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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외서도 남북 ‘대결’

    장외서도 남북 ‘대결’

    극도로 얼어붙은 남북 관계의 현주소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추석 연휴 기간 여러 종목에서 펼쳐진 남북 맞대결은 5년 전 대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북한 선수들은 냉랭했고, 북한 매체는 남북 여자축구 8강전 결과를 보도하면서 우리나라를 ‘남조선’ 대신 ‘괴뢰’로 지칭했다. 지난 2일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신유빈-전지희 조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가뿐하게 꺾었다. 이후 열린 시상대에서 남북이 함께 사진을 찍었지만 북한 선수들은 끝내 웃지 않았다. 추석 당일인 지난달 29일 여자농구 남북 대결은 결과 못지않게 ‘만남’ 자체에도 관심이 쏠렸다. 여자농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단일팀 ‘코리아’로 출전했지만 이번엔 서로 말도 없이 싸웠다. 당시 단일팀 멤버로 나섰던 강이슬은 경기 후 “그래도 (2018년에) 같은 팀으로 뛴 선수들이 몇 명 있었는데 의도적으로 눈을 안 마주치거나 마지막에 하이파이브를 안 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여자농구에 이어 다음날 열린 여자축구 8강에서도 남북이 만났지만 북한 선수단 측은 호칭에 대한 날카로운 모습만 보였다. 이날 경기는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한국이 1-4로 역전패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타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리유일 감독은 한국 기자가 ‘북측’이라고 표현하자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그걸 좀 바로 하자”고 강하게 반발했다. 여자농구 때도 북한 선수단 관계자는 “노스 코리아(North Korea)라고 부르지 말라. 이름을 정확히 불러야 한다”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제대회에서 정확한 국가명을 불러야 한다던 북한은 한국 팀을 ‘괴뢰’라고 하는 모순된 모습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지난 1일 여자축구 8강전 결과를 전하면서 한국을 ‘괴뢰팀’이라고 표현했다. 이튿날 조선중앙TV도 “경기는 우리나라(북한) 팀이 괴뢰팀을 4대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다”고 보도했다.
  • [B컷 용산]尹, 추석 연휴에 일정 연달아 소화… 경제·안보·민생 메시지

    [B컷 용산]尹, 추석 연휴에 일정 연달아 소화… 경제·안보·민생 메시지

    기사 작성과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연휴 내내 공식, 비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민심 행보에 집중했다. 수출 현장의 노동자와 원폭 피해 동포, 공무원과 군 장병 등을 만나 경제와 안보, 민생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윤 대통령은 2일 페이스북에 제27회 노인의 날을 축하하며 “대한민국을 만드신 어르신들께 경의를 표한다. 오늘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어르신들의 피와 땀 덕분”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49재를 지낸 이날 하루만 공개 일정 없이 보냈다. 윤 대통령은 노인의 날 축하 글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해 성장의 기틀을 세운 어르신들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다. 자유 대한민국을 확고히 지켜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尹, 연휴 첫날에는 수출 확대 등 경제 메시지 윤 대통령은 연휴 첫날인 9월 28일에는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을 방문해 항공 화물 수출 현장을 둘러본 뒤 수출 확대를 독려했다. 윤 대통령은 명절에도 근무하고 있는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하면서 “항공화물이 없이는 국민 경제 활동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러분이 계셔서 나라 경제도 돌아가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5000만 내수시장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수출과 수출을 더 늘릴 수밖에 없다”며 항공화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2022년 인천공항의 수출입 금액이 4300억 달러(한화 약 583조 5000억원)이고 처리 물동량은 295만t으로 세계 2위”라고 설명했다. 추석 당일, 원폭 피해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 윤 대통령은 추석 당일인 29일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원폭 피해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원폭 피해자들을 만나 고국 초대를 약속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원폭 피해 관련 동포들을 위로하고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동포들을 향해 “정부가 여러분을 모시기까지 7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너무 늦어 죄송하다”면서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 외면하지 않겠다. 이번 방한이 그동안 겪은 슬픔에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동포를 잘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찬 간담회에는 일본에 거주하는 원폭 피해자와 그 가족 42명과 국내 거주 피해자·가족 43명이 참석했다. 권준오 히로시마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워장은 “과거와는 다른,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며 “정부의 평화, 비핵화 노력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겠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에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 선수 자신의 한계와 기록을 넘어서면 그뿐이다”라며 “선수 여러분 모두를 응원한다”고 썼다. 경찰·소방관 만나 치안·안전 언급도 30일에는 연휴에도 치안 및 안전 현장 최일선에서 쉬지 못하는 공무원들과 소통하며 현장 치안 강화, 공권력 방해 사범 엄단, 경찰 승진 인원 및 특진 제도 확대, 소방 장비 지원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중부경찰서 을지지구대에서 최근 흉악범죄 발생에 대응해 현장 인력을 증원한 것을 언급하며 “현장 치안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 동기 범죄와 흉악범죄에 대한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마련된 시뮬레이션 사격장에서 사격 시연을 참관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 경찰관 간담회에서는 공권력 방해 사범 관련 고충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공권력 방해 사범은 늘 엄단하라고 하고 있다”면서 “법이 서야 집행 역량을 갖고 국민 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 무전망을 통해 현장 근무 경찰관들에게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근무 중이어서 덕분에 국민이 마음 편하게 연휴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 순간에도 여러분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국민들이 많다. 힘드시더라도 늘 치안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윤 대통령은 이어 중부소방서를 찾아 추석 연휴 특별경계근무 현황을 보고 받고 일선 근무자들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차고에서 30여명의 대원들을 만나 “저도 대통령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이 재난 안전 관리를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연휴를 아주 편안하게 쉬고 있다”면서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안전이다. 소방 장비 등에 있어서 안전하게 진압, 구급 활동을 할 수 있게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군 장병과 만나서는 대북 강경 기조·안보 강조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이었던 1일 윤 대통령은 서부전선 최전방 육군 제25보병사단을 찾아 경계부대(GOP) 철책 순시 등 일정으로 대북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무인기 관련 보고를 받고는 “1초도 기다리지 말고 응시하라”고 강경 메시지도 함께 내놨다. 윤 대통령은 전방 25사단 전망대를 시찰한 뒤 장병들에 “군이 강력한 힘으로 국가안보를 지킬 때 국민들도 여러분을 신뢰하고, 경제활동을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안보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것이 바로 우리 경제와 산업을 일으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소초 내 병영식당에서 장병들을 만나 전투 역량 증진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후생 여건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일반 사회에 비해 여러분이 적응하고 임무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군 통수권자로서 여러분들이 전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제가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성세대가 더 책임있게 여러분의 미래를 열어줘야 하며,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나라가 지속 가능하고 미래에 발전할 수 잇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 플랫폼의 세상은 안녕하십니까… 우리 사회 깊이 찌른 ‘자본3’

    플랫폼의 세상은 안녕하십니까… 우리 사회 깊이 찌른 ‘자본3’

    스마트폰 없이 사회가 돌아갈 수 있을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화면 안에 갇힌 세상에서 벗어나 살기란 결코 만만치 않은 문제다. 세상이 그곳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먹고 살려면 보기 싫더라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8~24일 서울 종로구 연우소극장에서 선보인 ‘자본3 : 플랫폼과 데이터’는 스마트폰에 갇힌 우리 사회의 지금을 깊이 찌른 작품이다. 실험적이고 난해한 연극이 쏟아지는 세상이지만 ‘자본3’는 사회의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서의 역할을 함으로써 오늘날의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연극의 사명에 충실한 작품이다. 고등학생 3학년인 늘찬은 배달앱 기사로 활동하는 청소년이다. 마이스터고 출신인 그는 마이스터고 설립 취지와 다르게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해하며 쉽게 뛰어들 수 있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철저하게 플랫폼에 갇힌 노동자가 된다. 시시각각 쫓기는 늘찬은 배달 기사의 자율성을 주장하지만 실은 데이터로 기사들의 피를 메마르게 하는 배달 플랫폼 회사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낸다. 늘찬이 살아가는 세계 주변으로 라이더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는 리키와 취재 기자인 소은이 있다. 소은은 배달 라이더들이 고통받는 현실을 폭로하고자 하는 인물이다.반대편에는 플랫폼 기업 창업자인 마틴 유와 마틴을 활용해 언론사를 띄우고 싶은 소은의 상사 마국장이 있다. 이들과 같은 장면에 등장하는 애니는 인공지능 프로그래머로서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이 빅데이터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고 정보 불균형과 기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인물이다. 마틴이 세운 ‘아우토반 바이오시티’는 혁신적 기업으로 주목받으면서도 자신의 플랫폼에 종속된 노동자들의 희생에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가상의 기업 이야기지만 노동자 대신 파트너라는 이름으로 교묘하게 책임관계를 바꾸고, 절규하는 유가족의 외침을 외면하는 혁신 기업들을 지목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사람이 아닌 숫자에만 갇힌 이들이 만드는 세상의 온도는 한없이 차갑기만 하다. ‘자본3’는 ‘당근’, ‘유튜브’, ‘카카오택시’, ‘배달의민족’, ‘쿠팡’ 등 일상으로 자리 잡은 다양한 플랫폼을 언급하며 현실과의 거리감을 좁힌다. 산업재해가 많은 플랫폼 기업의 이름도 언급하며 노동자가 죽어가지만 아랑곳 않고 잘 나가는 혁신 기업들의 실태도 꼬집는다.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결국 인간에 대한 배려가 없이는 괴물을 낳을 뿐이다. ‘자본3’는 플랫폼에 대해 논의하면서 기술 발전과 윤리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인공지능의 커튼을 걷으면 사람이 있다”는 애니의 대사는 기술의 가면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을 돌아보게 하는 한편 지금의 사회에 필요한 인간성에 대해 질문한다. 특별한 무대 전환 없는 소극장 연극이지만 알차게 채운 무대장치와 현실을 탄탄하게 녹여낸 서사가 작품의 규모 그 이상의 무엇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연극 하나 만든다고 거대 플랫폼이 금방 착해지거나 쉽게 달라지지는 않을 세상이겠으나 ‘자본3’는 그럼에도 우리가 플랫폼 사회에서 가져야 하는 인간적인 태도에 대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번이 세 번째 작품인 ‘자본’ 시리즈는 자본주의 사회가 숨기고 싶은 이면을 들춘 연극으로 호평받았다. 김재엽 연출은 ‘자본3’에 대해 “혁신의 감언이설에 휩쓸려 다니는 플랫폼 노동자(라이더)의 현실을 들여다보며 스마트폰을 통해 일상적으로 데이터 노동을 제공하는 초연결사회에서 자본과 노동의 관계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 尹대통령, 원폭 피해 동포 초청 오찬…“너무 늦어 죄송,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로”

    尹대통령, 원폭 피해 동포 초청 오찬…“너무 늦어 죄송,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으로 피해를 입었던 한국인 동포들과 오찬을 갖고 “정부가 여러분들을 모시기까지 7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한 윤 대통령은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으로 원폭 피해 동포들을 초청했다. 이날 오찬은 지난 5월 윤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찾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한 뒤 합동 참배에 참석한 동포들에게 초청을 약속한지 네 달여만에 이뤄졌다. 동포들을 향해 윤 대통령은 “수만명의 한국인이 원폭 피해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었고, 식민지 시절 타향살이를 하며 입은 피해였기에 그 슬픔과 고통이 더욱 컸을 것”이라며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5월 기시다 총리와 이역만리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겪은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자유와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협력하면서 역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증진해 나갈 것”이라며 “여러분의 아픔과 희생에 대한 위로는 오늘 이 자리로만 그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동포를 잘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에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을 통해 여러분과 후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추석 당일 ‘협치’ 강조한 여야…방법론엔 ‘온도차’

    추석 당일 ‘협치’ 강조한 여야…방법론엔 ‘온도차’

    여야가 추석 당일인 29일 일제히 ‘협치’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조건 없는 ‘민생영수회담’을 제안했고, 국민의힘은 “함께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원론적 입장을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윤 대통령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8월 당 대표에 취임한 이 대표는 그간 윤 대통령을 향해 여러 차례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지만, 성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추석 직전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돼 여론 반전의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선제적인 영수회담 제안을 통해 정치권의 주된 프레임을 자신의 사법리스크에서 ‘민생·협치’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정치는 상대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고 강조했다. 또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서는 누가 더 잘하냐는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 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하다”며 “민생의 핵심은 경제이고, 경제는 심리다. 대통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국민께 일말의 희망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국민의 삶이 반걸음이라도 나아진다면, 이 모두가 국정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대통령님과 정부 여당의 성과일 것”이라며 “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삶을 개선하라고 잠시 맡겨진 국가권력이 국민의 삶과 무관한 일에 낭비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에서 “지난 1년여를 넘게 대한민국의 ‘국회’와 ‘정치’가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21대 마지막 국회만큼은 여야 함께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릴 수 있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즉각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뜬금 없는 영수회담 제안”이라며 “국민의힘의 여야 대표회담 제안에 먼저 답하라”고 반문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민생 회복을 위해 힘을 합쳐도 모자를 시간에 제1야당은 당대표 사법리스크의 방탄에 갇혀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진정한 민생정치를 펼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겸허히 받들어, 오로지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민만 바라보며 정진하겠다”며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국민의 삶을 돌아보고, 촘촘한 지원책으로 약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살피며, 비정상을 바로잡아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 이재명 “尹, 조건없이 만나자…민생영수회담 제안”

    이재명 “尹, 조건없이 만나자…민생영수회담 제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정치는 상대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어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서는 누가 더 잘하냐는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 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하다”며 “민생의 핵심은 경제이고, 경제는 심리다. 대통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께 일말의 희망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국민의 삶이 반걸음이라도 나아진다면, 이 모두가 국정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대통령님과 정부 여당의 성과일 것”이라며 “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삶을 개선하라고 잠시 맡겨진 국가권력이 국민의 삶과 무관한 일에 낭비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이후 윤 대통령을 향해 거듭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혐오 낙인에… 문 닫는 민간 마약재활시설

    혐오 낙인에… 문 닫는 민간 마약재활시설

    전국에 몇 없는 민간 마약 중독 재활·치료 시설이 주민 반발과 신고로 쫓겨나고 있다. 지난 1일 민간이 운영하는 마약재활센터 ‘경기도다르크’의 입소자 15명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명령으로 모두 강제 퇴소했고, 시설은 문을 닫았다. 마약을 사회에서 퇴출시키려면 중독자들의 치료와 재활을 돕는 시설이 충분해야 하는데 님비 현상 탓에 그나마 있던 시설도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경기도다르크와 마약 재활치료병원들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다르크 강제 퇴소는 국가가 마약 중독자 재활·치료를 외면한 결과”라며 정부의 예산 지원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경기 남양주시는 지난 6월 ‘정식 신고를 하지 않고 정신재활시설을 운영했다’며 경기도다르크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경기도다르크는 지난달 남양주시의 요구에 따라 5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정식 신고를 했지만, 시는 인근에 초중고교가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상현 경기도다르크 센터장은 “시설을 옮길 당시 관할 동주민센터에 운영 여부를 모두 문의한 뒤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정신재활시설은 신고 대상이지 허가 대상이 아니고, 교육환경보호구역법에 따른 유해시설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약 중독자의 재활과 치료를 지원하는 시설로는 마약퇴치운동본부가 운영하는 중독재활센터와 정부 지원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지정병원, 민간 재활시설 등이 있다. 중독재활센터는 서울·부산·대전에 1곳씩 모두 3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정병원 21곳 중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전체 환자의 97%를 치료하고 있는 인천 참사랑병원과 경남 국립부곡병원 2곳에 그친다. 민간 재활시설은 전국에 10곳이 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중독재활센터를 내년까지 17개 시도로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운영까지 이뤄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1만 2613명이던 마약사범은 지난해 1만 8395명으로 45.8%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설마저 턱없이 부족해 마약 중독자의 치료와 재활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마약을 10년 넘게 투약했던 A(37)씨는 “경기도다르크처럼 일상과 중독의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해 줄 시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호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는 “국가가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치료 체계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님비 현상에 문 닫는 민간 마약재활시설…“중독 재활 인프라 절실”

    님비 현상에 문 닫는 민간 마약재활시설…“중독 재활 인프라 절실”

    민간 마약재활시설 ‘경기도다르크’행정명령으로 입소자 15명 강제 퇴소“일상과 중독 중간다리 재활시설 절실” 전국에 몇 없는 민간 마약 중독 재활·치료 시설이 주민 반발과 신고로 쫓겨나고 있다. 지난 1일 민간이 운영하는 마약재활센터 ‘경기도다르크’의 입소자 15명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명령으로 모두 강제 퇴소했고, 시설은 문을 닫았다. 마약을 사회에서 퇴출시키려면 중독자들의 치료와 재활을 돕는 시설이 충분해야 하는데 님비 현상 탓에 그나마 있던 시설도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경기도다르크와 마약 재활치료병원들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다르크 강제 퇴소는 국가가 마약 중독자 재활·치료를 외면한 결과”라며 정부의 예산 지원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경기 남양주시는 지난 6월 ‘정식 신고를 하지 않고 정신재활시설을 운영했다’며 경기도다르크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경기도다르크는 지난달 남양주시의 요구에 따라 5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정식 신고를 했지만, 시는 인근에 초중고교가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상현 경기도다르크 센터장은 “시설을 옮길 당시 관할 동주민센터에 운영 여부를 모두 문의한 뒤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정신재활시설은 신고 대상이지 허가 대상이 아니고, 교육환경보호구역법에 따른 유해시설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약 중독자의 재활과 치료를 지원하는 시설로는 마약퇴치운동본부가 운영하는 중독재활센터와 정부 지원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지정병원, 민간 재활시설 등이 있다. 중독재활센터는 서울·부산·대전에 1곳씩 모두 3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정병원 21곳 중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전체 환자의 97%를 치료하고 있는 인천 참사랑병원과 경남 국립부곡병원 2곳에 그친다. 민간 재활시설은 전국에 10곳이 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중독재활센터를 내년까지 17개 시도로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운영까지 이뤄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1만 2613명이던 마약사범은 지난해 1만 8395명으로 45.8%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설마저 턱없이 부족해 마약 중독자의 치료와 재활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마약을 10년 넘게 투약했던 A(37)씨는 “경기도다르크처럼 일상과 중독의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해 줄 시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호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는 “국가가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치료 체계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반 고흐가 생전 가장 아꼈던 작품은? [으른들의 미술사]

    반 고흐가 생전 가장 아꼈던 작품은? [으른들의 미술사]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초기작 ‘감자 먹는 사람들’은 반 고흐가 생전 가장 아끼던 작품이며, 그가 목회자의 삶을 추억하며 그린 그림이다. 반 고흐는 평생 세 개의 직업을 가졌는데, 화상, 목회자, 화가였다. 이 가운데 목회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화가 반 고흐와는 가장 동떨어진 직업이다. 화가가 되기 전 반 고흐의 직업은 반 고흐의 집안은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까지 목사인 신앙심이 깊은 집안이었다. 반 고흐는 아버지의 권유로 목회자에 뜻을 두었지만 목사가 되기 위한 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져 아버지를 실망시켰다. 그러나 얼마간 견습 기간을 마치면 목회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반 고흐는 벨기에 북부 보리나주로 발령받아 그곳에서 견습 목사생활을 하게 되었다. 후에 반 고흐는 누에넨으로 갔다. 이곳은 탄광 마을로서 마을 주민 전체가 광업으로 먹고 살았다. 광부들의 생활은 형편없었다.  감자, 대항해 시대 바다 건너 온 작물 감자는 대항해시대 신대륙으로부터 건너온 작물이다. 감자를 처음 본 사람들은 감자를 낯설어했다. 특히 유럽인들이 감자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이유는 땅에 심어 두기 때문이었다. 시체처럼 묻어 두는 방식 때문에 사람들은 감자를 ‘악마의 식물’이라 불렀다. 그렇게 감자는 사람이 먹을 음식이 못 된다하여 돼지 사료용으로나 쓰였다.  그러나 감자는 탄수화물, 비타민과 무기질을 비롯한 영양분이 풍부한 작물이라 뱃사람들이 툭하면 걸리던 괴혈병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한 고마운 식물이었다. 또한 감자는 별 힘을 들이지 않고도 수확량이 엄청났다. 그래서 가난한 아일랜드 농부들은 봄에 감자를 땅에 묻어 두고 여름 내내 영국 본토에서 일하다 가을에 수확해 겨울 내내 먹었다.  혐오 식품 감자, 하층민의 식품이 되다 여전히 감자가 두려운 것은 감자 싹의 혐오스러운 모습이었다. 감자가 싹이 난 모습은 마치 천연두가 남긴 흉터를 연상시켰다. 사람들은 감자를 먹으면 감자 싹과 같은 흉이 질까 두려워했다. 감자가 외면받자 파르망티에(Antoine-Augustin Parmentier, 1737~1813)와 같은 농경학자는 감자를 식재료로 전파하는데 일생을 바쳤다. 파르망티에는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에게 감자꽃을 바쳐가며 감자의 영양 가치와 효용성을 알리려 노력했다. 파르망티에의 노력에도 사람들이 감자 먹기를 꺼리자 감자는 하층민의 음식이 되었다. 여전히 사람들은 감자 싹 모양이 께름칙했기 때문이다.  십자가 없는 종교화 형편이 어려운 광부네 가족 저녁 메뉴는 감자였다. 반 고흐는 어두운 갈색 톤으로 식탁, 벽, 사람들을 그렸다. 위에서 내리는 전등 빛 때문에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들의 얼굴 표정이 읽힌다. 갱도를 파고, 돌을 나르던 투박한 손의 모습은 정직한 노동과 삶의 태도를 말해준다. 정직한 손으로 노동한 광부와 아내의 삶은 툭툭 불거진 손 마디에서 볼 수 있다.  방금 찐 감자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소녀의 머리를 감싼다. 소녀의 머리를 둘러싼 후광은 마치 성모의 후광처럼 빛난다. 그림 어디에도 십자가나 그리스도, 성모 이미지가 없지만 이 작품은 ‘최후의 만찬’과 같은 종교적 울림이 있는 작품이다. 노동의 대가로 마련한 소박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서로를 챙기는 모습은 가장 근원적인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반 고흐가 이 작품을 왜 아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 [황성기 칼럼] ‘9·13 러북’이 일깨워 준 것들/논설위원

    [황성기 칼럼] ‘9·13 러북’이 일깨워 준 것들/논설위원

    한국·미국·일본 공조가 중국·러시아·북한의 공조를 부추긴다는 언설이 있다. 좋게 봐줘서 프레임 만들기이지 냉정히 생각하면 친북스럽다. 한미일 협력은 실존하고 갈수록 도를 더하는 북핵 위협을 배경으로 한다. 한덕수 총리는 국회에서 한미일 공조가 북한 도발을 부추겨 안보 위협이 커졌다는 유치원생 수준의 질문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오자 어이없다는 듯 “공부 좀 하라”고 일갈했다. 한 총리는 북한이 정하는 조건에 따른 평화는 가짜이며, 모든 평화는 우리의 조건에 의해 유지돼야 한다고 가르쳤다. 심지어는 김정은과 푸틴이 한미일 협력이란 ‘이념 외교’ 탓에 만났다는 야당의 어처구니없는 논평도 있었다. 북한의 관영매체나 할 법한 해괴한 논조다. 러시아에 모자란 포탄과 북에 없는 군사 기술을 서로가 원했기 때문에 둘은 만났다. 부조리한 전쟁을 멈추지 않는 푸틴과 매번 실패하는 정찰위성 기술을 받으려는 김정은의 사심(邪心)이 동북아를 혼란으로 밀어넣고 있다. 푸틴의 평양 답방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대변인 논평은 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푸틴이 김정은에게 기울었다는 논리를 폈다. 작년 말부터 북한에 정제유를 대주며 밑밥을 깐 러시아다. 앞뒤가 안 맞는 언설로 국민을 현혹하는 야당은 과연 누구 편인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핵 고도화를 방치하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는 자신이 서명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어겨 가며 북한 무기를 받으려 한다. 한국과 일본은 북한의 전술핵 공격에 노출돼 있다. 각각 미국과의 동맹이 있다. 하지만 한미일이 뭉치면 ‘1+1+1=3’을 넘어선 10 이상의 힘을 낸다. “하나가 될 때 더 강해진다.” 캠프 데이비드의 핵심이 이 문장에 농축돼 있다. 국내 일각에서 3국 협력을 ‘준동맹’이라 비판한다. 한미일 공조가 중러북 공조를 유발해 신냉전을 일으킨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수십만 명이 죽는 부조리한 군사 참변과 핵 위협은 외면한다. 중국이 대만을 통일하려는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엄포에도 눈을 감는다. 한국의 우크라 무기 지원은 반대하면서도 우크라 전쟁에 쓰일 푸틴과 김정은의 추악한 거래에는 침묵하는 ‘이중 잣대’의 소유자들이다.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지난 7월 “미국 등이 오랫동안 북한을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제재와 압박에 집착하면서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본말이 전도된, 게다가 중북의 ‘순망치한’ 논리가 잠복한 언설이다. 중러가 북한을 감싸안고 북한을 지렛대로 쓰는 한 한미일은 결속하지 않을 수 없다. 8월 18일 한미일 협력은 막 출발해 걸음마 단계다. ‘원칙’ ‘정신’ ‘약속’의 캠프 데이비드 3대 성과물은 이제부터 내실을 다져야 한다. 엄밀히 말해 캠프 데이비드 합의는 준동맹에도 못 미친다. 안보 협력은 의무(duty)가 아닌 약속(commitment)에 불과하다. 북한의 위협, 중러의 압박이 커지면 오커스(미국·영국·호주) 동맹이나 동북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지향하는 게 불가피하다. 대한민국 안보는 대전환기에 들어섰다. 2025년까지 핵추진 잠수함 확보 목표를 달성하려는 김정은은 우크라 전쟁의 장기화를 바랄 것이다. 북한의 핵잠수함은 동북아 안보의 게임체인저다. 이에는 이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의 ‘워싱턴 선언’에서 우리가 일시적으로 핵무장을 유보했지만 북핵 고도화를 견제할 우리의 방벽은 필요하다. 한미가 핵협의그룹(NCG)을 가동시켰다. 핵우산이 튼튼해졌지만 언제 찢어질지 모르게 취약하다. 핵 무장을 잠시 접더라도 핵 잠재력은 필요하다. 미국이 일본에 허용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기술을 가져야 한다. ‘9·13 러북’ 이후 정부가 검토할 과제다.
  • “최서원 거절 못해 후회” 박근혜 인터뷰에도… 정유라 “母, 감옥서 죽어도 신의 지킬 것”

    “최서원 거절 못해 후회” 박근혜 인터뷰에도… 정유라 “母, 감옥서 죽어도 신의 지킬 것”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후 첫 언론 인터뷰에 대해 “많은 친박 여러분들이 서운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정계 복귀를 노리는 ‘친박계’ 인사들과 선을 긋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정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인터뷰로 서운한 분도 많으시고 속상한 분도 많으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대통령님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나 아스팔트에서 가족·친지에게 외면당하며 박 대통령님 무죄 석방을 외치고 박 대통령님의 명예 회복을 슬로건으로 거는 정치인 및 지지자분들은 박 대통령님의 후광을 얻고자 함이 아닌 그전부터 대통령님을 위하고 존경하는 마음 하나로 싸워온 것을 부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정씨는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해 4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언급했던 것을 환기시키며 “(박 전 대통령의) 이번 성명은 저는 이 또한 제가 감내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니 이해하고 받아들이나, 많은 친박 여러분들이 서운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님의 명예 회복은 대통령님 한 분의 명예 회복이 아닌 대한민국 정상화의 첫걸음이라 믿는다. 대통령님의 명예 회복은 할까 말까가 아닌 민주주의 국가라면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라 저는 믿는다”며 “일반 시민분들은 박 대통령님 무죄를 주장한다고 해서 삶의 그 어떤 이득도 없다. 그저 그게 옳은 일이라 생각하시고 행동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박 전 대통령 인터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모친인 최씨가 옥중에서 했다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 어머니는 끝까지 박 대통령님께 의리를 지켜왔고 제게도 ‘재산 뺏겨 굶어 죽어도 감옥에서 늙어 죽어도 끝까지 신의는 저버릴 수 없는 것’이라 하셨다”며 “앞으로도 끝까지 대통령님을 향한 신의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최서원 원장(최씨가 과거 유치원 원장을 지내 이같이 부른다)이 재단을 통해 사적 이익을 챙기려고 했었다면 그것을 알지 못한 제 책임이고, 사람을 잘못 본 제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최씨의 비위를 알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탄핵 사태의 책임이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최 원장이 최태민 목사의 딸이라서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부터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며 “1998년에 대구시 달성군 보궐선거에 나오면서 최 원장의 어머니와 최 원장의 남편인 정윤회 실장이 함께 와서 도와줬다”고 인연이 시작된 계기를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최씨가 미르, K스포츠 재단 운영에 개입한 사실을 알게 된 것에 대해서는 “너무 놀랐다”면서 “처음 최 원장이 ‘재단 이사진으로 좋은 사람들을 소개할까요’라고 했을 때 거절하지 않은 것을 정말 많이 후회했다”고 털어놨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말할 수 없음을 말하는 일/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말할 수 없음을 말하는 일/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닷새 되던 날에 강을 연구했던 과학자들은 강에 대해 말하거나 강을 연구하는 게 금지되었다. 공기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공기에 대해 말하지 말아야 했고 농부를 위해 일하던 이들도 역시 침묵당했다, 또 벌을 위해 일하던 이들도. 누군가, 깊은 불모지에서 온 이가 사실들을 게시하기 시작했다 사실들은 말하면 안 되는 거여서 삭제되었다 사실들은, 삭제에 놀라서, 침묵했다. 이제 강에 대해 말하는 것은 강뿐이다. ― 제인 허시필드 ‘닷새 되던 날에’ 중 공부를 하면 공부한 것에 대해, 사랑을 하면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열망이란 그처럼 가슴 뛰는 일이다. 그런데 그게 막히고 좌절된다면? 강제된 침묵 속에서 그나마 말을 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 사실들도 곧 삭제된다면? 삭제와 검열, 침묵 속에서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건 인간이 아니라 자연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이 시는 최근 더욱 가팔라진 기후위기를 서늘하게 바라보는 시선이기도 하지만, 민주주의의 위기와 재갈 물린 입에 대한 남다른 통찰이기도 하다. 우리가 연약한 존재를 위해 말하는 일을 포기할 때, 머잖아 우리를 위해 말해 주는 이들도 사라진다. 마침내 아무도 우리를 위해 말해 주지 않는다. 그 엄연한 현실, 우리가 문제의식으로 느끼고 있지만 차마 용기 내어 말하지 못하는 것을 시인은 비스듬히 일깨운다. 이런 상황, 우리는 자주 겪었다. 통제와 검열이라는 이름으로. 불편하고 위험한 진실은 감추는 것이 온당하다는 듯 애써 위로하며 평온을 가장한다. 급기야 세상이 붕괴되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결국 말하는 것은 강이고 바람이다. 입도, 귀도, 혀도 없는 존재들이다. 강은 강에 대해, 돌에 대해, 대기에 대해 말한다. 시 후반부에 등장하는 말하는 이는 다 미약한 존재들이다. 버스 기사, 매장에 상품 진열하는 사람, 실험실 기술자가 말한다. 침묵에 대해. 물도 흙도 병들어 생명이 깃들기 어려워진 세상에 대해. 문득 상상해 본다. 시에 대해 얘기 못 하게 하면 어떻게 하지? 아마 나만의 일기장에라도 뭔가를 끄적거리고 있겠지? 강이 강에 대해, 침묵이 침묵에 대해 말하듯 말이다. 시인의 시 쓰기는 그처럼 말할 수 없음을 응시하면서 말할 수 없음을 기어이 말하는 작업이다. 검열과 침묵과 외면으로 붕괴되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희망을 찾으려 한다. 진실은 작은 외침에서 시작한다는 걸 잊지 않기에 그는 말한다. 우리에겐 말할 수 없음을 말할 수 있는 시공간이 있다고. 거기서 작은 변화가 시작된다고 시인은 믿는다. 그가 전하는 서늘하고도 단단한 시의 언어를 나는 고맙게 받아 적는다. 말할 수 없음을 말하기 위해.
  • 韓강헌철 손 내밀자 北김철광 외면했다…유도 남북대결서 ‘악수 거부’

    韓강헌철 손 내밀자 北김철광 외면했다…유도 남북대결서 ‘악수 거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에서 북한 선수가 한국 선수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악수를 거부하고 돌아섰다.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73㎏급 16강전에서는 한국 대표팀 강헌철(27·용인시청)과 북한 대표팀 김철광(27)의 남북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두 선수는 팽팽히 맞서면서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았다. 강헌철이 3분 26초에 지도(반칙) 1개를 뺏으며 유리한 고지를 먼저 밟았다. 그러나 정규시간 종료 직전 김철광이 기술을 시도했고, 강헌철은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패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강헌철은 주심의 승패 선언 직후 김철광에게 손을 내밀며 다가갔다. 그러나 김철광은 뒤를 돌아 그대로 코트 밖으로 나갔다. 강헌철은 김철광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코트 밖으로 돌아섰다. 유도에선 경기를 치른 두 선수가 악수한 뒤 서로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퇴장한다. 보통 승자가 패자에게 먼저 다가간다. 예의와 규범을 중시하는 유도 종목의 특징이다. 악수를 거부한 선수가 과거 남북 단일팀 멤버로 한국 선수들과 함께 뛰었던 김철광이라서 더욱 안타까움을 더한다. 김철광은 2018년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단일팀으로 혼성 단체전에 출전한 바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김철광은 국제대회마다 국내 선수들과 잘 지냈다”며 “아무래도 최근 남북 정세 때문에 이 같은 행동을 취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김철광의 악수 거부는 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에 열린 여자 70㎏급 16강에선 한국 대표팀 한희주(KH필룩스)를 꺾은 북한 대표팀 문성희가 먼저 손을 내밀고 악수했다. 한편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지난해 12월31일 징계가 해제되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에 국제 스포츠 종합 대회에 복귀했다.
  • [사설] 전공의 수당 100만원… 소아 진료 대책 계속돼야

    [사설] 전공의 수당 100만원… 소아 진료 대책 계속돼야

    정부가 지난 22일 의료 공백 위기의 소아청소년과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소아 중증 응급 환자와 심야의 진료비를 올리고 소아과 전공의에게는 월 100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는 것이 골자다. 현 정부 소아의료 대책은 이번이 네 번째다. 오는 11월부터 심야 시간대에는 6세 미만 아동 환자의 진찰료가 평균 1만 4000원 인상된다. 기존의 심야 가산 100%에 100%를 또 추가한 결과다. 소아 응급실 기본 진료비도 5만원대에서 최대 10만원 이상으로 올린다. 무엇보다 내년부터는 소청과 전공의와 전임의에게 월 100만원의 수련 보조 수당이 지급된다. 소청과 개원의의 소득을 국가 예산으로 보전해 주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소청과의 올해 전공의 지원율은 정원의 16%대로 4년 전과 비교해 4분의1로 급감했다. 이대로 가면 소아의료 시스템 붕괴는 시간문제다. 소아과 수입을 점진적으로 높여 의료 인력에 당장 구멍이 나지 않게 하는 것이 급선무다. 소아 진료에 대한 수가 인상과 함께 병원들이 전문의를 적극 채용할 수 있게 충분한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 등도 필요할 것이다. 의료계는 소아과 붕괴가 의사수 부족 탓이 아니므로 의사 증원은 안 된다고 주장한다. 어떤 경우에도 밥그릇은 지키면서 정부 지원만 바라는 직역이기주의로 비칠 뿐이다. 당장 아이들이 갈 병원이 없어지니 훨씬 힘들게 사는 국민이 소아과 의사들의 수입을 걱정하는 것 아닌가.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의사수를 늘려 외면했던 진료 과목으로도 눈을 돌릴 수밖에 없도록 근본 환경을 바꿔 가야 한다. 의사들의 소아과 기피와 탈출을 막는 당장의 노력은 물론 정부 몫이다. 전공의 과정을 앞둔 지원자들이 소아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 [글로벌 In&Out] 북러 밀착과 핵 위협의 현실화/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글로벌 In&Out] 북러 밀착과 핵 위협의 현실화/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격 회동했다. 최근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둘의 만남은 언제 이뤄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벤트였다. 이번 밀착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포탄 및 실전 장비를, 북한은 당장 필요한 현금과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마침내 북한이 5, 6차 핵실험 이후의 강도 높은 제재에서 벗어날 탈출구 마련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핵 위협을 현실화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그동안 북한은 핵무기의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또한 6차 핵실험을 통해 파괴력이 증폭된 수소폭탄 개발 능력을 입증했다. 현재 북한이 부족한 부분은 정밀 정찰과 타격을 가능케 할 군사위성 발사,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핵잠수함 개발에 필요한 기술이다. 핵심 군사기술 보유에 대한 북한의 열망은 회담 직전 두 차례의 미사일 발사, 급조한 듯한 전술핵잠수함 공개에서도 확인된다. 북한 지도부가 정상회담 직전 불완전한 핵잠수함을 노출한 이유는 핵전력의 실제화를 위해 러시아와 담판 지을 사항이 무엇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한국 사회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핵확산금지조약(NPT) 최대 수혜자인 러시아가 북한의 핵봉인 해제에 협력할 때 감당할 정치적ㆍ군사적 비용으로 인해 핵심 군사기술 이전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급격히 변동하는 국제 정세에서 권위주의 체제의 지도자가 생존을 위해 취할 예측 불가능한 행동 가능성을 외면하고 있다. 오늘날 국제질서는 미국이 압도적 힘을 바탕으로 패권을 구사하던 시기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힘을 바탕으로 국제질서를 바꾸려는 양대 수정주의 강대국과 고립주의 전략을 가속하는 미국의 리더십 부재는 10년 뒤 세계의 모습을 오리무중으로 만들고 있다. 동아시아 단층 지대 곳곳에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의 용암이 끓어오르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북한은 한국을 타깃으로 한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다. 권력을 위해 정적 제거에 거리낌 없는 두 지도자가 과연 언제까지 NPT 같은 국제 규범을 준수할지도 의문이다. 북방에서 기인하는 핵 위협 고도화에 맞서는 최상의 방안은 현재의 북한 비핵화 전략을 ‘선핵균형, 후핵감축’으로 수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두 가지 과제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 첫째, 한미 간의 불평등한 원자력 협정을 개정하는 것이다.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자체 핵원료 농축과 핵폐기물 보관 권리를 보장받았다. 이는 긴급 사태 시 단기간에 일본의 핵무장을 가능하게 만든다. 둘째,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는 것이다. 미국은 오커스(AUKUS) 협정을 체결한 호주에 핵잠수함 보유의 길을 열어 주었다. 일본과 호주의 안보 위기가 한국보다 급박한지 납득하기 힘들다. 한국은 얼마 전 한미일 삼국 관계를 준군사동맹 수준으로 향상시키며 인도태평양 전력의 핵심 당사자로 부상했다. 이제 영국, 프랑스 같은 글로벌 강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동맹의 역할과 지위에 부합하는 요구를 관철해야 할 때다.
  • 판결봉 대신 기관총 든 우크라 판사들…키이우 날아든 샤헤드 드론 격추

    판결봉 대신 기관총 든 우크라 판사들…키이우 날아든 샤헤드 드론 격추

     우크라이나의 판사들이 수도인 키이우로 날아드는 러시아의 이란산 샤헤드 자폭 드론을 기관총으로 요격해 영공 방어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는 23일(현지시간) 자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20일자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약 35명의 우크라이나 판사들은 ‘므리야’라는 이름의 우크라이나 준군사 조직에 속해 있다. 약 380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이 부대의 9%가 법관 출신이라는 얘기다. 이 판사들 중 일부는 이미 은퇴했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사법 당국에서 재직 중이다. 이 판사들은 지난해 가을 무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란산 샤헤드 자폭 드론을 발사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영공 방어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키이우 시내를 지키기 위해 건물 옥상 등에 자리 잡고 기관총을 발사해 드론을 격추시킨다. 이들의 기여는 키이우에 대한 여러 번의 드론 공격을 막아내는 데 성공한 서방의 정교한 방공망을 보완해준다고 AP 통신은 전했다.이 판사 일행 중에는 현재 우크라이나 대법원에 재직 중인 유리 추마크(48) 판사가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 분대는 지금까지 이란산 샤헤드 드론 5대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샤헤드 드론은 약 2000㎞까지 비행할 수 있는 데다 목표 지역 상공에서 배회하는 능력도 있다. 비교적 작은 기체에 폭발물로 가득 차 있어 미사일처럼 충돌해 폭발을 일으킨다. 특히 한꺼번에 떼지어 날아들면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드론의 최고 속도는 시속 185㎞ 정도로 비교적 느리다는 단점이 있어 기관총 사격에도 격추당할 수 있다. 현재 므리야 부대는 1944년 소련제 M1910 맥심 반동식 기관총과 1964년 체코슬라바키아제 범용 기관총 등 구형 무기로 키이우 상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 기관총들은 샤헤드 드론을 격추시킬 수 있는 쉽고 저렴한 방법이라고 추마크 판사는 말한다. 우크라이나군은 맥심 기관총 등 구식 무기에 소음기와 광학 기기 등 현대식 장비를 추가해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활용하고 있다.우크라이나 남부 지역 출신 퇴직 판사인 빅토르 포몬(61)은 지난해 처음 키이우 영토 방어에 나섰지만 외면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까스로 입대했지만 반년 만에 나이 문제로 전역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일주일도 안 돼 므리야 부대에 자원해 영공 방어에 나섰다. 그는 “지금 이렇게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내 아이와 손주들은 평화로운 미래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원자들은 태블릿 PC와 야간 투시경, 레이저 기기 등을 사용해 3, 4명씩 분대를 이뤄 키이우 상공으로 날아드는 샤헤드 드론을 추적한다. 추마크 판사는 샤헤드 드론의 경우 가까이 다가오면 엔진 소음 탓에 위치를 단번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샤헤드 드론이 자신들을 향해 곧 바로 날아오면 격추하기가 오히려 쉽다며 만일 드론이 하늘을 가로지른다면 사냥꾼이 영양을 쏘듯 진행 방향의 약간 앞쪽을 겨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판사들은 추운 겨울철에는 임시 창고에서 하늘을 감시하고 여름에는 위장막으로 덮인 옥상을 이용한다.한편 샤헤드 드론 사냥꾼으로 변신한 판사들의 활약은 앞으로 더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겨울 키이우 등 도시의 주민들은 드론 공습으로 인한 정전으로 추위를 견뎌야만 했는데, 이번에도 러시아가 비슷한 공습을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샤헤드 드론과 같이 비교적 저렴한 무기는 러시아군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러시아는 이런 드론을 기반으로 한 드론 수천 대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여덟번째 시집 낸 전북대 김익두 교수…두메산골의 삶 기록

    여덟번째 시집 낸 전북대 김익두 교수…두메산골의 삶 기록

    김익두 전 전북대 교수가 여덟번째 시집 ‘민하 마을의 사계 : 봄’을 내놓았다. 일곱번째 시집 ‘작은모래내 일기’ 이후 1년 만이다. 이 시집은, 김 시인이 제2의 고향인 정읍의 두메산골 마을 산외면 정량리 민하 마을로 들어가 산 1년 동안 사계절 삶의 기록 중, 봄의 기록에 해당하는 시집이다. 168편 269쪽으로 방대한 분량의 시집이다.김 시인은 서문 ‘시인의 말’에서 “이 시집은 제가 살던 전주의 마지막 옛 전통시장인 ‘모래내시장’을 떠나, 임인년 봄부터 겨울까지 한 해 동안, 혼자 정읍 두메산골 산외면 정량리 민하 마을로 들어가, 매일 몸소 체험하고 살아낸 생생한 산촌 생활의 시적 기록 중 그 일부인 봄 기록이다”고 말했다. 그는 “살아 있다는 것, 모든 물생들이 함께 더불어 같이 살아 있다는 것만큼, 이 세상에서 소중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모든 ‘물생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 있는’ 이상적인 생태적 삶의 지향성을 노래하고 있다. 홍사성 시인은 표사에서, “그의 시에는 평안함, 설레임, 그리움, 아득함, 부끄러움, 안타까움, 놀라움이 깊숙이 박혀 있다. 어디를 읽어도 눈이 감기고 가슴이 울렁거린다.”라고 적었다. 복효근 시인은 “삶이 온통 생명의 푸른 기운으로 가득하다. 모든 게 이쁘고, 설레고, 그립고, 아파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이유는 없다. ‘걍’ 그렇다. 그 ‘걍’ 속에서 온 세상 사람과 물생들이 모다들 함께 더불어 노래하고 춤추며 꿈같이 한 번 살아보길 빌어보는 일로 하루하루를 산다.”고 평했다. 시집의 말미에는 시집 ‘해설’ 대신 시인 자신의 시적 일생에 관한 글인 ‘나의 삶, 나의 시를 잠시 되돌아보며’라는 글을 실었다. 시인은 그동안 햇볕 쬐러 나오다가(1990), 서릿길(1999), 숲에서 사람을 보다( 2015), 녹양방초(2017), 지상에 남은 술잔(2019), 사랑혀유, 걍(2020) 등의 시집을 냈다.
  • 한덕수 총리-시진핑 주석 오후에 면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전

    한덕수 총리-시진핑 주석 오후에 면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전하게 된다. 한 총리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항저우를 찾아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 시 주석과 양자 면담을 갖는다. 총리실은 한 총리와 시 주석의 면담 시간이 이같이 확정됐다고 기자단 공지를 통해 밝혔다. 면담 장소와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 총리는 시 주석에게 한일중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와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와 시 주석의 면담은 이달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 총리의 회담 이후 16일 만에 한중 최고위급이 다시 만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위직이 중국을 찾아 시 주석을 면담하는 것이란 점도 주목된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의 관계에 냉랭한 기류가 형성됐던 만큼 이를 완화하는 실마리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한중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주변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 도중 한 총리의 방중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라며 “중한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 총리의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환영한다”며 “한 총리 방중은 중국의 아시안게임 개최에 대한 지지이자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 중한 관계를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오 대변인은 한중일 3국이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소통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일한은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협력 동반자로, 3국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3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3국은 현재 3국 협력의 고위급 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중일한 협력을 중시하고, 한국이 3국 협력의 의장국을 맡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올해 안이나 내년 초에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학살자로 지목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와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실린 ‘중국·시리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요한 관심에서 상호지지를 확고히 하며 정치·경제·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 성명에서 중국은 시리아의 독립과 주권을 지지하고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에 반대하며 시리아에 대한 모든 불법적·일방적 제재를 즉시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시리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는 한편 대만을 중국 영토의 일부로 인정하며 홍콩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동성명은 “양국은 정당·의회·지역 간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고 국정과 행정 경험 교류를 희망한다”며 경제·무역·농업·문화·청년 등 분야에서 우호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 인권 문제의 정치화·도구화에 반대하고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하며 지역·국제 문제에서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국제 관계와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전날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자국을 찾은 아사드 대통령을 만났다. 아사드 대통령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시리아에 내전이 발발하자 반정부 시위대를 가혹하게 살상·탄압해 학살자로 꼽힌 인물이다. 시리아는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과 잔혹 행위를 이유로 아랍 국가들로부터 관계를 단절당했고,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에서도 퇴출당했다. 중국이 학살자로 불리는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미국에 맞서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3일 양국 관계 격상이 서방으로부터 외면받은 시리아 국민의 생활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란저우대 주융뱌오 교수는 이 매체에 “이번 파트너십 구축은 양국 모두에게 실질적 의미가 크며 향후 발전 가능성도 매우 높다”며 “시리아가 미국의 제재로 장기적인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이어 “시리아에 있어 중국과의 파트너십 구축은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라며 “시 주석과 아사드 대통령의 만남은 시리아의 재건과 경제 회복 과정에서 시리아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기둥”이라고 주장했다.
  • “글로벌 스탠더드 확립해야 경쟁력 생겨, 규제만 하면 실패… 가격은 시장서 결정”

    “글로벌 스탠더드 확립해야 경쟁력 생겨, 규제만 하면 실패… 가격은 시장서 결정”

    골프 산업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산업이 마찬가지다. 어떻게 리드하고 정책을 세워야 하느냐 하면, 뻔한 이야기지만 첫 번째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확립하는 것이다. 골프에 대한 글로벌 스탠더드를 세우지 않고 심지어 외면하니까,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벌어들이는 골프 관련 수입이 제로에 가까운 것이다. 우리 골프 산업의 경쟁력이 일본은 물론 동남아 국가보다 뒤떨어지고 있다. 반도체처럼 경쟁력이 있어야 외국인 골퍼들이 우리나라를 찾지 않겠는가. 국내 골프 산업 규모를 고려할 때 외국인들로부터 5조원을 벌어야 하는데 제로에 가까운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는 ‘시장경제 원리’를 지키는 것이다. 지난 정부 시절 24번의 주택 정책을 발표했으나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 가격을 잡지 못했다. 아파트 공급 정책을 잘못 폈기 때문이다. 골프장도 규제만 하면 실패한다. 수요와 공급을 다루는 시장 기능을 무시하거나 모르면서 정책을 입안하면 100% 실패한다. 가격은 시장에서 정하는 것이다. 또 그린피가 너무 비싸게 올랐다고 말들이 많다. 정부가 공급에만 신경을 쓰면 스스로 가격조절이 된다. 골프장이 돈을 번다고 손가락질하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삼성이 반도체에서 이익을 많이 낸다고 비판을 받아야 하는가? 기업인은 많이 벌어서 고용을 많이 하고 법인세도 많이 내야 한다. 돈을 많이 벌면서 기부를 안 하는 기업이 문제다. 삼영화학 이종환 회장님은 며칠 전 100세에 돌아가시면서 1조 7000억원을 기부했다. 이것이 자본주의가 돌아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 [지방시대] 충북지사 주민소환과 성장통/남인우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충북지사 주민소환과 성장통/남인우 전국부 기자

    친일파 발언과 오송 참사 부 실대응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은 김영환 충북지사 주민소환이 추진되자 찬반 논쟁이 뜨겁다. 도민들은 어느 쪽을 더 지지할까. 무조건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하면 필자는 찬성에 한 표를 던질 것 같다. 김 지사가 주민소환 대상이 될 정도로 큰 잘못은 안 했다고 가정하자. 김 지사가 속한 국민의힘과 보수단체들 주장대로 주민소환을 주도하는 A씨가 총선 출마를 앞두고 이름을 알리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하자. 주민소환 반대 측의 이런 주장은 사실일지 모른다. 실제 A씨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총선 출마 경력이 있고 내년 총선 후보로도 거론된다. 하지만 김 지사가 그동안 언론과 시민단체의 수많은 지적을 외면하고 마이웨이를 고집한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말들이 적지 않았던 것 또한 팩트다. 한 번의 큰 재해가 있기 전에, 그와 관련된 작은 사고들이 먼저 일어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인생사도 마찬가지다. 친일파가 되겠다는 김 지사의 황당한 발언과 재공모까지 동원된 무리한 도립대 총장 코드인사 등 주민소환이 있기까지 사고와 징후들이 여러 번 있었다. 안타깝게도 지난 7월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14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고, 사고 발생 4시간이 지나 현장에 도착한 김 지사는 “내가 빨리 갔어도 바뀔 것은 없었다”는 발언으로 도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주민소환 추진의 순수성이 의심돼도 혼란으로 얼룩진 현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을 주민소환운동본부 준비위원회 탓으로 돌릴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주민소환을 통해 김 지사가 탄핵되기를 진정 바라는 것은 아니다. 간절히 원해도 까다로운 절차 탓에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런데도 주민소환 추진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은 주민소환 시도 자체가 충북을 변화시킬 외부 충격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좋은 약이 되려면 많은 사람의 반성이 동반돼야 한다. 김 지사의 뼈를 깎는 참회는 가장 바라는 일이다. 제 역할을 못한 지사 참모들과 국민의힘 지방의원들도 달라져야 한다. 직언을 두려워하는 참모와 견제와 감시를 소홀히 하는 지방의원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 지사를 찾아가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종용한 국민의힘 의원들도 주민소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선거 직전 준비되지 않은 사람을 모셔 오는 촌극을 기획한 그들의 오판이 충북도정의 잘못된 첫 단추가 아닐까. 많은 사람이 충북을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한다면 주민소환 시도는 분명 성숙한 충북을 만드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 될 수 있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이런 말을 남겼다. ‘바람이 강하게 불수록 연은 더 높게 뜰 수 있다’고. ‘주민소환’이라는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삼아 ‘충북’이라는 연이 높게 뜨는 민선 8기의 해피엔딩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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