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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 vs 이정현… ‘관록’에 갈린 승부… 삼성, 접전 끝 첫 승

    이정현 vs 이정현… ‘관록’에 갈린 승부… 삼성, 접전 끝 첫 승

    베테랑 가드 이정현(서울 삼성)이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으로 태극 마크까지 가슴에 단 신성 이정현(고양 소노)을 상대로 한 수 위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삼성은 10일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KBL 컵대회 조별리그 C조 소노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0-9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서울 SK에 고배를 마신 삼성은 50%에 가까운 성공률로 3점 슛 16개를 넣어 첫 승을 거뒀고, 지난달 20일 창단식을 가진 소노는 공식전 첫 경기에서 패했다. 이정현이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처마다 해결사로 나서 3점 슛 6개 포함 30득점 6리바운드 9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야투 성공률은 73.3%에 달했다. 이원석은 39분을 소화하며 18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코피 코번도 16득점 10리바운드로 골 밑을 사수했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이정현이 터지지 않으면 경기를 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정현이가 침묵했을 때 최대한 버텨 낼 수 있도록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연장전까지 치르면서도 기본에 집중해 달라는 지시를 잘 따라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소노는 최근 계약을 체결한 외국인 선수 디욘타 데이비스의 공백이 뼈아팠다. 팀 3점 슛 성공률도 27.7%에 그쳤다. 항저우에서 돌아온 이정현이 내외곽을 휘저으며 29득점 6도움을 올렸지만 결정적인 실책과 5반칙 퇴장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재로드 존스가 26득점 10리바운드, 한호빈도 17득점 7리바운드로 힘을 냈다. 다만 간판 슈터 전성현이 3득점에 그쳤다. 경기 초반 코번이 골 밑 득점으로 포문을 열자 존스의 3점 슛으로 응수한 소노는 이정현의 돌파, 전성현의 외곽포로 앞서갔다. 2쿼터 외국인 선수가 없는 소노의 골 밑을 공략한 삼성은 이정현의 손끝이 살아나며 전반을 46-49로 추격한 채 마쳤다. 3·4쿼터엔 두 명의 이정현이 진검승부를 펼쳤다. 후반 막판 이정현의 연속 득점으로 소노가 이기는 듯했지만 삼성 이정현이 종료 22초를 남기고 동점 3점 슛을 꽂아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삼성의 공격을 주도한 이정현은 외곽포 2방과 어시스트 2개를 적립해 점수 차를 벌렸고, 소노의 슛은 림을 외면했다. 이어 열린 A조 경기에선 원주 DB가 상무를 96-84로 꺾었다. ‘트윈 타워’ 강상재와 김종규가 37득점을 합작하며 김주성 DB 감독에게 정식 사령탑 부임 후 첫 승을 안겼다. 골 밑 대결에서 밀린 상무는 2연패를 당했다.
  • 임기진 경북도의원 “정부가 외면한 독도영유권 수호 예산 경북도가 나서서 지원해라”

    임기진 경북도의원 “정부가 외면한 독도영유권 수호 예산 경북도가 나서서 지원해라”

    임기진 경북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0일 제34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정부가 외면한 독도영유권 수호 예산을 경북도가 직접 나서서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임 의원은 최근 경북도와 대한민국 정부 모두 독도수호를 포기하는 듯한 안타까운 행보를 보인다고 지적했으며, 근거로 경북도의회가 지난 2006년부터 4년마다 독도현장에서 개최하던 본회의를 이번 제12대 경북도의회에서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이유로 독도 본회를 돌연 취소하고, 대한민국 정부의 내년도 예산 또한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고 있는 동북아역사재단에 배정된 연구사업 예산을 올해 20억원에서 5억여원으로, 독도주권수호 예산 역시 25% 삭감한 사실을 들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임 의원은 독도 수호에 대한 의지는 외교적 관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문제가 아니라면서, 독도는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일 뿐만 아니라 독도를 담당하는 경북도로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사안으로 독도주권수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임 의원은 경북도의 독도 영유권 수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과의 외교관계 때문에 독도 관련 예산을 지원하지 못한다면, 경북도가 도비를 지원해서라도 독도주권수호에 더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매년 10월은 독도영토 침탈 시도를 명문화한 일본 시마네현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도가 조례로 정한 독도의 달이다.
  • 하마스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 대체 왜 그럴까

    하마스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 대체 왜 그럴까

    균형된 시각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긴 쉽지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내에 침입, 민간인들까지 사냥하듯 해치고 인질로 붙잡고 이제 ‘인간방패’로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인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그렇다고 이스라엘 시온주의자들과 극우 연립정권이 정착촌 건설을 무리하게 밀어붙여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삶의 터전에서 밀어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을 외면하기 어렵다. 그런데 어느 쪽의 편을 들어야 하는 입장으로선 균형보다 이득에 쏠리기 쉽다. 그런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하마스의 망동 다음날 미국 뉴욕 한복판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하마스 지지 집회를 돌아보자. 연사들은 하마스 요원들이 잔인하게 민간인을 살해한 것을 찬양했다고 야후! 뉴스가 전했다. 이럴 수가 있을까 싶다. 한 연사의 발언이다. “여러분이 지켜본 대로 레지스탕스가 전기 행글라이더를 타고 내려와 적어도 수십명의 힙스터들을 억류할 때까지 그들은 사막에서 레이브 파티를 즐기며 대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그곳에서 많은 이들이 사냥하듯 살해됐고 능욕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그렇게 발언하기 힘들 것이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대다수 시민운동가들이 깊은 슬픔에 젖어 있는데 팔레스타인이 핍박받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맹신하는 이들은 이렇게 아주 기본적인 것조차 망각한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이날 집회를 개최한 단체는 미국 민주 사회주의자(DSA)란 극좌 단체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자말 보우먼(이상 뉴욕),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등 연방 하원의원들도 속해 있다. 틀라입은 팔레스타인 출신 첫 연방 의원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스라엘에 대해 날선 얘기를 곧잘 하는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하원의원도 이 단체에 이름을 두고 있다. 틀라입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하는 정책을 밀어붙여 오늘의 화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이다. “봉쇄와 점령, 격리 정책 아래 살아가는 잔인한 현실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어느 누구도 안전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한때 미국 민주당은 이스라엘에 확고한 지지를 보내왔지만 최근 들어 상당한 균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계속해서 오른쪽으로 기울었다. 종교적 근본주의자들, 서안 정착자들에게 휘둘렸다. 미국의 좌파 진영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받으려는 그들의 열정을 해방 운동으로 받아들였고, 그들의 메시지를 사회적 용어로 주입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해(Black Lives Matter) 운동의 한 활동가는 2021년에 “팔레스타인의 투쟁은 우리의 투쟁”이라고 말했다. 유대인 활동가는 1950년대와 60년대 민권운동의 중심에 있었는데 50년이 훨씬 지나 미국 흑인들과 유대인은 심하게 분열돼 버렸다. 테러리스트가 득세하게 된 하마스와 전체 팔레스타인 사람을 혼동해선 안 될 것이다. 이들 극렬 분자들은 이스라엘이 서안과 가자를 점령한 상태에서 태어나 자라났다. 어린 시절부터 이스라엘이 수많은 동포들을 대테러 작전이란 미명 아래 살해하는 것을 보고 자랐다. 소셜미디어에 해방이란 목표를 역설하고 공유하며 살아왔는데 어느 것 하나 이룬 것 없이 무고한 사람들만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 좌절하고 좌절한 이들이다. 시위대는 맨해튼 중심가를 행진했는데 “인티파다(봉기) 혁명”이라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살해된 것을 조롱하는 이도 있었다. 본질적으로 이스라엘을 제거해야 한다는 뜻을 품고 있는 구호 “강부터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은 해방될 것(From the river to the sea, Palestine will be free)”이란 구호를 즐겨 외쳤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친팔레스타인 진영의 분위기는 자축하며 흥에 겨워하는 것이었다. 시위대는 “700”이라고 외쳤는데 그때까지 이스라엘 측 희생자 숫자였다. 손가락으로 숫자 7을 만들어 보이는 이도 있었고, 참수하는 듯한 손 동작을 하는 이, 손가락으로 승리의 V 자를 그려보이는 이도 있었다. 욕을 내뱉는 이도 있었다. 집회에 앞서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는 “뜨악하고 도덕적으로 이상한” 집회라고 비판했고, 뉴욕 진보 진영에서 떠오르는 신예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은 이스라엘 편에 서겠다고 공언했다. 토레스 의원은 “이스라엘을 악마로 만들어 이스라엘 희생자들의 인간성과 가해자들의 비인간적인 면모를 부정하는 것은 도덕적 선명함을 빙자해 도덕적 혼동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뉴욕 출신 두 하원의원 어느쪽도 비슷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았다. 그들은 의사당에 돌아왔을 때 이미 상당한 혼돈의 일주일을 보낸 뒤라 적수들, 기자들, 의원 보좌관들로부터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 토요일의 폭력 사태는 (미국의) 진보 진영을 결속시키고 있다. 그들은 무고한 이들을 살해한 일을 용납하지 않으면서 팔레스타인의 대의에 연대를 표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 길을 찾지 못했다고 야후! 뉴스는 결론내렸다.호주 시드니에서는 9일 오페라하우스가 이스라엘 국기 색깔 조명으로 물든 가운데 다른 한쪽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이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는 장면이 있었다. 다음날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지지 군중은 전날 저녁 시드니 도심 타운홀 광장에 모여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까지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오페라하우스 계단 아래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면서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반대하는 욕설 섞인 구호를 외쳤다. 주 경찰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와의 충돌을 우려해 유대인 공동체에 대해 가급적 해당 조명식에 참여하지 말고 집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유대 공동체에서는 자신들에게는 안전을 위해 시내로 나오지 말라고 요청하면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는 별다른 제재 없이 허용했다는 불만을 터뜨렸다. NSW주 유대인협회의 데이비드 오시프 대표는 “국가가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유대인들에게 시드니 도심으로 나오지 말라고 요청한 것은 서글픈 일”이라고 비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자 “폭력 미화는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트뤼도 총리는 오후 수도 오타와의 한 유대인 문화센터에서 열린 이스라엘 지지 행사에서 연단에 올라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했다. 캐나다 전역의 정치 지도자들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다만 친팔레스타인 시위와 하마스 지지 시위를 구분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총리실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 총선 주도권 잡기… 막 오른 국감 혈전[일하지 않는 국회, 이젠 바꾸자]

    총선 주도권 잡기… 막 오른 국감 혈전[일하지 않는 국회, 이젠 바꾸자]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1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내년 4월 총선의 주도권을 둘러싼 정면 승부로 여야 모두 사생결단 태세인 터라 ‘정쟁 국감’의 우려가 커지는 데다 총선을 앞두고 국감장을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쓰는 일부 의원들의 구태도 ‘요주의’로 꼽힌다. ‘민생국감·책임국감·희망국감’을 3대 기조로 정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쟁 시도와 거리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통화에서 “행정부와 공공기관을 감시하는 국정감사 기능을 정상화할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야당의 근거 없는 가짜뉴스와 정쟁 시도는 과감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통계 조작’ 의혹 등 전임 문재인 정부 이슈도 현재진행형인 만큼 상임위원회에서 이를 충분히 다룰 계획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 전환과 인적 쇄신 요구에 맞춰 국감을 치를 예정이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의 정치 실종, 민생 외면을 꼼꼼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행정안전·국방·법제사법·운영위원회가 함께 다뤄야 하는 채모 상병 수사 외압 의혹,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외교·환경노동위가 따져야 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에 대해 각 상임위 간사의 공조를 주문해 뒀다. 지난해 국감과 마찬가지로 ‘이재명 리스크’와 ‘김건희 리스크’도 주요 공격 포인트다. 국민의힘은 법사위를 중심으로 ‘김만배 허위 인터뷰 선거 조작’ 등을, 민주당은 국토교통위 등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김 여사 관련 이슈들을 다시 한번 띄울 예정이다. 지난 7일 임명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회 데뷔전을 치른다. 신 장관은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채 임명됐고, 유 장관은 야당이 ‘부적격’ 의견을 낸 만큼 ‘청문회 2라운드’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인질 130여명’ 방패 내세운 하마스

    ‘인질 130여명’ 방패 내세운 하마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공언한 ‘피의 보복’에 1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인질이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립정부의 실세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긴급 각료회의에서 “인질 문제는 중요하게 고려하지 말고 잔혹하게 하마스를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하마스가 숨어 있고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인질들이 희생됐을 때 받을 정치적 타격은 외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 정보부의 팔레스타인 부서를 맡았던 마이클 밀스테인은 9일 AP통신을 통해 “인질 문제로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며 “군의 활동(공격) 방향과 지역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미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5000여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전원의 교환을 원한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가족이 실종된 이스라엘인들은 8일 저녁 생방송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로 포로 송환을 촉구하면서 당국을 압박했다. 이스라엘은 불평등 포로 교환 역사가 있다. 2006년 팔레스타인 죄수 1150명과 이스라엘 병사 3명을 맞바꿨다. 2011년에는 팔레스타인 죄수 수백명을 풀어 주고 5년 동안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병사 한 명을 돌려받았다. 이스라엘 군대는 결코 인질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납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총선 앞둔 사생결단·‘공천용 구태’도 요주의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총선 앞둔 사생결단·‘공천용 구태’도 요주의

    10~27일, 21대 국회 마지막 국감 내년 4월 총선 주도권 쟁탈 전면전與 “국감 본연 충실, 野 정쟁 시도 차단”野 “尹정부 국정 기조 전환 이끌어낼 것”신원식 유인촌, 국감장에서 국회 데뷔전野, 한동훈 원희룡 박민식 정조준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1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내년 4월 총선의 주도권을 둘러싼 정면 승부로 여야 모두 사생결단 태세인 터라 ‘정쟁 국감’의 우려가 커지는 데다 총선을 앞두고 국감장을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쓰는 일부 의원들의 구태도 ‘요주의’로 꼽힌다. ‘민생국감·책임국감·희망국감’을 3대 기조로 정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쟁 시도와 거리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통화에서 “행정부와 공공기관을 감시하는 국정감사 기능을 정상화할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야당의 근거 없는 가짜뉴스와 정쟁 시도는 과감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통계 조작’ 의혹 등 전임 문재인 정부 이슈도 현재진행형인 만큼 상임위원회에서 이를 충분히 다룰 계획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 전환과 대대적인 인적 쇄신 요구에 맞춰 국감을 치를 예정이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의 정치 실종, 민생 외면을 꼼꼼히 따질 것”이라며 “국감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 전환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행정안전·국방·법제사법·운영위원회가 함께 다뤄야 하는 채모 상병 수사 외압 의혹,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외교·환경노동위가 각각 따져야 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에 대해 각 상임위 간사의 긴밀한 공조를 주문해 뒀다. 지난해 국감과 마찬가지로 ‘이재명 리스크’와 ‘김건희 리스크’도 주요 공격 포인트다. 국민의힘은 법사위를 중심으로 ‘김만배 허위 인터뷰 선거 조작’ 등을, 민주당은 국토교통위 등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김 여사 관련 이슈들을 다시 한번 띄울 예정이다. 지난 7일 임명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회 데뷔전을 치른다. 신 장관은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채 임명됐고, 유 장관은 야당이 ‘부적격’ 의견을 낸 만큼 ‘청문회 2라운드’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은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벼르고 있다.
  • 이·팔 전쟁, 푸틴 생일선물? 러시아가 웃는 이유

    이·팔 전쟁, 푸틴 생일선물? 러시아가 웃는 이유

    미 싱크탱크 “러시아, 이-팔 전쟁 우크라전에 이용”러 “서방, 우크라 지원 위해 중동 분쟁 방치” 주장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생일 선물이었을까.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생일이었던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쏠린 세계의 시선을 중동으로 완전히 돌리려는 모양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러시아가 이·팔 전쟁을 우크라이나전에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연구소는 7일 러시아 관련 보고서에서 “크렘린궁은 미국과 서방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 및 관심을 줄이기 위한 목적의 정보 작전에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이미 이용했고 계속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ISW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크렘린궁이 여러 건의 정보 작전을 전개했으며, 그 내용은 주로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중동의 분쟁을 방치했다는 비난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의 복심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엑스(옛 트위터)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충돌은 예상된 일이었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러시아를 방해하고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하기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 외무부는 서방이 ‘중동 콰르텟’(Quartet:유엔·유럽연합·미국·러시아로 구성된 중동평화 중재 4자 협의체)의 노력을 차단한 것이 폭력 확대로 이어졌다며 서방의 책임을 암시했다. 푸틴 대통령의 ‘나팔수’로 통하는 러시아 국영 TV 진행자 세르게이 마르단은 텔레그램에서 세계가 잠시 우크라이나에서 관심을 거두고 다시 한번 중동의 꺼지지 않는 불을 끄기 위해 바빠지면서 이번 긴장 고조는 러시아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ISW는 크렘린궁의 이런 정보 작전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대한 서방 내 의견 충돌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국제적 지원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꺾고, 러시아 내부적으로는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외면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으로 주민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라고 ISW는 해석했다. 한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7일 새벽 시간을 틈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하루 사이 10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고 다수가 인질로 잡히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자, 이스라엘은 8일 공식적인 전쟁 진입을 선언하고 피의 보복에 돌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 안보 분야 장관들을 소집해 심야 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파괴를 결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우리는 길고 어려운 전쟁에 진입하고 있다”며 “하마스의 치명적 공격 때문에 우리는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의) 첫 단계는 수시간 내에 우리 영토에 침투한 적병력 대부분이 말살되면서 끝난다”며 “이와 동시에 우리는 목적 달성까지 거리낌이나 중단 없이 계속될 공세를 개시했다”고 강조했다.
  • [사설] ‘답정너’ 인사청문회, 이대로는 안 된다

    [사설] ‘답정너’ 인사청문회, 이대로는 안 된다

    국무위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궁금증을 갖는 국민은 이제 별로 없다.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야당은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여당은 국정 발목 잡기를 중단하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결국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청문보고서 채택은 실패하고 대통령은 원안대로 장관을 임명하는 것이 정해진 절차가 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신원식 국방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역시 한 치도 어긋나지 않게 ‘공식’ 그대로를 답습하고 있다. 나아가 김행 후보자에 대한 여성가족위 인사청문회가 전에 없는 파행으로 이어지면서 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당위성이 결정적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은 차라리 다행스럽다. 한마디로 이번에 여야가 보여 준 모습은 인사청문회를 ‘있으나 마나 한 절차’에서 아예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제도’로 전락시켰다고 해도 지나치치 않다. 그럼에도 여야는 따가운 시선은 외면한 채 “청문회장을 떠나고 소식이 없는 후보자는 사퇴해야 한다”거나 “정작 사퇴해야 할 사람은 회의 진행에 중립을 지키지 않은 여성가족위원장”이라는 주장으로 대립을 이어 가고 있을 뿐이다. 행정부 고위공직자 임명 과정에서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하는 인사 청문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2000년 임기를 시작한 제16대 국회부터 도입한 인사청문회는 우리 정치와 관료 문화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왔다. 초기에는 일찍부터 도덕성을 가다듬고 실천하지 않으면 고위공직자가 될 수 없다는 긍정적 분위기가 퍼져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의 신상털기식 흠집 내기와 여당의 무조건 찬성 분위기가 고착화되면서 인사 청문은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능력을 갖춘 인사가 인사청문회에서 난도질당할 것을 우려해 공직 후보를 마다하는 풍토가 확산되는 상황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역대 정권을 거치면서 당초의 취지에서 갈수록 멀어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개선안이 그동안 제시되기도 했다. 사전 검증을 강화하고 도덕성은 비공개 청문회로 검증하자는 주장도 그 하나다. 극한 정치 문화에선 무엇을 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한탄도 이해는 간다. 그럼에도 지금 같은 인사청문회는 더이상 안 된다는 것은 이미 온 국민의 합의다.
  • 엎치락뒤치락했던 남북 대결… 냉랭과 훈훈 사이, 그래도 반가웠다

    엎치락뒤치락했던 남북 대결… 냉랭과 훈훈 사이, 그래도 반가웠다

    “단일팀에서 같이 뛰었던 북한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 같아서 속상했어요.” 5년 전 영광은 그저 과거로 남은 듯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간판 슈터 강이슬(청주 KB)은 지난달 29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북한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81-62로 승리한 후 북한 선수단의 냉랭한 태도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일팀으로 은메달을 따고 “통일이 돼 서로 오가며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던 로숙영조차 전 동료들을 외면했다. 메달을 향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남북 선수들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한국 유도 대표 강헌철(용인시청)이 25일 남자 73㎏급 16강전에서 북한 김철광에게 한판패를 당하고도 악수하기 위해 다가갔는데 김철광은 이를 무시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이 1-4로 패배한 30일 여자축구 8강전에선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이 북한 홍성욱에게 거친 태클을 당해 집단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회가 후반부로 흐르면서 양 팀은 뜨거운 맞대결로 차가운 분위기를 조금씩 풀었다. 지난 2일 여자 복식 결승에서 북한을 꺾고 21년 만에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안긴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는 경기 전 상대 차수영-박수경과 손을 마주치며 멋진 승부를 약속했고, 시상대에 올라 하이파이브와 기념사진으로 축하와 격려를 주고받았다. 김수현(부산시체육회)은 5일 역도 여자 76㎏급 경기를 3위로 마치고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송국향, 정춘희에게 존경을 표했다. 그는 “(북한의) 림정심 언니를 좋아하는데 그보다 더 잘하는 두 명과 경기해서 영광”이라며 “이 선수들만큼 잘해서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굳은 얼굴이던 북한 선수들은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두 번의 남북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동메달을 목에 건 여자농구 대표팀의 주장 김단비(아산 우리은행)는 만남 자체에 의미를 뒀다. 그는 5일 태극마크를 달고 뛴 마지막 경기에서 21득점으로 맹활약한 뒤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북한과 대회를 마무리해 우리에겐 좀더 특별한 경기가 됐다”고 전했다.
  • 엎치락뒤치락 ‘남북 대결’ 아시안게임…냉랭한 분위기 점차 녹인 만남에 의미를

    엎치락뒤치락 ‘남북 대결’ 아시안게임…냉랭한 분위기 점차 녹인 만남에 의미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 같아서 속상했어요. 단일팀에서 같이 뛰었던 북한 선수들이 눈을 마주치지 않거나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은 부분도 아쉬웠고요.” 5년 전 영광은 그저 과거로 남은 듯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간판 슈터 강이슬(청주 KB)은 지난달 29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북한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81-62로 승리하고 북한 선수단의 냉랭한 태도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일팀으로 은메달을 따고 “통일돼서 서로 오가며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던 로숙영조차 전 동료들을 외면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북한은 5년 만에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 복귀했고 금메달 11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0개 등 메달 39개로 지난 아시안게임(금 12개, 은 12개, 동 13개)에 준하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메달을 향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남북 선수들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한국 유도 대표 강헌철(용인시청)이 25일 남자 73㎏급 16강전에서 북한 김철광에게 빗당겨치기 한판패를 당하고 악수하기 위해 다가갔는데, 김철광은 이를 무시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이 1-4로 패배한 30일 여자축구 8강전에선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이 북한 홍성욱에 거친 태클을 당해 집단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대회가 후반부로 흐르면서 양 팀은 뜨거운 맞대결로 차가운 분위기를 조금씩 풀었다. 지난 2일 여자 복식 결승에서 북한을 꺾고 21년 만에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안긴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는 경기 전 상대 차수영-박수경과 손을 마주치며 멋진 승부를 약속했고, 시상대에 올라 하이파이브와 기념사진으로 축하와 격려를 주고받았다. 한국 역도 대표 김수현(부산시체육회)은 5일 역도 여자 76㎏급 경기를 3위로 마치고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송국향, 정춘희에 존경을 표했다. 그는 “(북한의) 림정심 언니를 좋아하는데 그보다 더 잘하는 2명과 경기해서 영광”이라며 “목표를 크게 잡고 이 선수들만큼 잘해서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 선수들의 굳은 얼굴엔 놀라운 표정이 드러났다. 2번의 남북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동메달을 목에 건 여자농구 대표팀의 주장 김단비(아산 우리은행)는 만남 자체에 의미를 뒀다. 5일 태극마크를 달고 뛴 마지막 경기 북한전에서 21득점 맹활약한 뒤 “오늘이 제 국가대표 경력 중 세 손가락 안엔 든다”며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북한과 대회를 마무리해서 우리에겐 좀 더 특별한 경기가 됐다”고 전했다.
  • “아침 눈 뜨기 두려운데 소송 걱정까지”…인력·권한·전문성 부족에 외면받는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제’

    “아침 눈 뜨기 두려운데 소송 걱정까지”…인력·권한·전문성 부족에 외면받는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제’

    “아동학대 신고가 몰리는 9월 개학 시기에는 밤낮으로 현장에 나갔어요. 평일 야간과 주말, 공휴일을 가리지 않으니 아침에 눈을 뜨기 두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남의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A씨) 정부가 아동학대의 비극을 사전에 관리하겠다며 2020년 도입한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전문성 부족과 열악한 처우로 ‘무늬만 전담’으로 전락하고 있다. 제도 도입 3년이 지났지만, 전담 공무원은 만성적인 인력난과 과중한 업무로 기피 직군으로 인식돼 일부 공무원의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지만 역량을 축적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져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8일 보건복지부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시도별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배치 현황 및 1인당 담당 건수’에 따르면 전담 공무원 1명이 연평균 처리하는 아동학대 의심 사례는 5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6월 기준 17개 시도에 878명의 전담 공무원이 배치돼 있고, 연평균(2020~2022년) 4만 5181건의 의심 사례를 처리했다. 전담 공무원 배치·운용을 지방자치단체 고유 권한으로 둔 제도적 한계로 인해 시도별 편차도 크다. 세종시의 경우 2020~2022년 295건의 아동학대 의심 사례가 발생했지만 전담 공무원은 4명에 그친다. 1인당 연평균 74건의 의심 사례를 처리한 것이다. A씨는 “담당 사건 수가 많은 것뿐 아니라 평균적으로 접수된 사건을 두 달 안에는 처리해야 한다”며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는 정서적 학대 사건 같은 경우는 처리 마감 기간을 지키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전담 공무원은 2020년 경남 창녕에서 아홉살 여자아이가 맨발로 4층 발코니에서 탈출했던 사건 등 충격적인 아동학대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부랴부랴 도입됐다. 이전까지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민간에서 맡았던 아동학대 조사업무를 공공에서 맡기로 하고 전담 공무원을 배치했다. 전담 공무원은 학대 신고 접수·현장 조사, 피해 아동 응급 보호 등 아동학대 사건 발생부터 종결까지 전 과정에 개입한다. 업무 특성상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순환보직제인 일반 공무원을 이 업무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당연히 직무 연속성이나 전문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지난 6월 기준 전담 공무원 878명 가운데 일반임기제 공무원은 91명(10.4%), 전문경력관은 3명(0.3%), 시간선택제, 한시임기제 등 기타는 15명(1.7%)에 그친다. 나머지 769명(87.6%)은 일반 공무원이다. 예산관리나 다른 행정 업무를 하던 공무원이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전담 공무원을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수도권의 전담 공무원 B씨는 “이제 업무 한 달 차인데, 첫날부터 사건이 발생해 현장에 투입됐다. 매뉴얼이 세세한 것도 아니라 적잖게 당황했다”며 “배치 후에 실무 교육을 하긴 하지만, 교육받으러 가는 동안 업무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월 기준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의 배치 후 교육 이수율 현황은 63.4%에 그친다. 전담 공무원의 권한과 역할도 모호하다. 아동학대 조사업무와 피해 아동 응급 보호를 맡고 있지만, 가해자에 대한 강제 조사 권한은 없고 경찰과의 공조 시스템도 유기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B씨는 “심리 치료가 필요한 아이가 충동적인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사건이 배정되는 경우도 있다”며 “경찰이 이미 조사를 다 마친 이후에 사건이 배정되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유기적인 소통이 이뤄져야 행정력 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자치구 전담 공무원인 C씨는 “아동학대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학대 가해자에 대한 조사도 쉽지 않고 반발이 심할 땐 전담 공무원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경우도 있다”며 “이대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허민숙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전담 공무원의 역할과 권한을 명확히 규정해 줄 필요가 있다”며 “학대 예방이라는 역할에 충실한 경우 소송 등에 휘말리지 않도록 일정 부분 면책받을 수 있는 내규를 마련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에 특별사법경찰관리 권한을 부여해 학대 가해자의 현장 조사 거부나 신변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정부, ‘북한억류 10년’ 김정욱 송환 촉구…“반인륜적 조치 규탄”

    정부, ‘북한억류 10년’ 김정욱 송환 촉구…“반인륜적 조치 규탄”

    정부가 8일 김정욱 선교사의 북한 억류 10년을 계기로 북한의 반인륜적 조치를 규탄하고 김 선교사를 포함해 북에 장기간 억류된 우리 국민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다. 통일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김 선교사가 김정은 정권에 의해 강제 억류된 지 10년째 되는 날”이라며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를 포함해 국민 6명이 본인 의사에 반해 자유를 박탈당한 채 북한에 장기간 억류되어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어 “정부는 북한 당국의 불법적, 반인륜적 조치를 규탄하며 국제 인권규약 당사국이기도 한 북한이 하루속히 국민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북한은 북한 내 억류 우리 국민들에 대한 생사 확인 등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가족들의 고통을 가중시켜 오고 있다”며 “북한이 인권 문제에 대해 일말의 인식이라도 있다면 더 이상 기본적인 인권에 관련된 이 문제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선교사는 2013년 10월 8일 평양에서 체포됐다. 이듬해 5월 30일 국가전복음모죄와 반국가선전선동죄, 비법국경출입죄 등의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는 북한의 일방적 주장일 뿐 김 선교사의 가족은 김 선교사가 어쩌다 붙잡혔는지,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동안 영사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선교사가 평양으로 들어가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2016년 ‘북한 실상설명회’에서 북한 국가보위성의 한 위원이 중국 단둥에 있던 김 선교사에게 평양에서 교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했고 김 선교사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여러 이유들이 보도된 바 있는데 우리가 확인해 준 내용은 없다”고 했다. 김 선교사 외에 김국기·최춘길 선교사는 2014년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북한이탈주민 3명은 2016년에 각각 억류됐다. 모두 개신교 선교사다. 이들 또한 소재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 산재 대상 확대에 ‘택배기사’ 등 신청 급증…안전보건교육은 ‘외면’

    산재 대상 확대에 ‘택배기사’ 등 신청 급증…안전보건교육은 ‘외면’

    특수형태고용노동자(특고)에 대한 산업재해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택배근로자의 산재 신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의무화된 노무제공자에 대한 안전보건교육마저 이뤄지지 않는 등 ‘안전불감증’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택배관련 종사자 산재(사고·질병) 신청건수는 1877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 119건, 2020년 177건에서 2021년 470건으로 급증한 뒤 2022년 611건, 2023년 1~8월 기준 500건에 달했다. 2021년 이후 산재 신청이 증가한 것은 산재보험법 개정으로 적용 대상에 택배기사·배송기사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전 산재보험은 정규직 근로자 중심의 가입 체계여서 특고·플랫폼 종사자들에 대한 보호가 미흡했다. 하나의 사업장이 아닌 여러 사업장 종사자는 일하다 다치면 산재보험을 받을 수 없는 ‘이중구조’(전속성) 문제도 심각했다. 지난 7월부터는 산재보험 전속성 요건이 폐지되면서 특고·플랫폼 종사자 92만 5000여명이 보호를 받게 됐다. 유형별로는 사고형 산재 신청이 1583건으로, 질병형(294건)보다 많았다. 승인건수는 5년간 1700건으로 2019년 106건(89.1%), 2020년 160건(90.4%), 2021년 424건(90.2%), 2022년 546건(89.4%), 2023년 464건(92.8%)을 기록했다. 이 의원은 “산재 보장성이 넓어지는 것은 고무적이나 근로환경이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산재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설장비 운전자와 택배기사·퀵서비스 배달원 등 노무제공자에 대한 안전보건교육이 2020년 의무화됐지만 유명무실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노무제공자에 대해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지 않아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업장이 총 209곳이었다. 2020년 133곳, 2021년 62곳에서 크게 늘었다. 안전보건교육 의무 적용 직종이 지난해 기존 5종에서 9종으로 확대되면서 적발 사업장이 증가했다. 과태료 부과액도 2021년 9449만원에서 지난해 2억 2229만원으로 2.4배 증가했다. 올해 8월 현재 111곳이 적발돼 6313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위반 사업장이 건설업이 73.0%를 차지했다. 건설업은 재해율이 1.26%로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업종이다. 노무제공자는 다른 사람의 사업을 위해 자신의 노동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받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종속적 자영업자로, 특특·플랫폼 노동자를 포괄한다.
  • [B컷용산]‘따로 또 같이’ 尹 부부… 동포 만남 함께, 관심 분야 개별로

    [B컷용산]‘따로 또 같이’ 尹 부부… 동포 만남 함께, 관심 분야 개별로

    기사 작성과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최근 재외동포 만남 일정을 연달아 함께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각자의 관심 분야에 대해서는 따로 현장을 찾아 개별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김 여사는 평소 관심을 보여왔던 환경, 동물 관련 단독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윤 대통령 부부는 추석 당일 지난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원폭 피해 동포 오찬 간담회’를 열고 동포들과 전과 잡채, 송편 등으로 식사하며 명절을 함께 보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장에 입장하면서 동포들과 악수를 나눴고 김 여사가 그 뒤를 따르며 동포들에 고개숙여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원폭 피해 동포들을 향해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 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정부는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아픔과 희생에 대한 위로는 이 자리로만 그치지 않겠다.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고 동포를 잘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 부부는 이어 4일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국내외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240여 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낯선 환경과 위험한 현장 속에서 가족과 고국에 대한 책임감이 오늘날의 여러분과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다”면서 “여러분의 땀과 헌신을 국가의 이름으로 예우하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같은날 안보 관련 일정은 단독으로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창설 제71주년 기념식’에서 “호국영웅들의 피로써 지켜낸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안보 의식 강화와 총력 안보태세 확립에 앞장서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가짜평화론, 가짜뉴스와 허위 조작 선동 등을 언급했다.윤 대통령 부부는 5일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세계한인회장대회 및 제17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도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120년 이민의 역사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에 큰 힘이 됐다”면서 재외동포들의 모국 사랑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동포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필 것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세계 곳곳에 우리 기업과 국민, 750만 동포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구 한글박물관 깜짝 방문에는 홀로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한글박물관 앞마당에서 광명시 예빛유치원 어린이들과 하남시 명성 어린이집 어린이들을 만나 몇 살인지, 박물관은 구경했는지 등을 물으며 대화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여러 전시실을 돌아보며 한글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정신은 현대 우리 대한민국의 지향점인 자유, 평등, 번영과도 일맥상통한다. 세종대왕은 모든 사람이 한글을 통해 신분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관람 소감을 남겼다.윤 대통령은 6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교권 보호 4법 개정 계기 현장 교원과의 대화’에서 유치원, 초등·중등·고등·특수학교 등 현장 교원 20명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교권은 선생님들의 리가 아니라 학생의 권리”라면서 “교권은 학생들을 위해 꼭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최근에 아주 비통한 소식이 있었다. 정부와 국회가 조금 더 힘을 합쳐 교육 환경을 정상화하고, 민생을 챙기는 데 더 협조하고 노력했다면 환경이 바뀌어 불행한 일을 막지 않았을까 아쉽고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서이초를 비롯해 일선 학교에서 잇달아 교사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교사들에 대한 처우와 대우 개선에 대한 약속도 내놨다. 윤 대통령이 “미래세대를 길러내는 데 선생님들의 사기를 더 진작하실 수 있도록 교사 담임수당은 50% 이상, 보직수당은 2배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라고 밝히자 현장에 있던 교원들이 박수를 쳤다. 김건희 여사, 동물·환경 주제로 독자 행보 늘려가 김 여사는 5일부터 본격적인 독자 행보에 나섰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없이 일명 ‘갈비 사자’를 구조해 돌보고 있는 충북 청주동물원을 찾아 동물복지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청주동물원은 앞서 열악한 환경의 다른 동물원에서 말라 ‘갈비 사자’란 별명이 붙은 숫사자를 데려와 ‘바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이다. 김 여사는 이에 대해 “바람이’ 사례를 비롯해 청주동물원의 모범적인 모델이 더욱 널리 확산하기 바란다.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동물원이 국민의 인식 개선을 위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아이들이 동물원의 노력의 결과를 보고 느끼며 동물복지와 동물 존중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12월 14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동물원수족관법을 거론하며 “동물원·수족관 허가제와 야생동물 전시금지 등 동물복지 개선이 이뤄지게 되어 다행”이라고도 말했다.김 여사는 6일에는 제주를 방문해 환경 보호 및 수산물 소비 촉진 관련 광폭 행보를 보였다. 김 여사는 가장 먼저 제주 구좌읍 제주 종달어촌계 해녀휴게실에서 열린 ‘제주 해녀어업인과의 대화’를 열고 중·장년 해녀 등 10여 명의 삶과 애환에 대해 들었다. 김 여사는 “해녀 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와 해양환경 오염, 수산자원 감소 등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통을 지켜주고 계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손으로 직접 딴 안전한 해산물이 많은 국민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김 여사는 “여러분들이 애써 주신 덕분에 우리 고유의 해녀 어업과 해녀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해녀의 전당 건립 등 해녀의 가치와 소중함을 지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해녀와 제주 해녀어업·문화는 각각 국가무형문화재 제132호,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며 “해녀의 전당 건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지역 공약으로, 정부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김 여사는 이어 제주 서귀포시 광치기해변을 찾아 ‘반려 해변’ 정화 활동에 참여했다. 김 여사는 기업·학교·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특정 해변을 맡아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는 해변 입양 프로그램인 반려 해변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하며 해변에서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 줍기에 동참했다.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김 여사는 “바다는 생명의 보고다. 아름다운 바다를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라며 “우리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동물이 목숨을 잃고, 결국 환경과 동물, 인간 모두에게 피해가 되돌아온다”고 일상 속 쓰레기 줄이기 실천을 강조했다. 반려 해변 캠페인은 현재 제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해양환경 보호 캠페인이다.김 여사는 또한 제주 서귀포시 해양수산연구원에서 남방큰돌고래, 바다거북 등 멸종위기 해양보호생물을 보호·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들과 만나 얘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몇 해 전 방류된 남방큰돌고래가 낳은 3번째 아기 돌고래 ‘삼팔이’를 관찰한 사연, 수차례의 수술 끝에 건강을 회복 중인 바다거북이 사연 등에 대해 들은 후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해양동물은 인간과 바다를 공유하는 생태계의 동반자다. 교육과 전문가 확대와 함께, 해양동물을 위한 보호구역 설정 등 현실적인 대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김 여사는 서귀포항에서 개최된 ‘제4회 서귀포 은갈치 축제’ 개막식을 찾아 어업인을 격려하고 수산물 소비 촉진을 당부했다. 김 여사는 개막식에 앞서 시식행사 부스에서 강레오 쉐프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은갈치 회무침을 나눠주고 직접 시식하며 “비리지 않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개막식 축사에서 “한국방문의해 명예위원장으로서 오늘 제주를 찾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언제나 큰 품으로 안아주는 어머니의 섬,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 아름다운 사람이 반겨주는 우리의 제주도는 앞으로 더욱더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은갈치 시식 경험을 언급하면서는 “수산물 소비가 나날이 활성화되어 여러분 모두가 신바람 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장애인 고용 외면한 산은·기은 등 금융 공공기관... 고용부담금 급증

    장애인 고용 외면한 산은·기은 등 금융 공공기관... 고용부담금 급증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부담금납부액이 1년 만에 4억 25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인 고용에 소극적이었다는 방증이다. 6일 양정숙 무소속 의원실이 산업은행, 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신용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등 총 7개 금융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7개 금융 공공기관이 지난해 납부한 장애인 고용부담금은 11억 3000만원으로 2021년 7억 50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장애인 고용부담금이란 장애인을 고용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업주가 의무고용률에 못 미치는 장애인을 고용한 경우 납부해야 하는 공과금이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와 50인 이상 공공기관의 경우 전체 노동자의 3.6%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이들 7개 금융 공공기관도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기업은행의 장애인 고용부담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1년 약 3000만원을 냈던 기업은행은 지난해 전년도의 약 10배인 3억 500만원을 냈다. 산업은행은 2021년 5억 9000만원에서 지난해 7억 2000만원으로 늘었다. 예금보험공사는 2021년(850만원)보다 3.2배 증가한 2786만원을 냈다. 금융감독원이 장애인 고용에 특히 소극적이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금감원 장애인 고용비율은 2018년 3.1%, 2019년 2.1%, 2020년 2.0%, 2021년 1.7%, 2021년 1.9%로 지난 5년간 평균 2.16%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의무 불이행으로 인해 낸 장애인 고용부담금은 12억원에 육박한다. 양 의원은 “법이 정한 의무를 외면한 채 과태료의 납부로 그 의무를 때우려고 한다는 비판을 피하려면 금융 공공기관이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살인자’ 누명 벗기까지 43년 걸린 피해자에 1억원 배상금[여기는 베트남]

    ‘살인자’ 누명 벗기까지 43년 걸린 피해자에 1억원 배상금[여기는 베트남]

    43년간 ‘살인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죽어간 남성에게 베트남 정부가 배상금 19억동(약 1억 5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5일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빈투언성에서 살인죄로 옥살이했던 보 테씨의 아들 보 응옥(65)씨는 3일 지방 인민검찰청이 배상금을 준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릇된 재판부의 판단으로 보테씨 가족의 수입 감소, 재산 손실, 정신적 피해 등에 대한 보상이라고 검찰청은 밝혔다. 1980년 당시 26세였던 여성 A는 빈투언성 함떤현 지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금을 도난당한 뒤 살해당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 거주하던 약초꾼 보테씨를 살인 및 강도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구속 5개월 만에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여전히 ‘피고인’의 신분이었고, 시골 마을에서는 ‘살인자’로 낙인찍혀 이웃 주민들의 기피 대상이 되었다. 보테씨의 가족들은 이웃들에게 외면받으며 수치심 속에서 살아야 했고, 자녀들은 학교를 중퇴해야 했다. 오랜 기간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슬픔에 시달리던 보테씨는 병을 앓다가 1994년 누명을 벗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A의 실제 살인범은 2020년에서야 밝혀졌다. A의 아들은 어머니의 살인자를 찾기 위해 수년간 자체 수사에 나섰고, 실제 살인범은 B라는 증거를 확보했다. B는 A가 살해당한 뒤 여러 차례 이름을 바꾸고 거처를 이동했다. 보테씨의 가족은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당국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2021년 말, 빈투언성 경찰은 공안부와 협력하여 B가 인근 푸옌성에 살고 있는 것을 밝혀냈다. 경찰에게 잡힌 B는 A를 살해한 것을 순순히 인정했다. 하지만 이미 사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형사 처벌을 내릴 수 없다. 지난해 6월 빈투언성 경찰과 인민 검찰 대표는 “보테 씨를 부당하게 구금했다”고 시인하며, 보테씨의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아들 응옥 씨는 “19억동의 배상금이 가족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보상할 수 없을 것이며, 더구나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보상은 불가능하다”면서 "하지만 그들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시킨 점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 서울시의회, 서울시교육청 습관적 조례 무효소송 유감 표명

    서울시의회, 서울시교육청 습관적 조례 무효소송 유감 표명

    서울시의회는 5일 서울시교육청이 의회가 지난달 15일 재의결하고 김현기 의장이 직권 공포한 ‘서울시교육청 노동조합 지원 기준에 관한 조례’(이하 ‘노동조합 지원기준 조례’) 등 조례 3건에 대해 대법원에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집행정지를 신청한 것과 관련, 서울 교육 개혁을 바라는 시민의 염원을 외면하고 진영 논리에 빠져 습관적으로 법원으로 달려가는 서울시교육청의 비교육적 행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서울시의회 이종배 대변인은 “조희연 교육감의 시교육청이 다수 시민의 이익보다는 전교조 등 특정 진영의 이익을 철저히 지켜왔던 행태에 비춰볼 때, 이번 대법원 소 제기는 충분히 예상했던 시나리오”라며 “의회는 충실한 법적 대응으로 의결한 조례들의 정당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 지원기준 조례’에 대해 교육청은 헌법상 보장되는 노동조합의 단체교섭권과 단체협약을 법률의 명시적 위임 없이 조례로 제약해 기본권 제한의 법률유보 원칙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헌법과 법률은 공공기관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과 사기업 노조 등과 달리 법령에 따른 제한범위를 넓게 인정하고 있으며, 대법원은 그간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의 자주입법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법률 해석을 진전시켜 와 법령에 어긋나지 않으면 의회의 입법권을 인정해 주는 추세이다. 서울시의회의 ‘노동조합 지원기준 조례’는 법령과 대법원 해석에 부합하여 교육감과 노조 간 단체교섭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노조에 무상지원해 주는 사무실의 최대 규모를 한정하는 일부 제한에 그치고 있다. 의회는 단지 세금을 제대로 쓰도록 감독해야 할 의회에 부여된 당연한 책무를 충실히 이행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에는 무려 11개의 노조가 있다. 사무실을 공짜로 쓸 뿐 아니라 사무실 비품 교체비용, 노조 주관 행사비 등을 노조당 연간 수천만원~수억원씩 세금에서 지원받고 있다. 또한 11개 노조 중 10개 노조의 사무실이 100㎡(30평)를 넘고 있다. 특히 전교조는 서울 종로구에 1개 층 전체 수백 평을 노조 사무실로 쓰고 있다. 보증금 등은 세금에서 지출됐다. 이 조례는 이런 무상 지원 기준을 30평으로 하자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노조 등이 널찍한 사무실이 필요하다면 자체 조합비로 마련해서 쓰면 된다”라며 “왜 서울시민의 세금이 거대한 노조사무실 유지 운영해 들어가야 하는지 조 교육감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으며 “폐교 등으로 서울시교육청 내 유휴공간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교조 등 노조를 위해 민간 외부 건물 임차료를 수십억원씩 지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의회는 김현기 의장의 지론에 따라 시민의 세금을 쓰는 데 있어 ‘3불(용도 불요불급, 목적 불분명, 효과 불투명) 원칙’을 견지해 왔다. 노동조합 지원 기준을 정하는 조례 또한 3불원칙이 구체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변인은 “서울시민의 여론과 대법원은 우리 공동체의 공익을 위해 교육감의 특정진영에 대한 시혜성 예산집행에 제동을 걸고 시민의 공적재원을 아껴서 쓰겠다는 의회의 조례를 지지해 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교육청이 같이 제소한 ‘서울시교육청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 등은 특정 사업 하나만을 위해 기금이 설치 운영되는 것을 고쳐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꾀하자는 것이며, 시의회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생태교육을 외면하거나 도농상생과 거리를 두기 위한 조례는 아니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변인은 “서울 학생들의 농촌유학 등은 대체 조례로 충분히 진행할 수 있고 서울시의회는 지방과 서울 간의 동행에 늘 적극적”이라며 “시의회가 생태와 지방을 외면하는 것처럼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교육청이 제소한 조례들은 정당한 절차에 의해 제정되고 의장의 직권공포로 적법하게 성립한 만큼, 교육청은 조례에 따라야 한다”라며 “교육청의 의도적인 집행정지 신청은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를 무시하는 행태로서, 집행정지 기각 시 엄히 법적 책임을 묻겠다”라고 강조했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연세로 야밤 기습 페인팅 비판

    문성호 서울시의원, 연세로 야밤 기습 페인팅 비판

    서울특별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지난 3일 서대문구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재시행을 위한 도로 페인팅을 기습적으로 시도 및 실시한 서울시 도시교통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보냈다. 문 의원은 “충분히 협조 혹은 공문을 통해 서울시와 지자체 간 협의를 이뤄낼 수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강행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더군다나 연휴 아침에 시도하다 반대의 목소리로 인해 철수하더니, 야밤에 몰래 다시 나타나 강행하고 돌아가는 것은 서대문구 시민을 농락하려는 것인가?”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문 의원은 이어서 “연세로는 시 도로가 아닌 분명한 서대문구 도로이므로 아무리 서울시 고시라 하더라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이치에 옳지 않다. 일전에 협의를 약속했는데도 ‘답정너’ 식으로 나온다면 이야말로 연세로를 이용해 차량 통행을 원하는 시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기만적인 행위”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또한 문 의원은 4일 오전 서울시청 본청 1층에서 정지웅 의원과 함께 피켓 시위를 강행했으며, “연휴를 틈타 강행한 야밤 기습 페인팅으로 많은 시민이 분노했다. 두 번 다시 이러한 황당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서울시를 향해 소통 없는 강행이 이루어지지 않기를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연세로의 차량 통행을 원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부디 외면하지 말라. 또한 연세로의 효율적인 활용과 지역 상권의 발전을 위해서, 일방적인 강행이 아니라 협의와 토의를 통해 효율적인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한다”라며 숙의를 요청하며 말을 마쳤다.
  • [열린세상] 눈앞의 ‘당근’에 현혹되지 마라/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열린세상] 눈앞의 ‘당근’에 현혹되지 마라/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미래의 꿈이 있고 또 그렇게 열망하는 꿈을 향해 날마다 노력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먹고살기 바쁜 사람들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당근, 즉 단기적인 보상을 쫓아가느라 대부분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만다. 즉각적인 포만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도 그렇거니와 주변 사람들의 긴급한 요구가 꿈을 추구하려는 순수한 열망을 후순위로 밀어낸다. 그렇다 보니 ‘간절하게 원하기만 해도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에 쉽게 현혹된다. 그러나 아무리 간절해도 그저 원하기만 해서는 꿈이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먹음직스런 ‘당근’이 주는 유혹을 극복해야만 꿈을 이룰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장기적 보상보다 단기적 보상을 추구하게끔 프로그래밍된다. 학창 시절에는 100점을 받고 싶어서 시험 때가 되면 열심히 공부한다. 100점은 못 맞아도 우수한 성적을 받으면 선생님한테 칭찬받고 부모에게 상도 받지만, 정작 시험지를 받고 나면 틀린 문제를 좀처럼 검토하지 않는다. 그래 봤자 단기적으로는 어떤 보상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수업 진도는 계속 나가고 다음 시험이 다가 온다. 이번에도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시험에 나올 것만 선별적으로 공부한다. 결국 ‘칭찬과 상’이라는 단기적인 보상이 ‘본질적 실력 향상’이라는 장기적인 보상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직장에서도 비슷하다. 다만 직장에서는 ‘칭찬과 상’이 직급과 인정, 봉급 인상이나 보너스 지급 등으로 대체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본질적인 ‘꿈’을 끈기 있게 추구하려면 ‘눈앞의 당근’이 주는 유혹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험과 활동’ 자체를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진정한 보상은 외부에서 주어진 당근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추구하는 활동 그 자체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칙센트 미하이 박사는 ‘자기 목적적 활동’이라고 명명했다. ‘자기 목적적 활동’이란 그 자체를 통해 의미와 보람을 느끼는 활동을 말한다. 4차 산업시대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나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같은 경영인들이 ‘자기 목적적 활동’에 몰입해 꿈을 달성한 좋은 사례다. 머스크는 최근까지도 테슬라 공장 바닥에서 숙식을 하며 엔지니어 업무 그 자체를 즐겼다. 베이조스 또한 어린 시절부터 한 번 과제에 빠져들면 마치 외부 세계와 단절된 듯이 과제 자체에 몰입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눈앞에 보이는 ‘투자’라는 당근을 얻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는 창업자도 있고, 사업의 본질인 세상에 이로운 ‘가치 창조’라는 비전을 추구하면서 사업을 하는 창업자도 있다.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이들이 가는 길은 사뭇 다르다. 필요한 투자를 받아 가면서 사업을 원래의 비전대로 성장시켜 나가는 사례도 있지만, 많은 경우 사업의 본질적 비전을 망각하고 투자를 잘 받기 위한 방식, 혹은 투자자들의 관심 사항에만 매달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정신없이 달려왔으나 시간이 지나 보면 어디를 향해 달려온 것인지 알 수 없는 혼란을 겪게 된다. 물론 눈앞의 당근을 외면하고 비전을 추구하다 보면 당장 실익도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남들에게는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새(鳥)들이 항구에 버려진 음식 찌꺼기를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동안 얼마나 높이 날 수 있는가에 도전하기 위해 비행 연습에 몰두했던 리처드 버크 소설의 갈매기 조너선처럼 수평선 너머 새로운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항구에 널려 있는 ‘당근’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를 수 있다.
  • 장외서도 남북 ‘대결’

    장외서도 남북 ‘대결’

    극도로 얼어붙은 남북 관계의 현주소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추석 연휴 기간 여러 종목에서 펼쳐진 남북 맞대결은 5년 전 대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북한 선수들은 냉랭했고, 북한 매체는 남북 여자축구 8강전 결과를 보도하면서 우리나라를 ‘남조선’ 대신 ‘괴뢰’로 지칭했다. 지난 2일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신유빈-전지희 조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가뿐하게 꺾었다. 이후 열린 시상대에서 남북이 함께 사진을 찍었지만 북한 선수들은 끝내 웃지 않았다. 추석 당일인 지난달 29일 여자농구 남북 대결은 결과 못지않게 ‘만남’ 자체에도 관심이 쏠렸다. 여자농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단일팀 ‘코리아’로 출전했지만 이번엔 서로 말도 없이 싸웠다. 당시 단일팀 멤버로 나섰던 강이슬은 경기 후 “그래도 (2018년에) 같은 팀으로 뛴 선수들이 몇 명 있었는데 의도적으로 눈을 안 마주치거나 마지막에 하이파이브를 안 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여자농구에 이어 다음날 열린 여자축구 8강에서도 남북이 만났지만 북한 선수단 측은 호칭에 대한 날카로운 모습만 보였다. 이날 경기는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한국이 1-4로 역전패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타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리유일 감독은 한국 기자가 ‘북측’이라고 표현하자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그걸 좀 바로 하자”고 강하게 반발했다. 여자농구 때도 북한 선수단 관계자는 “노스 코리아(North Korea)라고 부르지 말라. 이름을 정확히 불러야 한다”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제대회에서 정확한 국가명을 불러야 한다던 북한은 한국 팀을 ‘괴뢰’라고 하는 모순된 모습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지난 1일 여자축구 8강전 결과를 전하면서 한국을 ‘괴뢰팀’이라고 표현했다. 이튿날 조선중앙TV도 “경기는 우리나라(북한) 팀이 괴뢰팀을 4대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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