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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자 판매 올 국내 2위로 올릴터”/우리자판매 박성학 신임사장

    ◎“24시간 완벽 애프터서비스 체제 구축” 『대우자동차의 내수 판매를 올해 내에 2위로 올려놓고,오는 2000년 이전에는 점유율 40%로 업계 최고로 만들겠습니다』.대우자동차의 내수 판매를 담당하는 우리자동차 판매의 박성학(52) 신임사장의 야심찬 포부다. 올들어 지난 달 말까지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현대자동차가 31만5천9백77대,기아자동차가 14만1천5백60대,대우자동차는 12만4천4백11대.기아를 앞서려면 매월 3천대씩을 기아보다 더 팔아야 한다. 『업계 1위를 하기 위해 3년 내에 고정고객을 3백만명으로 늘릴 생각입니다』.박사장은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스타일이다.천성이기도 하지만,현대에서 잔뼈가 굵은 것도 하나의 이유다. 쉽지 않은 얘기지만,야심에 찬 공언이기에 그저 공언만으로는 들리지 않는다.그는 자동차 판매의 귀재이다.지난 67년 11월 현대자동차의 창립멤버로 입사,2년 후 영업직을 자원해 4개월간 일했다.관리직으로 복귀했지만,74년에는 인천 영업소장을 맡아,본격적으로 판매전선에 나섰다. 포니를 본격 생산한 지난 76년부터는 강제로 수출부로 차출됐다.81년까지 60여개국을 돌아다니는 강행군으로 시장을 개척했다.그가 판매의 귀재라는 말로 본격적으로 불린 것은 83년 현대자동차의 캐나다 현지법인 대표이사를 맡으면서다. 그해 포니를 캐나다에 2만8천대 판매해 「포니신화」를 엮어냈고,미국 현지법인 대표이사 시절인 87∼88년에는 미국에 엑셀 28만대를 판매해 보기좋게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88년 현대에서 물러나,선친이 하던 개인사업을 4년간 맡는 외도를 했다. 『판매에는 왕도가 없읍니다.부지런한 게 판매의 최대 비결이지요』.우리자동차 판매 사장으로 돌아온 지금도 그의 지론에는 변함이 없다. 박사장은 『판매의 3대 전략은 좋은 위치,훈련된 직원,체계적인 판촉』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7천9백명의 영업사원을 올해 말까지 1만명으로 늘리고,8백90개소의 영업점도 위치가 좋은 곳으로 옮길 것』이라고 적극적인 판촉을 강조한다. 지난 92년 5월 대우자동차 판매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된 뒤,93년 2월부터는 우리자동차 판매 부사장으로 옮겨 작년에 대우가 기아를누르고 내수 판매 2위에 복귀하는데 일조했다. 그 뒤 지난 해 8월부터는 (주)대우의 자동차 수출담당 부사장으로 자리를 바꿔,대우자동차의 서유럽 개척을 지휘했다.올해 대우의 승용차 수출이 지난 달말까지 13만7천2백85대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2백41.5% 증가한 게 그의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자동차 품질은 차이가 없습니다.24시간 정비를 포함한 완벽한 애프터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모을 자신이 있습니다』.그가 대우로 옮긴 것은 김우중 회장과는 경기고 5년 후배인 데다,배순훈 대우전자 회장과 고교동기라는 점이 작용했다. 지난 14일 사장에 취임했다.
  • 라이터 생산/트로닉스(앞서가는 기업)

    ◎부도딛고 러 진출… 시장 10% 점유/5천달러 투자… 연매출 6백만달러/구소과학자 고용 첨단기술 개발도 단돈 5천달러를 투자,러시아 라이터 시장을 휩쓸고 있는 중소기업인이 있다.국내에서의 부도를 딛고 재기에 성공한 그의 성공담은 현지에서도 화제다. 트로닉스사의 유시흥 사장(50)이 그 주인공.연 3백만개의 라이터를 생산,전체 러시아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라이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현지 생산업체 가운데 최고의 점유율이다. 유사장은 지난 90년 모스크바를 방문,라이터가 절대 부족한 것에서 사업아이디어를 얻었다.『시장조사를 위해 국산 1회용 라이터 5백개를 가져가 크렘린 궁 앞에서 팔아 봤더니 순식간에 동이 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91년 현지 투자를 위한 상담을 진행하던중 자신의 국내 라이터 제조업체가 연대보증에 얽혀 부도를 냈다.이것저것 다 정리하고 손에 남은 것이 5천달러.유사장은 러시아가 무덤이라는 생각으로 모스크바로 향했다. 현지 한국인들과 러시아인 파트너의 도움을 받아 현지 라디오 공장내 2백평을 연간 1백50달러에 2년 동안 빌리고 월 20달러의 인건비로 30명의 현지인을 고용했다.10만달러짜리 라이터 생산기계도 3천달러에 얻었다.지금은 말도 안되는 헐값이지만 당시엔 혼란기라 가능했다고 한다.현재 인건비는 모스크바의 경우 2백달러에 육박하고 교외도 1백달러 선이다. 『언어문제는 현지 한국인을 고용,해결했지만 러시아인들은 자존심이 강해 융합이 어려웠습니다.무리한 독촉은 피하고 서서히 한국식 경영을 이해시키는 방법으로 생산을 늘렸습니다』 라이터가 귀한만큼 여러차례 사용하는 주입식을 생산,1∼2달러 선에 8가지 모델을 개발했다.생산규모는 급성장,시작 당시 30명에 불과했던 근로자수가 현재 5백여명에 이르고 있다.매출도 10만달러에서 지난 해 6백만달러로 급성장했고,지난 해부터 시작한 금속가공 등이 호조를 보여 올해는 1천만달러로 목표를 높였다. 유사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93년부터 사업 다각화에 나서 축적된 자본으로 기술개발업에 승부수를 던졌다.구소련이 무너지면서 실업자가 된 과학자 10명을 고용,이곳의 첨단 무기기술을 산업화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냉각기술과 소각로 등 3건의 기술을 개발,한국의 세화 플랜트사와 대광산업 등에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기술이전을 하는 실적을 올렸다.유사장은 『일본에서 기술이전을 구걸하기보다 이곳의 고급인력을 활용,첨단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빠르다』며 『풍부한 원자재를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고 현지 중소기업의 가동률이 저조해 소비재 분야에서 유망한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 “아픈상처 묻어버리고 미래로 나아가자”/「5·18」수사 각계의반응

    3만여명이 넘는 고소·고발인에다가 10만쪽이 넘는 수사기록,1년2개월여를 끌어온 수사기간 등으로 초미의 관심을 모은 「5·18」 고소·고발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공소권 없음」으로 끝나버리자 고소·고발인과 시민·재야단체·야당정치권 등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반발했다.반면 피고소·고발인 당사자와 여당 정치권등은 당연하다는 표정이었다.그러나 이번 사건 수사는 일단 매듭지어진 것으로 비춰짐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대정부 강경투쟁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어 앞으로 정치·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시민/불법 쿠데타에 면죄부 준것… 모든 문제 법테두리서 △안상수(변호사)씨=군주정치시대의 산물인 통치행위의 개념으로 불법적인 쿠데타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원칙에 어긋난다.헌법에 명시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통치행위를 인정해서는 안되며 이같은 법의 적용에는 어떤 예외도 있어서는 안된다.법은 행위의 결과뿐 아니라 동기부터 따져야 하며 민주정치의 확립과 법해석상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피고소·고발인들을 반드시 법정에 세워야 한다. △나은경(29·회사원)씨=당시 중학교를 다니던 광주시민으로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보고 겪은 모든 것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졌으면 했으나 다소 실망스러웠다.그러나 역사란 당장 평가될 수 없는 만큼 5·18의 진정한 평가는 후세에 맡겨두는 것이 옳다고 보며 이제는 아픈 상처는 묻어버리고 국론을 모을 때라고 본다. △허경(연세대 법학과교수)씨=법치국가에서는 모든 문제를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판단하는 것이 상식인데도 이번 수사가 통치권 차원이라는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마무리돼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본다.정치적인 결단을 위해 전제군주에게 주어지던 통치권을 민주국가에서 법적인 심사에 앞서 운운한 것 자체가 법치국가의 기본을 흔드는 것이다. △이남숙(38·주부)씨=이른바 신군부들이 처벌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상황이 어느 정도 밝혀져 다행스럽다.특히 일부 군인이 민간인을 사살한 게 밝혀진 것은 당시의 진실을 밝히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이제평가는 역사에 맡기는 것이 옳을 것 같다.과거를 파헤치는 것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가졌으면 싶다.이 기회에 아직도 비탄에 잠겨 있는 광주시민을 위한 대화합책도 나왔으면 좋겠다. △유종성(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연구실장)씨=검찰의 결정은 쿠데타와 시민학살의 주범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으로 검찰이 스스로 역사적인 책무를 포기한 처사다.특히 지난번 12·12 주동자들에 대한 기소유예처분보다도 후퇴한 이번 결정이 지방자치선거 패배 등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구여권세력 끌어안기라는 현정권의 정치적 목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천우(사업)씨=5·18 당시 광주에 있어서 상황을 잘 안다.군의 무리한 투입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어쨌든 국가에 대항한 것은 「반란」죄에 해당하므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본다.이번에 5·18 수사발표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이것으로 끝내고 더 이상 문제삼지 말아야 한다. ◎정치권/여,“검찰의 고유권한” 야,“진실외면” 비난 ▲민자당박범진 대변인=5·18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검찰의 고유권한으로 검찰의 결정을 존중하며 역사적 평가는 후세에 맡기는 것이 옳을 것이다.이번 검찰의 결정을 계기로 이제 과거 문제의 질곡에서 벗어나 미래를 위해 국민적 힘을 모아가는 건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지난 일을 가지고 끊임없이 논란을 계속하는 것은 국력만을 소모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권위주의 정권이나 독재정권을 청산하는 방식에는 두가지의 길이 있다.남아공처럼 과거를 묻지않고 용서와 화해의 정신으로 국민 화합속에 새로운 국가를 건설해 나가는 방식이 하나다.6·25전쟁을 겪은 우리가 통일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남북간 용서와 화해의 정신없이는 불가능하다.그런 점에서 먼저 국내적으로 과거에 대한 용서와 화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신당창당모임 박지원 대변인=검찰의 「공소권 없음」결정은 사법적·정치적 혼란은 물론 사회교육적·도덕적·역사적 혼란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검찰이 국민의 편이 아니라 범죄자의 편에 선 것을 우리는 규탄하며 이대로 넘어가지 않겠음을 정부에 경고한다. ▲민주당 이규택 대변인=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 여망을 무시한 반역사적 폭거다.신군부일당을 사법처리하지 않은 것은 정의와 진실을 외면하고 군사쿠데타를 합법화·정당화하는 처사로 또다른 역사의 오욕으로 기록될 것이다. ▲자민련 안성렬 대변인=우리는 처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광주의 불행한 사건이 민족 화합을 위한 역사적 교훈이 되기를 바라며,진실을 밝힌뒤 대화합과 포용의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피고소인/“당연한 귀결” 분위기속 직접 언급 자제 ○…전두환·노태우씨 등 전직대통령측은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내심 『큰 줄거리는 우리의 주장대로 된 것 같다』는 분위기이면서도 조사과정에 대해서는 불만을 토로했다. 전 전대통령측의 한 측근은 이날 『전 전대통령과 광주문제는 관계가 없다고 진작부터 말해오지 않았느냐』면서 『이번 조사결과로 광주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나돈 많은 얘기가 유언비어였음이 입증됐다』고 주장.이 측근은 또 검찰이 5공집권과정에 대해 「공소권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그런 어정쩡한 결정을 하려고 전직대통령을 조사했느냐』면서 『이런 식의 조사가 헌정사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조사자체가 불쾌했다는 반응. 측근은 『일부에서 이번 검찰의 결정뒤 현 정부와 5·6공세력과의 화해가 이뤄질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성급한 추측』이라고 말했다. 노 전대통령은 이날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이 인사는 『법률이론에서 볼때 80년의 일련의 정부조치가 사법적 판단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우리 주장이 큰 줄거리에 있어서는 수용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원 줄거리에 대해 공소권이 없다고 검찰이 결정을 내린 만큼 세세한 발표 내용을 놓고는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고소·고발 상대측이 항고등을 하는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우리의 주장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검찰조사에 끝내 응하지 않았던 최규하 전대통령측은 검찰 수사발표에 대해서도 노코멘트로 일관. ○…민자당의 정호용·박준병·허삼수·허화평의원 등 핵심관련자들은 직접언급은 자제하면서도 『처음부터 사법적 심판대상이 아니었다』고 반기는 표정. 허화평의원은 지역구인 포항에서 검찰발표를 전해 듣고는 『15년이나 지난 역사적 일을 국가기관이 실정법의 잣대로 시비를 가리는 것은 불가능하고 무의미한 일』이라면서 『이렇게 종결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홀가분한 소감을 피력. 정 의원측의 이상범 보좌관은 『특히 관심이 대상이었던 발포경위와 광주파견부대의 지휘권 이원화여부등에 대해 합리적으로 조사된 것 같다』고 코멘트. 박준병·허삼수의원은 지역구인 옥천과 부산에 머무르며 비서진을 통해 검찰발표를 보고받았으며 비서진들은 『미묘한 사안이라 의원님께서 직접 발표문을 읽어보기 전에는 논평하기 곤란하다』고 조심스런 답변. ◎고소인/“상식 무시한 법집행은 역사왜곡 행위” △이해찬(서울시 정무부시장)씨=검찰의 발표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공소권 없음」이란 결론을 내려 놓고 목적없이 조사만 한게 아니냐하는 생각이 든다.검찰 스스로 반성해야 하며 부끄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이러한 결과를 내리려면 무엇하려고 수사를 했는가.수사를 말았어야 한다.이번 사건은 12·12사건보다 더 큰 사안이다.검찰이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이문영(경기대 대학원장)씨=문민정부에 배신감을 느낀다.당시 피해자들은 내란음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감옥살이를 하는 등 법률적인 심판을 받은 반면 가해자들의 행위는 정치적 행위라는 이유로 법률적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송기원(문인)씨=검찰의 결정이 정치적 판단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최근의 정치상황으로 볼 때 검찰의 운신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가 가나 「공소권 없음」 결정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조비오 신부(광주봉선동성당 주임신부)=사법부의 존재의미를 포기한 것이다.명백한 쿠데타를 통치권 행위로 규정한 것은 현정부가 5·18 진상을 규명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동년(5·18 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씨=김영삼대통령이 「현정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연장선상에 있다」고 선언한 「5·13 특별담화」는 거짓으로 드러났다.5·18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역사적 과제인 만큼 항고·재항고·헌법소원 등의 방법으로 다시 5·18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 △윤광장(5·18 광주민중항쟁동지회장)씨=검찰의 결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법권의 독단이다.5·18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바랐던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것이다.법의 운용은 상식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상식과 정의를 무시한 형식적인 법집행은 역사를 왜곡시키는 것이다. ◎광주권/검찰경정 납득못해… 「기소서명」 나설터 본다.정치적인 결단을 위해 전제군주에게 주어졌던 통치권을 민주국가에서 법적인 심사에 앞서 운운한 것 자체가 법치국가의 기본을 흔드는 것이다. ▲명노근씨(61·전남대 영문과교수)=국민의 일반 감정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 결정이다.한마디로 검찰의 직무유기행위다.5·18 당시 진압군의 살인행위가 인정됐음에도 검찰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린 것은 검찰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을 저버린 처사다.특별검사제도 도입 등을 통해 시시비비를 명백히 가려야 한다. ▲김원희씨(34·은행원·광주시 광산구 월곡동)=현 정부가 「5·18문제」를 역사에 맡기자고 선언했듯이 큰 기대는 걸지 않았다.그러나 검찰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압을 정치적 행위에만 국한시킨 것은 형평성을 잃은 법적용이라고 생각한다.앞으로 가해자 기소를 위한 서명운동 등에 적극 참여해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관철토록 돕겠다. ▲박병모씨(37·전남일보 기자)=광주시민의 정서와 너무나 동떨어진 결정이다.학생과 재야·시민 등이 이미 「피고소·고발인에 대한 기소촉구」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어 자칫 공권력과의 충돌 등 혼란이 예상된다.정부는 검찰의 이번 결정이 가해자에 대한 면죄부 부여라는 일반 시민의 격앙된 감정에 귀기울여야 한다. ▲정웅태씨(37·변호사)=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검찰의 입장을 이해 못하진 않는다.그러나 국민의 법감정과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결정이다.특별검사제 도입등 제도적 뒷받침 없이는 애초부터 5·18문제를 푸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김대원씨(23·전남대 국문과 3년)=명백한 살인행위를 국가권력의 정당한 행사라고 규정한 검찰의 결정은 납득할 수 없다.민주화를 외치다 쓰러져 간 선배들의 고귀한 정신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 민선 단체장에 무리한 요구 말자/최민호(공직자의 소리)

    대망의 지방자치시대의 막은 드디어 활짝 열렸다. 시도지사·시장군수·의회의원 후보자 1만5천4백18명이 전국을 누비며 웅변을 토하던 열전도 이제 끝나고 선거뒤의 피로도 채 풀지도 못한채 지방행정의 새로운 「스타」들은 곧 바로 집무에 임하였다. 바야흐로 우리 지방행정은 「풀뿌리 민주주의」에 바탕을 두고 참다운 민본행정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본격적인 지방자치가 시행됨에 따라 이젠 「변학도」니 「조병갑」이니 하는 인물은 영원히 나타날수 없게 되었고 동시에 「행정의 민주화」를 외치는 목소리들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뿐이랴.관료들의 권위주의나 고식적인 근무행태,낙하산 인사,무사안일도 멀지 않아 자취를 감추고야 말 것이다. 경영행정 방식이 도입되고,서비스 행정이 강조되어 관의 문턱은 더욱더 낮아질 뿐 아니라 쓸데없는 예산으로 주민의 혈세를 낭비하던 요소들은 과감히 도려내질 것이다. 주민복지는 증대될 것이며 환경문제는 최우선 과제로 취급되고 21세기를 향한 지역개발은 더욱더 활기차게 박차가 가해질 것이다. 지방자치가 그러한 것들을 모두 해낼 것이다…라고 기대된다. 그러나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양면성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것이다.지방자치 또한 그 그늘이 없을 수 없다. 세계 역사상 우리처럼 위대하게 지방자치를 시작한 나라는 없었다. 처음 실시하는 지방선거를 한날 한시에 모든 단체장과 의원을 그것도 전국적으로 선출하면서 돈도 별로 안들이고 불법도 과히 저지르지 않았음은 가히 세계인의 혀를 내두르게 할 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주택 2백만호 건설이 그랬듯이 위대하게 시작한 우리의 지방자치는 앞으로 경계할 점이 하나 둘이 아니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지역간의 갈등·반목으로 「뿔뿔이민주주의」가 아니되란 법이 없으며 「민주주의의 학교」 지방의회는 중앙정치의 대리전으로 지방행정을 마비시켜 버릴지도 모른다. 신 정치관료의 등장으로 행정조직은 매년있는 선거때마다 복지부동에 빠지고 주민의 복지예산은 민선장의 정치적 비용으로 잠식될지도 모를 일이다. 소중하게 이루어낸 지방자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지금 가져야 할 시급한 자세는 지방자치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민선장의 활동에 주민이 마음을 비워 주어야 하는 것이다. 민선단체장이라 하여 모두 천재일 수는 없을 것이며 선거로 뽑혔다 하여 예산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들에게 크나큰 요구를 하거나 지지표를 던졌다 하여 편협된 집착을 부려서는 절대로 아니된다.오히려 냉철한 시선으로 단체장들이 외도와 파행으로 가지 않도록 냉각시켜 주어야 할 것이며 그들을 보호하고 끊임없이 인내하면서 신뢰하고 지원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조급한 요구와 성급한 실망,이것이야말로 지방자치시대의 가장 큰 금물이다.막 시작한 우리의 지방자치가 또다시 「지방자치의 위기」에 빠져들지 않도록 첫 발자국을 조심스럽게 내딛자.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 수강료 상한제/소규모 학원에도 적용/월 5만1천원 넘으면 단속

    ◎서울교육청 새달부터 8월1일부터 서울시내 입시학원과 소규모 과외교습학원의 고액수강료 징수에 대해 집중단속이 실시된다. 또 학원강사의 자격기준이 대폭 강화되고 불법과외도 단속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원조례 시행규칙」을 마련,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현재 입시학원에 적용되고 있는 수강료 상한제를 소규모학원에도 적용,평당 보증금에 따라 수강료를 8등급으로 나눠 강의실 10평기준으로 최고 5만1천5백원이상 받을 수 없도록 했다.또 각 학원은 수강료내역을 학원내에 게시하는 한편 3년간 영수증을 보관,비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학습자 보호를 위해 학원강사의 자격기준을 일반교과목이나 유사학과를 전공한 4년제대학 졸업생으로 엄격히 제한 ,각 지역교육청에 신고토록 하고 사진이 부착된 강사필증을 학원에 게시토록 할 방침이다.또 최소수업시간수를 과목당 1일 45분에 주 5일제 강의로 하고 필요에 따라 격일제 등 교습시간을 신축적으로 운영하더라도 총교습시간은 최소기준 시간수 이상이 되도록 했다.
  • “세계무역마찰 해소 힘쓰겠다”/새달 WTO사무차장부임 김철수 대사

    ◎분쟁땐 WTO해결절차 적극 활용해야/국제기구 고위직 경험쌓아 국가에 봉사 『후련합니다.주위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부임준비도 잘되고 있습니다.뿌듯한 마음으로 출국하게 돼 기쁩니다』 오는 7월1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차장에 부임하는 김철수 국제통상대사(54).19년 6개월의 공직생활읏 마치고 「경제유엔」으로 불리는 WTO에서 일하기 위해 그는 20일 제네바로 떠난다.통상산업부를 찾은 그를 만나보았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딸도 출가시켰고 해서… 홀가분합니다』(김대사는 지난달 30일 외동딸을 출가시켰다.아들은 미국 유학 중이어서 내외가 함께 제네바로 가게 됐다) ­가면 무슨 일을 맡게 됩니까.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본인이 부임하면 루지에로 사무총장이 다른 3명의 차장과 업무분담을 논의할 예정입니다.4주 전 제네바에서 루지에로 총장을 만났더니 빨리 오라고 하더군요.아마 장관직을 지내고 특허청장으로도 일한 경험이 있어 회원가입 문제같은 대외업무나 지적재산권 문제를 맡길지 모르겠습니다』 ­루지에로 총장은경선과정에서 경쟁자였는데,업무협조가 잘될 것 같습니까. 『루지에로 총장이 단임을 전제로 당선됐기 때문에 일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경선 때도 상대방을 비방하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사무차장 취임의 의미라면. 『우선 처음으로 국제기구의 고위직에 자리하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세계화,세계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위상을 알리고 찾는 일입니다.물론 제가 맡게 될 업무가 한국의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WTO에서 한국과 다른 나라의 이해가 부딪치는 일이 자주 생길텐테요. 『한국인이지만 세계무역질서를 지키는 통상파수꾼이 제 역할입니다.엄정중립의 입장에서 세계무역의 자유화를 위해 일해야 합니다.다만 사무차장으로서 얻게 될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부에 도움을 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WTO 후속협상은 어떻게 돼갑니까. 『금융 해운 기본통신 인력이동 등 4개 서비스 분야가 내년 6월말 타결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UR협상 결과를 이행하기 위한국별 제도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WTO체제 출범 후에도 미국과 통상마찰이 심한데요. 『교역이 있는 한 통상마찰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쌍무협상으로 안되면 WTO로 가는 게 유리합니다.쌍무협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마련한 게 WTO입니다.그런 의미에서 WTO의 분쟁해결 절차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김대사는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김유택씨의 셋째 아들이다.경기고 재학 때 도미,매사추세츠대에서 정치학박사를 따고 세인트로렌스대에서 정치학 조교수로 있다가 73년 상공부 사무관에 특채됐다.특허청장과 대한무역진흥공사 사장으로 외도한 것을 빼고는 줄곧 통상쪽에서 일했다.
  • 과외 해소/(21세기 신 교육:9)

    ◎대학 본고사 폐지로 「사교육비」 부담던다/보충교육 프로그램 학교윤영위서 제공/「자립형 사립고」 겨냥한 신종과외 또 걱정 국·공립대의 대학별 본고사 폐지와 종합생활기록부의 활용등 「5·31 교육개혁」 조치로 그동안 「망국병」으로까지 불렸던 과열과외 현상이 해소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다수 국민이 고통으로 느껴온 과열과외와 이에 따른 사교육비 부담 문제는 교육개혁위원회가 「열린 교육」을 지향점으로 한 이번 개혁안을 수립하면서 가장 고심한 사항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사교육비 규모는 17조4천억원이며 학부모 10명 가운데 8명가량이 자녀의 과외비를 부담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한국청소년학회의 조사에서는 국민학생의 82.8%,중학생의 58.1%,고등학생의 40.2%가 과외지도를 받거나 학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산층의 상당수 가정이 월급의 50∼70%를 과외비로 지출하고 서민층 주부 대다수가 자녀의 과외비를 마련하려고 우유배달이나 파출부등의부업에 나서고 있을 정도로 과외는 우리나라 교육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돼 왔다. 정부는 지난 80년 대학의 졸업정원제와 함께 과외금지 조치를 축으로 하는 「7·30 교육개혁 조치」를 단행했으나 임시방편적이고 단기적 처방의 성격이 강해 장기적으로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그러나 이번 교육개혁안은 과외의 필요성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 교육의 전체적인 틀을 바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라는 점에서 실효성여부가 주목되는 것이다. 이번 개혁안은 우선 국·공립 대학의 국어 영어 수학 중심 대학별 본고사를 폐지하고 사립대학도 국민의 사교육비 부담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학생선발 방법을 선택하도록 권장하고 있어 대학별 본고사에 대비한 고액과외는 크게 감소될 것에 틀림없다.대학의 신입생 선발 기준도 다양화·특성화되어 자기 진로와 무관한 과목에 대한 학습부담도 줄게 됐다.이처럼 대학입시를 위한 과열과외가 줄어 드는 것과 함께 대학의 설립 및 학생정원에 대한 행정규제도 완화돼 이른바 「대입병목현상」에 따른 과외는 어느 정도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학교 상위권 학생들의 과외를 부추겨온 과학고와 외국어고등 특수목적 고등학교의 학교별 입학시험이 폐지되고 학교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보충교육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제공하게 한 것도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 주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풀이된다. 고등학교의 공통 필수과목을 크게 줄이고 수준별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는 것도 학력수준에 맞는 수업을 할 수 있게 돼 획일적인 수업운영으로 파생됐던 과외수요를 크게 줄일 전망이다.무엇보다 전과목 총점을 바탕으로 모든 학생을 15등급으로 서열화하는 내신제도 대신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과 적성·인성 및 생활상황을 기록하는 종합생활기록부제를 도입함으로써 「내신 올리기」 과외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성과가 단기간에 이루어지리라고 보기는 어렵다.교육개혁위원회에서도 현재와 같은 과외열기가 식는데는 최소한 2∼3년이 걸리고 교육개혁 내용이 일선 교육현장에 뿌리를 내리는데는 5∼6년이 지나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교육개혁 조치로 또다른 형태의 신종 과외바람이 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국·영·수 중심의 과외열기가 크게 사그러드는 반면 종합생활기록부의 도입으로 내신성적의 비중이 무거워지고 수학능력시험의 변별력이 높아짐에 따라 보다 많은 과목들의 과외가 성행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참교육학부모회」 조수영 간사는 『앞으로 본고사에 대비한 과외는 줄어 들겠지만 수능과 내신을 위한 과외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교육개혁안이 발표된 뒤 학부모들로부터 「자녀를 모든 과목의 단과학원에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걱정어린 상담전화를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건학이념에 따라 독자적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한 「자립형 사립고교」의 신설 또한 고교입시의 과외열풍을 불러 일으키는 부작용을 낳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만5세 어린이를 선별적으로 취학할 수 있도록 한 조치도 조기과외와 치맛바람의 위험을 안고 있다. 이와 관련,이화여대 조경원 교수 (교육학)는 『과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제도개선 보다는 의식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번 교육개혁안은 중·고교 생활을 정상화 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스러운 방향으로 여겨진다』고 밝히고 『학부모들이 「내자녀 우선」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교사·학자들과 함께 개선된 제도를 사회에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과외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과열과외의 해소는 인성과 도덕성 중심의 교육제도가 정착되고 국민 모두가 학력·학벌 중심의 교육관을 버리며 기업도 지금까지의 학력위주 고용과 임금 관행에서 벗어나는 참다운 의식개혁을 해야만 제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 대북 식량지원 성사되려나/북 「쌀회담 우회수용」과 정부 입장

    ◎「한국 쌀 반입」 알려지면 체제동요 우려/제3국통해 민간차원 지원 희망하는듯/정부 “당국간 협의 필수”… 평양직접반응 기대 대북식량지원의 성사여부가 중대한 분기점에 처한 것 같다.북한이 공식적으로는 입을 다물고 있는 가운데 제3자인 일본 이가라시 고조(오십람광삼)관방장관이 5일 『한국과 쌀문제와 관련한 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다는 뜻을 북한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부당국은 김태지 주일대사등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의 이같은 의사를 간접확인했다는 후문이다.이에 따라 현충일인 6일 나웅배 통일부총리·송영대 차관등 당국자들은 구수회의를 갖는등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식량부족 적발한듯 그러나 정부는 북한이 쌀문제와 관련,남북 당국간 회담에 응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반신반의하고 있다.이가라시를 통한 간접적 의사표시를 북한이 한국쌀을 수용하겠다는 공식반응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우리측은 대북쌀제공과 관련,당국간 최소한의 절차협의는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송 차관은 6일 남북직통전화와 편지·방송통지문등 구체적 통보수단까지 제시하면서 『직접적 반응을 기다리겠다』고 밝히는등 자세를 분명히 했다. 물론 정부는 북한의 식량난이 내핍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에 우리측의 식량지원을 무조건 거부할 수 만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북한 곡물사정은 90년대 들어 줄곧 생산량이 연간 수요량을 밑돌고 있다. 북한의 곡물생산량은 4백81만t(90년)·4백43만t(91년)·4백27만t(92년)·3백88만t(93년)·4백13만t(94년)인데 비해 연간 총수요량은 대략 6백72만t이었다.해마다 2백만t이상씩 쌀이 부족한 것이다.북한은 부족분을 해외도입으로 채우려 하지만 만성적 외화부족으로 이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세계적 식량난 강조 어쨌든 우리측은 이번에 일본채널을 통해 식량문제에 대한 북한당국의 절박감을 재확인했다.북측은 최근 노동신문을 통해 「식량위기로 세계 수억인구가 굶주리고 있다」면서 식량난이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된 현상임을 강조,우리쌀을 받기 위해 은근히 명분을 축적하는 인상을 풍겼다. 하지만 식량난이절박하다 해도 우리측에 공식적인 SOS를 보낼 가능성은 여전히 작은 것으로 보인다.북한당국의 자존심이라는 걸림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화 나설지 미지수 더욱이 북한당국은 남한쌀 제공사실이 북한주민에 알려지면 체제동요가 가속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 때문에 북한은 가능한 한 정부차원이 아닌 민간차원으로,그것도 제3국을 통해 우리쌀을 받아들이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대북쌀지원 실현여부는 북측이 우리당국과의 직접대좌를 언제쯤 결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 여름철 건강관리(최선록 건강관리:70)

    ◎식중독·설사 조심… 찬음식·생선회 삼가야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섭씨 30도 안팎의 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여름철에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 망정 누구나 몸이 축 늘어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피로가 자주 올뿐 아니라 높은 불쾌지수로 인하여 공연히 짜증을 부리게 된다. 흔히 「여름을 탄다」는 말로 표현되는 여름철의 대표적인 계절병은 식중독을 비롯,이질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과 설사 및 일사병을 손꼽을 수 있다. 식중독은 살모넬라균·장염비브리오균등 세균이 식품을 통해 장으로 들어와 증식되는 감염형과 포도상구균이 직접 음식물에서 증식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소 자체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독소형이 있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육류와 달걀·우유 및 그 가공제품에,포도상구균은 생선·빵·고기나 생선튀김·야외도시락·치즈·소시지·햄·베이콘에 많이 들어있다. 특히 장염비브리오균은 조개·오징어·갈치·고등어·가자미·상어·해삼·굴·홍어·낙지등 싱싱한 해산물속에서 잘 자란다. 일반적으로 살모넬라 식중독은 음식을 먹은지 8∼48시간,포도상구균은 1∼6시간,장염비브리오균은 4∼16시간안에 설사·복통·구토·구역질 등의 증세가 갑자기 나타난다.이러한 식중독은 치료하지 않아도 빠르면 6∼8시간,길 때는 1∼3일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 식중독은 물을 항상 끓여 먹고 손을 깨끗이 씻으며 변질이 의심되는 음식은 무조건 버리는 동시에 굴·낙지·조개·생선 등 해산물의 회를 먹지 않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여름철 과식이나 찬 음료수를 너무 마시거나 냉방에 오래 있을때 갑자기 설사를 하게 된다.단순한 설사는 배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음식은 꼭 끓여 따끈하게 먹으며 손바닥으로 배를 가볍게 문질러주면 가라앉는다.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도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 일사병은 뙤약볕 밑에서 오랫동안 일하거나 운동을 할 때 섭씨41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메스꺼움·구토·식욕부진 증세가 나타난다.일사병에 걸린 사람은 서늘한 그늘에 누워 서너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이때 소금을 탄 냉수를 먹으면 탈수를 예방할 수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무더운 여름날 과도한 신체활동을 삼가고 기온이 가장 높은 하오1∼4시 사이에 햇빛을 피하면 일사병을 예방할 수 있다.
  • “GNP 5% 교육재정 9월만 확보방안 마련”/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31일 『GNP 5% 수준의 교육재정확보는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전제,『내각이 함께 노력하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획기적 재정확보방안을 마련,9월까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이홍구 국무총리등 국무위원과 이석희 교육개혁위원장등 1백60여명이 참석한 교육개혁안 보고회에서 『앞으로는 우리의 아들 딸들을 입시지옥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면서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쉽게 받을 수 있는 평생학습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서민의 가계를 압박하는 과열과외도 추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불법과외를 하루빨리 근절하기 위해 관련부처가 실효성있는 대책을 수립하여 강력히 시행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교육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개혁과 국민의식 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학부모를 비롯하여 국민 모두가 학력중심 교육관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기업도 종래의 학력위주 고용과 임금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하고 『학부모단체,시민단체,교원단체,그리고 언론등도 교육개혁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부부갈등 공개 해결시도”큰 방향/K­1TV「아침마당」부부탐구코너

    ◎가정폭력 등 안방무대에 올려 공감대 형성/“여성문제 상담 전문성 부족” 일각선 비판 『허구한 날 술을 마시고 가정을 돌보지 않아 내 가슴에는 한만 맺혔어요』『당신이 가장인 나를 무시하고 잔소리를 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게 되는 거지.우리 집에서 내가 설자리가 어디 있느냐 말이오』 개인 안방에서나 나올 법한 남편과 아내의 심각한 싸움소리가 TV전파를 타고 흘러나온다.위기·갈등을 겪고 있는 실제부부들이 방청객이 있는 공개된 장소에 출연,자신들의 문제를 밝히고 때로는 말다툼까지 벌이는 장면이 아침상을 막 물린 주부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들고 있다. 화제의 프로그램은 상오 8시20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K­1TV 「아침마당」(진행 이상벽·정은아)의 「부부탐구」코너.매주 화요일 특집으로 꾸며지는 이 프로그램에는 남편의 술주정과 폭력으로 별거와 결합을 밥먹듯이 하는 심각한 상태의 부부들에서부터 「아내의 과보호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등의 자못 「행복한」 부부들이 출연,시시콜콜한 사연들을 한보따리씩 풀어놓는다. 이들의사적인 문제를 만천하에 드러내게끔 유도하는 역할은 진행자 정은아씨와 이상벽씨의 몫.적십자병원 송수익원장과 영화배우 엄앵란씨는 남편과 아내 각자가 쏟아내는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잘잘못을 되짚어 보도록 한다.이 두사람은 동성출연자에겐 엄격하게,또 그 상대에겐 「기를 살려주는」식으로 중개역할을 하고 문제의 핵심을 찾아내준다. 또 주부가 대부분인 방청객들은 출연자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동화돼 「한맺힌」 소리에 함께 눈물흘리기도 하고 박수를 치면서 웃음으로 격려를 보낸다. 『아주 심각한 상태인 부부들도 많지요.하지만 공개된 프로그램에 나올 용기를 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대부분 한번 더 노력해보겠다는 의지로 출연합니다』 임문수 PD는 「부부탐구」코너가 단순히 개인 가정사를 들춰내는 재미거리시간이 아니라 항상 갈등을 빚으면서 살아온 부부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쌓아온 감정들을 털어놓음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위태로운 가정을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편 가정폭력등의 상담전화를 운영하는 「한국여성의 전화」(대표 신혜수) 정춘숙 상담부장은 『개인적인 일로 치부돼온 가정폭력문제등을 전면에 내놓고 상담하는 만큼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정씨는 반면 『상습폭력 및 외도를 일삼는 남편의 경우 프로그램의 상담자가 근본적인 원인은 차치하고 오히려 여성의 참을성을 우선 요구하는등 상담의 전문성부재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 자동차사 사령탑 3명은 서울고 동기

    ◎삼성 이필곤 회장·쌍용 손명원·대우 최정호 사장/동문수학 친구들이 양보없는 경쟁자로 자동차 업계에 서울고 동기생 3명이 나란히 최고 사령탑에 포진,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트리오」의 주인공은 쌍용자동차의 손명원 사장과 대우자동차의 최정호 유럽현지법인 대표,삼성자동차의 이필곤 회장.특히 최사장과 이회장은 서울대 상대 동기이도 하다. 손명원 사장은 지난 88년부터 93년 말까지 자동차 사장을 맡다가 (주)쌍용 사장으로 잠시 외도,지난 3월 다시 취임했다.손사장은 현대중공업 부사장,현대미포조선소 사장을 맡으며 일찌감치 자동차 업계에 발을 디뎠으며 지난 87년 동아자동차 사장을 맡다가 쌍용이 동아를 인수하는 바람에 「쌍용맨」이 됐다. 최정호 사장은 대우가 서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 독일에 설립한 유럽현지법인의 총책을 맡았다.산업은행 출신으로 새한자동차 상무를 시작으로 자동차와 인연을 맺었다.(주)대우의 상무·전무,대우캐리어의 대표이사,(주)대우 기획조정실 부사장을 거쳤다. 이필곤 회장은 지난 65년 삼성물산에입사한 뒤,30년간 삼성에만 몸담고 있는 전형적인 「삼성맨」이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최대의 관심을 갖고있는 자동차 사업의 총책을 맡을 만큼 이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함께 수업하던 동문들이 자동차 업계의 야전 사령관으로 나란히 부임,물고 물리는 「자동차 전쟁」과 「마지막 승부」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 김 대통령/“효는 한국병 치유책”/청와대서 어버이날 행사

    ◎1백세이상 노인에 「장수지팡이」 선물/손여사,녹지원서 큰절로 인사… 박수받아 김영삼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는 8일 제23회 어버이날을 맞아 효행상 수상자와 무의탁 노인,1백세 장수노인등 2백86명을 청와대로 초청,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김대통령 내외는 행사장인 녹지원에 도착,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특히 손여사는 노인들에게 큰절로 인사해 열렬한 박수답례를 받았다. 김대통령 내외는 김도임씨(58·여)등 경로·효친 유공자 36명에게 상을 준뒤 MBC 어린이합창단 30명과 「어머님 은혜」를 합창했다.이어 이수임 할머니(78·신양요양원)와 박광수 할아버지(70·사할린 동포)에게 각각 카네이션을 달아 주었다.김대통령 내외도 어린이합창단원으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았다. 김대통령 내외는 올해 1백세가 된 김복연할머니와 어명갑할아버지에게는 장수지팡이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국민포장 동백장을 받은 김도임씨의 살아온 일생 얘기를 듣고 『가장 귀한 상을 받은 것을 더없이 축하한다』고 격려했다.김씨는 18세때 선천성 소아마비 장애인과 결혼해 20년 동안 시부모의 병간호를 하고 소아마비 아들을 11년동안 업어서 등·하교시켰으며 올해 97세 된 친정어머니의 병간호도 15년동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매일 아침 7시5분전에 아버님께 전화를 드려 날씨와 건강 얘기를 나눈다』고 말하고 『외국에 나가서는 시차와 일정때문에 국내에서처럼 시간을 맞추지는 못하지만 어디를 가든 매일 전화를 드린다』고 소개했다.김대통령은 『소련과 우리나라 사이에 전화 통화가 불가능했던 시절 열흘 동안 전화를 못드렸는데 출국전 사정을 말씀드렸음에도 아버님이 몹시 섭섭해하셨다』고 회고했다. 김대통령은 격려인사말에서 『돈이 많고 지위가 높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가정을 행복하게 하고 사회를 밝게 하는 것의 근본은 효도』라고 강조했다.또 『세계 11번째 경제강국으로서 선진국의 문턱에 와있는 우리나라도 효를 근본으로 하는 문화와 교육,그리고 도덕의 발전이 있어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우리 국민들도 발상을 전환해 정부가 무엇을 도와줄 것인가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은 효』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최근에 반인륜적인 범죄가 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럽다』면서 『전통적 가족제도와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을 지키기 위해 깊은 각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일자리,의료혜택,주거문제 등 노인복지를 위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약속하면서 『올바른 분배를 통해 그늘진 곳을 없애 나가도록 대통령으로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 성폭행 아픈상처 담담하게 고백/김형경 성장소설 「세월」1권 선보여

    ◎힘겨운 삶의 무게 이겨내고 지난날과 화해 세월의 주름살 마디마디에는 얼마나 많은 말 못할 사연이 깃들여 있을까.지난 93년 국민일보 1억원고료 장편소설공모에 「새들은 제이름을 부르며 운다」가 당선되며 문단의 주목을 받은 김형경씨(36)가 자신의 절절한 내면세계를 고백한 자전적 성장소설 「세월」1권(문학동네 펴냄)을 펴내 화제다.2백자원고지 4천5백장분량 총 3권으로 완성될 「세월」은 아직도 어른거리는 지난날 성폭행의 그림자 등 작가 자신의 숨기고 싶은 상처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30대중반을 넘기기까지 속으로만 삭여오던 「봉인된 삶」의 안쪽을 송두리째 뒤집어 보인다.아버지의 외도로 민달팽이처럼 떠돌아다녀야 하던 유년시절,별거한 부모에 의해 「버려져」 12살때부터 시작한 힘겨운 하숙생활,대학시절 연극반선배와의 「강요된」 동거로 인한 심신의 고통 등 자신의 굴곡진 성장사를 소설화자인 「그 여자」의 입을 통해 토해낸다.특히 부리부리한 눈,강인한 턱의 소유자로 묘사되고 있는 소설속 「그 남자」는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는 현역문인을 대번에 떠올리게 해 호사가의 가십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해말 대중문화를 다룬 소설을 1천장정도 써나가고 있을 때 펜이 더이상 움직여지지 않음을 느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속수무책으로 있다간 그 세월의 하중에 저 자신 압사당해버릴 것만 같았어요.그래서 부랴부랴 지난해 11월16일부터 2월말까지 설악산에 틀어박혀 눈물을 흘리며 「내 얘기」를 쓰게 됐습니다』 삶의 치열함과 문학성이 한몸을 이룬 이 장편은 작가의 문학적 성년식이자 문학생활의 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세월이다.시간이 퇴적층처럼 쌓여 정신을 기름지게 하고 사고를 풍요롭게 하는,바로 그 세월이다.그러므로 세월 앞에서는 누구든 겸허해야 한다』 혹독한 인생살이를 통곡하듯 쏟아낸 작가는 이제 넉넉한 화해의 눈빛으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 오늘 지구의 날/환경보호 민·관 “한마음”

    ◎중·고 30곳 「글로브학교」 지정/시민들은 하천오염 지도 제작 배포 22일은 「지구의 날」. 갈수록 찌들어 가는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이 날을 맞아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환경보호활동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오는 99년까지 서울 한성과학고등 전국의 중·고교 15개교씩 모두 30개교를 선정,지구환경학습 및 관찰활동(글로브 활동) 학교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김숙희 교육부장관은 21일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와 한·미 글로브 활동 이행약정을 맺었다. 글로브학교는 자국의 기후 및 대기오염도등 환경관련 사항 등을 학생들이 직접 측정해 미해양대기청(NOAA)에 보내면 각국의 환경정보를 종합·분석한 뒤 인터네트를 통해 글로브참여학교에 영상자료를 제공해 주는 과학프로그램이다.올해 안에 전세계 50여개국 1천여학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육부는 한성과학고를 시작으로 글로브학교를 해마다 늘려 내년에 서울·부산·광주·대전과학고등 4개고교,97년에 8개 과학고등 99년까지 중·고교 15개씩 30개 학교를 글로브학교로 선정,운영할 방침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제작한 수원·울산·제주 등 3개지역의 하천오염지도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6달동안의 작업으로 완성된 이 지도는 지역 하천의 오염도 지도와 오염원 지도등 두 종류로 각 지역에서 시민과 대학생·교수·각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수질오염감시단이 직접 하천의 수질을 측정하고 하천 주변의 수질 오염원을 조사해 만들었다. 조사대상 하천은 수원지역은 수원천,황구지천,서호천,원천천과 이들의 3개 지천이었고 울산지역은 태화강,동천강,회야강등 3개 하천,제주지역은 제주시의 상수원인 외도천 유역이 중점 조사됐다. 경실련은 이들 하천오염지도를 토대로 지역별 수질오염 시민감시단의 폐수배출 감시운동을 강화하는 한편 지도를 관공서및 각급 학교·시민단체 등에 나눠 줘 수질개선을 위한 정책자료와 교육·홍보용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22일 하오2시 서울 여의도 한강 고수부지에서는 환경단체 소속 회원과 시민 등 모두 1만5천여명이 참가하는 「서울 푸르게,한강 푸르게」라는 주제의 제1회 녹색환경축제가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수중 쓰레기 줍기및 여의도 강변 걷기대회,풍물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 체포장제 도입·기소전 보석가능/정부 형소법 개정 내용

    ◎판사가 피의자 직접 신문뒤 영장 발부/국외도 피사범은 공소시효 정지시켜 정부는 18일 국무회의에서 체포장제도및 구속영장 실질심사제의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개정안」을 의결했다. 그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체포장제도=임의동행과 보호유치 등 탈법적 수사관행을 근절하고 적법한 수사절차를 확보하기 위해 헌법에 규정된 체포제도를 도입한다.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 판사로부터 미리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하고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바로 석방한다. 긴급구속제도를 폐지하고 긴급체포제도를 도입하며 체포및 구인기간을 구속기간에 산입한다. ◇구속영장실질심사제도=구속의 신중을 꾀하기 위해 판사가 체포된 피의자를 직접 불러 심문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한다. 체포되지 않은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인정될 때는 판사가 구인영장을 끊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한다. ◇기소전보석제도=현재의 보석제도를 기소 전단계까지 확대하기 위해 구속적부심을 청구 할 때보증금납입을 조건으로 피의자를 석방한다.석방이 결정되면 주거를 제한하고 법원 또는 검사가 지정하는 일시·장소에 출석할 의무 등을 조건으로 단다. ◇궐석재판=구속된 피고인이 출정을 거부하면 궐석으로 재판을 진행한다.약식명령에 대해 정식재판을 청구한 피고인이 공판기일에 두차례 출석하지 않으면 궐석재판을 한다. ◇검사의 구속장소감찰강화=감찰대상을 경찰서뿐만 아니라 모든 수사관서의 체포·구속장소로 확대하고 불법체포·구속된 사람에 대한 검사의 즉시석방명령권을 줌으로써 모든 수시기관의 부당한 인권침해에 대해 즉각적인 시정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국외도피사범의 공소시효정지=범인이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외국에 머물 때는 그동안 공소시효를 정지시켜 국외도피사범의 처벌면제를 방지한다. ◇위헌조항삭제=법원의 보석허가결정에 대해 검사의 즉시 항고를 인정하는 규정을 삭제한다. 무죄가 선고되더라도 검사가 10년이상 구형을 하면 구속영장의 효력울 유지하도록 하는 규정도 없앤다. ◇벌금액상향조정=현행범의 체포및 구속이 제한되는 경미한 범죄의 범위를 법정형 5만원이하에서 50만원이하로 올린다.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경미사건의 범위를 10만원이하에서 1백만원이하로 조정한다.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거나 선서 또는 증언을 거부한 증인에게 물리는 과태료도 5만원이하이던 것을 50만원이하로 올린다. ◇방어권신장=피고인에게 공판조서와 함께 소송에 계류돼 있는 증거서류 등에 대한 열람·등사청구권을 인정한다.구속할 때는 피고인이나 가족에게 사건명,구속의 이유와 범죄사실의 요지를 통보해준다.
  • 4·19부상자후원 10년 한의사 김한섭씨

    ◎“「그날의 동지」당연히 돌봐야죠”/제대후 한의학과 복학… 시위참여중 총상/무료진료·생활비 지원 등 불우동지 도와 『올 4월은 총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날의 부상으로 지금까지 어렵게 살고 있는 이름 없는 동지들에게도 남다른 감회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60년 4월혁명 때 부상을 당한 동지들을 10년째 돌보고있는 김한섭(58·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백운당 한의원장)씨.그는 4·19묘역이 국립묘지로 성역화된 올해를 「무명동지 복권의 해」로 그렸다. 「4월혁명 부상자동지회」의 부회장직도 맡고 있는 김씨는 부상동지들의 무료 치료는 물론 생활고에 시달리는 동지 7명에게 석달에 한번 30만원씩의 생활비를 보조해온 숨은 독지가이기도 하다.그러면서도 동지들에게 좀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뜨거운 함성으로 전국이 메아리친 35년전 그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거리로 뛰어나왔던 김 원장.군복무를 마치고 경희대 한의학과 1학년에 막 복학한 때였다.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하다 머리와 등에 총상을 입고 10여일동안 사경을 헤맸다. 혁명이 끝난 뒤 「전국 4·19학생동지회」에 참여,남다른 열정을 갖고 활동을 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5·16 군사정권에 묻혀버렸다.절망감 속에 한의사의 꿈도 버리고 은행에 취직했다. 20여년의 방황 끝에 80년 다시 한의사로 나섰다.5·16의 충격이 20년동안 외도를 하게 했지만 정신적인 성장도 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의 무료진료는 4·19 관련자들 뿐만이 아니다.지금까지 무료진료 혜택을 받은 사람은 모두 5천여명에게 이를 것으로 주위에서는 말한다.4·19 관련자는 물론 영세민 상이군경 낙도등 무의촌의 주민등 그의 손길을 바라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뭐 다른 뜻은 없습니다.불우한 동지들을 위해 그나마 조금 낫게 사는 사람이 베푼다는 마음 뿐이지요』 앞으로 4·19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전담하는 법인체를 설립하고 싶다는 그는 대부분 흰머리의 할아버지가 되어가는 동지들을 생각할 때 마다 마음이 더욱 급하다고 했다. 『지난 63년 부상자동지회가 설립될 때만 해도 3백4명이던 회원이 지금은 2백30명으로 줄었습니다.부상후유증과 생활고로 일찌감치 생을 마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그러나 장례비조차 제대로 없어 유족들이 쩔쩔매는 것을 보면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더운 절박해집니다』 그러면서 지난날의 스크랩을 들춰보는 그의 눈에는 금세라도 이슬이 맺힐 것 같아 보였다.
  • “실물경제 경험 정치권서 활용”/김석원 쌍용회장 정계입문 회견

    ◎「정주영씨 정치의 길」정상 아니었다/선친이 못 이룬 고향발전 전력투구 민자당의 대구 달성지구당 조직책에 발탁된 쌍용그룹의 김석원 회장(50)은 4일 『정경유착정도가 아니라 정경일체가 되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재벌의 정치참여에 따르는 비판을 일축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의 부회장직도 맡고 있는 김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조직책임명장을 받은 뒤 민자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는 『이제부터 그동안 실물경제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정치권에서 활용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쌍용그룹의 창업자이자 제3공화국시대 정치인으로 이름을 떨치던 고금성곤씨의 장남인 김 회장은 『20년동안 기업에 모든 노력을 바쳤지만 솔직히 「끼」도 있는 것 같고 팔자도 정치를 하도록 타고난 모양』이라면서 『첫 한발짝부터 배우는 순수한 마음으로 선친이 못 이룬 고향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친이 정치에 참여하지 말라는 유지를 남겼다는데. ▲자의로 정계를 떠나신 분이 아닌데 아들더러 정치를 하라고 했겠느냐. ­앞으로 쌍용그룹의 경영은. ▲쌍용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고 물려받은 것이다.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어떤 기업보다 전문경영인체제를 정착시켜놓았다.사장단회의를 중심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조직이 나름대로 갖추어져 있다. ­입당제의는 언제 받았나. ▲3월 중순이었으나 지난달 17일 뉴욕으로 출장을 떠나기 전까지는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31일 돌아온 뒤 어제(3일) 하오 결정을 내렸다. ­김 회장과 정주영 회장은 어떻게 다른가. ▲자기가 만든 당에 자기 돈을 집어넣어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정상적인 정치의 길은 아니다.나는 지역주민에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선친의 뜻을 이어받고 있다. ­고향에 어떻게 봉사하겠나. ▲이제부터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겠다.달성에 세우기로 한 자동차공장은 지난달 마지막 절차인 환경영향평가가 나왔다. ­사회가 안정될수록 자기영역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나. ▲외국의 정치·경제인을 만나보면 우리 같은 결벽성으로 정경분리를 하는 나라가 없다.분리할 것이 아니라 힘을 합쳐 더 큰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회장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앞으로 거취를 결정하겠다. ­재산은 얼마나 되나. ▲(웃으며)하도 많아서 집계를 해봐야 알겠다.국세청에서 잘 알지 않겠나. 김 회장은 서울고와 미국 브랜다이스대학을 졸업하고 해병대에 자진입대,월남전에서 최전선 수색부대원으로 군복무를 마쳤다.보이스카우트운동에 대한 그의 남다른 정열은 잘 알려져 있다.부인 박문순 여사와 4남1녀. ◎“「정치의 질」높이는데 기여”/여/김석원씨 정치 입문 정·재계 반응/“이 시대에 재벌의 정치참여 필요한가”비난/야권/“재계통로 역할”·국민정서 안맞아”반응 교차/재계 ○정치권 여야는 4일 쌍룡그룹 김석원 회장이 민자당의 대구 달성지구당 조직책으로 임명된 데 대해 공방을 펼쳤다. ▷민자당◁ ○…김 회장의 영입은 지난 92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려고 애쓰는 모습. 김덕룡 사무총장은 『정씨는 돈으로 권력을 사려 했지만 김 회장은 지역에 대한 봉사로 국민의 지지를 받아 의회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기업인이라고 해서 정치활동을 막아서야 되겠느냐』고 반문. 김 총장은 이어 『실물경제를 하던 분이 정치권에서 정책입안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정치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부연. 박범진 대변인도 『지난 92년 대통령선거때 문제가 일어난 것은 재벌이 물적·인적 자원을 선거에 불법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 ▷민주당◁ ○…박지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경유착은 건국이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부패요인이었다』고 지적하고 『과연 이 시대에 재벌의 정치참여가 필요한가』라고 반문.박 대변인은 『특히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현대그룹 정 명예회장의 정치참여를 강하게 비판했고 지금까지도 가혹한 보복을 해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이제 와서 김 회장을 영입한다니 한입으로 두말하는 꼴』이라고 공격.이어 쌍용그룹에 대해서도 『정경유착을 대물림할 필요가 있는지 겸허한 반성을 촉구한다』고 한마디. 한편 자유민주연합의 김문원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재벌정치를 반대해온 민자당이 지방선거승리와 정권유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도덕한 행위』라고 비난. ○경제계 재계는 김석원 쌍용그룹회장의 정계진출을 대체적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92년 현대그룹의 임직원들이 정주영 명예회장의 선거에 동원된 사실을 되새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그룹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국민정서는 기업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데 대해 부정적이 아니냐』고 말했다.LG그룹의 관계자도 『김 회장의 정계입문으로 그동안 비교적 괜찮던 이미지에 금이 갈 가능성도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재계의 분위기와 입장을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하는 데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쌍용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결심한 것이며,따라서 정치를 부업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그룹회장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지난 20년간 회장을 맡아 그룹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기 때문에 그동안 관심을 가지던 정계에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그룹은 내년부터 김 회장의 동생인 김석준 총괄부회장을 중심으로 이주범·우덕창 부회장의 트로이카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쌍용의 임직원들은 김 회장의 「외도」로 자동차를 비롯한 재계의 파워게임을 앞두고 제법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75년 선친인 김성곤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회장에 오른 뒤 지난해 그룹의 매출액과 자산을 각각 국내 6위인 11조3천9백90억원과 10조9천5백50억원으로 올려 성공적인 수성은 물론 제2의 창업을 이뤘다.재계의 창업세대와 2세간의 가교역할도 충실하게 했다는 평이다.
  • 「어깨동무라야 살아남는다」 펴낸 박용구옹(저자와의 대화)

    ◎“한·중·일 바른 관계 정립에 도움됐으면”/중국·일본생활 통해 얻은 교훈 정리/“타국 낮워보는 패권주의가 불평등 관계 형성” 문화예술계의 원로 박용구(81)옹이 최근 한국·일본·중국 3국관계를 문명사적으로 조명한 책 「어깨동무라야 살아남는다」(지식산업사 펴냄)를 출간했다.평생을 음악·무용 등 공연계에 몸담은 그가 일종의 외도를 한 셈이다. 그러나 세 나라에서 모두 살아봐 느낀 점이 많은 그로서는 할말도 많았을 테고 따라서 너무 늦게 말문을 틔운 감이 없지 않다. 『동아시아의 지난 역사는 「기록게임」에 의해 좌우되어왔습니다.상대보다 먼저 역사서를 통해 주변국을 배타적으로 규정하고 불평등관계를 합리화해온 것이지요』 그는 서기전 1세기 중국 한나라의 사마천이 쓴 「사기」가 이웃국가를 오랑캐로 낮춰보는 패권주의적 화이사상을 확립시킨 뒤 2천여년동안 동아시아가 불평등한관계에 휘말려들었다고 주장했다.또한 일본이 8세기에 역사서 「고사기」와 「일본서기」를 통해 「사기」의 화이사상을 흉내낸 신국사상을 자국민에게 주입함으로써 아시아를 불행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세 나라가 진정한 화해를 이룩하려면 서로의 잘못을 깨닫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는 그는 중국과 일본이 오만을 버리는 것과 함께 「기록게임」의 패배자인 한국도 한때 「소중화」를 자처하며 백성을 도탄에 빠뜨린 것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젠가 3국관계에 인류 전체의 존망이 달리게 될지도 모릅니다.21세기에 대두될 것으로 예상되는 황화론에 대비해서라도 3국은 뭉쳐야만 살아날 수 있습니다』 박옹은 3국 국민이 각기 위정자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면 바람직한 3국관계를 유도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박옹은 지난 40년경 만주 하얼삔에서 성악가로 활약하다 귀국했으나 월북작곡가 김순남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자유당정권의 박해를 받자 50년 일본으로 밀항한 비운의 인물.일본에 머무르다 자유당정권이 무너진 뒤 고국에 돌아오자 이번에는 「5·16」군사정권에 의해 재일동포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내가 살아온 80년이선인들이 살다간 8백년보다도 더 변화가 많은 세월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박옹은 자신이 겪은 고초가 잘못된 3국의 역사관계에서 비롯됐다고 깨달은 것이 책을 쓰게 된 동기였다고 밝혔다.그는 이 책이 『한·일·중 동북아시아 세 나라가 앞으로 바람직한 관계를 정립해나가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하고 바랐다.
  • 대구서도 100억대 부도/동양섬유/업주 해외도주… 「도미노」우려

    【대구=남윤호 기자】 덕산그룹의 부도여파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내 중소 섬유업체대표가 1백억원대의 부도를 내고 잠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7일 국민은행 경북 왜관지점과 채권자들에 따르면 대구시 달성군 서재리 동양섬유(대표 서창용·35)가 지난달 2일 주거래은행인 국민은행 왜관지점에 2억여원의 첫 부도를 낸데 이어 지금까지 부도금액이 1백억원대에 이른다는 것이다. 동양섬유대표 서씨는 부도가 발생한 지난달 2일 하오 김포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섬유는 지난해 10월부터 중소 제직업체로부터 매월 40만야드(시가 15억원상당)의 폴리에스테르스팬 직물을 어음을 주고 사들여 최신 합섬제품인 피치스킨 직물을 제조,시장에 내다 파는 수법으로 현금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동양섬유에 어음을 받고 원단을 제공한 지역 20여개의 중소섬유업체가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어 연쇄부도까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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