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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유진 서울시의원 “‘천원의 아침밥’ 76만끼 준비하는 식당 노동자들 권익 보호 방안 마련 강조”

    박유진 서울시의원 “‘천원의 아침밥’ 76만끼 준비하는 식당 노동자들 권익 보호 방안 마련 강조”

    서울시의회 박유진 의원은 7일 민생노동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대학생 천원의 아침밥’ 지원 사업이 식당 노동자의 노동 부담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올해 33개 대학에서 학생에게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7억 6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현재까지 51만명분의 아침밥이 제공됐으며, 올해까지 총 76만명분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76만명분의 식사를 33개 대학에서 9개월 동안 제공한다고 할 때, 각 대학은 하루 평균 130명분의 아침 식사를 추가로 준비해야 한다”며 “이는 새벽부터 준비해야 하는 식당 노동자들에게는 큰 업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7억 6000만원의 예산은 순전히 식자재비만 계상한 것으로, 이를 준비하는 노동자들의 추가 인건비는 단 한 푼도 책정되지 않았다”며 “마치 주택 공급 사업을 하면서 자재비만 책정하고 인건비 없이 집을 지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민생노동국이 노동정책을 담당하는 부서임에도, 정작 자기 사업에서 노동자 권익 보호는 외면한 채 추가 노동만 강요하는 꼴”이라며 “그렇게 추가 노동을 수행하다 산업재해라도 당하면, 책임은 누가 져야하는가”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 민생노동국 농수산유통과장은 “말씀하신 부분에 공감하며 식당 노동자 업무 부담 증가 등 노동자 권익보호 관련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각적인 방안을 적극 고려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대학생들의 아침 식사 지원은 좋은 취지지만, 이를 위해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민생노동국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정책 수립 단계부터 노동자 권익 보호 방안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조식을 제공하는 직영대학과 대학에서 조식을 제공하는 위탁업체에서 고용한 식당 노동자들은 산재보험에 가입되어 적용받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천원의 아침밥 사업 지침에 정부 부담금(1식 2000원)과 서울시 부담금(1식 1000원) 내 인건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면서도 “보다 촘촘한 식당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서울인싸] 전동킥보드, 안전 없이는 미래도 없다

    [서울인싸] 전동킥보드, 안전 없이는 미래도 없다

    보도를 걷는 보행자라면 누구나 보도 위 전동킥보드를 마주치다 당황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여러 기기가 마구잡이로 뒤엉켜 있거나, 넘어질 듯 말 듯 위험천만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무엇보다 면허가 없는 청소년이 헬멧 없이 탑승하거나 여러 명이 타는 모습을 보면 부모의 마음으로 연신 가슴을 쓸어내린다. 코로나19 이후 신산업 수단으로 등장한 전동킥보드는 점차 ‘도로 위 무법자’로 변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9월 만 15~69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80%가 전동킥보드로 인한 불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충돌 위험 등 우려 사항이 높다 보니 응답자의 93.5%가 전동킥보드 견인제도 강화에 찬성했으며 75.6%는 민간 대여 금지를 찬성하는 등 적극적인 목소리가 모이고 있다. 전국 전동킥보드 사고 건수가 2020년도 897건에서 2023년 2389건으로 상당히 증가했다는 사실만 봐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이상 좌시할 수 없는 문제임은 자명하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개인형 이동장치에 대한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전국 최초로 전동킥보드 사고 위험이 있는 도로 구간을 대상으로 통행을 전면 금지하는 ‘킥보드 없는 거리’를 지정하고 올해 중 시범 운영을 거쳐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 불법주정차 전동킥보드 견인도 대폭 강화한다. 현재 민간대여 업체의 자율수거를 위해 일반 견인구역 내에서는 3시간의 유예시간을 부여하고 있지만, 그간 서울시가 업계에 지속적인 요청과 독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행 불편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불법주정차 신고 접수 시 유예시간 없이 바로 견인하고 계도 기간 후 정식 시행해 실효성을 높일 예정이다. 셋째, 전동킥보드에 대한 관할 자치구 공무원의 직접 견인을 확대한다. 효율적인 단속은 물론 일부 견인대행업체의 셀프 신고 등 부당 행위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동킥보드 문제 개선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강한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련 법안은 부재하다. 서울시는 그동안 대여사업 등록제, 면허인증 의무확인, 무단방치 해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PM 기본법 제정을 촉구해 왔지만 21대 국회에서 계류 끝에 폐기됐다. 시민 안전이 중차대해진 만큼 22대 국회에서는 조속한 법안 통과에 힘써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리고 싶다. 업계의 자정 노력 역시 필수 전제가 돼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교통수단의 필수 조건인 안전성에 대한 담보 없이 제도 미비의 틈을 이용한다는 데 있다. ‘신산업 성장’이라는 업계 슬로건을 이유로 4~5년 사이 무수한 전동킥보드가 생겨 방치되고 있고, 최근에는 전기자전거까지 주택가를 장악하고 있다. 이미 공유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외면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가 틈새 영업 확장을 ‘성장’으로 주장하며 규제 혁파와 배려만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할 수 있다. 교통 서비스가 존재하는 이유는 안전하고 편리하게 목적지까지 승객을 수송하는 데 있다. 안전성에 대한 노력 없이는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파리, 멜버른 등 해외 도시는 전동킥보드가 이미 퇴출됐고, 버드 등 해외 업체도 파산 신고를 하면서 공유 수단에 대한 교통 환경 전반의 위치 역시 물음표가 가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반짝 수단’이 아닌 미래 교통수단으로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교통 운영의 본질을 되찾아야 할 때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
  • “처벌보다 예방… 중처법으로 쓰고 ‘중대법’이라 부르자”

    “처벌보다 예방… 중처법으로 쓰고 ‘중대법’이라 부르자”

    “산재에 ‘인신 처벌’은 최소화해야”기업의 안전 관심·투자 확대 방점위험 평가 자율성 만큼 책임 져야직업성 질병 감시체계 구축 추진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라 쓰고 ‘중대법’(중대재해예방법)으로 불렀으면 합니다.” 안종주(67)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7일 서울광역본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2022년 시행된 중처법은 사고 예방을 위한 기업의 관심과 투자가 이끌려는 취지인데 처벌을 강화하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됐다며 이처럼 명칭 변경을 제안했다. 50인 미만 기업에 대한 중처법 확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사고가 집중되는 50인 미만, 5인 이상 사업장은 올해부터 법이 적용돼 평가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대재해 사망자는 2021년 683명에서 중처법 시행 첫해인 2022년 644명, 2023년 598명으로 감소세다. 올해 상반기까지 296명이 숨진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 대형사고가 집중된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요구된다. 안 이사장은 “중처법 시행 후 50인 이상 중견·대기업 사업장이 달라졌지만 아직은 변화가 협력 업체까지 스며들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계 등에서 제기하는 솜방망이 처벌 지적과 관련, “산재에 대한 인신 처벌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본을 지키지 않거나 여러 징후 및 경고가 있었음에도 개선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는 엄벌해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면서 “기업이 안전에 대한 투자보다 경영자 처벌 회피를 위한 법률 대응에 집중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6월 경기 화성 아리셀 화재는 공단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했다. 안 이사장은 “위험성 평가를 통한 자율규제 방향은 맞다. 300만개에 이르는 전국 사업장을 규제·처벌하는 것만으로 산재를 막기는 어렵다”면서 “아리셀은 그동안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전을 외면한 채 수익을 올리는데 급급했고, 관계기관은 사전에 위험성을 걸러내지 못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기업에 부여된 자율만큼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원칙도 강조했다. 안 이사장은 외국인 근로자와 플랫폼 종사자 등 산재 사각지대 노동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실천 방법도 제시했다. 외국인 근로자의 한국어 능력을 높이고, 택배와 라이더 등은 ‘색’을 활용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복장이나 헬멧, 배달통을 형광으로 제작해 야간이나 비가 내릴 때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공장 등에서 기계 이동로와 대피로를 색으로 구분하면 누구나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산업보건 분야에 대한 투자 필요성도 역설했다. 지난해 산재 통계를 보면 질병 사망자(1204명)가 사고 사망자보다 많았다. 안 이사장은 “직업성 질병은 지금 투자하더라도 10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직업병 예방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준비 중이며 사업장 질병 감시체계 구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민주주의 기본은 패배 승복”… 해리스, 대권 재도전 여지 남겼다

    “민주주의 기본은 패배 승복”… 해리스, 대권 재도전 여지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맞수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패배를 인정하고 결과에 승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주의 절차대로 공화당으로의 정권 인수가 평화롭게 진행되게끔 돕겠다면서도 대권 재도전 여지를 남겨 뒀다. 그러나 의회에서도 대패한 민주당은 뒤늦은 반성문과 책임론으로 내분에 휩싸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패배가 확정되자 모교인 워싱턴DC의 하워드대 교정 연설에서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를 돕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식적인 승복 의사를 밝혔다. 개표가 진행 중이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과반에 해당하는 선거인단(270명)을 먼저 확보해 당선이 결정되자 패배를 인정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통화로 승리를 축하했다고 전하면서도 “미국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선거에서 패했을 때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대중의 신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민주주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뒤 ‘부정투표’를 주장하며 선거 무효를 선언했던 트럼프 당선인과 거리를 두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때로는 싸움이 길어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이기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슬프거나 실망할 수 있지만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는 사실을 알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자유와 기회, 공정, 존엄, 꿈과 야망을 추구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싸움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대권 재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다만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뺏긴 민주당은 차별화 전략 미비와 물가 안정 실패 등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며 흉흉한 분위기다. 뉴욕타임스는 유권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는 다른 자신만의 강점을 소개할 시간과 전략이 부족했고 미국 내 급등한 물가를 잡을 정책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늦게 사퇴해 상승 기류를 만들 시간이 없었다며 바이든 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이른바 ‘블레임 게임’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기존 유권자에 대한 외면도 문제로 지적됐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경합주를 중심으로 노동자와 유색인종 등 핵심 지지층의 표심을 잃었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은 “노동자를 버린 민주당이 똑같이 버림받는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고 꼬집었다. 저명한 민주당 분석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워싱턴포스트에 “엘리트 정당의 면모가 굳어졌고 노동자 계층에 대해서는 시혜적 접근을 보였다”고 짚으며 반성을 촉구했다.
  • ‘연승 집념’ 삼성 버저비터 역전승, 코번·이원석 44점 합작…마레이 빠진 LG는 4연패

    ‘연승 집념’ 삼성 버저비터 역전승, 코번·이원석 44점 합작…마레이 빠진 LG는 4연패

    연승을 향한 집념이 열매를 맺었다. 3쿼터까지 11점을 밀렸던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이원석, 코피 코번 트윈 타워의 4쿼터 활약으로 종료 버저비터와 함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시즌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80-79로 이겼다. 개막 6연패 뒤 첫 승을 올린 분위기를 살려 최하위까지 벗어났다. 반면 LG는 팔꿈치를 다친 아셈 마레이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 코번이 27점 14리바운드로 마레이가 없는 LG 골밑을 점령했다. 이원석과 차민석도 각각 17점 5리바운드, 13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정현도 득점은 3점이었지만 경기를 조율하면서 6도움을 올렸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이 떨어져서 걱정했지만 뒷심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 크게 밀려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면서 “특히 이원석과 차민석이 자기 역할을 해줘서 기쁘다. 언제까지 이정현만 바라볼 수 없다. 어린 선수들의 투지와 성장이 보여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LG는 유기상이 3점슛 3개 포함 15점, 전성현이 3점슛 4개 포함 14점으로 분전했다. 대릴 먼로도 13점 10리바운드, 양준석도 14점 6도움을 기록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팔꿈치 인대가 부분 파열된 마레이는 다음 달 복귀할 예정이다. 조상현 LG 감독은 “선수들은 잘 뛰었는데 감독의 역량이 부족했다. 막판 수비를 강화하려고 수비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공격력이 무뎌졌다”며 “먼로가 체력 부담이 있어도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시 추슬러서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전반전, 삼성은 이원석의 정면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LG는 유기상의 외곽포로 응수한 다음 양준석이 골밑을 휘저으며 앞서갔다. 허일영도 외곽에서 지원 사격했다. 코번과 호흡을 맞춘 이원석이 덩크를 꽂자 먼로도 차분하게 슛을 넣었다. 식스맨을 대거 출전시킨 삼성은 차민석의 연속 3점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양준석이 다시 레이업 돌파를 성공시키면서 LG가 1쿼터 2점 우위를 지켰다. 2쿼터엔 전성현과 최현민이 외곽포를 주고받았다. 이어 저스틴 구탕도 3점을 터트렸는데 LG는 실책과 야투 실패로 4분 넘게 득점하지 못했다. 유기상과 전성현의 슛도 림을 외면했으나 허일영이 공격리바운드로 기회를 살렸다. 코번이 힘으로 먼로를 이겨내고 훅슛을 넣었고 전성현이 외곽 득점으로 응수했다. 이어 유기상까지 공을 가로채 전반 종료와 함께 3점슛을 터트리면서 LG가 43-39로 앞섰다. 후반에도 유기상과 양준석, 정인덕이 차례로 득점했다. 반면 삼성은 이원석이 칼 타마요와 부딪힌 뒤 턱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LG가 유기상, 전성현의 슛으로 기세를 높였으나 코번이 골밑을 폭격하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하지만 전성현이 다시 외곽에서 점수를 올렸고 양준석이 속공 득점하면서 3쿼터 차이를 11점까지 벌렸다. 4쿼터 초반 공격리바운드를 뺏긴 삼성은 먼로에게 실점했다. 또 일찍 팀 반칙에 걸리며 자유투를 헌납했다. LG 역시 코번의 제공권을 제어하지 못해 계속 점수를 내줬다. 구탕이 종료 3분 전 5점 차로 따라붙는 외곽슛을 꽂았다. 돌아온 이원석도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 속공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1점 차로 뒤진 마지막 공격, 코번이 슛을 꽂은 뒤 동료들과 몸을 부딪치며 포효했다.
  • 경기도의회 3일째 ‘파행’…국힘, 민주당과 ‘원 구성 합의 파기’

    경기도의회 3일째 ‘파행’…국힘, 민주당과 ‘원 구성 합의 파기’

    경기도의회 제379회 정례회가 3일째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맺은 합의 파기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대표 의원 교체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피켓시위 등을 통해 국민의힘에 ‘돌아와서 민생을 챙기라’고 맞섰다. 경기도의회는 7일 오전 제37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었지만, 국민의힘의 등원거부로 5분 발언 등 일정만 진행한 뒤 곧바로 정회했다. 본회의 시작 전 국민의힘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 직위를 2년 동안 유지하겠다”라며 지난 6월27일 양당이 체결한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후반기 의회 운영에 있어 지난 6월27일 민주당과 체결한 합의문에 따라 약속을 이행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김진경 의장은 의회 대표자라는 지위를 망각한 채 민주당 대표자로서 편파적인 의회 운영을 일삼았고, 민주당 역시 이에 동조함으로써 양당 간 합의를 위반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먼저 합의문을 파기했고, ‘의회운영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2025년 6월 양당이 상호교체해 운영한다’는 조항도 파기됐다”라고 했다. 또 “최종현 민주당 대표 의원은 협상 파트너로서 신뢰에 기반한 합의조차 지키지 못한 채 계속 양당 간 협치를 훼방하고 있다”면서 “도의회 운영을 파탄으로 몰고 간 민주당 최종현 대표와의 협상을 거부하고, 새로운 협상 파트너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장 앞에서 국민의힘 규탄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명분 없는 의회 파행을 즉각 멈추고 의회로 돌아와야 한다”며 “운영위원장을 2년 맡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생떼로, 합의문 파기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본회의 5분 발언에서 민주당 대표단 수석대변인인 전자영(용인4) 의원은 “툭하면 보이콧을 선언하는 국민의힘은 ‘금쪽이 정당’ 꼬리표를 당장 떼고 의회로 돌아오십시오. 제발, 경기도민을 금쪽같이 섬기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이어 “보이콧으로 민생을 내팽개친 국민의힘이 도민을 실망시킬 때, 김진경 의장은 민생 회복과 의회를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등원 거부에 이어 김진경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생떼를 쓰다 못해 바닥에 누워 버린 꼴”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동연 지사의 정무진 전원 사퇴 등을 요구하며, 3일째 의사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다. 전날 김진경 의장이 의장의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한데 이어 7일 김종석 도의회 사무처장에 대한 징계안도 제출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의장 불신임안이 상정될 수 있는데, 현재 경기도의회 정당별 의원 수는 국민의힘 76명, 민주당 76명, 개혁신당 2명으로 구성돼 있다.
  • 채수지 서울시의원, 위원회 청년 참여 외면한 서울시교육청 질타

    채수지 서울시의원, 위원회 청년 참여 외면한 서울시교육청 질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채수지 의원(국민의힘·양천1)이 지난 5일 열린 제327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청년기본법 개정 내용과 양성평등기본법 조항이 서울시교육청 위원회 운영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지적, 위원회 제도·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년 9월 개정된 ‘청년기본법’은 위원회 구성 시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 이상의 청년을 위원회에 위촉하도록 하고 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1년이 넘도록 해당 내용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양성평등기본법은 특정 성별이 위촉직 위원 수의10분의 6을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 또한 서울시교육청 위원회 관련 규정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각종 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에는 3개 위원회를 초과해 위원을 중복 위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음에도 4개 이상 위원회에 중복 참여하고 있는 위원도 있었다. 채 의원은 조재익 기획조정실장에게 “위원회 관리 실태를 점검해보니, 기획조정실의 위원회 총괄 관리 기능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라며 “위원회 제도와 운영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빠진 규정들을 정비하고, 실질적인 성과 평가를 통해 유사·중복 위원회를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재익 기획조정실장은 “기능이 중복되거나 효과성이 검증되지 않는 위원회를 총괄 조정하겠다” 고 답했다. 채 의원은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유사·중복 위원회로 인해 예산과 행정력이 낭비되어선 안 된다”며 “상위법 개정 사항의 조례 반영, 위원회 운영 실태 점검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이민석 서울시의원 “서울형 세입자 대책 믿고 기다린 시민들 외면하는 것 신의성실 원칙 위반”

    이민석 서울시의원 “서울형 세입자 대책 믿고 기다린 시민들 외면하는 것 신의성실 원칙 위반”

    서울시의회 이민석 의원(국민의힘·마포1)은 지난 5일 2024년 주택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가 발표한 세입자 대책을 믿고 기다린 시민들을 외면하는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세입자 손실보상 대책이 부재한 단독주택재건축 사업장에서 강제 퇴거당한 세입자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는 지난 2019년 ‘단독주택재건축 세입자 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대책에는 ‘세입자 손실보상을 위한 용적률 인센티브 부여’와 당해구역 재정착, 지속 공급 물량 등을 고려한 ‘임대주택 공급(당해 구역에 건립되는 매입형 행복주택 및 재개발임대주택 잔여세대)’이 담겼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수립한 대책에 따라 행복주택 64세대를 정비계획에 반영해 ‘세입자 대책의 모범사례’라고 보도된 지역의 세입자들이 최근 서울시로부터 당해 지역 내 행복주택에 입주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젊은 층의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공급하는 ‘행복주택’을 세입자 대책으로 발표하게 된 경위를 추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 방침에는 당해구역에 건립되는 행복주택의 대상자 요건을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대상 요건’이라고 명시되어있고, 서울시가 주최한 단독주택재건축 세입자 대책 설명회나 구청 주재로 열린 사전협의체 주민설명회에서도 ‘당해구역 임대주택’과 ‘타 구역 재개발 임대주택’으로 구분했을 뿐 행복주택 입주 자격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은 전혀 없었다. 이 의원은 “당장의 책임회피, 여론 무마를 위해 실효성 없는 대책으로 세입자들이 이주에 협조하도록 속여놓고, 이제와서 당연히 행복주택 입주 자격을 알고 있었어야 한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살던 지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서울시 설명만 믿고 이주에 협조하고 기다려온 세입자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모아타운 세입자 대책 관련해서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감 있고 일관성 있는 자세로 정책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 “문학 언어·사회 합일된 詩 쓸 것”… 강은교 등 4명 대산문학상

    “문학 언어·사회 합일된 詩 쓸 것”… 강은교 등 4명 대산문학상

    김희선 “팬데믹 ‘야만의 시대’ 성찰”서영채 “쉽게 읽히는 비평 쓰겠다”‘저주토끼’ 스페인어 번역가도 수상 “문학의 언어와 사회가 합일되는 시를 쓸 수 있다면 좋겠어요. 내면으로 탐사하는 것만으로는 시가 안 되죠. 외면과 내면을 합칠 수 있는 ‘껴안기의 시’가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공감과 따뜻함을 줄 수 있는 시가 나오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그런 길을 갈 생각입니다.” 올해 제32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강은교(79) 시인은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수상자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은교와 함께 김희선(52) 소설가, 서영채(63) 문학평론가, 알바로 트리고 말도나도(36) 스페인어 번역가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마지막 시집일 것 같았어요. 시를 그만둘 때가 됐나 보다 하면서 책을 내고 엉엉 울었지요. 마침 비가 왔고 아무리 울어도 아무에게도 소리가 전해질 수 없었거든요. 그래도 울면서 생각한 것은 서랍에 (시를) 처넣으면서 쓰겠다는 것. 세상을 더럽히면서 쓰지는 않겠다는 거였어요.”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강은교는 지난 7월 펴낸 16번째 시집 ‘미래슈퍼 옆 환상가게’(민음사)로 상을 받았다. 우리 신화 속 ‘당금애기’를 뜻하는 ‘당고마기 고모’를 애타게 찾는 내용의 이 시집에 대해 대산문화재단은 “생명의 춤이 계속될 것임을 처연하게 보여 주는 시집은 환상과 현실이 교차하면서도 아름답고 쓸쓸한 풍경을 자아냈다”고 평했다. 소설 부문 수상작인 김희선의 장편 ‘247의 모든 것’(은행나무)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진지하게 성찰했다. 전염성과 치사율이 높은 ‘변종 니파바이러스’에 감염된 ‘247번 감염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재단은 “바이러스의 상상력을 역동적으로 펼친 흥미롭고 의미심장한 작품”이라고 했다. 소설가이자 약사로도 일하는 김희선은 “전대미문의 바이러스가 덮쳤을 때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야만의 시대로 되돌아간 것 같다”며 “아무도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저 또한 거기서 자유롭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론 부문 수상작인 ‘우정의 정원’을 쓴 문학평론가 서영채는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문학동네’ 편집위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 문학 연구와 현장 비평을 넘나들며 글을 쓴 서영채는 “앞으로 어려운 비평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쓸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번역 부문 수상자 알바로 트리고 말도나도는 정보라의 소설 ‘저주토끼’를 스페인어로 옮겼다. 그는 서면으로 전한 수상 소감에서 “작품을 마지막까지 하나하나 풀어내야 하기에 번역가는 완벽한 독자인 동시에 외로운 존재”라며 “앞으로 한국문학을 스페인어권으로 확산하는 데 기여하길 소망한다”고 했다. 수상자에게는 부문별 상금 5000만원과 함께 상패인 양화선 조각가의 청동 조각 작품 ‘소나무’가 주어진다. 시, 소설 수상작은 주요 외국어로 번역돼 해외에 소개될 예정이다. 1993년 제정된 대산문학상은 국내 최대 종합문학상으로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54)도 2022년 이 상을 받았다.
  • “함께 즐겨요” 피자헛 어쩌다…‘기업회생’ 신청 무슨 일?

    “함께 즐겨요” 피자헛 어쩌다…‘기업회생’ 신청 무슨 일?

    프랜차이즈 피자의 대표격인 ‘피자헛’을 운영하는 한국피자헛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은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에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회생법원 회생12부(부장 오병희)는 한국피자헛에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보전처분은 신청 회사가 자산을 처분해 특정 채권자에게만 변제하지 못하게 채무자의 재산을 묶어두는 조치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권자들이 기업회생 개시 전에 강제집행·가압류·경매 등으로 회사의 주요 자산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채권을 동결하는 처분이다. 한국피자헛은 회생 절차 신청과 함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도 신청했다. ARS는 회생절차 개시를 일정 기간 보류하고 채권단과 협의해 구조조정 방안을 찾는 것이다. 채권단의 100%의 동의를 얻어 합의에 도달하면 피자헛이 신청한 회생 절차는 종료된다. 한국피자헛 “현금 흐름 정상화 위한 조치”한국피자헛이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은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패소해 210억원의 부당이득금을 돌려주게 된 데 따른 조치다. 반환 금액을 강제 집행하는 사태를 막고 점주들과 합의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가맹점주들은 2020년 한국피자헛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점주들은 피자헛이 점주들로부터 총수입의 6%를 고정수수료로 받으면서 별도의 합의 없이 원·부자재에 마진을 붙이는 ‘차액가맹금’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2심 재판부는 지난 9월 피자헛이 점주들로부터 받아온 차액가맹금 210억원을 모두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렸다. 한국피자헛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일부 소송 참여 점주가 지난달 4일부터 가맹본부의 은행 계좌에 압류 및 추심 조치를 진행해 운영에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 계좌 동결을 해제해 현금 흐름을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피자헛의 입장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대법원 상고를 통해 다시 한번 법률적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덧붙였다. 1인가구 외면에 지난해 45억원 손실 피자헛이 210억원을 돌려주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은 실적 악화가 이어지며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피자헛의 영업이익은 2019년 62억원에서 매년 줄어 2022년에는 2억 5612만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45억 2240만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피자 한 판 가격이 2만~3만원대까지 치솟으면서 배달음식의 주 소비층이라 할 수 있는 1인가구가 피자를 외면한 탓이다. 식품업계가 한 판에 5000원 안팎인 냉동 피자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1인가구들을 공략해 프랜차이즈 피자는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피자헛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피자 업계 전반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주요 피자 프랜차이즈 중 미스터피자와 피자알볼로도 피자헛과 함께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 고령자 친화기업도 외면… 갈 길 먼 ‘시니어 일자리’

    고령자 친화기업도 외면… 갈 길 먼 ‘시니어 일자리’

    4일 서울 금천구의 한 복지시설 방재실. 희끗희끗한 머리의 박모(69)씨가 폐쇄회로(CC)TV 화면 90여개를 번갈아 쳐다보다 ‘삐’ 울리는 알림음에 신속히 전화를 받았다. 주차 관련 문의에 답을 마친 박씨는 “아무리 바빠도 친구들은 일하는 나를 다 부러워한다”고 했다. 그는 정년퇴직 이후 ‘고령자 친화기업’인 이곳에 취업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박씨는 서울신문과 만나 “아직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인데 집에서 놀면 삶의 질이 더 떨어진다”며 “앞으로 몇 년은 더 일하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고령자 친화기업에서 일하는 권순호(66)씨도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매일 출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존감이 올라간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사례는 정부의 고령자 일자리 정책이 현장에 자리잡은 경우다. 하지만 기업 현장에서 이런 모범 사례는 드물다.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4곳 중 1곳은 지원 취지인 ‘60세 이상 5인 이상 고용 유지’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일단 정부 지원금만 받고 점점 고령자 인원수를 줄여서다. 정부의 고령자 일자리 정책은 대상자가 소수인 데다 업종도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쏠려 있다. 공무직 근로자 정년을 65세까지 늘리면서 정년 연장 논의에 불이 붙는 등 고령자 일자리 확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신문이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9~2024년 5년간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지정된 182곳 중 60세 이상 상시근로자가 5인 이하인 기업(지난 9월 기준)은 48곳이나 됐다. 민간기업에서 양질의 고령자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고령자 친화기업 제도는 60세 이상 근로자 수가 5명인 기업을 대상으로 ‘최소 5명 이상 추가 고용 계획’을 전제로 인증을 부여한다. 이 기준대로라면 현재 인증 유지 기업 4곳 중 1곳(26.3%)은 신규 고용은커녕 인증 당시 고용 수준이거나 되레 고령자 고용을 더 줄였다는 얘기다. 특히 관리 기간(5년) 만료를 앞둔 기업만 보면, 32곳 중 60세 이상 근로자가 5명 이하인 기업이 17곳(9월 기준)으로 절반이 넘는다. 고령자 친화기업 업종도 제조업(62.7%)과 서비스업(32.5%)으로 쏠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자 친화기업 지원을 받는 한 업체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기 정부 지원이 큰 도움이 됐고 어르신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다”면서도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임금 대비 업무처리 속도 등이 낮아 추가 고용을 망설일 수밖에 없고 현행 유지도 어렵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책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기존에 영세 기업이 많이 지원해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 규모가 큰 기업도 참여하고 있다”면서 “민간 기업의 고령자 일자리가 활성화되도록 마중물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령자 일자리 정책의 한계는 정년에 도달한 근로자를 다시 고용할 때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계속고용장려금 제도’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규모가 큰 기업보다는 작은 기업 위주에만 지원이 몰려 있어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계속고용장려금 제도’를 활용한 사업장 2082개 중 50인 미만 사업장이 1526개(73.3%)였다. 50~99인 기업 17.2%, 100~299인 7.5%, 300인 이상 1.9%로 뒤를 이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업장 규모가 크면 인력이 부족하지 않아 고령 근로자를 찾기보단 젊은층을 새로 채용하고 싶어 한다”며 “규모가 작을수록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 정년이 넘은 근로자를 재고용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고령자 일자리는 질적인 측면이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형태의 복지성 정책이 주를 이뤘다”면서 “고령자의 일자리 숫자 자체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무설계나 취업 능력 개선 지원 등 질적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맞춰 고령자의 경륜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北 최고 ‘거친 입’ 김여정 “머저리 아니면”…핵무력 강화 노선 고집

    北 최고 ‘거친 입’ 김여정 “머저리 아니면”…핵무력 강화 노선 고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이하 화성-19형) 시험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노선 변경이란 있을 수 없다”며 핵무력 강화 노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2일 재차 항변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를 통해 북한 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비난하며 “머저리가 아니라면 우리의 변화를 기대하는 멍청한 짓을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비판이 “불공정하고 편견적 태도”라며 “전면 배격한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우리를 적대시하는 나라들이 핵에 기반한 군사 블럭을 형성하고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정치군사적 도발행위로 우리 국가의 안전에 엄중한 위해를 가해오고 있는 환경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자제한다고 하여 과연 조선반도에 평화가 도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재나 압박, 위협 따위가 우리를 멈춰 세웠는가? 우리는 더 강하게 만들었을 뿐”이라며 제재 무용론도 펼쳤다. 김 부부장은 “유엔 사무총장은 조선반도 문제에 대한 편견적 입장이 지역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적대행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훈계했다. 북한 외무성도 이날 통신을 통해 대변인 성명을 내고 화성-19형 시험발사는 “적대세력들의 도발적 망동에 대한 실천적 대응의 일환으로서 철두철미 주권국가의 합법적이며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에 반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안보리 소집에 대해 “불법무법의 이중기준과 적반하장의 궤변으로 우리 국가의 안전환경에 위태로운 상황을 조성해보려는 적대세력들의 대결적 행태”라고 규정했다. 이어 “주권평등과 내정 불간섭을 핵으로 하는 유엔헌장과 기타 공인된 국제법들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 강력히 규탄배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에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적대 세력들이 우리의 엄중경고를 외면하고 도발적으로 나올수록 보다 강력한 대응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신형 ICBM인 화성-19형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발사 현장을 찾은 김 위원장은 “핵무력 강화 노선을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적을 다스릴 수 있고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으로 고수하는 평화만이 믿을 수 있고 안전하고 공고한 평화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못하겠습니다… 마음 생채기 기억하는 두 다짐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못하겠습니다… 마음 생채기 기억하는 두 다짐

    2022년 10월 30일 아침, 전 국민은 말도 안 되는 뉴스를 접하곤 입을 다물지 못했다. 불과 몇 시간 전인 전날 밤에 159명이나 되는 젊은이들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난 아직도 참사의 진상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창 빛을 내야 할 젊은이들이 세상을 떠났는데 사고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는 괴상한 참사. 세월호 참사와 함께 한국인의 가슴에 트라우마를 남긴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가 이태원 참사로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면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는 이태원 주민, 그곳이 일터인 사람들, 이태원이라는 공간을 아끼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참사를 이야기한다. 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영안실에 갔을 때 두려워 안아 주지 못했지만 병원에서 장례식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40분 동안 딸을 안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는 어머니, 분향소로 매일 출근해 당국의 철거 위협에 맞서 밤새 아들의 영정을 지킨 아버지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뜨거운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진다. 책을 통해 이태원 참사는 피해자 유족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태원 참사 후 삶에 대해 불안감이 커져 오랫동안 일을 시작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사고 당일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인원을 찾는 요청을 외면하고 집으로 되돌아간 것에 대해 아직도 자책하며 매일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참사를 목격한 뒤 일상에 도사리는 죽음의 공포와 싸워야 했던 이들도 있다. 이 책들은 왜 이태원 참사를 기억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재난과 위험이 일상화된 현재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시스템을 재정비해 안전한 사회로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아픈 기억이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상처를 보듬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람 간 믿음과 연대라는 것을 강조한다.
  • 그냥 아무 것도 하지 마라

    그냥 아무 것도 하지 마라

    학생 시절엔 대학에 들어가려 치열하게 공부하고 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취업을 위해 분투한다. 그렇게 들어간 회사는 정글이나 다름없다. 남들보다 더 수익을 내고자, 밀려나지 않으려 아등바등 살아간다. 이런 사회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건 무능하다는 의미이자 죄악으로 여겨진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철학자 한병철이 내세우는 ‘무위’를 통한 ‘관조하는 삶’은 이런 시기에 다소 한가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저자는 앞서 2012년 출간한 ‘피로사회’로 한국과 유럽 등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냉전으로 대표되는 과거를 지나 현재는 부정성이 제거되고 긍정성이 지배하는 사회가 됐다며, 이를 ‘성과사회’로 명명했다. 성과를 위해 내달리는 삶이 얼마나 피로한지를 역설한 저자는 사색하고 영감을 주는 무위의 가치를 역설했다. 이번 책은 이를 좀더 구체화한 6편의 에세이를 실었다. 저자는 성과사회의 잔인한 경쟁에 내몰린 사람들이 존재의 결핍을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이 이 결핍을 메우고자 더 바쁘게 일하고 더 열심히 소비하며 심지어 여가마저도 정신없는 놀이로 채운다고 꼬집는다. 저자는 이런 강박관념, 존재의 결핍, 피로의 출발점으로 끊임없이 성장하고 상업화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꼽는다. 특히 20세기를 ‘행위의 시대’로 규정한 독일의 사상가 한나 아렌트를 비판하는 대목이 눈에 들어온다. ‘관조하는 삶’을 세계를 외면하는 도피로 해석한 아렌트를 향해 “행위하기의 열정에 사로잡혀 있고, 오늘날 지구적 위기를 불러온 근대정신에 물들어 있다”고 직격한다. 지금 지구의 위기는 자연을 인간 번영의 수단으로 간주하며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류가 전 세계를 지배한다는 의미의 ‘인류세’는 결국 지구를 착취하는 일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다만 무위를 게으름 혹은 그저 무기력한 삶의 태도, 시간을 보내는 일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한발 나아가 ‘창조적인 무위’를 제시한다. 발명과 생산을 비교한 저자는 “목적 없고 규칙 없는 행위를 하기 위한 (무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시간 속에서 전혀 다른 무언가, 그동안 있었던 적 없는 무언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피로사회와 만인이 만인을 감시하는 새로운 통제사회를 가리키는 ‘투명사회’, 그리고 고통을 병이 아닌 정신과 정치의 영역으로 해석한 ‘고통 없는 사회’ 등에 이어 이번 에세이 역시 저자 특유의 미학을 만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부터 발터 베냐민이나 한나 아렌트의 글을 끌어와 단정적이고 단호한 어조로 요리하는 실력은 여전히 감탄스럽다. 다만 앞선 저작들이 그랬듯 구체적인 해결책은 보이지 않기에 결과적으로 책은 ‘무위 예찬’ 수준에 그친다. 머릿속에 개념은 들어오지만 책을 다 읽으면 결국 ‘무위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창조적인 무위와 실천 방향은 온전히 연결되지 않는 바, 저자의 글 역시 피로를 부른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 [예세민의 사람과 법] 인권을 넘어 지구 생명체의 권리로

    [예세민의 사람과 법] 인권을 넘어 지구 생명체의 권리로

    어느 시대든 고유한 시대적 과제가 있다. 보릿고개의 경제적 곤궁을 극복해야 했던 1960년대와 70년대에는 산업화 과제가, 오랜 분단 상황에서 정치적 독재를 청산해야 했던 80년대와 90년대에는 민주화 과제가 있었다. 정치와 경제의 발전은 완벽하게 성취하기는 어려운 미완의 과업이지만 우리 앞에는 새로운 차원의 과제가 성큼 다가와 있다. 아열대기후 현상인 스콜성 호우가 일상화된 여름을 맞아야 하는 우리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인해 과거 수십년 전과는 달라진 기후에서 살고 있다. 해외에서도 폭우, 폭염, 산불 등 기후재해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류와 지구의 존속과 유지에 관한 절박한 생태학적 질문을 우리는 마주하고 있다. 한정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인류의 삶은 지속가능한가, 인류에게 경제성장은 끝없이 가능할 것인가,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체제는 어떻게 가능한가 등이 그런 질문이다. 근대의 사회시스템은 나폴레옹 민법전으로 대표되는 근대 법학 위에 서 있고, 근대 법학의 권리 주체는 오직 사람이다. 주체에는 개인 외에 법인도 포함되지만 결국 사람이다. 사람 이외의 생명체와 자연은 권리의 주체가 아니라 객체이므로 소유와 개발의 대상이 될 뿐 고유의 권리를 주장할 수는 없다. 사람의 권리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구 생태계가 희생되는 것은 근대 법학 위에 설계된 시스템의 당연한 결과다. 근대 법학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거쳐 토머스 베리 신부가 2001년쯤 처음 제안한 ‘지구법학’은 지구의 모든 생명체와 존재를 권리 주체로 본다. 반려견과 반려묘는 물론이고 한강과 낙동강, 남산과 설악산도 권리 주체가 돼 존재하고 번영하며 진화할 권리를 갖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잔혹한 동물 학대 행위를 형사처벌하는 동물보호법이 시행 중이다. 독일, 스위스의 민법과 같이 동물을 재산권의 대상인 물건에서 제외하는 민법 개정이 추진 중인 것은 새로운 흐름의 단초다. 사회 양극화로 빈부 격차가 커지고 있고 경제적 약자의 생존권 등 인권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나라 밖을 보더라도 유엔인권협약의 시민적, 정치적 권리와 사회적, 경제적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빈곤국가들과 독재국가의 인권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의미의 인권옹호 과제는 민주화 과정을 거쳐 상당히 진전돼 왔고 유럽, 미국 등 선진국가에 견줄 만한 인권보호 시스템을 갖췄다. 조영래, 한승헌, 홍성우 변호사와 민변으로 상징되는 인권변호사 그룹의 헌신적 활동을 기억하는 오늘의 법률가들은 이제는 과거 의제의 반복이나 변주를 넘어 변화된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차원의 의제를 마주해야 한다. 2003년 천성산의 고속철도 터널공사를 막기 위해 도롱뇽의 소송대리인으로서 소송을 제기하고 단식농성을 했던 지율 스님의 행동은 경제적 관점에서는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을 초래했다. 하지만 지구 생태계와 인간이 어떻게 공생할 것인가에 대한 큰 울림과 화두를 던졌다. 2018년 스웨덴 중학생이었던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위기에 대한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고, 이를 계기로 전 세계 7500여개 도시의 청소년들이 툰베리의 호소에 동참했다. 청소년단체 청소년기후행동은 우리 정부의 소극적 기후위기 대응이 생명권, 환경권 등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앞으로 인류의 생존 문제가 될 기후위기를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미래세대의 입장이 적당한 타협책만으로 기후위기를 피해 여생을 살아갈 수 있는 기성세대와 같을 수는 없다. 기성세대는 미래세대의 관점에서 미래세대와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할 윤리적, 역사적 책임이 있다. 근대적 개인이 아닌 지구의 개별 생명체와 자연을 권리 주체로 상정하는 ‘지구법학’의 신선하고 발본적인 담론에서 인류와 지구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지혜와 통찰을 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예세민 변호사·전 춘천지검장
  • [마감 후] 한동훈의 강강약약

    [마감 후] 한동훈의 강강약약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보수의 지향점으로 ‘강강약약’(强强弱弱)을 제시했다. 강한 상대에게 강하고 약한 상대에게 약하다는 뜻의 신조어인데, 보수의 새 브랜드로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서 ‘강’은 기득권과 특권을, ‘약’은 소외된 약자들과 그가 주창한 동료 시민을 떠올리게 한다. 짐작건대 강강약약은 한 대표의 정치적 신념, 나아가 인생 모토가 아닐까 싶다. 한 대표는 30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그렇게(강강약약으로) 살아왔다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때로 시계를 돌려 보면 실제로 그런 면모를 찾아볼 수 있다. 21대 국회 다수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표의 국회 상임위 및 본회의 출석 때마다 총공세를 폈다. 야당의 집중포화에도 한 대표는 물러서지 않고 설전을 벌여 보수층에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의원을 배려한 대정부 질의 장면도 화제였다. 김 의원이 한 대표에게 질의를 한다고 하자 그는 “의원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나와 있습니다”라며 자신이 연단에 섰음을 알렸다. 사람으로 치면 강강약약 캐릭터는 이상적이고 매력적이지만 현실에선 안타깝게도 강약약강(强弱弱强·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이 더 출세하고 잘나가는 편이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한 대표는 “정치와 사회의 기본적 구조에는 강강약약이 관통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일 때가 더 많다. 한 대표가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강조하고 있는 정치개혁에 관해서도 기성 정치권은 애써 거부하거나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굳건한 벽을 깨고 한동훈표 강강약약 정치는 순항할 수 있을까. 첫 시험대는 한 대표가 제시한 김건희 여사 사안의 해법들이 어떻게 전개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최근 김 여사 관련 발언 수위를 높여 왔는데, 최고 권력인 대통령과의 껄끄러움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 대표의 의지만으로 이 문제가 하루아침에 드라마틱하게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그 과정에서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이어 나가야 한다. “당 안팎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소통에 나서 달라”(오세훈 서울시장 등 중진 5인), “대표님 혼자 가시지 말고 함께 가시기를 바란다”(강명구 의원)는 당부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강강’이 정치의 영역이라면 ‘약약’은 민생이다. 한 대표가 관심을 가진 격차 해소, 청년 고독사 문제 등을 집권여당의 정책으로 구체화할 때다. “약자 지원에는 정쟁에 앞서 대승적으로 양보와 타협을 해야 한다”(지난 8월 토론회 발언)는 신념을 이어 나가야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핵심 메시지인 억강부약(抑強扶弱·강자를 억누르고 약자를 돕는다)과의 차별화도 필요하다. 한 대표는 “보수의 본질적인 것이 강강약약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기득권들의 보수, 나아가 강(強)들의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장진복 정치부 기자
  • 사진 찍던 30대 스카이다이버…항공기 프로펠러에 빨려 들어가 사망

    사진 찍던 30대 스카이다이버…항공기 프로펠러에 빨려 들어가 사망

    미국에서 스카이다이버 겸 사진작가가 비행장에서 사진을 찍다가 항공기 프로펠러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2시 40분쯤 미 캔자스주 위치타의 한 비행장에서 아만다 갤러거(37)가 항공기 프로펠러에 빨려 들어갔다. 사고 당시 그녀는 사람들이 항공기를 타고 내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후진하다 작동 중인 프로펠러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갤러거는 이 사고로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연방항공청과 교통안전위원회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갤러거는 사진업체를 운영했으며 패러글라이더 등을 자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그녀의 동료들과 친구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한 지인은 인스타그램에 “친구야, 항상 너를 기억할게. 항상 내 삶에 긍정적인 빛이 되어줘서 고마워”라고 적었다. 다른 지인은 “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멋진 사람”이라고 했다. 한편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서는 갤러거의 장례비 지원을 위한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모금 사이트에는 “아만다 갤러거는 친절하고 모험심이 많고 창의적이며 내면과 외면 모두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적혀 있다. 이 모금 캠페인에는 30일(한국시간) 오후 5시 기준 210명이 참여해 목표 금액인 1만 2000달러(약 1655만원)를 훌쩍 넘는 1만 9118달러(약 2637만원)가 모금됐다.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응 무죄라니…참혹했던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추모하며 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임규호 대변인 논평 전문 2년 전 오늘, 이태원 173-7번지 좁은 골목길에서 159명의 무고한 생명이 스러져갔습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성흠제)은 10·29 이태원 참사로 인해 세상을 떠난 모든 희생자를 추모하며, 여전히 슬픔과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계신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지난 2년간 우리 사회는 한목소리로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쳐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정부와 법원은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기소되었던 전 서울경찰청장과 용산구청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에 대해 ‘무죄’로 답했습니다. ‘국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사고 발생이나 확대와 관련해 피고인들의 업무상 과실이나 인과관계가 엄격히 증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판결이 이유입니다.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태원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습니다. 핼러윈데이를 맞아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측된 상황에서,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행정과 경찰의 안일한 대처로 발생한 인재(人災)입니다. 우리의 ‘헌법’과 ‘재난안전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난이나 각종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할 책무, 재난과 사고를 예방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조차 거부하더니 이제는 법이 명시한 책무를 다하지 않아 발생한 대형 참사를 두고 법에서 정한 ‘재난관리책임기관’에 책임이 없다는 후안무치한 세력들의 기만을 우리는 납득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습니다.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라 부르라고 강요하며 책임을 축소·회피하고, 애도할 기간, 추모의 방식, 심지어 리본의 모양까지 규제하던 그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면하는 한 우리의 시계는 2022년 10월 29일에 멈춰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희생자와 유가족들은 참혹한 그날의 밤에 여전히 갇혀있습니다. 책임을 묻는 것이 진정한 애도입니다.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이 진심어린 위로입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명확한 책임규명으로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천만 서울시민의 아픔과 절망을 위로해 줄 것을 정부와 여당에 엄중히 요청합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유가족과 희생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유가족들의 슬픔에 진심어린 위로를 전하며, 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임규호
  • “尹대통령 훈장? 몸서리쳐져”…퇴임 앞둔 교수, 정부 훈장 거부했다

    “尹대통령 훈장? 몸서리쳐져”…퇴임 앞둔 교수, 정부 훈장 거부했다

    정년 퇴임을 앞둔 국립대학교 교수가 대통령 이름으로 주는 정부 훈장을 거부했다. 29일 국립 인천대 등에 따르면 김철홍(66) 인천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지난 22일 ‘퇴직 교원 정부포상 미신청자 확인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다. 이 확인서에서 김 교수는 “내년 2월 말 퇴직자인 본인은 소속기관(인천대)으로부터 퇴직 교원 정부포상 후보자라고 안내받았지만, 포상 신청을 하지 않는다”며 “향후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김 교수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교수도 우리 사회에서 기득권인데 개근상과 같은 근정훈장을 받는 게 나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가 제가 생각하는 상식과 너무 달라 훈장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일부 언론사에 보낸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정부 훈장을 거부한 이유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해당 글에서 김 교수는 “무릇 훈장이나 포상을 할 때는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상을 주는 사람도 충분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윤 대통령은 선출된 5년짜리 정무직 공무원이다. (내가) 만약에 훈·포장을 받더라도 조국 대한민국의 명의로 받고 싶지, 정상적으로 나라를 대표할 가치와 자격이 없는 대통령에게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나라를 양극단으로 나눠 진영 간 정치적 이득만 챙기고 사람 세상을 동물의 왕국으로 만들어 놨다”며 “민중의 삶은 외면한 채 자신의 가족과 일부 지지층만 챙기는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이 우리 집 거실에 놓인다고 생각하니 몸서리가 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훈장 안 받는 한풀이라 해도 좋고, 용기 없는 책상물림 선생의 소심한 저항이라고 해도 좋다. ‘옜다,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교수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민주노총 산하 교수노조 국공립대 위원장을 지냈으며 인천대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다.
  • 후회하는 당신께 추천하고 싶은 영화 ‘룩백’[문장음미]

    후회하는 당신께 추천하고 싶은 영화 ‘룩백’[문장음미]

    기쁨과 슬픔은 균형을 이루듯 주기적으로 속상하고 슬픈 날을 맞이한다. 나의 통제 범위에서 벗어난 일들이 대부분 그런 날을 만들고 내가 마음 쓴 일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에도 그렇다. 이미 엎질러졌고 되돌릴 수 없고 피하고 싶은 상처를 받았으니 외면했던 슬픔이 몰려온다. 그간 했던 너머의 생각들이 무용했다는 사실에 허무하고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은 감각을 느낀다. 나는 지금 회사에 있다. 이건 회의 중 애플워치에 잠깐 시선을 돌렸기 때문에 일어난 사고 같은 일이다. ‘이 메시지를 왜 지금 읽었을까’하는 후회 속에서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퇴근이다. 이제부터 슬픔을 온전히 느끼고 지금까지의 과정을 복기한다. 그때 이 말을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이 선택을 했어야 했는데. 이번에도 내 탓을 한다. 당신도 나처럼 자책을 자주하는지. ‘그렇다’라고 답한 이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영화가 있다. 바로 최근 감상한 애니메이션 영화 ‘룩백’(Look Back)이다. 글로벌 히트작 만화 ‘체인소 맨’을 쓴 후지모토 타츠키의 단편 만화 ‘룩백’을 원작으로 했다. 만화와 그림을 사랑하는 두 소녀의 성장기를 소재로 한 1시간 분량의 짧은 영화다. ‘청춘과 성장’을 다룬 콘텐츠를 소중히 여기는 내 가치관 때문인지 영화가 좋아서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영화관에서 볼만한 가치가 있었다. 이 영화가 주는 위로의 메시지는 내게 짙은 여운을 남겼기 때문이다. 칼럼에는 영화의 줄거리 일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후지노와 쿄모토다. 후지노는 똑 부러지고 목표 지향적인 경주마 같은 성격을 지녔다. 반대로 쿄모토는 집 밖에 나오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겁 많은 소심한 아이였다. 반대 성향의 두 소녀는 ‘그림’의 범주에서 또한 각기 다른 강점을 보였다. 후지노는 캐릭터 창작 및 스토리텔링에 두각을 보인 반면, 쿄모토는 배경 묘사에 뛰어난 소질을 보였다. 완전히 다른 두 성향은 정반합이라는 말처럼 시너지를 발휘했고, 둘이 함께 작업한 결과 후지노는 자신의 꿈 ‘만화가’에 순식간에 도달한다. 하지만 후지노와 달리 쿄모토의 꿈은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두 개의 꿈은 비슷해 보이지만 문장 그대로가 말하듯 사실 다른 이상향이었다. 결국 이 선명한 차이점 때문에 둘의 연은 끊기고 강단 있는 후지노는 역시 이에 개의치 않고 만화가로서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훗날 쿄모토가 겪은 한 사건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된 뒤 그녀의 독주는 멈춰버린다. 영화의 제목 ‘룩백’처럼 그녀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에 잠기며 영화는 절정에 치닫는다. 영화 제목 ‘룩백’의 사전적 의미(되돌아보다, 후회하다)와 들어맞는 스토리 전개다. 한 소녀의 굴곡을 그린 이 영화는 보고 나면 우울할 것만 같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위로’다. 그림에 몰두하는 두 소녀를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먼저, 나는 아주 간절한 꿈을 꾼 적 있는지, 그것을 위해 얼마만큼의 희생을 해봤는지. 건강해지길 바랐던 것 이외 그 이상의 간절한 꿈은 생각나지 않았다. 다음엔 그간 했던 후회들을 떠올려 봤다. 제일 먼저 학창 시절 선명했던 꿈 ‘선생님’을 아무런 도전 없이 포기한 게 생각났다. 재수를 하지도 않았고, 이후 진로를 바꿀 여러 차례의 기회에도 도전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고백하지 못한 것, 붙잡지 않았던 것, 버티지 못하고 퇴사한 것, 기타 등등의 후회들이 이어졌다. 내가 했던 그때의 결정들은 분명히 최선이었지만 그 뒤엔 늘 후회가 있었다. 영화는 내게 두 소녀의 경험을 빌려 ’네 잘못은 없어‘라고 말해주었다. 자신에게 엄격한 이들, 천성적으로 후회와 자책을 일삼고 타인을 탓하지 않는 이들, 안 좋은 일의 원인을 자신에게서만 찾는 이들에게 이 영화를 소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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