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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타왕-신과 설산의 축복 타왕 Tawang

    인도 타왕-신과 설산의 축복 타왕 Tawang

    타왕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인도인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다. 중국이 호시탐탐 노려 왔고 인도인들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한다는 타왕은 내가 알던 인도의 경계를 다시 세웠다. 인도의 북쪽 창문 ‘타왕’ 인도의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속한 타왕은 북쪽으로는 티베트, 서쪽으로는 부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해발고도 3,500m 높이에 위치하며 히말라야의 청정 자연, 유서 깊은 티베트 불교문화, 소수민족의 전통이 어우러진 곳이다. 들숨과 날숨의 기도 호텔은 고작 3층짜리였다. 그러나 계단을 오를 때마다 발이 천근만근, 숨이 턱턱 막혔다. 그 들숨과 날숨이 일깨워 준 것은 지금 내가 타왕이라는 해발고도 3,500m의 도시에 서 있다는 사실이었다. 헉헉거리며 오른 호텔의 옥상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의 풍경은 구름 반, 안개 반. 그 사이에서 신비로움과 위엄을 함께 발산하고 있는 손톱만한 집채가 바로 타왕 사원이었다. 1681년, 작은 오두막 하나 짓기도 어려웠을 히말라야 북쪽 3,300m 고지에 사원이 세워진 것은 한 마리의 말 때문이었다. 달라이 라마 5세(나왕 롭상 감쵸Ngawang Lobsang Gyamtso)를 위해 새로운 사원을 세울 장소를 찾던 메락 라마 로드레 가쵸Merak Lama Lodre Gyatso는 마땅한 후보지가 나타나지 않아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기도가 끝난 후 눈을 떴을 때 자신의 애마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그는 찾아 헤맨 끝에 옛 왕궁이 있던 자리에서 말을 발견했다. 그는 이것을 신탁으로 여겨 그 자리를 사원 부지로 결정하고 ‘말’을 뜻하는 ‘타Ta’와 ‘선택’을 뜻하는 ‘왕Wang’을 합쳐 타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크고 오래된 타왕 사원 공식 이름은 Galden Namgey Lhatse의 창립 설화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린다는 법회에 고양이처럼 스며들고 싶었으나 법당 안은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 북새통 중에도 스님들은 한결같은 자세로 범패를 연주했고 동자승들은 졸음에 겨워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티베트 불교의 최대 종파인 겔루파에 속하는 타왕 사원에는 450명 이상의 승려들이 살고 있다. 아무리 꼬마여도 예의를 다하기 위해 발끝을 들고 걷는데 똘똘하게 동자승 하나가 턱짓으로 이리 와 보란다. ‘아~네’ 하는 동작으로 다가가니 사진 한 장 찍어 보란다. 냉큼 한 장 찍어 올리니, 한 장 더 찍어 보란다. 네네, 분부하신 대로 몇 번이고 사진을 찍어 대령하다 보니 어느새 법회가 끝나고 말았다. 대법회가 끝난 법당 앞마당에는 이미 사람들의 장벽이 세워져 있었다. 붉은 승복과 진자주빛 문파족 전통 의상의 조화. 그들이 만든 원 한가운데서 가면을 쓰고 색동저고리 같은 전통의상을 입은 승려들이 라마야나 댄스의 티베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아지 랴뮤 댄스Aji Lhamu Dance 등을 추기 시작했다. 언제 졸았냐는 듯 건물 2층과 옥상을 점령한 동자승들은 몸이 쏟아질 듯 집중하고 어른들도 세상에 볼거리는 이것 하나뿐이라는 듯,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 집중력에 비하면 공연은 턱없이 짧은 맛뵈기였다. 아쉬움의 뒤끝을 짧게 끊어 준 것은 때마침 내린 비. 아낙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들어간 집집마다 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저녁 공양에 나선 동자승들은 우산 대신 양철 냄비를 머리에 올렸다. 굴뚝마다 새어 나온 연기들이 춤을 추며 하늘로 올라갔다. 발가락도 닮았을까? 타왕의 주인(?)은 기원전 7세기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던 것으로 전해지는 문파Monpas족이다.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이 티베트-몽골 부족의 생김새는 우리와 너무나 비슷하다. 얼굴만 닮았나 했더니 끈끈한 정이 넘치는 것도 닮았고, 음주가무를 기똥차게 즐기는 것도 닮았다. 축제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다는 그들의 전통공연은 마당극과 비슷한 가면극부터 귀여운 동작을 반복하는 민요까지 풍성했다. 그 결정판은 우리의 북청사자놀음과 거의 유사한 그들의 민속춤 셍게 가참Senge Garcham이었다. 대륙계, 북방계인 사자무의 전통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잃어버린 형제라도 만난 듯 마음이 들떴다. 그 열기를 더 후끈 달아오르게 한 것은 쌀로 만든 전통술 아라Ara. 추운 지역답게 40도가 훌쩍 넘는 독주를 뜨끈하게 데운 후 야크 버터 한 스푼을 녹여 낸다. 약간 꼬릿하면서도 짭쪼롬한 맛의 뒤끝은 매우 기름져서 식기 전에 마시는 것이 음용시 주의사항. 추위에 떨던 몸이 버터처럼 녹아내린다는 것이 효능이다. 특별한 날에만 구색을 맞춰 빚어내는 자기네 전통주에 환장을 하는 이방인들이 신기했을까. 우리를 대하는 문파족들의 시선도 이내 따스해졌다. 친절하고, 정감있고, 근면하고, 배려 깊으며, 동물과 아이들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이 문파족에 대한 설명이었다. 가부장제지만 남아선호사상이 없는 그들은 농업을 기반으로 살아가며 활쏘기, 말타기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볼거리가 드문 산골도시 타왕에서 페스티벌은 가장 중요한 커뮤니티 행사다. 타왕 방문 기간에 진행되었던 랴밥 듀첸Lhabab Duechen 페스티벌은 음력 9월마다 대승의 열반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하는 것이었다.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높은 분들의 개회사가 길어지는 동안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축제장 둘레에 늘어선 부족들의 전통가옥과 수공예품 전시 부스들, 그 뒤편으로 막 들어선 게임부스와 먹거리 노점상들이 궁금했기 때문. 나무껍질로 종이를 만들어내는 전통이 오직 타왕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종교적인 행사가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든 것이 신기해서 눈이 바쁜데 누군가 등을 콕콕 찔렀다. 어제 사원에서 나를 ‘사진 노예’로 부리던 동자승 녀석이 먼저 아는 체를 하고 있는 것. 녀석은 좌우로 친구들을 거느리고 주사위 놀이, 카드놀이 등을 전전하며 용돈을 탕진하고 있었다. 날이 날인 만큼 12살 꼬마의 일탈을 누가 막으랴. 웃음이 날 뿐이었다. 해가 떨어지고 나서야 무대는 본격적으로 흥을 내기 시작했다. 부족들은 민속공연으로 릴레이 무대를 이어갔고 가수들은 노래를, 모델들은 패션쇼, 관중은 최선을 다해 구경을,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급 하강한 기온에 적응을 못한 이방인들은 전통가옥 안에서 타오르는 모닥불가로 대피했다. 연기에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도 엉덩이를 떼지 못할 정도로 밖은 추웠다. 앉은 김에 종일 불 옆에서 훈제된 쫄깃한 돼지껍데기와 짜릿한 술까지 주문을 마치니 천국이 따로 없다. 그 사이 축제의 열기도 무르익어 현란한 폭죽들이 타왕의 하늘을 수놓기 시작했다. 그 불꽃들은 사라지지 않고 하늘로 올라가 촘촘한 별빛으로 박혔다. 타왕에 문파족Monpas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타왕이 속한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무려 50여 가지나 된다. 연중 7회 정도 펼쳐지는 페스티벌마다 넘실거리는 전통의상의 향연이 그 증거다. 첫 설산의 풍경에 눈뜨다 자동차 경적 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심(?)을 벗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따라 10여 분 달렸을 뿐인데 길은 외길, 그 자체로 이정표다. 군부대와 띄엄띄엄 자리잡은 오두막 몇 채가 교차하는 동안 고도는 점점 높아지고, 시야는 점점 더 넓어진다. 마을도, 사원도, 그 모든 것을 둘러싼 산과 골짜기, 심지어 구름까지도 발아래다. 이대로 달려가 티베트로 넘어가고 싶은 발길을 멈춰 세운 것은 ‘하늘호수’라는 표현을 납득시키는 팡캉텡쵸Pankang Teng Tso였다. 4,200m 높이에 고인 호수 한가운데에는 영락없이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타왕에는 해발고도 3,000m 이상에만 108여 개의 호수가 있는데, 그중 가장 신성시 되는 호수는 시내에서 101km 떨어진 방가장Banggachang 호수다. 뭐에 홀린 듯 별 생각 없이 시작한 호숫가 산책은 1시간 이상 길어졌다. 그 길 위에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부족한 산소를 채우는 방법은 오직 더 깊은 호흡과 더 느린 걸음뿐이라는 것. 척박한 오지, 타왕의 사람들이 그토록 따뜻한 것은 결핍을 채우는 나눔과 결속 때문인 것 같았다. 사실 타왕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아루나찰 프라데시Arunachal Pradesh주의 관문 도시인 구와하티에서 타왕까지 육로로 장장 16시간의 거리다. 해발고도 4,200m가 넘는 셀라 패스가 그 여정에 포함되어 있다. 그 시간을 2시간으로 단축시켜 준 것은 커다란 군용 헬기였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흠. 그런 오지임에도 불구하고 타왕에 의외로 호텔이 많은 이유는 이 도시가 티베트 불교권에서 손에 꼽는 성지이기 때문이다. 타왕은 6번째 달라이 라마, 상양 가초Tsangyang Gyatso의 출생지이기도 하고 현재 16대인 달라이라마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종종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달라이 라마가 인도 정부의 호위 아래 타왕을 방문했던 2009년 11월에 3만명의 신도들이 작은 도시에 집결했었다. 타왕 사원 외에도 1595년에 세워져 가장 오래된 비구니 곰파 등 중요한 불교 유적을 타왕에서 만날 수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 암벽 등반, 오프로드 주행, 온천 등 다양한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타왕이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한편으로 기쁘고, 한편으로 안타깝다. 작은 옷가게에 들어가 여성용 전통의상을 한 벌 구입했을 때 주인 내외는 값을 크게 깎아주며 한마디 했었다. “네가 우리집에서 옷을 산 첫 외국인이거든!” 축제가 끝난 다음날 기다렸다는 듯이 고리셴Gorichen 산 정상에 서설이 내렸다.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이 산은 해발 6,858m나 되지만 히말라야에서는 고봉 축에도 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반 이상은 백발일 그 산의 첫 설경을 보기 위해 집집마다 옥상이 북적였다. 신성한 곳 어디에서 나부끼는 오색 깃발 타르초처럼 이 사람들의 마음에는 항상 자연에 대한 경건함이 펄럭이는 것 같았다. 타왕의 겨울이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취재협조 인도정부관광청 ▶travie info 교통편 관문도시인 구와하티까지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타왕까지는 헬리콥터로 2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정규운항을 중단한 상태. 차량으로는 413km의 육로를 16시간에 걸쳐 달려야 하는 긴 여정이다. RAP 발급 타왕은 중국과의 국경분쟁 때문에 군부대가 상주하는 곳이다. 외국인·내국인 할 것 없이 타왕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비자 외에 별도의 여행허가서인 PAPProtected Area Permit를 받아야 한다. 외국인의 경우 인도 외무부나 주정부, 혹은 정부가 공인한 여행사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비용은 1인당 50달러다. 문의 타왕관광국 03794-222359 타왕 사원 뮤지엄 달라이 라마 6세의 조각상과 사원 설립자인 메락 라마의 유품들, 금으로 글자를 쓴 문서 등 값어치를 헤아릴 수 없는 교단의 보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전쟁 기념관 중국과의 국경 분쟁으로 1962년 벌어졌던 시노-인디아 전쟁Sino-India War의 참전용사들에게 헌정된 전쟁 기념관도 타왕의 국제정세와 지정학적 위치를 알려준다. 기념품 부족마다 다양한 전통의상과 장신구가 있다. 수공예로 짠 카페트나 울 소재의 외투, 모자, 수공예 종이 등은 기대만큼 저렴하지 않지만 흔치 않은 기념품이 된다. 액티비티 히말라야 상공 위를 나르는 패러글라이딩, 고리첸 산에서 즐기는 암벽 등반 등 자연환경이 허락해야만 가능한 액티비티를 타왕에서 즐길 수 있다.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여행정보 www.arunachaltourism.com
  • 韓·美, 6자회담 손 놓은 사이… 北·中은 평양회담

    韓·美, 6자회담 손 놓은 사이… 北·中은 평양회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 자리가 없어진 데 이어 수석대표도 조만간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도 한 달 가까이 공석이어서 미국과 한국이 6자회담 재개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조만간 수석대표직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데이비스 특별대표가 조만간 인사에서 유럽 지역 대사로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별대표로 임명된 뒤 6자회담이 한 번도 열리지 않았고, 북한과의 양자 협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라고 전했다. 2011년 10월 6자회담 수석대표로 임명된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2012년 북한과의 양자 협상을 통해 ‘2·29 합의’를 도출했으나 북측이 합의를 깨면서 북·미 관계가 악화되고 6자회담 재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게 됐다. 앞서 미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았던 클리퍼드 하트 특사도 지난해 4월 홍콩 총영사로 내정되면서 같은 해 6월 차석대표 역할을 관뒀다. 다른 소식통은 “미 국무부가 하트 특사 후임을 한동안 임명하지 않다가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 여파로 아예 차석대표직이 없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국도 지난해 5월부터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았던 조태용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7일 제1차관으로 임명된 뒤 한 달 가까이 후임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일행이 17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우 대표의 방북 목적과 일정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우 대표는 방북 기간 북한 당국자들과 6자회담 재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 대표는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북한을 방문했었다. 앞서 지난달 17∼20일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방북해 박의춘 외무상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고, 같은 달 12일에는 중국 외교부 아주사(司·국) 책임자 등 한반도 담당 실무진이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또 이달 7∼10일에는 러시아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외무부 북핵 담당 특별대사가 북한을 방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사이버 전쟁’ 시작됐다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사이버 전쟁’ 시작됐다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곧 러시아로의 귀속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는 크림자치공화국을 둘러싸고 사이버상에선 서방과 러시아 측의 ‘전쟁’이 사실상 시작됐다. 주민투표 당일인 16일(현지시간) 크림공화국의 주민투표 관련 웹사이트가 해커로부터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당해 약 한 시간 동안 먹통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이스 오브 러시아’ 방송이 전했다. 디도스 공격이란 웹사이트에 대량의 신호를 보내 과부하를 일으켜 사용 불능 상태로 만드는 방법이다. 크림공화국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추적결과 해커는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어바나-샴페인 캠페스)의 IP 주소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크림반도를 둘러싼 사이버전쟁은 친 러시아계도 시작했다. 15일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웹사이트가 ‘사이버 베르쿠트’란 해커집단으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베르쿠트는 현재 해체된 우크라이나 경찰 특수부대로 친러시아계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의 친위대 역할을 했다. 하루 앞선 14일엔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 외무부, 중앙은행, 리아 노보스티(국영 뉴스통신사) 웹사이트가 디도스 공격에 1시간가량 멈췄다. 마치 크림반도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 측이 하루건너 계속해 공방을 펼치는 듯한 모양새다. AFP 통신은 이에 “(크림반도를 둘러싼) 지상전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냉전 이래 최악의 동(러시아)-서(서방) 외교갈등의 중심에 있는 이곳에서 사이버 전쟁은 이미 촉발됐다”고 평가했다. 양측이 크림반도를 두고 사이버전을 벌이는 것은 일종의 ‘과시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웹사이트를 마비시켜 얻는 실익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전쟁 중 상대방의 깃발을 빼앗아 불태워 아군의 사기를 높이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IT 전문가인 아르네 안스퍼는 “현재까지 양측은 상대방의 일차적인 정보공개 수단(인터넷 웹사이트)만을 공격했다”며 “아마 이런 공격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상대방 조직을 욕보이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사이버공격은 이보다 더 ‘다차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은 이달 초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의회의원들의 휴대전화 등 본토의 통신망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 보안업체 ‘배 시스템스’는 러시아가 ‘스네이크’(Snake·뱀)란 이름의 스파이 바이러스를 개발해 지난해에만 우크라이나 정부 전산망 등에 최소 22번의 침투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공영방송 NPR의 브루스 오스터 국가안보담당 에디터는 “현대전의 무기는 병력과 탱크뿐 아니라 컴퓨터도 포함된다”며 “그러나 (현재 사이버공격과의 연관 여부를 부인하는)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사이버전에 돌입할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벌써 사이버 전쟁이라니 무섭다”,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꿰맞춘 듯”,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이미 투표 결과가 나왔는데 되돌리기 쉽지 않겠는 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크림반도 ‘사이버 전쟁’ 이미 시작됐다

    크림반도 ‘사이버 전쟁’ 이미 시작됐다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곧 러시아로의 귀속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는 크림자치공화국을 둘러싸고 사이버상에선 서방과 러시아 측의 ‘전쟁’이 사실상 시작됐다. 주민투표 당일인 16일(현지시간) 크림공화국의 주민투표 관련 웹사이트가 해커로부터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당해 약 한 시간 동안 먹통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이스 오브 러시아’ 방송이 전했다. 디도스 공격이란 웹사이트에 대량의 신호를 보내 과부하를 일으켜 사용 불능 상태로 만드는 방법이다. 크림공화국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추적결과 해커는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어바나-샴페인 캠페스)의 IP 주소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크림반도를 둘러싼 사이버전쟁은 친 러시아계도 시작했다. 15일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웹사이트가 ‘사이버 베르쿠트’란 해커집단으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베르쿠트는 현재 해체된 우크라이나 경찰 특수부대로 친러시아계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의 친위대 역할을 했다. 하루 앞선 14일엔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 외무부, 중앙은행, 리아 노보스티(국영 뉴스통신사) 웹사이트가 디도스 공격에 1시간가량 멈췄다. 마치 크림반도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 측이 하루건너 계속해 공방을 펼치는 듯한 모양새다. AFP 통신은 이에 “(크림반도를 둘러싼) 지상전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냉전 이래 최악의 동(러시아)-서(서방) 외교갈등의 중심에 있는 이곳에서 사이버 전쟁은 이미 촉발됐다”고 평가했다. 양측이 크림반도를 두고 사이버전을 벌이는 것은 일종의 ‘과시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웹사이트를 마비시켜 얻는 실익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전쟁 중 상대방의 깃발을 빼앗아 불태워 아군의 사기를 높이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IT 전문가인 아르네 안스퍼는 “현재까지 양측은 상대방의 일차적인 정보공개 수단(인터넷 웹사이트)만을 공격했다”며 “아마 이런 공격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상대방 조직을 욕보이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사이버공격은 이보다 더 ‘다차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은 이달 초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의회의원들의 휴대전화 등 본토의 통신망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 보안업체 ‘배 시스템스’는 러시아가 ‘스네이크’(Snake·뱀)란 이름의 스파이 바이러스를 개발해 지난해에만 우크라이나 정부 전산망 등에 최소 22번의 침투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공영방송 NPR의 브루스 오스터 국가안보담당 에디터는 “현대전의 무기는 병력과 탱크뿐 아니라 컴퓨터도 포함된다”며 “그러나 (현재 사이버공격과의 연관 여부를 부인하는)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사이버전에 돌입할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테러 가능성…도난여권에 조난신호도 없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테러 가능성…도난여권에 조난신호도 없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테러 가능성…도난여권에 조난신호도 없어 8일 베트남 남부 해안과 말레이시아 영해 사이에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테러 공격을 당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종된 여객기의 탑승자 2명이 도난신고된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일부 테러리스트들이 도난 여권을 이용해 탑승한 뒤 테러를 자행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외무부 관리들은 사고기 탑승자 명단에 올라있던 자국인 1명이 실제는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탑승자 명단에 있던 루이기 마랄디가 자신과 이름이 같은 이탈리아인이 사고기에 타고 있다는 보도를 듣고 태국에서 집으로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그가 지난해 8월 여권 도난신고를 냈으며 관련 자료가 인터폴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됐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도 탑승자 명단에 있는 자국인 1명이 무사히 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 역시 2년전 태국 여행 중에 여권을 도난 당해 신고했다. 관측통들은 테러리스트들이 도난 여권을 이용해 말레이시아항공을 납치,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항공 측은 사고기 조종사가 구조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며 실종 직전에 기내에서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말레이시아 관리들도 테러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도 테러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결론적인 말을 하기에는 이르지만 모든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자우하리 야흐야 말레이시아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조종사가 조난신호를 보냈다는 정황이 없다. 이는 비행기에 긴급한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항공 계열사 파이어플라이항공의 이그나티우스 옹 CEO는 “이 비행기는 불과 10일전 안전점검을 받아 정상적인 상태였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항공은 9일 새벽 보도자료를 내고 24시간이 지났지만 실종 비행기의 잔해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색작업에는 말레이시아와 비행기가 사라진 해역인 베트남은 물론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 미국 등 여러 국가가 동참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추정 해역에 비행기 15대와 선박 9대를 급파했고, 탑승자가 152명으로 가장 많은 중국도 군함과 수색용 항공기를 파견했으며 미국 해군도 군함과 정찰기 지원에 나섰다. 한편 남부해역에서 발견된 ‘수상한’ 기름띠가 실종 비행기와 관련있는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베트남 정부는 추락한 동체의 유류탱크에서 나올만한 것과 종류가 일치한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베트남 구조당국은 베트남 남부 토쭈섬과 까마우에서 각각 약 150km와 190km 떨어진 해역에서 기름띠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실종 여객기가 베트남 최남단 까마우성 남서쪽 약 190km 떨어진 곳에서 통신이 끊겼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넥스트 리더십(김택환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한국과 독일은 정치·경제적 여건과 환경이 비슷함에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전작 ‘넥스트 코리아’, ‘넥스트 이코노미’를 통해 독일 배우기 열풍을 일으킨 저자는 두 나라의 가장 중요한 차이를 정치리더십에 있다고 보고 독일 사례를 참고할 것을 제안한다. 통치학의 대가인 플라톤, 마키아벨리, 이황, 막스 베버의 사상과 철학을 살펴본 뒤 독일 건국의 아버지 아데나워 총리에서 지금의 메르켈 총리까지 성공한 독일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을 살펴본다. 그들이 어떻게 시대의 결핍을 파악해 업적을 이뤄냈는지, 어떤 리더십으로 시대정신을 구현해 나갔는지가 주요 관심사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과 독일 정치리더십을 비교평가한 저자는 대한민국의 다음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것은 스케일 크고 통이 큰 리더십이라고 강조한다. 288쪽. 1만 5000원. 한국의 출판기획자(기획회의 편집위원회 엮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발행하는 ‘기획회의’가 15주년을 맞아 출판계의 향후 방향을 모색해 보기 위해 기획했다. 현재와 미래의 출판 기획자들에게 훌륭한 나침반 역할을 해줄 만하다.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는 아날로그 시대의 출판시스템에 익숙한 출판인들은 자가 출판이 가능해진 디지털 콘텐츠 시대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오직 믿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제목의 글로 풀었다. 새로운 시대의 기획자를 주제로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등이 참석한 특별좌담과 아울러 한국 출판계의 전설적 인물 민음사 박맹호 회장, 김영사 박은주 사장 등 출판기획자 9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분야별 주목되는 출판기획자, 저자·번역자가 생각하는 출판기획자, 대중문화에서 그리는 출판기획자 등 출판기획자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을 엿볼 수 있다. 511쪽. 2만 5000원. 나의 인생(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지음, 이기숙 옮김, 문학동네 펴냄) 2013년 작고한 독일 문학평론가의 자서전. 1999년 출간된 이후 자국에서 120만부 넘게 팔리고 15개국 이상에서 번역출간됐다.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폴란드 정보국과 외무부에서 일하다 서독으로 망명한 그는 디차이트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너차이퉁의 문학부 평론가로 활동했다. 1960년부터 2000년까지 40년간 무려 8만권이 넘는 책을 비평한 그는 생전에 문학의 교황이라 불릴 만큼 독일 문단에서는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책의 전반부는 폴란드계 유대인인 그가 겪은 홀로코스트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강렬하고 가슴 아프게 증언한다. 후반부는 문학에 무게가 실린다. 개인의 삶이 한 시대의 역사와 곧바로 치환되는 시대에 문학 말고는 의지할 데가 없는 한 인간의 생존을 향한 고군분투와 문학에 대한 열정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520쪽. 2만 3000원. 진심진력(박종평 지음, 더퀘스트 펴냄) 이순신에 관한 책을 4권이나 낸 저자가 참 진(眞)·다할 진(盡)·나아갈 진(進)의 세 글자를 중심으로 이순신의 리더십을 분석했다. 저자는 이순신의 비범함은 총칼로 싸우는 전장에서 멈추지 않는다고 본다. 시련 속에서 끊임없는 반성과 치열한 노력으로 새로운 자신을 만들고 자신을 낮춰 더불어 살아갔다는 점에서 이순신의 비범함은 더욱 특별해진다고 강조한다. 책은 주제어별로 이순신의 리더십을 들여다보면서 ‘춘추좌전’ ‘사마법’ ‘시경’ 등 이순신이 늘 가까이 두고 보면서 자신을 연마했던 책들도 소개했다. 363쪽. 1만 5500원.
  • 영국 전문가 “후쿠시마 사태로 日 많이 배웠을 것”

    영국 전문가 “후쿠시마 사태로 日 많이 배웠을 것”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비극적인 것은 맞지만 인접국인 한국인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이후에 심각한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심재억)와 원자력 문화재단이 4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가진 언론인 정책토론회에서 영국 외무부 수석과학자문인 임페리얼대학 로빈 그라임스 교수는 이같이 진단하며 “일본도 후쿠시마 사태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과학기자와 영국 대사관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그라임스 교수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영국에서는 역설적으로 원전 수용성이 높아졌다”면서 “이는 원전과 과학지식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전 관련 불신을 해소하고, 투명한 소통을 위해서는 한국도 영국처럼 전문가와 과학기자들을 직접 연결해 주는 독립적인 지위의 ‘사이언스 미디어센터’를 운영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일본 정부가 사고 이후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주변국과 공유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라임스 교수는 “원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국이 주변국 및 국제사회와 적극적인 공동대처 노력을 해야 하며, 기본 데이터뿐 아니라 분석 데이터까지도 공유하는 것이 원자력에 대한 국제 합의의 취지”라며 우회적으로 일본의 대처 방식을 짚었다.  그라임스 교수는 “후쿠시마와 유사한 사고가 영국에서 생겼다면 영국 정부는 일본과 달리 모든 정보를 공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영국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잘 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 “과학이 수반하는 리스크나 위해요인들을 어떻게 알리느냐는 방법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후쿠시마 사태로 인한 방사는 피폭으로 지금까지 단 한명의 사망자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원전 사고로 인해 사람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자동차나 비행기 사고보다 훨씬 낮지만 일반인들의 인식은 이와 다르다”면서 “그래서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라임스 교수는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 못지 않게 중국 원전도 잠재적 위험이지만 이에 대한 국제기구의 감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국가간이나 국제기구 등에서 국제모니터링 프로세스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국과 관련한 우려에 충분히 공감하며, 이에 대해서는 IAEA도 역할을 해야 하지만 한국 정부도 중국에 필요한 정보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화장품의 방사선 기준에 대해서도 “얼굴에 바르는만큼 식품과 동일한 기준치를 적용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크림반도 일촉즉발…우크라이나 전투태세 돌입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반도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2일(현지시간) 전국에 예비군 소집령을 내리고 전군에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했다. 경찰 산하 내무군도 강화 근무태세 체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중앙정부에 반발하고 있는 동남부 크림자치공화국 주둔 부대 가운데 상당수는 친러시아 성향의 자치정부 통제하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 정부, 전국에 예비군 소집령·전군에 전투태세 돌입령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리 파루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위원장)는 이날 “오늘 오전 8시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예비군 소집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루 전 채택된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결의에 따라 병역 의무에서 벗어나지 않은 40세 이하 남성은 지역별 군부대로 모여야 한다고 파루비는 설명했다. 그는 또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결의에 따라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이 이날 전군에 전투태세 돌입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하루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의 자국민과 자국군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에 관한 상원 승인을 얻고 수천 명의 러시아군 병력이 크림반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취해졌다. 러시아 상원이 군사력 사용을 승인한 뒤인 전날 저녁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자국군 총모장과 총사령관, 다른 군부대 지휘관 등에게 즉각 산하 부대들을 전투태세에 돌입시키도록 결의했다. 위원회는 또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보증국인 미국과 영국 등에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해줄 것과 키예프에서 이와 관련한 회의를 개최할 것을 요청하도록 외무부에 지시했다. 지난 1994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 영국 간에 체결된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는 우크라이나가 보유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각서 서명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안보, 영토적 통일성을 보장해 주기로 약속한 문서다. 위원회는 이어 내무부에 원자력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을 비롯한 주요 인프라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이 같은 위원회 결의에 따라 우크라이나 경찰 산하 내무부군이 강화 근무태세 체제로 들어갔다고 내무군 공보실이 이날 밝혔다. 공보실은 “테러 행위 차단을 위해 원자력발전소와 내무부군이 책임지는 다른 주요 국가 시설, 외국 공관 시설 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며 “국가 전역의 주민 안전 보호를 위해서도 내무군 병력이 최대한 동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 의회, 푸틴 대통령에 “군대파견 말라” 촉구 우크라이나 최고 라다(의회)는 이날 비상회의를 열고 국가 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했다. 의회는 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군대를 파견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의회는 이어 영내를 벗어난 크림반도 주둔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인들이 기지로 복귀할 것을 요구하면서 함대 병력 및 장비 이동은 우크라이나 책임 기관과의 철저한 조율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는 또 하루전 국가안보·국방위원회가 채택한 전군 전투태세 돌입 결의를 지지한다면서 내각은 군이 필요한 모든 재정적·물질적 지원을 강화하는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하라고 지시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크림반도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군사개입 움직임을 비난하면서 “이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호 관계에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개시한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면 우리는 재앙의 벼랑에 서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림반도 주둔 우크라軍, 친러 자치정부 통제하로 넘어와 한편 크림반도 주둔 우크라이나군 부대가 대거 친러시아 성향의 크림 자치공화국 정부 통제하로 넘어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림의 여러 부대 소속 군인들이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부대를 이탈해 자치정부 산하 자경단으로 들어왔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는 이날 역내 상황을 혼란에 빠트리려는 모든 자들은 체포·구속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자치공화국 정부와 협력을 거부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보안국과 경찰이 무력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또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무장세력 수백명이 크림반도의 ‘프리볼노예’ 지역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 보병 부대를 봉쇄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대에 약 30명 정도의 군인들이 탄 군용트럭 13대가 4대의 장갑차량을 앞세워 부대에 도착한 뒤 기지를 봉쇄하고 군인들의 출입을 차단했다. 트럭에는 러시아 번호판이 붙어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러, 우크라 强대强 대치… 신냉전 시대 오나

    美·러, 우크라 强대强 대치… 신냉전 시대 오나

    “(우크라이나 영토에) 러시아군을 파견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다. 러시아의 정치적·경제적 고립으로 이어질 것이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러시아인들의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이 존재한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대통령이 2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대규모 병력 투입’과 ‘즉각 전투 개시 가능’이라는 강공 카드를 꺼냈다.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실각하고 친서방 성향의 야권이 권력을 장악한 뒤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다 드디어 ‘응징’에 나선 것이다. 이에 맞서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 개입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숨가쁘게 전개됨에 따라 ‘신냉전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사태를 둘러싸고도 첨예하게 대립해 왔고, 아시아에선 러시아와 중국이 ‘밀월’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푸틴 대통령의 ‘과거’다. 2008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서처럼 군사 공격을 선택할 수 있다. 당시 러시아는 구소련 해체 후 독립한 조지아 내에서 친러 성향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지역이 분리 독립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조지아 정부가 무력진압을 하자 자국인을 보호한다며 군사 공격을 감행, 5일 만에 장악했다. 푸틴의 냉혹한 승부사 기질도 고려할 만하다. 전직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이던 푸틴은 체첸과 더불어 러시아 연방으로부터 분리와 독립 투쟁을 벌이는 이슬람교도 반군을 싹쓸이한 인물이다. 그러나 실제 푸틴 대통령이 군사공격을 감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그동안 리비아나 시리아 사태에서 군사 개입을 반대해 왔던 터라 원칙을 깨기 쉽지 않다. 또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아야 할 미국, 유럽연합(EU)과의 갈등도 부담스럽다.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인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러시아로 그 여파가 전이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에 친러 정권을 세우기 위한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푸틴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신청서’를 상원에 제출했던 그리고리 카라신 외무부 차관도 “상원의 군사력 사용 승인이 즉각 무력 사용이 이루어질 것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 상원이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하라는 호소문을 채택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푸틴에 맞서는 오바마의 선택도 주목된다. 그동안 이란 핵 폐기, 시리아 사태 등 협력 사안이 줄줄이 쌓인 탓에 정면 대결을 피하며 애써 ‘거리두기’를 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태도를 바꿔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추가로 공격을 취할 수 있고, 이는 나아가 러시아가 미국의 유럽·중동·아시아 내 이해관계에 도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미국이 강경하게 변한 데는 우크라이나가 전략적 요충지인 까닭도 있다.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천연가스 수출은 주로 우크라이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미국도 시리아 내전 등 국제 주요 사안에서 대립하는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유럽 각국도 미국의 강경 노선에 동조하고 있다. 미 정부 고위 관리는 AFP통신에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불참할 수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하퍼 총리는 정상회의 불참과 주러시아 대사 소환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의 고민도 크다. 표면적으로는 러시아에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제어할 수단이 많지 않을뿐더러 잘못 발을 담갔다가는 ‘제2의 시리아 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 외교적 압박 및 유엔 등을 통한 중재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크림반도 ‘일촉즉발’…우크라이나, 전국 예비군 소집·전군 전투태세 돌입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반도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2일(현지시간) 전국에 예비군 소집령을 내리고 전군에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했다. 경찰 산하 내무군도 강화 근무태세 체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중앙정부에 반발하고 있는 동남부 크림자치공화국 주둔 부대 가운데 상당수는 친러시아 성향의 자치정부 통제하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 정부, 전국에 예비군 소집령·전군에 전투태세 돌입령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리 파루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위원장)는 이날 “오늘 오전 8시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예비군 소집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루 전 채택된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결의에 따라 병역 의무에서 벗어나지 않은 40세 이하 남성은 지역별 군부대로 모여야 한다고 파루비는 설명했다. 그는 또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결의에 따라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이 이날 전군에 전투태세 돌입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하루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의 자국민과 자국군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에 관한 상원 승인을 얻고 수천 명의 러시아군 병력이 크림반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취해졌다. 러시아 상원이 군사력 사용을 승인한 뒤인 전날 저녁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자국군 총모장과 총사령관, 다른 군부대 지휘관 등에게 즉각 산하 부대들을 전투태세에 돌입시키도록 결의했다. 위원회는 또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보증국인 미국과 영국 등에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해줄 것과 키예프에서 이와 관련한 회의를 개최할 것을 요청하도록 외무부에 지시했다. 지난 1994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 영국 간에 체결된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는 우크라이나가 보유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각서 서명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안보, 영토적 통일성을 보장해 주기로 약속한 문서다. 위원회는 이어 내무부에 원자력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을 비롯한 주요 인프라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이 같은 위원회 결의에 따라 우크라이나 경찰 산하 내무부군이 강화 근무태세 체제로 들어갔다고 내무군 공보실이 이날 밝혔다. 공보실은 “테러 행위 차단을 위해 원자력발전소와 내무부군이 책임지는 다른 주요 국가 시설, 외국 공관 시설 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며 “국가 전역의 주민 안전 보호를 위해서도 내무군 병력이 최대한 동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 의회, 푸틴 대통령에 “군대파견 말라” 촉구 우크라이나 최고 라다(의회)는 이날 비상회의를 열고 국가 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했다. 의회는 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군대를 파견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의회는 이어 영내를 벗어난 크림반도 주둔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인들이 기지로 복귀할 것을 요구하면서 함대 병력 및 장비 이동은 우크라이나 책임 기관과의 철저한 조율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는 또 하루전 국가안보·국방위원회가 채택한 전군 전투태세 돌입 결의를 지지한다면서 내각은 군이 필요한 모든 재정적·물질적 지원을 강화하는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하라고 지시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크림반도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군사개입 움직임을 비난하면서 “이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호 관계에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개시한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면 우리는 재앙의 벼랑에 서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림반도 주둔 우크라軍, 친러 자치정부 통제하로 넘어와 한편 크림반도 주둔 우크라이나군 부대가 대거 친러시아 성향의 크림 자치공화국 정부 통제하로 넘어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림의 여러 부대 소속 군인들이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부대를 이탈해 자치정부 산하 자경단으로 들어왔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는 이날 역내 상황을 혼란에 빠트리려는 모든 자들은 체포·구속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자치공화국 정부와 협력을 거부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보안국과 경찰이 무력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또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무장세력 수백명이 크림반도의 ‘프리볼노예’ 지역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 보병 부대를 봉쇄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대에 약 30명 정도의 군인들이 탄 군용트럭 13대가 4대의 장갑차량을 앞세워 부대에 도착한 뒤 기지를 봉쇄하고 군인들의 출입을 차단했다. 트럭에는 러시아 번호판이 붙어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 크림반도서 3차 세계대전? 위기의 우크라이나 현재는?

    러시아, 크림반도서 3차 세계대전? 위기의 우크라이나 현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반도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2일(현지시간) 전국에 예비군 소집령을 내리고 전군에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 산하 내무군도 강화 근무태세를 시작했다. 하지만 중앙정부에 반발하고 있는 동남부 크림자치공화국 주둔 부대 가운데 상당수는 친러시아 성향의 자치정부 통제에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 정부, 전국에 예비군 소집령·전군에 전투태세 돌입령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리 파루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위원장)는 이날 “오늘 오전 8시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예비군 소집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루 전 채택된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결의에 따라 병역 의무에서 벗어나지 않은 40세 이하 남성은 지역별 군부대로 모여야 한다고 파루비는 설명했다. 그는 또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결의에 따라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이 이날 전군에 전투태세 돌입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하루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의 자국민과 자국군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에 관한 상원 승인을 얻고 수천 명의 러시아군 병력이 크림반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취해졌다. 러시아 상원이 군사력 사용을 승인한 뒤인 전날 저녁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자국군 총모장과 총사령관, 다른 군부대 지휘관 등에게 즉각 산하 부대들을 전투태세에 돌입하도록 결의했다. 위원회는 또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보증국인 미국과 영국 등에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해줄 것과 키예프에서 이와 관련한 회의를 개최할 것을 요청하도록 외무부에 지시했다. 지난 1994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 영국 간에 체결된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는 우크라이나가 보유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각서 서명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안보, 영토적 통일성을 보장해 주기로 약속한 문서다. 위원회는 이어 내무부에 원자력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을 비롯한 주요 인프라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를 지시했다. 이 같은 위원회 결의에 따라 우크라이나 경찰 산하 내무부군이 강화 근무태세 체제로 들어갔다고 내무군 공보실이 이날 밝혔다. 공보실은 “테러 행위 차단을 위해 원자력발전소와 내무부군이 책임지는 다른 주요 국가 시설, 외국 공관 시설 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며 “국가 전역의 주민 안전 보호를 위해서도 내무군 병력이 최대한 동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 의회, 푸틴 대통령에 “군대파견 말라” 촉구 우크라이나 최고 라다(의회)는 이날 비상회의를 열고 국가 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했다. 의회는 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군대를 파견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의회는 이어 영내를 벗어난 크림반도 주둔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인들이 기지로 복귀할 것을 요구하면서 함대 병력 및 장비 이동은 우크라이나 책임 기관과의 철저한 조율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는 또 하루전 국가안보·국방위원회가 채택한 전군 전투태세 돌입 결의를 지지한다면서 내각은 군이 필요한 모든 재정적·물질적 지원을 강화하는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하라고 지시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크림반도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군사개입 움직임을 비난하면서 “이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호 관계에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개시한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면 우리는 재앙의 벼랑에 서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림반도 주둔 우크라軍, 친러 자치정부 통제하로 넘어와 한편 크림반도 주둔 우크라이나군 부대가 대거 친러시아 성향의 크림 자치공화국 정부 통제하로 넘어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림의 여러 부대 소속 군인들이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부대를 이탈해 자치정부 산하 자경단으로 들어왔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는 이날 역내 상황을 혼란에 빠트리려는 모든 자들은 체포·구속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자치공화국 정부와 협력을 거부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보안국과 경찰이 무력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또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무장세력 수백명이 크림반도의 ‘프리볼노예’ 지역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 보병 부대를 봉쇄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대에 약 30명 정도의 군인들이 탄 군용트럭 13대가 4대의 장갑차량을 앞세워 부대에 도착한 뒤 기지를 봉쇄하고 군인들의 출입을 차단했다. 트럭에는 러시아 번호판이 붙어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젊어진 렌치의 伊 장관 절반이 여성

    이탈리아 사상 최연소 행정부가 최악의 경제난 극복 기대와 풋내기들의 경험 미숙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공식 출범했다. 마테오 렌치(39) 총리와 그의 새 각료들이 22일(현지시간) 로마 대통령궁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중도 좌파인 렌치 총리는 취임식장에서 같은 당의 전임자이자 중도 우파 엔리코 레타와는 어색하게 악수한 반면 최대 야당이자 보수 우파연합인 ‘포르차 이탈리아’(전진 이탈리아)의 최대 주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와는 친밀함을 과시했다. 렌치 총리는 군소 정당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선거법 개혁을 수락하면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베를루스코니에게 말한 것으로 AP가 전했다. 렌치 총리는 새 각료 16명 가운데 외무부, 국방부 등의 요직에 여성 장관 8명을 임명했다. 각료들의 평균 나이는 47.8세로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젊은 총리가 이끄는 가장 젊은 정부라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보도했다. AFP는 “렌치 총리가 참신함과 신선함 그리고 패기로 도박을 하고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 후 최대 경제 위기를 겪는 정부의 경험과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렌치 총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63)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 새 내각 최고령인 파도안 장관은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한 경제 전문가로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등과 이탈리아를 잇는 접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 정치 평론가는 파도안 임명을 “가장 잘된 결정”이라고 평했다. 자유국민당(NCR)의 안젤리노 알파노 사무총장이 내무장관직에 유임되는 등 5명이 장관 자리를 지켰다. 외무장관은 유럽 외교 전문가 페데리카 모게리니가 맡는다. 로베르타 피노티 국방부 차관이 첫 여성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성폭행’ 당한 여대생 되레 ‘옥살이’…황당 두바이法

    ‘성폭행’ 당한 여대생 되레 ‘옥살이’…황당 두바이法

    성폭행 당한 여성이 반대로 옥살이까지 한 기막힌 사연이 알려졌다. 국제적인 외교문제로 까지 비화된 논란의 사건은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한 여대생(29)이 귀가하기 위해 주차장에 갔다가 한 남성에게 성폭행 당한 것. 곧바로 여성은 경찰에 신고했으나 두바이 경찰은 오히려 그녀를 체포해 감옥에 가두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현지 경찰이 성폭행범을 잡기는 커녕 여대생을 구속한 것은 여성에게 엄격히 적용되는 무슬림 율법(샤리아)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무슬림 율법에 따라 음주와 혼전 성관계를 금기시하고 있으나 피해 여대생은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원치 않았지만 성관계를 가진 셈이 됐다. 더욱 황당한 것은 “풀려나기 위해서 성폭행범과 결혼해야 한다”는 경찰의 조언까지 들어야 했던 것. 이같은 사연은 조국 오스트리아에도 알려졌고 정부는 즉각 위기대응팀을 구성해 여대생 석방에 나섰다. 결국 오스트리아 외무부 장관이 직접 두바이로 날아가 현지 정부와 협상을 벌인 끝에야 여대생은 풀려났으며 지난 30일(현지시간) 비엔나로 돌아왔다. 오스트리아 외무당국은 “석방을 촉구하는 26만명의 서명을 들고 협상을 벌인 것이 효과를 봤다” 면서 “유사한 사례의 사건과 비교하면 극히 이례적으로 빨리 풀려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해 3월 두바이로 비즈니스 출장을 갔다가 성폭행 당한 노르웨이 여성은 역시 같은 이유로 1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현재도 수감돼 있다.        또한 지난해 초 두바이 내 호텔 바에서 근무한 호주 여성 알리시아 갈리(27)는 술 마시고 잠든 사이 동료 남성 직원 3명에게 성폭행 당했지만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사진=자료사진(포토리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이지리아서 동성결혼하면 최대 징역 14년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동성결혼 금지법에 서명하며 이 나라에서 동성끼리의 결혼이 공식적으로 금지됐다. 이에 대해 미국, 영국 등 국제사회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4일 외신들은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동성결혼에 대해 최대 징역 14년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에 서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AP는 13일 조너선 대통령이 사인한 법안의 사본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에 따르면 게이 클럽, 동성애자 모임 등도 범죄로 규정했으며, 공개적으로 동성애 행위를 하는 사람, 동성결혼식을 지켜보거나 도운 사람, 동성애자 권리옹호단체에 가담한 사람도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즉각 우려를 표명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 법은 모든 나이지리아인들의 집회, 교제,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억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베어드 캐나다 외무부 장관도 조너선 대통령의 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알몸수색’ 논란 인도 女외교관, 美 당국에 기소당해

    ‘알몸수색’ 논란 인도 女외교관, 美 당국에 기소당해

    지난달 미국에서 공개 체포돼 미국과 인도 사이에 외교갈등을 일으킨 인도 여성 외교관이 미국 사법당국으로부터 공식 기소됐다. 미국 맨해튼 연방대배심은 9일(현지시간) 데비아니 코브라가데(39) 뉴욕주재 인도 부총영사를 비자서류 조작 및 허위 진술 혐의로 기소했다. 코브라가데는 가사 도우미인 산기타 리차드를 미국으로 데려오면서 취업비자 서류를 조작하고, 미국 국내법 규정 임금인 월 4500달러(약 478만원)의 3분의 1 수준만 지급하고도 정상 임금을 준 것처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코브라가데가 ‘최근’ 외교관 면책특권을 부여받았으며 이날 오후까지 출국하라는 미국 정부의 요구를 받아 이미 미국을 떠났다”며서 “이 기소는 증언을 포기하거나 면책 자격 없이 미국으로 돌아와 법정에 출석할 때까지 유지된다”고 밝혔다. 코브라가데의 변호인은 코브라가데가 아직 뉴욕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이날까지 출국할 것을 요구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코브라가데는 지난달 12일 공개체포되는 과정에서 알몸수색과 DNA 채취를 당하고 마약중독자들을 수용한 방에 갇혔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인도 정부는 사건 발생 다음날 낸시 파월 인도 주재 미국대사를 외무부 청사로 불러들여 항의했다. 인도 내 모든 미국 외교관이 신분증을 반납하도록 하고 주류를 비롯한 뉴델리 주재 미국대사관의 모든 수입품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또 미국 대사관에 ‘미국인공동체지원협회’(ACSA)가 운영하는 식당, 술집, 볼링장, 수영장 등 위락시설에서 이뤄지는 ‘영리 행위’를 오는 16일까지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이런 가운데 어니스트 모니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다음 주에 예정돼 있던 인도방문을 연기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는 코브라가데가 더 많은 외교관 특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유엔 대표부로 발령했으며, 유엔도 지난달 이미 이를 승인했다. 미국 국무부는 현재 그의 유엔 대표부 발령을 인정하고 광범위한 외교관 면책특권이 부여되는 비자를 발급할지를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수단 유혈사태 종지부 찍나… 정부·반군 직접 협상 개시

    남수단 유혈사태 종지부 찍나… 정부·반군 직접 협상 개시

    최근 내전으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은 남수단에서 정부와 반군 대표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직접 협상을 시작해 지난 3주간 이어진 유혈 사태가 종지부를 찍을 것인지 주목된다. 5일 AFP통신 등은 남수단 정부와 반군 간 공식 평화 협상이 이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디나 무프티 에티오피아 외무부 대변인은 양측이 이날 낮 12시부터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휴전 시기와 방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시작되기 전 타반 뎅 가이 반군 측 협상 대표는 폭력 사태와 관련된 정치인들의 석방과 정치적 자유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직접 협상을 하루 앞둔 4일에는 정부와 반군 측 대표자로 구성된 협상단이 사전 회담을 가졌다. 협상을 중재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에티오피아 외무장관은 이날 “남수단은 평화와 발전을 누려야 할 나라이지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 의미 없는 전쟁이 계속되게 해서는 안 되고 오늘 꼭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지난달 31일 휴전 협상을 벌이기로 결정했지만 교전이 계속되면서 협상 일정이 미뤄졌다. 양측 대표는 지난 4일에도 직접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가 돌연 연기하는 등 막판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에티오피아에서 사전 협상이 열린 이날도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는 포탄이 오가는 등 교전이 계속됐다. 이번 유혈 분쟁은 지난해 7월 남수단 제1부족인 딩카족 출신 살바 키르 대통령이 제2부족인 누에르족 출신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해임하자 이에 반발한 세력이 지난달 15일 정부군과 충돌하면서 시작됐다.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이 숨지고 2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국제사회의 중재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남수단 정부·반군 평화협상 시작

    2주간 교전을 벌이며 대립하고 있는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반군 지도자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에티오피아에서 만나 평화협상을 시작한다고 AFP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디나 무프티 에티오피아 외무부 대변인은 AFP통신에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 부통령이 지금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로 오고 있으며 오늘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협상 발표는 반군의 대변인 모세스 루아이가 “보르는 우리가 (다시 일주일 만에)장악했다”고 주장한 뒤 이뤄졌다. 그러나 정부군은 교전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반군이 재탈환했다고 주장하는 종글레이주의 주도 보르 지역은 수도 주바에서 북쪽으로 200㎞ 거리에 있으며 우리 정부가 파견한 한빛부대의 주둔지다. 282명의 장병으로 구성된 한빛부대는 지난해 4월 현지에 도착해 재건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평화협상은 아프리카정부간개발기구(IGAD) 정상들이 마차르 전 부통령에게 31일까지 휴전안을 받아들이고 키르 대통령과 직접 협상하라고 촉구한 가운데 이뤄졌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마차르 전 부통령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인근 국가들의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에서는 지난 15일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지난해 7월 해임된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반군이 주바에서 교전을 벌여 왔다. 유엔은 이번 남수단 분쟁으로 지난 2주간 1000명 이상이 숨지고 18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지난 24일 보르에서 정부군이 반군을 몰아냈으나 이날 아침부터 또다시 교전이 발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아베 신사참배 파장] 한·중과 관계 최악…美도 비난, 오바마 방일에도 영향 가능성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 26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3년 세밑의 일본 정국은 물론 세계를 뒤흔든 뉴스였다. 한국·중국 정부의 거센 항의는 물론 미국까지 “실망”이란 표현으로 아베 총리를 비판했다. 게다가 러시아 외무부와 유럽연합, 타이완까지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난하는 성명 혹은 논평을 낼 정도로 많은 국가들이 아베 총리의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중국의 격렬한 반응은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참배 뒤 가진 비공식 모임에서 일본이 남수단의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참가한 한국군에 실탄 1만발을 제공한 것과 관련, 한국 정부가 감사를 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방공식별구역을 일방적으로 설정한 중국, 실탄 제공에 감사해하지 않는 한국과는 더이상 나빠질 게 없다고 내린 판단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탄력을 줬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미국이 주일대사관을 통해 참배 몇 시간 만에 즉각 비난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 아베 총리는 주일 미국대사관의 비판 성명과 관련해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는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역사문제 등에서 일본이 신중한 처신을 통해 주변국과 사이좋게 지내고 긴장을 완화하도록 권유해 왔다. 지난 10월 일본을 방문한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야스쿠니가 아닌 지도리가부치 전몰자 묘원을 찾은 것도 ‘일본 지도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말라’는 미국의 암묵적인 메시지였다는 점에서 동맹국 일본 총리의 돌발적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향후 미·일 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재임 내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2001년 4월~2006년 9월)는 한국·중국 등 아시아를 무시하고 미국 일변도의 외교로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맹반발을 받았다. 그럼에도 고이즈미 총리는 당시 보수적인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밀월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일 관계의 전성기를 누렸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비록 27일 오키나와현이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을 공식 발표했지만 어디까지나 미·일 양자 현안이 해소됐을 뿐이다.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과 함께 한국·중국과의 대립으로 동북아 긴장이 지속되면 내년 4월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아베 총리가 올해 동남아 전 국가를 돌았지만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외교전략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이래저래 아베 정권의 2014년 국제적 행보에는 난관이 예상된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화제의 포토]세기의 바람둥이와 스캔들女의 만남

    [화제의 포토]세기의 바람둥이와 스캔들女의 만남

    이탈리아 갑부인 플라비오 브리아토레(63)와 미스이탈리아 출신 모델 엘리자베타 그레고라치(33)가 공개 연애를 즐겨 화제다. 두 사람의 공개 연애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는 재력으로 미모의 애인을 여러차례 갈아치운 ‘세기의 바람둥이’와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정치인에게 성상납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스캔들 제왕’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일(현지 시간) 아프리카 케냐의 휴양지인 말린디 해변에서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휴양지에서는 브리아토레의 아들과 아내도 포착됐다. 브리아토레는 해변에서 그레고라치와 키스를 나누는 등 애정을 듬뿍 쏟는 모습이 포착됐다. 플라비오 브리아토레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대로 박지성이 뛰었던 영국 퀸즈파크레인저스(QPR) 구단주다. 과거 베네통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고 각종 패션브랜드 사업을 펼쳐 억만장자를 넘는 ‘조만장자’로 불린다. F1레이싱 구단주와 축구 구단주 등 각종 스포츠에도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그가 많은 명성(?)을 얻은 이유는 돈보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바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브리아토레는 2001년 패션계 흑진주로 불린 나오미 캠벨(43)과 약혼했지만 얼마 뒤 헤어졌고, 빅토리아시크릿 모델로 유명한 하이디 클룸(40)과 사이에 딸을 두기도 했다. 하지만 또다시 19세 모델과 애정행각을 벌이는 등 세계적인 바람둥이로 이름을 알렸다. 엘리자베타 그레고라치도 만만치 않다. 2006년 이탈리아 외무장관 대변인 출신의 60대 극우 정치인에게 성상납을 제공한 스캔들의 주인공이기 때문. 방송 출연을 원했던 그레고라치는 당시 정치인과 외무부 사무실 등 공공장소에서 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었다. 심지어 검찰이 감청한 전화통화에서 그레고라치를 ‘최고급 창녀’라고 표현한 내용도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레고라치는 “나는 이탈리아 외무부와 총리사무실에서도 관계를 가졌다”면서 “나는 TV에 진출하기를 원했고 내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면 그 댓가로 뭔가를 줘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졌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 美경찰, 인도 女외교관 알몸수색…외교갈등 비화

    美경찰, 인도 女외교관 알몸수색…외교갈등 비화

    미국 수사당국이 현지 주재 인도 여성 외교관을 체포한 뒤 알몸 수색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인도 정부측이 이 문제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서 외교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주재 인도 총영사관 소속인 코브라가데 부총영사는 지난 6월 그만둔 인도인 가사도우미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 혐의와 미국 입국비자 신청서류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지난주 체포됐다. 코브라가데는 즉시 변호사를 불렀고, 체포 2시간여만에 보석금 25만달러(약 2억 600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하지만 이후 미국 사법당국의 강압적인 체포·수사과정이 도마에 올랐다. 코브라가데는 자녀 2명을 학교에 데려다 준 뒤 공개 체포된데다 알몸 수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인도 언론에 보낸 이메일에서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수갑을 채우고 알몸 수색을 하는 등 범죄자 취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인도 외무부는 미국 사법당국의 과잉 조사에 즉각 반발했다. 인도 외무부는 “중대 범죄도 아닌데 여성 외교관을 공개적으로 체포해 모욕을 줬다”면서 “이는 외교관 신분을 보장하는 빈 영사협약 위반”이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3일 낸시 파월 인도 주재 미국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하는가 하면 국내의 모든 미국 외교관이 신분증을 반납하도록 하고 주류를 비롯한 뉴델리 주재 미국대사관의 모든 수입품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또 미국 대사관 주변 도로에 설치된 차단벽을 제거했다. 아울러 인도에 있는 모든 미국계 학교에 교사의 비자 및 인도인 직원 임금과 관련된 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살만 쿠르시드 외무장관은 “코브라가데가 당한 모욕적인 대우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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