선(先) 비핵화’ 원칙을 내세웠고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 연설에서 ‘대화 불가 방침’을 재천명하며 당분간 대화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까운 상황이 됐다.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국면 전환이 불가능한 상황에 북한은 당분간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물밑 외교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도 주목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북한 리용호 신임 외무상의 조우가 예상되는 포럼에서 북한은 다시 대화 공세에 나설 수 있다. 북방한계선(NLL) 침범, 사이버테러 등으로 계속 긴장을 조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중·러가 대화를 거론하는데 북한이 제재에 굴복할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제재를 하면서도 대화를 검토하며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우리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 潘, 비박·野 인사와도 통화한 듯… “출마 가능성 49%→51%”

    [단독] 潘, 비박·野 인사와도 통화한 듯… “출마 가능성 49%→51%”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5월 말 방한은 국내 정치 지형을 크게 바꿔 놓았다. 야권도 ‘강적’의 출현에 긴장하고 있지만 특히 여권은 앞으로 반 총장의 대선 출마 문제를 중심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반 총장의 방한 과정과 결과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추측과 해석들이 잇따르고 있다.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기자는 지난 2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반 총장과의 관훈클럽 간담회에 참석한 뒤 하루를 묵으며 반 총장의 측근들을 취재했다. 또 서울로 돌아와 계속한 후속 취재 내용을 토대로 반 총장의 방한을 재구성해 봤다. Q. 관훈클럽 간담회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A. 5~6→7~8→9~10. 간담회에 참석한 언론인들은 반 총장이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도 답변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발언 강도는 1에서 10을 기준으로 할 때 3~4 혹은 5~6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반 총장은 간담회에서 7~8의 강도로 발언을 했고 이것이 언론에 보도되는 과정에서 9~10으로 증폭됐다. Q. 반 총장은 처음부터 마음먹고 공개적으로 얘기한 것인가. A. 비공개였지만 지켜질 수 없었다. 반 총장 측과 관훈클럽은 ▲반 총장의 모두 발언은 TV 카메라를 통해 공개하고 ▲일문일답은 비공개로 하며 ▲반 총장의 유엔 활동을 주제로 문답하되 ▲국내 정치에 대한 질문을 막을 수는 없으니, 반 총장이 답변할지는 알아서 한다는 양해하에 간담회를 시작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반 총장은 일문일답 비공개를 요청했고, 반 총장의 참모들도 보도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반 총장이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 큰 뉴스가 될 만한 중요한 발언을 했기 때문에 간담회에 참석한 언론인들은 비보도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Q. 측근들 반응은. A. 놀란 것은 마찬가지+기대 반 걱정 반. 25일 밤 반 총장의 숙소였던 롯데호텔의 6층 로비 바에 반 총장을 수행한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오준 주유엔대표부 대사 그리고 반 총장의 핵심측근인 김숙 전 유엔대사, 박준우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모였다. 이들 네 사람과 이날 불참한 박인국 전유엔대사를 일컬어 외교부에서는 반 총장의 ‘외무고시 12기 측근 5인방’으로 부른다. 이들 말고도 이날 로비 바에는 제주포럼에 참석한 유명환·김성환 전 외교부장관, 이태식 전 주미대사, 김봉현 전 호주 대사, 박흥신 전 프랑스 대사, 신봉길 전 외교안보연구소장, 문태영 제주평화연구원장 등 대사 10여명이 함께 앉아 반 총장의 간담회 내용을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대부분 “놀랐다”고 했다. “너무 많이 나간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김 사무차장, 오 대사, 김 전 대사에게 “어떻게 된 거고,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일부 전직 외교관은 “만일 반 총장이 대선에 나간다면 외교관 출신과 충청도 출신은 뒤로 빠져야 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의 나경원·민경욱 의원과 이재영 전 의원도 있었다. Q. 결론적으로 반 총장은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힌 것인가. A. 가능성 49%에서 51%로. 반 총장의 대선 출마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한 측근은 올해 초 “가능성이 49%에서 51%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반 총장의 임기가 끝나 가면서 2017년 1월 1일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참모들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Q. 정치를 하면 친박(친박근혜)계와 함께하는 것으로 봐야 하나. A. 친박과 거리를 뒀다. 반 총장은 간담회에서 친박, 심지어는 박근혜 대통령과도 거리를 두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반 총장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신호가 온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게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반 총장은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설명하고 지난해 유엔 총회 기간 중 박 대통령과의 ‘일곱 번 만남’에 대해서도 “공식 회의에 함께 참석했기 때문에 사진이 찍힌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예산의 0.25%를 후진국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에 지원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섭섭함을 표시했다. 반 총장은 특히 친박계에서 ‘반기문 대망론’을 설파하고 있는 홍문종 의원에 대한 질문에 “지난 10년간 통화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반기문 대통령-친박 총리론에 선을 그은 것이다. 친박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으로 읽힌다. Q. 그렇다면 이번 방한 기간 중 비박(비박근혜)계에서도 반 총장과 접촉을 했나. A. 그렇게 봐야 한다. 반 총장은 방한 기간 중 공식행사에서 조우한 것 말고는 따로 정치인과 회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평소에 알고 지내는 정치인들과 서로 안부를 묻는 전화 통화는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는 새누리당 내 비주류 인사, 더 나아가 야당 정치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을 것이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의 측근들과도 당 내외 각 계파 인사들이 접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의 협력 가능성 등을 타진했을 수 있다. 측근들은 반 총장이 정치를 결심한다면 친박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친박, 비박을 포함한 여당 그리고 범보수와 중도세력을 대표하고 심지어는 진보 세력 일부도 껴안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비쳐지기를 바란다. Q. 북한과 관련해 강조한 메시지는. A. 대화, 통일+경제. 반 총장은 간담회에서 분단국인 키프로스의 통일을 위해 기울여온 노력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40년간 남북으로 분단된 키프로스의 통일을 위해 2007년부터 협상을 주도하면서 땅 소유권 등 재산 분쟁, 연방제 교섭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 총장은 “키프로스 현장에서 통일을 위한 노력을 하다 보면 가끔 ‘내가 지금 여기가 아니고 북한에 가서 노력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아직 그런 상황이 안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남북통일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Q. 반 총장이 말한 북한과의 고위급 대화 채널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A. 리수용인 듯. 리수용은 외무상을 마치고 노동당 정무국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후임 리용호 외무상과 함께 북한 외교의 이른바 L-L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북한 외교를 주도한 강석주-김계관의 K-K라인보다 훨씬 실세인 것으로 평가된다. 강석주, 김계관이 정권내 네트워크 없이 실력으로만 컸다면 L-L라인은 김정일·김정은 가족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핵심 실세들이다. 최근까지 외무상을 맡았던 리수용은 뉴욕과 제네바의 유엔본부와 파리 등에서 반 총장을 잇따라 만났다. 반 총장의 방북이 논의되던 시기다. Q. 충청도의 ‘대부’라는 김종필 전 총리와 만나서 대선 얘기를 했을까. A. 김심반심(金心潘心). 김 전 총리는 말의 품격을 중시하는 정치인이고 반 총장은 절제력을 갖춘 외교관이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충청 대망론을 입에 올리고 대선 전망을 했다고 보는 것은 촌스러운 추측이다. 그저 점잖은, 때로는 간곡한 대화 속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비밀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단어 하나하나를 절차탁마한다. ‘비밀’이라는 단어 자체에 메시지가 다 들어 있는 것 같다. Q. 김 전 총리 방문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인가. A. 방한 전에 결정. 반 총장 측은 김 전 총리가 한번 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방한 중에는 반 총장이 김 전 총리를 찾아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방문 사실은 방한 직전에 개인적인 연락선을 통해 김 전 총리 측에 전달됐다고 한다. 김 전 총리의 집으로 찾아가는 것은 반 총장 측에서, 독대 형식은 김 전 총리가 제안했을 것으로 보인다. Q. 28일 이른바 ‘멘토 그룹’과의 만찬의 의미는 무엇인가. A. 루틴한 모임+신경식의 등장. 반 총장은 방한할 때마다 외교부 시절부터 ‘멘토’ 역할을 해온 노신영·한승수 전 총리를 만난다. 이번 모임은 관훈클럽 간담회 내용 때문에 부각됐을 뿐이다. 모임은 노 전 총리가 주로 준비하는데 총리 시절의 각료들이 다수다. 노 전 총리는 롯데그룹 고문을 맡고 있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도 초청했다. 이번에 굳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 신경식 헌정회장이 참석한 것이다. 헌정회는 전직 의원들의 모임이다. 노 전 총리가 국회에 세가 없는 반 총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 회장은 반 총장과 같은 충북 출신이다. Q. 반 총장의 방한은 잘 짜인 정치적 콘티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A. 부인+궁금. 반 총장의 방한 행사 가운데 25일 제주포럼과 30일 경주 유엔 NGO 콘퍼런스만 공식행사였다. 나머지는 토·일요일 행사여서 개별적으로 요청을 받아들인 비공식 행사들이었다. 다만 결과적으로 정치적 관심을 받게 된 행사들이 있는데 그것을 사전에 기획한 것인지는 측근들도 다 알지 못한다. 다만 모든 행사가 개별 차원에서 요청되고, 검토되고,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디자인을 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Q. 반 총장의 향후 계획은. 또 야당의 공세가 갈수록 심해지는데, 어떻게 대응할까. A. 정치공세는 감수+인격모독은 강력 대응. 반 총장은 앞으로 7개월간은 유엔 사무총장직에 집중할 것이기 때문에 국내 정치와 관련한 발언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반 총장은 국내에 아무런 조직이 없어 야당이 비판하더라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런 비판이 정치 공세를 넘어 인격 모독이나 명예훼손으로 가게 되면 받아들이지 않고 강력히 대응할 생각이라고 측근은 말했다. 기본적으로 반 총장 측에서는 어떤 ‘검증’에도 자신이 있다는 분위기다. Q. 부인 유순택 여사는 계속 반대하나. A. 나라와 관련된 일은 반 총장의 뜻에 따른다. 유 여사가 반 총장의 정치 입문을 반대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3년 전에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이도운 기자 dawn@seoul.co.kr
  • 김정은 스위스 유학 시절 온갖 시중에 비자금 관리

    31일 중국을 전격 방문한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은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 급부상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9일 폐막한 제7차 당 대회에서 북한 외교를 총괄하는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에 올랐다. 앞서 그는 2014년 4월 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회의에서 북한 외교를 이끄는 외무상에 올랐었다. 당시 고령임에도 외교 사령탑이 됐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리수용은 오랫동안 스위스 대사로 활동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유학 시절 외출할 때마다 가족이나 비서처럼 늘 동행하는 등 온갖 시중을 들고 김정일 일가의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1940년생인 리수용은 함경남도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과 국제관계대학 프랑스어과를 졸업했다. 1980년 스위스 제네바 대표부 공사, 1987년 제네바 대표부 대사를 역임했다. 1991년에는 제네바 유엔사무국 대표부 상임대표를, 1998년에는 주스위스 대사에 올라 2010년까지 대사직을 맡았다. 2001년 8월 주리히텐슈타인 대사를 겸임했고, 2001년 12월에는 주네덜란드 대사를 맡기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리수용 訪中… 북·중 관계 복원 시도

    리수용 訪中… 북·중 관계 복원 시도

    4차 핵실험 후 첫 고위직 방중 오늘 시진핑과 면담 가능성 김정은 친서 전달할 듯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31일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북한이 올해 1월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북한의 고위 인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이날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해 리 부위원장 방중의 전격성을 더했다. 베이징에서는 1일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공산당 총비서)과의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리 부위원장 일행은 오전 10시 20분쯤 의전 차량 10여대와 미니버스 등에 나눠 타고 베이징 시내로 이동했다. 차량 규모로 볼 때 대표단은 4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단은 댜오위타이(釣魚臺)에 여장을 풀었다. 중국 정부는 무장경찰과 순찰차량을 배치해 리 부위원장 일행을 경호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리 부위원장의 방문으로 북·중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사견임을 전제로 시 주석과 리 부위원장의 면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의 핵심 외교 소식통도 “리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 주석과의 면담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베이징대 진징이(金京一) 교수는 “이달 초 개최된 제7차 당 대회 이후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북한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방문의 형식은 당 교류 차원이며, 북한이 7차 당 대회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할 때 후견인 역할을 한 인물로, 2014년 4월부터 외무상을 맡아 오다 이번 당 대회에서 당 중앙위 부위원장, 정치국 위원, 국제부장 자리를 동시에 차지했다. 리 부위원장의 위상으로 볼 때 북·중은 이번 접촉에서 경제협력, 핵 문제, 유엔 제재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조선(북한)은 중국의 중요한 이웃으로 정상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리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당 대회 결과를 설명한 뒤 왕자루이(王家瑞)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고립’ 김정은, 친북국가와 연대 통해 활로 찾나

    ‘고립’ 김정은, 친북국가와 연대 통해 활로 찾나

    金, 정상외교 사전 정지작업 관측 지난 9일 제7차 당 대회가 끝난 이후 북한 고위직들의 해외 방문이 활발하다. 김영남(왼쪽)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적도기니 대통령과 회담하는 등 아프리카 순방을 시작했다. 23일에는 김영철(오른쪽) 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노동당 대표단이 쿠바를 방문해 살바도르 안토니오 발데스 메사 국가평의회 부의장과 면담했다. 전임 외무상이었던 리수용 당 부위원장도 모잠비크 집권여당인 모잠비크해방전선 총비서와 24일 평양에서 회담을 갖는 등 공세적 외교를 펼치고 있다. 주목할 만한 특징은 이 국가들이 과거부터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이른바 ‘집토끼’들이란 점이다.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외교는 중국과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과의 관계 강화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가 가시화되고 거기에 중국, 러시아가 동참하면서 북한의 고립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는 비동맹 국가들과 연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북한과 아프리카의 관계는 김일성 주석의 ‘비동맹외교’로 출발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아프리카의 53개국 중 46개국이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다. 이들의 외유는 집권 이후 한번도 정상 외교를 하지 않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외교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정은은 ‘은둔의 독재자’란 별명이 따라다닌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더 심한 고립을 맛보고 있다. 김정일 통치 당시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많은 지도자가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반대로 김정일 역시 중국, 러시아 등을 수차례 공식, 비공식 방문했다. 김정은이 대내외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정상회담을 추진하려고 할 것이란 관측도 곁들여진다. 북한 고위층이 최근 공세적 외교를 펴고 있는 나라들, 즉 전통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쿠바와 아프리카의 친북 성향 나라들이 정상회담 추진 대상국들이라는 것이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에서 비동맹 외교의 역사는 중요한 외교 자산”이라면서 “현재와 같이 외교적 고립이 과거보다 심화되는 상황에서 옛 인연을 강조하며 ‘우애’를 다지는 것은 북한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정은, 외교라인 ‘실무通’ 정비… 대미 접촉 의지

    김정은, 외교라인 ‘실무通’ 정비… 대미 접촉 의지

    7차 당대회서 외교 엘리트 약진 전문가 “외교적 여백은 적지만 최소한 말은 통하는 인물” 평가 제7차 당 대회를 기점으로 북한의 외교라인이 정비되면서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외무상에서 당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리수용과 외무성 부상에서 외무상에 오른 리용호가 그 중심에 있다. 지난 9일 폐막한 당 대회에서 외교 엘리트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외교라인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중요 의사결정기구인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에는 김영남, 리수용, 리용호 등 전·현직 외무상 3명이 모두 위원으로 유·보임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8일 “이번에 외무상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에 진입하게 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아직까지 외교 무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으나 외교 엘리트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부위원장은 2014년 외무상으로 전격 발탁된 뒤 국제기구에서 침묵을 지키던 전임자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며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고자 노력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와 군축회의에서 북한 외무상으로는 처음으로 연설하는 등 대미외교뿐만 아니라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외교에도 공을 들여 왔다. 특히 리 외무상은 6자회담을 경험한 대미·다자외교 실무자다. 이 때문에 리 외무상의 중용에는 북핵 문제, 평화협정 등에서 미국, 유엔 등과 접촉면을 늘려 나가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전문가들은 리 외무상에 대해 ‘외교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엘 위트 미국 존스홉킨스대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리 외무상에 대해 “사안을 잘 아는 매우 실력 있는 사람으로 북한의 이익을 강하게 대변하지만 최소한 말은 통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리 외무상에 대해 “미국과 협상 국면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외교적 역할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다자외교 무대에서 리 외무상을 만난 적이 있는 한 외교부 관계자도 “리용호는 다른 북한 외교관들보다 협상 태도가 세련되고 유연한 면도 있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되면 쉬운 인물이 아니겠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북한의 대외정책도 ‘핵보유’, ‘핵강국’에 맞춰진 만큼 리 외무상이 미국 등을 상대할 외교적 여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기존의 외교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리 외무상도 ‘합리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리 부위원장과 다를 바 없이 자리만 지키다 물러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日히로시마 가는 오바마] 오바마 측근들 끊임없이 공략…日 ‘외교력 승리’ 자축 분위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일본에서는 외교력의 승리라고 자축하는 분위기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결정된 지난 10일 밤 “일본 정부는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피폭지 방문의 중요성을 호소했다”며 외교적 성과를 숨기지 않았다. 핵무기 첫 피폭지인 히로시마에 핵폭탄을 투하한 미국 대통령의 방문이 실현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비핵화 희망과 의지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 때 “임기 중 히로시마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총리와 일본 정부는 비핵화와 핵군축의 실현을 주창한 오바마 대통령 집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오바마 대통령과 측근들을 끊임없이 공략했다. 비핵화에 대한 프라하 선언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그에게 핵무기로 인한 비극을 보여주는 히로시마에 대해 호소해 왔다. 아베 정권 전에도 히로시마의 비극과 이에 대한 각국 지도자 방문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국제 여론에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북한 7차 노동당 대회] 리수용의 ‘자아도취’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가 폐막한 가운데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 직후 토론에서 리수용 외무상이 내놓은 북한의 대외관계에 대한 전반적 평가 부분이다. 리 외무상은 2년여 동안 북한의 대외정책을 전담해 현재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처한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북한 대외관계에 대해 그가 내놓은 진단은 현실과 거리가 먼 ‘자아도취’에 가깝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9일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토론에서 1980년 6차 당대회 이후 북한의 대외관계에 대해 “국제정치를 주도해 나가는 나라, 대국들도 무시하지 못하는 권위 있는 나라로 그 지위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초강대국인 미국에 직접 맞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적대 세력들의 방해 책동에도 불구하고 공화국은 서유럽을 비롯해 66개 나라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세계 50여개 나라에 200여개 주체사상, 선군사상연구소조들이 조직되고 수많은 친선 및 연대성단체들이 결성됐다”고 주장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북한이 수교를 맺고 있는 나라는 160개국으로 남한 190개국에 훨씬 못 미친다. 상주 공관을 두고 있는 나라는 고작 54곳뿐이다. 북한은 최근 동남아나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외교 관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지만 그마저도 올 초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 대북 제재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북한과 공관 설치, 인력 교류 등을 논의하던 국가들은 상당수 이를 철회했고 미얀마에서는 대사가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교체되기도 했다. 리 외무상이 자랑한 주체사상연구소조 등도 쇠퇴 일로에 있다. 북한은 주체사상 확산을 위해 1960년대부터 해외 연구기관을 지원했지만 최근 경제난으로 지원이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주체사상의 ‘설계자’인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망명한 뒤로는 관련 연구가 유명무실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무엇보다 이렇다 할 사절단 없이 당대회를 집안 잔치로 치른다는 게 북한 대외관계의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정은 새 직함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새 직함 ‘노동당 위원장’

    67년 만에 ‘김일성 직책’ 부활 당중앙위 군사위원장도 맡아 박봉주·최룡해 새 상무위원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일 폐막한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신설 직위인 당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노동당 위원장은 67년만에 부활한 직책으로 조부 김일성 주석을 뒤따르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당 대회에서 “오늘 우리 당은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할 것을 제의합니다”라고 발표했다. 또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 제1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외에 박봉주 내각 총리와 최룡해 당 비서가 뽑혀 총 5명이 됐다. 김 제1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군사위원장으로도 추대됐다. 당 중앙위원회는 또 이날 총회에서 정치국 위원 19명과 정치국 후보 위원 9명을 선출하면서 리수용 외무상을 정치국 위원으로 진입시켰다. 관심을 모았던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당 중앙위는 새롭게 정무(政務)국을 설치했다. 반면 서기국 인사는 발표하지 않아 폐지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1949년 6월 30일 북조선노동당과 남조선노동당이 당 대회 없이 제1차 전원합동회의를 개최, 조선노동당으로 통합하면서 김일성이 위원장에, 박헌영과 허가이가 부위원장에 각각 선출됐다. 북한은 앞서 8일에는 ‘핵보유국’을 명시하고 김 제1위원장을 ‘최고 수위’로 모시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정서를 채택한 바 있다. 북한이 헌법에 이어 당 규약에도 핵보유국을 명시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방한 중인 자비르 무바라크 알하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반도 및 동북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도전”이라며 “북한이 핵 옵션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국제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를 견딜 만하다고 판단하며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구축을 위한 전략적 도발과 대화 공세를 계속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북한과 당장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북한이 원하는 핵 군축을 전제로 한 평화협정을 논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대화 공세를 재개하면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 추진을 주장해 온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비핵화를 약속받지 못한 상황에서라도 북한 핵 동결을 전제로 협상 재개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북한이 ‘한·미·일’ 대 ‘중·러’ 간 틈새 벌리기와 함께 대북 제재 공조 전선의 균열을 획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핵보유국 지위 얻기·고강도 제재 국면 전환 이중 포석

    北 핵보유국 지위 얻기·고강도 제재 국면 전환 이중 포석

    핵·경제 병진… 한반도 비핵화 모르쇠 국제사회 ‘떠보기식 대화’ 진정성 없어 결국 美 겨냥한 핵동결·군축 협상 속셈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세계 비핵화’와 함께 대남·대미 협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 이어지고 있는 고강도 제재 국면을 전환하려는 출구전략 모색 차원으로 풀이된다. 핵·경제 병진노선을 재확인하며 사실상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실천할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핵동결·군축의 의미로 세계 비핵화를 내세워 활로를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8일 공개한 김 제1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는 진정성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6일 당 대회 개회사에서 ‘수소탄’과 ‘광명성 4호’를 언급하며 직접 북한의 핵능력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김 제1위원장이 대화와 협상을 언급하는 건 ‘떠보기’일 뿐이란 것이다. 실제 북한은 이번 당 대회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재차 확인한 것은 물론이고 주요 간부들의 핵 관련 위협성 발언도 끊이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사업총화 보고 직후 열린 토론에서 리명수 북한군 총참모장은 청와대를 언급하며 “우리 핵 타격 수단은 지금 이 시각도 항시적인 발사대기 상태에 있다”면서 “원수들의 정수리에 선군조선의 핵 뇌성을 터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미 대화를 꾸준히 주장해 온 리수용 외무상도 “핵보유국의 지위를 견지하는 원칙을 틀어쥐겠다”고 말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언급한 세계 비핵화는 결국 미국을 겨냥한 핵 동결 및 군축 협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미국이 먼저 비핵화에 나서고 북한에 대한 이른바 ‘적대시 정책’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당 대회 전부터 미국의 핵보유를 비난하며 “핵에는 핵으로 대응한다”는 발언을 이어 왔다.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해서는 ‘핵범죄국들과 추종 세력들의 불순한 광대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핵 문제의 책임을 분산시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북 제재 분위기를 약화시켜 보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주장은 핵을 보유한 상태에서 미국과 군축 협상을 하자는 것”이라며 “핵보유국 지위를 얻으려는 기존 주장과 다를 게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역시 당장 북한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7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당 대회를 평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및 대응에 대한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백두의 천출위인 김정은 동지” 北 대표들, 김정은에 ‘과열’ 충성경쟁

    “백두의 천출위인 김정은 동지” 北 대표들, 김정은에 ‘과열’ 충성경쟁

    북한 노동당이 제7차 당대회를 연 지 이틀째인 지난 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업총화(결산) 보고 직후 각계 대표 40명이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이름만 토론이었을 뿐 김 제1위원장을 향한 충성경쟁의 장이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대회에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하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에 제시된 강령적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토론들이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노동당 비서를 비롯해 리명수 군 총참모장, 조연준 당 제1부부장, 박봉주 내각 총리, 장철 국가과학원장, 김재룡 자강도 당 위원회 책임비서(노동신문 호명순) 등 도당 조직대표 40명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들은 하나같이 “김정은 동지의 역사적인 보고를 전폭적으로 지지찬동한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으며, 김 제1위원장이 제시한 ‘과업’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는 다짐으로 말을 마쳤다. 또 상당수 토론자가 ‘수령(김정은) 결사옹위’를 거론했으며, “김정은 동지께 최대의 영광을 드린다”, “김정은 동지께 가장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 등 낯 간지러운 어휘를 사용했다. 김영철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우리는 백두의 천출위인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온 겨레의 의사와 요구가 집대성되여있고 실천을 통하여 그 생활력이 확증된 조국통일3대헌장을 일관하게 틀어쥐고 통일의 앞길을 힘차게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수용 외무상은 “우리들은 당의 노선을 옹호하고 자주적대를 고수하며 핵보유국의 지위를 견지하는 원칙을 틀어쥐고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책동과 핵전쟁위협, 악랄한 인권소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대적투쟁을 주동적으로, 공세적으로 벌려 수령보위, 사상옹위, 제도사수의 사명과 본분을 다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기남 당비서는 “우리 당의 강화 발전과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 조국통일과 세계 자주화 위업 수행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에 완벽한 해답을 준 백과전서적인 정치 대강”이라며 김 제1위원장의 보고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충성경쟁이 지나치다 보니 현실성 없는 과잉충성 성격의 어휘들도 난무했다. 강영철 수산상은 “당이 제시한 수산정책을 열이면 열, 백이면 백 하나도 빠짐없이 0.001㎜의 편차도 없이 무조건 결사관철하겠다”고 말했다. 리종무 체육상은 “우리 체육부문 일꾼들은 자기 사업을 당 앞에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비상한 사상적 각오를 안고 몸이 열 조각, 백 조각이 난다 해도 당의 체육정책을 철저히 관철하겠다”고 충성발언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푸틴엔 경협 당근… 메르켈엔 경기 부양 거절당해

    아베, 푸틴엔 경협 당근… 메르켈엔 경기 부양 거절당해

    메르켈 “히로시마 방문? 안 간다” 캐머런에 브랙시트 반대 입장 표명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이세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방위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를 향해 당근을 꺼내들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재정지출 확대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독일, 영국 등 서유럽 5개국 방문을 마치고 6일(현지시간) 귀국 길에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협력 방안으로 ▲석유·가스 등 에너지 개발 ▲항만·공항 정비 등 인프라건설 ▲농지개발 등 극동지역 산업진흥 ▲교통정체 완화 및 상하수도 개선 등 도시정비 ▲최첨단 병원 건설 등이 포함돼 있다고 NHK가 5일 전했다. 아베 총리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포함한 평화조약 협상 진전과 함께 이런 협력들을 구체화해 관계를 발전시키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인 이번 정상회담은 오는 26, 27일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베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을 비롯한 각료들의 주요 지역에 대한 전방위 외교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뒤 국제적 고립 속에서 힘겨워하는 러시아를 향해 당근을 흔들면서 양자 관계 및 국제 이슈에서 양보와 지원을 받아내려는 시도다. 아베 총리는 앞서 영국, 독일 등 서유럽 국가들과 글로벌 경제정책을 조율했다. 아베 총리는 5일 영국 런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다면 일본 기업에 매력적이지 않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독일 브란덴부르크에서 가진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경기후퇴에 대한 대응으로 선진국들의 재정 투입 확대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양 정상은 G7 정상회담에서 이를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선진국들이 재정 지출을 확대해 글로벌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메르켈 총리는 “나는 재정투입의 선두주자가 아니다”며 신중론을 견지했다. 메르켈 총리가 G7의 재정투입 확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G7 정상회담에서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기 부양’이라는 아베 총리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세시마 G7 정상회담 참석을 계기로 일본의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 일정은 이세시마”라며 “그곳 외에는 방문할 예정이 없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