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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로버트 그로트의 인생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로버트 그로트의 인생

    여느 20대처럼 앳된 얼굴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들고 군복을 입었다는 것뿐. 마감을 하고 습관처럼 외신을 배회하다 뉴욕타임스(NYT)에서 그를 발견했다.로버트 그로트(28). 2011년 ‘월가 점령 시위’의 상징이었고, 시리아로 건너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우다 지난 5일 숨을 거뒀다고 했다. 짜릿하게 멋있었다. 그런 불꽃같은 삶을 동경했었다. 대학생 시절 꽤 오랫동안 체 게바라 평전을 끼고 다녔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그의 부고 기사를 썼다. 기사를 보내고 나서도 잔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멋진 모습은 금세 잊혀졌는데, 이상하게도 그의 가족 사진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시위를 하다 만난 카일리 데드릭과 맨해튼 주코티공원에서 야영을 하며 만든 ‘오큐베이비’(점령이라는 뜻의 오큐파이와 베이비를 합친 말) 4살배기 여자아이 티건. 사진 속에서 셋은 세상 무엇도 부러울 것 없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티건의 얼굴에 두 돌이 갓 지난 내 딸의 얼굴이 순간 겹쳤다. 그렇게 예쁘고 소중한 것을 두고 그는 사지(死地)로 걸어 들어갔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로트의 어머니 태미는 그가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 자원한 이유가 ‘대의를 위해, 그리고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싸우길 좋아한 인생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한다. 그로트 같은 청년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시리아 북부 ‘로자바’에 자리잡은 YPG에는 세계 각국의 젊은 사회주의자와 아나키스트가 몰려든다고 미국 잡지 롤링스톤은 르포를 통해 전했다. 로자바에는 외국인을 위한 한 달 과정의 ‘아카데미’도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온 자원자는 모두 75명. 그들이 밝힌 자원 동기는 다양하다. 1936년 스페인 내전에 뛰어든 외국인 의용군처럼 혁명을 이루기 위해 온 사람, 마약에 쩔어 살다 치료소에서 마르크스를 읽고 좌파로 변신한 사람, 단순히 분쟁 지역의 영화 같은 이미지를 만끽하고 싶어 온 사람?. 그들의 얘기를 읽는 동안 나는 안타까웠다. 체 게바라를 읽던 시절엔 절대 생기지 않았을 감정이다. 아무리 고귀한 대의도 내게 달려와 폭 안기는 딸의 작은 품보다 더 고귀하진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로트는 아내와 딸을 버렸다. 대신 IS를 물리치고 로자바 지역에서 쿠르드족의 자치권을 얻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그로트를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건 딸이었을까, 아니면 쿠르드족이었을까. 그로트는 동영상에서 “딸아, 같이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순간 티건의 미래를 상상해 봤다. 티건이 죽음으로 신념을 지킨 아빠를 자랑스러워할지 아니면 학예회와 졸업식에 영영 오지 않을 그를 원망할지 궁금해졌다. 로자바에 있는 이들은 나 같은 사람을 두고 “어떤 것에도 헌신하지 않는다”며 근성 없음을 비난한다. 일부는 맞는 말이다. 나도 IS의 격퇴에 찬성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여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자바에 가지는 않을 거다. 오래오래 살아서 내 딸을 지키는 것이 내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인생이다.
  • 고용 늘리는 기업 세금 깎아주고… 갑질 기업 과징금 늘린다

    고용 늘리는 기업 세금 깎아주고… 갑질 기업 과징금 늘린다

    청년 정규직 늘리면 세액공제↑ 공공조달사업도 고용 평가 반영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J(제이)노믹스는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그래야 가계벌이가 늘어 소득이 주도하는 성장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정부 정책은 일자리 중심으로 돌아간다.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은 세금을 덜 내고, 정부 예산도 고용창출 효과가 큰 사업에 몰아준다. 정규직을 많이 채용한 기업일수록 정부 조달사업을 따낼 기회가 많아지게 된다. 반면 불공정 행위를 일삼아 경제 주체들의 일하고자 하는 의욕을 꺾는 기업에 대해서는 처벌이 강화된다.기획재정부가 25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세제와 예산 등 모든 정책수단을 일자리 중심으로 재설계할 계획이다. ▲고용 증대 ▲정규직 확대 ▲임금인상에 기여한 기업의 세금을 깎아 주는 일자리 지원세제 3대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중소기업이 설비투자를 통해 고용을 늘리면 늘린 인원만큼 투자금의 일정 비율을 세금에서 공제해 주는 고용창출투자 세액공제는 투자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이 때문에 설비투자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업은 채용을 많이 해도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정부는 투자를 제외하고 고용에 방점을 찍어 제도를 고치기로 했다. 청년 정규직 근로자(15~29세)를 전년보다 더 많이 채용한 기업에 1인당 300만~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청년고용 증대세제는 공제 금액을 높이고 청년이 아니더라도 인정해 주는 방향으로 확대된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1인당 500만~7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정규직 전환 세액공제도 금액이 늘어난다. 근로소득 증대세제는 평균임금 상승률보다 임금을 더 많이 주면 초과 증가분의 5~10%를 세액공제해 주는 제도인데 공제율이 높아지게 된다. 구체적인 수치는 다음달 2일 세법 개정안 발표 때 나온다. 예산도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차등 배분된다. 기재부는 2010년부터 예산 편성 때 고용영향평가를 했지만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고 전면적으로 반영하진 못했다. 기재부는 전체 일자리사업 185개와 100억원 이상 조달사업에 고용영향 평가를 시행하고 평가등급을 매겨 예산을 늘리거나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방자치단체 평가에도 일자리 창출 지표를 확대 반영하고 가중치도 높이기로 했다. 지방에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은 외국기업이라도 최우선으로 지원받는다. 지역별 일자리 창출 거점을 만들어 세제와 금융을 집중 지원하고 외국인투자기업, 유턴기업, 지방이전기업 등으로 나뉜 각종 투자유치제도를 고용 효과 중심으로 단일화해 관리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국내총생산(GDP)의 7.1%, 117조원 규모인 공공조달 시장에서는 정규직 청년, 여성 채용이 많은 기업이 유리해진다. 정부는 최저가를 써 낸 업체에 공공조달 사업권을 주던 기존 방식을 바꿔서 정규직 채용, 일·가정 양립 지원 등 고용항목의 평가 비중을 기존 0.4점에서 0.8점으로 높이기로 했다. 고질적인 갑질, 담합 등 불공정행위로 공정경쟁을 방해한 기업은 지금보다 센 처벌을 받게 된다. 하도급·가맹·유통·대리점 등 갑을관계 문제가 많은 4대 업종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확대 적용된다. 담합을 뿌리뽑기 위해 현재 관련 매출액의 10%로 설정된 과징금 부과율 상한 기준은 미국(20%), 유럽연합(30%) 등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진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매일 밤 치맥파티의 민족이라지만… 그 뒤엔 66만 ‘을’의 눈물

    매일 밤 치맥파티의 민족이라지만… 그 뒤엔 66만 ‘을’의 눈물

    이른 아침 출근길엔 집 앞 김밥가게에서 김밥 한 줄 포장하고, 점심 식사 후에는 거리에 차고 넘치는 커피 매장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테이크 아웃한다. 잠들기 전 출출한 밤 시간 혹은 약속 없는 금요일 저녁에는 치킨을 배달 주문해 맥주를 마시며 프로야구나 케이블 채널의 영화를 본다. ●프랜차이즈 공화국 대한민국2017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직장인 혹은 청년들의 흔한 일상이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세계 최고의 배달 문화에 감탄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한 모바일 배달 업체는 “(우리는) 밤마다 치킨파티 여는 민족”이라며 유혹한다.이런 편의와 매일 밤의 ‘파티’는 곧 그만큼 한국 경제의 기저에 자영업자가 넘쳐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자영업자 절대 다수는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를 ‘갑’으로 두는 가맹계약 형태로 종속된다. 가맹점 수 18만 1000개, 종사자 66만명, 전체 매출액 50조 3000억원.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5년 말 기준 전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주요 현황이다. 2012년 기준 통계보다 가맹점 수는 22.9%, 종사자는 35.9%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 오른 9.9%에 그쳤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와 취업난에 내몰린 청년들이 대거 프랜차이즈 시장으로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과당경쟁으로 실익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비큐 치킨 먹고, 이디야서 커피 마시고…실제 거리로 나가보면 커피숍 지나 치킨가게, 그 옆에 피자가게의 반복이 펼쳐지기도 한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주요 15개 치킨 가맹사업자만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4년 말 기준 전국에 1만 1553개의 치킨 가맹점이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드별로는 비비큐가 1684개로 가장 많았고 페리카나(1235개), 네네치킨(1128개), 교촌치킨(965개), 처갓집양념치킨(888개) 순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브랜드 중에서는 지코바양념치킨(363개)이 점포 수가 가장 적었다.피자 업종은 103개 프랜차이즈 업체가 전국에 총 6015개 가맹점을 두고 영업 중이다. 브랜드별로는 2015년 말 기준 피자스쿨이 822개로 가맹점이 가장 많고, 오구피자(621개), 피자마루(619개), 미스터피자(392개), 피자헛(338개), 도미노피자(319개), 피자에땅(304개) 순이다. 이 밖에 커피 업종에서는 2015년 말 기준 이디야커피가 전국 1577개 가맹점을 뒀고, 카페베네(821개), 엔제리너스(813개), 요거프레소(768개), 투썸플레이스(633개), 커피베이(415개), 빽다방(412개) 순으로 가맹점이 많았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는 세계의 모든 매장을 직영 운영하고 있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가맹점주 죽음까지 부른 본사의 갑질프랜차이즈 시장의 양적 팽창으로 소비자 편익은 증대됐지만, 동시에 동종 업계 과당 경쟁에 따른 피해는 영세 가맹점주들에게 눈덩이로 불어나 돌아가는 불공정 구조가 고착화됐다. 가맹 계약상 ‘갑’의 위치에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이를 보전하기 위해 그 부담을 ‘을’인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기는 행태가 대표적이다.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68·구속) 전 MP그룹 회장은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횡포 정점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지난 6일 정 전 회장을 업무방해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피자 재료인 치즈를 공급하면서 친인척이 운영하는 중간 업체만 이용하게 강요해 50억원대의 ‘치즈 통행세’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본사의 불공정 관행에 반발하며 탈퇴한 업주들이 ‘피자연합’이라는 독자 상호로 새 가게를 열자 이들이 치즈를 구입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인근에 미스터피자 직영점을 내 저가 공세를 펼쳐 영업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정 전 회장 측의 보복 영업에 시달리던 탈퇴 점주 한명은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갑질’ 논란 수면위로 올린 남양유업 사태와 반복정 전 MP그룹 회장 사태에 앞서 가맹점과 대리점 등을 상대로 한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를 수면 위로 올린 것은 2013년 ‘남양유업 밀어내기’ 파문이다. 그해 5월 인터넷에 공개된 남양유업 본사 30대 영업사원과 50대 대리점주와의 통화 내용은 남양유업 불매운동으로 번지며 누구도 드러내지 못했던 ‘갑의 횡포’를 공론화 시켰다. 당시 통화 내용에는 “죽기 싫으면 (제품) 받아요. 죽기 싫으면 받으라고요. XXX아, 뭐 하셨어요? 당신 얼굴 보이면 죽여 버릴 것 같으니까” “그렇게 대우 받으려고 네가 그렇게 하잖아 OO아! 네가. 자신 있으면 XX 들어오든가 XXX야! 맞짱 뜨게 그러면...” 등 대리점주를 향한 본사 영업사원의 폭언이 담겨있었다.이 녹음 파일을 계기로 남양유업 본사 경영 전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고, 남양유업은 전산을 조작해 대리점주가 주문하지 않은 물량을 배송한 뒤 강제로 판매하고 이에 항의하는 대리점주들에게는 계약해지 등을 거론하며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에 넘겨진 김웅(62) 전 남양유업 대표는 지난 2일 2심 재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해마다 오르는 분쟁 조정 신청...‘허위·과장 정보 제공’ 최다갑의 횡포에 그저 당하기만 하던 ‘을’들도 구조적 폐단이 드러나면서 조금씩 제 목소리를 내며 저항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조정원에 접수된 분쟁 조정 건수는 모두 137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157건)보다 19% 늘었다. 크게 일반 불공정거래는 지난해 상반기 243건에서 올해 393건으로 62% 늘었고, 가맹사업 분야는 282건에서 356건으로 26% 늘었다. 일반 불공정거래 분야에서는 대기업이나 대리점 본사의 일방적인 대금 지급 거절, 사업 활동 방해 유형의 사건이 많았다. 가맹사업거래 분야에서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가맹점을 열려는 사람에게 평균 매출액을 부풀려 고지하는 등 ‘허위·과장 정보제공행위’가 73건(20.6%)으로 가장 많았고, 가맹점 개점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등의 ‘정보공개서 제공의무 위반’이 66건(18.5%)이었다. 이 밖에 ‘부당한 계약해지’와 ‘영업지역 침해’ 등에 따른 분쟁 조정 신청도 많았다. 조정원 측은 최근 분쟁조정 신청 증가 추세에 대해 “경제사회적 약자보호가 강조되는 사회분위기에서 가맹점주 등 영세 소상공인들이 갑-을 간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착화된 갑질에 칼 빼든 공정위검찰이 정우현 전 MP그룹회장을 구속하고 여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 두마리치킨’의 최호식(63)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도 프랜차이즈 본사 횡포 근절에 나섰다. 해마다 늘어나는 분쟁조정 신청에 최근 주요 프랜차이즈 대표들의 범법행위까지 드러나자 업계 전반의 문제를 손보겠다는 의지다.공정위가 지난 18일 발표한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은 크게 ▲필수구입물품 공급가격 등 정보 공개 확대 ▲가맹본부 오너리스크 배상책임 도입 ▲최저임금 인상 시 가맹금 조정 ▲가맹본부 보복조치 시 징벌적 손해배상 ▲판촉행사 시 가맹점주 사전 동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이런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맹사업은 가맹본부와 점주 사이의 정보 비대칭성, 경제력 격차 때문에 불공정행위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면서 “고질적인 갑을 관계를 해소하고자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우선 미스터피자의 ‘치즈 통행세’와 같은 불공정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가맹거래 업체들의 마진 등 세부 정보 공개를 의무화했다. 또 미스터피자와 호식이 두마리치킨처럼 가맹본부 대표가 잘못을 저질러 가맹점주들에게 손해가 생기면 가맹본부로부터 배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명 ‘호식이 배상법’도 추진한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최호식 전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소비자 불매운동이 번지면서 가맹점 하루 매출이 전보다 최대 40%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이 밖에 올해 하반기 중 피자·치킨·분식·빵 등 50개 외식 브랜드를 골라 이 업체들이 가맹점주들에게 물품을 강제로 사게 했는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이와 별도로 현재 BHC·굽네치킨·롯데리아(롯데지알에스) 등의 불공정행위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 기세 올라탄 ‘을’, 반격 시작하다 검찰과 공정위 등 국가 기관이 불공정 관행 바로잡기에 나서자 그간 거대 갑의 횡포에 짓눌렸던 을들도 반격을 시작했다.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는 지난 20일 ‘피자에땅’을 운영하는 ㈜에땅의 공동 대표인 공재기·공동관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두 대표의 지시로 본사가 가맹점주들을 사찰하고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가맹점주단체 활동을 방해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피자에땅 가맹본사 부장 등 직원 5명도 함께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들은 “2015~16년 본사 직원들이 피자에땅 가맹점주협의회 모임을 따라다니며 사찰하고 모임에 참석한 가맹점주들의 사진을 무단 촬영하는가 하면 점포명과 이름 등 개인정보를 수집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면서 “또 협의회 활동을 활발히 한 회장과 부회장에 대한 보복조치로 가맹계약을 해지했다”고 폭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당원 8945만명·규율 100개 이상… 시진핑 “공산당 완벽한 정당 만들 것”

    당원 8945만명·규율 100개 이상… 시진핑 “공산당 완벽한 정당 만들 것”

    지난 13일 구금 상태에서 생을 마감한 류샤오보(劉曉波)는 중국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인물이었다. 다른 인권운동가들과 달리 류샤오보는 공산당 일당 독재를 무너뜨리기 위해 아주 구체적으로 싸웠고, 세를 불렸다.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세계인권의 날에 ‘08헌장’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중국 공산당 일당독재 종식과 미국식 민주주의 도입이었다. 중국 지식인 1300여명이 서명했다. 이 헌장은 1977년 체코슬로바키아의 ‘77헌장’을 벤치마킹했다. ‘77헌장’을 작성한 바츨라프 하벨은 공산당 정권을 무너뜨리고 체코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 됐다. 그런 하벨이 류샤오보를 2010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대했다. 류샤오보가 하벨의 길을 걷는 건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간담이 서늘한 일이었다. 류샤오보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을 때에도 1년 6개월만 가뒀던 중국 법원이 ‘08헌장’이 발표되자 11년형을 선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류샤오보의 사망을 보며 “중국 공산당의 잔혹한 민낯이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정부도, 국민들도 “국제사회가 뭐라 하든 중국 공산당은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자신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가. 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자본주의가 심화하면서 다른 국가의 공산당 정권은 대부분 붕괴했지만, 중국 공산당은 더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공산당 창당 95주년이었던 지난해 7월 1일 기념식에서 무려 1만 2000자 분량의 원고를 80분간 낭독했다. “갈 길이 아득히 멀어도 나는 온힘을 다해 탐구하겠다(路曼曼其修遠兮 吾將上下而求索)”는 초(楚)나라 시인 굴원(屈原)의 다짐을 되새겼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좋은지 나쁜지는 오직 중국 인민이 판단한다”고 말할 때는 박수가 30초간 이어졌다. 공산당에 대한 시 주석의 확신은 각 영역에서의 공산당 통치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15일 열린 전국금융공작회의는 5년마다 중국의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였다. 서방 언론은 금융시장 개방과 인민은행의 역할 강화를 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금융 업무에서 당의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회사는 물론 금융감독 기관에 설치된 당 기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금융시장을 지속적으로 개방하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당의 통제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獨 인구보다 많은 당원… 4년 후 창당 100주년 시 주석은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총서기에 올랐을 때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2021년에 모든 인민이 행복해지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중국의 꿈’을 천명했다. 비록 서방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중국 공산당을 역사상 가장 완벽한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게 시 주석의 확고한 의지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7월 상하이에서 태동했다. 전 당원 57명을 대표해 13명이 모였다. 도중에 프랑스 조계 경찰에 발각됐다. 저장성 자싱 호수로 도망쳐 배 위에서 창당을 마쳤다. 날짜가 불분명해 창당일을 7월 1일로 삼았다. 100년 정당을 4년 앞둔 현재 당원은 8944만 7000명에 이르러 세계 최대 집권정당이 됐다. 독일 인구(약 8000만명)보다 당원 수가 많다 보니 아무나 가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 세계 정당 가운데 입당이 가장 까다롭다. 만 18세 이상이 돼야 가입할 수 있는 중국 공산당 입당은 4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1차 관문은 신청서를 낸 뒤 공산당 지부의 심사를 통과해 당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적극분자’가 되는 것이다. 당 지부는 신청인은 물론 가족의 과거까지 면밀히 추적한다. 적극분자로 선발된 뒤에는 기존 당원으로 구성된 2명의 후견인과 함께 1년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공산당 이론 등 시험을 통과해 ‘발전 대상자’로 선발되면 2차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여겨진다. 3차 관문인 예비 당원이 되면 다시 1년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상급 당 위원회가 전체회에서 ‘정식 당원’으로 결정하면 마침내 4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 된다. 신청에서 정식 당원까지는 최소 2년이 걸린다. 지난 1일 중앙 선전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입당 신청자는 모두 2026만명이었다. 이 중 940만명이 ‘적극분자’의 관문을 통과했다. 정식 당원이 된 인원은 191만명에 불과했다. 10.6대1의 경쟁률인 셈이다. 특히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당원 자격 요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당원 증가율은 줄고 있다. 2012년 당원 증가율은 3.1%였지만, 2016년에는 0.8%에 그쳤다. 당비도 반드시 내야 한다. 정당한 이유 없이 연속해서 6개월 동안 당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퇴출된다. 납부 금액은 신분과 소득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봉급 생활자를 예로 들면 월급이 3000~5000위안이면 급여의 1%를 납부하고, 5000~1만 위안이면 1.5%를 납부한다. 1만 위안 이상이면 2%를 납부한다.●노동자·농민 정당서 공무원·지식인 정당으로 중국인들이 기를 쓰고 당원이 되려는 이유 중 하나는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당과 정부 기관, 국유기업은 물론 사기업도 당원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당원의 학력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6년 말 현재 당원 가운데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자는 4103만 1000명으로 45.9%에 이른다. 2013년도에는 이 비율이 41%였다. 또 노동자 당원 수(709만 2000만명)보다 기업 및 민간단체의 관리자 당원(931만명)이 더 많다. 노동자·농민의 정당이었던 중국 공산당이 공무원·화이트칼라·지식인 정당으로 바뀐 셈이다. 당원에게는 혜택 못지않게 규정도 많다. 당비 납부 외에도 100개 넘는 온갖 규율을 지켜야 하고 부정을 저질렀을 때 일반인보다 가중처벌을 받는 등 오히려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20여년 동안 베이징시 당위원회에서 활동해온 한 당원은 “혜택보다는 당원으로서의 자부심이 더 큰 요인”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먼저 일어난 사람들이 바로 공산당원”이라면서 “공산당원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존경을 외국인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당 과정에서 도덕성은 물론 학력과 성실성까지 검증하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도 당원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늘 “당원이 있는 곳은 어디든 당 조직이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는 지난 17일 인민일보 기고에서 “공산당의 장기적인 일당 통치와 전면적인 통치를 위해 기율 감찰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끊임없이 당 조직을 건설하고, 그 조직을 쉼 없이 감찰해 인민의 지지 속에 공산당 통치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중국에 공유경제 바람을 불러일으킨 스타트업(창업기업) 오포(ofo)는 지난 1일 당위원회를 건설했다. 공산당 창당 96주년에 맞춘 것이다. 오포는 2014년 베이징대 대학원생들이 세운 공유자전거 기업으로 애플 등 세계적 기업의 투자를 받아 유명해졌다. 이날 당 대회에서 창업자인 다이웨이(27)가 오포의 당서기로 선출됐다. 다이웨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창업기업답게 젊은 패기로 당 조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다이웨이는 2013년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칭하이성 산골로 내려가 중고생들에게 수학과 공산주의 사상을 가르칠 정도로 당성이 깊은 인물이다. 3년 된 기업에 96년 된 공산당이 뿌리내리고, 야심만만한 창업가가 공산당 조직을 이끄는 곳이 지금의 중국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다시 뛰는 지구촌 한인들] “치맥, 원~더풀” 200m 맨해튼 거리에 한글 간판 400개 ‘빼곡’

    [다시 뛰는 지구촌 한인들] “치맥, 원~더풀” 200m 맨해튼 거리에 한글 간판 400개 ‘빼곡’

    지난 16일 오후 어둠이 서서히 깔리면서 미국 뉴욕 맨해튼의 32번가와 5번가, 브로드웨이 사이의 코리아웨이(한국의 거리)는 미국인뿐 아니라 중국, 일본, 인도 등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길이 200m 남짓한 거리에 낯익은 400여개의 ‘한글’ 간판이 빼곡했다.된장찌개와 불고기를 파는 ‘더큰집’에는 한식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순두부와 비빔밥을 먹고 있는 금발의 청춘들은 ‘값싸고 친절하고 특별한 맛’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치맥’을 즐기려는 이들은 우리나라 대표 치킨 전문점인 ‘BBQ’에서 치킨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다니엘 해먼(23)은 “한국 치킨은 미국에서 맛볼 수 없는 매력이 있다”면서 “한 달에 한두 번씩 친구들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눌한 말투로 ‘치맥’이라며 엄지손을 치켜들었다. 또 시원한 차림의 금발 미녀들은 네이처리퍼블릭에서 우리 화장품의 매력에 푹 빠졌다. 비비안 메릴(20)은 “미국 제품보다 천연성분이 많아서인지 품질이 좋고 가격도 싸다”면서 “코리아웨이에 있는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가수 싸이 필두로 美사회에 한류바람 맨해튼 한인타운의 변화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전만 해도 손님 대부분은 한국인이었다. 가수 ‘싸이’를 필두로 케이팝과 드라마 등 ‘한류’가 미국 사회에 스며들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미국 젊은이들이 한인타운의 불고기와 김치, 치킨 등에 맛을 들이게 되면서 코리아웨이는 뉴욕의 어엿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찰스 손 BBQ 매니저는 “쫄깃하고 바삭한 치킨의 맛과 드라마로 ‘치맥’이 유명세를 타면서 외국인들이 급증했다”면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한국 문화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을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인타운에서 30여년째 한식당 ‘더큰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경미 사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 한인타운은 어둡고 지저분해 미국인들이 꺼리는 곳이었다”면서 “2000년부터 ‘조폭’이 사라지고 거리가 깨끗해지면서 요즘 우리 식당 손님의 80%가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카페베네 등 한국의 프랜차이즈가 맨해튼 한인타운에 들어서면서 이곳이 활성화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임대료 상승으로 작은 식당이나 액세서리 가게들은 문을 닫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지는 플러싱 타운… 뜨는 맨해튼 타운 맨해튼 한인타운이 넘쳐나는 외국인들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지만, 플러싱의 한인타운은 명맥이 끊겨 가고 있다. 1960년대 뉴욕으로 온 한국이민 1세대들은 주거비가 싸고 맨해튼 접근성이 좋은 퀸즈 라과디아 공항 옆 플러싱으로 모여들었다. 자연스럽게 플러싱의 메인 스트리트에 한인 가게가 하나둘씩 들어섰고, 1990년에는 뉴욕시에서 세 번째 번화한 거리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플러싱의 ‘영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한인들이 자녀교육 문제로 플러싱을 떠나기 시작했다. 1990년에는 뉴욕시 한인 인구의 72%가 퀸즈에 살았으나, 2000년에는 24%로 크게 줄었다. 한인들이 떠난 자리를 중국인과 멕시코인들이 채우면서 이제 플러싱의 한인타운에는 낯선 중국 간판이 즐비하다. 또 맨해튼 브로드웨이 거리의 가발, 가방, 액세서리 한인 도매상들도 자취를 감췄다. 치솟는 임대료에다 중국과 중동 상인들의 저가 공세 때문이다. 가방을 파는 진성민(가명·57)씨는 “30년 동안 이 자리에서 장사를 했지만, 요즘처럼 어려웠던 적은 없다”면서 “이제 멕시코나 칠레 등으로 다시 이민을 떠나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 이민 신청 줄어서 2년이면 영주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불법체류자 단속 등이 강화됐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국인의 미국 영주권 취득이 해마다 줄고 있다. 즉 한국에서 미국에 이민 오는 사람이 줄고 있다는 의미다. 2005년 2만 6000명을 넘었던 한인의 영주권 취득이 2015년에는 2만명 이하인 1만 6976명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더욱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한국인 유입 감소는 미국 사회에서 한인 위상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뉴욕 한인들은 보고 있다. 이철우 한·미공동정책위원장은 “미국 내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커지면 지역 상·하원이나 단체장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서 “그동안 미국 의회가 위안부와 동해 병기, 독도 문제 등 우리나라의 각종 현안에 귀 기울여 준 이유는 바로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힘’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아직 크게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의 유입 감소는 분명히 한인 커뮤니티의 약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전종준 변호사는 “오히려 지금이 미국 이민의 가장 좋은 기회”라면서 “미국 행정부의 분위기는 강경해졌지만 ‘이민법’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미국 이민 신청이 줄면서 오히려 수속이 빨라졌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과거에는 보통 영주권 신청부터 확정까지 3년 이상이 걸렸다”면서 “요즘은 신청자가 줄면서 2년이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격과 서류만 잘 갖춘다면 오히려 지금이 미국 이민의 적기라는 것이다.또 전 변호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시 한국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E4(기술지도) 비자를 미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주나 칠레, 싱가포르 등은 미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E4 비자 1000~1500개 확보를 명문화했지만, 우리나라는 E4 비자의 언급이 없었다”면서 “이번 재협상에 나서면서 확실히 미 정부에 E4를 요구해 우리 청년들이 미국에 취업하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지에 있는 우리 대사관이 이민 장려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전 세계에 있는 우리 대사관에 ‘이민법’을 파악하고 연구하는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예비 이민자들에게 가이드를 해 주고 정확한 이민 길라잡이를 하는 우리 정부 조직이 없다”고 말했다. 2014년 미국 버지니아 주의 동해 병기 법안 통과는 외교적 노력의 성과이기도 하지만 지역 한인사회가 ‘힘’, 즉 많은 ‘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버지니아 주에서 투표권을 가진 한국인은 8만 4000명으로 일본인의 10배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변호사는 “한인 인구 유입이 줄어든다면 앞으로는 버지니아 주의 동해 병기 법안 통과 같은 ‘쾌거’는 없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미국 등 해외 이민정책에 대한 정확한 로드맵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이민 2세 ‘정체성 확립’도 시급한 문제 미국의 이민 역사가 114년을 넘어서면서 미국의 한인 이민사회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인 2~3세들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나서 자라 한국의 언어뿐 아니라 문화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한인 2세들이 늘면서 뉴욕 한인사회도 급격한 정체기를 맞고 있으며, 한인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언어소통과 문화 차이로 인한 불협화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뉴욕한인회가 ‘이민사 박물관’ 건립에 나섰다. 김민선 뉴욕 한인회장은 “한국말과 문화에 서투른 이민 2세대는 스스로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 주는 방안의 하나로 이민사 박물관을 뉴욕한인회 건물 6층에 마련 중”이라고 했다. 또 자연스럽게 114년 미국 이민의 역사를 정리하는 의미도 갖는다. 예산 150만 달러(약 17억원)가 들어가는 뉴욕 이민사 박물관은 오는 10월 문을 열 계획이다. 김 회장은 “참 많은 분이 도움을 줬다. 한인회가 자체적으로 50만 달러를 모금했고, 우리 정부에서 50만 달러, 뉴욕시에서 25만 달러 등 여기저기의 도움으로 이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 부족한 자료를 보충하고 어떻게 전시물을 기획할 것인가 등의 방향성만 잡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민사 박물관에는 한국전쟁기념관과 위안부관을 특별히 꾸며 우리 역사 알리기도 함께한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한인 커뮤니티에 우리 2세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아마 20년 뒤 뉴욕한인회는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런 절박한 심정으로 한인회가 세대를 아우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울시 중부기술교육원, 하반기 직업교육생 600여 명 모집

    서울시 중부기술교육원, 하반기 직업교육생 600여 명 모집

    서울시 중부기술교육원은 이달 10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정규 및 단기 15개 과정에 참가할 직업교육생 600여 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교육 과정은 ▲정규과정: 서버응용소프트웨어, 웹·모바일소프트웨어, 컴퓨터그래픽디자인, 인테리어디자인, 주얼리디자인, 조리외식, 패션디자인, 헤어&뷰티, 한국의상 등 정규과정(6개월/야간)과 ▲단기과정: 요양보호사, 전산세무회계, 신재생에너지PM, 인터넷쇼핑몰청년창업자, 한국의상, 봉제 등 단기과정(2~3개월/주·야간)이다. 만 15세 이상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시에 거주지가 등록된 외국인, 해외영주권자,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도 지원 가능하다. 또한 수강료, 교재비, 재료비 등 수업에 관한 비용은 서울시에서 전액 지원하며 수강기간 중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험 검정료도 지원한다. 아울러 수료 후 취업 및 창업지원 등 사후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중부기술교육원 하반기 무료 직업교육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또는 방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미국서 생이별한 모자 26년 만에 상봉

    미국서 생이별한 모자 26년 만에 상봉

    갓난아기 때 생이별한 어머니를 서울글로벌센터의 도움으로 26년 만에 찾게 된 미국 청년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현재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에서 근무 중인 브라이스 스미스(26)가 주인공이다.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외국인종합지원시설인 서울글로벌센터 소속 영어 상담원 최윤선(25·여) 대리와 상담한 후 지난 9일 한국에 입국해 평생 생사조차 모르고 지낸 어머니와 재회한 스미스가 21일 센터를 방문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그는 주한 미공군에 근무했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가 1987년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낳은 둘째 아들이다. 극심한 향수병에 시달렸던 스미스의 어머니는 그가 태어난 지 3개월쯤 됐을 때 홀로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스미스가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찾아 나선 것은 2014년 바이러스성 질병에 감염됐다가 1년에 걸친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하면서다. 그는 “어머니 없이 자란 경우 건강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연구 결과를 들었다. 내 건강 문제도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존재조차 잘 알지 못하고 살아온 것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스미스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아는 것은 이름 석 자와 생년월일뿐이었다. 대사관이나 한국 공군 유엔 등을 통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스미스는 “어머니를 포기해야 하나 싶었을 때쯤 센터에서 발 벗고 나서서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최 대리는 스미스가 아버지의 동의를 받아 혼인관계수리증명서를 재발급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를 통해 어머니의 주민등록번호를 알아낸 그는 26년 만에 어머니와 감격의 상봉을 한 후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를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최 대리는 “수개월간의 노력 끝에 수십년간 떨어져 지낸 가족을 만나게 해 줄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대프리카’ 핫한 여름나기

    ‘대프리카’ 핫한 여름나기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에서 여름을 즐기세요.” 이달 말까지 폭염의 도시 대구에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여름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이 기간 대구에 오면 맥주와 치킨을 먹고, 무서운 연극을 보면서, 국내 정상급 포크뮤지션들의 공연을 들을 수 있다. 축제들이 서로 색깔이 다른 데다 알차게 준비돼 있어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① 통 크게 놀자 ‘대구치맥페스티벌’ 치킨 43만 마리·맥주 30만ℓ ‘물량 공세’… 게임·공연 재미 두 배로 19일 개막한 대구치맥(치킨+맥주)페스티벌은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Be Together! Be Happy! 가자~치맥의 성지 대구로!’라는 슬로건으로 두류공원과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이월드,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등지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치킨 43만 마리, 맥주 30만ℓ가 준비됐다. 교촌치킨, 땅땅치킨, 꼴통 닭선생 등 73개 치킨 업체가 부스를 차렸다. 대경맥주주식회사, 갈매기브루잉, 파머스맥주 같은 7개 수제맥주 업체와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14개 세계 맥주 브랜드가 참가했다. 치맥 부스만 180개 이상이다. 영세 치킨업소 20여군데에는 부스비를 면제해 줬다. 국내 최초 축제 현장을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하는 치맥 비즈니스 라운지도 운영한다. 지역업체 10여곳이 참여해 바이어들을 접대하고 협력업체와 우호를 다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식사하며 인간관계를 맺는 ‘다이닝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에는 ‘대구FC 만남의 장’, ‘유명 셰프와 치맥톡’ 등이 준비돼 있다. ‘대구FC 만남의 장’은 대구FC선수단, 후원회 격인 엔젤클럽, 시민 팬들이 참여한다. 사인회와 진실한 토크로 시민구단 대구FC와의 소통 기회를 갖는다. ‘유명 셰프와 치맥톡’은 유명 셰프와의 만남을 통해 청년 사업가에게 창업 성공 노하우를 전파하고 대구 외식산업의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된다. 또 게임과 연동한 ‘치맥 앱’을 개발 운영해 젊은층으로부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LIVE FEED PHOTO’도 운영한다. 축제현장을 촬영한 뒤 인스타그램에 올려 축제장에 설치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으로 송출, 인화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매일 오후 9시 9분은 ‘구구타임’이다. 닭 울음소리 ‘구구’를 본뜬 행사다. 치맥송이 흘러나오면 모두 한 손엔 맥주잔을, 다른 손엔 치킨 한 조각을 들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꼬끼오’ 하고 동시에 건배사를 하고 즐기면 된다. 걸그룹 마마무, 울랄라세션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해외도시 초청공연, 치맥 케이팝콘서트, 치맥 EDM파티, 치맥 영화 OST콘서트, 치맥 시민 문화예술제, 힙합&비보잉 공연, 뮤지컬 갈라쇼, 재즈 공연, 어쿠스틱 공연, 성악 앙상블 공연, 포코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시민 참여행사가 20여개 마련됐다. 치킨 따먹기, 치킨 젓가락레이스, 맥주 서빙레이스, 맥주 탑 빨리 쌓기, 물풍선 캐치,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얼음 속 맥주 찾기, 맥주 칵테일쇼 경연대회, 치킨 신메뉴 경연대회, 수제맥주 체험부스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호러분장 체험, 호러 포토존, 호러 퍼레이드, 호러 좀비 퍼포먼스, 치맥 증강현실(AR), 치맥 워터 에어바운스, 별보기 치맥 등의 프로그램도 계획돼 있다. 올해 처음으로 치맥 캐릭터를 제작하는 등 홍보 노력도 하고 있다. 치킨과 킹(King)을 합한 ‘치킹’이다. 이는 선글라스를 낀 치킨 모양의 닭이 목걸이를 걸고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이다. 또 ‘치맥 리더스’가 주축이 돼 2030세대의 의견을 반영한 마케팅 홍보를 전개한다. 기말고사 준비 중인 대학생들을 찾아가 간식과 야식 배달 이벤트를 진행했고, 젊은층이 좋아하는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SNS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이른바 ‘유커(중국인 관광객) 모시기’가 없다. 지난해에는 유커 유치를 위해 치맥관광열차까지 계획했었다. 대구시 측은 “미국·일본·동남아 국가에서 온 외국인이 많아 유커가 없어도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대구시는 2013년부터 매년 여름 치맥페스티벌을 후원한다. 지난해에는 국내외에서 100만여명이 찾았고, 올해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대구시는 본다. 대구시 관계자는 “디지털 치맥 예능 프로그램, 포켓몬고 같은 치맥 AR 게임, 미국·인도 대사 등을 초청하는 페스티벌 규모를 감안하면 이제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홈페이지(www.chimacfestival.com)에서 일정을 꼼꼼히 확인해야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② 오싹한 여름 ‘국제호러연극제’ 좀비댄스·호러IT체험관 등 행사 다채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는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 축제가 열린다. 14회째로 대구스타디움 시민광장과 소극장에서 열린다. 호러 연극은 귀신·죽음·신들림을 주제로 한 무서운 연극을 의미한다. 27일 오후 7시 초혼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초혼제에서는 전국 유명 헤비메탈그룹들의 호러 록콘서트도 펼쳐진다.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 6개 지역 17개 극단의 호러연극을 특설무대와 야외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백귀난무의 날로 지정된 29일에는 유명 호러와 좀비댄스 팀들이 창의적이고 기발한 호러퍼포먼스를 펼친다. 해외극단도 공연한다. 인도네시아 극단은 민속 귀신인 ‘쿤티라낙’을 소재로 한 호러물을 무대에 올린다. 일본 극단 ‘죽광산’은 일본 검술 공포연극을 선보인다. 대만 극단 ‘Fat Ass’(멍청이)는 무용과 연극이 결합된 퍼포먼스를, 중국 극단은 스릴과 긴장감이 넘치는 서커스공연을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호러 정보기술(IT)체험관이 운영된다. 이곳에서 호러와 IT와 연계된 다양한 가상현실(VR) 앱을 볼 수 있다. 행사장 전체에 자체 개발한 AR 앱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행사장에 숨어 있는 유령들을 찾아 캡처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쫓아오는 좀비를 피해 달리며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좀비런’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28일에는 136초짜리 호러영화제가 열린다. 핸드폰 또는 카메라로 촬영한 호러 주제의 짧은 영상을 만들어 제출하면 특설무대 대형화면으로 상영하고 이를 심사해 수상한다. 이외에도 유령의 집, 호러EDM파티, 호러코스프레경연, 놀이마당 등 프로그램이 부대행사로 마련돼 있다. 김태석 대구국제호러연극제 집행위원장은 “호러라는 독창적인 테마를 활용해 코미디,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콘텐츠로 관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 페이지(www.facebook.com/DIHTFesta), 다음카페(cafe.daum.net/dghr)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③ 감성 충전 ‘포크페스티벌’ ‘장미여관’ 등 대형 라인업… 김광석 추억하기 오는 28일부터 코오롱야외음악당, 김광석콘서트홀, 수성못, 동성로 등 곳곳에서 사흘간 포크 음악 향연을 펼친다. ‘영원한 가객’ 김광석을 낳은 도시에서 2015년부터 여는 음악축제다. 강수호 밴드 연주로 최정상급 포크 뮤지션이 들려주는 주옥같은 멜로디를 즐기며 김광석을 추억할 수 있다. 강인원이 총연출을 맡아 조덕배, 유리상자, 봄여름가을겨울, 권인하, 이치현, 추가열, 최성수, 전유나, 박강수, 김명상 등 7090 스타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성원, JB트리오, 김강주, 김종락 등 전국 인디·언더그라운드 포크 뮤지션도 나온다. 장미여관이 마지막 날 피날레를 장식한다.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대구포크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장미여관은 조직위를 통해 “두 번이나 초대된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화끈한 축제 무대를 연출하겠다”고 전했다. 홈페이지(www.dgff.kr)에서 일정 확인은 필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중소기업 “중·석식 제공에 연봉 2400만원도 입사 안해”…구인난 왜?

    중소기업 “중·석식 제공에 연봉 2400만원도 입사 안해”…구인난 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생각하는 구인난 이유가 공개됐다. 남경필 경기도 지사는 12~20만개로 추정되는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 해결을 위해 19일 오전 도내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1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이 자리에 참석한 인사담당자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중소기업들의 구인난 이유를 밝혔다. 한 인사담당자는 “중소기업 임금이 낮다 보니 20대 구직자들은 ‘차라리 도심지역에서 정해진 시간만큼 아르바이트해도 그 돈은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들이 나중에 가정을 이뤄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할 때나 중소기업을 찾아오니 중소기업은 늘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의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회사가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있다 보니 중·석식을 제공하고 연봉 2400만원 이상을 준다고 해도 입사를 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회사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급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초봉이 2400만∼2700만원 정도인데 ‘여기서 근무하면 좋겠다’고 하면서 이력서를 냈다가도 오질 않는다”면서 “우리 회사는 사원들 편의시설도 잘 마련돼 있고 회사 수익을 차후 배분한다고 해도 그렇다. 청년 구직자들이 너무 대기업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청년 구직자들, 미래 구직에 나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설명회 등을 해 보면 이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것 같았다”며 “‘우리 회사 좋다’고 홍보를 해도 믿지를 않는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러한 구인난에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 인사담당자는 “내국인을 채용해도 1년을 버티지 못하다 보니 인력난이 악순환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에 대한 교통 편의 제공, 도의 ‘일하는 청년 통장’ 같은 중소기업 신규 입사자들을 위한 장기 목돈 마련 지원 정책, 주거복지 지원, 도의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인증 및 홍보 등을 남 지사에게 건의했다. 남 지사는 “도가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올가을 많은 재정을 투입한 정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면서 “중소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치는 결국 급여와 주거, 보육 등의 문제인 것 같다. 여러 의견을 들어 중소기업 취업자들의 임금 격차 해소, 장기적인 자산 형성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면세점 선정 비리, 조직적 범죄로 엄단해야

    2015~2016년 이뤄진 세 차례의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에 권력형 비리가 개입됐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자료 파기를 지시한 천홍욱 관세청장이 공공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는 소식도 어이없다. 감사원은 점수 조작에 관여한 관세청 공무원 4명도 수사 의뢰했다고 한다. 어제 시작된 검찰 수사의 칼끝은 최종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가 주도하고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이 손발 노릇을 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감사원에 따르면 당시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은 “이게 과연 한 나라의 정부가 한 일이 맞을까” 싶을 지경이다. 관세청은 2015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심사 점수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잇따라 호텔롯데를 탈락시켰다. 문을 닫은 월드타워점에는 롯데면세점 직원 150명과 협력사의 브랜드 매니저 1300명이 일하고 있었다. 합리적인 퇴출이라고 해도 일자리를 잃을 직원들의 고용 문제는 대책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물며 이들의 고통이 입만 열면 “청년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외치던 정부의 횡포 때문이었다니 당사자들에게는 위로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권력의 빗나간 지시에 조작으로 화답한 공직자들의 행태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은 애초 2015년 이후에는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선정 여부를 2년마다 검토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청와대는 기재부에 특허 추가 발급을 지시했다. 2014년보다 2015년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서울 지역은 검토 대상도 아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기재부로부터 청와대 지시를 전달받은 관세청은 ‘2013년 대비 2014년 외국인 관광객 증가분’을 들이밀었다고 한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때부터 지적되기는 했지만. 공직자들이 범죄행위까지 서슴지 않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검찰은 이 사건을 ‘최순실 게이트’의 연장선상에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롯데가 면세점 사업권을 2016년 다시 딴 것과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기부금’의 연관성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그렇게 ‘권력과 재벌의 잘못된 동거’의 고리를 자르는 것은 물론 이런 구도에 기생하는 일부 고위 공직자의 행태도 바로잡기 바란다. 더불어 이번 사건은 어떤 이유로든 권력이 기업의 이권에 개입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이웃집 스파이’ 85만명…서로 떨고 있는 베이징

    ‘이웃집 스파이’ 85만명…서로 떨고 있는 베이징

    결혼·이혼·출산 공안에 보고 외국인 감시 등 변질 우려도 중국 베이징시는 베이징올림픽을 1년 앞둔 2007년 시민 자원봉사 조직인 ‘치안지원자’(治安志願者) 단체를 만들었다. 대규모 국가 행사에 시민을 동원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지만, 점차 범죄 및 공안 사건 첩보를 신고하는 조직으로 변모해 이제는 ‘이웃집 스파이’라는 별칭이 붙었다.●범죄 첩보 최소 6만건 제보 지난 3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차원에서 벌어진 롯데마트 앞 항의시위 때에도 ‘치안지원자’라고 적힌 빨간 완장을 차고 나와 주변 동향을 살피는 사람들이 많았다. 베이징청년보는 12일 치안지원자 제도가 설립된 지 10년 만에 베이징시에 등록된 지원자(자원봉사자)가 85만명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시 공안국은 이들의 신고로 범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낸 경우가 최소 6만건이고,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제보는 1만 6000건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신고 덕택에 국고로 회수된 ‘검은돈’은 1억 5000만 위안(약 253억원)이었다. 치안지원자는 ‘구’(區)별로 조직돼 “구청별로 브랜드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베이징청년보는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차오양(朝陽)구에서 활동하는 ‘차오양췬중’(群衆·군중)이다. 19만명이 가입한 이 단체는 ‘세계 5대 첩보 조직’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차오양췬중’ 세계 5대 첩보 조직 올해 들어서만 1500건의 범죄 첩보를 공안 당국에 제공했다. 유명 블로거 쉐만즈 성매매 사건, 영화배우 청룽(成龍)의 아들 팡주밍 마약 흡입 사건 등 중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각종 추문도 차오양췬중의 제보에서 비롯됐다. 시청(西城)구의 ‘시청다마’(아줌마), 하이뎬(海淀)구의 ‘하이뎬왕유’(網友·누리꾼), 둥청(東城)구의 ‘둥청서우왕강’(守望岡·감시초소) 등도 유명한 주민 첩보 조직이다. 하지만 이 조직이 범죄 신고를 넘어 결혼·이혼·출산 등 이웃의 사생활까지 낱낱이 공안국에 보고하고 있어 사생활 침해 논란을 낳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간첩 색출을 위한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이 때문에 외국인 감시 조직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방인… 노숙자… 소외된 아픔을 들춰내다

    이방인… 노숙자… 소외된 아픔을 들춰내다

    “아이를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요.…나는 무식한 아줌마여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어요. …제발, 사람이 소중한 나라, 사람 목숨이 소중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아들이 입고 뛰었던 운동복을 든 여인은 북받치는 울음을 삼키며 가슴속에 맺힌 한을 털어놓는다. 백범 선생의 좌상을 본뜬 거대한 조형물에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를 비롯해 탈북 예술가, 해고 노동자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귀화한 영화배우, 동성애 인권운동가, 20대 청년 등이 각자의 소원을 말하는 모습이 투사된다. 한결같이 억압과 차별을 견뎌 온 사람들, 심리적 외상과 박탈감에 고통받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어두운 공간을 가득 메우며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갖는 폴란드 출신의 공공미술 거장 크지슈토프 보디츠코(74)의 신작 ‘나의 소원’이다. 자주적인 문화대국을 꿈꿨던 백범의 ‘나의 소원’에서 강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간의 조사를 거쳐 백범을 상징적인 인물로 선정한 데 대해 그는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에서 통일된 한국에 대한 비전을 기쁨의 국가,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교환되는 민주적인 국가, 제국주의가 아니라 건강하고 아름다운, 문화에 초점을 맞춘 그런 국가를 꿈꿨다”면서 “이상적인 사회, 특히 민주주의를 향한 기대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결코 타인의 고통의 깊이에 가 닿을 수는 없지만 타인의 고통에 대해 귀 기울일 수 있으며 또한 귀 기울여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심리적 외상을 겪은 사람들이 사회의 모순을 극복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는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예술가도 사회의 고통과 문제를 극복하도록 예술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1943년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보디츠코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1968년부터 현미경을 디자인하는 산업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업무 이외의 시간에는 실험적인 예술인과 지식인들이 운영하던 대안공간(갤러리 포크살)을 중심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1977년 캐나다의 레지던시에 참여하면서 캐나다로 이주한 그는 1980년대 들어 미국 뉴욕과 독일 슈투트가르트와 카셀 등 여러 도시에서 사회비판적,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야외 프로젝션 작품을 잇달아 발표했다. 특히 그는 세계 각지에서 난민, 외국인, 노숙자, 가정폭력 희생자 등 상처받고 억압된 사람들이 공적인 공간에서 발언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공공 프로젝션과 디자인 작품을 선보여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이번 전시는 ‘크지슈토프 보디츠코: 기구, 기념비, 프로젝션’이라는 제목으로 196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의 주요 작품 80여점이 총망라된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사회의 주요 담론을 선도해 온 보디츠코의 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회고전이다. 회고전 형식의 5전시실은 모두 4개 파트로 구성됐다. 폴란드에서의 초기작으로 최초의 퍼포먼스 작품인 ‘개인적 도구’와 바삐 움직이는 공공장소에서 혼자 느린 속도로 걸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수레’, 사방으로 감시당하고 막막한 상황을 표현한 ‘자화상’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억압 간의 긴장을 다룬 작품들이 소개된다.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을 논의할 때 자주 언급되는 대표작 ‘노숙자 수레’도 눈길을 끈다.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폐타이어를 태운 열로 몸을 녹이는 노숙자, 쇼핑카트에 빈 캔을 모아 파는 노숙인들의 모습을 본 그가 쇼핑카트를 개조해 만든 복합기능의 수레는 사람들이 길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도록 내몰린 상황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다. 90년대 초에 발표한 ‘외국인 지팡이’와 마우스피스 모양의 ‘대변인’은 거리에 들고 나가면 누구라도 쳐다볼 기이한 모양이다. 보는 사람들이 말을 걸게 만듦으로써 발언과 소통의 기회를 내포한 작품들을 작가는 ‘문화적 보철기구’라고 부른다. 공공장소에서 건물 외벽 등을 스크린 삼아 영상작업을 투사하는 공공 프로젝션에서는 세계 각국의 도시에서 현지 공동체와 함께 진행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치료에서 차별을 받은 재일조선인 등 원폭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히로시마 프로젝션’(1999), 가정폭력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티후아나 프로젝션’(2001) 등 10점의 영상이 소개된다. 보디츠코는 “프로젝션 프로젝트의 목표 중 하나가 많은 사람의 목소리와 경험을 다른 곳으로 확장하는 것”이라면서 “대규모 집회나 시위를 통해 공공장소가 활기를 띠곤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를 공공장소에서 보여 준다면 시위나 집회가 일어날 이유와 조건이 조금은 줄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 ‘나의 소원’은 7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세계를 품는 한류 강동구

    세계를 품는 한류 강동구

    ‘서울 강동구가 세계를 품었다.’ 강동구가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3일부터 7주간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다양한 국가 출신의 유학생들이 글로벌 인턴으로 참여해 강동 구정을 경험함으로써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급변하는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행정서비스 전반에 글로벌 활기를 불어넣고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채용 전 과정을 지역 내 청년기업인 ‘강동이으미’에 맡겨 청년들에게 기회를 부여한 점도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구는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6월 한 달 동안 모집 홍보를 했다. 15개 대학에서 총 73명이 참가했고 최종 10명이 선발됐다. 경쟁률은 7대1을 넘어섰다. 청년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과 이집트, 튀니지, 브라질 등의 아프리카·아메리카 지역 출신이다. 이들은 구청 및 도시관리공단에 배치된다. 외국 지자체 우수정책 자료 수집과 청소년 문화체험 및 진로체험 교실 운영, 구정 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인턴십 기간 인턴들은 강동지역 주요시설 탐방, 청년 토크콘서트 등의 문화체험 기회를 갖고 세계에 강동구를 소개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도 할 예정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이번에 함께하는 강동 글로벌 인턴들이 해외 선진정책 연구 및 도입 등의 행정 경험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문화정책관 김정배 ■농촌진흥청 ◇과장급 승진△국립식량과학원 운영지원과장 심재덕△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장 김부성◇과장급 전보△농촌지원국 기술보급과장 유승오◇도원국장 승진△경기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국장 최미용◇도원국장 전보△전라남도 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김봉환 ■서울시 ◇행정△대변인 언론담당관 강옥현△서울혁신기획관 청년정책담당관 강석△시민소통기획관 시민봉사담당관 이미숙△감사위원회 감사담당관 박범△기획조정실 기획담당관 박진영△기획조정실 공기업담당관 임출빈△여성가족정책실 외국인다문화담당관 고경희△비상기획관 민방위담당관 고영대△정보기획관 데이터센터소장 김현규△복지본부 복지정책과장 정환중△복지본부 장애인자립지원과장 안찬율△도시교통본부 교통정책과장 구종원△도시교통본부 주차계획과장 이병수△문화본부 역사문화재과장 김수덕△기후환경본부 환경정책과장 이상훈△행정국 인사과장 김권기△재무국 재무과장 신종우△재무국 자산관리과장 정상훈△재무국 세제과장 천명철△재무국 세무과장 조조익△재무국 38세금징수과장 서문수△평생교육국 평생교육과장 김명주△관광체육국 관광사업과장 김태명△도시재생본부 재생정책과장 강희은△지역발전본부 서남권사업과장 김윤규△시의회사무처 의정담당관 전명수△상수도사업본부 요금관리부장 조세연△상수도사업본부 서부수도사업소장 박영헌△상수도사업본부 동부수도사업소장 이구석△상수도사업본부 북부수도사업소장 김두성△인재개발원 인재양성과장 오진완△서울대공원 관리부장 박진순△금천구 전출 전재선△기획조정실 시민참여예산반장 박숙희△일자리노동정책관 노동정책담당관 직무대리 박경환△경제진흥본부 공정경제과장 직무대리 김창현△경제진흥본부 도시농업과장 직무대리 송광남△도시교통본부 버스정책과장 직무대리 김정윤△관광체육국 체육정책과장 직무대리 최한철△관광체육국 체육시설관리사업소장 직무대리 박영준△시민건강국 보건의료정책과장 직무대리 김순희△푸른도시국 서울로운영반장 조영창△시의회사무처 의사담당관 직무대리 송인상△서울시립미술관 경영지원부장 직무대리 최생인△기획조정실 재정관리담당관 윤재삼◇기술△안전총괄본부 보도환경개선과장 권완택△안전총괄본부 도로시설과장 박상돈△안전총괄본부 교량안전과장 한유석△안전총괄본부 북부도로사업소장 신응수△도시계획국 도시계획과장 양용택△도시계획국 토지관리과장 조봉연△푸른도시국 공원녹지정책과장 유영봉△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설비부장 구자훈△상수도사업본부 생산부장 유성종△상수도사업본부 암사아리수정수센터소장 가길현△한강사업본부 시설부장 최진석△서울역사박물관 경영지원부장 송임봉△동대문구 전출 서관석△노원구 전출 임우진△기후환경본부 녹색에너지과장 직무대리 김중영△상수도사업본부 뚝도아리수정수센터소장 직무대리 신동호△푸른도시국 자연생태과장 직무대리 하재호△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장 직무대리 최태석△시민건강국 생활보건과장 직무대리 김선찬△서북병원 약제부장 직무대리 정덕숙△광진구 전출 이도우△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건축부장 직무대리 정택근△정보기획관 공간정보담당관 직무대리 박문재△정보기획관 정보통신보안담당관 직무대리 김완집△보건환경연구원 질병연구부장(4급 상당) 김일영△보건환경연구원 물환경연구부장(4급 상당) 이목영△도시재생본부 광화문광장기획반장 박상보△도시계획국 도시관리과장 임창수 ■한국관광공사 ◇전보△국제관광전략팀장 김만진△숙박개선팀장 이병선◇파견△㈜서울관광마케팅 주상용 ■한국전기안전공사 ◇1급 승진△강원지역본부장 고성일△광주전남지역본부장 박황진△대구경북지역본부장 장보형△전기안전기술교육원장 조진희△서울지역본부장 최덕기△안전기획단장 최효진△인천지역본부장 황규찬◇1급 이동△부산울산지역본부장 권기영△홍보실장 권순천△전기안전연구원장 김권중△대전충남지역본부장 류인희△경기지역본부장 민병현△전력설비검사처장 이범욱△안전관리처장 이주호 ■철도시설공단 ◇1급 승진△재산용지처장 김공수△수도권본부 민자사업단장 김종호△충청본부 시설관리처장 이인희 ■한국감정원 ◇본사△홍보실장 권화중△주택공시처장 박철형△부동산통계센터장 장종권◇지사△서울중부지사장 임명수△서울남부지사장 최규성△경기안산지사장 권영식△강원춘천지사장 정진락△강원강릉지사장 채성훈△대전지사장 이성영△부산서부지사장 한익현△충남홍성지부장 김세기△충북충주지부장 조철희△경북포항지부장 윤관성 ■연합인포맥스 △취재·방송본부장 김경훈△취재·방송본부 부본부장 배수연△콘텐츠기획1부 부국장대우 이두수△콘텐츠기획2부 부국장대우 오석곤△정보사업부장 고미향△산업증권부장 이장원△정책금융부장 이성규 ■중앙미디어그룹 ◇중앙일보데일리△대표이사 박장희◇중앙M&C△대표이사 최훈◇중앙일보△광고사업본부장 정선구 ■한양대 ◇서울캠퍼스△공과대학장 겸 공학대학원장 정성훈△공과대학2학장 송윤흡△공과대학3학장 백운규△공과대학4학장 유홍희△생활과학대학장 엄애선△대외협력처장 오성근◇ERICA캠퍼스△과학기술융합대학장 차민철△국제문화대학장 정하미△언론정보대학장 전범수△교무처장 이한승△기획홍보처장 윤성호
  • [다가오는 인구절벽] “주민 줄어 30년 뒤 시·군 84곳 소멸”… ‘인구댐’ 건설한다

    [다가오는 인구절벽] “주민 줄어 30년 뒤 시·군 84곳 소멸”… ‘인구댐’ 건설한다

    방치 땐 국가경쟁력 상실 우려 9곳에 147억 투입 ‘시범사업’ 골프장·병원·교육시설 등 대도시 인프라로 인구 유출 막아 KT·농협도 마을 개발 참여인구 6만명이 조금 넘는 전북 고창군은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고민이 많다. 일부 귀농·귀촌 희망자가 유입되고 있지만 줄어드는 인구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고창군은 더이상의 인구 유출을 막고자 정부 지원을 받아 ‘인구댐’을 건설하기로 했다. 지역 내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대도시에 버금가는 인프라를 구축한 전원형 마을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주변에 골프장과 각종 병·의원, 수영장, 교육시설 등을 모두 갖춰 이들이 외지에 나가서 살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자체 인구 감소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섰다. 인구급감지역 9곳에 147억여원을 투입해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는 해법을 찾는다. 행정자치부는 날로 심각해지는 인구 감소 문제에 대응하고자 고창군과 같은 지역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노령화와 저출산, 도시 유출 등으로 인한 농어촌 지역의 인구 감소 위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앞으로 30년 안에 저출산과 인구 유출 등으로 인해 전국 228개 시·군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84곳이 ‘인구소멸지역’(거주 인구가 한 명도 없는 곳)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소멸지역이 생겨나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 등으로 이어지는 교육 시스템이 차례로 붕괴돼 해당 지역은 사실상 공동체로서의 기능이 소멸된다. 장기적으로는 국가경쟁력 상실로 이어져 미래세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행자부는 이런 우려가 큰 ‘위기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인구급감지역 통합지원사업을 공모했다. 사업을 신청한 70개 지자체 가운데 서면심사와 현장평가, 발표심사 등을 거쳐 9곳을 최종 사업지로 선정했다. 충북 음성군은 외국인(1만 1507명) 밀집 지역에 한국어 교실과 임금체불상담센터, 외환송금센터 등이 입주한 ‘외국인주민통합지원센터’를 세워 외국인 친화적 환경을 갖춘다. 전남 강진군은 음악 창작소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아트센터 등을 유치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수도권에 사는 북한이탈주민이 귀농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경북 영양군은 1만 7700여명 수준인 인구를 2만명 이상으로 늘리고자 부모와 지자체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공동육아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충남 예산군은 유아·어린이 도서관과 노인 공동생활공간, 아줌마카페, 마을회의실 등을 설치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인구 감소를 막는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타운’이 조성되고 전북 정읍시에는 ‘역사와 문화가 만나는 동네 레지던시’가 조성된다. 경남 하동군은 귀농·귀촌을 위한 ‘유앤유(도시민U턴-행복UP) 타운조성사업’을, 경남 합천군은 문화사업인 ‘팜&아트빌리지’를 추진한다. 민간기업과 금융기관도 함께 참여해 효과를 극대화한다. KT는 ‘기가스토리사업’(5G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에 참여한다. 농협은 ‘농업인 행복콜센터’와 ‘농외소득 창출을 위한 마을개발 컨설팅’, ‘지역문화복지센터’ 등에 참여하고 새마을금고도 ‘지역희망공헌사업’을 추진한다. 행자부는 올해 사업 성과를 살펴본 뒤 내년부터는 낙후된 구도심 지역도 대상에 포함시켜 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심보균 행자부 차관은 “정주여건을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전체의 활력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안양시, 상반기 32회 채용행사에서 295명 취업 성공.

    경기 안양시는 2017년 상반기 개최된 32회의 취업박람회와 상설면접 등 채용행사에서 1319명이 면접에 참여해 295명(22.4%)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일 안양시청에서 열린 2017 작은 취업박람회에서도 120여명중 40여명이 현장에서 채용이 확정됐다. 2차 면접을 앞둔 구직자도 74명이다. 현장 채용자와 2차 면접자 중 청년층이 50% 정도 차지한다. 안양지역 10개사가 구인업체가 참가했다. 8개업체는 청년층을 나머지 2개 업체는 중장년층을 모집했다  시는 오는 9월 5일 고용노동부, 과천·의왕·군포·광명시와 함께 안양아트센터에서 하반기 안양권역 취업박람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평촌 스마트스퀘어 내 외국인투자기업 등 우수 강소기업체를 중심으로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통계청의 2106년도 하반기 시·군별 고용지표에 따르면 지역 내 취업자 가운데 청년층(15~29세)이 차지하는 비율이 17.4%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층 일자리 창출은 안양시정의 첫째 목표”라며 “취업자와 구인기업을 위한 취업박람회와 취업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설] ‘웜비어 사망’… 北 억류 국민 6명도 속히 송환을

    북한에 붙잡혀 있다가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석방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어제 새벽 끝내 사망했다. 지난 13일 북한에서 송환된 지 엿새 만이다. 미국인이 북한 억류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 간에 있을 수 없는 일이 현실화한 셈이다. 무엇보다 북·미 관계가 더 나빠져 한·미 정상회담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 당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북한을 ‘잔혹한 정권’이라고 규정지었다. 미국 의회는 “웜비어가 북한 정권에 살해당했다”고 했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웜비어 사망에 북한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유족에게 “북한이 인류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개탄스럽다”는 내용의 조전을 보냈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평양 여행을 갔다가 한 호텔에서 북한 선전물을 훔쳤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뇌 손상으로 오랫동안 혼수상태를 이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의료진은 “북한이 주장한 식중독 증상은 전혀 없었으며 광범위하고 심각한 뇌 손상으로 전혀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진단한 바 있다. 유족들은 “북한 당국의 끔찍한 고문과 학대로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웜비어가 북한에서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유족 측 주장처럼 고문과 학대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백번을 양보해 북한 측 주장이 맞다 치더라도 1년 이상 혼수상태로 방치된 데 따른 책임은 명확하게 그들에게 있다. 하물며 구타에 의한 사망이란 증거가 나오는 상황이 아닌가. 북한은 반인권적 행태에 대해 유가족과 국제사회에 정직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 사인 규명에 적극 협조하고 20대 청년의 죽음을 책임지기 바란다. 국제사회는 멀쩡한 외국인을 불법으로 억류하고 식물인간으로 만들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 우리가 이 사건을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북한에는 현재 우리 국민 6명이 억류돼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들이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 길도 없고 우리 정부가 이들의 송환을 위해 어떤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웜비어의 사망 사건을 보더라도 더이상 손놓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과 우리 국민 억류 문제만이라도 협상을 벌여 송환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춘천, 집창촌 폐쇄 성공… 아산은 생계비 월100만원에 ‘시큰둥’

    춘천, 집창촌 폐쇄 성공… 아산은 생계비 월100만원에 ‘시큰둥’

    13일 낮에 찾은 충남 아산시 온양1동 온천9통 ‘장미마을’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주민 한두 명이 가끔 허름한 골목길을 오갈 뿐이다. 폭 4~5m에 불과한 골목길의 포장도로는 여기저기 깨져 마을의 남루함을 더했다. 골목길 양옆으로 ‘오렌지, 황금, 캔디, 앨리스…’ 등 촌스러운 간판을 매단 집들이 늘어섰다. 간판이나 벽은 알록달록했다. 이런 풍경만으로 이곳이 오랜 전통의 집창촌임을 알기는 힘들었다. 마을에 있는 충남여성인권상담센터 관계자는 “밤이 되면 집집마다 불빛을 내뿜는다”며 “아산시가 탈(脫)성매매 지원에 나섰는데 정작 그걸 모든 성매매 여성이 아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자치단체가 집창촌과의 ‘소프트 전쟁(?)’에 나서고 있으나 그 작업이 녹록지 않다. 경찰의 지속적 단속과 다양해진 성매매 패턴으로 갈수록 쇠락하는 집창촌의 탈성매매 여성에게 지원 방안을 내놓고 고사작전에 돌입했으나 질긴 생명력을 보인다. 지자체 뜻대로 될지, 이른바 ‘풍선효과’만 낳고 말지 관심이 높아진다. 아산시는 지난 3월 6일 ‘성매매 피해 여성 등의 자활 지원 조례’를 만든 뒤 지난달 15일 시행규칙까지 공포해 제도적 절차를 모두 끝냈다. 조례는 탈성매매 여성에게 1년간 매달 100만원씩 생계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주거를 다른 곳으로 옮기면 600만원을 주도록 했다. 또 사회적기업 등에 취업하면 다달이 최대 64만 7000원까지 지원해 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게 했다.안현숙 시 주무관은 “(공포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아직 탈성매매를 신청한 여성은 없다”면서 “성매매 여성들은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는 습관이 인이 박혀 아침 9시에 출근하는 것부터 힘들다. 사회 진출 두려움도 무척 크다”고 전했다. 장미마을의 성매매 여성은 80여명이다. 나이는 30~50대로 성매매 경력이 3~10년에 이른다. 안 주무관은 “보통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을 당했던 여성이 많다”며 “탈성매매를 신청하면 자활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권장할 생각”이라고 했다. 시는 조례 제정에 그치지 않고 지난 1월 장미마을의 핵심 업소가 있는 5층짜리 ‘세븐모텔’을 13억 2000만원에 매입했다. 집창촌의 맥을 자르려는 전략이다. 모텔에 업소 3개와 객실 21실이 있었다. 장미마을 업소는 22곳에서 19곳으로 줄었다. 시는 오는 8월까지 건물을 리모델링해 북카페, 청년카페, 청년창업공간으로 바꾼다. 안영민 시 마을만들기팀장은 “외지인이 많이 찾는 온양관광호텔 뒤 도심 한복판에 집창촌이 있어 교육도시 이미지를 크게 해친다”면서 “장미마을 옆 온천천을 서울 청계천처럼 만들어 놨는데 시민들이 가길 꺼린다”고 말했다. 그는 “세븐모텔의 변신이 장미마을 폐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집창촌의 꼼수(?)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충남여성인권상담센터 관계자는 “세븐모텔에 있던 업소 3곳 중 한 곳은 장미마을 다른 점포로 옮겼고, 두 곳은 업주가 장미마을에 2개씩 업소를 가진 사람이어서 하나로 합쳤다. 성매매 여성들도 그대로 옮겨 갔다”며 “단 한 명도 탈성매매를 신청하지 않은 것은 자발적 결정일 수 있지만 업주가 가로막아 그런지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집창촌 폐쇄가 쉽지 않음을 방증한다. 장미마을은 인근 싸전(쌀 등을 파는 시장) 때문에 생겼다. 현금이 잘 돌자 술집이 속속 들어섰다. 손님을 끌기 위해 여성을 고용하는 집이 갈수록 늘었다. 1960~80년대에는 ‘방석집’(요정의 비속어)으로 발전했고, ‘작부’(酌婦)는 몸을 팔았다. 당시 아산은 온양온천과 도고온천의 인기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신혼여행지였는데도 집창촌 또한 호황이었다. 장미마을이 유명해지자 당진, 예산 등 인접지에서 추수를 끝낸 농민이나 먼바다에 갔다 온 뱃사람들이 ‘원정’을 왔다. 일본인의 매춘 관광도 적지 않았다. 취재하면서 만난 사람 중 장미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를 아는 이는 없었다.1990년대 들어 ‘범죄와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잠시 위축됐지만 1997년 아산이 온천관광특구로 지정된 뒤 더 호황을 누렸다. 규제받지 않고 24시간 영업이 가능한 까닭이었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도 장미마을의 호황을 부추겼다. 경찰에 쫓겨난 대전 유천동 ‘텍사스촌’ 업소들이 이전해 왔다. 10여개에 그쳤던 업소는 30개 가까이 됐다. 아산시 관계자는 “장미마을 토박이 업소는 10여명의 아가씨를 데리고 있었는데 유천동에서 온 업소들은 더 젊은 아가씨를 30~50명씩 데리고 영업하니까 양쪽 간에 싸움이 잦았고, 고소·고발도 끊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요즘은 산업단지가 급증하면서 주 고객이 노동자 등으로 바뀌었다. 외국인 노동자도 많이 찾지만 성매매 수법이 다양해져 집창촌이 예전 같지 않다. 김상용 대전경찰청 생활질서계장은 “최근 성매매는 알선자가 오피스텔을 얻어 놓고 채팅 등을 통해 손님과 성매매 여성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개인 여성이 같은 방법으로 직접 대상자와 만나는 음성적인 형태로 이뤄진다”면서 “사회 분위기도 달라졌지만 간판을 붙이고 영업하는 집창촌은 신분 노출 위험이 커 꺼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 계장은 “집창촌이 쇠락해 업주의 저항력이 작아진 것도 자치단체가 접근할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장미마을 폐쇄를 놓고 주민들은 찬반이 엇갈린다. 정순희 아산시 여성정책팀장은 “장미마을이 있는 온천9통 12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보니 찬반이 반반씩 나오더라”라면서 “세탁소, 미용실, 슈퍼마켓 등을 하는 주민은 ‘집창촌을 없애면 굶어 죽는다’고 반대하고 찬성하는 주민은 ‘부끄럽다. 모르고 이사 왔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다음달부터 ‘자갈마당’ 집창촌 여성을 상대로 탈성매매 신청에 들어간다. 시는 지난해 9월 조례 제정에 이어 이달 말 시행규칙을 공포한다. 탈성매매 지원은 매달 생계유지비 100만원(10개월간) 등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줘 아산과 비슷하다. 한때 100개 업소, 성매매 여성 500여명에 달하던 자갈마당도 현재 39곳, 110~160명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장일환 시 가족권익팀장은 “업주의 반발과 110명만 신청해도 22억원이나 되는 예산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업주들은 지난 3월 자갈마당 폐쇄 반대 집회를 열고 지난 7일 폐쇄 속도를 늦추기 위해 노숙인 무료 급식소를 여는 등 조직적 반발에 나섰다. 일제강점기 때 기생들의 도주를 막기 위해 소리가 나도록 자갈을 깔았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자갈마당이 대구시의 ‘햇볕정책’으로 문을 닫을지는 미지수다. 전북 전주시는 오는 8월부터 ‘선미촌’ 집창촌 탈성매매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4월 조례를 만들고 현재 보건복지부와 시행규칙을 협의하고 있다. 지원은 1년간 매달 생계지원비 100만원 등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40개 넘는 업소에 성매매 여성 80여명이 있다고 한다. 전주도 선미촌 내 성매매 업소 건물 2채를 사들였다. 2022년까지 68억원을 투입해 문화예술촌으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엄선옥 시 주무관은 “생각보다 진척이 더디다”고 걱정했다. 선미촌 업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생계가 걸린 문제다. 급하게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밝혀 힘든 작업이 될 것을 예고했다. 강원 춘천시는 2013년 8월 국내 처음으로 탈성매매 지원 조례를 만들어 집창촌을 폐쇄하는 데 성공했다. ‘난초촌’으로 불렸던 춘천역 인근의 이곳은 공영주차장으로 바뀌었다. 시는 건물 29채를 모두 사들였고, 성매매 여성 52명에게는 생계비로 1인당 1000만원씩 지원했다. 1951년 미군기지 때문에 생긴 이곳이 문을 닫으면서 춘천은 집창촌 없는 도시가 됐다. 당시 난초촌 폐쇄를 주도한 홍문숙 춘천시 장수건강과장은 “처음에는 업주나 성매매 여성들이 문도 안 열어 줘 집창촌 안에 컨테이너 사무실을 짓고 일했다. 짐도 들어 주며 2년여가 지나니 마음을 열었다”며 “그래도 말을 안 들어 ‘현행범으로 신고할 수 있다’고 업주를 협박하고, 성매매 여성은 끝없이 설득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홍 과장은 “업소에 부지나 건물을 빌려준 주인들을 계속 밀어붙여 건물을 하나둘 사들이니까 더 버티기 어렵다는 걸 깨닫고 무너져 갔다”고 회고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시론] 일자리 창출, 고용 없는 성장구조 바꿔야/권혁세 숙명여대 겸임교수·전 금감원장

    [시론] 일자리 창출, 고용 없는 성장구조 바꿔야/권혁세 숙명여대 겸임교수·전 금감원장

    일자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업무지시가 일자리위원회 설치이고 대통령 집무실에 상황판까지 설치해 대통령이 직접 일자리 상황을 꼼꼼히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서다.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거의 20여년간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청년실업과 가계부채, 양극화와 같은 수많은 경제·사회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자 킹핀(king pin)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필자도 최근 ‘국민은 일자리 잘 만드는 대통령을 원한다’는 주제로 글을 쓴 적 있다. 하지만 역대 정부 모두 일자리 창출에 의욕을 보였지만 고용 없는 성장을 막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과거 정부의 실패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과거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실패한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일자리가 늘지 않는 원인은 주로 구조적인 것인데 대책은 중장기적인 구조 개혁보다 단기 경기대책인 대증요법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청년실업과 고용 없는 성장 지속은 잘못된 교육제도로 인한 인력수급 불일치, 대기업·제조업·수출 위주의 경제구조에 주로 기인한다. 집권 5년 동안 긴 호흡으로 경기대책과 경제구조 개혁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역대 정부는 추경이나 조세·금융지원을 동원한 경기대책으로, 성장률을 높이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 아래 추진이 힘든 구조 개혁은 소홀히 해 왔다. 그 결과 효과가 일시적이고 실효성도 낮았던 것이다. 둘째, 국민 세금 안 들이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묘약이 있는데 제대로 안 썼기 때문이다. 바로 규제 철폐다.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과잉 규제로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 종류가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우리나라 자영업이 음식·숙박·도소매에 집중돼 죽음의 경쟁으로 내몰리는 것도 규제로 새로운 분야의 창업이 어려워서다. 규제 철폐가 어려운 이유는 시대에 뒤떨어진 이념 논쟁과 기득권 사수에 발목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도 규제 문제만큼은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처럼 실용주의 관점에서 적극적이다. 그 결과 미래산업 분야에서 미국을 바짝 추격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핀테크 산업이나 빅데이터 산업과 같은 신산업이나 의료, 보건, 금융, 교육과 같이 고용효과가 크고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서비스산업이 금산분리나 개인정보 보호, 영리법인 불허와 같은 규제에 막혀 육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정부가 발표한 각종 일자리 대책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번번이 사장됐다. 여소야대 국회는 물론이고 여대야소 상황에서도 발생한 일이다. 문재인 정부도 여소야대 상황인 만큼 협치를 통해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동일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 이런 3가지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경기 대책과 구조 개혁을 병행한다면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못했던 고용 없는 성장의 고리를 이번에는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자리 창출 방법과 관련해 민간이 주도하느냐 정부가 주도하느냐의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정부와 민간이 협업해 일자리를 늘려 나가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대책도 미래지향적이고 민간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게 정밀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 국민안전을 위한 노후시설 교체, 범죄 예방이나 환경감시·복지강화를 위한 인력 증원,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산 및 세금 탈루 적발 시스템 구축,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앱 개발, 자영업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한 경쟁지도 마련, 신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프라인 데이터 거래소 설치 등 정부나 정부와 민간이 매칭펀드를 구성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분야는 무수히 많다. 이번 기회에 정부의 정책 지원이나 평가의 기준도 질 좋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우선을 두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 IS “비밀부대가 런던 테러”… 伊, 폭죽 소리에 3만명 대피 소동

    IS “비밀부대가 런던 테러”… 伊, 폭죽 소리에 3만명 대피 소동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타깃’ 테러가 유럽을 공포로 밀어 넣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는 폭죽 소리를 폭탄 테러로 오인한 군중들이 한꺼번에 대피하다 1500명이 다쳤다. 같은 날 발생한 영국 런던 테러의 공포가 전이된 결과였다.이날 밤 10시 30분쯤 토리노 북부 시내 한복판 산카를로 광장에는 3만명의 군중이 운집했다. 토리노를 연고지로 하는 유벤투스가 스페인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와 19년 만에 맞붙은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경기 후반전, 갑자기 굉음이 들렸고 누군가 “폭탄이 터졌다”고 외치자 군중들은 혼비백산했다. 수만명이 현장을 벗어나려다 넘어져 밟히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현장에 나뒹구는 주인 잃은 신발과 옷가지, 먹거리 등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경찰은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폭죽 소리를 폭탄이 터진 것으로 잘못 알고 겁에 질려 한꺼번에 달아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머리와 몸통을 밟혀 크게 다친 중국계 7세 소년을 포함해 3명이 중상을 입었다. 테러의 공포는 전 세계 관광객에게도 같은 무게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런던브리지와 버러마켓 인근에서 벌어진 이번 테러도 사건 발생 장소가 관광지인 데다 주말 밤이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피해가 컸다. 이번 테러 사상자에는 캐나다인, 프랑스인, 호주인, 뉴질랜드인 등 외국인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7명 중 1명은 약혼자와 영국에서 생활해 온 캐나다 여성 크리스틴 아치볼드로 파악됐다. 이번 테러의 유력한 배후세력으로 지목됐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4일 공식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IS의 ‘비밀부대’가 전날 런던 테러를 수행했다”고 배후를 자처했다. 특히 IS는 런던 테러가 일어나기 불과 몇 시간 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암호화된 메시지에서 “라마단 기간에 자동차와 칼로 민간인들을 공격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진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일어난 맨체스터 테러도 IS가 배후를 자처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테러범 3명 가운데 1명은 파키스탄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20대 청년으로 확인됐다. 이 테러범은 평소 유튜브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관련 영상을 보고 주변에 극단주의를 퍼뜨리는 등 수상한 행동을 보여 경찰에 두 차례나 신고돼 감시망에 오른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수사당국이 해당 인물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감시를 게을리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한편 런던 경찰은 테러 진압 당시 자살 폭탄 조끼를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에게 전례 없는 집중포화를 쏟아부은 것으로 밝혀졌다. 마크 롤리 런던경찰청 치안감은 이날 “경찰 8명이 모두 50발의 총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러범들이 두르고 있던 벨트는 가짜 폭탄 벨트였던 것으로 판명됐다. 런던 소재 국제급진주의·정치폭력연구소의 찰리 윈터 선임연구원은 “테러범들이 가짜 자살 폭탄 조끼를 착용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공포를 안겨 줄 수 있고 현장에서 사살돼 ‘순교’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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