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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 안 잡고 뭐하나… 서울 ‘수호신’이 노했다

    쌍용 안 잡고 뭐하나… 서울 ‘수호신’이 노했다

    유럽서 뛰던 기성용·이청용 복귀 수순 각각 전북·울산 등과 접촉 사실 알려져 정작 원소속팀 서울은 영입에 미온적 팬들 “핵심 선수 다 놓치고 또 이러나” 시즌권 환불 인증 등 집단 반발 움직임유럽에서 활약하던 기성용(31)과 이청용(32)의 국내 K리그 복귀처가 원소속팀이던 FC서울이 아니라 각각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FC서울 팬들이 FC서울 구단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FC서울 팬들에게는 기성용의 타 구단 이적설이 단순히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는 것 이상의 충격이 된 모습이다. 6일 현재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기성용이 전북에 가면 팬클럽을 탈퇴하겠다”, “데얀이 수원으로 옮길 때 이상의 충격이다. 구단은 대체 뭐하는지 모르겠다”, “기업구단이라 돈도 있으면서 선수 영입 안 해도 최용수 감독이 성적 내고 평균관중 매년 1위 하니까 배가 부른 것 같다” 등의 비난 글로 도배돼 있다. 어떤 팬은 2020 시즌권을 환불했다는 글을 남겼고, 구단에 항의 성명서를 보내기도 했다. 팬들이 이처럼 분노하는 데는 그동안 FC서울이 팬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데다 기업구단(GS)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FC서울이 기성용, 이청용 등과 소극적인 계약에 나서 이들이 결국 전북, 울산 등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FC서울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도 기성용 선수 등과 계속 접촉하고 협상을 이어 가고 있다”고만 말했을 뿐 자세한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FC서울은 그동안 팀에서 뛰며 팬들에게 사랑받던 간판스타들을 줄줄이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 2006년부터 통산 305경기를 FC서울에서 뛰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아디는 본인의 현역 연장 의지에도 구단의 은퇴권유로 은퇴하게 됐고,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던 데얀을 라이벌 수원 삼성에 이적시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주영(중국 이적), 오스마르(일본 임대), 아드리아노(중국 이적), 윤일록(일본 이적) 등 팀 전력의 핵심을 이루는 선수들을 붙잡지 못하고 내보낼 때마다 팬들의 분노는 쌓여 갔다. 연이은 전력 누수로 2018시즌 강등권에 처했던 성적은 팬들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냈고, 급기야 FC서울 엄태진 사장이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FC서울은 2019년 한 해 동안 경기당 홈 평균 관중이 1만 7061명으로 국내 전체 스포츠 구단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구단이다. 2010·2012·2016년 우승을 차지했었던 만큼 팬들의 자부심도 높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후쿠시마 쌀 방사능 검사 종료 “가격 더 하락” 日 농민들 반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도호쿠 지방이라는 가뜩이나 낙후된 이미지에 더해 ‘방사능 위험지역’이란 멍에까지 쓰게 된 일본 후쿠시마현. 니가타현, 야마가타현 등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곡창지대였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은 일본 국민들 중에도 외면하는 사람이 많다. 아이즈, 하마도리 등지의 ‘고시히카리’ 품종 쌀은 해마다 전국 최고인 ‘특A등급’ 평가를 받지만 후쿠시마 농민들은 그에 걸맞은 가격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6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원전 폭발 사고의 여파로 그동안 59개 시·정·촌(기초단체)에서 실시해 온 쌀 전수검사를 올해 수확분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표본추출 검사로 전환한다. 후쿠시마현은 원전 폭발이 일어난 그해 생산된 쌀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 농도가 기준치(1㎏당 100베크렐)를 최대 5배 이상 넘어서는 것으로 측정되자 2012년산부터 지역 내 모든 쌀에 대한 전수검사를 시작했다. 기준치 초과가 2012년산 71건, 2013년산 28건, 2014년산 2건 등으로 줄다가 2015년산부터 한 건도 나오지 않자 후쿠시마현은 연간 60억엔(약 640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검사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생산분부터 표본검사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지역 농민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나마 전수검사라는 이유로 후쿠시마산 쌀을 사 먹던 사람들이 앞으로는 안전성에 대한 의심이 더 커져 구입을 더욱 기피하고 덩달아 쌀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한 농민은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안전하냐’고 물으면 ‘100% 검사한 것이니 문제없다’고 말해 왔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없게 됐다”고 도쿄신문에 하소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또 놓치나’ 기성용 이적설에 성난 FC서울 민심

    ‘또 놓치나’ 기성용 이적설에 성난 FC서울 민심

    FC서울 출신 기성용·이청용 국내 유턴 소식서울 아닌 전북·울산 등 이적설 떠돌자 ‘들썩’은퇴·이적 등 간판스타 줄줄이 보낸 경험에팬들 사이선 ‘또 놓치나’ 불만 시즌권 환불도전력누수로 2018 강등권 팬들 자존심 상처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던 기성용과 이청용의 국내 복귀 타진 소식에 축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한국무대 소속팀이던 FC서울과의 계약 문제가 뒤얽혀 있어 타구단 이적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FC서울 팬들은 이들을 잡지도 놓지도 않는 구단의 답답한 행보에 분노하는 분위기다. 기성용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FC서울에서 활약한 후 스코틀랜드의 셀틱FC로 이적한 후 최근까지 EPL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FC로 활약했다. 이청용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FC서울에서 뛰었고 이후 유럽무대에 진출해 2018년 9월부터 독일 VfL 보훔에서 활약했다. 기성용은 뉴캐슬과 계약해지를 한 상태지만 이청용의 경우 아직 보훔과의 계약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성용은 전북 현대와, 이청용은 울산 현대와의 접촉 사실이 알려졌다. FC서울 관계자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도 기성용 선수와 계속 접촉하고 협상을 이어 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FC서울 팬들 사이에선 타구단의 적극적인 접촉 사실에 ‘또 놓치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K리그에 복귀하면 FC서울을 자신의 행선지로 꼽아오던 기성용이 라이벌 구단 전북에 가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일부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2020 시즌권을 환불했다는 인증글을 남겼고, 구단에 항의 성명서를 보내기도 했다. FC서울 팬들에게는 기성용의 타구단 이적설이 단순히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는 것 이상의 충격이 된 모양새다. 이는 그동안 FC서울 구단이 팬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데다 기업구단(GS)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실제 FC서울은 그동안 팀에서 뛰며 팬들에게 사랑받던 간판스타들을 줄줄이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통산 305경기를 FC서울에서 뛰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아디는 본인의 현역 연장 의지에도 구단의 은퇴권유로 인해 은퇴하게 됐고,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팀의 레전드로 평가받던 데얀을 라이벌 수원 삼성에 이적시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주영(중국 이적), 오스마르(일본 임대), 아드리아노(중국 이적), 윤일록(일본 이적) 등 팀 전력의 핵심을 이루는 선수들을 줄줄이 내보낼 때마다 팬들의 분노는 쌓여갔다. 연이은 전력 누수로 2018시즌 강등권에 처했던 성적은 팬들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냈고, 급기야 FC서울 엄태진 사장이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FC서울은 2019년 한 해 동안 경기당 홈 평균 관중이 17061명으로 국내 전체 스포츠 구단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구단이다. 2010·2012·2016년 우승을 차지했었던 만큼 팬들의 자부심도 높다. 그러나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구단의 행보에 또다시 팬들은 지난 날의 악몽을 떠올리며 분노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폐업이 답” 이국종 사태 겨냥? ‘김사부2’ 진경의 일침 [SSEN리뷰]

    “폐업이 답” 이국종 사태 겨냥? ‘김사부2’ 진경의 일침 [SSEN리뷰]

    “병원으로부터 돈을 따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게 너무 힘들었고 이젠 지쳤다” 5일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회의실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국종 교수의 말이다. 이국종 교수는 이날 “닥터헬기 출동 의사 인력 증원 문제도 사업계획서상에는 필요 인원이 5명인데 실제로는 1명만 탔다. 병원에서 나머지 인원은 국도비를 지원 받을 경우 채용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결국 필요하면 돈을 따오라는 뜻”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뭐만 하면 돈을 따오라고 했고 간호사가 유산되고 힘들어해도 돈을 따오라고 했는데 이제 더는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외상센터에 병상을 배정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힌 병상 배정표가 언론에 보도되자 부원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원무팀에서 자체적으로 했다고 하는데 위에서 시키지 않았는데 원무팀에서 왜 배정표를 함부로 붙이겠냐”고 반문했다. 병원장과의 갈등과 관련해서는 “병원장이라는 자리에 가면 ‘네로 황제’가 되는 것처럼 ‘까라면 까’라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며 “병원장과 손도 잡고 밥도 먹고 설득도 하려고 해봤는데 잘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달 29일 외상센터장 사임원을 제출했고 4일 병원 측이 이를 수리한 상태다. 이국종 교수의 한탄을 보며 SBS ‘낭만닥터 김사부2’가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김사부’라 불리는 부용주 교수(한석규 분)는 이국종 교수를 모델로 탄생한 인물이기 때문. 2016년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에서는 이국종 교수를 오마주한 응급 환자 헬기 이송 장면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일 방송에서 돌담병원의 수간호사 오명심(진경 분)의 일침은 이번 사태를 더욱 돌아보게 했다. 이날 돌담병원의 새 병원장 박민국(김주헌 분)은 주간회의에서 “외상 응급 수술을 대폭 줄이고, 외래와 일반외과 수술 중심으로 시스템을 전환하며 성과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명심은 “외상 응급 축소 및 잠정적 폐쇄라고요? 그러면 그 많은 외상 환자들은 다 어디로 갑니까?”라며 “매주 평균 30~40건 크고 작은 외상 환자들은 돌담병원을 찾고 있어요. 그 사람들 다 길바닥에서 죽으라는 뜻인가요?”라고 물었다. 박민국은 “왜 죽습니까? 이미 전국에 정부가 권역외상센터를 만들어 놨는데”라고 답하며 “그러면 수선생님께서는 지난 3년간 돌담병원에 쌓인 적자가 얼만지 알고 있어요? 어떻게든 병원을 살려보려고 나서줬으면 고맙다고 해야지. 어디 안 되는 감상질로 날 가르치려 들어요”라고 소리쳤다. 이에 오명심은 “차라리 문을 닫으세요. 생사가 걸린 골든타임 안에 그래도 마지막 희망 가지고 달려오는 곳이 여기 돌담병원이에요. 그런데 돈이 안 돼서 적자 때문에 그 사람들 외면하라고요? 그럴 바엔 뭐 하러 시스템을 개선합니까”라고 맞섰다. 이어 “의사가 그리고 병원이 환자보다 이윤추구가 먼저라면 그거 볼 장 다 본 거 아닙니까? 폐업이 답이죠”라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이익 추구가 우선인 병원장과 환자의 생명이 우선인 의료진 사이 갈등은 작금의 현실을 떠오르게 했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환자를 살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김사부와 돌담병원의 이야기를 그린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 악수 외면하자 펠로시 국정연설 원고 좍좍 찢어

    트럼프 악수 외면하자 펠로시 국정연설 원고 좍좍 찢어

    미합중국 대통령은 자신을 탄핵하는 데 앞장섰다는 이유로 하원의장이 내민 손을 맞잡지 않고, 하원의장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연설하는 대통령 뒤에서 연설문을 좍좍 책상에 던져 버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하원 의사당을 찾아 상·하원 합동의회 형식의 국정 연설을 갖기 전후에 벌어진 일이다. 국정연설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유·무죄 최종 표결을 하루 앞둔 이례적인 상황에 이뤄졌다. 따라서 어느 정도 갈등과 대립은 잠재돼 있겠거니 싶었지만 이렇게까지 치졸하게 두 지도자가 맞부딪힐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점잖치도 않은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면서 하원에서 탄핵 가결을 주도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눈길을 애써 외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고를 전달하자 펠로시 의장이 악수를 위해 손을 내미는 듯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못 본 척 외면하며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의 탄핵 표결에서 탄핵 혐의에 대해 무죄를 받을 가능성을 확신하는 듯 80분 동안 일자리 창출과 낮은 실업률, 중국과의 무역 합의 등을 자신의 경제적 치적으로 내세우며 경제 부문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했다. 특히 탄핵과 북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나란히 앉은 펠로시 하원 의장은 그와 거의 말을 섞지 않았으며, 서로 눈길도 제대로 교환하지 않았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연설 원고를 보란 듯이 좍좍 찢어 책상에 던지는 모습을 연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연단을 내려왔다. 다만 민주당 의원들은 논란이 없는 이슈에 대해 언급할 때는 앉아서 박수로 호응했다. 특히 펠로시 하원 의장을 비롯해 상당수가 민주당 의원들로 보이는 여성의원들은 흰색 의상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흰색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을 벌인 여성들인 ‘서프러제트’(suffragette)를 상징하는 색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석박사 모집”“경력직만” 혁신도시 온갖 예외 적용…지역인재 뽑기는 합니까

    “석박사 모집”“경력직만” 혁신도시 온갖 예외 적용…지역인재 뽑기는 합니까

    한전 14%·농어촌公 13%·국민연금 9% 의무선발 비율인 24%에 한참 못 미쳐 기관 “점수 미달 많아 조직 손해”토로 지방대 모의시험 등 취업반 특화 총력올해 전국 10개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 규모는 8783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약 20%는 지역 내 고교와 대학을 졸업한 지역인재에게 우선 배정해야 하지만 올해도 각종 예외 선발을 내세워 지역인재 할당을 채우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10개 지역으로 이전한 112개 공공기관이 발표한 올해 신규 채용 규모는 8783명이다. 이들 공공기관은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신규 채용 인원의 24%를 지역인재로 뽑아야 한다. 이 경우 올해 혁신도시 소재 고교와 대학 졸업생 2000여명이 지역 소재 공공기관에 취직한다. 지역인재 의무채용 비율은 2018년 18%, 2019년 21%, 올해 24%로 해마다 높아져 2022년에는 30%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지역인재 채용에 예외 규정이 많아 실제 취업자 수는 1000여명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공공기관들은 각종 예외 선발로 지역인재 할당 정원을 채우지 않고 있다. 연구소 석박사 모집, 5명 이하 소수 채용, 경력직 채용 등 지역인재 할당을 적용하지 않는 별도 선발을 하기 때문이다. 세종시 이전 공공기관의 경우 대부분 국가정책연구원으로 석박사 학위자를 뽑으면서 지난해 지역인재를 1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광주·전남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전력도 지난해 신입사원 1773명 중 광주·전남지역 출신은 244명으로 전체 채용인원 가운데 지역인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13.8%에 그쳤다. 올해도 상반기에 1500여명을 뽑을 계획이지만 지역인재 채용은 200여명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전 관계자는 “예외규정을 적용해 뽑은 인원을 뺄 경우 지역인재 채용은 의무 비율 21%를 넘는다”면서 “정부 지침을 어긴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2018년 총 416명 가운데 12.3%인 51명을, 2019년 327명 가운데 12.8%인 42명만을 할당 지역인 광주·전남 소재 학교 출신으로 뽑았다.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농촌진흥청과 산하 6개 기관은 국가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지역인재 의무채용 규정 자체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공단도 지난해 지역인재 채용 목표를 의무채용 비율인 21%보다 9% 포인트 높은 30%로 상향 조정했으나 전북 출신은 전체 채용(390명)의 9% 수준인 35명에 그쳤다. 국민연금공단 심사직 등 예외 선발이 많아 실제 지역인재 채용 할당은 학부 출신 141명을 채용하는 데에만 적용했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지역인재들의 시험 점수가 낮아 내부적으로 정한 30% 채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지역인재는 뽑기로 했던 정원 141명 가운데 24.8%인 35명 선발에 머물렀다”고 했다. 지역에서는 공공기관들이 할당된 비율만큼 지역인재를 뽑도록 예외선발 규정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출신 석박사들에게도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지방대 연구인력 확충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지역인재 의무채용은 예외 규정이 많아 전체 채용 인원에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지역인재에게 주는 3% 가점을 높일 경우 타 지역 응시생과 공정 경쟁을 해치고 자칫 실력차가 나는 직원을 뽑을 수 있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지역인재를 일정 비율 의무채용하면서 지방대 학생들의 취업 준비 양상도 바뀌고 있다. 대학별로 이전기관에 특화된 취업 대비반이 생기고 모의시험도 치르는 경향이 뚜렷하다. 올해 혁신도시별 신규 채용 규모는 강원 원주가 3047명으로 가장 많고, 광주·전남 2282명, 경남 진주 710명, 전북 전주·완주 893명, 경북 김천 525명, 울산 470명, 대구 374명, 부산 332명, 충북 101명, 제주 49명 등이다. 공공기관 채용은 상·하반기로 나누어 한다. 주요 기관 채용 인원은 한국전력 1500명, 건강보험공단 1015명, 국민연금공단 404명, 한국토지주택공사 330명, 한국농어촌공사 205명, 한국전기안전공사 230명, 한국국토정보공사 230명, 한국환경공단 225명 등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文 “제한적 입국금지 부득이한 조치… 경제보다 국민안전 우선 대응”

    文 “제한적 입국금지 부득이한 조치… 경제보다 국민안전 우선 대응”

    문재인 대통령이 4일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에 대해 “국민 안전을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말했다. “경제보다 국민의 안전을 우선에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세계 각국도 감염병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입국 제한이나 출입국 강화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며 전날 정부가 발표한 조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중국에 대해 “우리의 최대 인적 교류국이면서 최대 교역국”이라며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 이웃 국가로서 할 수 있는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연대해 나갈 때 진정한 이웃이 되고,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다른 한편으론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국 관리를 보다 강화하고 엄격하게 통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태 극복을 위한 양국 협력과 별개로 ‘제한적 입국금지’가 국민 안전 차원에서 이뤄진 불가피한 결단임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감염증 사태로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보다는 국민 안전을 우선에 두는 자세로 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 대응과 관련해선 “위기 경보는 현재의 경계 단계를 유지하되, 실제 대응은 심각 단계에 준해 선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 격리, 의료계 참여 등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희생에 대한 보상 방안도 함께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종로에 묶인 한국당, ‘다윗 전략’까지 거론

    종로에 묶인 한국당, ‘다윗 전략’까지 거론

    한국당, 종로에 신인 공천까지 거론 ‘골리앗’ 이낙연에 맞선 ‘다윗 전략’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의 4·15 총선 종로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종로를 피할 경우 자칫 당은 물론 차기 대선까지 노리는 황 대표의 이미지에 흠집이 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황 대표 대신 정치신인을 종로에 공천하는 ‘다윗 전략’까지 거론되고 있다. 황 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로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관련해서 곧)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황 대표는 최근 지역구 출마에 대해 전략적으로 잘 검토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도 “공관위 차원에서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와의 진검승부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한국당은 입장이 다르다. 현직 당 대표인 황 대표는 이 전 총리완 달리 총선판 전체를 진두지휘해야 하는데, 모든 관심이 쏠리는 종로 선거에 출마할 경우 다른 지역 선거에는 신경을 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황 대표가 선거에서 이기든 지든 전체 총선 전략면에서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당 내부에서는 정치신인을 전략적으로 종로에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이 부산 사상 선거에 정치신인 손수조 후보를 출격시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맞서게 한 전략과 유사하다. 공관위원인 박완수 사무총장은 “(정치신인 투입도)검토되는 안 중 하나”라며 “황 대표가 나가는 방안, 황 대표에 필적할 만한 당의 간판급 주자가 나가는 방안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황 대표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을 (출마카드로) 써야지 (민주당이 설정한) 프레임대로 덥썩 갈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지역구에 거물이 나오면 버금가는 거물을 세워서 선거를 치르는 방법이 있고, 아예 다른 차원의 청년이나 신인을 내 비대칭 전력으로 선거를 붙이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놓고는 당 안팎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당 관계자는 “민주당은 ‘종로 빅매치’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계속해서 황 대표를 도발하고 있는데 우리가 굳이 여기에 응할 필요가 없다”며 “상당수 당원들은 황 대표가 험지에 출마해 정치 생명을 걸기보단 비교적 당선이 수월한 지역에 나가 다른 지역구 선거에 힘을 보태주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게 ‘명분’인 만큼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당 초선의원은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지 않을 거라면 차라리 비례대표를 택해서 전국 선거에 힘을 쏟아야 한다. 가장 보기 안좋은게 험지를 피해 다른 지역구에 나가는 것”이라며 “단 비례대표를 받으려면 황 대표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이것도 모양새가 이상하다”고 했다. 종로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던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솔직하게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정권 심판 차원에서 현직 당 대표의 출마가 바람직하다”며 공을 황 대표에게 넘겼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황 대표가 종로를 선택하고 다른 대표급도 ‘수도권 험지에 나가자’고 했을 때는 설득력이 있지만 당 대표는 (험지가 아닌 곳에) 여론조사를 해대면서 다른 주자들에게는 ‘수도권 험지에 나가라’고 하면 설득력이 없다”며 “황 대표가 결국 등 떠밀려서 종로에 나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황교안 단상’이란 글을 올려 “보수를 살리려면 자신을 버려야 한다. 종로 여론조사를 보니 (이 전 총리와) 더블스코어던데 그래도 나가라. 원칙 있게 패하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설] 이 와중에 정치권의 총선놀음, 볼썽사납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이 어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당 창당의 의미 등을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안철수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비슷한 시간 국회에서는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등 4명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이 열렸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은 현역 물갈이 폭, 거물들의 험지 출마 등을 놓고 연일 시끌시끌하다. 정치권 뉴스들만 보면 과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국가가 맞는지 의아할 정도다. 모든 국민들이 ‘나와 가족, 친지들이 감염되지는 않을까’, ‘도대체 어느 선까지 확진자가 늘어날까’, ‘이러다가 퇴직금으로 차린 가게마저 공중분해되는 것 아닐까’ 하는 극도의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이런 와중에도 ‘총선놀음’에 빠져 있다니 그 ‘오불관언’식 이기심이 놀라울 따름이다. 민주당 예비후보 적격 심사에서 잇따라 보류 판정을 받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그제 이해찬 대표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서한을 보내 자신이 꼭 출마해야 한다며 빨리 최종 결정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가 출마하고자 하는 전북 군산은 ‘신종 코로나’ 8번째 확진자가 대형마트를 이용해 현재 초비상 상태다. 사실상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과 다름없는 국민들은 오로지 총선에만 여념없는 정치권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오죽하면 예비후보들의 전화를 외면하고, 문자메시지를 받는 즉시 삭제하겠는가. 거리에서 유권자들 손을 잡거나 얼굴을 마주한 채 지지를 부탁하는 것 자체가 지금은 민폐다.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총선이 제대로 치러질지도 의문이다. 정치권은 일단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총선 활동을 자제하고, 원포인트 국회라도 열어 검역법 등을 우선 처리해야만 한다. 국민들이 참여하지 않는 총선이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법인 설립취소 면한 한유총 … 서울교육청 “유감, 항소할 것”

    법인 설립취소 면한 한유총 … 서울교육청 “유감, 항소할 것”

    지난해 ‘개학 연기’ 투쟁을 벌이다 법인 설립 허가가 취소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이 설립 취소 위기를 면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성용 부장판사)는 이날 한유총이 서울교육청을 상대로 낸 법인설립허가 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한유총은 지난해 3월 ‘유치원 3법’에 반발하며 개학연기 투쟁을 벌였다. 한유총의 법인 설립 허가를 내준 서울교육청은 한유총의 집단행동이 공익을 저해하고 ‘유아교육 진흥’이라는 단체의 목적 외 사업을 수행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4월 22일 법인 설립허가를 취소했다. 이에 한유총은 설립허가 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날 1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한유총은 본안에 대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관련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도 신청했으며, 지난해 6월 한차례 각하된 뒤 다시 집행정지를 신청해 한달여 뒤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한유총 관계자는 선고 후 취재진에게 “승소했다고 해서 한유총의 잘못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단지 국가가 민간단체에 사형 선고를 할 만큼 잘못하지는 않았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항소할 뜻을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법원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유아교육 정상화의 절실함과 더 높은 공공성과 투명성을 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판결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청은 “법인 설립허가 취소로 침해되는 한유총 회원의 사적 이익은 취소 처분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공익에 우선할 수 없다”면서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간절히 소망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골칫거리 음식물쓰레기 대란예고… 환경부, 소각장 활용안 검증됐는데도 대책 “뭉그적”

    골칫거리 음식물쓰레기 대란예고… 환경부, 소각장 활용안 검증됐는데도 대책 “뭉그적”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감염폐사체가 경기 연천·파주와 강원 화천 등 접경지역까지 확산되면서 방역당국과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또 확산방지를 위해 음식물쓰레기(잔반)를 직접 돼지먹이로 주지 못하도록 금지돼 관련업계도 울상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적체돼 있는 음식물쓰레기 보관량만 2만여t에 이르고, 이미 저장 용량의 한계를 넘어선 상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한번 감염되면 100% 죽게 되는 치명적 위험성 때문에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감염 멧돼지로 인한 수도권 접경지역의 양돈농가로 전파를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련업계 음식물폐기물 저장용량 초과상태 전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는 돼지사육농가는 물론 음식물사료업체들에 음식물사료의 이동제한 조치와 함께 직접 가축 먹이로 사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 조치했다. 확산방지만을 염두에 둔 채 음식물쓰레기 문제는 대안도 없이 규제하다 보니 처리를 못해 음식물폐기물이 넘쳐나는 실정이다. 양주시 인근에 위치한 두영환경에 들어서자 쌓인 음식물쓰레기통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여러 대 운반차량에도 미처 내리지 못한 음식물잔반통이 실려진채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음폐수와 쌓여있는 음식물쓰레기 냄새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이 업체 신정례(여) 대표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대란이 불 보듯 뻔히 예상되는 문제인데도 아무런 대응조치 없이 시간만 허비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잔반 처리 물량만 늘어나는 꼴이 됐다”면서 “평소에도 처리못한 물량이 넘쳐나는데 민족 최대 명절인 설 끝에 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음식물 사료의 돼지급여 전면금지 조치에 따라 수도권에서 추가로 발생되는 잔반 양은 하루 1200t가량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 수도권에서 하루 발생되는 잔반 양은 5500여t에 달하지만 처리시설 용량은 하루 4000t에 불과해 1500여t은 처리가 되지 못하고, 적체되는 실정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돼지먹이로 잔반을 먹이지 말라는 금지조치로 매일 1200t이 추가로 발생돼 대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관련업계는 돼지열병 확산방지에만 급급해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부분은 간과하고 있다며 정부에 대체 처리방안 요구 등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돼지열병 확산방지와 함께 잔반처리 대책도 제시해야 한국음식물자원화협회 이석길 사무국장은 “기존의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 노후 등에 따른 폐쇄에 따라 전국적으로 하루 약 630t도 대체처리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2월에는 포천의 300t 시설이 추가 폐쇄될 예정으로 있어 이들 물량의 대체처리 문제도 심각한 실정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시설 노후화로 대체처리가 필요한 630t은 지역별로 전주 200t, 강원 100t, 안산 150t, 송파 180t과 2월에 포천 300t이 추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수도권 음식물수집운반협회 손영근 사무국장은 “신규시설 설치반대와 처리비용 급증, 노후화 등에 따른 민간처리시설 폐쇄 등으로 심각한 사태에 직면해 있다”면서 “처리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이지 않는다면 음식물쓰레기 수집운반 자체를 멈출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사태가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 전염병은 아직까지 백신 등 치료제가 없을 뿐더러 상황의 종료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에 돼지먹이로 공급되던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소각시설에서 약품대용 활용 우선조치 요구 국회(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에서도 지난해 5월 음식물 폐기물에서 나오는 음폐수는 처리가 어려워 근원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소각시설 약품대용 활용방식을 반영한 ‘폐기물관리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시민사회와 학계 등 부정적 의견 등으로 아직까지 진전된 내용이 없다. 부정적 의견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미 10년 전부터 다양한 실험을 통해 최적 운영조건을 마련한 뒤 음폐수를 약품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음폐수의 소각시설 약품대용 활용방안에 대해 과학적 검증실험을 실시했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대표들은 “정부가 현실을 외면한 채 한가한 행정절차만을 생각할 때가 아니고 1종 법정전염병 대응을 위한 재난상황”이라며 “재난상황에 대비한 음식물폐기물 처리문제와 관련, 소각시설에서 약품대용 활용 우선조치 등 대안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여기는 호주] 신종코로나 두려워서 길에 쓰러진 남성 외면한 사람들

    [여기는 호주] 신종코로나 두려워서 길에 쓰러진 남성 외면한 사람들

    시드니 차이나타운의 일본 식당 앞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공포 때문에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호주 채널7뉴스 보도에 의하면 지난 28일 (이하 현지시간) 밤 8시 30분경 시드니 차이나타운 캠벨 스트리트와 피트 스트리트가 만나는 거리에 위치한 마수야 수이산 일본 식당 앞에 한 남성이 쓰러졌다. 이 거리는 시드니 중앙역과 시내 중심으로 이어지는 거리로 항상 사람으로 붐비는 거리이며, 이 남성이 쓰러진 지점에 위치한 마수야 수이산 일본 식당도 손님이 많은 식당 중 하나다. 당시 이 60세의 남성은 심장마비로 가슴을 부여 잡고 쓰러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을 두려워한 나머지 지나가던 행인이나 식당 직원, 손님들 그 어느 누구도 이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이나 도움을 주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응급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 남성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만약에 이 남성이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에서는 지난 25일 50대 중국인 남성을 시작으로 31일 현재 총 9명의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중이다. 7명은 우한을 다녀온 중국인, 최근 확진 받은 2명은 중국에서 온 관광객으로 아직까지는 중국인 국적의 확진 환자 뿐이지만, 내국인 2차 감염에 대한 공포가 호주 사회를 휩쓸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호주 보건국이 발표한 내용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염 가능성이 있는 중국 음식 리스트와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 리스트와 함께 이 지역을 피하라는 가짜뉴스가 올라오는 등 '반(反)중국인'정서가 퍼져나가고 있다. 이 지역 리스트에는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사는 스트라스필드와 버우드등이 포함되어 있어 한국 교민 상권이 위협을 받기도 했다. 위 남성이 사망한 차이나타운도 중국인 상권 중심지역으로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지역중 대표지역이다. 약국뿐 아니라 프라이스라인이나 케미컬 웨어하우스등 건강 보조제를 파는 매장에 까지 마스크가 동이 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호주 사회를 휩쓸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우한 교민 임시 생활시설 반발 진천 주민 이틀째 시위

    우한 교민 임시 생활시설 반발 진천 주민 이틀째 시위

    중국 우한 교민 일부를 충북 진천 혁신도시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수용키로 한 정부결정에 반발하는 진천 주민들이 29일에 이어 30일에도 시위를 이어갔다. 주민 1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주민 수용은 청와대가 적합하다”, “진천군민 우롱하는 정부는 즉각 철회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인재개발원 주변은 아파트가 들어선 주거밀집지역”이라며 “정부가 이곳을 와보고 결정한 건지 의문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인재개발원 반경 1㎞ 내에는 아파트, 마을 등 6285가구에 1만7237명이 거주하고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등학교 등 교육기관 10곳에 3521명이 다니고 있다. 궐기대회에는 혁신도시와 인접한 음성군 맹동면 주민들도 참여했다. 자유한국당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충북지사, 진천군수와 아무런 협의없이 군사작전하듯 속전속결로 수용시설을 결정했다”며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재고를 요청했지만 답이 없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궐기대회가 끝난 뒤에도 해산하지 않고 인재개발원 앞을 지키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우한 교민들이 사용할 물품을 인재개발원으로 반입할 계획이다. 경찰은 물품 반입이 원활하도록 주민들의 도로점거 등을 차단할 계획이다. 도로를 막았던 트택터와 차량은 경찰의 강제견인 경고에 주민들이 자진해 치웠다. 주민 시위도 인도에서 진행됐다. 경찰은 전날 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인재개발원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물병 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하자 700명의 병력과 수십 대의 차량을 동원해 인재개발원 주변을 봉쇄한 상태다.강한 불만을 드러냈던 충북도와 진천군은 수용시설 변경이 어렵다고 판단, 정부 결정을 수용하는 분위기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시위현장을 찾아 “막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정부입장을 번복할수 없는 상황이다. 우한 교민들을 외면할수 없지 않느냐”며 “피해가 없도록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진천군과 인접 음성군은 대책본부를 구성해 인재개발원과 주변 인구밀집 지역의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우한 교민 수용 전에 인재개발원 기숙사동 현관에 대인 소독기를 설치하고 정문에는 차량 소독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임종석 “검찰총장, 정치적 목적의 짜맞추기 수사”

    임종석 “검찰총장, 정치적 목적의 짜맞추기 수사”

    페북에 “30일 피의자 신분 검찰 조사받아 검찰권 남용… 선거 개입 아닌지 성찰을” 尹총장 겨냥은 불출마 번복 명분 지적엔 “불출마 뜻 변함없어… 글 자체로 봐달라”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을 받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임 전 실장은 29일 페이스북에 검찰 조사 일정을 밝히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청와대를 겨냥해 전혀 엉뚱한 그림을 그렸다”고 주장했다. “비공개로 다녀오라는 만류가 있었지만 저는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도 했다. 그가 침묵을 깬 건 지난 11월 17일 페이스북에 4·15 총선 불출마 및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뒤 두 달여 만의 일이다. 당의 출마 요구에도 침묵하던 임 전 실장이 윤 총장을 겨냥한 데는 수사를 앞두고 검찰과 각을 세우는 동시에 불출마 번복에 필요한 ‘명분’을 쌓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며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좇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을 해서 짜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단독 후보로 공천을 받고 선거에서 당선되기까지 청와대가 개입한 의혹과 관련돼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최초 제보자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 핵심 관계자들을 전격 기소했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저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검찰총장이 독단적으로 행사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규정한다”며 “윤 총장은 그 많던 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어떻게 그리 쉽게 외면할 수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또 “무리한 수사를 넘어 정치 개입, 선거 개입의 잘못된 길을 가고 있지 않은지 깊은 성찰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이 윤 총장을 공개 비판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임 전 실장은 작심하고 있었다”면서 “검찰이 부르기만 기다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은 현재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당 안팎에서 총선 출마 요구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기존 불출마 의사를 뒤집고 총선에 나설 만한 명분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임 전 실장 측은 “불출마 의사에는 변함이 없다. 페이스북 글 그 자체로 봐 달라”고 선을 그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격리 지역 번복한 정부…진천·아산은 봉쇄 시위

    격리 지역 번복한 정부…진천·아산은 봉쇄 시위

    우한 교민 14일간 진천·아산에 격리 확정 천안 거세게 반발하자 배제해 논란 키워 일부 주민들 트랙터 몰고 수용시설 집결 “공동체 버린 이기주의” “반발 이해해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30일로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지 한 달, 국내 확진 환자가 나온 지 열흘을 맞으면서 정부 대응에 조금씩 균열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4년 세월호,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끊이지 않았던 컨트롤타워 논란이 재연될 조짐도 보인다. 우한에서 귀국하는 국민들을 임시 수용할 장소를 둘러싼 격렬한 반발과 중국인 혐오증 양상은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게 공포”라는 감염병 전문가의 지적을 떠올리게 한다. 우한에서 귀국한 사실을 숨긴 채 도심을 활보한 확진자와 그걸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민간 병원은 위기감을 전염시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 극복을 가로막는 다섯 가지 ‘약한 고리’를 짚어 봤다.①개인 vs 공동체… 가치의 충돌 정부가 우한에서 교민 700여명을 데려온 뒤 임시 수용할 장소를 둘러싼 논란은 악화일로다. 정부가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임시수용시설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은 진입로를 가로막고 반대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을 지역이기주의로만 보긴 힘들다. 신종 코로나가 중국 등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언제 뚫릴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잠재적인 신종 코로나 환자’를 2주 동안이나 이웃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노릇이다. 애초에 정부가 첫 단추를 잘못 뀄다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정부는 당초 지난 28일 브리핑 전 배포한 발표문에서 충남 천안으로 명시했다가 반발 조짐을 보이자 정작 브리핑에서는 천안을 언급하지 않는 식으로 물러났다. 천안을 번복하게 만들었다면 진천이나 아산이라고 못 하란 법도 없다. 하지만 그런 식이라면 교민 700여명이 머물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게 된다. 개개인이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을 할수록 사회 전체로 보면 명백하게 불합리한 상황이 악화되는 셈이다. 갈등관리전문가인 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부원장은 “이번 문제는 개인의 가치와 전체의 가치가 맞붙는 상황”이라면서 “해당 주민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개인의 관점에서 일차원적 반응을 보인 건 공동체라는 더 큰 가치를 외면한 명백한 이기적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안 돼’라고 하기보다 어떻게 주민 피해를 없게 할지 정부와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②정보는… 넓고 투명하고 자세하게 BBC방송은 신종 코로나를 둘러싼 각종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박쥐를 먹는 식습관이 원인이라거나 비밀리에 개발한 생물 무기가 누출됐다는 걸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위기가 커질수록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고 외국인 혐오가 증가하는 밑바탕에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일부 시민들은 29일 청와대 인근에서 “관광 목적의 중국인 입국을 잠정 금지하라”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57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경복궁 근처에서 만난 한 시민은 “중국어로 떠드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거리를 두고 걷게 된다”고 털어놨다. 전진한 알권리연구소 소장은 “전염병은 정보 왜곡이 가장 위험하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한 병원이 이름을 밝히지 않아서 감염자가 더 급증하지 않았나”라면서 “주민들 반발이 있더라도 일이 더 커질 수 있으니 관련 정보는 최대한 공개하는 게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보율 한양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역시 “결국 알리고 설득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고 했다.③메시지는… 일관되게 되풀이해야 신종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정부 대응에 균열이 나타나는 걸 가장 잘 보여 주는 건 ‘메시지 관리 실패’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재난과 관련한 정보는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되풀이해서 전파해야 한다”면서 “정부 목소리에도 ‘창구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28일 천안을 둘러싼 혼선을 비롯해 정부 신뢰를 스스로 깎아 먹는 사례가 잇따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오전 6개 의약 단체장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 유증상자도 우한에서 국내로 함께 데려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하루 전 정부 합동브리핑에서 밝힌 “의심 증상자는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으며 중국 측이 이들을 격리할 것”이란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28일 오전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했다가 교육부와 국무총리실이 곧바로 “검토하지 않는다”고 뒤집었다. 같은 날 오전 평택시가 네 번째 확진 환자의 접촉자가 96명이라고 했다가 3시간 뒤 질병관리본부가 172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④컨트롤타워는… 대응의 중심은 질병본부 메지지 관리가 엉키는 이면에는 컨트롤타워가 어디인지 불분명해 보인다는 익숙하지만 치명적인 논란이 자리잡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차원의 중앙방역대책본부를 비롯해 복지부의 중앙사고수습본부, 국무총리실의 상황관리실,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등 각종 컨트롤타워가 난무한다는 인상을 심어 주는 것 역시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국민들로서는 청와대나 질본, 심지어 지방자치단체마다 존재하는 이름도 비슷비슷한 각종 ‘본부’를 동일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컨트롤타워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자 정부는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부처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현재 질본은 중앙방역대책본부로서 현장 방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방역조치를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부에 설치된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수본은 방역대책본부가 방역 업무를 원활하게 수용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지원을 담당하고 부처 간 협조가 요청되는 경우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조직 모델에서 보면 컨트롤타워가 어디인지, 권한의 범위와 책임의 한계를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2005년 8월에 발생했던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예로 들었다. 그는 “9·11 이후 재난관리가 테러 대응에 밀리면서 연방정부재난관리청은 재난 대응 관련 전권을 박탈당했다”면서 “그것이 18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카트리나 참사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 역시 “복지부의 중앙사고수습본부, 국무총리실 상황관리실,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등은 위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책임을 갖는 사람들의 직급이 올라가는 것일 뿐 실제 신종 코로나 대응의 중심은 명확하게 질병관리본부”라면서 “결국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는 질본”이라고 말했다. ⑤마지노선은… 결국 팀플레이와 책임감 정부는 이미 천안이 반발하니 격리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를 일반화한다면 전국 모든 지자체가 반발하면 그때는 우한에 고립된 국민을 데려오지 말 것인가 하는 의문으로 이어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이는 결국 국가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행동이 될 수밖에 없다.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보다 중요한 건 결국 국가를 국가답게 하는 국가의 책임감이다. 결국 현 상황은 “이게 국가냐”는 촛불의 물음에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제대로 된 답을 내놓는지 능력과 책임감을 검증하는 시험대인 셈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글로벌 In&Out] ‘반일 종족주의’ 제대로 읽기/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반일 종족주의’ 제대로 읽기/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2019년 한일서 화제가 된 책은 ‘반일 종족주의’ 이다. 한국 20만부, 일본 40만부 이상 팔렸다. 한국에서는 역사왜곡에 가담하는 친일 서적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반면 일본에서는 제대로 된 한국 역사서가 나타났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일본의 평가는 한국의 ‘비합리적인 반일’에 질려 있던 터에 책을 읽고 속이 후련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다룰 생각은 없다. 다만 한일 간 평가가 왜 이렇게 대조적인지 살펴볼까 한다. 이 책의 집필 동기는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이라는 부제에 드러나 있다. 보수 입장에서 진보 문재인 정권을 비판한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한국 사회에 뿌리박힌 반일 정서를 이용함으로써 대일 역사 인식을 왜곡하고, 합리적인 정책 선택을 가로막아 한국의 외교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국인은 거짓말쟁이’라고 단언함으로써 진보·보수 언론 모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책을 번역·출판한 곳은 우파 논단을 대표하는 문예춘추사이다. 문예춘추의 웹 사이트에는 저명인의 독후감 등도 실려 있다. 국경을 초월한 한일 보수우파의 연대를 과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한국에서 이런 책들이 출판되고 널리 읽히는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한국의 대일 인식에서 가장 큰 문제는 다양한 시각이 봉쇄되고 있다는 점이다. 근대 이후의 한일 역사를 ‘올바른 피해자 대 잘못된 가해자’라는 틀로 해석하는 것이 정통 역사관이며, 거기서 벗어나는 ‘반일 종족주의’ 같은 역사관은 이단으로 취급된다. 균형을 잃은 역사인식이 군데군데 발견되는 이 책의 역사인식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이 비판하는 한국의 ‘정통 역사 인식’이 반드시 균형 잡힌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史實)에는 정오(正誤·맞고 틀림)가 있다고 보지만 역사관에 정오가 있다 할 수 있는가. 역사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기 때문에 종래 역사에 묻혀 있는 피해자의 역사가 역사를 재해석하는 데 있어서 더욱 존중되어야 한다. 한국 현대사에서는 피해자의 시각에서 역사의 재해석이 부단히 이루어져 왔다. 광주 민주항쟁, 해방 직후 역사의 재해석 등은 그러한 지적 활동을 통해서 가능했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역사관만 ‘올바른 역사’로 여길 뿐 나머지는 ‘틀린 역사’로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일본은 한국에 ‘악’이라는 전제가 뿌리 깊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에서 자명한 전제로 생각됐던 담론을 다시 묻는 작업에 이 책이 도전한 것은 외면할 게 아니라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정치적인 선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일 관계를 진지하게 다룬다기보다는 자신들이 싫어하는 세력의 대일관을 진보 정권 비판의 도구로 이용한 데 불과하다. 이 책에서는 어떤 한일 관계를 구상할 것인가 고민에 찬 지적 격투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한국 사회는 왜 이토록 비합리적인 반일인가”하는 의문을 가진 일본인에게 그것은 일본의 책임이라기보다는 한국에 내재하는 문제라고 주장하는 이 책은 일본인에게 일본의 책임을 면죄해 주는 기분 좋은 것일지 모른다. 한마디로 말해 이 책은 한국 내 권력투쟁의 산물에 불과하다. 한국인은 거짓말쟁이로 시작하는 자학관을 한국 정통 보수세력이 지지할 리 없다. 일본 사회는 극단적인 논의를 ‘소비’할 게 아니라, 이런 대일관이 한국 내에서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왜 이런 의견이 극소수인지 그 이유를 일본 스스로의 책임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을 ‘드디어 한국에서 나온 제대로 된 역사서’라고 치켜세우는 일본 일부 논단의 자세가 걱정스럽다. 형편없는 혐한론이 서점에 넘쳐나고, TV에서 일본 예찬이 넘쳐나는 일본 사회와 비교하면 이런 자국 비판의 책이 주목받고 읽히는 한국 사회가 어쩌면 훨씬 건강한지도 모르겠다.
  • 홀로코스트 생존자 “역사 외면 말라” 각국 지도자 “反유대주의와 싸울 것”

    홀로코스트 생존자 “역사 외면 말라” 각국 지도자 “反유대주의와 싸울 것”

    유럽 12곳 유대인 89% “반유대주의 증가” 유대인 증오 범죄 급증… 우려 목소리 커져폴란드 아우슈비츠 나치 강제수용소 해방 75주년을 맞은 27일(현지시간) 전 세계가 최근 늘어나고 있는 반(反)유대주의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냈다.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역사에 대해 반성해 왔던 독일은 오는 7월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을 맡으면 ‘반유대주의와의 전쟁’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도 했다. AP통신 등은 이날 아우슈비츠 수용소 ‘죽음의 문’ 앞에 홀로코스트 생존자 200여명과 세계 50여개국 대표단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은 유엔이 1945년 1월 27일 옛 소련군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유대인들을 해방한 것을 기념해 지정했으며, 올해로 75년째를 맞았다. 이날 추모식은 최근 서방국가에서 유대인 관련 증오범죄의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열려 더욱 주목받았다. BBC는 EU 산하기관인 유럽기본권청(FRA)이 최근 유럽 12개국의 유대인 1만 63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9%가 “지난 5년간 자신이 살고 있는 국가에서 반유대주의가 증가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또 응답자의 40%는 “실제 공격을 당할지 두렵다”고도 답했다. 반유대주의 증가 추이는 개별 국가에서도 확인된다. 영국 내무부에 따르면 2017·2018년 672건이었던 유대인 대상 증오범죄는 2018·2019년 1326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무슬림 대상 범죄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프랑스에서는 2018년 발생한 반유대주의 사건이 541건으로, 전년(311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유대교 축일인 하누카를 기념하는 행사에서 잔혹범죄가 일어나기도 했던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반유대 범죄가 가장 많은 국가로 꼽힌다. 미국에서 유대인을 향한 증오범죄는 2017년에 1986건, 2018년에 1879건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고, 2017년에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모든 주에서 반유대범죄가 일어난 것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곳곳에서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절규가 터져 나왔다. 93세의 홀로코스트 생존자 마리안 투르스키는 “누군가 역사를 두고 거짓말하는 것을 외면해선 안 된다”면서 “무관심해지는 순간, 우리 후손들에게 또 다른 아우슈비츠가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날드 라우더 세계유대인회의 회장은 “반유대주의가 늘어나는 것을 내 생전에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어떤 누구에게도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각국 지도자들도 반유대주의의 부활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주간지 슈피겔 기고에서 “반유대주의가 독일의 유대인들에게 삶의 일부가 되는 모습이 우려스럽다”면서 “독일이 EU 순회 의장국을 맡게 되면 온라인상의 증오범죄나 잘못된 정보 등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콘텐츠 키운다면서 캐릭터 저작권 외면…불공정 계약한 ‘구름빵’ 끝까지 싸울것”

    “콘텐츠 키운다면서 캐릭터 저작권 외면…불공정 계약한 ‘구름빵’ 끝까지 싸울것”

    뮤지컬 등 2차 창작물 부가가치 수천억 추산계약금·추가 지급분 1850만원만 받아 “후배들 계약 때 자신 깎아내리지 말아야”“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었기 때문에 시작할 때부터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스테디셀러 ‘구름빵’을 쓴 백희나(49) 작가는 28일 출판사와 제작사 등을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 금지 소송의 패소 소식이 전해지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는 한국 그림책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다. ‘달 샤베트’ 등 내는 책마다 연이어 히트시켰고, 2005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는 픽션 부문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다. 그러나 작가의 오늘을 있게 한 첫 작품 ‘구름빵’은 두고두고 아픈 손가락이다. 현재 태국에 체류 중이라 전화로 만난 백 작가는 “제가 주장했던 주요 내용들이 판결문에서 하나도 다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구름빵’의 저작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오랜 역사를 가진다. 2003년 신인 작가였던 백 작가는 한솔교육에 저작권을 일괄 양도하는 이른바 ‘매절계약’을 맺었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디피에스는 한솔교육과 계약을 맺고 ‘구름빵’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이 2차 창작물은 수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백 작가에게는 계약금 850만원과 추가 지급분 1000만원이 들어왔다.작가는 2016년 책의 공동저작자로 표기된 사진작가 김모씨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는 법원으로부터 단독 저작물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한솔교육과 한솔수북 등 4개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는 패소했고 이어 항소했다. 2심에서 백 작가는 일체의 권리를 한솔교육에 양도하도록 한 계약서 조항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계약 체결 당시 백씨가 신인 작가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업적 성공 가능성에 대한 위험을 적절히 분담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캐릭터 저작권이나 2차 창작물에 대한 권리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창작자가 존중되지 않은 채 발전시킨 창작물이 ‘오리지널’이 될 수 있나”고 되물으면서 “콘텐츠 산업을 강조하면서 캐릭터 저작권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작가는 1950년대 미국 워너브러더스사와 작가 대시 해밋 간의 분쟁을 언급했다. 소설 ‘말타의 매’에 대한 영화 판권을 가져간 워너브러더스는 방송사 CBS가 기존 캐릭터를 활용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려고 하자 작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가 졌다. 저작권을 양도했더라도 캐릭터까지 양도한 건 아니라는 판단이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매절계약을 금지한 ‘백희나 표준 계약서’를 만들었지만, 아직도 출판계 저작권 논의는 갈 길이 멀다. 올초 수상 시 저작권을 양도하라는 문항 탓에 수상 거부 움직임이 일어난 ‘이상문학상 사태’만 봐도 그렇다. “그런 권위 있는 상조차 작가들 권리를 빼앗았다니, 아직도 많이 멀었습니다. 저처럼 완전 초짜였던 신인 작가의 계약 내용은 더욱 암울할 수 밖에 없죠. 이런 판례가 남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후배들에게 계약을 맺을 때 절대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자신의 혼을 갈아 넣은 작품이잖아요. ‘내 작품이 세계 최고’라는 자신감을 잃지 말고, 주위에서 깎아내리는 말을 절대 믿지 마세요.” 곧 상고장을 법원에 제출해 소송도 계속할 생각이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가 보겠습니다.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2심 판결 결과를 알리며 작가가 트위터에 적은 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저를 품어준 김포 떠나기 싫었지만 당과 시대요구 외면하기 어려웠다”

    “저를 품어준 김포 떠나기 싫었지만 당과 시대요구 외면하기 어려웠다”

    오는 4월15일 치르는 제21대 총선에서 PK지역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가장 어려웠을 때 저를 품어준 김포이기에 거절해 보기도 했으나 정치인으로서 당과 시대의 요구를 끝내 외면하기 어려웠다”며 지역구인 경기 김포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김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랑하는 김포시갑 당원 동지들과 시민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고, “6년 전 김포에 처음 발을 딛고 인사를 드린 기억이 어제 같은데 벌써 6년의 시간이 흘렀다”고 술회했다. 이어 김 의원은 “김포의 구석구석을 직접 걸으며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손을 붙잡고 함께 웃고 울었던 기억이 다시 머리 한 구석에 맺혀 온다”며, “특히 4년전 저를 국회로 보내 줘 일할 수 있도록 베풀어 준 은혜는 결코 잊을 수 없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또 “여러분의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저는 당의 요청과 결정에 따라 지역구를 옮기게 돼 죄송하고도 정말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 이러한 결심을 하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고 불가피한 심경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힘이 되어준 분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올라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먹먹했다. 하지만 당과 시대의 요구를 끝끝내 외면하기는 어려웠다. 가장 어려울 때 저를 품어준 김포였기에 거절해 보기도 했지만 정치인으로서 소명을 외면하기 어려웠다”며, “많은 분들이 왜 험지로 가느냐 말렸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냉혹한 현실과 고난의 여정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짐을 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저의 숙명일 것”이라고 담담해 했다. 이어 “저는 지역구를 옮기지만 김포는 3명의 국회의원을 갖게 될 것이며, 언제나 김포를 잊지 않고 지난 6년 여러분께서 준 사랑도 하나하나 가슴에 새겼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재심의 부결 등 수많은 난관을 뚫고 행정절차를 성사시킨 한강시네폴리스사업을 비롯해 6차례나 부결된 고촌고 신설 확정, 어려움 속에서도 김포도시철도 개통 지연을 최소화시켰던 일, 2개 지하철 김포 연장안을 정부 계획에 반영시켰던 일, 오랫동안 시민들께서 숙원하셨던 장기·풍무·고촌도서관을 착공해 개관했던 순간들, 이 밖에도 수많은 사업들 하나하나 김포의 성공을 위해 애써 왔던 모든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지난 일들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김두관 의원은 “언제 어디에 있든 저는 김포를 생각할 것이고 항상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성원해 줬던 모든 시민 한 분 한 분에게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한 데 대해 송구하다”며, “시민여러분의 간절한 염원대로 반드시 함께 승리해 다시 찾아와 인사 올리겠다”고 말을 맺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로버츠 탄핵 심판위원장의 나비효과, ‘pettifogging’이 대체 뭐야

    로버츠 탄핵 심판위원장의 나비효과, ‘pettifogging’이 대체 뭐야

    미국 상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첫날 심판위원장을 맡은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이 낯설게만 느껴지는 단어 ‘pettifogging’을 입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공연한 데 신경을 쓰는’, ‘하찮은’, ‘교활한’, ‘비열한’ 등의 뜻을 갖고 있다. 영국 BBC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로버츠 위원장은 전날 하원 소추위원들과 대통령 변호인단이 상원 토론 과정의 예절을 놓고 언쟁을 벌이자 “1905년 스웨인 재판 때 소추위원 가운데 한 명이 이 단어를 쓰자 한 상원의원이 이의를 제기했고 심판위원장이 그 단어를 쓰면 안된다고 한 적이 있다”고 상기시킨 뒤 “기준을 그렇게까지 높여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상원에서 그 말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다시 한 번 언급하는 게 좋겠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구에서 가장 즐겨 찾는 백과사전 메리엄 웹스터 사전을 들추면 이 단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세세함을 놓고 언쟁하는 일’이라거나 ‘법적 핑계, 발뺌(chicanery)에 가담하는 일’이라고 돼 있다. 이 동사는 16세기 수수료의 세세한 항목을 놓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을 가리키는 명사 ‘pettifogger’에서 왔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은 또 이 용어가 규모가 미미한 사건만 맡는 하급 변호사들을 가리킬 때 쓰였다고 전했다.책이나 잡지들에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를 측정하는 구글 엔그램스에도 아주 희귀하게 등장하며 1900년에 가장 많이 쓰였다가 시나브로 없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돼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의 언어 칼럼니스트 벤 짐머 같은 이는 나름 휘황했지만 대중의 외면을 받아 법조계에만 남은 단어라고 단언했다. “변호사들과 판사들은 늘 잘나 보이려고 낡은 텍스트를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짐머는 법관 중에 촌철살인의 옛말을 잘 끄집어낸 이도 있었다고 했다.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이 이런 일로 유명했는데 ‘아글 바글(argle bargle)’이 대표적이었다. 언쟁을 뜻하는데 신기하게도 우리 의성어처럼 들린다. “법정에서 어떤 말이 인기를 끌면 대중들이 그 단어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니나다를까,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로버츠의 언급 이후 이 단어를 찾아본 사람이 3만% 정도 껑충 뛰었다. 트위터에서도 아닌 밤중에 홍두깨 두드리듯 이 단어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사람들끼리 헷갈려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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