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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어쩌다 글로벌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어쩌다 글로벌

    캐나다 밴쿠버 공항. 탑승하기 전 기념품점에 잠시 들른다. 한쪽에 책들이 진열돼 있다. 혹시 비행기 안에서 읽을 만한 책이 있을까. 별다른 기대 없이 책들의 제목을 훑어보다 한 제목에 눈이 멈춘다. ‘The Girl with Seven Names.’ 이름이 일곱 개라. 직관적으로 어느 소녀의 글로벌 여정에 관한 이야기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 자신의 경험 때문이다. 34년 전 유학생으로 미국 생활을 시작하며 하나 깨닫는다. 외국에 나가면 이름이 바뀐다. 내막은 이렇다. 미국 친구들과 통성명할 때 “상훈” 하며 나를 소개한다. 상대방이 잘 알아듣지 못해 영어로 써 준다. ‘SANG HOON.’ 그제서야 “아, 쌩!” 하며 알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영어 단어 ‘씽, 쌩, 쏭’(sing, sang, song) 중 ‘쌩.’ 고쳐 주려 노력한다. “쌩 아니고 상.” 소용없다. ‘훈’은 더 헷갈려 한다. 그런 영어 단어가 없기 때문이다. 그건 생략. 그렇게 ‘쌩’이 내 새 이름이 된다. 난 이름이 두 개가 됐는데 일곱 개? 저자는 북한 양강도 혜산에서 태어나 중국, 한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한다. 예상했던 대로 글로벌 여정에 관한 스토리 맞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만 예상했던 대로. 나머지는 상상을 넘어선다. 소위 ‘성분’이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덕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넉넉하게 생활한다. 압록강 건너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중국에 가 보고 싶지만 여행의 자유가 없다. 억지로 호기심을 누르고 살다가 열일곱 살이 되던 해 무모한 결심을 한다. 몇 달 뒤 대학에 가기 전에 딱 한 번만 중국 구경을 하고 오자. 어둠이 내린 후 얼어붙은 압록강을 걸어서 넘을 계획을 세운다. 12월의 어느 날 밤 어머니에게는 친구 집에 몇 시간 놀러 갔다 온다고 거짓말을 하고 집을 나서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아무도 모르게 가서 며칠 놀고 돌아오면 아무런 문제가 없으리라. 삶은 계획대로 흐르지 않는다. 그녀가 탈북했다는 밀고가 들어가고, 남아 있는 식구들도 잡혀 갈지 모른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엄마가 몰래 연락한다. 돌아오면 잡힌다. 돌아오지 마라. 그날로 탈북자가 된다. 황당하지만 상황을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밖에. 가는 곳마다 이름을 바꾸며 도망자의 삶을 산다. 끊임없이 사기, 위협, 배반을 당한다. 고비를 넘기고 좀 쉬려 하면 새로운 위험이 사정없이 들이닥친다. 그녀는 밟혀도 다시 자라나는 들풀처럼 강인해진다. 북한에 남아 있던 엄마와 동생도 탈출시킨다. 식구들과 함께 한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한다. 어느날 테드(TED) 특강 초청을 받는다. 처절한 북한의 실정과 탈북자들의 삶이 그녀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진다. 원했던 길이 아니다. 그녀는 어쩌다 글로벌 인물이 된다. 제리. 캐나다의 한 작은 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친다. 어느 날 저녁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외무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더니 지금 제리가 잡지에 기고한 글을 읽고 있는데 재미있다고. 혹시 외무부에 와서 일을 해 볼 생각이 없냐고. 흥미로운 제안이긴 하지만 너무 뜬금이 없다. 장난 전화일지도 모른다. 그런 제리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한번 만나서 커피나 한잔하자고 제안한다. 커피 한잔은 못할 것도 없지. 다음날 찾아간다. 그 길로 학교를 떠나 외무부로 들어간다.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진을 거듭한다. 외교관의 꽃이라는 대사를 두 번이나 역임한다. 제리는 얘기한다. 어쩌다 대사가 됐다고. 학교에서는 가르친다. 글로벌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꿈을 갖고, 목표를 세우고, 전략을 짜고, 계획을 세우라고. 현실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웅장하다. 구하지도 않았는데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먼저 우리를 찾아온다. 다만 그런 기회들은 요란하게 팡파르를 울리면서 찾아오지 않는다. 겉 모습만 봐서는 마치 아닌 듯, 혹은 나뭇가지에 바람이 걸리듯 지극히 조용하게 찾아온다. 때론 사고의 모습으로. 때론 뜬금없는 한 통의 전화로. 기회가 아니라 생각하고 무시하면 그냥 지나가며 나중에 그런 기회가 찾아왔었는지조차 모른다. 만약 잡으면 인생이 180도 바뀐다.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은 나중에 얘기한다. 어쩌다 그리 됐다고. 운이 좋았다고. 자신을 찾아온 기회를 알아보고 꽉 잡을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 시리아 동구타 민간인 사망 800명 넘어… 유엔 ‘휴전 실패’ 긴급회의

    시리아 동구타 민간인 사망 800명 넘어… 유엔 ‘휴전 실패’ 긴급회의

    “테러세력 소탕… 軍작전 계속할 것”시리아 정부군의 무차별 폭격에 ‘생지옥’이 된 동(東)구타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800명을 넘어섰다는 보고가 나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즉각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는 비공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영국의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6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 동쪽 반군 지역인 동구타에서 시리아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숨진 주민이 최소 19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시작된 공세로 현재까지 어린이 177명을 포함해 민간인 8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 안보리는 동구타 내 폭력 사태가 심화하자 지난달 24일 ‘30일 휴전’을 만장일치로 결의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5일에는 시리아군의 무차별 폭격이 재개돼 68명이 사망하는 등 무력충돌이 계속됐다. 특히 함무리예 구역에서는 20명에게 원인 불명의 호흡기 증세가 나타나 염소가스 공격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군 진영의 경작지를 빠르게 잠식한 정부군은 현재 동구타의 약 40%를 장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러시아는 자체 구축한 ‘인도주의 통로’를 민간인뿐만 아니라 반군에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시리아군은 내전 최대 격전지 알레포에서도 장기 포위 후 무차별 공세로 주민·반군 철수를 유도하고, 소수 저항 세력을 고립시켜 승리했다. 유엔 안보리는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영국의 요청으로 7일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는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시리아 30일 휴전 결의안 이행이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 관해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리아 외무부는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동구타 일대에서 시리아 육군이 실시하고 있는 군사 작전은 테러리스트들을 소탕하기 위한 것”이라며 “테러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주장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북한 예술단 레퍼토리에 숨겨진 ‘통일전선’ 메시지는?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북한 예술단 레퍼토리에 숨겨진 ‘통일전선’ 메시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쪽을 방문한 북한 예술단이 11일 서울 국립극장 공연을 앞둔 가운데 이들이 레퍼토리 곳곳에 ‘통일전선’ 메시지를 ‘깨알 같이 숨겨놓았다’는 관측이 나온다.지난 9일 북한 예술단의 강릉아트센터 공연을 시청한 탈북민과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예술인들의 수준 높은 연주와 가창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도 “공연 내용에 북한 체제 선전과 ‘통일전선’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곳곳에 숨어있다”고 지적했다. 오프닝 곡인 ‘반갑습니다’가 끝나고 바로 연주되는 ‘흰눈아 내려라’의 원곡 가사는 “태양의 축복 받은 삼천리강산에 어서야 퐁퐁 내려라”로 끝난다. 여기서 ‘태양’은 김일성을 가리킨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이라 부르고, 자신들은 ‘태양 민족’이라고 주장한다. 북한 예술단은 강릉 무대에서 남한 국민에게 생소한 ‘설눈’(설에 내리는 눈)을 ‘흰눈’으로 바꾸면서 위의 가사도 “삼천리강산에 꽃보라 되어서 어서야 퐁퐁 내려라”로 개사해 불렀다.다음으로 일렉트로닉 현악 4중주가 연주한 ‘내 나라 제일로 좋아’는 북한의 ‘민족과 운명’이란 시리즈 영화의 주제곡으로 통일전선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음악이다. 영화 ‘민족과 운명’ 초반부는 6·25전쟁 시기 국군 1군단장을 거쳐 박정희 정권에서 외무부 장관을 지내고 미국 망명뒤 반정부 활동을 했던 최덕신과 국군 태권도 시범단 단장을 역임했다가 캐나다로 이민해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로 있으며 친북 활동을 한 최홍희 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와 함께 친북인사인 윤이상 작곡가, 북한 종근기자 출신으로 남한에 체포된 후 비전향장기수로 있다가 1993년 송환된 리인모 등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남한에서 잘나갔던 최덕신과 최홍희 등이 김일성 주석의 ‘인품’에 매료돼 북한에 귀화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그렸다. 한마디로 이들은 남한과 해외의 친북 인사들을 하나로 결집하는 ‘통일전선’ 전략의 대표적 성공 모델인 셈이다. 핫팬츠를 입은 여성 가수 5인조가 나와 율동과 함께 부른 ‘달려가자 미래로’는 김정은 체제의 국가건설 목표인 ‘부강조국’을 강조한다. 이 곡에 이어 무대에 등장한 북한 가요 ‘새별’(샛별)은 6·25전쟁 시기 북한 특전병들이 남측으로 내려와 파괴·폭파·암살·저격 등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새별’의 주제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젊은 시절 노동당 선전선동부에 몸담았을 당시 작사와 작곡에 특별히 관여해 완성한 곡이다.새별은 새벽녘 동쪽 하늘에 유난히 밝게 빛나는 금성을 일컫는 말로, 북한은 일제 강점기 조선 사람들이 항일 투쟁에 나선 김일성 주석을 ‘금성’으로 불렀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금성’을 특별히 여겨 곳곳에 이 명칭을 사용하는 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나온 예술전문기관 ‘금성학원’이 대표적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김일성가(家)는 특별히 별과 결부된 이름을 좋아하는 데 ‘한별’ ‘새별’ ‘금성’ ‘광명성’ 등으로 지어 부르기를 좋아한다”며 “대표적인 것이 김일성의 고향인 만경대구역에 자리한 ‘금성학원’이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김일성 휘하의 빨치산들이 김일성 주석의 아들인 김정일을 새벽하늘에 밝게 빛나는 ‘광명성’으로 떠받들었다고 선전하고 있다. 특히 강릉 무대에 오른 북한 오케스트라는 ‘친근한 선율’이라는 제목으로 연주한 세계 명곡 시리즈의 맨 마지막에 ‘빛나는 조국’(박세영 작사·리면상 작곡)이라는 북한 곡을 끼워 넣었다. 1947년에 창작됐지만, 김정은 체제 들어 다시 조명받는 이 곡은 북한의 ‘애국가’에 버금가는 정권 찬양 가요로 전해졌다. 2016년 2월 김정은이 관람한 가운데 열린 ‘광명성 4호’(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 축하 공연무대에서 이 곡이 가장 먼저 연주됐다. 당시 무대에 오른 모란봉악단 가수들은 이 노래 마지막 절을 “수령의 혁명 정신 하늘땅에 넘친다”라는 구절로 개사해 불렀다. 우연일까. 북한 예술단이 강릉에서 공연한 그 날 오전 평양에서는 김정은이 참가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동원한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고, 북한은 이를 통해 전 세계에 ‘군사 강국’으로서의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북한 오케스트라는 이 곡을 연주하는 중간에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는 김일성 시대를 찬양하는 노래의 한 소절(“하늘은 푸르고” 부분의 연주)을 끼워 넣어 편곡하기도 했다.한편 북한 예술단 여가수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기 전에 “통일은 우리민족끼리”라는 구호를 외쳤다. 북한이 남북관계를 언급할 때 지속해서 강조하는 ‘우리민족끼리’의 의미는 북한의 통일전선 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다. 북한 여가수들이 공연 맨 마지막에 부른 ‘다시 만납시다’도 남쪽 주민들에게 매우 익숙한 노래지만, 이 가요에도 역시 북한 주도의 통일 의지가 담겨있다. 이 노래에는 “해와 별이 찬란한 통일의 날 다시 만나요”라는 가사가 포함돼 있는데, ‘해’는 북한이 ‘태양’이라고 주장하는 김일성을, ‘별’은 북한이 ‘광명성’이라고 지칭하는 김정일을 의미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북한 예술단, ‘체제 선전 노래 안 부른다’ 더니...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북한 예술단, ‘체제 선전 노래 안 부른다’ 더니...

    북한체제가 우월하다는 대표적인 선전 노래친북인사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 주제가도 ‘이국의 들가에 피어난 꽃도, 내나라 꽃 보다 곱지 못했소. 돌아보면 세상은 넓고 넓어도 내가 사는 내나라 제일로 좋아’이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부른 북한 노래 ‘내나라 제일로 좋아’ 가사의 일부다. 이 노래는 북한이 자신들의 우월한 체제를 선전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곡이다. 1992년 최준경 작사, 리종오 작곡으로 만들어진 이 곡은 남한의 현실에 실망해 북한 체제를 찾는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선전 영화 ‘민족과 운명’의 주제가다. 주요 가사를 살펴보면 ‘내 사는 내나라 제일로 좋아’라는 후렴구를 반복하며 ‘벗들이 부어준 한모금 물도, 내나라 샘보다 달지 못했소’ ‘노래도 아리랑 곡조가 좋아, 멀리서도 정답게 불러 보았소’ ‘돌아보면 세상은 넓고 넓어도 내 사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이다. 이 노래의 의미는 세계 어느 나라 보다 북한이 가장 좋은 제도를 가지고 있는 나라라는 점을 강조한 노래다. 아울러 체제 경쟁 상대인 남한보다 북한이 훨씬 좋은 제도란 점도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부른 북한 노래 중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형상화한 곡으로 반전·평화·비핵화를 표현하고 있지만, 실상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노래다. 노래 가사 가운데 ‘비둘기야 비둘기야 더 높이 날아라, 내조국의 푸른 하늘 흐리지 못하게’ ‘비둘기야 비둘기야 더 높이 날아라, 행복 넘친 너의 날개 불구름도 못 막아’ 등은 반전, 평화로 들리지만 결과적으로 외세 배격→민족 자주→평화 공존→연방제로 이어지는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의 전개를 의미하는 것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북한이 대표적인 체제선전 노래를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공연에서 불렀다는 점에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도 “북한 예술단이 체제선전 공연을 하고 있다”면서 “금강산 합동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 당하고도 정부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노래는 국군 제1군단장, 외무부장관, 서독주재 한국대사, 제7대 천도교 교령을 지내다 미국으로 망명한 뒤 반정부 활동을 지속해오다 1989년 북한에서 사망한 최덕신을 주인공으로 한 북한 영화 ‘민족과 운명’의 주제가이기도 하다. 영화 ‘민족과 운명’의 명칭도 김일성의 80회 생일을 기념해 김정일이 직접 명명했고, 앞서 설명한 이 영화의 주제곡 중 하나인 ‘내나라 제일로 좋아’도 주체 사상을 전면에 내세운 곡이다. 영화 ‘민족과 운명’은 다양한 주인공들을 내세운 북한의 대표적인 체제 선전 영화로서,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망명한 최홍희 전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윤이상 작곡가 등 월북했거나 친북인사들이 주인공으로 제작된 영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독일 대연정 4개월 만에 대타협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의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이 7일(현지시간)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과 대연정 구성에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9월 24일 총선 이후 1당을 유지했으나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던 메르켈 4연임 정부 체제는 안정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은 막판 최대 쟁점이던 기간제 근로 계약 문제와 관련해 계약 기간을 기존 최대 24개월에서 18개월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사민당은 기간제 근로 계약이 남용돼 노동자의 고용 불안정성이 커진 문제점을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기민당 측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이에 따라 사민당이 합의안을 놓고 46만여명의 전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메르켈 총리의 4기 내각이 출범하게 된다. 전 당원 투표에는 3∼4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돼 총선 이후 5개월 정도만에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되는 셈이다. 유럽연합(EU)의 기관차 역할을 하는 독일의 이번 대연정 성사는 4개월간의 지루한 협상 끝에 이뤄진 대타협 정치의 진수를 보여 준 것으로 평가된다. 독일 경제는 물론 EU 전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2000년 마지막으로 개정된 독일산 무기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예멘 내전 사태 해결 당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국가에 대한 수출 금지를 골자로 한다. 예멘은 중동 시아파 맹주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남부 망명정부 간 대결이 한창이다. 연정구성 협상으로 그동안 독일의 주요 무기 구매국이었던 사우디는 수출금지 대상국이 됐다. 양측은 이날 내각 배분도 합의했다. 메르켈 4기 내각에서 사민당이 재무부와 법무부, 환경부, 노동부, 외무부, 가족부 장관직을 갖기로 했다. 특히 애초 장관직을 맡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가 외무장관을 맡기로 했으며 재무장관은 사민당의 차세대 유력 주자로 꼽히는 올라프 슐츠 함부르크 시장이 맡는다. 기사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대표는 내무장관을 맡기로 했다. 가장 큰 이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난민문제는 지난달 말 합의를 봤다. 연간 18만~22만명 정도의 난민 유입 상한선을 두기로 했고 본국에 두고 온 가족까지 입국을 가능토록 하는 가족연계 난민제도에 대해 월 1000명 상한선을 두기로 동의했다. 양측은 유로존 투자예산 형태로 유럽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EU 관련 부문 지출을 줄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리기후협약 등으로 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을 지키기로 하고 세부 실천계획 마련을 위한 특별위원회도 만들기로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ㆍ러 ‘핵 태세 보고서 ’ 강력 반발… 日은 환영

    미국 국방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내놓은 ‘핵 태세 검토 보고서’(NPR)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결연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4일 “미국은 중국의 핵 위협을 과대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런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은 핵무기 개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고 시종일관 핵 능력을 국가 안보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3일(현지시간) NPR이 러시아의 핵 위협과 관련해 강경한 대처 방침을 표명한 것에 대해 “대결적이고 반(反)러시아적”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4일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한 점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3일 “미국의 억지력 실효성 확보와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에 대한 확대 억지로의 관여를 명확히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인도네시아대사 김창범 등 공관장 10명 인사

    외교부는 2일 신임 주인도네시아 대사에 김창범 전 서울시 국제관계대사를, 주호주 대사에 이백순 전 국회의장 특임대사 등 임명하는 인사를 했다. 전체 대사 9명과 총영사 1명이 임명됐다. 김창범 대사는 1981년 외무부에 입부(외무고시 15회)해 혁신인사기획관, 평화체제교섭기획단장,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주벨기에유럽연합대사 등을 지냈다. 이백순 대사(외시 19회)는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인사기획관, 북미국장, 주미얀마 대사 등을 거쳤다. 주스페인 대사에는 남미과장, 중남미국 심의관을 역임한 전홍조(외시 17회) 전 주코스타리카 대사가, 주이집트 대사에는 유엔사무총장 특별보좌관,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을 역임한 윤여철(외시 18회) 전 의전장이 임명됐다. 주가나 대사에 김성수 주가나 공사참사관, 주남아공 대사에 박종대 주우간다 대사, 주말레이시아 대사에 도경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주우간다 대사에 김유철 전 주그리스 공사참사관, 주카메룬 대사에 유복렬 전 주알제리 공사참사관이 임명됐다. 주젯다(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에는 이상균 주이집트참사관이 임명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EU “남북관계 진전 신호”

    러 외무부도 “北 평창 참가 환영” 국제사회가 지난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환영했다. 유럽연합(EU)은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성명을 이례적으로 한국어로 발표했고, 러시아 정부도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은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에 대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성명을 발표했다. 모게리니 대표의 성명은 영어뿐만 아니라 EU의 23개 공식 언어에는 해당하지 않는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로도 각각 올라왔다. 모게리니 대표는 “대한민국과 북한 간 개최된 고위급 회담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진전을 나타내는 격려의 신호”라면서 “EU는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과 양측 간의 신뢰 증진 및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남북 군사회담 개최에 대한 공동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브뤼셀 외교소식통은 “EU는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혹은 상대국을 예우하기 위한 경우 예외적으로 EU 공식 언어가 아닌 언어로도 성명을 발표한다”면서 “한국어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9일 판문점 남북한 대표 회담에서 이루어진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 합의 등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 합의 이행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지역 안전 보장에 기여하길 바란다”면서 “모든 당사국이 남북한의 대화 재개 행보를 지원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또 “한반도 문제의 종합적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마련한 ‘로드맵’도 바로 이를 지향하고 있다. 모든 관련국이 이 문서(로드맵)의 실질적 이행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日 “한국의 추가 조치 요구 받아들일 수 없다”

    日, 이희섭 공사 외무성으로 초치 “정권 바뀌어도 합의 실시되어야” 일본 정부가 9일 발표한 우리 정부의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침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주일한국대사관의 이희섭 공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해 “한·일 합의는 정부 간 합의로 정권이 바뀌어도 착실하게 실시되어야 한다”면서 “한국 측이 일본 측에 추가 제재를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주한일본대사관을 통해서도 한국 외무부에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앞서 고노 다로 외무상도 이날 한국 정부의 발표가 나온 직후 “한국이 일본에 대해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일 합의는 국가와 국가의 약속이며 정권이 변했다고 해서 (합의를) 실천하지 않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제적이고 보편적인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의 착실한 이행은 국제사회에 대한 양국의 책무라고 인식한다”며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이 문제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의 위협에 대치하는 가운데 한·일 양국이 여러 분야에서 협력해 미래지향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에서 (위안부 문제의) 한·일 합의는 없어서는 안 될 기반”이라고도 했다. 위안부 합의 문제점과 추가 조치 등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갈등과 줄다리기 속에서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엔에 대한 공방도 예상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날 일본 정부가 피해자 지원을 위해 내놓은 10억엔을 우리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겠다고 한 데 대해 고노 외무상은 “어떤 의미인지 먼저 한국 정부의 설명을 듣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로서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담긴 정확한 의미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한국 정부의 방침에 대해 “일본과의 결정적인 균열을 피하면서도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려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란 반정부 시위 ‘유혈낭자’…닷새째 14명 사망, 美 “시위대 지지”

    이란 반정부 시위 ‘유혈낭자’…닷새째 14명 사망, 美 “시위대 지지”

    이란 반정부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간)로 닷새째 이어지면서 14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도 늘고 있다. 미국은 노골적으로 시위대를 지지하고 나섰다.영국 BBC방송,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란 보안군은 이날 밤 수도 테헤란 중심가의 교통 통행을 제한하고 집회를 막았으나 시위대는 구호를 외치며 차량에 불을 질렀다. 경찰은 소규모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사용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소도시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는 계속됐다. 소셜미디어에는 동부 비르잔드와 서부 케르만샤 등에서도 시위가 새롭게 일어났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지난달 28일 시작돼 이란 전역으로 확산한 이번 시위로 지난 닷새간 14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체포됐다고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이란 경찰 대변인은 “나자프아바드에서 폭도가 쏜 사냥총에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혀 시위대뿐 아니라 공권력도 폭력에 희생됐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또 “일부 무장한 시위대가 경찰서와 군기지를 점거하려고 했으나 군경이 이를 저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앙 정부는 아직 정확한 사망자 수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8일 이란 제2의 도시 마슈하드에서 물가 상승과 부패에 항의하며 시작됐으며 이란 전역으로 번지며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확대됐다. FT는 이번 시위가 2009년 이란 민주화 시위 이래 거의 10년 만에 벌어진 최대 규모의 반정부시위이자 최악의 소요사태라고 평가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란 국민은 당연히 비판하고 저항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폭도와 범법자는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특히 이번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행위의 배후로 이란을 혼란하게 하려는 외부세력의 개입을 지목하고 나섰다. 로하니 대통령은 1일 ”외국에서 지령받은 소수의 폭도가 평화로운 저항을 납치하려고 했다“면서 ”단합된 이란은 이들 폭도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전날 시위 중 폭력을 선동하는 배후로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를 거론했다.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1일 이번 시위는 이란에 반대하는 미국과 영국, 사우디의 지휘를 받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대리전이라고 주장했다.미국은 연일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관심을 표명하며 지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에 ”위대한 이란 국민은 수년간 억압 받았다. 그들은 음식과 자유에 굶주려 있고 인권과 함께 이란의 부가 약탈당하고 있다”며 “변화할 때!“라고 썼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보다 강한 어조로 이란의 반정부시위에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고 내가 부통령인 한, 미국은 잔혹한 정권에 맞서 싸우던 이란 국민의 영웅적 저항을 무시하고 방관했던 과거의 부끄러운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만약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강압적으로 진압한다면 인권침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에 신규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주변국들도 평화 시위를 보장하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유럽연합은 이란 정부에 시민들에게 평화적 시위를 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은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인 집회의 권리를 존중할 것을 주문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부 장관도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가 자유롭고 평화적으로 모여 목소리를 내는 시위자들의 권리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BBC는 이란에서는 만연한 억압과 악화하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국민의 광범위한 불만이 비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BBC 페르시아어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에 걸쳐 평균적인 이란 국민은 15% 가난해졌다. 그러나 이번 시위는 참가자에 따라 경제 문제와 부패뿐 아니라 외교정책에 대한 불만도 표출하는 등 다양한 요구가 뒤섞여 있으며, 2009년 시위와는 달리 분명한 구심점이 없는 상태라고 BBC는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 틸러슨에 “대북협상 필요”

    “한반도서 긴장 고조 용납 못해” 제재카드 한계… 대화 가능성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에게 북한과의 협상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러시아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일변도 분위기를 대화로 틀기 위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양상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젝트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틸러슨 장관에게 “북한에 대한 미국의 공격적 수사와 군사훈련으로 인해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제재의 언어’에서 협상으로 옮겨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는 북·미 양 측이 원할 경우 중재자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는 한쪽만 원해서는 안 되고 양쪽의 의지가 모두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북·미 간 대화를 촉구한 러시아의 이 같은 입장은 유엔 안보리가 지난 22일 북한에 대한 석유 제품 공급량을 연간 50만 배럴 수준으로 줄이는 내용의 대북 결의 2397호를 채택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서 나왔다. 러시아는 이번 대북 결의 채택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여 대북 제재 수위를 낮추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러시아는 그동안 중국과 마찬가지로 외교적 노력 없이 제재만 고수하는 국제사회의 대북 접근법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북·미 군사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자 적극적 행동으로 북·미 간 다리를 놓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가 남북한과 동시에 우호관계를 맺으며 분쟁 해결에서 미국에 우위를 선점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바마 불러야 하나...英 해리 왕자 결혼식 앞두고 고민

    오바마 불러야 하나...英 해리 왕자 결혼식 앞두고 고민

    영국 찰스 왕세자의 둘째 아들 해리(33) 왕자와 미국 여배우 메건 마클(36)의 결혼식에 버락 오바마(56) 전 미국 대통령 부부를 초청할지 말지를 놓고 영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텔레그래프와 더선 등 영국 언론은 26일(현지시간) 해리 왕자 결혼식 초청 명단과 관련해 외무부와 총리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 커플은 내년 5월 19일 런던 교외 세인트조지 교회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평소 친분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를 초청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초청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의 약혼녀 마클은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영국 정부 내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만 초청할 경우 가뜩이나 미국과 불편한 상황에서 대미 외교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영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트위터에 올린 영국 극우정당의 이슬람 비판 동영상을 놓고 극도로 감정이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올해 말 영국을 국빈 방문하기로 했지만 내년 7월로 연기됐고 급도 실무 방문으로 격하됐다.문제는 해리 왕자의 결혼식 하객 초청 명단을 영국 정부가 아닌 버킹엄궁이 작성한다는 점이다. 영국 외무부는 해리 왕자에게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초청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中 대북 제재에 반발한 ‘러’

    日언론 “北 공해상 석유 밀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규 대북 제재 결의안이 미·중 간 합의보다 상당히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곳인 러시아의 반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러시아 거부권 행사를 우려해 막판 조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보리는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대북 정유제품 공급량을 기존보다 90% 차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당초 추진했던 대북 원유 공급 금지는 상한선 명시로 후퇴했다. 결의는 또 북한의 대표적 ‘달러벌이’ 수단인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24개월(2년) 이내 북한 귀환도 명시했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의 반발로 미·중 협상을 거친 최종 수정안(12개월 이내)보다 한발 후퇴한 것이다. 이 밖에 14명의 해외 북한은행 대표들과 미사일 개발의 주역으로 손꼽히는 노동당 군수공업부 리병철 제1부부장과 김정식 부부장 등 모두 16명이 블랙리스트(제재 명단)에 추가됐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은 명단에서 빠졌다. 이처럼 이번 안보리 제재가 미·중 합의보다 한발 후퇴한 것은 러시아의 반발 때문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23일 공보실 명의 논평에서 “(러시아의 주장으로) 북한 최고지도부와 정부, 노동당에 대한 제재와 북한으로의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 전면 금지 등이 (결의에서) 제외됐고,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의 12개월 내 귀환 조치도 24개월로 바꿨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23일 “이번 결의는 대북 제재를 강화함과 동시에 북한 주민에게 나쁜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공해상 등에서 선박 간 적재물을 옮기는 방식으로 석유 정제품 등을 밀수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전했다. 신문은 “한·미·일 정부는 중국 등의 선박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러시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 트럼프 비판

    러시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 트럼프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말해 세계 각국에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러시아도 이에 가세했다.러시아 외무부는 7일(현지시간)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심각한 우려를 갖고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예루살렘과 관련한 미국의 새로운 입장 발표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관계와 역내 전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이와 관련 모든 당사자가 자제력을 보이고 위험하고 통제 불능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모든 신자가 예루살렘 성지에 접근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는 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무부는 “해묵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 정당하고 믿을만한 해결은 아주 민감한 예루살렘 문제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영토의 최종 지위와 관련한 모든 문제 해결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 직접 협상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규정을 담은 유엔 해당 결의 등의 국제법에 근거해 진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이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과 관련한 러시아의 원칙적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러시아는 이스라엘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국경 내에서 평화적이고 안전하게 유지되고, 독립 국가 창설을 향한 팔레스타인인들의 희망도 실현되는 방식의 장기적 분쟁 해결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지난 4월 동예루살렘을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로, 서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크렘린궁도 비난에 가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중동 분쟁 해결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이 지역을 분열로 이끈다”면서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 방안 모색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전화통화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야기된 중동 정세 악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빈살만, 아랍 40개국과 “反테러”… 속내는 ‘反이란’

    빈살만, 아랍 40개국과 “反테러”… 속내는 ‘反이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이끄는 이슬람대테러군사동맹(IMCTC) 40개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AFP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빈살만 왕세자가 소집한 IMCTC 회의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는 지난 24일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의 이슬람 사원에서 테러가 발생한 직후 기획됐다. 앞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이집트 지부로 추정되는 세력이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을 터뜨려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최소 305명을 살해하고, 128명에게 부상을 입혔다.빈살만 왕세자는 “오늘부터 우리는 테러리즘에 대한 추적을 시작한다. 앞으로 많은 나라, 특히 이슬람 국가에서 테러리즘이 패배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테러리즘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추격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우리 관대한 종교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테러 격퇴를 명분으로 앙숙 이란에 칼을 겨눈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IMCTC의 주요 참석국이 아랍에미리트·바레인·쿠웨이트·이집트 등이 수니파 국가로 전통적인 사우디 우방인 데다, 사우디가 말하는 테러의 범주에 이란의 군사적 위협·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단체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 이라크 등은 IMCTC에서 베제됐다. IMCTC 회원국이지만, 테러국가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사우디 등 주변국으로부터 단교 당한 카타르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IMCTC 측은 카타르를 초대했으나 불참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타르 측은 초대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파이낼셜타임스(FT)는 “빈살만 왕세자의 발언은 사우디와 이란의 ‘냉전’이 첨예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사우디와 그 동맹국은 이란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예멘에 개입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현재 예멘 내전에 개입해 사실상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사우디가 정부군을,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가운데 2014년부터 지속된 내전으로 최소 1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사우디 리야드를 향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발사,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 사임 의사 발표 등 사건을 둘러싸고 최근 마찰을 빚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21일 IS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했다. 그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한 IS 격퇴전 승리 연설에서 “미국 등 세계열강과 사우디 등 중동 일부 국가가 지원한 테러조직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문화유산을 밀매하고 여성을 인신매매했으며 주민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도 거들었다. 모하마드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외교장관은 지난 23일 런던에서 열린 대테러회의에서 “충동적으로 위기를 조장하는 사우디보다 카타르가 더 믿음직한 서방의 동맹이 될 것”이라면서 “사우디는 이전의 위기를 덮기 위해 새로운 위기를 조장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중동에서 더 큰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위협이 커지자, 이란과 카타르는 밀착하고 있다. 셰이크 아흐메드 빈자심 카타르 경제장관은 이날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고위인사를 만나 양국 간 협력을 다짐했다. 이란 외무부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빈자심 경제장관이 환담하는 사진을 공개하고 “두 장관이 양국의 경제, 통상 관계를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무역 장벽을 없애는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사우디 등 주변국으로부터 단교 당한 카타르에 식량 등 주요 생필품을 공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文정부 첫 개인 방북 승인…北종교지도자의 차남

    文정부 첫 개인 방북 승인…北종교지도자의 차남

    통일부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인 자격 방북을 승인했다. 통일부는 고 류미영(사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1주기 행사에 국내에 거주하는 차남 최인국(71)씨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20일 세계일보가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최인국씨의 평양 방문을 승인했으며 최씨는 류 위원장 사망 1주기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방북 승인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최씨는 중국을 경유해 22∼27일 평양을 방문해 류 위원장 1주기(23일) 행사 등에 참석한 뒤 귀환할 예정이다. 최씨의 평양 방문은 개인 자격으로는 올해 들어 첫 승인이 이뤄진 사례다. 통일부는 류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3일 95세 일기로 숨졌을 당시에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최씨가 모친 임종을 할 수 있도록 방북을 승인한 바 있다. 류 위원장 사망 당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화환을 보냈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양형섭 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장으로 영결식이 치러졌다. 류 위원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 겸 참모총장을 지낸 천도교 독립운동가 류동열 선생의 외동딸이자 한국의 외무부 장관·주(駐)서독 대사를 지낸 최덕신(1914∼1989) 전 천도교 교령 아내다. 1986년 남편과 함께 월북해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 고문,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단군민족통일협의회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류 위원장의 2남3녀 중 장남은 숨졌고, 세 딸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한국에 사는 차남 최씨가 사실상 장자인 셈이다. 류 위원장의 유해는 평양 신미리 애국열사능에 있는 남편 최덕신 묘에 합장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찬란한 세계’/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찬란한 세계’/황성기 논설위원

    러시아의 한국학 뿌리는 깊지 않지만, 불모의 땅에 씨를 뿌려 일구고 키운 대모(代母)라고 하면 나탈리아 바자노바(1947~2014년) 박사를 꼽는데 누구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주한 러시아대사인 알렉산드로 티모닌은 “한국학의 기본이 되는 바자노바의 저작은 학생과 교수, 동양경제학자, 특히 북한 경제와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 발전을 다루는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들 책상에 없어서는 안 될 자산”이라고 그의 업적을 높게 평가한다.그는 평생에 걸쳐 31권의 단독 연구서, 30여권의 공동 연구서, 420편의 학술 논문을 통해 남한과 북한을 다뤘다. 바자노바는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반 북한을 한반도의 유일한 정권으로 인정했던 소비에트 시절 “남한을 주권국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용기 있는 주장을 폈다. 소련의 정부 기관 비공개회의는 물론 학술회의와 저서, 논문을 통해 계속해 온 이런 주장은 사회주의 외교의 물꼬를 튼 1990년 한·러 수교의 기틀이 됐다. 그가 67세의 나이에 세상을 뜨자 수많은 학자와 외교관을 길러 낸 그를 추모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2015년 출간된 책이 ‘찬란한 세계’이다. 그의 ‘한국 사랑’을 아는 지인들이 한국어판 출간을 희망했고, 러시아 전문교육기관 뿌쉬낀하우스 김선명 대표가 지난 14일 ‘러시아의 한국학자 바자노바 박사의 찬란한 세계’를 펴냈다. 343쪽의 한국어판은 러시아 원서를 토대로 바자노바의 대표적 논문인 ‘북한과 한·러 관계’와 서울신문 등에 기고했던 한국어 칼럼, 전·현직 러시아 외교관과 학자, 한국인 지인들의 추모와 회고, 사진을 넣어 새롭게 편집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출판기념회도 열렸다. 기념회의 주역은 고인이 된 바자노바였지만 고인을 사랑한 연인으로, 학문의 동반자로, 외교관 부부로 살아온 평생의 동지인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시아 외교부 외교아카데미 원장이 바자노바를 대신해 그 자리에 섰다. 바자노프와 바자노바의 인연은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러시아 최고의 국립 국제관계대학인 므기모의 입학시험날 미모의 바자노바에게 한눈에 반한 바자노프였다. 그들은 결혼해 어디에 있든 언제나 한몸이었다. 지향도 비슷해 바자노프가 쓰는 글을 남들은 부인이 써 줬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 농담을 들으면 바자노프는 부인의 학문적 깊이를 인정해 주는 칭찬으로 여기고 “기분 좋은 말”이라고 넘겼다. 67년간을 쉴 틈 없이 조국 러시아와 한반도를 바라보며 살아온 바자노바의 ‘찬란한 세계’는 러시아와 우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즐거운 창이다. marry04@seoul.co.kr
  • 두바이서 실수로 男 엉덩이 만진 남자에 징역 3개월

    두바이서 실수로 男 엉덩이 만진 남자에 징역 3개월

    실수로 남성의 엉덩이를 만진 죄로 두바이에 억류됐던 영국인 관광객의 재판 결과가 공개됐다. 영국인 관광객 제이미 해런(27)은 지난 7월 15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술집을 찾았다가 넘어지는 것을 피하려는 과정에서 앞 남성의 엉덩이에 손을 댔다. 이 남성은 누군가 자신의 엉덩이에 손을 댔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해런과 그의 일행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뒤에야 문제가 발생했다. 해런의 손이 닿았던 남성이 갑자기 고함을 치며 소란을 피우기 시작한 것. 얼마 지나지 않아 현지 경찰이 술집에 출동했고 해런은 결국 체포되고 말았다. 당시 이 남성은 해런이 자신의 몸을 부적절하게 만졌다고 주장했고, 현지 경찰은 이 주장을 토대로 조사를 시작했다. 해런은 여권을 압수당했고 보석금으로 풀려날 때까지 무려 5일을 낯선 나라의 교도소에 갇혀 있어야 했다. 이후 해런은 여권을 압수당하는 조건 하에 보석이 허용됐고, 이후 최근까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그의 두바이 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해당 소식을 들은 시민들의 그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찾아와 물건을 훔치거나 자전거를 망가뜨리는 등의 ‘보복’을 가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가족과의 면접권이 박탈돼 두바이를 직접 찾은 가족들과도 지난 3개월 넘도로 만나지 못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열린 재판에서, 현지 재판부는 그에게 씌워진 공공외설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3개월 형을 선고했다. 이는 당초 예상된 3년형에 비해 가벼운 것이지만, 해런은 항소의 뜻을 밝혔다. 해런의 가족은 “해런은 이 일로 일자리를 잃었으며, 법적 소송비용으로 이미 3만 파운드(약 4500만 원)을 썼다. 그의 시련을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번 재판 결과에 불복, 항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런은 사건이 알려진 이달 초, 영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끔찍한 꿈같다. 이 일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잠을 잘 수도 없다”며 고통을 호소한 바 있으며, 해런의 한 가족은 “영국 외무부는 사람들에게 이 도시(두바이)로 여행을 떠나지 말 것을 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선희 또 방러… 북·미 1.5트랙 대화 급물살

    최선희 또 방러… 북·미 1.5트랙 대화 급물살

    일각선 “北, 빅딜 여론 탐색 의도” 북한의 대미 협상 담당자인 최선희(53)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이 19~21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핵 비확산회의에 참석한다. 최 부국장이 최근 한 달 새 두 차례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과시하자 우리 정부도 고위 당국자 파견을 고심하는 등 북핵 문제의 중재자를 자처한 러시아를 무대로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지는 양상이다.최 국장은 17일(현지시간) 오후 국제 비확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몰려든 취재진이 방러 목적을 묻자 “모스크바 회의에 참석하러 왔다”고만 짧게 답한 뒤 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최 국장은 북한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 소장 자격으로 21일 비확산회의 ‘동북아 안보’ 세션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다자외교’ 세션에 토론자로 직접 나설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란 핵협상에 관여한 미국의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군축담당 특보 등 미국 전직 관료들이 참석할 예정이라 자연스럽게 1.5트랙(반관반민) 대화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최 국장이 이번 회의에서 북핵과 관련한 ‘빅딜’ 가능성 등 국제사회의 여론을 떠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 국장은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모스크바에서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무부 한반도 담당 특임 대사와 만나 북한이 추가 핵실험,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간 물밑 접촉설에 대해 이날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일단 부인하면서도 “대화, 외교는 우리가 선호하는 접근방식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은 대단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대화의 전제조건을 재확인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번 회의에 적절한 인사를 참석시키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면서도 “이번 회의를 계기로 남북 접촉 추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중동서 입지 더 좁아지는 北

    말레이시아도 北에 대사 파견 않기로 아랍에미리트(UAE)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며 북한과의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앞서 쿠웨이트, 카타르 등도 대북 제재를 위한 조처를 취해 북한은 걸프 지역에서의 입지가 더 좁아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AE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앞으로 북한 여권 소지자에 대해 입국 비자를 신규로 발급하지 않고 북한 기업의 사업 허가도 새로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비상주 대사와 자국의 북한 담당 비상주 대사를 폐지하기로 했다. 그간 유지했던 양국 간 대사급 외교 관계를 중단한 셈이다. UAE 외무부는 “북한의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71호와 2375호를 준수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이런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UAE에 이미 파견된 북한 노동자 1500여명의 취업 비자와 기존 북한 기업의 사업 허가를 갱신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UAE에서 통상 취업 비자는 2~3년, 사업 허가는 1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중동 지역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는 현재 약 6000명이다. 이들은 한 달에 1000달러(약 110만원)가량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절반은 북한 정부가 가져가고, 300달러는 건설회사 매니저에게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자가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200달러 정도다. UAE까지 유엔 결의 이행에 동참함으로써 걸프 지역에 노동자를 보내 외화를 벌었던 북한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쿠웨이트와 카타르도 자국 주재 북한 노동자의 비자를 갱신하지 않고 귀국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걸프 지역에 유일하게 상주하는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도 추방됐다. 쿠웨이트는 북한이 걸프 지역 왕정국가 중 유일하게 상주 대사관(2003년 개설)을 설치한 국가이며 가장 많은 노동자를 파견한 중동 국가다. 지난 2월 김정남 암살사건과 관련해 북한과 단교 직전까지 간 말레이시아는 이날 북한에 자국 대사를 주재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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