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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3만 5000개, 新해양 문화·관광 수도… 전남도민과 세계로 웅비”

    “일자리 3만 5000개, 新해양 문화·관광 수도… 전남도민과 세계로 웅비”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반드시 이뤄 내겠습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민과 함께한 민선 8기 취임 100일은 전남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신해양 친환경 문화관광 수도 전남 건설을 이루기 위한 전남 대도약의 시동을 거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인구 소멸 위기로 가는 전남의 발전을 위해 도민들과 함께 대규모 투자 유치와 다양한 혁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취임 100일이 흘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민선 8기가 7기보다 어깨가 더 무겁다. 도민과 함께하기 위해 취임 이후 지역 곳곳을 다니며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초심으로 돌아가 정책 의지와 방향성을 갖고 세계와 경쟁하고 협력하는 글로벌 도정을 펼치겠다.”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은. “‘먹여 살리는 일이 정치의 첫째 할 일’이라는 식위정수의 마음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취임 후 첫 번째 결재가 30조원 규모 첨단 전략산업 투자 유치로 일자리 3만 5000개를 만드는 계획이었다. 지난 9월에는 1호 투자 유치로 대우건설 등이 참여한 합작법인 ㈜전남인프라에너지와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와 스마트팜을 건립하는 2조원 규모의 협약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신안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인 8.2GW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해 12만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또 투자 유치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파격적인 투자 유치 인센티브 등 기업 유치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광주와 함께 상생 1호 협력사업으로 준비하는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은. “전남은 반도체 기업에 가장 필요한 전력과 공업용수가 풍부하고 즉시 입주가 가능한 25만평 규모의 산업 용지가 있어 반도체 특화단지 최적지다.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반도체 특화단지를 실현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지난 9월 출범한 광주전남반도체산업육성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광주와 함께 조례를 만들고 전국 최고 수준의 보조금과 세제 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마련해 반도체 기업 유치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반도체산업에 강점을 가진 광주·전남이 특화단지로 지정돼 국가균형발전과 비수도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기업 유치 경쟁을 자치단체에만 맡기면 수도권 우대 정책으로 흐를 우려가 있어 정부도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단지를 지정하고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남해안 광역관광벨트 사업의 과제와 미래 비전은.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현재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남해안 남부권 관광을 활성화하려면 광역교통망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아직 미흡하다. 목포와 부산을 KTX로 연결해 접근성을 높이고, 제주와 남해를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을 국가 중장기과제로 추진해야 한다. 남해안 전체를 크루즈로 연결해 세계적인 해양 관광벨트가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전남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남 방문의 해’를 운영해 국내 관광객 1억명과 해외 관광객 300만명 시대에 도전하는 등 남해안 관광 활성화에 이미 시동을 걸었다. 현재 1만여실인 호텔과 펜션, 리조트 등 고급 숙박시설 객실 수를 2만실로 늘리기 위해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와 해남 오시아노리조트, 진도 대명리조트 등의 건립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전남 최대 사업인 해상풍력 산업의 전망은. “현안은 풍력발전 보급촉진특별법 제정과 원스톱처리전담기구 설치 등을 통해 5~6년이 걸리는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주민 수용성 확보는 물론 전용항만과 배후단지 개발, 공동접속설비 등 해상풍력 생태계 구축도 서둘러야 한다. 정부도 원자력 발전과 신재생에너지의 조화로운 에너지믹스를 통해 원활한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 해상풍력을 원전 문제와 결부시켜서 사업이 좌초되거나 중단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해상풍력 산업은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어 전남 서남권에서는 꼭 해야 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나서서 해양 생태계나 어업 대책 등의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여기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남도도 영국과 덴마크 등을 벤치마킹해 수산업과 해상풍력이 공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전남도민의 최대 숙원인 의대 유치는. “지난 30년간 전남도민의 숙원으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민선 8기 최대 핵심 현안이다. 전남은 전국 최초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데다 의료가 취약한 섬 지역이 많고 여수와 광양 국가산업단지 등이 있어 의료 시설이 가장 필요한 곳이다. 그런데도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의대가 없는 곳은 전남이 유일하다. 전국 어디에 살든 국민 모두가 같은 의료 서비스를 누려야 한다. 지역 공공의료를 이끌어 갈 사령탑인 국립의대를 전남에 유치해 공공의료를 확충하고 차별받지 않는 국민의 보건 보호를 위해 국가가 전향적인 노력을 보여야 한다. 기존 의대 정원 확대를 통해 지역의사제를 시행한다면 의대가 없는 전남도의 의료 소외는 더욱 심화된다. 정부는 전남도민의 살고 싶다는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취임 100일 동안 도민들의 사랑과 성원을 바탕으로 도민들과 함께 글로벌 전남 발전의 가능성과 기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도민 제일주의’로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전남은 물론 남해안 남부권을 신해양 문화·관광 친환경 수도로 만드는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 호남 정치인이자 민주당 재선 광역지자체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호남이 대한민국 중심으로 우뚝 서 국가적 이슈를 선도해 나가도록 하겠다.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에게 힘이 되는 도지사, 약속을 지키는 도지사가 되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
  • 소통 강조하더니… 충북 복지 축소·청주시청 본관 철거 불통 논란

    ‘취임 초 소통을 강조하더니 이게 뭡니까.’ 충북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불통행정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단체와 상대 정당 등의 의견을 외면하며 ‘마이웨이’를 고집해서다. 해당 단체장들은 이들의 요구가 타당하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19일 청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민주적 불통행정이 민주 질서를 파괴하고 도시 정체성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고 청주시를 비난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이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며 존치하기로 했던 시청 본관동을 철거하기로 해서다. 본관 보존을 전제로 97억원을 들여 진행한 설계를 백지화하고 재공모하기로 해 예산 낭비 논란도 일고 있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본관이 문화적 가치가 있다는 문화재청 등의 의견에 따른 존치 결정을 뒤집으려면 더 많은 소통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그러나 공청회 한번 열지 않는 등 눈과 귀를 막은 채 본관동 철거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1965년 지어진 본관동은 주민친화적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관청 건물로, 한국건축역사학회도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는 불통행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 시장이 본관동 철거를 공약해 당선된 것은 많은 시민이 철거를 지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시는 공약평가위원회가 철거 의견을 제시한 점도 강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임 시장 때 이뤄진 존치 결정은 사회적 합의가 없었던 것”이라며 “본관동은 안전등급이 낮고 수차례의 증축으로 원형 훼손도 심각해 철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설계를 다시 효율적으로 하면 공사비에서 300억원 가까이 아낄 수 있다”고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불통 지적을 받고 있다. 현금 복지 공약 후퇴와 관련해 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각계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서다. 김 지사의 태도는 지난 14일 열린 충북도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출산·육아수당과 농민수당이 줄고 효도수당 수혜 대상이 65세에서 80세로 바뀐 것은 분명한 공약 후퇴”라며 “변명 대신 사과하는 게 기본적인 태도”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후퇴가 아니며 충북도가 여러 수당을 신설한 게 중요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 지사는 직원들의 반대에도 철저한 준비 없이 차 없는 도청을 추진해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 도의원은 “김 지사는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일방적으로 소통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공약 후퇴는 지금이라도 사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 “애플·테슬라, 中 인권·환경문제 외면”

    “애플·테슬라, 中 인권·환경문제 외면”

    첨단기술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에도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을 늘려가는 애플과 테슬라에 대해 미 유력 의원이 쓴 소리를 쏟아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마크 워너(민주·버지니아) 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애플·테슬라 같은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경영을 홍보하면서도 너무도 명백한 중국의 인권·환경 문제를 외면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매우 큰 시장이지만 홍콩 시민이나 신장 위구르족에 가해지는 억압에 대해서는 못 본 체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로 비난을 받아왔다. 테슬라는 올해 3분기에 중국 판매가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했으며, 애플도 매출의 약 20%가 중국에서 나온다. 워너 위원장은 “다른 다국적기업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라며 “미국이 중국 공급망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의 싸움은 러시아와의 대결과 “엄청나게 다를 것”이라며 “중국이 첨단기술 분야를 장악하기 시작하면 결국 모든 영역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합성생물학과 신재생에너지, 양자컴퓨팅을 포함한 첨단 분야에서 대(對)중국 추가 규제법안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전기차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지 않는다”며 “이 지점부터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재명 대표 최측근 김용 체포에 與 십자포화 野 위기감 고조

    이재명 대표 최측근 김용 체포에 與 십자포화 野 위기감 고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9일 검찰에 체포되자 여당은 ‘다음 차례는 이재명 대표’라면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대선자금으로 비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야당 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 부원장은 이날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로부터의 불법자금 수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김 부원장의 체포에 대해 침묵했다.  김 부원장은 성남시의원을 재선했고, 이 대표가 경기지사 재임 당시 초대 경기도 대변인을 지냈다. 20대 대선에서는 대선캠프 총괄부본부장을 맡았다. 이 대표 취임 후인 지난달 30일에 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설을 부인하며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소문으로 떠돌던 검찰의 조작 의혹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유검무죄, 무검유죄이다. 없는 죄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라를 독재시절로 회귀시키고 있다”며 “명백한 물증이 있는 ‘50억 클럽’은 외면하고 정치공작을 일삼는 검찰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모든 방법을 다해 이를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측근이라고 했던 그 김용이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이번에는 김용이란 사람도 잘 모른다고 하실 거냐”며 “‘정치탄압’, ‘정치보복’ 같은 궤변은 늘어놓지 마시라. 국민은 이 대표의 정직한 입장을 듣고 싶어한다”고 했다.  박수영 의원도 “작년 국감에서 대장동 주범들의 도원결의를 폭로했다. 김만배, 정진상, 유동규, 김용 등 4명인데 마침내 마지막 남은 김용도 체포됐다”며 “본인이 (측근이라고) 인정한 정진상과 김용이 기소 또는 체포됐으니, 다음 차례는 분명해 보인다”고 직격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대장동, 백현동, 위례신도시, 성남FC 등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월성원전, 태양광, 서해공무원 사건 등 문재인 정부 시절의 범죄와 총체적 비리들도 고구마 줄기처럼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이날 민주연구원이 위치한 민주당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야당은 거세게 항의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당사 앞에서 “검찰이 제1야당 당사에 압수수색을 나왔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무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기까지 와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진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인 쇼를 통해서 탈출구를 삼으려는 정치적 행위”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김 부원장의 체포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며 “민주당으로서는 엇갈리는 주장 속에서 사건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당분간은 검찰의 수사진행 상황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라고만 했다. 다만 “최근 들어 검찰이 돈을 줬다는 유동규씨를 검사실로 불러 회유·협박을 해왔다는 정황들이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특히 20일 유동규씨가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서울중앙지검장의 말이었다”며 “유동규씨의 석방과 김용 부원장의 체포 사이에 연관성은 없는지 민주당은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했다.
  • [석학인터뷰]“학교·일터·가정에서 좌절하는 남성…그들을 도울 때“

    [석학인터뷰]“학교·일터·가정에서 좌절하는 남성…그들을 도울 때“

    폴리티코 ‘미국의 사상가 50인’ 선정된 리처드 리브스신간서 남성 계급 경제적 퇴조와 남성정책 필요성 다뤄 학교서 여학생에 떨어지는 남학생들, 뇌발달 지연 영향제조업→서비스업 변화에 공장 자동화로 남성직업 퇴조여전한 여성차별 개선 매진하되 남성 정책도 시작할 때“한국, 여가부 폐지보다 확대해 남성정책 포괄시켰어야” 미국에서 3명의 아들이 장성하는 25년간 아버지는 아들들의 미래를 걱정했다. 남학생들은 학교에서 성적·수업태도 모두 여학생에 뒤떨어지는 경향을 보였고, 직업 시장에서도 남성의 경쟁력은 날로 저하됐다. 아이를 낳는데 기여하고 돈만 벌어오면, 혹은 심지어 그마저 못해도 아버지의 존재감을 봐주던 가부장제는 퇴조했다. 그는 이제 이들을 도울 정부의 남성지원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했다. 그가 남성의 고군분투와 좌절을 주제로 책을 쓰기로 하자 주변에선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상책인 ‘고통 뿐인 이슈’”라고 뜯어 말렸다. 그는 남녀 문제를 ‘제로섬 게임’(한편의 이득과 다른 편 손실을 더하면 ‘0’이 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데 더 이상 동의할 수 없었다. 그리고 여성 차별을 해소하는 데 더 노력하는 동시에 미국 정부도 남성 지원 정책을 시작하자고 백악관을 설득했다.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해체에 반대 입장을 밝힌 그는 바로 리처드 리브스(53)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다. 경제 불평등 전문가로 2017년 ‘미국의 사상가 50인’이 됐던 그는 지난달말 공개된 신간 ‘오브 보이스 앤 맨’(Of Boys and Men)을 통해 남성 계급의 경제적 퇴조와 남성 정책의 필요성을 탐구했다. 사회 곳곳에 여성 차별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그 스스로도 도전적 주제로 평가한 그의 저서를 책상 앞에 두고 지난 15일 줌 인터뷰를 나눴다.●“충동조절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 남학생이 발달 2년 늦어” -남성이 살기 어려워졌다고 인식한 계기는. “(경제불평등) 전문가로서 늘 사회 내 경제적 기회 이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아들들을 키우면서 학교, 노동시장, 가정에서 경제적 불평등에 좌절하는 남성들을 목격했다. 현재의 미국 사회에서 경제·사회적 변화의 지점을 살피면서 남성의 불평등 문제가 ‘실재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구직 시장에서 남성들이 고전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동안 자동화는 공장 등 전통적으로 남성 직업 영역에서 진행됐다. 자유무역, 즉 세계화의 퇴조로 저렴한 노동력의 국경 이동이 줄면서 타국의 제조업으로 이동하는 기회도 줄고 있다. (남성 위주였던) 제조업 경제는 (여성에게 기회가 넓은) 서비스업 경제로 이동했다. 게다가 남성은 학교에서부터 여성보다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더 많아, 기술과 훈련이 필요한 직업이 증가하는 현 시대에 고전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교육 제도가 남성에게 불리하다는 주장인가. “현대의 교육시스템은 여성 친화적이다. 최근 수십년간 학교에서 여학생들은 남학생을 월등하게 추월해왔다. 50년전에 여성이 열악했던 교육의 성불평등은 이제 반대 방향으로 남성에게 작용한다.(미국 국립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학위 수여자 중 57%가 여성이었다) 과학자들은 여학생들이 조금 더 일찍 성숙하고 두뇌가 더 빠르게 발달한다고 말한다. 숙제와 집중 등 학업기술도 여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다. 남학생들은 오래 앉아 집중하는 기술을 상대적으로 어려워한다. (리브스는 충동조절, 계획능력, 미래지향 능력 등과 관련된 뇌의 전전두엽 피질의 경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약 2년 빨리 성숙한다는 연구 결과를 저서에서 제시했다)” ●“여성의 경제적 독립에 돈·자녀 공급자로서 전통적 남성상 퇴조” -가족 내 남성의 역할이 변했나. “많은 국가에서 경제적으로 독립한 여성은 반드시 가족을 가질 필요가 없어졌다. 자녀를 원한다해도 남성과의 결혼이 선결 조건이 아니다. 결혼률은 하락하고 출산율이 떨어졌다. 가정에서 전통적인 (돈과 자녀의) ‘공급자’로서 남성 역할은 사라졌다. 남성들이 새로운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질문에 답해야 한다. 남성의 역할은 무엇이고, 이상적인 남성상이란 또 무엇인가.” -여성차별이 여전히 견고한 데 기득권을 누려온 남성의 고충을 강조하는 게 불편하지 않나. “맞다. 남성의 문제를 제기하면 반(反)페미니스트로 보일 수 있다. 미국 여성의 평균 임금은 여전히 남성의 82% 수준이고 고위직에서 여성 비율도 적다. 특히 정치적으로 성평등 문제는 한쪽 편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남성이 힘들다는 것과 페미니즘이 ‘제로섬 게임’도 아니다. 남성의 고충과 여성이 겪는 차별은 둘 다 사실이고, 둘 다 변화시킬 수 있다. 나는 나를 페미니스트라고 여기지만 그렇다고 남성의 문제를 외면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일례로 (미국) 남성에게서 약물중독, 알콜중독, 자살율 등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다. 이를 외면하는 건 무책임하다.”-정부의 남성지원 정책이 왜 필요한가. “정부가 그동안 여성들을 남성 위주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관련 직업으로 끌어오고, 여성의 경력 사다리를 구축하는 지원 정책을 늘려온 것처럼 미래 산업에 대한 남성의 직업 교육 투자나 특화된 정신건강교육 등의 정책을 모색할 수 있다.” ●“남학생의 학교 지연 입학, 생물학적 자연스런 판단” -구체적인 남성 지원책에 무엇이 있나. “예를 들어 현재 여성 위주의 ‘HEAL 직업’(보건·교육·행정·문맹퇴치전문가를 뜻하는 Health·Education·Administration·Literacy의 줄임말)에 더 많은 남성들을 진출시킬 수 있다. 돌봄 등 다양한 서비스에 남성들이 편입되야 한다. 현재의 학제에서 ‘레드셔팅’(Redshirting·미국에서 남학생들의 뇌발달이 여학생보다 다소 느린 것을 감안해 한 학기나 1년 늦게 입학시키는 경향)도 비난받아선 안된다.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러운 판단이 될 수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 남성 지원 정책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나. “백악관에서 남성 정책의 필요성을 얘기할 때 나는 ‘걸으면서 껌을 씹을 수 있다’(남녀 정책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의미)는 표현을 강조했다. 우리는 더 많은 여성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남성 정책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 현재 미국 사회에서도 진영간 괴리가 분명히 있다. 진보진영은 여성이 직면한 문제만 보고, 보수진영은 남성이 직면한 문제만 본다. 심지어 남성이 모순적으로 (내가 그래도 남자인데 하는) 전통적인 남성성을 고수하기 위해 남성 정책에 대한 거부감조차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는 남성 정책을 시작해야 하는 세대다. 결국 남녀 모두가 번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들이 (차별을 해소하자는 것이지) 젊은 남성의 실패를 원하는 건 아니다.” -한국 정부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결정했다. “그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나는 한국 정부가 여성가족부를 오히려 확대해 여성 정책을 계속하면서 남성 정책까지 포괄하는 게 나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행위가 남녀 간 ‘문화전쟁’으로 비화되는 것 같다. 만약 미국의 보수 정부가 남녀 문제를 모두 다루는 백악관 내부 기구인 ‘성 정책 위원회’(Gender Policy Council)를 없앤다면 반대가 많을 것이다.” ●“젊은 여성들 원하는 건 차별 해소, 젊은 남성의 실패 아냐” -전 세계 남성 지원 정책 움직임이 있나. “그간 많은 면에서 양성평등의 선구자였던 북유럽 국가들이 남성 문제를 꽤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리브스는 저서에서 교육선진국인 핀란드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전체 여학생의 20%가 최고 등급을 받았지만 남학생은 9%뿐이었다고 지적했다) 핀란드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육아를 위한) 유급휴가를 평등하게 부여한다. 스코틀랜드는 남녀간 대학 학위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현상에 주목하면서 모든 대학 입학에서 남성 비율을 높이는 정책을 쓴다. 중요한 지점은 이 국가들이 남성과 여성 어느 한쪽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가 아니라는 점이다.”리처드 리브스는 누구: 계층·불평등 문제를 연구하는 경제학자로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워릭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2012년 영국 부총리 산하 전략국장을 역임했고, 런던의 싱크탱크인 데모스 이사와 공공정책연구소(IPPR) 연구원을 지냈다. 영국 가디언의 미국 워싱턴DC 특파원으로 활동하다 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미래중산층협의체 소장 및 아동·가족센터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한국에 ‘20vs80의 사회’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기회 사재기’(Dream Hoarders) 외 ‘올 마이너스 원’(All Minus One),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등이 있다.
  • 충북 단체장들 소통 강조하더니 벌써부터 불통 논란

    충북 단체장들 소통 강조하더니 벌써부터 불통 논란

    ‘취임 초 소통을 강조하더니 이게 뭡니까.’ 충북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불통행정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시민단체와 상대 정당 등의 의견을 외면하며 ‘마이웨이’를 고집해서다. 해당 단체장들은 이들의 요구가 타당하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19일 청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민주적 불통행정이 민주질서를 파괴하고 도시 정체성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며 청주시를 맹비난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이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며 존치키로 했던 시청 본관동을 철거하기로 해서다. 본관 보존을 전제로 97억원을 들여 진행한 설계를 백지화하고 재공모키로 해 예산낭비 논란도 일고있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문화적 가치가 있다는 문화재청 등의 의견에 따른 존치결정을 뒤집으려면 더 많은 소통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그러나 공청회 한번 열지 않는 등 눈과 귀를 막은 채 본관동 철거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1965년 지어진 본관동은 주민친화적 열린공간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관청건물로 한국건축역사학회도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며 “시의 철거 이유 중 하나인 ‘왜색논란’은 학술적 입증이 안된 카더라식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는 불통행정을 인정할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 시장이 본관동 철거를 공약해 당선된 것은 많은 시민들이 철거를 지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시는 공약평가위원회가 철거의견을 제시한 점도 강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임 시장때 이뤄진 존치결정은 사회적 합의가 없었던 것”이라며 “본관동은 안전등급이 낮고 수차례 증축으로 원형훼손도 심각해 철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설계를 다시 효율적으로 하면 공사비에서 300억원 가까이 아낄수 있다”고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불통 지적을 받고 있다. 현금공약 후퇴와 관련해 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각계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서다. 김 지사의 이런 태도는 지난 14일 열린 충북도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출산·육아수당과 농민수당이 줄고 효도수당 수혜대상이 65세에서 80세로 바뀐 것은 분명한 공약 후퇴”라며 “변명 대신 사과하는게 기본적인 태도”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후퇴가 아니며 충북도가 여러 수당을 신설한 게 중요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 지사는 직원들 반대에도 철저한 준비없이 차없는 도청을 추진해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 도의원은 “김 지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일방적으로 소통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공약 후퇴는 지금이라도 사과하는게 맞다‘고 충고했다.
  • [핵잼 사이언스] 설탕보다 450배 달다…귤 속에서 찾은 물질의 정체는?

    [핵잼 사이언스] 설탕보다 450배 달다…귤 속에서 찾은 물질의 정체는?

    세상에는 수많은 조미료가 있지만, 설탕은 단맛을 내는 가장 기본적인 물질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문제는 너무 사랑받다 보니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설탕이 듬뿍 들어간 과자류나 각종 가공식품들은 비만, 당뇨는 물론 충치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인공 감미료를 개발했다. 하지만 여전히 천연 감미료의 맛과 향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 설탕이나 또 다른 첨가당인 과당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은 우리가 흔히 먹는 과일에서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았다. 인간이 지닌 단맛에 대한 선호도는 아마도 과일이나 벌꿀처럼 자연에서 접할 수 있는 식재료에서 기원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장 합리적인 접근이다. 연구팀은 귤(Citrus) 속에 속하는 열매에서 단맛이 나는 새로운 물질 8개를 확인했다. 귤 이외에 오렌지, 라임, 레몬 등의 과일에는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닌 달달한 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새로 찾아낸 물질 가운데 하나는 과학자들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바로 옥심 V(Oxime V)가 그 주인공이다. 옥심 V는 1976년 개발된 인공 감미료로 설탕보다 450배 강한 단맛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당시 쏟아져 나온 다른 인공 감미료에 밀려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런 물질을 과일 속에서 다시 찾아낸 것이다. 과일에 웬 인공 감미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식물 입장에서는 꽤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과당이나 설탕처럼 상당한 에너지가 들어가는 물질 대신 이런 물질을 약간 섞어 당도는 유지하고 비용은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로 칼로리 과일을 만든다면 동물로부터 외면받아 씨앗을 퍼트릴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소량만 들어있다 보니 지금까지 그 존재를 몰랐던 것이다. 목적은 다르지만 인간과 식물 모두 혀를 속이기 위해 똑같은 물질을 만들어 왔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옥심 V가 다시 부활할지는 알 수 없으나 인간과 동물들이 지금까지 오랜 시간 먹어서 안전성은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 [사설] 쌀시장 왜곡하는 양곡관리법 밀어붙일 일 아니다

    [사설] 쌀시장 왜곡하는 양곡관리법 밀어붙일 일 아니다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오늘 국회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정기국회 핵심 법안으로 밀고 있는 양곡관리법은 지난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안건조정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채 사실상 민주당 단독으로 의결돼 상임위 전체회의에 올라왔다. 국민의힘과 정부가 어제 당정협의회에서 “양곡관리법이 쌀의 공급 과잉 구조를 심화시켜 미래 농업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거듭 반대했지만 민주당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 개정안대로 쌀 초과 생산량이 3% 이상이거나 가격이 전년보다 5% 이상 떨어질 경우 남아 도는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사들이려면 매년 1조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설령 그렇게라도 해서 쌀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안정되고, 농업 경쟁력이 살아난다면 모를까 수십 년간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쌀산업 구조가 바닥부터 붕괴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이다. 물론 식량주권과 식량안보 차원에서 쌀 생산 농가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식생활 변화에 따른 소비 감소 추세에 맞춰 쌀 재배 농가를 줄여야 할 판에 오히려 과잉 생산을 방치하거나 부추기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을 외면해선 안 된다. 민주당은 이제라도 일방적인 양곡관리법 처리 방침을 접고 무엇이 쌀 농가 소득과 농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여당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기 바란다. 시장격리를 의무화하지 않고도 시의적절하게 농민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과 쌀 이외 콩, 밀 같은 대체 작물 재배 유도 등 장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농업 구조 조정안 마련에 힘을 합쳐야겠다.
  • BMW·도요타·현대車도 외면… 시동 꺼지는 ‘국제모터쇼’

    BMW·도요타·현대車도 외면… 시동 꺼지는 ‘국제모터쇼’

    톱10 중 7곳 불참 등 참가율 반토막기간·전시장 면적 등 규모도 축소자국 기업·中 등 후발주자가 메워온라인 판매·고비용에 무용론 확산한때 모터쇼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풍향계 역할을 했던 적이 있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콘셉트카와 신기술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꿈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이었다. 테슬라의 온라인 판매 성공과 참가하는 데 드는 고비용 때문에 화려한 모터쇼는 구시대의 이야기가 됐다. 요즘 완성차 회사들 사이에서는 ‘모터쇼 무용론’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개막한 ‘2022 파리모터쇼’의 전체 참가 기업 수는 앞서 열렸던 2018년(260곳)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120곳 이하로 집계된다. 전시장 면적도 10만㎡에서 6만㎡로 40%나 줄었고, 기간도 11일에서 일주일로 단축됐다.무엇보다 큰 타격은 주요 브랜드가 거의 불참했다는 점이다. 폭스바겐그룹을 필두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계 3사가 참가하지 않았다. 도요타그룹과 혼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불참을 선언했다. 유럽에서 열리는 모터쇼인데도 유럽 내 신차 판매 ‘톱 10’ 기업 중 7곳이나 참가하지 않았다. 그나마 모터쇼로서 체면을 세울 수 있던 것은 자국 완성차 회사인 르노그룹과 프랑스 브랜드 푸조를 산하에 둔 스텔란티스그룹 덕분이다. 르노는 2025년 출시할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르노 4에버 트로피 콘셉트’를, 푸조는 전기 세단 ‘뉴 408’의 실물을 공개했다. 전통의 강호들이 사라진 자리는 후발주자들이 메웠다. 중국의 비야디(BYD)와 장성(GreatWall), 베트남의 빈패스트가 주목받았다. 모터쇼 무용론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디트로이트 오토쇼’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1907년 이후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2022 북미 국제 오토쇼’에도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계 ‘빅 3’를 제외하고는 거의 참가하지 않았다. 지난 6월 개최된 ‘2022 부산 국제모터쇼’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현대차그룹과 BMW그룹만 참가했었는데, 그나마 현대차그룹이 이날 전용 전기 세단 ‘아이오닉6’를 공개하지 않았다면 행사 자체가 성립하지 않았을 정도로 볼거리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네바 모터쇼는 참가 기업이 없어 내년도 개최 준비를 중단하기로 했다. 온라인 자동차 판매의 가능성과 코로나19가 모터쇼 무용론의 기폭제가 됐다. 모터쇼에 차량 전시를 하는 데만 수십억원이 드는데 홍보 효과는 의심쩍은 것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성공 이후 업체들이 온라인 판매 가능성을 저울질하던 차에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고, 반강제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도해야 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이란제 자폭 드론에 떨고 있는 우크라… 반미로 등장한 ‘러·이란 동맹’

    이란제 자폭 드론에 떨고 있는 우크라… 반미로 등장한 ‘러·이란 동맹’

    17일(현지시간) 오전 7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선 특유의 ‘부아앙’ 하는 소음으로 출현을 알린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이 하강하자마자 ‘꽝’ 하는 폭발음을 일으켰다. 이날 자폭 드론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최소 4명이 숨졌다.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된 여성은 임신 6개월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키이우가 이란제 자폭 드론이라는 새로운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제 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이란 동맹’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과 러시아 두 권위주의 정권은 미국을 ‘최대 적’으로 규정한다. 러시아는 무차별 징집과 전쟁 장기화로 성난 민심에 직면해 있고, 이란은 수년째 반정부 시위와 맞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의 오랜 동맹국인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존속시키기 위해 2015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 적이 없다고 잡아떼지만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8월 이란제 드론 2400대를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한다. 이란에서는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드론을 관리한다. IRGC나 그 산하 관계기관 출신 인사들이 러시아군에게 드론 사용법을 가르쳤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군이 드론 위주로 공격 방식을 바꾼 것은 값비싼 정밀추적 미사일이 바닥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러시아·이란 동맹의 최대 변수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꼽힌다. 이란의 오랜 적대국인 한편 러시아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들이어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에서 대규모 감산으로 러시아 편에 섰다.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체계 지원 요청을 외면해 왔다. 러시아가 시리아 내 이란 세력을 견제하려는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묵인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지원한다는 보도 이후 반전되고 있다. 나흐만 샤이 이스라엘 내각장관은 “이 피비린내 나는 분쟁에서 이스라엘이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사라졌다”며 “미국과 나토가 제공하는 것처럼 우크라이나가 군사적 지원을 받을 때다”라고 말했다.
  • ‘반미’로 뭉친 러시아·이란 동맹의 등장… NYT “사우디·이스라엘이 변수”

    ‘반미’로 뭉친 러시아·이란 동맹의 등장… NYT “사우디·이스라엘이 변수”

    17일(현지시간) 오전 7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특유의 ‘부아앙’하는 소음으로 출현을 알린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이 하강하더니 폭발을 일으켰다. 이날 자폭 드론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최소 4명이 숨졌다.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채 여성은 임신 6개월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키이우가 이란제 자폭 드론이라는 새로운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제 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이란 동맹’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과 러시아, 두 권위주의 정권은 미국을 ‘최대 적’으로 규정한다. 러시아는 무차별 징집과 전쟁 장기화로 성난 민심에 직면해 있고, 이란은 수년 째 반정부 시위와 맞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의 오랜 동맹국인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존속시키기 위해 2015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 적이 없다고 잡아떼지만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8월 이란제 드론 2400대를 지원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란에서는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드론을 관리한다. IRGC나 그 산하 관계기관 출신 인사들이 러시아군에게 드론 사용법을 가르쳤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군이 드론 위주로 공격 방식을 바꾼 것은 값비싼 정밀추적 미사일이 바닥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러시아·이란 동맹의 최대 변수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꼽힌다. 이 국가들은 이란의 오랜 적대국인 한편, 러시아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에서 대규모 감산으로 러시아 편에 섰다.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체계 지원 요청을 외면해왔다. 러시아가 그간 시리아 내 이란 세력을 견제하려는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묵인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을 지원한다는 보도 이후 반전되고 있다. 나흐만 샤이 이스라엘 내각 장관은 전날 “이 피비린내 나는 분쟁에서 이스라엘이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사라졌다”며 “미국과 나토가 제공하는 것처럼, 우크라이나가 군사적 지원을 받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전당대회, ‘유승민 대 반(反)유승민’ 전선 형성

    국민의힘 전당대회, ‘유승민 대 반(反)유승민’ 전선 형성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승민 대 반(反)유승민’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여론조사 1위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전당대회 룰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거론되는 한편 유 전 의원을 향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룰과 관련, 역선택 방지조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18일 KBS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를 뽑았던 전당대회에서도 역선택 방지 문항을 넣었고 그것이 이어지는 것이 당연히 맞다”며 “역선택 방지 문항을 넣으면 현재 여론조사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가 하고 싶은 것을 도와줄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특별히 도와준 기억이 없다”면서 “지금 유 전 의원의 모습은 늙은 이준석 대표고, 늙은 이준석이 다시 당대표가 되면 과연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움을 주겠냐”고 비판했다.  당권 주자 가운데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도 역선택 방지조항을 강조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선호도가 높은 유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우리 당대표를 뽑는데 왜 민주당의 선택을 받아야하느냐. 그래서 민주당의 선택은 제외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헌당규상 당대표 선거는 ‘당원 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원 비율을 100%까지 확대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조경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당대표 경선방식 당원 100% 투표로 혁신합시다”라며 “윤 대통령이 어려울 때 배신적 행동을 했던 분이 지지율 1위다. 이게 말이 됩니까”라고 유 전 의원을 직격했다. 결선투표 도입도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결선투표도 결국 반유승민 연합을 구성해 유 전 의원을 낙선시키겠다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유 전 의원이 당선되기 어려운 룰을 만들어서 유 전 의원의 출마를 막으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당내에 유 전 의원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김 의원, 조 의원, 나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유 전 의원을 비판하지 않은 당권 주자가 없을 정도다. 친윤(친윤석열)계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계속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공격하고 대통령을 공격하는 이런 모든 과정은 결국 차별성을 두면서 새로운 대안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한 정치적 행위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유 전 의원은 전날 MBC에 출연해 자신을 겨냥한 전당대회 룰에 대해 “민심과 윤심(尹心)의 대결로 가면 총선에서 국민의 외면을 받는 길”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전대룰을 7대 3에서 10대 0으로 바꾸는 것, 지금 당권을 잡고 있는 분들이 자기들 맘대로 하겠지만 정말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다만 국민이 어떻게 볼까. 다음 당대표의 사명은 총선 승리다. 민심에서 거부당하는, 민심과 거리 있는 당대표가 대표(로 선출)되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역선택 방지조항에 대해서는 “그것도 하려면 해라. 당헌을 뜯어고치고”라며 “‘당에서 멀어지고 있는 민심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당심 중 많은 부분이 윤심”이라고 지적했다.
  • [사설] 장기 집권 시진핑發 ‘中 리스크’ 전방위 대비해야

    [사설] 장기 집권 시진핑發 ‘中 리스크’ 전방위 대비해야

    중국이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배려 없는 중국우선주의’로 직진하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은 우려스럽다,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시진핑 국가주석의 그제 개막식 업무보고는 어느 때보다도 공격적이었다. 우선 “완전한 통일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며, 무력 사용의 포기를 결코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병합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세계 경제를 혼돈으로 몰아가고 있고, 한국은 가장 큰 피해자다. 중국의 대만 침공이 자칫 미국과의 군사 충돌로 비화한다면 한반도는 안보 격랑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시 주석은 “중화문명의 전파력과 영향을 증강하고 중화 문화의 입장을 견고히 지킬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과 수천년 동안 영향을 주고받은 우리에게는 배전의 경각심을 요구하는 발언이라고 본다. 그렇지 않아도 이른바 동북공정으로 역사 왜곡을 본격화했던 중국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청동기 유물 전시회의 한국 역사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제외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의 반역사적이고 몰문화적인 정책이 갈수록 자국민의 인식에도 스며들면서 ‘한복의 중국 기원’ 등 터무니없는 논쟁마저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적으로는 함께 잘살자는 공동부유(共同富裕)를 강조한 시 주석이 국제사회와 공생(共生)을 외면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위대한 부흥을 꿈꾼다는 중국몽(夢)도 무력을 앞세운 ‘대결 불사’만으로는 일장춘몽에 그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한국은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한 시 주석의 업무보고를 경제와 안보에서 역사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전방위적인 압박의 예고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사회 전 분야에서 시진핑발(發) ‘중국 리스크’에 철저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 10년 전 ‘4시간 먹통’ 겪고도 데이터 관리 외면… 카카오, 최대 위기 자초했다

    10년 전 ‘4시간 먹통’ 겪고도 데이터 관리 외면… 카카오, 최대 위기 자초했다

    2006년 12월 직원 수 10명 규모의 스타트업으로 출범한 카카오(당시 아이위랩)는 2010년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맞춰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워 창업 12년 만에 대기업집단에 오르는 ‘벤처 신화’를 썼지만, 내실은 다지지 않은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창사 후 최대 위기를 자초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지난 15일 ‘판교 화재’ 사고 이전부터 수차례 카카오에 경영 위기 알람이 울렸으나 그룹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화를 키웠다는 시각이 나온다. 17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의 최장기 ‘서비스 먹통’ 사태의 원인을 ‘어긋난 스타트업 정신’에서 찾았다. 단기간 외적 성장만을 추구하며 ICT 기업 경영의 기본인 ‘데이터 관리’는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화재가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함께 입주하고도 화재 당일 밤 대부분의 서비스를 복구한 네이버와 서비스 완전 복구 시기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데이터 관리 인프라 투자를 꼽는다. 네이버는 춘천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메인 서버로 두고 있지만, 카카오는 지난해에 이르러서야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는 내년까지 안산 한양대 캠퍼스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고 2029년까지 약 4249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판교를 비롯해 국내 4곳의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연간 임대 비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비용 절감을 위해 카카오는 자체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기보다는 외부 데이터센터 임대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카카오T, 카카오뱅크 등 국민 생활 전반에 밀접하게 들어온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조차 두지 않고 외부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게 이번 사태로 드러난 구조적 문제점”이라면서 “10년 전에도 비슷한 장애가 발생했을 때 한 ‘데이터 이원화 서비스’ 약속을 이행했다면 지금 같은 위기는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카카오는 2012년 4월 임대해 쓰던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전력 계통 이상으로 4시간가량 카카오톡 서비스가 멈췄고, 재발 방지 대책으로 복수의 데이터센터 운용과 서버 이원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수시로 서비스 장애는 되풀이됐다. 카카오가 비교적 단기간에 대기업으로 몸집을 불린 것에 비해 위기를 관리할 조직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카카오는 그간 각종 플랫폼 사업으로 성장 가도를 달렸지만 꽃배달, 미용실 예약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시작으로 해마다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골목상권 침해에 관한 의원들의 질타에 “일부는 이미 철수를 시작했고, 일부는 지분 매각에 대한 이야기를 검토하고 있다. 조금 더 속도를 내겠다”며 몸을 낮췄지만, 올해 국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2개였던 카카오 계열사는 지난 8월 기준 134개로 늘었다. 카카오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달리 신규 사업을 분사시켜 육성한 뒤 상장시키는 카카오의 ‘쪼개기 상장’ 전략으로 IT기업이 아니라 ‘주식을 찍어 내는 제지 회사’라는 비아냥도 듣고 있다. ICT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업 발굴과 분사는 전형적인 스타트업식 경영 마인드”라면서 “카카오는 대기업 규모로 성장한 이상 기업을 쪼갤 것이 아니라 데이터 서버부터 쪼갰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말에는 카카오페이 등 임직원의 스톡옵션 ‘먹튀’ 사태가 적발되면서 카카오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논란이 됐다.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 등 회사 경영진 8명은 스톱옵션을 행사해 카카오페이 주식 약 900억원어치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매도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남겼고, 카카오페이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봤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규제당국의 개입이 적을수록 좋지만 카카오는 소상공인 상생을 비롯해 대국민 서비스, 나아가 국가 통신망 관리 차원에서 규제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기업은 성장하는 만큼 사회적 책임과 윤리가 따른다는 사실을 카카오는 망각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 국가개입 자초한 카카오, 정상화 예측도 어려워…왜 이렇게 됐나

    국가개입 자초한 카카오, 정상화 예측도 어려워…왜 이렇게 됐나

    2006년 12월 직원 수 10명 규모의 스타트업으로 출범한 카카오(당시 아이위랩)는 2010년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맞춰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워 창업 12년 만에 대기업집단에 오르는 ‘벤처 신화’를 썼지만, 내실은 다지지 않은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창사 최대 위기를 자초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지난 15일 ‘판교 화재’ 사고 이전부터 수차례 카카오에 경영 위기 알람이 울렸으나 그룹 컨트롤타워 부재로 화를 키웠다는 시각이 나온다.17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의 최장기 ‘서비스 먹통’ 사태의 원인을 ‘어긋난 스타트업 정신’에서 찾았다. 단기간 외적 성장만을 추구하며 ICT 기업 경영의 기본인 ‘데이터 관리’는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화재가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함께 입주하고도 화재 당일 밤 대부분의 서비스를 복구한 네이버와 달리 서비스 완전 복구 시기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와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데이터 관리 인프라 투자를 꼽는다. 네이버는 춘천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메인 서버로 두고 있지만, 카카오는 지난해에 이르러서야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는 내년까지 안산시 한양대 캠퍼스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고 2029년까지 약 4249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판교를 비롯해 국내 4곳의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연간 임대 비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비용 절감을 위해 카카오는 자체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기 보다는 외부 데이터센터 임대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카카오T, 카카오뱅크 등 국민 생활 전반에 밀접하게 들어온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 조차 두지 않고 외부에 의존하고 있었다는게 이번 사태로 드러난 구조적 문제점”이라면서 “10년 전에도 비슷한 장애가 발생했을 때 ‘데이터 이원화 서비스’ 구축 약속을 이행했다면 지금 같은 위기는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실제 카카오는 2012년 4월 임대해 쓰던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전력계통 이상으로 4시간가량 카카오톡 서비스가 멈췄고, 재발 방지 대책으로 복수의 데이터센터 운용과 서버 이원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수시로 서비스 장애는 되풀이됐다. 카카오가 비교적 단기간에 대기업으로 몸집을 불린 것에 비해 위기를 관리할 조직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카카오는 그간 각종 플랫폼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꽃배달, 미용실 예약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시작으로 해마다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골목상권 침해에 관한 의원들의 질타에 “일부는 이미 철수를 시작했고, 일부는 지분 매각에 대한 이야기를 검토하고 있다. 조금 더 속도를 내겠다”며 몸을 낮췄지만, 올해 국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2개였던 카카오 계열사는 올해 8월 기준 134개로 늘었다. 카카오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달리 신규 사업을 분사시켜 육성한 뒤 상장시키는 카카오의 ‘쪼개기 상장’ 전략으로 IT기업이 아니라 ‘주식을 찍어내는 제지 회사’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ICT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업 발굴과 분사는 전형적인 스타트업식 경영 마인드”라면서 “카카오는 대기업 규모로 성장한 이상 기업을 쪼갤 것이 아니라 데이터 서버부터 쪼갰어야 했다”고 꼬집었다.지난해 말에는 카카오페이 등 임직원의 스톡옵션 ‘먹튀’ 사태가 적발되면서 카카오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논란이 됐다.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 등 회사 경영진 8명은 스톱옵션을 행사에 카카오페이 주식 약 900억원어치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매도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남겼고, 카카오페이 주가가 글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봤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규제 당국의 개입은 적을수록 좋지만 카카오는 소상공인 상생을 비롯해 대국민 서비스, 나아가 국가 통신망 관리 차원에서 규제가 불가피해 보인다”라면서 “이미 여러 차례 스스로 개선할 기회를 줬지만 이를 저버린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 [사설] 온 나라 주말을 ‘먹통’ 만든 카카오 서버 화재

    [사설] 온 나라 주말을 ‘먹통’ 만든 카카오 서버 화재

    그제 오후부터 어제 새벽까지 10시간에 걸쳐 카카오 서비스가 끊겼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을 비롯해 인터넷 검색, 택시, 금융, 쇼핑, 내비게이션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이뤄지는 서비스가 모두 불통됐다. ‘국민 메신저’ 기능을 하는 카카오톡의 불통만으로도 전국적으로 커다란 불편과 혼란을 초래했다. 택시기사, 자영업자 등에게는 크고 작은 경제적 손실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단 카카오의 안일한 재난 대응 체계와 사고 이후 대응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데이터 서버를 단선적으로 관리한 문제는 심각하다. 더딘 복구 상황을 보면 카카오의 재난 대응 매뉴얼 또한 적절히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우려된다. 더불어 피해 사례를 꼼꼼히 조사해 적절한 보상책을 마련하는 등 사후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조치다. 카카오톡 등 대부분 서비스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서비스이긴 하지만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및 이용 데이터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카카오 입장에서 보상·배상의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특히 무엇보다 사고 및 복구 과정에서 계정 노출 등 개인정보 및 데이터 유출은 없는지 잘 살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고는 통신망 산업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정보기술(IT) 부가서비스 또한 국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간산업에 가깝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했다. 특정 민간 플랫폼 업체의 시장 독과점으로 이용자들의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칫 작은 사고로도 큰 피해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어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약속처럼 부가통신서비스와 관련 시설에 대한 점검·관리 체계 보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카카오, 네이버 등 역시 통신 기능을 가진 만큼 방송통신재난관리계획 대상에 포함시키는 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작은 화재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근간이 위협받을 수 있음을 확인한 이상 관련 법령과 제도 정비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 플랫폼 업계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댈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정부가 카카오에 의존해 교통범칙금, 재난지원금, 운전면허 갱신 등 개인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데이터 서버의 이원화 시스템 등 공공적 안전장치 마련이 절실하다. 재난 상황에 대비한 대안 시스템 구축이 없다면 IT를 통해 이뤄 낸 세상의 많은 진보는 한순간 모래성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文 조사해야” vs “尹 예속 정치감사”… 여야 ‘서해 공무원’ 전면전

    “文 조사해야” vs “尹 예속 정치감사”… 여야 ‘서해 공무원’ 전면전

    감사원이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문재인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은폐·왜곡했다고 결론짓자 여야의 공방이 한 치의 양보 없는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지목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고, 더불어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표적감사’, ‘정치보복 감사’라며 국정조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한 총공세를 예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6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총체적 국기문란’이라고 규정한 뒤 “이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유족과 국민이 검찰에 요청한다”면서 “문 전 대통령이 3시간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국민의 생명과 명예를 북한에 넘겨주고 무엇을 얻고자 했는지 반드시 밝혀내라”라고 말했다. 이씨가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기까지 ‘월북 의혹’의 최종 책임자로 문 전 대통령을 지목한 것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李씨 구명조끼에 한자 쓰인 것 첫 공개 권성동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 차원의 대규모 조작 게이트”라며 “가짜 평화라는 망상을 위해 대한민국 국민을 제물로 바친 것이고, 문 정권의 비굴한 종북 성향을 가리기 위해 공무원에게 ‘월북자’라고 덧칠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감사원장 출신인 최재형 의원도 “허위 사실을 근거로 자진 월북으로 몰고 간 정황이 비교적 자세히 나왔다”며 “무례한 짓이라고 했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감사 결과가 전임 정권을 겨냥한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이 분명한 만큼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감사원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안에 철저히 대응하지 못하면 사정의 칼끝이 문 전 대통령에게 향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검찰, 경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들이 대통령에게 장악된 것은 물론이고 감사원까지 예속돼 정치감사에 앞장서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 부대변인은 “내용도 조작이지만 절차마저 부정한 정치감사는 감사원이 대통령실의 하부 기관, 검찰 수사 청부 기관이 된 현실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감사원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최재해 감사원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감사 개시 절차를 강화하고 절차 위반 시 벌칙 조항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감사원법 개정안도 당론으로 발의할 방침이다. 한편 감사원으로부터 수사 과제를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7월부터 이 사건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검찰은 지난달 1일부터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 문 전 대통령의 ‘3시간 의혹’을 밝힐지 주목된다. 감사원 조사에서는 해수부 공무원 이씨가 착용한 구명조끼에 한자가 쓰여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정부가 ‘한자 구명조끼’의 존재를 알고서도 의도적으로 외면했는지, 당시 중국 어선에 대한 조사는 왜 진행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감사원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또한 검찰에서 밝혀야 할 과제로 남았다. ●민변 “감사원, 디지털 정보 취득 위법” 법조계 일각에서는 감사원의 중간 결과 발표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감사위원회 의결도 없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건 감사에 임의로 착수하고 그 과정에서 기관의 디지털 정보들을 반강압적으로 취득한 것은 위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 ‘서해 피격’ 감사원 공방 격화... 與 “文대통령 조사” vs 野 “검찰 청부기관”

    ‘서해 피격’ 감사원 공방 격화... 與 “文대통령 조사” vs 野 “검찰 청부기관”

    감사원이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문재인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은폐·왜곡했다고 결론짓자 여야의 공방이 한치의 양보 없는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지목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고, 더불어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표적감사’, ‘정치보복 감사’라며 국정조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한 총공세를 예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6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총체적 국기문란’이라고 규정한 뒤 “이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씨의 유족과 국민이 검찰에 요청한다”면서 “문 전 대통령이 3시간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국민의 생명과 명예를 북한에 넘겨주고 무엇을 얻고자 했는지 반드시 밝혀내라”고 말했다. 이씨가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기까지 ‘월북의혹’의 최종 책임자로 문 전 대통령을 지목한 것으로 지지층 결집과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권성동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권 차원의 대규모 조작 게이트”라며 “가짜평화라는 망상을 위해 대한민국 국민을 제물로 바친 것이고, 문재인 정권의 비굴한 종북 성향을 가리기 위해 공무원에게 ‘월북자’라고 덧칠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감사원장 출신인 최재형 의원도 “허위 사실을 근거로 자진 월북으로 몰고 간 정황이 비교적 자세히 나왔다”며 “무례한 짓이라고 했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감사 결과가 전임 정권을 겨냥한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이 분명한 만큼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감사원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안에 철저히 대응하지 못하면 사정의 칼끝이 문 전 대통령에게 향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검찰, 경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들이 대통령에게 장악된 것은 물론이고 감사원까지 예속돼 정치감사에 앞장서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 부대변인은 “내용도 조작이지만 절차마저 부정한 정치감사는 감사원이 대통령실의 하부 기관, 검찰 수사 청부 기관이 된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감사원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최재해 감사원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감사 개시 절차를 강화하고 절차 위반 시 벌칙 조항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감사원법 개정안도 당론으로 발의할 방침이다. 오는 19일 감사원 개혁방안 범국민 토론회를 열어 여론전도 병행하고, 또 현재 진행 중인 각 상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감사원의 불법·부당함을 알리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감사원으로부터 수사 과제를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7월부터 이 사건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검찰은 지난달 1일부터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 문 전 대통령의 ‘3시간 의혹’을 밝힐지 주목된다. 사실 관계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다. 감사원 조사에서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씨가 착용한 구명조끼에 한자가 쓰여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정부가 ‘한자 구명조끼’의 존재를 알고서도 의도적으로 외면했는지, 당시 중국 어선에 대한 조사는 왜 진행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감사원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또한 검찰에서 밝혀야 할 과제로 남았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감사원의 중간 결과 발표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감사위원회 의결도 없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건 감사에 임의로 착수하고 그 과정에서 기관의 디지털 정보들을 반강압적으로 취득한 것은 위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 ‘서해 피격’ 과제 늘어난 檢, ‘文의 3시간’·‘중국어선 의혹’ 밝혀내야

    ‘서해 피격’ 과제 늘어난 檢, ‘文의 3시간’·‘중국어선 의혹’ 밝혀내야

    감사원이 ‘서해 피격 공무원’ 감사 결과를 검찰에 넘기면서 검찰은 정치적 논란의 한가운데서 추가 수사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7월부터 수사해온 사건 실체 및 보고 은폐 의혹에 더해 감사원 감사로 불거진 문재인 전 대통령의 ‘3시간 의혹’, 새로 밝혀진 ‘중국어선’ 관련 의혹까지 실체를 밝혀내야 하는 상황이다. 감사원은 지난 13일 발표한 중간 조사 결과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의 3시간 의혹을 제기했다. 2020년 9월 22일 오후 6시 36분쯤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대준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됐다는 정황이 서면보고로 올라갔지만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문 전 대통령이 보고 받고 3시간이 지난 오후 9시 40분쯤 피살·소각됐다. 그렇지만 감사원은 문 전 대통령이 서면 보고서를 실제 읽었는지, 그 뒤 어떤 지시를 했는지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 감사원은 문 전 대통령이 서면 조사를 거부하면서 규명이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감사원장 출신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감사원의 서면조사가) 무례한 짓이라고 했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주장했다.사건 은폐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은 지난 9월 1일부터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중이다. 추후 검찰이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의 3시간을 둘러싼 의혹도 밝혀낼지 주목된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월북 발표를) 결정한 최고 책임자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문 전 대통령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월북 의도를 판단하기 위해 사실관계도 다시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 감사원은 당시 이씨가 착용한 구명조끼에 한자가 쓰여 있었으며 팔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서해상을 표류하던 이씨가 중국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시 표류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국방부와 해양경찰은 사건 직후 발표에서 자진 월북의 근거 중 하나로 ‘이씨가 근무 중인 어업지도선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했다. 당시 정부가 ‘한자 구명조끼’의 존재를 알고서도 의도적으로 외면했는지, 당시 중국 어선의 정체와 어선 위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한 조사는 왜 진행하지 않았는지도 검찰이 밝혀야 할 과제로 남았다.더불어 사건 이튿날 새벽 관계장관회의가 끝난 뒤 퇴근한 실무자를 다시 사무실로 불러 군첩보 보고서 60여건을 삭제하라는 지시가 이뤄진 경위 등도 검찰에서 밝혀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시간이 많이 흘러서 물적 증거가 얼마나 남아 있을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감사원의 중간 발표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감사위원회 의결도 없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건 감사에 임의로 착수하고 그 과정에서 기관의 디지털 정보들을 반강압적으로 취득한 것은 위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 전성현 “약체 평가 오히려 좋아” 캐롯, 창단 첫승

    전성현 “약체 평가 오히려 좋아” 캐롯, 창단 첫승

    주축이던 이대성과 이승현이 각각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전주 KCC로 떠났다. 안양 KGC에서 정규리그 우승 1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를 합작한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이 합류했으나 그래도 부족해 보였다. 더욱이 KBL 가입비 1차분 지각 납부 등 재창단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코트 안팎에서의 부침에 약팀으로 평가받은 고양 캐롯은 그러나, 새로운 이름으로 처음 맞이한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캐롯은 1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전성현(23점·3점슛 3개)과 디드릭 로슨(17점 12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원주 DB를 87-80으로 따돌렸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DB는 필리핀 출신 이선 알바노(18점 10어시스트)를 비롯해 드완 에르난데스(16점 9리바운드), 김종규(16점 10리바운드) 등의 활약으로 추격전을 펼쳤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캐롯은 전반에 제공권을 장악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2점슛 성공률이 59%에 달할 정도로 선수들 슛 감각도 좋았다. 3점슛도 심심치 않게 터졌다. 2쿼터 한때 27점 차로 달아나기도 했던 캐롯은 56-33으로 기분 좋게 전반을 마쳤다. 큰 점수 차에 느슨해진 걸까. 후반은 전반과 정반대 양상이 펼쳐졌다. 캐롯의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했고, 리바운드는 한 발 더 뛴 DB가 거푸 걷어갔다. 그러다 보니 세컨드 기회 점수도 DB가 많았다. 캐롯은 김종규와 알바노에 후반에만 각각 14점, 12점을 얻어맞으며 쫓겼다. 그나마 3점슛이 간간이 터져줬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경기 종료 2분 19초를 남기고 김종규의 어시스트를 받은 알바노에게 점퍼를 얻어맞았을 때는 광활하던 점수 차가 83-77, 6점 차까지 좁혀졌다. 캐롯은 로슨의 골밑슛으로 다시 달아났고, 39초를 남기고 알바노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종규에게 덩크를 허용했으나 시간은 캐롯의 편이었다. 전성현은 양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으나 경기 뒤 그리 밝은 표정은 아니었다. 그는 “점수 차가 많이 벌어졌을 때 집중해서 끝냈어야 했는데 방심한 것 같다. 그 부분이 아쉽다”며 “경기 뒤 대표님(허재)에게 혼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캐롯이 약체로 분류되는 것을 놓고는 “반전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평가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각각 8년, 4년 만에 KBL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상식 KGC 감독과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복귀전에서 나란히 웃었다. KGC는 원정에서 서울 SK를 88-75로 누르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패배를 설욕하며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열었다. KGC는 오마리 스펠맨(27점 14리바운드)과 오세근(17점 6리바운드)이 승리에 앞장섰고, 문성곤(17점)이 3점슛 4개를 뿜어내고 변준형(11점)이 어시스트 8개를 배달하며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SK는 자밀 워니(23점 18리바운드)와 김선형(18점 6어시스트)이 애를 썼으나 군 입대한 안영준과 부상으로 결장한 지난시즌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의 공백이 느껴졌다. 현대모비스도 원정에서 수원 KT를 85-76으로 제치고 컵대회 결승전 패배를 일주일 만에 되갚았다. 필리핀에서 온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13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올라운드 활약을 펼쳤다. 컵대회에서 4경기를 뛰며 4경기 연속 5반칙 퇴장을 당했던 게이지 프림(17점 13리바운드)은 컵대회 결승전에 이어 KT 이제이 아노시케(20점 9리바운드)와의 신경전을 이어갔으나 이날은 팀 내 최다 득점, 최다 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면서도 개인 반칙은 1개에 그쳐 팀 승리를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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