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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모으기부터 알려 준 ‘출소자들의 아버지’

    돈 모으기부터 알려 준 ‘출소자들의 아버지’

    경기도 안산에서 가구 부품 제조업체 퓨젼테크를 운영하는 강선국(64) 대표는 ‘출소자들의 아버지’로 불린다. 갈 곳 없는 전과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는 일을 계속해 와서다. 강 대표가 2011년부터 지금까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소개를 받아 고용한 출소자만 200여명에 달한다. “처음엔 저도 머리에 뿔난 사람들인 줄 알았어요. 또 ‘세상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은데 왜 감옥에 갔다 온 사람을 굳이 돕느냐’는 말도 수없이 들었죠.” 강 대표는 집안의 반대는 물론 주변인들의 우려가 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누군가는 그들을 품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재범을 막기 위해선 출소자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강 대표의 이런 가치관엔 어린 시절 경험도 영향을 줬다. 도박 중독인 아버지 탓으로 할머니 손에 자라면서 방황도 많이 했던 강 대표는 ‘기회’의 소중함이 누구보다 절실했다고 한다. 단돈 100원도 없는 20대 출소자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일거리를 준 것도, 살인죄로 28년 7개월을 복역하고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출소자를 받아들인 것도 ‘한번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그가 대표로 있는 퓨젼테크 직원 38명 가운데 절반인 19명이 출소자다. 출소 이후 10년간 근무 중인 이도, 갓 한 달 된 신입도 있다. 물론 하루를 못 버티고 뛰쳐나간 이들도 적지 않다. 강 대표는 “수형 생활이 길어지다 보면 사회에서 바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수시로 면담하면서 ‘참아라’, ‘지금이 고비다’라며 다독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처음 출소자를 고용할 때부터 지금까지 ‘특별한’ 조건을 내걸고 있다. ‘3년간 매달 100만원 의무 적금’이다. 강 대표는 “출소자들의 3년 이내 재범률이 20%를 넘는다고 해 이 기간만 버티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출소자들 대부분이 돈을 모아 본 적이 없다 보니 저축하는 재미부터 알려 줘야 할 것 같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년간 수형 생활을 한 터라 강 대표 말조차 번번이 듣지 않았던 한 직원은 4년간 1억 7000만원이나 모았다고 한다. 5년간 저축한 돈으로 덤프트럭을 사서 독립한 후 결혼하고 제2의 삶을 잘 꾸려 가는 이도 있다고 강 대표는 설명했다. 법무보호복지공단 인천지부 소속 보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 대표는 2014년부터 ‘노란리본 장학금 제도’라는 출소자 자녀 장학 사업도 하고 있다. 해마다 16명의 출소자 자녀가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강 대표는 “우리 사회가 출소자에 대한 맹목적인 편견을 버렸으면 한다”면서 “그들에게 제대로 된 기회만 주어지면 어엿한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걸 믿어 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한국 사회 전체가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 사회 전체가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자살률은 한두 해를 제외하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약 두 배의 차이를 보이며 불명예스러운 1위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행복 지수, 출생률 등의 지표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이 때문일까. 한국인의 마음의 병도 깊어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100만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최근 5년 사이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도 이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해 20만 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밖으로 표면화되지 못하고 사회 수면 아래 잠재해왔던, 이름 모를 시민들의 고통, 분노, 슬픔, 좌절, 절망, 애도의 정서들이 사회에 그득하다. 그래서 한국 사회 전체가 우울증에 빠진 상태라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이론 전문 계간지 ‘문화/과학’ 봄호(117호)는 ‘사회적 우울’이라는 주제로 7편의 글을 싣고, 한국 사회 전체를 뒤덮고 있는 대중의 우울과 불안 같은 정서적 위태로움의 다층적 지형을 진단했다. 이현정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우울증이 생의료화의 대상이 되기까지’라는 글을 통해 한국에서 우울이라는 경험이 어떻게 외면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1997년 외환위기 전후로 우울은 사회경제적 불안 정서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지만 2000년대 이후 뇌과학과 정신의학의 발달로 ‘질병’으로 정의하는 근거가 마련됐다. 여기에 의료 정보를 실어 나르는 미디어, 제약사의 항우울제 시장 확대, 정부의 정신건강 관련 정책이 맞물리면서 우울의 생의료화가 가속화됐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우울의 생의료화는 만성적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을 ‘환자’로 낙인찍고 우울의 사회구조적 원인에 관한 질문을 차단했다고 비판한다. 김관욱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 우울과 불안의 현실이 다름 아닌 우리의 전근대적 노동 현실과 밀접한 연계성을 갖고 진행됐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의 노동 현장에서는 공정 담론으로 직장 내 피해자로 여겨지고 보호받아야 할 사람이 오히려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가해자로 쉽게 뒤바뀌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마음을 다친 노동자에게 수치와 모멸감을 안기는 이중의 심리적 병리 조건과 세대를 걸쳐 내려온 위태롭고 열악한 고용 상황, 직장 스트레스와 과로, 무기력과 절망감을 주는 노동 현장이 노동자 개인의 정신질환과 사회 전체의 병리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정원옥 편집위원은 “개인의 우울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라면서 “우울증을 개인의 문제로 다루는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화하고, 시민사회가 무기력에 빠지게 된 현상을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사회적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17명에게만 열렸다… 청년정치 기회의 문 [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1>]

    17명에게만 열렸다… 청년정치 기회의 문 [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1>]

    21대 국회에서 청년 정치인의 원내 진입 비율은 불과 4.3%였다. 30%에 육박하는 유럽 주요국뿐 아니라 이웃 일본(8.4%)에도 크게 못 미친다. 늘 ‘이번에는 다르겠지’ 기대하지만 22대 총선 공천 역시 ‘청년 외면’과 ‘입맛대로 공천’으로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지역구 본선에 진출한 청년 후보 비율은 고작 3%대였다. 생색내기 혹은 보여 주기용에 그쳤다. 이에 서울신문은 4회에 걸친 특별기획을 통해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지 않는 거대 정당의 변화를 촉구하고, 기득권의 단단한 벽을 넘어설 해법을 모색한다.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4월 총선 공천 결과 2030 지역구 후보가 각각 8명(3.2%), 9명(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에서도 상황은 비슷해 22대 총선에서 전체 청년 공천 규모는 직전 21대보다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 정치인을 정당의 미래 자산이 아닌 보조원이나 조직 동원용으로 소비하는 기득권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17일 거대 양당의 총선 지역구 공천 현황을 종합한 결과 공천을 확정한 40대 미만 청년 정치인은 총 17명이었다. 이 중 6명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양지에, 11명은 험지·격전지에 배치됐다.국민의힘은 21대 총선(12명)보다 적은 8명의 청년 정치인을 지역구 본선 후보로 확정했다. 여당은 텃밭 5곳에 ‘국민 추천제’를 도입해 청년 공천을 유도했지만, 청년 공천은 우재준(36) 변호사가 공천된 대구 북구갑 1곳뿐이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7명)보다 많은 9명의 청년 정치인을 후보로 확정했다. 그러나 당규에 명문화한 ‘청년 공천 10% 확보’ 약속은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청년전략특구로 지정한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공개 오디션에서 탈락했던 친명(친이재명)계 김동아(37) 변호사가 최종 후보로 확정돼 형평성 논란마저 벌어졌다.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청년 몫이 줄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당선 안정권(1~20위)에 배치된 청년은 백승아(39) 전 강원교사노조위원장, 용혜인(34)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손솔(29) 진보당 수석대변인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청년 대표’보다 ‘교사 몫’, ‘진보세력’ 챙겨 주기로 본다. 21대 민주당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에선 4명의 청년을 공천했다.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21대 총선 때 위성정당에서 당선 안정권에 5명의 청년을 공천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보다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청년 정치인이 21대 총선의 13명(지역구 6명·비례 7명)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당의 ‘양지 고령화’도 여전해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에서 공천자 10명의 평균 나이는 59세였고, 민주당 본진인 광주에서 후보 8명의 평균 나이는 57세였다. 1996년 총선만 해도 15%에 달했던 2030 입후보자 비율은 2012년 총선 이후 5%대로 뚝 떨어져 ‘청년 씨가 마르는 현상’이 이어졌다. 여당의 4월 총선 공천 신청자 가운데 청년은 47명(5.5%)에 불과했다. 민주당은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정치권의 불투명한 평가와 불확실한 보상이 유능한 젊은이들의 정치 편입을 막고 있다”며 “청년을 배척하는 ‘정치 토양’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추신] 문경 화재 이틀 전 화재수신기는 왜 강제정지됐나

    [추신] 문경 화재 이틀 전 화재수신기는 왜 강제정지됐나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잦은 오작동에 화재 수신기 꺼놔소방청 “명백한 소방법 위반·처벌”공장 경매 넘어가 소방 관리 안돼‘위험 경고 무시’ 샌드위치 패널 건물화재사고 시 소방관 진입 안할 수도 두 젊은 소방관의 목숨을 앗아간 1월 31일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 반이 지났습니다. 당시 “사람이 내부에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진입한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는 구조 작업 중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고립돼 숨졌습니다. 소방청은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문경 순직 사고가 발생한 화재 원인 등에 대한 합동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브리핑을 듣는 내내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참사였던 것 같아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사고 이틀 전 공장 관계자가 화재수신기를 강제로 꺼놓아 대형 화재로 번졌고 결국 순직 사고로 이어진 점은 소방관 유가족 입장에서는 통탄할 노릇입니다. 왜 공장 측은 사고 직전 화재수신기를 강제 정지했을까요. 고장난 식용유 온도제어기현장 정보 공유 안돼 사고 키워 두 소방관을 집어삼킨 건 식용유 온도제어기 작동 불량과 샌드위치 패널 구조 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부 전문가 등 25명이 참여한 합동조사위원회 사고 조사 결과, 그날 오후 7시 35분쯤 공장 3층 전기튀김기에서 불이 시작돼 상부의 식용유(982ℓ) 저장 탱크로 옮겨붙었고, 이후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반자(천장을 가려 만든 구조체)를 뚫고 천장 속과 실내 전체로 빠르게 확산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김조일 소방청 차장은 “전기 튀김기의 과열을 방지하는 안전장치인 온도제어기 작동 불량 등으로 식용유가 발화하는 온도 이상(383도)으로 가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온도제어기 고장으로 식용유가 조리를 위한 일정 온도(200도 부근)가 되면 가열이 멈춰야 하는데 계속 열이 가해지면서 급기야 불이 난 거죠.문제는 사고 발생 이틀 전 공장 관계자가 평소에도 고온의 조리 환경으로 인해 오작동했던 화재 수신기 경종을 강제 정지시켜버린 겁니다. 결국 불은 3층으로 확산한 후에야 공장 관계자가 이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하게 됩니다. 건물 천장 등에 있는 화재 감지기는 불을 감지하면 화재 수신기에 신호를 보내게 되고 위험을 알리기 위한 경종이 울리게 되는데 이를 작동하지 못하도록 강제로 꺼둔 것이죠. 소방청은 경종 강제 정지 등을 명백한 ‘소방법 위반’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차장은 “건물이 경매로 넘어간 상태여서 소방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문제를 인지하고도 공장 측이 방치했다는 거죠. 주 가연물인 식용유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유증기가 가득 찬 상황에서 현장 정보를 공유받지 못한 당시 김 소방장과 박 소방교 등 구조대원 4명은 사람들의 대피 여부가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위해 건물로 들어갔고 인명 검색을 위해 출입문을 열자마자 공기 중 산소가 유입되며 갇혀 있던 고온의 가연성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순식간에 밀려 나온 강한 열과 짙은 연기에 이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천장 반자가 녹아내리며 붕괴됐고 불이 급속도로 번지며 1시간도 안돼 두 소방관은 주저앉은 구조물 속에서 고립돼 목숨을 잃었습니다. 배덕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식용유가 안에 있었다는 내용을 대원들이 사전에 인지했으면 좋았을 텐데 (공장) 관계자들로부터 (정보를) 취득하지 못했다”면서 “초기에 화재 수신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좀 더 빨리 (화재를) 발견해 신고하고 저희도 더 일찍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습니다. 온도제어기 불량이 제조 과정의 문제인지, 관리의 문제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작동 중인 튀김기의 온도제어기를 누군가 제대로 확인했거나, 화재 수신기의 경종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애당초 불에 잘 타는 샌드위치 패널로 건물을 짓지 않았거나 혹은 이미 불이 붙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 내부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제대로만 전달됐어도 소방관들은 황망하게 순직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결론입니다.불난 ‘샌드위치 패널’ 건물 ‘사람 없으면’ 소방관 진입 안 한다… SOP 명기 추진신속동료구조팀 현장에 동시 편성 소방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원 안전 중심으로 재난현장표준절차(SOP)를 전면 개정하고 기존 샌드위치 화재에 대한 SOP도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불이 난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에 ‘사람이 없다’고 판단되면 소방관이 진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을 SOP에 명기로 했습니다. 지휘관 판단 아래 소방관이 화재 진압 과정에서 더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무리하게 내부에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것이죠. 현행 SOP에는 소방관의 진입 불가 상황이나 진입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 자체가 없습니다. 실제 만난 소방관들은 사람이 내부에 없더라도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빨리 들어가 불을 꺼달라”는 민원 요청을 받게 되면 거부할 수가 없고, 자칫 진입을 안 했을 경우 소극 행정에 따른 질타로 이어질 수 있어 일단 진입부터 하고 본다고 합니다. 김 차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 내 사람이 없다고 판단되면 진입하지 않도록 규정에 명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배 기획조정관도 브리핑 질의응답에서 “모든 상황마다 위험성이 달라 다 명기할 수는 없고 결국 지휘관이 신속하게 판단해 전술을 채택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현장에서 반드시 우리 대원들의 위험을 냉철하게 분석해서 (화재 진압을 통해) 보호해야 할 이익이 대원이 감수해야 할 위험보다 클 때 현장에 진입하는 대원칙을 만들어 현장에서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화재 진화를 할 때 소방관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샌드위치 패널 건물 화재 진화는 불가피한 경우 ‘하지 않음’으로부터 화재에 취약한 건축 재료를 쓴 건물주에 불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또 고립 사고 발생 시 즉시 신속동료구조팀(RIT)이 운영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별도 RIT팀을 동시 편성하기로 했습니다. 가령 화재 현장에 두팀이 배치됐을 경우 한 팀은 위험 상황 감지와 사전 사다리 전개 등 위험 상황에서 내부 진입팀이 무사히 탈출하도록 대비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현장에 정보가 빠르게 전달되도록 모바일 전파 등 예방정보시스템을 개선하고 현장 소음과 개인보호장비 착용에 무전이 쉽도록 송수신 기능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의 내화시간, 방화구획 등 안전기준도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대폭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배 기획조정관은 “(불이 난 건물에) 준불연재 샌드위치 패널이 사용됐지만 화재 초기에 이미 방화구획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3층 전반에 확산됐고 1시간도 채 안돼 건축물의 변형, 붕괴 조짐이 보였다”면서 “이는 어떤 재료나 시공의 문제라고 볼 수 있어 국토부와 협업해 개선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샌드위치 패널에 대한 SOP를 마련해 신속한 진화와 대원들의 안전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 기준 강화나 대체로 인한 기업 부담 증가에 따른 반발에는 “샌드위치 패널을 경제성과 시공(이 쉬운) 부분 때문에 건축을 하는 입장에선 활용하려고 하는데, 안전 측면에서 샌드위치 패널이 철골조나 시멘트 구조에 비해 안전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건축 재료나 구조물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10년간 소방관 42명 순직 비극 화재유발자, 응당한 책임 직시해야 소방청은 이번 순직 사고에 대해 공장 측의 책임이 있는 만큼 법적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공장 관계자 2~3명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명백한 건 소방시설 정지와 폐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다만 순직 소방관의 유가족들이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공장이 경매로 넘어간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다고 하네요. 2014년부터 최근 10년간 위험 직무에서 수행하다 순직한 소방관이 문경 화재를 포함해 42명에 달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드러난 원인은 철저하게 제거·보완하고, 화재 예방 수칙과 안전 경고를 따르지 않아 발생한 화재에 대해서는 ‘살신성인 끝판왕’ 소방관들이라 할지라도 외면할 수 있음을 명문화하고 화재유발자들이 응당한 책임을 직시하도록 해 더는 억울한 희생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 JDC ‘NLCS Jeju’ 민간 매각협상에… 제주도 “협의없이 진행 유감”

    JDC ‘NLCS Jeju’ 민간 매각협상에… 제주도 “협의없이 진행 유감”

    제주도가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노스 런던 컬리지에잇 스쿨 제주(NLCS Jeju)’ 매각 협상에 대해 “사전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제동을 걸었다. 김양보 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15일 도청기자실에서 최근 발표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국제학교 NLCS Jeju 민간매각 협상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 협의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유감”이라며 “도민 및 지역사회의 우려가 없도록 신중하게 협상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JDC는 지난 13일 ‘NLCS 제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영국계 글로벌 학교 운영그룹인 ‘코그니타 홀딩스’를 선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JDC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제학교 용지는 수의계약 대상용지”라며 “이미 2016년에 제주도와 협의를 완료했다. 더욱이 국제학교 용지 10개 필지 공급때 제주도교육청에 설립계획 승인 신청 시점에 제주도와 사전협의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매각 대상자가 선정되면 그때 협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전달했다는데 제동을 걸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매각대상자가 최종적으로 학교 인수를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JDC는 이번 MOA가 체결되면서 대상자 윤곽이 나오자 사전협의 시점으로 보고 도에 공문을 보냈다. 도는 ‘NLCS 제주’ 학교 부지 대부분이 도민의 소중한 자산인 도유지를 무상 양여받아 마련된 점과 지역정서 등을 감안, 감정평가를 반영해 매각금액을 산정하는 등 도민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부지 10만 4407㎡ 중 도 양여부지는 73.5%인 7만 6791㎡(2만 3229평)에 해당된다. 도의 입장 제시는 JDC가 무상양여 도유지를 매각할 시 제주도와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제주특별법에 규정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JDC는 사전협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지난해 8월 31일 ‘NLCS 제주’에 대한 민간 매각을 공고하면서 도의회와 도민사회 등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JDC 입장은 다소 상반된다. JDC는 지금까지 학교 부지를 조성원가(감정평가액의 10% 안팎 추산)에 공급해온 만큼 이번에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 조성원가로 우선협상 대상자와 부지매각 협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JDC 측은 “도가 도시개발법만 놓고 봤을 때 ‘감정평가 이하’로 돼 있어 이 부분을 달리 해석한 것 같다”며 “시행령 도시개발업무지침에는 ‘감정평가 이하라고 함은 조성원가 수준을 말한다’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JDC는 학교용지로 사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학교용지를 공급할 때 조성원가로 공급해왔기 때문이다. JDC는 “감정평가로 공급한다면 매수할 의향있는 인수자도 없다. 육지같은 경우 무상으로 땅을 공급하는 상황인데 누가 투자하려고 하겠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양측이 빠른 시일내 소통을 통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관련 JDC는 “도와 JDC는 영어교육도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목표가 같기 때문에 향후 외국대학교를 유치할 때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며 “강원도 등 다른 특별자치도에서 국제학교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제주를 외면하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양보 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도민의 소중한 자산으로 마련한 부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도민 우려를 해소하고 도민 이득을 최우선으로 삼아 매각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JDC 자회사 제인스는 토지를 매각할 2012년 당시 잔금(100억원)을 여전히 지불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NLCS의 자산은 1700억원이지만, 부채가 2240억원이어서 결손금이 5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매각 금액은 2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계산기 있는데 수학은 왜 배워?

    [세종로의 아침] 계산기 있는데 수학은 왜 배워?

    봄을 맞아 책장을 정리하다가 한구석에 꽂혀 있던 공업 수학책을 발견했다. 국내 많은 공대에서 공학 수학이나 공업 수학 수업 교재로 쓰는 어윈 크레이스지그의 ‘Advanced Engineering Mathematics’다. 12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이 ‘벽돌’ 책은 상미분방정식으로 시작해서 벡터 미적분, 각종 미분방정식의 수치해석, 선형계획으로 끝나는 사실상 미적분학책이다. 공업 수학은 공대 학생들에게는 필수 과목이라 무척이나 골머리를 앓았던 기억이 난다. 미적분 기호와 수식들이 쫓아오는 꿈을 꾼 적이 있을 정도였다. 공대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른 이공계 분야도 미적분 중심의 ‘대학 수학’은 필수 교과목이다. 과학기술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미적분을 외면할 수 없다. 국내 대표적인 수리 생물학자인 김재경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해 한국과학기자협회에서 마련한 과학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사칙 연산부터 시작해 방정식, 함수를 공부하는 것은 모두 미적분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8학년도 수능 개편 확정안을 보고 이공계 출신으로 걱정이 앞섰다. 흔히 이과 수학이라고 부르는 미적분과 기하가 출제 범위에서 빠진다는 점 때문이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인공지능, 챗GPT 시대에 수학을 교육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다 해 줄 텐데 굳이 미적분을 배울 필요가 있겠냐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마치 초등학생 아이가 전자계산기가 있는데 왜 구구단을 외우고 덧셈, 뺄셈을 배워야 하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수능에 빠지게 되면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을 것이고, 점수를 잘 받아야 하는 학생들은 선택하지도, 공부하지도 않을 것이다. 몇 가지 사례만 봐도 미적분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인공지능을 빅데이터로 학습시킬 때 여러 방법 중 하나가 기계학습이다. 기계학습은 인공지능의 예측값과 실제 결과 사이의 오차인 손실함수를 최소화하는 과정이다. 손실함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화 알고리즘은 확률적 경사하강법이라는 미분을 기초로 하는 계산법이 필요하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속 실감 영상 역시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이라는 미분방정식 덕분에 가능하다. 실제로 수학자로 컴퓨터 그래픽 수준을 높인 로널드 페드키우 스탠퍼드대 교수는 오스카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지속 가능한 K컬처를 위해서도 미적분은 없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과학 기술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공계 분야 신입생의 학력 저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대 정원이 단번에 2000명이나 늘고 이공계 기초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미적분과 기하가 빠지면 머지않아 이공계 대학들은 신입생들에게 고등학교 수준의 과학과 수학 기초 소양을 다시 교육해야 해 자의 반 타의 반 5년제로 바뀔지도 모른다. 아니면 대학가 주변에 이공계 대학 신입생을 위한 수학 학원들이 우후죽순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미적분의 수능 제외 사태를 보면 마치 나라 전체가 타임머신을 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미래가 아닌 30~40년 전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 이 장관이 이명박 정부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던 때 창조론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생물 교과서에서 진화론 내용을 빼려고 했다가 전 세계 과학계의 비웃음거리가 됐던 일이 갑자기 생각났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는 거다. 유용하 문화체육부 과학전문기자
  • 득점왕 vs 헤딩왕… 황선홍호 ‘킬러’는

    득점왕 vs 헤딩왕… 황선홍호 ‘킬러’는

    주민규, 지난해 K리그 득점 1위페널티박스 내 골 결정력 기대조규성, A매치 37경기서 9골 탄탄한 체격… ‘고리’ 역할 매진 프로축구 K리그1 득점왕을 다퉜던 주민규(왼쪽·34·울산 HD)와 조규성(오른쪽·26·미트윌란)이 펼칠 국가대표 원톱 경쟁이 벌써 흥미롭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18일 소집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국내파와 아시아권에서 뛰는 해외파 일부가 이날 소집되고 유럽파는 주말 경기를 마친 뒤 차례대로 합류할 예정이다. 원래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인 황 감독은 21일 태국과의 홈경기, 26일 원정경기만 지휘한다. 주민규와 이명재(울산), 정호연(광주FC)이 국가대표팀에 처음 승선한다. 특히 33세 333일에 발탁돼 최고령 태극마크를 달게 된 주민규가 관심을 끈다. 주민규는 현재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지만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선 계속 외면받았다. 그동안 최전방 자원으로는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와 조규성, 오현규(셀틱)가 발탁돼 왔다. 황의조가 ‘불법 촬영 논란’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고 오현규도 최근 소속팀에서 벤치로 밀린 가운데 황 감독은 주민규 카드를 뽑아 들었다. 주민규는 제주에서 뛰던 2021년 22골을 몰아치며 생애 첫 득점왕에 오른 뒤 줄곧 득점 1위를 다퉈 왔다. 2022년에는 당시 김천 상무와 전북 현대에서 뛴 조규성과 나란히 17골을 터뜨렸는데 출전 시간이 많아 득점 2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지난해 또 17골을 넣으며 득점 1위에 복귀했다. 주민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영리한 움직임과 민첩성이 돋보이는 중앙 집중형 공격수다.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공을 골문 안으로 향하게 하는 등 골 결정력이 높다. 박스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과거 미드필더로 뛰었던 주민규는 아래로 내려와 공을 받아 주고 전방으로 뿌려 주기도 한다. 조규성은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박스 안팎에서 버텨 주고 공을 떨궈 주는 고리 역할을 잘한다. 빠른 발을 활용해 측면으로 돌아 뛰거나 공간을 찾아 침투하는 등 좌우 활동 반경이 넓다. 제공권도 돋보이지만 박스 안에서 정교함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최근 조규성은 침체기다. 지난달 끝난 아시안컵에서 1골을 넣긴 했지만 대체로 부진했다. 소속팀 복귀 뒤 4경기에서 페널티킥(PK)으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조규성은 덴마크 진출 이후 정규리그 20경기에서 9골을 넣었는데 PK 득점이 4골이다. 7차례 PK 중 3차례 실축하기도 했다. 반면 주민규는 올해 들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포함 5경기를 뛰며 3골(PK 1골)을 넣었다. A매치 경험은 당연히 조규성이 풍부하다. 37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이번에 소집된 대표 선수 가운데 김영권(울산)과 함께 맏형인 주민규는 이제 시작이다. 주민규는 “막내라고 생각하며 머리 처박고 정말 열심히 간절하게 뛰겠다”고 말했다.
  • “여성보다 돈 더 쓰라네요”…‘원조’ 日남성들도 포기 선언한 기념일

    “여성보다 돈 더 쓰라네요”…‘원조’ 日남성들도 포기 선언한 기념일

    일본에서 시작된 사탕을 선물하는 날인 ‘화이트데이’가 일본 남성들에게조차 외면받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남성들은 의무적인 화이트데이 선물을 위해 돈을 쓰는 것에 지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매년 일본에서 화이트데이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기념일협회에 따르면 2014년 화이트데이 관련 지출비용은 730억엔(약 650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21년에는 240억엔(약 2139억원)을 기록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협회는 올해 지출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화이트데이는 일본의 한 제과회사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1977년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한 제과회사는 홍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탕을 선물하는 날’을 지정했다. 이 캠페인이 성공하자 일본제과협회는 이듬해인 1978년, 매년 3월 14일을 화이트데이로 지정하고 “밸런타인데이에 여성들에게 선물 받는 남성들이 보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일본 남성들은 화이트데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인 사업가 카토 켄(54·남)은 “단순한 마케팅에 불과한 행사 때문에 ‘아내에게 선물을 주라’는 말을 듣는 것이 지겹다”며 “선물을 사도록 만들어진 행사에 싫증 난다”고 토로했다. 호텔 업계에서 일하는 이자와 잇세이(25·남) 역시 “아무 의미도 없는 날”이라며 “차라리 애인과 여름에 함께 휴가를 가기 위해 돈을 저축하겠다”고 강조했다. SCMP는 이같이 화이트데이가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로 ‘선물 비용 부담’을 꼽았다. 매체는 “화이트데이에 남자가 지불해야 하는 선물 가격은 밸런타인데이 때 받은 선물 가격의 2~3배가 돼야 한다는 규칙도 있다”고 전했다.
  • K리그 득점왕 경쟁→국대 원톱 경쟁…주민규 vs 조규성

    K리그 득점왕 경쟁→국대 원톱 경쟁…주민규 vs 조규성

    프로축구 K리그1 득점왕을 다퉜던 주민규(34·울산 HD)와 조규성(26·미트윌란)이 펼칠 국가대표 원톱 경쟁이 벌써 흥미롭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오는 18일 소집되어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국내파와 아시아권에서 뛰는 해외파 일부가 이날 소집되고 유럽파는 주말 경기를 마친 뒤 차례대로 합류할 예정이다. 원래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인 황 감독은 21일 태국과 홈 경기, 26일 원정 경기만 지휘한다. 주민규와 이명재(울산), 정호연(광주FC)이 국가대표팀에 처음 승선한다. 특히 33세 333일에 발탁되어 최고령 태극마크를 달게 된 주민규가 관심이다. 주민규는 현재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지만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선 계속 외면받았다. 그동안 최전방 자원으로는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와 조규성, 오현규(셀틱)가 발탁되어 왔다. 황의조가 ‘불법 촬영 논란’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고, 오현규가 최근 소속팀에서 벤치로 밀린 가운데 황 감독은 주민규 카드를 뽑아 들었다. 주민규는 제주에서 뛰던 2021년 22골을 몰아치며 생애 첫 득점왕에 오른 뒤 줄곧 득점 1위를 다퉈왔다. 2022년엔 당시 김천 상무와 전북 현대에서 뛴 조규성과 나란히 17골을 터뜨렸는데 출전 시간이 많아 득점 2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지난해 또 17골을 넣으며 득점 1위에 복귀했다. 주민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영리한 움직임과 민첩성이 돋보이는 중앙 집중형 공격수다.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공을 골문 안으로 향하게 하는 등 골 결정력이 높다. 박스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과거 미드필더로도 뛰었던 주민규는 아래로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전방으로 뿌려주기도 한다. 조규성은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박스 안팎에서 버텨주고, 공을 떨궈주는 고리 역할을 잘한다. 빠른 발을 활용해 측면으로 돌아 뛰거나 공간을 찾아 침투하는 등 좌우 활동 반경이 넓다. 제공권도 돋보이지만 박스 안에서 정교함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최근 조규성은 침체기다. 지난달 끝난 아시안컵에서 1골을 넣긴 했지만 대체로 부진했다. 소속팀 복귀 뒤 4경기에서 페널티킥(PK)으로 1골에 그쳤다. 조규성은 덴마크 진출 이후 정규리그 20경기에서 9골을 넣었는데 PK 득점이 4골이다. 7차례 PK 중 3차례 실축하기도 했다. 반면 주민규는 올해 들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포함 5경기를 뛰며 3골(PK 1골)을 넣었다. A매치 경험은 당연히 조규성이 풍부하다. 37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이번에 소집된 대표 선수 가운데 김영권(울산)과 함께 맏형인 주민규는 이제 시작이다. 주민규는 “막내라 생각하고 머리 처박고 정말 열심히 간절하게 뛰겠다”고 말했다.
  • 비례 꽂는 여야… 꼬리 무는 꼼수[뉴스 분석]

    비례 꽂는 여야… 꼬리 무는 꼼수[뉴스 분석]

    4·10 총선에서 46명이 선출되는 비례대표에 대해 거대 양당이 4년 전 총선에 이어 위성정당을 내세우면서 원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의원 꿔주기라는 윤리적 문제, 위성정당이 챙기는 막대한 보조금, 소외계층을 외면하는 대표성 부족, 거수기 후보 양산에 따른 정치 양극화 심화 등이다. ●돌아온 ‘꼼수 위성정당’ 잡음 무성 국민의힘은 13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로 옮겨 갈 비례대표 국회의원 8명의 제명 안건을 의결했다. 15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의결하면 확정이다. 명단에는 비상대책위원인 김예지 의원을 포함해 김근태, 김은희, 우신구, 윤주경, 이종성, 정경희, 최연숙 의원 등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을 8명이나 제명해 국민의미래로 보내는 것은 ‘기호 4번’을 확보하려는 꼼수다. 그래야 정당과 비례대표 투표용지 모두 두 번째 칸을 잡게 된다. 특히 이들은 윤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비례대표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한 채 당적을 옮기려면 당에서 제명돼야 한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들 8명 의원에 대해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미래의 당헌 및 정강·정책에 동의한다는 것을 징계 이유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이 이들에게 국민의미래로 가 달라고 요청한 뒤 국민의힘의 당헌 등을 따르지 않는다고 징계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영덕 의원이 광주 동·남구갑 경선에서 패배하고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으로 적을 옮겼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의원들을 내치는 데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거대 양당의 윤리위원회가 문제도 없는 의원들을 제명하는 데는 적극 나서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특히 17대 총선에서 도입된 ‘1인 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장애인, 여성, 청년 등 사회적 약자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선언한 민주당은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 등과 후보들을 추천한 뒤 돌아가며 비례대표를 받기로 했고, 4개 세력이 정치적 색깔을 먼저 담으면서 소외계층은 더욱 소외되는 모양새다.●반미 인사 논란에 野비례후보 사퇴 그 결과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공천에서 후보 1번을 받았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은 한미연합훈련 반대 같은 반미 단체 활동 전력으로, 2번이었던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이력으로 모두 사퇴했다. 이후 다른 후보들도 도마에 올라 상황은 악화일로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례대표 명단을 보니 조국혁신당보다 더 별로라는 생각마저 든다”며 “기계적 균형에만 천착해 직역별 대표성도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미래는 도덕성을 첫 번째 원칙으로 공천하겠다는 입장이나 후보 검증 과정에서 ‘막말 논란’ 등을 거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김근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비례대표제는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민주당의 공천은 자리 나눠 먹기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당 지도부가 순번을 정하다 보니 1~10번 같은 당선 안정권에 들어간 사람에 대해 국민이 제동을 걸 방법이 없다”고 했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황운하 의원 등이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유죄 판결을 받고도 비례대표에 출마해 당선된 뒤 형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 의석 승계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조국·황운하 방지법’을 발의했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5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또다시 비례대표를 신청한 용혜인 새진보연합 의원도 비판받고 있다. 거대 양당은 위성정당으로 국고 보조금도 챙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34억 2900만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미래한국당은 86억 29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선거 보조금과 경상 보조금을 합한 수치로 양당 합쳐 120억 5800만원이다. 보조금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 의석수, 정당득표율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정당 보조금 약 6억 6000만원을 받자 ‘먹튀 논란’이 불거졌는데, 거대 양당이 만든 위성정당의 보조금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비례대표 후보들이 각 당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경우 국민의미래 이적자로 불출마 지역구 의원 등도 거론됐으나 결국 비례대표 의원만 옮겨 갔다. 지역구를 가진 현역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해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래 권력의 수족을 공천하는 수준이 돼 버렸다”며 “비례대표제를 폐지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비례대표는 직역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건데 위성정당이 생기면서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당원 출신, 청년, 여성 등 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말많은 비례제…커지는 무용론[뉴스 분석]

    말많은 비례제…커지는 무용론[뉴스 분석]

    4·10 총선에서 46명이 선출되는 비례대표에 대해 거대 양당이 4년 전 총선에 이어 위성정당을 내세우면서 원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의원 꿔주기라는 윤리적 문제, 위성정당이 챙기는 막대한 보조금, 소외계층을 외면하는 대표성 부족, 거수기 후보 양산에 따른 정치 양극화 심화 등이다. ●돌아온 ‘꼼수 위성정당’ 잡음 무성 국민의힘은 13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로 옮겨 갈 비례대표 국회의원 8명의 제명 안건을 의결했다. 15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의결하면 확정이다. 명단에는 비상대책위원인 김예지 의원을 포함해 김근태, 김은희, 우신구, 윤주경, 이종성, 정경희, 최연숙 의원 등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윤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한 채 당적을 옮기려면 당에서 제명돼야 한다. 의원을 8명이나 제명해 국민의미래로 보내는 것은 ‘기호 4번’을 확보하려는 꼼수다. 그래야 정당과 비례대표 투표용지 모두 두 번째 칸을 잡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영덕 의원이 광주 동·남구갑 경선에서 패배하고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으로 적을 옮겼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의원들을 내치는 데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거대 양당의 윤리위원회가 문제도 없는 의원들을 제명하는 데는 적극 나서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특히 17대 총선에서 도입된 ‘1인 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장애인, 여성, 청년 등 사회적 약자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선언한 민주당은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 등과 후보들을 추천한 뒤 돌아가며 비례대표를 받기로 했고, 4개 세력이 정치적 색깔을 먼저 담으면서 소외계층은 더욱 소외되는 모양새다.●반미 인사 논란에 野비례후보 사퇴 그 결과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공천에서 후보 1번을 받았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은 한미연합훈련 반대 같은 반미 단체 활동 전력으로, 2번이었던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은 사드 배치 반대 이력으로 모두 사퇴했고, 이후 다른 후보들도 도마에 올라 상황은 악화일로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례대표 명단을 보니 조국혁신당보다 더 별로라는 생각마저 든다”며 “기계적 균형에만 천착해 직역별 대표성도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위성정당 자체가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비례제도의 형식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형식이 왜곡됐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인물이 좋을 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미래는 도덕성을 첫 번째 원칙으로 공천하겠다는 입장이나 후보 검증 과정에서 ‘막말 논란’ 등을 거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김근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비례대표제는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민주당의 공천은 자리 나눠 먹기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당 지도부가 순번을 정하다 보니 1~10번 같은 당선 안정권에 들어간 사람에 대해 국민이 제동을 걸 방법이 없다”고 했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황운하 의원 등이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유죄 판결을 받고도 비례대표에 출마해 당선된 뒤 형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 의석 승계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조국·황운하 방지법’을 발의했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5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또다시 비례대표를 신청한 용혜인 새진보연합 의원도 비판받고 있다. 거대 양당은 위성정당으로 국고 보조금도 챙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34억 2900만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미래한국당은 86억 29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선거 보조금과 경상 보조금을 합한 수치로 양당 합쳐 120억 5800만원이다. 보조금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 의석수, 정당득표율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정당 보조금 약 6억 6000만원을 받자 ‘먹튀 논란’이 불거졌는데, 거대 양당이 만든 위성정당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비례대표 후보들이 각 당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경우 국민의미래 이적자로 불출마 지역구 의원 등도 거론됐으나 결국 비례대표 의원만 옮겨 갔다. 지역구를 가진 현역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해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래 권력의 수족을 공천하는 수준이 돼 버렸다”며 “비례대표제를 폐지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비례대표는 직역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건데 위성정당이 생기면서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당원 출신, 청년, 여성 등 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업무개시명령, 강제노동 금지 위반” 전공의, ILO 개입 요청

    “업무개시명령, 강제노동 금지 위반” 전공의, ILO 개입 요청

    윤석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 일부가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국제노동기구(ILO)에 긴급 개입을 요청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ILO에 긴급 개입 요청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고 복귀를 명한 것이 강제 또는 의무 노동에 관한 ILO 협약 조항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서한 발송에는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등 전공의 26명이 참여했다. ILO 제29호는 ‘비자발적으로 제공한 모든 형태의 강제 또는 의무 노동을 금지’한다고 규정돼 있다. 한국 국회는 2021년 2월 해당 협약을 비준했다. 다만 해당 조항은 인구 전체 또는 일부의 생존, 안녕을 위태롭게 하는 극도로 중대한 상황은 예외로 인정한다. 대전협은 “정부가 2000명 의대 증원 등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하자 다수의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집단 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명령,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 업무개시명령 등 행정 명령을 남발하고 의사 면허 정지 사전통지서를 발송하며 형사 고발을 예고했다”고 토로했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등의 공권력을 통해 전공의를 겁박하며 노동을 강요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협은 정부가 전공의들의 장시간 고강도 근무 문제를 외면해왔다고 지적했다. 2022년 대전협이 실시한 전공의 실태조사에서 전공의들의 주당 평균 근로 시간은 77.7시간이고, 전체 응답자의 25%가 10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대전협은 “전공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근로 시간을 80시간으로 제한하는 ‘전공의법’이 2015년 통과됐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서면 점검을 통해 확인한 100개 주요 수련병원의 이탈 전공의 수는 지난 8일 오전 11시 기준 1만 1994명으로, 이탈률은 92.9%에 달한다. 정부는 지난 8일까지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한 전공의 4944명에게 사전 통지서를 발송했고, 나머지 대상자들에게도 차례대로 사전 통지 절차를 진행 중이다.
  • 대표성·윤리 사라지고 보조금·거수기만 남은 ‘위성정당 비례대표제’

    대표성·윤리 사라지고 보조금·거수기만 남은 ‘위성정당 비례대표제’

    국민의힘, 윤리위에서 비례대표 8명 제명민주당, 반미 이력 비례 1·2번 논란에 사퇴더불어시민당 34억·미래한국당은 86억 보조금 4·10 총선에서 46명이 선출되는 비례대표에 대해 거대 양당이 4년 전 총선에 이어 위성정당을 내세우면서 원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의원 꿔주기라는 윤리적 문제, 위성정당이 챙기는 막대한 보조금, 소외계층을 외면하는 대표성 부족, 거수기 후보 양산에 따른 정치 양극화 심화 등이다. 국민의힘은 13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로 옮겨갈 비례대표 국회의원 8명의 제명 안건을 의결했다. 15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의결하면 확정이다. 명단에는 비상대책위원인 김예지 의원을 포함해 김근태, 김은희, 우신구, 윤주경, 이종성, 정경희, 최연숙 의원 등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윤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한 채 당적을 옮기려면 당에서 제명돼야 한다. 의원을 8명이나 제명해 국민의미래로 보내는 것은 ‘기호 4번’을 확보하려는 꼼수다. 그래야 정당과 비례대표 투표용지 모두 두 번째 칸을 잡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영덕 의원이 광주 동·남구갑 경선에서 패배하고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으로 적을 옮겼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의원들을 내치는데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거대 양당의 윤리위원회가 문제도 없는 의원들을 제명하는 데는 적극 나서는 모순적인 상황이다.특히 17대 총선에서 도입된 ‘1인 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장애인, 여성, 청년 등 사회적 약자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선언한 민주당은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 등과 후보들을 추천한 뒤 돌아가며 비례대표를 받기로 했고, 4개 세력이 정치적 색깔을 먼저 담으면서 소외계층은 더욱 소외되는 모양새다. 그 결과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공천에서 후보 1번을 받았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은 한미연합훈련 반대 같은 반미 단체 활동 전력으로, 2번이었던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은 사드 배치 반대 이력으로 두 사람 모두 사퇴했고, 이후 다른 후보들도 도마 위에 올라 상황은 악화일로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례대표 명단을 보니 조국혁신당보다 더 별로라는 생각마저 든다”며 “기계적 균형에만 천착해 직역별 대표성도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위성정당 자체가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비례제도의 형식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형식이 왜곡됐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인물이 좋을 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미래는 도덕성을 첫 번째 원칙으로 공천하겠다는 입장이나 후보 검증 과정에서 ‘막말 논란’ 등을 거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김근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비례대표제는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민주당의 공천은 자리 나눠 먹기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당 지도부가 순번을 정하다 보니 1~10번 같은 당선 안정권에 들어간 사람에 대해 국민이 제동을 걸 방법이 없다”고 했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황운하 의원 등이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유죄 판결을 받고도 비례대표에 출마해 당선된 뒤 형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 의석 승계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조국·황운하 방지법’을 발의했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5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또 다시 비례대표를 신청한 용혜인 새진보연합 의원도 비판받고 있다. 거대 양당은 위성정당으로 국고 보조금도 챙긴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34억 2900만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미래한국당은 86억 29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선거 보조금과 경상 보조금을 합한 수치로 양당 합쳐 120억 5800만원이다. 보조금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 의석수, 정당득표율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정당 보조금 약 6억 6000만원을 받자 ‘먹튀 논란’이 불거졌는데, 거대 양당이 만든 위성정당의 보조금에 비교하면 애교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비례대표 후보들이 각 당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경우 국민의미래 이적자로 불출마 지역구 의원 등도 거론했으나 결국 비례대표 의원만 옮겨갔다. 지역구를 가진 현역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해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래 권력의 수족을 공천하는 수준이 돼버렸다”며 “비례대표제를 폐지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비례대표는 직역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건데 위성정당이 생기면서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당원 출신, 청년, 여성 등 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일제강점기가 더 좋았을지도” 또 망언 불거진 국민의힘

    “일제강점기가 더 좋았을지도” 또 망언 불거진 국민의힘

    도태우 변호사의 “5·18 북한 개입을 조사해야 한다” 발언으로 논란을 겪었던 국민의힘에서 이번에는 일제강점기를 옹호하고 제주 4·3사건을 비하한 후보가 등장하면서 또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조수연 후보가 2017년 8월 25일 페이스북에 “(조선)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라고 적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조 후보는 “사람들은 망국의 주된 책임자로 이완용 등 친일파를 지목하고 그들에게 화살을 날리며 분풀이를 하지만 친일파가 없었으면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라며 “조선은 오래전부터 국가의 기능이 마비된 식물 나라였다”고 적었다. 그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매국노인 이완용을 옹호할 생각은 없었다”라며 “전체적인 틀에서 위정자들이 잘해야 하고, 조선이 멸망한 원인은 종합적으로 고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이외에도 2021년 4월 7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제주 4.3항쟁 기념식 연설 일부를 인용하며 “제주 폭동을 일으킨 자들이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는가! 아니면 김일성, 박헌영 지령을 받고 무장 폭동을 통해 사회주의 국가를 꿈꾸었는가”라는 글도 적었다. 국민의힘 후보지만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이뤄진 위안부 피해자 합의에 대해 2016년 10월 4일 “애초부터 잘못된 합의였다. 역사관이 남다른 대통령에 의해 저질러진 최악의 자충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 후보는 이날 해명문을 내고 “먼저 이런 일로 국민의힘에 악영향을 끼쳐서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그는 “(해당 글의 작성일인) 2017년 여름, 반일감정을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문재인 정부와 좌파 지식인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표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특히 ‘백성들에게는 봉건왕조의 지배보다 일제강점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당시 백성의 아픔을 이해하자는 차원을 넘는 실언이었음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완용을 두둔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저는 이완용이란 매국노를 아주 싫어하며 한 번도 이들을 옹호한 적이 없다”며 “저는 친일파를 조금도 옹호할 생각이 없고, 이들에게는 반드시 역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일재산 환수에도 적극 찬성한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13일 논평을 통해 “식민지배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일제의 식민지배 역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으로 민족의 고통을 외면하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막말”이라며 “조 후보는 전형적인 친일 식민사관과 일본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글을 썼다”고 밝혔다.
  • 완도군, LPG 배관망 구축사업 본격화

    완도군, LPG 배관망 구축사업 본격화

    전남 완도군이 한국LPG사업관리원과 ‘읍·면 단위 LPG 배관망 구축 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 완도군 4개 면이 ‘읍·면 단위 LPG 배관망 구축 사업’ 대상지로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5년 동안 139억 원을 투입, 고금면 418세대부터 시작해 군외면 229세대와 약산면146세대, 신지면 280세대까지 순차적으로 LPG 저장 탱크와 공급관, 가스보일러, 가스 안전장치 등의설치 작업이 진행된다. 고금면은 내년 준공하고 군외·약산·신지면은 2028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그동안 취사와 난방용 연료를 개별적으로 매입해 사용했던 불편함이 해소되는 것은 물론 배관망을 통한 가스 공급으로 30∼40%의 연료비 절감과 안전하고 편리한 연료 사용 환경이 기대된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다양한 예산 절감 방안을 마련해 최대한 많은 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업 대상지에서 누락된 마을은 추후 사업 확대 계획을 수립해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군민의 에너지 복지 향상을 위해 지난 2021년 군 단위 LPG 배관망 구축사업을 완료했으며 소안 횡간과 청산 여서, 군외 사후도 등을 대상으로 LPG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 [사설] 전공의 이어 의대 교수들마저 힘자랑 나서겠다니

    [사설] 전공의 이어 의대 교수들마저 힘자랑 나서겠다니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행정처분이 가시화되면서 전국 의대 교수들이 ‘자발적 사직’에 나설 움직임을 잇달아 보이고 있다. 환자 곁을 떠난 제자들에게 속히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설득해도 모자랄 교수들이다. 그럼에도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정부에 단호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며,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듣는 사람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의 대처는 한마디로 국민의 상식과 기대를 완전히 거스르고 있다. 의사가 의료 현장을 외면하는데 환자들이 죽어 나가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70대 암환자가 의사 없는 대형 병원에서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으로 옮겼다가 이튿날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중증 암 진단을 받았음에도 아무런 치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거나, 예정된 항암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사례는 이제 일상이 되다시피 했다. “입원 여력도, 치료 여력도 없으니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는 말만 들었다. 마치 길바닥으로 내쫓긴 심경이었다”는 중증 암환자 보호자의 절절한 목소리가 국민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의대 증원에 저항하는 의사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환자와 그 보호자의 비극과 원망이 온전히 자신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한국중증질환자연합회는 의사들의 진료거부 중단과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등 병원에서 일하는 직종을 망라한다. 이미 병원 밖은 물론 병원 안에서도 환자를 버린 의사를 지지하는 목소리는 찾을 수가 없다. 의대 교수들은 자신들마저 환자 곁을 떠나면 결국 정부가 굴복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은 국민 다수의 굳건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된다. 증증 환자와 그 가족들 중에서도 의대 증원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정부는 교수들의 집단행동에도 전공의와 마찬가지로 현장을 떠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신들이 이 사회에서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대 교수들의 진지한 자성을 촉구한다. 당연히 정부는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흔들림없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 광주 지산유원지에 대규모 호텔·콘도… 30년 만에 활성화 사업 착착

    광주 지산유원지에 대규모 호텔·콘도… 30년 만에 활성화 사업 착착

    한때 광주 대표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었지만 1994년 부도 이후 사실상 방치,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았던 동구 지산유원지가 올해 30년간의 긴 잠에서 깨어나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사업 시행자가 지정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대규모 호텔과 콘도 건설’을 주 내용으로 하는 사업계획에 대한 광주시 승인절차가 시작되는 등 유원지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지산유원지의 세부 사업 계획을 심의하기 위한 경관심의위원회가 최근 열렸다고 12일 밝혔다. 몇몇 사항에 대한 일부 경관위원의 보완요구로 통과는 미뤄졌지만, 인허가를 위한 행정절차가 시작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시행자인 나경인터내셔날은 사업 세부계획과 관련, 기존 호텔은 리모델링(110객실)하고 건너편에 추가로 별관 형태의 새 호텔(96실)을 짓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업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검토했던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 대신 10~20층 높이의 11개 동 573실 규모 콘도를 짓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레지던스를 포기한 것은 ‘유원지에 장기체류·주거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레지던스를 지을 경우 자칫 일반 아파트 용도로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국토교통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놀이 시설의 경우 기존 모노레일과 리프트는 보완해 유지하기로 했다. 집라인과 루지, 곤돌라 등을 새로 도입하고, 실내용 놀이시설이 들어선 별도의 건물도 짓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제시된 사업계획은 인허가 과정을 거치면서 수정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경관위원회를 통과하면 올해 말까지는 공원위원회와 도시계획위원회 등 사업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1월 4일 동구 도시계획시설(지산유원지) 사업시행자로 나경을 지정·고시했다. 사업시행 대상 지역은 지산동 산 63-1 일원 66만 1493㎡(약 20만평)다. 지산유원지는 1978년 4월 문을 연 이래 호텔과 골프연습장, 모노레일, 유희시설, 상가 등을 갖춰 광주·전남 대표 관광지로 꼽혀 왔다. 하지만 1994년 사업자가 부도나 호텔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유원지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광주시와 동구는 그동안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산유원지에서 음악회나 전시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지만 낙후된 시설로 인해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 [열린세상] 일본 자발적 호응, ‘공감’에서 시작해야

    [열린세상] 일본 자발적 호응, ‘공감’에서 시작해야

    지난 6일 강제징용 해법안 발표가 꼭 1년을 맞았다. 강제징용 해법안 발표 이후 한일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해 왔다는 것은 한일 양 국민이 공감하고 평가하는 부분이다. 지난 1년 동안 한일 외교관계가 복원됐고, 한미일 안보협력이 진전을 이뤘으며, 산업 및 금융 등 다분야에서의 협력이 확대되면서 왕래 및 교류도 그만큼 늘어났다. 지난 10여년 악화일로이던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채 1년이 걸리지 않은 셈이다. 그만큼 과거사 문제는 한일 관계의 근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가장 민감한 사안임은 분명하다. 지난해 강제징용 해법안 발표 직후 해법안에 반대하는 여론은 50%가 훨씬 넘었다. 지금도 해법안에 반대하는 여론은 높은 편이다. 취임 1년 차에 지지율도 높지 않은 가운데 강제징용 문제와 같은 예민한 현안을 다룬다는 점은 윤석열 정부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필자 역시 해법안을 듣고 일방적으로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외교부가 발표한 강제징용 해법안은 강제징용 문제를 한국이 일방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을 하되 일본의 자발적 호응을 기대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강제징용 해법안은 무엇보다 고령인 피해자들을 위해 적절하고 신속한 해결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장기간의 한일 관계 악화가 우리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점, 변화하는 국제 정세와 엄중한 안보 현실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 등에 따른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한일 관계 복원 이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작년 5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방한 계기 정상회담 이후 마련된 회견이다. 기시다 총리 방한을 두고 기시다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사죄나 반성을 언급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기시다 총리는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들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인들의 노력을 이어받아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 등과 협력해 나가는 게 일본 총리로서 나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무라야마 담화 등과 달리 이날 ‘사죄’나 ‘반성’의 언급은 없었으나 기시다 총리는 “마음이 아프다”는 ‘공감’의 표현을 사용했다. 물론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으나 총리 입으로 당시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언급한 점은 매우 이례적이고 신선했다. 그리고 총리의 발언은 일본의 자발적 호응도 빠르게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마저 들게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일본의 자발적 호응은 부재하다. 유감스러운 점은 자발적 호응에 대한 일본의 이해가 부족한 데 있다. 강제징용 해법안은 단순히 피해자들에게 피해보상을 얼마나 누가 어떻게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위로하며 공감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일본 기업의 자발적 호응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피고 기업들은 한일 청구권 협정이나 국제법 등을 이유로 외면하지 말고 인간으로서 겪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공감하려 노력해야 한다. 그 공감이 있다면 자발적 호응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의 해다. 한일 양국 모두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강제징용 문제 등도 일단락돼야 한다. 강제징용 해법안이 우리의 ‘일방적’ 해결안이 된다면 우리의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은 퇴색되고 역사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화해는 멀어질 것이다. 길고 험난했던 한일 관계가 겨우 원점으로 돌아왔는데 강제징용 해법안에 대한 일본의 자발적 호응 부재가 다시 한일 갈등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청풍호반’의 고장 제천에 전해지는 두 개의 설화 [한ZOOM]

    ‘청풍호반’의 고장 제천에 전해지는 두 개의 설화 [한ZOOM]

    의림지에 전해 지는 설화 …심술궂은 부자와 스님 오래 전 충북 제천에 심술궂고 성질이 사나운 부자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스님이 집 앞에 찾아와 시주를 부탁하며 목탁을 두드리고 있었다. 부자는 시주를 하는 척하며 스님이 지고 있던 바랑에 똥을 가져다 부었다. 스님은 화도 내지 않고 인사를 하더니 발을 돌렸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며느리가 급히 달려왔다. “스님 너무 죄송합니다. 제발 아버님의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제가 아버님 몰래 가져온 쌀입니다. 이거라도 받으시고 노여움 푸시기 바랍니다.” 며느리가 건넨 쌀을 받아 든 스님은 덤덤한 표정으로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미타불, 곧 이 곳에 비바람과 천둥이 불어 닥칠 것이니, 어서 산 위로 피하시기 바랍니다. 단, 산 위로 피신하는 동안에는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됩니다. 명심하십시오.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됩니다.” 스님이 돌아간 후, 며느리가 몰래 스님에게 쌀을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자는 화가 나서 며느리를 헛간에 가두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스님이 말한대로 비바람과 천둥이 치기 시작했다. 며느리는 헛간을 빠져나와 정신없이 산을 향해 달렸다. 한참을 달리던 며느리는 문득 가족들이 걱정되었다.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던 스님의 말이 기억났지만 착한 며느리는 두고 온 가족들을 외면할 수 없어 결국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그 순간 며느리의 몸은 돌로 변했다. 그리고 집이 있던 자리는 땅으로 꺼지면서 빗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후대 사람들은 호수가 되어버린 이 곳을 의림지(義林池)라고 불렀다.충북 제천의 이름은 의림지(義林池)에서 비롯되었다. 제천(堤川)을 해석하면 ‘물가에 있는 둑’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물이 바로 의림지를 말한다. 제천이 고구려 영토였을 때는 내토(奈土), 신라 영토였을 때는 내제(奈堤)라고 불렸는데, 모두 커다란 둑이라는 뜻이다. 예전에는 충청도를 ‘호서(湖西)’, 즉 호수의 서쪽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호수가 바로 의림지를 말한다. 전설 속에서 의림지는 자연재해로 인해 만들어진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농사를 지을 물을 끌어오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저수지(貯水池)이다.하지만 의림지는 흔히 볼 수 있는 저수지에 머무르지 않는다. 의림지 주변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며 해가 뜨는 모습이나 해가 지는 모습을 본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출성지’ 또는 ‘일몰성지’ 해시태그를 붙일 수 있는 근사한 장면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얼마 전부터는 ‘야경성지’ 해시태그를 붙일 수 있는 곳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의림지란 그저 호젓한 호수이거나 소나무 숲이 우거진 원형 산책로 정도로만 기억되곤 한다. 하지만 의림지의 풍광은 나들이객이 찾아오는 한낮보다는, 아침의 해 뜨는 무렵이나 저녁의 해거름 즈음에 특히 극적이고 근사하다…(중략)…수면에서 물안개 피어올라 솔숲을 감싸는 아침 나절의 모습이나, 노을 지며 용두산과 하늘이 주홍빛에서 다홍빛으로 번져가는 저녁에 물 위로 지는 산그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만 말을 잊게 된다. (정원선의 ‘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에서 인용) 박달재에 전해지는 설화…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러브 스토리 가수 고(故) 박재홍이 부른 ‘울고 넘는 박달재’의 3절 후렴부에는 ‘도라지 꽃이 피는 고개마다 굽비마다 금봉아 불러보나 산울림만 외롭구나’라는 가사가 있다. 박달재에는 가사에 등장하는 금봉 낭자의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박달재 고갯마루에 오르면 이야기에 등장하는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동상을 만날 수 있다.경상도에서 온 박달 도령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고 있었다. 박달재 근처에 도착했을 때쯤 해가 지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근처 마을로 갔고 다행히 하룻밤 재워줄 수 있는 집을 찾았다. 박달 도령은 운명처럼 그 집 딸 금봉 낭자와 서로 눈이 맞아 버렸다. 다음 날 한양으로 떠날 계획이었던 박달 도령은 금봉 낭자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떠나는 날을 하루 이틀 미루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과거시험이 촉박해져서야 비로소 한양으로 올라갈 채비를 서둘었다. “내가 꼭 과거시험에 급제해서 낭자를 데리러 오겠소. 그때까지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시오.” 금봉 낭자는 박달 도령이 과거시험에 급제하게 해달라고 매일 밤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렸다. 하지만 시간이 가도 박달 도령은 돌아오지 않았다. 애타게 박달 도령을 기다리던 금봉 낭자는 결국 숨을 거두었다. 금봉 낭자가 숨을 거두었다는 소문은 고개와 고개를 넘어 퍼져 나갔다. 이 소식을 들은 박달 도령은 그제서야 돌아왔다. 과거시험에 낙방해 돌아올 면목이 없었다며 금봉 낭자의 무덤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박달 도령은 너무 많은 감정을 쏟아낸 탓인지 그만 미쳐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몇 날 며칠 금봉 낭자를 찾아 고개를 헤매다가 그만 벼랑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노래 ‘울고 넘는 박달재’는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그래서 처음 박달재 입구에 도착했을 때 ‘이 곳이 바로 노래에 나오는 천등산 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곳은 천등산(天登山)이 아니었다. 박달재는 ‘천등산’이 아니라 구학산(九鶴山)과 시랑산(侍郞山) 사이에 있고, 천등산과는 약 5~6㎞ 떨어져 있다. 그렇다면 이 노래는 왜 박달재가 천등산에 있다고 했을까? 박달재를 넘어 충주방향으로 가는 길이 천등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박달재와 천등산이 연결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작사가 고(故) 반야월도 ‘천등산 박달재’라는 가사를 쓴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빠른 걸음보다는 느린 걸음이 어울리는 ‘슬로시티’ 제천에는 도시생활에서 일상을 벗어나 가질 수 있는 휴식(休息)과는 다른 ‘비로소 쉼’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제천시에서도 물과 산을 벗삼아 느림의 힐링(Healing)을 만날 수 있는 슬로시티(Slow-City)를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 제천에 가면 빠른 걸음으로 더 많은 것을 눈에 사진에 담으려고 하기 보다는, 스마트폰을 주머니 속에 넣고 느린 걸음, 때로는 제자리 걸음으로 쉼을 느끼기를 권하고 싶다. 하지만 슬로시티 제천에서도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생각하며 걸어야 하는 곳들이 있다. 제천은 우리나라 항일 의병활동의 중심지이자, 천주교 박해를 피해 모인 사람들의 성지이기도 했다. 그 역사적 기록들을 만나러 발걸음을 돌렸다.
  • 아빠와 삼촌에게 몹쓸 짓 당한 13세 소녀…할머니도 외면

    아빠와 삼촌에게 몹쓸 짓 당한 13세 소녀…할머니도 외면

    청소년을 상대로 성범죄를 일삼던 삼 형제가 딸이자 조카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JTBC에 따르면 12년을 감옥에서 지내던 아버지 A씨가 출소한 건 2020년이다. 당시 피해자 나이는 13살이었다. 출소 당일 A씨는 거실에서 TV를 보던 딸을 성폭행했다. 같이 출소한 둘째 삼촌 B씨는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조카에게 범행을 저질렀다. 또 막내 삼촌 C씨는 아예 5년 전부터 성범죄를 저질러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집에서 피해자를 향한 수십 차례의 성폭행이 이어졌지만, 친할머니마저 이 사실을 외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 형제의 범죄는 담임 교사가 피해자를 다른 일로 상담하다 알게 돼 지난해 경찰에 신고하며 알려졌다. 지적장애 3급인 A씨, 길가는 청소년들을 납치 성폭행해 두 차례 처벌받은 B씨는 범행 당시 전자발찌를 찬 상태였다. C씨 역시 지적장애 3급으로 아동 성범죄 전과자였다. 법무부는 해당 사안에 대하 “(형제들의 앞선 범죄는) 딸이 아닌 불특정 피해자를 대상”이라며 “법원의 결정 없이 임의로 가족과 분리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10여 년 전 범죄에 대해 선고할 당시 법원이 딸에 대한 보호조치를 내리지 않아 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는 뜻이다. 검찰은 삼 형제에 대해 전문의 감정 결과 ‘성 충동 조절 능력이 낮다’며 약물치료를 법원에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형이 길고 출소 후 보호 관찰도 받는다는 이유 등으로 기각했다. 최근 A씨는 대법원에서 징역 22년을, B씨와 C씨는 각각 징역 20년과 15년 형을 받았다. 현재 피해자는 할머니와 떨어져 보호기관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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