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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북전문가 은밀 접촉… 뒤엔 도발재개 카드

    北, 대북전문가 은밀 접촉… 뒤엔 도발재개 카드

    北 외무성 북미국장 최선희 방러 외교가, 추석연휴 도발 재개 전망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6일(현지시간) 북한 은행 10곳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등 매일같이 북한을 외교적·군사적으로 압박하는 방안을 쏟아내면서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북·미 대결 구도에서 북한은 강도 높은 ‘말폭탄’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이날까지 실질적인 도발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미국의 일련의 조치를 지켜본 뒤 북한이 이를 명분으로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관측된다. 이번 북·미 대결의 양상을 보면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총회 ‘맞불’ 기조연설 및 기자회견, 선전매체 논평 등을 통해 도발을 예고하며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말폭탄 대결에 맞서면서도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 B1B 전략폭격기 출격 등 실제 압박 조치까지 병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미 대결 양상은 사실상 ‘말 대 행동’ 구도인 셈이다. 북한은 최근의 한반도 긴장 국면을 내부 체제 결속에 활용하며 도발 시점을 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의 성명 이후 당 중앙위원회 집회, 인민무력성 군인집회, 평양 10만 군중집회, 노동자·농민 단체 집회 등이 줄줄이 이어지며 ‘최고 존엄’에 대한 충성과 ‘반미대결전’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북한은 ‘물밑 외교전’도 이어 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워싱턴의 싱크탱크 관계자들에게 접근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유엔주재 북한 사무소는 최근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을 평양으로 초대했으나 거절당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그들(북한 관계자)은 미 학자들과 전직 관료들에게 다가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만남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북한 김정은 정권이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려면 미 정부에 직접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전문가를 했던 더글러스 팔 카네기국제평화기금 부소장도 접촉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한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전략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워싱턴 싱크탱크의 전문가들과 채널을 열어 놓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북한 대미 외교 핵심 실무자인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했다. 모스크바 남쪽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최 국장은 방문 목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러시아 외무성과 협상하기 위해서 왔다”고 짧게 답했다. 최 국장은 러시아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외무부 특임대사와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다음달 10일 당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추석연휴에 도발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조치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마친 뒤 도발 수위와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핵실험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사거리를 늘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이나 아직 공개되지 않은 ‘화성13형’, ‘북극성3형’ 등을 발사할 것이란 관측이 주로 나온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선전포고’ 주장까지 나온 일촉즉발 한반도

    연일 수위를 높여 가던 미국과 북한 간 ‘말폭탄’이 급기야 전쟁을 언급하는 단계에까지 다다랐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그제 밤(한국시간) “북한 지도부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을 대북 선전포고라고 주장하며 ‘자위권 행사’를 공언했다. 이에 질세라 미국도 거듭 ‘미국과 동맹 방어를 위한 모든 옵션’을 강조하며 대북 군사대응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고는 손가락을 방아쇠에 걸고 있는 일촉즉발의 형국이 아닐 수 없다. 리 외무상의 ‘자위권’ 발언은 일단 나흘 전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F15 전투기들이 북한 동해의 최북단 국제 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펼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미국이 항공모함을 비롯한 핵심 전략 자산을 한반도에 배치하는 등 지속적으로 대북 무력시위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고하자 이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려 보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도 보인다. 실제로 북한은 B1B 폭격기 등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도 고성 동쪽 200여㎞ 부근 국제 공역에까지 접근하는 순간에도 이를 전혀 알아채지 못하다가 뒤늦게 한·미 양국의 발표를 보고서야 상황을 파악하고는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B1B가 부분적 스텔스 기능만 갖추고 있는 만큼 원산 지역의 SA5 레이더(감지 범위 250㎞) 등으로 얼마든지 감지할 수 있었음에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를 놓쳤다는 것이다. 최대 61t의 폭탄을 탑재한 채 날아가 북한 지휘부와 핵·미사일 기지 여러 곳을 한 번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B1B가 턱밑까지 다가갔는데도 이를 까맣게 몰랐다면 김정은 세력이 받았을 충격은 충분히 상상이 가는 일로, 리 외무상의 극렬한 반발은 이 연장선에서 나왔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문제는 리 외무상의 선전포고 발언에는 이런 충격을 넘어 실제로 북·미가 군사 충돌을 빚는 상황을 전제로 그 책임을 미국 측에 떠넘기려는 의도까지 담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이 공언한 ‘트럼프가 생각한 이상의 결과’, 다시 말해 추가 고강도 도발을 반드시 강행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미국과 무력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한들 이를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유엔에서의 ‘말폭탄’ 공방과 B1B 출격, 그리고 북한의 대응을 종합하면 불안하지만 긍정적으로 볼 만한 시그널이 포착된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와 군사적 위협이 북에 실질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 강도 높은 압박을 효과적으로 운용한다면 모종의 결실을 거둘 수도 있을 것임을 보여 줬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는 뒤집어 보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북이 단말마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한반도가 거대한 분수령을 넘고 있다. 한걸음, 한마디에 모두 신중할 때다.
  • “B1B 2시간 출격 때 조치 없었다”… 北 대공 방어망 허점 노출

    “B1B 2시간 출격 때 조치 없었다”… 北 대공 방어망 허점 노출

    거미줄처럼 촘촘한 방어망 불구 예상 못한 심야라 포착 못한 듯 北, 뒤늦게서야 초계비행 실시 탐지했더라도 ‘격추’는 미지수 통일부 “평양 유가 올 3배 급등”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와 F15C 전투기 6대 등이 북한 동해 쪽 공해 상공을 2시간 넘게 비행하던 지난 23일 밤 북한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북한의 대공방어망 실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국가정보원은 26일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간담회에서 북한의 무대응 사실과 함께 그 배경으로 “자정 무렵이니 전혀 예상도 못 했고 레이더나 이런 데서도 강하게 잡히지 않아 조치를 못 한 것 같다”고 보고했다고 자유한국당 소속 이철우 정보위원장이 밝혔다. 미군은 우리 측에 “북한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B1B 궤적을 공개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북한이 후속 대응으로 비행기를 이동시키고 동해안 쪽으로 강화하는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한 정보위원은 “황해도에 있는 비행기를 동해안 쪽으로 이동시켰으며 B1B 출격 이후에 초계비행도 실시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B1B 랜서의 격추를 경고하면서 유엔헌장의 ‘자위적 권리’ 즉 자위권을 주장했다. 유엔헌장 51조에는 “이 헌장의 어떠한 규정도 국제연합 회원국에 대해 무력공격이 발생한 경우 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때까지 개별적 또는 집단적 자위의 고유한 권리를 침해하지 아니한다”며 ‘개별 자위권’과 ‘집단 자위권’을 고유한 권리로 인정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미군을 중심으로 한 유엔군의 대규모 공중폭격에 초토화된 북한은 이후 평양 등 주요 거점의 대공방어망을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 150여㎞로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번개5호(KN06) 지대공미사일과 사거리 250여㎞의 SA5 지대공미사일 등은 물론 사거리 30㎞의 SA2 지대공미사일, 15㎞의 SA3 지대공미사일 등으로 저·중·고고도 중층방어망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A5는 6개 포대 24개의 발사대가 있다. 탐지레이더 또한 SA5의 경우 5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력난 등으로 24시간 가동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B1B 편대를 비롯한 미군 항공기들이 출격했을 때가 ‘탐지 사각 시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군의 한 소식통도 “미군 비행기들이 심야에 북한 동쪽 공해상으로 진입한 것도 지대공 레이더가 가동되지 않는 취약 시간대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군기들이 2시간 넘게 유유히 작전을 펼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탐지 능력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3월과 5월 B1B 편대가 한반도 남쪽에 비공개로 전개해 모의폭격 훈련 등을 진행했을 때 이 같은 사실을 포착해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탐지했더라도 B1B 편대와 F15C 6대에 제대로 공격을 가할 능력까지 갖췄는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B1B를 비롯한 미군의 폭격기와 전투기에는 지대공 레이더가 가동됐을 때 이를 탐지하는 레이더가 있고, 설사 지대공미사일이 날아온다고 해도 요격을 회피할 수 있는 기만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게다가 B1B는 사거리 370여㎞의 AGM158, F15C는 사거리 278㎞의 슬램ER 공대지미사일을 각각 탑재하고 있어 지대공레이더가 가동되는 순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북한은 4세대 전투기인 미그29 16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그29는 우리의 KF16급에 해당해 F15 등 미군 최신예 전투기들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북한은 미그29를 수도 방어를 위해 평양 주변에만 배치하고 있어 이번에 설령 B1B 전개를 알았다 해도 대응 출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통일부는 최근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 내 유가가 연초 대비 3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이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연초 6000원대 중반이었던 북한의 휘발유 1㎏당 가격은 8월 중순 이후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며 유가 상승세가 평양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전투기들이 제때 기동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같은 유류 부족에서 기인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의 동향과 관련,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국정원은 “북한도 (비무장지대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우려해) 강하게 선(先)보고·후(後)조치하라고 지시를 내리고 있다”면서 “우발적 도발이나 충돌이 없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자위권’ 발언에…美 “북핵 시나리오 4~5개 검토”

    北 ‘자위권’ 발언에…美 “북핵 시나리오 4~5개 검토”

    “핵 포기 선언해야 대화” 못박아 美 국방부 “모든 대북옵션 행사” 트럼프 “北, 웜비어 고문 테러” 미국과 북한의 ‘말 폭탄’으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미 백악관의 고위관계자가 대북 대화의 조건을 ‘핵 포기 선언’으로 못박았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로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의해 고문당했다”며 “그들(북한)은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웜비어의 사건과 관련해 고문 사실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압박은 북·미 간 대화나 협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것으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을 목전에 둔 북한이 핵 사찰과 포기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제임스 클래퍼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최근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전쟁학연구소(ISW)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북한 정권과 협상하기 전, 북한은 핵시설 사찰을 받아들이고 핵무기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획득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북핵 위협을 완전히 해결할 4∼5가지 시나리오를 찾고 있다”면서 “일부는 다른 해결책보다 더 험악하다”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강력 경고했다. 미국과 북한은 이날도 험악한 협박을 주고받았다. 리용호 외무상은 미국 출국 직전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면서 “미국 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 발표 직후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23일 밤 B1B 랜서 무력시위와 관련, “비행할 권리가 있는 국제공역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되받고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모든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며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북한과 정권을 어떻게 다룰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북핵 문제 외교적 해결 원한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북핵 문제 외교적 해결 원한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인도를 방문 중인 매티스 장관은 26일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목표는 이 문제(북한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 노력은 외교적으로 이뤄져 왔으며 북한의 도발이 현저해진 가운데 이 같은 점이 더욱 강조됐다”면서 “미국은 유엔에서도 외교적 해결 노력을 계속 기울였다. 이미 북한에 대해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가중한 결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우리는 북한의 가장 위험한 위협을 억지할 능력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외교관들이 이 문제를 가능한 한 외교의 영역에서 다룰 수 있도록 지원할 역량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적 해결이 우리 목표”라고 재차 강조한 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밝혀왔다고 나는 믿는다”고 덧붙였다. 매티스 장관의 이번 언급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서로를 향해 초강경 발언을 주고받고, 미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동해 출격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자위 차원에서 ‘쏘아 떨굴 권리’를 주장한 이후 나온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용호 북한 외무상 ‘자위권’ 발언…북한, 미 폭격기 타격 능력 있을까?

    리용호 북한 외무상 ‘자위권’ 발언…북한, 미 폭격기 타격 능력 있을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국 전략폭격기가 북측 영공을 넘지 않아도 격추할 ‘자위적 대응권리’를 언급, 국제법상 적법성 논란과 별개로 북한이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북한은 원거리의 항공기와 함정을 겨냥한 다양한 무기를 개발해 실전 배치했거나 전력화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사거리 150여㎞로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번개 5호’(KN-06) 지대공 유도미사일과 사거리 250여㎞의 SA-5 지대공미사일, 200여㎞의 지대함 순항(크루즈) 미사일은 실전 배치된 상태다. 그러나 이 무기가 국제공역과 공해상에서 미국 전략무기를 격추하거나 타격할 수 있을 정도의 정밀도를 갖췄는지는 의문이다. 러시아의 S-300과 중국의 FT-2000을 북한식으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번개 5호는 목표물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hit to kill) 방식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자세한 제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SA-5는 최대 수평 사거리는 250여㎞이지만, 공중으로 쏘면 40㎞에 불과하다. 두 지대공미사일 모두 음속 이상으로 비행하지만 이 미사일을 제대로 유도할 대공 레이더를 24시간 가동하지 못한다는 것이 취약점이다. 주로 심야에는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번 B-1B의 진입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지대공미사일의 정확도나 구체적인 성능은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미국 전략폭격기 B-1B와 F-15C 전투기가 심야에 북한 동쪽 공해상으로 진입한 것도 지대공 레이더가 가동되지 않는 취약 시간대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1B와 F-15C에는 북한의 지대공 레이더가 가동됐을 때 이를 탐지하는 레이더가 있고, 설사 지대공미사일이 날아온다고 해도 이를 회피할 수 있는 기만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B-1B는 사거리 370여㎞의 AGM-158, F-15C는 사거리 278㎞의 슬램-ER 공대지미사일을 각각 탑재하고 있어 지대공레이더가 가동되는 순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최대 사거리 측면에서 공해상의 미국 함정을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지대함미사일의 명중률도 의문이다. 북한은 지대함 순항미사일에는 탄두부에 시커(탐색기)를 장착했고, 스커드를 개조한 대함미사일은 동체에 날개를 달아 정밀도를 높이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스커드-ER은 1000㎞ 비행시 탄착지점이 목표지점으로부터 250∼500m를 벗어나는 등 원형공산오차(CEP)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해상의 미 항모강습단은 탄도미사일 추적과 요격이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과 미사일 순양함 등의 호위를 받고 있어 북한 미사일이 항모를 직접 타격하기도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만약 북한 미사일이 항모강습단을 향해 날아오면 항모를 호위하는 이지스 구축함에서 사거리 500㎞ 이상의 SM-3 함대공미사일을 발사해 요격하고, 이지스함과 핵 추진 잠수함에서는 적의 선제공격임을 판단하고 사거리 2500여㎞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지상의 공격 원점을 향해 무더기로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용호 북한 외무상 “트럼프가 선전포고“”vs 미국 “터무니 없는 주장”(종합)

    리용호 북한 외무상 “트럼프가 선전포고“”vs 미국 “터무니 없는 주장”(종합)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군의 전략폭격기가 영공을 넘지 않아도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미국은 미 본토와 동맹 방어를 위해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추가 무력시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발언과 미국의 대응을 볼 때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잇단 미사일 도발 이래 북한 ‘완전 파괴’(트럼프)와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김정은) 등 험악한 ‘말 전쟁’을 거듭해온 양측이 군사충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총회 일정을 마친 리 외무상은 이날 숙소인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선전포고한 이상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리 외무상의 언급은 이틀 전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최북단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독자 ‘무력시위’를 펼친 데 대한 강력한 반발로 풀이된다. 또 미국이 핵심 전략 자산의 한반도 배치를 강화하는 등 추가 무력시위를 펼칠 것으로 예고되자 이를 억제하기 위한 성격의 경고로도 해석된다. 특히 리 외무상은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며 “유엔 헌장은 개별국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국의 공격을 받은 경우 방어를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정당방위 성격의 ‘개별 자위권’을 규정한 유엔 헌장 51조를 거론한 것이다. 이는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벌어질 수 있는 북한의 군사행동은 미국의 불법적 선제공격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불가피한 대응 조치임을 안팎에 알려 사태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기 위한 주장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 정부는 리 외무상의 ‘트럼프 선전포고’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며 정면 반박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대해 선전포고한 바 없다. 솔직히 말해 그러한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한 나라가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를 향해 타격한다는 것은 결코 적절한 일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대변인도 “어떤 나라도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나 배를 타격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은 B-1B 랜서의 무력시위에 대해 “비행할 권리가 있는 국제공역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북한에 대처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언론은 리 외무상이 자위권을 언급한 점에 주목하며 ‘치킨게임’ 양상의 미·북 대치가 이어질 경우 벌어질 수 있는 무력충돌 상황을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리 외무상의 발언에 대해 “북한에 대한 ‘완전 파괴’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이후 북한이 가장 직접적이고 위협적인 대응을 한 것”이라며 “세계의 외톨이 국가가 자위권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영공이 아니더라도 미 전략폭격기를 떨굴 권리를 갖고 있다고 한 북한의 주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리 외무상이 ‘영공 밖 격추 자위권 주장’을 했는데 이는 유엔 헌장에 근거를 둔 것”이라며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국제공역 최북단까지 위협 비행을 하자 이런 발언을 내놓은 배경을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언론, 北리용호 자위권 발언에 “가장 직접적·위협적 반응”

    美언론, 北리용호 자위권 발언에 “가장 직접적·위협적 반응”

    미국 언론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앞으로 미국 전략폭격기가 북한 영공을 침범하지 않더라도 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발언하자 ‘자위권’의 의미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가장 직접적이고 위협적인 대응을 한 것”이라고 평했고, 워싱턴포스트는 “세계의 외톨이 국가가 자위권을 언급한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북한을 겨냥해 ‘완전 파괴’ 발언을 한 이후로 매일 긴장이 고조하는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리 외무상의 이날 언급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 이후 나온 북한의 반응 중 가장 직접적이고 위협적인 것이라고 평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대표로서 1주일 간의 유엔 총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떠나는 자리에서 리 외무상의 발언이 대립을 격화시켰다고 전했다. NYT는 북한이 “영공이 아니더라도 미국 전략폭격기를 떨굴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 지도부는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이 나왔을 때 이미 이를 선전포고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리 외무상이 ‘영공밖 격추 자위권 주장’을 했는데 이는 유엔 헌장에 근거를 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까지는 가만히 있다가 전날 미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국제공역 최북단까지 위협 비행을 하자 이런 발언을 내놓은 배경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리 외무상의 발언 이후 국제 금값과 상대적 안전등급 통화인 엔화가 요동치고 있다고 전했다. 미 A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트위터에서 리 외무상의 유엔 연설 내용에 대해 “리틀 로켓맨의 생각을 되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리 외무상이 이날 비슷한 구조의 언급을 통해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국방부, 리용호 ‘자위권’ 발언에 “B-1B 포함 모든 옵션 사용”

    美국방부, 리용호 ‘자위권’ 발언에 “B-1B 포함 모든 옵션 사용”

    미국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출격에 맞서 자위권 차원의 군사 대응을 하겠다고 협박한 데 대해 B-1B 비행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리 외무상의 성명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3일 밤 B-1B 랜서 무력시위는 “비행할 권리가 있는 국제공역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매닝 대변인은 “우리는 동맹국과 파트너,미 본토를 안전하게 방어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북한에 대처하기 위한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북한과 정권을 어떻게 다룰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매닝 대변인은 또 “미군은 당장에라도 전투에 임할 수 있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북한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미 다양한 대북 군사적 옵션을 검토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18일 북핵 해법으로 경제·외교적 압박 등 평화적 수단을 우선순위에 두면서도 “우리는 우리와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해서 취할 수 있는 많은 군사옵션이 있다”며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취할 수 있는 군사옵션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한편 리 외무상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산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리용호, 터무니 없는 주장…北에 선전포고한 적 없다”

    美 “리용호, 터무니 없는 주장…北에 선전포고한 적 없다”

    미국 정부는 25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미국은 선전포고를 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날 출국 직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비난한 데 대해 정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정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에 대해 선전포고한 바 없다”며 “솔직히 말해 그러한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absurd)”이라고 밝혔다. 또 리 외무상이 ‘미국이 선전포고한 이상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한 나라가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를 향해 타격한다는 것은 결코 적절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똑같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를 계속 추구해나갈 것“이라며 ”이 지점에서 가능한 한 최대한의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가해감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를 이루는 것이 우리의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대변인도 리 외무상의 발언에 대해 ”북한에 대해 미국은 선전포고를 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로운 비핵화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며 ”어떤 나라도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나 배를 타격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관계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리 외무상이 지난 23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원색적으로 자신을 공격한 데 대해 ”만약 그가 ’꼬마 로켓맨‘(김정은)의 생각을 되 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북·미 중재 노력과 함께 국민 대비도 필요하다

    미국의 대북 압박이 예사롭지 않다. 북한과 거래를 한 은행·기업·개인을 제재하는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에 이어 어제는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 명단에 북한을 추가했다. 23일 밤에서 24일 새벽 사이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가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국제 공역을 F15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한국군과의 연합이 아닌 단독으로 비행 작전을 수행했다. 경제 제재와 군사 옵션을 동시에 전개해 북한을 다각도로 압박하겠다는 미국의 초강수가 읽힌다. 우선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겠다는 고강도 압박으로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직접적인 강 대 강 말폭탄 주고받기 직후 이뤄진 미국 단독의 전폭기 ‘사상 최북단’ 비행 작전은 대북 군사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경고를 북한에 보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미국과 북한, 그 어느 쪽도 전쟁의 위험과 결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섣부르고 무모한 선제공격 지시를 내리긴 쉽지 않다. 그러나 가능성이 작다고 해서 그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며, 한반도 위기가 사라지는 것도 아님을 정부와 국민들은 깨달아야 한다. 지금은 우리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미 양쪽을 설득하고 대화하도록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할 때다. 워싱턴, 베이징과 긴밀히 협의하며 사태 수습에 진력해야 한다. 북한도 수소탄 실험 등의 말폭탄을 날릴 게 아니라 우리와 중국에 미국과의 대화 중재를 요청해야 한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이란 외무장관에게 미국과 설전을 중단하도록 북한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북·미 지도자가 전쟁 버튼을 누르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지만, 지금은 말폭탄에 의한 공포와 오해, 조그만 충돌이 발단이 돼 전쟁을 초래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미국의 대북 전쟁 시나리오 가운데 그 어느 하나 남한이 피해를 보지 않는 것은 없다. 얼마 전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서울에 중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군사 옵션을 언급했으나 그런 마법의 해법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몇 차례 밝혔지만 무엇을 걸어서든 이 땅의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에 동참하는 한편 미국과의 중재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만일의 사태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추석 선물로 비상식량, 방독면 등이 담긴 ‘전쟁 배낭’을 지급한 회사가 있다고 한다. 서울 강남의 어느 아파트에서는 입주민에게 전시 대비 교육을 하면서 생존 배낭, 방독면, 비상식량 등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지난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기간의 민방위훈련은 여느 때처럼 관(官), 그들만의 훈련이었다. 위기인데도 훈련은 느슨했다는 외신의 조롱도 있었다. 개인이 알아서 자기 몸을 지키라고 해서는 안 된다. 다음부터라도 제대로 훈련을 실시해 위기에 대응하는 자세가 국민들 몸에 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트럼프 선전포고했다…美폭격기에 자위대응”

    “트럼프 선전포고했다…美폭격기에 자위대응”

    北리용호 유엔 숙소 앞 기자회견 美, 북한인 입국 전면 금지 조치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미국이 선전포고를 했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날 미국 뉴욕 밀레니엄힐튼호텔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우리 지도부에 오래 가지 못할 거라며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강조했다. 또 “미 현직 대통령의 말이기 때문에 명백한 선전포고다”라면서 “모든 유엔 총회 참석 국가는 미국이 우리에게 선전포고한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유엔이 인정한 북한의 자위권을 언급한 뒤 “미국 전략 폭격기들이 우리 영공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자위적 대응 권리를 갖게 될 것이다”면서 “누가 더 오래 갈 것인가는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힌 뒤 회견 자리를 떠났다. 북한이 군사옵션을 밝힌 상황에서 강 대 강 방침을 밝힌 것이다. 때문에 지난 23일 미국의 B1B랜서 전략폭격기가 동해 북방한계산(NLL) 북쪽 공해상에 출격한 것과 같은 군사행동을 했을 때 북한이 자위권 대응을 내세워 공격할 경우, 한반도는 위기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리 외무상은 당초 밤 11시(한국시간)에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40여 분 늦게 회견에 나섰다. 리 외무상은 전날 밤 숙소에서 밤늦게까지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북한 국적 소지자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 포고문에 서명했다고 CNN, AFP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북한은 미국 정부와 어떤 면에서도 협조를 하지 않고 정보 공유의 필요조건도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며 북한을 입국 금지 대상에 추가한 이유를 밝혔다. 미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에는 북한 등 3개국이 새롭게 추가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포토] 리용호 북한 외무상, 호텔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포토] 리용호 북한 외무상, 호텔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입장 밝히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

    [포토] 입장 밝히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뉴욕 호텔 나서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

    [포토] 뉴욕 호텔 나서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숙소인 미국 뉴욕의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용호 북 외무상 “미 폭격기 영공 안 넘어도 쏠 권리있다”

    리용호 북 외무상 “미 폭격기 영공 안 넘어도 쏠 권리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상대로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면서 앞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리 외무상은 이날 미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며칠 동안 다 알다시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과 미국 간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 그러나 그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뜻을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면서 “전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 외무상은 유엔 헌장이 모든 개별 회원국들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 폭격기들이 설사 북한의 영공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적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3일 미군의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공해상에 출격했던 일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리 외무상은 “누가 더 오래 가는가 하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앞서 리 외무상은 지난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거친 말을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는 자기의 망언으로 취임 8개월 만에 백악관을 수판알 소리 요란한 장마당으로 만들었고, 유엔 무대까지 돈과 칼부림밖에 모르는 깡패들의 난무장으로 만들려 했다”면서 “권모술수를 가리지 않고 한 생을 늙어온 투전꾼이 미국 핵 단추를 쥐고 있는 위험천만한 현실이 국제평화에 최대 위협”이라고 원색적인 인신공격을 가했다. 리 외무상은 또 트럼프 대통령을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미국인들에게마저 고통만을 불러오는 최고통사령관”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거짓말의 왕초’ ‘악통령’(악의 대통령)이라고도 지칭했다. 영어로는 각각 ‘Commander in Grief’, ‘Lyin King’ ‘President Evil’로 동시 통역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리용호 북한 외무상 유엔 대표부서 기자회견 예정

    리용호 북한 외무상 유엔 대표부서 기자회견 예정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오전 10시(한국시간 밤 11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북한 유엔대표부가 밝혔다. 다만 어떤 내용을 밝힐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앞서 리 외무상은 지난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거친 말을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는 자기의 망언으로 취임 8개월 만에 백악관을 수판알 소리 요란한 장마당으로 만들었고, 유엔 무대까지 돈과 칼부림밖에 모르는 깡패들의 난무장으로 만들려 했다”면서 “권모술수를 가리지 않고 한 생을 늙어온 투전꾼이 미국 핵 단추를 쥐고 있는 위험천만한 현실이 국제평화에 최대 위협”이라고 원색적인 인신공격을 가했다. 리 외무상은 또 트럼프 대통령을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미국인들에게마저 고통만을 불러오는 최고통사령관”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거짓말의 왕초’ ‘악통령’(악의 대통령)이라고도 지칭했다. 영어로는 각각 ‘Commander in Grief’, ‘Lyin King’ ‘President Evil’로 동시 통역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므누신 美재무 “트럼프, 북한과 핵전쟁 원치 않아”

    므누신 美재무 “트럼프, 북한과 핵전쟁 원치 않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핵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므누신 장관은 이날 미 ABC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대통령은 핵전쟁에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것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서로 모욕적이고 자극적인 발언으로 치고받는 ‘말의 전쟁’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2일 처음으로 자기 이름을 내건 성명을 발표하고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천명했다. 북한 외무상 리용호는 ‘태평양 수소탄 시험’ 발언에 이어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군사적 공격 기미가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 국방부도 리용호 연설 직전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비무장지대(DMZ) 최북단까지 출격시키는 무력시위를 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는 등 북핵 해법으로 경제·외교적 압박과 더불어 군사옵션 역시 살아있는 카드라는 점을 북한에 환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방금 북한 외무상의 유엔 연설을 들었다”며 “만약 그가 ‘꼬마 로켓맨’(little rocket man·김정은)의 생각을 되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므누신 장관도 ABC방송에서 ‘군사옵션’이 허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해왔다”며 “대통령은 그에게 제공된 많은 대안이 있으며, 대통령은 그(북한 도발) 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의 태평양 핵실험만은 결단코 막아야

    미국과 북한의 ‘말폭탄’이 한계치에 다다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에 김정은이 개인 성명을 통해 ‘불망나니’, ‘깡패’ 운운하며 극력 반발한 데 이어 그제 밤(한국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트럼프에게 ‘과대망상의 정신이상자’, ‘악의 대통령’이라는 극언을 퍼부었다. 최소한의 격조차 찾아볼 수 없는, 어느 한구석 유엔에서의 연설로는 도저히 간주할 수 없는 악담과 궤변을 쏟아냈다. 말폭탄은 그저 말폭탄일 뿐이다. 듣기조차 민망하나 실질적 위해로 이어지진 않는다. 문제는 이 말폭탄이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점, 따라서 미국과 북한의 대치는 이제 말폭탄 이후로 제2막을 열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김정은이 사상 초유의 개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도발’을 공언한 이상 북은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게 분명하다. 리용호는 이미 태평양에서의 수소폭탄 실험을 시사하기도 했다. 비록 북이 트럼프 대통령의 원색적 비난을 핑계 삼고 있으나 사실 핵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북으로서는 진작 지상 또는 해상에서의 핵실험을 꾀해 왔다고 봐야 한다. 화성 14형이라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과 지하 수소탄 실험까지 마친 만큼 이제 세계만방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제로 핵탄두를 ICBM에 실어 터뜨리는 핵실험을 함으로써 누구도 부정 못할 핵보유국의 지위를 얻어내려 할 공산이 크다. 막을 올린 미국의 전방위 대북 제재의 압박 속에서 북은 이제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다. 9부 능선에 선 북으로선 시간을 더 끌어 고강도 대북 제재의 고통이 확산되기 전에 이 핵실험 완결판으로 국면을 뒤엎으려 들 공산이 크다. 이 같은 상황 전개는 미국을 선택의 갈림길에 세울 것이다.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가동, 북의 태평양으로 향하는 핵미사일을 요격하고 미사일 원점을 타격하는 군사적 대응에 나서거나 아니면 북의 핵미사일 시험 발사를 방기한 채 더욱 지난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전자를 택한다면 한반도 전쟁의 위험을 무릅써야 하며 후자를 택한다면 핵보유국 북한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동북아 안보질서를 새롭게 논의해야 하는 군색한 처지가 될 것이다. 그 어떤 상황 전개도 우리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6·25 이후 가장 위중한 국면이다. 어떤 경우에도 북의 태평양 해상에서의 핵실험은 저지해야 한다. 청와대가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회동을 검토하고 있다지만 그저 두 시간 밥상 앞에 둘러앉아 유엔 외교의 성과를 늘어놓는 식의 자리가 돼선 안 된다.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과 이를 사전에 차단할 다각도의 시나리오를 펼쳐 놓고 최상의 대응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나라의 명운을 결정지을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 [한반도 긴장 고조] 리용호 폭언·평양 10만명 ‘반미결전’… 유엔 기구엔 ‘지원 호소’

    [한반도 긴장 고조] 리용호 폭언·평양 10만명 ‘반미결전’… 유엔 기구엔 ‘지원 호소’

    2인자 최룡해·황병서·김여정 등 北 노동당·군부 핵심 대규모 집회 새달 10일 당 창건기념일 앞두고 北 ‘북미 말폭탄’ 내부 결속 활용 UNDP·유니세프에 “도와달라”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던진 메시지는 북한 ‘최고 존엄’을 모욕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경고와 핵 무력 정당화로 요약된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직접 발표한 ‘국무위원장 성명’에 호응해 유엔 무대에서 ‘반미결전’을 다짐한 것과 다름없다. 김 위원장의 성명 이후 평양에서는 ‘반미대결전 총궐기’ 군중집회도 열렸다. 최근 말폭탄 대결로 북·미 강 대 강 구도가 선명해지자 북한이 이를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 체제 결속에 적극 이용하는 모양새다. 리 외무상의 연설은 김 위원장의 성명을 반복한 성격이 짙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공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연설에 대응해 ‘사상 초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예고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개 짖는 소리’, ‘늙다리’ 등 원색적 표현도 대거 사용했다. 리 외무상도 연단에 오르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이) 망발과 폭언을 늘어놨기에 나도 같은 말투로 대답하는 게 응당하다”며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그간 리 외무상은 국제무대에서 북한 외교관답지 않게 ‘세련된 매너’를 가진 인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유엔 무대에서 최고 존엄이 직접 비난의 대상이 되자 연설에서 비외교적 언사까지 동원해 ‘결사 옹위’에 나선 셈이다. 북한 지도부 참수 작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며 ‘가차 없는 선제 행동’을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하고 김 위원장의 성명을 옹호하는 각종 집회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노동당 및 군부 핵심 간부들은 22일 김 위원장의 성명에 호응하는 집회를 열어 ‘반미결전’을 다짐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조선중앙TV를 보면 집회에는 ‘정권 2인자’로 일컬어지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외에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기남 당 부위원장,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참석했다. 23일에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10만 군중집회도 열렸다.북한은 이번 대결 국면을 다음달 10일 당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내부 결속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립각을 세우면 김 위원장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란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북한은 대북 제재에 동참한 중국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 북한 매체는 중국을 비난할 때 ‘주변국’ 같은 우회적 표현을 썼지만 최근에는 공개적으로 중국이란 국호를 거론하고 있다. 북·중이 과거와 달리 대등한 관계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은 북한의 외교적 고립만 심화시키고 있다. 리 외무상은 22일 유엔개발계획(UNDP)과 유니세프(UNICEF) 관계자들을 만나 대북 지원을 호소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리 외무상은 기조연설을 마친 직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비공개 접견하기도 했다. 유엔 측은 “총장이 리 외무상에게 한반도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시하며 정치적 해법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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