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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드라마엔 애들이 대세

    요즘 드라마엔 애들이 대세

    육아 예능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 드라마에서도 아역 배우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방송가에서 아이들이 이슈몰이를 하는 데다 똑 부러진 연기력을 선보이며 ‘신스틸러’로서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효과를 내기 때문. 가장 대표적인 예가 SBS 주말연속극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슬기(왼쪽·김지영)다. 은수(이지아)와 태원(송창의)의 딸인 슬기는 요즘 이 드라마에서 갈등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새엄마 채린(손여은)과의 대립이 극에 달하면서 은수-태원-채린의 관계를 흔드는 중요한 카드로 작용한다. 김지영(9)은 2012년 드라마 ‘내 인생의 단비’로 데뷔한 아역 배우로 이 작품에서 친엄마를 향한 애틋함과 새엄마와의 미묘한 갈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KBS 주말연속극 ‘왕가네 식구들’에서 마지막 회까지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은 것은 미호(오른쪽·윤송이)였다. 작가는 후반부에 극 중 순정(김희정)의 외동딸로 등장한 미호의 출생 비밀을 새로운 이슈로 등장시켰다. 친아빠 고민중(조성하)의 사랑을 받지 못해 서럽지만 어머니의 어려운 처지를 헤아리는 성숙한 딸 역할을 똑 부러지게 해냈다. 2004년생인 윤송이는 지난해 영화 ‘박수건달’에서 박신양과 찰떡 호흡을 보여 주며 영화의 흥행에 일조했다. 종영을 앞둔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나은진(한혜진)의 딸로 나오는 윤정(이채미)은 이 작품에서 중요한 매개로 작용한다. 똑소리 나는 딸 윤정은 이혼 직전까지 갔던 두 부부의 인연을 다시 이어 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한편 새달 3일 방송되는 후속작 ‘신의 선물-14일’에서 주인공 김수현(이보영)의 딸 한샛별 역으로 나오는 김유빈도 극의 비중이 상당한 편이다. 아이의 유괴범을 쫓는 엄마의 이야기를 다뤄 극의 중심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SBS 관계자는 “‘공주의 남자’, ‘천명’ 등에서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열연을 펼친 연기 신동으로 이번 드라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요즘 연예기획사들은 성인 연기자 못지않게 아역 배우들의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YG엔터테인먼트는 영화 ‘7번방의 선물’, 드라마 ‘출생의 비밀’ 등에 출연한 갈소원과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최근엔 아역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도 활발한 추세이고 아역 배우도 작품의 당당한 주역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무성의원 누나 ‘교비 횡령’ 검찰 수사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누나인 김문희(86) 용문학원 이사장이 교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5일 감사원에서 김 이사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해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어머니이기도 한 김 이사장은 용문학원 교비를 유용해 특정인에게 급여 형식으로 수억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용문학원은 서울 성북구 용문중학교와 용문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이다. 검찰 관계자는 “감사원으로부터 지난해 8월 수사의뢰가 들어왔고 업무상 횡령 혐의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구체적인 수사 진행상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이사장은 고(故)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의 외동딸로, 현대증권과 현대상선 등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외동딸 클라라, 공주로 자랐다? 과거사진 공개

    외동딸 클라라, 공주로 자랐다? 과거사진 공개

    31일 방송된 KBS2 ‘배워야 산다’에서는 배우 정동환, 가수 현미, 코리아나 이승규가 스마트폰을 공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승규는 딸 클라라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제작하기 위해 클라라의 과거사진을 꺼냈다. 사진 속 클라라는 현재와 다름없는 우월한 미모를 자랑했다. 클라라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며 이승규는 “클라라가 태어난 지 얼마 안됐을 때 해외 활동이 바빠 떨어져 지냈다. 함께 산 건 불과 3년 밖에 안 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클라라 어린 시절 사진 대방출, 깜찍 미모 ‘모태미인 인증’

    클라라 어린 시절 사진 대방출, 깜찍 미모 ‘모태미인 인증’

    ‘클라라 어린 시절’ 배우 클라라의 어린 시절 사진이 공개됐다. 31일 방송된 KBS2 ‘배워야 산다’에서는 배우 정동환, 가수 현미, 코리아나 이승규가 스마트폰을 공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승규는 딸 클라라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제작하기 위해 클라라 어린 시절이 담긴 사진을 꺼냈다. 20년이 넘어도 선명한 외동딸 클라라의 어린 시절 모습에 이승규는 눈을 떼지 못했다. 어린 시절 사진 속 클라라는 현재와 다름없는 우월한 미모를 자랑했다. 또한 공주풍의 옷차림이 눈길을 끌었다. 클라라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며 이승규는 “클라라가 태어난 지 얼마 안됐을 때 해외 활동이 바빠 떨어져 지냈다. 함께 산 건 불과 3년 밖에 안 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클라라 어린 시절부터 예뻤구나”, “클라라 어린 시절 공주처럼 자랐네”, “클라라 어린 시절, 눈에 넣어도 안 아팠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KBS(클라라 어린 시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클라라, 부모님 앞에서 섹시댄스 추자 표정이…

    클라라, 부모님 앞에서 섹시댄스 추자 표정이…

    ‘국가대표 섹시 미녀’ 클라라가 부모님 앞에서 섹시 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클라라는 31일 방송된 KBS 2TV 1부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배워야 산다’에서 아버지인 그룹 코리아나의 멤버 이승규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줬다. 이날 클라라의 부모님은 딸이 출연 중인 tvN 드라마 ‘응급남녀’ 촬영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클라라의 아버지인 이승규는 “스마트폰 벨소리를 바꾸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고 클라라는 “지금 벨소리인 코리아나의 노래 ‘손에 손잡고’는 너무 오래됐으니 내가 노래한 걸로 바꿔주겠다”면서 벨소리 변경법을 가르쳤다. 클라라는 아버지의 벨소리로 고른 그룹 하우스룰즈의 신곡 ‘인비테이션’이 흘러나오자 몸을 흔들며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클라라는 이 노래에 피처링을 맡았다. 이 모습을 본 클라라의 어머니는 “일어나서 춤춰라”라고 말했고, 클라라는 일어나서 본격적인 섹시 댄스를 선보였다. 거침없는 웨이브와 요염한 자태를 뽐낸 클라라는 이어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박남정의 ‘ㄱㄴ춤’까지 췄다. 외동딸 클라라의 재롱에 행복한 미소를 지은 부모님은 함께 춤을 따라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JP모건, 원자바오 딸에 특혜성 자문료 확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폭로로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외동딸과 JP모건 간 연루 정황이 밝혀짐에 따라 태자당과 월가 간 유착관계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당·정·군 혁명 원로의 후손으로 일명 ‘홍색 귀족’이라고도 불리는 이들 태자당은 혁명을 위한 고난의 삶을 살았던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달리 집안 배경을 이용해 해외 유학을 거쳐 서방 금융권에서 활동하며 귀족 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홍콩 명보는 22일 JP모건이 2006년 원자바오의 딸 원루춘(溫如春)이 운영하는 컨설팅 업체와 계약을 맺고 2년 동안 자문료로 모두 180만 달러(약 19억 2000만원)를 건넨 정황이 ICIJ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지난해 11월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으나 원루춘과 이 컨설팅 업체 간 연결고리를 입증하지 못했는데, 명보는 원루춘의 남편 류춘항(劉春航)이 이 업체의 대주주였던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류춘항은 지분을 원자바오의 지인에게 넘겼다. 원루춘이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에 근무했던 경력이 있는 것처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손자 장즈청(江志成)은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는 유명 회계법인 아서앤더슨 등에서 일하는 등 태자당은 대부분 서방 금융권을 거친다. 이는 서방 금융권이 중국 특유의 ‘관시(關係·관계)’ 문화를 겨냥해 태자당을 적극 영입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윗선과 닿는 ‘관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우방궈(吳邦國)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사위 펑사오둥(馮紹東)은 메릴린치를 도와 220억 달러(약 24조 4000억원)에 이르는 중국공상은행의 상장을 도운 것으로 유명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스노든 여친 아버지 “내 딸 버렸지만 지지한다”

    스노든 여친 아버지 “내 딸 버렸지만 지지한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 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해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키며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29)의 전 여자친구 아버지가 “스노든은 내 딸은 버렸지만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스노든의 여자친구였던 린지 밀스(28)의 아버지인 조나단 밀스는 1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내 딸을 아주 궁핍한 상황에 처하게 했다”며 “그가 사전에 딸에게 이별을 알리지도 않았으며, 어떠한 경제적 지원도 남기지 않고 홍콩으로 슬쩍 떠나버렸다”고 말했다. 조나단은 “내 외동딸은 그가 사업차 출장을 가는 줄 알고 있었다”며 “영국 신문 ‘가디언’에 폭로 인터뷰가 나오기 전까지는 몇 주 후에 다시 하와이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커플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만났다”며 “린지는 결혼할 계획도 세우는 등 함께 살 꿈에 젖어 있었으나, 이제는 스스로 자신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고 딸이 정신적인 고통이 켰음을 밝혔다. 하지만 조나단은 “딸은 스노든이나 자신과는 달리 권위 있는 메릴랜드 미술대학을 졸업한 매우 예술적이며 개방적이고 자유정신을 소유한 여성”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그는 “스노든은 옳고 그름에 대한 확신을 가진 다소 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성격이었다”며 “이러한 성격으로 인해 스노든이 모든 결정한 조심스럽게 하게 된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나단은 “스노든은 아마 점점 무언가 매우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이러한 폭로를 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나는 그를 지지하고 있으며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고 싶다”며 딸이 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스노든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스노든이 망명하기 전 여자친구였던 린지 밀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화보] SI 50주년 행사장의 10대 볼드윈

    [화보] SI 50주년 행사장의 10대 볼드윈

    14일(현지시간) 미국 비버리힐즈의 돌비 시어터에서 열린 ‘50주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SI) ’행사에 참석한 아일랜드 볼드윈(18)이 포토월에서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일랜드 볼드윈은 할리우드 섹시 스타 어머니 킴 베이싱어와 아버지 알렉 볼드윈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이다. 188㎝의 늘씬한 키에 볼륨 몸매를 자랑하는 아일랜드 볼드원은 금발과 뚜렷한 이목구비 등 어머니의 전성기 미모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2013년 뉴욕 포스트를 통해 모델로 데뷔한 뒤 같은 해 영화 ‘그루지 매치(Grudge Match’에서 어머니 킴 베이싱어의 어린 시절 역으로 영화에도 발을 내디뎠다. 아일랜드 볼드윈은 남성잡지 ‘W’, ‘비치’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타임 워너 소속의 미국의 주간지로 1954년 창간됐다. 1964년부터 수영복 코너를 편집, 많은 남성의 인기 아래 발간된 이후 현재 230만부를 발행하고 있다. 전세계 정기구독자만 300만명 이상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김경희 건강악화는 자살한 딸 장금송 탓?

    北김경희 건강악화는 자살한 딸 장금송 탓?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뇌종양 수술의 후유증으로 식물인간 상태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김경희와 최근 처형당한 장성택의 외동딸인 장금송 자살사건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6년 8월 장금송은 파리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중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졌지만 “출신성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결혼이 무산되자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장금송은 사망한 지 이틀 만에 운전기사와 가정부에게 발견됐다. 일각에서는 장금송 자살사건이 김경희와 최근 처형된 장성택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희는 장금송을 애지중지했는데 유전적인 요인 탓에 심장질환을 앓고 있어 딸 장금송을 낳은 뒤 더 이상 아이를 낳지 못하고 치료를 받아왔다. 장금송이 자살한 이후에 우울증에 알코올과 마약 중독증세를 보였고 장성택과의 관계도 악화됐다는 것이다. 현재 김경희는 뇌종양 수술 이후 상태가 악화돼 거의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8일 미국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김경희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면서 “그 결과 몸무게가 35㎏에 불과할 정도로 쇠약해져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또 “한국의 일부 언론 보도처럼 김경희가 사망한 건 아닌 것으로 안다”며 “북한체제에서 성골(聖骨)인 김경희가 사망할 경우 각종 언론에 부고를 내고 성대한 장례식을 치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소식통 “김정은 고모 김경희 위독…알코올 중독”

    정부 소식통 “김정은 고모 김경희 위독…알코올 중독”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사정에 밝은 정부 고위 소식통은 8일 “우리는 (김경희가) 위독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며 “집안 내력인 심근경색인데 알코올 중독으로 심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경희가 지난해 9월에서 10월 사이 러시아에서 병을 치료하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발이 굽어지는 의학적으로 생소한 질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경희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마지막으로 드러낸 것은 지난해 9월 9일 조선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 관람이었다. 남편인 장성택과 함께 김정은 체제 후견인 역할을 하던 김경희는 이후 공개 석상에 자취를 감춰 여러 해석이 제기됐다. 장성택 처형 후 발표된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장의위원 명단에 6번째로 이름을 올려 외견상 정치적 위상은 지켰지만 김국태 장례식(2.16일), 김정일 2주기 행사(2.17일) 등 중요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남편의 숙청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 탓에 스스로 공개 장소에 나타나는 것을 자제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결국 건강 이상에 따른 불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경희 건강이상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른 정부 당국자도 “김경희가 소위 ‘백두혈통’이라는 점에서 장성택 문제에 엮여 공개 석상에 못 나왔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경희가 장성택 처형 전 국가전복음모죄로 처형된 남편과 법률상 이혼 절차를 밟아 ‘남남’이 됐을 것이란 관측도 이미 나온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었지만 젊은 시절 장성택과 잦은 부부 갈등을 빚고 외동딸인 장금송마저 2006년 파리에서 유학 중 자살하는 등 굴곡진 삶을 산 김경희는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건강을 크게 해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소식통은 “딸이 죽은 뒤 장성택과 부부 싸움이 심했다고 한다”며 “장성택은 한량 기질이 있어서 술과 여자를 가까이했고 김경희는 더욱 술에 의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집안 병력인 심장병까지 있어 김경희는 예전에도 외국에서 빈번한 치료를 받았다. 한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경희는 2012년 하반기에도 건강이 크게 나빠져 싱가포르로 날아가 급히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2인자’ 장성택이 전격 처형돼 북한의 권력 지형이 크게 요동친 가운데 상징적으로나마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던 정통 ‘백두혈통’ 김경희마저 부재하게 되면 향후 북한의 정치적 안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남일녀’ 이하늬 노상방뇨 “X 한번 싸기 힘드네” 털털 매력

    ‘사남일녀’ 이하늬 노상방뇨 “X 한번 싸기 힘드네” 털털 매력

    ‘사남일녀 이하늬 노상방뇨’ 배우 이하늬가 ‘사남일녀’에서 털털한 매력을 보여줬다. 이하늬가 지난 3일 첫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에서 노상방뇨를 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강원도 인제군 솟탱이골에서 그려진 이날 방송에서 이하늬는 열악한 화장실로 안절부절못했다. 이하늬는 소변이 급해 서장훈과 화장실 물색에 나섰지만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아하늬는 “오줌 한 번 싸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라며 버럭 했다. 서장훈이 적당한 장소를 찾아내 이하늬는 눈 쌓인 밭 뒤편에서 노상방뇨를 했다. 이하늬는 “다시는 물마시나 봐라”라며 소리쳐 웃음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사남일녀 이하늬 털털 매력에 반했다”, “사남일녀 이하늬 노상방뇨에 빵 터졌다”, “사남일녀 이하늬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사남일녀 이하늬 여배우가 이래도 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사남일녀’는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 김재원 네 형제와 외동딸 이하니가 남매가 돼 시골에 있는 가상 부모와 4박 5일 동안 함께 생활하는 과정을 담은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사진 = MBC ‘사남일녀’ 캡처(사남일녀 이하늬 노상방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하늬, 새침한줄 알았더니 ‘털털 매력’ 폭발

    이하늬, 새침한줄 알았더니 ‘털털 매력’ 폭발

    배우 이하늬가 ‘사남일녀’에서 털털한 매력을 보여줬다. 이하늬가 지난 3일 첫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에서 노상방뇨를 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강원도 인제군 솟탱이골에서 그려진 이날 방송에서 이하늬는 열악한 화장실로 안절부절못했다. 이하늬는 소변이 급해 서장훈과 화장실 물색에 나섰지만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아하늬는 “오줌 한 번 싸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라며 버럭 했다. 서장훈이 적당한 장소를 찾아내 이하늬는 눈 쌓인 밭 뒤편에서 노상방뇨를 했다. 이하늬는 “다시는 물마시나 봐라”라며 소리쳐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사남일녀’는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 김재원 네 형제와 외동딸 이하니가 남매가 돼 시골에 있는 가상 부모와 4박 5일 동안 함께 생활하는 과정을 담은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6·25 전사 경찰관 63년만에 가족 품으로

    6·25 전사 경찰관 63년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가신 할머니가 아버지를 위해 매일 밤 장독에 밥을 떠놓고 살아 있기를 기원하셨죠. 아버지가 입으셨던 경찰 정복 한 벌을 애타게 간직하시며 우셨던 기억이 납니다.” 27일 6·25전쟁 당시 24세의 나이로 전사한 아버지 김세한 순경의 신원확인 통지서와 경찰 단추, 경찰 버클, 발굴 당시 유해를 덮었던 태극기를 전달받은 외동딸 김준자(64·부산 사하구)씨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김씨는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지 않는다”면서 “아버지는 키가 훤칠한 미남형으로 총명하고 책임감이 강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간신히 말을 이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강원 춘천시 동산면 군자리에서 유해 한 구와 더불어 경찰 단추·버클, 플라스틱 숟가락, 군장고리 등을 발굴한 것은 지난해 5월 21일. 이곳은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 국군 6사단이 북한군 12사단의 남하를 저지한 원창고개 전투가 벌어진 지역이다. 신원 확인에 참고할 단서가 없었지만, 감식단은 2003년부터 6·25 전사자 유가족으로부터 채취해 축적해 둔 유전자(DNA) 시료 자료와 비교작업을 벌인 끝에 2009년 5월 22일 김씨의 유전정보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기 포천에서 5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순경은 1949년 10월 1일 내무부 치안국 보안과 소속 철도경찰대로 임용된 뒤 수원에서 근무하던 중 6·25전쟁을 맞았다. 발발 3일 만인 1950년 6월 28일 춘천 인근 원창고개 전투에 투입돼 북한군을 저지하던 중 전사했다. 유해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내년에 경찰청 주관으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계획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김대중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 주도적 추진 박재규 前 통일장관에게 들어본 ‘김정은 체제 2년’

    [김문이 만난사람] 김대중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 주도적 추진 박재규 前 통일장관에게 들어본 ‘김정은 체제 2년’

    지난 12일 북한의 사실상 2인자였던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세계의 이목이 북한으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젊은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를 지켜보며 앞으로의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도 장성택의 처형이 북한을 새로운 불확실성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 북한에서 대규모 숙청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에서 일어날 후폭풍과 남북 관계, 나아가 북·중 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지 2년을 맞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인민군 설계연구소와 마식령 스키장 등 각종 위락시설을 돌아보며 장성택 처형이라는 ‘큰 사건’을 마무리하고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했듯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대한 실적 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평양발 소식은 북한이라는 특수체제로 인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혼돈’과 ‘혼란’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김정은 체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이고 그에 따른 남북 관계는 향후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박재규(경남대 총장) 전 통일부장관을 만났다. 박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때 남북정상회담을 주도적으로 추진했고 남북장관급회담 남측수석대표,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등을 지낸 바 있어 누구보다도 북한 권력층의 내부 사정과 한반도 주변 정세에 밝은 인물로 꼽힌다. 먼저 장성택 처형과 관련된 얘기부터 나왔다. →북한은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장성택을 실각시킨 지 4일 만인 12일 장성택을 신속히 처형했습니다.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영도체계 확립’을 부각하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장성택 관련 당·정·군 인맥은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정풍과 인사쇄신의 숙청작업이 대대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은 체제에서의 ‘유일영도’를 거부하는 자는 처벌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지요. 다시 말해 최고 영도자에 대한 도전은 반드시 처벌된다는 것을 신속한 진행으로 대내외에 알림으로써 처형에 대한 정당성 확보 및 1인 절대 지배체제의 확립을 도모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장성택의 죄목을 보면 ‘국가전복’ 혐의가 있습니다. 이는 장성택이 쿠데타 등 정변을 일으키려 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12월 8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지목한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보다 더 무거운 ‘국가전복 음모’로 최고 권력 찬탈을 기도했다는 것이 국가안전보위부 특별 군사재판 판결 내용입니다. 즉 국가전복 음모를 위해 ‘불순 이색분자’ 등을 주요 직책으로 끌어들여 무리를 규합했으며, 장성택의 우상화를 꾀했고 당의 방침보다 장성택의 말을 더 중시해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불복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하고 있지요. 이렇게 구체적 죄목으로 볼 때 이는 1인 영도체제에 반하는 것으로 북한의 정치체제 현실에서는 수용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장성택 처형이 북한 내부 정치체제의 안정과 경제개발 추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대남 및 대외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장성택 제거 이후 그동안 경제개발의 여러 부문에서 추진해 오던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핵 문제 등의 걸림돌로 외자유치 및 대외 경제협력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정치적 숙청의 회오리는 경제개발 추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대외관계 또한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정치적 문제 해결에 주력할 것이며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되면 대외적인 상황과 연계해 출로를 마련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내부 정치적 변화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대외·대남 관계에서 의외로 유연한 자세와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장성택 처형이 부인 김경희 비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지요. -장성택의 숙청에도 불구하고 김경희는 ‘백두혈통’인 김일성의 딸이라는 점에서 위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김 비서는 최근 건강도 좋지 않아 조용히 지낼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희와 장성택 사이에 외동딸이 있었으나 프랑스 유학 도중이던 2006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아마 유일한 혈육인 딸이 살아 있었다면 장성택과 김경희 사이가 멀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또 장성택과는 몇 차례 만난 인연도 있다. 이와 관련, 2005년 남북정상회담 5주기 행사차 방북했을 때 박 총장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장성택 선생은 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2002년 경제시찰단 당시) 남쪽에 내려갔을 때 폭탄주를 많이 마셔서 건강이 안 좋아 휴양차 보냈다. 건강이 회복되고 있으니 곧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몇 개월 후 장성택은 다시 당으로 복귀했다. →김 제1위원장이 권력을 세습한 지 2년이 됩니다. 그동안 북한에서 진행된 ‘김정은 체제’ 구축 과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김정일에 비해 짧은 후계 구축 기간과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2년 만에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가 비교적 순탄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됩니다. 후계 권력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에는 중국의 협력과 김정은 후견 세력(김경희, 장성택, 최룡해 등)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미 아버지 김정일이 2009년부터 차분하게 권력세습과 관련한 갖가지 준비를 철저히 했고 아버지 사망 이후 신속하게 최고 영도자로서 모든 권력의 지위를 승계했지요.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이제 당·정·군에 대한 ‘김정은 리더십’의 홀로서기가 가능해졌습니다. 앞으로 수령의 권위에 대한 도전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엘리트들의 수직적 균열 가능성은 낮지만 급격한 권력 엘리트의 부침으로 인한 엘리트 집단 간 수평적 균열 가능성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김 제1위원장의 최우선 관심사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한마디로 말해 ‘유일영도체계’ 구축과 경제건설입니다. 이는 절대권력을 유지하고 군사적 대결 태세와 함께 경제강국을 통해 체제의 생존을 보장받겠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경제재건 및 인민경제 향상에 주력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단기적인 체제의 안정과 장기 집권의 토대를 구축하고 경제난 해결을 위해 경제 분야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위락시설 및 마식령 스키장, 세포등판 건설 등이 북한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요. -북한이 처한 현실, 즉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외자유치의 한계, 단기적으로 주민생활 향상 효과를 보여줘야 하는 현실적 조건 등을 고려한 조치로 생각됩니다.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을 통해 뭔가 달라졌다는 변화를 구체적·체험적으로 느끼게 해준다는 차원에서 각종 위락시설을 건설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일 시대에 비해 김정은 시대 들어 경제적·정치적 측면에서 북한의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김정은 체제의 안정과 국제사회 고립에서의 탈출, 경제난 해소 등을 위해서는 중국의 지원이 필수적인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국제사회의 제재와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북·중 협력관계를 통해 각 분야에서 출로를 모색하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요. →미국이 북한의 선행조치를 강조하는 등 6자회담 재개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으로 북핵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지요.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국가 기본전략으로 채택해 ‘핵·경제 건설 병진 노선’에 따라 핵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는 한편 체제안정 보장 및 경제지원을 위해 미국 등을 향해 협상을 꾸준히 요구하겠지요. 핵 보유를 선언한 북한과의 대화는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우선돼야 합니다. 6자 회담 재개를 놓고 남·북·미·중 간 각축이 심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의 내부 정세도 중요한 변화의 요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새로운 한 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 및 발전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남북 상호간의 신뢰 형성은 ‘과정’이 필요한 것이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북아 안보 구도 및 환경의 변화로 주변국들 간 이해와 대립 경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볼 때 남북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요. 박근혜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긴 안목을 갖고 원칙을 유지하면서 유연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인도적 사업, 민간차원의 교류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김정은 정권은 핵개발에만 의존해 경제문제를 풀려고 하지 말고 비핵화의 방향에서 체제안정 및 경제회복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관련국들의 협력 없이 ‘핵·경제 건설 병진 노선’은 성공할 수 없거든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요즘 근황을 물었더니 “김 제1위원장이 ‘큰일’을 저질러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여러 군데 특강을 가야 하고 간담회에 참석하는 일이 많아졌네요”라며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재규 前 장관은 1944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 졸업(1967년),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졸업(1969년), 경희대 정치학박사(1974년) 등을 거쳤다. 이후 경남대 교수(1973∼1985년), 경남대 총장(1986~1999년), 한국대학총장협회장(1997~1999년),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1999~2001년),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2000년), 남북장관급 남측수석대표(2000~2001년), 대통령자문 통일고문(2006, 2008, 2011~2013년),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2005~2009년), 동북아대학총장협회 이사장(2003~2010년) 등을 역임한 뒤 현재 경남대 총장을 비롯해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육군사관학교 자문위원, 주한 미군사령관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상훈으로는 미국 뉴욕 언론연구위원회 공로상(1980년), 미국 클린턴 대통령 세계 체육지도자상(1996년), 제1회 한반도평화상(2004년), 아름다운얼굴 교육인상(2004년), 대한민국 녹색 경영인 대상(2010년, 교육부문) 등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북한사회의 구조적 분석(1972년), 북한평론(1975년), 북한정치론(1984년), 북한의 신외교와 생존전략(1997년), 북한의 딜레마와 미래(2011년) 등이 있다.
  • 고전은 위대하지 않다 권장도서 목록 잊어라

    고전은 위대하지 않다 권장도서 목록 잊어라

    책의 정신/강창래 지음/알마/376쪽/1만 9500원 1990년대 중반, 국내에선 독서운동 ‘열풍’이 불었다. 도서관은 3배 이상 늘었고, 장서 수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어느 순간 독서운동은 ‘광풍’의 수준에 이르렀다. 이런 비정상적인 열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돼 한국의 성인 평균 독서량을 1990년대 이전으로 끌어내렸다. 대학강사이자 도서활동가인 저자는 원인을 ‘권장도서목록’에서 찾는다. 자발적으로 읽는 즐거움이 아닌 강제로 읽는 불편함은 지적 소화불량을 가져온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지금까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온 ‘불멸의 고전들’에 차례로 이의를 제기한다. 도전적이며 발칙한 상상력은 부인할 수 없는 설득력을 갖는다. 예컨대 프랑스 대혁명을 가능케 한 것은 루소의 ‘사회계약론’ 같은 사상서가 아니라 당시 유행했던 포르노에 가까운 연애소설이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화두로 던진다. 프랑스 혁명의 기원에 대한 연구에서 사회계약론은 혁명 이후 2년간 발간된 1114권의 정치 관련 소책자에서 단 12회만 인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루소가 가볍게 쓴 소설 ‘신 엘로이즈’는 계급 차별로 이뤄지지 못한 남녀 간의 사랑을 풀어놓으며 대중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가난한 평민 출신의 가정교사 생프뢰와 스위스 귀족의 외동딸인 쥘리가 현세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쥘리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독자들은 “감정이 격해져 미칠 것만 같다”며 루소에게 편지를 쏟아 냈다. 교황청은 책을 금서 목록에 올렸고, 프랑스인들은 고귀한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한 사회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대 과학혁명의 밑거름이 된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 갈릴레이, 뉴턴의 저작물에 대해서도 저자는 혹평한다. ‘어떻게 아무도 읽지 않은 책들이 정신 혁명의 근간이 될 수 있었느냐’는 의문에서다. 신뢰하기 어려울 만큼 조잡했던 실험과 난해한 기호 탓에 현대 과학자들이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나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들의 저서는 프랑스 등에서 발간된 다양한 해설서를 통해 새 생명을 얻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어 ‘고전은 정말 위대한가’라고 묻는다.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공자의 ‘논어’가 과연 우리가 아는 소크라테스나 공자의 말과 사상이냐는 질문이다. 그의 사후 제자들이 남긴 기록은 제자들의 생각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플라톤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말을 생중계하듯 썼지만, 플라톤이 소크라테스를 처음 만난 것은 20세 때였다. 당시 소크라테스의 나이는 63세였다. 논어는 아예 공자의 사후 700년 뒤 집대성됐다. 현대인들이 고려시대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체주의자인 소크라테스나 엘리트주의자인 공자 못지않게 민주주의자인 페리클레스나 솔론, 평화주의자이자 하층민의 대변자인 묵자의 책도 함께 읽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는다. 저자는 비판적으로 책을 읽기를 권한다. 끊임없는 물음을 통해 편견을 깨뜨리는 기쁨을 누리라는 조언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도세자가 그렸다는 개그림 보시오…옛그림인줄 알았더니 인문학 보이오

    사도세자가 그렸다는 개그림 보시오…옛그림인줄 알았더니 인문학 보이오

    한국학, 그림을 그리다/고연희·김동준·정민 외 지음/태학사/552쪽/3만 5000원 화폭 정중앙에 큰 개가 태산처럼 자리하고 있다. 작은 개 두 마리가 반갑게 달려오는데도 고개만 돌려 바라볼 뿐 무덤덤한 표정이다. 얼핏 그냥 보아 넘길 수 있는 그림이지만 그린 이가 사도세자라면 그림 속 구도는 달리 보인다. 엄격한 아버지 영조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광증으로 뒤주에 갇혀 목숨을 잃은 사도세자의 비극적 운명이 이 한 장의 그림 안에 오롯이 담겨 있는 듯 느껴진다. 학자보다는 예술가적 기질이 강했던 사도세자는 그림 그리기를 즐겼다. 정병설 서울대 교수는 사도세자가 그렸다는 말이 전해지는 이 ‘개 그림’에서 비운의 왕자 사도세자의 아픔과 절규, 왕실의 애환을 읽어 낸다. 따뜻한 부정을 느끼고 싶어 한 사도세자의 안타까운 마음과 아들을 부자 관계가 아니라 군신 관계로만 대했던 영조의 냉정한 태도를 비유적으로 보여 준다고 풀이한다. 이 그림이 진짜 사도세자의 것인지 정확한 기록이 없고, 큰 개와 작은 개의 품종이 다른 점이 미심쩍긴 하나 매우 흥미로운 해석임에는 틀림없다. ‘한국학, 그림을 그리다’는 인문학자 32명이 옛 그림 속 풍경에서 당대의 풍속과 시대상, 가치 등을 탐사한 책이다. 2년 전 ‘한국학, 그림과 만나다’를 펴낸 계간 ‘문헌과 해석’ 팀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그림을 통한 한국학 탐구의 속편을 낸 것. 마음, 감각, 사연, 표상, 소통 등 5개 키워드로 나눠 그림을 그린 사람의 마음부터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교류까지 그림에서 읽어 낼 수 있는 한국학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정우봉 고려대 교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르지 않는 창작의 원천인 어머니의 마음에 주목한다. 신윤복의 부친 신한평이 그린 ‘자모육아’는 어린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어머니의 자애로운 모습을 담고 있다. 동생을 질투하듯 투정을 부리는 큰아들과 의젓하게 혼자 놀고 있는 딸을 좌우에 배치해 단란한 가족의 한때를 포착해 냈다. 신한평은 실제 윤복·윤수 두 아들과 외동딸을 두었는데 이를 근거로 그림 속 울고 있는 아이를 신윤복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어머니의 애틋한 모습은 현대에 들어 박수근의 ‘모자’(母子)로 이어졌다. 잎이 크고 넓은 파초는 남국의 열대식물처럼 보이지만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에서 일찍부터 재배됐고, 제주도에선 자생했다. 그런 덕에 옛 문인들의 시문과 그림 속에는 파초가 자주 등장한다. 은자의 정원, 도사의 정원, 문인의 정원에는 늘 파초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강혜선 성신여대 교수는 파초 그림 중에서 가장 시원하게 그려진 예로 겸재 정선의 ‘척재제시’를 꼽았다. 사방이 신록으로 빽빽하게 에워싸인 사랑채 정원에서 탕건 차림을 한 흰 수염의 주인이 선물을 들고 온 방문객을 맞는 정다운 모습이 눈을 즐겁게 한다. 왕조와 국가의 권위를 표현하는 정치적 표상은 미술 분야의 중요한 영역 중 하나다. 정민 한양대 교수는 한반도 형상과 관련한 담론의 흐름을 다양한 도판과 함께 짚었다. 지금은 호랑이 지도론이 당연시되지만 일제시대에 유포된 토끼 형상은 꽤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았다. 토끼 형상은 1903년 일본 도쿄국제대학의 고토 분지로가 주장한 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포항시 호미곶면 대보리 호미등이란 지명이 보여 주듯 이전부터 한반도 호랑이 지도론은 존재했다. 정 교수는 “호랑이 모양 지도가 토끼 모양으로 돌변한 것은 급변하는 근대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를 표상하는 이미지가 함께 흔들렸음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했다. 책에는 이 밖에 1795년 수원 행차 시 정조가 왜 600명의 수행 인원을 대동했고, 안산시 단원구와 단원 김홍도의 관계는 무엇이며, 소설의 안팎에서 그림을 그린 조선 여인들의 삶은 어떠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들을 소개한다. 글 하나가 20여쪽 안팎으로 한 번에 읽기 적당한 분량인 데다 총 230여개의 도판이 촘촘히 실려 있어 읽는 맛과 보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커버스토리] “노처녀 내 딸 더 늙을라” 엄마가 몰래 가입 ‘극성’

    [커버스토리] “노처녀 내 딸 더 늙을라” 엄마가 몰래 가입 ‘극성’

    “큰딸이 결혼할 생각을 안 해서 미치겠어요. 둘째는 아들인데 몇 년째 ‘똥차’(누나) 빠지기만 기다리다 결국 포기하고 내년 초 결혼해요. 딸아이는 아직도 결혼보다 일이 더 중요하다고 해서 제가 몰래 결혼정보업체에 가입시켰어요.”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모(61·여)씨는 매주 월요일 아침 밥상에서 서른세살 딸과 입씨름을 하느라 진땀을 뺀다. 직전 주말 결혼정보업체 소개로 만난 남자가 마음에 드는지 몇 번을 물어본다. 하지만 중견기업에서 근무하는 딸은 “일 때문에 바빠서 남자 사귈 시간이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다 숟가락을 놓고 출근해 버린다. 김씨는 아침 9시 ‘땡’ 하자마자 강남구에 위치한 결혼정보업체에 전화를 건다. 딸이 말해 주지 않고 나간 주말 소개팅 결과를 커플매니저에게 물어보기 위해서다. 출근과 동시에 김씨의 전화를 받은 커플매니저 박모(50·여)씨는 한 손으로는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하랴 다른 손으로는 컴퓨터 마우스를 놀리랴 바쁘다. 간밤에 회원들이 보낸 이메일이 수십 통이다. 일일이 확인하고 답장을 해줘야 한다. 이메일에는 지난 주말 만났던 상대방에 대한 호감 또는 불만의 글이 가득하다. 자신은 상대방이 마음에 드는데 상대는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 달라는 요청이 가장 많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상대방의 의사를 물어 전화나 이메일로 답변을 해주다 보면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간다. 요즘에는 회원들의 어머니들로부터 오는 전화가 부쩍 많아졌다. 각종 요구나 닦달의 강도가 결혼 당사자들보다 훨씬 세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혼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여성들의 초혼 연령은 29.41세로 20년 만에 4.4세나 높아졌다. 결혼정보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여성들은 29세 이후 급격히 늘어난다. 30세를 넘기면 결혼하기 힘들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힌 어머니들이 직접 나서 가입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올해로 10년차인 커플매니저 이성미(39·여)씨는 “요즘은 부모들이 자녀 몰래 상담을 받고 가입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면서 “29세 딸을 둔 어머니들이 가장 많고 30대 중·후반 연령층에서도 꾸준히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에 사는 윤모(62·여)씨도 34세 외동딸이 결혼을 하지 않아 걱정을 하다가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에 딸을 가입시켰다. 윤씨는 “친구, 친척, 이웃으로부터 사윗감을 소개받았는데 딸이 몇 번 퇴짜를 놓으면서 지인들과 사이만 벌어졌다”면서 “주변의 다른 엄마들처럼 결혼정보업체에 딸을 가입시키는 게 차라리 속 편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현재 결혼정보업체 수는 1986년 첫 업체가 나온지 28년 만에 1000개를 넘어섰고 가입 회원 수도 11만명을 돌파했다. 그동안 몇 차례의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도 결혼정보 시장은 연간 매출액 1000억원대의 황금시장으로 성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카터家도 美 정치 명문가로… 손자 제이슨, 주지사 출마설

    카터家도 美 정치 명문가로… 손자 제이슨, 주지사 출마설

    부시, 클린턴에 이어 카터 가문까지 미국의 대표적 정치 명문가에서 대물림 정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38·민주) 상원의원이 내년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화당의 전통적인 표밭인 조지아주에서 공화당 후보와 맞설 대항마를 찾던 민주당 지도부가 카터 손자에게 눈길을 돌리면서 향후 제이슨이 할아버지처럼 대권까지 도전할지 주목된다. 제이슨은 카터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집안에서 유일하게 공직 선거에서 당선된 인물로 명석한 두뇌에 준수한 외모를 겸비해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왔다. 듀크대와 조지아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제이슨은 변호사로 활동했고, 아프리카에서는 미국 평화봉사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국제적 감각도 쌓았다. 특히 제이슨은 한국과 미국 보수층 일부에서 ‘친북 인사’라는 비난을 받는 할아버지와 달리 북한 정권을 향해 쓴소리를 던지는 등 소신과 강단을 갖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2010년 5월 조지아주 상원의원이 된 제이슨 자신은 주지사 선거 출마 여부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제이슨이 할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이 미국에서 한가족이 정치에 나서는 것은 흔한 일이다. 최근에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양대 정치 명가로 꼽히는 부시와 클린턴 가문의 정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부시 가문은 아버지인 조지 H W 부시에 이어 아들인 조지 W 부시가 각각 대통령을 지내는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조지 W 부시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동딸인 첼시 역시 정계에 입문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차기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젭 부시가 대결할 경우 1992년 대선에서 조지 H W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결한 이후 24년 만에 두 가문이 재격돌하게 되는 셈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열린세상] 물려줄 게 없는 늙은 베짱이의 고민/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물려줄 게 없는 늙은 베짱이의 고민/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대학생 딸이 이번 여름에 2주 동안 몽골로 혼자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제 딴에는 온갖 자료를 뒤져 철저히 계획을 세웠으니 걱정 말라 했지만, 외동딸을 혼자 먼 이국땅에 보낸 부모 입장에서는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카카오톡으로 자주 연락한다기에 휴대전화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몽골의 고원 지대에서 일주일 체류하는 동안은 그마저 되지 않았다. 잠은 잘 자는지, 밥은 잘 먹는지, 온갖 걱정으로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매일매일이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즐겨 먹는 술도 자제하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집에 일찍 들어갔다. 나만 유달리 그런가 싶어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딸을 혼자 보냈다고 나보고 다들 미쳤다고 한다. 부모 마음은 다 똑같은가 보다. 그래도 나는 딸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리는 좋은 아빠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는데, 한 친구가 그렇게 귀한 외동딸 시집 보낼 자금은 마련해 두었냐고 묻는다. 나이도 어린데 무슨 결혼 하면서 말머리를 돌렸지만, 억대 결혼 비용이라는 말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집도 없고 월급쟁이인 내가 딸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자 한숨만 나왔다. 이러다가 딸 시집도 못 보내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딸이 도착하는 날 공항에 마중을 나갔다. 피곤할 만도 한데, 딸은 ‘홉스골’의 드넓은 호수와 끝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지평선에 대해, 한국의 봉고차 같은 러시아제 ‘푸르공’을 타고 스무 시간을 달려간 길에 대해,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린 일에 대해, 몽골의 민속가옥인 ‘게르’에서 추위에 떨면서 불을 지피던 일에 대해, 세계 각지에서 온 배낭족과 사귄 일 등에 대해 쉴 새 없이 조잘거린다.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딸의 이야기를 종합해 본즉 대단히 열심히 여행을 했다는 의미 같았다. 여행을 다녀온 후 딸은 몽골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해서 기념 책자로 만들고, 그동안 못 만난 친구들을 만난답시고 집에 붙어 있질 않았다. 그런데 딸이, 뭐라 할까, 어른스러워졌다고 할까, 아무튼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행동거지가 조금 진중해진 것 같고, 전문 서적도 열심히 읽고, 또 일찍 일어난다. 대충 곁눈질로 딸을 지켜보니,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는 모양이다. 딸은 더 이상 엄마 아빠를 따라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하던 그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어느새, 가치 있는 인생을 꿈꾸면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세상과 대면하는 젊은이가 되어 있었다. 몽골이라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 홀로 부대끼면서 보낸 2주를 딸은 자신이 앞으로 살아갈 인생 여행의 축소판으로 받아들인 듯하다. 딸은 이제 자신만의 인생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내 인생 여행에서 첫걸음을 내딛던 스무 살 시절이 떠오른다. 고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해 하숙을 하면서 대학을 다니던 때이리라.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문학이 무엇인가를 두고 밤새 토론하고, 사랑이란 것에 눈떠 열병을 앓던 시절, 그 시절이 엊그제 같은 데, 이젠 그런 꿈도, 열정도, 고민도 무뎌질 대로 무뎌진 모양이다. 올여름이 시작될 때, 논문을 두 편 쓰고 책을 한 권 낸다는 계획을 세웠건만, 여름 끝자락에서 보니 모두가 공염불이 되어 버렸다. 여름 내내 덥다는 핑계를 대고 늘어져 시원한 그늘만 찾아다니는 늙은 베짱이, 그것이 이번 여름의 나이다. 딸 보기가 부끄럽다. 이래서야 어찌 인정받는 아빠가 되겠는가. 딸이 또 충격적인 선언을 한다.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이번엔 터키와 그리스로 여행을 떠난단다. 이번엔 걱정하지 말자, 스스로 알아서 잘하겠지. 그리고 여행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 의미 있는 뭔가를 또 체득하겠지. 더구나 딸 결혼할 때 혼수 비용 댈 능력도 없는 내가 아닌가. 그러니 여행을 간다 할 때, 다른 아버지와는 다르게 흔쾌히 잘 다녀오라고 어깨를 다독여 줘야지. 그럼 결혼 비용 마련 못 해줘도 크게 뭐라 하지 않겠지,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막상 혼자 배낭여행을 떠난다고 짐을 싸면 ‘아빠도 같이 가면 안 돼’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올 것이 뻔하다.
  • 전씨 비자금 세탁·증여 핵심 인물… 檢, 재용·재국 범죄 혐의 포착

    전씨 비자금 세탁·증여 핵심 인물… 檢, 재용·재국 범죄 혐의 포착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추징금 환수를 위해 12일 본격적인 수사로 전환한 검찰이 전 전 대통령의 처남이자 비자금 관리인으로 꼽히는 이창석(62)씨를 소환했다. 최근 압수수색 및 관계자 소환 조사를 통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범죄 혐의를 포착한 검찰이 이날 이씨를 첫 소환 대상자로 부른 것이다. 검찰은 이씨가 전 전 대통령 일가가 재산을 형성하고 증식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만큼 일가 재산의 불법성을 입증할 핵심 인물이라고 판단, 피의자로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 이씨는 장남 재국(54), 차남 재용(49)씨의 어린 시절부터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은닉, 관리하다 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매매 등의 방법으로 돈을 넘겨 재산 증식·세탁에 개입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는 특히 재용씨에게 161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회사 운영 자금을 빌려 주는 등 다방면으로 지원했다. 이씨는 2006년 12월 경기 오산시 양산동 46만㎡의 땅을 공시지가의 10분의1도 안 되는 28억원에 재용씨에게 넘겼고, 이후 재용씨는 이 땅을 되팔아 3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 또 재용씨가 운영 중인 비엘에셋이 2008년 서울 중구 서소문동 일대 개발 사업을 위해 B저축은행 등 9곳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오산에 있는 390억원대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씨가 소유한 양산동 땅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구입한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외에도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소유하다 1984년 이씨에게 넘긴 경기 안양시 관양동 임야 2만 6000㎡를 전 전 대통령의 외동딸 효선씨에게 증여하고, ‘에스더블유디씨’라는 유한회사를 만들어 50억원대로 추락한 골프장 회원권을 191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검찰은 1996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친 ‘전두환 비자금’ 수사에서도 이씨를 핵심 인물로 보고 추궁했으나 결정적인 연결고리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이씨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전 전 대통령의 장인인 이규동씨에게서 상당수의 부동산을 증여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선 이씨에 대해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법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재국, 재용씨 등 자녀들에 대해서도 일부 범죄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의 향후 수사는 전 전 대통령 일가 소유의 시공사, 비엘에셋 등 사업체를 통한 배임·횡령 혐의와 재국씨가 세운 해외 컴퍼니, 삼남 재만씨 소유의 와이너리 등을 통한 국외 재산 도피, 조세 포탈 혐의에 중점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은 재국씨가 조세 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블루 아도니스’를 통해 은닉 자금을 국외로 빼돌렸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계좌를 개설했던 아랍은행 싱가포르지점 관계자를 소환 조사했다. 또 검찰은 재용, 재만씨가 미국에 보유했거나 보유 중인 부동산 등의 매입 자금 출처 조사와 관련해 미 사법 당국과 세무 당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국외 재산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외에도 검찰은 시공사 등 전 전 대통령 일가 소유의 사업체 설립 과정에서의 괴자금 유입 여부, 미술품 등의 구입 자금 등을 분석해 탈세, 횡령 등의 범죄 혐의가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날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미술품 거래에 관여한 4명의 주거지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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