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로움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양육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집무실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지지도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이슬람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70
  • [케이블 하이라이트]

    ■성범죄 사건파일(FX 밤 11시) 뉴욕의 한 파티에 참석한 러스와 모니카 코베트 부부는 냉장고에서 시신의 머리를 발견한다. 겁에 질린 채 이들 부부는 다급히 파티장을 벗어난다. 하지만 누군가한테 납치되고, 며칠 뒤 한 여관에서 발견된다. 러스는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모니카는 마약에 취해 제정신을 못 차려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나의 PS파트너(캐치온 밤 11시) 현승은 전 여친에게 멋진 새 남자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열등감과 외로움에 잠 못 이루고 뒤척인다. 어느날 밤 그에게 야릇한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한편 남자친구의 애정 결핍에 속앓이를 하는 윤정은 남자친구의 관심을 되돌릴 비장의 이벤트를 준비한다. 전화로 뜨거운 순간을 유발하는 작전. 그러나 수화기 너머의 남자는 남친이 아니었다. ■올리브 쇼(올리브 밤 9시) 이번 주 테마는 ‘주효, 술안주의 모든 것’이다. 여자들이 열광하는 트렌디 안주 핫 플레이스와 우유라면을 선보여 핫 이슈로 떠오른 채낙영 셰프의 크레이지 안주쇼가 펼쳐진다. 또한 누구나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피드 안주 레시피와 레이먼 킴 셰프의 품격 안주까지. 술과 관련된 푸드의 모든 것이 소개된다. ■후아유(tvN 밤 11시) 6년 전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형준의 시신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바로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이 형준이 아님을 알게 된다. 형준 생각에 눈물을 흘리는 시온을 보며 건우는 서운하다. 한편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귀신에게 사연이 있음을 직감한 시온은 남몰래 수사를 계속하고, 때마침 건우는 형준을 봤다는 믿을 수 없는 말을 한다. ■팔로잉(OCN 밤 11시) 연쇄살인범을 만드는 비밀양성소에서 그들이 꾸민 두 번째 계획은 무엇일까. 추종자들에게 끌려간 살인마의 아내 때문에 FBI 요원 라이언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다시 술에 의지한다. 하지만 다른 FBI 요원이 가져온 결정적 단서 때문에 다시 추적을 시작한다. 한편 아내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살인마의 시도는 계속 된다. ■쿵푸팬더 전설의 마스터:시푸의 옛사랑(니켈로디언 밤 8시) 어느 날 포의 스승인 시푸는 자신의 옛사랑이자, 악당인 메일링을 궁전에서 만나게 된다. 그녀는 시푸에게 이제 예전과는 다르게 살겠다며 다가와 시푸의 마음을 다시금 흔들어 놓는다. 하지만 다른 속셈이 있었던 메일링은 마법의 돌을 이용해 시푸와 몸을 바꾸고 작전에 돌입하는데….
  • [김병일 사람과 향기] 늘어나는 장수시대 어르신의 리더십

    [김병일 사람과 향기] 늘어나는 장수시대 어르신의 리더십

    언제부터인가 ‘구구팔팔이삼사’(998 8234)가 중장년들의 공통된 구호가 되어버렸다. 말인즉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고, 2~3일 앓다가 죽자(死, 4)!”라는 뜻이다. 이 구호가 현실로 다가왔다. 2012년 한국인 평균수명이 81세(남자 77세, 여자 84세)라고 한다. 최근 40년 동안 20세가 늘어났으니, 100세 시대도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그렇다면 100세 시대의 도래가 과연 축복이기만 할까? 마냥 그렇지만은 않다. 그 이면에 ‘우리나라 노인자살률 OECD 국가 중 1위’라는 매우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년 6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연령별 남성자살률을 보면 10만명당 50대 25.9명, 60대 37.7명, 70대 81.3명, 그리고 80세 이상은 120.9명으로, 50대에 비해 80대 노인의 자살률이 무려 5배나 높은 수치다. 과연 이런 현상이 지금 노인들만의 문제일까? 그렇지 않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겪게 될 공통의 문제다. 노인 자살문제는 연령과 상관없이 누구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왜 이렇게 ‘자살하는 노인’이 늘어나는 걸까? 전문가들의 견해로는 ‘노인 우울증’ 때문이다. 노인 우울증의 원인으로는 경제적 빈곤, 건강(질병)과 아울러 고독감이 지적된다. 노인들의 고독감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그건 바로 관계의 부재, 특히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소외감이다. 그런데 ‘관계’란 둘 이상의 대상이 만들어 내는 연결고리로,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가 먼저 바뀌어야 할까? ‘맹자’에 ‘반구저기’(反求諸己)라는 말이 있다. “모든 원인을 다른 데서 구하기보다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뜻이다. 그렇다. 소외감의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으려 하지 말고 노인이 스스로에게 “과연 나는 가족을 비롯하여 주변과 좋은 관계를 갖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정보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노인들의 축적된 경험지식이 삶의 지혜나 다름없었다. 건넌방 할머니 곁에는 어린아이들이 옛날이야기를 듣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들었고, 사랑채 할아버지 방에는 진지한 모습으로 글공부를 하는 남자아이들로 늘 북적거렸다. 그러다 보니 외로움이나 고독감을 도무지 느낄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졌다. 이젠 인터넷에 연결만 하면 각 분야의 고급정보가 넘쳐나고, 스마트폰 하나면 시공간을 초월한 엄청난 양의 지식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특히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자녀들과 떨어져 사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였다. 그러니 노인들이 더욱 예전같이 제 몫을 하기 힘들게 되었다. 그렇다고 세태 탓만 할 것인가? 그보다는 ‘반구저기’의 자세로 스스로 개척해 보도록 하자. 우선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주변사람, 특히 젊은이들과 어울리면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삶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바로 ‘낮춤’(겸손)과 ‘섬김’(배려)의 태도가 아닐까? 역사상 이를 가장 잘 실천한 이가 퇴계 선생이다. 퇴계는 신분이 미천하고 어린 사람이라도 소홀히 대하지 않았으며 제자를 친구 대하듯 했다. 벼슬길에 올라 한양생활을 할 때 바늘이나 분 등을 손수 구해서 시골에 있는 며느리에게 보내는가 하면, 아들과 손자, 며느리와 손부가 선물을 보내 오면 반드시 답례했다. 그러다 보니 그의 곁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처럼 노년이 되어서도 존경을 받았던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을 낮추고 주변을 보살피는 섬김의 삶을 살았던 것이다. 그러지 않고 “내가 옛날에는 이래저래 했는데…”라는 권위의식만을 내세운다면, 고독한 삶을 보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 수 가르치기보다는 한 수 배우려는 낮춤의 자세’를 즐기고 ‘보살핌을 구하기보다는 보살펴 주는 섬김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의 발 빠른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장수시대 어르신 리더십’이 아닐까? 한국국학진흥원장
  • [주말 인사이드] 빛나는 졸업장 받았지만 돌아와선 백수 기러기

    [주말 인사이드] 빛나는 졸업장 받았지만 돌아와선 백수 기러기

    미국의 한 대학에서 학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모(27·여)씨는 최근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10년 간 유학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6월 귀국했지만 앞날이 막막하다. 김씨는 “미국 경제가 침체되면서 유학생들이 현지 기업에 취업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 대학들을 돌며 채용 설명회를 하지만 불경기 여파로 채용 인원이 대폭 줄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대학원에 갈지 공기업 취직을 준비할지 정하지 못해 여전히 백수”라며 “유학을 했는데도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털어놨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유학생들 가운데 70% 이상이 부모의 권유로 목적 없이 유학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현지에서 취업이 안 돼 우왕좌왕하다가 백수 신세로 전락하거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탈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귀국하지만 취업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부모들이 수억원을 들여 1990년대생인 어린 자녀들을 유학 보냈지만 일부 유학생들이 마약, 도박, 범죄 등에 빠지는 결과를 일컫는 ‘유학 쓰레기’(留學?)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전 세계 유학생 수 4위인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불경기 여파와 중화권 유학생 증가 등으로 7~8년 새 1위에서 4위로 내려갔지만 유학생 규모는 18만 2300여명으로 여전히 많다. 미 이민세관단속국 산하 학생교환방문정보시스템의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한국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국가인 미국 내 어학연수 및 직업교육을 포함한 한국 유학생 수는 9만 1677명으로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졸업 후 현지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어 체류 신분이 불안정하고 영어 구사능력이 떨어지는 아시아계 유학생들은 바늘구멍이 된 미국 채용시장에서 인기를 잃고 있다. 미 매사추세츠대학 경제학과 마를렌 김 교수는 “고용주들은 영주권만이 아닌 시민권자를 원하고 구직시장이 어려울 때는 인종이 불리한 요소”라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학생을 유치해 해마다 210억 달러(약 23조 450억원)를 벌어들이는 미국은 최근 경제 위기로 교육 예산을 감축했다. 경영난에 직면한 미 대학들은 더 많은 등록금을 내고도 입학하려는 유학생들을 선호하게 됐다. 그 결과 캘리포니아주 명문 주립대학인 UC버클리대학교 내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미국 내 대학 등록금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지난달 미국 내 가장 비싼 대학 학비가 처음으로 6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한국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뉴욕대학교는 5만 9337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미 대학들은 재정 보조와 장학금 혜택도 상당히 있지만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인 유학생들의 63% 정도가 가족의 지원을 받거나 스스로 벌어서 학비를 대는 실정이다. 그러나 졸업할 때까지 학비에 생활비까지 3억원 이상이 들어가지만 졸업장은 투자 비용 이상의 좋은 일자리를 가져다주지 않은 지 오래됐다. 현지 취업이 어려워지자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귀국하는 ‘리턴’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경기도 이들을 수용하기에는 녹록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8.3%에 이른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해외 대학 출신 구직자들이 넘쳐나는데다, 국내 대학 출신자들도 이제는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등으로 상당한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유학생들이 전공 분야 등에서 실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면 굳이 그들을 뽑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국내 문화를 잘 아는 한국 대학 졸업생들을 선호하는 회사들도 많다. 이러다 보니 한국에서 연봉 3000만~4000만원대 일자리 찾기 경쟁에서 국내 대학 졸업자에게 밀리는 유학생들이 수두룩하다. 미 취업 전문 사이트 ‘워킹유에스닷컴’에 따르면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쳐도 구직에 성공하는 유학생은 손에 꼽는다. 유학 후 현실이 이렇게 암울하지만 한국에서 수억원을 들여 대학 졸업장을 따기 위해 자녀를 유학 보낸 가족이 115만 가구가 넘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유학 간 자녀와 부인과 떨어져 사는 ‘기러기 아빠’들이 50만명에 육박한다. 이들 가운데 77%는 영양 불균형, 30%는 우울 증세에 시달린다. 지난 7월 5일에는 대구에 사는 한 기러기 아빠가 딸의 유학 문제를 고민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러기 아빠의 힘든 삶이 가족 해체의 위기를 불러온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정치권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기러기 가족 문제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러기 아빠들의 장기간 독거생활이 야기하는 건강 문제 등이 심각하게 논의됐다. 특히 가족들에게 한 달 봉급의 70% 이상을 송금하면서도 기러기 아빠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자녀와 아내로부터 환대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들의 외로움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중학교 시절 남동생과 함께 캐나다로 유학을 떠난 이모(26·여)씨는 기러기 가족 생활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영어 실력도 어느 정도 갖춘 상태에서 유학길에 올랐지만 어린 나이에 외지 생활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씨가 현지에서 만난 다른 유학생들 상당수도 현지 생활을 힘들어하며 “하루빨리 좋은 대학 졸업장을 갖고 한국 부모님 곁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여기서 평생 살 것도 아닌데 이 고생을 왜 하나 하는 회의감에 빠졌었다”며 “결정적으로 몇 개월만에 한 번씩 보는 아버지가 우리를 너무 많이 걱정하고 본인도 힘드시니 잔소리를 많이 하셨고, 결국 크게 다퉜다”고 말했다. 유학 전에는 화목한 가정으로 손꼽혔던 이씨 가족은 오랜 회의 끝에 다시 온 가족이 한국에 모여살기로 결정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가족을 캐나다로 보낸 후 45평짜리 아파트를 27평으로 옮겨 혼자 살았으며, 그리운 가족 생각에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건설업체 경영에도 소홀해졌다고 했다. 평소 싸워본 적이 없었던 아내와 화를 내며 다투기도 일쑤였다. 다시 한국행을 결정하며 이씨의 기러기 가족 생활은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더 좋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유학을 보내기 전부터 가족들 간에 이것이 최선인가를 정말 많이 고심하고 의논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학의 필요성에 대해 자녀와 충분히 상의하고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은 물론, 가족들 간에도 더 많은 배려와 이해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OECD 최고 수준 노인자살 막을 대책 뭔가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외로움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적잖을 것이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들은 명절이 큰 고통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 자살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및 민간이 적극적인 협력으로 노인 자살 예방대책을 확대해야 한다. 노인 자살은 2001년 1448명에서 2011년 4406명으로 10년 사이 3배로 늘어났다. 하루 평균 12명의 노인이 자살하는 셈이다. 노인 자살은 전체 자살의 28.1%를 차지한다. 노인 자살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살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독거노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홀로 지내는 노인은 2000년 54만 3522명에서 2011년에는 119만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오는 2024년에는 독거노인 가구 비율이 전체의 10.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여년 뒤에는 열 집 중 한 집은 독거노인 가구가 된다는 얘기다. 정부는 간호사 등 2750명의 보건전문 인력들이 독거노인을 찾아가 건강상담 등을 하는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서비스의 효과를 점검하고, 전문 인력을 더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 노인 자살의 이유는 질환·장애 40.8%, 경제적 어려움 29.3%, 외로움 14.2%, 가정불화 10.4% 등의 순이라는 통계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노인 자살의 70~90%는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핀란드에서는 노인 자살이 사회문제가 됐을 때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실버타운을 만들어 가사를 분담하는 등 공동생활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우리나라의 일부 지자체도 공동생활사업으로 우울증 예방 효과를 보고 있다. 소통과 유대의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확산돼야 한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5%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독거노인의 78.9%는 월 소득 50만원 이하의 극빈층 생활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초생활수급권자는 19.9%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초연금 등 복지 혜택과 더불어 먹고살기 어렵지 않은 정도의 소득이 제공되는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적 교류가 가능하게 하고 성취감을 갖게 해야 한다.
  • 애완동물 시장 2020년 6조 육박

    애완동물 시장 2020년 6조 육박

    서울 용산구 문배동에 사는 황인만(43)씨는 아이가 셋이다. 아들 둘을 낳은 뒤 지난 3월 딸 하은이를 입양했다. 하은이는 시베리안허스키다. 황씨는 “우리 막내는 단순한 강아지가 아니라 가족”이라면서 “사람들 먹는 것처럼 건강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주려고 노력한다. 돈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외로움을 타는 현대인이 증가하면서 애완동물(pet)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개와 고양이를 자식을 대신할 존재로 여기고, 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중시하는 ‘반려동물’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고 반려동물을 끔찍하게 위하는 소비자 덕분에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4일 농협경제연구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2003만 가구 가운데 17.9%인 359만 가구가 개와 고양이 556만 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려동물이 있는 집은 평균 1.55마리를 키우는 셈이다. 반려동물에 쓰는 돈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가구당 반려동물 관련 지출액은 4만 4664원으로, 1990년(6576원)의 6.8배로 성장했다. 업계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지난해 9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에는 6조원으로 커진다고 보고 있다. 황명철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장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고려해 고품질 사료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취향이 고급화되고 실내에서 기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액세서리, 케이지 등 용품 시장도 발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려동물 산업은 선진국형이다. 미국과 일본의 시장 규모는 각각 57조원과 16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3%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0.07% 정도에 그친다. 업계는 국민소득 1만 달러가 넘어서면 반려동물 문화가 시작되고, 3만 달러가 되면 반려동물을 인격화하는 수준으로 발전한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만 2700달러인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향에 맞춰 풀무원은 반려동물 건강 먹거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반려견을 위해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고 쌀겨, 닭간 등 부산물도 뺐다. 대신 사람이 먹어도 되는 원육과 통곡물, 견과류를 넣어 프리미엄 사료를 지향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천연원료도 70~95%가량 넣었다. 가격은 1.4㎏ 기준 2만 3000원으로 일반 사료의 2배 이상이며 수입산 프리미엄 사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풀무원은 사업을 키워 3년 안에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5년 내 연간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고 천연 재료를 쓴 프리미엄 반려동물 식품브랜드 ‘오프레시’를 출시했다. 두 달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늘어 올해 1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대형마트도 반려동물 관련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인터넷쇼핑몰에 애견용품 전문관인 ‘펫플러스’를 열고 3000여 가지 제품을 팔고 있다. 이마트는 올 들어 반려동물 멀티숍 ‘몰리스 펫샵’ 매장을 17개로 늘렸다. 연내 10개 이상 추가로 연다는 목표다. 롯데마트도 올해 10개의 반려동물 관련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 청소년 한숨의 이유는 ‘외모’

    서울에 살고 있고 아동청소년(9~24세)의 최대 고민은 ‘외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가 초·중·고·대학생 1320명을 조사해 발표한 아동청소년 생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7%가 가장 큰 고민으로 ‘외모·키·몸무게’를 꼽았다. 이어 ‘공부’(학업)가 49.7%로, ‘직업’(직업선택, 보수 등)이 32.4%를 차지했다. 여학생의 경우 외모에 대한 고민이 60.1%로 공부(51.6%)보다 높았다. 반면 남학생은 공부에 대한 고민(47.7%)이 외모(45.0%)보다 높게 나타나 성별 차이를 보였다. 응답자의 8.2%가 가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부모와의 갈등(45%)이 주된 가출 원인이었다. 최초 가출나이는 평균 14.3세였다. 가출 후 가는 곳은 52.7%가 친구 집이었지만 11.6%는 길거리·빈집·지하철역을 배회했고 9.8%는 비디오방·만화방 등에 머물렀다. 가출 후 행동은 무작정 돌아다니기(44.4%), 음주·흡연(19.2%), 이성과 혼숙(9.1%) 등 이었다. 특히 아동청소년 4명 중 1명꼴로 자살 충동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25.6%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유로는 학교성적(29.5%), 외로움(17.6%), 가정불화(16.1%) 등을 꼽았다. 42.5%는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했으며 성적 부담감(43.7%), 학교가 싫기 때문(36.9%), 규율과 통제에 대한 거부감(24.9%)을 이유로 댔다. 이번 조사는 남학생 649명, 여학생 671명을 대상으로 했고 학교별로는 초등학생 280명, 중·고교생 각각 400명, 대학생 240명이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이라는 대도시 특성을 반영한 아동청소년 설문 조사는 처음”이라며 “서울이라는 도시의 특성에 맞게 아동청소년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스윙스 디스곡 ‘신세계’[가사 전문]

    스윙스 디스곡 ‘신세계’[가사 전문]

    스윙스가 26일 ‘신세계’를 통해 사이먼디에 대한 맞디스를 감행했다. 사이먼디의 디스곡 ‘콘트롤’에 대한 맞디스다. 스윙스는 ‘신세계’를 통해 사이먼디에 대한 조롱을 이어나갔다. 소속사는 “스윙스는 이번 곡을 마지막 디스곡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스윙스의 신세계 가사 전문. (스윙스-신세계) 나는 두렵지 않아 이건 그냥 기회지 계속 밟히고 뒤집힐 딱진가 내 인생이 성공의 예고 뒤에 실패 뒤 수 많은 실패 뒤 갑툭튀 한 기석양 덕에 없었던 미소가 씩 너는 나의 energy 얼굴에 뽀뽀할까 봐 아냐 아냐 미스 정 그 하이힐이나 살까 아니면 예쁜 귀걸이 아니면 핑크 목돌이 밍크나 황정음 틴트 이건 이미 아냐 디스 난 여유 부리며 whistle 하고 내 여자와 kisses. 내가 널 왜 디스해? 넌 내 사랑스러운 mistress 한국말로 해석해? 토 나오지만 내연녀 난 널 거세했거든 XX 이리 내봐라 어서 이건 압수야. 아냐 그냥 니 입에다가 넣어 내가 잔인하다고? 난 이제야 노트를 폈어 원래 널 깔 생각 없었어 진짜로 전혀 근데 XX 오리한테 헛소리하고 그래 어덕 거기다 twitter에 날 까며 얘넬 응원해?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너가 너를 묻었네 너가 나를 배신했을 때 내 친구나 가족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게 나를 병신 바보 로 만들고 근데 이제는 내가 술래라고 모든건 돌고 도는 거 인과응보 문제야 또 you see. 난 충견이나 다름 없었어 man 너가 겁쟁이였어도 이해했지 처음엔 이제 팩트 거론하자 제이통 얘기부터 내가 운영하는 JM에 들어왔지? 눈 떠 니가 얘기한 계약 얘기. 물론 사실이야 근데 둘이 만나 바로 풀었어 잡혔지 갈피가 그 이후가 문제. 왜냐면 너. 통. 또 나 는 같은 Crew였다는 것 이름 IK였으나 넌 내게 불만 얘기한 적 한 번 없이 뒤에서 이미 잘 지내는 두 사람 관계를 X냈어 회사 한 개 소개하더라 그리고 한 개 난 듣자마자 울면서 너에게 전화할 때 당황해하며 미안하다 한 마디 못하더라 그 뒤로 너랑 만나자고 두 번 맘을 전한 뒤 넌 한 번은 바쁘다 또 한 번은 아프다고 핑계대고 하이에나처럼 스케쥴 뒤에 숨었지 바로 IK 탈퇴하고 복수심에 굶었지 두더지. 인정하기 싫지만 멘탈 부서짐 팩트2. 며칠전 통 보고 또 봤지 그저께 그 자리엔 센스도. 함께 우린 잔 부딪혔네 내가 회사 퇴출 당할까봐 걱정하더라고 과건 잊고 자기 회사랑 다시 함께 하자고 진짜 운도 없다 man 혼자 된 것 같지 그게 3년 전 내 기분 이젠 새로운 아침 주요 point 다시 check 통이 과걸 후회 한다고? 그게 사실이면 넌 얠 까는거야 XX아 닥쳐 sXXX the fXXX up. 우정 팔지마 형 넌 필요 없는 사람 너무 쉽게 날리잖아 센스가 그랬지 나한테 니 얘기 한 적 없어 센스 퇴출. 뒷통수 얘긴 통이 말해준 것 완전 틀어졌다고. 얘 말 믿을만하잖어 묻자 나 나간 IK 왜 센스도 나갔냐 형? 사건 터지자마자. 넌 가만 있잖아. 썰리니까 어제 센스한테 전화했나봐? 이건 아예 센스한테 들었지 직접 니가 낸 논문 헛점투성뿐.. D+ he said 기석이형 난 이해해. 원래 기집애 난 화난 것보다 서운한 맘. 내게 이랬네 한 마디로 너는 bXXXX 근데 얘는 너를 감싸 이 정도 얘기했으니 난 채울게 탄창 쇼 미 더 머니 나가서 내가 한 뻘짓? 이 가사 보자마자 크게 웃으면서 멈칫 나 몇 년 전에 당구치다 티비를 봤지 핑크색 발레리나 복 입고 있던 건 쌈디 난 나가서 보여줬지 순도 백퍼 힙합 모두 자신에게 물어봐 뭐가 뻘짓인가? 넌 매일 스키니 바질 침대 위서 쑤셔 넣지 낑낑대면서. 여전히 듣고 싶은 말은 형님? 니 XX 안 뜯어 이미 가랭이 사이에 고 다니는데.. 너? Real MC? 아.. 예.. 아 맞다 그거 있지? 너 팔아 네이버 1위 넌 블랙 스완 2가 나오면 조연 계약이지 계약 얘기 나왔으니 이제 슬슬 얘기하자 나 요즘 살만해. 너보다 행사 많아 어제 니 고향에서 랩했어 “ FXXX 쌈디! ” 하니까 다 박지성 골처럼 소리 질렀어 봤지? 모두가 진짜를 알아봐. they recognize real 이제 내가 Big Mac 넌 요염한 happy meal 너 랩 진짜 구려. 이건 세번째 팩트 그리고 니 손가방에 있는게 팩트 네번째 날 살려줘서 고마워. 화해하고 안고 자자 담날 아침 일어나면 넌 눌려서 압사야 일부로 그런 것도 아닌데 난 돼지 맞아 맨날 입버릇처럼 언더 힙합 깠었던 자가 X 보러 왔다는 Just Jam 공연 너 방금 실수로 남자 X 좋아하는거 가사에 넣었어 센스랑 잘 풀었음 해. 이건 오직 나 대 너 가사 100번 찢고 겨우 냈지 너는 밤새서 난 벌써 세번째 diss track fXXX fXXXX respect 과장 없이 말해 IK 사랑했지 dXXX head 이제 누가 남았냐. 잊지 마 너였어 leader 나도 손해 본 것 많지만 넌 스윙스를 잃었어 이제 누가 남았냐. 잊지 마 너였어 leader 나도 손해 본 것 많지만 넌 스윙스를 잃었어 황정민 선생님 전 존경해요 당신 정청이라는 character로 나는 단지 곡 안에서 스스로의 감독과 배우 역할 맡아 지은 ‘황.정.민’이라는 제목 기분 상하신 분들 오해는 하지 말길 난 천사는 아니지만 절대 사탄도 아님 이어서 대중들에게 스스로 책임감을 느껴 힙합에 관해서 얘기할게요 언제부터 이 문화가 오해 받기 시작했지 슬프지 피카손 멀쩡해도 그의 그림이 그렇듯이 나도 내 삐딱한 감성. 시각과 감정 분노와 외로움 편집 없이 촬영 무섭고 더러워 보인다고? 그게 내 목적 이미 들었잖아 완전히 맛 가버린 목청 모든 영화에는 장르가 내 음악엔 암흑과 또 아예 반대의 괴리감을 느끼게 해줄 따듯함 이 동시에 존재해. 난 나를 물이라고 생각하고 살아 내 파도 속에선 순수한 아이들도 헤엄치지만 기후에 따라 누굴 익사 시킨다는 말야 모두가 주목하고 있어 아까 말했지만 난 이것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싶어 내가 여기서 실패를 하면 이 문화는 또 악순환을 돌거고 우린 거리 양XX로 전락하게 돼. 내 자존심이 그건 허락 못해 어떤 음악가든 나와 동의하면 전화 꼭해 나를 포함한 모둔 그저 도구일 뿐 다들 뭐라 하든 이제 난 그저 내 갈길을 쭉 갈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귀농귀촌 2.0시대

    [커버스토리] 귀농귀촌 2.0시대

    700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귀농귀촌 2.0 시대’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2001년 한 해 동안 귀농귀촌 인구는 정부의 공식 집계로 880가구에 불과했다. 2010년에도 연간 4067가구로 9년 전보다 3000여 가구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2011년에는 귀농 인구가 1만 503가구로 6400여 가구 늘더니 지난해에는 2만 7008가구로 전년보다 1만 6500여 가구 증가했다. 불과 2년 사이 귀농귀촌 인구가 6.6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이들의 특징은 ‘힐링’(치유)과 ‘무욕’(無慾)으로 요약된다. 농촌진흥청이 귀농귀촌 인구 52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명 중 1명꼴(48.3%)로 ‘농촌 생활이 좋아서’ 농촌행을 택했다고 대답했다. ‘도시생활 실패’가 이유가 된 사람은 8.4%로 10명 중 1명이 안 됐다. 10명 중 4명(40.1%)의 학력은 대졸 이상이었다. 1억원 이상 재산을 가진 사람이 절반(55.5%)을 넘었다. 2년 전부터 충남 서천군 마성면 옥산리에서 본격적으로 유기농 농사를 짓기 시작한 최광진(59)씨는 교육공무원 출신이다. 3억원가량의 재산을 갖고 가서 이 중 1억원으로 집과 밭 1000평을 구입했다. 80년 된 주택은 새롭게 단장했다. 최씨의 고향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논밭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어릴 때 기억을 밑천 삼아 귀농을 선택했다. 봄과 여름에는 콩을 심고, 가을이면 배추, 겨울에는 마늘과 양파 농사를 짓는다. 월 소득은 100만원 선. 최씨는 “돈을 벌려는 마음은 처음부터 전혀 없었다”면서 “자연을 즐기며 남은 생을 건강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그의 별명은 배가 불뚝하다고 해서 ‘금복주’였다. 이제는 여름이면 에어컨 대신 산들바람을 맞고, 기름진 저녁 회식 대신 야채와 과일을 먹는다. 배는 쑥 들어갔고, 얼굴에 화색이 돈다. 처음에는 영화관·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없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는 “지내다 보니 시골 생활은 대자연이 곧 영화관”이라면서 “텃밭에 화초를 키우면서 겨울 눈꽃까지 포함해 사철 내내 좋은 문화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귀농에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선 갑작스러운 농사는 몸에 큰 무리를 준다. 시골 생활의 고요함을 외로움으로 받아들여 도시로 돌아가는 ‘역(逆)귀농’을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원주택에서 여유롭게 산다는 상상만으로는 농촌 생활에 적응할 수 없다”면서 “생계 곤란이나 지역민과의 갈등으로 역귀성을 하는 경우가 전체 귀농귀촌 인구의 20~30%에 이른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전문가들이 말하는 귀농귀촌 성공 노하우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전문가들이 말하는 귀농귀촌 성공 노하우

    최근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귀농귀촌을 꿈꾸는 퇴직자들이 늘고 있다. 50대 이후에 찾아오는 ‘인생의 제3기’를 쇠퇴기로 두지 않고 자연의 품에서 정신과 육체 모두 건강하게 살려는 바람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욕구와 농촌 생활의 현실을 슬기롭게 조화시키지 않으면 실패할 공산이 크다고 말한다. 특히 ‘과도한 초기 투자, 도시 생활 향수, 농촌 노인 무시’는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귀농귀촌 붐이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현상은 아니다. 미국은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약 500만명이 시골로 향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도 농촌 인구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당시 일자리를 잃어 농촌행을 택한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인 향촌(鄕村) 인구 증가가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향촌 인구가 도시로 유입되는 인구를 넘어선 것은 2009년부터다. 미국의 사회학자 윌리엄 새들러는 40~50대 200명을 조사한 후 인생의 제3기에는 쇠퇴, 질병, 우울, 의존, 노망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노력으로 이를 갱생, 갱신, 쇄신, 원기회복, 회춘 등으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이 원하는 삶이다. 하지만 욕구와 의지만 있다고 해서 귀농귀촌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경수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도시 생활에 익숙한 귀농인들이 철저한 준비 없이 농촌으로 이주하면 농사를 지어 돈을 벌기 힘들다”면서 “비즈니스 실패가 다시 도시로 나오는 역(逆)귀농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퇴직금을 정리해서 2억~3억원을 마련해 농촌에 내려가도 집이나 논밭 등을 사면 돈이 얼마 남지 않아 초기 자본으로 버티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농업은 단기간에 기술만 조금 배운다고 풍년이 드는 것이 아니며, 일정한 비용을 투입해 그만큼의 수입이 나온다는 보장은 더더욱 없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이 겪는 ‘도시병’(도시생활에 대한 향수)도 대비해야 한다. 가족과 충분한 상의 없이 농촌행을 강행할 경우 아내와 자녀는 갑작스러운 농촌생활에 답답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중년 여성의 경우 70~80대 노인과 사귀는 것이 쉽지 않고, 문화생활도 즐길 수 없다. 아이들은 또래 친구가 없어 고생하기 쉽다. 농촌 정서를 무시하고 노인들과 멀리한 채 혼자 살려는 경향도 경계해야 한다. 충남 서천군 귀농인협의회의 정경환 사무국장은 “공동체 의식이 강한 농촌에서 70~80대 어르신들에게 젊은 사람이 인사도 하지 않고 지내는 모습을 보면 거부감을 갖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귀농귀촌 정책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촌진흥청의 설문 조사 결과 22개 지원 정책 중 귀농귀촌인들이 알고 있는 것은 평균 9.72개였다. 설문 대상 542명 중 지원 대책을 받아 본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가 44.8%(235명)나 됐다. 이정화 전남대 생활환경복지학과 교수는 “베이비부머들의 농촌행이 계속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이들을 지역 주민과 연결시킬 수 있는 마을 이장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면서 “지자체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는 낙도·오지 문화예술 순회공연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실버라이닝플레이북(캐치온 밤 11시)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한순간 감정이 폭발해 아내와 직장, 집은 물론 정신까지 잃게 된 팻. 그는 8개월의 병원 생활 후 긍정의 힘으로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노력 중이다. 한편 남편의 죽음 이후 외로움 때문에 회사 내 모든 직원들과 관계를 맺은 티파니. 저돌적인 대시와 애정 표현으로 티파니는 팻의 인생에 갑자기 뛰어든다. ■소전 손재형(CNTV 밤 10시) 추사 이래 최고의 서예가인 소전 손재형은 소전체라는 5서를 아우르는 서체를 창시했다. 글씨 외에도 소전이 남긴 문인화를 통해, 서예뿐 아니라 문인화를 감상하는 방법을 익혀본다. 소전의 수집품인 추사의 세한도와 흥선대원군의 정원 석파랑을 통해 자연과 벗하며 거스름이 없었던 여백 가득한 기품 있는 우리 문화 특유의 아름다움을 감상한다. ■다이어트 마스터 2(스토리온 밤 11시) 산후 다이어트를 주제로 출산 후 살이 빠지지 않아 고민 중인 일반인 도전자 2명이 찾아왔다. 산후 비만은 중년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 출산 후 6개월 안에 다시 원래 몸무게로 회복하는 게 좋다. 엄마가 되는 기쁨은 크지만, 다시 애 낳기 전 몸무게로 돌아오지 않아 고민인 두 도전자를 위해 다이어트 전문가 10인이 다양한 해법을 제시한다. ■실전! 근접 전투 CQB:델타포스 SAS 편(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0시) 세계 최고의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와 영국 공수 특전단 SAS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전 세계를 무대로 대테러 활동을 벌이고 대규모 전투작전에도 투입되는 특수 부대, 델타포스. 프로그램은 그들이 파나마에서 미국인 인질을 구출하려고 벌인 ‘대의명분 작전’을 자세히 살펴본다. ■WWE 스맥다운(FX 밤 12시) 알베르토 델 리오가 RAW의 존 시나처럼 서머슬램에서의 상대를 직접 선택하고자, 비키 게레로의 승인을 구한다. 지난주 마찰이 있었던 CM펑크와 판당고의 매치도 방송된다. 또한 데미안 샌도우가 차지한 머니 인 더 뱅크 가방을 멕시코 만에 던져버리는 등 통쾌하게 복수에 성공한 코디 로즈 역시 잭 스웨거를 상대로 매치를 치른다. ■포켓몬스터 AG 극장판:열 공의 방문자 테오키스(애니맥스 오전 8시 30분) 과학자 론도 박사와 그의 아들 하늘이 있던 대빙원에 돌연 폭음과 함께 운석이 떨어진다. 수증기가 주위를 감싸고 그 안에서 환상의 포켓몬 테오키스가 나타난다. 그리고 천공 포켓몬 레쿠자가 모습을 드러내며 테오키스와의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그로부터 4년 후, 지우 일행은 포켓몬 시합에 참여한다.
  • 유재석, 힐링캠프서 이적 실체 폭로…“야한 농담 즐긴다”

    유재석, 힐링캠프서 이적 실체 폭로…“야한 농담 즐긴다”

    국민MC 유재석이 가수 이적의 실체를 폭로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는 ‘한여름밤의 힐링 콘서트 특집’으로 이적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노래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영상을 통해 깜짝 등장해 이적의 실제 모습을 폭로했다. 유재석은 “이적이 평소 지적인 이미지와 다르게 야한 농담을 즐긴다”면서 “이적은 지적인 야한 농담을 즐기는 반면 김제동은 ‘김야동’으로 불린다”고 말해 이적과 김제동을 동시에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어 “이적이 야한 농담을 하면 그 옆에서 김제동이 기름을 붓는다”면서 “외로움과 사무침, 고독을 야한 농담으로 승화시켜 덧붙인다”고 폭로했다. 유재석은 또 “한마디로 이적은 천재다”라면서 “노래를 잘 못하는 나도 녹음하면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천재적인 면이 있다”고 칭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향임의 얼굴이 불그스레 달아올랐다. 소년 시절부터 기적에 올라 닳고닳은 계집이라 하지만, 속내는 순진한 구석이 남아 있다는 증거였다. 궐녀가 정한조를 할끔하고 나서 에둘러 말했다. “작청에 있는 구실살이들이나 기녀들이나 돈 좋아하긴 매한가지 아니겠습니까. 고래로부터 있어온 일인데, 다를 데가 있겠습니까. 쇤네들도 정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세 가지 패물로 가리는데…. 사향이 든 향냥이 첫째이고, 둘째로 은장도가 있고, 셋째가 암여우의 음문입니다. 사향은 최음제이고 암여우의 음문은 정인으로부터 버림받는 액운을 막아 주는 주물(呪物)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질청의 구실살이들이 바라는 것은 한 잎에서 난 것처럼 오직 뇌물이지요.” 수세와 관련하여 이서배들이 재량을 발휘할 수 있는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된 것은 아니었으나 많은 것들이 그들의 농간에 따라 결정되곤 하였다. 그래서 간악하지 않으면 이서배들로 생각할 수 없었고, 이서배라면 간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이들을 복종하게 만드는 것은 수령이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꾸짖는 것밖에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들을 꾸짖고 엄중하게 다루어야 할 수령의 목은 이서배들이 당겼다가 놓아 주기를 일삼는 목줄에 매달려 있었다. 그래서 울진 소금 상단에도 질청의 이서배들이란 멀리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까이할 수도 없는, 불가근불가원의 애물단지였다. 내친김에 정한조가 물었다. “양반의 직첩도 사고파는 일에 거침이 없는 세상인데…. 하물며 고을의 이방 자리를 사고파는 것이 놀랄 일도 아니오. 그런데 요사이 이방 자리 두고 얼마에 거래들 한답디까?” 아주 툭 털어놓고 파고드는 눈치이자, 적지 않게 놀란 향임은 매우 불안한 눈으로 정한조를 똑 바라보다가 말했다. “쇤네가 수령의 수청이나 드는 비천한 몸이라지만, 도감 어른께서는 쇤네와는 초면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토록 아금받게 파고드시면 어찌 도감 어른 심지를 거스르지 않고, 속시원하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들리는 말로는…. 요로의 금싸라기 자리를 얻는 데는 얼추 500이나 600냥을 호가한다는 소문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외간에 소문만 파다할 뿐 누가 목도한 적은 없었겠지요.” “500냥이라면 내로라하는 소금 상단 원상들도 감히 만져 본 적이 없는 거관이오.” “쇤네들은 더욱 그렇지요.” “고을살이하는 수령들도 그만 한 돈을 한 손에 만져 보기는 어려울 것이오.” “그런데 작사청의 구실살이들은 그런 거관을 예사롭게 주고받는 모양입니다. 이방이나 호장을 하면 길거리에 나가도 행세가 깎이지 않을 뿐 아니라, 가문의 발흥을 꾀할 수 있으니까 너도나도 앞다투어 투식(偸食)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면 전답을 팔고 가재도구를 팔아 몽전하여 이방 자리를 차지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어서 자릿값이 천정부지로 솟곤 하겠지요. 수령들도 그것을 익히 눈치채고 있으나, 모르는 척할 뿐이랍니다.” “여부가 있겠소.” “오늘은 무슨 연유인지 쇤네가 대중없이 나불거렸습니다.” “나불거렸다면 모두가 내 탓이오. 그런데 초면인 나에게 이토록 흉금을 털어놓고 대접하는 까닭이 무어요?” “동병상련 탓입니다. 도감 어른이나 쇤네나 이런 소연이 없었다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긴긴 겨울밤을 혼자서 자는 외로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해마다 맞이하는 추석이나 설 명절에도 집에 돌아갈 엄두조차 못하고 부모처자를 생각하며 몰래 울면서 베갯머리를 적시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이토록 애끓는 사연을 내놓고 발설하지 못하고 애간장을 태우는 것도 도감 어른이나 쇤네나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고초는 돈으로도 탕감받을 수 없는 신세이고 보면 그 또한 도감 어른과 동병상련이 아닙니까. 그런데 구실살이들은 그런 고초조차 겪지 않고도 애옥살이하는 고을의 백성들을 위협하여 갈취한 돈으로 자신의 영달을 꾀하지 않습니까.” “녹록하게 볼 사람이 아니구려. 내게 그런 속내를 털어놓았다가 애매하게 뒤집어쓰면 어쩌려고 그러시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짓는다 하지 않았습니까.” “말은 그럴싸하나, 상고배(商輩)들이란 지체를 자랑하는 위인이든 시생처럼 비천하고 미욱한 밥쇠든 골자를 알고 보면, 이서배들의 간사한 속내와 크게 다르지 않소이다. 행상인으로서 화식을 해서 팔자를 고치게 되었든 실패해서 신세가 고단하게 되었든, 이서배들처럼 간사한 심사와 성실한 속내는 언제나 함께 가지고 있기 마련이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화식을 해보겠다고 간계한 속임수를 쓰는 것은 양심 가진 행상인이라 하더라도 한두 번쯤은 경험한 적이 없지 않을 것이오. 그래서 정정당당한 돈벌이로 이문을 남겼다고 허풍을 떨었다면 그것은 필시 운명을 거스르는 거짓말일 것이오. 행상인들이란 시생과 마찬가지로 사고무친한 외톨이거나 아니면, 부모처자를 버리고 고향을 떠나 비바람을 무릅쓰고 괴로움을 감내하며, 이문을 좇아 떼 지어 달려가는 들개들과 같습니다.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입니다.” 냉소적이고 노골적인 정한조의 탄식을 귀기울이고 듣던 향임의 입가에 배시시 웃음이 지나갔다. 그리고 무릎 위에 올려놓았던 손을 들어 술을 따랐다. “쇤네 난생처음 가슴에 사무치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어찌 이런 소중한 말씀을 하찮은 소연에서 듣게 되었습니다.” “하찮은 소연이라니 그럴 리가 있소. 시생은 황감할 따름이오. 우리가 가진 첩지에는 망언하지 말 것이며, 패악한 행위를 하지 말고, 음행하지 말고, 도적질하지 말라는 계명이 있지요, 이 네 가지를 삼엄하게 경계하지 않는다면, 감히 상인을 사칭하고 다니는 무뢰배나 다를 것이 없지요.”
  • 고국의 거리서 스러진 고려인 마지막 길만은 외롭지 않았다

    고국의 거리서 스러진 고려인 마지막 길만은 외롭지 않았다

    “먼 나라 우즈베키스탄에서 그 어느 나라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소수 민족으로 살아가야 했던 고려인. 당신이 한국에 도착해 겪었을 아픔과 슬픔, 그리고 외로움에 미리 손 내밀어 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질병 속에서 고통받을 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수 있도록 치엔씨의 얼굴을 마주한 채 마음의 문을 열어 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동신병원 장례식장. 조근조근한 말투의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조사를 낭독했다. 주변에는 서대문구, 우즈베키스탄 영사관, 한국이주노동재단 관계자들만 보였다. 장례식이라면 응당 눈에 띄어야 할 격렬하게 울어 대는 유족이 없다. 그도 그럴 게 치엔(57)씨는 살아서도 혹독하게 외로웠을, 그리고 죽어서도 배웅하는 이 하나 없이 떠나야 하는 무연고 사망자다. 원래 무연고 사망자는 장례절차 없이 화장된다. 연고자가 나타날 것에 대비해 화장 뒤 10년간 안치하고 그다음 집단 매장된다. 이렇게 이승에 흔적 하나 남기지 못한 채 하나의 물건처럼 ‘소각 처리’될 치엔씨에게 온당한 죽음의 형식을 갖춰 준 것은 지난 5월 출범한 마을장례지원단 ‘두레’다. 두레는 서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 동주민센터의 지역사회복지협의체, 교원라이프, 동신병원 등이 함께 출범시켰다. 두레는 장례뿐 아니라 두레를 처음 기획했던 3월 13일을 기념해 매년 이날에는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한 ‘추모의 날’도 운영할 계획이다. 장례에서 화장, 유골 안치는 물론 제사까지 치러 준다. “병원에서든 빈민촌에서든 외롭게 홀로 죽어 가는 사람을 방치하는 사회는 급속히 자멸하는 사회”라며 “죽음의 공동체만이 사랑의 공동체를 가능하게 해 준다”는 어느 철학자의 외침을 떠올리게 한다. 서대문구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치엔씨에 대한 사망처리 의뢰를 받은 것은 지난 18일. 지난 3월 한국에 방문취업으로 입국한 뒤 경기 안산에서 살았던 치엔씨는 지난달 10일 은평구 길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 직후 숨졌다. 조사 결과 치엔씨는 고려인으로 밝혀졌다. 1937년 스탈린의 소수 민족 이주정책에 따라 중앙아시아로 끌려간 17만 조선인의 후예였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으로 되돌아갈 수도 없었다. ‘방문취업 고려인 무연고 동포’여서다. 법무부는 2007년부터 모국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앙아시아 국가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국가별 쿼터에 따른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고국 땅에서 무연고자로 죽어야 했던 치엔씨는 강제이주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무연고자였던 것이다. 그래서 서대문구와 두레는 고려인 치엔씨에게 한국식 장례를 치러 주기로 했다. 그렇게 치엔씨는 일산 화장장을 거쳐 파주 추모의 집으로 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지금 미칠 듯이 불안하다면 네가 잘 살고 있단 증거란다”

    “지금 미칠 듯이 불안하다면 네가 잘 살고 있단 증거란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 그 속에서 넘어지고 좌절하고 눈물 흘리는 우리 딸들을 보면 정말 속상하지요.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 딸들에게 너무 그러지 말라고, 지금 그렇게 불안한 건 너희들이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는 증거라고, 무엇을 하든 재미있게 살라고 꼭 말해 주고 싶었어요.” 33년간 마음의 병을 얻은 환자들을 치유해 온 정신분석 전문의가 책을 썼다. 제목은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갤리온 펴냄). ‘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이란 부제를 달았다. 저자인 한성희(57)씨는 정신보건 전문 의료기관인 국립서울병원에서 21년간 약 20만명의 환자를 상대로 7만여 시간을 진료했다. 현재는 이한마인드클리닉을 운영하며 고려대와 성균관대에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한씨가 책을 내게 된 것은 지난해 초 딸(30)의 폭탄선언이 계기가 됐다. “미국으로 유학 간 딸이 갑자기 현지 교포와 결혼을 해서 거기에 정착하겠다는 거예요. 평생을 가까이 살며 인생을 함께할 걸로 믿었던 무남독녀 딸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었지요. 충격 속에 한참을 낙심해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그래, 더 이상 품 안의 자식이 아닌걸, 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펜을 들었다. 딸을 키우며 늘 하고 싶은 말이었지만 항상 곁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 미뤄 온 것들을 하나둘 정리해 나갔다. “글을 쓰다 보니 진료실에서도 못다 한 이야기가 너무나 많은 거예요. 그래서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추려 책으로 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어른이 됐지만 아직은 홀로서기가 두려운 딸들에게 동시대의 엄마로서, 정신분석 전문의로서 꼭 해 주고 싶은 심리학적 조언들을 담아 보자는 것이었지요.” 책은 ‘울고 싶으면 울어라, 눈물샘이 다 마를 때까지’,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결혼해도 외롭기는 마찬가지란다’, ‘조건 없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외로움을 치유하려 하지 마라’, ‘네게 반하지 않은 남자는 만나지 마라’ 등 31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딸아, 인생에서 한 번 지나간 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 소중한 시간을 불평이나 한탄으로 날려 버리는 것만큼 미련한 짓은 없다. 그리고 남들한테 이기거나 지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기에 내 몫만큼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다. 그러니 딸아,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생각지도 못한 고난이 찾아와 너를 시험할 때, 누군가 옆에 있어도 외로움을 떨칠 수 없을 때, 사는 게 죽을 것처럼 힘들 때 그 말을 떠올리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지난 3월 결혼하고 미국으로 떠나 엄마의 책이 출간되는 걸 곁에서 지켜보지 못한 딸에게 한씨가 특히 들려주고 싶은 책의 한 구절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모래밭을 5년 동안 걷고 또 걸었다 고독한 여행을 통한 인생의 깨달음

    산이 있어 오른다는 이들이 있다. 비슷한 이치로 돌과 모래밖에 없는 불모의 땅인데도,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사막을 찾아간다는 이도 있다. 책은 독일 출신의 탐험가가 분별없다고 생각될 수 있는 단독 사막여행을 통해 얻은 인생의 깨달음과 감동의 기록을 적은 에세이다. 저자는 이제껏 서른 번의 탐사를 하면서 모두 5년의 시간을 사막에서 걷거나 낙타를 타며 보냈다. “영혼이 걸음을 멈추는 속도”로 거의 2만㎞를 전진했다. 그렇게 다가간 사막은 시간이 흐를수록 멋진 인생의 스승이자 ‘영혼의 고향’이 됐다. 25개의 사막을 찾아가는 동안 시시때때로 “하늘 높이 뛰어오를 듯 기쁜 삶의 감정”과 “자유롭게 움직이는 재미”를 만끽했고, 대자연과 조우하면서 “아주 작은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 “외로움과 순결함이 교차하는 풍경”을 걸으며 자신의 삶에 새로운 의미를 주게 될 가능성까지 덤으로 얻었다. 책엔 아프리카의 모로코 등에 걸쳐 있는 사하라, 중국의 고비 등 8개의 사막이 등장한다. 겨울 사막은 뼛속까지 시리다. 몸이 얼어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다. 여름 사막은 불구덩이다. 투루판 분지의 경우 60도까지 치솟기도 한다. 모래는 75도까지 달궈진다. 그런데도 저자는 주로 여름철에 사막을 찾았다. 걷는 시간은 오전 5~10시, 오후 6~10시 사이다. 낮 동안엔 텐트 그늘에서 모든 활동을 멈추고 쉬어야 한다. 가장 좋은 때는 밤이다. 그는 “어둠 속에서 별들이 수많은 예술 작품을 쏟아낼 때 하늘을 올려보고 방향을 찾아가는 게 너무 좋다”고 했다. 위험요소도 많다. 사막뿔독사, 전갈 등 맹독을 지닌 동물들이 모래 위를 활주하고, 배낭 속 음식물 냄새에 눈이 뒤집힌 들개들이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하기도 한다. 영혼을 위협하는 위험한 환영, 신기루는 늘 죽음의 길로 유혹한다. 하지만 그 무엇으로도 사막이 주는 절대 고요와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가릴 수는 없었다. 우리에겐 더없이 척박한 땅이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 사막은 ‘알라의 정원’이었다. 또 어떤 이들에겐 인간이 삼라만상의 진정한 존재와 가치를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신이 ‘모든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버린 땅’이기도 했다. 제목이 유효하다. 당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사막은 필요하다. 저자의 당부처럼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공허한 광야와 사막이 있고, 우리는 언젠가 그 사막과 민낯으로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외로움이 무서울 때 친절이 구독을 구하리라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현대로 올 수록 더욱 외로워지고 또 고독해지고 있다. 인간은 왜 공동체와 분리돼 점점 비사회적 동물이 되고 있을까. 저자들은 그 원인을 진화심리학, 사회신경과학 등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외로움 극복의 방법을 제시했다. 대단한 게 아니어서 조금은 실망스러울지 모르지만 ‘착한 사람’이 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인류가 아직 침팬지 등과 섞여 살던 시절에는 무리를 짓고 있을 때 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함께 있을 때 즐거움을 느끼고 외톨이가 될 때 불안감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전해지면서 인간은 유대감을 선호하는 성향을 지니게 됐다. 유대감이 총족될 때 안전함을 느끼는 유전자도 전수됐다. 죄를 지은 사람을 사회에서 추방하는 그리스의 오스트라시즘도 이와 무관치 않다. 외로움, 고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친구가 거의 없는 사람은 친구가 많은 사람보다 9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2~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는가 하면, 외로운 사람은 사회적인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발병률은 37%, 스트레스 수치는 50% 더 높다는 조사도 있다. 사회적 고립에 따른 스트레스가 고혈압, 비만, 운동 부족, 흡연에 못지않게 사망원인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저자 중 한 명인 카치오포는 사회심리학과 뇌과학을 접목한 사회신경과학의 권위자다. 그는 인간은 신체 내부의 평형을 유지하는 호메오스타시스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이것으로 여의치 않으면 고차원적인 알로스타시스를 동원한다고 말한다. 알로스타시스는 내분비계, 심혈관계, 면역체계 등 신체 전반의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이런 기능이 자주 동원되면 몸을 정상으로 돌리는 데 필요한 생리적 비용은 커진다. 왜 외로운 사람이 건강에 취약한지를 말해준다.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뭘까. 친절이나 봉사, 용서와 화해 등의 작은 선행이 공동체를 살맛나게 한다. 이러한 것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상호주의 문화가 법과 제도 등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선의나 호의가 배반이나 기만으로 되돌아오면 호혜적 관계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 미국인들은 1985년만 해도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몇 명 있느냐는 질문에 3명이라는 답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그러나 2004년에는 한 명도 없다는 응답자가 25%에 이를 정도로 고독한 사회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인의 10%가 우울증이나 조울증에 시달리고 유엔 아동기금(UNICEF)이 실시한 아동복지조사에서는 21개국 중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저자들은 공동체를 회복하면 사회적 비용이 훨씬 적게 들 텐데 미국은 아직 이런 것에 관심을 돌리지 않고 있다고 꼬집는다. 우리에게도 먼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한국에서처럼 미국에서도 대형교회가 등장하는 현상 등이 책의 흥미를 더해준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덧없이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애도

    덧없이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애도

    ‘내 몸뚱이가 영락없이 토굴이다. 장좌불와(長坐不臥) 대신 장와불립(長臥不立)이다. 한 오백년쯤 지난 후, 뜻밖의 어느 도굴꾼에 의해 관 속까지 비껴드는 한 줄기 햇살처럼, 한 소식처럼, 내 몸에도 빛기둥이 섰다. 늦은 오후, 겨울 햇살 덕분이다.’(일주·日柱) 투병 중인 시인이 들려주는 몸의 풍경이다. 고통이 전신만신 휩쓸고 간 자리에서 시인은 의연하다. 외려 “어쩌면 그늘에만 겨우 존재하는 것이 생일지도 모른다. 그늘로 인해 생은 깊어갈 것이다”(싸락눈)라고 독자를 위무한다. ‘물방울 무덤’ 이후 6년 만에 네 번째 시집 ‘먼 우레처럼 다시 올 것이다’(창비)를 펴낸 엄원태(58) 시인이다. 신도시가 들어설 도시 변두리로 이사간 시인은 “무릇 만상이 소멸의 운명에서 예외일 수 없을 테지만, 소멸의 역동성을 ‘혁신’이란 모토를 내세운 신개발지에서 생생하게 목도할 수 있었다”며 “이번 시집은 그렇게 덧없이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기록이자 애도”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끝이 정해진 것들에 대한 담담하면서도 쓸쓸한 긍정이 시편을 감돈다. 햇살에 폭삭 주저앉은 상엿집을 보면서는 “영락없이 한 마리 죽은 짐승 몰골”이라며 “삶이란, 언제나 죽음 지척의 일”(주저앉은 상엿집)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하지만 고통의 임계점을 넘긴 시인이라도 가끔은 도리 없이 외로움이 사무친다. “내 외로움은 덩치가 북극곰 만하다. 무려 구백구십 킬로그램에 이른다.”(극지에서) 시인에게 이 무상을 견딜 방편이란 “오로지 내가 당신을 껴안는 것, 도리 없이 껴안는 것”(지금 여기)이다. 그래서 동네 개들의 검은 눈망울에 여문 슬픔을 알아보듯, 보잘것없는 이웃의 일상도 넉넉한 눈으로 쓰다듬는다. ‘개들에게선 어쩔 수 없이, 개 냄새가 난다/개들로선 어쩔 수 없는 것/저희들끼리 짓까불던 장난마저 심심해지자/네 발로 우뚝 서서 무심한 듯 내 얼굴을 올려다본다/각각의 슬픔으로 여문 검은 눈망울을/서로가 처음인 듯 가만히 들여다보곤 하는 때가 있다’(강아지들) 이태 전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고 텃밭에 매달리는 ‘407호 꼬부랑 할마시’의 뒷모습에서는 구태여 묻지 않아도 아픔을 짐작한다. ‘저 땡볕 아래,/흰 수건 덮어쓴 슬픔 하나, 달팽이처럼 꼬무락거린다/쌕쌕, 숨 쉬는 소리가 예까지 들린다’(햇볕 아래1)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커버스토리] 등대의 새 모습

    [커버스토리] 등대의 새 모습

    낭만과 외로움의 상징이었던 등대가 첨단 기술의 복합체로 바뀌고 있다. 밤에 귀항하는 배의 눈이 되는 임무는 그대로이지만, 장비·기술의 발달로 운영 방식에는 많은 변화가 일었다. 국내 1호인 인천 팔미도 등대. 1980년대만 해도 등대 발전기를 돌리려면 부두에서 경유 통을 지게에 짊어지고 2∼3일씩 나르곤 했다. 하지만 이젠 중장비 형태의 운반기로 부식·유류 등 보급품을 손쉽게 옮긴다. 인근 선미도에는 아예 부두에서 등대까지 1.5㎞나 되는 모노레일을 깔았다. 예전에는 등대 옆에 텃밭을 일궈 무·배추 등을 재배하는 게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고기가 생각나면 낚싯대를 들고 바다로 나갔다. 땔감도 섬에서 직접 구해야 했다. 여의치 않으면 냉방에서 떨며 겨울밤을 지새워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육지와 다름없는 전력에 난방기, 비상용 태양열 발전기까지 갖췄다. 컴퓨터는 물론 파고측정기, 기상측정기, 위성항법장치 등 첨단 장비도 있다. 일몰 전 등댓불을 켜고 일몰 후 꺼야 하는 수고도 대부분 없어졌다. 등명기에 센서나 타이머가 달려 자동으로 점멸한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프리즘렌즈 회전식 등명기는 50㎞ 바깥까지 불빛을 비춘다. 그렇다고 등대원의 업무가 가벼워진 것은 아니다. 등명기를 돌리기 위해 축전지와 발전기, 태양전지전원조정장치 등 동력기관을 늘 점검해야 한다. 3명이 3교대로 24시간씩 근무한다. 풍향·풍속·파고·가시거리 등 기상 상황을 관측하는 장비도 등대에 있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지역 기상대와 항만운항관리실은 흔히 등대에서 나온 정보에 의지한다. 하지만 디지털화에 힘입어 유인 등대는 줄어드는 추세다. 전국에 유인 등대는 1995년 49개에서 12개나 줄어 37개만 남았다. 소형 자동설비를 갖춘 무인 등대(4439개)는 불로 선박을 안내하는 기능만 한다. 선박 항해 장비가 아무리 첨단을 달린다고 해도 등대의 기능은 여전히 중요하다. 선장은 항계 내 수역으로 진입한 선박에서 등댓 불을 육안으로 관측해 정확한 위치와 방향을 파악한다. 그래서 길목 길목에 있는 등대의 존재와 기상정보는 입출항 선박의 안전 운항에 필수적이다. 등대원은 고단한 직업이지만 취업난 탓에 채용 경쟁률이 수십대1을 웃돌기 일쑤다. 인천해양항만청 관계자는 “대졸자 비율이 높아진 데다 대부분 전기기기기능사, 무선설비기능사, 항로표지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커버스토리-등대의 변신] ‘바다의 파수꾼’ 18년 “한달 한번 뭍에 가지만 뱃길 관리 긍지에 살죠”

    [커버스토리-등대의 변신] ‘바다의 파수꾼’ 18년 “한달 한번 뭍에 가지만 뱃길 관리 긍지에 살죠”

    “아이들이 학교와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오후 4시 이후에 스피커폰을 통해 이름을 부르면 즉각 화면에 나타나 응대해 줍니다. 가족과의 잦은 대화로 등대에서 지내는 외로움을 털어냅니다.” 19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 가사도에서 만난 당직 등대원 김서익(43)씨는 피붙이들과 떨어진 절애고도의 생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야간 당직자와 막 교대해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숙소 부근에 설치된 42㎾짜리 예비 발전기와 각종 통신장비 등을 매뉴얼에 따라 차례로 점검했다. 올해로 등대지기 18년째인 그는 당사도, 가거도, 목포구 등대 등을 거친 뒤 2011년 이곳에 배치됐다. 그는 “컴퓨터 등으로 매일 아내(40), 큰아들(8), 작은아들(7)과 소통한다”며 “등대지기 생활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정보통신 기술이 진화하면서 화상으로나마 뭍에 있는 가족의 얼굴을 늘 보고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는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에 밴 그리움을 애써 감추느라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그러나 “입사 초기부터 외딴섬을 떠돈 터라 늘 애들과 함께해 주지 못했던 게 아쉽다”며 “조만간 사춘기를 맞는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신안 가거도가 고향인 그는 목포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뒤 1995년 기능직인 등대직(항로표지원)에 응시해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완도 당사도 등대에 처음 배치됐다. 그는 “한때 3년만 근무한 뒤 소방직 공무원을 준비해 뭍에 정착하려고 맘먹은 적도 있었다”며 “등대원 생활을 견디지 못해 입사 6개월~1년 만에 그만두는 사람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상당수 등대원은 이처럼 생활이 단순하고 반복적이어서 외로움과 권태에 빠져들기 쉽다고 입을 모은다. 김씨는 밤(일몰~일출) 근무를 할 경우 오전 6시쯤 아침밥을 손수 지어 먹은 뒤 잠자리에 든다. 된장찌개·김치찌개 끓이는 실력은 수준급이란다. 대여섯 시간 잔 후 주로 아이들과 화상 통화를 하거나 책 또는 TV를 본다. 반찬 등 부식은 한 달에 7일씩 주어지는 휴가 때 대도시로 나가 구입한다. 의약품 등은 부정기적으로 운행되는 해양항만청의 항로표지선이 대 준다. 낮 근무 땐 오전 7시부터 등대 유지관리 등 잡다한 일을 시작한다. 전원 확보와 전구, 등대의 등면 상태 확인, 사무실 일과 보고, 주변 정리 등이다. 비상시를 대비한 예비 발전기와 발전용 경유 관리, 레이더, 위성항법장치 시설 점검 등도 맡는다. 최근 가사도 주민이 기증한 흰색 진돗개 ‘백구’에게 밥을 챙겨 먹이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김씨는 “당사도 근무 때 어선이 안개 속에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에어사이렌(공기압축식 무신호 방식)을 30분 동안 수동으로 조작해 길 잃은 어부를 무사히 항구로 되돌아오게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국토의 최첨단에서 영해와 안전한 뱃길을 관리한다는 자부심으로 산다”며 환하게 웃었다. 레이더 철탑과 흰색 8각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뿔뿔이 흩어진 섬들을 제압하듯 공중으로 솟아 있다. 주변 섬들은 희뿌연 운무로 뒤덮여 지척을 분간하기 어렵다. 장마철인 탓이다. 동경 126도, 북위 34도에 자리한 등대는 이런 악조건을 헤치고 항해하는 뱃길을 밝힌다. 이곳은 인천·군산·목포~제주·부산 등지를 오가는 배들이 지나는 연안 해상교통의 중심지다. 반경 5~10㎞ 안에는 조도군도 등 유·무인도와 간출암(썰물 때 드러나는 수중 바위)이 산재했다. 가사도 등대는 야간에 20만 칸델라의 광원으로 50㎞ 범위에서 ‘15초당 1섬광’꼴로 빛을 뿜는다. 짙은 안개로 광원 도달 거리가 짧아지면 ‘40초당 5초씩’ 무신호 음파를 울려 뱃길을 안내한다. 진도 본섬의 연안과 반대쪽인 흑산도 방면 등 동·서쪽 항로를 모두 밝힐 수 있다. 등대 밖에서는 해경 레이더가 쉼 없이 돌아간다. 바로 옆에는 대전 위성항법중앙사무소가 제어하는 지리정보 보정 시스템(DGPS) 첨탑이 나란히 서 있다. 뱃길 안내와 해난 사고, 외지 선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해양 주권과 안전을 지키는 장비다. 서너 평 됨직한 사무실에는 개인용 컴퓨터와 주변의 유·무인 등대, 등부표, 항로 등이 표시된 해상 지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등대원 3명이 주야간 번갈아 근무한다. 전날 야간 당직자인 곽주현(33)씨는 숙소에 머물고, 다른 한 명은 한 달에 일주일씩 돌아오는 정기 휴가를 보내러 뭍으로 떠났다. 김씨는 어스름 속에 종종걸음을 하며 등대탑으로 발길을 돌렸다. 뱃길을 밝히러…. 글 사진 가사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亞선 한국만 찾은 휴 잭맨 “‘도둑들’ 정말 재미있었어요… 한국 감독님 저도 불러줘요”

    亞선 한국만 찾은 휴 잭맨 “‘도둑들’ 정말 재미있었어요… 한국 감독님 저도 불러줘요”

    “13년이나 울버린을 연기했다고 생각하니 무척 나이가 든 것 같네요. 시간이 갈수록 울버린을 연기하는 게 좋아져요. 어떤 면에서는 나이가 드는 게 200~300세 먹은 울버린을 연기하는 데 더 도움이 되죠.” 배우 휴 잭맨(45)이 영화 ‘더 울버린’(25일 개봉)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2006년과 2009년 ‘엑스맨’ 시리즈와 지난해 ‘레 미제라블’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데 이어 네 번째 방문이다.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더 울버린’은 그동안 완성된 엑스맨 시리즈 중 울버린이라는 인물을 가장 내밀하고 깊이있게 보여주는 영화”라면서 “처음 원작 만화를 봤을 때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더 울버린’은 늙지도, 다치지도 않는 불멸의 존재로 인생의 의미를 잃어버린 울버린이 죽을 수 있는 기회를 제안받으면서 찾아오는 위기를 그렸다. 이번 영화로 여섯 번째 울버린 역을 맡은 그는 “울버린은 슈퍼 히어로 중 가장 복잡한 캐릭터”라면서 “이번 작품은 울버린의 힘이 고통과 상실감, 외로움 등 인간적인 면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친한파’ 배우로 꼽히는 휴 잭맨은 한국에 대한 애정도 여러 번 표현했다. ‘더 울버린’ 월드투어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한 그는 “비행기에서 한국 영화 ‘도둑들’을 봤는데 무척 재미있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 감독들과 함께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 2009년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던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더 길게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서 “어제 저녁에도 불고기를 먹었는데 한국은 몸매 관리에 신경 쓰지 않고 저녁에도 음식을 먹으러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또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암컷 애완견용 한복을 선물받았는데, 내 개는 사실 수놈”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번에 딸에게는 한복을 사다주고 아들에게는 태극기를 선물했어요. 이번에는 아내 선물을 사가려고 해요. 호주에는 ‘아내가 행복해야 인생이 행복하다’(Happy wife, happy life)는 말이 있거든요.”(웃음)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