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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이라는 종착역에 서도 사람은 누구나 고독한 걸까

    결혼이라는 종착역에 서도 사람은 누구나 고독한 걸까

    연애의 종착역인 결혼. 마침내 그 역에 다다르면 외로움과는 작별하게 되는 것일까.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46) 신작 소설 ‘달콤한 작은 거짓말’(소담출판사 펴냄)은 우리가 잘 아는 것 같아서 더 외면하고 싶은 결혼이라는 현실의 쓸쓸한 진실을 담담하게 그려낸 책이다. 테디 베어 작가인 루리코는 남편 사토시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자신의 일과를 하나하나 보고한다. 사토시 역시 그녀에게 무엇이든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 기분으로 시시콜콜한 일들을 전하지만, 둘은 전혀 대화한다고 느끼지 못한다. 사토시와 둘이 꼭 붙어 지낼 수 없다면, 독소를 품고 있는 감자 싹의 솔라닌으로 요리를 만들어 동반 자살하겠다고 다짐해온 루리코. 그러던 어느 날, 루리코는 남편이 아닌 남자 하루오와 연애를 시작하고, 사토시 역시 대학 후배 시호와 사적인 만남을 지속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다른 사람에게서 사랑을 찾으면서도 여전히 서로를 필요로 한다. 루리코는 하루오의 집에서 편안함을 느끼지만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 봐 서둘러 그곳을 떠나고, 사토시는 시호가 있어 루리코의 섬세함을 지킬 수 있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비밀이 있어 일이 잘 굴러간다고 생각하고, 이미 서로에게 헤아릴 수 없는 거짓말을 해 버린 두 사람. 이들은 “중요한 건 함께 자고 함께 일어나고, 어딜 나가더라도 다시 같은 장소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서로에게 위로를 건넨다. ‘달콤한 작은 거짓말’은 ‘빨간 장화’에 이은 에쿠니의 결혼에 관한 연작 장편 소설이다. 그녀의 전작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던 ‘사람은 누구나 고독하다.’라는 전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전반적으로 관조적인 어조를 유지하지만 그 속에 묘한 광기가 어우러져 마치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사람은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 거짓말을 해. 혹은 지키려는 사람에게.”는 루리코의 대사는 주인공들의 심리를 콕 찍어내며 소리 없는 여운을 남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리뷰] ‘렛 미 인’ 세련미 입은 미국식 호러

    [영화리뷰] ‘렛 미 인’ 세련미 입은 미국식 호러

    2008년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스웨덴 발(發) 호러 영화가 있다. ‘렛 더 라이트 원 인’(Let The Right One In)이다. 욘 A 린드크비스트가 2004년 발표한 같은 제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뱀파이어 소녀와 인간 소년이 외로움을 매개체로 나누는 애틋한 사랑을 그렸다.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스타덤에 앉힌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떠올리며 단순한 러브 스토리일 것으로 지레짐작하면 곤란하다. 피를 마셔야 살 수 있는 운명에 처한 뱀파이어 소녀가 번민하는 모습과,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가정에서도 겉도는 소년의 불안정한 모습은 영화에 무게감을 부여한다. 국내에선 ‘렛 미 인’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미국 할리우드판 ‘렛 미 인’이 18일 국내에 상륙한다. 스웨덴 작품을 리메이크한 게 아니라 원작 소설의 또 다른 영화 버전이라고 한다. 그런데 두 작품을 비교해보면 별반 다르지 않다.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당 서기장이 퇴장하던 시기의 1980년대 스웨덴에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등장하던 1980년대 미국으로 무대를 옮기고 몇 가지 설정을 바꾼 것을 제외하곤 대사까지 거의 똑같다. 스웨덴 작을 본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주변 이웃들의 역할이 축소되고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경찰 캐릭터가 투입됐다는 정도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할리우드 작은 밋밋하고 건조한 스웨덴 작보다 더 자극적이고 세련되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스웨덴 작에 범상치 않은 면모를 보탰던 심리 묘사와 상황 묘사는 상당히 희석된 편이다. 그래도 새로운 ‘렛 미 인’은 여러 지점에서 할리우드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우선 연기자다. 클로이 모레츠를 기억하는지. 올해 열세살의 이 소녀는 할리우드의 신성(新星)이다. 허락을 받아야 상대방 영역에 들어갈 수 있는 뱀파이어 소녀의 천사적이고 악마적인 양면성을 제대로 그려냈다. 모레츠가 국내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작품은 ‘킥애스’다. 살인기계로 키워진 ‘힛걸’로 나와 잔혹 액션을 펼쳤다. 상대역 코디 스미트맥피도 어디선가 많이 본 꼬마 친구. 모레츠보다 한살 위인 이 소년은 ‘더 로드’에서 비고 모텐슨의 아들로 나왔다. 멸망한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절절한 연기로 영화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던 그는 이번에 마치 어린 트래비스(영화 ‘택시 드라이버’ 주인공)를 보는 듯 불안정한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 다음은 연출가. 맷 리브스 감독이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셀프 카메라 형식의 공상과학(SF) 스릴러 ‘클로버 필드’(2008)로 일약 할리우드의 기린아가 됐다. 한물 간 것으로 여겨졌던 페이크 다큐멘터리(가상 다큐) 형식의 영화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이 작품으로 ‘렛 미 인’을 연출하게 된 그는 현재 ‘클로버 필드 2’를 준비하고 있다. 115분.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손글씨’ 하나로 女心 울린 디자이너 공병각

    ‘손글씨’ 하나로 女心 울린 디자이너 공병각

    여기 열병과도 같은 사랑을 하다가 이별을 맞은 한 남성 디자이너가 있다. 펑펑 울기도 하고 술에 흥건히 취해보기도 했지만 실연의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고, 거짓말과 같은 이별을 맞은 지 1년 만에 이 남성은 ‘그녀’를 향해 꾹꾹 눌러 썼던 이야기를 모아 책을 냈다. 디자이너 겸 캘리그래퍼 공병각(32)이 사랑과 이별에 관한 두 번째 에세이 ‘전할 수 없는 이야기’(양문)를 펴냈다. 손 글씨로 애틋한 마음을 토해낸 이 책은 서적사이트 에세이 부문 상위권을 차지하며 반향을 일으켰고 한국과 일본여성 독자 수백 명을 고정팬으로 만들었다. “사랑과 이별을 경험한 평범한 사람들의 감성을 건들인 거죠. 전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에요. 첫 번째 책인 ‘잘 지내니? 한 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은 제가 여자 친구와 헤어진 뒤 썼던 14권의 공책을 엮은 거예요. 제 일기장에 독자들이 공감을 해 준거죠.” ◆ ‘연애편지 달인’이 작가가 되기까지 “내 얘기 같아서 눈물을 흘렸다.”는 독자들의 후기가 쏟아졌다. 주로 여성이었다. 간결하면서도 미세한 감정의 떨림까지 놓치지 않는 글귀를 읽다보면 공병각이 면도칼처럼 예리한 감성을 가졌음에 깜짝 놀라게 된다. 남성이 어떻게 이런 세밀한 내면을 가지게 됐을까. 공병각의 감성은 하루아침에 세포분열 한 게 아니다. 또래에 비해 더 섬세했던 공병각은 학창시절 다이어리를 감각적으로 꾸미고 친구들의 연애편지를 도맡아 써주던 아이였다. 어른이 돼서도 그는 습관처럼 침대나 책상 등지에서 떠오르는 걸 종이에 적어 모아뒀다. “본격적으로 캘리그래피를 시작한 건 3~4년 전이에요. 크레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면서 광고에 손글씨를 사용하기 시작했죠. 헤어진 ‘그녀’가 생각날 때마다 썼던 글을 미니홈피에 올려뒀는데, 그게 입소문을 타면서 출판사로부터 발간 권유를 받게 됐어요.” ◆ “‘이게 책이냐’는 안티도 많아” 이미 헤어진 연인과 200번 넘게 다시 헤어지는 심정으로 두 번째 책도 냈다. 활자가 하나도 없었던 전편에 비해 가독성을 높이는 디자인에 집중했고, 이별에만 집중됐던 내용은 사랑과 애틋한 등으로 좀 더 다양해졌다. 그래도, “‘아프지 말아.’ 누군가가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어쩌면 이렇게 마음 저릴까.”, “사랑에 실패했다고 내 사랑이 멈추는 건 아니다. 실패한 사랑으로 내 마음엔 시동이 걸렸다.” 등 공병각의 애틋한 주절거림은 여전히 책의 주된 내용이다. 에세이 작가로는 드물게 거의 매달 사인회를 열고, 일본에서 여성 팬들이 찾아올 정도로 공병각의 인기는 한류스타를 방불케 한다. 그러나 출판계에는 공병각 안티세력이 존재한다. ‘트렌드’란 허울을 입은 사랑에 대한 가벼운 글들이 에세이로 인정될 순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 “그다지 논리정연하지도 않고 심지어 책도 잘 안 읽는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공병각은 “그럼에도 여전히 사랑과 이별에 대한 글을 쓴다. 그에 대한 이야기에는 적합한 논리와 설득력, 이해가 필요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담담하게 의견을 밝혔다. 일명 ‘공병각 폰트’로 돈 좀 벌었겠단, 기자의 호기심 어린 추측에 공병각은 고개를 저었다. “많이 오해하시지만 제 손글씨는 폰트로 등록돼 있지도, 그럴 계획도 전혀 없어요. 제 글씨는 글씨체가 아닌 감정을 담아 디자인한 매개체라서 폰트로 등록할 수 없거든요.” 공병각은 디자이너·크레이티브 디렉터·캘리그래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감성 디자인이란 이름으로 뭉뚱그릴 수 있는 새로운 영역에서 그는 온갖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목표다. “다양한 작은 꿈들을 이뤄가고 싶어요. 동시에 저도 좋은 여성을 만나고 싶어요. 그럼 외로움이 사라지는 날이 오겠죠?”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꿈 이루게 해준 한국에 열정 바칠래요”

    “꿈 이루게 해준 한국에 열정 바칠래요”

    “꿈을 이루게 해 준 은혜의 땅인 한국에 제 열정을 바칩니다.” 다음 달 11~12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러시아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몽골인 바르샤볼드(33)는 이렇게 말하며 밝게 웃었다. ●‘亞 예술인재 장학생’으로 한예종 입학 28일 오전 서울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관 2층. 올 3월 ‘아시아 예술인재 장학생(AMA·Art Major Asian scholarship)’으로 한예종 영화과에 입학한 바르샤볼드가 친구들과 단편영화 제작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는 G20 정상회의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계기에 대해 “1998년부터 한국을 오가면서 느끼고 즐기는 문화와 사람들의 정(情)을 외국 정상 및 외국인들에게도 느끼게 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의제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회의가 아시아에 열리는 첫 회의다 보니 모국인 몽골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개발에 관한 의제가 어떻게 논의될지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는 “고비 사막의 모래바람이 중국은 물론 한국에까지 영향을 미치 듯 아시아 국가들이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사안이 많아졌다.”면서 “몽골의 개발문제는 한국의 문제일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7년간 힘겨운 이주노동자 생활 바르샤볼드가 한국에 처음 온 건 1998년 12월. 그 해 몽골 국립예술대학 영상원을 졸업하고도 돈을 벌기 위해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1년 전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중·고등학생이던 동생들 학비를 댈 돈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대전·금산·의정부·서울 등지의 가발공장·모피공장을 전전했다. 그는 “지금은 고용노동부에서 외국노동자 인권 대책도 세우고, 근로 여건도 많이 나아졌지만 당시에는 거의 ‘노예생활’을 했었다.”고 돌이켰다. “처음엔 월 30만~50만원을 받으면서 맨날 야근하고, 욕 듣고 매 맞아 가면서 일했다.”는 그는 “울란바토르에서 열심히 공부할 동생들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버티다 보니 7년이 흐르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그에게 한국은 여전히 흥미로운 나라였다. “근로 환경이 금방금방 달라졌다. 고작 7년을 살았지만 처음 왔을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폭력·폭행도 거의 없어졌고 수당도 챙겨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돌이켰다. 2006년 몽골로 돌아간 바르샤볼드는 한국에서 번 돈을 종잣돈 삼아 이벤트회사를 차렸다. 한국 이벤트회사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경험을 살렸다. 사업이 날로 번창해 나중에는 TV프로그램 외주제작까지 맡았다. 그렇게 번 돈으로 두 동생을 뒷바라지, 대학을 마치고 지금은 결혼해 잘살고 있다고 전했다. ●‘인간의 삶·사고방식 영화에 담고 싶어’ 그는 2007년 6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영화에 대한 미련 때문이다. 그때부터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국어와 영화 공부를 해 올 3월 한예종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는 “아시아인으로서 아시아 문화를 지키고 싶었다.”면서 “아시아에서 영화가 가장 발달한 한국의 영화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 돌아올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바르샤볼드는 현재 인절미와 다문화를 주제로 한 시나리오작업을 하고 있다. 몽골인 청년이 돈을 벌려고 한국 떡집에서 일하면서 겪는 일상을 영화화하는 작업이다. 그는 “나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던 이주 노동자가 한국에 적응하면서 부딪히는 선입견, 차별,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 등을 재미나게 다룰 생각이다.”면서 “영화를 통해 인간의 삶이나 사고방식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저출산·고령화 대책 여전히 미흡하다

    정부는 어제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앞으로 5년간 저출산 해소와 고령사회 대책에 총 75조 8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1차 계획에 비해 79% 늘어난 재정 규모다. 그만큼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결과이겠지만 내놓은 대책들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 9월 발표된 시안에 견줘 진전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과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를 극복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 특히 저출산 대책은 출산 기피의 근본원인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부족하고,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정부는 이번 2차 대책에서 여성근로자의 육아여건 개선을 핵심으로 보고 분야별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직장 여성들이 경력 단절 없이 일과 자녀양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맞벌이 가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육아휴직 제도를 확대하기로 한 점은 타당하다. 하지만 기간제 근로자의 육아휴직에 따른 근로기간 연장의 경우 노사합의가 쉽지 않은 점은 간과했다. 신혼부부 대출에 대한 무주택 제한 폐지, 대출시 소득자격요건 완화, 결혼 후 5년 이내 신혼부부 국민임대주택 미임대분 우선 배정 등은 실상에 대한 무지를 보는 듯하다. 고령화대책으로 중고령 여성을 위한 취업지원 강화와 사이버멘토링 등을 통한 전문성 활용방안이 제시됐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노인 빈곤율 1위의 오명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부족해 보인다. 노인들이 겪는 경제적 빈곤과 외로움, 건강관리 등의 문제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춰 삶의 질을 높여줘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1.15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이며, 노인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은 세계 최고수준인 고령화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제도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기 바란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인내와 끈기를 갖고 장기적 과제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인 만큼 범사회적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하비는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고자 런던으로 향한다. 런던에 도착한 그는 자기 숙소만 외딴 호텔에 할당됐음을 알게 된다. 아무리 오래 전에 부모가 이혼했다지만, 그를 외톨박이로 취급하는 딸에게 섭섭함을 느낀다. 뉴욕에서 떠나기 전, 그는 회사 상사로부터 새 광고 음악을 후배에게 맡기겠다는 통보를 들었던 터다. 오랫동안 관리해온 광고주를 어린 후배가 채 갈까봐 그는 식이 끝나자마자 뉴욕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피로연에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그에게, 딸은 새아빠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안팎의 사정으로 심기가 편하지 않은 그는 공항에서 케이트라는 여자와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눈다. 그녀도 그만큼 삶이 울적한 참이었다. 1950년대 이전, 로맨스 드라마는 성숙한 사람들을 위한 장르였다. 연애보다 결혼과 가족이 훨씬 중요한 주제인 시절이었고, 노련하고 원숙한 중년 배우들이 스크린을 장악하던 때였다. 하지만 젊은 층이 시장을 이끌기 시작하면서 로맨스는 청춘 장르로 인식됐으며, 배우의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후 중년 로맨스는 뻔한 설정과 심심한 이야기, 식상한 주제로 인해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잉마르 베리만, 로버트 알트먼, 우디 앨런, 폴 마줄스키 등 일부 작가 외에 인상적인 중년 드라마를 창조하는 사람은 점차 줄어들었다. 로버트 드 니로와 메릴 스트립이 공연한 ‘폴링 인 러브’조차 평작에 머물렀으니, 지금은 ‘밀회’나 ‘유령과 뮤어 부인’ 같은 영화를 보기 힘든 시대다. 여기서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가 오랜만에 접하는 중년 로맨스의 걸작이라고 치켜세우진 않겠다. 다만 연출을 맡은 조엘 홉킨스에게는 믿음이 간다. “20대의 사랑이야기엔 관심이 없다.”고 당돌하게 말하는 신인 연출가가 언젠가는 수작 로맨스 한편쯤 뽑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그의 저력은 하비와 케이트의 위치로 관객을 이끌고 가 그들에게 공감하도록 만드는 데서 드러난다.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는 거창한 사건을 배제하는 대신 두 인물이 처한 상황들을 꼼꼼하게 묘사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는 데 정성을 다한다. 거추장스러운 육체관계 한번 보여주지 않고도, 영화는 두 사람이 이해와 사랑에 도달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그들에게 왜 사랑이 절실한지, 그들의 심상이 어떤지 영화는 잘 알고 있다. 아는 체하는 게 아니라, 알고 싶어 노력한 결과다. 미국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았던 더스틴 호프먼(사진 왼쪽)과 에마 톰슨(오른쪽)의 연기가 훌륭함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마음 한쪽에 외로움의 통증을 감춰둔 인물을 두 배우가 우아하고 세련된 연기로 감싸지 않았다면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는 성공하지 못했다. 참 아이러니한 점은, 하비 역할을 맡은 배우가 호프먼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주역으로, 할리우드 세대교체를 이룬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졸업’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해보라. 그는 기성세대에 저항한 청춘의 상징이 아니던가. 그런 그가 중년을 훌쩍 넘긴 남자의 사랑 이야기에서 주연으로 나선 거다. 희끗희끗한 머리와 주름투성이 얼굴을 시간과 지혜의 선물로 받아들인 그는 낙엽이 지는 런던의 가을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다. 영화평론가
  • “내 노래가 외로운 이웃 달래줄 수 있다면”

    “내 노래가 외로운 이웃 달래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 마음까지 편해집니다. 제 노래 한곡이 어려운 분들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9일 오후 2시.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에 있는 경산복지재단 사랑밭 강당에서는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뜻깊은 공연이 펼쳐졌다. 가수 윤수일이 이끄는 윤수일밴드가 정신장애인들과 요양원 노인들을 위해 무료 공연을 펼쳤다. 흥겨운 음악이 나오기 시작하자 노인들과 장애인들의 얼굴도 금세 환해졌다. 윤수일의 불후의 명곡 ‘아파트’와 ‘황홀한 고백’ 등 귀에 익은 노래가 나오자 박수를 치며 따라 부르기도 했다. 윤씨의 마음처럼 공연은 시작부터 열기를 띠었다. 재활원과 요양원에서 제한적인 생활을 하는 정신장애인들과 노인들은 텔레비전에서나 보았던 윤씨의 모습이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곁을 지날 때면 손이라도 한번 잡아 보려고 인사를 청하는 노인들도 있었다. 정호순 할머니는 “이런 곳에서 유명 가수를 직접 만날 줄은 몰랐다.”며 “참으로 오랜만에 즐겁고 행복하다.”고 즐거워했다. 열정적인 무대는 1시간을 넘겨 윤씨의 몸이 땀에 젖을 때까지 이어졌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공연은 경산복지재단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획했다. 다문화 가정 1세대로 매년 ‘다문화 가족사랑 콘서트’를 열고 있는 윤씨지만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공연은 처음이다. 윤씨는 “다문화 가정 1세대로 성장기에 겪었던 외로움이 무척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동안 받았던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줄 수 있고, 어려운 이웃들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스릴러 영화 ‘심야의 FM’ 여주인공… 단아함의 대명사 수애의 두 얼굴

    스릴러 영화 ‘심야의 FM’ 여주인공… 단아함의 대명사 수애의 두 얼굴

    국내 여배우 가운데 단아함과 청순함의 대명사를 꼽으라면 단연 수애(30)가 아닐까. 그런데, 그녀가 까칠하고 도도해졌다. 열혈 팬이 준 선물을 “스토커”라며 곧바로 쓰레기통에 처넣는다. 거칠게 자동차도 몬다. 이를 악물고 달리고 넘어져도 일어나 또 달린다. 아, 고운 소리만 나올 것 같은 그 입에서 험한 소리가 나온다. 욕도 튀어나온다. 심지어 사람도 죽인다. 물론 스크린에서다. 14일 개봉한 스릴러 ‘심야의 FM’에서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러고 보니 연말에 방송을 시작하는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서도 냉철한 특수요원으로 나온다. ‘강한 여자’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려는 것일까. 개봉 전날 서울 인사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수애는 그러나,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동안 추구했던 캐릭터 모두 내면이 강한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죠. 이번에는 외면적으로 분출하는 게 많다 뿐이지, 특별하게 변신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차츰차츰 연기의 폭을 넓혀가는 과정으로 봐주시면 좋겠네요.” ●강한 여자가 되어 돌아오다 ‘심야의 FM’에서 수애는 ‘인기 아나운서 고선영’이라는 옷을 입는다. 딸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5년 동안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진행해온 영화음악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을 그만두려는 인물이다. 고별 생방송 때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광팬 한동수(유지태)의 협박 전화를 받고 처절한 사투를 벌여 나간다. 거의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스릴러는 첫 출연인데 스크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어땠나. -사실 스릴러를 제대로 못 봐요. 무서워서 눈은 가리고, 그래도 궁금하니까 귀는 열어둔 채 손에 땀을 쥐며 보는 그런 스타일이죠. 그런 제가 과연 관객들을 긴장시킬 수 있을까 장르적인 호기심이 있었죠. 결과가 정말 궁금했는데 처음 완성본을 봤을 때 배우로서 만족감을 느꼈어요. 행복했죠. 수애가 바라보는 고선영은 일에 있어서 완벽을 추구해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속으로는 여리고 정이 많은 캐릭터다. 때문에 오해 아닌 오해를 사며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자신의 생활과 맞닿아 있는 면이 있는 것 같다는 수애는 고선영을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며 흡족해했다. →절절한 모성애를 표현해야 했는데. -아직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없는 제가 싱글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죠. 제가 표현하는 모성애가 잘 전달될까 고민도 많았어요. 그런데 그것 또한 사랑이고, 가족애라는 마음으로 접근해 풀어갔더니 크게 다를 게 없었어요. ●“욕, 그거 해 보니까 정말 시원하던데요” 원래 힘들다는 표현을 잘하지 않는 편이라는 수애. 하지만 ‘심야의 FM’은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무엇보다 한정된 공간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악당과 시시각각 심리전을 벌인다는 설정 자체에 정신적인 압박이 컸다고 했다. 그 다음이 몸으로 부딪치는 부분. 유지태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딸을 구하기 위해 구르고 달리는 장면도 많다. 한 번은 하이힐을 신고 달리다가 크게 넘어져 1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고. →비록 영화이기는 하지만 처음 해 보는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우선 주인공의 직업 자체가 그래요. 아나운서는 어렸을 때부터 선망의 대상이었어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영화에서 꿈을 실현하게 돼 느낌이 남달라요. 욕도 그렇죠. 김상만 감독님이 아마 통쾌할 거라고 했는데, 음, 정말 시원하더라고요. 호호호. 또 누군가를 죽이는 역도 처음이었죠. 그런 역할을 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는데, 끈질기게 괴롭히는 악당에게 ‘지옥에나 가버리라’며 총을 쏠 때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광팬이나 스토커에 대한 실제 경험은 없을까. 수애는 자신의 팬들은 자신의 성향을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용하고 소극적인 편이라 마음 속으로 좋아하고 표현을 잘 안 해 준다는 것. 팬미팅에서도 부끄러운 듯 선물을 건네주고 어느 순간 사라져 정말 자신의 팬이 맞나 싶을 때도 있다고 한다. →유지태와의 작업은 어땠나. -대본 연습 때는 대개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지 않는데 유지태 선배는 한동수를 무섭고 섬뜩하게 120%나 표현해 놀랐어요. 기 죽이려고 그러느냐고 농담 삼아 물어봤더니 우리 두 사람이 영화 속에서 직접 마주하는 장면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 느낌을 알고 감정을 이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려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감동했죠. ●라디오 프로 진행 맡으면 맨먼저 고를 곡은? 영화를 떠나 수애의 차분한 목소리는 심야 라디오에 무척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라디오 키드’였다는 수애는 ‘듣는 이를 외롭게 만들지 않는 유일한 친구’라며 라디오 예찬론을 펴기도 했다. 어렸을 때는 방송 진행자가 자신에게만 이야기한다는 착각에 종종 빠지기도 했다고.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실제 맡아보고 싶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데뷔 초부터 그런 생각을 했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연륜과 경험이 쌓여 여유가 있을 때 해보고 싶다는 것. 언젠가 영화음악 프로그램을 맡게 된다면 어떤 곡을 청취자들에게 가장 먼저 들려주고 싶을까. 수애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님은 먼곳에?”라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자살률 OECD 1위’ 오명 노원구가 앞장서 씻는다

    ‘자살률 OECD 1위’ 오명 노원구가 앞장서 씻는다

    “자살 방지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인데 구청에서 해보려고 한다. 구청 차원에서 국가도 못하는 무모한 도전, 야심 찬 도전을 하고자 하니 많이 지켜봐 달라.”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13일 서울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노원구의 자살자 수를 현행 10만명 당 29.3명에서 절반 수준인 15.3명으로 줄이는 정책을 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구청장은 오전 노원경찰서와 소방서, 상계백병원과 을지병원, 원자력병원 등의 응급의료세터와 ‘자살위기대응 협조체계 마련을 위한 협약서(MOU)’를 체결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외환위기 때 급속히 치솟아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현재 한국의 자살자 수는 10만명 당 31.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OECD 국가의 평균 자살자 수가 11.5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배가 많다. 자살자 수 2위와 3위를 차지한 헝가리와 일본은 각각 19.6명과 19.4명으로, 한국과 비교하면 10명이나 적다. 김 구청장은 자살 급증 원인을 무엇보다 ‘경제적 위기’에서 찾았다. 1980년부터 1990년 중반까지 자살자 수는 OECD 평균에 가까운 8~1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1998년 18.4명으로 치솟았고 2004년부터 24~25명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어 2008년 후반의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세계가 요동치던 2009년 자살자 수는 31.0명으로 급증했다. 1998년 경제성장률이 5.7% 후퇴했고, 다시 자살자가 급증한 2009년에도 경제성장률이 0.2%로 정체했던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노원경찰서의 자살 원인 분석에 따르면 자살원인의 1위는 54.8%가 신병 비관이고 2위가 생계곤란(18.4%)이다. ●생계곤란형 자살 증가세 경찰청 통계에서도 구는 강력범죄 발생률은 아주 낮지만 자살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임대주택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가장 많은 자치구로, 경제위기에 타격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부자동네인 서초구의 자살자 수가 절반 수준인 15명인 것과 비교하면 자살의 원인이 경제력과 관련이 많다고 추정하는 것이다. 외로움을 많이 타고 병이 있는 노인 단독가구의 자살이 많지만, 최근에는 20~50대 무직자들의 자살률이 증가하는 등 생계곤란형 자살률이 늘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도 자살을 키운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관련법에 대한 국회의 처리 지연, 유명 연예인의 자살 이후 잇따르는 모방 자살에 대한 사회적 대응 부재 등의 상황에서는 해결책이 없다. 김 구청장은 “근본적으로 사회복지 제도를 개선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대한 정책을 펴지 않으면 경쟁에서 내몰린 개인이 최후의 저항수단으로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구청장은 자살방지를 위한 제도 정비를 촉구했다. 병원에서 자살 미수자나 자살자의 유가족 관리를 하지 않는 점을 예로 들었다. 자살자의 유가족들이 자살할 가능성이 일반인의 경우보다 더 크지만 방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살 고위험군을 분류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면서 “오늘 병원과 경찰서, 보건소 등과 MOU를 맺은 것도 이런 이유”라고 밝혔다. 즉 응급의료센터에 입원한 자살 미수자들의 동의 아래 이들이 정신의료센터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하고, 경찰은 자살 미수자와 자살 유가족을 집중 관리하는 것이다. 자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되는 20~50대의 무직자, 실업자, 비정규직, 홀몸노인,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해서는 연간 1회 우울증 검사를 하고 자살 위험도나 우울증 수준이 높다고 판단되면 약물치료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구 단위로 진행되는 복지체계를 동 단위, 통·반 단위 등으로 나눠서 일상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1단계 목표 15.3명으로 낮추는 것 노원정신보건센터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지역 종교단체와도 적극적으로 연대할 계획이다. 자살 고위험군에 종교가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구의 1단계 목표는 김 구청장 재임기간인 2013년 12월까지 자살률을 절반 수준인 15.3명으로 낮추는 것이고, 2단계는 2017년 말까지 11.2명으로 30% 가까이 줄이는 것이다. 구는 지난 1일 보건소 내에 생명존중팀을 신설했고 정신보건센터에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 8명으로 자살예방팀을 구성했다. 연말까지 ‘서울시 노원구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에 관한 조례’도 제정할 예정이다. 자살방지를 위한 내년 예산은 5억원. 대부분 정신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보하려는 것이고, 학생이나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설문지 제작 비용 등이다. 김 구청장은 “구청과 병원, 소방서, 경찰서, 보건소 등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것인 만큼 크게 예산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가 얼마나 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자 노력하겠다. 생물학적 아들은 나를 돌보지 않아도 내가 사는 구의 구청장이 아들처럼 나를 돌보니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홀로 사시는 어른들에게 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아웃사이더, 3집 ‘주인공’ 화려한 피처링진 공개

    아웃사이더, 3집 ‘주인공’ 화려한 피처링진 공개

    아웃사이더의 정규 3집에 참여한 피처링진이 화려하다. 소속사인 스나이퍼사운드 측은 8일 공식홈페이지(http://www.snipersound.com) 및 블로그, 트위터 등을 통해 정규 3집 앨범 ‘주인공’에 참여한 피처링진을 공개했다. 특유의 슬픈 선율에 외로움을 노래하던 아웃사이더는 이례적으로 전 곡에 언더, 오버를 아우르는 힙합 뮤지션뿐만 아니라, 어떤 조화를 이룰지 궁금한 보컬리스트들과의 콜라보도 담아냈다. 이전보다 더 빠르고 강력해진 속사포 랩과 다채로워진 사운드가 담긴 아웃사이더의 3집 앨범 ‘주인공’은 14일 발매될 예정이다. OUTSIDER 3rd Album [주인공] Track List 01. Hit Me (feat. Illinit)02. 주인공 (feat. LMNOP)03. 가면무도회 (feat. 박미경) 04. Go Go Sing (feat. 웨일)05. 이별할 때 필요한 자세 (feat. Kuan of All That) 06. 피에로의 눈물3 (feat. Rimi) 07. 소년이여 (feat. 샛별)08. Skit 09. 진짜 (feat. Sunday 2pm) 10. S.O.B (feat. 지백, SAN-E) 11. 롤러코스터 (feat. 요한 of 피아)12. 선물 (feat. KEIKEI) 13. Everlasting (feat. Curious, Sunday 2pm, KEIKEI, LMNOP, Kuan of 블록버스터)14. 세상 밖으로의 항해 (feat. L.E.O, KEIKEI) 15. 꿈의 대화 (feat. 주변인) 사진 = 스나이퍼사운드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어차피 존박 우승?…’슈퍼스타K2’ 픽션과 리얼 사이▶ 김가연, 악플로 인한 가슴앓이 고백▶ 배다해, 에구구구 기타연주 깜짝선물▶ 아라, 플레이오프3차전 S라인 깜찍시구▶ 조권, 가인에게 다이아몬드 반지 깜짝 선물▶ 강승윤, 팬카페 감사글 "일반인 강승윤입니다"
  • [女談餘談] ‘일촌’보다 어려운 ‘이웃사촌’/박상숙 산업부 기자

    [女談餘談] ‘일촌’보다 어려운 ‘이웃사촌’/박상숙 산업부 기자

    며칠 전 늦은 저녁 골목길 끝 한편에 있는 문방구 앞에서 아이의 학교준비물을 사려고 걸음을 멈췄다. 뒤에 있던 자동차가 곁을 지나는데 운전석에 앉아 있는 여성의 도끼눈이 나를 찔렀다. 불쾌한 감정보다 ‘뭐 때문에 저러지’ 하는 궁금증이 먼저였다. 차도도 아니고 사람이 먼저인 골목길에서 앞에서 얼쩡거리는 우리를 참을 수 없어서 그랬다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정 급한 일이 있어서 단 몇 초도 못 참겠거든 얼마든지 좋은 말로 했으면 됐을 것이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용어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다. 어디서나 소통을 외치는 시대답게 물리적 거리가 얼마가 되든 사람들을 손쉽고 간편하게 연결해주는 도구들 천지다. 미국에서 유학할 때 외로움에 몸서리치며 200만원에 이르는 국제전화비를 물었던 한 지인은 인터넷 전화의 출현에 탄복했었다. 페이스북으로 국경을 훌쩍 넘어 외지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고, 스마트폰의 소셜 쇼핑 사이트에 들어가 일면식도 없는 타인과 같은 마음으로 오늘의 딜이 성공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공동구매를 한다. 거리나 친분에 관계 없이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신종 도구들의 출현은 놀랍지만 정작 이것들이 오히려 곁에 있는 사람과 친밀한 관계맺기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미국의 한 조사에서도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출현이 온라인에서의 친밀도를 높인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얼마 전 모임에서다. 나를 포함해 참석한 사람들은 열띤 수다를 떨다가도 수시로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카카오톡’으로 눈앞에 없는 이와 대화를 나누고,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다느라 부산했다. 대화가 끊기는 건 다반사였지만 모두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나도 어느새 지금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소홀해지는 걸 당연하게 여기게 된 듯하다. 사소한 일로 나에게 눈을 부라렸던 저 여성 운전자도 멀리 있는 누군가와는 살뜰한 대화를 나눌지도 모른다. 가상공간에서는 조금만 친해져도 ‘일촌’을 맺는데 왜 현실에서 ‘이웃사촌’이 되는 건 이리도 어려울까. alex@seoul.co.kr
  • [싱글 라이프] 찬 바람 불자 초조해진 싱글…내 사랑 어디 있나

    [싱글 라이프] 찬 바람 불자 초조해진 싱글…내 사랑 어디 있나

    흔히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특히 남성들이 기분이 가라앉으며 우울함을 느끼는 시기라는 것. 실제로 가을에는 일조량이 줄어들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늘어난다. 결실의 계절,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이어서 남녀 할 것 없이 싱글족들은 가을이 되면 더욱 초조해진다. 회사원 김성민(32)씨도 그렇다. 평소에는 “세상의 절반이 싱글이다.”라며 별 생각 없이 생활하다가도 가을만 되면 외로움이 뼛속까지 사무친다. 회사에서 일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고, 오후만 되면 맥이 풀리고 피로감이 전신을 옥죈다. 별다른 방법이 없어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 보니 주량만 엄청나게 늘었다. 폭음을 한 다음 날은 건너뛰지만 다시 이어지는 폭음과 숙취에 따른 피로감으로 처진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불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하루하루를 술에 의지하고 있다. 김씨는 “가을만 되면 이상하게 우울해지고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며 “운동도 해 보고 별별 취미를 다 가져 봤지만 솔로 탈출을 하지 못해서 그런지 매일 친구들을 붙들고 술 마시자고 간청하는 지경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뿐만이 아니다. 가을을 맞이하는 싱글들의 마음가짐·몸가짐을 들어 보자. 정현용·백민경·이민영기자 min@seoul.co.kr ●릴레이 소개팅… 짝찾기 삼매경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싱글들이 짝을 찾기 위해 별별 험한 고난도 마다하지 않는다. 회사원 박상희(29·여)씨는 내년이면 서른이다. 요즘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나이 이야기만 한다. 결혼한 친구보다 미혼인 친구들이 더 나이에 집착한다. 애인이 있는 동갑 친구들은 ‘내년엔 꼭 결혼하겠다.’, 애인이 없는 친구들은 ‘올해가 가기 전에 애인을 만들겠다.’는 내용으로 대화를 채우곤 한다. 박씨도 다르지 않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올해 안에 연애를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찬바람 불면 겨울이잖아요. 겨울 되기 전에 연애를 시작해야 날씨 좋을 때 데이트를 맘껏 할 수 있을 텐데….” 9월이 시작되면서부터 박씨는 친구와 동료들에게 소개팅을 독촉했다. 주말마다 한 명씩 총 4명의 남자를 만났다. 특별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사귈 생각이었던 박씨는 가장 적극적인 남자를 골랐다. 결국 애인을 만드는 데 성공한 박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박씨는 “예전에는 고르고 따졌지만 이제부터는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면 까탈 부리지 않고 만날 생각”이라면서 “연애는 그만하고 내년쯤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는 이영훈(33)씨도 주말마다 소개팅 자리를 만들어 솔로 탈출을 위한 모험을 감행한다. 여기저기 친구들에게 소개팅을 주선해 달라고 조르는 것이 민망하기도 하지만 넉넉한 가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혼자 주말에 집안에서 따분하게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진저리가 쳐진다고 했다. 이씨는 “친구들은 솔로로 사는 것이 좋겠다고들 하지만 가을만 되면 마음이 울적해져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며 “남자들에게 가을이란 정말 잔인한 계절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학원강사 김수연(29)씨는 가을로 접어드는 이맘때만 되면 가슴이 쓰리다. 5년간 사귀다 결혼까지 약속한 첫사랑 여자친구와 3년 전 이 무렵 이별을 했기 때문. 몇 달 동안 끊임없는 다툼과 갈등을 겪다 결국 헤어졌지만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는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들이 남아 있다. 김씨는 “평소 잊고 지내다가도 여름이 지나고 날이 스산해지면 예전 추억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다.”면서 “한번쯤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비슷한 시기만 되면 가을앓이를 하는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전 여자친구는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 만날 수도 없는 상태. 수연씨가 찾아가려고 해도 연락처를 알 길이 없다.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결국 실패했어요. 추억은 추억으로 남기라는 신의 뜻인 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정말 좋은 사람 만나서 가을을 따뜻하고 밝게 보내고 싶어요.” 직장인 정선경(30·여)씨도 요즘 주말만 되면 소개팅, 맞선 등 애인만들기로 분주하다. 아직 노처녀 소리까지는 듣지 않지만 가을철 날아드는 친구, 동료들의 청첩장을 보면 위기감이 느껴진다. 정씨는 “곧 겨울도 오는데 빨리 남자친구를 만나야 춥지 않게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날씨도 좋고, 단풍도 예쁘게 물드는 요즘 같은 계절에는 정말 솔로인 게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취미생활하다 보면 외로움은 저만치로 취미생활로 가을을 즐기는 싱글들도 많다. 회사원 김남정(31)씨는 지난봄부터 등산에 푹 빠졌다. 평소 ‘등산은 40~50대나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김씨가 등산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회사 야유회. 지난 3월 회사에서 청계산 야유회 계획이 잡혔을 때까지만 해도 투덜대던 김씨였다. 그러나 5년여 만에 가 본 산에서 김씨는 설명하기 어려운 쾌감을 느꼈다. 김씨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산도 싫어했는데 이젠 180도 바뀌었다.”면서 “서울시내 웬만한 산은 모두 섭렵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씨는 이번 가을부터는 전국 방방곡곡 명산을 탈 예정이다. 그동안 도봉산·북한산·청계산 등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80㎏을 훌쩍 넘던 몸무게도 70㎏대로 줄어들었다. “본격적으로 등산에 매진할 생각인데, 동호회에 가입할까, 혼자 할까 고민중이에요. 동호회에서 연애도 한다면 ‘꿩 먹고 알 먹고’, 일석이조겠죠.” 회사원 차용태(30)씨도 “가을이 오면 동호회 회원들과 주말마다 산을 타러 다니기 때문에 외롭다는 생각을 할 틈이 없다.”며 오히려 싱글벙글 웃었다. 차씨는 가을철 전국의 산을 유람하는 재미로 시간을 보낸다. 지리산과 속리산, 설악산, 내장산 등 가을에 절정의 경치를 보이는 산을 찾아다니다 보니 가을에는 오히려 즐거움이 배가 됐다. 산행을 하고 나서 친구들과 술잔을 비우며 주말을 보내고,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휴가를 내 2~3일씩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가을에 취미삼아 즐길 수 있는 일들을 찾아다니면 사는 게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기업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김상훈(35)씨도 가을이 오면 낚시를 다니며 조용한 취미생활을 즐긴다. 여름에는 물놀이다, 해외여행이다 해서 주변이 떠들썩하지만 가을이 되면 들뜬 마음들이 가라앉으면서 오히려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시기가 된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김씨는 가을만 되면 낚시꾼들이 잘 찾지 않는 작은 저수지나 강기슭을 찾아 혼자만의 가을을 만끽한다.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낚시로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멀리 단풍이 물든 산을 보면서 낚싯줄을 물에 담그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져 무아지경에 빠지는 느낌”이라면서 “아등바등 사는 것도 좋지만 어느 한 계절이라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화광’인 대학원생 이진수(30)씨는 매년 가을만 되면 기분이 들뜬다.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이다. 대학 2학년이던 스물한 살 때부터 영화제가 열릴 때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 부산을 찾았다. 영화제 기간 내내 부산에 콕 박혀 영화를 보는 것이 즐거움이다. 지난해부터는 가을이 더 기다려진다. 마찬가지로 영화광인 여자친구와 영화제를 찾기로 해서다. “혼자 가도 물론 즐겁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하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죠.” 프리랜서로 번역일을 하는 최혜은(31·여)씨는 서늘한 바람이 불면 항상 대바늘과 털실을 준비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든 버릇이다. 여고시절 친구들과 함께 목도리를 짜서 두르던 추억을 갖고 있기 때문. 그때부터 김씨는 매년 날씨가 쌀쌀해지면 목도리를 짜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곤 한다. “가을만 되면 ‘올해 유행하는 털실을 새로 사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요. ‘올해는 누구에게 선물할까’라는 생각도요.” 학생 때처럼 시간이 많지 않아 뜨개질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김씨는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을 적극 활용한다. 손이 워낙 빠른 편이라 하루에 1~2시간만 투자하면 한 달 내에 무리없이 기본 목도리를 뜰 수 있다. 김씨는 “뜨개질이 촌스럽다는 생각은 편견”이라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실용적인 취미다.”라고 말했다. ●혼자일 때 나를 가꾸자… 자기관리 집중 몸 만들기에 바쁜 싱글들도 있다. 잡지기자 3년차인 홍선희(27·여)씨는 시간 날 때마다 한강변을 달린다. 홍씨는 “대개 여름철에 노출이 심해 몸매 관리를 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서늘하고 운동하기 딱 좋은 가을이 체중 감량에 더 맞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회사 상담원인 이신유(29·여)씨는 요새 보약을 입에 달고 산다. 환절기만 되면 어김없이 걸리는 감기로 매년 고생이 심해 미리 대비하는 것. 기관지가 약한 이씨는 일교차가 심한 봄·가을에 유독 잔병치레가 많았다. 학창시절에는 수학여행까지 포기해야 했고, 지난해엔 열이 떨어지지 않아 입원까지 했다. “올해는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게 목표예요. 혼자일수록 더 자기관리에 신경써야 나중에 내 가족이 생겼을 때 제대로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약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있지요.”
  • 15억원 로또 당첨男 5년만에 자살 왜?

    15억원 로또 당첨男 5년만에 자살 왜?

    행운과 불행은 동시에 오는 것일까. 로또에 당첨돼 하루아침에 수십억 원대 자산가가 된 영국 남성이 행운을 거머쥔 지 5년만에 쓸쓸하게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레세스터 주에 사는 리차드 랭(31)이 지난 5월 자신의 8억짜리 맨션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랭은 2005년 복권에 당첨 85만 파운드(15억원)이상을 손에 쥐었다. 저택과 자동차를 사는 등 호화생활을 즐겼지만 5년 만에 돌연 자살을 선택한 것.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 당국은 타살의 흔적이 없을 뿐더러 그가 홀로 살면서 외로움을 많이 탔다는 주변의 증언을 토대로 자살로 잠정 결론지었다. 그러나 가족들은 랭의 자살 이유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머니 이본 그린우드(65)는 “아들은 건강했으며 성실해서 복권에 당첨된 뒤에도 회사에 다니고 집과 차를 사는 것 외에는 낭비를 하지 않았다.”고 자살에 원인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영국 수로공사의 근로자였던 그는 복권 당첨 뒤에도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으며 여자나 마약에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가까운 친구들은 랭이 주말마다 심각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셨으며 복권 당첨으로 사람들의 주목받는 것에 부담을 느껴왔다고 입을 모았다. 5년 전 복권에 당첨될 당시 그는 “복권에 당첨됐다고 돈을 펑펑 쓰고 싶진 않다. 필요한 집과 차만 산 뒤 남은 돈을 모두 저금할 것이며 하던 일도 그만두고 싶지 않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사진=리차드 랭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암환자에게 ‘ 아름다운 하루’ 선물

    “유방암을 앓은 지 2년 정도 됐는데요. 당연히 앞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배웠습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잊기 십상인데…. 같은 어려움을 지닌 분들과 만나니 오히려 기쁩니다. 특히 웃음 치료는 많은 도움이 될 듯해요.” 동대문구 주민 임상분(45·여·휘경2동)씨는 4일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임씨는 저소득층 암환자 60여명을 대상으로 한 ‘아름다운 하루’ 프로그램에 참여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알찬 시간을 보냈다. 장안동에 자리한 동대문구 제2여성복지관에서는 요리강사의 지도로 자원봉사자, 암환자가족, 구청 직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영양 유동식(연식·Soft diet) 교육과 함께 실습도 진행했다. 이어 구청 소회의실로 옮겨 영양사의 특강을 통해 암환자의 영양관리, 식욕부진증상에 따른 대처요령, 암 검진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1급 웃음치료사로 알려진 박애선씨의 강좌가 눈길을 끌었다. 임씨는 “무엇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 강좌였다.”면서 “설령 가족이라도 얼른 이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 같은 환자끼리 어울려 얘기한 게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각종 사례와 도표 등 자료를 통해 듣다 보니 빨리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복지관 관계자는 “암환자들에게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외로움”이라면서 “이번 프로그램을 분기별로 정례화해 고통을 분담할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애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유덕열 구청장은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진행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끼리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아름다운 경험을 하면서 한결 강화된 일체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 직원들은 성금을 모아 암 해독에 좋다는 녹두죽과 황태 소고기죽을 쑤어 대접하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강승윤, 사모곡 ‘당신께 쓰는 편지’ 음원사이트서 인기

    강승윤, 사모곡 ‘당신께 쓰는 편지’ 음원사이트서 인기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 시즌2’ TOP 4인에 진출한 강승윤이 사모곡 ‘당신께 쓰는 편지’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 1일 방송된 ‘슈퍼스타K 2’ 에서는 존박, 강승윤, 장재인, 김은비, 허각, 김지수에게 작사 미션이 주어졌다. 도전자들은 신인 작곡가들의 곡을 받아 멜로디에 주어진 주제에 맡는 가사를 써내려갔다. 존박과 팀을 이룬 강승윤은 ‘외아들’이란 주제로 작사를 시작했다. 1차 예선 당시 힘겨웠던 학창시절과 홀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강승윤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죄송스런 마음을 담은 사모곡 ‘당신께 쓰는 편지’로 미션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강승윤은 가사를 통해 “언제나 난 혼자였었죠. 안에서도 밖에서도 혼자였죠. 외로움에 홀로 울기도 하고 짜증만 부렸어요. 바보같이. 미안해요. 말은 못했었지만” 등 애틋한 마음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방송 이후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있는 최종 6인이 직접 작사한 노래는 미니앨범 ‘마이 스토리’(My story)로 제작됐다. 강승윤은 현재 음원사이트 멜론의 급상승 차트 2위로 떠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슈퍼스타 TOP 6인의 ‘마이 스토리’에는 강승윤의 곡 외에도 김지수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어린 아저씨’ 존 박의 ‘내가 다 줄게요’, 김은비 ‘고백’, 장재인 ‘들어줄래’, 허각 ‘My Heart’가 수록돼 있다. 사진 = Mnet ‘슈퍼스타K 시즌2’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씨스타 팬 유출 사건..존박 팬까페로 ‘탈바꿈’▶ ’1박2일’ 제6의 멤버…나영석PD vs 시아준수?▶ 김새롬, 박효주에 "한달에 섹스 몇 번?" 19禁농담 논란▶ 보아, 핫팬츠-살색 스타킹 ‘쩍벌춤’…선정성 논란▶ ’뜨형’ 아바타 소개팅녀 총출동…’얼굴 많이 달라졌다?’
  • “살 타들어가도 몰라 의료진 중독도 심각”

    한때 잘나가던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의사였던 B(34)씨. 그도 프로포폴의 저주에 걸려 정신병원을 들락거리는 처지가 됐다. 의사면허도 정지된 채 현재 경남의 한 마약·알코올 중독 전문 치료병원에 수용돼 있다. 불면증과 외로움에 못 견뎌 200 8년부터 프로포폴에 손을 댄 그는 생명까지 잃을 뻔한 적도 여러번이나 된다. 약에 취한 상태로 자신이 직접 하루 동안 30여병씩 주사를 놓다가 지혈이 안 된 상태로 잠들어 방이 피바다가 된 적도 있다. 또 약기운에 그대로 불켜진 향초에 얼굴을 박고 쓰러져 안면에 3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살이 타들어가는데도 좋더라. 스멀스멀 퍼지는 쾌감이…. 정신차리고 보니 정말 내가 미쳤다는 생각이 들어 입원하게 됐다.”고 울먹였다. 그는 의료진 중독이 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합법적이고 손쉽게 약을 구해 맞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간호사한테 직접 놔달라고 애걸하는 의사들도 봤다. 오히려 유흥업소 아가씨보다 의료진 중독자가 몇십배는 더 많을 것”이라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나중엔 인근 병원에 전화해 지금 수술하는데 약 좀 빌려 달라고 여기저기 미친 듯이 연락하는 지경까지 갔다.”면서 “현재 프로포폴 맛을 못 잊어 알코올중독으로까지 번졌다. 정말 악마같은 약”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추석특선영화] ‘김씨표류기’, 23일 밤 12시5분 SBS

    배우 정재영과 정려원이 호흡을 맞춘 영화 ‘김씨표류기’가 23일 목요일 밤 12시 5분에 SBS에서 추석특선영화로 방송된다. ‘김씨표류기’는 자살 시도가 실패로 끝나 한강의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김씨(정재영 분)와 자신의 좁고 어두운 방이 온 지구이자 세상인 여자 김씨(정려원 분)의 이야기를 담는다. 각각의 폐쇄된 공간에서 외로움을 자청하던 주인공 남녀 김씨. 하지만 익명의 쪽지가 담긴 와인병을 발견한 남자 김씨는 알 수 없는 희망으로 설레기 시작하고, 여자 김씨는 3년 만에 자신의 방을 벗어나기로 결심한다. 밤섬에서 펼치는 정재영의 원맨쇼 연기와 은둔형 외톨이로 창백하게 마른 정려원의 혼자 놀이가 기대를 모은다. 23일 밤 12시 5분 SBS 방송. 사진 = 영화 ‘김씨표류기’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한혜진, 숏팬츠로 각선미 과시…공항패션 ‘시선집중’ ▶ 강은경 작가 “윤시윤 진심이 김탁구 성공 시켰다” ▶ ’생존’ 위한 예능에 ‘발목 잡힌’ 가요계 ▶ 이연희, SM 아이돌과 美서 셀카놀이에 푹 빠져 ▶ ”학교가 팔렸다” 140억 뒷거래 명문사립 j여고는 어디?
  • ‘역전의 여왕’ 하유미 캐스팅…김남주-채정안 쥐락펴락

    ‘역전의 여왕’ 하유미 캐스팅…김남주-채정안 쥐락펴락

    배우 하유미가 ‘동이’ 후속으로 방송되는 MBC 새 월화극 ‘역전의 여왕’에 카리스마 넘치는 한송이 상무역으로 캐스팅 됐다. ‘역전의 여왕’에서 하유미가 연기할 한송이 상무는 회사 내 최초로 임원 자리에 올라, 여자 직원들 사이에선 전설로 통하는 인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전략가로 나온다. 일과 야망에만 목숨을 걸어 유부녀는 회사가 떠안아야할 짐이라고 생각하는 캐릭터. 극중 총애하던 황태희(김남주)가 결혼을 하자 차갑게 태희를 버리고 백여진(채정안)을 후계자로 지목해 갈등을 만들어낸다. 김남주와 채정안을 동시에 쥐락펴락하는 인물인 셈이다. ‘역전의 여왕’ 제작사측은 “날선 카리스마를 발휘하면서도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외로움을 갖고 있는 한 상무 역할에 하유미 만큼 적임자가 없었다. 농익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하유미에 거는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드라마 ‘역전의 여왕’에는 하유미 외에도 김남주, 정준호, 김창완, 박시후, 채정안 등이 캐스팅됐다. ‘동이’ 후속이며 첫방송은 10월 18일이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키스커플’ 원빈-신민아, 사랑의 클라이맥스를 말하다▶ 이유진, ‘한살 연하’ 남친 공개프러포즈 성공…’10월 결혼’▶ ’영웅호걸’ 서인영 vs 가희, 오피스룩 대결…’섹시+당당’▶ 한예슬, ‘섹시 쇄골’ 한껏 드러내며 ‘아찔한 시선’▶ 아데노바이러스 유행…예방백신·치료제 따로 없어
  • 역전의 여왕, 김남주vs하유미vs채정안…여왕은 누구?

    역전의 여왕, 김남주vs하유미vs채정안…여왕은 누구?

    배우 하유미가 김남주, 채정안과 함께 ‘역전의 여왕’에서 대결을 펼친다. MBC 새 드라마 ‘역전의 여왕’에 캐스팅된 하유미는 극중 김남주와 채정안을 쥐락펴락하는 ‘카리스마 여왕’ 한송이 상무로 분할 예정이다. 하유미의 한송이는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된 인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차가운 전략가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선보여 왔던 하유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독종’ 김남주와 채정안마저 움츠려들게 만드는 도도함을 유감없이 표현한다. 특히 총애하던 황태희(김남주 분)가 결혼을 하자 차갑게 버리고 백여진(채정안 분)을 후계자로 지목하는 등 일과 야망에만 목숨을 건 진정한 골드미스의 모습을 보일 계획. ‘역전의 여왕’ 제작사 측은 “하유미의 한송이는 럭셔리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며 날 서린 카리스마를 발휘하지만, 그 안에는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외로움을 갖고 있다”며 “하유미는 농익은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드라마 ‘역전의 여왕’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게 최고 행복이라 여겼던 한 여자가 결혼 후 예상치 못한 풍랑을 이겨내면서 인생역전의 짜릿한 순간을 누리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다. 김남주와 채정안, 하유미까지 가세해 여왕의 왕좌 대결을 펼치게 된 ‘역전의 여왕’은 지난 9일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첫 대본연습을 가진 에 이어 오는 18일부터 첫 촬영에 돌입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 사진설명 = 김남주, 하유미, 채정안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가슴노출’ 방송사고 피해자 소송 "1억 내놔!"▶ 양현석, ‘2NE1 TV’ 첫방송 아내-딸 공개…직접 촬영▶ ’자이언트’ 이덕화, 복수 성공 ‘통쾌’…"소름 돋는 반전"▶ 호란, 눈을 뗄 수 없는 속옷화보…’육감 몸매’▶ ’개보다 작은얼굴’ 박수진, 비교사진 공개
  • 하유미, ‘역전의 여왕’서 김남주와 카리스마 대결

    하유미, ‘역전의 여왕’서 김남주와 카리스마 대결

    배우 하유미가 MBC 새 월화극 ‘역전의 여왕’에서 김남주와 채정안을 쥐락펴락한다. 하유미는 ‘동이’ 후속으로 방송되는 ‘역전의 여왕’에 카리스마 넘치는 한송이 상무 역으로 캐스팅 됐다. 한송이 상무는 회사 내 최초로 임원 자리에 올라, 여자 직원들 사이에선 전설로 통하는 인물. 한송이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전략가 캐릭터로 극중 총애하던 황태희(김남주 분)가 결혼을 하자 차갑게 태희를 버리고 백여진(채정안 분)을 후계자로 지목해 갈등을 만들어낸다. 김남주와 채정안을 동시에 쥐락펴락하는 인물인 셈이다. ‘역전의 여왕’ 제작사측은 “날선 카리스마를 발휘하면서도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외로움을 갖고 있는 한 상무 역할에 하유미 만큼 적임자가 없었다. 농익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하유미에 거는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드라마 ‘역전의 여왕’에는 하유미 외에도 김남주, 정준호, 김창완, 박시후, 채정안 등이 캐스팅됐다. ‘동이’ 후속이며 첫방송은 10월 18일이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소녀시대 서현, 급 물오른 미모 ‘눈부셔’▶ 장미인애, 일상사진 속옷노출 논란...의도VS실수▶ 일본교사 ‘살인소재’ 엽기적문제 파문 "흥미 유발"▶ 이연희, SM 아이돌과 美서 셀카놀이에 푹 빠져 ▶ [NTN포토] 속옷 훌렁 벗는 네이키드걸스 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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