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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클럽 주변에서 음주 운전하다가는...

    강남클럽 주변에서 음주 운전하다가는...

    경찰, 고의사고 낸 뒤 8000만원 갈취한 30대 남성 구속 서울 강남 주변 클럽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에 고의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모(33)씨를 상습사기 및 공갈,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의 혐의로 검거해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씨는 2016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1년 동안 강남 일대 클럽에서 나온 음주의심 차량에 고의추돌한 후 “음주운전으로 112신고하겠다”고 협박해 69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운전자가 음주하지 않아 합의금을 요구하지 못할 때에는 보험사에 보험금 지급을 청구해 2회에 걸쳐 1000여만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강남 클럽 주변에 음주운전 차량이 많다는 것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 후에 한 건당 300만~600만원 합의금을 받아 유흥비와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2월 피해자의 제보로 수사에 나섰고 강남 클럽 일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피의자의 차를 확인했다. 경찰의 수사를 눈치 챈 이씨는 지난해 4월 태국으로 도피했지만 해외도피생활에 지쳐 지난달 18일 김해공항으로 자진입국을 하다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중 음주운전 처벌이 두려워 진술을 거부한 사람도 있었다”며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외도 의심 흉기 휘두른 50대 남편 실형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편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았다. 광주고법 전주1형사부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A(56)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A씨와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27일 오전 11시쯤 전북 김제시 한 공장 앞에서 아내 B(52)씨의 목과 가슴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목격자들이 A씨로부터 흉기를 빼앗아 B씨는 생명을 건졌으나 전치 7주의 상처를 입었다. A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자수했다.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별거 중이던 A씨는 B씨가 “해볼 테면 해봐라”라는 취지로 말하자 격분,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 뒤 두 사람은 이혼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지만, 현장에서 다른 사람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소중한 생명을 잃을 뻔했다”며 “피해자가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받은 점 등을 고려하면 1심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설렁설렁 ‘야비군’ 잊어라…첨단훈련 ‘특수군’ 나간다

    설렁설렁 ‘야비군’ 잊어라…첨단훈련 ‘특수군’ 나간다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직장마다 피가 끓는 드높은 사기/ 총을 들고 건설하며 보람에 산다/ 우리는 대한의 향토예비군/ 나오라 붉은 무리 침략자들아/ 예비군 가는 길엔 승리뿐이다.”1980~90년대 전철과 버스, 그리고 거리에서는 군인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닌 어정쩡한 ‘얼룩무늬 아저씨’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덥수룩한 머리 위에 얹혀 있어야 할 모자를 옆구리에 끼고, 상의를 약간 풀어헤친 채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삐딱하게 서서 담배를 꼬나문 모습은 여지없이 불량배처럼 보였다. 월계수가 한반도를 감싸안은 마크를 가슴과 모자에서 확인한 뒤에야 ‘총을 들고 건설하며 보람에 산다’는 예비군임을 눈치채지만 과연 예비군가처럼 ‘붉은 무리 침략자’들을 물리치고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 그지없었다. 오죽하면 스스로 ‘야비군’이라고 비하할까 싶기도 했다. 그때 그 예비군들의 머릿속에는 “군대에서 그 고생을 하고 나왔는데 그걸 또 해?”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 실제 그들은 모자를 삐딱하게 쓴 채 훈련장에 나타났다. 2000년대 초까지도 마찬가지였다.창설 50주년을 맞은 예비군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던 지난 5일 오전 경기 남양주의 육군 56사단 금곡예비군훈련대. 연세대와 한성대에 재학 중인 예비군 1000여명이 입소해 훈련을 받고 있었다. 이들의 훈련 일부에 동참했다.“교전을 시작합니다.” 교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각각 10명씩 편성된 청군과 황군이 시가지 전투 훈련장에서 교전에 돌입했다. 전투모에 부착된 스티커 색깔로 적 여부를 판별해 M16 소총을 개조한 레이저총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훈련이다. 전투복 위에 덧입은 조끼에는 각종 센서가 부착돼 피탄 여부가 즉각 확인된다. ‘실제 상황이 아니니 설렁설렁하면 되겠지!’라며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이동하는데 갑자기 “삑, 삑, 삑” 경고음과 함께 “경상”이라는 기계음이 귓전에서 울려댔다. 실전과 똑같은 상황을 묘사해내는 마일즈(MILES·다중통합레이저교전체계) 장비의 정확성이 실감됐다. 소총에서 발사된 레이저빔이 센서 주변에 닿게 되면 경상, 중상, 사망이 정확하게 표시되는 것이다. 경상 판정을 받아 30초 동안 소총을 사용하지 못하고 나서 이번엔 건물 2층에 올라가 잠복하며 저격수처럼 적군을 향해 소총을 발사했다. 4분간의 전과는 중상 1명, 경상 1명. 교전이 끝나고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승패가 갈렸다. 탄피가 튀거나 화약 냄새가 나지는 않았지만, 실전과 다를 바 없었다. 육군은 예비군 전투력 향상과 예비군 교육의 효율화 등을 위해 훈련장을 과학화하고 있는데 금곡예비군훈련대는 그 첫 번째 결실이다. 2013년부터 100억여원을 투입해 각종 첨단 시설을 갖춘 이곳은 서울 6개 구 예비군을 하루 1000명씩 연간 14만명을 훈련하고 있다. 훈련 시스템은 20~30년 전과는 천지차이였다. 빈둥빈둥 ‘시간 때우기’는 완전히 불가능해졌다. 훈련 입소를 위한 등록 절차부터 첨단 장비가 활용된다. 신분증 스캐너에 신분증을 집어넣자 사진을 포함한 인적 정보가 디스플레이에 떠올라 대리입소는 꿈꿀 수조차 없다. 본인 확인 절차가 끝나면 웨어러블 스마트워치를 지급해 훈련이 마무리될 때까지 차고 다녀야 한다. 각종 훈련 기록과 합격·불합격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백명씩 모아 놓고 교관이 고함을 치는 광경도 찾아볼 수 없다. 10~20명 단위의 조별 훈련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각각의 조는 각각의 훈련장에 도착하면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훈련 개요, 주의사항 등을 전해 듣고 훈련에 임한다. 영상모의사격 훈련은 마치 비디오 사격게임을 하는 것과 같았다. 이날 설정은 군자역과 영동대교에서의 전투였는데 실탄이 아닌 레이저빔을 발사하는 M16 소총으로 쉴 새 없이 달려드는 적들을 사살해 그 실적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렸다. 육군 관계자는 “영점조정 등을 컴퓨터로 하는 것 외에는 실사격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실내사격장에서 진행된 실사격훈련은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사격이 끝나면 표적지는 자동으로 눈앞까지 이동해 왔고, 총구는 상하좌우 약간씩만 움직일 수 있도록 사실상 고정돼 있어 위험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강력한 바람을 이용한 환기시스템으로 매캐한 화약 냄새를 순식간에 제거해 실탄사격장인지 실감이 안 됐다. 영상모의사격, 실탄사격, 시가지 전투 등 모든 훈련은 즉각 합격·불합격 판정이 내려졌고, 모든 훈련 과정을 합격하면 2시간 먼저 퇴소하는 특전이 주어졌다. 현재 이처럼 ‘과학화’된 훈련 시설은 금곡을 비롯해 전국에 4곳이 마련됐다. 육군은 2023년까지 과학화훈련장을 40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바뀌지 않은 풍경도 있었다. 훈련장에는 여름에는 냉수, 겨울에는 온수가 공급되는 샤워장이 마련돼 훈련이 끝나면 이용할 수 있게 돼 있었지만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훈련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퇴소하는 풍경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 셈이다. 과거에는 산아제한을 권장하려고 정관수술을 하면 훈련을 면제하는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지금은 한 명의 열외도 없이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 한다.예비군 제도는 ‘내 고장은 내가 지킨다’는 취지로 1961년 말 향토예비군법이 제정되면서 비롯됐다. 법만 갖춘 채 지지부진하던 중 1968년 1월 21일 북한 게릴라들이 청와대를 습격한 이른바 ‘1·21 사태’를 계기로 같은 해 4월 1일 향토예비군이 창설돼 올해로 50년을 맞았다. 초창기에는 주로 북한 게릴라 소탕작전 등에 투입됐다. 2011년부터는 여군들도 예비군에 자원할 수 있게 됐고, 특수전예비군부대도 창설됐다.현역 복무를 마친 남성들은 의무적으로 예비역에 편성된다. 사병은 복무 종료 후 8년차까지, 간부는 위관 43세, 소령 45세 등 현역정년 때까지다. 일반 예비군은 기본적으로 4년차까지는 동원예비군으로 편성돼 연간 2박 3일간 부대에 입소해 훈련을 받아야 하며 5~8년차에는 지역예비군으로 편성돼 연간 20시간의 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동원 훈련을 받게 되면 1만 6000원, 지역 예비군 훈련에는 교통비 7000원과 중식비 6000원이 지급된다. 예비군은 모두 275만명이 편성돼 있으며 이 중 육군이 237만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매년 4월 1일을 예비군의 날로 지정해 기념했으나 2007년부터 매년 4월 첫째 주 금요일로 변경했다.군은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현역 감축 등과 연계해 예비군 규모를 180만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특히 예비군 훈련의 과학화, 동원 전력의 정예화 등을 목표로 세워 현재 상비 전력 예산의 0.3%, 1300여억원에 불과한 예비군 예산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동원전력사령부 창설도 그런 이유에서다. 예비군 전력을 상비 전력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목표지만 현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예비군의 가장 기본적 개인 물품인 모포의 경우 113만여장이 필요하지만, 현재 보유율은 72%에 불과하고, 판초 우의 역시 보유율이 그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예비군용 소총과 방탄헬멧 등도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 당장 전투상황이 벌어진다면 절반 넘는 예비군이 총 없이 전쟁터에 나가야 한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여자하키 결승은 5연패 도전 캐나다 vs 20년 만의 설욕 벼르는 미국

    여자하키 결승은 5연패 도전 캐나다 vs 20년 만의 설욕 벼르는 미국

    이쯤 되면 지겹겠다 싶겠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도 미국과 캐나다의 대결로 짜여졌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지 여섯 차례 결승 가운데 다섯 번째 만남이며 이번까지 네 차례 연속이다. 올림픽 5연패에 도전하는 캐나다는 19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를 5-0으로 제압하고 앞서 핀란드를 같은 스코어로 제압하고 오는 22일 오후 1시 10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리는 결승에 선착한 미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캐나다와 미국은 나머지 세계랭킹 3~10위 팀들과 천양지차 전력을 갖고 있다. 1990년 국제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이 창설된 이후 18차례 결승도 모두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두 나라 대결로 채워졌다. 미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4연패를 이뤘지만 올림픽에서는 캐나다가 4년 전 소치 대회까지 4연패를 일궜다. 특히 소치 결승 때 캐나다가 연장 끝에 3-2로 이겨 짜릿한 4연패를 이룬 터라 미국으로선 설욕이 절실한 상황이다. 평창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캐나다가 미국을 2-1로 눌렀다. 두 나라 언론의 반응을 살펴보자. 먼저 미국 CBS는 “미국 여자 대표팀이 평창 대회 막바지에 링크에 나가 올림픽 명성에 어울리는 멋진 한 방을 날려줄 것”이라고 했고 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미국은 20년 가까이 자신들을 피해온 금메달을 따기 위해 뛸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반면 캐나다 매체 스포르팅 뉴스는 “평창 여자 하키 결승에서 미국과 캐나다가 만날 것이란 사실에 한치의 의심이라도 있었느냐?”고 되물었다. CTV 뉴스는 “캐나다 여자 하키팀이 또다시 올림픽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미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올림픽 6연패에 성공한 것이 유일하게 더 긴 연속 우승 기록”이라고 짚었고,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은 “세월을 타지 않는다. 이런 대진은 몇개월 전에 예상했지만 이토록 짜릿한 전율을 일으키는 라이벌들의 재회는 기다릴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스티’ 어차피 범인은 김남주? 고준 살해 의심인물 3人

    ‘미스티’ 어차피 범인은 김남주? 고준 살해 의심인물 3人

    ‘미스티’ 고준을 죽인 범인은 김남주가 맞을까.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일까.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 제작 글앤그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김남주)을 용의자로 만든 사건의 피해자는 바로 골프계의 신성 케빈 리이자 그녀의 옛 연인 이재영(고준)임이 밝혀졌다. 형사 강기준(안내상)이 매의 눈으로 혜란에게 사고 당일의 행적을 물으며 재영의 죽음에 미스터리가 짙어지는 가운데, 시청자들이 의심하는 세 명의 의심 인물을 짚어봤다. #1. 어차피 범인은 김남주? 옛 연인에서 최고의 앵커와 골프계의 신성으로 재회한 혜란과 재영. 과거 미래가 없다는 이유로 버림받았던 재영은 생방송 인터뷰 도중 “다음 목표는 고혜란 씨”라며 도발을 시작했고 혜란은 그에게 억대의 광고 계약금을 지불한 철강 회사를 비판했다. 순식간에 재영을 돈에 눈이 먼 사람처럼 만들어버린 것. 이에 재영은 혜란에게 의도적으로 몰래 찍은 자신과의 키스 사진으로 협박,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사진이 공개된다면, 청와대 대변인은 물론 뉴스 나인 앵커 자리에서 밀릴 수 있는 위기에 재영을 만나며 정면 돌파를 선택한 혜란. 하지만 그다음 날, 뉴스에서는 재영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사고 당일 재영을 만났고 그의 차량에서 당일 착용한 브로치까지 발견되며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혜란. “한 번만 더 허튼수작 부리면 죽여버릴 거야”라는 말대로 혜란은 재영의 도발을 죽음으로 되갚은 걸까. #2. 남편에게 분노한 전혜진?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재영을 골프 스타 케빈 리로 만든 아내 서은주(전혜진). 그러나 남편만을 바라보는 은주와 달리, 재영은 한국에 오자마자 한지원(진기주)과 아슬아슬한 일탈을 시작했다. 남편의 외도를 모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지난 4회에서 숨겨뒀던 싸늘한 얼굴을 내보인 은주. 늦은 시간 지원을 직접 불러낸 것. 게다가 재영의 사망을 알리는 뉴스 속보를 덤덤히 지켜보던 은주. 재영과 지원의 사이를 알고 분노, 무서운 응징을 벌인 걸까. #3. 김남주를 노리는 진기주? 혜란, 은주에 이어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는 인물은 바로 지원이다. 재영을 처음 본 날 대놓고 호감을 드러내며 위험한 일탈을 즐기고 있지만, 그녀가 갖고 싶고 빼앗고 싶은 진짜 목표는 선배 혜란이기 때문. 이에 시청자들은 혜란과 재영 두 사람 모두와 접점이 있는 지원이 이들의 관계를 알고, 혜란을 앵커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재영을 죽음에 빠뜨렸다는 추측을 내놓으며 미스터리를 증폭시키고 있다. 재영을 죽인 진범의 정체로 격정 멜로에 미스터리를 더하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미스티’. 16일 밤 11시 제5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외도 의심에 격분 흉기 휘둘러

    동거녀가 자신의 외도를 의심하는데 격분해 경찰관 등에게 흉기를 휘두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24일 0시 2분쯤 완산구 중앙동 한 노래방에서 A(46)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동거녀 B(45·여)씨 등 여성 2명과 C 경위 등 경찰관 6명이 다쳤다. A씨는 이날 자신의 외도를 의심한 B씨가 노래방으로 불러들이자 해명하기 위해 찾아갔다. 노래방에는 B씨와 또 다른 여성이 있었고, B씨는 A씨와 이 여성의 관계를 의심했다. A씨는 이에 대한 해명을 하다 격분해 준비한 흉기를 꺼내 범행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제압해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나, C 경위 등 경찰관 6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경찰관 일부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상처 봉합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A씨가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어 테이저건을 이용한 검거에 실패하자 일시에 에워싸 붙잡았다. 몸싸움 도중 다친 A씨도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A씨를 특수상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여몽에 잡혀 최후 맞은 관우… 원군 안 보낸 유봉·맹달은 공범일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여몽에 잡혀 최후 맞은 관우… 원군 안 보낸 유봉·맹달은 공범일까

    형주를 지키고 있던 관우는 오나라와 위나라의 협공을 받아 주변 아홉 개 군을 모두 잃는다. 진퇴양난에 빠진 관우는 결국 마지막 남은 맥성에서 농성을 준비한다. 남은 군사는 고작 500여명. 설상가상으로 식량마저 바닥을 드러낸다. 관우는 가까운 상용을 지키고 있는 유봉과 맹달에게 원군을 요청하고, 원군이 올 거란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하지만 원군은 오지 않는다. 결국 관우는 여몽에게 사로잡혀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한다. 그의 나이 58세였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橫山光輝)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유봉과 맹달이 관우에게 원군을 보냈다면 관우가 맥성을 무사히 지켜 냈을 수도 있다. 설령 지켜 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탈출하는 것은 가능했다. 그래서인지 유비는 원군을 보내지 않은 유봉과 맹달이 원망스럽다. 피를 나눈 친형제보다 더 아끼는 관우가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유비는 유봉과 맹달에게 관우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유봉을 사형에 처하고 맹달에게도 벌을 내리려 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보자. 관우는 적군인 여몽에게 사로잡혀 죽었다. 유봉과 맹달이 죽인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유비는 유봉과 맹달에게 책임을 물어 벌을 내렸다. 과연 이것이 정당할까. 유비는 유봉과 맹달을 함께 처벌하려고 했다. 둘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법적 근거가 있을까. 유봉은 처음에는 관우에게 원군을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맹달이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결국 유봉도 맹달의 설득에 넘어가 원군 지원을 하지 않았다. 이때 맹달에게 적용할 수 있는 죄는 둘 중 하나다. 하나는 교사범(敎唆犯)이고, 다른 하나는 공범(共犯)이다. ●원군 반대한 맹달은 교사범일까 교사범은 죄를 저지를 생각이 없는 사람을 꾀거나 부추겨 범죄를 하도록 했을 때 성립한다. 형법상으로는 ‘타인을 교사하여 죄를 범하게 한 자’(제31조 제1항)라고 규정하고 있다. 공범은 두 사람 이상이 범죄를 공동으로 저질렀을 때 성립한다. 형법상으로는 ‘2인 이상이 공동하여 죄를 범한 때’(제30조 제1항)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유봉과 맹달 사이에 공범이 성립할까, 아니면 맹달이 유봉의 교사범일까. 일반적으로 적극적인 행동을 해서 성립하는 범죄의 경우에는 교사범인지 공범인지 구분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교사범은 직접 범행을 실행하는 행위가 없는 반면, 공범은 어떤 방식으로든 행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봉과 맹달처럼 원군을 보내 주지 않은 경우, 즉 해야 할 행위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교사범과 공범의 구별이 쉽지 않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가 없기 때문이다. 관우의 죽음을 유비의 시선에서 본다면 이럴 것이다. ‘만약 너희들이 원군을 보냈다면 관우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이 관우를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 여몽의 손을 빌렸을 뿐 실제로는 네놈들이 죽인 것이다.’ 어찌 보면 유비의 생각이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형벌 규정은 기본적으로 ‘○○을 한 자는 △△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라는 형식으로 돼 있다. 예를 들면 절도죄는 ‘타인의 재물을 절취한 자는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형법 제329조)라고 해 놨다. 살인죄는 ‘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제250조 제1항)라는 형식이다. 즉 무언가 행동을 하는 것이 전제돼 있다. 물론 예외도 있다. 예를 들면 ‘퇴거불응죄’(제319조 제2항)가 그렇다. ‘사람의 주거 등에서 퇴거를 요구받고 응하지 않으면’ 처벌된다. 관우의 집에 장비가 찾아왔다. 관우는 오랜만에 찾은 장비를 반갑게 맞아들였다. 그런데 장비가 자꾸 엉뚱한 이야기를 했다. 큰 형님인 유비에 대해 마구 험담을 하는 것이었다. 화가 난 관우가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그럼에도 장비는 나가지 않았다. 이 경우 장비는 집주인인 관우의 요구대로 집에서 나가야 한다. 그런데 장비는 막무가내로 버텼다. 이처럼 장비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 퇴거불응죄를 적용할 수 있다. 비슷한 규정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도 있다. 조조의 왕궁을 짓는 데 동원된 인부들이 품삯을 받지 못하자 집회를 열었다. 처음에는 합법적으로 열리던 집회가 과열되자 폭력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경찰이 집회를 해산하라고 했다. 하지만 인부들은 해산하지 않았다. 이 경우 인부들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해산명령에 불응한 죄로 처벌된다. 이처럼 무언가를 하지 않은 것을 처벌하는 죄는 아주 예외적으로 법률에 정해져 있다. 유봉과 맹달의 사례로 돌아가 보자. 유봉과 맹달은 유비로부터 살인죄의 의심을 받았다. 이로 인해 유봉은 결국 처형까지 당했다. 살인죄는 앞서 본 것처럼 ‘사람을 살해’했을 때 처벌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런데 유봉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살인죄 적용을 받았다. 유비의 시각을 뒷받침할 만한 법률 규정은 없을까. 해결의 실마리는 다음과 같은 규정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위험의 발생을 방지할 의무가 있거나 자기의 행위로 인하여 위험발생의 원인을 야기한 자가 그 위험발생을 방지하지 아니한 때에는 그 발생된 결과에 의하여 처벌한다.’(형법 제18조) 즉 위험발생을 방지하는 조치를 하지 않으면 처벌받는다는 뜻이다.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하지 않은 것, 이를 ‘부작위범’(不作爲犯)이라고 한다. 무언가를 하는 것과 달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그 형태가 다양하고 범위도 제한이 없다. 무차별적으로 확장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형법에서는 조건을 달아 놓고 있다. 우선 위험의 발생을 방지할 의무가 있어야 한다. 또 하나는 자기의 행위가 위험발생의 원인을 야기해야 한다. 위험발생을 방지할 의무는 법률상 의무가 있거나 계약상 의무가 있어야 한다.<서울신문 5월 4일자 11화> 자기의 행위가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다면 이를 방지하거나 이에 대한 사후 조치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의무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를 낸 사람이 피해자를 병원에 후송해야 하는 것과 같다. ●유봉에게 관우 구할 의무 있을까 그렇다면 유비가 유봉을 처벌한 행위를 이런 규정으로 정당화할 수 있을까. 유봉이 관우를 위험에 빠뜨리는 데 원인을 제공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유봉에게 관우를 구할 의무가 있는지다. 유봉과 관우 사이에 계약상의 의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봉과 관우는 법률상으로 친족 관계에 있지도 않다. 유봉이 유비의 양자이긴 하지만 관우와 유비 사이에는 법률상 형제 관계가 성립하지도 않기 때문이다.<서울신문 2월 16일자 1화> 설령 친족 관계라고 하더라도 유봉이 자신의 생명을 걸고 관우에게 원군을 보낼 의무는 없다. 결국 유봉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은 셈이다. 유비는 자신의 양아들을 처형해서라도 관우의 넋을 달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28년 전 아내 살인…감형 출소 뒤 또 동거녀 살해

    28년 전 아내 살인…감형 출소 뒤 또 동거녀 살해

    28년 전 아내를 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감형돼 출소한 50대 선원이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다시 무기징역형을 받았다.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허준서)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선원 A(56)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고 8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올해 8월 18일 오후 9시쯤 인천 자택에서 동거녀 B(50)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와 지난해 8월부터 동거했다. 그는 범행 당시 금전 문제를 비롯해 B씨의 외도를 의심해 다투다가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1989년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2000년 징역 20년으로 감형받아 7년 뒤 출소했다. 2010년에도 동거녀를 흉기로 협박하며 감금한 뒤 4차례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이전 범행들도 수법이 잔혹하고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상당한 기간 수형 생활을 했음에도 교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의 진술 태도를 봐도 진정으로 잘못을 반성하는지 의심스럽고 피해자의 유족들도 정신적 충격과 고통에 시달리며 강력한 처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비록 자수했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사회로부터 무기한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전모 쓰고… 무전기 들고… 크레인 몰고 ‘女風당당’

    안전모 쓰고… 무전기 들고… 크레인 몰고 ‘女風당당’

    건설 현장에 여성 기술자들이 늘고 있다. 행정·사무직이 아니라 토목·건축, 전기·기계, 고공 타워크레인 조종 분야까지 여성 기술자들이 당당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에게 아름답고 섬세하다는 칭찬은 사치다. 근무 환경이 남성과 똑같다. 작업복에 안전화, 안전모는 기본. 손에는 무전기와 설계도가 들려 있고, 허리춤에는 손 장비가 주렁주렁 달린 혁대를 차야 한다. 모든 생활이 남성들과 차이가 없다. 여성 건설 기술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편견이다. ‘여자인데 할 수 있겠어?’, ‘이런 일 시켜도 될까?’라는 의심의 눈초리다. 국내 토목 현장의 대모(代母)로 통하는 김선미 현대건설 부장은 “여성이라고 봐 달라는 게 아니라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고 인정해 주는 문화가 자리잡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현장에서 여풍을 일으키고 있는 건설 기술자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대규모 아파트 건설 현장. 대우건설이 주간사로 시공하는 이 현장에는 아파트 40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장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고 중장비들이 웅웅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멍할 정도다. 굴삭기 10여대가 연신 암석을 캐내고 이를 운반하는 덤프트럭 30여대가 쉴 새 없이 오가고 있다.입사 22년차 김순영 대우건설 팀장아이 셋 엄마… 현장선 호탕한 프로 이 현장 공사를 관리하는 인력은 80여명. 관리직과 기술직이 섞여 있는 이곳에 여성 기술자 3명이 당차게 활동하고 있다. 대우건설 김순영 건축팀장(차장)과 이시은 사원(건축), 양현아 사원(안전관리)이 주인공이다. 입사 22년차인 김 팀장. 첫인상이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첫마디부터 시원시원했다. 호탕한 웃음, 긍정적인 마인드, 현장 분위기 주도는 그녀의 주특기다. 동료들과의 업무 협의, 한치의 오차도 없는 작업 지시 등을 봐서는 건설 현장의 진정한 프로다. 건축 공사가 본격화되면 수십개의 협력업체와 하루 1500여명의 근로자가 몰려드는데 이를 관리하고 작업 지시를 내리는 게 그의 몫이다. 토목 현장에 ‘현대건설 김 부장’이 있다면 건축 현장에서는 ‘대우건설 김 차장’이 대모 역할을 한다. 건축·토목 전공 여성이 많지 않던 시절, 그녀는 건축학을 전공했다. 기술직을 택한 이유를 묻자 “현장 근무가 매력적이지 않으냐”고 답한다. 근무 기간의 3분의2 이상을 현장에서 보냈다. 은평뉴타운, 화성동탄2신도시 등 대우건설이 참여한 주요 아파트 건설현장을 누볐다. 이론과 기획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부 사업비 심의위원, 성남시 기술자문위원이다. 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장, 여성 건설기술인협회 이사도 맡고 있다. 경기도·중앙 건설심의위원도 지냈다. 장경각 현장 소장은 “김 팀장을 이 현장으로 데려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며 “겉모습과 달리 기획력과 논리력이 뛰어나고 소통을 잘하는 인재”라고 거들었다. 어려운 점을 묻자 “아이 셋을 키우는 일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 뒤 “다른 직업도 다들 똑같지 않으냐.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며 호탕하게 웃어넘긴다. 함께 일하는 이시은 사원은 김 팀장에 비하면 한참 후배다. 건축을 전공하고 입사 1년 9개월 만에 현장에는 처음 나왔다. 앳된 모습이지만 김 팀장을 닮아서인지 일처리가 똑부러진다.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양현아 사원은 보건안전공학을 전공했다. 입사 1년차이지만 벌써 두 번째 현장에 나선 당찬 여성 기술자다.8t 타워크레인 조종원 함혜숙 기사“점심엔 국물 안 먹어… 바람 이겨야” 아침마다 하늘로 출근하는 여성 기술자도 늘고 있다. 고층 건물 시공현장에는 예외 없이 타워크레인이 서있다. 좁고 복잡한 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만큼 효율적인 장비도 없다. 원하는 방향과 높이에 맞춰 무거운 자재를 거뜬하게 들어올려 옮길 수 있으니 건설 현장의 최고 일꾼인 셈이다. 이런 타워크레인에 여성 기사들이 늘고 있다. 민주노총에 가입된 회원이 어느덧 100여명에 이른다. 8t짜리 타워크레인 조종원(기사) 함혜숙씨도 아침마다 하늘로 출근한다. 고공 타워크레인 조종간을 잡은 지 15년째인 베테랑 기사다. 지금은 경기 김포의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출근한다. 20층짜리 아파트라서 이번 타워크레인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란다. 아파트 29층 공사 현장에서 14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을 조종한 적도 있다.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는 타워크레인 접근이 엄격히 제한돼 조종원들이 하루 종일 일하는 공간을 직접 볼 수는 없다. 동영상으로 확인한 결과 캐빈(운전석)은 반평이 채 안 된다. 사방을 살펴볼 수 있게 유리창이 붙어 있고 복잡한 조종간 옆에 라디오와 무전기, 물병, 수건 등이 놓여 있을 뿐이다. 근무 여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좁은 공간에 하루 종일 혼자 있다. 지상에서는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고 작업지시를 내릴 수 있지만 타워크레인 기사는 늘 혼자다. 일단 올라오면 무전기 하나로 세상과 통한다. 아침에 올라가면 점심 식사 때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 퇴근 때나 내려온다. 계단도 아니고 직각 철제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는 일이 여간 힘들지 않다. 그래도 이는 참을 수 있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생리현상. 함 기사는 “점심에는 국물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목이 말라도 물로 입을 적시는 정도로 끝낸다. 이런 고통도 위험 앞에서는 사치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아찔하다. 바람이 불면 크레인 자체가 흔들리고 작업도 어려워 신경이 곤두선다. 일정 풍속 이상의 바람이 불면 작업을 중단한다. 또 베테랑 기사라면 어느 정도의 바람 위험은 이겨 낼 수 있다. 함 기사는 “가장 겁나는 것은 사각지대”라고 말한다. 운전석이 높아 지상 작업공간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보이지 않는 곳이 많다고 한다. 스윙(크레인 이동) 때 상하좌우를 살펴야 하는데 자재에 집중하다 그만 옆에 있는 장비를 보지 못하고 부딪히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상에서 신호수가 보내주는 정보와 고공 타워크레인 기사가 보는 각도, 거리, 느낌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신호 전문가’ 김미선 철도시설공단 차장올빼미 생활에도 “현장이 천직” 공공기관에도 여성 건설 기술자들이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나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처럼 건설 사업기관에 여성 기술자들이 근무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김미선 차장. 국내 철도 신호체계 전문가로 꼽힌다. 김 차장은 철도대에서 전기제어를 전공한 현장 기술자다. 입사 19년차로 홍보실 근무 3년 10개월을 빼고는 철도 신호 분야에 매달렸다. 아무리 튼튼한 고속철도가 건설되고 빠른 고속열차가 개발돼도 철도 신호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신설 구간의 신호체계 공사는 열차가 운행되기 전에 이뤄지지만, 기존 철도 신호체계 공사나 보수는 주로 열차 운행이 뜸한 야간이나 새벽에 이뤄진다. 그래서 신호체계 기술자들은 새벽이나 야간에 일하고 낮에 쉬는 올빼미 생활이 비일비재하다. 여성으로서는 참기 힘든 일이지만 그녀는 이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진정한 프로다. 잠깐 외도(?)도 했다. 그래서 들어왔던 곳이 홍보실이다. 홍보실 근무는 원해서가 아니라 본사의 필요에 따라서였다. 철도건설 현장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자 현장 상황을 기술적으로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인재를 찾던 중 김 차장이 발탁된 것이다. 당시 출입기자들은 김 차장 덕분에 어려운 철도건설 현장 기술을 쉽게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었다. 김 차장은 공단 여성 기술자의 맏언니 역할을 한다. 일에 묻혀 결혼도 잠시 미루고 있다. 공단의 여성 기술자는 전체(1404명)의 3% 정도인 41명에 불과하지만, 요즘 기술직 여성이 부쩍 늘어 여간 반갑지 않다. 올해 신입사원(111명) 가운데 여성 기술직은 13명으로 10%가 넘는다. 토목 분야 기술자는 많은 편이지만 전기 신호 분야 전문가는 극히 드물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는 다른 낯선 문화, 남성이 대부분인 현장, 열악한 작업환경을 극복하느라 고생도 많이 했다. 영남본부 관할 철도 신호체계 점검은 10여명이 함께 하는데 여성은 김 차장뿐이다.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처음에는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지금은 이 분야 베테랑 기술자로서 우뚝 선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긍심을 갖는다. 김 차장은 힘들어하는 여성 기술자들에게 “조금만 노력하면 대가가 따른다”고 다독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며느리 외도 의심해 폭행·수갑 채우고 감금한 시부모

    며느리 외도 의심해 폭행·수갑 채우고 감금한 시부모

    며느리의 외도를 의심해 폭행하고 감금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시어머니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인천지법 형사3단독 이동기 판사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상해·공동감금·공동강요 등의 혐의로 기소된 A(57·여)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A씨의 남편 B(60)씨에게는 벌금 2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올해 1월 10일 인천 자신의 집에서 며느리인 C(27)씨의 뺨을 7차례 때리고 집 밖으로 도망치려는 그를 붙잡아 머리채를 잡고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또 C씨의 손에 경찰 수갑을 채우고 스카프로 입에 재갈을 물린 뒤 손과 발을 손수건으로 묶어 집에 감금한 혐의도 받았다. 남편인 B씨는 며느리가 하는 말을 휴대전화로 녹음하며 폭행을 지켜봤다. 조사 결과 A씨 부부는 사건 발생 2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해외에 사는 아들과 며느리가 이혼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자 C씨의 외도를 의심했다. 이들은 사건 당일 인천국제공항에 마중 나가 한국에 잠시 입국한 C씨를 만나 함께 밥을 먹은 뒤 자신들의 집으로 유인했다. A씨는 집 거실에서 “네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던 것을 사실대로 말하라”고 추궁했고,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하자 폭행 후 감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사용한 경찰 수갑은 지난해 여름 경기도 김포의 한 헌 옷 수거장에서 주운 것으로 서울의 한 경찰관이 분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며느리를 집에 감금한 뒤 사돈을 만나기 위해 밖에 나가면서 “1시간 30분 뒤에 돌아올 테니 참아라. 도망치면 일이 더 커진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지나친 모성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 과정에서 경찰 수갑까지 사용해 자칫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고 피해자 부모들도 엄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B씨에 대해서는 “아내가 주도적으로 범행했고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은 채 소극적으로 가담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범죄 의심’ 외국인 해외도주 막는다

    평생학위 취득자 취업문 확대…금융지주사 과태료 최대 12배 앞으로 주요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피의자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이 긴급출국정지 조치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긴급출국정지는 내국인에 대해서만 적용되고 있다. 정부는 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입국관리법 일부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형, 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긴급출국정지 제도가 도입된다.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는 외국인 피의자에 대해 수사기관이 출입국관리공무원에게 출국정지를 요청하게 된다. 개정안에는 외국인의 영주증을 10년마다 갱신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영주자격 외국인에게 발급하는 영주증에 대해 10년간의 유효기간 제도를 도입하고,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를 재발급받도록 했다. 영주자격 갱신 제도가 없어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일부 지적에 따른 조치다. 개정안은 국회로 넘겨져 입법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또 정규대학 졸업자만 자격을 따거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제한한 일부 법령을 개정해 학점은행제나 독학학위제 등 평생학습 학위취득자의 취업 문이 넓어지도록 했다. 학력 차별이 폐지된 자격은 준학예사와 2급 스포츠지도사, 건강운동관리사, 전력기술인, 감리원, 수도시설관리자, 1급 소방안전관리대상물 관계인이 선임하는 소방안전관리자 등이다. 금융지주사가 법령을 위반했을 때 부과하는 과태료 기준금액을 2∼12배로 올리고, 과징금 부과기준율을 조정하는 내용의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돼 오는 10월 19일부터 시행된다. 금융위는 다른 주요 금융법 시행령도 개정해 모든 금융권에 인상된 과징금·과태료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법률안 6건, 대통령령안 6건, 일반안건 4건, 보고안건 2건 등이 심의, 의결됐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잔혹해지는 데이트 폭력 근절 대책 시급하다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하고, 트럭으로 돌진하기까지 한 20대 남성의 데이트 폭력 동영상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40대 여성과 불륜을 이어온 60대 남자가 이별을 통보받자 여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교제중인 여성의 외도를 의심한 30대 남성은 연인을 마구 때려 의식불명 상태에 이르게 했다. 지난 열흘 새 발생한 극단적인 데이트 폭력 사례들이다. 하지만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데이트 폭력으로 숨진 피해자는 233명으로, 연간 46명에 이른다.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면서 데이트 폭력을 연인 간 사랑 싸움으로 간과하지 않고, 범죄행위로 대응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등 사회적 인식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가해자를 분명하게 처벌하는 법적·제도적 대응책은 한참 미흡하다. 가정폭력은 경찰관이 긴급조치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격리할 수 있지만 데이트 폭력은 가해자 접근 금지 청구권이나 피해자 진술 보호권이 없다 보니 경찰관이 출동하더라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피해자가 신변 보호를 요청하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폭력 행위를 제지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는 내용의 데이트 폭력 방지법을 최근 발의했다. 지난해 2월 같은 내용의 데이트 폭력 처벌 특례법이 발의됐으나 폐기된 적이 있어 이번에는 반드시 통과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집행유예나 벌금 정도에 그치는 지금의 솜방망이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데이트 폭력, 스토킹 등 젠더 폭력 대책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정부는 어제 여성가족부, 법무부, 경찰청 등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대책 수립 방안을 논의했고, 9월 중 범정부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말뿐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길 바란다. 전문가들은 연인을 소유물로 여기는 잘못된 인식이 데이트 폭력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짜는 것과 더불어 성평등 인식 개선 등을 통해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정책이 시급하다. 데이트 폭력은 모욕적 언사, 가벼운 몸싸움에서 시작해 점점 과격한 폭력을 행사하는 수순이 보통이다. 처음 폭력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가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예방 교육도 필요하다.
  • 이만기 아내, 남편 외도 의심 “새벽마다..” 이승신 “틀림 없다”

    이만기 아내, 남편 외도 의심 “새벽마다..” 이승신 “틀림 없다”

    ‘자기야’에서 씨름선수 출신 교수 이만기의 아내 한숙희가 남편의 외도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자기야-백년손님’에서 여에스더는 “최근에 드라마 보면서 새로 느낀 게 요즘 남자들은 바람피울 때 새벽에 운동 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한숙희는 “우리 신랑은 매일 가는데?”라고 놀라워했고 이승신은 “혹시 자전거 타냐?”고 물었다. 한승희가 “맞다”고 답하자 이승신은 “틀림없네”라고 확신했다. 이어 한숙희는 “산악자전거를 타고 나갔는데 물통의 물을 하나도 안 마시고 오는 날이 있다”고 밝혀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에 이승신은 “틀림없다”고 단정지었고 한숙희는 “그치”라고 인정하며 이만기를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승신은 “우리가 잡아주겠다”고 나섰고 성대현은 “여기 흥신소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위가 더 나쁜 짓”…개혁의지에 먹물 튀긴 공정위원장

    [경제 블로그] “금융위가 더 나쁜 짓”…개혁의지에 먹물 튀긴 공정위원장

    “나쁜 짓은 금융위원회가 더 많이 하는데 욕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더 많이 먹는 게 아닌가 생각을 했고, 취임 후 그런 생각이 더 굳어졌다.”지난 6일 공정위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김상조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이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관가에서는 ‘폭탄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금융위에 억하심정이라도 품은 것일까요. 김 위원장이 1990년대 후반부터 이끌어 온 시민단체 ‘경제개혁연대’ 당시 활동을 살펴보면 금융위와의 ‘악연’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11년 3월 금융위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은행을 소유할 자격, 즉 대주주 적격성이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없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라는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경제개혁연대는 강력 반발했습니다. “한 나라의 금융 정책과 감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서 어떻게 이런 무책임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금융감독 당국의 직무유기이자 무능력함의 극치”라고 비판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당시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당시 론스타가 은행을 소유할 수 있는 금융자본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경쟁 당국 수장과 금융당국의 예비수장이 한 사안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이었던 셈입니다. 김 위원장은 2015년 11월에는 금융위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분 12.2%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자 공적자금 관리 주체이며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컨트롤타워인 금융위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월 금융위의 올해 업무계획에 ‘금융통합감독 도입’이 포함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강력 권고했고, 금융계열사를 많이 거느린 재벌기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이 시급한데 삼성 등 재벌의 로비에 떠밀려 폐기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는 비판이었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해도 고위 공무원이 공개 석상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사견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더구나 부처 간 협력이 절실한 정권 초이기에 신중한 처신이 아쉽습니다. 김 위원장 본인도 금융위를 비롯한 관계부처 등과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돌출 발언에 공정위의 개혁 의지가 묻힌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남편 외도 의심해 강에 투신 시도한 아내

    남편 외도 의심해 강에 투신 시도한 아내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던 아내가 강에 투신하려다 안전하게 구조됐다. 7일(현지시간) 중국 비특망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푸젠성 중동부 취안저우에 있는 강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여성이 자살을 시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는 쇠 파이프로 된 다리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부부의 모습이 담겼다. 아내는 강물에 뛰어내리려고 하고 남편과 가족들은 그녀를 설득하려고 애쓴다. 혹시 모를 위급상황을 대비해 구조대는 보트를 타고 강 위에서 대기한다. 30여분간 계속되던 승강이는 남편이 아내에게 달려들어 안전한 곳으로 옮기면서 마무리된다. 경찰은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 아내가 남편에게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남편이 이를 거부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영상=中国快报/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부처님 당대 쓰던 ‘빠알리어’엔 나의 福 아닌 중생 행복 바라는 초기 불교의 원 사상 담겨 있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부처님 당대 쓰던 ‘빠알리어’엔 나의 福 아닌 중생 행복 바라는 초기 불교의 원 사상 담겨 있죠”

    한국불교는 1700년에 걸친 대승의 선(禪)불교 전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맏형 격인 조계종이 금강경을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택해 화두를 들고 참선하는 간화선을 근간으로 삼는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한국의 불교 종단은 대승불교 전통을 따르고 있다. 그 대승불교의 대세 속에 이젠 남방불교의 물결이 도도하다. 적지 않은 사찰에서 위파사나 등 초기불교 수행법이 급속히 번지고 있고 초기불교 경전을 연구하는 스님과 일반 신도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그 초기불교 경전과 수행법은 이 땅에선 외도로 이단시되며 입에 올리기조차 꺼려했었다. 전재성(64) 한국빠알리어성전협회 회장은 대승 일변도의 한국 불교계에서 초기 불전 연구와 번역에 몸 바쳐 사는 독특한 인물이다.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S아파트 1층. 문이 열리자 텁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수행자 풍모의 전 박사가 반갑게 객을 맞는다. “그냥 홍제동에 있다 해서 홍제암이라 부른답니다.” 서재의 사방에 빽빽이 들어찬 책들. 그 장서에 압도당한 채 탁자에 앉자니 탁자 위에도 낯선 종류의 책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테라가타’ ‘테리가타’ ‘빠알리어사전’ ‘디가니까야’ ‘쌍윳따니까야’ ‘숫타니파타’ ‘십지경 오리지날 화엄경’…. 한국빠알리어성전협회 회장. 일반인이라면 이름조차 생소할 듯한 빠알리어. 왜 이렇게 빠알리어 불전에 파묻혀 사는 걸까.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취업도 못한 채 몸이 너무 아파 안양천에 앉아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직전의 일이었다고 한다. 갑자기 빛이 온몸을 감싸면서 자신과 세상이 사라지는 종교적 체험을 했다고 한다. 일종의 신비 체험이다. 그 기이한 체험을 하고 난 뒤 동국대 대학원에 들어가 불교철학을 공부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종교의 모든 경전을 이해할 수 있는 체험을 통해 불교를 더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본 대학에서 9년간 산스크리트어와 빠알리어, 티베트학, 인도학 등을 공부하며 박사 과정을 마쳤다.전 박사는 원래 어릴 적부터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중학교 때 생물 교사로부터 참선지도를 받아 처음 불교를 접했고 사춘기 시절 종교적 고민으로 방황하기도 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농과대에 불교학생회를 조직했으며 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런 인물이었으니 신비 체험도 가능했을 터이다. 전 박사가 빠알리어 불전에 천착하게 된 건 독일 유학시절 ‘거지 성자’ 페터 노이야르를 만나면서였다. ‘집 없이’ ‘돈 없이’ ‘여자 없이’ 수행하며 산다는 그를 통해 빠알리어로 초기 경전을 들었는데 그동안 품었던 근원적인 의심이 풀리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거지 성자’로부터 쾰른시립도서관과 대학도서관에서 불교서적들을 소개받았는데 당시 대부분의 빠알리어 ‘니까야’(빨리 삼장의 경장)가 독일어로 번역됐음을 알고 놀랐다. 전 박사의 인생을 바꿔 놓은 순간이었다. “빠알리어는 사실 모든 서양언어의 모태어입니다. 유럽 각국에서 모태어인 빠알리어와 산스크리트어 불전을 일찍부터 연구해 번역한 게 당연하지요.” 그 말마따나 서양의 빠알리어 연구 성과의 흔적은 도처에 깔려 있다. 독일 소설가 헤르만 헤세(1877~1962)만 하더라도 ‘마지마 니까야’를 보고 ‘데미안’(1919년)을 썼다고 한다. ‘싯다르타’(1922년)며 ‘유리알 유희’(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같은 헤세의 작품들도 대부분 초기 불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다. “빠알리어는 부처님 생존 당시에 사용되던 언어입니다. 그 언어로 경전들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불교의 사상과 원리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게 당연하지요. 우리들이 흔히 접하는 경전들은 대개 중국어로 번역된 것을 다시 옮긴 만큼 오역이 많고, 심지어는 정반대의 해석도 적지 않아요.” 유학을 마치고 1989년 한국에 돌아와 보니 제대로 번역된 초기 불전이 단 한 권도 없었다고 한다. 빠알리어 불전 번역 작업을 시작한 계기이다. 당시는 그야말로 초기 불전이나 수행법이라면 모두가 꺼리는 분야였다. 온통 대승불전과 수행법 일색인 터라 학술토론회에서도 초기 불전 연구자는 공격받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도법(현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스님이 사찰들에서 모금한 돈을 출판에 써 달라며 건네 왔다. 예상 밖의 후원이었다. 입국해서 무려 10년 만에 첫 번역 성과를 낸 게 바로 1999년 세상에 나온 ‘쌍윳따니까야’다. 이후로 그가 번역해 놓은 책만 해도 수십 종에 달한다. 국내 첫 빠알리어본 율장 완역인 ‘마하박가’와 ‘쭐라박가’를 비롯해 빠알리어대장경의 ‘법구경’ 원전을 직역한 ‘법구경-담마파다’, 12만개의 표제어를 담은 ‘빠알리어사전’, ‘디가니까야’, 위파사나 수행지침서‘ 제따시까’, 가장 오래된 불경이라는 ‘숫타니파타’가 모두 전 박사의 손을 거쳐 처음 우리말로 직역된 초기 불전들이다. 최근 발간된 ‘테라가타-장로게경’과 ‘테리가타 장로니게경’은 석가모니 첫 비구·비구니 제자들의 게송을 직역해 불교계 안팎의 시선을 모았다. 지금 초기 불전 연구와 수행법이 많이 퍼져 있다곤 하지만 힐링과 심리상담, 수행자들을 위한 전문서가 주종을 이룬다. 전 박사는 그런 작업과는 조금 다르게 일반 수행자와 신도들을 위해 쉽게 쓴 대중서로 접근하고 있다. 개인적인 체험이 큰 동기라지만 빠알리어 성전 번역 작업에 평생을 매달리는 이유가 뭘까. “초기 불전에는 별 게 다 들어 있어요. 대장경도 중국에서 들어와 오역이 많아요. 원래 부처님 당시의 언어로 바로 보자는 것이지요.” 그의 말대로 빠알리어 초기 불전에는 부처님 당대의 설법과 말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불교의 원 사상을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는 토대인 것이다. 심지어는 지금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애, 자살 같은 사회윤리적 문제에 대한 언급도 숱하다. 이 대목에서 전 박사는 우리 불교에 흔하다는 기복 문제를 정색하고 입에 올린다. “불교는 내 바깥의 절대적인 존재(신)에 의지해 구원과 복을 기원하는 종교와 달라요. 초기 불전에는 기복의 개념이 없습니다. 나의 복을 비는 게 아니라 일체중생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자애의 기도라 볼 수 있습니다.” 나와 연관된 일체 생명을 향해 자애의 마음을 내는 게 기도이고 모든 수행의 방법은 기도로 나아가야 한단다. “화두를 들고 참구하는 간화선에도 1700개의 공안(화두)이 있듯이 수행 방법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합니다. 초기 불전에도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는 ‘37조도품’이 있지요.” 종교는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전 박사는 간절한 마음으로 실천하고 탐구하다 보면 궁극적인 깨달음이 열리게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래서 수행 방법에도 대승, 소승의 우열은 있을 수 없고 서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잘라 말한다. “다른 것들에 신경 쓰지 않다 보니 초기 불전 번역에 매달릴 수 있었다”는 전 박사에게 돈은 필요하지만 욕심 내선 안 되는 대상이다. 조계종단에서 한 해 약간씩의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번역서를 낼 때마다 독지가들의 지원을 받는 게 고작이다. 그래서 전 박사는 흩어진 채 진행 중인 초기 불전 연구와 수행을 한 군데로 모아 체계적인 연구와 응용을 주도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영국 식민지였던 스리랑카의 정부 법률고문이었던 리스 데이비즈 박사가 1882년 세워 지금 영국 초기 불전 연구를 이끌고 있는 ‘빨리텍스트소사이어티’(PTS)가 모델이란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손바닥에 얹어 놓은 것처럼 자명하게 알 수 있는 초기 불전 연구를 이제 등한시할 수 없어요. 서양철학과 서양과학 등 근대적 교육에 익숙하고 그에 맞춰 살아가는 지금 초기 불전 연구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kimus@seoul.co.kr
  • 아내 외도 의심, 부부싸움 후 아내 차량에 불질러

    아내 외도 의심, 부부싸움 후 아내 차량에 불질러

    30대 남편이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부부싸움을 벌인 후 아내 승용차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30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배모(38)씨는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익산시의 한 도로에 주차된 아내의 승용차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차량 내부가 모두 타 소방서 추산 77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배씨의 아내는 “남편이 말다툼한 뒤 갑자기 차량 열쇠를 가지고 나가더니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가정불화로 경기도에 따로 살던 배씨는 설 연휴 가족이 있는 익산을 찾았다가 범행했다. 그는 범행 후 도주했다가 충남 예산군에서 검거됐다. 배씨는 그동안 아내가 외도했다고 의심해 잦은 다툼을 벌였고, 이날도 같은 문제로 부부싸움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배씨가 차량 내부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별걸 다 보장하는 보험계약서

    별걸 다 보장하는 보험계약서

    배우자 바람피울까… UFO에 납치될까… 묘비 비석 부서질까… ‘노심초사’ 사람 마음 담보 잡은 세계의 이색 보험 보험은 시대의 불안을 반영한다. 대중의 불안심리를 잘 읽은 보험상품은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한 상품은 소리 없이 사라진다. 암보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 어느 나라든 통용될 만한 보편적인 상품도 있지만, 틈새시장을 노린 독창적인 보험들도 등장한다. 피부 색깔부터 문화, 환경, 삶의 방식까지 다른 각국에서 판매 중인 특이하고 색다른 보험상품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보험대국 중국, 소화불량까지 보장해드립니다 13억 인구에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사는 중국은 세계 보험의 실험장이다. ‘저런 보험도 상품화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것까지 시장에 등장한다. 소화불량 때 비용을 대주는 ‘대식가 보험’, 요리하다 상처가 나거나 다치는 것을 보상해주는 ‘아름다운 요리사를 위한 보험’, 낙태 비용을 건네는 ‘예상 못한 임신 보장보험’, 심지어 야근자를 위한 ‘초과근무 보험’까지 그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다. 백미는 중국의 선샤인 생명보험이 내놓은 ‘외도보험’이다. 남편이나 아내가 바람을 피우면 상대 배우자가 보험금을 탈 수 있다. 보장성 보험에 특약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가입할 수 있는데 부부 이름으로 가입했을 때 바람을 피운 쪽은 아예 보험금을 못 받거나 큰 손해를 봐야 한다. 같은 맥락으로 ‘이혼보험’도 있다. 두 보험의 주 타깃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믿는 예비부부나 신혼부부다. 보험사도 이를 노려 대형 예식장이나 결혼박람회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를 받는다고 한다. ●결혼도 하고 돈도 받고… 독신자 2억명 노린 보험 독신자 보험도 있다. 중국 내 독신자 수가 2억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인기상품으로 등장했다. 애인이 없던 미혼자가 가입 후 결혼하면 보험금과 결혼식 부가 서비스, 호텔이용권, 여행권 등을 챙겨준다. 보험사를 위한 안전장치도 있다. 1년 소멸성 보험으로 결혼정보회사 회원권과 공동마케팅을 해서 판다는 점이다. 결혼정보회사 회원비 등을 고려하면 굳이 짝이 있는 사람이 보험금을 노려봐야 별 이득을 볼 게 없도록 했다. 최소 보험 가입기간이 10분인 초단기 보험도 등장했다.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집에 도착할 때까지만 사고 위험을 보장해주는 ‘중국판 대리운전 이용 보험’은 10분 단위까지 쪼개서 보험료를 산정한다. ●외계인에 납치되면 119억원… 타 간 사람 없습니다 미국에는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외계인의 침공이나 납치 등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이런 불안 심리를 노린 것이 UFO보험이다. 보험료 20달러를 낸 고객이 UFO에 납치되면 1000만 달러(약 119억원)를 주는 구조다. 만약 외계인 공격으로 사망했을 때는 보험금이 2000만 달러(약 239억원)까지 올라간다. 더 황당한 것은 보험료의 지급방식이다. 연간 1달러씩 100만년에 걸쳐 분할한다. 과연 가입자가 있을까 싶지만 1988년 첫 출시된 이후 2만건이 넘게 판매됐다. 물론 아직 보험금 수령자는 없다. 희한한 보험이라면 보험강국 영국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다. 월드컵에서 패배할 때 정신적 피해배상을 해주는 ‘축구 트라우마 보험’, 직원이 복권에 당첨돼 퇴직할 것에 대비하는 ‘복권 보험’ 등도 축구와 로또를 좋아하는 영국인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반영된 상품이다. ‘처녀출산 보험’도 있다. 영국의 한 보험회사는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처럼 처녀가 임신하는 기적을 재연하면 보험금 150만 달러(약 18억원)를 준다. 연간 보험료가 150달러(약 18만원)로 적지 않지만 가입자가 4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는 ‘결근보험’이 있다. 근로자들이 꾀병 등으로 결근하면 보험사가 대신 보상해 주는 보험이다. 주로 월드컵 기간 사업주들이 가입한다고 한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는 무덤 비석보장 보험이 존재한다. 리코 생명보험에서 출시한 이 상품은 비석이 지진, 홍수, 산사태 등 천재지변으로 손상되면 수리비 등을 보상해준다. ‘맞춤형 보험’도 있다. 비슷한 위험에 대비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 일종의 특정 형태의 보험을 만든다고 해서 공동구매 보험 또는 개인 대 개인(P2P)보험이라고도 부른다. 참여 인원수가 많아질수록 보험료가 낮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에서는 이런 맞춤형 보험을 만들어주는 보험 중개인 집단(BBMㆍBought by Many)이 활동 중이다. BBM은 거대 보험사를 상대로 대신 보험료 협상 등을 해주는 전문가다.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그만큼 유리한 조건의 보험계약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재 회원 수가 25만명을 넘어섰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건강보험, ‘산악 자전거 타는 사람을 위한 자전거 보험’, ‘당뇨병 환자들 위한 여행자보험’ 등 종류도 300가지가 넘는다. P2P보험은 새해 들어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만든 인바이유(www.inbyu.co.kr)에선 현재 금융사기 보험과 3000원대 운전자 보험 가입자를 모집 중이다. ●836억원 다리보험 들었던 베컴… 국내 연예인도? P2P보험이 공동구매라면 키퍼슨(Key Person) 보험은 1인용 보험이다. ‘몸이 곧 재산’인 유명 연예인이나 세계적인 음악가, 스포츠 스타 등이 든다. 외신 등에 따르면 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다리에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나 되는 보험에 가입해 화제가 됐고, 현역시절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역시 다리에 7000만 달러(약 836억원)의 보험을 들었다. 배우 제니퍼 로페즈도 엉덩이에 2700만 달러(약 323억원)의 보험에 가입했다. 키퍼슨 보험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국내 연예인 가입자도 많다는 뉴스가 이어졌다. 여배우 A씨와 걸그룹 B씨는 다리에, 배우 C씨는 얼굴에, 가수 D씨는 성대에 수억원대의 보험을 가입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 중에는 키퍼슨 보험을 취급하는 곳이 없다. 수요가 극히 한정적이라 돈이 안 되는 반면 만들기는 무지 복잡하다는 게 판매를 안 하는 이유다. 보험 가입자는 있는데 취급 보험사는 없는 모순적인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까. 보험사 관계자는 “특급 스타가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고 해외 보험사에 가입했거나 소속사가 스타를 띄우려 입소문만 내는 것 둘 중 하나”라면서 “실제 자사 연예인에게 평범한 상해보험을 하나를 들어주고서 ‘A양이 억대 키퍼슨 보험을 들었다’고 소문 흘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 생겨나는 보험도 있다. 위성보험이 대표적이다. 우주 산업은 천문학적인 자본금이 투입되지만, 로켓 발사 실패부터 충돌, 고장, 추락 등 다양한 변수에 존재한다. 작은 변수 하나에 몇 년간 쏟아부은 돈이 고스란히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시장을 키웠다. 현재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 중 보험에 가입된 것은 약 160기. 매년 발사되는 위성 중 10% 정도가 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만 고객은 아니다… 위성도 매년 10% 가입 위성보험이 첫 등장한 건 1965년이지만 우리나라는 딱 30년 뒤인 1995년에 도입됐다. 최초 가입자는 그해 8월 발사된 무궁화호 위성이다. 실패 때 보험금만 당시 1600억원이었는데 당시 단일 물건으로는 국내 최고액이었다. 한국통신(현 KT)은 발사 실패에 대비해 국내 11개 보험사와 계약을 맺었다. 한군데로 몰아 보험을 들었다가 사고가 나면 해당 보험사가 부도날 수도 있다는 점 등도 고려됐다. 해당 보험사들도 불안했던지 당시 해외에 가입한 재보험만 총 250여개에 달했다. 불안은 현실이 됐다. 무궁화호는 발사 후 보조로켓의 정상분리 실패로 목표 궤도 진입에 실패했고, 연료 과다 사용으로 위성의 수명도 줄었다. 보험사 입장에선 100% 전손 처리된 케이스다. 현재 국내에는 총 6기의 위성이 발사 및 궤도보험에 가입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눈에 띄는 이색보험이 많지 않다. 2015년 10월 금융당국이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부터 새로운 보험과 담보가 하나둘씩 등장하는 수준이다. ‘드론 보험’ ‘결혼보험‘ ‘반려견보험’ 등이 등장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틈새시장을 노린 이색보험 출시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과감한 시도나 도전을 하다 손해율 관리에 실패하는 일이 적지 않다.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일에만 초점이 맞춰져 보험사가 큰 손해를 입는 일도 있다. 실제 최근 중국 금융 당국은 “투기적 수요나 세간의 관심만 끌기 위한 보험상품은 판매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사면 스캔들…친러 유착설…FBI, 美대선 흔들다

    사면 스캔들…친러 유착설…FBI, 美대선 흔들다

    비리로 해외도피 억만장자 리치 빌 클린턴 임기 마지막날 사면 FBI, 돌연 리치 수사기록 공개 매너포트 트럼프 前선대위원장 친러 정치인과 비리 혐의 조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대선의 최고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했다. 제임스 코미 국장이 이끄는 FBI가 연일 메가톤급 이슈를 터트리며 선거 막판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69)이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0)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코미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클린턴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에 이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면 스캔들 수사기록까지 공개했다. 앞서 트럼프의 최측근에 대한 수사설까지 흘렸다. 최근 대선에 개입하는 듯한 FBI의 행보에 따라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출렁이면서 연방특별조사국(OSC)이 FBI와 코미 국장에 대해 해치법 위반 혐의(공무원의 선거 개입)로 조사에 들어갔다. ●“이메일 재수사 밝힌 건… 중대 사안” FBI는 1일 클린턴의 남편 빌이 2001년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 각종 비리로 외국에 도피한 억만장자 마크 리치(81)를 사면해 논란이 된 ‘사면 스캔들’에 대한 수사기록 파일을 FBI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유대계인 리치의 사면은 전 부인 데니스 리치가 클린턴의 2000년 상원 선거캠프 등에 거액의 후원금을 낸 것 등으로 스캔들로 비화돼 법무부가 수사에 착수했으나 빌에 대한 불기소 결정으로 끝났다. CNN 등 미 언론은 FBI가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사면 스캔들 수사기록을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FBI가 트위터에 게시했다는 점에서 정보공개에 따른 결정이라는 추측이 나오지만 이 계정은 이틀 전까지 휴면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측은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에 이어 사면 스캔들 수사기록까지 공개되자 FBI의 선거 개입을 의심하며 반발했다. FBI는 또 트럼프 선거캠프의 폴 매너포트 전 선대위원장에 대한 조사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대선 개입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NBC는 이날 FBI가 매너포트의 친(親)러시아 성향 정치인들과의 유착을 통한 뇌물 수수 등 비리 혐의에 대해 예비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매너포트는 “사실이 아니다. 내가 아는 바로는 FBI가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FBI가 클린턴 때리기 논란에 대한 ‘물타기’로 이를 흘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반면 FBI가 공개 반발을 무릅쓰고 이메일 재수사를 밝힌 것은 그만큼 중대한 사안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있다. FBI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에 나서면서 코미 국장도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는 지난달 7일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사건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는 입장을 담은 정부기관 공동성명에 ‘대선이 임박했다’는 이유로 FBI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이중 잣대’가 아니냐는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성명은 국토안보부와 국가정보국(DNI)의 명의로만 나갔다. 특히 민주당이 코미 사퇴를 주장하는 가운데 OSC가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선거 개입을 금지한 ‘해치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악재에도 승리 확률 크게 앞서 FBI발(發) 초특급 변수로 두 후보 간 지지율은 요동치고 있지만 당선 가능성은 클린턴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정치분석 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이날 클린턴의 승리확률이 71%로, 트럼프(29%)를 크게 앞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17일 클린턴의 승리확률 88%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대선 족집게’로 불리는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이날 클린턴이 선거인단 332명을 확보, 트럼프(206명)에게 압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유일한 목격자…앵무새의 증언, 법적 효력 있을까?

    유일한 목격자…앵무새의 증언, 법적 효력 있을까?

    사람처럼 말(?)을 하는 앵무새의 발언의 법적 효력이 있을까, 없을까? 앵무새의 말을 증거로 삼아 경찰에 남편의 불륜을 고발한 쿠웨이트 여자가 쓴물을 마셨다. 하마터면 옥살이를 할 뻔한 남자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부부와 가사도우미 사이의 삼각관계에서 벌어졌다. 평소 부인은 남편이 가사도우미와 내연의 관계를 갖고 있다고 의심했지만 증거를 잡지 못했다. 그런 부인에게 남편의 외도를 귀띔한 건 바로 집에서 기르는 앵무새. 아랍어에 능숙한(?) 앵무새가 연인들이 나눌 법한 대화를 반복하자 부인은 이를 증거 삼아 남편을 경찰에 고발했다. 불륜이 인정되면 남편은 교도소에 갈 판이었다. 하지만 사려 깊은(?) 경찰 덕에 남편은 처벌을 피했다. 경찰은 앵무새의 말을 증거로 보기 힘들다면서 불륜을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이 앵무새 발언의 출처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이런 판단을 내렸다. 경찰은 "앵무새가 TV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말을 배운 것일 수 있다"며 "반드시 남편과 가사도우미가 나눈 말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부인으로선 "너 어디에서 그런 말을 배웠니?"라고 앵무새에게 물어볼 수 없는 게 답답할 따름. 앵무새의 말을 증거로 불륜나 외도의 시비가 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로 외도가 확인된 경우도 있다. 2006년 영국에서 여주인의 불륜을 폭로(?)한 앵무새가 대표적인 사례다. 앵무새 덕분에 남자가 동거 중인 여자친구의 외도를 확인한 사건이다. 이 앵무새가 "안녕, 게리"라는 말을 반복하자 외도를 의심한 남자는 "게리가 누구냐"며 여자친구를 추궁했다. 여자친구는 "4개월 동안 전 직장동료와 은밀한 사이였다"고 털어놨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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