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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사가 부하 여직원에 “살찐다” 상습발언 성희롱 판결

    상사가 부하 여직원에 “살찐다” 상습발언 성희롱 판결

    직장 상사가 공개된 장소에서 부하 여직원에게 “살찐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면 이는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10부(한창훈 원익선 성언주 부장판사)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해고를 인정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이와 같은 판단을 하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A씨는 출장을 다녀온 것처럼 70여차례 꾸며 출장비를 타내고, 여직원을 성희롱했다는 등의 징계 혐의로 해고됐다. A씨의 성희롱 징계 혐의에는 음식을 먹으려는 여직원에게 “그만 먹어라, 살찐다”라고 하거나, 자신의 옛 애인을 거론하면서 “그 호텔 잘 있나 모르겠다”고 말한 내용도 포함됐다. 또 사내 성희롱 사건을 두고 “남자직원이 술자리에서 그럴 수도 있는데 별일 아닌 걸 가지고 일을 만들었다”고 말해 2차 가해를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1·2심은 모두 이런 징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A씨가 살찐다는 등 외모에 관한 말을 수차례 반복적으로 했고, 같은 자리에 있던 다른 직원이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할 만큼 그 정도가 가볍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옛 애인 이야기는) 하급자에 대한 지도·감독 과정에서 용인되는 수준을 벗어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여직원이 ‘살찐다’는 말을 신체에 대한 조롱 또는 비하로 느꼈던 것으로 보이고, 옛 애인과 호텔 등의 이야기에 성적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사내 성희롱 사건에 대한 A씨의 발언을 두고도 재판부는 “성희롱 피해자에 대해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려 한 것으로 2차 피해를 야기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성희롱 사건 대책회의에서 “성희롱의 개연성이 낮다”며 가해자를 옹호한 발언을 한 것은 2차 피해를 야기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비공개 토의 과정에서 개진한 의견일 수 있다는 것이다. 1·2심은 이 밖에도 출장비를 허위·과다 수령하고 직원들에게 사적 용무를 시켰다는 등의 징계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징계 수준이 적당했느냐에 대해서는 1·2심의 결론이 엇갈렸다. 1심은 이런 이유로 해고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보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성희롱 혐의와 관련해서는 “A씨의 성적 동기나 의도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보이지 않고, 같은 직장 내에서 성희롱이 인정된 경우 감봉이나 정직에 그친 사례도 발견된다”고 밝혔다. 반면 2심 재판부는 1심을 뒤집고 해고가 정당하다고 봤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민주시민의 역량, 평가적 판단/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민주시민의 역량, 평가적 판단/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구약성경의 창세기 1장에는 신이 6일에 걸쳐 우주와 동식물 그리고 인간을 창조하는데, 그 결과물에 대해 흐뭇해하는 구절이 7번이나 나온다. 우리도 하루에 수십 번씩 우리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한 일과 관련해 만족감이나 아쉬움을 표현한다. 이런 표현은 ‘평가적 판단’의 결과이다. 평가적 판단은 온갖 대상이나 사건에도 내려지는데, 판단의 중요성이나 정확성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정확한 평가적 판단은 우리가 잘 해내고 싶은 일이 있을 때 특히 중요하다. 예를 들면 학생은 자신의 실력을, 직장인은 직무와 관련된 아이디어나 제품 혹은 다른 구성원의 역량을 각각 정확히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공부를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유타대학의 더글러스 해커 교수와 동료들은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다섯 등급으로 나눈 다음 시험 점수를 예상하도록 했다. 그 결과 최상위 등급의 학생들은 차이가 없었지만 등급이 낮아질수록 예상점수가 실제 점수보다 더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공부를 못할수록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다. 평가가 신통치 않은 것은 직장인도 마찬가지이다. 영국 헐트 대학의 에이미 암스트롱과 동료들에 따르면 직장인의 20%는 사실 조직의 발전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도 상사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일은 하지 않고 자기선전으로 살아가는데, 상사들이 그런 내막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것이다. 부하 직원의 능력보다는 자기 말을 더 잘 듣는 사람을 좋아하고 아부에 약하기 때문인데, 평가에서 상급자의 권한이 큰 한국의 조직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사람들의 평가적 판단 능력은 개인차가 크고 누구라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평가를 더 잘하게 하는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평가자의 역할을 경험할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아, 학생은 평가의 대상일 뿐 평가의 주체로 간주되지 않는다. 그 결과 평가는 전문가만 할 수 있다는 오해가 깊어진다. 조직에서는 간부나 임원들이 주로 평가를 담당하는데 이들은 체계적인 훈련 없이 대개 직급 때문에 평가를 담당한다. 그 결과 평가는 ‘높은’ 사람만 하는 활동이라는 잘못된 인상과 함께 ‘사내 정치’를 조장한다. 실제로는 앞에서 본 것처럼 누구나 평가를 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클 뿐이다. 평가적 판단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교육 현장에서는 물론 조직에서도 가능한 한 많이 평가할 기회를 제공하고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미국의 브리지워터사는 모든 구성원에게 특정 회사에 대한 투자의 타당성을 평가하게 하고 그 결과를 축적해 보상을 준다. 세계 제일의 헤지펀드 회사가 된 비결 중 하나다. 미국의 첨단산업을 이끄는 구글(google)에서도 구성원들 간에 다각적인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인사고과에 반영한다. 이런 회사들처럼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개개인은 각자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게 된다. 조직 차원에서는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고 조직의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사람을 인정해 줄 수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를 도입하려면 리더십이 중요하다.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변화에 대한 저항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현재 이루어지는 평가를 싫어하는 사람도 친숙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바꾸는 것을 거부한다. 완전한 평가가 있을 수 없기에, 새로운 평가 방식을 도입하면 당연히 문제점이 나타난다. 이들은 극복돼야 할 문제임에도 대개는 새로운 시도를 중지하는 핑계로 이용되곤 한다. 리더십의 확신과 뚝심이 필요한 이유다. 요컨대 교육과 조직을 바꾸려면, 평가를 바꾸어야 한다. 가능한 부분부터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를 지향하며, 구성원의 평가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평가적 판단은 민주시민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기도 하다. 투표 때문이다. 이 투표가 후보의 공약이나 삶이 아니라 언론에 자주 등장해서 생긴 친숙함이나 외모로부터의 호감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면 성숙한 민주주의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평가적 판단 훈련이 시급한 또 하나의 이유다.
  • “세계챔프가 꿈… ‘맹수’ 같은 남자 선수들과 훈련”

    “세계챔프가 꿈… ‘맹수’ 같은 남자 선수들과 훈련”

    어렸을 땐 문학소녀… 17세 주짓수 입문 운동 3개월 만에 흰띠부문서 전국 우승 스무살 된 작년 국가대표 48㎏급 발탁 “하루 12시간 훈련… 현역은 25살까지만 여성 전용 체육관 만드는 게 최종 목표”“국가대표를 넘어 다가오는 미국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꿈입니다.” 지난해 12월 스무살의 나이로 최연소 한국 여자 주짓수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된 김시은(21) 선수의 새해 소망이다. 국내 여자 주짓수 국가대표는 4명이다. 김 선수는 2000년 1월 전남 화순에서 태어났다. 자그마한 체구에 앳된 외모를 가진 김 선수는 어려서부터 글 쓰는 걸 좋아해 전국 초·중·고교 백일장대회에서 수차례 상을 받은 문학소녀였다. 경기 김포시 사우동 길을 걷다가 눈에 띈 체육관 간판을 보고 찾아가면서 주짓수와 인연을 맺었다. 그때 나이 17살이었다. 될성부른 싹은 입문 3개월 만에 나타났다. 초급 단계인 흰띠 부문 전국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 1, 2회 도네이션컵대회를 비롯해 경기도회장배와 세계주짓수협회 IBJJF 주관 국제아시안컵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12월에는 주짓수 국가대표 48㎏급에 발탁됐다. 주짓수는 일본의 전통 무예인 유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격투기다. 유도보다 실전 격투 성향이 강해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하는 것으로 승부를 결정한다. 남성이 80%인 도장에서 여성 훈련 파트너가 부족하다 보니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있다. 김 선수는 “남자 선수들과 훈련하던 중 의욕이 앞서 마구 달려들다가 상대 선수의 중요 부위를 가격해 당황한 적도 많았다”며 “남자 선수와 대면하면 봐주는 거라곤 눈곱만큼도 없어 눈앞에서 맹수랑 싸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는 일본 대회였다. 중국 선수하고 맞붙어 30초 만에 KO시켜 우승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주특기는 배린보로 기술과 웨이터가드, 스파이더가드 나소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부상도 많다. 주로 무릎을 많이 쓰다 보니 외측과 내측 인대들이 헐렁해지고 탈구도 잦다. 어깨 근육이 찢어져 수술한 적도 있고 무릎이 탈구돼 3개월간 재활 치료도 받았다. 그는 ‘주짓수는 체스’라는 말이 있듯 수싸움에 능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을 구사하기 전 상대의 수를 미리 읽지 못하면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선수는 운동신경이 뛰어난 편은 아니어서 연습만이 살길이라며 도장에서 보통 하루 12시간씩 운동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 선수는 “최종 목표는 세계챔피언을 따는 것이고 25세 때까지만 현역으로 뛸 생각”이라며 “세계챔피언의 꿈을 이루면 여성들만 따로 운동할 수 있는 여성 전용 주짓수 체육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트랜스젠더도 성범죄 저지를까?…약물 치료로 물리적 위협 어려워

    트랜스젠더도 성범죄 저지를까?…약물 치료로 물리적 위협 어려워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하고 법원의 성별 정정 허가를 받아 남자에서 여자가 된 트랜스젠더 A씨가 숙명여대 법대에 최종 합격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에 등록을 포기한 일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가 래디컬 페미니스트(급진적 여성주의) 동아리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성소수자를 일상적으로 차별하는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이 이들에 대한 오해를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성전환자를 둘러싼 잘못된 편견을 짚어 봤다. ●남성이 여성 공간에 침입하기 위해 갑자기 성을 바꿨다 (×) 트랜스젠더는 신체적으로 드러나는 성별과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의 불일치(젠더 디스포리아) 때문에 불편한 감정을 겪는다. 자신이 다른 성으로 잘못 태어났다는 느낌 때문에 오랜 시간 자신의 신체를 저주하거나 심한 경우 자해를 할 정도로 고통이 크다. 트랜스젠더는 하루아침에 본인의 성을 바꾸겠다고 결정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호르몬 치료와 정신과 상담 등을 받는다. 군복무 중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했다가 강제 전역된 육군 부사관 변희수 하사 역시 “청소년 시절부터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줄곧 억눌렀지만, 이런 상태가 계속되며 우울증이 하루하루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A씨의 숙명여대 입학에 대해 일부 학생은 “트랜스젠더가 여성의 공간에서 성범죄를 저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트랜스젠더는 성범죄자의 화학적 거세에 쓰이는 것과 같은 약물로 치료받기 때문에 발기가 되지 않고 남성호르몬이 감소한다. 물리적인 강간 위협이 되기 어렵다”면서 “성범죄는 성기 유무와 상관없이 벌어진다. 트랜스젠더를 무조건 잠재적 범죄자라고 보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트랜스젠더는 왜곡된 여성성을 강조해 여성 차별을 강화한다 (△) 일각에서는 트랜스젠더가 성별 규범을 공고히 해 여성 차별을 강화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으로 성전환하는 이들이 긴 머리, 화장한 얼굴, 풍만한 가슴 등으로 잘못된 ‘여성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현재 법원에서 성별 정정을 받으려면 사회가 요구하는 외모를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지인 한 명은 성전환 수술까지 했지만 외모가 ‘남자 같다’는 이유로 성별 정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사회구조적으로 요구되는 현 성별 구분이 있는 한 성소수자는 이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법원은 트랜스젠더에게 유리하게 법적 성별을 바꿔준다 (×) 트랜스젠더를 혐오하는 쪽에서는 법원이 성별 정정 신청을 대부분 받아 준다고 주장한다. 성소수자들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반박한다. 물리적인 수술을 하지 않으면 성별 정정 요청을 법원이 받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MTF) 가운데 고환만 제거하고 여자 성기 형성 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 중 법적으로 여성이 된 국내 사례는 한 건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야생 물범, 바닷속에서 앞발로 ‘짝짝’ 박수치는 이유

    [핵잼 사이언스] 야생 물범, 바닷속에서 앞발로 ‘짝짝’ 박수치는 이유

    야생 물범이 바닷속에서 앞발같은 지느러미로 박수를 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호주 모내시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바닷속에서 촬영된 영상 분석을 통해 야생 회색물범(gray seal)이 박수를 쳐 총성같은 소음을 낸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동글동글한 귀여운 외모로 인기가 높은 물범(바다표범)은 지능이 매우 높으며,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회색물범은 몸집이 큰 대형 종으로 대서양이 주서식지다. 친척뻘인 물개가 사육사의 훈련으로 박수를 치지만 야생의 물범이 바닷속에서 박수를 치는 것이 더욱 흥미로운 것이 사실.영상을 촬영한 영국 뉴캐슬 대학 벤 버빌 연구원은 "회색물범이 앞발같은 지느러미로 박수를 치며 짝짝 총소리같은 소리를 낸다"면서 "그 소리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컸으며 어떻게 압축할 공기도 없는 물속에서 그렇게 큰 박수를 치는지 신기했다"고 밝혔다.   회색물범이 이렇게 물속에서 박수는 치는 이유는 물론 사람을 즐겁게 하는 목적은 아니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호킹 박사는 "회색물범이 박수로 소리를 내는 이유는 번식기 기간 동안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해 경쟁자들에게 경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예를들어 수컷 고릴라들이 쿵쿵 가슴을 치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색물범의 이같은 행동은 중요한 사회적 행위로 이를 방해하는 것은 이 종의 번식과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고래 연구 분야 권위지인 ‘해양포유류과학’(Marine Mamm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똑똑 우리말] ‘미친’ 연기력과 ‘착한’ 외모/오명숙 어문부장

    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처음엔 “이게 뭐지” 싶은 말도 오래 접하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개봉해 5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조커’에서 주인공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미친 연기력을 보여 준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미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정신에 이상이 생겨 말과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르게 되다’,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다’, ‘정신이 나갈 정도로 매우 괴로워하다’ 등으로 뜻풀이돼 있다. 사전상의 기술만 보면 ‘연기력’이 미쳤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우리는 이미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매우 뛰어나다’는 뜻으로 호평을 할 때 ‘미친 연기력’, ‘미친 존재감’, ‘미친 활약’이라는 말을 쓴다. 사전적 의미가 실제 언어에서는 더 확장돼 넓은 범위로 사용된 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언어생활에서 제법 찾아볼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 많이 보이는 ‘착한 가격’이나 외모를 칭찬할 때 쓰는 ‘착한 외모’라는 말도 그렇다. ‘착하다’는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사전적 의미만으로 보면 ‘가격’이나 ‘외모’는 ‘착하다’는 수식어를 붙일 수 없는 대상이다. 그러나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착한 가격’이나 ‘빼어난 외모’를 나타내는 ‘착한 외모’라는 말은 이제 많은 사람에게 크게 어색하지 않은 표현이 됐다. oms30@seoul.co.kr
  • 프랜차이즈 스타 상처주는 구단 협상… 팬도 상처 받는다

    프랜차이즈 스타 상처주는 구단 협상… 팬도 상처 받는다

    3000만원 차에 갈등 깊어지는 삼성과 구자욱프랜차이즈 스타 성적 이외 추가적 요소 있어양보없는 팽팽한 협상에 팬들 상처만 깊어져이대호 이후 연봉조정신청 ‘0’ 선수 절대 불리삼성 구단과 외야수 구자욱이 연봉협상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야구실력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한 구자욱이지만 3000만원 차이의 연봉 문제로 상처의 골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팀의 대표 선수와 구단의 갈등에 이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에도 상처가 깊어지고 있다. 송일국을 닮은 외모로 먼저 화제가 됐던 구자욱은 야구계의 평가대로 실력까지 월등했고, 2015년 116경기에서 0.349의 타율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구자욱은 2년차 징크스도 없이 2016년 0.343으로 활약했고, 2017년 0.310, 2018년 0.333의 고감도 타율을 이어가며 팀의 확실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삼성이 연속 통합우승으로 왕조를 구축해 드래프트 선발권이 후순위로 밀려있던 시절에 발굴된 자원인 만큼 삼성팬들에게 그의 가치는 특별했다. 하지만 구자욱의 연봉은 성적에 비해 넉넉히 오르지 않았다. 신인 때 2700만원이던 그의 연봉은 이듬해 8000만원, 2017년 1억 6000만원, 2018년 2억 5000만원, 2019년 3억원이었다. 특히 지난해 “연봉 협상할 시간을 내게 투자하고 싶었다”면서 구단에 백지위임을 한 뒤 5000만원의 적은 인상폭에 그쳤음에도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구자욱은 지난해 부진했고 결국 3000만원 삭감된 금액을 제시받았다. 선수는 그동안의 양보를, 구단은 지난해의 성적 부진과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구단의 유일한 미계약자인 구자욱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다. 선수의 컨디션도 문제지만 접점을 찾더라도 이미 상처가 곪을대로 곪은 것과 팬들의 마음까지 돌아서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삼성은 이미 협상 문제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은 경험이 있다.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팀의 상징이었던 배영수의 사례다. 배영수는 2014 시즌이 종료된 후 “구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상처 입었다”는 말을 남기고 삼성을 떠났다. 삼성 팬들은 당시 배영수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적잖이 당황했고, 그가 떠나자 팀에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프랜차이즈 스타와 구단의 협상 갈등은 예민한 문제다. 구단이 성적을 근거로 제시하는 합리성 이외의 추가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이대호 역시 2010년 타격 7관왕에 오른 후 구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구단은 6억 3000만원을, 선수는 7억원을 요구했다. 7000만원의 이견은 건널 수 없는 강으로 보였고,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연봉조정 끝에 구단이 승리했다. 당시 이대호는 ‘유니폼 판매 수익’ 등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성적 이외의 가치를 꺼내왔지만 소용없었다. 가장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던 2010년의 이대호마저 연봉조정에 실패하자 당시 이대호는 “앞으로 후배들이 구단에서 주는 대로만 받아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대호의 우려대로 그 이후 단 1건의 연봉조정 신청도 없었다. 선수의 승소 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이다. 이대호의 경우 한국에 복귀할 때 150억원의 대형 FA 계약으로 보상받았지만 당시의 갈등은 프로야구에서 프랜차이즈 스타와 구단 간의 대표적 갈등 사례로 남아 있다. 구단의 재정상황이 절대적으로 열악하다면, 혹은 팬들이 이해할만한 고과산정이 이뤄졌다면 팬들의 상처는 덜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해 한 경기도 뛰지 않았던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 오승환을 6억원에 데려왔고, 올해는 30경기를 뛰지 못함에도 최대 18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구자욱보다 성적이 좋지 못한 선수와 더 큰 금액에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대로는 구자욱과 삼성이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양보해야만 협상이 가능한 분위기다.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믿었던 구단으로부터 찬밥 신세를 당할 때 받는 팬들의 상처 역시 깊을 수밖에 없다. 극적인 타결이 이뤄진다해도 팬들의 마음까지 OK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이유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입덕일지] ‘찬또배기’ 이찬원, 트롯계에 떠오른 샛별

    [입덕일지] ‘찬또배기’ 이찬원, 트롯계에 떠오른 샛별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화제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인 TV조선 ‘미스터트롯’을 한 번이라도 본 시청자가 있다면 이 노래가 귓가에 맴돌 것이 분명하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해당 영상의 주인공은 바로 이찬원이다. 올해로 24살인 그는 ‘미스터트롯’ 신동부 참가자 중 한 명이다. 귀여운 비주얼에 탄탄한 실력까지 갖춘 그는 여심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인기 참가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무대를 찢은 트로트 신동 이찬원의 매력을 분석해 봤다. ▶ 귀여운 비주얼에서 나오는 청국장 보이스이찬원은 예선에서 가수 이성우의 곡 ‘진또배기’를 불렀다. ‘흐어~’라는 추임새로 노래의 시작을 알린 이찬원. 그의 추임새 한 마디만 듣고도 가수 박현빈은 “끝난 것 아니냐”며 이찬원의 노래 실력을 극찬했다.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이찬원은 깊이 있으면서도 맛깔나는 일명 ‘청국장 보이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찬원은 고음과 저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탄탄한 실력으로 예선 참가자 가운데 최단 기간 ‘올 하트’를 받아낸 실력파 참가자로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진또배기’가 올라왔고, 이찬원은 ‘찬또배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의 무대를 본 트로트 가수 진성은 “나도 모르게 춤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친구들에게 기회를 안 주면 누구한테 주겠냐”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붐 또한 “신동은 신동”이라고 평가했다. ▶ 24년 트로트 외길인생그의 탄탄한 트로트 실력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다. 그의 인생 24년은 그야말로 ‘트로트 외길 인생’이었다. 2009년 그는 ‘트로트 신동’, ‘대구 조영남’ 타이틀로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했다. 당시 이찬원은 “반주가 있으면 노래하겠다”며 준비해 온 노래 외에도 다양한 곡을 소화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후 이찬원은 KBS1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가수 한혜진의 곡 ‘너는 내 남자’, ‘정말 진짜로’ 등을 부르며 남다른 노래실력을 뽐냈다. 지난해 2월 방송된 ‘전국노래자랑’ 경북 상주 편에도 출연한 이찬원은 당시 가수 유지나의 곡 ‘미운 사내’를 부르고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수상 기운을 몰아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이찬원은 방송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 보는 사람도 웃게 하는 눈웃음 무엇보다 이찬원의 얼굴을 호감상으로 만들어주는 부분은 바로 ‘눈웃음’이다. 특히 그는 지난 팀미션 당시 무대를 소화하는 내내 환하게 웃으며 안무와 노래를 모두 소화하면서 매력을 어필했다. 지난달 26일 TV조선 ‘미스터트롯’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이찬원의 직캠 영상에는 “이번 무대 생글생글 미소로 매력 터졌네”, “백만불짜리 미소”, “시도때도없이 하는 눈웃음 너무 좋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현재 해당 직캠 영상은 조회수 20만을 돌파하며 그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Focus人] “야한 거 싫어하는 사람 있나요?” 남성잡지 맥심 첫 여성편집장 이영비

    [Focus人] “야한 거 싫어하는 사람 있나요?” 남성잡지 맥심 첫 여성편집장 이영비

    “엉덩이가 크고 예쁜 여자가 수영복을 입든 청바지를 입든 본인이 입고 싶어서 나온 건데, 일부 사람들은 이런 걸 애들이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왜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포즈는 되고 어떤 건 안 되고, 그 기준들이 법적으로 정해진 것도 아닌 모호하거든요. 맥심은 법이 규제하는 테두리 안에서 그 모호한 영역의 가장 밖에 있는 매체인 거 같아요.” 한 때 ‘털 난 중년 아저씨’로 오해까지 받으며 수많은 악플과 비난 속에서도 묵묵히 11년째 맥심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맥심 코리아 이영비(38) 편집장. 그녀는 맥심 최초의 여성 편집장이자 최연소 편집장이기도 하다. 그녀 이후 2016년 미국 맥심도 엘르 출신 여성 편집장을 데려오기도 했다. 누구나 그렇듯이 자신도 야한 거를 좋아한다는 그녀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극적이고 섹시한 것에 끌리게 돼 있어요. 일을 하면서 표현 수위에 있어 법이 제한하는 테두리 안에서 최대치로 밀고 가고 싶었죠”라며 “독자들에게 내가 발견한 재밌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고 에디터들과 같이 작업하면서 사람들의 취향을 공유해 나가는 과정이 즐거웠기 때문에 오랫동안 이 일을 해 올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1995년 영국에서 창간됐고 1997년 미국판 창간을 시작으로 2002년 한국판을 창간한 가장 핫한 남성잡지 중 하나인 맥심. 독자들이 원하는 바로 그 ‘핫’함을 찾고 달구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그녀는 “다른 잡지들은 인생을 좋게 만드는 건강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맥심은 불량식품 같지만 인생에서 빠지면 뭔가 아쉬운 양념 같은 존재다”라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지난 22일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맥심코리아 사무실에서 그녀를 만났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Q) 맥심에 어떻게 들어오게 됐나2003년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서 1년간 공부했다. 하루는 친구가 파티한다고 집에 초대했는데 그 집 화장실에 미국 맥심이 꽂혀 있었다. 애들 집 어딜 가도 맥심은 항상 있었다. 보자마자 맘에 들었다. 고상한 척 안 하고 가식 없이 기발하게 웃겼다. ‘잘린 손가락 붙이는 법’ 같은 유용한 팁도 있고 우리나라의 패션 잡지와는 발상부터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책이라는 고상한 물체에 이런 장난스런 이야기들을 가득히 찍어내도 되나?’ 하는 문화 충격을 받았지만 맥심의 애독자가 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한국에 와서 전공인 신문방송을 살려 왠지 우아(?)하게 살 수 있을 거 같은 KBS 라디오PD에 지원했지만 최종면접에서 떨어지고 ‘너랑 딱 맞을 거 같다’던 친구의 말처럼 운 좋게 같은 해 맥심에 지원해 들어오게 됐다. (Q) 여성 편집장으로 발탁된 사연2010년 편집장 됐다. 당시 회사 소유 문제로 조직이 거의 와해됐었다. 편집장은 공석이었고 연차 높은 선배들은 떠나고 후배들만 남았던, 곧 없어질 것 같던 회사의 편집장 자리를 맡게 된 거다. 운 좋게 다시 판매율이 올라가 기사회생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오게 될 줄 몰랐다. 맥심은 여자에게 매력적인 남자를 만드는 가이드북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여자 시각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이후로 다른 나라 맥심에도 여자 편집장이 부임하는 경우가 꽤 많이 생겼다.(Q) 편집장이 여자라는 사실에 대한 놀람과 우려에 대해네이버에 맥심 이영비 편집장 관련 악플들을 보면 욕이 엄청나게 많다. ‘털 난 중년 아저씨일 줄 알았는데 20대 파릇파릇한 여자라서 감정이 오묘하다’라는 댓글도 있다. 물론 털 난 중년 아저씨는 아니지만 성별을 떠나 젊은 세대들이 공유하고 있는 재밌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은 아는 사람이 맥심 편집장이 되는 게 가장 맞지 않나 생각한다. (Q) ‘전체관람가’ 잡지란 말에 놀라는 분들도 많은데‘전체관람가’로 출간되는 게 사실이다. 비유를 해보자면, 주부지의 타깃은 결혼한 기혼 여성들이다. 즉, 성인이다. 주부지에 섹스, 부부생활 이야기도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주부지를 ‘전체관람불가 성인지’ 분류에 넣지 않는다. 맥심도 마찬가지다. 타깃은 남자며 실제 주요 독자층도 20~30대 남성이다. 그 나잇대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다룬다고 해서, 성에 관한 담론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10대에게 유해하다고 간주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맥심은 남성 잡지다. 남성들이 보기에 남성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다룬다. 표지가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인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Q)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비판에 대해맥심 화보를 찍을 때마다 여성 전체를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일부 페미니즘 진영의 공격을 받곤 한다. 하지만 내가 봐온 여자들은 성적 매력을 당당하게 어필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일종의 철학을 하나같이 갖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은 맥심을 성적 대상화의 사회악으로 보는 일부 남성혐오집단의 공격이나 악플 등에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이는 걸 많이 봐왔다. 대형 일부 서점에서 진열된 책을 보고 어머니들이 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취향에 대해서 본인이 보고 싶지 않다고 그걸 못하게 하고 비난하는 것도 일종의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Q) 맥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나 비난에 대해서대중이란 표현을 써서 모호하지만 대중은 그들이 원하는 바를 충족하지 못했을 때 거센 비난을 한다. 그건 어느 매체건 마찬가지다. 이념적으로 혹은 법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했다기보다는 그 당시의 상황이 맥심에게 불운하게 돌아갔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이 반성하고 조심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케이스들이 쌓이다 보면 아무래도 사람이 자기검열을 하게 된다. 그게 조금 안타깝다. 아이템을 선정하고 진행함에 있어 속된 말로 ‘쫄게’된다. 사람들이 쏟아내는 비난도 어쨌거나 저희 매체의 역사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Q) UFC 마니아로 알려져 있는데사람들은 원초적으로 누가 더 센지를 궁금해한다. 호랑이와 사자, 지네와 전갈 등을 싸움 붙이는 이유다. UFC는 제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지만 폭력적이란 시각이 아닌 원초적으로 누가 더 센지에 대해 끌리는 측면이 있다. 센 남자들을 보면 약간 매혹되는 게 있다. 하지만 여자가 유혈 낭자한 UFC를 즐겨본다고 하면 특이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도 많기에 소위 ‘남성적인’ 취향의 여자들이 그걸 잘 드러내지 못하기도 한다. 실제로 정기구독자의 5~10%는 여성이고 매달 한두 개는 여성독자의 상담이 들어온다. 남녀의 취향 경계는 이미 흐려지고 있다. 편견을 걷고 들여다보면 남자에게 재밌는 건 상당수의 여자에게도 재밌다. (Q) 섹시함의 기준이 남성과 다를 수 있다. 여성 입장에서의 섹시함이란기본적으로 맥심 모델 콘테스트에 나온 분들은 본인의 얼굴과 몸매에 자신감을 갖고 있고 그것이 어느 정도 대중에게 어필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많은 카메라와 사람들 앞에서도 자연스럽고 자신 있는 포즈와 표정을 취한다. 소속사에서 키우는 연예인들, 속칭 “너 뜨려면 맥심 나와야 돼”라고 말하면서 인형처럼 똑같은 얼굴 표정으로 카메라 앵글을 바라보는 사람들과는 많이 다르다. 뭔가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 명확한 친구들이 맥심에게 잘 맞는 거 같다. 그런 것들이 또한 맥심이 생각하는 섹시함의 기본인 거 같다.(Q) ‘44 사이즈 모델은 쓰지 않겠다’라고 한 적 있는데“맥심은 육덕진 여자를 좋아하시죠?”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육덕진 이미지를 갖고 있는 여성 모델들이 나왔을 때 실제로 잡지 판매율이 높은 편이다. 그 의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여성을 예쁘고 섹시하다고 느끼는 거라고 생각한다. 모델 본인 스스로도 ‘넌 살을 빼야 돼’, ‘아이돌처럼 새다리가 돼야 돼’라는 외부적인 기준에 맞추지 않고 자신의 상태가 만족스럽고 맘에 들어서 나올 때 바로 그 모습이 진정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섹시하고 예쁜 여자를 다루는 매체로서 이런 외부의 기준들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인드가 맥심의 방향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Q) 역대 최고령 모델인 송해씨를 표지로 선정한 이유역대 맥심에 나오신 분들 중 최고령이다. 아마 그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거 같다. 남자 아이콘이란 인터뷰 코너가 있는데 여자 표지모델을 선정하듯이 남성들의 롤 모델을 선정하고 섭외해서 백커버로 들어간다. 송해 선생님은 방송의 살아있는 역사이시다. 그 지나온 시간만으로도 너무 멋있는 거 같다. 표지모델 섭외에 너무 흔쾌히 응해주셨다. 영화 대부 콘셉트였는데 눈물도 흘리시고 연기도 너무 잘해 주셨다.(Q) 국내외 연예인 중, 기억에 남는 표지모델과 그 이유는최근에 작업했던 200 특집호가 제일 재밌었던 거 같다. 저희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스 맥심 모델 엄상미, 김소희를 비롯해서 한지나, 예린, 꾸뿌 등이 나온 표지였다. 빨간색, 하얀색 비키니를 입고 같이 파티하고 놀고 싶은 예쁜 여자 친구들이 폭죽을 터뜨리고 환화게 웃는 모습을 연출했다. 모델들이 저희가 원하는 콘셉트를 가장 심플하고 정확하게 표현한 거 같았다. 제작진들도 상당히 즐거웠다. (Q) 소녀 이미지가 강한 연예인의 화보 촬영 시 마찰은 없는지원치 않으면 벗기지 않는다. 본인이 미니스커트까지만 입겠다고 하면 그 이상 권하지 않는다. 물론 아이돌 소속사들도 그들이 원하는 이미지가 있다. 당연한 거다 하지만 맥심도 맥심이 원하는 이미지가 있다. 그 사이에서 어떤 접점을 찾아보지만 아예 접점이 없으면 저희들도 하지 않는다. 일단 맥심에 나오기로 결정한 사람들은 기본적인 마인드 자체가 자신의 가장 섹시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친구들이다. 실제로 그런 친구들이 섭외된다.(Q) 세월호 참사로 예정보다 늦게 배포했는데당시 윤태진 아나운서 표지였는데 너무 귀엽고 발랄하게 잘 나왔다. 맥심은 재밌는 것들을 소개하고 고민 없이 보고 웃을 수 있는 그런 매체다. 여러 국가적인 국난이 있어도 발행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너무나 안타깝고 비극적인 참사라 그땐 기분이 좀 그랬다. ‘장례식장에서 북치고 노래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학생이 구조됐다라는 오보가 당일에 뒤집혀져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만 웃자고 잡지를 내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좀 늦추게 됐다. 판매가 잘 됐어도 마음이 편치 않았을 거 같다. (Q) 표지모델과의 마찰로 에디터 중 한 분이 표지 모델로 나왔는데두 번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촬영 다 끝낸 표지모델이 나오지 않겠다고 했다. 당시 미국 출장 중이었는데 전화받고 바로 귀국했다. 이미 계약서에 사인도 다 했고 출판해도 문제 될 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틀 후면 인쇄기가 돌아갈 급박한 상황 속 문득 떠오른 생각이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이걸 그냥 콘셉트로 가는 건 어떨까하고. 독자들에게 무슨 변명 따위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우리 해프닝 자체를 맥심의 커버로 남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란 위험한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론 그 에디터분이 굉장히 연기를 잘해줬다. 조명 쓰러져 있고 쓰레기 굴러다니고 망한 촬영장 콘셉트였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덕분에 맥심이란 매체가 그 일을 계기로 전화위복 됐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그 모델 분께 감사한 마음이다. 비록 모델료는 돈가스 사주는 걸로 대신했지만. (Q) 만드는 사람이 재밌어야 보는 사람도 재밌다. 직원 간 소통은 어떻게아무래도 만드는 콘텐츠가 자유롭다 보니깐 직원들끼리 주고받는 대화의 범위나 양 그리고 자유도 자체가 높다. 그렇다고 위아래가 없는 건 아니다. 휴가 신청 올라오면 다 오케이다. ‘놀고 싶으면 노세요’라는 의미다. 평소 업무 강도가 높다보니깐 자유도 자체를 높여 놓는 편이다. 옆돌기를 하든 불쇼를 하든 남한테 피해만 안 주면 상관하지 않는다. (Q)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연예인요즘은 사람들이 정말 뭘 좋아하고 뭘 보고 싶어 하는지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유튜버 개인 팬덤이 두터운 친구들과 같이 작업을 하는 게 장사하는 입장에서도 물론 좋지만 연예인들보다 더 흥미로울 때가 더 많다. 외모를 떠나서 그렇게 자신의 콘텐츠가 풍부한 친구들과 작업하는 게 재밌고 즐겁다. 연예인 중에선 개인적으로 배우 김혜수씨가 맥심에 나오면 참 멋있겠다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마 안 하실 거 같다. (Q) 가장 의미 있었던 작업은 2017년 10월호 광마 마광수 추모 특집호다. 그가 사망한 달 모든 기획을 정리하고 표지부터 후반부 기사들을 특집으로 꾸미고 추모 특집을 준비했다. 상큼하고 섹시한 맥심 여자 표지 모델이 아닌 마광수 얼굴이 표지로 나가면 판매가 저조할 것도 예상했다. <즐거운 사라>가 당대에 판금되고 저자와 출판사 사장이 구속까지 될 정도의 텍스트인가, 우리 사회는 이 텍스트를 감옥에 가두고 숨겨야 하는 것인가, 지금의 한국에서도 그 기준은 여전히 유효한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맥심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던지고 싶었다. 맥심뿐 아니라 세상의 많은 콘텐츠 제작자들은, 그의 문학과 사고에 대한 호불호와 상관없이 마광수라는 인물의 불행한 개인사에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Q)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일을 하면서 우리 사회에 경직된 ‘벽’이 얼마나 많은지 절감했다. 얼마 전 유튜브로 90년대 뉴스를 봤다. 당시 사회 문제시되던 오렌지족의 행태란 게 수입차 타고 락카페 가는 정도였다. 지금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 것들이다. 결국 세상은 나아간다. 맥심과 함께 하는 동안에도 세상은 변했다. 티팬티를 입거나 왁싱을 하면 무슨 외국 포르노 배우 보듯 하던 시선도 많이 사라졌다. 논란의 대상들을 비난하기에 앞서 “이게 왜 나빠?”라고 생각해보는 게 맥심 편집장 이영비의 목표라면 목표다. 또한 내외부적인 어려움 없이 매달 마감을 쉬지 않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맥심이라는 편견도 많고, 미움도 많이 받고 사랑도 많이 받으면서 10년 넘게 만들어 오고 있다. 독자들이 내가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최근 200호 특집을 했는데 300호 갈 때까지, 제가 죽어 없더라도 맥심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유출되면 끝 ㅋㅋ”… 알면서도 못 끊는 단톡 성희롱

    “유출되면 끝 ㅋㅋ”… 알면서도 못 끊는 단톡 성희롱

    “여러분의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은 안녕하신가요?” 지난해 11월 청주교대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사회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일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동기 여학생들의 사진을 올리고 외모를 평가하거나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뒤다. 단톡방에서는 돈을 걸고 외모 투표도 이뤄졌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뒤에서 자신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단톡방 성희롱은 청주교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경희대 의대, 충북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여러 학교에서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외부로 알려지지만 않으면 된다. 사적인 이야기라 괜찮다”는 안일한 인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대화가 재미있는 농담이 아닌 주변 여성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범죄 행위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반복되는 단톡방 성희롱 사건을 멈추려면 가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톡방 성희롱 밝혀진 것 0.1%도 안될 것” “퇴폐업소 에이스 같다.”, “XX 받아먹고 싶다.” 같은 교양 수업을 듣는 여학생들을 상대로 일부 충북대 남학생들이 나눈 단톡방 대화 중 일부다. 지난해 12월 피해 학생이 학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공론화됐다. 가해 학생들은 “이거 알려지면 사망이다”, “우리 쓰레기다” 등 자신들의 성희롱적 발언들이 공개되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듯한 대화도 나눴다. 같은 동아리 동기들을 상대로 “핥고 싶다”거나 “○○랑 XX랑 모텔 가나봐” 등의 성희롱적 대화를 나눈 경희대 의대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학내 학생 자치기구인 인권침해사건대응위원회(대응위)에 따르면 이들은 “(문제가 될 내용을) 다 같이 삭제하자”고 말하거나 실제로 주기적으로 증거인멸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잘못된 행동임을 알면서도 단톡방 성희롱은 공공연히 이뤄졌다. ‘우리끼리’라는 단톡방의 은밀한 속성이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범죄라는 생각을 무뎌지게 한 탓이다.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의 대화는 걸리지 않을 것이다’ 혹은 ‘우리끼리 이야기일 뿐인데 왜 문제 삼느냐’는 등의 안일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친한 사람들끼리 뭉치는 단톡방의 속성상 또래 사이 이견을 제시하면 따돌림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휩쓸려 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속성 때문에 단톡방 성희롱은 외부로 드러나기 쉽지 않다. 2018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가 발표한 상담통계에 따르면, 단톡방 성희롱 사건에서 적용될 수 있는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죄와 관련된 상담은 전체의 19%에 달했다. 하지만 서승희 한사성 대표는 “단톡방 성희롱 중 밝혀진 것은 0.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사적 공간이라는 단톡방의 특성상 내부고발 없이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문제가 된 경희대 의대 남학생들의 성희롱 대화 역시 해당 단톡방에 소속된 한 학생의 제보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가해 학생들과 다시 수업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과 폐쇄적인 의대 사회 내에서의 인식 등을 이유로 사건 신고 취하와 재접수를 반복했다고 한다. 여러 번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인식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 대표는 “가수 정준영(31)씨의 단톡방 사건이 터졌을 때조차 일부 네티즌은 ‘사적 대화를 왜 검열하느냐. 사생활침해 아니냐’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면서 “단톡방 성희롱을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여성을 성적 도구화하는 문화가 여전히 팽배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윤지영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단톡방 성희롱을 “여성을 성적으로 품평하고 다른 남성에게 공공연히 전시하는 행위가 ‘센 남자’, ‘강한 남자’임을 입증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왜곡된 남성 문화의 단면”이라고 설명했다.●“이 정도 했으면…” 피해자들에게 눈총 보내 자신이 성희롱 대화의 대상이 된 사실을 뒤늦게 안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지난해 11월 군인권센터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일부 학생들이 동기 여생도를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은 단톡방의 존재를 공론화했다. 센터에 따르면 일부 남생도들은 남자 연예인의 공연에 환호하는 여생도들을 보고 “회음부간호 】되게 하겠네” 등의 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 11명 중 1명은 퇴교 조치, 나머지는 4~7주의 근신 처분을 받았지만 상처는 여전히 남았다. 학교 측의 미흡한 대처와 공론화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는 학내 분위기가 원인이 됐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생도들을 모아 두고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음담패설은 성적 희롱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대처가 미흡했다”면서 “주변에서도 ‘이 정도 했으면 되지 않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여 여생도들이 오히려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학내 징계 절차가 2차 가해가 되기도 한다. 피해자 처지에서 납득되지 않을 정도로 징계 수준이 낮거나 가해 학생과의 철저한 분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2018년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심층 인터뷰를 한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 A씨는 “가해 학생 8명이 받은 징계 중 가장 높은 수위는 정학 5개월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군입대와 자발적 휴학 기간이 정학 기간에 포함된다는 사실은 A씨를 더욱 무력하게 만들었다. A씨는 “징계가 나오자마자 바로 다음 학기에 군대로, 해외로 가는 가해자들을 보며 ‘믿을 곳이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미정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학교에서는 피해자에게도 가해자의 징계 수위를 알리지 않는 등 징계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례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학내 징계를 넘어 법적 대응에 나서는 피해자들도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사례 대부분은 성범죄에 속하지는 않는다. 당사자가 없는 단톡방 내에서 성희롱이 이뤄지는 경우는 성폭력특례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진희 변호사는 “단톡방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성적 농담을 하고 음란물을 보내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유발했다면 통신매체이용음란죄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톡방 내 사람들이 밖에 있는 특정 대상을 희롱하기 위해 일종의 ‘뒷담화’를 나눈 것은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청주교대 가해 학생들 2명 역시 최근 모욕 혐의를 받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피해자 측 변호인인 로펌 굿플랜의 강현 변호사는 “핵심은 모욕죄 구성요건 중 하나인 단톡방의 내용이 제삼자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지는 공연성”이라면서 “대법원 판례에 비추어볼 때 충분히 모욕죄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업을 가지 못하고 은둔하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은 피해자들도 있다”면서 “무엇보다 가해 학생들의 예비교사로서의 자질, 윤리의식 등에 대해 더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단톡방 성희롱, 새로운 성폭력으로 처벌해야” 일각에선 법적으로 단톡방 성희롱도 새로운 성폭력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지영 교수는 “단톡방 성희롱 역시 변화된 플랫폼 문화 안에서 발생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성폭력으로 인정하고 성폭력특례법 안에서 처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들도 성폭력 피해자로 신분 보장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높아질 수 있고 피해자들도 지원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 변호사 역시 “성희롱 사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있고 그 유형도 다양해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성희롱을 법적으로 성범죄의 영역으로 볼지 등의 입법에 대해 국회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조건 처벌 규정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보다 중요한 건 인식의 전환이다. 전문가들은 공론화를 통해 단톡방 성희롱 문제를 더는 우리 사회가 방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성인지 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계속 해야 한다”면서 “유사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리 사회가 이를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지영 교수도 “단톡방 성희롱 문제를 용기 있게 내부고발을 한 남성들을 새로운 남성성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도 피해자 관점에서 이 문제를 예의주시한다는 선례를 계속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교대 남자 대면식서 호감 여학생 언급, 성희롱 아니다”

    “교대 남자 대면식서 호감 여학생 언급, 성희롱 아니다”

    남학생만 참여하는 모임에서 여학생들의 외모를 품평하는 등 성희롱한 혐의로 징계를 받았던 서울교대 재학생들에 대해 법원이 징계 처분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해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함상훈)는 지난달 30일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16학번 이모씨 등 5명이 대학 측을 상대로 “징계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낸 소송에서 재학생의 손을 들어줬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졸업생이 참가하는 축구 소모임 신입생 대면식에서 신입생의 이름과 사진 등이 담긴 신입생 소개자료를 만들고 여학생들의 외모를 품평하며 성희롱한 혐의로 3주의 유기정학을 받았다. 지난해 3월 처음 문제가 폭로된 후 사과문 등을 게재한 선후배들과 달리 이들은 줄곧 “남녀 구분 없는 신입생 소개자료를 만들었을 뿐 성희롱은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재판부도 이들의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선배들처럼 외모 평가나 성희롱을 한 증거가 없고 오히려 과거의 악습을 없애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2016년 이후 대면식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 참석자들이 호감 가는 여성의 이름을 말한 것이 부적절해 보일 여지는 있지만 그 자체로 성희롱이나 성적 대상화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2017년도 신입생 소개자료에도 남녀가 모두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학의 징계 과정이 위법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재판부는 “처분 전에 이씨 등에게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고, 의견을 제출할 충분한 기한을 주지 않았다”며 “처분서에 ‘처분의 원인이 되는 사실’도 기재하지 않아 행정절차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정학 처분 기간에 연 1회 열리는 교육실습이 진행되면서 이씨 등의 졸업이 1년 늦춰진 것에 대해서도 “1년 유기정학을 한 가혹한 효과가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거짓말로 수집한 사진을 공유하고 ‘호감 가는 여성’을 점찍는 일종의 ‘초이스 문화’를 용인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징계가 위법하다고 본 것에 대해서도 “대학이 학내 성범죄에 신속히 대처하는 대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80세 영국 할머니와 결혼하는 35세 남성… “우리 사랑은 진실“

    80세 영국 할머니와 결혼하는 35세 남성… “우리 사랑은 진실“

    80세 영국 할머니가 무려 45세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35세 이집트 남성과 결혼할 것으로 알려지자, 영국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남성이 할머니의 재산과 영국 국적을 얻기 위해 할머니에게 접근한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집트 연하남은 영국 데일리메일와의 인터뷰에서 "그녀와의 사랑은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모하메드 아메드 이브리함은 "나의 엄마보다 20살이 많은 여성과 결혼하는 것이 이상한 것은 나도 안다. 하지만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사람의 눈을 멀게한다. 사랑에 빠지면 그녀의 나이나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며 입을 열었다. 그들은 페이스북에서 만나 사랑을 속삭인 후 지난해 11월 할머니가 그를 만나기 위해 카이로를 방문했다. 그는 "공항에서 그녀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진정한 사랑임을 깨달았다. 그녀를 만난 나는 행운아"라며 첫만남을 설명했다. 그들은 만나지 몇 시간 만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않은 서구 여성은 이집트 남성과 잠자리를 함께 할 수 없기 때문. 결혼식에는 그의 부모님과 친구 2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비공식 결혼을 올린 이 커플은 4일 동안 카이로를 여행하며 뜨겁고 로맨틱한 신혼여행을 즐겼다. 할머니는 "다시 처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며 "너무나 사랑스럽고 로맨틱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그가 할머니의 재산과 영국 국적을 노리고 결혼 한다는 비난에 "나는 그녀가 부자이거나 가난하거나 어디에 살든지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아이리스 그녀 뿐이다. 그녀와 함께라면 세상 어디에서든지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리스를 집으로 초대해 가족과 저녁을 함께 했다" 며 "엄마와 아이리스는 정말 잘 어울렸다. 엄마는 내가 행복하면 엄마도 행복하다고 하신다. 세상의 모든 엄마처럼 아들이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하기를 바라신다"고 말했다. 또 "아이리스의 두아들이 내가 너무 젊고 그녀의 재산을 노린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나를 만난다면 내가 얼마나 그들의 엄마를 사랑하는지 알 것이며, 그들도 나 같은 의붓아버지를 만난 것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영국을 방문한다면 리버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집트 축구영웅 모하메드 살라의 경기를 직접 보고는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영국으로 방문하기로 했지만 경비부족으로 관광비자가 발급이 안되었다. 할머니가 카이로에 방문할 당시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휴가를 신청했지만 사장이 휴가를 허락하지 않자 아예 용접공 일을 그만두고 현재는 무직이지만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다. 그는 2명의 여동생과 1명의 남동생과 함께 3개의 침실이 있는 부모님 집에 살고 있다. 혹시 전에 결혼한 적이 있느가란 질문에는 "그런 것은 아이리스와의 사랑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대답을 회피하기도 했다. 카이로 방문시 서류미비로 공식적인 결혼을 할 수 없었던 할머니는 다음 달에 카이로를 다시 방문해 공식적인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국가대표 넘어 미국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 우승하는 게 꿈”

    “국가대표 넘어 미국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 우승하는 게 꿈”

    “이젠 국가대표를 넘어 다가오는 미국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꿈입니다.” 지난해 12월 최연소 한국여자 주짓수(Jiu-jitsu)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된 김시은(21) 선수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새해 소망을 말했다. 김 선수는 자그만 체구에 앳된 외모로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전국 초중고교 백일장대회에서 여러번 상을 받은 평범한 소녀였다. 우연히 경기 김포시 사우동길을 걷다가 눈에 띈 도장간판을 보고 찾아간 게 주짓수와의 첫 인연이었다. 입문 3개월 만에 전국대회에 첫 출전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 1·2회 도네이션컵대회를 비롯해 경기도회장배와 세계주짓수협회 IBJJF 주관 국제아시안컵에서 잇따라 우승하고, 지난해 12월에는 주짓수 국가대표 48kg급에 선발됐다. 주짓수협회의 한 관계자는 “시은이는 운동신경이 다른 선수보다 뛰어나고 일반여성보다 힘과 체력이 좋다. 시합할 때 승부욕이 좋고 투지가 넘친다”며, “김포에서 시은이가 최초로 국가대표선수가 됐으며 이처럼 훌륭한 선수가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여성 국가대표는 4명으로 김 선수가 최연소다. 김 선수는 세계대회에 대비해 김포에서 이동해 지난해 아디다스주짓수팀에 합류했다.-주짓수는 어떤 운동인가. “주짓수는 일본의 전통 무예인 유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격투기다. 유도보다 실전 격투 성향이 강해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하는 것으로 승부를 결정한다. 일본의 전통 무예인 유술(柔術)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주짓수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파된 유러피언 주짓수와 브라질 전통 격투기인 발리 투두와 결합한 브라질리언 주짓수로 나뉜다. 주짓수 경기는 등을 바닥에 대는 경우가 많고 기본적인 움직임이 그라운드기술이 많다. 때문에 처음엔 엉덩이를 떼면서 상대를 미는 동작이라든지, 상대가 내몸 위로 올라왔을 때 튕겨내는 기술 등을 배운다. 3개월가량 기초동작을 배운다. 주짓수는 무기없는 맨손 무기 중 최강이다. 이 중에서 저는 암바가 주특인데 한번 이 기술을 구사하면 끝까지 구렁이처럼 따라가며 집요하게 파고들어, 늪에 빠지는 느낌으로 걸리면 빠져 나오기 어렵다.” -여성으로서 과격한 운동인데 주짓수를 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김포 사우동 거리길을 가다 ‘000주짓수’ 간판이 눈에 쏙 들어왔다. ‘왠지 이거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간판을 보고 흥미가 생겨 바로 체육관으로 들어갔다. 격투장면을 봤는데 정말 왜소한 남자선수가 스모선수처럼 덩치 큰 선수를 정말 갖고 놀더라. 작지만 저렇게 큰 사람을 넘어뜨리고 꼼짝못하게 하는 운동에 감동받았다. 이날 주짓수운동이 진짜 멋있게 보여 나도 배워야 되겠다고 결심했다. 체구와 키가 작고 몸무게도 가벼운 나에게 주짓수라는 운동이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 그때 제나이가 17살인 고교 1학년때였다. 새해 21살이 됐으니까 입문한 지 어느새 4년이 흘렀다.”-초창기 수련시기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우리 체육관에 100명의 수련생들이 있는데 이중 여성이 20명가량이다. 당연히 여성 훈련파트너가 부족하다 보니 남자 선수들하고 함께 훈련할 수밖에 없다. 처음엔 서툴러 마구 달려들다가 무릎이나 팔꿈치로 상대 남자선수들의 중요부위를 가격하기도 했다. 이럴 때면 남자선수들이 매우 당황해하더라.(웃음) 또 아빠가 어렸을 때 누워서 비행기 태워주는 놀이처럼 지렛대 원리로 하는 동작인데, 작은 동작으로도 툭 걸면 뒤로 발랑 날아가버린다. 이걸 초반에 많이 당했다. 처음 훈련할 때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 -입문 3개월 만에 전국대회 출전해 1등했다고. “맞다. 기초를 마친 입문 3개월 후부터 바로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띠별로 나눠서 대회를 치르는데 흰띠부터 시작하고 파란띠-보라띠-갈색띠-검은띠 순서로 올라간다. 띠 한 등급 올라가는데 보통 2년 걸리나 경기성적이 좋아서 다른 선수들보다 좀 빨리 올라가서 현재 보라띠급이다. 흰띠급 전국대회에 12명이 출전해 성인 여자부 우승을 했다. 이후 유망주로 부상해 한 달에 2경기씩 출전했다. 흰띠급에서는 출전하면 전부 1등을 했다. 일본에서 처음 경기를 했는데 국제대회라 기억에 남는다. 중국선수하고 맞붙어서 30초만에 암바로 KO를 시켜 우승해 너무 기분좋았다. 주특기는 배린보로 기술과 웨이터가드, 스파이더가드 나소 기술이다. 이 기술을 가드로 잡아 암바로 끝내는 기술이 장점이다.”-훈련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무래도 투기운동이라 선수들과 바짝 붙어서 하는 운동이다. 남자선수랑 하다보면 피부에 닿을때는 일종의 살기가 느껴진다. 남자선수하고 대면하면 맹수랑 싸우는 느낌인데 맨손으로 사자를 눈앞에 보는 그런 기분이다. 살아야 된다. 이겨야 된다는 생각뿐이다. 서로 봐주는 거라곤 눈꼽만큼도 없고 살기 위해 싸우는 식이다. 그래서 부상도 잦다. 무릎을 자주 다친다. 무릎 외측이랑 내측 인대들이 헐렁해지고 다양한 각도로 쓰다보니 탈구도 많다. 훈련중 탈구돼서 1시간 동안 옴싹달싹도 못한 채 가만히 있었다. 예전에 어깨근육이 찢어져 수술한 적도 있고 무릎이 탈구돼서 3개월간 재활치료를 했다. 그때가 고교생인 18살때였다.” -주짓수를 잘하려면. “‘주짓수는 체스’라는 유명한 말을 있다. 내가 기술을 구사하기 전에 상대의 수를 미리 읽지 못하면 함정에 빠질수 있다. 상대방 선수의 경기스타일이나 심리상태 등을 미리 파악해야 된다는 의미다. 제가 달리기 등 운동신경이 뛰어나지는 못한 편인데 연습만이 살길이다. 하루에 도장에서 세번 나눠 운동한다. 오전에는 9시부터 11시까지 기술연습을 한다. 점시후 쉬다가 기초체력운동을 한다. 헬스장에 가거나 달리기를 1~2시간 운동한다. 저녁에는 7시부터 11시까지 배운 기술을 다른사람에게 가르쳐주기도 하고 함께 연습 스파링을 한다. 총 하루에 총 12시간 가량 운동하고 있다.” -앞으로 꿈과 바람이 있다면. “주짓수는 옛날에 피겨나 리듬체조처럼 사람들이 잘 모르고 접할 수 없는 운동이었다. 이젠 유명해지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인기가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주짓수를 널리 확산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 최종 목표는 세계챔피언을 따는 것이고 25살 때까지 현역선수생활을 할 생각이다. 세계챔피언을 딴다면 후배 양성의 길을 걷고 싶다. 여성들끼리만 따로 운동할 수 있는 도장인 여성전용 주짓수 체육관을 만드는게 바람이다. 한국인 중 성기라 선수가 24살에 최초로 미국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3등을 차지했다. 제가 5월 미국대회에 나가서 2등 이상 수상하면 국내신기록이 된다.” ●김시은 선수 프로필 ▲2000년 1월 3일생, 전남 화순 출신, 김포고 졸업 ▲제1회 도네이션컵 53kg 체급 우승 ▲의정부 주짓수 협회장배 53kg 체급 우승 ▲경기도 회장배 주짓수 챔피온쉽 53.5kg·58.5kg 통합 우승 ▲경기도 주짓수협회 블루랭킹 1위 선정 ▲리그로얄 4 서울 53kg 체급 우승, 앱솔루트 우승 ▲리그로얄 2019 블루랭킹 1위 선정 ▲제2회 도네이션컵 53.5kg 체급 우승, 앱솔루트 우승 ▲제4회 브라질리언 주짓수 넘버원 챔피온쉽 53.5kg 체급 우승, 앱솔루트 우승 ▲니온밸리컵 제3회 53.5kg 체급 우승 ▲아디다스 엘리트 주짓수 선수 정식 계약 ▲마산회장배 주짓수 시합 48.5kg 체급 우승 ▲세계주짓수협회 IBJJF 주관 국제아시안컵 48.5kg 체급 우승 ▲2019년 12월 주짓수 국가대표 48kg급 선발.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트랜스젠더 첫 여대 합격… “다른 이들에게 희망 주고 싶다”

    트랜스젠더 첫 여대 합격… “다른 이들에게 희망 주고 싶다”

    “국내 첫 성전환 변호사 박한희에 영향”성전환 수술을 받고 남성에서 여성이 된 트랜스젠더가 숙명여자대학교에 합격했다. 성전환자가 여대에 지원해 합격한 사실이 공개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숙명여대는 트랜스젠더 A(22)씨가 2020학년도 신입학전형에서 법과대학에 최종 합격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A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같은 해 10월 법원에서 성별 정정 허가를 받았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의 첫 숫자를 ‘1’에서 ‘2’로 바꿨다. 외모로 보나 법적으로나 어엿한 여성으로 대학 입시에 지원한 것이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A씨가 정시모집 전형에 지원해 법대에 합격했다”며 “아직 정시 합격자 등록 기간이 아니어서 등록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트랜스젠더의 입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학교 규정상 성전환자의 지원이나 입학을 제한하지 않는다”며 “다만 전례가 없어 A씨의 학교생활 등에 대한 세부 지침을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법대에 지원한 동기에 대해 국내 첫 트랜스젠더 법조인인 박한희(35) 변호사 덕에 법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느 날 박 변호사의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박 변호사의 당당한 모습이 저에게 굉장한 자신감을 줬다”고 밝혔다.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에 소속된 박 변호사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3월 서울대 로스쿨에 입학했다. 이듬해 성 정체성을 밝히고 2017년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박 변호사는 성소수자 권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온 인물이다. A씨는 “트랜스젠더도 당당히 여대에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앞으로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여러 사회적 약자들이 제대로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법으로부터 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최근 남성으로 입대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22) 육군 하사가 여군으로 계속 복무를 원했음에도 군이 강제 전역을 결정하면서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문제가 이슈가 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하하♥’ 별, 나이를 거꾸로 먹는 동안 미모 [EN스타]

    ‘하하♥’ 별, 나이를 거꾸로 먹는 동안 미모 [EN스타]

    가수 별이 근황을 전했다. 별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제일 사랑하는 립컬러”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밝게 웃는 별의 모습이 담겼다. 별은 점점 더 어려지는 동안 외모를 자랑하며 상큼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편 별은 2012년 가수 하하와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손승연 외모 변천사 사진 공개 “볼 때마다 친구들이 살 빠졌냐고...”

    손승연 외모 변천사 사진 공개 “볼 때마다 친구들이 살 빠졌냐고...”

    가수 손승연의 외모 변천사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배우 이동건, 강경준, 가수 손승연과 뮤지컬 배우 김선영이 출연했다. 이날 손승연은 과거에 비해 훨씬 날씬해진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대해 손승연은 “방송에 나오면 동창들에게 연락이 많이 온다”면서 “멘트가 다 똑같다. ‘너 예뻐졌더라’ ‘너 살 많이 빠졌더라’고 말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구라는 “살 빠진 거 말고 없지 않냐”고 질문했고, 손승연은 “맞다. 살만 빠진 거다. 그럼 예뻐지진 않았냐”고 말해 김구라를 당황하게 했다. MC들은 손승연의 외모 변화가 담긴 사진도 준비해 공개했다. 과거 사진들이 공개되자마자 출연진들도 놀라워했다. 손승연은 “현재 15kg를 감량했다”고 말하며 그간의 노력을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오나미, 남동생 공개 ‘누나 닮았지만 훈훈해’

    오나미, 남동생 공개 ‘누나 닮았지만 훈훈해’

    오나미가 남동생과 함께 근황을 전했다. 최근 유튜버로 변신을 선언하며 유튜브 채널 ‘나미데이’를 통해 자신의 일상 브이로그를 공개하고 있는 오나미. 오나미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말 착한 아이. 오빠 같은 #내동생. 동생 표정 화난 거 아님. 올 한 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이라는 글과 함께 남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카페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누나와 닮은꼴이지만 훈훈한 외모의 남동생과 오나미의 새침한 표정이 눈길을 끈다. 오나미의 남동생은 방송에 수차례 출연한 바 있다. 한편 최근 오나미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수입 관련 “인지도만큼 벌지 못했다. 그런데 주위에서는 돈을 많이 벌었다고 생각하는지 돈 빌려달라는 소리를 많이 하더라. 이 사실이 알려져 내게 돈 빌려달라는 부탁을 좀 안 했으면 좋겠다”는 고충을 토로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오나미는 “예전엔 돈을 빌려줬었다. 그런데 주위에서 거절하라고 많이 조언해주더라. 그래서 거절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편의점 샛별이’ 지창욱X김유정이 그릴 ‘편의점 로맨스’[공식]

    ‘편의점 샛별이’ 지창욱X김유정이 그릴 ‘편의점 로맨스’[공식]

    배우 지창욱과 김유정이 올 가을 첫 방송을 앞 둔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에 캐스팅 됐다. 지창욱과 김유정은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의 주연 캐릭터인 편의점 점장 ‘최대현’ 역할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정샛별’역할을 맡는다.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는 글로벌 채널 라이프타임이 한국에서 첫 투자작으로 결정한 드라마로 태원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나선다. ‘열혈사제’를 연출한 SBS 출신의 이명우 PD가 메가폰을 잡아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창욱이 맡은 남자 주인공 ‘최대현’은 편의점을 운영하는 젊은 점장으로 훈남이지만 어딘가 허당인 캐릭터다. 대기업에 다니다 편의점을 차린 최대현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역할로 청춘들의 공감을 유발할 예정이다. 지창욱은 2014년 드라마 ‘기황후’로 한류 스타로 발돋움한 이후 드라마 ‘힐러’, ‘더 케이투’, ‘수상한 파트너’, ‘날 녹여주오’, 뮤지컬 ‘그날들’ 등에 출연했다. 독보적인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여심을 저력하는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김유정이 맡은 여자 주인공 ‘정샛별’은 4차원의 순수한 악녀 캐릭터다. 남자 주인공 ‘최대현’이 운영하는 편의점에 야간 알바생으로 들어온 정샛별은 불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사회 정의를 위해 힘쓰는 걸크러쉬 유발자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아역 배우로 데뷔해 어느새 18년차 연기 경력을 갖고 있는 배우 김유정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뿐만 아니라 개봉을 앞둔 영화 ‘8월의 밤’의 주연을 맡아 사극부터 현대물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폭넓은 연기로 2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라이프타임 채널 예능 프로그램 ‘하프 홀리데이’에서는 이탈리아 젤라또 샵에서 알바생으로 변신하며 화제를 모아 김유정이 보여줄 편의점 알바생의 모습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편의점 샛별이’는 최대현(지창욱 분)이 운영하는 편의점에 정샛별(김유정 분)이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오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좌충우돌 로맨스 드라마다. 웹툰 원작은 연재 중 한 달 동안 조회수 500만뷰, 누적 조회수 5700만뷰, 구독수는 4000만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는 2000년 SBS 8기 공채 프로듀서로 입사했다. 이 PD는 ‘올인’ ‘발리에서 생긴 일’, ‘돌아와요 순애씨’ 등에 참여했다. 이후 2007년 ‘불량커플’을 시작으로 ‘자명고’, ‘패션왕’, ‘두 여자의 방’, ‘너희들은 포위됐다’, ‘펀치’, ‘귓속말’, ‘열혈사제’ 등의 메인 연출을 맡았다. 특히 2019년 연출작인 ‘열혈사제’는 2019년 한국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로 2019년 서울 드라마 어워즈에서 한류 드라마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고, SBS 연기 대상에서 8관왕을 차지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 받은 작품이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맨발의 기봉이’,‘ 인천상륙작전’, ‘물괴’ 등 뿐만 아니라 드라마 ‘아이리스’ 시리즈, 미국 유명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의 한국판 등을 제작한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드라마, 영화 제작사다. ‘편의점 샛별이’는 주연 배우 캐스팅을 시작으로 본격 제작에 들어가 올 가을 국내에서 라이프타임 채널을 포함한 복수의 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또 에이앤이 네트웍스의 글로벌 채널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시청자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한국 드라마 팬들에게 소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성훈, 젝키 컴백 의식? 팬미팅 잠정 연기된 배경 [김채현의 EN톡]

    강성훈, 젝키 컴백 의식? 팬미팅 잠정 연기된 배경 [김채현의 EN톡]

    “팬들에게 미안해”젝스키스가 4인조로 뭉친 가운데 기존 멤버 강성훈이 팬 미팅을 잠정 연기해 눈길을 끈다. 그룹 젝스키스(은지원, 장수원, 김재덕, 이재진)는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첫 번째 미니 앨범 ‘ALL FOR YOU’(올 포 유)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강성훈 탈퇴 후 4인조 활동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은지원은 “우리가 4인조로 나오게 됐는데 가장 죄송스럽고 미안한 분들은 팬이다. 고지용을 비롯한 6명이 함께했을 때가 가장 우리에게 좋은 추억이었다.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4명이서 컴백한 만큼 많은 멤버들이 개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인보컬이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곡에 맞게, 그리고 그 곡에 맞는 보컬로 꽉 채워놓았기에 어느 누구 하나에 치우친 곡 구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곡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는 멤버가 각자 맡아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오랫동안 준비한 앨범이다”고 덧붙였다. 4인조 젝스키스는 ‘ALL FOR YOU’로 신곡 활동에 돌입한다. 회사원 고지용과 달리 강성훈은 왜 팀을 탈퇴했을까? 강성훈은 2018년 9월 예정됐던 대만 팬미팅을 일방적으로 최소 해 주최 측에게 피소당한 바 있다. 팬들은 팬 미팅을 진행한 팬클럽 운영진의 허술한 진행으로 벌어진 일이고, 팬클럽 운영진이 수익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팬클럽 운영진은 또 서울시에서 운행하는 택시에 솔로 콘서트 광고를 부착하겠다며 팬들로부터 2000만 원가량의 돈을 걷었지만 광고는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 또 젝스키스 20주년 영상회를 통해 수익금 4200여만 원을 얻었으나 ‘기부하겠다’던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특히 강성훈은 팬클럽 운영자와 교제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젝스키스 팬 70여 명은 2018년 11월 12일 강성훈과 팬클럽 운영자 등을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피소당했던 강성훈은 ‘혐의없음’ 처분을 받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뜻으로 정산금을 기부했지만 후배 아이돌 외모 비하 발언 등이 불거지며 실망을 키웠다. 이렇게 여러 논란 속에 강성훈은 젝스키스에서 탈퇴했다. 혼자가 된 강성훈은 2월 14~15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미니 콘서트 겸 팬 미팅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성훈 측은 지난 27일 공식 페이지를 통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발병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아티스트와 팬분들 건강 보호를 위해 공연 주최 측과 협의 끝에 공연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며 팬미팅을 연기했다. 이어 “팬 미팅에 오시는 분들 대다수가 외국에서 오시는 분들로 파악되고 있다. 공연 티켓을 포함한 항공편, 호텔 등 예약 수수료 등에 팬분들께 오는 피해를 최대한으로 줄여드리기 위해 설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긴급하게 일정 연기를 공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연을 통해 지난달 발매한 ‘you are my everything’의 첫 무대를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여파로 팬 미팅을 잠정 연기한 것. 하지만 4인조 젝스키스 컴백 하루 전 급하게 팬 미팅을 연기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젝스키스 컴백을 의식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마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함께 반영됐을 것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600년간 간직한 ‘살인의 기억’…이집트 미라 분석 결과 공개

    2600년간 간직한 ‘살인의 기억’…이집트 미라 분석 결과 공개

    완벽한 보존상태로 발견 당시부터 학계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2600여 년 전 이집트 미라의 사망원인이 밝혀졌다. ‘타카부티’(Takabuti)라는 이름의 이 미라는 2600여 년 전, 현재의 이집트 룩소르 지역에 거주했던 여성으로 추정된다. 1834년 처음 발견된 뒤 영국의 한 부유한 상인이 이를 사들여 북아일랜드 수도인 벨파스트로 옮겼다. 이후 이집트 고고학자인 에드워드 힉스 박사는 미라가 수 천 년간 간직해 온 상형문자를 해독해, 이 미라가 결혼한 여성이며 20대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 여성의 아버지가 이집트 신화 속 신인 아문(Amun)을 숭배하던 사제였고, 그에 따라 이 여성도 매우 높은 신분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해당 미라는 머리카락과 피부 상태까지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이후 북아일랜드국립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과 퀸즈대학 공동 연구진은 최근에 들어서야 이 미라를 대상으로 엑스레이(X-ray) 및 CT 분석을 진행했다. 완벽 보존된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방사성 탄소 분석 등을 통해 미라의 역사가 기원전 66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DNA를 분석한 결과, 미라의 주인인 여성의 외모나 혈통은 현대의 이집트인보다 유럽인에 훨씬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CT 스캐닝에서는 사망원인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등 위쪽 특히 왼쪽 어깨에 가까운 곳에서 자상이 발견된 것. 전문가들은 이 여성이 누군가 자신의 등 뒤에서 찌른 칼에 맞아 고통스럽게 사망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여기에 이 여성의 치아가 정상범위를 넘는 33개였고, 척추뼈도 보통 사람보다 한 개 더 많은 희소 증상을 가졌었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희소 증상이 나타날 확률은 전체 인구의 0.02~2%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엘린 머피 퀸즈대학 생물고고학 전문가는 “‘타카부티’는 관 속에 매우 평화롭게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녀의 마지막은 평화롭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미라는 왼쪽 어깨 부위에 여전히 명확한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이 상처가 여성을 빠르게 죽음으로 내몰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꼽은 것은 바로 미라의 심장이다. 일반적으로 고대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만들 때 시신에서 장기들을 모두 제거했지만 심장을 그대로 남겨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후세계에서 심장의 무게를 달아야 했기 때문이다. 발견 당시 전문가들은 이 미라의 심장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번 분석을 통해 심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고대 이집트에서는 심장의 무게를 중요시 여겼기 때문에, 심장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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