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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러 사드’ 도입 강행…美 “F35, 터키에 안 팔아”

    터키 ‘러 사드’ 도입 강행…美 “F35, 터키에 안 팔아”

    美국방차관 “터키산 부품 생산 중단” 터키 “美 판매 철회 부당” 강력 반발 러, 교사 비자 거부… “美가 먼저 시작”미국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터키가 러시아판 사드인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자 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 기밀정보의 러시아 유출 우려로 전투기를 판매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F35 100대를 구매할 예정이던 터키는 F35 판매 철회는 부당하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터키는 지난주부터 러시아로부터 S400을 넘겨받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유감스럽게도 러시아제 S400 방공 시스템을 구매키로 한 결정으로 인해 터키는 F35에 대한 관여를 더는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F35는 그 고급 역량에 관해 파악하는 데 쓰일 수 있는 러시아의 정보 수집 플랫폼과 공존할 수 없다”고 판매 불가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의 이 같은 결정은 러시아의 공격에 대항하려고 만들어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응집력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터키가 러시아제 S400을 도입함에 따라 터키는 나토 전략 핵심인 방공동맹의 일익을 맡을 수 없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터키의 S400 도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봤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판단이 틀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미국이 터키를 적대응제재법(CATSAA)에 따라 제재할지는 회의적이다. 백악관은 터키와의 광범위한 협력 관계는 이어 갈 것이라며 ‘우호적 태도’를 유지했다. 백악관은 “나토 동맹국으로서 우리의 관계는 다층적이며 F35에만 초점을 두고 있지는 않다”며 “우리는 터키의 S400 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제약을 유념한 채 터키와 계속 광범위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적 비난을 자제하며 ‘전략적 동맹 관계’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앨런 로드 미 국방차관은 브리핑에서 “미국과 다른 F35 파트너들은 터키의 프로그램 참여를 중단시킨다는 데 뜻을 모았고 터키를 프로그램에서 공식적으로 제외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터키에서 만들어지는 F35 부품 937개도 미국 등에 있는 다른 공장에서 대신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F35 부품 공급 대가로 90억 달러(약 10조 6000억원)의 미래 수입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터키는 S400을 구매했다는 이유로 자국에 F35 판매를 거부한 것은 부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터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터키와 미국의) 전략적 관계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힐 이번 실수를 되돌릴 것을 미국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러 간 비자 발급을 둘러싼 외교전도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러시아 외무부가 미국과 영국, 캐나다 3개국 대사관이 운영하는 모스크바의 미국계 학교 ‘앙글로 아메리칸 스쿨’ 교사 30명에 대한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이튿날 지난해 미국이 먼저 시작한 ‘비자전쟁’ 탓에 발급 가능한 비자수가 제한됐기 때문이라며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란은 미사일 협상 없다는데… 트럼프 “많은 진전”

    전날 유엔 참석한 이란 외무장관 발언에 美 “정권교체 원하지 않는다” 협상 손짓 이란 외무부 “美 비판하며 공을 넘긴 것” 이란과 긴장감을 높여만 가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리는 그들을 돕기를 원하며 호의적”이라면서 유화적인 메시지를 던졌지만, 이란은 즉각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이란의) 정권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많은 진전이 이뤄졌으며,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 자리에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란이 처음으로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과의 관계에 관해 이렇게 희망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것은 유엔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전날 발언 때문이다.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협상한다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도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미국)이 우리 미사일에 관해 얘기를 하고 싶다면, (중동) 지역 국가들에 대한 미사일 등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언론들은 이란이 그간 일관되게 배제했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협상 안건으로 처음 거론했다고 집중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자리프 장관의 입에서 나온 미사일 관련 발언에 다소 흥분했다. NYT는 “자리프 장관의 일요일 NBC 인터뷰 뒤 (미) 행정부는 뭔가가 시작되기를 열망했고, 그 근거는 미사일이 제공했다”고 풀이했다. 미국은 이란 측의 미사일 관련 발언을 새로운 핵협상에 대한 용의가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인 모양새다.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전 정권이 합의한 협정에서 탈퇴시킨 핵심적인 이유도 탄도미사일 개발 관련 조항이 없다는 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탄도미사일 포기를 포함한 새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뤄 낸 합의를 부정하고 탈퇴한 뒤, 이보다 개선된 새로운 핵합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이란과 갈등 중인 현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결말이다. 하지만 이란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희망을 단칼에 잘라 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자리프 장관의 인터뷰는 무기를 중동에 파는 미국을 비판하며 공을 그들에게 넘긴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잘못 해석한 것으로, 현 상황에서 협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부 ‘독도 카드’로 국제여론전 활용… 정경분리 원칙 깬 日에 정치적 압박

    해저 조사·관광객 유치 등 실행 경고 역할 독도 분쟁지역 역효과 우려에도 적극 대응 정부가 다음달 독도 토양 연구 결과를 발표 8년 만에 ‘독도 홈페이지’에 등재키로 한 데는 일본이 부당한 경제보복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모든 카드를 동원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15일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때문에 경제보복을 한 것처럼 말하지만 본질은 과거사 문제”라며 “일본이 먼저 정경분리 원칙을 깬 상황에서 한국 정부도 국제여론전을 포함해 여러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 토양 연구 결과를 올리는 것은 그간 한국 정부가 자제해 왔던 독도 해저 조사, 관광객 유치 시설 정비 등 실질적 영유권 확보 조치들이 실행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실효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독도 카드를 쓸 경우 오히려 일본이 바라는 대로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그간 한국 정부가 이런 이유로 유독 독도에 대해서는 로키(저강도) 기조를 유지해 왔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한일 갈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모든 카드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지금으로서는 독도 카드가 점유권을 포기하지 않은 아베 신조 일본 정부에 정치적 압박이 될 공산이 크다. 특히 독도 분쟁은 한일 갈등이 최고조로 악화됐음을 보여 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경제보복이라는 부당한 조치를 단행한 일본에 대해 국제여론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변영태 3대 외무부 장관은 “시마네현 정부는 1905년에 독도를 관할하에 편입했다고 주장했다.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의 첫 희생물”이라면서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부당한 주장을 보며 한국인들은 일본이 이와 같은 침탈의 과정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닌지 심각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징용 노동자 등을 포함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국제여론전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본의 경제 규모가 한국의 3배에 달하기 때문에 경제 측면에서의 맞보복은 한국에 불리하다. 그러나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경제보복을 개입시키면서 정무, 외교, 경제가 복합적으로 얽혔다. 한국이 도덕적 우위에 있는 과거사 문제가 국제여론전에서 반격 카드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과거사 문제에 대한 경제보복이 아니라 전략물자 관리의 문제였다고 하다가 한국 측이 상호 검증을 요구하자 다시 한국이 본질을 모른다는 식(으로 답변이 꼬였다)”이라며 “양국이 위기로 치닫는 대신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정부 ‘독도 카드’로 정경분리 원칙 깬 日에 경고?

    정부 ‘독도 카드’로 정경분리 원칙 깬 日에 경고?

    정부가 다음달 독도 토양 연구 결과를 발표 8년 만에 ‘독도 홈페이지’에 등재키로 한 것은 일본이 부당한 경제보복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모든 카드를 동원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15일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때문에 경제보복을 한 것처럼 말하지만 본질은 과거사 문제”라며 “일본이 먼저 정경분리 원칙을 깬 상황에서 한국 정부도 국제여론전을 포함해 여러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독도는 가장 높은 수위의 조치다. 이번에는 공식 홈페이지에 토양 연구 결과를 올리며 국제여론을 환기하는 수준이지만, 그간 한국 정부가 자제해 왔던 독도 해저 조사, 관광객 유치 시설 정비 등 실질적 영유권 확보 조치들을 강행할 수 있다. 일본 측은 그간 한국이 점유하고 있는 독도에 대해 시끄럽게 문제를 제기할수록 한국에 손해라는 논리를 펼쳐 왔다. 하지만 이는 자신들이 과거에 저지른 역사적 만행이 불거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변영태 3대 외무부 장관은 “시마네현 정부는 1905년에 독도를 관할하에 편입했다고 주장했다.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의 첫 희생물”이라며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부당한 주장을 보며 한국인들은 일본이 이와 같은 침탈의 과정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닌지 심각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징용 노동자 등을 포함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국제여론전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본의 경제규모가 한국의 3배에 달하기 때문에, 경제 측면에서의 맞보복은 한국에 불리하다. 하지만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경제보복을 개입시키면서 정무, 외교, 경제가 복합적으로 얽혔다. 한국이 도덕적 우위에 있는 과거사 문제가 국제여론전에서 반격 카드가 될 수 있는 이유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리가 실효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독도 카드를 쓸 경우 오히려 일본이 바라는 대로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는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과거사 문제에 대한 경제보복이 아니라 전략물자 관리의 문제였다고 하다가 한국 측이 상호 검증을 요구하자 다시 한국이 본질을 모른다는 식(으로 답변이 꼬였다)”이라며 “양국이 위기로 치닫는 대신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비판한 주미 英대사 결국 사임

    트럼프 비판한 주미 英대사 결국 사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신랄하게 폄하하는 외교 문서를 본국에 전달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날 선 비판을 받았던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결국 자리를 내놨다. 영국 외무부는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대럭 대사가 현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대럭 대사가 사임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메이 총리는 또 공무원들이 “완전하고 솔직한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6일 대럭 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보고서가 누설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럭 대사를 “더이상 상대하지 않겠다”고 한 데 이어 9일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영국이 미국에 떠맡긴 이상한(wacky) 대사는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행정부 비하‘ 주미 영국대사 결국 중도 하차

    ‘트럼프 행정부 비하‘ 주미 영국대사 결국 중도 하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신랄하게 폄하하는 외교 문서를 전달했다가 그로부터 날선 비판을 받았던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결국 10일(현지시간) 사임의사를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대럭 대사가 현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대럭 대사가 사임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메이 총리는 또 공무원들이 “완전하고 솔직한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6일 대럭 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 “트럼프 백악관 내분, 피튀기는 칼싸움 같아”… 영국 내부 보고서 유출 이같은 보고서가 누설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럭 대사를 “더이상 상대하지 않겠다”고 한데 이어, 9일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영국이 미국에 떠맡긴 이상한(wacky) 대사는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의 뒤끝… “날 깎아내린 英대사 상대 않겠다” 교체 요구

    트럼프의 뒤끝… “날 깎아내린 英대사 상대 않겠다” 교체 요구

    “어설프고 서툴러” 대럭 대사 메모 폭로에 트럼프, 만찬 초청 취소…메이까지 비난 英 “솔직하게 평가할 수 있다” 대럭 옹호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행정부를 “서툴다”, “어설프다”고 깎아내린 킴 대럭(오른쪽) 주미 영국대사의 메모가 폭로되면서 점화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대럭 대사에 대해 “우리는 더는 그와 상대하지 않겠다”고 통첩을 날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지난 6일 대럭 대사가 본국 외무부에 보고한 비밀 외교 전문을 입수해 보도한 지 이틀 만에 사실상 대사 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해당 문건에는 대럭 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트럼프 정부를 신랄하게 평가한 내용이 담겨 파문을 일으켰다. 대럭 대사는 실제로 이날 밤 예정된 만찬 행사에 당초 초청받았으나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또 “나는 영국과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문제를 다뤄온 방식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그녀와 그녀의 대표자들이 얼마나 엉망진창을 만들었는가”라며 지난달 6일 공식 사임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까지 싸잡아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대럭 대사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날 “이번 유출에 대해 미국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면서도 “동시에 대사들이 솔직하고 꾸밈없는 정치적 평가를 할 수 있다는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대럭 대사의 메모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인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현지 매체 더선에 러시아 등 외부 세력이 영미 양국의 동맹 관계를 해하려는 목적으로 해킹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교황청, 성추행 주교 외교면책특권 해제

    교황청, 성추행 주교 외교면책특권 해제

    교황청은 복수의 남성에게 성추행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프랑스 주재 바티칸 대사의 외교 면책특권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교황청의 성명은 프랑스 외무부가 루이지 벤투라 주교를 제대로 조사하기 위해 교황청 면책특권 포기 확인서를 받았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파리 검찰은 벤투라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고, 바티칸은 대사가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소인 중 한 명인 마티외 드 라 수쉐르는 면책특권 때문에 수사가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지난 1월 파리 시청에서 열린 연회에서 벤투라가 그의 엉덩이를 반복적으로 만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결정이 내려진 뒤 드 라 수쉐르는 “놀랍다”면서 “우린 이미 싸움에서 졌다는 얘길 들어 왔는데 재판에 설 자격을 얻게 돼 행복하다. 이제 사법 투쟁이라는 새로운 싸움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벤투라 주교는 캐나다 주재 교황청 대사로 재직하던 2008년에도 한 남성을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되는 등 혐의가 2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탈리아 출신인 벤투라는 1969년 사제서품을 받은 이후 1980년대부터 주로 교황청의 외교관으로 브라질, 볼리비아, 영국 등의 바티칸 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칠레와 캐나다 주재 대사를 거쳐 2009년부터 바티칸의 주 프랑스 대사로 10년째 재직해 왔다. 그는 지난달 바티칸에서 열린 대사 회의에 참석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 바티칸은 최근 프랑스에서 고위 성직자의 공공연한 소아성애 행위를 경찰에 고발하지 않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필립 바버린 추기경에 대해 재판 중 면책 특권을 발동한 바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탈당 어마시 “공화 내부서도 ‘트럼프 탄핵론’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며 미 공화당을 전격 탈당한 저스틴 어마시 하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탄핵을 지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어마시 의원은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가 공개된 후 지난 5월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장한 첫 의원이었다. 그는 방송에서 “내가 트럼프 탄핵을 거론할 때 동료 의원이나 고위 당국자들이 나에게 ‘고맙다’고 말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자신과 같은 여론이 공화당 내에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탄핵론에 거리를 두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전략적 실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현직 주미 영국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폄훼하는 메모가 이날 유출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는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부에 대해 “백악관은 유례없이 고장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분열돼 있다”고 적었다. 그는 또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며 탄핵 가능성을 보고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불쾌감을 숨기지 않아 미영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 자릿수 차이로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된 뒤 몇 시간 만에 트위터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최근 ‘분리주의 두둔 발언’을 거세게 비난하며 공격을 이어 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남한판 황장엽’ 아들 월북… “北서 거주”

    ‘남한판 황장엽’ 아들 월북… “北서 거주”

    73세 최인국 “부모님 간곡한 유지대로 조국 통일 위업 실현에 여생 바치겠다” 12차례 방북… 이번엔 정부 승인 안 받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외무장관 최덕신 1976년 美망명… 10년 뒤 부인과 월북1986년 월북해 북한 고위직을 지낸 최덕신·류미영 부부의 차남 최인국(73)씨가 지난 6일 북한에서 영원히 살기 위해 입북했다고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가 7일 보도했다. 최씨는 평양 도착 소감을 통해 “선친의 유해가 있는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하여 평양에 도착했다”며 “부모님의 간곡한 유지대로 경애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의 영도를 받들어 조국통일 위업 실현에 여생을 다 바치려 한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부모·조부·수양외조부 등 평양 애국열사릉에 최덕신은 1945년 해방 후 한국에서 육군사관학교 교장과 제3사단장, 제1군단장을 거쳐 육군 중장으로 예편했다. 1961년 5·16 군사정변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하자 그해 10월 외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1963년부터 4년간 서독주재 대사를 지냈다. 이후 박 전 대통령과의 갈등 등으로 1976년 아내 류미영과 미국으로 망명했으며 1986년 아내와 함께 월북했다. 그는 북한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1989년 숨졌다. 류미영은 남편 사망 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2000년 8월에는 북한 이산가족 방문단 북측 단장을 맡아 서울을 방문했다. 당시 류미영은 한국에 있던 차남 최인국씨와 막내딸 최순애씨를 만나기도 했다. 최덕신·류미영 부부는 2남 3녀를 뒀는데 장남 최건국씨는 독일에 거주하다 숨졌으며 세 딸은 현재 외국에 살고 있고 한국에는 최씨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미영은 2016년 11월 폐암 투병 중 숨졌다. 최씨의 부모와 조부, 수양 외조부, 이모할머니 등 다섯 명은 평양 애국열사릉에 안치돼 있다. 최씨의 할아버지 최동오는 임시정부 법무부장 등을 지냈고 수양 외할아버지 유동열은 광복군 참모총장으로 활동했다. 류미영은 유동열의 수양딸이다. 류미영의 이모 류영준도 항일단체 근우회를 조직했으며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최씨, 가족 상봉·성묘하러 18년간 방북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최씨는 2001년 이후 가족 상봉과 성묘 목적으로 모두 12차례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류미영이 숨지기 직전 임종을 지키려 방북했으며 2017년과 2018년 류미영의 1·2주기 행사 참석차 다시 북한을 찾았다. 최씨는 지난 12차례 방북과 달리 이번에는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남쪽서 월북자 자식으로 낙인찍혀 어렵게 생활 최씨는 한국에서 ‘월북자의 자식’으로 낙인찍혀 정권의 감시하에 직장생활도 제대로 못하며 어렵게 살아 왔다. 십수년 전 부인과 이혼하고 슬하의 아들 둘하고도 오래전 인연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최근까지 천도교 산하 동학민족통일회 대외협력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동학민족통일회 관계자는 “최씨가 최근 개인 사업을 했지만 생계는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고향이기도 하고 부모님 묘도 있으니 여생을 그곳에서 보내고자 북한에 자발적으로 간 것 같다”고 했다. 한국 국민이 공개적으로 북한으로 영주한 것은 이례적이다. 1997년 오익제 전 천도교 교령이 공개 월북한 후 북한은 최근 자진 월북한 한국 국민을 대부분 돌려보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백악관 내분, 피튀기는 칼싸움 같아”… 영국 내부 보고서 유출

    “트럼프 백악관 내분, 피튀기는 칼싸움 같아”… 영국 내부 보고서 유출

    주미 英대사 보고서, 일간지에 보도브렉시트 이후 대비 영국 정부 당황英정부 “대사 견해…정부 견해 아냐”親브렉스트 영국 대사 축출 ’음모론’주미 영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해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고 평가한 일련의 메모가 유출됐다. 이같은 유출에 브렉시트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영국의 구애 시도가 상당히 당황스럽게 됐다고 dpa가 평가했다.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런 내용의 이메일 보고서들을 입수해 단독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보고서 입수 경위를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대럭 대사를 축출하려 보고서를 유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럭 대사는 보고서에서 “백악관은 유례없이 고장난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분열돼 있다”고 묘사했다. 그는 “이 행정부(트럼프 정부)가 더 정상적이고, 덜 예측불가능하고, 덜 분열되고, 외교적으로 덜 어설프며, 덜 서투르게 될 거라고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내부에서 “피튀기는 내분과 혼돈이 있다는 언론 보도는 대부분 사실”이라며 이런 내분 양상을 “칼싸움(knife fights) 같다”고 표현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공모 의혹과 관련해서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력이 불명예스럽게 끝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다만 대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실패한 인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며 “재선을 향한 길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영국 국빈방문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면서도 “이 나라는 여전히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의 땅”이라며 자국 중심주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관해서는 “그를 이해시키려면 요점을 단순하게 해야 하고, 직설적일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보고서 유출은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차기 총리를 겸하는 보수당 당 대표 선거가 치러지는 민감한 시점에 이뤄진 것이라고 미 CNN 방송이 전했다.유력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테리사 메이 현 총리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훨씬 더 가까운 관계를 구축하려 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행정부를 폄훼하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가 공개된 것이 두 나라 사이의 ‘특별한 동맹’ 관계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외무부는 이와 관련해 낸 성명에서 “(보고서 유출은) 해로운 일”이라면서 “대사들의 견해가 반드시 우리 정부의 견해인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집트 반환 호소도 아랑곳 않고 투탕카멘 두상 70억원에 경매

    이집트 반환 호소도 아랑곳 않고 투탕카멘 두상 70억원에 경매

    이집트 정부의 간절한 호소에도 아랑곳 않고 3000년 된 소년왕 투탕카멘이 런던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597만 달러(약 70억원)에 팔렸다. 이집트 외교부는 4일(현지시간) 경매를 앞두고 문제의 두상이 1970년대 한 사원에서 누군가 훔쳐간 것으로 보인다며 경매를 진행하면 안되며 이집트에 반환해야 한다고 압력을 가했지만 소용 없었다. 당초 예상했던 낙찰가는 400만 달러 이상이었지만 28.5㎝ 크기의 두상은 훨씬 더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고 AFP 통신이 밝혔다. 이집트 파라오 가운데 가장 표정이 잘 표현된 것으로 유명한 두상은 눈을 감고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있어 내면의 평화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2016년 고대 유물 전문 레산드로 콜렉션이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300만 달러에 구입했는데 이번에 거의 곱절 가까운 액수에 팔아넘겼다. 이집트인들이 이날 경매가 진행되는 건물 밖에서 이집트 국기와 플래카드 “밀수 유물 거래를 중단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든 채 시위를 벌였다. 마그다 사크르(50)는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것은 가정에서 보관해선 안된다. 박물관에 있어야 한다”면서 “이건 역사이며 가장 유명한 왕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다음 주 한발 더 나아간 대응 조치를 찾기 위해 특별 회의를 소집했다. 성명을 통해 “이집트 정부는 이 나라를 불법적으로 떠난 고대 유물을 환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을 지낸 자히 하와스는 카이로에서 통신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문제의 유물이 룩소르 북쪽 카르낙 사원 단지에서 1970년대 절도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집트 외교부는 영국 외무부와 유엔 산하 유네스코 등에게도 경매를 중단하고 반환할 수 있도록 개입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개입하려면 이 유물을 구입한 사람이 정당하게 취득했다는 주장의 허점이 말끔히 드러나야만 가능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크리스티는 또 3년 전 투탕카멘 두상이 경매됐을 때도 널리 알려지고 공개 전시됐는데도 이집트 정부가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던 점을 근거로 경매를 진행하는 데 아무런 결격 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역대 소유주 연대표를 공개하며 경매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연대표에는 레잔드로 컬렉션이 1985년 독일의 거래상 하인츠 헤르처로부터 두상을 취득했다고 기록됐으며, 그전에는 오스트리아 거래상 요제프 메시나가 1973∼74년 독일의 빌헬름 폰 투른 운트 탁시스 왕자로부터 사들였다고 돼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희망잃은 홍콩 청년들, 민의없는 정치에 분노

    “폭동죄가 징역 10년이라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완전히 희망을 잃었기에, 계속 이 일(시위)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홍콩 입법회 건물 점거 사건에 참가한 한 젊은이는 이렇게 말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당시 입법회 점거에 참여한 홍콩 청년들을 직접 만나 이유를 들어봤다. ●의사당 점거 주도한 4명의 ‘죽음의 전사’ 당시 의사당 내에서는 점거를 주도한 ‘죽음의 전사’라고 불렸던 4명의 젊은이가 있었다. 이들은 경찰이 올 때까지 의사당에 남겠다고 했지만, 다른 동료들에 의해 포박되다시피 해서 끌려 나갔다. 이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간 한 젊은이는 “이 네 사람을 다시 보지 못할 수 있다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이번 점거 사태는 홍콩 행정당국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추진하면서 촉발된 저항이 22주년 홍콩 반환 기념일의 연례적인 시위에 옮겨붙어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 시위가 ‘전사’를 앞세워 의사당을 점거할 정도로 거칠어진 건 송환법 때문만은 아니다. 홍콩 젊은이들 사이엔 마음대로 말할 수 없다는 분노,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두려움이 뿌리 깊게 잠재돼 있었다. ●홍콩 경찰, 18명 체포… 검거 광풍 우려 시위자들은 의회 점거를 “발언권을 허락하지 않는 정부와 정치 체제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홍콩 행정장관은 800인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를 통해 뽑는다. 입법회 의석도 70개 중 직접 선출할 수 있는 자리는 35개뿐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기업과 특정 이익단체 출신 친중 인사들이 차지한다. 사실상 그 어떤 민의도 정치에 반영될 수 없는 구조다. 계속해서 정치적 요구를 묵살하는 정부에 절망한 젊은층은 자포자기에 빠졌다. 한 참가자는 “우리는 몇 번이나 우리 요구에 답할 기회를 줬다”면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정부는 계속 응답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4일 이번 시위에 연루된 용의자 1명을 체포하는 등 강경대응을 이어 가고 있다. 지금까지 18명을 체포해 검거 광풍 우려를 낳고 있다. ●英외무부, 주영 중국대사 초치 항의 한편 영국과 중국은 지난 1일 시위를 둘러싸고 갈등을 점점 높여 가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차기 총리 유력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등이 3일 중국에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약속 준수를 촉구하자, 류샤오밍 주영 중국대사는 “영국 정부와 새 총리가 중국 내부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자제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BBC는 이에 영국 외무부가 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송환법 상징’ 홍콩 의회 뚫렸다… 성난 시위대 유리문 깨고 진입

    ‘송환법 상징’ 홍콩 의회 뚫렸다… 성난 시위대 유리문 깨고 진입

    송환법 완전 철폐·캐리 람 장관 사퇴 요구 홍콩 정부·여당 송환법 통과시키려던 곳 경찰 저지에도 수백명 물리력 동원해 진입 시위대, 의회 마크 훼손·시설 일부 파괴 입법회, 사상 최초로 ‘적색경보’ 발령도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지 22년이 되는 기념일에 홍콩 시민은 더 큰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의회를 점거했다. 1일 AFP통신, BBC,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아 홍콩 시민 수십만명이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완전 철폐,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는 평화시위를 벌인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물리력을 동원해 입법회 건물에 진입해 의사당을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찰은 건물 밖에서 이들의 접근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밀려드는 시위대가 늘어나면서 건물 안으로 밀려났다가 밖으로 쫓겨났다. 입법회 건물 안엔 시위대 최소 수백명 이상이 진입했고, 건물 밖엔 수천명이 둘러쌌다.주권 반환을 기념하는 국기게양식이 예정된 이날 오전부터 수천명이 검은 옷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도로를 점거한 캐리 람 장관의 사퇴와 법안 완전 철회, 최근 체포된 시위자들에게 제기된 공소 취하 등을 요구했다. 홍콩 정부 관계자들과 중국 정부 대표단 등은 이 때문에 국기 게양식을 실내에서 지켜봤다. 일부 시위대가 철제 카트 등을 이용해 입법회 건물 유리문을 부수는 등 진입을 시도하면서 기념식은 예정된 시간보다 앞서 종료됐다. 저녁 무렵 약 50만명의 시민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거리를 행진하는 가운데, 강경 시위대는 의회 건물 진입을 계속 시도했으며 이날 밤 의사당 진입에 성공했다. 강경 시위대가 인근 정부 청사가 아닌 입법회를 점거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이곳이 홍콩 정부와 여당이 시민들이 반대하는 송환법을 통과시키려던 공간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위대가 스프레이 페인트로 의회 마크를 훼손하고, 곳곳에 중국 송환 반대를 뜻하는 ‘反送中’ 등의 글씨를 적는 등 시설 일부를 파괴하자 입법회는 사상 최초로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AFP통신은 이들이 수년간 주권 반환 기념일에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군중을 동원해 왔지만 중국으로부터 어떤 양보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홍콩당국은 설상가상으로 송환법을 추진해 지난달 3주간 수백만명이 시위에 참가하기도 했다.22년 전 홍콩 주권을 주고받은 영국과 중국은 당시 맺은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 약속을 두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BBC는 영국이 홍콩 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할 것을 중국과 홍콩 당국에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부장관은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최근 홍콩 시위들은 우리의 홍콩반환협정에 대한 약속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면서 “반환협정은 법적 구속력이 있으며, 조인 당시처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내정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양국의 연합성명이 규정한 영국의 관련 권리와 의무는 이미 모두 이행됐다”면서 “홍콩에 관한 사무는 완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국가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국은 번번이 홍콩과 관련한 일에 간섭을 한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반도 문제엔 평화·외교 해법뿐이라는 푸틴…중러 로드맵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한반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화적·외교적 방안 이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며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개막한 ‘아시아 상호협력·신뢰 조치 회의’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7년 중국과 함께 발표한 한반도 비핵화의 단계적 구상을 담은 ‘로드맵’을 언급하며 “같은 기조로 지난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회담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단계적 구상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하며 관련국들에게 이에 대한 동참을 촉구해왔다. 러시아 정부는 이 로드맵을 발전시키고 구체화한 ‘새로운 구상’을 중국 등과 함께 협의하는 등 역할 강화를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17일 회담과 관련한 논평에서 “추가적 공조 심화를 위해 한국 동료들과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공동구상을 통해 제안한 일련의 유망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설마 우리도?’…北, 美이란제재에 “굴복 강요 시 악화일로”

    ‘설마 우리도?’…北, 美이란제재에 “굴복 강요 시 악화일로”

    북한이 이란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 상황에 대해 “굴복 강요 시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게 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를 인용해 비판했다. 북미협상이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 미국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으로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홈페이지에 ‘날로 강화되는 미국의 반이란 압살 소동’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의 부당한 제재와 압력소동에 이란이 강경히 맞서나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고조 상황을 연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올린 ‘배격당하는 기만적인 대화타령’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이달 초 이란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란의 석유화학 그룹인 페르시아걸프석유화학(PGPIC)에 대한 제재를 발표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란의) 대통령 하산 로하니도 미국이 이란을 존중한다면 회담이 진행될 수도 있지만 억지로 회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미국이 이란과 그 어떤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힌 것은 말장난”이라고 한 이란 외무부 대변인 발언도 소개했다. 특히 “협상에 대한 미국의 의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이란에 대한 전반적인 접근방식과 실제적인 태도에서의 변화”라고 한 외무부 대변인 발언과 함께 전문가들이 이번 추가 제재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외신들은 앞으로도 미국의 대화 제의가 호상(상호)존중이 아니라 굴복을 강요하기 위한 것이라면 미국·이란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협상 재개를 위해선 미국의 ‘태도 변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자신들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거듭 밝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고]

    ●한창수(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 학수(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정수(한성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씨 부친상 이경우(전 외무부 주미얀마 대사)씨 장인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11시 (02)3410-6915 ●이기섭(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전재효(합동참모본부 해군 대령)씨 장모상 1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 ●김홍식(하나금융투자 기업분석실장)씨 모친상 13일 고대 안암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30분 (02)923-4442 ●허욱(이호산업개발 부장)씨 부친상 김정현(미래일보 편집국장)씨 장인상 13일 인천 쉴낙원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7시 30분 (032)548-1009 ●손심심(국악인) 윤득(현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현준(춘천시민축구단 감독)씨 모친상 김준호(동래지신밟기 예능 보유자)씨 장모상 13일 부산시민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5시 (051)636-4444 ●김문주(SC제일은행 상무)씨 모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92
  • [부고] 김정현씨 장인상, 김홍식씨 모친상, 이기섭씨 장모상, 한창수씨 부친상

    ●허은심·허윤경·허욱(이호산업개발 부장)·허은하씨 부친상, 김정현(미래일보 편집국장)·박무열(이호산업개발 대표)·정복수(이호산업개발 부장)씨 장인상, 13일 오전 3시11분께, 인천 쉴낙원장례식장 10호실,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장지 인천부평승화원. 032-548-1009 ●김홍식(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기업분석실장)씨 모친상, 변은영씨 시모상, 13일, 고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2-923-4442 ●박재범(자영업)씨 모친상, 이기섭(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전재효(합동참모본부 해군 대령)·김종일(자영업)씨 장모상, 이지연(중소기업중앙회 과장)씨 외조모상, 13일 0시30분께,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장지 국립 대전현충원. 02-2258-5940 ●한정숙·한창수(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한학수(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한정수(한성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씨 부친상, 이경우(전 외무부 주미얀마 대사)씨 장인상, 13일 오전 5시40분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실(13일 오후 1시 입실 예정·14일부터는 15호실), 발인 15일 오전 11시, 장지 서울 국립현충원. 02-3410-6914(13일 오후 1시부터·14일부터는 02-3410-6915)
  • “좋은 곳으로 가렴” 숨진 새끼 위한 야생 코끼리 무리의 장례

    “좋은 곳으로 가렴” 숨진 새끼 위한 야생 코끼리 무리의 장례

    인도에서 한 코끼리 무리가 숨진 새끼를 애도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7일 인도 외무부 소속 산림 감시원 파르빈 카스완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런 장면이 찍힌 영상을 공유했다.영상은 한 코끼리 무리가 장례식을 치르는 듯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를 보면 어미로 생각되는 한 코끼리가 덤불 속에서 새끼 코끼리를 들고나와 도로 위에 조심히 내려놓는다. 새끼 코끼리가 왜 죽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뒤를 따르던 다른 코끼리들은 숨진 새끼 코끼리를 애도하듯 그 주위를 둘러싸는 것이다. 그 모습은 이를 촬영한 사람뿐만 아니라 당시 도로를 지나던 많은 사람이 목격했다. 영상에도 사람들이 도로에 잠시 차를 세워둔 채 그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이 찍혔다.그 후 이들 코끼리는 다시 가던 길을 떠난다. 그때 어미 코끼리는 다시 숨진 새끼를 코로 들고 동료들을 따라 덤불 속으로 사라진다. 이런 모습이 담긴 영상은 순식간에 확산했고 댓글 창에는 “동물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 “정말 감동적”이라는 등 호평이 이어졌다. 사실 동물의 세계에서 이렇듯 동료를 애도하는 듯한 모습이 목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범고래나 돌고래 등 해양 포유류에서는 숨진 새끼를 포기하지 못하는 어미의 모습이 종종 목격되며, 침팬지들에서도 장례식을 치르는 듯한 모습이 확인된 적이 있다. 사진=파르빈 카스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피플인 월드] 득표율 70%… 토카예프, 카자흐 대선서 압승

    [피플인 월드] 득표율 70%… 토카예프, 카자흐 대선서 압승

    도시 곳곳 대선 보이콧 등 대규모 시위카자흐스탄에서 지난 9일 실시된 조기 대선의 결과 전문 외교관 출신의 집권 여당 후보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66) 현 대통령이 압승을 거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 선거관리위원회는 조기 대선 이튿날인 10일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하며 집권 ‘누르 오탄’당의 토카예프 대통령이 70.76%를 득표해 민족주의 성향의 야당 ‘울트 타그디리’당 후보 아미르잔 코사노프(16.2%)를 크게 앞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투표율은 77.4%로 2015년 대선(95.2%) 때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카자흐 경제 중심 도시 알마티 출신인 그는 소련 시절인 1953년 유명 작가인 아버지와 대학 교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러시아의 외교관 양성 전문학교인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MGIMO)를 졸업해 1975년 소련 외무부에 들어가면서 전문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 외무장관과 부총리, 총리직을 거친 뒤 다시 외무장관으로 복귀한 그는 2006년 ‘중앙아시아 비핵지대조약’ 체결을 주도하는 등 카자흐의 핵비확산 활동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이듬해부터 올해 3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을 때까지 두 차례 상원의장을 지냈다. 당초 내년에 치러져야 했던 이번 대선은 지난 3월 카자흐를 30년간 통치해 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79) 전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면서 앞당겨졌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상원의장이던 토카예프 대통령이 임시로 대통령직을 이어받았으며 이번 대선에 여당 후보로 출마했다. 선거 당일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토카예프 대통령을 앞세워 상왕 노릇을 할 것이 확실시되자 수도 누르술탄과 알마티 등에서는 ‘대선 보이콧’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카자흐 정부는 시위대를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과격분자’라고 지칭하며 500여명을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로 체포했다. 가디언은 선거의 공정성과 집권 여당에 대한 대중의 깊은 불신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고 평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장녀인 다리가 나자르바예프를 차기 대통령으로 옹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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