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게”/TV과학프로 인기
◎KBS 「과학2001」·「과학탐험대」·교육방송 「인간과 과학」등 방송/전문가등 동원,새소식·과학원리 알려/경비·첨단장비 부족… 제작에 어려움
첨단과학과 기술이 사회변화를 주도해갈 21세기의 문턱에서 TV의 과학전문프로그램이 일반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있다.
현재 국내의 기술과 자원을 동원해 제작되는 과학프로그램은 KBS1TV의 「과학2001」,「과학탐험대」,교육방송의 「인간과 과학」등이다.
이 프로들은 최근 과학계의 동향과 어렵게만 여겨지는 과학원리들을 실험과 탐사,인물탐구등의 흥미요소와 TV의 시각적 효과를 동원,일반인들에게 쉽게 전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과학2001」프로는 최근 과학계의 소식을 전하는 「2001통신」,주요테마를 다루는 기획코너,중요성이 더해가는 환경문제를 다룬 「환경칼럼」,인물을 집중탐구한 「과학·과학인」등 4개의 코너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현재 과학계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들이 진행을 맡아 프로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서울대 김상종교수(미생물학),숙명여대 김명자교수(화학)에 이어 서울대의 이장규교수(제어계측공학)가 진행을 맡고있다.
이 프로가 이공계 전공자들과 수준높은 과학정보를 원하는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비해 「과학탐험대」는 국민학생,중학생을 대상으로 생활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과학이론을 동원,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진행도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가수 김창완씨가 맡았고 탐험대원 궁금이,알쏭이,꼬마과학자등을 설정,흥미를 높이고 있으며 매주 다른 주제를 선정해 실험과 탐험등으로 재미있는 구성을 하고있다.
한편 지난해 「도시의 새」,「가거도시리즈」등으로 눈길을 모았던 교육방송의 「인간과 과학」프로는 이번 봄개편을 계기로 보다 풍성한 주제와 다양한 형식을 선보이게 된다.
TV의 교육기능을 최대한 활용할수 있는 과학분야에 방송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년전 과학프로의 간판격이랄수 있는 「과학2001」이 만들어지면서부터.
최근의 호응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짧은 연륜 때문에 IBM이나 BBC·NHK등 외국방송사 제작의 수준높은 과학·의학다큐멘터리등을 자주 접촉해온 고급시청자들은 내용과 형식에서 다양성과 깊이가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하고있다.
이는 「과학프로그램은 한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반영한다」는 지적처럼 축적된 지적자원의 한계와 열악한 제작환경 때문이다.
방송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있는 「과학2001」의 경우에만도 1회 제작비가 평균 5백60만원 정도인데 이는 외국다큐멘터리의 수입가에도 못 미치는 액수이다.
또 제작장비의 경우에도 외국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저속카메라나 현미경카메라,적외선카메라등을 하나도 갖추지 못한채 야외촬영용 ENG카메라에만 의존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이렇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부족이외에도 취재대상인 과학자들의 방송출연기피현상도 제작의 또하나 큰 난관으로 꼽히고 있다.
개인적인 연구활동이외에 자신의 연구성과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소개하는 것도 과학자의 중요한 임무인데도 불구하고 「방송출연을 포함한 사회활동을 과학자의 외도정도로 여기는」학계의 분위기 때문에 꼭 필요한 출연자를 모시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제작자들은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