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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중 체포조’ 12일 佛 파견

    대우자동차 노조는 해외도피중인 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金宇中)씨 체포를 위해 오는 12일쯤 프랑스에 체포조를 급파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대우 노조원 1명과 민주노총 간부 등 모두 3명으로 구성되는 체포조는 프랑스 현지의 주요 대도시 공공장소에서 김씨에 대한 프랑스어수배전단을 배포하고 도보·자전거행진을 벌이는 등 김씨 체포활동을홍보하게 된다. 또 프랑스 니스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별장을조사하는 등 현지 노조·사회단체와 협조해 김씨의 행방을 추적하기로 했다. 인천 김학준기자kimhj@
  • [사설] 회계조작, 중범죄로 처벌해야

    대우전자 등 대우그룹 주요 계열사의 회계조작이,김우중(金宇中)전회장과 계열사 사장들 및 공인회계사의 ‘총체적인’합작으로 저질러졌다는 검찰의 발표는 충격적이다.‘세계경영’을 표방하고 외국에도널리 알려진 대그룹의 경영인들이 이익과 재고수치를 고무줄처럼 늘려 금융기관에서 거액을 대출받은 후진성 범죄의 공모자라니 기가 막힌다.또 기업을 감시해야할 회계사가 돈받고 회계조작을 눈감아준 것은 직업윤리에 먹칠을 한 셈이다. 무엇보다 대우의 회계조작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당초 금융감독원조사액보다 2배가 늘어난 49조원에 달한다.분식회계를 진짜로 믿고투자한 주주들은 물론 대우와 거래한 금융기관들과 협력기업들이 입은 피해는 엄청나다.대우의 회계조작으로 한국기업들의 회계가 도매금으로 국제 불신을 사게 될까 우려된다. 회계장부 조작은 그 피해범위가 넓은 점에서 중대 범죄로 간주해 외국에서는 무겁게 처벌한다.따라서 회계조작 관련자는 모두 엄벌하는것이 당연하다.특히 이번에 검찰이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이행한전문경영인을 구속한 것에 우리는 주목한다.앞으로 어떤 기업이든유사한 회계장부 분식사건에도 전문경영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전문경영인들은 단순히 “회장 지시를 집행한 데 불과할 뿐”이라거나 “우리 경제와 수출에 기여한 공(功)을 감안해야 한다”는 등 동정론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김전 회장도 해외도피 행각을 끝내고 국내로 들어와 처벌받아야 할 것이다. 대우그룹의 회계조작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재무제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부실기업들이 무더기 도산하는 ‘회계대란’이 빚어질 지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우리는 다소 혼란이 있더라도 회계장부를 조작한 기업,경영인과 회계사의 퇴출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공인회계사들은 걸핏하면 터지는 회계조작에 연루된 점을 반성해야 한다.그리고 대우가 총체적인 회계조작을 해도 몰랐던 감독기관들은 회계감시 시스템을 손질해야 할 것이다.
  • 경제 치명상 ‘大宇 암세포’단죄

    검찰이 분식회계에 연루된 주요 대우그룹 계열사 사장들을 구속키로한 것은, 국가 경제를 뒤흔든 재벌의 부도덕한 경영 행태는 엄단하지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분식회계를 총지휘한 김우중(金宇中) 전 회장은 해외 도피중이지만대우 사태로 대규모 부실채권이 발생해 금융기관에 20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등 경제 전체를 혼란에 빠뜨린 데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문경영인일 뿐이고 김 전회장이 분식회계를 주도했다고 하더라도 지시에 따르거나 공모한 사실은 분명하다고 검찰은 본다.또죄질에 따라 구속 대상을 선별하기 어려운데다 주요 5개 계열사 대표들은 똑같이 처벌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돼 주요 계열사 대표 전원 구속으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계열사 임원 21명 등 고발되거나 수사의뢰된 52명 가운데 구속되지않은 나머지 사람들도 대부분 불구속 기소돼 대대적인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회계 감사를 부실하게 한 회계사를 처음으로 구속,회계법인이기업과 짜고 감사를 허술하게 하는 행위에도 철퇴를 가했다. 12개 계열사의 부실회계 규모는 무려 24조8,300여억원.해외 차입금을 빼돌리고 가공 자산을 회계 장부에 넣는 등의 수법은 회계 조작의 ‘교과서’라고 할만하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재열 전 대우전자 사장 등에게는 분식회계 혐의 외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도 적용했다.외감법의 법정 최고형량은 징역 3년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지만 사기죄는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이다.분식회계를 통해 대출을 받는 행위가 특경가법상 사기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따른 것이다. 10조원이 넘는 불법대출금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밝혀내는 게 검찰의 과제다.해외도피 또는 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만 제기되고 있을 뿐이다.이 비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은 서류상으로만 투자돼 해외로 빼돌려졌을 것으로 검찰은 추정한다. 그러나 검찰은 해외도피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분식회계의 범의(犯意)나 수법을 입증하는것도 어려워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김 전회장의 신병 확보가 ‘열쇠’다.검찰은 김 전회장의 가족과 회사 임직원 등을 통해 귀국을 종용하고 있지만 들어올 가능성은거의 없다. 결국 검찰 수사는 김 전회장을 제외한 관련자들을 일괄 사법처리하고 김 전회장을 기소중지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상록기자myzodan@. * 대우그룹 사건일지. ●2000.1 금융감독원,12개 대우 계열사에 대한 특별감리 착수●9.15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김우중 대우그룹 전회장등 대우 전·현직 임직원 21명과 회계사 4명 등 25명, ㈜대우 등 5개계열사 검찰에 고발.관련자 27명 수사통보. ●9.16 검찰,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에 김우중 전회장 입국시 통보토록조치. ●9.19 금감위,대우 분식회계 관련 특별감리 자료 검찰에 제출. ●9.28 대검 중앙수사부, 대우 분식회계 사건 수사 착수.고발된 대우전·현직 임직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 ●2001.1.16 대우 노조, 김우중 전회장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 ●2.1 검찰,전주범대우전자 전 대표이사 등 임원 3명과 공인회계사김세경씨를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 대우 분식회계 수법. 대우전자와 대우통신은 분식(粉飾)회계 수법,즉 거짓으로 작성된 재무제표를 근거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다.검찰이 청구한 영장에 따르면 2년 동안 4조5,000여억원을 허위 계상해 1조5,000여억원을 지원받았다.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쓴 분식회계 수법은 ▲이미 제품 생산에 투입됐는데도 재고가 있는 것처럼 장부에 올리거나 ▲매출채권을 과대계상하거나 ▲부도 상태에 있거나 회수가능성이 없는 매출 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않는 것 등이다. 대우전자는 97회계연도에서 자산 3조2,283억여원,부채 4조1,254억여원으로 당기순이익이 1조6,701억원의 적자로 나타나자 김우중(金宇中)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 등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 414억7,500만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공표했다.98회계연도에서도 1조9,920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하고도 45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꾸몄다.2년 동안 3조7,082억여원을 허위 계상한 것이다. 대우통신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97회계연도 당기순손실 700억원,98회계연도 당기순순실이 8,943억원으로 2년간 손실이 9,643억여원이었으나 8,244억원의 적자를 축소,97년도에는 77억원의 흑자,98년도에는 3,8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대우전자는 이렇게 작성된 재무제표를 근거로 2년 동안 9,556억여원을 대출받거나 회사채를 발행했다.대우통신도 같은 기간 5,840억여원을 빌린 것으로 밝혀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 전문직등 5만여명 소득탈루 중점관리

    국세청은 소득탈루 혐의가 있는 변호사와 의사,연예인 등 개인사업자 5만710명에 대해 현장조사와 전산분석을 통해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대한 일반 세무조사는 최대한 자제키로 했다. 부유층의 변칙적인 상속·증여와 재산 해외도피를 철저히 조사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30일 본청에서 전국 세무관서장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올해 공평과세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공평과세 취약분야 사업자중 주로 현금으로 장사를 하는 소득탈루 혐의 개인사업자 5만여명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관리대상은 ▲대형의류·전자상가 상인 1만9,700명 ▲변호사,성형외과,치과,한의원,일부 산부인과·안과·피부과,연예인 등 전문직 사업자 8,140명 ▲현금 수입업종인 음식점과 유흥업,숙박업자 1만560명▲개인 유사법인 5,020명 ▲도·소매 유통업 2,960명 ▲입시·예체능·어학·자동차학원 사업자 2,900명,▲중소규모 건물임대업 790명 ▲사우나와 피부·미용관리,골프연습장 사업자390명 등이다. 국세청은 각 세무서의 세원정보 수집전담팀 184명을 이들의 사업장에 보내 규모와 업황,신용카드 기피 여부,소비수준 등 개별정보를 수집한다. 박선화기자 psh@
  • 독자의 소리/ 불법외화유출 방지 법률 빨리 통과 시켜야

    최근 달러값이 오르고 있다. 지난 97년말 2,000원까지 치솟던 환율,그리고 바로 외환위기로 이어지던 악몽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당시 일부층의 달러 사재기나 재산 해외도피 등에 대한 끊임없는 의혹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물론 지난해말 외환 보유액이 962억달러로 세계 5위 수준이고 지난해 무역흑자도 121억달러나 되는 등 최근 경제위기론은 심리적으로지나친 위기감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분석하는 이들이 많다.그러나 실제 체감경기는 얼어붙은 게 사실이다. 올해부터 외환거래가 전면 자유화되었으나 불법 외화 유출입을 막기위한 법률,즉 ‘돈세탁방지법’으로 불리는 ‘특정 금융거래 정보보고 이용법’‘범죄은닉 규제·처벌법’등 두 법안은 국회에서 잠자고있다. 부유층의 재산 해외도피와 국제 범죄자금의 돈세탁 부작용을지금으로선 막을 길이 없는 것이다.두번 다시 큰 낭패를 보지 않기위해서라도 관련법의 빠른 통과를 기대한다. 박강[광주 동구 학동]
  • SBS 연기대상 고두심씨 “시청자들 성원 德”

    “상 싫어할 사람 없겠지만 그맛이 그렇게 달기만 한 것은 아니랍니다.인정해준 만큼 플러스 알파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거든요”큰 풍파 한번 겪지않고 살아온 듯 잔잔한 눈빛,단아한 콧날과 정겨운입매…. 마냥 은은하기만 한 자그마한 몸집의 중년여성이 드라마 여왕이 됐다.고두심(50).2000년 SBS 연기대상 수상자.89년 ‘사랑의 굴레’, 90년 ‘춤추는 가얏고’로 KBS·MBC 연기대상을 거머쥔지 10년만에 ‘덕이’로 SBS까지 석권, 지상파 3사 연기대상을 휩쓴 첫번째‘무림고수’가 된 것. “사실 요즘 그런 어머니가 어디 있겠어요.연기하는 저마저도 참 지긋지긋 속터지던데.그런데도 다들 그 어머니상에 대한 향수를 못버리는 모양이예요.못먹던 시절,자식들 먹여살리느라 고혈까지 짜내던 어머니 말이죠”수상 영광을 시청자 성원덕으로 돌리지만 고두심이 덕이 엄마 순례역을 맞춤한복처럼 해냈다는 사실엔 시청자들이 먼저 고개 끄덕인다.‘사랑의 굴레’때 “잘났어, 정말”을 유행시키며 사이코 주부로 외도한 정도를 빼곤 한국 전통 어머니상이야고두심 전매특허. 이번 순례를 고두심은 가슴으로 살아내다시피 했다.난봉꾼 남편 건사는 기본. 깡패 아들몫의 옥살이를 대신 짊어지고 나오니 입양간 친딸이 되바라진 성미탓에 정맞아 걱정이요,양딸은 연좌제로 도망가 어느 하늘아래있는지 소식한장 알길 없다. 더이상 태울것도 없이 시커매진 가슴을부여안고 마지막까지 가족걱정으로 한숨짓는 순례.순례가 고두심인지고두심이 순례인지 헷갈리는 대목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드라마마다 스스로를 비우고 역할에 몰입하는게 지나쳐 웃지못할 에피소드들도 많이 낳았다.“‘사랑의 굴레’ 할때 아들 꾸중하고 있는데 아이가 갑자기 질린 얼굴로 ‘엄마,TV에서랑 너무 똑같아’ 이러잖겠어요.어찌 웃음이 나는지 야단도 못치고 그냥 나왔지요”솔선수범,본을 보이는 ‘덕장’형 고두심은 늘 존경하는 선배리스트첫손에 꼽히곤 한다.채시라,김희애부터 김현주,김소연까지 내로라하는 당대 히로인들을 모두 조련해온 그가 후배들에게 던지는 말.“요즘 후배들 모두 똘똘하고 잘하지만 자신을 내어던지는건 좀 부족한듯해요.좀더 가슴으로 하는 연기자가 됐으면 좋겠어요”특별한 신년소망 품어본적 없고 그저 가족건강에 감사하며 늘 물흐르듯 일해왔다는 고두심.연기인생 30년을 목전에 두고도 그는 항심이다. “상반기엔 '엄마야 누나야'에서 좀더 현재형 어머니의 고민을 담아볼까 합니다”손정숙기자 jssohn@
  • 수백억 횡령 해외도피 청구파이낸스 대표 송환

    경찰청 외사3과는 11일 고객 투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뒤 해외로도피한 부산 청구파이낸스 대표 김석인씨(34)를 인터폴과의 공조수사로 붙잡아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97년 11월 친형인 김석원씨(36·구속)와 함께 청구파이낸스를 설립한 뒤 지난해 8월까지 7,000여명의 투자자들로부터 1,500억원을 예치받아 이중 900여억원을횡령하고 지난해 9월 싱가포르로 달아났다. 김씨는 지난 10일 싱가포르에서 마카오로 들어가려다 인터폴의 수배자로 확인돼 마카오 당국에 체포된 뒤 경찰청 홍콩주재관에 의해 국내로 압송됐다. 조현석기자
  • 재산 해외도피 혐의 벤처기업가 2명 수사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金成準)는 4일 코스닥 상장회사인 M사 대표김모씨가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 내 한국계 벤처기업에 거액을 투자한 뒤 이 회사로부터 대출받는 수법으로 자신과 부인 명의로 525만달러(약 60억원)짜리 호화 저택을 구입했다는 제보가 접수됨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또 나스닥에 상장된 외국 기업의 한국지사인 L사의 사장 서모씨가 외국계 창투사로부터 한국지사 설립비용으로 받은 3,000만달러를 자신의 대출금 담보용으로 사용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진승현 게이트/ 주변인물·도피행각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씨가 2개월째 도피 행각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진씨 주변을 둘러싸고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출귀몰한 도피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도피 중에도 회사업무를 직접 챙긴데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에도 공공연하게 인터뷰도 했다. 모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검찰에 출두하겠다고 밝히는 등 검찰의 검거망을 비웃고 있다.진씨는 도피 중에 삼성서울병원에 부하 직원의이름으로 입원한 적도 있으며 휴대폰 번호를 바꿔가며 추적을 피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 가족들 벤처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의 외할머니는 80년대초명동사채시장을 주름잡던 ‘백할머니’ 등 3인방의 한사람이었고 진씨가 M&A업계에 뛰어들 수 있게 도와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운동선수 출신인 진씨의 아버지가 B고등학교 동창회 간부를 맡는 등 사회 각계에 발이 넓어서 아들의 사업을 도와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경기도 S시외버스터미널 대표인 진씨의 아버지는 MCI코리아 회장을 겸직하며 모종의 역할을 했을것이라는 추정이다.시가 130억원대에 이르는 이 터미널은 진씨가아버지에게 선물로 사줬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주변 핵심 인물들 증권가와 검찰 주변에서는 ‘단시일내 수천억원대를 굴리려면 든든한 후견인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27세밖에 되지 않은 진씨가 단독으로 움직이지는 않았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리젠트증권 조작 혐의로 지난 24일 검찰에 고발된 전 리젠트증권 사장 고창곤씨(38)는 홍콩에서 진씨와 만나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진씨와 고씨는 영국 리젠트그룹을 끌어들여 코리아온라인(KOL)을설립한데 이어 주가조작에도 동참했다. MCI코리아의 자산관리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임모 부장도 주목된다.임씨는 최근 증권가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지난 7∼8월쯤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금감원의 조사를 받으면서 MCI코리아에대해서도 조사받았다”고 말하는 등 진씨의 자금운용에 상당부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스종금 신인철(申仁澈·구속)사장,해외도피중인 옛 아세아종금 대주주 설모씨 부자 역시진씨를 둘러싼 의혹을 규명해줄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조현석 장택동기자 hyun68@
  • 차현숙 ‘오후 3시 어디에도‘

    예전에 여류작가들이 ‘여류’라는 한정어를 달갑지 않게 여겼듯 요즈음의 여성작가치고 페미니스트(여성주의자)적 시각에만 포커스가맞춰져 자기 작품이 논의되는 걸 반가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페미니즘이란 말을 어중이떠중이들도 다 들먹거리는 마당에 여성의 페미니스트 소설은 덜 떨어지고 진부해 보인다는 것이다. 차현숙의 ‘오후 3시 어디에도 행복은 없다’(문학과지성사)는 페미니즘적 시각이 결코 약점으로 다가오지 않는 소설집이다.지난 94년등단한 작가의 이 두번째 소설집에는 97년부터 3년간 발표한 작품 9편이 들어 있다.문학에서 페미니즘 시각이란 무엇인가.무수한 불평등과 부조리가 편재된 인간 삶의 현장 가운데,여성이기 때문에 주어진문제 상황을 집중 부각하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여성이라는 소설적 형상화의 축이 사전에 완벽한 형태로 제공되는 만큼 완제품 만들기가 훨씬 수월한 대신 정형화의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가 있다. 차현숙은 어떻게 이런 위험에서 벗어나려고 하는가.작가는 “페미니즘 시각은 부분에 그칠 뿐 인간에 대한 생각,연민과 감성,인간이란무엇이냐라는 궁극적 질문 등이 작품 곳곳에 매복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즉 차현숙은 인간극이란 대무대에서 여성만의 색조을 따로 추출,확대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소무대를 인간의 보편적 상황으로 환원,확장하겠다는 것이다.그래서 작품은 현대여성이 문제 상황의 텃밭으로 인식하는 결혼,가정 이야기에 붙잡히듯 맴돌고 있으며 이런 문제상황의 소설적 현장이라 할 불륜 간통 이혼 등이 이야기를 풀어가는요긴한 실마리가 된다.작가는 독자에게 재미있어라고 통속소설이 애용하는 이런 상황을 불러들이는 것은 아니다. 평론가 하응백은 작품해설을 통해 “차현숙의 소설은 한국적 상황에서 혼인 제도와 결혼 생활이 가져오는 여러가지 부작용이나 여성의흔들리는 정체성 문제를 사회학적 상상력으로 체계화한다”고 결론내렸다.작품 ‘세상에 빛이 있어라’‘이브의 거울’‘서울,밀레니엄버그’는 외도로 인한 이혼과 그후 상황을 그렸으며 ‘폭우’‘아령’‘유리구두’는 결혼생활의 권태와 여성의 정체성 상실,세태적인도덕적 위기감 등을 그렸다는 것이다.‘2와 2분의 1’‘유년의 강’은 결혼제도라는 관점에서 중산층 혹은 지식인의 허위의식·속물근성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차현숙 소설은 여성적·감성적 수다를 생략해 단아하게 들리고 이념적인 자세는 느껴지지만 표정이 공격적이거나 하지는 않다.하응백의지적처럼 아직도 모범생처럼 너무 반듯한 게 오히려 탈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주부들의 아름다운 연극 외도

    지난 17∼18일 도봉구민회관에서 연극 ‘산허구리’를 본 관객들은두번 놀랐다. 처음에는 지역 주부들로 구성된 구청의 교양강좌 수강생들이 모여만든 ‘아마추어 연극’의 수준과 열정에 놀랐다.두번째는 극본이 1930년대를 배경으로 씌어진 것이지만 경제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시대에 어쩜 그리 잘 어울리는지를 깨닫고 느끼는 놀라움이다. 창단이후 세번째 작품으로 ‘산허구리’를 공연한 극단 도봉극회는지난 98년 구청 교양강좌를 수강하던 주부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 아마추어 여성극단.전직 은행원,공무원,학원강사,유치원 교사 등 20∼50대의 ‘끼’있는 주부들은 이번에도 “멋진 연극 한번 해보자”며의기투합했다. 창단 3년만에 회원 100명을 넘어선 도봉극단 억척단원들은 해마다거르지 않고 98년 ‘그 여자의 소설’,99년 ‘서울말뚝이’에 이어올해 다시 ‘산허구리’를 공호성씨의 연출로 무대에 올렸다.물론 이번 작품의 출연배우는 전원 여성이다. 이들이 가정을 꾸리면서도 ‘연극 외도’에 빠져 이룬 성과는 만만치 않다.지난 7월 전국주부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했는가 하면 지난해 ‘서울말뚝이’ 공연때는 한회에 무려 1,300명의 관객을 끌어모아 아마추어 연극에서 작은 신화를 일구기도 했다. 공연을 지켜본 관객들은 “열정이 놀랍다”며 “오래 기억될 연극한편 봤다”고 입을 모았다.극단 대표 신혜정(申惠貞)씨는 “사람들이 가슴에 담고 사는 ‘연극에의 꿈’에 불을 지피기 위해 회원들이혼신의 노력을 쏟았다”고 말했다. ‘산허구리’는 월북작가 함세덕씨의 데뷔작으로 30년대 서해안 어촌의 슬픔과 절망을 통해 우리 민족의 애환을 그려냈다.헤밍웨이의‘노인과 바다’를 연상시키는 스토리면서도 우리의 토속정서에 경제난을 극복하는 지혜를 담고 있다.강화에서 태어난 작가 함씨는 유치진을 사사한뒤 ‘극작술의 귀재’라는 찬사를 받으며 뛰어난 재능을보였으나 1947년 월북,3년 뒤 35세로 요절했다.‘무의도기행’,‘낙화암’ 등을 남겼다. 공연을 관람한 임익근(林翼根) 구청장은 “주민 동아리활동이 이렇게 알찬 결실을 거둘 수도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사설] 개혁 입법 또 물 건너가나

    여야 정치공방으로 국회가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국회사정과는 관계없이 각종 개혁입법이 정치권의 발목잡기,부처간의 밥그릇 챙기기와 이익단체들의 집단이기주의에 밀려 또다시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다. 정치권이 발목을 잡고 있는 대표적인 개혁법안은 ‘전력산업구조개편 추진에 관한 법’과 ‘담배사업법 개정안’이다.한전의 민영화를골자로 하고 있는 전력산업구조개편법은 한나라당이 “국민생활에 영향이 큰 공기업의 민영화는 구체적인 준비 없이는 큰 혼란을 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한전의 민영화는 한나라당이 여당이었던 시절부터 추진했던 사안이다.국민이 납득할 만한 한나라당의 해명이 필요하다. 담배인삼공사의 담배제조 독점권 폐지가 골자인 담배사업법 개정안은 공사의 민영화 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통상마찰 요인을 없애고 공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그럼에도 이 법안에 대해서는 여야가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법 개정으로 잎담배 재배농가에피해가 돌아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피해는 잎담배계약재배 등 공사와 재배농가간의 장기협약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일이다.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아 위기를 맞게 됐다고 정부를 성토하는 국회의원들이 정작 개혁입법의 발목을 잡아서야 말이 되는가. 공공부문의 개혁은 시간을 끌수록 사회적 비용이 가중된다.정치권은‘표’를 의식하기에 앞서 국익을 생각하기 바란다. 정부 부처간의 밥그릇 싸움도 납득하기 어렵다.이른바 ‘돈세탁방지법’인 ‘특정금융거래 보고법안’과 ‘범죄수익 규제법안’은 연내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금융거래정보 제공 대상에서 제외된 데대해 경찰이 반발하는 바람에 이 법안을 성안한 재경부와 행자부간에갈등을 빚고 있다.당장 내년부터 시행되는 제2단계 외환자유화에 앞서 자금의 해외도피와 검은 돈의 국내유입을 막기 위해 관련법의 제정이 시급한데도 밥그릇 싸움을 해서 어쩌자는 것인가.이밖에도 정보통신시스템의 보안강화를 위한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은 국정원의참여를 놓고 법무부와 정보통신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고,‘전자정부구현법’을 놓고도 정통부가 행자부의 주도에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개혁을 부르짖는 정부가 고작 밥그릇 싸움이나 벌이고 있어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연금 지급시기를 조정하기 위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대한 공무원노조와 전교조의 반발도 그렇다.지금 국민들은 너나 없이 모두가고통을 겪고 있다.지나친 반발은 집단이기주의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1,000억대 재산분할 이혼소송 “현금 50억원에 합의”

    가정법원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억원 규모의 이혼 및 재산분할 조정 신청을 남편인 S그룹 회장 B씨(76)를 상대로 냈던 부인 A씨(73)가지난 주 이혼에 합의했다. 14일 서울 가정법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주 자신이 갖고 있던 S그룹 주식 수십만주와 경기도 여주의 임야 20여필지를 B회장에게 주고,B회장에게서 현금 5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이혼에 합의했다.A씨가 넘겨준 주식과 임야는 5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 이후 예상됐던 회사지분을 둘러싼 부부간 분쟁은 부인이 남편에게 주식을 넘겨줌으로써 일단락된 셈이지만 1,000억원이나 되는 재산분할을 요구했던 부인이 오히려 재산상의 손해를 보면서까지 이혼합의를 받아내려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A씨는 지난 7월 “남편의 구타와 외도로 더 이상 결혼 생활을 할 수없으니 남편의 재산 1,000억원을 나눠받고 이혼하려 한다”며 이혼조정신청을 냈다.그뒤 B회장은 사재를 털어 800억원대의 장학재단을설립하겠다고 밝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조흥銀 지점장 횡령액 70억”

    조흥은행 광주 화정동지점장의 거액 인출사건을 수사중인 광주 서부경찰서는 14일 지점장 이승구씨(44·해외도피중)가 70억원의 고객예탁금을 횡령한 사실을 포착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충남 J상호신용금고가 지난 1월18일부터 최근까지 화정동지점에 기업금전신탁통장과 보통예금통장 각각 3개에 70억원을 맡겼으나 지난 11일 이 지점장이 행방을 감춘 뒤 조흥은행 본사검사팀이 상호신용금고 관계자들을 불러 확인한 결과 통장에 1,300여만원만 남아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을 이 지점장과 친분이 있는 충남 J상호신용금고 상무이사 등을 통해 확인했으며 구체적인 횡령 방법과 액수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 벌일 방침”이라면서 “지금까지이 지점장이 최소한 J금고가 맡긴 69억여원 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오늘의 눈] 그칠줄 모르는 금융사고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금융기관 직원들이 수억원씩 빼내 달아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월 국민은행 호남본부 사고에 이어 전남 무안 신협,농협 서광주지점에서 사고가 터지더니 급기야 조흥은행 광주 화정지점장이 무려 27억원을 수표로 챙겨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사건이 터졌다 하면 예탁자들의 확인성,항의성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되곤 했지만 이번 사고에는 시민들도 체념한 듯 오히려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제 광주·전남지역에서 금융사고는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무디어져서 만성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일련의 사고들을 보면 유사점이 엿보인다. 우선 ‘생선가게를 맡았던 고양이’가 된 직원들의 경우 현금을 빼돌려야만 하는 압박감에 굴복했다.화정지점장 이승구(李承求·44)씨도 주식으로 10억원대를 탕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씨의 어머니김모씨(66)나 부인 조모씨(43)는 “친구들과 주식에 손을 댔는데 규모는 8억∼10억원대인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있다.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투자가 붐을 이루면서 은행 말단 직원에서 지점장까지 주식을 모르면 ‘왕따’ 당할 정도였던게 현실이다.주식시장이 가라앉은 요즘 유사 사건 재발의 가능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로는 금융기관 속성상 쉬쉬하다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못막게 됐다’ 는 점이다.이번 사건도 9일 발생했지만 13일에야 윤곽이 드러났다.그 사이에 범인은 수표로 인출해 간 27억원 가운데 제일은행으로부터 5억원을 꺼내는 데 성공,유유히 해외로 도주했다.신속하게 대응했다면 현금인출도 해외도주도 불가능했을 것이다.현금인출을 놓고 조흥은행과 제일은행이 책임을 떠넘기며 다투는 모습도 볼썽사납다.조흥은행측은 이씨가 인출한 수표에 대해 지급 못할 사유를제일은행측에 금융결제원 마감 승인시각인 오후 2시50분 이전에 통보했다고 우기고 있고 제일은행은 이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잡아떼고 있다.자고 나면 여기저기서 터지는 각종 비리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운게 요즘이다.이제 “밖으로 드러나는 작은 금융사고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시중은행 직원들의 말을 흘려들을 수만은 없을것 같다. ■남 기 창 전국팀 기자 kcnam@
  • [휴먼 카페] 핸드폰이 있어 더 행복한가?

    인터넷은 이제 우리 일상 그 자체가 됐다.2000년대를 말함에 있어서인터넷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핸드폰도 마찬가지.이제는한 가정에 두대 이상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세상이다.하지만 나는핸드폰 없이 생활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핸드폰 사용계약을 해지한데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다. 전에 핸드폰을 가지고 다닐 때 편리함을 이유로 단축키 기능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던 거다.번호 하나만 누르면 그냥 집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단축키가 결국 핸드폰 사용중지의 단초가 됐던비화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어느날 집사람에게 알리지도 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LA에 있는 나이트 클럽을 간 적이 있는데,그 와중에청바지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작동이 되면서 단축키가 눌러져버린사건이 발생했다.내가 가지고 있던 핸드폰은 뚜껑이 달린 플립 형식이 아니라 번호판이 밖으로 드러나 있었던 것이다. 즉 나의 외도(?)현장이 집으로 생중계가 되고 있었던 거다.물론 그이유가 전부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 이후 나는 핸드폰을 해지했다. 핸드폰이란 것이 어떤 면에서 나를 옥죄는 사슬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얼마전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80년대에 비해 90년대 사람들이 1년에 평균적으로 52시간을 더 일하지만 노동시간 증가에도 불과하고 삶의 질에는 차이가 없다고 한다.이는 우리가 간접적으로 알게모르게 지불하고 있는 문명의 이기들에 대한 비용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즉 80년대에는 볼수 없었던 수많은 문명의 이기들을 소유하기위해 우리는 더욱 많은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생활을 한번 돌아보자.그 전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핸드폰으로한달에 얼마를 지출하고 또 인터넷 사용으로 한달에 들어가는 돈은얼마인가.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우리를 편리하게 해주고 있지만,편리하다는 명분 뒤에 궁극적으로 그 기술이 우리에게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특별한 용무가 아닌 장난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과거의 연애편지보다 우리 젊은이들의 애정을 더 두텁게 만들었을까. 우리가 1년에 52시간을 더 일하고서 얻은 그 문명의 혜택들이 과연우리를 전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었던가.핸드폰을 보며 든 생각이다. 송형철 인터넷developer. andysong@andysong.com
  • 해외도피 범죄자 646명

    법무부는 6일 국회 법사위에 제출한 국감자료를 통해 10월말 현재해외로 도피한 범죄자는 646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미국 227명을 비롯,▲일본 108명 ▲중국 79명 ▲필리핀32명 등이고,범죄유형별로는 ▲사기 314명 ▲횡령 53명 ▲부정수표단속법 31명 등의 순이다. 그러나 범죄인 인도협약에 따른 송환자는 7명에 불과했다.특히 지난해 12월 범죄인 인도조약이 발효된 미국에서 송환된 범법 혐의자는 1명도 없었다.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범죄인 인도조약이 발효된 데다 연방법원의 인도허가 절차가 까다로워 범죄인을 소환하는데 시간이많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인터뷰/ KBS 수목드라마 ‘천둥소리’주연 최재성씨

    “사극은 처음이라 어려운 점이 많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현장에서 부딪치며 배워 나갈 생각입니다” KBS 수목드라마 ‘천둥소리’의 주인공인 허균 역을 맡은 최재성(36)에게서는 특유의 반항기보다는 중후함이 느껴졌다.“역시 세월은 못속이는 모양입니다. 점점 살이 붙으려고 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85년 KBS ‘고교생 일기’로 데뷔한 최재성은 ‘사랑이 꽃피는 나무’,‘여명의 눈동자’ 등의 드라마에서 굵직한 연기를 선보이며 주인공감으로 주가를 높여왔고 ‘이장호의 외인구단’,‘장밋빛인생’ 등 영화에서도 활약했다.최근에는 아침드라마 ‘사랑과 이별’ 등 몇몇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 이번 허균 역으로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사극에 출연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섭외도 많이 안 들어왔고 사실 자신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이어 “허균은 같은시대 사람들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개혁적 사상을 가지고 있었던것 같습니다.또 반골 기질을 갖춘 인물이라 매력적이죠”라고 허균에대해 평가했다.그렇지만 뜻밖에도 캐스팅이 된 뒤 허균 관련 서적은전혀 읽지 않았다고.“대본에 충실하면서 배역의 성격을 잡아나가야하기 때문에 이상우 PD가 역사서적을 읽지 말라고 각별히 주문했거든요”라고 말한다.새로운 허균 상이 만들어질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15년 동안 연기생활을 하며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으로는 영화 ‘…외인구단’과 드라마 ‘여명의…’를 든다.“연기 생활 중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이 ‘…외인구단’ 첫 상영 때였어요.대형스크린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니 TV브라운관과는 다른 전율이 느껴지더군요” 또이 영화 출연 직전 연기를 그만두려 했으나,이 영화에 출연하게 되면서 마음을 바꿨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최재성은 연기에 눈을 뜨게 해준 작품으로 ‘여명의…’를 꼽는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나름대로 연기에 자신을 얻었어요.이 자신감이지금까지 제가 연기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탱해 준 축이 되고 있습니다” 최재성은 화려한 배역보다는 뚝배기같은 서민 역이 더욱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역할이 크고 활동 반경이 넓다고 좋은 배역은 아닙니다.어떻게 인물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느냐 하는 점이 중요하죠.작은 이야기에서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거니까요”장택동기자 taecks@
  • 동방금고사장 해외도피

    검찰은 24일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을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李德善)에 배당,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금감원 조사국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벌인데 이어 25일쯤 한국디지탈라인 사장 정현준(32)씨와 대신상호신용금고 사장 이수원씨 등 핵심 관련자들을 소환, 불법대출 경위와 대출금 규모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또 피고발인인 동방상호신용금고 사장 유조웅(柳照雄·55)씨가 출국한 사실을 확인, 도피 경위에 대해 파악중이다. 검찰은 이날 정씨 등 피고발인을 비롯, 주식 및 자금 수뢰 의혹을 받고 있는 금감원 장래찬 전 비은행검사1국장, 로비 주체로 거론된 이경자(56) 동방금고 부회장등 7~8명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김경운 박홍환기자 kkwoon@
  • [문화도시 문화거리](13)’未完의 문화섬’ 인천 월미도

    탁트인 해변,푸른 바다위를 나는 흰 갈매기,떠다니는 여객선.보기만해도 느낄수 있는 자유로움과 여유 ……. 인천시 중구 북성동 월미도 문화의 거리는 이러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가슴속으로 다가선다.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번쯤이라도 와보면 새로운 활력이 솟아남을 느낄수 있다.그러나 한쪽으로는즐비한 횟집과 카페,종업원들의 호객행위,굉음을 울리는 놀이기구들. 이렇듯 월미도 문화의 거리는 낭만과 상업성이 혼재된 장소다. 80년대까지만 해도 횟집과 포장마차만 즐비하던 이곳에 인천시가 89년 가게들을 정비하고 길이 770m,폭 20m,면적 1만5,400㎡의 문화의거리를 조성했다. 하지만 오랜기간 말로만 문화의 거리일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와오락실로 더 유명했고 정작 문화와는 거리가 있는 이색지대였다. 그러던 이곳이 비로소 ‘문화’라는 단어를 내세울수 있게 된 데에는 한 지역 문화단체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해반문화사랑회’는 99년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토요문화마당’을 열었다.그동안 여러 단체에서 주최한 비정기적인 공연은 더러있었지만 짜임새있는 기획으로 정기적인 문화공연이 펼쳐지기는 토요문화마당이 처음이었다. 해반문화사랑회 이흥우(李興雨·47)이사장은 97년 문화의 거리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두선교·스포츠·캠페인 등 비예술 분야가 68건으로 예술 분야 39건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본격적인 문화행사를 기획했다. 지난해까지 모두 22차례에 걸쳐 전통무용,재즈,인형극,국악,행위예술,풍물놀이,작은 영화제,전통무예,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가 선보였다. 철저한 ‘아마추어 정신’을 내세워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든 절차를 해반문화사랑회가 맡았다.때문에 참가자 가운데는 전문 예술인들도있었지만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동호인 등 아마추어가 더 많았다.공연은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토요일 오후면 월미도를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올해는 사랑회 내부사정으로 공연이 중단됐지만 토요문화마당은 월미도를 문화와 접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은 행사와 관련없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월미도로 와 트럼펫을불고 그림을 그리거나 춤동아리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자주 볼수 있다. 이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월미도 문화의 거리는 문화행사를 위한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공연장이 2곳에 불과한데다 음향시설을 갖추지 못해 행사때마다 주관단체가 일일이 관련장비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공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연무대도 89년 조성된 이후 임기응변식 보수만 해 바닥이 고르지않고 군데군데 균열이 있어 움직임이 많은 무용 등은 공연을 제대로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조명시설.가로등만 있고 야외무대를 위한 조명시설이 따로 갖춰지지 않아 야간공연시 자동차 전조등을 켜고 공연하는 ‘전위예술적’ 해프닝이 벌어진다.이밖에 야외무대가 지나치게문화의 거리 안쪽에 위치해 사람들이 찾기가 쉽지 않고 객석 또한 100석 규모로 작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점만 보완하면 월미도 문화의 거리는 시민들의 종합 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주변에 해변 관광지가 즐비해 있는 등 휴식공간 제공 측면에서 더없이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는 영종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월미도 선착장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고 인근 섬들을 순회하는 유람선도운행되고 있다.문화의 거리 옆에 늘어선 횟집과 카페들도 시민들에게 ‘먹거리 문화’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조성권(趙成權·43·인천시 남구 관교동)씨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 막상 가보면 경치외에는 별로 볼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보다 다양하고 많은 문화행사가 기획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을내놓는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인터뷰] 해반문화사랑회 이사장 李興雨. ‘토요문화마당’ 정기공연으로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활성화시킨해반문화사랑회 이흥우(李興雨·47) 이사장은 인천 송림동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하는 현직 의사다.91년 화가인 부인과 함께 병원 2층에지역 문화인 사랑방인 ‘해반 갤러리’를 연 이후 문화활동을 줄기차게 벌이고 있다. 이러한 ‘외도’에 대해 그는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토요문화마당을 열게 된 계기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 횟집과 오락실만 있고 ‘문화’가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전문가는 아니지만 인천에도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문화의 거리는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게 바람직한가. 문화의 거리라고 해서 거창하고 고상한 개념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노래를 부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와서 부르고 그림도 그리는 등다양한 문화욕구가 자연스럽게 분출되는 장소가 문화의 거리다.원론적인 문화의 개념에 얽매여 인위적인 활동을 벌이는 것은 오히려 문화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월미도 문화의 거리는 어떤 특성이 있나. 월미도는 바다와 인접하고 자연경관이 수려해 야외공연 공간으로서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음향·조명시설이 없어 공연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지방자치단체가 시급히 개선하면 좋겠다. ◆주변에 횟집과 위락시설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밥먹는 것이 가장 문화적일 수도 있다.문화와 먹고 노는것은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다.다만 음식점들이 무질서하게 영업을 해 문화의거리 분위기를 해치는 일은 지양돼야 한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올해는 ‘열려있는 땅 인천전’ 등에 주력하느라 토요문화마당을 중단했다.앞으로 기회가 되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월미도 공연을 다시가질 계획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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