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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아시아 훈남배우 2인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아시아 훈남배우 2인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열기가 뜨겁다. 중화권 톱스타 진청우와 일본의 대표적인 꽃미남 배우 쓰마부키 사토시도 부산에 떴다. 두 사람은 가는 곳마다 수많은 인파를 대동해 아시아권 스타임을 실감케 했다. 각각 들고 온 작품은 달랐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부산에서 진청우와 쓰마부키를 각각 만났다. ■ 日 ‘마이 백 페이지’ 꽃남 쓰마부키 사토시 “하정우와 호형호제” ●청춘스타에서 진지한 역할로 변하는 중 영화 ‘워터보이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의 인기배우 쓰마부키 사토시(31). 지난해 이상일 감독의 ‘악인’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그는 이번에 신작 ‘마이 백 페이지’를 들고 다시 부산을 찾았다. 10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만난 쓰마부키는 톱스타답지 않은 겸손함과 진중한 매력을 보여 줬다. 2005년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봄의 눈’으로 부산을 처음 찾은 뒤 부산영화제만 세 번째 방문이다. “일본인들도 영화를 무척 사랑하지만, 부산에 오면 한국인 특유의 열정과 영화를 사랑하는 힘을 느낄 수 있어서 기를 받아 가는 것 같아요. 2005년 첫 인상이 너무 좋아 부산영화제 초청이 오면 무조건 방문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연출한 ‘마이 백 페이지’는 일본의 급진적 학생운동 조직인 ‘전공투’(전국학생공동투쟁회의)가 끝나 갈 무렵인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신문기자 사와다가 극단적 사고로 빠져드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악인’을 통해 성숙한 면모를 보여 청춘 스타 이미지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은 쓰마부키는 사와다 역을 맡아 무겁고 진지한 연기를 펼쳤다. “야마시타 감독님과 전부터 일하고 싶었습니다. ‘린다 린다 린다’(2005),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2008) 같은 작품을 보고, 감독님의 연출에 반했죠. (기존의) 청춘 스타 이미지보다는 좀 더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영화는 격변기의 일본 사회를 보여 주면서 사와다의 심리 변화를 뒤쫓는다. 그는 기자로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욕망 앞에서 무너지는 유약한 인물이다. 전작 ‘악인’ 이후 연기관이 변화했다고 밝힌 그는 “‘악인’ 이전에는 캐릭터에 접근할 때, 그 인물의 성격과 생각을 하나하나 더해 가면서 캐릭터를 완성해 갔지만, ‘악인’ 이후에는 내가 가진 특성들을 하나하나 버리면서 캐릭터를 완성했다.”면서 “이번 영화에서도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기자가 된 기분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한국영화인 아이디어 참신… 함께하고파 함께 일하고 싶은 한국 영화인에 대해 묻자 “너무나 많다.”면서 잠시 고민에 빠진 그는 이내 답을 이어 갔다. “김기덕 감독님과는 영화를 함께 하기로 했는데 무산됐어요. 영화 ‘보트’(2009·김영남 감독)에서 호흡을 맞춘 하정우씨와도 한번 더 연기하고 싶습니다. 한국 영화인들은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작업할 때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작업해서 좋아요. 제일 좋은 점은 인간관계가 유지된다는 점이죠. 하정우씨와는 지금도 형, 동생 하는 사이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꽃미남 배우에서 어느덧 연기파 배우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쓰마부키 사토시. 그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특별히 어떤 배우가 되겠다고 규정하진 않아요. 인간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고, 사물을 접하고 싶어요. 인생을 즐기면서 그런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아시아의 다양한 영화에 출연해 보고 싶네요.” 부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중화권 톱스타 ‘무협’ 진청우 “BIFF 오게 돼 흥분” ●월드 프리미어로 인사… “기대감 크죠” “예전부터 부산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좋은 기회에 영화제를 찾게 돼 흥분되고 기쁩니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영화 ‘무협’을 들고 부산을 처음 찾은 홍콩 배우 진청우(38·금성무)는 영화제 방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그동안 부산영화제에 참석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다.”면서 “영화제 분위기가 굉장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1995년 왕자웨이 감독에게 발탁된 진청우는 영화 ‘중경삼림’과 ‘연인’ 등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전의 중국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부드럽고 잘생긴 외모와 좋은 목소리를 겸비해 아시아권의 톱스타로 떠올랐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세계적인 거장의 신작이나 화제작, 월드프리미어(세계 첫 공개작)를 소개하는 자리다. ‘무협’은 영화 ‘첨밀밀’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천커신 감독의 신작이다. 홍콩을 대표하는 감독인 천커신은 이번 영화에서 진청우, 탕웨이, 전쯔단 등 황금 트리오를 이끌었다. ‘퍼햅스러브’(2005), ‘명장’(2007)에 이어 천커신 감독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진청우는 감독에 대한 높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전 작품과의 차별성을 묻자 “감독님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새롭게 도전하고 있어서 내 연기도 전작과 달랐다.”면서 “감독님 스스로도 발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좀 더 발전한 작품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협’은 무협물 특유의 힘 있는 액션과 현대적인 기술을 동원해 새로운 스타일이 공존하는 영화다. 정통 무협영화의 고전미를 살리면서 현대적인 수사물의 긴장감을 잘 살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액션의 신’ 전쯔단과 연기 대결 펼쳐 진청우는 청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인체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재구성하는 과학수사관 바이주를 연기했다. ‘액션의 신’으로 불리는 전쯔단과 연기 대결을 펼쳐 특히 화제를 모았다. 진청우는 “전쯔단은 정극 배우, 액션 배우, 무술감독 세 가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영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 액션도 그 기술 발전에 따른 수준을 맞춰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대단하게 해냈다.”며 상대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톱스타로서 20년 가까이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영화배우로서 어떻게 되겠다는 생각보다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했다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면서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작업이고, 배우로서 현장을 즐기려는 생각으로 임했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 배운 것도 많고, 내가 얻을 수 있는 수확도 많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아버지가 저보다 더 잘생기셨고, 어머니는 아름다우시다. 저는 어머니를 닮은 것 같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가 경쟁 상대로 생각하는 한·중·일 미남 스타는 누굴까. “국가와 상관없이 배우들이 각자의 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한 배우를 꼽을 수는 없습니다. 문화와 언어적인 배경에 따라 판단하는 기준도 각각 다른 것 같고요.” ‘무협’은 오는 27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부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전문가들이 본 극과 극 羅-朴 스타일 분석

    전문가들이 본 극과 극 羅-朴 스타일 분석

     ‘성공한 여성 정치인의 화려함 vs 기존 정치인들과는 차별화된 소박함’  일대일 대결이 본격적으로 점화된 한나라당 나경원·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정책노선은 물론 개인적인 이미지까지 뚜렷하게 엇갈린다. 여성 대 남성, 한나라당 대 야권 단일후보, 정치인 대 시민사회단체 인사?. 공통된 요소가 없는 두 후보의 이력은 스타일에서도 극과 극으로 갈린다. 10일 정치인 이미지컨설팅 전문가들을 통해 두 후보의 스타일을 비교해 봤다.  나 후보는 화려한 외모만큼 잘 짜여진 듯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 의상과 말투 등 외적 이미지가 틀에 맞춘 듯 정확한 느낌을 준다는 게 공통적인 평가다. 지난달 출마 선언 당시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었던 나 후보는 이후로도 주로 정장 차림을 선보였다. 검은색 정장에 진한 파란색 또는 녹색 블라우스 등으로 포인트를 줬고, 검은색 상하의에 ‘열정’을 상징하는 빨간색 재킷을 입어 강렬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보수적이고 고전적인 옷인 정장에 특히 어두운 색을 많이 입어 카리스마를 강조하는 요소가 많아졌다.”면서 “여성성보다는 시장이라는 자리에 맞게 강하고 중성적인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는 데 좋다.”고 평했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장은 “리본 블라우스의 정장은 잘나가는 여성, 커리어우먼이면서 동시에 부드러움을 강조해 주부들을 공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나 후보는 상황에 맞게 의상을 가장 잘 매치하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같은 날에도 장소에 따라 의상을 바꿨다. 시장이나 쪽방촌을 방문할 때에는 점퍼 차림에 흰색 또는 옅은 회색의 티셔츠를 입었다.  나 후보는 당 대변인 출신답게 똑 부러지는 말투를 사용한다. 반드시 “~라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을 끝맺는 것이 특징이다. 조미경 CMK이미지코리아 대표는 “여성 후보인 만큼 지적이고 정리정돈된 말투가 좀 더 전문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너무 완벽한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거리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정지아이미지연구소의 정지아 소장은 “화려한 외모, 판사 출신의 성공한 여성 정치인이라는 이력이 워낙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만큼 좀 더 부드러움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면서 “시민들을 보듬어 줄 수 있다는 따뜻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각진 옷, 어두운 색보다는 밝은 색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영미 플러스이미지랩 대표는 “리듬감이 없는 나 후보의 말투는 논리정연하고 설득력을 갖지만 차갑고 건조해 보일 수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오세훈 전 시장과 비슷한 귀족적 이미지가 친근감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야권 단일후보인 박 후보는 친밀함과 소탈한 이미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박 후보는 주로 남색 계통의 정장, 하늘색 셔츠를 즐겨 입는다. 넥타이는 분홍색, 하늘색 등 주로 파스텔톤이다. 전날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베이지색 면바지와 노타이로 편안함을 강조했다. 강 소장은 “푸른색 셔츠는 서민, 민중을 대변하는 이미지이고 분홍색은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를 강조한다.”고 했고, 우 대표는 “노타이는 권위적이지 않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고 평했다.  경상도 사투리 억양이 그대로 남아 있는 박 후보는 “~했고요. ~이고요.”라는 어미를 자주 사용한다. 정지아 소장은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함이 가장 큰 장점이며 크게 웃지 않아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 준다.”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말투와 표정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사무적이지 않고 진심으로 걱정돼서 이야기하는 것 같은 어눌한 말투”라면서 “기존 정치인과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매력을 끌지만 시장 직책에 어울리는 강단 있는 이미지도 드러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낙 카메라에 익숙해 표정을 잘 연출하는 나 후보에 비하면 박 후보의 표정은 다소 어색함이 묻어나기도 한다. 정연아 소장은 “이렇게 큰 정치무대에 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히 어색해하는 게 보이는데 그것이 오히려 친서민적인 느낌을 줘서 자신의 개성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후보에게는 전문성과 카리스마가 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 대표는 “마른 체형이기 때문에 회색이나 베이지색 등 옅은 색이나 헐렁한 의상은 초췌한 인상을 주기 쉽다.”고 했고, 조 대표도 “시골 이장 같은 편안한 이미지만 돋보이면 힘이 빠져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지아 소장은 “검정이나 갈색 계통의 짙은 안경테를 써서 얼굴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카리스마를 가미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건Inside] (3)믿었던 여친이 불륜을…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Inside] (3)믿었던 여친이 불륜을…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어머~ 사장님. 지금 밖에서 친구 만나고 있어요. 내일 맛있는 것 사주실거죠?” 1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가 데이트 도중 다른 남자와 이런 내용의 통화를 하는 것을 듣는다면 과연 기분이 어떨까. 20대 여대생과 30대 회사원, 40대 중견 기업인의 수상한 삼각관계가 치정살인으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 있었다. ●결혼까지 약속한 그녀가 알고보니 ‘불륜녀’ 회사원 A(35)씨는 지난해 소개를 받아 서울에 있는 예술대학원에 다니는 B(25)씨를 만났다. 그는 화려한 얼굴과 훤칠한 키 등 모델 못지않은 외모를 가진 B씨에 금방 빠져들었다. B씨 역시 그에게 쉽게 마음을 열었다. 그 이후 1년 남짓의 연애기간은 A씨에게 꿈 같은 나날이었다. 노총각 문턱에 접어들던 그로서는 B씨는 너무나도 소중한 피앙세였다. 그녀를 너무나 사랑했던 A씨는 자기 월급의 대부분인 200만~300만원을 매월 데이트에 쏟아부었다.맹수열 기자의 <주간 사건 Inside> [사건 Inside](1) 믿었던 여친이 불륜을… 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지옥으로… 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 ‘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4) 밀폐공간에세 발견된 3구의 시신, 메모장에는… ‘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5) 어이없는 오해가 앗아간 가여운 생명… ‘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7) 피해자 피의자 증인 모두 시신으로… ‘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8) “내 애인이 ‘꽃뱀’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사랑이 파국으로 치달은 것은 올 여름에 접어들면서부터였다. A씨는 어느 순간 직감적으로 B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같다는 낌새가 느껴졌다. “항상 새벽마다 전화 통화를 했어요. 저와 같이 있을 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서…. 제가 밖에서 듣고 있는데 그 남자하고 소곤소곤 다정하게 이야기할 때의 그 심정 아세요?” A씨는 미칠 것만 같았다. 결국 지난 8월초 A씨는 B씨에게 헤어지자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은 그는 B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휴대전화 잠금 설정을 풀고 문자메시지 내용을 들여다봤다. 역시 B씨에게 다른 남자가 있었다. ●배신당한 남친의 복수…‘양다리’가 부른 대낮의 활극 B씨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던 남자는 20세나 연상인 사업가 C(45)씨였다. 두 사람의 관계는 B씨가 A씨를 만나기 전인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B씨는 한 중견기업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었고, 그 회사의 대표가 바로 C씨였다. 유부남인 C씨는 사업을 하면서 동시에 대학교에 강의를 나가고 있었을 정도로 부와 명예를 동시에 가진 남자였다. B씨는 C씨와 불륜관계를 갖던 중 소개팅으로 만난 A씨와도 연인으로 지냈던 것이었다.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그것도 20살이나 연상인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분노에 몸서리를 쳤다. 결국 그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 복수를 위해 A씨는 차근차근 준비에 나섰다. 서울 남대문시장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둔기와 삼단봉, 수갑은 물론 가스총까지 구입했다. 그러던 중 8월 9일 오후 1시30분쯤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 B씨가 살고 있는 서울 대치동의 한 오피스텔 근처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A씨는 두 사람이 B씨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초인종을 눌렀다. 범행도구가 가득 담긴 배낭을 든 상태였다. “누구세요?”(B씨) “나야. 문 좀 열어봐.”(A씨) 예상치 못한 전 남자친구의 방문에 놀란 B씨는 안전걸쇠를 걸어둔 채 문을 열었다. C씨가 있는 상황에서 집 안으로 들일 수는 없었고 차갑게 거절하면 A씨가 돌아갈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하지만 이미 A씨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준비한 드라이버로 안전걸쇠를 부수고 집안으로 거칠게 들어갔다. A씨에게는 더 기막힌 장면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던 B씨가 가벼운 옷을 걸친 채 C씨와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던 정황이 그대로 포착됐다. A씨에게 더 이상 이성은 남아있지 않았다. A씨는 두 사람을 향해 사정없이 둔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혼비백산한 두 사람이 집 밖 복도로 도망가기 시작하면서 쫒고 쫒기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자’ 구조의 좁은 복도에서 15분 가량 추격전을 벌이던 A씨는 급기야 B씨를 향해 가스총을 쐈다. 기절한 전 여자친구에게 수갑을 채운 A씨는 그녀를 끌고 가려고 했지만 연적인 C씨와 소동에 놀란 주민들이 합세해 달려들자 결국 도망쳤다. 대낮의 복수극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살인미수와 중상…수상한 삼각관계의 비극적 결말 그날로 직장까지 그만둔 A씨는 경찰의 눈을 피해 도주를 시작했다. 피해자인 B·C씨는 뇌진탕 및 안면부 다발성 좌상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씨의 도주는 그리 치밀하지 못했다. 수도권 일대의 PC방과 모텔 등을 전전하던 A씨는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경찰의 수사망이 점점 좁혀지는 것까지 느껴지면서 겁도 났다. 경찰은 A씨가 어머니와 주기적으로 통화를 하는 것을 알고 자수를 종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검거보다는 자수가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결국 어머니의 설득에 A씨는 3주간의 도주 생활을 정리하고 그달 28일 경찰서로 향했다. A씨는 현재 1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연인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시작된 A씨의 극단적인 선택은 살인미수라는 큰 죄로 돌아왔다. 하지만 자기 미모를 무기로 두 남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 B씨, 재력과 지위를 이용해 불륜을 맺었던 C씨도 A씨가 범죄를 저지르도록 만드는데 일조했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잘못된 연애가 만든 삼각관계가 세 사람 모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셈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손가락만한 ‘세계서 가장 작은 원숭이’ 인기

    성인 손가락 크기정도의 작은 몸집을 가진 원숭이가 동물 애호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선이 7일 보도했다. ’피그미 마모셋’(pygmy marmoset)이라는 이름의 이 원숭이는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이다. 평균적으로 몸길이가 5~6인치, 몸무게는 130g 정도로 사과보다 가벼울 만큼 작은 몸집이 특징이다. 이 원숭이는 브라질의 밀림에서 주로 발견되며, 성인 손가락만한 작은 몸집 때문에 ‘포켓 원숭이’, ‘핑거 원숭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마치 인형을 연상시키는 귀여운 외모와 부드러운 털 때문에 동물 애호가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더 선은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피그미 마모셋을 향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달 3000만원” 꾀어 日원정 성매매

    “한달 3000만원” 꾀어 日원정 성매매

    ‘한달에 3000만원을 벌 수 있다. 외국이라 알아보는 사람도 없다’는 브로커 최모(35)씨의 말에 현혹된 여성 16명은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20~40대 초반의 이혼여성과 유흥업소 종사자, 방학동안 용돈을 벌겠다던 대학생과 대학원생도 1명씩 끼어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오히려 빚만 졌고, 일부 여성은 몰래카메라에 찍혀 ‘원정녀 동영상’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유포되는 바람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실정이다. 최씨는 올해 초까지 일본에서 유흥업소를 경영하다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나 추방당하자 한국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모집, 일본 업소로 보냈다. 최씨를 비롯, 브로커 6명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6개월 동안 한국에서 인터넷 구인사이트, 취업소개소 등을 통해 여성들을 모았다. 여성 1명당 100만원씩 모두 1억여원의 알선 수수료를 챙겼다. 이어 여성들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일본 업주에게 전송한 뒤 일본인이 좋아하는 외모를 선별, 일본으로 데려갔다. 여성들은 최씨의 동거녀였던 한국 출신의 귀화인 스즈키(45·여)의 출장 성매매업소 등에서 일했다. 여성들은 업주 측이 지불한 비행기 티켓과 숙소비, 홍보용 반나체 사진 촬영비 등의 선불금에 월 10%의 이자가 붙으면서 600만~1000만원의 빚을 떠안았다. 게다가 여성들은 성매매 대가로 시간당 2만~15만엔(30만~190만원)을 받았지만 40%만 자신의 몫으로 받았다. 스즈키 등 성매매 업주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1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여성들은 관광목적 입국인 만큼 90일 동안 체류한 뒤 귀국했다. 하지만 빚을 진 여성들은 한국으로 돌아간 뒤 사채빚을 얻어 갚아야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6일 최씨 등 브로커 6명과 성매매 여성 김모(22)씨 등 16명을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스즈키 등 성매매 업소 업주 2명에 대해 일본 경찰에 소재파악과 사법처리를 요청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딱봐도 남자네…의욕 없는 ‘여장강도’ 체포

    어설픈 변장으로 은행을 털려한 여장 강도가 체포돼 주목을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한 은행을 털고 도주한 여장 강도가 튀는 외모 때문에 어이없이 체포되고 말았다. 체포된 용의자의 이름은 마틴 볼러(42). 그는 키가 큰 전형적인 유럽의 중년남성으로, 은행원들을 방심시키기 위해 여장을 했지만 누가 봐도 남자 임이 드러난다. 이 범인은 펌이 들어간 긴머리 가발에 선글라스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고 꽉 끼는 원피스 차림에 니트, 레깅스를 입고, 여성용 샌들까지 신었지만 역시 남자 임을 숨길 수 없었다. 잘 보면 손과 발에 핑크빛 매니큐어까지 칠하는 정성을 들이기도 했지만 어떻게 봐도 남자로 보인다. 범인은 은행을 턴 이후 준비 중이던 차량을 타고 체코 국경까지 도주했다. 하지만 그 특이한 외모로 인한 많은 목격자들의 신고로 결국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은행의 한 직원은 “불행히도 그의 여장은 완벽했지만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외모였다. 그가 올바른 길로 가길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터미네이터2’ 존 코너 역 펄롱, 양육비도 못낼 신세

    ‘터미네이터2’ 존 코너 역 펄롱, 양육비도 못낼 신세

    영화 ‘터미네이터2’의 어린 존 코너역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에드워드 펄롱(33)의 추락이 끝이없다. 최근 LA법원은 펄롱에게 아이 양육비로 1만 5000달러(한화 약 1800만원)를 헤어진 아내에게 지불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할리우드 연예매체인 TMZ.com에 따르면 펄롱은 지난 1년간 전 아내인 레이첼 벨라에게 3000달러 정도의 양육비만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펄롱과 벨라는 4살 된 아들 이산을 두고있다. 펄롱은 ‘터미네이터2’ 출연 당시 미소년의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차세대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마약에 손을 대면서 감옥과 정신병원을 들락거렸으며 2000년 대 이후 별다른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다. 이후 2006년 배우인 벨라와 결혼한 펄롱은 재기를 노렸으나 마약흡입과 가정폭력으로 부인과 불화를 겪으며 각종 소송에 휘말렸다. 펄롱은 올해 초 법원에 출두해 “지금 나는 완벽하게 무일푼이다. 정기적으로 양육비를 지급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멀티비츠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선] “사랑해요!K팝”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선] “사랑해요!K팝”

    ‘K팝 커버댄스’ 마니아들이 K팝의 매력에 빠지게 된 첫 계기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사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2011 커버댄스 페스티벌’ 최종 결선에 진출한 16개팀 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UCC 동영상 매체인 유튜브를 통해 한국 가요를 처음 접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한국 드라마를 접한 뒤’와 ‘한국 친구에게 소개를 받아서’가 뒤를 이었다. 조사에 응한 루마니아 여대생 하티오 알리나(20)는 “지난해 유튜브에서 신나는 음악과 댄스가 어우러진 한국 가수들의 무대를 보고 매료됐다. 인터넷에서 한국 가수들의 방송 출연 영상을 검색하면서 K팝 춤을 따라하기 시작했다.”고 K팝에 빠진 동기를 설명했다. 가장 좋아하는 K팝 그룹에 대한 질문에는 지역별로 대답이 갈렸다. 일본·태국 등 아시아에서는 동방신기, 소녀시대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반면 유럽에서는 2NE1, 빅뱅, 비스트의 인기가 월등히 높았다. 시크릿, 레인보우, 라니아가 가장 좋다고 한 답변도 있었다. K팝 가수들을 좋아하는 이유로는 ‘퍼포먼스와 패션이 멋져서’와 ‘예쁘거나 멋있어서’란 대답이 비슷하게 나왔다. K팝 가수의 다양한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 가수들의 패션, 외모가 종합적으로 K팝이 인기를 끌게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어 경연을 마친 뒤 고향으로 돌아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었다. 대부분 “학교나 직장 등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해 K팝이 이들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 줬다. 러시아 대학생 아르텐(20)은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들을 갖고 돌아간 뒤 곧바로 전공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기회가 되면 가족과 함께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고 대답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가수 생활을 하고 싶다거나 고향에서 K팝 댄스 강사를 꿈꾸는 포부를 밝힌 참가자들도 있었다. 미국의 매디슨 존슨(22)은 “한국어와 한국의 커버댄스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해 K팝을 이용한 댄스 학원을 운영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1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인의 K팝 문화 축제인 동시에 한류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 유튜브를 통해 지난달 1일까지 진행된 1차 온라인 예선에는 64개국에서 1700여개 팀이 참여했다. 총 조회 수는 1747만 431건, 추천 투표 수는 4만 1651건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참가율을 보인 국가는 미국(동영상 업로드 330개 팀)이었으며 193개 팀이 참가한 일본, 178개 팀의 브라질이 뒤를 이었다. 나이지리아에서 2개 팀, 이집트와 우간다에서 각각 1개 팀이 나와 지구 곳곳에서 한류 바람이 일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경주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6)천재 화가 반 고흐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6)천재 화가 반 고흐

    모난 머리와 튀어나온 광대뼈, 그리고 꾹 다문 입술. 얼핏 봐도 비호감의 외모를 지닌 스물 다섯의 청년 반 고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한다. 목사가 되고 싶었던 그다. 그의 부친 역시 개신교 목사였으나, 부친은 장남 반 고흐의 꿈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신에게 직접 다가가려는 그의 열망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무시”하는 듯이 격렬한 그의 행동과 신앙이 부친에겐 한없이 위험해 보였던 터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사실 반 고흐에게 치명적으로 결여되었던 것은 목사가 지님직한 권위였다. 교구의 교사나 목사에게는 반 고흐의 옷차림이나 태도가 영 마뜩잖았다. 그러던 중, 반 고흐는 보리나주의 탄광지대에서 임시전도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거기서 그는 “거칠고 세련되지는 못했으나 허위라고는 없는” 사람들을, “허술한 옷차림으로 그를 판단하지 않는 남자들”과 “자연스럽고 겁없이 마주할 수 있는 여자들”을, “그 자신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는 거기가 바로 신이,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반 고흐는 위원회로부터 해고당하고 만다. 교구의 규칙을 따르지 않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너무 낮추고, 그들의 비참한 활동에 동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해고의 이유였다(1879년 광부 파업 당시 광부들의 편에 섰다는 것도 중요하게 작동했겠지만). 목사가 되고 싶었던 청년 반 고흐는, 그렇게 교회와 아버지를 옭아맨 소명에서 벗어났고, 더 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1880년. 나이 서른도 되기 전에 오십줄에 들어선 남자처럼 폭삭 늙어버린 이 사내는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동생 테오의 권유도 있었지만, 설교로 전하지 못하는 말씀을 그림으로는 전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품어온 터였다. ‘감자 먹는 사람들’은 19세기에 흔히 그려진, 화가의 시선으로 멀찌감치에서 바라본 ‘민중의 풍경’이 아니라, 가난한 시절 반 고흐 자신의 초상이다. “나는 램프 불빛 아래에서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접시를 내밀고 있는 손, 자신을 닮은 바로 그 손으로 땅을 팠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려고 했다. 그 손은, 손으로 하는 노동과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은 식사를 암시하고 있다.”(1885년 일기) 감자를 먹는 그 손으로 그들은 땅을 일구고, 감자를 심고, 감자를 거뒀다. 예술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농부처럼 뿌리고, 뿌린 대로 거둘 뿐이다. 농부들의 손처럼 화가의 손이 정직할 수 있다면! 농부들의 정직한 식사만큼이나 그림 또한 정직할 수 있다면!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반 고흐는 1886년 앤트워프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하지만, 거기서도 그는 ‘아카데미’의 적이 되었다. 그의 취향, 기질, 그림의 스타일, 그 어느 하나 고상한 아카데미의 예술가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로 반 고흐는 주기적인 신경발작증에 시달리게 된다. ●‘노란집’, 화가공동체의 꿈 동생 테오는 형에게 프랑스 파리행을 권유한다. 당시 모든 예술은 파리로 통했다. 파리는 멋진 댄디들로 북적였고, 순간의 빛을 담은 인상주의 회화가 유행했으며, 새로 단장한 거리는 스펙터클로 넘쳐 흘렀다. 이 모든 것이 반 고흐를 사로잡을 듯했으나, 시시각각 변하는 ‘모던 시티’ 속에서 반 고흐는 기쁨보다는 환멸과 허무를 느꼈다. ‘성공한’ 파리의 인상주의자들은 반 고흐의 세련되지 못한 행동을 용납하지 못했으며, 반 고흐 또한 흥청거리는 파리를, 그곳의 가볍게 살랑거리는 그림들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성공이 끔찍스럽다. 인상파 화가들이 성공해서 축제를 열 수도 있겠지.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그 축제의 다음날이다.” 1888년. 반 고흐는 파리를 떠나 아를로 향한다. 파리에 없던 풍경이 거기 있었다. “대기가 그의 짐들을 벗겨주었고, 그래서 그는 마치 천한 가죽신 대신에 날개에 실려 다니기라도 하는 듯이 움직였다.” 그는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무엇보다도, 아를의 ‘노란집’은 그의 오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화가공동체를 만들자! 반 고흐는 “사람들의 무관심은 내가 값비싼 구두를 신고 신사의 생활을 원한다면 기분이 나쁘겠지만, 나막신을 신고 나갈 거니까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는 밀레의 말을 가슴에 품어왔다. 계속 그림을 그리면서 살 수만 있다면, 그럴 수 있는 최소한의 생계만 보장된다면 억지로 ‘잘 팔리는’ 그림을 그릴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그럼 화가들이 함께 모여서 그리면 된다. 화가들이 고립되어 있으면 패배하기 마련이라고, 함께 의지하고, 함께 생계를 마련하며 살 수 있는 화가공동체를 만들면 외롭지도 가난하지도 않게 그림을 그리며 살 수 있을 거라고, 아를로 가는 기차에서 반 고흐는 생애 가장 환한 희망을 품었다. 그 때 거기에, 그, 고갱이 왔다. 대단히 현실적이고, 지배하려는 성향이 강했던 고갱은 매사에 지나치게 열정적이고 물음이 많은 반 고흐를 도저히 견디지 못했다. 몇 번의 말다툼과 예기치 못한 자해. 꿈으로 설레던 ‘노란 집’의 행복한 날들은 그렇게 저물었다. 생레미 요양소에서의 날들은 반 고흐의 삶에서 가장 비참했던, 동시에 가장 찬란했던 순간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반 고흐를 미치게 한 것은 그림’이라며 그를 고발했지만, 반 고흐는 ‘그래도 나를 살게 하는 것은 그림뿐’이라는 사실을 절절하게 깨닫는다. 병원의 창문 밖으로 누렇게 익은 벼를 수확하는 농부들을 보며, 반 고흐는 저들처럼 정직하게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의지를 다진다. 그림이 광기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과, 그림만이 자신의 광기를 치유해줄 거라고 믿었던 반 고흐. 병원을 나온 후 머물렀던 오베르 쉬아즈의 정신과 의사이자 ‘예술애호가’였던 가셰 박사 역시 마을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는 가셰와의 다툼 후 집을 뛰쳐나가 권총을 발사했다. 그리고 이틀 후 세상을 떠났다. ●나는 해바라기고, 햇빛이고, 길이다 가난, 외로움, 정신발작, 자살. 드라마틱하다면 드라마틱한 인생이지만, 이런 몇 가지로 반 고흐의 삶을 드라마화하는 것은 대단히 부당하다. 예술가의 삶을 이런 식으로 드라마화하거나 신화화하게 되면, 그의 예술이 갖는 단단함과 특이성을 놓치기 십상이다. 사람들은 ‘불멸’, ‘천재’, ‘광기’ 등의 수식어가 붙는 반 고흐의 화면에서 무턱대고 죽음을 읽으려 하고, 그의 색채와 붓질에서 광기를 끄집어낸다. 하지만 이런 식의 신화화야말로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을 박제화시켜 버리는 길이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 반 고흐는 해바라기였고, 아를의 햇빛이었으며, 오베르 쉬아즈의 길들이었다. 그는 자신이 그리고 있는 바로 그것이 되기 위해 땅을 기고, 비를 맞고, 종일토록 꼼짝 않고 서 있었다. 이런 그에게서 사람들은 광기를 봤지만, 그는 그런 식으로 자신의 광기를 다스렸다. 중요한 건, 그의 광기 자체가 아니라 그가 자신의 광기를 돌파한 그 지점이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반 고흐는 발작이 일어난 순간에는 붓을 들지 않았다.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자가 어떻게 손의 붓질을 통제한단 말인가. 그는 자신의 병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병을 넘어서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서, 흔들림 없이. 바로 이것이, 예술을 예술이게 한다. “위대한 일이란 그저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속되는 작은 일들이 하나로 연결되어서 이루어진다. 그림이란 게 뭐냐? 어떻게 해야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까? 그건 우리가 느끼는 것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사이에 서 있는, 보이지 않는 철벽을 뚫는 것과 같다. 아무리 두드려도 부서지지 않는 그 벽을 어떻게 통과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에는 인내심을 갖고 삽질을 해서 그 벽 밑을 파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럴 때 규칙이 없다면, 그런 힘든 일을 어떻게 흔들림 없이 계속 해나갈 수 있겠니?”(1882) 반 고흐를 ‘드라마’로부터 구출해내고, 그의 그림을 광기로부터 해방시키고 나면,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이 말해주는 진리는 지극히 단순하다. 흔들리고 넘어지더라도, 그것이 길이라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채운 남산강학원 연구원 서울신문, 수유+너머 공동기획
  • K팝 커버댄스가 나를 이렇게 바꿨다

    K팝 커버댄스가 나를 이렇게 바꿨다

    ‘K팝 커버댄스’ 마니아들이 K팝의 매력에 빠지게 된 첫 계기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사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2011 커버댄스 페스티벌’ 최종 결선에 진출한 10개팀 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UCC 동영상 매체인 유튜브를 통해 한국 가요를 처음 접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한국 드라마를 접한 뒤’와 ‘한국 친구에게 소개를 받아서’가 뒤를 이었다. 조사에 응한 루마니아 여대생 하티오 알리나(20)는 “지난해 유튜브에서 신나는 음악과 댄스가 어우러진 한국 가수들의 무대를 보고 매료됐다. 인터넷에서 한국 가수들의 방송 출연 영상을 검색하면서 K팝 춤을 따라하기 시작했다.”고 K팝에 빠진 동기를 설명했다. 가장 좋아하는 K팝 그룹에 대한 질문에는 지역별로 대답이 갈렸다. 일본·태국 등 아시아에서는 동방신기, 소녀시대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반면 유럽에서는 2NE1, 빅뱅, 비스트의 인기가 월등히 높았다. 시크릿, 레인보우, 라니아가 가장 좋다고 한 답변도 있었다. K팝 가수들을 좋아하는 이유로는 ‘퍼포먼스와 패션이 멋져서’와 ‘예쁘거나 멋있어서’란 대답이 비슷하게 나왔다. K팝 가수의 다양한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 가수들의 패션, 외모가 종합적으로 K팝이 인기를 끌게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어 경연을 마친 뒤 고향으로 돌아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었다. 대부분 “학교나 직장 등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해 K팝이 이들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 줬다. 러시아 대학생 아르텐(20)은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들을 갖고 돌아간 뒤 곧바로 전공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기회가 되면 가족과 함께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고 대답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가수 생활을 하고 싶다거나 고향에서 K팝 댄스 강사를 꿈꾸는 포부를 밝힌 참가자들도 있었다. 미국의 매디슨 존슨(22)은 “한국어와 한국의 커버댄스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해 K팝을 이용한 댄스 학원을 운영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1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인의 K팝 문화 축제인 동시에 한류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 유튜브를 통해 지난달 1일까지 진행된 1차 온라인 예선에는 64개국에서 1700여개 팀이 참여했다. 총 조회 수는 1747만 431건, 추천 투표 수는 4만 1651건을 기록했다.참가자는 5개 대륙에서 모두 나왔다. 가장 높은 참가율을 보인 국가는 미국(동영상 업로드 330개 팀)이었으며 193개 팀이 참여한 일본, 178개 팀의 브라질이 뒤를 이었다. 나이지리아에서 2개 팀, 이집트와 우간다에서 각각 1개 팀이 나와 지구 곳곳에서 한류 바람이 일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글=경주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경주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지방대 출신 두번 울리는 ‘취업 물가’

    지방대 출신 두번 울리는 ‘취업 물가’

    지난 2월 부산대를 졸업한 최나경(23·여·부산 동래구)씨는 지난 28일 입사 지원한 기업으로부터 “서류전형에 합격했으니 면접을 보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 뛸 듯이 기뻤다. 하지만 이내 걱정이 앞섰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이른바 ‘상경 면접’을 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최씨는 지난 6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서울에서 입사 면접을 보느라 300만원가량 쓴 경험이 있어서다. 최씨는 “몇몇 대기업은 지방에서 면접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서울에서 면접을 실시한다.”면서 “올 들어 교통비, 식비, 숙박비 등 물가가 많이 뛰었고 여성 취업 준비생의 경우 옷값, 미용비 등 지출 규모가 더 크다.”고 말했다. 취업 시즌을 맞아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이 깊다. 가파른 물가 탓에 면접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대 출신의 경우 서울서 면접을 치르는 데 소요되는 교통비와 숙박비 등이 크게 올라 부담이 만만찮다. 대체로 한 번 상경해 면접을 보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20만~30만원이다. 최씨가 한번 올라올 때마다 지출한 비용은 27만 9000원이다. 교통비 10만 4000원(서울~부산 KTX 왕복), 숙박비 5만 5000원, 식비 3만원, 미용실 5만원, 기타 잡비 4만원이다. 최씨는 “올 초 졸업 후 첫 면접에서는 비즈니스 호텔을 이용했는데 너무 비쌌다.”면서 “다음 면접 때는 저렴한 가격의 모텔이나 찜질방에서 잘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실무면접에 합격해 경영진 면접을 보게 되면 40만~50만원이 들어간다.”고 했다. 최씨는 앞으로 치를 면접을 위해 72만원짜리 정장(원피스 29만원, 재킷 35만원, 바지 8만원)과 14만원짜리 구두를 장만했다. 여성 지원자는 면접에서 외모와 첫인상이 중요시되는 게 현실이라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남성 취업준비생도 사정은 다를 게 없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4학년 김두영(26)씨는 최근 서울서 가진 기업 면접에 20만원 가까이 썼다. 교통비 10만원, 숙박비 3만 5000원, 미용실 1만원, 식비 2만~3만원이 들었다. 김씨는 “지난 1학기 때 6군데 면접을 보고 200만원 정도를 썼다.”면서 “일부 대기업의 경우 교통비를 보전해 주기도 하지만 2만~3만원이 전부”라고 말했다. 의류비, 미용비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서울 이화여대 앞에서 여성 정장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현재 취업 면접용 정장 가격은 50만원 안팎으로 불과 1~2년 사이에 10만~15만원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는 비용도 지난해보다 대략 5000~1만원 정도 인상됐다. 취업 준비생 김모씨는 “실무면접이라도 지역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실시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北 재스민 혁명 가능성 전혀 없어”

    “北 재스민 혁명 가능성 전혀 없어”

    “평양 주재 외교관으로 3년을 살았지만 주민들과 만난 적은 거의 없습니다.” 주북한 영국대사를 지낸 피터 휴스 대사가 3년 임기를 마치고 28일 한국을 찾았다.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한 휴스 대사는 가장 인상적인 사건으로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0년 아들 김정은과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을 꼽았다. 휴스 대사는 “그가 실물을 드러냄으로써 공식적인 권력 승계 과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여러 사건들이 권력 기반을 강화하고 새 리더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보통 중요한 행사에서 북한 사람들은 김 위원장과 김정은의 건강을 위해 축배를 든다. 그때 김정은이 누구냐고 물으면 단지 김정은 장군이라고 하지 후계자나 새로운 지도자라고 하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력 승계 과정에 대한 보편적 지지는 얻지 못했다.”면서 “특히 화폐개혁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휴스 대사는 중동의 재스민 혁명과 같은 주민들의 집단 불만 표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북한은 시민사회가 형성돼 있지 않고 불만을 표출할 중심이 형성되기도 어려운 곳”이라면서 “외부 소식은 언론에서 철저히 통제하고 도청 가능성이 항상 있어서 주민들이 의견을 표출할 때 늘 조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양의 모든 대학생들이 10만 가구 주택 건설 현장에 동원되고 있다.”면서 “1980~90년대에도 수확기에는 노동 동원령이 있었지만 평양 학생 전체가 동원되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휴스 대사는 이어 “최근의 가장 큰 변화는 여성들의 외모”라면서 “중국산 화장품, 화려한 옷이 많이 들어와 미용적, 외양적 변화가 크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얼굴 2개 고양이, 12년째 생존…기네스북 올라

    얼굴 2개 고양이, 12년째 생존…기네스북 올라

    얼굴이 두 개인 채로 태어난 희귀 고양이가 12년 째 생존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7일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프랑켄루이’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태어날 때부터 하나의 몸에 머리가 두 개인 독특한 외모를 가졌다. 두 개의 머리에는 눈 4개, 코 2개, 입 2개가 있으며, 이동하거나 잠을 자는 등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일명 ‘야누스’라 불리는 이 희귀 증상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프랑켄루이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놀랍게도 12년째 건강을 유지하며 지내고 있다. 최근 12번째 생일을 맞은 프랑켄루이는 곧 기네스 세계 기록에도 등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고양이의 목숨이 9개라는 속설이 사실인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실 프랑켄루이는 이미 온라인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당시 수백만 명의 네티즌이 이 영상을 봤으며 희귀 동물을 소개하는 TV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한국 생활 5년 차로 주부 9단이 다 된 수크랏 지라폰. 뭐든 척척 해내는 살림꾼인 그녀도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부족한 요리 실력 때문에 매번 시어머니에게 긴급 도움을 청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가 가장 행복하다는 지라폰. 고향에도 한국의 요리를 전하고 싶다는 그녀의 소원은 이뤄질 수 있을까.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작수목이 세워지고 외줄 하나가 걸린다. 팽팽한 줄 위로 오르는 한 남자, 이내 손에 든 부채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이 시대의 줄광대 김대균씨다. 바람을 타고 노는 이 시대 최고의 줄광대. 하지만 그에게도 남모를 고민이 있다. 바로 전통 줄타기의 맥을 과연 누구에게 잇게 할 것인가인데…. ●계백(MBC 밤 9시 55분) 의자는 무왕에게 신라를 정탐하러 떠나겠다고 말하고, 은고를 찾아가 상단을 꾸리라고 명한다. 번번이 자신을 피하듯 자리를 피하는 의자가 서운한 연태연은 의자를 찾아다니다 의자에게 향낭을 걸어주는 은고의 모습을 발견하고 화를 참지 못한다. 한편 거열군 군장을 죽이라는 사주를 받은 문근은 계백을 향해 칼을 겨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귀여운 외모의 모범생 4살 신유범. 하지만 밥상 앞에만 서면 돌변한다. 엄마가 겨우 달래 한 숟가락 먹여보지만 다시 뱉어내기 일쑤다. 그런 유범이가 24시간 내내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젖병에 든 우유다. 이렇게 우유만을 고집하는 유범이 때문에 까맣게 타들어 가는 엄마 아빠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하나뿐인 지구(EBS 밤 11시 20분) 얼마 전 예고 없이 다가온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로 대한민국은 혼란에 휩싸였다. 이번 사태는 에너지 수요의 증가와 기후 변화로 인한 전력 부족으로 정전이 얼마든지 되풀이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렇다면 이와 비슷한 계획 정전을 겪은 일본은 어떻게 에너지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는지 ‘하나뿐인 지구’에서 알아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경남 남해의 작은 어촌 마을에 친자매 못지않은 우애를 과시하는 정병여·이순애 두 할머니가 살고 있다. ‘올케와 시누이’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60평생 서로가 없으면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됐다. 전통방식 그대로 문어를 잡는 방법만큼이나 특별한 사이를 자랑한다는 두 할머니의 이야기와 그들의 유일한 취미를 함께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똑같네!” 메릴 스트립, 대처 전 총리 닮은꼴 분장 화제

    “똑같네!” 메릴 스트립, 대처 전 총리 닮은꼴 분장 화제

    할리우드 스타 메릴 스트립이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전기 영화에서 완벽한 닮은꼴 분장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4일 메릴 스트립이 내년초에 개봉될 영화 ‘철의 여인’에서 대처 전 총리와 쌍둥이처럼 쏙 빼닮은 외모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화 포스터에서 스트립은 재임 시절 대처 총리와 너무나 비슷한 얼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신문이 공개한 스틸 사진(왼쪽)을 보면 대처 특유의 깔끔하게 정돈된 물결형 머리와 진주 목걸이를 목에 건 모습으로 분장한 메릴 스트립은 실제 대처 전 총리(오른쪽 사진)과 거의 흡사했다. 수많은 네티즐들도 댓글을 통해 도플갱어처럼 빼다박은 두 사람의 외양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와 뮤지컬 ‘맘마미아’ 에서 주역을 맡았던 스트립은 새 영화 ‘철의 여인’에서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재임하며 이른바 ‘영국병’을 치유하는 등 강인한 지도력을 보여준 대처 전 총리로 분해 열연한다. 대처의 남편 데니스 대처 역은 짐 브로드벤트가 맡는다. 그러나 대처 전 총리의 가까운 지인들은 정작 이 영화에 대해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부들의 파업이나 포클랜드 전쟁 등 대처 전 총리에게는 악몽같은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0만분의 1확률 희귀 ‘알비노 다람쥐’ 포착

    온몸이 새하얀 희귀 ‘알비노 다람쥐’가 포착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6일 보도했다. 알비노는 피부·모발·눈 등에 색소가 생기지 않는 백화현상을 뜻하는 말로,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10만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희귀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공개된 알비노 다람쥐는 외모를 본 따 ‘스노우 화이트’(Snow White)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얼마 전 야생상태에서 온 몸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다가 야생동물구조대에 발견돼 목숨을 구한 ‘스노우 화이트’는 동족인 회색 다람쥐(grey squirrel)에게 공격당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보호센터에서 진통제와 항생제 등을 맞으며 죽음과 사투를 벌인 이 다람쥐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햄프셔 지방의 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스노우 화이트처럼 알비노 다람쥐가 태어날 확률은 10만분의 1 정도”라면서 “동족 사이에서도 독특한 외모 때문에 공격을 자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알비노 다람쥐는 시력이 좋지 않아 먹이를 찾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야생에서 생존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동물보호센터에서 사육을 맡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이돌 ‘막내’들의 반란 “어리다고 놀리지 마세요”

    아이돌 ‘막내’들의 반란 “어리다고 놀리지 마세요”

    바야흐로 아이돌 그룹 내 막내들의 반란이다. 그룹 내 막내로서 귀여움을 담당했던 이들이 최근 미모 강자, 끼의 강자 등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걸 그룹의 대표 막내들로 손꼽히는 이들은 ‘카라’의 강지영, ‘f(x)’의 크리스탈·설리, ‘미쓰에이’의 수지와 ‘포미닛’의 권소현 등 이른바 ‘94라인’(1994년생)이다. 이외에도 실물미녀 1위로 꼽히는 티아라의 막내 지연(18), 세계적인 걸그룹 소녀시대의 서현(20), 애프터스쿨의 리지(19) 등도 걸그룹 내 ‘잘나가는 막내’로 꼽힌다. ●카라 강지영·f(x) 크리스탈 등 94년생 대세 최근 정규 3집 앨범 ‘STEP’을 발매한 그룹 ‘카라’의 막내 강지영(17)은 예전과 사뭇 다른 성숙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앳된 외모와 애교스러운 행동으로 ‘카라’ 멤버 중 깜찍함과 귀여움을 도맡아 온 강지영은 이번 앨범 발표를 앞두고 공개한 30초 분량의 티저 영상에서 여성스러운 모습을 드러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강지영 폭풍 성장’ 등이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멤버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f(x)의 크리스탈(17)은 최근 종영된 SBS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에서 피겨 스케이팅 선수 이동훈(24)과 함께 커플을 이뤄 최종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새 일일시트콤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에서는 유창한 영어실력 구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연기자로서의 입지도 넓히고 있다. 같은 그룹 설리(17)도 데뷔 이래 영원한 삼촌들의 바비인형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미쓰에이의 수지(17)도 지난해 드라마 ‘드림하이’의 여주인공으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 가수는 물론, 배우로서의 끼도 대중들에게 알렸다. 가요프로그램 MC도 거쳤다. 티아라의 막내 지연은 같은 그룹 내 언니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실력과 외모 등으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다. 그룹 내에서도 항상 센터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데뷔와 함께 배우 김태희를 닮은 외모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지연은 영화 ‘고사 2’와 KBS 드라마 ‘공부의 신’등에도 출연했다. 현재 MBC 쇼 음악중심 MC로도 활동 중이다. ●빅뱅 승리·유키스 동호 등 예능 접수 남자 아이돌도 예외는 아니다. 짐승돌 ‘2PM’ 찬성(21), ‘샤이니’의 태민(18), ‘유키스’의 동호(17), ‘슈퍼주니어’의 규현(23), ‘빅뱅’의 승리(21)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승리는 입담이 센 것으로 유명하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한 것은 물론, 자신의 주특기인 토크를 살려 ‘승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 빅뱅 멤버 중에서도 재간둥이로 통한다. ‘유키스’의 막내 동호는 팀을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유키스’의 대표곡 ‘만만하니’ 군무에서 센터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해 낸 것.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귀여움을 발산, 자신과 팀을 알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2PM의 찬성도 막내답지 않은 남성미를 지녀 다양한 팬층에서 탄탄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한류돌 ‘슈퍼주니어’의 막내 규현도 뮤지컬 삼총사에서 주인공 달타냥 역을 꿰찼고,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수차례 우승을 하며 가창력을 뽐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댄싱퀸 부르며 희망의 바이러스 전파하고 싶어”

    “댄싱퀸 부르며 희망의 바이러스 전파하고 싶어”

    뮤지컬 ‘맘마미아’. 2004년 한국 초연 이후 현재까지 120만명 이상의 관객이 찾은 스테디셀러 중 하나다. 결혼을 앞두고 친아버지를 찾는 딸과 그 어머니의 유쾌한 사랑, 친구들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설의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 22곡으로 절묘하게 녹여낸 작품이다. 2008년 11월 스웨덴에서 열린 ‘맘마미아’ 콘서트에서 아바의 초청으로 전 세계 도나를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최고의 도나’ 최정원(42)과 도나의 딸 소피 역으로 혜성같이 나타난 신예 배우 박지연(23)을 지난 22일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최정원은 2007년부터 5년째 ‘맘마미아’의 도나 역으로 무대에 서지만 단 한 번도 매너리즘에 빠진 적이 없다고 했다. “무대에 설 때마다 이게 마지막 공연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모든 신경이 살아있는 느낌이에요.” ●최 “무대설 때마다 마지막이라 생각” 그녀는 ‘2011년 도나’를 표현하는 데 있어 ‘희망’을 최우선 가치로 둔다고 했다. “작년 한해동안 지방 공연을 하면서 느낀 건 ‘맘마미아’ 작품 자체가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의 바이러스를 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올해는 관객들 한명한명 손을 붙잡고 ‘넌 기억해, 최고의 댄싱퀸’ 노래를 부르며 당신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아느냐고 말해주고 싶어요. 최정원의 도나를 통해 그들이 잃었던 에너지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녀는 극 중 딸 소피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혀주거나 머리를 묶어주던 때를 회상하는 장면에선 실제 딸을 둔 엄마의 감정이 전이돼 눈물이 참 많이 난다고 했다. “제 딸 수아가 열세 살인데 딸에게 존경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던 게 ‘맘마미아’ 공연 때였어요. 수아가 7번 정도 ‘맘마미아’를 봤는데 한번은 이러더라고요. ‘엄마, 난 엄마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도 슬프지 않았고, 엄마가 소피를 보면서 울 때도 슬프지 않았는데 커튼콜 때 사람들이 엄마에게 박수를 치고, 엄마는 또 감격해하고…. 그런 엄마가 내 엄마라서 너무 좋고 존경스러웠어’. 얼마나 울컥했는지 몰라요.” 엄마의 ‘끼’를 물려받아서인지 수아양은 대형기획사 연습생으로 들어가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방송에도 여러 번 등장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얼마전에 제가 수아한테 ‘너도 열심히 하면 5년 뒤에 소피 할 수 있어. 내가 도나를 하고. 우리 모녀가 극 중 모녀로 출연하면 맘마미아 역사상 세계 최초일 거야’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엄마, 난 소피보다 도나가 더 좋아’ 이러더라고요. ‘됐거든’이라고 반격했지만, 한편으론 정말 제 딸이 나중에 커서 도나 역을 할 만큼 ‘맘마미아’가 장기 흥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 눈빛이 살아있는 신예 옆 자리의 박지연은 귀를 쫑긋 세우고 선배의 이야기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었다. 영화 ‘맘마미아’에서 소피 역을 맡은 미국 할리우드 배우 아만다 사프리드를 연상시키는 외모다. 홍콩배우 탕웨이와도 닮았다. 박지연은 “최 선배는 나의 롤모델”이라면서 “무대 위에서나 밖에서나 프로인 모습에 반했다.”고 했다. 서울예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박지연은 지난해 소피 역으로 뮤지컬계에 데뷔했다. “오디션을 봤는데 운 좋게 합격했다.”는 게 그녀의 얘기이지만 최정원은 “무대에서 눈이 살아있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큰일 낼 후배”라고도 했다. 최정원은 “뮤지컬을 하면서 제가 얼마나 많은 상대를 만났겠어요. 조승우, 옥주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했는데 지연이는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눈빛이 살아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박지연은 ‘맘마미아’ 무대에 서기 전 한번도 이 작품을 본 적이 없단다. “오히려 그게 박지연만의 소피를 보여주는 힘이 된 것도 같다.”며 ‘겁 없는 신인’은 활짝 웃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CEO칼럼] 본질 중시하는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길/장영철 캠코 사장

    [CEO칼럼] 본질 중시하는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길/장영철 캠코 사장

    최근 몇년 새 스타를 꿈꾸는 연예인 지망생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조류로 자리 잡았다. 방송국 또한 살빼기 경쟁, 집얻기 경쟁 등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선보이느라 ‘서바이벌’을 벌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필자는 매주 새로운 화제를 뿌리고 있는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되자마자 단연 화제가 됐다. 이유는 신인이나 지망생이 아닌 실력 쟁쟁한 가수들이 경연을 벌이고 청중평가단의 평가 결과에 따라 꼴찌가 탈락한다는 내용과 형식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무대가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노래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가수들도 저렇게 벌벌 떨게 만드는 방송도 있구나 하는 인식을 새삼 하게 됐다. 가수들이 떠는 이유는 그들의 본질에 카메라를 들이댔기 때문이 아닐까. 그동안 방송가에서는 노래보다는 외모, 입담, 춤과 같은 다른 요소들로 가수들을 평가해 왔다. 그러다 보니 가수들도 본업인 노래를 젖혀놓고 토크쇼에 나와 한담을 늘어놓거나 연기로 눈을 돌려 돈과 인기를 얻는 것에 부끄럼이 없었다. ‘나는 가수다’는 ‘가수는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모두가 등한시했던 기본 전제를 환기시켜 준 역할을 한 셈이다. 그동안 본질과 상관없이 활동하던 가수들에 대해 불편한 구석을 가지고 있었으나 적극적으로 표시하지 않던 대중을 일깨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야구로 치면 ‘적시타’와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가수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은 가창력이라는 숨어 있는 정서를 밖으로 끌어낸 이 프로그램이 지금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야흐로 우리 사회가 본질, 즉 실력은 없으면서 겉으로 잘 꾸미고 위장하는 모든 것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는 시대로 가고 있음을 말해 준다. 대중이 단지 노래 잘하는 가수를 원하는 것처럼 사회와 기업 안팎에서 본분의 역할을 잘하는 인재, 본질을 간파하는 주장,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사업 등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공자는 이미 2500년 전에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고 설파한 바 있다. 수세기 전에 나온 가르침에서 우리 사회는 한참 비껴서 있었다. ‘나는 가수다’는 본질은 놔두고 화려한 외양과 얄팍한 재주만 중시해 온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공자의 가르침을 되새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본질과 사실을 중시한다는 것은 요즘 화두인 공정하고 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본 토대다. 집안의 배경, 학벌, 이력서의 화려한 스펙이 아니라 한 개인이 발휘할 수 있는 실력으로 평가받는 사회와 기업 분위기 조성이 필수다. 요즘 양극화 해소와 복지확대 등 사회의 발전과 국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다양한 논의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여기서도 본질은 중시돼야 한다.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란에서 보듯 복지와 관련한 문제는 개인이 처한 상황, 환경, 사고방식에 따라 의견이 크게 갈릴 수 있어서다. 복지확대는 국가 발전에 관한 견해 차이로 인해 소모적인 논쟁으로 흐르기 쉬운 분야다. 이에 관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냉정하게 사안의 본질을 꿰뚫어 올바른 판단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 전체적으로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가수가 노래 실력으로 평가받고, 배우가 연기로 평가받듯이 사회적 논쟁이나 정책들도 궁극적 본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달을 논하는 데,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놓고 다투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우리 사회가 지엽적 문제보다는 본질적이고, 중요한 문제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토론하는 성숙한 모습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 잘나가는 女아이돌 그룹 인기서열 공통점은…

    잘나가는 女아이돌 그룹 인기서열 공통점은…

     바야흐로 아이돌 그룹 내 막내들의 반란이다. 그룹 내 막내로서 귀여움을 담당했던 이들이 최근 미모 강자, 끼의 강자 등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걸 그룹의 대표 막내들로 손꼽히는 이들은 ‘카라’의 강지영, ‘f(x)’의 크리스탈·설리, ‘미쓰에이’의 수지와 ‘포미닛’의 권소현 등 이른바 ‘94라인’(1994년 생)이다. 이외에도 실물미녀 1위로 꼽히는 티아라의 막내 지연(18), 세계적인 걸그룹 소녀시대의 서현(20), 애프터스쿨 리지(19) 등도 걸그룹 내 ‘잘나가는 막내’로 꼽힌다.  최근 정규 3집 앨범 ‘STEP’을 발매한 그룹 ‘카라’의 막내 강지영(17)은 예전과 사뭇 다른 성숙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앳된 외모와 애교스러운 행동으로 ‘카라’ 멤버 중 깜찍함과 귀여움을 도맡아 온 강지영은 이번 앨범 발표를 앞두고 공개한 30초 분량의 티저 영상에서 여성스러운 모습을 드러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강지영 폭풍 성장’ 등이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멤버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f(x)의 크리스탈(17)은 최근 종영한 SBS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에서 피겨 스케이팅 선수 이동훈(24)과 함께 커플을 이뤄 최종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새 일일시트콤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에서는 유창한 영어실력 구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연기자로서의 입지도 넓히고 있다. 같은 그룹 설리(17)도 데뷔 이래 영원한 삼촌들의 바비인형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미쓰에이의 수지(17)도 지난해 드라마 ‘드림하이’의 여주인공으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뤘다. 가수는 물론, 배우로서의 끼도 대중들에게 알렸다. 가요프로그램 MC도 거쳤다.  티아라의 막내 지연은 같은 그룹 내 언니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실력과 외모 등으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다. 그룹 내에서도 항상 센터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데뷔와 함께 배우 김태희를 닮은 외모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지연은 영화 ‘고사 2’와 KBS 드라마 ‘공부의 신’등에도 출연했다. 현재 SBS 인기가요 MC로도 활동중이다.  남자 아이돌도 예외는 아니다. 짐승돌 ‘2PM’ 찬성(21), ‘샤이니’의 태민(18), ‘유키스’의 동호(17), ‘비스트’의 양요섭(21), ‘수퍼주니어’ 규현(23)’ ‘빅뱅’의 승리(21)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승리는 입담이 센 것으로 유명하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한 것은 물론, 자신의 주 특기인 토크를 살려 ‘승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 빅뱅 멤버 중에서도 재간둥이로 통한다. ‘유키스’의 막내 동호는 팀을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유키스’의 대표곡 ‘만만하니’ 군무에서 센터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해 낸 것.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귀여움을 발산, 자신과 팀을 알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2PM의 찬성도 막내 답지 않은 남성미를 지녀 팬층에서 인기가 탄탄하다. 비스트의 양요섭은 팀 내 리드보컬로 입증된 가창력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뮤지컬 ‘광화문 연가’를 통해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를 일궈냈다. 한류돌 ‘수퍼주니어’의 막내 규현도 뮤지컬 삼총사에서 주인공 달타냥 역을 꿰찼고,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수차례 우승을 하며 가창력을 뽐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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