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모 집착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환자 가족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적 보복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역대 최다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해외거주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9
  • 짱짱한 아이들 ‘동방신기’

    ‘동방의 신이 일어나다.’란 거창한 뜻을 그룹 이름에 담고 멤버들 이름도 사자성어처럼 네 자로 지은 아카펠라 댄스 그룹 동방신기(東方神起).이들이 국내 가요계 최고 스타로 자리잡은 건 불과 몇 개월 사이의 일이다.지난 2월 싱글 ‘Hug’로 데뷔한 뒤 각종 차트를 평정했고,이젠 그들의 팬들이 무서워 어느 누구도 함부로 그들에 대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렇다고 얼굴,춤으로 한 몫 챙기려는 스타라는 편견은 금물.아카펠라로 승부수를 띄운 것도 모두 노래 솜씨가 뛰어나기 때문이다.영웅재중(英雄在中·18)이 메인보컬,시아준수(細亞俊秀·17)는 중고음,최강창민(最强昌珉·16)은 높은음,믹키유천(秘奇有天·18)은 중저음,유노윤호(瑜鹵允浩·18)는 베이스를 맡아 한 치의 착오도 없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하지만 아무래도 10대에 치중한 인기를 의식해서일까.최근 발표한 두번째 싱글앨범 ‘The Way U Are’에서는 미소년의 티를 벗었다.실제로 모두 사슬이 주렁주렁 매달린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난 이들은 강렬한 남성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음악도 강해졌다.타이틀곡 ‘The Way‘는 라틴과 유로 팝 스타일의 댄스곡으로 강한 리듬을 살렸고,‘Whatever They Say’에서는 성숙한 R&B 창법으로 화음의 조화를 이뤘다.“지난 앨범이 귀여운 고등학생의 이미지였다면 이번엔 어른스러워졌다.”는 게 이들의 설명. 그래도 대중에게 비치는 이미지는 이미지일뿐.이들에겐 아직 때묻지 않은 천진함이 남아 있었다.다른 가수의 사진이 실린 서울신문 주말섹션 WE를 보자 “우리도 저렇게 나와요?와,신난다.”라며 좋아하는 모습은 여느 학생과 다르지 않았다.또 재중은 “이런 자리가 떨린다.”며 수줍음을 탔다.첫 걸음마를 떼는 어린아이의 심정처럼 이들에겐 여전히 모든 것이 신기한 듯했다.톱스타도 남들의 얘기지 이들은 그저 “음악을 하는 5명”이란다.“라디오에서 우리 음악이 나오면 신기해요.”(준수) “우리도 다른 연예인을 보면 ‘어,연예인이다.’라며 들뜨죠.”(윤호)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또래 청소년들다운 풋풋함은 이들의 각오에도 묻어났다.“우리는 죽을 때까지 같이 갈 거예요.”(윤호) “군대도 똑같이 갔다가 돌아올 거예요.”(재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뭔가 허전하다는 이들은,이제 서로가 운명의 고리로 연결된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직업이 가수거나 연예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지만,함께 사는 서울 청담동의 아파트 근처는 새벽까지 늘 극성 팬들로 둘러싸여 있다.“반상회를 한다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든요.주민들이 항의할까 봐서요.” 팬들에겐 고맙지만 자제를 당부한단다. 정규앨범은 올해 늦가을쯤에 나올 예정이고,그 전까지는 2집 싱글앨범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2집 타이틀곡은 이전보다 댄스가 강해 안무도 두가지 버전을 준비했지만 “립싱크가 아닌 라이브로 승부하겠다.”며 ‘노래’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줬다.팝·댄스·솔·R&B 등 다양한 장르를 아카펠라로 시도해 보고 싶다는 이들은 이번 앨범에서도 친숙한 동요 ‘옹달샘’을 멋진 화음의 아카펠라로 들려준다.이 곡의 앞 뒤의 트랙에는 녹음을 하면서 나눈 솔직한 대화도 담겨 있다. 모두 작곡하는 것을 좋아해 언젠가는 작곡가로도 성공하고 싶다는 이들.미발표 작도 여럿 된단다.또 아시아로 뻗어 나가기 위해 중국어·일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잘 해요?”라고 묻자 거침없이 중국어로 자기 소개를 하는 팀의 리더 윤호.동방신기가 그들의 이름대로 아시아를 정복할 날도 멀지 않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짱한 아이들 재중은 공주,윤호는 광주,준수는 일산,창민은 서울,유천은 미국 출신.자란 곳은 제각각이지만 깎은 듯한 외모에 출중한 노래 실력까지 이들은 형제처럼 꼭 닮았다.이렇듯 잘 어울리는 한 팀을 구성하기까지 준비기간은 얼마나 걸렸을까.갑자기 뜬 듯 보이지만,이들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노래와 춤 연습에 적게는 1년부터 길게는 6년까지의 시간을 투자했다. 아시아의 최고가 되고 싶어 ‘시아’라는 별칭을 지은 준수는 6년전인 중1때부터 준비에 들어갔다.지금도 목소리가 허스키인 그는 변성기를 거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울기도 하고 소리를 막 지르면서 연습했어요.그러다 보니 저만의 색깔이 나온 것 같아요.” 윤호는 4년전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댄스짱’에 선발된 뒤 기획사와 계약을 맺었다.‘유노’란 별칭은 중국어 표기발음으로는 ‘빛과 소금이 되다.’는 의미고,영어발음으로는 ‘당신을 알라.’는 의미.“팀의 리더로서 상대방을 잘 이해해야 되잖아요.” 같은 대회에서 ‘외모짱’으로 뽑힌 재중은 3년전 기획사에 들어왔다.“중학생땐 음치였어요.계속 연습하다 보니 노래도 늘던데요.” ‘영웅’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오디션에 여러번 떨어진 경험을 갖고 있다.가요계 ‘최강’을 꿈꾸는 창민도 ‘노래짱’을 수상한 뒤 2년전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다.“원래는 학교와 학원에 열심히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유천의 별칭 ‘믹키’는 한자표기로 秘奇.가요계의 숨겨진 무기가 되라는 뜻이다.1년여전 미주 가요제 대상을 받은 그가 합류하면서 드디어 동방신기는 완성됐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다이어트 강박증’ 진단해 보세요

    1.음식,체중,체형에 끊임없이 신경쓰고 있다. 2.저체중이거나 정상체중인데도 스스로 뚱뚱하다고 느낀다. 3.음식을 먹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 4.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매우 빨리 먹을 때가 있다. 5.체중감량 위해 변비약,이뇨제,살빼는 약 등을 자주 복용한다. 6.살을 빼기 위한 운동에 집착한다. 7.음식의 양이나 체중변화에 따라 감정기복이 심하다. 8.소개팅에서 퇴짜를 맞은 것은 내가 뚱뚱하기 때문이다. 9.외모나 체중에 대한 타인의 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10.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폭식한다. 11.함께 밥을 먹는 것보다 혼자 먹는 것이 좋다. 12.주중에는 잘 먹지 않다가 휴일만 되면 습관적으로 과식한다. 13.음식과 식사조절 외에는 모든 일에 무관심하고 무기력하다. 14.자신감이 체중에 의해 크게 영향받는다. 15.계속 실패해도 다이어트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 1단계(해당항목 5개 이하):당신은 다이어트에 대해 건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군요. 2단계(〃 6∼10개):강박증 초기단계.만약 ‘체중=나’라고 생각한다면 먹는 것에 대해 지나친 신경을 쓸 필요 없어요.올바른 다이어트의 시작은 당신 몸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한답니다. 3단계(〃11개 이상):다이어트만이 인생의 목표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요.지나친 다이어트는 당신의 건강에 해롭답니다.˝
  • 모두가 얼짱·몸짱 나만은 ‘마음 짱’

    “굵고 짧은 무다리(중략) 저주받은 내 육체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 6일 오후 서울 신촌기차역 앞 가로공원 노상무대.여성 무용수가 온몸을 부여잡으며 “내 똥배가 도저히 용납 안된다.”고 절규하자 길가던 시민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하나 둘 멈춰섰다. ●성형 후유증으로 죽어가는 장면 연출하자 심각 무용수는 ‘몸짱’이 되겠다며 천으로 온몸을 친친 동여매고,가짜 코를 얼굴에 갖다 붙였다.웃으면서 지켜보던 시민들은 무용수가 성형의 후유증으로 죽어가는 장면을 연출하자 심각해졌다.퍼포먼스를 지켜보던 이화여대 2년 이모(21)씨는 “외모에만 집착하다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허무하게 죽어가는 모습이 남 이야기 같지 않아 섬뜩하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민우회가 마련한 ‘내 몸의 주인은 나-No 다이어트,No 성형’ 캠페인의 한 장면이다.‘얼짱’ ‘몸짱’의 유행 속에 정체성을 잃어가는 현실을 빗댄 행사다.여성민우회 여성환경센터 정정희(55) 간사는 “최근 체중을 줄이기 위해 위 절제수술을 받은 젊은 여성이 심장마비로 숨지는 등 외모지상주의의 폐해와 사회적 낭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획일화된 외모만을 요구하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자신감을 회복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여성민우회는 가두 캠페인과 성명서·논평 발표,지역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 운동을 계속 펴나갈 계획이다. ●획일적 외모지상주의는 사회적 억압 차은주(44)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성상담소 상담원 대표는 “여성의 외모에 대해 일정 수준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사회적 억압”이라면서 “외모 콤플렉스로 스트레스를 받거나,무리한 다이어트·성형수술 후유증으로 고민하는 젊은 여성의 상담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차 대표는 “무리한 다이어트와 성형은 영양불량,전신무력감,피로증상에서부터 무월경,무배란,골다공증,심장마비,피부괴사,경련쇼크,심리장애 등의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날 행사는 ‘국제 노 다이어트 데이’(INDD·International No Diet Day)를 기념한 것으로 올해가 두번째이다.‘INDD’운동은 1992년 영국의 반(反)다이어트 운동가인 메리 에번스 영이 과도한 다이어트로 죽어간 여성을 추모하며 시작,현재 전세계 12개국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수원 동서로 웨딩거리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청앞 사거리∼수원시청 사거리 1.5㎞ 구간의 ‘동서로’는 서울 마포구 아현동 못지않게 잘 나가는 ‘웨딩거리’로 불린다. 상가 건물과 주택 사이로 한두집 건너 들어선 웨딩전문점들은 초라한 변두리 거리를 신부화장하듯 예쁘게 치장해 놓고 있다. 현재 동서로변에 문을 연 웨딩전문점 등은 40여곳으로 웨딩드레스,사진촬영,메이크업 등 결혼과 관련한 모든 일을 한꺼번에 처리해주는 토털 서비스로 신세대 예비커플들을 유혹하고 있다.3∼4층짜리 건물 또는 극장 전체를 웨딩숍으로 꾸미는 등 매장면적이 1000여평이 넘는 대형업소도 5∼6군데나 있다.웨딩전문점 가운데 단일 매장면적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한 업소에서 연간 1000쌍 이상의 결혼식을 처리해 줄 정도로 이곳 웨딩거리의 주가는 치솟고 있으나 역사는 고작 5년에 불과하다. ●3년만에 정착 98년초 이곳에서 조그만 사진관을 운영하던 이모(37)씨가 건물 4층 전체를 전세내 화려한 인테리어의 웨딩숍을 차린 후 사정이 달라졌다.시내 웨딩업소들이 하나둘씩 옮겨왔으며 손님들이 몰리자 경기지역내 다른 웨딩업소들도 덩달아 이곳으로 이전,불과 3년만에 ‘결혼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곳 업주들은 “타지역 웨딩거리에 비해 서비스는 물론 기술과 가격면에서 월등하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특히 사진촬영 기술만큼은 전국 최고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부산,광주,충남,강원도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고 있다.결혼 명소로 알려진 서울 아현동·압구정동·청담동 웨딩전문점을 외면하고 이곳까지 내려오는 서울고객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귀띔한다. ●서울사람도 많이 와요 “10년전만 해도 서울에 비해 드레스 등의 디자인수준이 떨어졌으나 지금은 이쪽 제품이 더 낫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습니다.” 한 웨딩전문점 예약실장 이향순씨는 “기술과 서비스면에서 서울에 못지않고 가격도 20∼30% 저렴하기 때문에 실속파 예비 신랑·신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대도시 웨딩전문점의 경우 건물 임대료가 비싸 공간이 협소하다.그 때문에 사진촬영 스튜디오나 메이크업 장소 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데다 가격도 비싼 편이다.반면 이곳 토털전문점들은 웨딩드레스 전시실,촬영스튜디오,메이크업실 및 피부관리실은 물론 결혼식 및 야외사진 촬영을 위한 각종 소품과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사진기술은 최고 특히 동서로 웨딩전문점들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평생 한번인데”라며 집착을 보이는 사진촬영부문에 유난히 강한 면을 보여준다.10여년 이상 경력의 웨딩사진 전문가들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표정과 포즈를 잡아 주기 때문.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수십 컷의 사진을 촬영한 후 현장에서 신랑·신부가 마음에 들어하는 한 컷을 뽑는다.당사자들도 평소 갖고 있는 외모 콤플렉스 등을 적당히 보완할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이달말 결혼 예정인 김모(23·여·경기도 평택시)씨는 “평생 간직할 결혼 및 야외촬영 사진을 잘 찍고 싶어 찾았다.”며 “시설도 좋고 가격도 적당한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비용은 야외 및 스튜디오 사진 촬영이 60만∼120만원,메이크업 15만원,웨딩드레스 대여는 30만원,신랑 예복은 8만원 안팎. “서울이나 대구 등 타지역 웨딩전문점에 비해 가격이 너무 저렴해 업계의 ‘이단아’로 취급받을 때가 많습니다.”웨딩전문점 ‘결혼만들기’ 사진작가 최정익(30)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 인력 및 기술력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가격에서 거품을 뺄 수 있었다.”며 “동종 업소들끼리 경쟁하다 보니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13일 TV 하이라이트]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태일은 현규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다.흐느끼는 태일을 보며 현규의 마음은 말할 수 없이 착잡하다.사정을 전혀 모르는 혜성과 혜란은 태일이 떠났다는 말에 망연자실한다.한편 태호는 현규의 친모가 뺑소니 교통 사고로 숨졌다는 순옥의 말에 깜짝 놀란다. ●사랑과 전쟁(오후 11시) 승우와 결혼을 앞둔 정미는 어느날 낯선 여자로부터 승우를 포기하라는 전화를 받는다.기가 막힌 정미는 누구냐고 따져 묻고,그 여자는 다름 아닌 승우의 형수 희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승우는 형수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거라며 둘러댄다.그러나 결혼 후에 형수의 집착은 더 심해진다. ●베스트극장(오후 9시55분) 딸과 아내를 해외로 유학 보낸 뒤 기러기 아빠로 지내고 있는 영호는 어느날 첫사랑인 소아과 의사 효진을 만난다.가끔 배가 아픈 영호는 그 핑계로 효진의 병원을 찾아가고,두사람의 만남이 이어진다.한편 건강이 안 좋아진 영호는 효진의 권유로 건강검진을 받게 되는데…. ●오픈 스튜디오(오후 4시5분) 재미로 시작된 10대들의 ‘얼짱’문화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하지만 지나치게 외모지상주의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난무하는 ‘짱’신드롬,몸으로 나를 표현하는 인터넷 시대의 당연한 현상인지,빗나간 외모지상주의인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여러분을 초대합니다(오후 8시)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7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이다.저출산은 경제성장의 둔화와 노동력 감소 등 사회전반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세계는 출산장려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하지만,우리는 내놓은 정책마다 논란을 빚고 있다.우리나라 출산정책,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본다. ●TV우리집 주치의(오후 9시) 백내장과 함께 실명의 가장 큰 원인 녹내장.백내장보다는 빈도는 낮지만 한번 파괴된 시신경은 어떤 방법으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무서운 병이다.게다가 녹내장은 자각증상이 없어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눈의 암’이라고까지 불리는 녹내장에 대해 알아본다. ●기로에 선 한국경제(오후 2시30분) 공교육이 흔들리면서 사교육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조기유학 열풍을 타고 무역 흑자의 절반정도인 한해 6조원 가량이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난마처럼 얽혀있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은 있는지를 토론해본다.˝
  • [열린세상] 화합과 개혁의 순리/서영훈 (사)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

    역사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무엇보다도 국리민복을 해치는 사당 파쟁을 중지하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과제는 국민화합과 정치·사회의 개혁이다.얼마전 청와대에서는 우리 사회의 ‘원로’라 불리는 각계 인사 20여명이 초청되어 대통령과 함께 나랏일을 걱정하는 모임이 있었다.그 자리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고 강조된 것 역시 국민화합의 중요성과 변화와 개혁의 당위성이었다.발전을 가로막는 분열과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 당리당략에 집착한 정쟁을 중지하고 국민화합을 이루어야 하며,사회 전반에 만연된 부정 부패와 각종 사회악을 뿌리뽑기 위해서 제도의 개혁,의식과 문화개혁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화합과 개혁의 두 가지 공안(公案)적 과제를 동시에 추진함에 있어서 그 선후(先後)와 순역(順逆)이 맞지 않아 갈등이 생기고 대립,반목이 야기된다는 데에 있다.바로 이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두 과제를 조화롭게 병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필수 과제요,절박한 과제이다. 그때 모인 자리에서 있었던 발언 내용을 요약해 보면 대개 이러했다.국민화합과 정치개혁을 올바르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정운영과 정당,사회활동에 있어서 지나친 편 가르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개혁은 이념과 도덕성을 준거로 삼을 수밖에 없는데 이 중 이념에 잘못 치중하다 보면 보수와 진보를 따지게 되고 상호 불상용과 양극 대결로 치달아 결국은 민주질서 자체를 파괴할 위험성마저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편 가르기로 점철된 부끄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조선조나 개화기의 당파 싸움은 접어두고라도,나라를 잃고 종살이를 하던 시기에도 독립운동 세력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파벌 분쟁으로 외모(外侮)를 자초하였고 광복 후의 건국과정과 건국 후의 국정 운영에서도 얼마나 한심한 파벌싸움을 지속해 왔던가. 남북 분단의 비극도 꼭 미·소(美·蘇)에 의한 외인(外因)적 원인에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동족상잔의 전란을 치른 지 반세기가 넘도록 남북화해와 민족 공동체의 복원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민주주의의 정상적 발전과 사회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어찌 남의 탓이라고만 할 수 있겠는가. 광복 정국의 혼란 속에 어렵게 터를 닦아 세우고 역경과 시련을 겪으며 오늘의 발전을 이룩하는 고비고비에서 얼마나 많은 수난과 인고의 역정(歷程)을 지나 왔던가.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강권 통치하의 근대화 과정에서 꺼져가던 민주주의를 회생(回生)시키고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 통해 민생 복지의 기반을 닦아 오는데 얼마나 많은 피땀을 흘리며 고난 극복의 행진을 지속해 왔던가. 그런데 오늘날 바로 그 역사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무엇보다도 국리민복을 해치는 사당 파쟁을 중지하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또한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정치적,사회적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제도의 민주주의를 전제로 한다.하지만 국민의 각성된 의식과 실천이 이를 뒷받침하지 않으면 그 제도가 보장하고 우리가 기대하는 성과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따라서 국민 각자도 스스로 의식을 개혁하고 민주적 참여와 합리성,공정성의 원칙을 준수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지구촌 시대,세계화의 시대이다.날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국제 질서와 새로운 역사의 도전 앞에 뜻과 지혜를 모아 대응하고 분발 협력할 때다.안으로 민생안정을 이루는 가운데 진정한 민주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며,밖으로 보편적 가치 실현과 평화공존의 새 질서 건설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어찌 편 가르기 이해관계나 해묵은 원한 감정에 집착하고 사로잡혀서야 되겠는가.우리는 마땅히 그리고 반드시 이 잘못되고 부끄러운 과거의 기반과 구속에서 벗어나 밝고 영광스러운 새 역사 창조를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화합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에 동참 협력해야 할 것이다. 서영훈 (사)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
  • 전신 화상 극복 이지선씨 모교특강

    교통사고로 얼굴과 몸에 심한 화상을 입고도 재활상담가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는 이지선(사진·26·여)씨가 20일 모교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특별 강연했다.이씨는 이 대학 유아교육과에 재학중이던 지난 2000년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다 음주운전 차량과 추돌해 발생한 화재로 전신 55%에 3도 화상을 입었다.이씨는 전신 소독과 손가락 절단 등 7개월 남짓 장기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국내의 한 방송사가 제작한 휴먼 다큐멘터리에 출연,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었다. 이씨는 이날 강연에서 사고 이후 겪은 시련과 이를 극복한 과정을 담담하게 술회했다.이씨는 “퇴원한 뒤 심하게 변형된 외모 때문에 한동안 거울도 보지 않고 사고 이전의 내 모습만 떠올렸다.”면서 “그러나 절단된 손가락으로 세수를 하고 옷을 입을 수 있게 되면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로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잃어버린 부분에 집착하기보다 역경 속에서 새롭게 얻게 된 것에 희망을 걸고 긍정적인 자세를 갖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2003 여성문화](4·끝)소비 주체인가 노예인가

    대량소비의 시대를 살면서 소비의 주체로 불리는 여성들,그들의 소비생활은 어떤가. ‘알뜰하다’는 말이 칭찬으로 통하지도 않지만 여전히 ‘과소비’와 ‘사치’‘허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면서 비난도 받고 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어머니 세대의 가치는 머릿속에 존재하고,실제로 발딛고 선 현실은 쉴새없이 ‘소비하라’는 주문 공세를 받고 있다. 여성은 소비하는 존재인가. 소비를 좋아하는 존재인가.소비에의 유혹이 넘쳐나는 시대를 곁눈 주지 않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면서 소비하고 때로는 후회하는 여성들,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1. 강남의 유명 백화점 수입아동복 코너에서 20대의 ‘젊은 엄마’들이 한가롭게 유모차를 끌면서 쇼핑을 하고 있다.최고급 아기옷을 입고 우유병을 물고 있는 아기에게 입힐 옷을 고르는 눈길이 사뭇 신중하다.손바닥만한 아기 여름옷이 10만∼30만원대.물론 더 비싼 옷도 얼마든지 있다. “광고에서 말하는 ‘내 아기는 특별하다.’는 말이 바로 내 생각이에요.하나뿐인 내 아기,어떤 아기와도 비교되지않게 정말 특별하게 키우고 싶어요.” 30대 여성 두 사람이 명품 광고에서 막 튀어 나온듯한 옷차림으로 백화점의 명품코너에서 나 온다.손에는 묵직한 쇼핑백이 몇 개씩이나 들렸다. 판매원은 “아예 출근하는 손님도 많다.다른 사람들이 갖지 않은 것을 먼저 갖기 위해 전화로 예약하는 것은 필수다.불경기라지만 명품만은 예외인 것 같다.”고 들려줬다. 자신을 ‘쇼핑중독자’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는 여성 윤현정(34)씨는 “때로 후회할 정도로 사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능력이 되니까 사는데 때때로 ‘과소비’를 욕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기분 망친다.못사니까 괜히 욕하는 것이겠지만….”이라며 소비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2. 유명백화점 부근 좌판 아기를 포대기로 가슴에 껴안은 20대 엄마가 화려한 색상의 티셔츠와 반바지를 고르고 있었다.“집에서 아기와 놀면서 입으려면 구태여 좋은 옷이 필요없어요.자주 빨아 입을 수 있는 순면이면 좋아요.늘어진 티셔츠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신혼인데 너무 구질구질하게 입을 수는 없잖아요.그래서….” 5000원짜리 옷을 고르던 김정은(28)씨는 몇 차례나 “싼 게 비지떡이라는데 잘 샀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자신도 재작년까지만해도 ‘쇼핑광’이었단다.“처지와 분수에 맞게 살게 되네요.그전에는 정말 메이커 없는 옷이라면 딱 질색이었는데….” 점심시간을 이용해 좌판에서 쇼핑 중인 서경미(37·회사원)씨의 검은 비닐백을 잠깐 들여다봤다.아이들의 여름 팬티 한 장에 1000원,서씨의 수영복과 남편을 위한 여름용 반바지 각각 5000원,미끼상품인 양말이 한 켤레에 200원씩이라 한 보따리를 구입,총 지출액이 3만원이라 했다.“남편으로부터 매달 250만원,제 수입이 200만원이에요.집도 있고,앞날을 위해 저축하고 있어요.아이들 사교육비도 많이 쓰지 않는 편이라 돈 문제로 어렵지는 않지만 값이 싸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떨이매장을 좋아해요.눈만 밝으면 좋은 물건은 얼마든지 있어요.물론 제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이야 디자이너 부티크에서 산 ‘좀 비싼’옷이에요.알뜰한 편이지만 늘 싸구려만 사는 것은 아니고요.”그는 “때때로 물건을 사놓고 후회하지만 값이 싼 물건이니까 부담없다.”면서 비닐백에 자꾸 물건을 담았다. #3. 텔레비전 홈쇼핑 프로가 켜진 아파트 거실 “이제 마지막 기회입니다.단 한번뿐인 기회,명품을 이 가격에 장만할 기회는 다시 없을 겁니다.”는 쇼핑 호스트의 목소리에 갑자기 바빠지는 것은 한영선(47·경기 고양시 일산구)씨의 마음뿐이 아니다.휴대폰을 들고 텔레비전 앞으로 다가간 손은 더 바쁘다.“전 절대 쇼핑중독자는 아니에요.하지만 다른 때보다 좋은 조건이라는 확신이 들면 구입하고 싶어요.쇼핑 호스트의 다급한 목소리에 저 자신도 모르게 흥분된다고나 할까요.” 소비하는 여성들.이들은 소비의 주체일까 노예일까. 사실 이 시대 여성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그 속에 여러 모습의 소비자를 함께 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명품족,또순이,쇼핑 중독자,살림꾼 등등. ●마님이 될 것인가,삼월이가 될 것인가 여성이 확실하게 ‘대접’받는 것은 ‘소비자’로서만이라든가.TV광고 속에서 거침없이 소비하면 ‘마님’이 되고,알뜰하면 자칫 ‘삼월이’로 전락하고 마는 세상이 된 것이다.광고 속의 여성은 우아하게 소비한다.물건으로 인해 행복이 확실하게 증명된다. “뭐 하느라 그 (많은)돈을 다 썼느냐?”는 비난은 결혼한 여성이라면 한두 번은 들어본 적이 있는 남편의 잔소리다.남편의 경제력,그 자체는 크게 문제가 아니다.‘분수껏’ 살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은 여성들에게는 비난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내의 과소비를 문제삼아 이혼을 원하는 남성들도 있다. 직장인 김영철(39)씨는 “카드로 무분별한 소비를 하는 아내에게 질렸다.더이상 이런 생활이 유지된다면 나는 아무것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아내의 옷과 가방,구두에 치여 죽을 것 같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했다.김씨의 부인 이영화(33)씨는 “직장생활을 하기 위한 당연한 투자로 나를 위해 돈을 쓴다.알뜰하다고 직장에 아줌마 같은 옷차림으로 다니면 그것 역시 직업의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비에 대해 남편과 다른 생각에 괴롭다고 말했다. 이혼상담소에 가보면 이처럼 아내의 과소비를 이유로 이혼을 고려중인 부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직장여성 김현옥(35)씨는 아이들을 맡아주는 입주 아주머니에게 매월 100만원씩 지불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은 “아낄 수 있는 것은 철저하게 아낀다.”고 했다.그렇다고 그도 마냥 알뜰한 소비자만은 아니란다.“오랫동안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살 때는 선뜻 큰돈도 쓴다.나의 소비생활은 이분화돼 있다.”또 가끔 충동구매도 한다고 고백했다.“스트레스 해소에는 아이쇼핑이 좋아요.속 상할 때 마음에 드는 것 하나 사는 것도 건강에 좋다는 생각이에요.”김씨는 친구들 가운데서도 ‘철저하게’ 알뜰한 소비자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비생활의 주도권은 이미 여성에게 넘어온 지 오래다.우리나라의 경우 구매결정권의 85% 이상이 여성의 손에 있다 한다.소소한 물건은 물론 자동차와 아파트까지도 철저하게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 가톨릭대 의류학과 조정미 교수는 물건에 집착하는 이유를 “계급이 붕괴된 시대에 소비가 권위이자 신분의 한 표시가 됐다.명품이라는 물질에 집착한 사람들이 외모와 피부 등을 가꾸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 또한 소비문화의 심화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 극단 물리 ‘西安火車’

    여기,중국 시안(西安)행 열차에 몸을 실은 한 사내가 있다.목까지 단추를 꽉 채운 갑갑한 옷차림과,만지면 바스라질 것처럼 메마른 얼굴이 몹시 외롭고 지친 인상이다.그가 천천히 말문을 연다. “저는 시안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죽음마저 정복해 불사의 인간으로 영생하려 했던 진시황이 자신을 둘러싼 수만 대군의 호위를 받으며 영원불멸을 성취했는가,확인하고 싶은 겁니다.” ●“반쪽 韓人·동성애자 편견 겪는 30대” 극단 물리의 연극 ‘서안화차(西安火車)’는 이렇듯 진시황의 병마용 갱이 발견된 여산릉을 찾아가는 주인공 ‘상곤’의 독백으로 시작된다.오랫동안 꿈꿔온 목적지를 향해 기차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그의 기억은 점점 과거로 달음박질 치고,관객은 서서히 상곤의 어두운 회상에 잠식당한다. 중국인 어머니를 둔 상곤은 어릴 적 어머니가 생업을 위해 몸을 파는 현장을 목격한 충격적 경험을 했다.또 학창시절 친구 찬승의 집에 놀러갔다가 지하실에 감금된 찬승의 장애인 형을 우연히 엿보게 되고,이 때문에 찬승의 가족들에게 생매장 위협을 당한다. ●고대 중국 진시황과 연관지어 극적 구성 하지만 상곤을 무엇보다 힘들게 한 것은 찬승의 배신이었다.상곤이 온힘을 다해 사랑했던 찬승은 상곤을 교묘히 이용한 뒤 매몰차게 등을 돌려버렸다.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매번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상곤은 점점 찬승에 몰두하고,마침내 찬승을 죽임으로써 영원히 소유하는 방법을 택한다. 겉으로 드러난 줄거리는 성(性)정체성의 혼돈을 겪는 심약한 30대 남자의 이야기다.하지만 상곤의 개인적 기억을 고대 중국 진시황이란 역사적 인물과 연관지은 극적 구성은,이 연극이 자칫 ‘동성애’란 화제성 소재에 함몰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직접 희곡을 쓴 연출가 한태숙은 “반쪽 한국인과 동성애자라는 편견에 시달린 상곤이 찬승에게 집착하는 심리와,정통성에 대한 열등감으로 거대한 지하궁전을 건설한 진시황의 비이성적 행동에서 중첩된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작 ‘레이디맥베스’‘광해유감’ 등에서 그랬듯 역사를 끌어다 개인사와 혼용하는 작업은 한태숙의 오랜 관심사이다.●작가 임옥상씨 토용들 무대에 등장 독특한 무대미학과 시·청각 이미지로 인간 내면의 심리를 형상화하는 데 남다른 연출력을 발휘해온 한태숙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실험적인 무대를 내놓는다.작품을 구상할 때부터 천장 높은 극장을 찾았다는 한태숙에게,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는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무대미술가 이태섭이,내부공사가 끝나지 않아 한쪽 벽면이 드러난 극장 자체의 실험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했다.작가 임옥상이 제작한 25개의 토용(土俑)이 무대 전면에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은,웅장하면서 묘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타악그룹 공명의 음악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 몫 단단히 거들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다중인격적인 상곤과 가학적인 찬승을 연기하는 배우 박지일과 이명호이다. ●연기파배우 박지일·이명곤 ‘섬뜩한 호흡' 대학로에서 첫손 꼽히는 연기파 배우중 한 명인 박지일은 불우한 과거로 인해 한 인간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상곤의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그려내고 있다.‘순진한 외모에 악마성을 내재한 이미지’로 설정된 찬승역의 이명호도 외적인 폭력성과 내면의 허약함을 두루 표현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상곤의 회상속에서 시공을 초월해 등장하며 고대 중국어를 구사하는 ‘진인(眞人)’의 존재는 극에 신비감을 불어 넣는다.제목에 쓰인 ‘화차’는 기차의 중국식 표현.5일∼7월6일 대학로 정미소(02)764-8760.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 [2003 여성문화](1) 성형열풍

    흔히 “여자들이 변했다.”고 말한다. 급변하는 시대를 살면서 남성도 여성도 변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게만 ‘변화’가 비난의 뜻으로 사용되는 것은 전통적인 여성상을 고수하기 바라는 남성들의 이기적인 시각이 잠재한 탓임에 분명하다. 여성들은 변화의 파도를 타고 있다.의식적이든 대세에 떠밀려서든.이제 그 도도한 물결을 막아설 힘은 없어 보인다.그러나 이 시점에서 변화하는 시대를 사는 여성을 되짚어볼 필요성을 느낀다. 나는 누구인가,어디에 서 있는가.2003년 오늘의 여성,그들의 현주소를 성형,모유 수유,집으로 돌아가는 여성들과 명품에 탐닉하는 여성 등을 주제로 4회에 걸쳐 조명한다. ‘과거는 용서해도 못생긴 것은 용서못한다.’거나 ‘못생긴 여자는 용서해도 뚱뚱한 여자는 용서 안된다’는 우스개 속에는 여성에 대한 분명한 시각이 담겨 있다.물론 ‘거울 안보는’ 남자가 자신이야 어떻게 생겼든 여자의 외모만을 도마에 올려 놓고 재단하는 말이다. 이런 세태 탓일까.여성들은 자신을 꾸미는 것이야말로 ‘당연한’ 권리이자의무로 받아들이게 됐다.화장의 역사를 두고 볼 때 여성의 외모 가꾸기가 갑자기 시작된 일은 분명 아니다.그러나 우리 사회의 외모 가꾸기 열풍은 ‘타고 나지 않았으면 고쳐라.’는 것이 정설이다.외모도 경쟁력이라 부추기는 시대,‘나는 자연산’이란 말이 꾸밈없이 수수하다는 느낌보다는 경제적 무능력이나,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또다른 표현처럼 비난받기도 한다. 한 눈에만 쌍꺼풀이 있는 김은정(28·회사원)씨는 쌍꺼풀 수술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다.얼마전 친지의 소개로 맞선을 봤는데,“아니,왜 짝눈이래? 알 만한 사람들이 왜 그런 단점도 안 고치고 선을 봐?”란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사진찍으면 좀 어색하게 나오긴했지만 별로 칼을 대고 싶지는 않았는데….보수적인 저희 부모님이 오히려 수술하라고 권하세요.” ●여대생 77% “성형,숨기긴 왜 숨겨” 유진선(47·주부·서울 마포구 도화동)씨는 3년 전부터 매년 보톡스 주사를 맞고 눈주위를 ‘다림질하고 있다’.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해왔다.그런데 얼마전부터 친구들이 스스럼없이성형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자 자신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 한다.“숨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요즘에는 서로 좋은 병원들의 정보도 주고 받을 정도로 달라졌어요.” 나미영(51·주부·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씨도 최근 ‘성형이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란 선입견을 버리게 됐다.얼마전 여고동창모임에서 ‘바른 생활’이란 별명을 가진 친구가 눈가의 주름을 제거하고 젊어져서 나타난 이후의 일이다.“집에 있다고 푹퍼진 여성들을 나는 싫어한다.하지만 아무리 운동해도 안 빠지는 중년의 내 뱃살에 대해 포기했던,나 역시 어쩔 수 없는 아줌마라 생각하게 됐다.”며 “아랫배는 지방흡입수술을 해야한다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지금부터 성형용 비자금을 만들 참”이라고 말했다. 성형외과의 ‘큰손’은 40대 여성들이다.20대 여성들이 결혼과 취직을 위해 쌍꺼풀 수술이나 코를 높인다면 40대 여성들은 미용성형을 결심하기 쉽진 않지만,한번 시작하면 계속해서 수술날짜를 잡는다고 한다.뱃살지방제거수술 등 500만원이나 되는 비용이 드는 성형술도 그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외모에 집착하는 루키즘(lookism)이 여성의 상품화와 가부장제도에 이어 여성을 억압하는 또다른 새로운 문화라는 지적이 나오자 일부 여성 단체가 ‘노 다이어트’ 운동을 표방할 지경까지 됐다. 한국갤럽의 94년 조사에서 ‘성형수술을 고려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불과 13.9%만이 ‘그렇다.’고 응답했으나 5년 뒤인 99년 조사에서는 4배 이상 늘어난 59%였다.여대생들은 ‘성형수술을 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그 사실을 떳떳하게 밝힐 수 있느냐.’는 질문에 76.5%나 ‘굳이 숨기지 않겠다.’고 응답했다.성형은 더이상 비밀스러운 일탈도,병리적인 자아도취도 아닌 세태가 됐다. ●보다 편하게, 더욱 예쁘게 경제가 불황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한다.그러나 서울 강남구의 청담동·신사동·삼성동 등 성형외과를 둘러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아 보였다.더욱이 ‘뷰티의료센터’나 ‘메디컬 스킨케어’란 낯선 조어가 신뢰감을 더해주기도 한다. 성형외과는 날로 대형화하고 고급 카페를 연상케 하는 실내장식,성형수술뿐 아니라 두피와 피부,몸매,발관리까지 토털 여성미 관리 시스템으로 변해 가고 있다.또 미용실의 역할까지 흡수,날로 화려해지고 있다.수술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피부관리와 몸매관리는 각각 10회에 50만∼150만원으로 다 합쳐 계산하면 입이 딱 벌어진다.하지만 토털관리가 연회비 1500만원이라도 회원은 꾸준하게 늘고 있다 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역 부근의 한 ‘뷰티의료센터’는 병원이라기보다는 고급미용실같이 느껴진다.이곳을 찾는 여성들은 우선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쳐 보톡스 주사를 맞거나 다른 시술을 한다.그런 다음 피부관리사를 만나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또 지방제거수술의 경우 울퉁불퉁해진 배 부위를 매끈하게 하기 위해 마사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뿐만 아니라 강력한 물살을 이용해 살을 빼주는 스파와 제트샤워,갖가지 안티 스트레스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었다. 40대 초반 여성을 만났다.친구따라 왔다는 그는 사각턱선을 부드럽게 바꾸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기로 했다고 했다.“마취를 하거나 뼈를 깎는 수술이라면 생각도 안했을 텐데 10분정도만에 달라진다니 용기가 생겼어요.”.정말 10분후 수술실을 나온 그는 “따끔했다.생각보다 더 간단했다.1∼2주는 지나야 턱의 근육이 풀어지고,각진 얼굴이 부드러워진다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형외과 전문의 김대용씨는 “이제 성형은 특별히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은 아니다.더욱이 보톡스가 지방제거에 폭넓게 사용되면서 여성들에게 성형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수술로 어떤 부분을 완전히 바꾸는 개념이 아니라 7개월∼1년동안 잠깐 변화시키는 것이니 만큼 거부감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특히 최근 지방세포에 아미노필린 주사를 1주일에 두 번정도 맞으면서 엔드몰로지라는 강력한 마사지를 해주면 허리선이 매끈해진다는 것도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했다. ●열등감이라고? 예쁜 여자가 더해 병원에서 만난 여성들은 대개 평균이상의 외모거나 자신의 나이보다 한결 더 젊어 보였다.그들의 ‘미모’가 과연 가꿔진 것인지,예쁜 여성들이 더욱 외모에집착하는 탓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조다경 파르베 뷰티의료센터 원장은 “그전에는 타고난 아름다움이 중요했다면 요즘엔 얼마나 다듬고,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시대이다.외모를 가꾸면서 단지 겉모습뿐 아니라 자신감을 얻고,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정서적 효과까지 얻게 된다.”고 말했다. 성형외과 전문의 양승규씨는 “대개 성형에 대해서 아직도 사회적으로는 부정적인 시각이 남아 있지만,실제로 수술도 간편해지고 있고 부작용도 거의 없기 때문에 여성들은 성형외과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설명했다. 수원의 성형외과 개업의 김대용씨는 “요즘 환자들은 모두 시장조사를 끝내고 병원에 온다.인터넷으로 수술에 대한 정보를 세세한 것까지 모두 알고 전문가가 돼서 온다.”며 달라진 풍속을 얘기했다. 김경애 동덕여대(여성학) 교수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성이 자신의 아름다움에 가치를 많이 둘수록 언제 아름다움을 잃을까 전전긍긍하게 된다.‘백설공주’의 계모처럼.그러나 늙어가는 몸에서 아름다움이 구현됐다 해도이는 영원히 지속되지 못하고 필연적으로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패자가 될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여성들의 외모에 대해 언급하는 인사말을 없애자.‘말랐다,뚱뚱해졌다,늙었다.’ 등 부정적인 말은 물론 ‘아름답다,예뻐졌다,날씬해졌다.’는 말도 여성들을 외모에 집착하게 하고,억압한다.”며 사용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 최근 칸 영화제에 참석한 프랑스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는 “배우에게 육체적인 아름다움은 중요하지만 곧 사라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진정한 아름다움은 정신의 문제로 ‘실제 아름다운가’보다 ‘스스로 아름답다고 느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스컴을 통해 객관적인 미의 기준을 갖게 된 이 시대 여성들은 ‘이만하면 괜찮은 편’이란 주관적인 미보다 객관적인 척도로 아름다움을 평가받고 싶어한다. 허남주 기자 hhj@
  • ‘마음의 독감’ 우울증 유쾌하게 맞서라/ 정신분석醫 김혜남박사의 충고

    얼마 전 자살한 홍콩의 스타 장국영이 아니라도 현대인은 누구나 ‘우울’에 갇혀 산다.정도의 문제일 뿐 “나는 ‘우울’과는 정말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우리 주변에 널려 있으면서도 왠지 낯설어 보이거나 막연하게 두렵기도 한 우울증을 해부한 책 ‘왜 나만 우울한 걸까?’(중앙 M&B)가 나왔다.지은이 김혜남은 성장 과정에서 혈육과의 사별로 상처를 받은 우울증의 포로였으며,지금은 신경정신과의원 원장 겸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그는 서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우울을 못견디거나,우울을 무기로 삼는 이 시대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해…”라고.실제로 그가 ‘우울’과 ‘우울증’을 따뜻한 연민의 손길로 어루만지고 있음이 곳곳에서 배어난다.그것은 의사로서 우울증의 끝을 확신하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역사적으로도 ‘우울’ 혹은 ‘우울증’을 겪었던 명사들이 적지 않다.루소와 도스토예프스키,빅토리아 여왕과 에이브러햄 링컨,차이코프스키와 헤밍웨이….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렇게 ‘나=우울증’이라고 말하며 주변의 관심을 끌어모았던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이들이 우울증의 고통과 괴로움을 명성으로 포장해 병증까지도 낭만적으로 과시하고 있을 때,셀 수도 없는 많은 사람들은 이들이 겪는 바로 그 우울증의 그늘에서 고통으로 신음해야 했다. 그만큼 우울증은 흔하다.인류의 5분의 1이 우울증을 체험했거나 앓고 있으니 말이다.그래서 우울증을 일러 ‘마음의 독감’이라고 하지 않는가.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우울증은 ‘인류를 괴롭히는 무서운 질병 10가지’ 가운데 네번째에 오를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오죽했으면 우울증의 고통을 직접 체험한 링컨은 “나는 현재 가장 비참한 사람이다.만약 내가 느끼는 것(우울증)을 세상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다면 이 지상에 기쁜 얼굴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을 것이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저자는 만사가 귀찮은 사람,끊임없이 뭔가를 먹어대거나 아예 먹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취미랍시고 중독처럼 뭔가에 집착해야만 하는 사람,외모 가꾸기에 목숨을 거는 사람,자살을 꿈꾸는 사람,늘 피곤하고늘어진 사람 등은 우울의 울타리 안에 있다고 본다. 책은 ▲왜 나만 우울한 걸까 ▲우울,그들을 유혹하거나 유혹당하거나 ▲우리가 사는 시대조차 우울에 빠지다 ▲우울한 당신이 먼저 버려야 할 편견 혹은 오해 ▲우울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법 등의 작은 제목들에서 보듯 딱딱한 입문서나 장황한 이론서가 아니다.우울한 ‘우울 이야기’를 유쾌하고 진지하게 풀어 놓아 우울하지 않은 사람도 재밌게 읽어 내릴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사실 우울이 모두 병적이며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우울증에서 말하는 우울은 빨리 치료돼야 하지만,정상적인 우울은 ‘나 지금 힘겹다.’고 외치는 내면의 항변이다.그래서 우울한 동안은 괴로울지라도 또한 그것은 나 자신과 인생에 대한 통찰의 순간이기도 하다.”고.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우울을 두려워하기만 하면 영원히 갇혀 버린다.” 9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편집자에게/ ‘외모로 사람평가’ 풍토 사라져야

    -‘성형중독 후유증 심각’(9월24일자 31면) 기사를 읽고 우리는 타인의 외모에 대해 너무 쉽게 말을 내뱉는다.가족,친척들이 아무렇지 않게 “뚱뚱하다.”,“얼굴이 너무 크다.”고 건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속상해 한다.상담 환자 중 많은 사례가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신체를 학대해서라도 이상적으로 변신하는 꿈을 꾸게 됐다고 한다. 몇차례씩 성형수술을 하거나 거식증,폭식증에 걸릴 정도로 신체를 학대하는 ‘외모집착증’환자들은 주변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조금 더’아름다워지려는 욕구에 수천만원씩 카드빚을 지면서까지 수술을 받고 억지로 체중을 줄였다고 말한다. 이들은 피하고 싶은 주변 환경에서 탈출하기 위해 외모에 집착하게 된다.가족간의 불화,우울증,열등감,대인관계의 자신감 결여 등으로 힘들어 하다가 ‘외모를 바꿔 문제를 해결하자.’고 마음먹는다.음식물을 억지로 토해 다이어트를 감행하거나 반복적으로 성형수술을 받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미’에 가까워지려는 것이다.그런데 이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미의 기준은 지나치게 획일적이다.늘씬한 키에 마른 몸,갸름한 얼굴형,큰 쌍꺼풀로 마음의 위안을 삼으려 하지만 길거리에는 이런 ‘복제된 미인’이 너무나 많다.사회적인 미적 기준은 좀더 다양해져야 한다.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분위기도 사라져야 한다.돈을 들여서라도 타고난 신체를 모조리 바꿀 수 있다는 환상도버려야 한다.오늘도 TV나 영화 등 대중매체에서는 은근히 성형수술을 권하고 있다.성형수술을 자랑하는 듯한 발언,아름다움을 한가지 기준으로 재는 듯한 발언,타인의 신체를 소재로 농담을 건네는 사람 등 성형수술을 결심하게 만드는 요소가 너무 많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김준기/ 마음과 마음 정신과의원 원장
  • 네티즌 마당/ “외모 지상주의에 돌을 던져라”

    “맨 얼굴은 찍지 마시라요.”8·15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한 북한 예술단원들이 화장을 하던 중에 기자들에게 했다는 말이다.이처럼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은 남과 북이 다를 리 없다.요즘 우리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 중 하나가 ‘외모지상주의’를 가리키는 ‘루키즘(Lookism)’이란 단어다.대학가방학에 맞춰 고개를 든 이 말은,얼마 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성형수술 붐을 기사화한 뒤로 유행어가 되었다.그러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론도 높다.특히 기성세대로 갈수록 거부반응이 더욱 커진다.그렇다면 네티즌들은 이런 외모지상주의,특히 성형수술 붐에 대해 어떻게생각할까.포털사이트 야후(kr.yahoo.com)의 토론플라자에는 외모지상주의에관한 논쟁이 베스트토론방에 오를 정도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론장의 네티즌들은 대부분 외모지상주의와 그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성형수술에 비판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13∼43세 여성 68%가 “외모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답변했다는 최근의 여론조사결과를볼 땐 의외의 결과다.ID가 nesow인 네티즌은 “자기 어머니를 밉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결혼해서 살다보니 남편의 외모보다는 느낌,분위기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더라.”라는 경험담을 내세우며 외모에 집착하는 풍조를 비판했다. ID kaimrush는 “아무리 대단한 외모를 가진 여성을 만났더라도 그 여성의 어투에서 상스러움이나 무뇌아의 징조가 나타난다면 어떤 남자도 그 여자를 잡기 위해 열을 올리거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것”이라며 외모보다는 품성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외국에 산다는 jymonica라는 네티즌은 “일본에서는 ‘한국이 성형대국’이라는 특집방송을 자주 볼 수 있다.”며 “너도나도 똑같이 쌍꺼풀 수술을 하고 코를 높여서,공장에서 나온 제품 같은 얼굴을 할 것이 아니라 자기의 매력을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wjftpalska83라는 네티즌은 “성형수술하는 여성들 중에는 성형중독증에 걸려서 수술받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는데 이것은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다.”라고 꼬집고 “부디 자신의 외모를 인정할 줄 알고 거기서 참다운 미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ID notcertainty는 “외모가 자신감을 얻게 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고 남들에게 예쁘게 보이면 좋은 것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 정도의 효과에 그쳐야 한다.외모를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고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면 정말 중요한 걸 놓치게 된다.”고 밝혔다. 소수의견이기는 하지만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옹호도 만만치는 않다.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네티즌들은 “현대사회에서 외모 또한 그 사람의 경쟁력”이라며 무조건 비난할 일만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ID colorminkr는 “남성이건 여성이건 못생긴 사람에게 호감이 덜 간다고 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며 “상대방의 호감을 사기 위해 성형하는 것도 자기 마음이기 때문에 콤플렉스를 없애기 위한 것이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neogameofdeath라는 네티즌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외모가 뛰어난 경우 더많은 보수와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업무에 종사할 확률이 높다.”고 전제하고 “현실적으로 외모도 경쟁력”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그는 “성형수술을 한 사람들의 외모가 다 비슷해진다면 그것이 과연 미로서의 가치라고 할 수있겠느냐.”며 미의 기준이 획일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를 나타냈다. 한편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찬반을 떠나,이런 현상을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사회적 병폐의 하나로 진단하며 공동의 노력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ID가 dlennon3인 네티즌은 “오직 돈만이 만능 키로 작용하는,그리고 모든 가치를 대체하는 사회풍조 속에서 이러한 병폐들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모든 이의 다양성이 존중받고 인간의 존엄성이 엄격히 지켜지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sagang@
  • 寓話가 뜬다/국내 ‘동물생태 우화’등장 교육적 기능까지 톡톡히

    “갈수록 아이 키우기가 힘들다.”는 엄마들이 많다.아이들의 잘못을 고쳐주고 잘 가르치기가 그만큼 어렵다. 방학내내 놀기만 하는 아들 석훈(초등학교 5학년)을 위해 어떤 것을 해줄수 있을까 고민하던 김순영(37·경기 과천시 별양동)씨는 우화(寓話)를 한번 읽혀보라는 얘기를 듣게 됐다.처음 선택한 책이 ‘게으름뱅이 나무늘보 우화’.아들에게 넌지시 내밀었다.그런데 책을 읽은 아이가 눈에 띄게 부지런해졌다.다소 뜻밖이었다.“웬일이냐.”고 묻자 아들은 “나는 나무늘보가 아니거든.”하고 대답했다.혹시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거부감을 주지않을까 조심스럽기도 했다는 김씨는 우화의 교육 효과에 감탄했다. 우화가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우화의 대표격인 이솝을 비롯해 라 퐁텐,페로의 우화집이 서점가에서 인기를 끌고있고 레오 리오니도 명성을 과시하고 있다.국내 창작우화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교과서에도 실려 학생들에게 선과 악의 교훈을 심어줬던 이솝우화에 대해서는 그동안 사실 부정적인 평도 없지 않았다.흑백논리를강조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어 되레 사회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사람이 있었다. 이런 마당에 동물의 생태자료를 기초로 한 우화집 ‘숨은 의미를 찾아가는책’(파랑새 어린이)이 관심을 끌고 있다.시리즈 18권 중 6권이 출간돼 보름 만에 재판에 들어갔다.책이 얇고 글씨가 큰 탓에 초등학교 고학년들은 ‘우리가 읽는 책 맞아요?’라고 묻기도 하지만 학년에 상관없이 읽어도 좋은 은근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게으름뱅이 나무늘보 말고도 생김새 때문에 고민하는 오리너구리,‘새는 날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타조가 등장하고 흉내쟁이 원숭이를 통해 정체성 문제를 짚기도 한다. 또 땅을 파고 들어가는 두더지의 특성을 친구를 사귀는 방법이 서툴렀던 탓이라고 빗대 설명하기도 하고 포유류이면서 바다에 사는 고래를 육지에 만족하지 못했던 동물로 설정하고 있다. 동물의 생태에 기초한 이야기는 쉽게 흥미를 느끼게 하고 “어디까지 사실이고,어디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했을까?.”하는 궁금증을 준다. 작가 이윤희씨는 “나무늘보가 게으르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어요.그런데 어느 정도 게으르냐하면 몸에 풀이 날 정도라고 해요.이렇게 동물들의 재미있는 생태를 통해 어떤 교육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생김새가 이상해서 18세기에는 ‘이런 동물은 존재하지 않는다.오리의 부리에 너구리의 몸을 꿰맸음에 분명하다.’는 말을 들었다는 오리너구리 얘기는 외모에 집착하는 요즘 아이들을 비유했다.또 목이 긴 기린의 목뼈가 인간과 같이 7개라는 사실을 ‘철학적’으로 풀이해 보기도 했다.그래서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남미영(교육개발원 선임연구원) 박사는 “따뜻한 교훈을 줄 수 있는 생태우화는 아이들 스스로 느끼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화가 교육이나 세상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되새겨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은 분명하다. 허남주기자 yukyung@ ■동화작가 이윤희씨/ “동물 통해 살아가는 지혜 배워” 동물의 생태에 기초한 우화를 써 눈길을 끌고 있는 작가 이윤희(43)씨는 요즘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바쁘다.“실제로 동물이 그런 특성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이 많아요.내가 이런 것을 느꼈는데,맞느냐 틀리느냐 확인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작가는 “이것은 옳다,저것은 그르다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과 ‘작가적 상상력’의 경계를 먼저 확인하고 싶어 물어보았다.“동물의 생태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했다.”는 작가의 대답이었다. 대부분의 동물들을 인간의 특성에 비유할 수 있다고 했다.즉,우리가 ‘저돌적’이라고 알고 있는 코뿔소는 사실은 지독한 근시라,눈앞에 뭔가 나타나면 불안해서 사나워진다는 것이다.이를 작은 단점이나 실수를 숨겼다가 오히려 ‘거칠다.’는 오해를 받는 사람에 비유했다. 앞으로 출간될 내용중에는 자신을 꼭닮은 이야기도 있다고 했다.‘끝없이 웃는 호랑이’ 얘기다.호랑이의 형상을 한 전통악기 ‘어’를 보고 “왜 하필 호랑이가 웅크린 모양의 악기로 변했을까,왜 호랑이는 웃고있을까?.”라는 두 가지 의문점을 소재로 음악을 하고 싶은꿈을 꾼 호랑이 이야기를 만들었다. “평생의 꿈인데도 ‘너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웃음을 사기도 하고,그 때문에 꿈을 실현하는데 주저하는 사람들도 많아요.아무리 엉뚱해도 호랑이가 노래를 부르고 싶은 꿈보다 더 엉뚱하겠느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겁니다.”사실 작가라기보다는 패션디자이너나 모델이 더 어울릴 듯한 그도 “작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위의 시선을 느끼는 게 힘겨웠던 듯했다.그래서 호랑이와 자신이 닮은꼴이라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 [괴짜 인생 별난 세상] 마라톤 마니아 안준희씨

    ‘태양을 향해 뛴다.’ 나이 마흔이 넘도록 결혼도 하지 않은 미모의 커리어우먼 안준희(安俊熙·42·서울시의회 의회보 편집담당·별정직 라급)씨.도회적 외모에서 풍기는 적당히 지적이고 멋스러운 겉모습과는 달리 자신의 일에 관한 한 소신이 넘치는‘마니아’다.강단도 여간이 아니다. 언제나 주저없이 나누며 살아온 ‘보시(普施)’의 삶이그렇고 자신을 ‘촌년’이랄 만큼 농촌 정서에 매양 짙은향수를 느끼며 사는 것도 그렇다. 그러나 그녀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이 있다.자신을 위해 적당한 시간과 노력을 아주 오랫동안 쏟아온 ‘열정’이다.마라톤 풀코스(42.195㎞)를 완주할 만큼 줄기차게 달리는 ‘마스터’로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또다른 열락(悅樂)의 경지를 열어가고 있는 것. 그녀의 ‘달음박질’에 대한 정열은 유별나다.시의회 마라톤 동우회를 결성하고 수년째 ‘포교(布敎)’를 해 벌써 회원이 30명에 이른다.이들은 살(煞)이 낀 듯 틈만 나면뛴다.이들 중에는 안씨의 꼬드김에 넘어가 ‘이제 안 달리고는 못배기는 뜀꾼’이 된 이도적지 않다. 안씨가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당시 대한체육회 부회장이던 조정순(작고·제3대 서울시의회 부의장)씨를 가까이 한 것이 계기가 돼 운동화를 신었다.덕성여대를 졸업하고 대한체육회 산악연맹과 정구연맹에 있을 때부터 줄곧 들어왔던 만능 스포츠우먼이란 자신감 때문이었다. 처음 4년동안은 멋모르고 뛰기만 했다.잠실종합운동장이나 올림픽공원을 밖으로 도는 5㎞코스가 제격이었다.이때얻은 자신감과 성취감이 그녀를 서서히 바꿔놓았다. 자신감을 얻은 그녀는 바로 코스를 10㎞로 늘렸다.처음엔 1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지금은 43∼47분대면 충분하다.이렇게 4∼5년간을 뛴 그의 달리기가 전기를 맞은 것은 지난 2000년. 당시 춘천에서 열린 한 마라톤대회에서 남자도 엄두를 못내는 풀코스에 도전장을 던진 것. 주변에서는 “뛸 만큼 뛰다 빠지라.”고 권했으나 그녀는 장장 6시간여의 역주 끝에 당당히 완주,‘마스터’ 반열에 올랐다. “힘들었다.그때 새 신을 신었다가 발이 온통 짓물러 신발이 다 젖을 정도로 피가 흥건했던기억이 난다.”며 “이후 발톱이 두 개나 빠질 정도로 혼쭐이 났지만 달리기는 포기할 수 없는 남자처럼 매력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달리기 말고도 그녀가 진력하는 일은 많다.시의회 여직원 봉사모임인 ‘모아나누기회’를 발족,재소자 교화사업 등 봉사활동을 12년째 해오고 있다.그런가 하면 지난 91년부터는 무려 8년 동안 사비를 털어 시의회 화단을 손수 가꿔온 ‘별종’이다. 타고난 ‘촌티’를 감추지 못해 서울시의 명예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되기도 했다.한국농어촌개발연구소 이사로 농촌을 돕는 데도 여력을 아끼지 않을 만큼 그녀의 활동반경은 넓다. 본인은 “먹고 사는 일 걱정 없어 하는 일”이라지만 주위에서는 “월급 타봐야 남는 게 없을 것”이라며 그녀가집착하는 ‘아름다움’에 격려를 보태준다. 아직 ‘싱글’인 안씨는 결혼관도 명쾌하다. “모두를 이롭게 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건강한 사람이면 그가 바로 나의 ‘태양’”이란다. 이런 그녀에게서 값진 삶의 땀냄새를 맡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 자신에 솔직하고 주변엔 더성실해 마치흙처럼,뿌린 땀을 고스란히 되돌려주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녀다. 심재억기자 jeshim@
  • 노랑머리 촌스러워? 신세대들 “”색깔보다 스타일로 개성연출””

    “요즘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면 촌놈소리 들어요.” ‘유행 1번지’ 서울 강남에서 컬러 머리가 사라지고 있다. 색깔로 튀기보다 스타일의 변화로 개성을 연출하는 것이 새 유행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염색약의 부작용으로 머릿결이 손상되는 것도 청소년들이 염색을 기피하는 이유다. 일부 젊은이들은 건강하고 윤기 나는 머릿결을 유지하기 위해 ‘모발 클리닉’을 자주 드나든다.한 클리닉 관계자는 5일 “튀고 싶어서 머리를 물들이던 신세대들이 머리 염색이보편화되자 또다시 개성을 찾기 위해 검은 머리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의 압구정동·청담동·대치동·삼성동 일대 미용실은머리를 염색하는 유행이 사라지면서 매출액이 급감했다.청담동 L미용실측은 “하루에 많게는 20여명이 머리를 염색했는데 최근에는 한두 명도 안 된다.”고 귀띔했다. 압구정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모(37·여)씨는 “한때염색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나 됐으나 지금은 거의 없다.”면서 “최근에는 머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영양코팅’을 적극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압구정동 거리에서 만난 문상혁(22)씨는 “아직도 지방에서는 머리 염색을 하는 또래 청년들이 많지만 강남에서는 헐렁한 옷차림에 컬러 머리로 상징되는 ‘힙합 문화’가사그라들고 고급스러운 옷차림에 검은색 머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헤어디자이너 오경욱(31)씨는 “청소년들의 잦은 해외 여행이 유행의 변화에 한몫하고 있다.”면서 “얼마 전까지는 일본쪽 유행을 따르는 경향이 뚜렷했는데 최근에는 유럽쪽 영향을 많이 받아 고급스럽고 찰랑찰랑한 머리가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남에 사는 김수진(22·여)씨는 “지난해 유럽 여행을 갔던 친구들이 염색머리 때문에 현지 유학생 등에게 놀림을 받았다.”면서 “그런 탓인지 염색하는 친구들이 많이 줄었다. ”고 말했다. 유행에 민감한 방송가 주변에서도 머리를 염색하고 다니는연예인들을 찾아보기 힘들다.한국방송공사 정모(33) PD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요나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이 머리 염색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이 청소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유행이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소년선교회 이찬일 총무는 “청소년들이 외모에 너무 집착하기보다 내면의 멋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
  • 에듀토피아/ 대입 심층면접 대비 이렇게

    지난 1일 서울시립대를 시작으로 각 대학의 2학기 수시모집 면접구술고사의 막이 올랐다.1학기에 이어 이번 수시모집에도 지원자가 대거 몰려 고려대 6.9대1,한양대(서울) 36대1,경희대 9.65대1,이화여대 8.05대1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면접구술고사는 1학기 수시모집에서 최대 절반 정도의 당락을 뒤바꿀 만큼 중요한 평가항목이었다.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실장은 “2학기 수시모집에서도 많은 대학들이 20분 이상 소요되는 심층면접을 도입한 만큼 지망학과 및 관련 학문에 대한 기초지식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1학기 출제경향: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 등 몇몇 대학에서는 영어지문을 나눠준 뒤 읽고 내용을 요약하거나 자신의 견해을 말하는 문제가 출제됐다.제시된 영어지문은 사회쟁점과 관련된 한두 단락의 길이로 난이도는 수능 외국어영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어려운 수준이었다. 일부 대학에서는 한 쟁점에 대해 3∼4명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집단토론식 면접도 실시됐다.성균관대는 수험생 1명에게 교수 2명이 질문한 후 4명의 학생이토론하게 했으며,한양대는 3명의 학생이 자유토론한 뒤 1분정도 자신의 견해를 요약하도록 했다. ‘자신의 장단점’‘10년 후의 자기모습’‘감명깊게 읽은책’ 등 신상과 가치관에 대한 질문은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했으며,사회적인 현안 역시 단골소재였다. ■사전 준비는 철저히:평소 지망학과에 대한 사전지식과 분명한 신념을 갖춰야 한다.전공과 관련된 교과서를 정독하고,기본 개념을 숙지한다. 시사토론 프로그램이나 신문칼럼 등을 통해 세상을 보는안목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요즘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아야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틈틈이 신문의 주요기사 등을 꼼꼼히 읽고,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정리해 두는것이 최선의 대비책이다. 가치관이나 세계관,인성,교양 등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동서양의 고전을 중심으로 꾸준한 독서를 통해 교양을 길러야 한다.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따라서 평소 몇가지 주제를 정해 친구들과 토론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실전은 여유있게:면접구술고사 사이트 ‘국어사랑’(http:/y.dreamwiz.com/yootolee)을 운영하는 대구 경일여고 유택환 교사는 “절대 당황하지 말고 간단명료하게,자신감있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잘 아는문제라도 서둘지 말고 질문의 의도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여유를 가지라는 뜻이다. 답이 생각나지 않을 때에는 ‘죄송합니다. 생각할 시간을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한 뒤 생각나는 만큼만 대답한다.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때에도 정중하게 한번더 얘기해달라고 요구한다. 잘 모르면서 어설프게 꿰맞추는것보다는 솔직하게 얘기하는 편이 낫다. 지나친 수식어나 ‘저기요’‘있잖아요’ 등과 같은 무의미한 단어는 피하고,말끝을 흐리지 않도록 주의한다.밝은표정과 당당한 태도는 호감을 주는 기본 요소이다. 이순녀기자 coral@. ◎논술·지필고사 작성요령. 고려대·성균관대·중앙대·경희대 등 2학기 수시모집에서논술·지필고사를 치르는 대학들은 대부분 심층면접보다 논술·지필고사의 반영비율이 더 높다. 따라서 이들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심층면접 못지않게 논술·지필고사 대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1학기 수시모집의 예를 보면 영어 논술지문 출제,과목 영역별 지필고사 등 깊이있는 학습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내용이 많았다. ■출제 경향:고려대는 2시간에 걸쳐 전 계열 공통문제로 논술을 치른다.2단계 전형에서 30%가 반영돼 면접구술고사(20%)보다 반영비율이 높다. 중앙대는‘학업적성평가’라는 이름으로 언어,수리,사회·과학 탐구의 3개 영역으로 나눠 문제를 출제한다.성균관대와 한양대는 1학기 지필고사와 같은 형식을 유지할 방침이다. 지문,통계자료,도표 등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을 쓰도록 하는 자료제시형이 주로 출제된다. 또 어떤 쟁점에 관한 찬반 의견을 묻고 그에 대한 타당함을 입증하는 논박형,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 자신의 주장을대안으로 제시하는 문제 유형도 눈에 띈다. 고려대는 지난해 이곡의 ‘차마설’ 등 3편의 지문을 제시했고,중앙대는 ‘욕망의 제거’‘욕망의 추구’ 등 서로 다른 견해를 제시한 뒤 한쪽에 치우친 태도를 비판하도록 했다. ■대비 요령:논술은 말 그대로 논리적인 글쓰기다. 주어진논제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논제의 핵심과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예상 문제에 맞춰 외워둔 답을 쓰면 첫 문장부터 꼬이기 쉽다.관련 사실을 나열하면서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을 섣부르게인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창의적인 글쓰기에 집착해 지나치게 ‘튀는’ 내용을 주장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논증의 핵심은 설득이므로 보편성과 타당성을 우선해야 한다. 여학생의 경우 문학적,감상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어법에 맞는 문장,간결한 표현 등 문장의 정확한 사용과 함께 유행어,상투어 등의 난발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맞춤법,띄어쓰기,분량 조절 등은 기본이다. 이순녀기자. ◎면접에 영향주는 요인. ‘사투리가 거부감을 주지 않을까’‘머리를 염색했는데’‘키가 너무 작아서’…. 면접을 눈 앞에 둔 수험생들은 외모나 신체적 특징 등 사소한 것까지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고려대 김승권 입학관리실장이 면접 경험이 있는전국의 대학교수 290명을 설문조사해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고민은 공연한 걱정임을 알 수 있다. 면접교수들은 수험생에게 실제 주어야 할 점수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게 되는 긍정적인 특성으로 ▲쾌활한 성격 ▲재치와 유머 ▲밝은 인사성 등 일반적으로 누구나 호감을느낄 만한 요소들을 꼽았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 또한 ▲요란한 옷차림 ▲작은 목소리 ▲나쁜 발음 등 긍정적인 특성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경향을 보였다. 반면 사투리나 염색머리,출신 지역,출신 고교,성별,키,연령 등은 평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모든 인간 관계가 그렇듯 면접에서도 외모나 겉치레가아니라 기본 소양과 예의를 바탕으로 한 당당한 자신감이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59개 대학 입학관리처장 등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면접시험 평가 영역중 인성(85%),전공적성(81%),가치관(46%)의 순으로 반영 비율이 높았다. 이순녀기자. ◎심층면접 유형.1학기에 이어 2학기 수시모집에서도 거의 모든 대학이 ‘단계적 심층면접’을 활용하지만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1학기 심층면접에서 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 등은 집단토론식 면접을 병행했고,서강대·이화여대 등은 영어 지문을 면접 자료로 활용하는 등 나름대로 특색있는 방식을 도입했다.따라서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입시요강 등을 꼼꼼히살펴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울대는 면접에서 논리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기본소양과 전공에 대한 적성 및 이해력을 판단하는 수학적성 등 2가지를 평가한다.공통 출제되는 기본소양평가보다 수학적성평가에 실질적으로 더 큰 비중을 둘 방침이다.수학적성평가에서는 모집단위별로 관련 교과영역에서 2,3개 문항이 출제된다.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는 1학기때와 마찬가지로 수학능력이나 지식 대신 사회성,인성을 평가하는 것에 주력할 예정이다.서강대는 인성,가치관,영어능력 평가와 전공능력 측정으로 나눠 심층면접을 실시한다.정답이 아니더라도 답을이끌어내는 과정이 창의적이고 논리적이면 좋은 평가를 줄방침이다. 성균관대는 모집 단위별 특성에 따라 2∼3단계의 면접을통해 인성과 창의력,수학잠재력을 심층 평가한다. 한양대는 심층면접과 함께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평가하기위해 언어ㆍ수리적성검사,사고ㆍ공간적성검사,감성검사로구성된 전공 적성검사를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다.집단토론 형식으로 진행되는 인문계열 심층면접에는 영어지문이 제시된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얼굴의 역사’ 하느님도 신령스런 얼굴 질투했다

    자신의 얼굴에 관심없는 사람이 있을까. 구약시대 하느님마저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령스러운 얼굴을 가진 우상을 숭배하자 질투를 했다고 성경에 기록돼 있다.하느님은 자칫 우상화될 수 있는 회화나 조각 등을 창조하는 일체의 행위도 금했다.신은 인간에게 시력을 부여했지만그 눈이 보는 아름다움은 경계한 것이다.오랫동안 아름다움은 욕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질투를 자극하는 악의 소산으로해석됐다.그러나 인간의 눈은 아름다움에 매료돼 신의 명령마저도 거역하는 때가 많았다.고대 이집트 여성들은 비밀스레 전해지는 화장술로 얼굴을 치장했다.로마에서는 진한 화장술과 향수가 개발됐고,일본에서는 가면같은 새하얀 화장과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오하구로(御齒黑)’가 유행했다. 사람들이 외모에 집착하는 동안 한쪽에선 얼굴에서 정체성과 안식을 얻으려 했다.자화상은 화가들이 거치는 통과의례이자 안식처였다.르네상스 이후 예술가들은 신에 가려 숨어지내야 했던 인간의 얼굴을 드러내 조각이나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얼굴의 역사’(니콜 아브릴 지음,강주헌 옮김,작가정신)는 인간의 얼굴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떤 문화적 의미와가치를 지녔고 영향을 미쳤는가를 서술한다.책은 인간의 얼굴이 최초로 묘사된 고대 이집트의 예술작품 ‘가부좌의 서생’을 시작으로 그리스시대 조각상,이집트 파이움의 공동묘지에서 출토된 장례용 초상화,성화예찬론자와 성화파괴론자간의 ‘얼굴전쟁’,자화상에 예술혼을 불어넣은 화가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얼굴은 흔히 ‘영혼의 창’으로 불린다.그런 얼굴에 수많은 예술가들이 관심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얼굴에서 인간의 성격과 인생유전을 읽어내려 했으며,완벽한 작품을 위해 30여구의 시체를 해부했다.또 평생자화상에 혼신의 정열을 쏟은 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는얼굴에서 구원을 찾으려 했다.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는 몸뚱이를 관통하는 조각난 기둥위에 자신의 얼굴을 세워놓은섬뜩한 자화상을 남겼다.얼굴이 주인공인 이 책은 정체성을상실하고 날로 획일화돼가는 이 시대의 얼굴이 과연 참된 의미의 얼굴인가를 묻는다.이것이 저자의 숨겨진 의도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여성일기] 여성 몸에 가해지는 편견·억압

    최근 지방흡입술문제와 관련해 개그우먼 이영자씨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보면서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기자회견장이 하나의 거대한 인민재판장처럼 느껴져 너무 끔찍했기 때문이다.오열을 참지 못하며 자신의 성형수술 내력을 하나하나 고백하는 이영자씨의 모습을 보는 것도 끔찍했고,그가 오열할 때마다 그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터지는카메라 플래시의 번쩍이는 섬광도 끔찍했다. 아마 그날 기자회견장에 모였던 수많은 카메라 중의 일부는 바로 얼마전까지 30㎏의 감량에 성공해 날씬한 몸으로 나타난 이영자씨의 다이어트 성공담을 확대,재생산하는 데 동원되었을 것이다.무엇 때문에 이렇게 난리인가.지방흡입술을통해 살을 빼고서 다이어트 비디오 판매를 했다? 이씨의 파동이후 많은 의료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은 지방흡입술만으로 수십㎏의 살을 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그는 분명 운동을 하며 체력관리를 했고,그리고 성공했다.다이어트비디오를 낼만하다.그의 다이어트 비디오가 맘에 안들면 안사면 되지,그걸 만들어 팔았다고 부도덕이니,파렴치하니 할이유는 없다고 본다.이영자씨가 그의 수술 사실을 폭로한 성형외과 의사와 함께 출자해 만든 다이어트상품과 관련해 이권다툼이 있었고,이 문제로 이씨는 상대의사를 폭력적으로위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건 경찰이 밝힐 일이고,만약 사실이라면 폭력에 관한 뭐 그런 법으로 처벌받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진실 운운하며 밝힐 거리가 안된다. 그렇다면 진실은? 이번 사건은 여성의 외모에 대한 우리사회의 광적인 집착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해프닝에 불과하다.여성의 아름다움에 관한 특정한 기준을 정해놓고 거기에 도달할 때까지 끊임없이 날씬해져라,예뻐져라,꾸미고,가꿔라고부추기면서 막상 그렇게 돼서 나타나자 이번엔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냐고 따지며 몰아부치는 꼴이다.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온갖 편견과 억압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인지 이번 사건이 다시 한번 알게 했다.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몸은 도무지 여성 자신의 것이 아닌 모양이다.“살아살아 내 살들아!”를 외치며,인기를 끌었던 이영자씨도 이번사건을 통해 ‘내 살은 내 살이 아니다’는 사실을 깨닫지않았을까.도대체 남의 살에 왜들 그렇게 관심이 많은 건지…. 황오금희 여성계간지 이프 편집장
  • KBS ‘학교Ⅳ’출연 김보경 인터뷰

    첫눈엔 몰라봤다.영화 ‘친구’의 진숙.퇴폐와 허허로움이 묘하게 교차하는 눈빛으로 록넘버 ‘연극이 끝나고 난 뒤’를 남학생들 애간장 꼬이게 불러제끼던 여고생밴드 ‘레인보우’ 리드싱어.여자 꼬드기는 데 잼병인 상택의 떨리는 기타연주를 듣고 있다가 풋,웃음 터뜨리며 제가 먼저입술을 갖다대던 닳아빠진 계집애. KBS1의 ‘학교Ⅳ’ 신인연기자들 틈에 끼여앉은 김보경(24)에게선 “니 억수로 순진하다”,유혹하던 부산말씨며 불량끼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오히려 뽀얗고 선이 또렷한 어린 신인들 사이에서 너무 수수해 별나보일 정도. “어려보이려고 머리도 길게 이어붙였어요.애들하고 리딩(독회)하다보니 ‘말투연령’도 낮아지긴 했는데….나이를대여섯살 깎아먹어야 하는 역할이 솔직히 부담은 되네요. ”8일부터 예술고등학교로 옮겨 출연진도 전원 물갈이하는‘학교Ⅳ’에서 그는 타이틀롤인 김유리를 맡았다.현대무용 전공의 소탈,활달한 고2생.반아이들 카운슬링을 도맡고 인기투표 때마다 따논 1위.이건 당분간 브라운관안 설정으로만 그치지 않을판이다.그를 빼놓곤 죄 생짜 신인에동생들인지라 촬영장 분위기도 앞장서 챙겨야 하게 됐다. “‘친구’는 정말 멋모르고 찍었어요.어디서 카메라가 도는지,컷이 뭔지….‘학교Ⅳ’ 하면서 기초부터 진득하니다져볼래요.”구태여 이력을 따지고 들면 연기경력은 솔찮다.청소년극단 오디션에 붙어 부산진여고 2학년때부터 무대에 섰고,서울예전 연극과를 나왔다. “학교다닐 때 ‘우리들의 천국’이란 드라마 때문에 아이들사이에 연극 열풍이 불었어요.유행따라 막연히 지망한연기가 평생 업이 되리라곤 그땐 짐작도 못했죠.”‘친구’이전의 작품은 몇편 안된다.KBS ‘초대’의 이영애 괴롭히는 귀여운 푼수,파일럿드라마 ‘동시상영’의 광적 집착에 사로잡힌 스토커,영화 ‘까’에선 백치미 풍기는 독고영재 상대역.어째 다 ‘성격파’들이다. “사람들이 그래요.386세대가 좋아하는 외모라구.그만큼별나게 이쁜 데 없는,자연산이란 얘기겠죠.그러니까 보여줄 수 있는 건 연기력밖에 없어요.연기로 승부거는 배우,지금 제 꿈이예요.”진숙은 그의 연기력을 모두 펼쳐보이기엔 좁은 캐릭터였던 게 사실.워낙에 남성영화인 ‘친구’에서,막판에 준석(유오성)을 면회가 펑펑 우는 장면은,감독도 잘라내며 아쉬워했단다. “유리는 그간 했던 역할 중 제일 무난한 편이네요.‘드라마 끝나고 난 뒤’ 연기되는 배우로 각인된다면 더 바랄게 없겠어요.”손정숙기자 jssoh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