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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개혁 저항에 흔들리지 않겠다”

    “노동개혁 저항에 흔들리지 않겠다”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25일 “아들딸들의 장래를 외면하고 나라의 미래를 내다보지 않는 정치권의 일부 기득권 세력과 노동계의 일부 기득권 세력의 개혁 저항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난 22일 정부가 발표한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등 노동개혁 2대 지침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는 그동안 충분한 노사 협의를 위해 작년 12월부터 끊임없이 한국노총에 공식, 비공식 협의를 요청했으나 한국노총은 무기한 협의를 하자는 주장을 할 뿐 협의 자체를 계속 거부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노총은 노사정위원회도 탈퇴하면서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투쟁을 하겠다면서 거리로 나서고 있으나 다시 외환위기 같은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개인·집단 이기주의와 직장을 떠나 거리로 나오는 집회 문화에서 탈피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불법집회와 선동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일부 교육감들의 누리과정 예산 편성 거부로 빚어진 ‘보육대란’과 관련해 “교육부는 이미 지난해 누리과정 지원금을 포함한 2016년도 교육교부금 41조원을 시·도 교육청에 전액 지원했는데도 서울시와 경기 교육청 등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단 1원도 편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받을 돈은 다 받고 정작 써야 할 돈은 쓰지 않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당초 국민과 했던 약속,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도교육청에 대해서는 금년도 예산에 편성돼 있는 3000억원의 예비비를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세종시 정부컨벤션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누리과정 예산 12개월분을 전액 편성한 시·도 교육청에 대해 예비비 3000억원을 우선 배정하겠다”고 박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조치 방안을 밝혔다. 교육부는 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현재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보통교부금으로 지원되는 누리과정 예산을 아예 누리과정 용도로 지정해 목적교부금 형태로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스키점프 맏형, 희망을 날았다

    스키점프 맏형, 희망을 날았다

    “한국 스키점프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줘서 다행입니다.” 지난 23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컵 스키점프 15차 대회 남자 노멀힐(K-98) 개인전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 스키점프의 맏형’ 최흥철(35·하이원리조트)은 24일 담담한 목소리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잘했는데 지금은 못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도 월드컵 대회에 나가 10위권 안에 종종 들곤 하는데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 같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최흥철은 2003년 타르비시오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와 2009년 하얼빈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2009년에는 최흥철과 동료 선수들을 모델로 한 영화 ‘국가대표’가 개봉해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도가 최고조에 달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이 다소 주춤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대중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무관심이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최흥철은 “오히려 더 좋다. 나중에 평창올림픽에서 한 방을 터뜨릴 것이니 괜찮다”며 덤덤한 모습이었다. 이어 “지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대회가 다가올수록 부담이 생긴다”며 “나는 지금 잘하고 있고 앞으로 그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덧붙였다. 1991년 운동을 시작한 뒤 ‘한국 스키점프 1세대’로서 25년간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다 보니 이제는 내성이 생긴 모습이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최흥철은 고군분투 중이었다. 매 시즌 여름과 겨울의 대부분을 유럽에서 보내며 대회 참석과 훈련을 반복해 왔다. 이번 대회도 오스트리아에서 지난 19일 귀국해 시차 적응이 안 돼 세 시간밖에 못 잔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 오는 28일 일본으로 떠나 월드컵을 치른 뒤 2월 3일에는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 남은 시즌을 준비한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흥철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그는 “중위권을 바라보고 운동한다는 정도의 포부를 갖고 운동을 했다면 예전에 벌써 그만뒀을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스키점프는 홈 이점이 거의 없는 종목이지만 그래도 약간이나마 영향을 미치는 것을 찾자면 관중들의 함성”이라며 “경기장 아래쪽에서 수만 명의 관중이 한꺼번에 환호성을 지르면 그 입김이 점프대로 향해 맞바람이 불면서 상승 기류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대중들의 외면도 이젠 괜찮다고 말했던 최흥철이지만 평창에서의 기적을 위해선 역시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해 보였다. 글 사진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민주 영입, “귀 기울이는 사람 좀 더 많다면…”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민주 영입, “귀 기울이는 사람 좀 더 많다면…”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민주 영입, “귀 기울이는 사람 좀 더 많다면…”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해온 박주민(43) 변호사를 영입했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8번째 외부인사로 박 변호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차장을 지낸 박주민 변호사는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정부와 대치한 제주 강정마을 주민, 송전탑문제를 놓고 한전측에 맞섰던 밀양송전탑 피해 주민 등을 위한 법률 지원활동을 했고 최근 2년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했다. 법조언론인클럽은 박주민 변호사의 헌신적인 활동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1월 ‘올해의 법조인’으로 선정한 바 있다. 박주민 변호사는 입당인사를 통해 “변호사로 살면서 권력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다”면서 “정치 영역 내에서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좀 더 많다면 훨씬 쉽고 빨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아쉬움은 반복됐다. 그래서 정치 영역 안에서 한 번 해보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 아래는 박주민 변호사 입당인사 전문 → 20년 전 쯤으로 기억합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철거민분들과 함께 한 구청 주차장에서 눈을 맞으며 구청장을 만나려 하염없이 기다렸었습니다. 굉장히 귀여운 꼬마들도 섞여 있었습니다. 결국 구청장은 볼 수 없었습니다. 참 문턱이 높다고 느꼈었습니다. 저의 스무살 청춘은 그 ‘문턱’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러 곳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있으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높은 문턱들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국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문턱을 넘을 권한도, 방법도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속 문장이 하나의 장식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세월은 흘렀어도 크게 바뀌는 것은 없었습니다. 높은 문턱을 통해 국민을 거부하는 정치는 국민과는 동떨어진 정책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리고 국민과의 거리가 멀어진 만큼, 국민이 참여하고 감시하기 어려운 만큼 부패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런 현실에 힘겨워 하고 있습니다. 문턱을 낮추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쉽게 감시할 수 있고,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쉽게 욕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정치와 국민 사이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국민에 의해 선출된 자는 국민 앞에 겸손했으면 합니다. 저는 변호사로 살면서 권력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습니다. 힘센 분들과 수도 없이 소송도 했었습니다. 한 사람의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뻔합니다. 정치 영역 내에서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좀 더 많다면 훨씬 쉽고 빨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아쉬움은 반복되었습니다. 그래서 정치 영역 안에서 한 번 해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제 평생 기다려온 순간일까 아니면 평생 오지 않기를 바란 순간일까 아직도 혼란스럽습니다. 매우 두렵고 떨립니다. 제가 정치인으로 어떤 경쟁력이 있을지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있습니다. 제가 해왔던 활동이, 앞으로의 저에게 순풍이 될지 역풍이 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저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욕심 버리고 열심히 하는 것은 제가 잘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요 며칠 동안 정치가 무엇인지 깊게 고민했습니다. 저의 결론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능한 정치는 국민과 함께 웃을 것이고, 무능한 정치는 국민과 함께 울고만 있겠지요. 최소한 제가 눈물을 나게 하거나, 눈물을 외면하는 나쁜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에, 오늘 이 자리에서 입당의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루가고 또 하루가면 사람들이 조금씩 더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그것을 위해 조그만 도움이라도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똑똑한 당신, 왜 9900원 상술에 낚일까

    똑똑한 당신, 왜 9900원 상술에 낚일까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리처드 탈러 지음/박세연 옮김/ 리더스북/628쪽/2만 2000원 일반 경제학 이론은 사람들이 대단히 이성적이고 감정과는 거리가 먼 존재라고 가정한다. 그래서 복잡한 계산도 척척 해내고 자기 통제와 관련된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다고 본다. 이런 인간을 호모 이코노미쿠스, 즉 이콘(Econ)이라 부른다. 하지만 현실 속 인간은 예측불허다. 종종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도 후회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한 여성이 더블침대용 커버를 찾고 있었다. 그녀는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했는데, 그 물건은 마침 세일 중이었다. 킹 사이즈 커버의 정상가는 300달러였고, 퀸 사이즈 커버는 250달러, 더블 사이즈 커버는 200달러였다. 그런데 이번 주만 특별히 사이즈에 관계없이 모두 150달러에 판다고 한다. 그녀는 유혹을 참지 못하고 그만 킹 사이즈 커버를 사버리고 만다. 더블침대용 커버가 필요했지만 정작 킹 사이즈 커버를 산 이 여성은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였다. 행동경제학자인 저자는 국내에 널리 알려진 ‘넛지’ 이후 7년여 만에 똑똑한 사람들이 왜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지 해답을 얻어내기 위한 책을 펴냈다. 미국 유통업체 JC페니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론 존슨은 2012년에 ‘~.99달러’ 가격제도를 소비자를 속이는 ‘거짓 가격’이라고 스스로 선언하며 폐지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JC페니의 투명한 가격 정책을 오히려 외면했다. 10달러가 아니라 9.99달러처럼 특정 단위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즐거움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JC페니의 매출과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존슨은 1년 만에 CEO 자리에서 쫓겨났다. 소비자들은 이름뿐이라고 하더라도 할인과 쿠폰이 주는 거짓 만족감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월마트와 코스트코는 매일 싸게 판다는 염가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월마트는 최저가가 아니면 환불을 보장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최저가 전략을 폈다. 창고 스타일의 코스트코 주차장에는 의외로 고급 승용차들이 많다. 부자들도 싸다는 기쁨이 주는 거래 효용에 푹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흔히 저지르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설명한다. 그 실수의 다양한 방식들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좀더 깊은 행동 경제학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전통 경제학이 ‘이콘’의 입장에서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 전적으로 동일하다고 본 반면, ‘인간’을 놓고 바라본 행동경제학은 반드시 일치하지만은 않더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만든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죽음을 마주했던 64명의 삶 이야기

    죽음을 마주했던 64명의 삶 이야기

    여러분 죽을 준비 됐나요/스터즈 터클 지음/김지선 옮김/이매진/544쪽/2만 1500원 미국의 물리학자 드미트리 미할리스는 심한 조울증을 앓다가 권총 자살까지 생각했다. 한 번은 큰 교통사고로, 또 한 번은 약물 치료로 인한 리튬 중독으로, 모두 네 차례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되돌아왔다. 그는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하루를 공짜로 더 얻었다고 되뇌인다. 그리고 다시 찾은 삶을 선물로 생각하고 살아간다.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다양하다. 중증 외상 환자를 맞은 의사에게는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다. 늘 지켜봐야 하는 간호사에게는 외면 대상이다. 죽음 직전의 순간을 접하는 응급구조사는 죽음을 논하기에는 사치스러운 입장이라고 이야기한다. 한 교사는 죽음을 축제처럼 여기고, 자신이 살던 집에서 죽음을 맞던 19세기에는 누구나 죽음을 알았지만 병원과 요양원에서 온갖 기계 장치를 단 채 죽어가는 20세기에는 죽음을 아는 사람이 없다며 안타까워한다. 19세기에는 아무도 몰랐던 섹스를 20세기에는 모두가 알게 된 것처럼, 죽음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포르노그래피가 됐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기억을 서술한 ‘선한 전쟁’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던 작가이자 라디오 진행자, 인터뷰 진행자로 이름난 저자가 죽음을 지켜본, 또는 죽음 앞에 섰던 64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저자는 이들의 입을 빌려 독자에게 죽음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 나마 이야기하고 있다. 또 현대 사회에서 죽음이 더 좋은 삶을 위한 회고와 성찰의 계기가 아니라 일상다반사가 됐다고 지적하며 삶을 충실하게 끝까지 살고 나서 죽음에 맞서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저자가 아흔여섯에 세상을 뜨기 7년 전인 2001년 출간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해외 스포츠 라이브 중계와 접목된 합법 예측 게임 ‘SPOPLAY’ 오픈

    해외 스포츠 라이브 중계와 접목된 합법 예측 게임 ‘SPOPLAY’ 오픈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 해외 축구의 한국어 서비스, 고화질 중계 뉴미디어로 알려진 ㈜스포빌(대표이사 오승환, http://spoville.com)의 SPOPLAY(이하 스포플레이)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온라인 웹과 모바일(현재 안드로이드 서비스만 가능)로 해외 생중계 및 예측게임 서비스를 제공했던 스포플레이는 CBT와 OBT 기간을 거친 이후, 1월 22일 그랜드 오픈했다. 스포플레이는 신개념 라이브 스포츠와 게임과 접목한 서비스로, 뉴미디어를 통한 고화질 생중계 시청과 동시에 스포츠 예측 게임을 할 수 있다. 게임은 생중계 경기를 각 5분 단위로 나누어 진행되며, 게임 중 제공되는 다양한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유력한 이벤트를 예측하는 새로운 형식의 게임이다. 방식은 간단한 ‘싱글플레이’와 다양한 이벤트 선택이 가능한 ‘멀티플레이’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스포플레이는 경기가 없는 기간 동안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미니게임인 OX 게임도 제공한다. 이 게임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기 영상 클립을 이용해 OX를 맞히는 간단한 형식으로, 스포플레이의 메인 서비스만큼이나 이용자들의 호응이 기대된다고. 그랜드 오픈을 위해 ㈜스포빌은 3년간의 해외 시장 조사와 5년간의 기획,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30여명의 개발자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해외 스포츠의 기술비용(Technical Cost)를 줄이고,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 이스라엘과 이탈리아의 스포츠 관련 회사들과 지난 1년 동안 보안을 유지하며, 개발에 전념했다. 스포플레이 게임은 야간에 진행되는 유럽 축구 리그들과 낮 시간에 진행되는 호주, 일본 축구의 생중계 권리를 확보해 축구 마니아들의 주야간으로 생중계 시청, 게임 참여가 가능하고, 미니게임의 경우 24시간 운영된다. 스포플레이 게임은 국내 유일 합법적 고화질, 한국어 중계를 포함한 예측 게임으로 18세 이상 이용자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더불어 스포플레이 온라인 웹 포탈은 게임뿐만 아니라 스포츠 뉴스, 하이라이트, 분석 자료, 웹툰 등 다양한 컨텐츠 제공해 다양한 연령층의 스포츠 마니아들의 쉼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빌의 오승환 대표는 “한국의 스포츠 시장은 방송국들이 주요 스포츠 시청자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된 종목과 리그만을 방송해 다양한 입맛을 가진 스포츠 마니아들이 외면 당하는 부분이 아쉬웠다”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종목, 리그를 방송국이 아닌 뉴미디어를 통해 스포츠 마니아들의 각각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새로운 시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남시 ‘청년 배당’ 지급 시작… 거세지는 논란

    정부 반대에도 경기 성남시가 연 50만원의 ‘청년 배당’을 지급하면서 ‘보편적 복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시민은 “내가 낸 세금으로 연봉 4000만원 청년까지 50만원씩 주다니, 절대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는 20일 청년 배당금 지급을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2000명 가까운 청년이 몰렸다고 밝혔다. 일부 동주민센터에서는 신청자가 몰려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시는 이날부터 50개 동별 주민센터에서 3년 이상 성남시에 거주한 만 24세 청년의 신청을 받아 1/4분기 배당금을 지급했다. 취업 여부나 소득, 재산 수준과 상관없이 주는 보편적 복지 혜택이다. 배당금은 애초 분기별 지급액의 절반인 12만 5000원을 지역화폐(성남사랑상품권)로 지급했다. 올해는 연간 50만원씩 지원한다. 시는 청년 배당을 연간 100만원으로 정했으나 정부의 반대로 올해는 50만원만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개시 3시간 만인 낮 12시까지 1951명이 청년 배당을 받아 갔다. 이는 올 한 해 전체 수혜 대상자 1만 1300명의 17.27%에 해당한다. 올해 사업비로 113억원을 확보했으나 중앙정부의 반대로 이 중 절반만 우선 집행하기로 했다. 청년 배당을 받은 김모(24)씨는 “어려운 시기를 겪는 우리에게 청년 배당은 힘이 된다”면서 “책도 사고 문화 활동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남시의회 새누리당협의회 이상호 대표의원은 “이재명 성남시장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애타게 하는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서는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외면하면서 자신의 공약인 청년 배당은 강행하고 있다”며 “내가 하면 복지요, 남이 하면 포퓰리즘이라는 전형적인 정치적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규원(48·성남시 중원구)씨는 “소득이나 재산에 관계없이 지역 청년 모두에게 50만원 나눠 준다는 것은 복지 포퓰리즘의 전형”이라면서 “정말 세금을 내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무상교복’ 지원금을 47개 중학교(위례신도시 2개 중 포함) 학부모에게 15만원씩 모두 지급했으며 ‘산후조리지원금’도 지역 모든 산모에게 25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세계경제 위기 직면” vs “中 성장률 여전히 견조”

    세계경제는 지속적인 회복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파생된 3차 위기 사이의 경계선에 불안하게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경제학자들 가운데 일부는 상당히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제3차 부채 슈퍼사이클이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도 중국이 이번만큼은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은 눈앞의 위험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위스 제네바 대학원의 리처드 볼드윈 국제경제학과 교수는 “개별적으로 문제와 경기 둔화를 불러올 다수의 취약점이 있다”며 “이런 취약점들이 합쳐지면 새로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뉴욕대학 스턴스쿨의 마이클 스펜스 교수는 “세계경제가 취약해지고 악화하는데 효과적인 대응 조치는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에 중국의 성장률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안심해도 좋다는 입장을 취한 경제학자들도 있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폴 시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6.3%를 기록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6.3%는 세계경제 규모가 확장된 것을 감안한다면 2009년의 14%와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런던정경대학의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교수는 “중국은 여전히 썩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고 정부는 성장률 둔화에 따른 재조정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이언 골딘 교수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 “중국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인도는 속도를 내고 있고 두 나라 모두 선진 경제에서는 전례가 없는 속도로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전기차와 스마트폰/명희진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전기차와 스마트폰/명희진 산업부 기자

    “어차피 전기차는 가솔린차와 경쟁하지 않겠어요.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지 않는 한 전기차 전성시대? 쉽진 않을 겁니다.” 정부가 2020년 전기차 20만대를 보급하겠다고 밝히자 모 대학 경영학과 교수는 “많이 파는 것보다 잘 탈 수 있는 환경이 먼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의 위상이나 보급, 흐름이 예전과 같지 않고 빠르고 거세다”고 맞섰다. 전기차. 진짜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까. 전기차를 둘러싼 논쟁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피처폰과 스마트폰이 연상된다. 2007년 가을. 스티브 잡스가 선보인 애플의 아이폰이 휴대전화 시장을 ‘훅’ 바꿔 놓을 줄은. ‘다 있는 기술’이라며 약 2년간 스마트폰을 외면한 피처폰 강자들은 지금 다 어디에 가 있는지. 미국의 테슬라를 필두로 올해 전기차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1600여명의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고 멕시코를 비롯해 유럽, 중국 등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경제성뿐만 아니라 운전 재미까지 강조한 전기차들도 줄줄이 출시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14일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6월 아이오닉 전기차를 선보인다. 뿐만 아니다. 가솔린이 대세인 고성능차 시장에도 새 주자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셰는 2020년 자사 최초의 100%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전기차가 어떻게 자동차 시장을 변화시킬까다. 단순히 전기차의 점유율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휴대전화 시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휴대전화 시장은 혁신 기술 등 하드웨어의 기술력 우위가 구매와 직결되지 않는 곳으로 바뀌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이 소비자에게 더 중요한 요소가 된 지 오래다. 전화와 문자에서 데이터로 소비자들의 이용 패턴이 바뀌면서 휴대전화 요금제를 비롯한 망 환경도 완전히 달라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복잡한 내연기관 대신 자리잡은 전기모터가 자동차 제작의 진입 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플랫폼의 개방과 협업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혁신 기술 대신 디자인, 소프트웨어가 차를 가르는 주요 내용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전기차에서는 실린더, 플러그 등 기존의 내연기관을 구성하는 기계적 부품들이 전기전자 부품으로 바뀐다. 연료와 연료 탱크, 흡배기 장치도 모두 없어진다. 기존의 자동차를 구성하던 수많은 기계적 부품들이 사라지거나 대체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이 같은 예측은 전기차가 소비자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라야 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려면 일단 인프라가 중요하다. 지난해 말 한국을 찾은 제프리 스트라우벨 테슬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동차 회사는 정부만 믿지 말고 직접 충전소 설치에 나서야 합니다. 휴대전화가 나왔을 때 만약 통신 회사들이 정부만 기다리고 있었다면 지금처럼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는 아마 오지 않았을 겁니다.” 아이폰처럼 빠르든지, 삼성전자의 갤럭시처럼 반보 앞서 든지. 이젠 정말 전기차를 예의 주시 할 때다. mhj46@seoul.co.kr
  • [이슈&논쟁]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논란

    [이슈&논쟁]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논란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의료계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하루빨리 허용해 달라며 골밀도 측정 의료기기를 직접 시연하자 대한의사협회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실태를 신고받아 보건 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한의원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행정 당국의 전수조사도 요구했다. 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지난해 말까지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 문제를 매듭짓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협의를 지연하고 있다며 이달까지 결론을 내지 않으면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양 협회 회장들은 지난해 1월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 문제로 연이어 단식을 하기도 했다. 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의 갈등이 이처럼 격화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의료기기 사용 논란에 대한 양쪽의 찬반 의견을 들었다. [贊]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정확한 진찰·환자권익 위해 허용을 한의사가 진단용 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새해부터 의료계가 시끄럽다. 대한한의사협회의 주장과 대한의사협회의 반발, 보건복지부의 눈치 보기까지 이 문제는 양방과 한의의 직능 싸움, 즉 밥그릇 싸움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 문제는 애초 한의계가 공론화하지 않았다. 정부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규제 기요틴(단두대) 과제로 선정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정부는 왜 이 문제를 개혁해야 할 규제로 보고 정당성을 부여했을까. 우선 국민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한다. 지난해 1월 16일 한국리서치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5%의 국민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했다. 최근 3년간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해 보다 정확히 진찰하게 하라는 지적이 11건 이상 이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의료기기를 사용한 한의사에게 유죄 처분을 내렸던 사법부마저 2013년 12월 23일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만장일치 결정을 내렸다. 우리나라 최고의 법률 해석기관인 헌법재판소도 “자격 있는 의료인인 한의사에게 의료기기 사용 권한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의료법을 해석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단순히 양방과 한방의 밥그릇 싸움으로 보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다. 직능단체인 의사협회의 반발은 당연한 일이다.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양의사는 그간 진단용 의료기기를 독점해 얻은 이익과 기득권을 잃어버리게 된다. 의사협회는 치과의사, 간호사, 약사, 물리치료사, 안경사, 문신사 등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환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이른바 ‘신해철법’(의료분쟁 조정절차 자동개시제도)이나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법안에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양의사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런 문제를 모두 밥그릇 싸움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한의사의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은 한의 진료를 받는 국민의 권익을 높이고, 오히려 한의사에게 책임을 지우는 일이다. 예를 들어 발목을 접질려 한의원에서 단순 염좌 진단을 받고 치료받던 환자가 차도가 없어 양방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그 결과 골절로 확인됐어도 환자는 진단을 엉터리로 했다며 한의원에 피해 보상을 요구할 수 없다. 한의사는 엑스레이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데도 엑스레이를 찍지 않고 치료했다면 환자의 피해 보상 요구가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국회 역시 이런 부분을 지적하며 한의사에게 의료기기를 허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의사 역시 한의대에서 양방 의대와 동등한 수준으로 해부학과 생리학, 병리학, 약리학을 포함한 기초생명과학과 영상진단학을 배운다. 내과학, 부인과학, 침구과, 재활의학과 등 각종 임상 과목에서도 영상진단을 활용해 환자를 어떻게 치료할지 배운다. 그런데 정작 진료 현장에서는 배운 지식을 동원해 더 나은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는커녕 환자의 골절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환자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허준처럼 스승의 몸을 해부할 필요 없이 엑스레이만 찍으면 알 수 있는 것을 규제 때문에 21세기 한의사들은 이를 활용할 수 없다. 이렇게 한의학과 한의사의 손을 묶어 놓고는 한의 진료가 발전할 수 없다. 과학기술과 함께 발전하고 있는 한의 진료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없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문제는 오히려 정부가 앞장서 환자를 더 정확히 관찰하고 진료해 환자의 권익을 보호하라며 한의사에게 요구해야 할 문제다. [反] 김주현 대한의사협회 기획이사 겸 대변인 의료기기 미숙련 한의사 오진 우려 정부는 2014년 경제 단체의 건의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만을 위해 한의사에게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규제 기요틴 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은 외면당하고 각기 다른 전문직 간의 경계가 무너져 오진과 의료사고, 불법적인 의료행위까지 확산할 수 있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의료계는 그동안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의료법에 근거한 면허 범위를 명백히 넘어서는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그러나 기어코 정부는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허용 논란에 불을 지폈고, 그 결과 직역 간 갈등이 심화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게 됐다. 지난 12일에는 김필건 한의사협회 회장이 초음파골밀도 측정기를 불법 시연했다. 이는 무면허 의료행위로, 김 회장은 의학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분명한 오진을 했다. 골밀도를 측정할 때는 발뒤꿈치 뼈인 종골을 검사해야 하는 게 의학의 기본인데도 그는 환자의 아킬레스건을 측정했다. 이런 잘못된 측정으로 수치에 오류가 생겼을 가능성이 매우 컸지만, 정확한 해석과 진단을 내리지 못했다. 진단 방법부터 결과 분석, 처치 내용 등 모든 과정이 잘못돼 과학적 근거에 의한 의학적 소견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대학 교과과정에서 현대 의료기기 사용법을 배웠기 때문에 한의사도 현대 의료기기를 쓸 수 있다는 한의계 주장의 근거에 모순이 드러난 셈이다. 학문적 원리와 교육과정, 임상적 경험 등을 충분히 쌓은 의사에게도 환자의 진단과 판독, 그리고 치료 과정은 매우 신중하고 세밀해야 하는 영역이다. 예를 들어 뼈에 실금이 간 경우는 엑스레이상에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한의사들은 엑스레이 촬영을 해서 환자가 골절상을 입은 게 확인되면 의사에게 보내겠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한의사가 뼈에 실금이 간 것을 확인하지 못해 환자를 정형외과로 보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환자는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피부과 의사도 의과대에서 의료기기 사용법을 배우지만 골절을 진단하지는 않는다. 이런 식의 오진 가능성이 있어서다. 의과대에서 배운 것만으론 의료기기를 사용할 순 있어도 정확하게 판독할 수는 없다. 숙련된 의사가 해야 한다. 전문의조차 종종 오진과 의료사고를 범한다. 김 회장이 이번에 의료기기를 불법 공개 시연한 것처럼 전문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한의사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의료 서비스의 질이 저하되고 비용만 증가할 수 있다. 결국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환자는 숙련된 의사에게 자기 몸을 맡기기를 원한다. 결국 한의사협회의 이번 기자회견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을 위해선 어떤 형태든 단 하나의 현대 의료기기도 한의사에게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국민 앞에 여실히 보여 줬다. 이제는 정부 스스로 경제 논리와 안전 불감증으로 얽히고 꼬인 사단을 풀어야 한다. 정부는 그간 한의학의 자생적 발전을 위해 1조원이 넘는 국민 혈세를 투입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한의학을 발전시키겠다며 의과학적 산물인 현대 의료기기까지 한의사에게 허용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실험대에 올리려는 정부 정책을 국민은 더는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정부는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한의계의 모순된 주장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불법 의료행위를 척결해 의료제도를 올바로 세우고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정책을 펴야 한다.
  • ‘대통령 서명’ 두野 딴목소리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단체 등이 추진하는 ‘경제활성화 입법 촉구를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에 동참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9일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더민주는 ‘재벌 구하기 입법 촉구 서명운동’이라고 비판한 반면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는 “경제 살리기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 준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민주 도종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이번 서명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의 면면을 보면 일반적인 국민이라기보다는 특정 이익집단에 가깝다”고 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박 대통령이 (국회 통과를) 주장하는 쟁점 법안들이 겉으로는 우리 국민들을 위한 법안인 척했지만, 결국은 재벌 대기업들을 위한 법임이 분명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당 최원식 대변인은 서울 마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께서 바쁘신 와중에도 경제계에서 주최하는 경제활성화법안 추진을 요구하는 서명 행사에 가서 서명을 직접 하시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감을 위중하게 느낀다는 것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남경필 “준예산에 어린이집 예산 편성”

    남경필 “준예산에 어린이집 예산 편성”

    경기도가 준예산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추가로 편성해 집행하기로 했다. 경기도의회가 2개월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910억원을 편성한 경기도의 수정 예산안을 수용하지 않자, 경기도가 준예산에서 편성·집행해 20일에 발생할 ‘보육대란’을 막겠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행정자치부가 준예산 집행과 관련해 ‘전년도 예산에 준해 지출의무가 있는 경비를 집행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유권해석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보육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수정 예산안 제출 등 다양한 대책을 의회와 교육청에 제시했지만, 번번이 외면당했다”면서 “도의회에서 대타협이 없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2개월분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준예산으로 편성해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을 준예산으로 편성하지 않은 것에 대해 남 지사는 “관련법상 유치원 누리과정은 도지사로서 집행에 관여할 수 없고, 교육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 도내 시·군 부단체장 회의를 소집해 도의 어린이집 예산 집행 방침을 설명했으며 시·군에 일괄 집행할지, 희망 시·군에 먼저 집행할지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다만, 집행시점을 이번 주까지로 여유를 두겠다면서 경기도의회가 누리과정 예산이 담긴 도교육청 본예산안과 경기도 본예산안을 신속히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근본적 해법이 아니다. 누리과정 예산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국책사업인데, 편법 지원한 것이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미봉책으로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준예산 집행이 영·유아보육법 위반인지 법적 논란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부고] ‘불문학 거장’ 미셸 투르니에 별세

    [부고] ‘불문학 거장’ 미셸 투르니에 별세

    프랑스 문학의 거장 미셸 투르니에가 18일(현지시간) 저녁 파리 인근 이블린 슈아셀시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91세. 투르니에는 20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작가이자 철학자로, 20세기 전반 격변기를 몸소 체험한 대표적 지성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1924년 독일계 가정에서 출생한 투르니에는 독일 튀빙겐과 소르본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칸트와 그가 영적 스승으로 존경해 온 장 폴 사르트르 전문가이기도 하다. 인간의 문명과 사회,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와 통찰을 철학과 신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 세계로 사랑받았다. 1967년 마흔셋에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재해석한 첫 작품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으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문명과 야만, 진정한 자유에 대한 실존적 물음을 제기하는 소설로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970년에는 어린이들을 나치 정권으로 끌어들이는 남자에 관한 소설 ‘마왕’으로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았다. 국내에도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황금 구슬’, ‘외면일기’,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 등 소설과 에세이를 아우르는 여러 작품이 소개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추도 성명에서 투르니에를 “거대한 재능을 지닌 위대한 작가”로 추앙하면서 “프랑스이자 유럽의 작가로 20세기 유럽 문학의 역사를 규정지었다”고 치하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 도봉구 야산서 삐라 수만장 발견… “터지는 소리 나더니 쏟아져”

    서울 도봉구 야산서 삐라 수만장 발견… “터지는 소리 나더니 쏟아져”

    서울 도봉구 야산서 삐라 수만장 발견… “터지는 소리 나더니 쏟아져”서울 도봉구 야산에서 북한의 대남 선전용 전단지(삐라) 수만장이 발견돼 경찰과 군이 수거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18일 오후 9시 50분쯤 도봉구 창동 초안산근린공원 인근 계곡에서 삐라 3만~5만장을 수거해 육군에 인계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족구장에서 족구를 하던 주민이 “화약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종이가 쏟아지는 것이 삐라 같다”고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고, 인근 계곡에서 전단을 찾았다. 전단은 넓게 흩뿌려지지 않고 계곡 주변에 쌓인 채 발견됐다. 전단에는 “민심 외면한 전쟁광녀!”, “북 도발로 자기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바보 짓을 더 이상 하지 말라”는 등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들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 조선 적대시 정책을 당장 포기하라”는 등의 미국을 향한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삐라 살포용 풍선이 제때 터지지 못하고 낮은 고도에서 터져 넓게 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아직 기폭장치가 발견되지 않아서 오늘 추가 수색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변화는 오히려 더민주에서…선대위 안정되면 물러날 것”

    문재인 “변화는 오히려 더민주에서…선대위 안정되면 물러날 것”

    문재인 “변화는 오히려 더민주에서…선대위 안정되면 물러날 것”문재인 대표 신년 기자회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선대위가 안정되는대로 빠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온갖 흔들기 속에서도 혁신의 원칙을 지켰고 혁신을 이뤘다”면서 “못한 것은 통합인데 통합의 물꼬를 틔우기 위해 제가 비켜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통합’과 관련, “그동안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나 정의당과는 비공식적인 협의를 이어왔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면서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며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논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당 선대위가 구성되면 선대위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면서 “선대위는 총선에서 전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며, 선대위는 총선시기 당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따. 문 대표는 그러면서 “저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새로 구성될 선대위도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당원동지들과 지지자들도 선대위가 잘할 수 있도록 신뢰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선대위 구성 및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면서 “그 때까지 제 거취를 둘러싼 오해나 논란이 없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를 겨냥한 비판도 내놨다. 문 대표는 “우리 정치에 대의명분이 사라졌다. 최근의 야권분열은 그 어떤 명분도 없다”면서 “명분 없는 탈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끝났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기득권 정치로는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고, 지역을 볼모로 하는 구태정치가 새로운 정치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화의 바람은 오히려 우리 당에서 불고 있다”면서 “재창당 수준으로 확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당이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패와 소득 불평등에 맞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안보무능에 맞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고도 덧붙였다. 문 대표는 “우리 정치가 여의도에 갇혀있는 동안 정치는 새로운 인재를 외면했고 국민은 정치를 불신했다”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 새로운 인재를 계속 발굴, 영입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거짓 정보와 병신년/최여경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거짓 정보와 병신년/최여경 사회2부 차장

    지난 주말 오랜만에 대학 동창들을 만났다. 대화가 누리과정 예산으로 옮겨 갔다. 자녀 나이가 4~5살인 친구가 셋이나 있었다. “앞으로 교육청에서 돈을 안 주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으로 시작해 “그래도 넌 두 달만 받으면 되지만 난 1년치인데”라고 걱정하다가 급기야 “대체 왜 이 모양이 된 거야?”라는 불만을 터뜨렸다.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보육대란’의 원인부터 누리과정 예산 재원은 어디서 나오는 게 맞는지, 지방자치단체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실제로 진보 교육감이 몽니를 부리는 건지 등등. 누리과정 예산 편성에 대한 의문은 많지만, 답을 주는 곳은 거의 없다. 언론도 매체에 따라 해석이 달라 보수·진보 매체를 다 훑어야 한다. 일하는 엄마들에게 ‘뉴스 리터러시’(필요한 정보를 찾고 이해하는 뉴스 읽기)를 바라긴 어렵다. 시청이나 구청에서도 답을 얻지 못한다. “지자체는 누리과정 예산을 자체 편성할 근거가 없다”로 할 게 뻔하다. 실제로도 그렇다. 서울시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3807억원으로 잡아 놨지만, 이것은 세입세출 예산이다. 즉 돈이 들어와야 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시에 교부금으로 예산을 넘겨줘야 각 구청으로 준 뒤 구의 어린이집으로 분배된다. 다른 지자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전국 누리과정에 필요한 예산은 4조 239억원인데, 이 중 어린이집 관련 부분은 2조 1323억원이다. 2016년 정부가 편성한 누리과정 예산은 우회 지원분인 3000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니 재정자립도가 50.6%에 불과한 지자체들이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예산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두 달치 누리과정 예산을 일단 편성하자는 것도 ‘보육대란’이라는 급한 불을 끄자는 것이지 1조원이 넘는 누리과정 예산을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대화 소재가 일본군 위안부의 ‘한·일 합의’로 넘어가자 짜증과 불만은 분노로 폭발했다.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어떻게 돈 몇 푼으로 맞바꾸느냐”고 분개했다. “정부가 무슨 권한으로 ‘소녀상의 적절한 해결’을 합의문에 넣을 수 있는가”라고도 물었다. “대통령 신년 회견에서 ‘어느 정부도 다루지 못하고 포기한 일을 해냈다’고 자화자찬해서 맥이 빠졌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위안부 문제가 처음 거론된 시점은 노태우 정부 때이고, 실질적 진전이 있던 ‘고노 담화’ 등이 나온 1993년 8월은 김영삼 정부 때이니 말이다. ‘소녀상 이전’ 문제도 민간단체가 만든 것을 정부가 옮기라 마라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종로구나 서울시도 조형물이 도시 미관에 해가 되지 않는다면 강제 철거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일 합의 이후 부천 등 지방정부는 소녀상 제작에 더 적극적이다.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 우리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단언하지는 않겠다. 확실한 건 거짓말을 하고 남 탓을 해대면서 정작 제공해야 할 정보는 감추기 급급한 정치권이 ‘수준 높은 정치를 한다’고는 평가하지 못 하겠다. 지난해 말부터 병신(丙申)년의 발음이 이상하니 ‘붉은 원숭이’라고 부르고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병신년의 진짜 의미는 ‘밝은 빛(丙)이 널리 퍼진다(申)’는 뜻이다. ‘병신’하는 정부가 되길 바라지만, 과연 될까 싶다. 시민이 병신년을 잘 지내고 보내는 방법은 올해 정치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cyk@seoul.co.kr
  • [차이잉원 시대의 대만] 양안관계 어떻게 되나

    [차이잉원 시대의 대만] 양안관계 어떻게 되나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잉원(蔡英文)의 민진당 정권이 집권하면서 대만해협에 긴장의 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양안 컨센서스인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의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대해 차이 정부가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양안에 격랑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물리치면서 자신감을 얻은 차이 당선자가 일찌감치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해 강경 드라이브로 맞설 여지도 남아 있다. 차이 당선자는 그동안 ‘92공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채 대만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중화민국’ 헌정체제의 수호와 양안 현상 유지,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강조했다. 중국과 더 가까워지지도, 급진적인 대만 독립 노선을 추구해 양안 관계의 긴장도 유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마잉주(馬英九) 정부 시절에 다져 놓은 친중정책의 성과를 선택적으로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된 상황에서 국제적 고립이 이어지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2000년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정부 출범 당시와 같은 급진적인 대만 독립 노선보다는 비교적 유연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대중 정치인인 차이 당선자로선 자신을 뽑아준 지지자들이 친중 정책의 상징으로 반감을 보이는 92공식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 부담이다. 그가 지난 16일 당선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대만은 서로 대등한 존엄을 추구해야 하며 도발과 ‘의외의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어떤 형태의 압박도 양안 관계의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과정에서 차이 정부가 미국과 일본에 유착되면 중국의 반발을 살 공산이 크다. 미·일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가입을 공약으로 내걸어 둔 상태다. 차이 당선자가 강조하는 것은 양안 정책의 투명성이다. 양안 교류의 과실이 소수 기득권층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분배되는 것이 필요하고, 국가 안전도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양안 상호 교류의 기본 방향과 경제 정책의 효과를 인정하고 양안 관계에 도발하지 않으며 의외성도 없을 것이라고 보장한 바 있다. 관건은 이 같은 그의 양안 정책 방향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받아들이느냐의 여부다. 오는 5월 그의 총통 취임 성명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지가 중요한 이유다. 중국의 기대를 만족시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중국은 차이잉원의 당선과 관련해 대만에 대한 국정 방침이 대만 선거 결과에 따라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정책을 관장하는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16일 밤 성명을 통해 지난 8년간 양안은 ‘92공식’과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정치적 토대 위에서 서로 손을 잡고 평화로운 발전의 길을 걸었으며 교류합작의 제도적 틀을 만들고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중국의 이 같은 국정 방침은 일관되고 명확하며 대만 선거 결과에 따라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대만 독립’을 위한 분열활동에 반대하고 국가주권과 영토의 ‘완성’을 위한 중대 원칙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중국은 양안이 하나의 중국임을 인정하는 모든 정당, 단체와의 접촉 교류를 강화하기를 바란다면서 양안 동포와 함께 공통된 정치적 토대와 평화,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유지보호함으로써 중화민족 부흥의 밝은 미래를 함께 창조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도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의 문제이며 대륙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해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왕이단(王逸丹)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차이 당선자는 대만인들의 심리적 변화와 대만해협에서 충돌을 바라지 않는 미국의 정책을 꿰뚫고 있어 천수이볜을 따르지 않고 92공식에 대해 입장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이베이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한의학 표준화, 의료기기 허용부터 검토해야

    앞으로 어느 한의원에서나 암과 치매, 척추질환, 감기 등 30개 질환에 대해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이 마련된다. 또 현재 첩약 중심의 한약을 알약으로 현대화하고, 한방물리치료 등의 건강보험 적용도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한의학육성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가 국민의 의료비 절감과 함께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현재 고령화, 만성·난치성 질환 등의 증가로 인해 전 세계에서는 보완대체 의학으로 전통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통 의학의 치료 효과에 주목하고 전통 의학의 관리 및 발전 가이드 라인을 담은 보고서까지 냈다. 오래전부터 한의학의 현대화와 세계화의 기치를 내건 중국은 한의학 연구개발에 한국의 3배가 넘는 2184억원(2013년 기준)을 투입할 정도다. 미국도 오바마케어법을 통해 전통 의학 시술도 건강보험 적용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정부가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의 위상을 높이고 한의학의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한의학의 표준화·과학화를 한다면서 의사들의 반대를 이유로 간단한 의료기기 사용마저 막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엑스레이의 경우 공항 검색대와 미술품의 진위 판정에 활용되고, 골밀도 측정기 역시 일본에서는 약국과 헬스클럽에서도 사용되지만 우리 한의사들에게는 금지 대상이다. 사실 환자들의 맥을 짚어 병을 진단·치료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중국이 한의학 종주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도 전통 의학에서 정확한 진단·치료를 위해 현대 의료기기와 기술을 사용하도록 허용한 덕분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규제개혁이 미래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세계 한의학 시장 규모는 수백조원대에 이르는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떠올랐다. 그런데도 복지부는 규제 철폐 대상으로 총리실이 정한 ‘의사들의 의료기기 독점 사용’ 규제를 계속 틀어쥐고 있다. 이 규제만 풀려도 연간 3500억원의 신규 의료기기 시장 형성, 엑스레이 기사의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이 기대된다. 정부가 이런 내수 진작 효과를 외면하고 의사들의 기득권 챙겨 주기에만 급급해서야 되겠나.
  • [주말 영화]

    ■한 번 더 해피엔딩(씨네프 일요일 오전 8시 5분)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돈다고 믿었던 키스 마이클스는 과거 ‘잃어버린 낙원’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으며 한때 이름을 날리던 시나리오 작가다. 하지만 이후 15년째 공들여 쓴 작품들은 할리우드에서 외면받고, 이젠 한물간 작가가 되어 버렸다. 잔고는 바닥을 치고, 전기까지 끊겨버린 최악의 상황. 그는 자존심이 상한 채 어쩔 수 없이 지방도시의 교수직을 수락한다. 대충 시간 보내러 시골 대학에 뛰어든 마이클스는 예전의 끼를 주체 못해 뜻밖의 사고를 치게 되고 이후의 일들은 자꾸 꼬여만 간다. 과연 마이클스는 볼수록 그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싱글맘 홀리와 종잡을 수 없는 학생들과의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을까. ■러브 레터(EBS1 일요일 오후 2시 15분) 2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연인을 잊지 못한 채 사는 고베의 와타나베 히로코. 연인 후지이 이쓰키의 추모식 날, 와타나베는 후지이의 집에서 그의 졸업앨범을 보던 중 우연히 그의 옛 집 주소를 본다. 와타나베는 당연히 수신인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낸다. 며칠 뒤 놀랍게도 후지이에게서 답장이 온다. 놀라움과 반가움이 뒤섞인 마음으로 두 번째 편지를 쓰는 와타나베. 한편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고 있는 오타루의 후지이 이쓰키. 어느 날 그녀 앞에 정체불명의 편지가 한 통 도착한다. 장난처럼 보낸 답장들이 몇 통의 편지로 오가는 중 후지이와 와타나베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게 되는데….
  • 선거? 차라리 ‘제비뽑기’를 해라

    선거? 차라리 ‘제비뽑기’를 해라

    국민을 위한 선거는 없다/다비트 판 레이브라우크 지음/양영란 옮김/갈라파고스/252쪽/1만 3500원 250여년 전 프랑스 사상가 장 자크 루소가 말했다. 국민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하는데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국민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단지 의회 구성원을 뽑는 선거 기간 뿐이라고. 의원이 선출되는 즉시 국민은 노예로 전락한다고. 루소의 말이 오늘날 더 절실한 것은 아닐까.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해서라면’, ‘국민의 뜻이라면’이라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살지만 대다수의 삶은 피폐해질 뿐이다. 그래도 누군가는 투표장으로 향하고, 또 실망한다. 욕하면서도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누군가는 선거를 외면해 버린다. 민주주의를 굴러가게 만드는 두 바퀴, 정당성과 효율성이 빈곤해지는 것이다. 바야흐로 민주주의의 위기다. 문화사학자, 고고학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위기의 원인을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선거에서 찾는다. 출발에서부터 민주주의와 거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과 프랑스 혁명의 주도자들은 민중에게 권력을 맡기기보다 선택받은 소수가 권력을 쥐어야 한다고 판단해 선거를 도입했다. 만장일치 합의를 위한 도구였던 선거가 소수 엘리트의 정치적 입지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장치로 변질됐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민주주의를 민주주의답게 만드는 대안으로 제비뽑기를 제시한다. 황당하게 들릴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는 제비뽑기로 민주주의를 꾸렸다. 아리스토텔레스, 몽테스키외, 루소도 오로지 제비뽑기만이 민주적이라고 했다. 임의적인 대의 민주주의가 통치자와 피통치자의 구분 없이 모든 시민을 정치에 참여하게 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대안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회의적이다. 저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보다 많은 시민의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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