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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계 수단” vs “면세 특혜”…노점 줄어도 끝없는 갈등

    “생계 수단” vs “면세 특혜”…노점 줄어도 끝없는 갈등

    “15년째 이 자리에서 노점을 하고 있습니다. 상가 건물도 들어서기 전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철거라니, 죽으라는 소리입니까.”(이수역 주변 노점상 A씨) “우리도 영세상인인데 임대료에 세금까지 꼬박꼬박 내면서 고객도 노점과 나누라는 겁니까. 억울합니다.”(이수역 주변 상인 B씨) 지난 9일 찾은 서울 동작구 이수역 7번 출구 앞에는 ‘강제 철거 중단하라’, ‘살기 위한 합동장사’ 등 현수막을 내건 비닐 천막 2개와 2층 높이의 컨테이너 박스가 있었다. 노점들이 지난해 9월 동작구청의 강제 철거에 저항하기 위해 만든 ‘합동 노점’이다. 한 노점 상인은 “평생 장사만 했는데 구청에서 다른 교육을 시켜 준다며 장사를 그만두라고 하니 이게 말이 되느냐”며 “세금을 낼 테니 여기서 장사만 하게 해 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반면 인근 상인은 “노점이 간판을 가려서 우리 가게를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많아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주민 한모(50·여)씨는 “다니기 불편하고, 컨테이너가 떨어질까 무서워서 그쪽으로는 안 간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도 “노점이 좁은 인도를 차지하고 바닥에 있는 점자블록까지 가려서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노량진의 컵밥거리처럼 부스형 가게로 양성화해 달라는 주장도 있지만, 특화할 만한 테마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과거 노점상은 ‘저소득층 생계수단’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일부에선 ‘임대료와 세금 없는 특혜 상점’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거리환경 정비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들도 적극적으로 노점 관리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특색 있는 노점군으로 성장하기도 하지만 철거되는 곳들도 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갈등에 대해 전문가들은 노점, 주변 상인, 지자체의 소통 외에는 해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과 전국노점상총연합에 따르면 현재 동작구, 마포구, 용산구 등에서 지자체와 노점의 갈등이 빚어진다. 서대문구는 이화여대 앞 특화거리 조성, 중구는 노점상 실명제를 두고 마찰이 인다. 동대문구는 건물 입주 상인과 노점상이 직접 대립 중이다. 제기동 약령시협회 관계자는 “(입주)상인들은 세금에 비싼 임대료까지 꼬박 내는데, 노점상들은 금싸라기 땅에서 큰돈 안 들이고 장사한다. 게다가 판매 품목까지 겹친다”며 “동대문구 상인회와 함께 노점 퇴출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점상들은 결과적으로 서울시 노점상들이 경기도로 밀려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3년 8826개였던 서울시 노점은 지난해 7718개로 12.6% 줄었다. 노점 양성화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노원구의 경우 생계형 노점만 허용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재산 3억원(2인 가족 기준)을 초과하는 노점상은 퇴출하기로 합의했다. 서초구는 최근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신논현역 6번 출구에 이르는 650m 구간에 노점상 43곳을 분산시켜 푸드트럭과 부스형 판매대로 전환하도록 유도했다. 이제선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인도 폭이 최소 1.3m 정도 확보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하다”며 “보행이 불가능하면 외면받게 되고 노점과 상인 모두 피해를 본다. 인도 폭에 따라 노점의 크기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우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노점상이 불법이어도 수년간 장사했다면 어느 정도 점유권이 인정된다”며 “상인과 노점상, 지자체 간에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광장] 금융 논리로 구조조정 망쳤다고?/안미현 편집국 부국장 겸 금융부장

    [서울광장] 금융 논리로 구조조정 망쳤다고?/안미현 편집국 부국장 겸 금융부장

    기업 구조조정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요즘 눈부신 부활 스토리를 쓰고 있는 SK하이닉스(옛 현대전자)는 하마터면 없어질 뻔했다. 2000년대 초반 풍전등화 현대전자를 놓고 연일 관계 부처와 채권단 사이에 격론이 오갔다. 당시 협상에 참가했던 채권단 핵심 관계자의 회고. “기획재정부 실무라인은 시장 원리대로 정리하자고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9000억원 정도를 집어넣으면 살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진념 경제부총리가 우리 얼굴을 쳐다봤다. 우리는 살리되 9000억원으로는 어림 없고 3조원은 필요하다고 했다. 청와대와 정치권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던 진 부총리는 채권단이 뜻밖에 살리겠다고 하자 희색이 돌았다. 그게 바로 현대전자의 운명을 가른 서울 라마다르네상스호텔 회동이다.” 이후 현대전자는 6조원의 돈을 수혈받는 대신 21대1 감자, 오너 사재 출연, 정리해고 등을 감내해야 했다. 정부, 채권단, 오너, 주주, 임직원 모두가 고통을 나눠 진 것이다. 이 관계자의 이어지는 회고. “지금 와서 결론적으로 보면 (살린 게) 잘한 일이지만 그때 당시 현대전자 실상을 냉정하게 따져 보면 그 결정이 옳았다고 자신 있게 말 못 하겠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놓고 시끄럽다. 그 결정의 한복판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있다. 3면이 바다인 나라가 세계 7위의 물류 네트워크(한진해운)를 금융 논리만 앞세워 정리했다는 성토가 거세다. 임 위원장은 한진해운을 수술대에 올려놓고 보니 도저히 살릴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맞선다. 누구 주장이 맞는지는 지금 판단하기 어렵다. 좀더 시간이 지나면 역사적 평가가 나올 것이다. 정부의 오판이었고 그 오판의 결정적 원인이 금융 논리였다고 결론 내려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과 금융위원장 매도는 별개의 문제다. 금융위원장이 금융 논리를 설파하는 것은 당연하다. 해운산업의 관점에서 한진해운을 왜 살려야 하는지 열변을 토해야 할 이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요,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하지만 두 장관이 핏대를 세우며 임 위원장과 부딪쳤다는 얘기는 별로 들어 보지 못했다. 임 위원장이 너무 실세거나 너무 독선적이어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기재부 차관 시절 관료 선배인 임 위원장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와 관련해 좀 만나자”고 사정했을 때도 ‘세수 감소’를 우려해 끝내 외면했다. 일에 대한 열정이 그렇게 대단했던 주 장관이 이상하리만큼 구조조정에서는 한 걸음 뒤로 빠져 있었다. 금융 논리와 산업 논리를 각각 들어 보고 최종적으로 판단을 했어야 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런 논리의 불균형을 방관하다가 막판에 슬그머니 금융위 손을 들어 줬다. 금융 논리만 앞세운 금융위원장이 문제라면, 산업 논리를 강변 못한 산업부 장관도 문제다. 치열한 토론과 종합판단을 끌어내지 못한 부총리 또한 문제다. 누구의 잘잘못이 더 큰지 따지자는 게 아니다. 어쩌면 지금도 오작동되고 있을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고픈 것이다. 그 이름이 관계장관회의든 구조조정협의체든 ‘죽은 회의’는 의미 없다. 한 가지 석연찮은 점이 있긴 하다. 한진해운 정리 과정에서의 대주주 사재 출연 압박이 ‘상식’의 궤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최순실 입김’ 의혹이 끼어드는 것도 이 지점이다. 그렇다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에서 하루아침에 ‘잘렸다’고 해서 그에게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경계할 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로 다음날 미국으로 건너가 아들을 선주들에게 소개한 사람이 조 회장이다. 수많은 식솔이 딸린 회사가 숨이 깔딱깔딱 하는데 (아들 입지 닦아 주는 게) 오너로서 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외환위기 때 기업 구조조정 실무를 도맡아 했고 지금도 부실채권 정리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이성규 유암코 사장은 구조조정 기본 원칙은 매우 간단하다고 말한다. “그 기업을 살려 가장 혜택을 보는 쪽이 가장 많은 돈을 내는 것이다. 현대전자도 표면적인 이유는 ‘한국의 간판 기업’이었지만 죽일 경우 가장 감당 못할 피해자가 채권단이었기 때문에 은행들이 자기 살 뜯어내 가며 살린 것이다.” 이 사장은 이런 원칙이 무너지면 기업 구조조정은 앞으로도 난망(難望)이라고 했다. hyun@seoul.co.kr
  • [장세훈 기자의 정치샤워] 봉벤 그리고 정치

    [장세훈 기자의 정치샤워] 봉벤 그리고 정치

    ‘봉벤’을 아시나요. 우리 자동차 산업이 걸음마 단계였던 1980년대 중고 벤츠 차체에 봉고 엔진을 얹은 불법 개조 차량으로, ‘짝퉁’의 원조쯤 될 것이다. ‘설마’ 하겠지만 ‘실제’ 있었다. 이상(과시 욕구)과 현실(능력 부족)의 괴리로 인해 빚어진 현상이다. 자기 성찰보다 외부 시선부터 의식하는 ‘봉벤 현상’이 요즘 정치권을 휘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라는 정책 어젠다가 최순실이라는 개인에 의해 또는 특정 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최씨와의 공모 관계 논란에 “지인이 모든 걸 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기업 특혜 의혹에는 “기술은 좋으나 카르텔에 의해 판로 개척을 못 하고 사장되는 게 안타까웠다”고 해명했다. 국민들이 원하는 모범 답안일 수 없다. 비선 실세에 의해 공식 체계가 휘둘리고, 제도 개선 대신 특정 업체 지원을 선택한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우리 국민 누구도 면죄부를 준 적이 없다는 게 문제 제기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상적 계획이나 목표와 현실적 고민이나 선택이 천양지차인 것은 정치권에서도 마찬가지다. 보수에 기반을 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진보에 뿌리를 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어찌 보면 ‘샴쌍둥이’와 다름없다. 그럼에도 반목과 대립이 외부가 아닌 내부를 먼저 향한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뺄셈 정치다. 금도를 넘어선 말싸움도 가관이다. 자신이 아닌 타인을 겨냥한 정계 은퇴 요구가 봇물을 이룬다. 치열한 정치적 고민의 결과물이어야 할 정계 은퇴의 값어치가 땅에 떨어졌다. 자기 결단이 빠진 정치 메시지가 국민의 지지와 동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특히 인적 쇄신 요구에 강력히 저항하는 새누리당 주류, 개헌 저지 보고서로 논란을 자초한 더불어민주당 주류는 이념적 준거의 틀마저 흔들어 놓는다. 보통 보수는 ‘자기 혁신’에서, 진보는 ‘제도 개혁’에서 각각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기득권 내려놓기’와 같은 자기 책임성을 외면하는 보수, ‘87 체제 극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도외시하는 진보가 진영을 대표할 자격이 있을까. 이는 여야 주류의 셈법이 ‘정치공학적’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수다움과 진보다움을 잃는다면 적어도 이념적 정체성 측면에서는 짝퉁이다. “이게 보수냐”, “이게 진보냐”는 비아냥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국정 공백 사태로 온 국민이 신음한다.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까지 마비된 형국이다. 여야 모두 표면적으로 초당적 협력을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는 대선 놀음에 빠진 탓이다. 과거회귀적 갈등에서 허우적댈 뿐 미래지향적 결단은 자취를 감췄다. 여야가 서로 겉과 속이 다른 ‘봉벤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정치 환경이 유지된다면 차기 정권을 쥔들 국정 협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최근 한 재선 의원의 말이 귀에 쏙 박혔다. “봉벤이 사라진 줄 알았다. 기억 속 봉벤이 정치판에서 여전히 살아 있더라. 나라도 안 타겠다.” 그래서 아직은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를 거두지 않고 싶다. shjang@seoul.co.kr
  • [현장 행정] “중구 ‘1동 1명소·골목문화 사업’ 완성본 만들것”

    [현장 행정] “중구 ‘1동 1명소·골목문화 사업’ 완성본 만들것”

    충무로·서소문 등 명소 조성 전통시장 특화로 관광 활성화 지역 맞춤 일자리사업도 확대 “2017년은 1동 1명소 사업과 골목문화 사업을 매듭짓는 한 해가 되겠습니다.” 서울 중구가 올해 역점 사업 완성을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민선 6기 마지막 해인 내년을 앞두고 사실상 올해가 주요 사업을 마무리할 8부 능선인 만큼 고삐를 다잡으려는 취지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10일 올해 구정목표에 대해 “단순 쇼핑 위주 관광산업에서 탈피하기 위해 초선 임기인 민선 5기 때부터 고민해 왔다”며 “동네마다 볼거리·즐길거리가 있는 1동 1명소 사업의 완성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6일 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최 구청장은 지역 주민·상공인들과 함께 새해 덕담을 나누는 ‘소망 릴레이’를 펼치며 사업 성공을 기원했다. 재래시장 상인 한상희(56)씨는 “골목문화 사업은 관 주도가 아니라 골목 안에서 살고 일하는 주민들이 직접 나서 동네 문제 해결책을 찾는 민관 협치의 새로운 모습”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한씨는 “을지로 상가의 도심 재생, 명동·남대문·중앙시장의 노점실명제 정착에도 상인들의 관심이 지대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 구청장은 “남대문시장은 야시장 특화거리, 동대문시장은 패션위크 개최·공동 브랜드 개발, 중앙시장은 대표 음식 개발, 신중부시장은 건어물 맥주 페스티벌 등 시장별 특성을 살려 글로벌 관광시장으로 키우겠다”고 귀띔했다. 1동 1명소 사업 대상 중 한 곳인 서소문역사공원은 내년 3월 개관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최대 천주교 순교성지라는 스토리와 엮어 종교·문화관광 명소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인근 동국대와 맞물린 필동서애문화거리는 올해 전선 지하화 등 보행 환경 개선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서애광장을 조성, 갤러리·박물관·카페가 어우러진 젊음의 거리로 변신한다. 한양도성 성곽길도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전시공간을 계속 지원한다. 최 구청장은 “올해로 축조 621년을 맞는 한양도성이 올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며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정동야행’을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야간 관광 프로그램으로 안착시키겠다”고도 했다. 영화·뮤지컬 1번지인 충무로의 특색을 십분 살려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키우는 등 한류문화 콘텐츠 개발도 후방 지원할 방침이다. 최 구청장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수단’이라는 확신이 공고하다. 그런 만큼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호텔리어, 패션·미용·봉제 등 지역 맞춤형 일자리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당5동 소규모 노인복지관, 중림동 데이케어센터 등 동네별 수요를 맞춰 체감형 복지도 외면하지 않겠다”는 최 구청장의 정유년 한 해는 허투루 쉴 날이 없어 보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지방공기업 23% 청년고용 ‘외면’

    지방공기업 23% 청년고용 ‘외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지방공기업 5곳 가운데 1곳은 지난해 청년 고용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법상 정원 30명 이상인 지방공기업은 해마다 정원의 3% 이상 규모로 청년을 신규 채용해야 한다. 2016년 지방공기업의 청년 고용 의무 이행률은 77.1%로 전년도 57.6%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어선 현실을 고려하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행정자치부의 ‘2016년도 지방공기업 청년 고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공기업 131곳 가운데 101곳이 정원의 3% 이상 규모로 청년 미취업자(만 34세 이하)를 고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3037명이다. 2015년 지방공기업 청년 고용 규모가 1189명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다. 지방공기업의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6.4%로 2015년(2.6%)에 비해 3.8% 포인트 늘었다. 행자부는 “신규 인력 채용 수요 자체가 적은 지방공기업 특성을 감안하면 이행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라며 “지방공기업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해 절약된 재원으로 청년 고용을 늘렸고 정부도 청년 고용 의무제 이행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결과가 순수한 의미의 청년 고용 증가 인원인지는 다시 한번 따져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년퇴직하는 직원이 많은 공공기관은 신규 인력 충원 여력이 커 청년 고용 의무를 어렵지 않게 이행할 수 있지만 직원 평균연령이 낮은 기관은 퇴직자가 적어 청년 채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청년 고용 우수 기관으로 꼽힌 서울메트로는 임금피크제 도입과 정년퇴직 등에 따른 결원 충원 등으로 775명의 청년을 고용할 수 있었다. 인천교통공사는 인천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신규 인력 수요가 늘어 청년 312명을 채용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각 지방공사·공단에 따라 퇴직 인원 규모나 채용 확대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신규 청년 취업자 수만 따지는 정량평가가 아닌 진정으로 청년 고용의 취지를 살리려는 채용이었는지를 살피는 정성평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인건비 감축을 유도하는 총액인건비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인건비 추가 지출이 필요한 청년 고용을 요구하는 현 상황이 모순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은 공공기관의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경영평가에 청년 고용 의무 이행 여부를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4월 지방공기업과 국가공기업의 2016년도 청년 고용 현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000원 붕어빵의 몸값 딜레마… 2개 주니 ‘외면’ 4개 주면 ‘적자’

    1000원 붕어빵의 몸값 딜레마… 2개 주니 ‘외면’ 4개 주면 ‘적자’

    “붕어빵 사가는 사람은 줄었는데 물가가 갑자기 치솟고 있습니다. 10년째 3개에 1000원을 받았는데 안 팔린다고 4개를 주자니 남는 게 없고, 2개를 주면 손님이 더 줄어들테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있어도 망하고 가격을 바꿔도 망하는 겁니다. 솟아날 구멍이 안 보여요.” 10일 서울 관악구에서 만난 50대 여성 신모씨는 앞에 쌓아 둔 붕어빵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손님이 없어도 붕어빵 만드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갓 구워진 모습과 냄새에 팔리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밀가루하고 설탕 가격이 곧 오를 거라는 얘기가 많아요. 그럼 어쩔 수 없이 2개에 1000원으로 팔아봐야죠. 길거리에서 1개에 500원짜리 붕어빵을 사먹을지 모르겠지만.”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물가가 치솟기 시작하면서 동네 가게들의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가격 결정이 가장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재료값 인상을 반영해 가격을 올리면 지금도 없다시피 한 손님이 끊길까 걱정이고, 현 가격을 유지하거나 가격을 내리면 이윤이 없다는 것이다. 마켓파워가 있는 대기업들은 우후죽순 격으로 가격을 인상했지만 소상공인들은 상대적으로 여력이 없다. 컨설팅 등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고급화도 박리다매도 힘든 자영업자 통계청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99.90으로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94.22로 7년 8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이런 상황에서 고급화 전략이든, 박리다매 전략이든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관악구 대학동에서 스테이크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승규(39)씨는 7년 전 ‘고급화 전략’으로 가게를 안착시켰다. 평균 6000원 정도의 음식들이 즐비한 곳에서 1인당 1만 5000원짜리 고품질 스테이크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최근 식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시름에 빠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월평균 매출이 2000만원이었는데 4분기에 갑자기 1000만원으로 반 토막 났습니다. 물가가 올랐으니 가격도 올려야 하는데 단골마저 발길을 끊을까 겁이 나 스테이크 무게를 줄이고 사이드 메뉴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박리다매 전략을 택한 전재용(45)씨는 서울 서초동에서 2년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싼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적어도 한 잔당 500원은 올려야 합니다. 임대료가 지난해 월 650만원에서 올해 800만원이 됐습니다. 하지만 커피는 기호식품이어서 가격을 올리면 바로 고객이 끊깁니다. 할 수 없이 케이크 가격을 올려서 이윤을 남겨보려 하는데 말 그대로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대기업처럼 물가상승 주범 취급 억울 동네 가게들은 식료품 가격을 올린 건 대기업인데 가격도 못 올리고 똑같이 물가 상승의 주범 취급을 받는다고 억울해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햄버거뿐 아니라 대형기업에서 만드는 과자, 아이스크림, 소주, 맥주, 라면, 탄산음료, 두부, 계란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한상린 한양대 교수는 “대기업은 경기 침체 중에도 가격을 인상할 여력이 있지만 자영업자는 여력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특히 자영업자는 체계적인 원가 관리, 구매 관리를 못해 가격을 효율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부의 컨설팅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특검, 일부 기업 ‘면죄부’ 비판 여론 의식… 檢수사 뒤집기

    직무 관련성 인정되면 혐의 적용… 朴대통령·최씨 경제적 관계 핵심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기업 출연금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지는 이번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의 범위·수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40년 지기’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적용 죄목이 직권남용에서 중범죄인 뇌물로 바뀔지는 물론 현재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삼성·SK·롯데·CJ 외에도 ‘피해자’로 여겨졌던 현대차·LG·GS·한화 등 다른 출연 기업들까지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신분이 변동될지도 이에 달려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특검이 재단 출연금에 대해 ‘기업들의 뇌물’일 가능성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국민 법감정이라는 외부 환경과 ▲박 대통령의 혐의를 ‘뇌물죄’로 규정하기 위해선 부득이 이들 기업을 뇌물 공여자로 묶을 수밖에 없는 법리적 불가피성, 그리고 ▲빠른 수사 속도에 따른 특검 내부의 뇌물죄 입증 자신감 등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다. 무엇보다 특검팀은 “국민적인 열망을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존재 이유로 삼는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강요에 의해 마지못해 돈을 뜯겼다는 것은 국민 상식에 반한다. 삼성 등 일부 기업만 수사하면 자칫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 여론이 일 수 있다는 점을 특검도 잘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에게 기업들이 ‘부정한 청탁’을 했는지에 대한 입증이 없어도 출연금 제공이 박 대통령의 직무와 직접적 관련성이 있다는 부분만 인정되면 뇌물죄가 성립된다는 법리적 판단도 뇌물죄 적용에 대한 특검팀의 발길을 재촉하는 요소다. 기업들이 수억원 이상을 출연한 취지가 ‘불이익이 없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해도 뇌물공여죄는 인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대법원이 판례를 통해 제시한 ‘포괄적 뇌물죄’에 해당한다. 1997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에서도 직무 관련성이 폭넓게 인정된 것은 대통령의 직무 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최씨 재산 관련 조사에 힘을 쏟고 있다. 최씨 일가 재산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에서 비롯됐고, 박 대통령과 최씨가 사실상 경제적 이해관계를 같이했는지 등이 규명되면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특검팀이 최씨 일가를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이영도 전 숭모회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수사 속도 역시 특검팀이 수사 대상을 넓혀 가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수사 착수 초반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하고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검토하는 등 ‘난제’로 꼽히던 삼성 합병 뇌물죄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수사 기간이 최대 80일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특검이 수사 대상을 넓혀 가는 등 수사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미경의원 “증산종합시장 발전예산 6억원 확보”

    서울시의회 김미경의원 “증산종합시장 발전예산 6억원 확보”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미경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구 제2선거구)은 증산종합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청년상인 육성’사업을 위해 서울시로부터 2억6천만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하여 증산종합시장 발전을 위해 총 6억 1천 7백 4십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증산종합시장은 1978년에 개설한 점포 101개와 노점 32개로 구성된 건물형 시장이다. 재건축을 시도 했으나 재건축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시설 보수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안전에 위해요소가 있어왔고, 그로 인해 고객들의 외면을 받아 공점포가 다수 발생하는 등 활력을 잃은 시장으로 변해왔다. 김미경 의원은 은평구와 함께 증산종합시장을 지역 대표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시장의 안전위해요소 제거와 환경개선을 위한 사업을 구상·추진하고자 서울시로부터 지난해에 증산전통시장 재난안전공사 3억, 화장실 개선공사 5천8백4십만원을 지원받아 공사를 시행하였고, 이번에 추가로 청년상인 육성을 위한 2억5천9백만원을 확보해 총 6억1천7백4십만원의 예산을 확보 했다. 이에 따라 증산종합시장 활성화 관련 사업비가 구비, 시비, 자부담을 합해 총 6억3천2백만원의 사업비가 반영됐다. 이 사업을 통해 증산종합시장의 낡고 위험한 천막지붕을 모두 철거하고 철근을 기초한 아케이드 지붕을 지난 12월에 설치 완료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시장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시장 이용 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했던 노후화된 화장실을 전면 철거 하여, 여성화장실 내에 유아용거치대, 기저귀교환대, 파우더선반 등을 확충해 주이용고객인 여성 주민들이 이용하기 편한 화장실로 재시공했다. 아울러 시장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상인인식개선을 위한 교육과 함께 시장환경개선과 인테리어를 새롭게 한 후 청년상인 4개 점포가 금년 1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김 의원이 이번에 추가확보한 예산은 기존 공점포를 활용한 청년상인점포10개점 추가 유치와, 상인인식개선교육에 상인들의 역량 제고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더 다양한 교육을 준비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김미경 의원은 “대구 서문시장 화재사건과 같이 재래시장의 특성상 화재사고가 발생하면 대형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을 예상함에도 불구하고 시장상인들만의 힘으로 구조개선을 하기에는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지역주민들과 시장상인들이 납세하는 이유가 세금을 모아 이런 힘든 부분을 자치단체와 정부에서 지원해 달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증산종합시장의 재난안전공사와 화장실 개선공사가 잘 마무리 되었고, 이제 시장의 활기를 되찾을 일만 남았다”며 “증산종합시장 옥상 부분 등 지속적인 환경개선과 함께 청년상인 추가유치등 시장의 활기를 되살리는데 은평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구도 A매치 홈&어웨이…허재호 도쿄행 ‘가시밭길’

    농구도 A매치 홈&어웨이…허재호 도쿄행 ‘가시밭길’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려면 과거보다 더 힘든 길을 걸어야 한다. 축구의 A매치 기간처럼 일정 기간 홈앤드어웨이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느라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문승은 대한민국농구협회 사무국장은 9일 “윌리엄 존스컵과 같은 친선대회 성격의 대회를 빼더라도 앞으로는 국제농구연맹(FIBA)이 맞물리게 짜놓은 일정을 좇아야 해 많이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허재(52) 전임 감독의 고민이 적잖다. 우선 대표팀은 5~6월 중 동아시아농구연맹(EABA) 동아시아농구선수권에서 북한, 중국, 일본, 대만, 몽골, 홍콩, 마카오 등과 겨룬다. 일시와 개최지는 미정이다. ‘출전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FIBA 아시아컵 예선을 겸해 외면할 수 없다. 이 대회 4위 안에 들면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개최국을 비롯, 오세아니아 2개국과 권역별로 할당된 쿼터에 따라 아시아 14개국 등 모두 16개국이 8월 15~27일 우승을 다툰다. 이란에서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2019 FIBA 농구월드컵 예선을 1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진행한다. 과거 한 장소에서 개최하던 방식을 탈피, 15개월 동안 여섯 차례 A매치 기간을 설정해 홈앤드어웨이로 치른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아시아 7개국이 2019년 8월 31일 막을 올려 중국의 8개 도시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개최국 중국과 아프리카 5개국, 아메리카 7개국, 유럽 12개국 등 32개국이 참가한다.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최상위국이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쥐기 때문에 대표팀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과거처럼 2020년 6월 4개국에서 개최할 예정인 최종예선을 통해 별도의 티켓을 거머쥘 수도 있지만 일단 월드컵 본선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농구연맹(KBL)에서 뛰는 대표팀 선수들은 대표팀과 소속팀을 계속 들락날락하며 국가의 위상도 높이고 팀 성적도 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따라서 부상 등의 이유를 들어 대표팀 차출을 꺼리는 선수도 나올 수 있다. 이에 따라 협회와 KBL은 지난 5일 면담을 통해 이를 방지하는 데 최대한 협력하기로 했다. KBL 고위 관계자는 “대표팀 차출에 협조하지 않은 선수에게는 차출 기간 외 며칠 더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하는 등 규정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KBL은 A매치 차출 기간을 어떤 식으로든 2017~18시즌 일정을 짜며 반영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더욱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일정이 겹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수원시, ‘무궁화 메카 도시’ 추진…6대 정책 수립 시행

    수원시, ‘무궁화 메카 도시’ 추진…6대 정책 수립 시행

    경기 수원시가 무궁화 메카 도시로 발돋움한다. 수원시는 9일 무궁화 알리기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17 나라꽃 무궁화 6대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6대 정책은 무궁화 양묘장 확대 운영, 전국 무궁화 축제 개최, 나라꽃 무궁화 특화도시 추진 , 무궁화 시민단체 육성, 무궁화 포럼 개최, 무궁화 진흥계획 수립 등이다. 시는 무궁화를 공공기관과 학교 등에 공급하기 위해 무궁화 양묘장을 1곳 더 조성한다. 2014년 하광교동 일대에 5200㎡ 규모로 무궁화 양묘장을 조성한 데 이어 지난 5일부터 고색동에 1만 3233㎡ 규모의 무궁화 양묘장을 추가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오는 8월에는 인계동 효행 공원 일대에서 ‘제27회 무궁화 전국축제’를 열어 시민단체와 함께 무궁화 나무 갖기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무궁화 사업을 주도할 ‘무궁화 시민단체’를 육성하고, 전문가와 애호가 등이 참여하는 무궁화 포럼과 학술대회도 열어 무궁화의 우수성과 학술 가치를 알리기로 했다. 또 무궁화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무궁화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수원시를 무궁화 메카 도시로 선포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무궁화가 나라꽃임에도 국민에게 외면받고 있어 무궁화를 많이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 일을 해왔다”면서 “무궁화가 일상 속 꽃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2012년부터 매년 ‘전국 무궁화 축제’ 개최, ‘무궁화 명품도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2015년), 무궁화 심포지엄 개최 등 무궁화 알리기 사업을 벌여 지난해 대한무궁화중앙회가 주최한 ‘2016 대한민국 무궁화 대상’에서 자치행정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오늘의 옹기:이현배 전통 옹기의 용처와 제작 방식을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적 변용을 고민해 온 이현배 선생이 지난 26년간 펼친 다양한 실험의 결과물을 보여 준다. 2월 26일까지,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 (02)598-6247. ●홍범 개인전 ‘오래된 외면’이라는 주제로 유년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집을 기억하는 방법과 표현하는 관점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을 보여 준다.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공간에 새롭게 적용되고 변용되는 과정이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동호로 파라다이스 ZIP. (02)2278-9856. 대중음악 ●곽푸른하늘 2집 ‘어제의 소설’ 발매 기념 공연 2015년 ‘슈퍼스타K 시즌 7’에 참가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싱어송라이터 곽푸른하늘이 시티알사운드에 둥지를 틀고 새 앨범을 낸 뒤 팬들 앞에 서는 첫 단독 무대다. 강한 개성과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최고은과 김사월이 특별 게스트다.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벨로주. 2만 8000원. (02)325-1969. ●9와 숫자들 새 앨범 ‘수렴과 발산’ 발매 기념 투어 아름다운 노랫말과 따뜻한 선율로 음악팬들과 평단을 사로잡아 온 모던록 밴드가 2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하고 두 달간 진행된 투어를 마무리하는 무대.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사연을 담은 ‘앨리스의 섬’이 일품이다. 14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 4만 9000원. www.muvhall.co.kr 연극·뮤지컬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2015년 초연 당시 ‘동양의 햄릿’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 기군상이 쓴 중국 고전이 원작으로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조씨고아’를 지켜 내고 복수를 도모하는 필부 ‘정영’과 그 과정 속에서 희생된 의인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았다. 초연 당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임홍식이 맡았던 공손저구 역의 빈자리는 정진각이 채운다. 18일~2월 12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뮤지컬 미드나잇 아제르바이잔의 대표 극작가 엘친의 희곡 ‘시티즌스 오브 헬’이 영국의 작사·작곡가 로런스 마크 위스와 극작가 티머시 냅맨을 만나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12월 마지막날 자정 직전 새해를 기다리던 부부에게 낯선 손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물이다. 2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4만~6만원. 1588-5212. 국악·클래식 ●소리꾼 김용우 데뷔 20주년 기념 음반 ‘노들강변’ 쇼케이스 김용우의 새 앨범은 국악과 재즈를 결합한 앨범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들강변’, ‘천안삼거리’, ‘사발가’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민요 등을 재즈로 편곡해 국악기 없이 피아노, 트럼펫, 색소폰, 드럼 연주 등에 얹었다. 15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벨로주. 3만 3000원. (02)3143-7709.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1: 린 하렐과 함께하는 슈베르트 현악 오중주 미국 출신의 전설적인 첼로 연주자 린 하렐이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과 함께 꾸미는 실대악 무대다. 베토벤의 현악 4중주 4번과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를 접할 수 있다. 15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1만~5만원. 1588-1210.
  • 웨스트브룩 3점슛 여덟 방 등 49득점에도 하든과 휴스턴에 ´무릎´

    웨스트브룩 3점슛 여덟 방 등 49득점에도 하든과 휴스턴에 ´무릎´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에게 3점슛 여덟 방 등 49점을 얻어맞고도 휴스턴이 종료 0.7초 전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해 6연승을 질주했다.    휴스턴은 5일(이하 현지시간) 토요타 센터로 불러 들인 OKC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대결에서 제임스 하든이 26점을 올리고 네네 힐라리오가 116-116으로 맞선 종료 직전 제라미 그랜트로부터 파울을 얻어낸 뒤 자유투를 모두 성공해 118-116 신승을 거뒀다. 네네는 자신의 시즌 최다이자 시즌 12번째 두자릿수 인 18득점을 작성했다. 반면 웨스트브룩은 커리어 최다인 3점슛 여덟 방을 터뜨리고도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에 2점이 모자라 팀이 3연패 늪에 빠지는 것을 건져내지 못했다.    휴스턴은 4쿼터 초반 14점이나 앞서 있었지만 공격이 풀리지 않아 OKC가 20점을 쌓는 동안 7점만 겨우 얹어 종료 5분30초를 남기고 107-104로 쫓겼다. 웨스트브룩은 이때 거의 벤치를 지키고 있었는데 빅터 올라디포가 5점을 추가했다. 웨스트브룩은 코트로 돌아오자마자 연속 4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종료 2분40여초를 남기고 휴스턴은 4점 앞서 있었지만 OKC는 웨스트브룩과 빅터 올라디포가 연거푸 3점을 작렬해 116-114로 뒤집었다.   그러나 하든의 자유투로 116-116 동점이 됐고 남은 시간은 1분48초나 됐다. 엄청나게 긴 시간인데 하든과 웨스트브룩의 3점슛 등 두 팀은 모두 일곱 차례나 슛을 난사했지만 림을 외면했고, 결국 그랜트의 치명적인 파울과 네네의 자유투가 치열한 혼전을 갈랐다.    웨스트브룩은 1쿼터 막바지 90초 사이에 3점슛 세 방을 연거푸 성공해 팀이 31-17로 달아나나게 했다. 그러자 하든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7점을 혼자 쌓은 그의 활약 덕에 팀은 9점을 쌓았고 상대는 2점에 묶으며 33-38까지 쫓아가 막판 재역전승의 기틀을 닦았다.  웨스트브룩은 3쿼터 3점슛 네 방으로 불꽃 추격에 앞장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백문이불여일행] 마음껏 질러 봐!…500원의 행복, 동전노래방

    [백문이불여일행] 마음껏 질러 봐!…500원의 행복, 동전노래방

    “거스름돈 드릴게요.” “아, 그냥 카드로 할게요.” 카드를 주로 쓰는 이유 중 하나는 동전을 안 만들기 위해. 동전한텐 미안하지만, 쓸데가 없어도 너무 없다. 월급만 그대로- 물가만 엄청나게 올라버린 탓에 500원으론 ‘쭈쭈바’ 하나도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은 부스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이곳에선 어딜 가든 외면 받던 동전이 나만의 공간을 허락해준다. 이전에는 오락실 구석에서 존재감을 뽐내더니 최근 독립해 쾌적하고 넓어졌다.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다. 아쉬웠던 음향문제도 노래방과 다를 바 없이 빵빵하니, 갈 때마다 찾는 사람들이 늘어있다. 지갑에 묵혀뒀던 동전과 1000원을 모아 빈 부스로 들어갔다. 얼마 만의 노래방 방문인지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가장 빠르고 정확한 선곡방법인 인기차트를 누르고 절대다수의 선택을 믿어보기로 했다. 아뿔싸, 한동근·임창정 신곡이 1·2위다. 때론 듣는 것이 더 나은 노래도 있는 법이다. 9732를 누르고 익숙한 간주로 감정을 잡아본다. 후회 없는 선곡, 보보의 ‘늦은 후회’에 맞춰 마이크를 들었다. 지금 이 순간 이 구역의 보보는 나다. 나만의 힐링타임, 작아서 더 즐겁다 “어떤 노래를, 어떻게 부르던지 남의 눈치 보지 않아도 돼서 좋아요.” (21·동전노래방 대기석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대학생) “부르고 싶은 노래만 딱 부르고 갈 수 있어 스트레스 풀기에 좋아요.”(18·독서실에서 공부하다 잠깐 나온 고등학생) 이곳에서는 다급한 마음으로 ‘지식IN’에 ‘회식 때 부르면 좋을 노래’, ‘신입사원이 부르면 좋을 노래’ 등을 검색하지 않아도 되고, 기본 30분·1시간을 채울 필요도 없다. 들쭉날쭉하게 제공되는 서비스타임에 괜히 서운할 이유도 없이, 혼자 혹은 둘만의 시간을 가진다. ‘서른 즈음에’를 부르며 청춘에 대해 곱씹어보고 ‘소주 한 잔’을 부르며 “여보세요 나야, 거기 잘 지내니”라며 소도 몰아봤다가 ‘치얼 업’으로 스스로에게 “쳐럽(Cheer up) 베이베, 좀 더 힘을 내에↗”하는 그런 시간들. 지친 하루의 끝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영 어색하던 ‘혼밥’ ‘혼술’ ‘혼놀’이란 단어는 이제 꽤 자연스럽다. 점점 무언가를 혼자 하는 것에 대해, ‘별 일’이라는 생각이 없어진다. 가정·학교·직장·군대 등 원하지 않아도 수많은 크고 작은 집단의 구성원일 수밖에 없는 현대인에게 작더라도, 잠깐일지라도 나만의 공간과 즐거움이 절실하다. 동전노래방의 인기는 그 때문이 아닐까. 왠지 모르게 꿀꿀한 날 “어머, 어디서 좀 노셨군요!” 들어보는 것, 쏠쏠한 위로가 된다. <팁!> 예산. 500원~주머니사정만큼. 동전노래방 특성상 5000원 미만으로 쓰는 것이 가성비가 좋다. 그 이상일 경우 일반 노래방 이용을 추천. 혼자라도 부담 없이 노래방에 가고 싶을 때. 시간이 없는데 애창곡이나 유행곡 딱 몇 곡 부르고 싶을 때 만족도가 제일 좋다. 밤 10시 이후에 청소년 입장은 안 되며, 술 담배 반입도 금지다.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은 닭가슴살 같이 팍팍한 세상, 어디 재밌는 게 없을까 고민하는 분들과 함께 합니다. 무엇이든 ‘해 보고’ 나누고 싶습니다. 각종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영우 “인명진-서청원 국회의장직 뒷거래 진상 밝혀야”

    김영우 “인명진-서청원 국회의장직 뒷거래 진상 밝혀야”

    새누리당의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의 서로를 향한 비난전이 계속되고 있다. 인 위원장의 ‘친박 인적 청산론’에 반발하고 있는 서 의원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 위원장이 국회의장직을 약속하며 탈당을 요구했다”고까지 주장했다. 서로 설전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서 의원으로부터 ‘이면 계약’ 의혹이 제기되자 개혁보수신당(가칭)의 김영우 의원이 “(이면 계햑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6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의원은 “서청원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마치 국회의장직을 놓고 두 분간 비밀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마치 뒷거래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직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모인 입법부의 수장 자리”라면서 “그런 국회의장직을 놓고 은밀한 밀약이 있었다고 하면 그건 정말 온 국민을 크게 속이는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순실 사태’가 뒷거래하고 속이고 은폐하는 것 때문에 비롯된 일”이라면서 “이런 짝퉁·위장개혁을 보면서 ‘새누리당판 최순실 사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 단순히 서 의원과 인 위원장 간의 문제가 아니고 보수를 걱정하는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인 위원장은 공식 취임 하루 만인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과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 청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사람에 대해 그렇다”면서 친박계 핵심 인사를 겨냥해 “다음달 6일까지 자진 탈당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서 의원은 지난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 위원장은 무법적이고 불법적인 일을 벌이며 당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인 위원장의 불법적 행태에 대한 당원 동지의 불만을 외면할 수 없었다. 저는 인 위원장이 주인 행세를 하는 한 당을 외면하고 떠날 수 없다”고 맞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CES] 원통형·눈사람형·타이어형… AI 비서 채용공고 연내 뜹니다

    [CES] 원통형·눈사람형·타이어형… AI 비서 채용공고 연내 뜹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17’의 총전시면적은 20만 4386㎡에 달하는데, 넓어서 천만다행이다. 비좁은 곳에 가전업체들을 몰아넣었다면, 올해 대참사가 일어났을 수도 있다. 아마 기업 관계자들은 저마다 “허브로봇”, “알렉사”, “쿠리”, “올리”, “에그”를 외칠테고 전시장 곳곳에서 “네”, “말씀하세요”, “듣고 있어요”, “날씨가 좋네요”란 대꾸가 엉키며 쏟아졌을지 모른다. 이같이 엉뚱한 상상을 부를 정도로 올해 CES엔 유독 인공지능(AI) 비서인 ‘홈 로봇’이 대거 등장했다. LG전자의 허브로봇, 아마존의 알렉사, 보쉬가 출자한 벤처 메이필드의 쿠리, 영국 스타트업 이모텍의 올리, 파나소닉의 에그 등이 주인공이다. 그러고 보니 삼성이 지난해 첫선을 보인 뒤 올해 개량한 사물인터넷(IoT) 냉장고 ‘패밀리허브 2.0’에도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됐으니, 냉장고까지 대답 대열에 합류했을 수도 있다. ●아마존 ‘알렉사’ 이정표인 동시에 극복 대상 AI 비서의 원조 격인 아마존의 알렉사는 AI 비서의 ‘이정표’인 동시에 ‘극복 대상’이 됐다. CES에 AI 비서를 새롭게 출품한 기업들은 두 가지 질문을 동시에 받았다. 신제품이 알렉사만큼 ‘비서’ 역할을 잘하는지, 또 신제품이 알렉사와 얼마나 차별화된 기능을 갖췄는지 등 양면적인 질문이었다. 알렉사와 같은 제품을 낼 수도, 알렉사를 외면할 수도 없었던 기업들은 일단 AI 비서의 외형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원통형 스피커 형태인 알렉스처럼 가전을 제어하고, 일정을 알려주고, 선곡하는 기능을 수행하지만 보다 더 감성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거나 AI 비서 스스로 움직이게 만들며 차별화를 꾀했다. 로봇이라고 불릴 만한 눈사람 모양 디자인을 가장 먼저 채택한 홈 로봇은 ‘쿠리’이다. 마이크, 듀얼 스피커, 카메라를 탑재한 쿠리는 집을 돌아다니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스스로 충전 장소를 찾는다. 이동 중 장애물을 피하는 능력도 갖췄다. 내년 3월쯤 시판될 예정으로 미국에서 699달러에 사전 주문이 시작됐다. 역시 눈사람 모양인 LG 허브로봇도 가전, 조명 등을 제어하는 AI 비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말을 걸면 LCD 디스플레이로 된 얼굴 표정을 바꿔가며 반응하고, 잠자리 동화를 들려주기도 한다. 허브로봇을 축소한 ‘미니 허브로봇’도 있어 거실엔 허브로봇을, 방마다 미니로봇을 둘 수 있다. 이모텍의 올리는 검은색 타이어 모습이다. “웨이크업”이란 명령어로 올리를 깨우면, 원통 부분이 움직여 반응한다. 말 그대로 달걀 모양인 에그는 가전 제어 등을 위해 작동을 시작하기 전 새가 알을 쪼고 나오듯 윗부분이 분리된다. 가전업체마다 AI 비서를 출시하고, 다양하게 감성적인 디자인을 채택하는 이유는 AI 비서를 ‘판매할 시기’가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실제 CES에서 홈 로봇을 소개한 기업들은 모두 올해 중 시판 방침을 밝혔다. 여러 데이터를 쌓으며 학습하는 딥러닝 방식으로 역량을 키워가는 홈 로봇의 속성 탓에 빨리 시장에 내놓고 사용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는 게 AI 비서 혹은 홈 로봇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믿음이 퍼지며 출시를 서두르는 측면도 있다. 실제 LG와 레노버는 알렉사를 자사의 홈 로봇에 채택했는데, 알렉사가 2014년 12월 에코란 이름으로 출시된 뒤 다양한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며 성능을 갈고닦았다는 신뢰가 제휴의 바탕이 됐다. ●현대차, 기존 차량 개조한 자율주행 선보여 자율주행차 상용화 역시 완성차 업체들에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BMW와 도요타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사흘 전인 4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나베이에서 열린 CES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주행 콘셉트카 신차를 공개하기도 했다. BMW는 반도체 업체인 인텔, 모빌아이 등과 함께 자율주행차 ‘BMW i 인사이드퓨처’ 콘셉트카 내부를 공개했는데, 차 속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볼 수 있도록 내부를 설계했다. 운전석 오른편 내부엔 ‘BMW 홀로액티브 터치 시스템’이 탑재돼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지 않고도 3D로 주행 정보를 조작할 수 있게 했다. 도요타는 문까지 완전한 외관을 갖춘 자율주행 콘셉트카 ‘유이’(愛i)를 공개했다. 보브 카터 도요타 수석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경험에 초점을 맞춰 유이를 개발했다”며 ‘감성적 접근’을 했음을 차별화 지점으로 설명했다. 유이는 운전자와 접촉한 뒤 운전자의 혈압이나 감정 상태를 진단하고, 주행하며 습득한 주변 정보를 운전자가 파악하기 쉽게 앞유리에 표시해 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뒤 범퍼를 화면처럼 활용해, 왼쪽 깜빡이를 켜면 깜빡이 점등과 함께 뒤 범퍼에 ‘좌회전합니다’란 내용의 글씨가 새겨졌다. 도요타와 BMW가 콘셉트카를 통해 자율주행차가 도입될 때 달라질 미래상을 보여줬다면, 현대차와 부품업체인 델파이는 기존 차량을 개조해 자율주행하는 솔루션을 CES에서 선보였다. BMW와 현대차 모두 2030년을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로 전망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면지역 작은학교 살리기 대책 방향

    면지역 작은학교 살리기 대책 방향

    전남을 비롯한 도 단위 면지역 학교들이 새 학년이 시작될 때마다 학생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초등학교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문화 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지역민과 동문들 또한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서 1면 1교정책을 유지하고자 하지만 지속적인 학생 감소로 이마저 흔들리고 있다. 전남의 경우 인접학년 학생수가 6명을 넘지 못하면 복식학급으로 운영하도록 되어 있다. 복식학급이란 두 개 학년을 한 학급으로 통합하여 한 선생님이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막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많다고 한다. 자녀가 복식학급에서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교육의 질을 걱정하는 학부모가 이사를 나가거나 읍지역 학교로 자녀를 통학시켜 학생이 더 줄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면지역 학교는 복식학급을 운영해야 하고, 읍지역 학교는 과밀학급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면지역 학교는 서서히 고사하고 있다.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전남 교육청이 도입한 제도의 하나는 제한적 공동학구제이다. 이 제도는 읍지역 초·중학교 학생들의 읍과 면지역 학교로의 취학은 허용하지만 면지역 학생들의 읍지역이나 타 면지역 학교로의 취학은 허용하지 않는 제도이다. 이를 통해 읍·면 소재 학교의 균형적 발전과 면지역 소규모 학교를 활성화시키고자 한다. 통학버스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과후 활동을 무료로 제공하고, 때로는 해외 수학여행을 무료로 보내주며, 전입학시 소정의 장학금을 제공하는 등 유인을 내걸기도 한다. 그런데 이 제도를 활용해 면지역 학교로 학생을 유치하는 과정에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필요한 학년의 학생을 사정하다시피 유치한 경우 학부모들이 아이를 전학시키겠다며 학교에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읍지역 학부모가 면지역 학교로 자녀를 통학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들 정도가 되려면 거기에 상응하는 정도의 충분한 유인이 있어야 한다. 면지역 학교에서 내세우는 강점은 학급당 학생 수가 작아 학생 개인별 맞춤형 학습지도와 진로지도, 기본학력 보장, 행복한 학교생활 등이다. 실제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에 크게 만족하고 학생들도 함께 행복하게 커가는 경우가 많다. 면지역 학교들은 학교공개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학교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홍보도 하고 있다. 그런데 홍보 행사에 찾아오는 학부모는 많지만 실제로 전학을 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장거리 통학에 따르는 시간, 에너지 낭비, 위험 등을 고려할 때 자녀가 기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나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선뜻 학교를 옮기기 어려울 것임은 짐작이 간다. 만일 그 학교가 마음에 들어 아예 부모가 이사를 들어오고자 할 경우에는 주택과 직장이 문제가 된다. 제주도는 제주도로 이사 오고자 하는 사람이 늘자 소규모 학교 무상임대주택 제공 사업을 시작하였다. 기대 이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주택 사업비용이 많이 들어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한다. 자녀가 자연 속에서 행복하게 자라고 자녀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를 찾는 부모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도시에서 아주 멀지 않은 면지역에서는 이 제도를 도입해봄직하다. 도로 사정이 좋아지면서 많은 면지역이 읍이나 대도시로부터 출퇴근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제도가 활성화되면 면지역 학교가 활성화되어 면지역사회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고, 읍이나 도시지역의 과밀학급 해소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면지역 초등학교는 학생이 존재하는 한 유지시키겠다는 의지를 국가가 표명하여 이 학교들을 지켜가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지역민의 의지와 참여가 수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를 존치만 시켜 놓으면 면지역 학교는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채 외면당하게 될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면소재지에 거주하면서도 자녀는 읍지역 학교로 보내는 부모도 있다. 지역사회가 이러한 학부모에게 심적 압박감을 주어 주민간 갈등이 생겨나기도 하고 아예 지역을 떠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이는 지역민이 학교를 활성화시키는 데에는 동참하지 않으면서 그냥 유지만 하고자 하는 데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지역민이 지역 학교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어떤 방식으로든지 실천하며 사회에 보여줄 때 국가와 국민의 공감 및 지원을 끌어내는 것도 용이하다. 면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고령자이고 빈곤하여 기여할 여력이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자체 및 교육청의 행·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학교와 지역기관장(면, 농협장 등)이 힘을 합쳐 번영회, 청년회, 향우회, 동문회 등 한국형 시민단체의 적극인 동참을 이끌어 냄으로써 학교가 활성화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성공한 지역 사례를 잘 분석하여 시사점을 도출하고 이를 확산시켜가는 ‘밝은 점 찾기 전략’을 구사할 때 면지역학교 활성화 노력은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학교살리기의 주체는 당연히 학교구성원들이겠지만 이들의 힘에는 한계가 있다. 면지역 학교에 근무하는 한 선생님이 SNS에 올린 글이 귓가에 맴돈다. “전교생이 18명인데요. 학급이 둘이나 줄어서 쫓겨날 뻔 했습니다. 운 좋게 남아서 만기는 채우고 나갑니다. 아마 3년 안에 폐교될 듯 싶어요. 저야 나가면 그만이지만 여기 남아있는 분들은 사활을 걸고 계세요. 올해 기준 학생이 한명만 더 있음 학급하나 살릴 수 있었어요. 장학금 30만원에 도서벽지까지 올 사람도 없지만 있다면 제 자비라도 털고 싶네요.” 사태가 더 악화되어 지역사회 학교가 사라지면 젊은 사람들이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땅이 된다. 새로운 학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학교를 지켜가는 것이므로 국가와 국민 그리고 지역의 한국형 시민단체들이 작은 학교 살리기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 교육이 꿈꾸는 아름다운 작은학교가 방방곡곡에 가득하게 될 것이다. 박남기(광주교대 교수)
  • ‘색깔론’ 들고 나온 대통령 측 변호인…난데없이 “신의 복음” 발언

    ‘색깔론’ 들고 나온 대통령 측 변호인…난데없이 “신의 복음” 발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2차 변론이 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렸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어떤 논리로 탄핵의 부당함을 주장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그들이 들고 나온 것은 ‘색깔론’이었다. 이 때문에 어린이와 청소년도 참관한 방청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과연 이것(국회 쪽이 증거로 제출한 언론 보도)이 증거가 될 수 있는가. 북한 노동신문은 남조선 언론을 가리켜 정의의 대변자, 진리의 대변자, 시대의 선각자 또는 ‘정의로운 행동에 나섰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 ‘김정은 명령에 따라 남조선 인민이 횃불을 들었다’라고 하고 있다. 물론 탄핵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다 이렇게 남조선 언론, 북한 노동신문에 동조한다는 취지는 아니다. 그러나 어떻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빛나는 전통을 가진 대한민국 언론이 12년 연속 유엔에서 인권 개선 촉구를 받는 북한의 언론에 의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을 받는가. 이런 언론 보도가 탄핵 사유로 결정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중대한 헌법 위반이다.” “소크라테스도 배심재판에서 사형선고 받았고, 예수도 십자가를 졌다. 언론 등에 의해 다수가 선동될 때는 민주주의가, 다수결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광화문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주동하는 세력은 민주노총으로 김일성 주체사상을 따르고 태극기를 부정하는 이석기의 석방을 요구하며 거리 행진을 한다. 또 집회에서 대통령을 조롱하며 부르는 노래의 작곡자도 김일성 찬양 노래를 만들어 네 번이나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촛불집회에서 경찰 병력 3명이 부상하고 경찰차 50대가 부서졌다. 사실상 대한민국에 대한 선전포고인 민중총궐기가 민심이라고 할 수 있나.” 검찰과 특검의 정치적 중립을 문제삼기도 했다. “검찰 수사 결과를 발표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노무현 정권 당시 청와대 사정비서관이다.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을 소지가 있다.” “특검에 의해 임명된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은 노무현 정권 때 특채로 유일하게 임명된 검사다. 왜 하필 그런 사람을 팀장으로 임명했는가.” 대통령 측 변호인으로 나선 서석구 변호사가 이 같은 발언을 장황하게 이어가자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간략하게 하라”며 두 차례 제지를 하기도 했다. 방청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서석구 변호사는 마무리 발언으로 뜬금없이 ‘신의 복음’을 기원하기도 했다. “아무리 언론이 자유민주주의 헌법질서를 지키는 태극기를 외면하고 북한 언론이 극찬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유언비어가 극도의 혼란을 주장하더라도 대통령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인격살인과 온갖 모욕을 당하더라도 강하고 담대하게 한국을 지킬 것이다. 일제 식민지를 해방하고 북한으로부터도 지켜준 신이 헌재도 보호하여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복음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이 같은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주장과 논리보다 탄핵심판 진행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핵심 증인들의 잇따른 불출석이다. 헌법재판소는 ‘증인출석 요구서’를 청와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등에게 보냈지만 이들의 행방이 묘연해 전달하지 못했다. 요구서를 받지 않으면 증인출석 의무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헌재는 이들이 출석 요구서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는 아무 조치를 취할 수 없다. 또 요구서를 수령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이날 오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순실의 가방을 들고 휴대전화를 닦아주는 등 수행비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의 헬스 트레이너로 알려진 윤전추 행정관의 출석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측이 조직적으로 증인들을 불출석시켜 탄핵심판을 최대한 지연시키려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이 세상의 주인공/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이 세상의 주인공/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오가는 행인도, 내닫는 차량도 드물게 한산한 어둠의 거리. 편집국에서 내려다보는 정유년 정초(正初) 새벽의 세종로는 평온하기만 하다. 의혹과 증거가 난무하는데도 ‘모르쇠’만 무성한 새해 초. 초행자라면 주말마다 만들어지는 성난 촛불의 군집이 믿기지 않을 듯한 그 분노의 거리는 이 정유년에 어떤 변신을 거듭할까. 세종로를 포함해 전국 밤거리를 달군 분노의 천만 촛불은 농단(斷)과 그 농단에 휘둘린 대통령을 겨냥한다. 맹자 ‘공손추장구’(公孫丑章句) 속 농단이란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이익, 권력을 독차지한다는 뜻을 갖는다. 맹자가 제나라 객경의 자리를 사퇴하려 하자 제나라 선왕이 사람을 보내 잘 대접하겠다는 심경을 전하려 했다는 과정에서 유래한 교훈의 경구. “한 못난 사나이가 있어 농단(높이 솟은 언덕)을 찾아 그 위로 올라가 좌우를 살핀 다음 시장의 이익을 그물질했다. 사람들이 이를 밉게 보아서 그에게 세금을 물리게 됐는데 장사꾼에게 세금을 받는 일이 이 못난 사나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신을 회유하려는 선왕에게 전해 경종을 울렸다는, ‘처신을 잘하라’는 경계의 일침일 터. 하지만 그 교훈은 이 땅에선 거꾸로 온 나라를 뒤흔든 비극으로 바뀌었다. 즉각 퇴진과 하야, 심지어 구속, 체포의 극단적 구호마저 외면과 무시로 되돌려지는 농단의 비극은 자괴감의 충돌로 더 슬프다.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라는 푸념은 ‘이러려고 대통령을 뽑았나’라는 민심으로 환치됐다. ‘바람 불면 꺼진다’는 촛불이 ‘바람 불어 더 강해지는’ 촛불로 번지는 모순의 연속이 현실인 것이다. 그런데 따져 보면 그 농단의 바탕은 주인공의 실종이다. ‘어땠길래 이 지경인가’, ‘무슨 짓을 했길래 그토록 휘둘렸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비상식에 맞선 민심 이반과 상실감은 모두 주인 없는 국정의 심장을 향하지 않는가. 대학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 ‘군주민수’(君舟民水)도 그 민심 이반의 딱부러진 대변이다.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그 전복의 교훈은 누가 주인이고 그 주인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겨눈다.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된 국정 농단의 끝은 특검수사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치닫고 있다. 그 끝에 곧 닥칠 수 있는 대통령 선거를 향한 정국의 요동이 심상치 않다. 그 와중에 많은 정치인들이 ‘어떠한 경우에도 얽매이지 않아 주체적이고 자유자재한다’는 ‘수처작주’(隨處作主)를 입에 올린다. 그래서일까. 정유년 아침 종교계 지도자들이 낸 신년사도 주인공으로서의 올바른 처신을 당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에 초청받아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고 했던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신년사에 이런 주문을 담았다. “우리가 내 삶과 세상의 주인공으로서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으로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건설한다면 역사는 정유년을 희망과 행복의 해로 기록할 것이다.”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암울한 세상을 허물 주인공은 바로 나 아닐까. 눈 똑바로 뜨고 뒤집어지지 않을 튼튼한 배를 띄워 보자. kimus@seoul.co.kr
  • 앙금 풀렸나… 클린턴, 트럼프 취임식 간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오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클린턴 장관 측근의 말을 인용해 3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와 같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부인 로라 부시와 함께 참석한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 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관례지만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을 ‘추잡한 후보’라고 비방했고,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모욕한 적이 있어 이들과 앙금이 풀릴지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부시의 아버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건강을 이유로 취임식에 불참하지만 민주당 소속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도 참석한다고 밝혀 생존해 있는 전임 대통령 4명 가운데 3명이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한다. 한편 트럼프는 대선 당시 극우 인종주의 이미지 등으로 연예계 스타들로부터 외면을 당해 취임식에서 축가를 불러줄 초대 가수 섭외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엘튼 존, 진 시먼스 등은 모두 트럼프의 초대를 거절했다. 영국 출신의 흑백 혼혈 여가수 레베카 퍼거슨은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흑인을 위한 ‘스트레인지 프루트’를 불러도 된다면 당신(트럼프)의 초대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1939년 빌리 홀리데이가 부른 스트레인지 프루트는 미국 흑인들의 애환과 인종 차별에 저항하는 내용으로 논란을 일으킨 곡이다. 트럼프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초저위험형’마저도 원금 까먹는 ISA

    ‘초저위험형’마저도 원금 까먹는 ISA

    초저위험 8개·모든 저위험 상품 계속된 손실에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보다 예·적금 비중 높여야” 원금 손실 위험이 거의 없다는 초저위험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조차 수익률이 잇따라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초저위험형 ISA가 주로 투자하는 채권이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수익률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의 ‘ISA 다모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수익률이 공개된 일임형 ISA 상품 201개 중 175개(87.1%)가 최근 3개월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저위험형은 48개 상품 모두, 초저위험형은 20개 중 8개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초저위험형인 ‘미래에셋대우 안정형 모델포트폴리오’의 경우 최근 3개월간 -2.4%를 기록했고 출시 이후 수익률도 -0.45%로 집계됐다. 원금을 까먹은 것이다. 지난해 3월 ISA를 도입한 금융위원회는 일임형 상품의 유형을 초고위험·고위험·중위험·저위험·초저위험 등 5가지로 분류했다. 수익률 추구보다 원금 보장을 우선하는 사람은 초저위험이나 저위험을 선택하라는 취지였다. 초저위험과 저위험은 안전자산인 채권과 예·적금,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주로 투자해 원금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까지 겹치면서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했고,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초저위험형과 저위험형 ISA의 손실 위험이 커진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최근 채권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실적이 나빴다”며 “(ISA 다모아에 공시하지 않은) 지난달 수익률을 자체 집계한 결과에선 상당히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초저위험형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ISA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전체 일임형 ISA의 누적 수익률은 0.50%에 불과해 은행 예·적금에도 미치지 못한 실정이다. 원금 보장도 안 되는 ISA에 수수료까지 내가며 투자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금융 당국과 금투협은 세제 혜택을 늘리고 중도 인출을 허용하는 ‘ISA 시즌2’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수익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외면당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금리 상승기에 채권 수익률이 악화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면서도 “운용 역량을 늘리고 예·적금 투자 비중을 높이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적금 비중 강화는 자본시장 발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아 당국의 고민이 깊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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