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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경찰, ‘외국인도움센터’ 통해 이주여성 가정폭력 예방

    전남경찰, ‘외국인도움센터’ 통해 이주여성 가정폭력 예방

    전남지방경찰청이 외국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외국인도움센터’로 지정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목포·여수·순천시 등 6개 지역 9곳에서 올해 24곳으로 확대해 ‘범죄상담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2013년부터 운영하는 외국인도움센터는 지난 6월까지 상반기에만 가정·성폭력 등 범죄 및 민원상담을 1200건 해결한 성과를 거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560건 대비 114%(640건) 상담 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센터를 확대 운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센터의 제보를 받아 필리핀 자국민 6명을 상대로 1억여원을 편취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을 검거하는 등 상담을 통해 올해에만 이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자 11명(7건)을 검거했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2일부터 담양을 시작으로 도내 21개 경찰서에서 외사담당경찰관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 인권보호와 범죄 피해 신고활성화를 위한 ‘외국인도움센터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간담회를 통해 외국인도움센터와 긴밀히 협조해 체류 외국인들의 조기정착지원 및 외국인 범죄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미국인이 한국에 숨긴 ‘검은돈’ 반환… 사법공조 첫 사례

    외국인이 국내에 은닉한 범죄수익을 환수해 당사국으로 반환한 첫 사례가 나왔다. 법무부는 미국 군무원이 숨겨 놓은 범죄수익 1억 3000여만원을 한·미 형사사법공조조약에 따라 미국에 반환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미 군무원 M씨는 2009년 군 자재 구매 계약을 대가로 미국 업체로부터 100만 달러 상당의 뇌물을 받았다. M씨는 자금 일부를 내연녀에게 전달해 커피숍 임대차보증금 등으로 쓰도록 했다. 미 연방법원은 2012년 M씨에게 징역 6년과 125만 달러 몰수를 선고하면서 커피숍 자산 몰수도 확정했다. 미 법무부는 이듬해 한국에 재산 몰수를 위한 사법공조를 요청했고, 한국 법무부는 환수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4월 서울중앙지검이 커피숍 자산 1억 3000여만원 추심을 완료했다. 법무부는 이번 공조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국 내 재산 환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레타 린치 미 법무장관은 지난해 11월 미국을 방문한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전 전 대통령 일가 재산의 조속한 환수를 약속했다. 전 전 대통령은 1996년 12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등으로 2205억원 추징이 확정됐다. 그러나 환수액은 지난 1일 기준 1140억원(51.7%)에 불과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구글 왜 한국에 서버 안 둘까

    포켓몬고와 평창올림픽. 생뚱맞은 조합이지만 이 낱말들은 공통적으로 ‘구글 지도 반출 논란’과 연결된다.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고가 한국에서 미출시되자 한국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조류에서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닌지 불안감이 팽배해졌다. 이는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둔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구글 지도를 못 봐 길을 헤맨다며 지난달 구글이 국토지리정보원에 신청한 지도 데이터 반출 신청이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정부는 다음달 25일까지 지도 반출 여부를 정해야 한다. ●정부 새달 25일까지 지도 반출 여부 결정 반면 구글의 요구가 과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국내 데이터센터(서버)만 설치하면 지도 반출 없이 해외에서처럼 구글 지도 서비스를 국내에 구현할 수 있지만 구글이 국내 서버 구축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구글이 세금·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서버도 설치하지 않으면서 지도 반출이란 권리만 주장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글은 8개국, 15곳에 서버를 분산 운영 중이다. 서버열 냉각비용을 아끼려 핀란드 등지에 서버를 둔다고 설명하지만 아시아에서 한국보다 고온다습한 홍콩, 싱가포르, 대만에 서버를 둔 점을 감안하면 반드시 유지비용만 따져 서버 운영국을 결정하는 것은 아닌 듯 보인다. 오히려 아일랜드처럼 법인세가 싼 지역을 구글이 선호한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국에서는 ICT 기업에 대해 서버를 과세 대상인 ‘고정 사업장’으로 보기 때문에 국내에 서버를 두지 않으면 각종 조세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다. 또 서버가 없으면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사이버 범죄가 발생했을 때 한국 정부의 행정력과 수사권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 ●“구글, 지도 반출 없어도 서비스 가능” 전문가들은 구글이 지도 반출 허가를 받지 못해도 국내에서 얼마든지 지도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도 반출 허가를 받지 못한 애플이 최근 국내 지도업체와 제휴를 강화한 뒤 한국지엠(GM)과 현대차에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카플레이를 장착한 게 대표적이다. 카플레이는 음악, 시리(음성인식 시스템) 등과 함께 내비게이션을 제공한다. 이에 대해 구글은 “내비게이션을 넘어 무인자동차, 건물 내 지도 등을 구현하려면 국내 업체와의 제휴만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00억 탈세·뒷돈…성형외과 ‘비리’원장

    원장 영장·관계자 42명 입건 연간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원장이 100억원가량을 탈세하고 5억원의 리베이트를 받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르다 적발됐다.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규모 탈세가 또다시 드러나면서 ‘납세 사각지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논현동에 위치한 유명 성형외과 대표원장 신모(43)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의료법 위반·약사법 위반·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병원·제약회사 관계자 42명을 입건하고, 이 중 중국 환전상인 중국 동포 최모(34)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소득 자영업자 납세 단속 강화를” 경찰 조사 결과 신씨는 진료 차트를 삭제하거나 이중장부를 만드는 수법으로 2011년부터 3년간 105억원가량의 세금을 포탈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말 병원 내부자의 진정을 받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지난달 경찰에 병원의 조세포탈 내용을 고발했다. 신씨는 고객의 70%에 이르는 중국인 환자의 진료 차트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누락했다. 특히 중국인 환자에게서 진료비를 현금으로 받거나 중국 환전상 최씨를 통해 중국 카드 단말기를 가져와 마치 중국에서 매출이 발생한 것처럼 조작했다. 고액 외국인 환자의 차트 기록을 파기하는 등 600명의 진료 기록도 빼돌렸다. 현재 수술비 일부를 수수료로 받고 이 병원에 중국인 환자를 소개한 브로커들은 도주한 상태다. 신씨는 제약사에서 프로포폴을 납품받는 대가로 7개 회사에서 5억원가량을 챙긴 혐의도 별도로 받고 있다. 경찰은 신씨에게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제약사 관계자 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수술 중 생일파티 SNS’ 물의 빚기도 신씨는 2010년부터 논현동 빌딩 9개 층에서 성형외과를 운영 중이며, 근무하는 의사만 14명 규모로 연간 수백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4년 말에는 의료진이 수술 중 생일 파티를 하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와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이듬해 1~2월 신씨는 보도된 기사를 인터넷에서 내려 달라며 모 언론사 대표에게 1500만원을 건네는 등 언론사 3곳에 30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경찰은 돈을 받은 언론사 대표 1명을 배임 혐의로, 신씨를 협박한 2명은 공갈 혐의로 각각 입건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독일 열차 테러범, 아프가니스탄 아닌 파키스탄 출신 가능성

    독일 열차 테러범, 아프가니스탄 아닌 파키스탄 출신 가능성

    지난 18일(현지시간) 밤 독일 열차 안에서 도끼를 휘둘러 승객 5명을 다치게 한 범인이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이 아니라 파키스탄 국적을 가진 사람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독일 제2TV 공영방송국 ZDF는 한 테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테러범이 파키스탄 출신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앞서 독일 열차 테러 사건이 발생한 바이에른주 주정부의 요아힘 헤르만 내무장관은 테러범의 자택에서 아프가니스탄 언어로 ‘저항해야 한다’, ‘이슬람은 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힌 메모 등을 근거로 테러범이 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ZDF는 테러 전문가 엘마어 테베센의 말을 인용해 국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이 공개한 동영상에 등장하는 ‘모하메드(무하마드) 리야드’라는 이름은 독일 난민 당국에 등록된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그러고는 범인이 파키스탄보다 상대적으로 손쉽게 난민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아프가니스탄 국적으로 속인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중지 빌트는 범인의 성명을 ‘리아즈 칸 아마드자이’라고 공개했고, 독일 현지 다수 언론은 ‘리아즈 A’라고 기술했다. ZDF는 그가 사용한 ‘자살’, ‘정권(정부)들’, ‘군대’, ‘신체’, ‘무슬림’ 같은 단어들은 아프가니스탄이 아니라 파키스탄인들이 사용하는 것이었고, 현지경찰 이 그의 거처에서 파키스탄 문자(글)를 발견한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동영상에 등장하는 자가 범인과 일치한다는 독일 정부의 확인이 나옴으로써 범인과 IS 간 연계성을 가늠할 수준이 어느 정도 드러난 가운데 그의 범행 동기를 유추할만한 단서들이 또 다시 추가됐다. 바이에른주범죄수사국(LKA) 소속 인사인 로타어 콜러와 에릭 올렌슐라거 현지 검사장은 범인이 지난 16일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절친한 친구의 사망 소식을 듣고 나서 (현지와)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콜러는 다만 이 친구가 누구인지와 왜 사망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LKA는 범인이 아버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글에서 “이제 제가 이들 이교도에게 보복할 수 있게끔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제가 천국으로 갈 수 있게 기도해 주세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범인의 거처에선 이미 손으로 그린 IS기(旗)가 발견된 적이 있다. 범인은 지난해 6월 부모 등 동반자 없이 독일로 들어와 파사우 지역에서 최초 입국 등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관광객 뒤통수 친 가이드… 여권정보로 대포폰 3000여대 유통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권 정보를 빼돌려 대포폰 수천대를 유통한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은 관광객이 여행사 가이드에게 의심 없이 여권을 맡긴다는 점을 악용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중국인 여행사 가이드 김모(38)씨와 선불폰 판매업자 박모(31)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씨 등 제주도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여행사 가이드 3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자신이 인솔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여권 사본을 촬영해 이를 중국인 브로커에게 장당 1만~1만 5000원을 받고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숙소 체크인을 위해 여권이 필요하다”면서 관광객들에게 여권을 받아냈다. 명의를 도용당한 관광객들은 아직도 자신의 정보가 도용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또 박씨 등 선불폰 판매업자들은 이 여권 사본을 브로커로부터 장당 6만~7만원에 사들여 대포폰을 개통해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모두 3000여대의 대포폰을 만들어 속칭 ‘나까마’라고 부르는 업자들을 통해 대당 7만원 정도를 받고 시중에 판매했다. 이들은 통신사만 다르면 하나의 명의로도 선불폰 여러대를 개통할 수 있고, 외국인 명의일 경우 국내 체류 여부만 확인한다는 점을 이용했다. 실제로 박씨는 입수한 중국인 명의 하나당 보통 2~5개의 선불폰을 개통했다. 국내에 25개 선불폰 통신사가 있어 명의 하나면 최대 25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브로커가 중국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중국 공안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며 “같은 수법으로 대포폰을 유통한 업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광현호 선상살인 베트남 피의자 2명 국내 압송

    광현호 선상살인 베트남 피의자 2명 국내 압송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 선상살인 피의자들이 30일 오후 항공편으로 국내로 압송되면서 살해 동기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베트남 선원 B(32)씨와 V(32)씨 등 2명이 세이셸에서 인도 뭄바이를 경유해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이들이 도착하면 즉시 부산으로 데려와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피의자 국내 압송은 사건 발생 10일, 광현호가 제3국인 세이셸에 입항한 지 6일 만이다. 해경은 앞서 한국인 항해사 이모(50)씨와 베트남·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증인을 먼저 국내로 데려와 참고인 조사를 벌여왔다. 해경은 또 세이셸 현지와 국내에서 동시에 진행된 참고인 조사에서 사건 정황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한 상태여서 피의자 수사는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살해 동기와 공모 여부 등과 함께 B씨 등이 선상 회식 뒤 흉기로 잔혹하게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만큼 평소 원한이나 조업과정에서의 비인격적인 대우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해경은 살인에 사용된 흉기 등 증거와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해 이들의 살인혐의 입증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해경이 국외에 있는 우리 선박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피의자 신병을 직접 확보하고, 국내로 호송하는 첫 사례”라며 “피의자·참고인 보강조사, 증거물 분석 등의 철저한 수사로 살해 경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세이셸 현지 병원에 안치된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 시신은 7월 1일쯤 항공편으로 국내로 운구돼 부검 등 관련 절차를 거친 뒤 유족에게 인계될 예정이다. 앞서 해경은 7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세이셸에 보내 입항 전 선박을 안내하는 도선사가 광현호에 탑승할 때 기습적으로 승선한 ‘부활’ 작전으로 살인 피의자 2명의 신병과 선원 안전을 확보하고 현장 감식·증거 수집·참고인 조사를 진행해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여보! 운전면허 기능시험 어려워진대 ㅠㅠ 박 사무관! 9월말부터 김영란법 알지? -.- 며늘아! 65세도 임플란트 건보 된단다 ^.^ 7월 1일부터 틀니와 임플란트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비용의 50%만 본인 부담) 연령이 ‘7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9월 28일부터는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 청탁과 공직자의 금품 수수를 금지하는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된다. 하반기 중 운전면허시험의 장내 기능 주행거리가 ‘50m 이상’에서 ‘300m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직각 주차’(T자 코스) 등 5개 평가항목이 추가돼 어려워진다. 올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각종 제도를 정리했다. 부처종합·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복지·건강보험] ▲어린이집 ‘맞춤형 보육’ 시행 7월부터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0~2세반 아동에 대해 맞춤형 보육이 시행된다. 맞벌이, 구직, 임신, 다자녀, 조손·한부모, 질병·장애, 저소득층 등 장시간 보육 서비스 이용 사유가 있는 가구의 아동은 ‘종일반’(하루 최장 12시간)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구는 ‘맞춤반’(하루 최장 6시간+긴급보육바우처 월 15시간까지 가능)을 이용해야 한다. ▲노인·임산부 건강보험 보장 확대 7월부터 70세 이상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는 틀니(완전·부분)와 임플란트 적용 연령이 65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본인 부담이 비용의 50%로 경감된다. 제왕절개 분만 때 본인 부담이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20%였으나 7월 이후 입원한 환자부터는 5%로 인하된다. 임신·출산 진료에 관한 분만 취약지에 대해서는 현재 50만원인 임신·출산 지원비에 더해 2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경력 단절 주부 국민연금 수급 확대 하반기부터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 이력이 있는 ‘무소득 배우자’가 보험료를 추후 납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보험료를 낸 적이 있고, 국민연금 가입자·수급권자의 배우자라면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했던 기간에 대해 나중에 보험료를 낼 수 있게 됐다. 추후 납부를 하면 국민연금 수급을 위한 최소 가입 기간 10년을 채울 수 있으며 이를 넘겼더라도 노후에 받게 될 연금 액수를 늘릴 수 있다. ▲국민연금 실업크레디트 제도 시행 8월 1일부터 구직급여 수급자의 연금보험료 75%를 지원하고, 구직급여 수급 기간을 국민연금 가입 기간으로 인정하는 실업크레디트 제도가 시행된다. ▲노령·유족연금 수급자 중복 지급률 인상, 장애·유족연금의 수급 기준 개선 노령연금 등과 유족연금의 수급권이 동시에 발생하고, 수급권자가 노령연금 등을 선택하는 경우 유족연금액의 20%를 추가로 받던 것을 30%로 상향 조정한다. 또 연금보험료를 성실하게 납부했다면 질병·부상의 초진일이나 사망일 당시에 국민연금 가입 중이 아니더라도 장애·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유족연금의 수급 연령은 19세 미만에서 25세 미만으로 확대된다. ▲장애인 시험 편의 제공 확대 7월부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채용시험, 또는 국가자격 취득시험에서 장애인 응시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도록 의무화된다. 또한 장애인식개선교육 실시 의무 대상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교육기관과 공공기관으로 확대된다. [교육·청소년·여성] ▲방과후학교에서 선행교육 일부 허용 공교육정상화법이 개정되면서 그동안 금지됐던 방과후학교에서의 선행교육이 일부 허용된다. 전체 고등학교에서는 방학 중 방과후학교에서 선행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농산어촌 지역과 대통령령으로 정한 도시 저소득층 밀집 중·고등학교에서는 학기 중에도 방과후학교에서 선행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의무교육 대상 미취학 학생 관리 강화 8월부터 초·중등교육법 개정 시행령에 따라 읍·면·동장과 학교장은 정당한 사유 없이 2일 이상 미취학하는 초·중학생이 있으면 가정 방문과 보호자의 학교 방문 요청 등을 통해 취학을 독촉해야 한다. 경찰에 협조 요청도 할 수 있다. 아동학대의 경우 보호자 동의 없이 심의를 거쳐 전학이 가능해진다. ▲아이돌보미 결격사유에 아동학대 범죄 추가 9월 3일부터 개정된 아이돌봄 지원법에 따라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집행 종료 뒤 20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 벌금형 확정일로부터 10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아이돌보미로 일할 수 없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 확대 운영 하반기 중에 경력 단절 여성에게 취업 상담과 직업교육 등을 제공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 5곳이 경기, 인천, 강원, 청주, 제주에 새로 개설된다. ▲여성인재 아카데미 온라인·모바일 교육 7월부터 여성의 사회적 역량을 키워 주는 여성인재 아카데미에 오프라인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여성들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워킹맘들이 출퇴근 시간 등을 활용해 온라인 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모바일 교육 서비스도 개시된다. [공공안전·질서] ▲운전면허시험 강화 하반기 중 운전면허시험의 학과시험과 장내기능시험이 강화된다. 학과시험의 문제은행 문제 수를 730개에서 1000개로 늘리고 보복운전 금지, 이륜차 인도 주행 금지 등 개정 법률을 반영한다. 장내기능시험은 주행거리를 현재 50m에서 300m 이상으로 늘리고 좌·우회전, 신호교차로, 경사로, 전진(가속), 직각주차 등 5개 평가항목이 추가된다. ▲빈병 환불 거부 신고 보상 시행 소매점에서 빈병 환불을 거부하는 것은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대상이지만 거부하는 곳이 많았다. 7월부터는 관할 지자체 또는 빈용기보증금 상담센터(1522-0082)에 신고하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보증금 대상 제품과 금액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소주, 맥주병 등에 재사용 표시도 의무화된다 ▲주취·정신장애 범죄인 치료명령 제도 시행 중범죄가 아니면 벌금형에 그치고 말았던 주취·정신장애 범죄인에게 형사처벌 외에 치료명령을 내릴 수 있는 제도가 12월 시행된다. 선고유예나 집행유예 선고 시 치료명령과 보호관찰을 부과해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감독·지원할 수 있게 된다. ▲아동보호명령 확정 시 곧바로 집행감독 7월부터 아동보호 사건 재판에서 아동보호명령이 확정되면 1심 법원이 곧바로 집행감독 사건을 시작해 아동보호명령에 대한 집행 실태를 감독하게 된다. ▲원격영상 증언 제도 시행 9월 30일부터 재판 증인이나 감정인, 감정증인이 법정에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비디오 등 중계장치를 통해 신문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재외국민 가족관계등록사무 온라인 서비스 11월부터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가족관계등록 제도와 국제신분관계 등을 안내하는 ‘재외국민 가족관계등록사무소’가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국민 소방민원사이트 개설 7월부터 소방안전관리자 선임, 소방시설 자체 점검 등과 같은 각종 소방 민원을 직접 소방관서를 방문하지 않고도 대국민 소방민원사이트(소방민원센터)를 통해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대규모 사회재난 간접지원 원스톱 서비스 하반기부터 대형 화재나 감염병 등 사회 재난이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 피해 주민은 한 번의 신고만으로 건강보험료 경감과 도시가스요금 감면 등 11개 항목의 간접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승강기 점검 결과 전산 입력 의무화 7월부터 승강기 관리 주체는 매월 자체 점검한 결과를 국가승강기정보센터에 의무적으로 입력해야 한다. 승강기 점검자가 결과를 입력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입력하면 업무 정지 처분하도록 해 점검자의 책임을 강화한다. ▲신속한 피해 구제를 위한 환경책임보험 제도 시행 7월부터 특정 대기·수질 유해물질배출시설, 지정폐기물 처리시설, 사고대비물질 취급시설 등을 설치, 운영하는 기업은 환경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환경오염 피해를 본 사람이나 단체는 환경책임보험을 통해 신속하게 배상받을 수 있게 되고, 기업도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피해 배상을 위한 재무적 부담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가능해진다. [공공윤리·조세·금융]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9월 28일부터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 청탁 및 공직자 등의 금품 수수가 금지된다. 헌법기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직유관단체, 각급 학교, 학교법인 및 언론사가 법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직무 관련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처벌을 받게 된다. ▲비위 면직자 취업 제한 확대 공직자가 재직 중 부패 행위로 벌금 3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에도 취업 제한 적용을 받는다. 지금까지 당연퇴직, 파면·해임된 경우에만 취업이 제한됐다. ▲국가기술자격증, 한 번만 빌려줘도 자격 취소 국가기술자격법 개정으로 국가기술자격증을 한 번이라도 빌려주다 적발되면 자격이 취소된다. 자격증 대여 행위는 전국 고용센터, 관할 주무 부처, 자치단체 및 경찰서에 누구나 신고할 수 있으며 건당 50만원의 신고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공공기관 공직자 대상 청렴 교육 의무화 부패방지권익위법 개정에 따라 9월부터 모든 공공기관 공직자가 청렴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업종 확대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업종에 가구 및 안경소매업, 전기용품 및 조명장치 소매업, 의료용 기구 소매업, 페인트·유리 및 기타 건설자재 소매업종이 추가된다. 건당 10만원 이상 현금 거래 시 소비자가 요구하지 않더라도 현금영수증을 발급해야 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금융사 간 계좌 이동 이르면 7월 중 ISA 가입자가 다른 금융사로 계좌를 옮기는 제도가 시행된다. 가입 3개월이 지난 ISA 계좌는 계좌 이동 수수료가 면제된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자산 운용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자산 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가 11월부터 직접 투자자문에 응하거나 투자자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주식·외환시장 정규 거래시간 30분 연장 8월부터 일반 투자자가 자유롭게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정규장 거래시간이 현행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6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3시 30분)으로 연장된다. 외국환 중개회사들의 외환 거래시간도 30분 연장되며 파생금융상품 시장의 거래시간도 조정된다. [공정거래·행정] ▲집단분쟁조정 신청권자에 소비자 추가 9월 30일부터 집단분쟁조정 신청권자에 소비자가 추가된다. 집단분쟁조정 제도는 다수의 소비자에게 같거나 비슷한 유형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집단으로 분쟁조정을 의뢰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온라인 사기 쇼핑몰에 대한 임시중지명령제 시행 9월 30일부터 온라인 사기 쇼핑몰에서의 소비자 피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임시중지명령제가 시행된다. 가짜 제품 판매 등으로 다수의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이트 차단 등 전자상거래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일시 중지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광고·판촉비 집행 내역 의무 통보 9월 30일부터 가맹본부는 자신이 시행한 광고·판촉 행사의 집행 내역을 매 사업연도가 끝난 뒤 3개월 내 가맹점 사업자에게 통보해 가맹점주가 집행 내역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 대상자 확대 7월부터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 대상을 국민의 경우 기존 14세 이상에서 7세 이상으로 낮추고 외국인의 경우 17세 이상 모든 등록 외국인으로 확대한다.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시행 시기 변경 위기 청소년에게 상담·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시행 시기가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변경된다. ▲공동주택관리법 8월 시행 공동주택관리법이 8월 12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공동주택관리 분쟁에 신속하고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중앙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가 신설되고, 상담·관리 업무를 지원하는 공동주택관리 지원기구도 설치된다. ▲정부 민원포털에서 여권 정보 추가 제공 하반기부터 정부 민원포털 ‘민원24’에서 여권번호 정보를 여권 만료일, 여권 영문 성명 등의 정보에 더해 추가 제공한다. ▲정부3.0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 제공 항목 확대 한 번의 통합 신청으로 사망자의 재산을 확인하는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 제공 항목에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3종이 추가된다. ▲무인도 정보시스템 대국민 서비스 개시 12월 전국 2600여개 무인도서의 생태 환경, 위치, 면적, 관리 유형 등 상세 정보를 정보시스템을 통해 제공한다. ▲아이핀 추가 인증 수단 다양화 하반기부터 아이핀 추가 인증을 할 때 일회용 비밀번호(OTP)와 2차 패스워드 외에 스마트폰 앱 지문 인식 등 새 방법을 쓸 수 있게 된다. 아이핀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1년으로 정해 이 기간이 넘으면 자동 폐기되도록 해 불법 거래·도용 위험을 줄였다.
  • 리우 올림픽 앞두고 경찰 파업···공항서 “웰컴 투 헬” 피켓시위

    리우 올림픽 앞두고 경찰 파업···공항서 “웰컴 투 헬” 피켓시위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Hell.”) 오는 8월 열리는 브라질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리우데자네이루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브라질 경찰, 소방관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에 적힌 문구다. 브라질 경찰, 소방관들은 현재 파업을 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 문구를 들고 브라질 경찰들이 파업 시위를 하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브라질이 올림픽 개최 준비를 제대로 하는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현수막에는 “경찰관과 소방관들은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에 온 사람은 누구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고 적혀있다. 국제공항 밖에 걸린 또 다른 현수막에는 “환영합니다. 우리는 병원이 없습니다!”라고 쓰여있다. 300여명의 경찰관들은 지난 27일 임금 체불과 열악한 근무 환경에 반발해 시위를 벌였다. 일부 경찰관들은 경찰차에 넣을 기름, 프린터 용지, 심지어 화장지까지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어떤 경찰관은 최소 5개월 동안 월급이 밀렸다고 주장할 정도다. 브라질 경찰관인 안드레는 ”어떤 경찰서는 프린터 용지나 잉크가 없으며 또 다른 경찰서는 물이 나오지 않아 화장실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경찰은 이런 물자 부족 때문에 오는 8월 5일 열리는 하계올림픽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림픽이 개최되는 리우데자네이루는 갱단의 무장습격과 난동이 빈번할 정도로 치안이 나쁜데, 경찰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치안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번 올림픽을 위해 약 50만명의 외국인이 리우데자네이루를 찾을 예정이라 치안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프란시스코 도르넬리스 리우 주지사는 “나는 이번 올림픽에 낙관적이지만 실상을 알려야 한다”면서 “우리는 훌륭한 올림픽을 치를 수 있지만 일부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큰 실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드니 레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테러와 범죄로부터 선수단과 관람객의 안전을 지켜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지카 바이러스와 비교해도 치안 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한 바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폴란드인은 해충”, “외국인은 꺼져라”···英, 브렉시트 후폭풍 ‘혐오범죄’ 기승

    “폴란드인은 해충”, “외국인은 꺼져라”···英, 브렉시트 후폭풍 ‘혐오범죄’ 기승

    지난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된 국민투표 이후 영국에서 이주민을 겨냥한 인종 차별적 혐오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우려했던 일이 터진 셈이다. 지난 26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서부 해머스미스에 있는 폴란드사회문화협회(POSK) 건물 입구에 인종 차별주의자의 소행으로 보이는 ‘낙서’가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건물 외벽과 창문 곳곳에 “집에 돌아가라”고 쓰인 낙서가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과 POSK는 지금은 지워진 낙서 내용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또 영국 잉글랜드 동부의 캠브리지셔에서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지난 24일 영어와 폴란드어로 “EU를 떠나라, 폴란드 해충은 필요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카드’가 대량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또 이날 잉글랜드 남부의 글로스터에 있는 테스코 슈퍼마켓에는 한 남성이 급습해 “여긴 영국이다. 외국인은 48시간 이내로 꺼져라. 여기서 누가 외국인이냐”라고 소리치며 난동을 부렸다. 이 남성은 계산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너는 어디서 왔느냐, 스페인? 이탈리아? 루마니아?”라고 국적을 물었다. 폴란드인은 영국 외국인 인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더 좋은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 영국에 온 폴란드인은 약 85만 명에 이른다. 이렇게 폴란드 이민자를 노린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자 비톨트 수브쿠프 주영 폴란드 대사는 트위터에서 “영국 정치인과 친구들이 혐오범죄를 규탄하는 데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민자 혐오 행동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영국에 사는 EU 국민도 본국으로 추방당한다는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현호 살인피의자 베트남 선원 압송 불투명

     원양어선 ‘광현 803호’ 선상살인 피의자인 베트남 선원 2명의 국내 압송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수사 차질이 우려된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외교통상부를 통해 현재 피의자 압송 경유지인 아부다비 당국과 입국허가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지만,현재까지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26일 밝혔다.  해경은 세이셸 군도에 있는 선상살인 피의자의 국내 압송 일정을 지난 25일에서 27일로 한 차례 연기했으나 이마저 불투명 한 실정이다.  이슬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당국은 살인 등 중대 범죄 피의자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이들의 입국에 난색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이 아부다비를 경유지로 삼은 것은 세이셸에서 국내로 연결되는 직항 항공편이 없는 상황에서 아부다비를 경유하는 것이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해경은 아부다비 외에 두바이 등 다른 경유지도 검토하고 있으나 피의자 입국 허가가 쉽지 않은 아 어려움을 겪는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안전처는 한때 해경 항공기 ‘챌린저호’를 세이셸에 급파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1번 주유 시 3500마일밖에 가지 못해 중간 급유를 해야 하고 장거리 비행에 따른 사고를 우려해 포기했었다.  이에 따라 살인 피의자 국내 압송이 늦어지면서 해경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피의자들은 세이셸 빅토리아 항에 정박 중인 광현호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구금·격리되어 있다.  해경 관계자는 “피의자를 빨리 국내로 데려오는 것이 급선무여서 아부디비 당국 등과 일정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셸 현지에 간 유족들은 선사 관계자와 항공기를 타고 27일 국내로 돌아온다.  베트남 선원 2명에게 흉기로 살해된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 시신은 세이셸 국립병원에 안치됐으며 의사 검안 등 관련 절차를 마친 뒤 국내로 운구할 예정이다.  앞서 광현호는 인도양 공해에서 선상살인 사건 발생한지 4일만인 지난 24일 새벽 세이셸 빅토리아 항에 도착했다.  한편 당시,유일한 한국인 생존자인 1등항해사 이모(49)씨는27일 낮 12시 5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이씨는 선상살인사건 발생 후 피의자들과 일반선원들을 이끌고 4일간 항해를 하며, 선박 내 질서를 유지하고, 외국인 선원들의 소요나 추가 범죄 없이, 안전하게 세이셸 빅토리아 항까지 입항시켰다, 현재 건강상태는 양호한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檢수사팀… 이번엔 ‘롯데 비자금’ 맡는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수사를 맡은 검사 일부가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으로 배치된다.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을 꾸릴 당시 검찰이 정예 멤버를 투입했다는 점에서 검찰이 롯데 수사에 전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서울중앙지검은 1차장 산하 형사2부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들을 롯데그룹 수사팀에 합류시킬 방침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배치 시점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직후인 24일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장검사 이하 검사 10명이 참여해 진행해 온 가습기 살균제 수사에는 첨단범죄수사2부와 방위사업부, 총무부 등에서 검사 5명이 파견됐었다. 검찰 관계자는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를 제외한) 3차장 내 다른 부서의 검사 3명이 롯데 수사에 파견돼 있는데 이들도 복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롯데 수사팀 수사 인력이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인력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전담한 검사들을 롯데 수사팀에 배치하는 데는 이들이 범죄 혐의 입증에 탁월한 성과를 내면서 상당한 수사력을 보여 줬다는 내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수사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이번 주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논란이 불거진 지 5년여 만인 지난 1월 특별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해 가해 업체 책임자 등 20명 안팎을 재판에 넘겼다. 가장 피해자를 많이 낸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옥시)를 첫 타깃으로, 6명을 구속했고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00년 10월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판매해 피해자 181명(사망 73명)을 낸 혐의로 신현우(68) 전 대표와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56)씨, 선임연구원 최모(47)씨를 구속 기소했다. 2005년 6월부터 5년간 재직한 존 리(48) 전 대표도 과실 책임이 상당하다고 보고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또 옥시가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흡입 독성 실험 결과를 반박하기 위해 연구 결과를 조작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서울대 조모(57) 교수를 구속 기소하고, 호서대 유모(61) 교수를 구속했다. 이와 함께 옥시 제품을 베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출시해 수십 명의 피해자를 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한 수사를 통해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지낸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과 홈플러스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 김원희씨 등을 구속했다. 그러나 일부 과실 책임이 있는 외국인들이 모두 법망을 빠져나가 수사의 한계를 남겼다. 2010년부터 대표를 역임한 거라브 제인(47)은 증거 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지만 검찰의 잇따른 출석 요구에도 업무상 이유로 불응했다. 법률 대리인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김앤장)가 옥시 측의 실험 결과 은폐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미국이 총기 소지 자유국?… 수정헌법 2조 ‘무장 권리’의 함정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미국이 총기 소지 자유국?… 수정헌법 2조 ‘무장 권리’의 함정

    미국에서 또 한번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게이 클럽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해 총 50명이 사망했다. 이는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사망자 수인 32명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번 사건이 동성애자를 겨냥한 혐오범죄인지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된 기획 테러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총기 규제와 관련한 논란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총기 규제를 둘러싼 미국 내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에서도 총기 소지의 찬반 여부는 유권자들을 사로잡는 핵심 이슈 중 하나일 정도다. 미국의 상당 세력들이 총기 소지에 찬성하는 이유는 다양한 배경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영국의 식민지 시절을 거치면서 억압받았던 역사적 트라우마다. 공권력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독재와 국왕, 상비군으로부터 개인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대비책이 무기 소유의 권리와 민병대였던 것이다. 다양한 민족이 혼합된 문화 역시 미국이 총기를 이용해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했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피부색부터 가치관까지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융화되는 과정에서 논쟁과 이견을 피하기란 쉽지 않았고, 이로 인해 고조된 불안감을 상쇄하고자 등장한 도구 중 하나가 총기인 셈이다. ●무장 도구는 주법 따라 달라… 총기류 불허하기도 많은 외국인이 미국을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나라로 인식하는 근거는 헌법에 있다. 미국의 수정헌법 제 1조는 ‘종교와 언론 및 출판의 자유와 집회 및 청원의 권리’ 이며, 제2조는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 즉 무장의 권리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미국 국적을 소지한 미국 국민이라면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수 있도록 무장하는 행위가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 것은 사실인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용어가 주는 ‘함정’이 있다. 무장할 수 있는 권리에 해당하는 ‘무장’에 반드시 총기가 포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은 수정헌법을 포함하는 연방법과 각 주마다 각기 제정한 주법에 따라 법률을 집행한다. 무장의 권리는 연방법에 해당되지만, 법적으로 허용하는 무장의 도구, 즉 무기의 종류는 주법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A주에서는 총기 중에서도 화약을 사용하지 않는 총기류만 무장이 가능한 도구로 인정하는 반면, B주에서는 무장의 권리를 인정하기는 하나 총기류는 일절 사용을 불허하는 대신 전기 충격기나 가스분사기 등의 도구만 허가하는 것이다. 국내를 예로 들자면 호신용 전기충격기 혹은 작은 주머니칼을 휴대한다고 해서 법적으로 제재를 받지는 않는데, 이 역시 큰 의미에서 무장의 권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미국과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국가는 헌법을 통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무장’이라는 범위와 정의가 국가마다 다를 수 있으며 미국의 경우는 주마다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수정헌법 제2조가 가진 진짜 의미는 총기를 가질 권리가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라고 정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다소 다른 목소리를 낸다. 총기 소지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세력 중 대표적인 단체는 미국총기협회(NRA)다. 올랜도 클럽 사건이나 버지니아공대 사건 등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에 불이 붙었는데, NRA는 이때마다 총기 소유의 정당성을 적극 대변해 왔다. NRA는 수정헌법 제2조를 지키는 것이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주창해 왔다. 수정헌법 제2조는 곧 총기를 포함한 무기 소유권과 맥을 같이하며, 개인이 무기를 소유할 수 있는 권리는 절대적인 기본권에 속한다는 것이다. NRA 주장의 저변에는 총기 사용을 불허함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가 총기 소지를 허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피해보다 더 크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최선의 방어가 공격이라고 말하는 셈이다. ●총기에 희생된 미국인, 전쟁 사망자 수 넘어서 반면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총기에 의한 사상자 수의 증가를 근거로 내세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1968년 이래 총기로 인한 모든 미국인 사망자 수가 미국이 역사상 참전한 모든 전쟁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 총기로 인해 사망한 미국인은 3만 5000명에 달하며, 30여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 소지 허용의 목소리와 규제 강화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상충하는 가운데, 지금 이 순간에도 일명 ‘묻지마 범죄’와 허술한 총기 관리로 안타까운 목숨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당장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보긴 힘들지라도, 수정헌법 제2조를 포함해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헌법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이에 따른 적정한 대응을 펼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huimin0217@seoul.co.kr
  • 올해로 9년째… 기다렸다! 관악 다문화가족박람회

    올해로 9년째… 기다렸다! 관악 다문화가족박람회

    서울 관악구는 오는 18일 지역 주민과 다문화 가족이 함께 어우러지는 ‘2016 관악다문화가족 레인보우플러스’를 연다. 관악구의 다문화가족 박람회는 올해 9번째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비롯한 11개 기관으로 구성된 관악무지개네트워크에서 주최하고 관악구에서 지원한다. 박람회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구청 광장에서 열리며 다문화 공연과 각종 체험 및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 다문화 전통놀이, 전통인형 및 국기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먹을거리로는 바나나토르티야, 오코노미야키 같은 다문화 음식과 커피, 주스, 수박화채 등이 준비된다. 다문화의상을 입은 박람회 참가자는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결혼이주민은 모국의 의상을 뽐낼 기회를 갖고 시민은 세계 여러 나라 의상을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직업교육, 구직상담, 범죄예방 홍보, 외국인 범죄 피해 민원상담 및 출산양육 지원사업에 대해 알 기회도 제공된다. 구는 결혼이민자 1800여명 등 다문화가족 7300여명이 살아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영등포구, 금천구 다음인 세 번째로 다문화가족이 많다. 특히 초기 결혼이민자가 많아 한국어 무료 교육, 통번역 지원 사업, 결혼이민자 상담, 가족상담 및 교육 등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종필 구청장은 “관악구는 다문화가정의 정다운 이웃”이라며 “다문화가족 레인보우플러스는 단순히 즐기는 축제가 아닌 주민과 소통하는 박람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주민과 다문화가족 간의 이해를 넓히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미국이 정말 ‘총기 소지’ 자유국가라고?

    [송혜민의 월드why] 미국이 정말 ‘총기 소지’ 자유국가라고?

    미국에서 또 한 번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클럽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해 총 50명이 사망했다. 이는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사망자 수인 32명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번 사건이 동성애자를 겨냥한 혐오범죄인지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된 기획 테러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총기 규제와 관련한 논란에 또 다시 불을 지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총기 규제를 둘러싼 미국 내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에서도 총기 소지의 찬반 여부는 유권자들을 사로잡는 핵심 이슈 중 하나일 정도다. 미국의 상당 세력들이 총기 소지에 찬성하는 이유는 다양한 배경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영국의 식민지 시절을 거치면서 억압받았던 역사적 트라우마다. 공권력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독재와 국왕, 상비군으로부터 개인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대비책이 무기소유의 권리와 민병대였던 것이다. 다양한 민족이 혼합되어진 문화 역시 미국이 총기를 이용해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했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피부색부터 가치관까지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융화되는 과정에서 논쟁과 이견을 피하기란 쉽지 않았고, 이로 인해 고조된 불안감을 상쇄하고자 등장한 도구 중 하나가 총기인 셈이다. 이후 총기 소지와 관련한 이슈는 미국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미국을 오가야 하는 수많은 외국인에게도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중대한 문제가 됐다. ◆美 수정헌법 제2조가 가지는 진짜 의미 많은 외국인이 미국을 총기소지가 자유로운 나라로 인식하는 근거는 헌법에 있다. 미국의 수정헌법 제 1조는 ‘종교와 언론 및 출판의 자유와 집회 및 청원의 권리’ 이며, 제2조는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 즉 무장의 권리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미국 국적을 소지한 미국 국민이라면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수 있도록 무장하는 행위가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 것은 사실인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용어가 주는 ‘함정’이 있다. 무장할 수 있는 권리에 해당하는 ‘무장’에 반드시 총기가 포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은 수정헌법을 포함하는 연방법과 각 주마다 각기 제정한 주법에 따라 법률을 집행한다. 무장의 권리는 연방법에 해당되지만, 법적으로 허용하는 무장의 도구 즉 무기의 종류는 주법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A주에서는 총기 중에서도 화약을 사용하지 않는 총기류만 무장이 가능한 도구로 인정하는 반면, B주에서는 무장의 권리를 인정하기는 하나 총기류는 일체 사용을 불허하는 대신 전기 충격기나 가스분사기 등의 도구만 허가하는 것이다. 국내를 예로 들자면 호신용 전기충격기 혹은 작은 주머니칼을 휴대한다고 해서 법적으로 제재를 받지는 않는데, 이 역시 큰 의미에서 무장의 권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미국과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국가는 헌법을 통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무장’이라는 범위와 정의가 국가마다 다를 수 있으며 미국의 경우는 주마다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수정헌법 제2조가 가진 진짜 의미는 총기를 가질 권리가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라고 정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다소 다른 목소리를 낸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총기 소지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세력 중 대표적인 단체는 미국총기협회(National Rifle Association·NRA)다. 올랜도 클럽 사건이나 버지니아공대 사건 등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에 불이 붙었는데, NRA는 이때마다 총기 소유의 정당성을 적극 대변해 왔다. NRA는 수정헌법 제2조를 지키는 것이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주창해왔다. 수정헌법 제2조는 곧 총기를 포함한 무기 소유권과 맥을 함께하며, 개인이 무기를 소유할 수 있는 권리는 절대적인 기본권에 속한다는 것이다. 또 NRA 주장의 저변에는 총기 사용을 불허함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가 총기 소지를 허용함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보다 더 크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최선의 방어가 공격이라고 말하는 셈이다. 반면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총기에 의한 사상자 수의 증가를 근거로 내세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1968년 이래 총기로 인한 모든 미국인 사망자 수가 미국이 역사상 참전한 모든 전쟁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 총기로 인해 사망한 미국인은 3만 5000명에 달하며, 30여 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소지 허용의 목소리와 규제 강화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상충하는 가운데, 지금 이 순간에도 일명 ‘묻지마 범죄’와 허술한 총기 관리로 안타까운 목숨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당장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보긴 힘들지라도, 수정헌법 제2조를 포함해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헌법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이에 따른 적정한 대응을 펼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 fotofabrika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고] 여성이 안전한 서울을 위하여/양성진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기고] 여성이 안전한 서울을 위하여/양성진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치안이 안정된 국가로 알려져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범죄 관련 통계에서도 범죄로부터 안전한 국가로 분류돼 있고, 방한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평가에서도 4년 연속 ‘치안’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치안 수준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가 분리되지 않은 공중화장실, 아무도 없는 대형마트 주차장과 같이 여성 안전에 취약한 요소들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 그곳을 지나가고 이용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은 불안하고 때때로 위협적인 상황에 마주쳤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달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이 누군가의 경험이 아닌 나의 경험, 우리 모두의 일이 됐다고 본다. 우리 서울 경찰은 이 사건을 계기로 여성안전 특별 치안 대책을 수립해 여성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치안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먼저 ‘경찰청 스마트 국민제보?목격자를 찾습니다’ 앱을 개편, ‘여성 불안 신고’ 를 추가해 112 긴급신고뿐 아니라 불안한 지역과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 대한 신고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지역별 간담회와 문안순찰을 통해 경찰이 직접 여성 대상 범죄 취약요소를 파악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이 파악된 취약 요소는 지난 1일부터 가동된 각 경찰서 범죄예방진단팀(CPO)에서 집중 관리한다. 경찰·자치단체·시민단체와 힘을 모아 문제를 정밀 진단하고, 주민 심층면접 등을 거쳐 시설을 개선하고 구조를 변경하는 등 여성 안전의 위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맞춤형 대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여성 상대 강력범죄 예방을 위한 특별 치안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범죄 관련 빅데이터(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를 활용, 여성 대상 5대 범죄 다발 지역에 경찰력을 집중 투입해 취약지역·인물 위주로 적극적으로 순찰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1만 지구대·파출소 경찰관뿐 아니라 31개 상설 중대를 비롯, 형사기동차량·교통순찰차, 지역별 자율방범대·부녀방범봉사대·생활안전협의회 등이 함께 취약지역 합동순찰을 펼치고 있다. 자신이나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정신질환자는 응급입원 등 경찰 단계에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정신질환자의 인권 침해 우려를 감안해 보호조치·응급입원의 구체적인 판단 기준을 적시한 매뉴얼도 보급하겠다. 사실 여성 안전을 위한 서울 경찰의 이러한 노력은 단편적일지 모른다. 근본적으로는 여성 안전을 위해 사회적 신뢰가 쌓여 나가야 하고 국민 전체의 행복 수준이 높아져야겠지만, 오랜 고민 끝에 얻어지는 사회적 합의에 앞서 누군가는 첫발을 내디뎌야 하는 것이 백번 옳다. 서울 시민들에게 당부드린다. 내 자신과 우리 가족, 우리 사회를 위해 조금 귀찮더라도 한번 더 신고하고, 안전을 위한 작은 불편은 함께 감내했으면 한다. 그리고 경찰관과 함께 고생하는 우리 의경들, 협력단체원들을 응원의 눈길로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 그녀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녀가 걸어야 했던 안전한 서울,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서울 경찰과 1000만 서울 시민, 더 나아가 전 국민이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 범죄학 학위→이혼→급진 이슬람… IS에 충성한 ‘외로운 늑대’

    범죄학 학위→이혼→급진 이슬람… IS에 충성한 ‘외로운 늑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테러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이 정서적으로 불안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에 심취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 수사 당국이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로 추정되는 마틴을 2013년과 2014년에도 조사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 줬던 사실도 드러났다. 급진 이슬람에 물든 이민자 출신 미국인이 벌인 로스앤젤레스(LA)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속수무책인 미국 대테러 대책의 허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마틴의 삶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여느 평범한 미국 청년과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아프가니스탄 이민자 2세인 마틴은 뉴욕주에서 태어나 올랜도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진 포트세인트루시에서 자랐다. 19세였던 2006년에는 플로리다의 인디언리버 주립대에서 범죄학(2년제 학사 학위)을 공부했고 이듬해 사설 보안업체인 ‘G4S’에 취직했다. 2009년 3월에는 우즈베키스탄 이민자 출신 여성과 결혼했다. 경찰관을 꿈꾸던 마틴이 이상한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결혼 직후부터다. 그의 전 부인인 시토라 유수피는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처음에는 평범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결혼 생활 동안 폭력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녀는 마틴의 종교적 성향에 대해 “그가 급진 이슬람주의에 빠졌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2011년 이혼한 마틴은 이후 이슬람교에 심취한 것으로 보인다. 마틴의 한 친구는 “마틴이 이혼 후 점점 더 종교적이 됐으며, 몇 년 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가서 참배를 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증언했다. 그는 직장 동료 등 주변인들로부터 테러집단과의 연계를 의심받아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FBI는 2013년 그가 직장 동료들에게 ‘IS와 유대를 맺어야 한다’거나 ‘사람을 죽일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신고를 받고 마틴을 조사했으나 테러 조직과의 연계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석방했다. 이듬해 FBI는 다시 마틴이 같은 플로리다주 출신 테러리스트 모너 무함마드 아부살라를 접촉했는지도 조사를 벌였으나 둘이 같은 이슬람 사원을 다닌 사실 외에 연관성을 찾지 못해 수사는 종결됐다. FBI는 이번 사건이 ‘외로운 늑대’에 의한 완전한 자생적 테러인지 IS의 사주를 직접 받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가 동성애자 클럽을 의도적으로 골라 범행을 한 점으로 미뤄 이슬람 급진주의 이념에 심취한 것은 틀림없다고 보고 있다. 마틴은 범행 직전 911에 전화해 자신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IS는 13일 자체 라디오를 통해 “마틴은 칼리파의 전사”라며 자신들이 배후임을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자생적 테러 위협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CNN 방송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많은 미국인들이 자국 내에서 발생하는 테러가 외국인 소행이라고 여길지 모르나 지난 10여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치명적 테러는 모두 국내 자생적 테러분자의 소행”이라고 분석했다. 자생적 테러는 사전에 적발하기 까다롭다는 점에서 대응이 쉽지 않다. FBI는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일으킨 차르나예프 형제도 이슬람 무장단체 동조자로 의심했었으나 연계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놓친 전례가 있다. FBI가 50개 주에서 테러 조직 연계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린 사건만 900건이다. 마틴처럼 경호원으로 일하고 전과가 없는 경우 의심을 덜 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FBI의 조사를 받았음에도 마틴은 총기 보유 면허를 유지할 수 있었고, 이번 참극을 불러온 AR15 소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미국의 대테러 전략을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넥슨 돈으로 120억 번 진경준, 고작 해임?

    넥슨 돈으로 120억 번 진경준, 고작 해임?

    주식 매입 당시 자금 건네받아 이자 안 내고 소득세만 납부도 뇌물죄 공소시효 시점 논란 넥슨측 “변제” 대가성 전면 부인… 시세차익 환수도 사실상 어려워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 주식 거래로 12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49·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정책본부장) 검사장이 주식 매입 당시 넥슨의 자금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나 수사 향방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진 검사장은 당초 본인 돈으로 주식을 샀다고 했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 과정에서 넥슨 측의 자금을 빌린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공소시효 문제로 별다른 사법 조치 없이 해임 처분을 받는 선에서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효를 떠나 의혹 규명 차원에서라도 뇌물 수수 정황 등에 대한 명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지난 4월 사표를 제출한 뒤 검찰 수사와 법무부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달 말 대검찰청에 징계 청구 요청 공문을 내려보냈다. 대검에서 징계(해임·면직·정직·감봉·견책 등)를 요청하면 법무부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최종 징계 결정을 하게 된다. 대검 관계자는 “실질적인 조사와 징계 수위 결정에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릴 것 같다”면서 “고발된 사건의 수사 결과를 기다릴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진 검사장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고발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넥슨에서 진 검사장에게 건넨 자금의 대가성이 인정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가 성립할 수 있다. 하지만 진 검사장이 주식을 매입한 2005년 당시의 뇌물죄는 공소시효가 10년이었다. 뇌물 수수나 조세 포탈 등 적용 가능한 위법사항이 공소시효를 넘긴 상태라 처벌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검찰은 넥슨에서 자금 대여 당시 이사회 결의를 거쳤는지와 이자를 받았는지 여부 등도 조사 중이다. 진 검사장 등 매수인 3명은 빌린 자금에 대한 이자를 내지 않고 배당 소득세만 납부한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넥슨 측은 ‘단기간 자금 상환으로 인한 것’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어 명확한 규명이 필요한 상태다. 시민단체 측에선 진 검사장의 뇌물 혐의 적용 가능성과 관련해 그가 시세 차익을 거둔 2015년을 기준으로 공소시효를 다시 따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내 사법체계상 범죄의 행위 시점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 적용이 쉽지 않다. 진 검사장과 함께 넥슨으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김상헌(53) 네이버 대표 역시 사법처리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넥슨의 행위로 인한 다른 투자자들의 손실도 따질 수 없다는 게 다수의 관측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진 검사장이 지인들과 매입한 3만주는 전체 넥슨 주식의 1%에도 못 미치는 데다 대부분 김정주(48) 넥슨 회장 개인이 보유했던 때라 다른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고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기소나 투자자 소송 등이 없다면 진 검사장이 거둔 시세 차익에 대한 환수는 불가능하다. 징계의 최고 수위인 해임 처분을 받으면 연금 및 퇴직금이 2분의1만 인정되고, 향후 5년간 공무원이 될 수 없다. 다만 대한변호사협회는 그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 검사장이 변호사 등록을 신청하면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검찰이 진 검사장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해 그를 둘러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하)] “조선족 사투리… 늘 외국인 취급받아요”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하)] “조선족 사투리… 늘 외국인 취급받아요”

    “조선족(중국 동포) 사투리 때문에 늘 외국인 취급을 받았죠. 손자만이라도 한국 친구들과 잘 어울렸으면 좋겠어요.” 지난 26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서 손자를 기다리던 중국 지린성(吉林省) 출신 김모(78)씨는 “1994년부터 22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조선족에 대한 편견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중국동포 할머니 “손녀, 한국 아이에게 놀림당해” 이곳 대림2동은 주민 2만 4266명(3월 기준) 가운데 34.5%가 중국 동포다. 대표적인 다문화 지역이다. 중국인까지 포함하면 다문화 주민이 40.3%에 이른다. ‘작은 중국’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붉은색 한자 간판이 많은 걸 빼곤 다른 동네와 그다지 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이 동네엔 모두가 아는 비밀 하나가 생겼다. 어느 쪽이 먼저랄 것 없이 다문화가구는 모여들고, 원주민이라 할 한인 주민들은 떠난다는 사실이다. 학교 앞에서 손녀를 기다리던 구모(72·여)씨는 “아이가 이전 학교에서 한국 아이들에게 자주 놀림을 당해 할 수 없이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이곳으로 이사 왔다”며 “그래도 지금은 편안하게 학교에 적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로·금천 학교 10곳 학생수 18.9% 줄어 다문화가정 아이가 늘면서 한국 학생들이 학교를 옮기는 사례는 비단 이곳만의 얘기가 아니다. 중국 동포 밀집 지역이 있는 영등포·구로·금천구에서 다문화 학생 비율이 전체 학생의 10%를 넘는 학교 10곳을 조사했더니 2012년 5878명이던 학생 수는 지난해 4767명으로 18.9%(1111명) 줄었다. 자녀를 이 학교에 보내는 이모(32)씨는 “조선족 가정의 아이와 마찰은 없지만 아무래도 한국 아이들이 많은 곳으로 전학을 보내고 싶다”며 “경제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동네를 떠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교 앞의 한 음식점 주인은 “한국 아이들은 향신료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이 골목으로 잘 다니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동포 김모(40)씨는 “편견이 나아졌다지만 아직도 조선족을 범죄자로 일반화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한숨지었다. 손자·손녀만은 한국 아이들과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는 이들의 소망이 이뤄지기는 결코 쉽지 않아 보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하)] “식당서 나가” “한국서 나가” “징그럽다”…삶이 차별받는 弱者들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하)] “식당서 나가” “한국서 나가” “징그럽다”…삶이 차별받는 弱者들

    “휠체어를 탄 게 무슨 문제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식당에서 무조건 나가라는 겁니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김모(55·여·지체장애 1급)씨는 지난 1월 서울 강동구의 한 돈가스 음식점에 식사를 하러 들어가려다 문전박대를 당했다. “가게 주인이 휠체어는 공간을 많이 차지해 통행에 방해가 된다더군요. 휠체어가 탁자 하나 정도 크기라고 따졌더니 가게 주인도 목소리를 높였어요. 결국 장애인들이 식당에 있으면 일반 손님들이 안 들어온다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김씨가 혐오 발언을 들은 것은 이때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지하철 왕십리역 복도를 지날 때는 한 시민에게서 ‘왜 걸리적거리게 돌아다니냐. 집구석에나 있지’라는 말을 들었고, 한 노인은 그를 보고 ‘요즘엔 안락사도 있던데…’라며 혀를 찼다. 지난 17일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내재됐던 혐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약자가 강자에게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고 오히려 약자끼리 혐오하는 현상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 장애인, 이주 노동자, 난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차별이 없어야 하는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위협의 대상’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30일 “혐오는 개인의 기호 또는 주관적 감정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생기는 사회적 현상”이라며 “계층 이동이 힘들어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실하면서 생긴 피해의식이 위협적 표현, 조롱 등의 형태로 사회적 약자에게 표출되는 것이 ‘혐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에 접수된 장애인의 ‘정서적 학대’ 상담 건수 389건 가운데는 ‘비하 발언 등 언어폭력’과 관련한 것이 138건(35.5%)으로 가장 많았다. ‘모욕’ 관련 상담이 46건(11.8%), ‘사이버상의 언어폭력’과 ‘불친절 및 무시’ 관련 상담이 각각 42건(10.8%)이었다. 지난해 일부 인터넷 방송 진행자(BJ)들은 ‘장애인에게 사람 대접을 해 줘야 합니까’, ‘한국 기업에 찾아가 민폐네(민폐를 끼치는) 이런 애들 있잖아. (중략) 자폐아들이 많은 것 같아’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외국인 혐오증(제노포비아) 문제도 심각하다.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을 ‘똥남아’라고 비하하거나 파키스탄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파퀴’(파키스탄+바퀴벌레)라는 표현으로 부르기도 한다. 중국인은 ‘짱깨’ ‘짱꼴라’라고 낮잡아 부른다. 네팔 출신인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슈퍼마켓에 가면 가게 주인이 처음에는 한국 사람인 줄 알고 존댓말을 하다가 외국인인 걸 알면 반말을 한다”며 “직장에서 당연한 권리를 요구해도 ‘한국에서 나가라’는 식의 얘기를 듣는다”고 전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소수자도 혐오 발언으로 고통받는다. 13~18세 성소수자 200명 중 80%(160명)가 학교 교사에게서 “(성소수자는) 더럽다”, “역겹다”, “징그럽다” 등의 혐오 발언을 들었다고 답했다. 혐오 발언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자 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독일은 특정 민족, 인종, 종교적 집단을 모욕하고 악의적으로 비방할 경우 최대 징역 3년에 처한다. 영국, 프랑스 등도 혐오 발언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박기령 한국법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종, 성별, 민족, 연령, 지역, 장애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차별금지법령을 제정하고, 혐오 발언도 차별 사유로 명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혐오 발언은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폭력과 다름없기 때문에 증오 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며 “우선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혐오 발언을 차별 행위로 간주한 뒤 무엇을 혐오 발언으로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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