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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고생 하신 어머니에 감사”/사법 수석합격 원희용씨

    ◎「운동권출신」 굴레벗고 2년전부터 준비 『학생운동에다 노동운동하느라 부모님께 마음고생을 많이 시켰는데 이제서야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도전에 수석합격한 원희용씨(28·89년 서울대 공법학과 졸업)는 『공부하는 동안 뒷바라지 해준 막내 여동생(26)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겸손해 했다. 채 2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원씨는 82년 서울대에 수석 입학했으나 여러사정으로 노동운동가로 잠깐 「외도」한 경력도 갖고 있다. 2학년때이던 83년 유인물을 나눠주다 경찰에 연행돼 유기정학을 받은것을 시작으로 휴학과 복학을 거듭하면서 공단과 인천등지에서 야학선생과 위장취업자 생활을 하던 원씨가 노동자와 대학생이라는 신분적인 벽과 가치관의 괴리등으로 쓰라린 상처를 안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 것은 86년. 『마음의 상처를 달랜 뒤 90년부터 사시공부에 매달렸다』는 원씨는 『연수가 끝나야 진로를 결정하겠지만 현직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에서 판·검사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감귤농사를 하는 원응두씨(58)와 김춘년씨(58)의 2남4녀중 차남인 원씨는 8년의 열애끝에 서울대 의대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동갑내기 동창생과 내년 1월 결혼을 한다.
  • 강냉이 550g 먹고 하루 14시간 노동

    ◎두 귀순자가 폭로한 정치범수용소/첩첩산중에 전기철망… 탈출 엄두못내/대부분 영양실조… 쥐까지 잡아먹기도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됐다 귀순한 안혁·강철환씨등 2명의 증언을 통해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이 상세히 밝혀졌다. 이들이 13일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된 사람들의 생활상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비참한 것이었다. 수용소의 실태는 그동안 당국의 내외정보수집에서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나긴 했지만 직접 수용소에서 생활하다 귀순한 사람의 진술로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안씨등 귀순자 2명이 증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용대상은 해방후에는 「악질지주」「친일파」「종교인」이었고 6·25때는 「치안대가담자」등이었으나 최근에는 김일성의 유일체제구축과정에서 숙청된 이른바 「반대종파분자」등 죄질이 무거운 사상범과 가족은 물론 체제비판자,해외도주를 기도한 사람,해외파견후 견문내용을 전파한 사람과 그 가족,북송교포 등이다. 이 가운데서도 중범자본인은 정치범수용소 가운데서도 「교화소」로불리는 종신수용소에서 평생동안 수용되며 「체제비판자」등 비교적 가벼운 정치범과 중범자의 가족들은 이른바 「관리소」에 수용된다. 수용소는 대부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간오지에 설치돼 주변에 고압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을 쳐놓아 탈출을 막고있다. 안씨 등이 수용됐던 요덕수용소는 경미한 사상범과 북송교포가 수용된 「혁명화구역」과 중범자의 가족들이 수용된 「완전통제구역」으로 나뉘어져 5만여명이 강제노동에 시달리며 입에 담지못할 정도의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이들은 밝히고 있다. 이들의 일과는 새벽5시30분까지 아침식사를 마치고 하오8시까지 하루14∼15시간동안 노동을 하며 하오10시부터 1시간동안 김일성사상학습을 한뒤 11시에야 잠을 잘 수 있다. 식량은 하루 강냉이 5백50g과 소금,주1회 도토리된장 한숟갈을 배급하는 것이 전부이고 그나마 작업태만 등을 이유로 수시로 식량을 빼앗아 한달에 보름은 산나물과 풀뿌리,나무열매로 연명한다는 것. 이때문에 수용자들은 수용 1년만에 몸무게가 15㎏이나 빠져 몸을 지탱할수 없을 정도가 되고 육류와 당분을 먹지못해 대부분 영양실조와 결핵,간염,피부가 벗겨지는 「뻬라그라」병에 걸려 있으며 개구리와 뱀,쥐등을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짐승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생활조건속에서도 강냉이농사와 금광·목재채취작업등 노동에 시달리며 게으름을 피우거나 잡담을 하면 경비원에게 무자비하게 구타당하기 일쑤이고 연대처벌과 작업연장처분을 받게된다. 수용자들은 이처럼 극심한 악조건속에서 대부분 폐렴·결핵·간염·치질·늑막염·고환염등 갖가지 질병에 걸려있으며 그래도 작업은 면제되지 않는다.폐렴·간염·결핵환자는 따로 골짜기에 격리수용되나 약도 없고 치료도 받지못해 해마다 40∼50명씩 죽어나가고 있다. 탈출을 막기위해 고압철조망말고도 무장경비원 1천명이 배치돼있고 수용소주변에 7∼8m 깊이의 함정을 파놓았으며 탈출을 기도한 사람은 공개총살 또는 교수형에 처하고 있다. 공개총살되는 사람은 해마다 15명정도로 수용자들이 보는 가운데 처형되며 상부의 지시를 불응한 자등은 「구류장」에 보내 하루에 5시간만 재우고 하루종일 무릎을 꿇고 앉아 있도록해 나올때는 온몸이 피멍이 들고 썩어 곧 죽는다는 것이다.
  • “이종옥부주석 막내아들도 갇혀”/같이 수용됐던 주요 인사

    ◎당재정부장 김경련,월남기도 혐의/보위부장 김병하 딸은 체제비판죄/전 해군사령관 방철갑 일가 8명도 안혁·강철환씨가 수용됐던 함경남도 요덕정치범수용소에는 해방후 「악질지주」「친일파」「종교인」은 물론 김일성·김정일부자의 「체제비판자」「해외도피기도자」,연수·유학등 해외파견뒤 견문내용을 전파한 자와 그 가족,북송교포등 모두 5만여명이 감금돼 있는 것으로 이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이처럼 많은 정치범 가운데에는 이들 귀순자가 한눈에 알아볼 수있는 당고위층및 전 조총련간부등이 상당수 있었으나 대부분 예전에 보였던 위세당당함은 온데간데 없고 노동에 시달린 초췌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다고 전해주었다. 현 이종옥부주석의 막내아들로 소련에서 핵물리학을 연구한바 있는 이만호씨(35)는 동료연구생들에게 북한체제를 비난하다 87년 수용됐으며,국가보위부장 김병하의 딸은 역시 북한체제를 비판했다 가족 친척 4세대와 87년 수용됐다가 조카사위들은 강제이혼당하고 친척들은 다른 정치수용소로 뿔뿔이 흩어졌다. 안·강씨는 김일성의 인물유화와 조각제작을 해온 만수대창작사과장 최덕환씨(53)를 수용소에서 만나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북한에서 칭송을 받아온 최씨는 86년 김의 인물조각을 잘못만들었다는 이유로 끌려왔다가 평소 불평이 많다며 수용소내 「완전통제구역」인 용평지구로 이감됐으나 생사를 알수 없는 상태라고. 또한 전 조총련중앙위 고위간부 한학수씨(67)가족 6명과 전 조총련 교도본부위원장 윤도구씨(78)가족 8명,교도본부 조청위원장 박기현씨(62)가족 6명등은 76년 이유없이 수용됐다가 부인들이 영양부족및 결핵으로 모두 숨졌다. 북한사회의 관제언론을 통해 잘 알려진 해군사령관 상장 방철갑(56)도 비슷한 형편에 처해 있다.84년 처와 아들 철(33·중앙사로청 철도부 담당지도원),딸 정숙(28·평양의학대학생)등 일가족 7명과 함께 수용돼 하루를 여삼추같은 세월을 보내고 있다. 또 전 중앙당 재정경리부장 김경련(67)은 82년 월남기도혐의로 직계및 동생가족 8명과 함께 고초를 겪다 김은 교화소로 이감되고 나머지가족은 아직도 수용소생활을 하고있다. 김정일과 김일성종합대학정치경제학부 동기동창이라는 당 군사부과장 홍순호(51)는 86년 김정일이 『나의 동기생 가운데 당군사부에 있는 홍순호가 나의 믿음을 배반했다.엄하게 혁명화시키라』고 직접 지시해 전가족과 함께 수용됐다면서 『김부자 족벌체제는 곧 무너질 것』이라고 귀띔했다고 전했다. 특히 재독 자수간첩으로 잘 알려진 오길남씨(50)의 처 신숙자씨(50)와 두딸 혜원(16)규원양(13)이 87년말 수용돼 「눈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 “북한에 정치범 20만명”/안혁·강철환씨 귀순회견

    ◎수용소 12곳서 강제 노역/김부자세습 반대자·가족 억류/갖은 고문·구타 다반사… 아사자 속출/“중국 탈출… 제3국 배 타고 귀순 성공”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서 생활했던 안혁(24)·강철환씨(24)등 2명이 중국을 통해 남한으로 귀순,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정치범수용소의 만행을 폭로 했다. 안씨는 함경남도 요덕군 구읍리등 5개 「리」(남한의 면단위)에 분산된 요덕정치범수용소에서 간첩혐의로 87년 11월부터 89년 2월까지 1년3개월동안,강씨는 77년 8월부터 87년2월까지 9년6개월동안 각각 수용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에서 『북한에는 국가보위부가 관리하는 정치범수용소가 온성·회령·경성·요덕·정평등 12곳에 있으며 북한인구의 1%인 약20만명이 수용돼 있다』고 폭로했다. 안씨등은 또 자신들이 수용됐던 깊은 산속의 요덕정치범수용소에는 해방이후에는 지주·친일파 인사·종교인이,6·25당시때는 치안대 가담자들이,이후에는 김일성·김정일세습과정에서 숙청된 이른바 「반당종파분자」등 중범자 가족들,그리고 해외도주기도자와 체제비판자,해외유학·연수뒤에 보고들은 것을 말한 사람등 모두 5만여명이 수용돼 인간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씨는 함남 남포시 대외봉사관리국 과일출장소장인 안건영씨(52)와 과일고등중학 교무주임을 지낸 김리신씨(50)사이의 1남1녀중 장남으로 79년 남포의 중앙체육학원 탁구선수로 지내다 그만둔뒤 친구로부터 「중국이 잘산다」는 말을 듣고 86년 1월부터 5개월동안 중국에 밀입국했다 붙잡혀 수용소에 수감됐었다고 말했다. 또 재일교포2세인 강씨는 북송교포이며 조총련 교토본부 상공회장이었던 강태휴씨(89년 수용소에서 병사·당시78세)와 여맹위원장이었던 송옥선씨(90년 〃·당시79세)사이의 장남으로 평양에서 태어나 인민학교를 마쳤으나 부모가 수용소에 수감된뒤 함께 생활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부모가 사망한뒤 출소,「평성과학원」이란 연구소에 실험공으로 취업하려다 실패하자 89년부터 몰래 구입한 라디오로 KBS사회교육방송을 듣다 발각돼 다시 수용소에 수감될 것을 우려,탈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수용소에서 알게된 두 사람의 탈출경로는 89년 강씨가 출소한뒤 먼저 출소한 안씨와 협의해 남한탈출을 결심,지난1월 강씨가 평소 뇌물을 주어 알고 지내던 요덕군 안전부 윤사연소좌(55)에게서 통행증을 구입해 지난 2월25일 열차편으로 국경지대인 혜산에 도착,중국을 통해 귀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안전기획부는 이들이 지난3월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들어간뒤 장백·연길·심양등지서 전전하다 8월말 중국 모항구에 정박중인 제3국적의 배에 몰래 들어가 탈출해 우리 해경에 인계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치범수용소는 교화소·관리소 등으로 구별돼 죄진 사람의 가족과 경미한 죄인은 관리소에,중죄자는 교화소에 수용돼 배고픔과 갖은 학대를 당하다 죽어간다』고 체험담을 털어놨다.
  • 방송들이 「불륜」을 경쟁하다니(사설)

    TV방송들이 앞다퉈가며 안방에 불륜의 기운을 쏘아대고 있다.방금 진행중인 3개 TV의 드라마들에는 한결같이 아름다운 젊은여인과 혼외관계를 누리는 남편을 소재삼고 있어서 시청자들로부터 지적을 받고 있다.사람사는 세상에는 온갖 상상을 넘어서는 사건들이 일어나므로 「불륜」도 드라마의 소재가 될 수도 있다.그러나 그것을 시청률경쟁삼아 흥미위주로 확대시키고 아무런 여과없이 집중적으로 내보내는 일은 곤란하다. 오늘날의 우리 생활에서는 TV가 안방이나 거실에서 가족으로 동거하는 일에서 거의 벗어날 수가 없게 되어 있다.그때문에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어른 세상을 엿보고 흉내내고 싶어 하는자녀,기회만 있으면 지루한 일상에서 자극을 받고싶어 하는 젊은이,끊임없이 탈선을 유혹받는 중년이 혼재된 가족이 함께 앉아 감상하는 것이 TV다.때로는 조손이 함께하는 3대가,더러는 시부모와 며느리가 나란히 그 앞에 앉기도 하는 상자가 TV다.그 상자에서 불륜이,어떻게 하면 더 자극적인 것을 보여줄까를 다투는 소재로 동원된다는 것은 공기능을맡긴 방송이 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작가나 방송국으로서도 할말은 있을 것이다.전체를 놓고 보면 죄악이나 탈선은 마침내 멸망하는 것으로 끝나고 선만이 긍정적인 끝을 본다는 결과가 준비되어 있거나 갖가지 인생에 보탬이 될 교훈적 요소가 마련되어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사회교육적 역할까지 충분히 해내리라는 것도 짐작한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한회마다 독립성을 지니고 있고,부정적인 영향이 더 쉽게 침투되게 마련인 대중매체로서의 TV의 기능을 고려한다면 전체적인 완성도만을 평가할 수가 없다.가장 안좋은 것은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이다.불륜까지도 미화하여 동경하게 만들고,퇴폐적이고 부정적인 어른 세계를 당연하고 예사로운 것으로 생각하는 도덕적 불감증부터 길러주는 결과를 낳는다.어른 또한,가정은 신성하고 순결해야 한다는 당위에 대해 회의하게하고 타락과 부도덕의 행태가 잠재의식에 침투하여 사물에 대한 평가나 가치관이 은연중에 무너지게 된다.부부가 근거없는 불신의 시선에 휘말리기도 하고 부정에 대한 감수성에 회의를 느끼게도 할수 있다.무엇보다도 사회에 대한 인식이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인식이 가속하여 우리의 주변이 점점 황폐해져간다. 어쩌다가 일어나는 일을 방송매체가 다룸으로써 사회에서 그 정도가 훨씬 빠르고 심하게 진행되기도 하며 악화시킬수도 있는 것이다.그것이 정보화시대의 주역인 방송매체가 지닌 거대한 부정적 기능인 것이다. 그런 방송매체가,불륜을 일상의 관심처럼 다루고 자녀를 둔 가장이 외도하는 상대에게 잠자리에서 본처를 흉보는 장면들이 안방에서 예사로 재연되는 따위 드라마는 그냥 무심히 수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비록 밤늦은 시청시간대라고는 하나 아이들을 완벽하게 격리할 수 있는 생활양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는 그것이 별로 의미가 없다. 이런 식의 시청률경쟁으로 전파를 낭비하고,우리의 공동의 삶을 거칠고 황폐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방송사들의 반성을 촉구하는 여론에 신중하게 귀기울이기를 당부한다.
  • 손달용 전치안본부장/20억대 부도 해외도피

    전 치안본부장 손달용씨(60·화성전자 대표·서울 종로구 운니동 98의 78)가 20억여원의 부도를 내고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서울 종로경찰서는 4일 소형 TV 제조업체인 (주)화성전자(서울 중랑구 망우3동)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돈화문지점(지점장 육영진)이 『손씨가 지난달 28일자로 만기도래한 9천5백20만원의 당좌수표를 결제하지 못해 3차 부도를 냈다』며 고발해옴에 따라 손씨를 부정수표단속법 위반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손씨의 소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손씨가 (주)화성전자에 이어 설립한 도시가스 공급업체 (주)화성도시가스(강원도 원주시 단계동)도 같은 날인 지난달 28일 10억2천6백만원의 부도를 낸 점으로 미뤄 손씨가 사업 부진으로 자금난에 몰리자 고의로 부도를 내고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운호학원 본격 감사/교육부/관선이사 파견도 검토

    【청주=김동진기자】 이사장의 거액부도에 따른 해외도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운호학원(이사장 강인호)에 대한 교육부의 감사가 본격적으로 착수됐다. 교육부는 교육행정실 사무관을 반장으로 대학행정과 직원등 5명으로 구성된 감사반을 이날 상오 9시 본격 투입,학원 사무국및 서원대 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회계및 경리에 관련된 각종 서류등을 제출받아 감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반은 감사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엔 검찰등에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할 계획인데 현 이사진으로는 사태가 수습될 능력이 없다고 보고 관선이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제주숨결지키기 “사투리축제”연다(지역문화)

    ◎오는 10월 「한라문화제」기간중 실시… 매년 정례화키로/학생·일반·재외도민 대상 말하기대회/지역작가의 희곡 이용한 연극경연도 표준말에 묻혀 점점 잊혀져가는 제주도 사투리를 지켜나가려는 50만 제주도민들의 열기가 뜨겁다. 제주도가 제주도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초·중·고교생과 일반인,일본에 사는 재외제주도민등이 모두 참가할 수 있는 범제주도민들 위한 「사투리축제」를 한라문화제 기간중에 따로 마련,오는 10월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키로 하고 이를 한라문화제 정례행사로 정착시켜 나가기로 한 것이다. 제주도민들의 문화축제차원을 넘어 한라의 숨결을 가르치는 「뿌리」교육의 장으로 한라문화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제주도의 의도는 사라져가는 옛것을 안타까워 하던 50만 제주도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어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 허문익 도교육청 초등장학과장은 『교통수단과 통신의 발달,표준어교육으로 제주사투리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조상들의 혼이 깃든 제주사투리를 찾아내고 이를 후세들에게 바르게 전승시켜 그 맥을 잇고자 한다』며 이같이 색다른 축제를 마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사투리축제」는 「제주 사투리 말하기대회」와 「제주사투리 연극경연」으로 나눠 실시된다. 「제주사투리 말하기대회」는 학생부·일반부·관광부·교민부로 나눠 치러진다.참가자들은 7분동안 제주사투리만으로 제주도 고유의 전설·속담·풍속이나 제주도 자랑거리를 소재로 한 이야기거리를 관객들에게 들려주어야 한다.이 경우 대회개최의 취지에 맞게 발음과 어휘 억양등 사투리구사력에 중점을 둬 심사하게 된다. 「제주사투리 연극경연」은 연극이라는 공연매체를 통해 학생들에게는 보다 자연스럽게 사투리를 접할 수 있는 자리를,그리고 기성세대들에겐 사투리로만 된 연극관람을 통해 색다른 맛을 접해볼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경연은 지역작가의 발굴이라는 차원에서 제주지역작가의 희곡을 사용토록 권장하고 표준어로 씌여있는 다른 지역작가의 작품을 선택할 경우,대사를 순사투리로 고쳐 공연토록 할 계획이다. 제주도민의 생활상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초·중학생의 경우 30분내외,고등학생의 경우 40분내외의 단막극이면 되며 심사비중은 극중에 사용된 사투리 어휘량과 구사력등에 주로 두게 된다. 제주도 사투리는 섬이라는 지리적인 특성때문에 외지와의 접촉기회가 적어 옛 고어가 상당수 그대로 남아있고 특히 「ㅇ·ㄱ」받침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예를들어 「여기 와서 보고 가라」를 제주도 사투리로는 「영 왕 방 가라」가 돼 대부분의 외지인들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도교육청은 이번 축제가 제주사투리 원형의 보존과 사투리보급이라는 당초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난달 말 축제의 의의와 내용을 소개하는 내용의 공문을 각급 학교에 보냈으며 지역향토학자들을 초빙,자문을 구했다. 전문가들은 향토문화의 보존·계승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이런 축제가 고유의 특성을 되살리는 새로운 지역문화축제의 한 형태로 확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 정명우씨 신병확보 철야조사/정보사땅 사기

    ◎「성무」정회장등 5명 지명 수배/김영호씨 “81억 받았다”/가짜계약서 도장찍은 대가/79억은 정씨 형제에 돌려줘/김­정씨 「매매계약」체결 경위 수사/제일생명 윤상무­정대리 대질신문/검찰 국군 정보사령부 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는 이 사건 핵심인물인 정명우씨(55)와 성무건설 회장 정건중씨(47),사장 정영진씨(31)가 7일 저녁과 8일 새벽 각각 자수해옴에 따라 정씨 등이 전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52)와 허위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경위등 사건의 전모를 캐고있다. 검찰은 또 전합참간부 김씨가 자수한 정씨와 허위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모두 81억5천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김씨를 8일중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사기)혐의로 구속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이번 사건의 전모가 금명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번 사기사건의 주범으로 제일생명측이 고소한 7명 가운데 구속된 국민은행 정대리와 자수한 정씨형제 등을 제외한 3명을 이날 전국에 지명수배했다.정씨는 이날 검찰조사에서 『지난 1월21일 「임한종」씨의 안내로 국방부로 김영호씨를 만나러 갔었는데 이 자리에서 김씨가 「장관이 바뀌면 만나야 될 사람도 많아지고 정보사령관이 내 동기이며 그밖의 요직에도 내 동기들이 많이 있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와함께 김씨를 정씨에게 소개해준 「임한종」씨가 이번 사건의 중요인물 가운데 한 사람일 것으로 보고 임씨를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성무건설 회장 정건중씨의 부인 원유순씨(49)를 소환조사한 결과 김영호씨가 정씨를 알기전부터 김씨와 친한 사이였으며 김씨가 정씨등으로부터 받은 81억5천만원 가운데 4억4천만원을 빌려 경기도 안양과 평촌등지에 유치원부지를 매입한 사실등으로 미루어 원씨도 이번 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토지사기사건에 가담했는지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이 공개 수배한 사람은 ▲곽수열(45)▲박삼화(39)▲김인수(40)등 5명이다. 제일생명측은 이들 3명을 붙잡는데 한사람 앞에 5천만원씩의 현상금을 걸었으며 경찰청도 검거경찰관에게 1계급특진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성무건설 정회장의 부인 원씨가 제일생명 윤성식상무(51)에게 정보사부지의 매입 이 성사되지 않으면 서울 반포B지구의 땅을 대신 불하해주겠다고 제의한 사실도 밝혀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씨는 검찰조사에서 『제일생명측이 국민은행 압구정 서지점에 2백70억원을 입금한 뒤인 지난 1월21일 정명우씨 등이 함참사무실에 찾아왔을때 내가 매도인으로 돼있는 매매계약서에 날인을 해주고 81억5천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 돈 가운데 5억원은 사례금이었으며 76억5천만원은 계약금조로 받은 것』이라면서 『정씨 일당이 국방부장관 날인이 찍힌 가짜 매매계약서를 갖고 왔으나 당시에는 이미 사기에 가담한 상태였기 때문에 위조인줄 알면서도 서명을 해주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 돈을 은행에 예치시켜 두었다가 지난 4월초 평소 알고 지내던 정건중씨의 처 원유순시(49)에게 4억4천만원을 유치원 운영자금조로 빌려주고 제일생명 윤성식상무(51)의 제보로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구성돼 조사에 나선 사실을 안뒤 79억6천만원을 원씨를 통해 정씨 일당에게 돌려줬으며 2천만원은 해외도피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도 국민은행과 제일생명의 경리관계자등을 소환,자금인출과정에 대한 조사를 계속 했으며 제일생명 윤상무와 국민은행 정대리를 대질신문했다.
  • 제일생명이 진실을 밝히라(사설)

    「정보사부지 관련 거액사취 사건」은 이른바 사취액이 거액이고 사취를 당한 회사가 개인기업이 아닌 김융기관이라는 점에서 많은 의문을 제기케 한다.단순한 「토지사기사건」으로 보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아 사취를 당한 제일생명이 의혹해소 차원에서 최대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물론 당국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제일생명이 지금까지 밝힌 내용의 진위가 곧 드러날 것이지만 제일생명은 그에 앞서 몇가지 의문점에 대해 빠른 시일안에 충분한 해명이 있기를 촉구한다.먼저 보험회사는 부동산 관리운용을 위해 전문부서내지는 전문인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구나 국내 굴지의 보험회사가 사기단이 제시한 가짜 계약서를 별다른 의문없이 사실로 믿고 사기단과 매매계약을 체결한 점이 몹시 의문스럽다.제일생명 관계자는 『국방부와 군고위관계자의 이름이 적힌 계약서와 합의각서 등을 믿고 매입했다』고 밝히면서 『다른 경로로 수의계약에 의한 부지 불하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제일생명이 다른 경로를 통해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면 문제의 땅이 정명우씨 등에게 수의계약방식으로 매도되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그런데 제일생명은 확인해 보지 않고 사기단과 계약 한 점이 납득되지 않는다. 또 제일생명은 국민은행에 예입된 2백30억원의 돈이 인출된 사실을 안 시점이 군무원 김영호씨의 해외도피가 알려진 지난6월25일 경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 돈이 인출된 시기는 지난 1월 중순이다.반면에 제일생명과 정명우간의 매매계약은 4월에 체결되었다.이 매매계약서를 보면 2백30억원은 계약금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 계약서가 작성되기도 전인 지난1월에 돈이 인출되었다는 것은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매입 대금의 지불시기가 매매설약서 작성전이라는 기상천외의 부동산거래가 이루어진 셈이다. 한편 제일생명의 주장대로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의 정덕현대리가 부정인출해준 것으로 일단 생각해 볼 수 있다.그러나 여기에도 의문이 있다.컴퓨터에 의해 찍힌 예금잔고증명서가 아닌 손으로 쓴(수기)예금잔고증명서는지난 84년 명성사건이후 금융계에서는 문제의 예금잔고증명서로 알려져 있다.제일생명이 그 잔고증명서에 의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 이상하다. 이번 사건은 공신력을 생명으로 해야할 금융기관이 부동산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취득하려는 데서 발생한 것이다.그점에서 제일생명은 진실을 그대로 밝히는 동시에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뼈아픈 자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제일생명은 선의의 피해자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관련 금융기관인 국민은행 또한 책임전가에 급급하지 말고 수기통장 발행등 몇가지 의문점에 대해 진솔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아울러 수사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갖가지 의혹을 해소해주기 바란다.
  • “분당상가 분양” 2백억 사기/위너스대표

    ◎5백여명 계약금챙겨 해외도피 부동산 분양업체인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175 주식회사 위너스 대표 이상호씨(43)가 상가분양계약금 2백여억원을 챙긴뒤 부도를 내고 지난 8일 외국으로 달아났다. 이씨는 지난해 2월 회사를 설립한 뒤 『분당신도시에 1만5천㎡크기의 「위너피아」라는 상가·스포츠타운 8개동을 건설한다』는 신문광고를 내고 이를 보고 찾아온 5백여명에게 평당 1천5백만∼1천9백만원에 분양대금을 받아 전체 피해액은 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이씨는 그동안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자금난에 시달려오다 부도가 나자 하루전인 8일 김포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달아났다. 한편 피해자 1백여명은 11일 상오10시쯤 위너스 본사로 몰려가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으며 공동채권단을 구성,이 회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 전화상담­부부문제가 25%로 1위/국제상담기관 세미나

    ◎이용자는 20대가 31%·30대가 28%차지 사랑의 전화(대표 심철호)주최로 열린 「92 국제전화상담기관세미나」(1일 프레스센터)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전화상담은 외도,가치관의 차이등을 내용으로 하는부부문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작년 한햇동안에 이루어진 1만8천6백44건(하루 1백58건꼴)의 상담가운데 부부문제가 25.2%(4천7백4건)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고 그 다음으로는 이성문제(19.8%),가족문제(15.3%),인생문제(9.5%)로 밝혀졌다.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부부문제 상담내용은 외도(33.2%),가치관 차이(20.6%),성생활(10.4%),이혼관련(8.5%),폭력(7.5%)등이었다. 이용자의 연령층은 20대와 30대가 각각 30.7%,28.1%로 높았고,성별로 보면 남자는 20대(37.2%),10대(28%),30대(23.7%)순이었다.여자의 경우 30대(37.1%),20대(33.2%),40대(15.3%)순으로 여성은 연령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36.8%)가 가장 많고 미혼자(26.9%)보다는 기혼자(63.8%)가 전화상담을 더 많이 이용했다.또한 상담자 가운데 자살기도중인 사람이 26명,자살의사를 표한 사람이 5백38명으로 집계돼 하루평균 2건정도로 자살의사를 보였다. 한편 이날 열린 ’92 국제 전화상담세미나에서는 한국·일본등 7개국의 상담사례에서 나타난 「부부및 가족의위기」에 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 수출서류 위조 3백50억 대출사기/3개 외국은서

    ◎「부도」 신한인터내쇼날 5명 구속/해외도주 회장등 3명은 수배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노상균검사)는 23일 지난1월 부도를 낸 의류수입업체 신한인터내쇼날 전무 정재주씨(44)와 계열사인 신한쇼핑 사장 이찬철씨(43)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사기)및 외환관리법위반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해외로 달아난 이 회사 회장 허병구씨(47)와 자금상무 김상호(46),비서실장 이규종씨(45)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폴로」「베네통」등 외국유명의류를 수입판매해온 신한의 간부들은 지난 90년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뉴욕및 홍콩의 현지법인 등과 3각 중계무역을 하는 것처럼 위장해 환어음·항공운송장·상업송장등 수출관련서류를 위조,홍콩의 프랑스계 소시에테 제네랄,파리은행,캐나다은행등 3개 은행으로부터 모두 46차례에 걸쳐 미화 4천7백95만달러를 지급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수사결과 이들은 한일·서울신탁·제일은행 등 국내의 6개 시중은행에 홍콩현지 법인인 「뉴루트」를 수익자로 하는 수입신용장 43건을 개설하고 「뉴루트」는 다시 국내은행의 수입신용장을 담보로 외국계 은행 홍콩지점에 뉴욕 현지법인 「찰스 인터내쇼날」을 수익자로 한 수입신용장 44건을 개설한 것으로 밝혀졌다. 「찰스인터내쇼날」은 이같은 수입신용장을 근거로 「뉴루트」사를 거쳐 국내 본사로 의류를 수출하는 것처럼 항공운송장 등을 위조해 외국계은행 뉴욕지점을 통해 홍콩지점에서 추심받은 3백50억원을 대출받아 빼돌렸다는 것이다. 한편 「찰스인터내쇼날」은 빼돌린 3백50억원 가운데 1백30억원을 「뉴루트」로 보내 외국은행 홍콩지점에서 대출받은 돈을 상환토록 하고 나머지 2백20억원을 국내에 들여와 기업자금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7년 설립된 신한인터내쇼날은 「신한쇼핑」등 4개 계열회사를 두고 있으나 89년이후 정부의 과소비억제정책과 국내불경기 등으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돼 지난 1월8일 부도를 냈었다. 구속된 사람은­. ▲정재주▲이찬철▲장성무(38·관리이사)▲이기협(35·뉴욕법인책임자)▲김상헌(31·홍콩법인책임자)
  • 「간통죄 폐지」 찬반주장 팽팽/형법개정안 공청회 중계

    ◎존속상해죄에도 벌금형 도입 바람직/출판물 명예훼손죄에 비디오 포함을/“남의 땅에 집단거주… 부동산침탈죄 신설해야” 형법개정안에 대한 이틀째 공청회가 열린 30일 서울 서초동 사법연수원에는 법조계·학계·여성계인사등이 나와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간통죄존치여부와 혼인빙자간음죄폐지,낙태의 부분허용문제등을 둘러싸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특히 간통죄폐지의 경우 주제발표자와 토론자 5명은 찬반의견이 비교적 팽팽했으나 자유토론에 나선 여성 방청객들은 여성들의 권익보호를 내세워 폐지를 강력히 반대했다.또 「유교진흥대책위원회」등 유림들도 이날 방청객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간통죄 폐지는 윤리규범을 파괴해 국가질서를 어지럽힐 것』이라고 간통죄폐지를 반대했다.법무부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수렴하고 자체 여론조사등을 거친뒤 관계부처와 의견을 조정해 이달안으로 법무부의 최종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개인적 법익◁ ▲이재상교수(경희대)=이번 개정안은 법에 의한 국민자유의 제한을 가급적 피하면서 효과적인 범죄대책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해 개인의 생명·신체·자유·재산등 개인의 법익을 사회·국가법익보다 앞에 두었다. 녹음이나 도청으로 대화비밀이 침해되는 것을 보호하는 일이 시급해 대화비밀침해죄를 신설했다.혼인빙자간음죄를 폐지한 것은 법이 혼전 성관계를 간섭하기에 적절하지 않고 이 조항이 여자의 정조를 보호하기보다는 성생활의 주체성을 부정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백형구변호사=존속상해죄에 벌금형도 두어야 한다고 본다.현행법에는 부모가 눈물로 고소를 취하해도 선처해줄 방법이 없다.부동산침탈죄를 신설해야 한다.자기땅을 남이 10년째 차지해 살고있는데도 집단으로 실력행사를 해 땅주인이 권리를 못찾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성근교수(성균관대)=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에 음반과 비디오도 포함시켜 영상매체의 발달에 대비해야 한다.약취유인범죄에 있어서 인질을 안전한 곳에 풀어주었을 경우 「형을 감경할 수 있다」고 한 조항을 「반드시 형을 감경해야한다」로바꿔야한다. ▲한인섭교수(경원대)=강도죄와 강간죄가 모두 3년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있는데 두 범죄가 어떻게 같은가.피해후유증이 오래가는 강간죄를 구별해야 한다.「비동의 간음죄」를 신설해 완강한 저항뿐 아니라 동의가 없는 간음도 처벌해야 한다.강간·강제추행 등도 피해자의 고소없이 처벌할 수 있게 하되 피해자의 명예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국가사회적법익◁ ▲김일수교수(고려대)=성인간의 동성애나 인공수정행위,근친상간등은 윤리질서에 어긋나지만 형법으로 다스리는 것은 불합리하다.간통죄 역시 부부간의 성실의무를 법이 강제할 수 없고 가정보호기능보다는 이혼할때 위자료청구를 위한 강압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점에서 폐지돼야 한다.검사나 판사가 법을 악용하거나 왜곡해 적용하는 것을 처벌하는 규정을 둬야한다. 흩어져 있는 환경관련 특별법들을 대폭 형법에 흡수해야 한다. ▲김창국변호사=국가보안법을 폐지해 일부를 형법에 흡수해야 한다.이와함께 세계적 관심대상인 환경범죄를 반드시 형법에규정해야 한다. ▲이영자교수(성심여대)=간통죄는 폐지돼서는 안된다.혼인제도등 사회규범안에서 자기 결정권이 주어져야 한다.이중적인 성윤리가 문제인 현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축첩·외도등 남성중심으로 돼있는 성윤리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여성들은 법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사실상의 이중결혼이다.먼저 남성들의 이중적인 성윤리가 해소된 다음에 간통죄가 폐지돼야 한다.
  • 여행자수표 거액 밀반출 충격 안팎

    ◎“실적에 급급” 은행이 「검은 돈」 양산/여권 확인않고 무더기로 판매/“적발 2%뿐”… 유출액 엄청날듯/공항 X선투시기도 적발못해… 검색기능 허점 해외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팔고 있는 여행자수표(CTC)가 범죄조직을 통해 밀수및 해외도피자금 등의 「검은 돈」으로 이용돼 왔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해마다 국제수지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적발된 범죄조직 등이 밀반출한 외화규모가 지난해에 발생한 국제수지적자의 여행경비부문 적자액의 3분의1에 이르는 1억3천만달러(한화 약1천억원)나 돼 「지하경제」의 폐해가 어느 정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또 판매실적을 올리는데 눈이 먼 시중은행들이 한사람앞 5천달러로 제한돼 있는 여행자수표 판매규정을 어기고 여행자수표를 밀매조직에 무더기로 판매,결과적으로 범죄꾼들에 「검은 돈」을 대량 공급해 준 꼴이돼 지탄을 받고 있다. 9개월에 걸친 검찰의 끈질긴 수사로 전모가 드러난 이번 사건은 단일 경제사건으로는 지금까지 최대규모로 손꼽을 수 있다. 검찰은 그러나 우리나라 지하경제의 은밀성을 감안할 때 이번에 적발된 여행자수표 밀거래조직은 「빙산의 일각」일뿐 규모나 유출경로는 실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외환부조리의 차단을 위해 범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검찰조사결과 이들 밀거래조직은 과도하게 책정된 판매실적을 올리기에 급급한 은행들의 경쟁과 공항 검색기능의 허점을 이용했다. 이 여행자수표는 은행에서 현금을 내고 바꿀때 구입자가 여권을 제시하고 반드시 여행자수표위에 자신의 사인을 해야하고 여권뒷장에 환전내용을 기록하게끔 돼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실적경쟁에만 골몰,구입자의 여권원본대신 사본을 제출받는 것은 물론 심지어 여권사본조차 받지 않고 여행자수표를 무더기로 판매한 뒤 사후에 사본을 위조·비치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일부 은행직원들은 밀거래조직의 사무실까지 찾아가 「출장판매」를 했을 뿐 아니라 술접대 등 향응까지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불법으로 거래된 여행자수표가 쉽게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은 휴대가 용이한데다 공항 등에서 X선투시기를 통과할 때도 사진이나 수첩처럼 미처 제대로 적발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구속된 사람 가운데 일부는 책갈피에 수만달러어치의 여행자수표를 끼워 화물속에 넣고 여러차례 출국했었지만 한번도 적발되지 않았다고 진술,검색기능의 허술함을 입증해주었다. 김포공항을 통해 여행자수표를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것은 90년 68건 1백85만달러,91년 1백13건 1백93만달러로 실제 유출액의 2%정도로 추정되고 있어 실제 해외로 불법유출된 여행자수표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 액수에 이를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밀수자나 재산도피자·해외호화여행자 등이 당국의 계속된 단속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여행자수표밀거래조직이 활기를 띠게 한 요인이 된 것으로 검찰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금수요량 가운데 70%정도는 밀수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금괴밀수조직들이 결제대금으로 해외유출이 손쉬운 여행자수표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70년대말까지 생계수단에 불과했던 암달러상이 경제규모의 확대에 따라 수십개의 가명구좌까지 운영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전국을 하나로 연결,수백억대의 외환을 밀거래 하는 등 기업화·광역화됐다는 점도 이번 사건에서 밝혀진 특징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여행자수표의 해외유출로 인한 국제수지적자 확대와 밀수,재산도피를 막기 위해서는 은행측의 철저한 여행자수표판매규정 준수와 공항에서의 적발기능강화 등 보완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게 수사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 김무용 증권관리위 상임위원(새의자)

    ◎“증권계 공정거래질서 확립에 최선” 『생소하고 특이한 분야인 증권업무를 배우고 연구하는 자세로 시작해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최근 조폐공사사장에서 증권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김무용씨(53)는 『증권계의 공정거래질서를 바로잡겠다』고 공정거래를 특히 강조한다. 『경제기획원에서 공정거래관련 업무를 했던 경험을 살려 증권계 유통분야의 공정질서를 확립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증시개방후에도 증권계는 불공정한 거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기업의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불성실공시법인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어났으며,내부정보를 이용한 임원 대주주의 내부자거래도 그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의 의도적인 분식회계와 공인회계사들의 일부 부실감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약정고를 위한 지나친 경쟁으로 비판을 받고 있으며 증시개방후 일부 증권사들은 외국인투자가들에게 중요한 정보까지 알려주는 반국가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업계및 업무를 파악하는대로 공정거래질서의 기준을 마련,불공정거래를 뿌리뽑도록 하겠습니다』 김위원이 공정거래를 특히 강조하는 것은 그의 경력 때문이다. 그는 89년 4월 조폐공사사장으로 옮기기 전까지 경제기획원에서 공정거래업무를 맡아왔다.지난 85년1월부터 88년5월까지는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으며 그뒤 10개월동안은 공정거래실장을 역임했다.김위원은 『경제의 전분야가 개방화 국제화추세에 있기 때문에 증시개방도 예외일 수는 없지만,증시개방은 구민생활및 경제생활과 직결된 예민한 분야』라고 전제하고 『증시개방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제도,행정적인 차원에서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위원은 부산대를 졸업한뒤 지난 61년3월부터 89년4월까지 경제기획원에서 대부분을 보냈으며 지난 81년9월부터 3년4개월동안 민정당 전문위원으로 잠시 외도를 했었다. 3년동안의 조폐공사사장 시절에는 대전엑스포의 조폐문화관 건립,환태평양 인쇄책임자 회의유치,제지시설증설 등을 통해 조폐기술개발및 대외홍보에 공헌했다는 평을 받고있다. 이봉호여사(51)와의 사이에 아들만 둘을 두고 있으며,시간이 나면 산을 즐겨 찾는다.
  • 나윤도특파원 현지 리포트(중남미를 다시본다:1)

    ◎연5천% 인플레극복… 경제가 살아난다/마이너스성장 탈피… 1인소득 증가세 침체와 상실의 80년대를 거치면서 「잊혀진 대륙」으로 멀어졌던 중남미가 90년대를 희망과 기대의 시대로 변화시키며 「재도약의 대륙」으로 부상하고 있다.서울신문은 국제부 나윤도기자를 중남미 현지에 급파하여 경제악순환의 수렁에서 헤어나와 다시 일어서고 있는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멕시코 4개국의 오늘을 심층취재 보도함으로써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우리경제의 내일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아울러 이민역사 30년을 맞는 교포들의 활기찬 삶의 현장을 소개한다. 『터널의 끝이 보인다』 중남미 각국의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고위관료들은 한결같이 중남미경제의 현주소를 이같이 진단하고 있다. 이는 중남미국가들이 현재 이룩해가고 있는 가공할 인플레의 진정,경제파탄으로까지 몰고 갔던 외채부담의 경감,민영화를 통한 흑자재정 기반조성등 획기적이랄수 있는 변화에 비추어볼때 지나치게 조심스런 진단으로 볼수있다. 칠레 산티아고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엔라틴아메리카­카리브경제위원회(CEPAL)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이 지역의 91년도 실질경제성장률은 전년도의 마이너스성장으로부터 탈피,2.7%의 플러스성장을 기록했으며 1인당소득도 4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설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미주개발은행(IDB)도 중남미경제가 91년부터 연평균1.5∼2%씩 성장,95년부터 2천년까지는 연평균5%의 성장을 보일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대해 중남미에서 10여년간 가장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해오고 있는 칠레의 아벨리우크 마나세비치 생산진흥부장관(61)은 『중남미경제의 가장 큰문제는 아직도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절대빈민계층을 어떻게 정상적인 경제활동분야로 끌어들이느냐에 있다』면서 『어떤 경제모델하에서도 파라다이스는 존재하지 않지만 어떻게 절대다수의 국민이 풍요로움을 공유하도록 하느냐의 구조적인 해결없이는 올바른 성장이라고 말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80년대 후반 중남미 각국에서는 군사독재정부가 차례로 무너지면서 민선정부가 들어섰고 이들 신정부는 정치민주화를 통한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강력한 경제개혁정책을 추진해왔다. 「살리나스트로이카」라고 불릴 정도로 적극적 개방과 개혁정책을 펴고있는 카를로스 살리나스대통령의 멕시코정부는 88년12월 출범이후 중남미에서 가장 활력있는 경제성장을 해오고 있다. 또한 89년7월 취임한 카를로스 메넴대통령의 아르헨티나 정부도 출범직후 연5천%에 달하는 초인플레를 극복하기 위해 「제로경제정책」으로 불리는 신경제정책을 비롯,국영기업의 민영화를 골자로한 「행정개혁법」,도밍고 카발로 경제장관의 대달러화 「무제한 태환정책」등을 실시,인플레를 잡는데 성공했다. 70년대 중반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 때부터 개방 및 자유시장정책을 펴온 칠레는 90년3월 패트리시오 에일윈대통령의 민선정부가 들어선후 안정적 경제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해 80년대 중반이래 연평균 5%의 성장과 무역흑자기조를 지속해오고 있다. ◎외국투자 늘고 해외도피자금 계속 환류 군부독재를 거쳐 25년만에 탄생한 브라질의 페르난도 콜로르대통령의 민선정부 역시 90년3월 출범이후 힘겹게 경제안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 2년간 은행예금 동결,인플레 억제,재정적자 감축,물가및 임금동결등 경제안정화정책을 추진,인플레율을 다소 감소시키고 마이너스성장을 플러스로 전환시켰다. 이같은 중남미 각국의 적극적인 경제안정화 노력으로 최근들어 이 지역에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외국투자증대 ▲도피자금환류의 증가 ▲친미화경향의 대두 ▲역내협력강화 ▲분배균등노력의 강화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첫째 외국투자의 증대는 민선정부들의 폭넓은 경제구조개편정책이 대내외에 신뢰성을 주게되면서 중남미국가들이 투자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도피자금환류는 80년대 모국의 경제불안으로 해외로 도피시켰던 자금들이 모국의 경제회복에 힘입어 괄목할만한 환류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미주개발은행(IDB)은 현재 중남미의 해외도피재산은 1천7백억달러로 이는 이들 국가 전체외채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셋째 친미화경향은 그동안 외채문제와 다국적기업의착취등 이른바 남북문제로 미국과 다소 소원한 관계에 있던 중남미국가들이 소련방의 붕괴와 제3세계 세력의 와해등으로 다투어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넷째 중남미 역내협력의 강화는 국제경제의 블록화 추세에 따라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에 이어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4개국이 「메르코술」(남미공동시장) 창설조약을 체결,95년 발족을 목표로 칠레등 인접국 영입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분배균등을 위한 노력은 경제성장에 따른 부의 균형분배를 위한 것으로 칠레의 경우 기업소득세를 배증시켜 사회복지재원을 조성하고 있으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등도 부유세를 신설,서민층 복지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과정에서 이들 중남미국가들이 한국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것은 「기술협력」과 「자본투자」의 두가지로 요약할수 있다. 브라질의 로베르토 마세로 경제기획및재무부차관(48)은 『한국의 자동차·조선·전자공업등의 분야에서 앞선 기술의 협력과 특히 하이테크분야를 중심으로한 한국자본의 많은 투자를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또 아르헨티나의 엔리케 토레 경제부투자국장(45)은 『지난 1989년 기존의 국내외투자법을 동일하게 개정,해외투자의 혁신적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하고 『한국과 빠른 시일내에 「상호투자보장협정」을 체결,한국자본이 아르헨티나의 수산업·조선·전자·철강산업등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남미국가들의 대부분 경제정책입안자들은 한국경제에 대해 80년대의 경이로운 성장을 높이 평가하며 현재의 침체상태는 과도기의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견해를 피력했다. 칠레의 카를로스 오미나미경제부장관(42)은 『한국의 경이로운 경제성장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고 있는 입장』이라고 전제하고 『현재 한국경제의 어려움은 전세계수출시장의 위축에서 오는 일시적 현상이지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남미의 경제는 이처럼 상호협력을 절실히 원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경제진출의 우선순위에서 밀려있었던 것이 사실이다.지구의 반대편이라는 지리적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상호이해의 부족이 더큰 이유로 볼수 있다.
  • “사업비 마련” 형수살해/1년6개월만에 검거/공범 둘 해외도피

    서울경찰청은 11일 지난 90년 9월에 발생한 인천시 부평1동549 노숙자씨(당시 46세)살해사건의 주범으로 노씨의 시동생 홍덕일씨(46·부산시 동래구 연산9동 주공아파트 123동)와 장물아비 박영철씨(29·부산시 동래구 거제4동 815)등 3명을 검거,신병을 인천경찰청에 인계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숨진 노씨가 끼고 있던 시가 1천만원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또 홍씨가 경영하던 무허가 자동차 매매업소에서 일하던 이재성(32·부산시 부산진구 양정3동 389),모병석씨(30·부산시 금정구 회동 209)등 2명도 노여인 살해사건에 가담했으며 이들은 범행후 인도네시아로 도피했음을 밝혀내고 이,모씨와 이들의 해외도피를 알선한 홍상표씨(38·부산시 부산진구 전포2동 876)등 3명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에 수사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무허가 자동차 매매업을 하다 사업자금이 부족하자 자신의 밑에서 일하던 이씨와 모씨에게 『우리 형수가 돈이 많으니 함께 털자』고 제의,지난 90년 9월28일 상오 9시20분쯤 노씨가외출한 틈을 타 미리 복제한 출입문 열쇠를 이용해 노씨집에 함께 침입한 후 기다리고 있다가 이날 저녁 귀가한 노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다이아몬드 반지 등을 털어 달아난 혐의다.
  • 하천 휴식년제 올해 시범실시/내무부,15곳 83㎞지정

    ◎3년간 목욕·낚시등 금지/폐수방류행위도 처벌 내무부는 3일 하천의 오염을 막고 맑은 물을 되살리기 위해 각 시도별로 1곳씩,전국 15개 하천 83㎞를 하천휴식년제 시범실시 구역으로 지정,올해부터 94년까지 3년간 사람의 출입 및 사용을 금지키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하천에서는 야유회·천렵·강변취사행위·목욕·낚시·세차 등이 금지되고 유독물·동물의 사체 등을 버리거나 폐수·오수를 배출하는 등 하천을 오염 또는 훼손시키는 행위를 일체하지 못하며 위반자는 하천법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 내무부는 앞으로 전문기관의 협조를 받아 대상하천의 수질검사·어류서식상태 등 생태계 종합조사를 실시하고 매년 변화를 측정해 효과가 있으면 다른 하천에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대상 하천은 다음과 같다. ▲서울 우이천=우이교∼그린파크 호텔(4㎞) ▲부산 수영강=금정구 두구동∼선동(5㎞) ▲대구 동화천=팔공상 상수우언 상류∼갓바위(3㎞) ▲인천 장수천=남동구 장수동∼서창동(5.4㎞) ▲광주 황용강=청동보∼치수보(3㎞) ▲대전 유동천=안영교∼복수교(2㎞) ▲경기 복하천=용인군계∼유산교(10.2㎞) ▲강원 송천=정선 북면 유천3리∼구절3리(6㎞) ▲충북 회인천=보은 회북면 쌍암리∼신대리(13.7㎞) ▲충남 지천=청양 대치면 작전리∼남양 온직리(2.5㎞) ▲전북 삼천천=완주 구이저수지∼삼천교(6.2㎞) ▲전남 서천=광양백운저수지∼미산교(2㎞) ▲경북 한천=예천 백전리∼상리면 사곡리(12㎞) ▲경남 위천수=함양 병곡면 송평리∼함양읍 용평리(6㎞) ▲제주 외도천=제주 외도동 고본동산∼산신봉 시군경계(2㎞)
  • 대학강사료/이동하 문학평론가·서울시립대교수(굄돌)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학문연구에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하여 교수직을 지망하는 사람들은 거의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시간강사 시절을 거쳐야 한다. 그러면 시간강사로 일해야 하는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그것은 천차만별이다.불과 1년만에 전임자리를 찾는 행운아가 있는가 하면,누구 못지 않은 학문적 역량에다 박사 학위까지를 갖고 있으면서 단지 기회를 얻지 못한 탓에 10년 혹은 그 이상이나 되는 세월을 시간강사로 지내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이 모든 경우를 통틀어서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근자로 오면서 이 기간의 평균수치가 엄청나게 길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이런 시간강사들이 강의를 하고 받는 강사료는 얼마인가? 이 물음앞에서 우리는 문득 참담한 느낌을 갖지 않을수 없다.한 시간당 평균 1만원꼴이라는,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쉽게 믿으려 들지 아니할 정도로 형편없는 액수가 그 답이기 때문이다. 한 시간에 1만원꼴이라면 일주일에 8시간 강의를 할 경우,한달 수입을 다합해 보았자 32만원밖에 되지 않는다.일주일에 열댓시간씩 강의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현재의 여건에서는 주당 8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아주 어려운 일이다.그리고 대학생들 앞에서 강의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로 하는 노력의 양을 감안해 보면,덮어놓고 많은 강의시간을 확보하려 애쓰는 것이 반드시 현명한 일도 아니다.그나마 이 미미한 수입이라는 것도 긴긴 방학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동안만의 이야기다.방학기간 중에는 정말이지 단 한푼의 보수도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에 재학중이거나 이미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도 학문연구에 일생을 바치고자 마음먹은 대가로 받는 보수가 이러하다. 나는 여기서,이들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학문의 길에 평생을 바치고자 마음먹고 땀흘리는 사람들을 이처럼 학대하고서도 과연 우리 사회의 내일이 존재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의문시하지 않을 수 없다.이런 식의 처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경우 우수한 젊은이들 가운데 과연 얼마만큼이 학문연구에 뜻을 두고자 할까? 우수한 젊은이들의 대부분이 학문연구의 길을기피하도록 만들어 놓고서도 그 사회의 내일이 있기를 바라는 것은 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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