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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친 빚투’ 김혜수, 빚투 대처 골든타임 지켜지길..[EN초점]

    ‘모친 빚투’ 김혜수, 빚투 대처 골든타임 지켜지길..[EN초점]

    배우 김혜수가 모친 채무 불이행 의혹에 휩싸였다. 빚투. 누가 빚을 안 갚았다 소리치면 “나도 그렇다”라고 미투형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끝난 지 알았던 연예인 가족 빚투 논란. 평소 바른 이미지의 김혜수의 ‘모친 빚투’ 사건이라 대중의 충격은 컸다. 10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김혜수의 어머니가 사업을 이유로 지인들로부터 13억 원을 빌린 뒤 몇 년이 지나도록 갚지 않고 있다. 김혜수의 어머니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 중에는 현직 국회의원도 포함돼 있다고 전해졌다. 피해자들이 ‘김혜수’ 이름을 믿고 돈을 빌려줬다는 것. 이에 김혜수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사실 확인 중”이라면서 “배우의 개인적인 일이라 소속사 차원에서 현재 드릴 말씀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및 해외도피 의혹이 알려져 ‘연예인 가족 빚투’가 시작됐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지난 1997년 친척을 비롯해 동네 이웃 등 10여 명에게 수십억 원을 빌린 뒤 잠적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잠정적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마이크로닷은 공식 입장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감감 무소식. 경찰은 인터폴에 마이크로닷 부모에 대한 적색수배를 신청했고, 대중의 여론은 계속해서 악화됐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한국에 돌아와 피해자들과 20년 만에 합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여전히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시기를 놓친 대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변제에 나선 이유가 마이크로닷의 방송 복귀를 위해서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많은 스타 가족의 ‘빚투’ 사태가 벌어지고, 공들여 쌓아 올린 스타 이미지에 크고 작은 오점을 남겼다. 김혜수는 지난 6월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6·25 전사자 유족 김차희의 편지를 대신 낭독한 바 있다. 평소 밝고 선량한 이미지의 김혜수의 나지막한 낭독에 추념식에 참석한 이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렇듯 김혜수의 긍정적 이미지에 ‘모친 빚투’가 오점으로 남지 않도록 빠른 대처가 필요한 때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아내 살해·냉장고에 시신 유기한 남편에 ‘사형’

    [여기는 중국] 아내 살해·냉장고에 시신 유기한 남편에 ‘사형’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냉장고에 장기간 유기한 남성이 최종심에서 사형을 확정받았다. 신징바오 등 중국 언론은 5일 상하이시 고급인민법원이 아내를 살인한 주샤오동(朱晓东, 32)의 항소를 기각, 고의살인죄를 적용해 사형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시 고급인민법원은 "주 씨는 사전 계획에 따라 아내를 살해한 뒤 냉장고에 시신을 105일간 유기했으며, 아내의 휴대폰으로 가족과 지인에게 아내 행세를 하는 등 기만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한 "아내의 신용카드에서 15만 위안(한화 2600만원)을 인출, 호화 생활을 누렸고, 아내의 신분증으로 호텔에 드나들며 이성과의 문란한 생활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범행 석 달 뒤 자수를 했지만, 죄를 뉘우치지 않는 점, 증거가 명확한 점, 사회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친 점 등을 들어 사형이 불가피하다"고 판결했다. 사건은 지난 2016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12월31일 결혼 등기를 마친 주 씨 부부는 신혼 초부터 사이가 삐걱거렸다. 이유는 주 씨의 끊임없는 외도, 신혼 초부터 외도를 수차례 저지르다 적발되었다. 게다가 주 씨는 집안에 뱀, 거미, 개구리 등의 동물을 키웠다. 30여 평의 신혼집에는 20여 마리의 뱀들이 우글거렸고, 뱀의 먹이인 쥐까지 길러 사육했다. 그의 기괴한 취미에 아내는 진저리를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건 발생 당일 집안에서 말다툼 도중 주 씨는 아내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그는 아내의 시신을 비닐봉지에 담아 대형 냉장고에 유기했다. 아내를 살해한 후 반성의 기미 없이 파렴치한 생활을 하던 주 씨는 사건 석달 뒤인 2017년 2월 1일, 아내 아버지의 환갑날 본인의 범행을 자백했다. 환갑을 맞아 집에 꼭 들르라는 아내의 아버지의 독촉에 더 이상 범행을 숨길 수 없다고 여긴 그는 친부모에게도 사실을 털어놓았다. 결국 부모의 설득으로 그는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고, 그의 끔찍한 범행이 만 천하에 드러났다. 2018년 8월 24일 상하이시 제2중급 법원은 그에게 고의살인죄를 적용했다. 비록 자수한 점을 참작하더라도 범행이 악랄하고, 사회에 끼친 악영향이 크다는 점을 들어 사형을 선고했다. 주 씨는 항소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달 5일 상하이시 고등법원은 원심의 사형 판결을 유지, 사형을 최종 선고했다. 사진=신징바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伊 스트롬볼리 화산섬 분화, 낙석에 맞아 한 명 사망

    伊 스트롬볼리 화산섬 분화, 낙석에 맞아 한 명 사망

    이탈리아 남부의 유명 휴양지 스트롬볼리 섬의 화산이 갑자기 분화하는 바람에 하이킹을 즐기던 한 명이 굴러떨어진 바위에 맞아 숨지고, 그의 친구 등 여럿이 가볍게 다쳤다. 놀란 관광객들이 혼비백산해 바닷물에 뛰어들었고 다행히 더 이상 사상자는 없었다. 지중해의 등대로 불리는 스트롬볼리 섬은 시칠리아 섬 북단의 화산섬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화산 활동이 활발한 곳 가운데 하나다. 2002년에도 커다란 분화가 있어 건물 여러 채를 파괴하고 6명이 다친 적이 있다. 하지만 아름답고 독특한 풍광으로 부자들이나 유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1950년 로베르토 로셀리나 감독이 연출한 영화 ‘스트롬볼리’를 통해 잉그리드 버그먼이 열렬한 외도를 즐긴 곳으로 묘사된 것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어맸다.그런데 3일 오후(현지시간) 갑작스럽게 화산이 분화해 중심 마을인 지노스트라까지 재가 덮쳤다. AGI통신에 따르면 시칠리아 섬에서 놀러온 35세 남성이 하이킹을 즐기다 두 번째 분출 때 굴러떨어진 바위에 변을 당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의 브라질 친구는 탈수하고 충격을 받은 채로 발견됐다. 주민들은 쏟아지는 화산재와 분출물들을 피해 집안으로 피신했다. 해군이 배치돼 대규모 소개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미 70여명의 주민은 소개됐다. 소방당국은 살수 비행기를 파견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 호텔 직원인 미셀라 파보리토는 “우리는 호텔에서 폭발 순간을 지켜봤다. 큰 굉음이 울려 귀를 틀어막았다. 그 뒤 재구름이 우리를 삼켜버렸다. 온 하늘에 재 투성이였고 엄청 큰 구름이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스트롬볼리 섬에서 27㎞ 떨어진 파나레아 섬에서 휴가를 즐기던 피오나 카터는 “우리가 돌아선 순간 스트롬볼리에서 버섯구름이 피어났다.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빨갛고 뜨거운 용암이 산 위에서 지노스트라 마을을 향해 내려갔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1년전 공소장으로 한보 정한근 재판…‘재정경제원’ 몰래 ‘쮸리히’에 빼돌려

    11년전 공소장으로 한보 정한근 재판…‘재정경제원’ 몰래 ‘쮸리히’에 빼돌려

    ‘키프러스공화국’, ‘쮸리히’, ‘재정경제원’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혐의로 수사받던 중 해외로 도피해 21년 만에 붙잡힌 ‘한보그룹 4남’ 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이 11년 전 검찰 공소장을 토대로 재판을 받을 전망이다. 10년도 넘은 공소장엔 스위스 취리히를 ‘쮸리히’로 표기하거나 기획재정부의 옛 이름인 ‘재정경제원’을 명시하는 등 옛날식 표현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 세월의 간극을 줄이고자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의 해외 은닉 재산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3일 서울신문이 금태섭 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부터 입수한 2008년 9월 24일 공소장에 따르면 정 전 부회장은 3270만 달러(당시 한화 약323억원)를 횡령하고 재산을 국외로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부회장은 1998년 관련 수사를 받던 중 밀항을 통해 중국으로 도피했고, 그의 행방을 찾지 못한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를 우려해 2008년 우선 피의자가 없는 상태에서 불구속 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동아시아가스(EAGC)를 운영했던 정 전 부회장은 1997년 1월 아버지 정태수 전 회장이 운영한 한보그룹이 부도 위기에 처하자 회사 주식을 러시아 회사에 5790만 달러에 판매한 뒤, 겉으론 페이퍼컴퍼니에 2520만 달러에 판 것처럼 허위 신고해 차액을 챙겼다. 해당 페이퍼컴퍼니는 조세피난처 가운데 하나로 유명한 ‘키프러스’ 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정 전 부회장은 같은 해 11월 빼돌린 재산을 스위스 취리히 은행에 입금했다. 5억원 이상의 국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행위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죄에 해당해 최대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는 중범죄다. 당시 검찰 공소장엔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허가를 받지 않고 1997년 11월 17일 스위스 쮸리히(취리히)에 있는 은행에 개설된 스위스 법률회사 명의의 예금계좌로 송금받았다’고 명시됐다.11년간 미뤄졌던 재판은 이르면 이달 중 시작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부장 윤종섭)는 최근 검찰의 재판 재개 요청을 받아들이고 정 전 부회장 측에 공소장 부본, 국민참여재판 의사 확인서, 국선 변호인 선정 고지서 등을 보냈다. 재판 진행과 동시에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은 정씨 일가의 해외 은닉 재산을 추적하는 한편, 밀항·신분 위조 등 여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포토] ‘병풍’ 김대업, 해외도피 3년 만에 필리핀서 체포

    [포토] ‘병풍’ 김대업, 해외도피 3년 만에 필리핀서 체포

    2일 검찰과 법무부에 따르면 2002년 대선 당시 이른바 ‘병풍’ 파문을 일으킨 김대업 씨가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도피한 지 3년 만에 필리핀에서 체포됐다. 사진은 현지에서 체포된 김대업 씨 모습. 경찰청 제공
  • ‘병풍’ 김대업, 해외도피 3년 만에 필리핀서 수감

    ‘병풍’ 김대업, 해외도피 3년 만에 필리핀서 수감

    2002년 대선 당시 이른바 ‘병풍’ 파문을 일으킨 김대업(57)씨가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도피한 지 3년 만에 필리핀에서 체포됐다.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이민청은 지난달 30일 김씨를 불법체류 혐의로 붙잡아 수용소에 수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사기 혐의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수배된 상태였다. 검찰과 법무부는 필리핀 당국이 김씨를 추방하는 대로 신병을 넘겨받아 국내로 송환할 방침이다. 김씨는 2011∼2013년 강원랜드 등의 폐쇄회로(CC)TV 교체 사업권을 따주겠다며 관련 업체 영업이사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2억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고소당했다. 서울남부지검은 김씨가 건강 문제를 호소하자 2016년 6월30일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김씨는 출석을 미루다가 같은 해 10월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검찰은 별도의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검찰은 김씨를 송환하는 대로 사기 혐의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김씨는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장남이 돈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허위로 폭로한 인물이다. 검찰 병역비리 수사팀에 참여해 수사관 자격을 사칭한 혐의 등으로 이듬해 기소돼 징역 1년 10개월을 확정받았다. 이후에도 사기와 불법 오락실 운영 혐의로 수감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승산 낮아도 법정 간다… ‘깡’세진 바람난 남편들

    승산 낮아도 법정 간다… ‘깡’세진 바람난 남편들

    홍상수 등 혼인 파탄 책임자 소송 증가 법원 유책주의 유지 속 일부 변화 조짐 간통죄 위헌처럼 판결 변화 기대 심리 결혼 생활에 영향없어 소송 자체 방점규범과 현실 괴리 속 판결 거부 바람도성형외과 의사 A씨는 최근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A씨가 스무 살 연하의 여성과 바람이 났기 때문이다. A씨는 혼인 파탄에 책임이 있는 ‘유책 배우자’여서 이혼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런데 최근 A씨처럼 ‘유책 배우자’가 이혼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늘었다. 대법원이 ‘유책주의’를 고집하는 사이 사람들 인식에는 결혼 생활을 누가 깨뜨렸는지 상관없이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없으면 이혼을 허용해야 한다는 ‘파탄주의’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유책 배우자가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60대 이상, 남자, 경제적으로 부유한 경향을 보인다. 홍상수(58) 영화감독의 이혼 소송이 기각된 이후에도 비슷한 사유로 소송을 제기하고 싶다거나, 바람난 남편에게 소송을 당했다는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비록 2015년 9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유책주의가 유지되고 있지만, 당시에도 7대6으로 간신히 유지된 만큼 향후 판결이 뒤집힐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하급심에서는 바람난 남편의 이혼 청구를 허용하는 ‘파탄주의´ 판결도 종종 나온다. 배금자 해인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최근 대법관 구성이 진보적으로 바뀐 만큼 ‘조만간 판례가 바뀔 수도 있다’고 기대하며 찾아온다”며 “간통죄가 위헌 결정으로 폐지된 것처럼 유책 배우자들도 유책주의를 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 감독이 부인을 상대로 낸 이혼소송에서 법원은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는 유책 배우자 홍씨의 이혼청구는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사유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혼외자 존재 사실과 별거를 인정하면서 2017년 7월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유명 인사인 이들이 사회적 비난을 감수하고 이혼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이혼 판결보다 이혼 청구에 의의를 두는 경향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가정법원의 판결이 결혼 생활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소위 ‘호적에만´ 영향을 미치는 한계점 때문이다. 이현곤 새올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예전에는 쉬쉬했던 외도 문제를 밝히고 소송하는 경향이 생겼다”며 “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규범과 현실의 괴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인데, 법원 판결에 대한 거부운동으로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예외 사유를 점차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는 상대 배우자가 이혼할 생각이 있는데도 오기나 보복 감정으로 거부하는 경우만 예외 사유로 인정했지만, 이제는 판사가 유책 배우자의 책임 정도, 구체적인 생활 관계, 별거 기간 등을 고려해서 예외 사유를 인정한다. 유책 배우자가 소송을 제기한 경우 판결보다는 조정으로 이혼하는 경우가 더 많다. 가정법원 경험이 있는 한 판사는 “유책 배우자가 이혼 후 생활비를 지급하는 조건을 달거나 위자료나 재산분할을 많이 해 주면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조정에 응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22년 만에 붙잡힌 한보그룹 넷째...강제 귀국길 올랐다

    22년 만에 붙잡힌 한보그룹 넷째...강제 귀국길 올랐다

    도피 생활 22년 만에 해외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54)씨가 22일 강제 귀국길에 올랐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전 3시 35분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국적기에 탑승했다. 이날 오후 12시 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적기 탑승 즉시 정씨의 구속영장이 집행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하고, 국외로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듬해인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후 도주하면서 법원이 발부한 구속영장은 집행되지 못했다. 검찰은 2008년 9월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하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도피 및 횡령 혐의로 정씨를 재판에 넘겼다. 정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에서 도피 경로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할 전망이다.정씨는 세금 약 253억원의 고액 체납자로 2017년 6월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정부가 범죄인인도 청구 절차를 밟았지만 소재 불명으로 집행되지 못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8월부터 정씨의 소재 추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장, 캐나다 국경관리국(CBSA) 일본주재관 등 해외 기관과 수사 공조를 한 끝에 정씨를 체포하고 파나마에서 브라질 상파울루, 두바이를 경유해 정씨를 국내로 송환했다. 정 전 회장도 항소심 재판 중이던 2007년 자취를 감추면서 12년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정 전 회장은 체납액이 2225억원으로 국세청이 2014년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 중 1위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씨줄날줄] 홍상수와 유책 배우자/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홍상수와 유책 배우자/황수정 논설위원

    “내 옆에서, 늙어 죽어!” 2001년 TV로 방영된 인기 드라마 ‘푸른 안개’(연출 표민수, 극본 이금림)에 등장했던 명대사다. 40대 유부남과 20대 초반 미혼녀의 불륜을 다룬 드라마는 ‘원조교제’ 논란까지 빚으며 파문을 일으켰다. 딸 같은 여자(이요원)와 바람난 남편(이경영)이 별거를 요구하자 부인(김미숙)이 울분으로 토해 낸 한마디가 저 대사였다. 남편의 외도로 가정이 파탄 나는 고통에 전국의 ‘조강지처’ 시청자들은 뜨겁게 동감했다. 20년이 다 돼 가는 드라마 속 명대사는 아직은 유효한 듯하다. 영화감독 홍상수(59)가 부인과 갈라서게 해 달라고 제기했던 이혼 청구 소송에서 졌다. 배우 김민희(37)와의 불륜 관계를 인정한 홍 감독의 이혼 청구에 법원은 “혼인 파탄의 책임이 그에게 있기 때문에 이혼 청구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바람 피운 쪽은 이혼을 요구하지 못한다’는 유책주의에 근거한 판단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예상했던 판결”이라는 반응이 주류다. 주부들이 모이는 인터넷 대화방에서도 “간통죄가 없어졌어도 불륜 꼬리표를 쉽게 떼줄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설왕설래는 남성보다는 여성 쪽에서 뜨거울 수밖에 없다. 2015년 간통죄가 폐지된 뒤 조사에서 기혼 남녀의 간통 경험률은 남성(39.3%)이 여성(10.8%)보다 훨씬 높았다. 홍 감독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최태원 SK 회장에게 시선을 옮기게 한다. 최 회장도 사실혼 관계인 여성과의 사이에 혼외 딸을 둔 유책 배우자이면서 이혼을 원치 않는 부인(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1심 소송 중이다. 2015년 혼외자를 공개했던 최 회장은 4년 만인 지난달 ‘동거인’을 세상에 반듯하게 ‘복권’시켰다. 교육공익재단 티앤씨 이사장 자리를 동거인에게 맡긴 그는 “내 가슴은 텅 비어 있었는데, 오직 사람만을 향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공개 발언해 화제였다. 그 사람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선명했고, 기다렸다는 듯 행간을 읽은 여론은 유책 배우자와 도덕성을 놓고 또 한바탕 시시비비 끌탕이었다. 홍 감독이 항소할 가능성이 높으니 이 시비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불륜은)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리고, 앞으로도 틀릴 것이다.” 이런 명제가 별나게 공명하는 까닭은 어쩌면 현실의 역설인지도 모른다. 유책주의 판결이 언제까지나 유효할 수는 없으리라는 예감. 부부 관계가 파탄 났다면 누가 잘못했든 법률이 이혼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 ‘파탄주의’다. 2015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유책 배우자의 이혼 요청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내용은 아슬아슬했다. ‘허용 불가’(7명)와 ‘허용’(6명)이 그야말로 간발의 표 차였다.
  • 아기 숨지게 한 무책임한 부부, 살인죄 적용 안된 이유

    아기 숨지게 한 무책임한 부부, 살인죄 적용 안된 이유

    부부싸움 후 가출…게임·술“배우자가 돌볼 줄 알았다” 핑계미필적 고의 살인 적용 어려워아기 사인은 미상…“굶어 죽은 건 아냐”7개월된 딸을 5일동안 홀로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부부가 학대치사죄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애초 이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딸의 사망 가능성을 사전에 예상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한 A(1·사망)양의 부모 B(21)씨와 C(18)양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B씨 부부는 지난달 26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5일간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 생후 7개월인 딸 A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부부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했으나 “상대방이 아이를 돌볼 줄 알았다”는 부부 진술을 토대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은 피의자가 피해자의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했고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있을 경우 인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부부 중 한 명이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면 ‘방치 후 사망 가능성을 인식했을 것으로 판단해 살인죄 적용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부부가 서로 돌볼 거라고 생각해 사망까지 예견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심하게 다툰 이 부부가 당일 오후 늦게 차례로 집을 나간 뒤 아내 혼자 귀가해 다시 외출하기 직전인 같은 달 26일 오후 6시부터 A양이 방치된 것으로 추정했다. B씨는 집을 나간 뒤 친구와 게임을 하고 지냈으며 C양도 지인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B씨는 아이가 방치된 지 닷새만인 지난달 31일 오후 4시에 자택에 들어가 안방 아기 침대 위에서 딸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그대로 두고 15분 만에 다시 집을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C양도 같은 날 오후 10시쯤 지인인 아는 오빠와 함께 집에 들어갔다가 숨진 딸을 그냥 두고 10분 만에 재차 외출했다. C양은 경찰에서 “집에 옷을 찾으러 가려고 남편에게 전화했는데 다짜고짜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해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며 “무서워서 아는 오빠에게 부탁해 함께 집에 갔다가 숨진 딸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오후 9시 50분쯤 부평구 한 길거리에서 B씨 부부를 긴급체포하고 다음 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C양은 긴급체포된 이후 경찰 추가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며 “서로가 돌볼 거라고 생각하고 각자 집을 나갔다”고 자백했다. 앞서 B씨 부부는 최초 참고인 조사에서 “지난달 30일 아이를 재우고서 마트에 다녀왔는데 딸 양손과 양발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었고 다음 날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수사 결과 거짓말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서에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가던 중 C양의 지인 차량에서 거짓 진술을 하기로 말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지난 2일 오후 7시 45분 숨진 상태로 외할아버지에 의해 처음 발견될 당시 아파트 거실에 놓인 종이 상자에 담겨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양 시신을 부검한 뒤 “위·소장·대장에 음식물이 없고 상당 기간 음식 섭취의 공백이 있었다”면서도 “사인이 아사(餓死)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 부부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종종 아이를 두고 외출한 적이 있다”며 “현재까지 A양 사인은 미상이며 한두 달 뒤 국과수의 최종 부검결과를 받아보고 사인을 다시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동성♥ 방해물 없애고 싶어..” 모친 청부 살해 여교사, 2심도 실형

    “김동성♥ 방해물 없애고 싶어..” 모친 청부 살해 여교사, 2심도 실형

    어머니 청부 살해 혐의를 받는 중학교 여교사에 대해 2심 재판부 또한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3부(김범준 부장판사)는 11일 존속살해예비 혐의를 받는 임모(32)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검찰과 임씨 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1심 재판부의 판결을 유지해 징역 2년에 선고했다. 살해 청부를 받은 심부름 업체 운영자 정모(61)씨에 대해서도 1심과 동일한 징역 10개월을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내연남(김동성)과의 관계 등에 있어 어머니가 없어야 자신의 뜻대로 살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에 살해를 마음먹었다”면서 “피해자(어머니)의 집, 비밀번호, 사진 등을 적극 제공하고 대가 명목으로 6500만 원의 거액을 교부해 범행 동기와 방법, 내용에 비춰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했다. 또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의지할 가족이 사실상 피고인(딸 임씨) 뿐인 피해자(어머니)가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범행을 자백하고 깊이 뉘우치며 진정으로 사죄하고 있고, 피해자는 자신의 잘못으로 피고인이 범행에 이르게 됐다며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런 정상 등을 종합해 보면 원심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해왔다. 지난해 11월 심부름업체에 6500만원을 건네고 모친 살해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임씨는 이메일로 ‘자살로 보이도록 해달라’며 살해를 의뢰했지만 부인의 외도를 의심한 임씨 남편이 이메일을 확인하다 정황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임씨는 지난달 항소심 공판에서 “김동성을 향한 사랑에 빠져 있었고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며 “사랑을 방해하는 방해물은 없애야겠다는 비정상적인 생각을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1심과 항소심을 통해 징역 6년을 구형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임씨의 내연남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39)인 것으로 밝혀졌다. 임씨는 김동성에게 김동성에게 2억5000만원 상당의 애스턴마틴 자동차, 1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손목시계 4개, 오피스텔, 해외여행 비용, 김동성의 이혼소송 비용 등 5억 5000만원 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 측은 김동성과의 내연관계가 이번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1심 재판부는 임씨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성장 과정의 모녀 갈등 외에도 재산을 상속받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김동성은 임씨와 내연관계가 아니었고 범행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김동성은 지난해 12월 아내 오모씨와 결혼 14년 만에 이혼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동성 사랑해서” 친모살해 청부 여성 2심도 실형 선고

    “김동성 사랑해서” 친모살해 청부 여성 2심도 실형 선고

    “범행 동기·내용 무거워…잘못 인정, 선처 호소”‘사기 혐의’ 심부름센터 운영자도 징역 10월 유지심부름센터에 친어머니를 살해해달라고 청부한 혐의를 받는 중학교 교사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항소3부(부장 김범준)는 11일 존속살해예비 혐의로 기소된 임모(31)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을 열어 검찰과 임씨 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징역 2년을 내린 1심 재판부의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어머니가 없어야 내연남과의 관계를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에 청부살인을 의뢰했다”면서 “피해자인 어머니의 주소, 출입문 비밀번호 등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청부살인 대가 명목으로 6500만원을 송금하는 등 사안이 중하다”고 밝혔다. 또 “범행이 예비단계에 그쳤지만, 이는 심부름센터 업자 정모(60)씨가 청부살인 대가만 속여 뺏을 의도였기 때문일 뿐 임씨의 의도와는 무관하다”면서 “이 사건 범행으로 피해자가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어 “어머니를 살해하고자 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비난 가능성이 높다”며 “인간의 생명을 침해하는 중요한 범죄이므로 죄책이 무겁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을 자백하고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피해자에 진정으로 사죄했다. 피해자는 자신의 잘못으로 피고인이 범행에 이르게 됐다며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면서 “이런 정상 등을 종합해 보면 원심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해온 임씨는 지난해 11월 심부름업체에 6500만원을 건네고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해 달라고 청탁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임씨는 인터넷에서 심부름업체의 이메일 주소를 찾고 나서 ‘자살로 보이도록 해달라’며 어머니 살해를 의뢰했다. 범행은 부인의 외도를 의심한 임씨의 남편이 몰래 이메일을 보다가 청탁 정황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또 수사 과정에서 임씨의 내연남이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인 김동성(39)씨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이 쏠렸다. 임씨는 김씨에게 2억 5000만원 상당의 외제차를 제공하고 외국여행에 필요한 비용, 김씨의 이혼 소송 변호사 비용까지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1심과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임씨는 “(내연남에게) 푹 빠져서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며 “사랑을 방해하는 방해물은 없어져야 한다는 비정상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한편, 임씨의 모친을 살해할 계획이 없으면서도 거액의 의뢰비를 받아 챙겨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된 업자 정씨는 2심에서도 1심과 같이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미숙한 1020 부부에게 7개월 딸은 짐이었다

    미숙한 1020 부부에게 7개월 딸은 짐이었다

    최근 10년간 영아살해·유기 사건 1188건 준비 안 된 상태 출산… 발목 잡힌다 생각 양육 미루며 갈등 겪고 방임·학대 이어져인천 부평구에서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부부가 생후 7개월 된 아이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부 나이가 어린 부모들이 아동을 학대, 방치하는 범죄의 심각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아이를 키울 준비가 되지 않은 미숙한 부부가 아이를 낳으면서 이어지는 전형적인 책임전가형 범죄라고 봤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친부 A(21)씨와 친모 B(18)양을 오는 1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부부는 현재 구속 상태다. ●최근 영아사건, 두 10대 고교 동창 관련성 조사 또 경찰은 지난 3월 부평구에서 ‘사인 미상’으로 숨진 생후 9개월 된 여아의 친모 C(18)양에 대한 수사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은 영아 돌연사로 보고 내사를 종결했지만, C양이 B양과 고교 동창이며 최근까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두 영아의 죽음이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어린 부부가 아이를 학대, 방임하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10년간 발생한 영아살해·유기 사건은 1188건이다. 이번 사건과 비슷한 이유로 아이를 죽음으로 내몬 범죄도 자주 일어났다. 2016년 경기 부천에서는 23세 동갑내기 부부가 생후 80일 된 아이를 상습 학대하다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원치 않은 임신으로 아이가 생기자 갈등이 커지며 서로에게 양육 책임을 떠넘겼다. 지난해 충북 청주에서는 부부가 양육비 문제로 다투다 서로의 집 앞에 생후 20개월, 8개월 된 아이를 각각 유기하기도 했다. 다행히 아이들은 목숨을 잃지 않았다. ●“청소년 부부 등 교육 통해 학대 예방을” 영아 유기 사건을 담당한 한 국선 변호사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 때문에 ‘발목 잡힌다’는 생각이 들고, 이런 생각은 방임이나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업도 제대로 마치지 않은 상태에다 양육 자체가 어렵다 보니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거나 외도하는 등 갈등이 자주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갈등 상황에서 아이는 단순히 방치되는 수준이 아니라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청소년 부부나 한부모 등 취약 가정을 위한 부모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인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부모 교육 프로그램은 양육에 관심이 있는 가정 위주로 이뤄져 정작 도움이 절실한 위기 가정은 소외되고 있다”면서 “성별과 나이, 가족 유형, 학대행위 여부 등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 사각지대를 없애고 아동학대를 사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7개월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 방치 후 SNS에 술마시는 사진 잇따라 올려

    7개월 된 딸을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 A(18)씨가 아이를 방치한 기간에 지인들과 잇따라 술자리를 가지며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A씨는 아이만 홀로 방치하고 집을 나온 지난달 25일 ‘오랜만에 모여서 술 마셨다’, 26일에는 ‘어제 오늘 같이 술 마셨다’는 글을 올렸고, 27일과 28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A씨는 집을 나온지 6일만인 지난달 31일 밤 늦게 귀가했다가 딸이 사망한 사실을 알고 난 한 시간여 뒤인 오후 11시 44분에도 자신의 SNS에 ‘3일 연속으로 X같은 일들만 일어난다’는 내용의 욕설 섞인 글을 실었다. 그리고 숨진 딸을 A씨 아버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다음날인 지난 3일 밤에도 A씨는 누군가를 향해 ‘빌려 간 돈을 갚지 않는다’며 불평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가 남편의 외도와 외박으로 심하게 다퉜다는 글을 올린 건 지난달 11일. 이후 수시로 술자리 사진이 올라왔다. 경찰은 아이가 숨지기 20일 전부터 홀로 집안에 방치된 날이 많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달 17일에는 A씨의 이웃 주민이 아동학대 혐의로 A씨 부부를 경찰에 신고한 사실도 드러났다. 누리꾼들은 A씨의 SNS에 ‘제대로 키우지도 못할 자식을 왜 낳았느냐’는 등 7000여개의 비난 댓글을 달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7개월 딸 죽음 반려견 탓하더니 SNS에 술자리 사진도 올려

    7개월 딸 죽음 반려견 탓하더니 SNS에 술자리 사진도 올려

    거짓말 부부, CCTV에 학대치사 덜미딸 방치 뒤 술자리 사진 SNS 올린 엄마아빠는 게임에 빠져…네티즌 공분 반려견이 할퀴어서 숨졌다는 부부의 진술과 달리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생후 7개월 여자아기는 일주일 가까이 부모 없이 혼자 방치됐다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는 부검 결과 장내 음식물이 남겨져 있지 않는 등 상당 기간 음식을 먹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방치한 뒤 나흘간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초기 경찰 조사에서 반려견 탓을 하며 딸의 죽음에 대해 거짓말을 했던 어린 부부는 집을 드나든 시각이 고스란히 폐쇄회로(CC)TV에 찍히면서 덜미를 잡혔다. 8일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에 따르면 아파트 주변 CCTV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확인 결과, 부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1·사망)양의 부모 B(21)씨와 C(18)양을 구속했다. B씨 부부는 지난달 25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6일간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 생후 7개월 딸A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양의 위·소장·대장에 음식물이 없고 상당 기간 음식 섭취의 공백이 있었다’는 국과수의 1차 구두 소견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평소에도 부부싸움을 자주 했다”면서 “상대방이 아이를 돌볼 거라고 생각하고는 각자 외출했고 방치된 아이는 사망했다”고 말했다.생후 7개월 A양이 숨진 채 발견된 시점은 지난 2일 오후 7시 45분이다. A양 외할아버지는 딸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자 사위 집에 찾아갔다가 거실에 놓인 종이 상자 안에서 숨져 있는 손녀를 발견했다. 종이 상자 위에는 이불이 덮여 있었다. 깜짝 놀란 외할아버지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A양 부모인 B씨와 C양을 유가족 신분으로 참고인 조사했다. B씨 부부는 최초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딸을 재우고서 마트에 다녀왔다”면서 “귀가해보니 딸 양손과 양발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어 연고를 발라줬다”고 진술했다. 이어 “분유를 먹이고 딸 아이를 다시 재웠는데 다음날(5월 31일) 오전 11시쯤 일어나 보니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실제로 태어난 지 8개월 된 시베리안 허스키와 5년 된 몰티즈를 집에서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아이를 보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버지인 B씨는 “무섭고 돈도 없어 아내를 친구 집에 보내고 나도 다른 친구 집에 가 있었다”고 진술했다.그는 또 “시베리안 허스키의 발톱이 길어 평소 나도 다친 적이 있다”면서 “그냥 아이를 두고 가면 반려견이 또 할퀼 것 같아 종이 상자에 담아 이불을 덮어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이 이 어린 부부가 살던 아파트의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러한 진술은 모두 거짓말로 확인됐다. B씨 부부는 지난달 23일 저녁 심하게 다퉜다. 그날 오후 7시 15분쯤 C양이 남편과 딸을 두고 먼저 집을 나갔고, 남편도 40여분 뒤 딸을 혼자 두고 집에서 나갔다. 하루 넘게 A양을 반려견과 함께 방치한 이들 부부는 다음날인 24일 밤에야 따로따로 집에 들어간 뒤 A양에게 분유를 먹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남편은 귀가했다가 24일 밤에 다시 집을 나가고, 아내는 25일 아침에 집을 나가면서 A양은 다시 홀로 집에 방치됐다. 현재까지 경찰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아내가 집을 나가고 A양이 다시 방치된 시점은 25일 오전 7시로 추정된다. A양의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B씨 부부가 모두 집을 떠난 뒤인 25일 아침부터 B씨가 A양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31일 오후 4시 15분까지 약 1주일간 A양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방치된 것이다. B씨는 31일 먼저 집에 들어갔다가 아기가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는 15분 만에 나온 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말했다. C양이 “왜 그러냐”고 하자 “그냥 말 들어라”며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이를 이상하게 여긴 C양도 같은 날 오후 10시쯤 집을 찾았다가 딸이 숨져 있는 것을 보고는 10분 만에 그냥 나왔다. B씨 부부는 이달 1일 저녁 함께 집에 들어갔다가 1시간가량 머문 뒤 다시 나와 이후부터는 모텔에서 같이 지내며 이번 사건이 알려질까 노심초사했다. 결국 아파트 CCTV에 집을 드나든 시간대와 B씨 부부의 진술이 전혀 맞지 않았고, 경찰의 추궁 끝에 부부는 범행 사실을 모두 자백했다. C양은 경찰 추가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종환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7일 B씨 부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면서 10대인 어머니 C양에 대해서도 “(형법상) 소년이지만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이유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한편, C양은 딸을 집에 혼자 방치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 이후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며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잇따라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누리꾼의 공분을 일으켰다. C양은 집을 나온지 엿새 만인 지난달 31일 밤 늦게 귀가했다가 딸이 사망한 사실을 알고 한 시간 가량 뒤 SNS에 ‘3일 연속으로 X같은 일들만 일어난다’며 욕설을 남겼다. 다음날 C양은 딸이 보고 싶다는 글을 남겼고 이틀 뒤에는 지인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했다며 반성과는 거리가 먼 화난 듯한 글을 쓰기도 했다. 특히 딸이 방치된 나흘 내내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셨던 사실도 SNS에서 확인됐다. C양은 지난 25일 아침에 집을 나간 뒤 28일까지 나흘간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며 사진과 글을 잇달아 올렸다. 이 기간 아이 아빠인 B씨는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지냈다고 진술했다. 31일 오후 아빠가 집에 들어와 딸이 숨진 걸 확인할 때까지 6일간 이들 부부는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도 아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C양의 SNS에 ‘제대로 키우지도 못할 자식을 왜 낳았느냐’며 수천개의 비난 댓글을 달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70대 여성, 남편 살해 뒤 자수…“‘화병’ 병원비 주지 않아 다퉜다”

    70대 여성, 남편 살해 뒤 자수…“‘화병’ 병원비 주지 않아 다퉜다”

    70대 여성이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A(73·여)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동대문구 전농동의 한 금은방에서 남편 B(76)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금은방은 A씨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특별한 지병은 없었지만 몸무게가 50㎏ 정도로 왜소한 편이어서, 비교적 체격이 큰 편인 A씨에게 저항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남편을 살해한 뒤 112 종합상황실과 연결된 금은방 전화기로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남편은 이미 숨진 뒤였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19살에 B씨와 결혼한 A씨는 20년 전부터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왔으며,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화병’을 호소했다. 이날 A씨는 남편에게 화병을 치료할 병원 입원비를 달라고 요구하면서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주변 이웃 등에 따르면 A씨 부부는 평소에도 다툼이 잦았다. A씨는 범행 뒤 금은방에 “나를 그 동안 고통받게 했던 개를 죽였다”는 쪽지를 남기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와 관련해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7개월 딸 6일 방치해 사망…“왜 거짓말 했느냐” 부부 묵묵부답

    7개월 딸 6일 방치해 사망…“왜 거짓말 했느냐” 부부 묵묵부답

    생후 7개월 딸을 6일이나 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어린 부부가 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지만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부모 A(21)씨와 B(18)양은 인천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곧바로 경찰 승합차에 올라타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인천지법으로 이동했다. 취재진은 “딸을 왜 방치했느냐”, “방치하면 아이가 사망할 거라는 생각은 못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한 마디도 답변하지 않았다. 또 “초기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을 했느냐”는 물음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이종환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진행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 부부는 지난달 25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6일간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 생후 7개월인 딸 A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집에 들렀다가 딸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그대로 두고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B양은 긴급체포된 이후 경찰 추가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며 “서로가 돌볼 거라고 생각하고 각자 집을 나갔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 부부는 최초 참고인 조사에서 “지난달 30일 아이를 재우고 마트에 다녀왔는데 딸 양손과 양발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었고 다음 날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거짓말로 확인됐다. 숨진 딸은 지난 2일 외할아버지가 발견했다. 딸은 종이 라면박스에 담긴 채로 발견돼 큰 비판 여론이 일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양 시신을 부검한 뒤 “위·소장·대장에 음식물이 없고 상당 기간 음식 섭취의 공백이 있었다”면서도 “굶어서 죽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반려견에 할켜 숨진 것으로 알려진 여아, 사실은 부모 방치로 사망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반려견에 할켜 숨진 것으로 알려졌던 생후 7개월 여아는 부모의 방치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사망)양의 부모 B(21)씨와 C(18)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B씨 부부는 지난달 25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6일간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 생후 7개월된 딸 A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아이를 방치한 지 엿새째인 지난달 31일 오후 4시 15분쯤 집으로 들어가 딸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그대로 두고 다시 집을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C씨도 같은 날 오후 10시 3분쯤 집에 들어갔다가 숨진 딸을 그냥 두고 다시 외출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오후 9시 50분쯤 부평구 길거리에서 B씨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면서 “딸을 서로가 돌볼 거라고 생각하고 각자 집을 나갔다”고 실토했다. B씨 부부는 최초 참고인 조사에서 “지난달 30일 딸을 재우고 마트에 다녀왔더니 딸 양손과 양발에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었고 다음날 숨졌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A양 부검을 실시한 결과 시신에 할킨 자국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경찰은 폐쇄회로(cc)TV, B씨 부부 휴대폰,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B씨 부부의 진술이 거짓임을 밝혀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반려견 할퀸 뒤 사망” 영아 부모 ‘학대치사’로 긴급체포

    “반려견 할퀸 뒤 사망” 영아 부모 ‘학대치사’로 긴급체포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반려견 2마리와 방치됐다가 숨진 생후 7개월 여자아이의 부모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부모 A(21)씨와 B(18)양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A씨 부부는 지난달 25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6일간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 생후 7개월인 A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생후 7개월 아이를 방치한 지 엿새째인 지난달 31일 오후 4시 15분쯤 자택인 아파트에 들어가 딸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그대로 두고 집을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엄마인 B양도 같은 날 오후 10시 3분쯤 집에 들어갔다가 딸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한 뒤 그대로 두고 다시 집을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5일 오후 9시 50분쯤 부평구 한 길거리에서 B씨 부부를 긴급체포하고 다음 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보도에 따르면 엄마 B양은 긴급체포된 뒤 경찰 추가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며 “서로가 돌볼 거라고 생각하고 각자 집을 나갔다”고 말했다. 숨진 7개월 영아는 지난 2일 오후 7시 45분쯤 집을 찾은 외할아버지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이는 종이 라면박스에 닥긴 채 거실에 놓여져 있었다. 경찰에 신고한 외할아버지는 “딸 부부와 연락이 안 돼 집에 찾아갔더니 손녀 혼자 있었고 숨진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체포된 부부는 최초 참고인 조사에서 “지난달 30일 아이를 재우고서 마트에 다녀왔는데 딸 양손과 양발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었고 다음 날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들 부부는 태어난 지 8개월 된 시베리안 허스키와 5년 된 몰티즈를 집에서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 A씨는 당시 “사망한 아이를 보고 무섭고 돈도 없어서 아내를 친구 집에 보내고 나도 다른 친구 집에 가 있었다. 시베리안 허스키의 발톱이 길어 평소 나도 다친 적이 있다”고 진술했지만, 주변 CC(폐쇄회로)TV 조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달 17일에도 딸을 유모차에 태운 채 집 밖에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아내가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못 들어간 상황이었다. 집 밖에서 아이를 돌보다 아내 전화를 받고 자리를 비웠다”고 주장했다. B씨 부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불안한 투자자들 안전자산으로… 금값 3년 만에 최고

    불안한 투자자들 안전자산으로… 금값 3년 만에 최고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위험을 피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KRX금시장에서 금은 g당 5만 430원(돈당 18만 91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1월 2일(4만 6240원)보다 9.01% 오른 수준이다. 지난 4일에는 g당 5만 46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금융시장이 휘청이던 2016년 7월 8일(5만 500원)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값이 오른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안전자산이 인기를 끈 영향으로 풀이된다. 거래량도 늘어 지난달 KRX금시장에서 지난해 8월(776㎏) 이후 가장 많은 금(557㎏)이 거래됐다. 금이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을 대비할 자산이라는 분위기도 있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시세에 원·달러 환율 등을 반영하는데, 해외도 금값이 올랐다. 지난 5일 런던귀금속협회(LBMA) 금 현물 가격은 연초 대비 3.53% 오른 온스(31.103g)당 1131달러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자 상승폭이 커졌다. 금값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불안 심리가 커져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가능성도 언급해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봤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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