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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범죄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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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마스 결의안 거부 “공격 지속”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8일(현지시간) 휴전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가자 지구의 운명이 새 국면을 맞았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유엔 결의안을 거부하며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외려 지상작전 확대를 군에 지시했다고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지상전은 기존의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일대에서 남부 라파와 칸 유니스 등에까지 파고들 전망이다. 공습 14일째인 9일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800여명. 이 중 257명이 어린이들이다. 부상자는 3200여명을 넘어섰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외국인 사망자도 처음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의 여성이 이스라엘군의 탱크 공격으로 2살 난 아들과 함께 희생됐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美 상원,이스라엘 지지 결의안 통과 이날 안보리는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퇴각과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1860호를 채택했다.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이 찬성했다. ‘이스라엘 편들기’를 계속해온 미국이 기권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유엔 관계자는 이번 결의안은 “유엔 헌장 7조의 군사력을 동원한 강제력은 없지만 ‘법적 구속력’을 지닌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효성은 없었다. 결의안 채택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죽음의 공습을 퍼부었다. 9일 오전 안보내각회의를 가진 이스라엘정부는 공격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휴전안을 거부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알 자지라 방송에서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의 이해와 요구가 고려되지 않은 결의안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시민을 보호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결코 외부의 영향에 좌우된 적이 없다.”며 “이스라엘군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과 주어진 임무를 계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40여년간 유엔 결의안을 무시해온 전력(?)이 있다. 미국의 기권도 구속력을 떨어뜨린다. 같은 날 미 상원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여전히 ‘하마스 책임론’에 집착했다. ●‘무용지물’ 된 국제기구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에 국제기구들은 힘을 못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9일 열린 유엔인권위 긴급회의에서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에서 자행되는 전쟁범죄 가능성을 감시하는 독립 조사단 파견을 요구했다. 8일 이스라엘군의 유엔 트럭 공격이 대표적인 예다. 유엔 트럭은 구호품을 받으러 가자 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의 에레즈 국경통과소로 향하다 포탄 두발을 맞았다. 운전사가 숨지고 두명이 다쳤다. 트럭은 유엔 마크와 깃발을 달고 있었다. 피격은 심지어 휴전시간대에 자행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건 직후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측은 “유엔 건물과 직원 등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적대행위 때문에 가자 지구에서 벌여온 모든 구호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같은 날 이스라엘군의 비인도적 처사에 ‘충격’을 표시했다. ICRC측은 알 자지라 방송에서 “이스라엘이 공격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어린이 등 민간인들의 구조를 방해했다.”며 “이는 명백한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박홍기특파원 도쿄 이야기] ‘구조조정 1순위’… 갈곳없는 외국인 노동자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춥다.금융위기에 따른 구조조정에서 첫번째 ‘표적’으로 전락했다.자동차·전기전자 등 제조업의 비정규직 해고에는 늘 외국인 노동자들이 포함돼 있다.21일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에서 외국인 근로자 250여명이 모여 “계약 해지 중단,해고 철회”를 외쳤다.1시간가량 가두행진도 벌였다.외국인 노동자들의 집회는 극히 드문 일이다.그만큼 궁지에 몰렸다는 방증이다.시즈오카현의 자동차공장에서 파견사원으로 일하다 계약이 해지된 브라질인(36)은 “일본에서 좀더 일하고 싶다.무슨 일이든 좋다.”며 회사측의 철회를 호소했다.40명의 동료들이 해고된 전기제품회사의 페루인은 “아직 일하고는 있지만 언제 잘릴지 모른다.”며 무엇보다 경기가 회복되기를 원했다.외국인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인 탓에 법에 기댈 처지도 못 된다.느닷없는 해고에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졸지에 거리로 내몰려 ‘노숙자’가 된 이들을 다룬 뉴스도 적잖게 눈에 띄고 있다.“일손이 부족하다고 해 일본에 왔는데….일본 정부도,회사도 너무 무책임하다.”는 게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일한’ 항변이다.일본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대체 노동인력으로 일본계 외국인과 외국인 근로연수생들을 받아들였다.현재 9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외국인 노동자의 81% 정도는 단순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그나마 경기가 좋던 시절의 얘기다.일본경제단체연합회는 ‘고용안정’을 외치지만 산업 현장은 이미 ‘생존을 위한 버티기’에 나섰다.외국인 노동자의 설 땅이 없어지는 상황이다.지자체들도 해고된 외국인 노동자에 따른 범죄를 우려,재취업 지원에 나섰으나 역부족이다.때문에 한국에서 들려 오는 “글로벌 시대에 해외로 더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현지 말을 할 줄 아는 인재가 있다면 서로 데려갈 것이다.”라는 젊은이들을 위한 실업 대책은 일본,나아가 외국의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구호’인 까닭에 별다른 감흥이 없다.hkpark@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한국의 공공디자인 독창성이 부족하다”

    ┃로테르담·에인트호벤 장세훈특파원┃“한국의 공공디자인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부족하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둠바 스튜디오’에서 만난 베른트 힐페르트 디렉터는 “한국의 공공디자인은 지나치게 혼란스러워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꼬집었다.둠바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인 전문업체로,네덜란드 정부가 처음으로 시도한 각 부처의 디자인 통합작업을 담당했다.네덜란드 전역에서 활용되고 있는 픽토그램(그림기호·표지) 도 이곳에서 제작됐다.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디자인작업을 주도하기도 했으며,지금은 경기 파주 교하신도시의 가로시설물 통합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베른트 디렉터는 “한국의 공공디자인은 일본이나 미국을 모방한 듯해 독창성도 부족하고,지역별로 특성을 반영한 공공디자인도 드물다.”면서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시각 공해’ 수준인 간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공공시설물들이 자리잡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도로표지판도 개선이 필요한 대표적 공공시설물로 꼽혔다.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들의 경우 도로표지판 등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되지만,표지판의 위치나 표지판에 담긴 정보가 들쭉날쭉하다는 것이다.또 교통표지판 역시 한글이나 영문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베른트 디렉터는 “한글의 네모난 글꼴은 글자간 간격을 떨어뜨리고,세로로 길게 늘려야 인지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한글 이름에 병기되는 영문 대부분은 알파벳 숫자가 많기 때문에 글자를 가늘게 디자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가로등 시스템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네덜란드 남부 에인트호벤에 자리하고 있는 세계적인 조명기업 ‘필립스 라이팅’사의 에르빈 돌만스 실외조명 담당 디렉터는 “무조건 빛의 양이 많다고 잘 보이는 것은 아니다.”면서 “빛의 밝기 못지않게 눈부심(현휘) 현상은 줄이고,균제도(빛이 균일한 정도)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도로 조명은 유럽의 70~80년대 수준이라는 것.예컨대 대표적 번화가인 서울 종로조차도 상점들이 뿜어내는 불빛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로등은 ‘호롱불’ 수준에 불과하고,이 때문에 거리는 더욱 어둡게 느껴질 수 있다.또 에너지 절감을 위해 가로등을 고효율등으로 교체하는 대신,‘격등제’를 실시하는 것은 균제도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르빈 디렉터는 “조명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공간의 질’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교통사고나 범죄율 발생 등 안전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가로등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노란색 나트륨등을 자연광에 가장 유사한 백색광으로 교체했을 때 교통사고 및 범죄율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shjang@seoul.co.kr
  • “일자리 빼앗겨” “인권 보장해야”

    “일자리 빼앗겨” “인권 보장해야”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국내 체류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불만을 표출하는 이른바 ‘제노포비아(Xenophobia·외국인 혐오증)’가 고개를 들고 있다.인종주의적 흐름을 막아야 할 정부는 불법체류자 범죄가 심각하다며 추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불황에 고전하는 중소제조업체들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이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뿐만 아니라 생산현장마저 흔들고 있다며 울상이다.  지난 12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경찰과의 합동단속으로 경기 마석가구공단에서만 110명의 불법체류자를 붙잡았다.당시 방글라데시 출신 직원들을 잃은 가구공장 김모(52) 사장은 “2주가 넘게 구인광고를 냈지만 1명도 찾아오지 않아 납품기일을 맞추지 못해 부도가 날 판인데 벌금까지 내야 한다.”면서 “연말까지 2~3번 더 단속하러 온다는데 정부의 계획대로 불법체류자를 잡아가면 대부분의 공장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구공장 이모(47) 공장장은 “낮은 임금과 한때 한센병 환자들의 집단 거주지역이었던 마석지역이 위험하다는 잘못된 편견 때문에 일을 하겠다는 전화조차 오지 않는다.”면서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이 살아 온 지역을 정부가 나서 범죄의 온상인양 선전해 더더욱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연말까지 현재 22만여명인 불법체류자를 20만명까지 줄이겠다는 법무부의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법무부는 단속이 정당하다는 근거로 2003년 6144건이던 외국인 범죄가 불법체류자 증가로 인해 지난해 1만 4524건으로 급증했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불법체류자에 대한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법무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네티즌 가운데 91.8%가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중점 추진 업무로 선택했다.  이주노조 이정원 교육선전차장은 “법무부가 단속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실을 침소봉대한 것”이라고 말했다.한국형사정책연구원 최영신 박사(‘외국인의 불법체류와 외국인범죄’·형사정책연구 2007년 가을호)에 따르면 불법체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방글라데시·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네팔 국적 외국인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범죄자수는 각각 1840,984,821,807,571,511명으로 한국의 8833명에 비해 현저히 낮다. 최 박사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은 위험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열악한 생활환경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내국인에게 범죄피해를 당할 수 있는 범죄피해 취약집단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30일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외국인노동자대책범국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불법체류 외국인 강력단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이 단체 이성복 조직국장은 “불법체류자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뺏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주노동자를 포용하면 결국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는 이주공동행동 등 시민단체회원 300여명이 이주노동자에 대한 단속추방 중단과 인권·노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마석 샬롬의 집 장동만 총무부장은 “지난 12일 마석 일대는 단속을 빙자한 ‘토끼몰이식 인간사냥’으로 인해 생지옥을 방불케했다.”면서 “공장문을 부수고 들어간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원들과 경찰이 붙잡힌 외국인 여성을 길가에서 용변을 보게 하는 것이 정부가 내세운 ‘따뜻한 법치’인가.”라고 물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김현희 편지’ 의혹 낱낱이 파헤쳐야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의 범인인 김현희씨가 참여정부 초기 국정원으로부터 진실을 왜곡하는 증언을 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편지가 공개돼 세간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김씨는 이 편지에서 2003년 11월 당시 국정원 담당관이 MBC ‘PD수첩’에 출연하거나 인터뷰에 응해 “KAL기 폭파를 북한 김정일이 지시하지 않았다.”고 고백하라고 여러 차례 강압했음을 밝혔다고 한다. 우리는 ‘김현희 편지’가 제기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정부 당국에 요구한다.1987년 12월 발생한 ‘KAL기 폭파’ 사건은 내외국인 115명을 희생시킨 악랄한 테러인 데다 그 며칠 뒤 치른 제13대 대통령선거에서 노태우 후보가 당선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다.또 이 범죄로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 20년 넘게 북·미관계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이처럼 역사적 의미가 큰 사건이 일부의 주장대로 실제로 조작됐건,아니면 김씨가 밝혔다는 것처럼 왜곡 시도의 대상이 됐건 이는 명백히 진상을 가려야 할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당국이 관련 의혹을 낱낱이 풀기를 기대한다.먼저 ‘편지’ 자체가 사실인지를 확인해야 한다.일각에서는 필체가 예전과 다르다는 등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이어 편지가 진짜라면 국정원 측이 왜 김씨에게 왜곡된 고백을 강요했는지,방송3사가 그 시점에 잇따라 관련 특집물을 방영한 경위는 어떠했는지도 밝혀내야 한다.만에 하나 당시 집권층이 특정 의도를 갖고 왜곡을 시도했다면 이는 지금이라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 ‘불황의 덫’ 몰락하는 서민들

    ‘불황의 덫’ 몰락하는 서민들

    경기불황으로 각종 생계형 범죄가 급증하면서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도 생계형 절도를 저지르고, 좁아진 취업 문턱에 비관한 구직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가계빚에 허덕이던 서민들의 개인파산도 늘고 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4일 훔친 철제수로덮개(차도와 인도 사이의 빗물통로에 설치) 60여개를 넘겨받아 처분해 165만여원을 챙긴(장물) 혐의로 몽골인 J(35)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합법적으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들은 3D업종의 일자리마저 구하지 못해 또 다른 몽골인이 훔친 덮개를 넘겨받아 처분해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대문서는 13일에도 다른 사람의 자전거 위 공구함에서 수도연결부속(너트) 91개를 훔쳐 1만 3000원에 고물상에 팔아 넘긴 김모(46)씨를 붙잡았다. 지난해 9월까지 15만 6752건이던 절도 범죄 건수는 올해 같은 기간 1600건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 8월 잠시 감소세를 보이는 듯하다 경제위기가 시작된 9월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또 방화 및 방화의심 화재도 10월 각각 55건, 221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37.5%, 24.9% 증가했다. 구직자들의 자살도 늘고 있다.13일 오후 2년간 경찰 및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송모(30)씨가 서울 망우동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날 오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최모(29·여)씨도 서울 보라매동 아파트 23층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취업연령대(25~34세) 자살자 수는 2006년 1254명에서 지난해 1905명으로 급증했다. 자살예방협회, 경찰 등에 따르면 올해 취업연령대 자살자가 20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간 소액의 채권·채무를 두고 수사기관에 고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서울 S경찰서 경제팀의 한 조사관은 14일 “100만원도 아닌 10만원 이하의 채무관계 때문에 고소하러 오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면서 “외상값 3만원을 안 갚는다며 찾아 온 식당주인의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소·고발의 남발로 인한 검찰의 무고죄 처분도 급증했다. 검찰의 무고죄 처분 건수는 지난 10월까지 9277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6039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벌금을 내지 못해 노동으로 대신하는 노역장 수용자도 하루 평균 20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가량 늘었다. 지난 10월까지 법원의 개인파산선고는 11만 55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00여건이 늘었다. 또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채무불이행 등재자는 10월까지 3056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960명)에 비해 56%나 늘었다.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표창원 교수는 “불황으로 실업률이 높아지고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지면 범죄를 이용해 생활을 이어가려는 심리가 발생하고, 이로인해 이른바 ‘생계형 범죄’가 늘어난다.”면서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사회가 자신에게 해준 만큼 했다.’는 자기합리화가 뒤따르기 때문에 법질서를 가볍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마약 한 외국인 강사 150일간 잠복 끝에 붙잡아”

    ”총을 메고 전쟁터에 나가는 것만이 나라를 사랑하고 지키는 것이 아니죠.불법 외국인 강사들을 쫓아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영어교육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올바른 영어교육을 위한 시민모임’(불법 외국어강사 퇴출을 위한 국민운동)을 이끄는 이은웅(39)씨는 “외국어 강의를 한다는 빌미로 갖은 불법을 일삼는 외국인 강사는 반드시 잡아내겠다.”는 생각에서 퇴출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희생을 작정했다.”는 그의 말엔 신념이 가득했다.  하지만 4년여간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두가지 일을 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마약을 흡입한 외국인 강사의 소재를 150일간 추적,경찰에 넘기기 위해 영하의 날씨에서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추위에 떨기도 했다.식칼로 위협하며 성관계를 가지는 것이 취미인 외국인 교수를 교단에서 퇴출했고,성병을 옮긴 외국인 강사를 뒤좇느라 경비와 학원 관계자들에게 유괴범으로 몰려 쫓겨난 적도 많았다.  이 모임은 지난 2005년 1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강사를 위한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한 분노에서 시작됐다.당시 이 사이트에는 클럽에서 촬영한 한국 여성들의 반 노출 사진이 실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중학생,유부녀 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글이 자랑삼아 올라왔다.  외국인 강사들의 글을 조사해 보니 모두 사실로 밝혀졌고 이씨를 비롯해 울분에 찬 사람들은 직접 자질이 부족한 외국인 강사 퇴출운동에 나섰다.”어떤 외국인 강사가 마약을 한다더라.” “누구한테 억울한 일을 당했다.”라는 제보가 빗발쳤지만, 부적격 외국인 강사들은 출입국관리소에 등록된 주소와 실제 거주지가 다른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경찰에 제보해도 불법 외국인 강사들을 붙잡기 어려웠다.직접 현장을 뛰기로 했다.’시민 모임’의 회원들은 잠복과 미행으로 소재지를 파악한 뒤 경찰이나 기관에 신고했다.  이씨는 “외국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자 하는 영국인들을 위한 안내 사이트(http://www.corkid.co.uk)에서는 일본을 ‘데이트 천국’이라 안내한다.”면서 “외국인 강사들에게 한국도 일본처럼 인식될까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이씨는 경찰에 넘겨 주기 위한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인터뷰에 응했다.    ▶불법 외국인 강사 퇴출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5년 원어민 영어 강사 커뮤니티에서 한국 여성에 대한 모욕적인 글과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원어민 강사들의 한국 사회에 대한 왜곡된 시각과 미성년자나 유부녀와의 성관계 등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의 자녀를 맡길 수 없다는 생각에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원어민 강사의 한국에 대한 모독을 막고 우리의 영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 강사들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추고자 모임을 결성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불법 외국인 강사 퇴출 운동까지 하려면 어려움이 많을 텐데요. -일단 정책보고서 준비나 불법 외국인 강사 추적에 들어가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덤비기에 새벽까지 일하게 됩니다.그러면 출근 시간에 쫓겨 잠도 못 자고,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지요.심장에 무리가 가서 쓰러질 뻔한 회원분도 있습니다.우스운 일은 회사에서 마약을 흡입한 외국인 강사를 제보하고자 경찰과 통화를 하다가 주위 분들이 실제 마약을 하는 것으로 오해한 적도 있고요.회원분 가운데 퇴출 운동을 하다 문제가 생겨 직장에 사표를 쓴 적도 있습니다.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든데 4년 동안 꾸준히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희생하려 작정하고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우리가 희생해서 부적격 강사들이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막을 수 있고,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강사들을 한국에서 추방할 수 있다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신념입니다.누가 알아주기보다는 우리가 노력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포기하는 것을 막았습니다.자식들을 위해 영어 교육 환경을 바꾸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기에 깊은 유대감으로 희생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이 국수주의나 외국인에 대한 지나친 편협함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요.  -우리가 가장 경계하는 부분입니다.우리의 사명감 중 하나가 바로 한쪽으로 치우쳐 외국인 강사들을 나쁘게 보지 말자는 것입니다.외국인 강사들이 여기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에서 일익을 담당하는 것은 인정해야지요.그래서 우리는 카페에서 좋은 외국인 강사의 사례를 소개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강사들이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있습니다.학원장들로부터 피해를 입거나 하면 우리에게 제보하지요.만약 우리가 한쪽으로 치우쳤다면 그런 부탁은 거절했을 겁니다.  ▶지난 9월 공식 부임한 캐슬린 스티빈스 주한 미국 대사도 처음에는 영어 교사로 한국과 인연을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외국인 강사들이 법을 위반한 것에 대해서만 문제 제기를 합니다.많은 무자격 외국인 강사들은 등록된 주소와 실제 거주지가 달라 처벌하는 것이 힘듭니다.한국에 오는 외국인 강사들이 대부분 20대인데 이들 젊은이가 즐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요.다만 대한민국 사회규범에만 어긋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고, 이들에게 성인군자가 되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요.  ▶무자격 외국인 강사로 말미암은 피해를 막으려면 어떤 주의를 기울여야 할까요.  -최근 서울 강북에서 과외비를 선불로 받고 잠적한 외국인 강사가 있었는데 학부모들이 출입국 관리사무소와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자 관계 기관이 조사에 나섰니다.해당 강사는 결국 과외비를 환불해주고 사과했지요.사실 선불 과외비를 받고 잠적하면 대책이 없는 것이 정답입니다.  이런 피해를 막으려면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소개를 통한 과외는 대부분 불법이란 것을 학부모들이 알아야 합니다.E-2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들의 과외는 모두 불법이고,F-2 비자를 소지한 경우에도 교육청에 일단 신고하고 나서 과외를 해야 합니다.  ’올바른 영어 교육을 위한 시민 모임’이 지난 4년간 추방,구속,벌금형 또는 교단에서 퇴출시킨 외국인 강사들은 모두 80여 명이다. 시민 모임의 회원 숫자는 6000여명으로 직접 활동에 나서는 이들은 300여명 정도다. 대부분 30대 직장인이자 학부형들이다. 서울 시내 중심가에서 전단을 4000여 장 나눠주면서 불법 외국인 강사 퇴출 캠페인도 벌였다. 이씨는 “무자격,학위위조 등의 불법 외국인 강사로부터 피해를 본 일이 있다면 언제든 주저하지 말고 연락을 해달라. “라고 당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마약 한 외국인 강사 150일간 잠복 끝에 붙잡아”

    “마약 한 외국인 강사 150일간 잠복 끝에 붙잡아”

     ”총을 메고 전쟁터에 나가는 것만이 나라를 사랑하고 지키는 것이 아니죠.불법 외국인 강사들을 쫓아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영어교육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올바른 영어교육을 위한 시민모임(불법 외국어강사 퇴출을 위한 국민운동·http://cafe.naver.com/englishspectrum.cafe)’을 이끄는 이은웅(39)씨는 “외국어 강의를 한다는 빌미로 갖은 불법을 일삼는 외국인 강사는 반드시 잡아내겠다.”는 생각에서 퇴출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희생을 작정했다.”는 그의 말엔 신념이 가득했다.  하지만 4년여간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두가지 일을 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마약을 흡입한 외국인 강사의 소재를 150일간 추적,경찰에 넘기기 위해 영하의 날씨에서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추위에 떨기도 했다.식칼로 위협하며 성관계를 가지는 것이 취미인 외국인 교수를 교단에서 퇴출했고,성병을 옮긴 외국인 강사를 뒤좇느라 경비와 학원 관계자들에게 유괴범으로 몰려 쫓겨난 적도 많았다.  이 모임은 지난 2005년 1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강사를 위한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한 분노에서 시작됐다.당시 이 사이트에는 클럽에서 촬영한 한국 여성들의 반 노출 사진이 실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중학생,유부녀 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글이 자랑삼아 올라왔다.  외국인 강사들의 글을 조사해 보니 모두 사실로 밝혀졌고 이씨를 비롯해 울분에 찬 사람들은 직접 자질이 부족한 외국인 강사 퇴출운동에 나섰다.”어떤 외국인 강사가 마약을 한다더라.” “누구한테 억울한 일을 당했다.”라는 제보가 빗발쳤지만, 부적격 외국인 강사들은 출입국관리소에 등록된 주소와 실제 거주지가 다른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경찰에 제보해도 불법 외국인 강사들을 붙잡기 어려웠다.직접 현장을 뛰기로 했다.’시민 모임’의 회원들은 잠복과 미행으로 소재지를 파악한 뒤 경찰이나 기관에 신고했다.  이씨는 “외국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자 하는 영국인들을 위한 안내 사이트(http://www.corkid.co.uk)에서는 일본을 ‘데이트 천국’이라 안내한다.”면서 “외국인 강사들에게 한국도 일본처럼 인식될까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이씨는 경찰에 넘겨 주기 위한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인터뷰에 응했다. ▶불법 외국인 강사 퇴출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5년 원어민 영어 강사 커뮤니티에서 한국 여성에 대한 모욕적인 글과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원어민 강사들의 한국 사회에 대한 왜곡된 시각과 미성년자나 유부녀와의 성관계 등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의 자녀를 맡길 수 없다는 생각에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원어민 강사의 한국에 대한 모독을 막고 우리의 영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 강사들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추고자 모임을 결성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불법 외국인 강사 퇴출 운동까지 하려면 어려움이 많을 텐데요. -일단 정책보고서 준비나 불법 외국인 강사 추적에 들어가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덤비기에 새벽까지 일하게 됩니다.그러면 출근 시간에 쫓겨 잠도 못 자고,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지요.심장에 무리가 가서 쓰러질 뻔한 회원분도 있습니다.우스운 일은 회사에서 마약을 흡입한 외국인 강사를 제보하고자 경찰과 통화를 하다가 주위 분들이 실제 마약을 하는 것으로 오해한 적도 있고요.회원분 가운데 퇴출 운동을 하다 문제가 생겨 직장에 사표를 쓴 적도 있습니다.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든데 4년 동안 꾸준히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희생하려 작정하고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우리가 희생해서 부적격 강사들이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막을 수 있고,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강사들을 한국에서 추방할 수 있다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신념입니다.누가 알아주기보다는 우리가 노력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포기하는 것을 막았습니다.자식들을 위해 영어 교육 환경을 바꾸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기에 깊은 유대감으로 희생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이 국수주의나 외국인에 대한 지나친 편협함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요.  -우리가 가장 경계하는 부분입니다.우리의 사명감 중 하나가 바로 한쪽으로 치우쳐 외국인 강사들을 나쁘게 보지 말자는 것입니다.외국인 강사들이 여기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에서 일익을 담당하는 것은 인정해야지요.그래서 우리는 카페에서 좋은 외국인 강사의 사례를 소개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강사들이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있습니다.학원장들로부터 피해를 입거나 하면 우리에게 제보하지요.만약 우리가 한쪽으로 치우쳤다면 그런 부탁은 거절했을 겁니다.  ▶지난 9월 공식 부임한 캐슬린 스티빈스 주한 미국 대사도 처음에는 영어 교사로 한국과 인연을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외국인 강사들이 법을 위반한 것에 대해서만 문제 제기를 합니다.많은 무자격 외국인 강사들은 등록된 주소와 실제 거주지가 달라 처벌하는 것이 힘듭니다.한국에 오는 외국인 강사들이 대부분 20대인데 이들 젊은이가 즐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요.다만 대한민국 사회규범에만 어긋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고, 이들에게 성인군자가 되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요.  ▶무자격 외국인 강사로 말미암은 피해를 막으려면 어떤 주의를 기울여야 할까요.  -최근 서울 강북에서 과외비를 선불로 받고 잠적한 외국인 강사가 있었는데 학부모들이 출입국 관리사무소와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자 관계 기관이 조사에 나섰습니다.해당 강사는 결국 과외비를 환불해주고 사과했지요.사실 선불 과외비를 받고 잠적하면 대책이 없는 것이 정답입니다.  이런 피해를 막으려면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소개를 통한 과외는 대부분 불법이란 것을 학부모들이 알아야 합니다.E-2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들의 과외는 모두 불법이고,F-2 비자를 소지한 경우에도 교육청에 일단 신고하고 나서 과외를 해야 합니다.  ’올바른 영어 교육을 위한 시민 모임’이 지난 4년간 추방,구속,벌금형 또는 교단에서 퇴출시킨 외국인 강사들은 모두 80여 명이다. 시민 모임의 회원 숫자는 6000여명으로 직접 활동에 나서는 이들은 300여명 정도다. 대부분 30대 직장인이자 학부형들이다. 서울 시내 중심가에서 전단을 4000여 장 나눠주면서 불법 외국인 강사 퇴출 캠페인도 벌였다. 이씨는 “무자격,학위위조 등의 불법 외국인 강사로부터 피해를 본 일이 있다면 언제든 주저하지 말고 연락을 해달라. “라고 당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한국에서 영어 강사 일은 ‘애보기’ ?  ☞오바마 연설 ‘명품 영어교재’로 각광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추천도서 품절  ☞‘고문기술자’ 이근안 목사로 회개의 삶 시작  ☞“SBS의 ISU 저작권 행사가 김연아를 죽인다”  
  • 1기 법무부 정책블로그 기자단 출범

    “네티즌이여, 법무부 정책을 블로깅하라!” 법무부의 정책과 주요 이슈 등을 네티즌들에게 보다 알기 쉽게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할 ‘정책블로그 기자단’이 출범한다. 법무부는 1기 정책블로그 기자단이 10일 위촉장을 받고 공식활동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초대 기자단은 초·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등 40명으로 구성됐으며, 임기는 2009년까지이다. 이번 기자단은 학보사 기자, 교내 아나운서,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및 글짓기 대회 입상자 등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공모에는 모두 200명이 지원,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앞으로 출입국사무소, 검찰청, 교도소 등 법무 현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주요 정책과 관련된 인물을 인터뷰하는 등 취재해 칼럼,UCC 등 다양한 형태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게 된다. 기획조정, 법무, 검찰, 범죄예방정책, 인권, 교정, 출입국외국인정책 등 법무부의 각 정책 영역별로 ‘출입처’도 배정받았다. 이들이 전하는 소식은 법무부가 만든 정책 블로그 ‘행복해지는 법(blog.naver.comojjustice,blog.daum.netojjustice)’에 게재된다. 최연소 합격자인 정유석(10·영훈초 4년)군은 “법무부 정책블로그 기자로서 법사랑 메신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여대 4학년 변영아(26)씨는 “법이라는 다소 딱딱하고 무거운 소재를 친근하고 전파성이 큰 UCC를 이용, 사람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미리 배포한 정책블로그 기자단 발대식 축사에서 “국민과의 거리감을 줄이고, 진솔한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정책블로그를 개설한 것”이라면서 “때묻지 않은 학생 기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경제원동력 차이나타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경제원동력 차이나타운

    |뉴욕·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미국) 박건형특파원, 요코하마(일본) 류지영특파원|미국 뉴욕 맨해튼 카날 거리와 모트 거리가 교차하는 중심부에 자리잡은 차이나타운. 주변을 돌아보면, 어디서부터인지는 몰라도 어느새 거리가 중국 간판들로 가득하다. 중국어로 말을 걸어오는 상인들을 뒤로 하고 골목 안쪽에 자리잡은 중식당 ‘차이나 익스프레스’에 들어섰다. ●“무일푼이라도 후원… 타국서 성공할 기회 줘” “뉴욕 차이나타운은 전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19세기 중반 대륙횡단 철도 공사 때 태평양을 건너 온 중국인들이 자리잡은 곳이니 150년이 넘죠.” 차이나 익스프레스의 탕원웨이(58) 사장은 척박한 환경에서 세계 곳곳에 차이나타운을 일궈낸 선대들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이국 땅에서 그 누구도 무시 못할 정치적·경제적 능력을 갖게 된 차이나타운의 성장 동력을 묻자 탕 사장은 가게 한가운데 20여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금색 현판을 가리켰다. 이들은 1990년 무일푼이었던 탕 사장이 가게 문을 열 당시 경제적 도움을 준 후견인들이다. 그는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후견인이 돼 줄 것을 요청했고, 이들 모두 자신을 믿어준 것에 고맙게 여기며 기꺼이 5000달러씩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가게가 안정을 찾으면서 탕 사장은 10년 넘게 후견인들에게 수익금을 배분하고 있다. 탕 사장 역시 중국인 후배 세 명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식으로 따지면 일종의 ‘계’와 같은 조직인 셈이다. 그는 “중국인들은 누가 나에게 도움이 될지를 늘 철저하게 계산하지만, 일단 믿기 시작하면 그 강도는 절대적이어서 그 아들까지 신뢰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20명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그 20명이 각각 또 다른 20명씩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600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화교들이 어떻게 힘을 키워 가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차이나타운이 도시 중심가에 점차 세를 넓혀갈 수 있는 것은 이런 네트워크의 힘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수천명의 화교가 각각 100∼1000달러씩 소액을 내 만든 기금으로 차이나타운 주변 빌딩들을 순차적으로 사들인다. 뉴욕 차이나타운이 이런 식으로 이탈리안타운과 한인타운을 변두리로 몰아내고 중심상권을 차지한 일화는 유명하다. ●100인 위원회, 막강한 정치적 파워 행사 노동력을 앞세워 해외로 진출한 중국인들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예외없이 차별받고 박해를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힘을 키웠다. 현재 2조달러(약 2700조원)로 추산되는 화교 자본력을 일궈냈고, 인구수를 바탕으로 한 ‘투표력’은 주류 정치권도 중국인 사회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100인 위원회’로 불리는 화교사회의 의사결정 집단은 어느 곳에 뿌리를 내리든 그 나라 정치권에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스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중국인 커뮤니티인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연합회의 자오 칭(가명) 이사는 “미국 국내법상 중국 정부가 직접 고용한 로비스트의 역할은 한계가 있지만,100인 위원회는 미국인인 만큼 훨씬 자유롭게 현안에 접근할 수 있다.”면서 “정기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과 하원을 가리지 않고 정치자금을 지원해 그들이 우리의 요구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의 힘도 무시 못해 LA를 상징하는 할리우드의 중심부에는 ‘만즈 차이니즈 시어터’로 명명된 중국식 건물이 서 있다.1927년 극장왕 시드 그로우만이 중국 문화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지은 극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블록버스터 영화가 상영되는 이 극장 앞 광장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손바닥 자국과 발자국, 사인이 빼곡히 찍혀 있다. 가장 미국적인 문화가 중국 문화 위에 서 있는 셈이다. 중국 문화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도 화교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든다. 차이나타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붉은색의 기둥 ‘파이러우(牌樓)’와 공자상은 방문객들에게 ‘중국 힘’의 상징물로 각인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차이나타운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폭력집단 유착 문제는 자정노력을 통해 개선되는 추세다. 일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은 개발 당시부터 지역 경찰과 협력해 폭력조직 정착을 막아냄으로써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범죄 청정지역이 됐다. 현재 이곳은 연간 방문객만 1800만명에 달한다. 도쿄 디즈니랜드 방문객이 연간 15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곳의 경제적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kitsch@seoul.co.kr ■ 한국사회 개방성 높이려면 - “이주노동자 처우 개선 나서야” 100만 국내 거주 외국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 역시 우리 사회의 개방성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특히 3D 업종에서 묵묵히 일하는 불법체류자 22만명에 대한 전향적 대책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외국인 노동자의 숙식비를 임금에 포함하는 방안 등을 내용으로 한 비전문 외국인력 정책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기숙사비·식대 분담을 표준근로계약서에 명시 ▲최저임금제를 감액 적용(10%)하는 수습기간(현행 3개월)을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불법체류 외국인 수를 연말까지 20만명으로 줄이고 불법체류자 비율도 현재 19.3%에서 10%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의 실질 임금을 줄여가겠다는 게 개선안의 요지다. 하지만 사회 최저 임금을 받는 이주노동자의 임금을 깎겠다는 발상이 과연 합당한 처사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감세정책을 통해 부자들에게는 혜택을 주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빈자(貧者)와 부자에 대한 정책의 형평성 시비가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이철승 전국 외국인 이주·노동 운동협의회 대표는 “무엇보다 ‘정주화 금지’라는 우리 사회의 불문율을 허물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혈통주의 원칙을 지켜오던 국적법을 8년전에 수정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사회통합의 원동력을 마련한 독일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변화하는 코리아타운 - “교포들 직업군도 다양화 美사회 주류로 파고들어” |로스앤젤레스 박건형특파원|‘나성식당’,‘이쁜이 미용실’,‘서울만화방’. 한국의 시골 읍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활자체의 간판들이 가득한 LA 코리아타운. 전세계 최대 한인 커뮤니티로 80만여명의 교포가 거주하며 서울 나성구라는 별칭을 가진 이 곳의 첫 인상은 마치 80년대 서울 변두리의 모습과 흡사하다. LA한인상공회의소 스테판 하 회장은 “한인사회는 1930여년의 이민사에서 최대의 격변기를 맞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자라고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1.5세대와 2세대가 주류사회 각 분야로 속속 진출하고 있고, 일부는 1세대가 일궈놓은 기반을 물려받아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6년 15세의 나이로 미국에 건너온 하 회장은 UC버클리를 졸업한 뒤 부동산업으로 성공한 1.5세대 경영인.1.5세대들의 대표 단체인 한·미연합회 회장을 거쳐 이사장도 맡고 있다. 올해 6월 첫 경선을 통해 LA한인상의 회장에 당선됐다. 하 회장은 교포사회 변화의 증거로 직업군의 이동을 먼저 꼽았다. 대부분 세탁업, 주류업, 식료품상에 종사하던 교포들의 직업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 특히 상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브랜드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는 “의류업체인 ‘포에버21’은 미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각종 쇼핑몰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고, 요구르트 체인점인 ‘핑크베리’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를 두고 “열심히 일만 하면서 먹고 사는데 만족했던 사람들이 미국 사회속으로 본격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하 회장은 다른 이민사회와 한인사회의 차이점으로 ‘이민 역사의 노하우’를 들었다. 한국에서는 코리아타운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민사가 100년이 넘는 차이나타운과 30년에 불과한 한인사회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한인사회가 갖춰야 할 과제로 ‘정치력’을 강조했다. 그는 “화교처럼 100명의 한인 상인들이 모여 100인 위원회를 만들고,1년에 1만달러씩만 내놓는다면 이를 정치인 후원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미국 교포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국 정부가 직접 할 수 없는 분야까지 한인사회가 분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 부장(팀장)·이도운 차장·박상숙·류지영·박건형·정현용 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국제부 박홍환 차장·안동환·이재연 기자
  • 불법시위 참가자 손배·민사제재

    불법시위 참가자 손배·민사제재

    정부가 25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7차 회의에서 밝힌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핵심은 법질서 확립을 통해 국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날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법질서 수준을 유지했다면 1991년부터 10년간 매년 연평균 GDP 1%포인트 정도의 추가 경제 성장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법질서 확립을 통한 사회적 신뢰 증대와 투자 활성화 기반 구축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 같은 청사진의 실현을 위해 사회지도층 비리 근절, 집회·시위문화 선진화, 선진 노사관계 정립, 인터넷 법질서 확립, 생활질서 기반 조성 등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매머드급 사정태풍 신호탄? 법무부는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를 차단해 법질서 분야에서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검찰을 비롯해 경찰·국세청·금융감독원 등이 동원되는 합동수사 태스크포스(TF) 운영도 이같은 복안에 따른 것이라고 법무부는 밝혔다. 한 관계자는 “전문화·고도화된 범죄에 대해 전문 식견이 있는 유관기관의 수사참여를 통해 신속하고 정밀하게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또 생활 속 법질서 확립을 위해 집회·시위 문화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복면착용과 확성기 소음을 제한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불법 시위 참가자에 대해 손해배상, 이행강제금 등 민사제재도 병행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인터넷 공간에서의 법질서 확립을 위해 현재 37개에 불과한 제한적 본인확인제 적용대상 사이트를 하루 평균 이용자수 10만명 이상의 266개 사이트로 확대키로 했다. 법무부는 또 살인, 강도, 강간,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 강력 범죄의 유죄 확정자와 구속피의자 등의 유전자를 채취해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뒤 범죄 수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오는 12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막강한 검찰권을 바탕으로 정국을 사정(司正)과 통제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집회제한 방안에 비판 봇물 경찰도 이날 법무부의 법질서 확립 방안에 궤를 같이해 불법 집회에 참가한 시민단체에 대한 정부 지원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집회 시위 선진화 방안’을 내놓았다. 경찰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3조 7513억원에 이른다고 추정하고 집회 질서 확립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경찰이 집회시위로 인한 사회적 피해비용만 부각시키는 것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입을 막아보겠다는 천박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제 개선 노동부는 이날 보고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최저임금제도 개선은 중소기업의 비용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올 연말까지 최저임금위원회와 노사,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내년 상반기에 숙식비를 공제할 수 있는 한도를 마련하는 등 최저임금(2009년 시간당 4000원) 합리화를 위한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민주노총 관계자는 “임금을 비롯해 최저 상태의 열악한 근로조건에 있는 외국인근로자에게 숙식비까지 부담토록 하는 것은 가혹한 조치”라며 우려했다. 이동구 홍성규 장형우기자 coo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기획특집 강화해야/남재일 세명대 교수

    [옴부즈맨 칼럼] 기획특집 강화해야/남재일 세명대 교수

    2년 전 연구차 LA타임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획기사 제작시스템이었다. 주로 폭로성 기사를 쓰는 탐사보도팀과 별도로 ‘프로젝트팀’이라는 기획특집팀이 있었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 이 팀은 ‘해양오염’이라는 특집을 막 시작한 참이었다.10여명의 기자가 1년 정도를 매달릴 거라고 했다. 그중에는 환갑을 넘긴 한국인 여기자 코니 강도 있었다. 바쁘다며 인터뷰를 한사코 거부하던 그녀는 그 기사를 쓰기 위해 석달 동안 취재를 했었다고 했다. 막대한 인력과 시간을 투자한 특집기사의 첫 회는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렸는데, 그 내용은 ‘어느 물개의 죽음’에 관한 지루할 정도의 담담한 보고서였다. 이후로는 해양오염에 관한 과학적·정치적 차원의 얘기가 줄줄이 이어졌다. 참 심심한 소재 같았던 해양오염이 그렇게 흥미있는 뉴스거리가 될 수 있음에 놀랐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도 재미있는 ‘바다이야기’가 있었다. 전국이 성인오락실로 뒤덮여 연일 언론사에 제보가 들어갔다. 간혹 언론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지만 거의가 현상을 전달하는 수준의 일회성 기사로 그쳤다. 그 무렵 한 방송사의 사건기자를 만났다. 그는 “하루에 서너건씩 바다이야기 제보가 들어오는데, 한번 방송한 소재라서 또 다루기도 뭣하다.”고 했다. 결국 바다이야기는 정부가 나서서 단속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어느 한 신문이 ‘해양오염’ 특집처럼 바다이야기를 물고 늘어져서 공론화될 때까지 버텨주었다면 어땠을까. 지구온난화를 세계적 이슈로 부상시킨 신문이 영국의 가디언인데, 수년을 줄기차게 문제제기를 한 결과이다. 며칠 전 동아일보가 바다이야기가 인터넷으로 잠적해서 폭발적으로 증식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고전적인 사건기자의 현상전달 기사이다. 이 기사 하나로 어떤 사회적 변화가 있을지 의문이다. 시위진압엔 토끼처럼 잽싸지만 구조적인 범죄의 단속에는 술 취한 거북이처럼 느려터진, 정치화된 한국 경찰을 움직이려면 지속적인 공론화로 사회적 압박을 가해야 할 터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면 기사에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고, 단순 사건 조각이 아닌 사건을 통한 담론의 생산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지난주의 지면을 보면 너무 한가한 느낌이 든다. 주요 기사들이 거의 출입처발이다. 사진은 거의가 가을풍경을 비롯한 연성사진이다. 그나마 빈곤층과 소외계층을 다룬 안산 외국인 근로자 영화제 관련기사, 빈곤층 청소년의 식권 관련 기사도 탈정치적 휴머니즘에 갇혀 있어 아쉬움을 준다. 식권관련 기사는 다른 유사 사례 수집을 통해 행정의 폭력성 측면을 문제삼는 기사로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사회면 이외의 기사 중에서 16일자 23면 “사귀자는 ‘취중약속’에 남친도 정리…” 기사도 사실을 전달하는데 그 사실의 사회적 의미가 잘 납득이 가지 않는 기사였다. 남녀가 헤어지는 유형을 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 지면을 다 할애해서 쓰는데 단순히 남녀관계 헤어지는 유형을 보자? 납득이 안 간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부패가 일상화된 한국사회는 조금만 털면 재미있는 기획거리가 지천에 널려 있다. 미국 신문처럼 해양오염 하나 갖고 일 년을 끌어갈 생각이라면, 사시사철 기획특집을 내놓을 수 있다. 지금 당장 성매매 특집을 해도 6개월은 갈 수 있지 않을까. 동남아에 확산되는 ‘혐한’ 감정도 한국 남성의 야만적인 성매매 문화와 관련이 있다. 그런 점에서 성매매는 현재 한국 사회의 내면을 읽을 수 있는 문화적 코드이기도 하다. 이런 소재가 경찰이 성매매 단속에 나섰다는 출입처 발표기사를 통해서만 소화된다면 큰 문제이다. 상존하는 사회 문제를 기사화하는 접근방식에 대한 고민이 근본적으로 필요하지 않나 싶다. 남재일 세명대 교수
  • 고아들에 꿈 심어주는 여객선사 회장

    전남 목포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씨월드고속훼리를 운영하는 이혁영(61) 회장이 9년째 아름다운 여행을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은 22일 소년소녀 가장과 시설원생 210명, 다문화 가족과 산업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90명 등 320명을 초청,1박2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출발했다. 초청자들은 이 회장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1만 7000t급 여객선 퀸메리호에 올라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은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행사를 열고 있다. 손수 여행 일정을 짜고 아이들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호텔에서 자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경비(4000여만원)도 손수 마련했다. 그는 “아이들이 선상에서 노래 부르고 장기자랑을 하면서 그렇게 좋아한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제주도에서 성산 일출봉에 오르고 조랑말과 돌고래 쇼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번 여행에는 광주지검 목포지청의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담당 검사와 위원 등 15명이 동행해 청소년들의 고민도 상담해준다. 이 회장은 “10년 전에 고아원에 갔더니 아이들이 우두커니 창밖을 바라보면서 휴가철이 더 외롭고 괴롭다는 말을 듣고 2000년부터 바다여행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이대통령 8·15 경축사] ‘미래·성장’ ‘무관용’으로 국정전환 예고

    [이대통령 8·15 경축사] ‘미래·성장’ ‘무관용’으로 국정전환 예고

    이명박 대통령의 8·15광복절 경축사는 ‘광복’보다는 ‘건국’의 의미에 무게를 뒀다. 정부 수립 이후 지난 60년의 역사를 성공·발전·기적의 역사로 규정했다. A4용지 11쪽 분량의 경축사에서 ‘건국’은 9차례나 언급된 반면 ‘광복’은 두 차례에 그쳤다. 역대 어느 대통령의 경축사에서도 찾기 힘든 일이다. 특히 친일과 독재에 초점을 맞추고 과거사 진상 규명에 매진했던 지난 노무현 정부의 역사관과는 대척점에 섰다. 지난 60년을 긍정의 역사로 규정하며 미래를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이런 역사관은 지난 3·1절 경축사를 비롯해 그동안 여러 차례, 여러 곳에서 피력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광복절 경축사는 이 대통령이 앞으로 미래와 성장에 맞춰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전개할 뜻임을 천명한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지난 5개월여 인사 논란과 쇠고기 파동 등에 떠밀려 흐트러진 국정의 기틀을 다잡고, 자신의 핵심 대선공약인 경제살리기에 매진하는, 이른바 ‘이명박 국정’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성장 드라이브의 이면에는 그러나 보·혁 세력의 가파른 대치라는 또 다른 도전이 도사리고 있다. 건국절 논란 속에 이날 보·혁 진영이 서로 등을 돌린 채 제각각 광복절 행사를 가진 데서 보듯 이 대통령으로서는 보수의 결집 못지않게 진보세력과의 화해라는 지난한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안전·신뢰·법치 임기내 불법·비리 지위관계없이 엄단 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나를 포함해 누구에게도 관용이란 있을 수 없음을 실천으로 보이겠다.”면서 ‘무관용주의(Zero Tolerance) 원칙’을 재확인했다.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본 조건 가운데 하나로 ‘법치’를 꼽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광복절 특사를 단행하면서 밝혔던 “임기 동안 일어나는 비리와 부정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는 최근 쇠고기 촛불시위 관련자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점점 엄정해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도 불법 집회나 불법 파업 등 공권력에 도전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정부의 대응이 한 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합의된 법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지도록 하겠다.”면서 “정부부터 투명성을 높여 나가겠다. 사회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하는 풍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기본조건으로 ‘안전’과 ‘신뢰’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강조했던 식품안전과 어린이, 부녀자를 대상으로 일어나는 강력범죄 사건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삶의 질 선진화 ‘일·교육·여가’ 통합 새 복지모델 제시 ‘삶의 질 선진화’도 이번 경축사에서 비중있게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이제 생존이 아니라 삶의 질이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국민성공시대를 넘어 국민행복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공감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의 중심을 ‘개인의 행복’에 맞추어 민생과 직결되는 작은 사안들을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찾아내 고치고, 또 새롭게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복지를 후순위로 제쳐놓지 않겠다는 의지도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삶의 질 선진화’를 ‘일과 교육, 여가를 통합하는 새로운 복지모델’을 통해 이뤄낸다는 복안도 제시했다. 고령자들도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설계하고,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문화 및 체육시설을 늘린다는 약속 등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저탄소 녹색 성장 녹색기술·청정에너지 新 성장동력화 ‘법치’와 더불어 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의 핵심 키워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건국 60년을 맞아 새로운 60년을 이끌 성장동력으로 이 대통령은 ‘녹색기술’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세계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거쳐 환경혁명의 시대, 새로운 에너지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에게 이같은 변화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녹색성장은 녹색기술과 청정 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이라며 “이를 통해 다음 세대가 10년,20년 먹고 살 거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의 구체적 목표치를 내놓았다. 현재 5% 남짓한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임기 중에 18% 수준으로 높이고,2050년까지 50% 이상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린홈’‘그린카’‘그린에너지’의 확대도 강조했다.‘그린홈’이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를 자급하는 주택으로, 정부는 2020년까지 국민주택 1200만 가구 중 100만 가구를 그린홈으로 짓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와 석유를 번갈아 쓰는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 등을 일컫는 ‘그린카’도 적극 육성,2012년까지 세계 4대 생산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녹색산업을 통해 성장과 고용, 환경의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국가 브랜드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신설 “임기 중에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 놓겠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이를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을 생각하면 먼저 떠올리는 노사분규와 거리시위 이미지를 벗겠다는 것이다. 마케팅·미디어·홍보·디자인·문화예술 등 전문가들로 구성될 위원회는 조만간 국가브랜드 선진화 작업에 착수한다. 이 대통령은 또 대표적 글로벌 기여외교인 공적개발원조(ODA)를 국가 위상에 맞게 늘리고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 발전 경험을 ‘글로벌 코리아 모델’로 승화시켜 세계와 공유해 나간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유라시아·태평양시대 남북 하나되면 대륙·해양의 중심될 것 8·15 경축사에 담긴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한반도에 국한하지 않고 유라시아·태평양 시대를 맞아 세계로 나가자는 주문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남과 북 8000만 겨레가 하나 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꿈이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 흐름에 동참하고 나아가 남북이 하나가 되면 우리는 유라시아·태평양 시대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북이 통일되면 해양과 대륙이 연결돼 한반도는 열린 공간으로 바뀔 것이며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번영의 관문이 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금강산 피살 사건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화와 경제협력에 나서기를 기대한다.”며 금강산 사건과 별개로 대북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외국시민권 획득땐 국적 자동상실

    한국인 스스로 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순간 별도의 신고가 없어도 자동으로 한국 국적을 잃게 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유모(41)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다시 심리하라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7일 밝혔다. 뉴질랜드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던 유씨는 지난 2001년 뉴질랜드 시민권을 취득했다. 유씨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영향으로 유학생이 준 탓에 학원 운영을 이어갈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한국에 있는 A씨에게 “2년간 학원과 고용관계에 있으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1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유씨는 또 다른 B씨를 상대로 영주권 취득과 학원 지분 25% 양도 명목으로 1억 80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모두 유죄로 판단, 징역 1년을 선고했으나 항소심은 A씨에 대한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8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한국인이 자진해 외국국적을 취득한 경우 이중국적자가 되는 게 아니라 우리 국적을 자동으로 잃게 된다.”면서 “우리 형법은 외국인이 외국에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도 적용되지만 행위지의 법률로 범죄가 되는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반지하방人生 늘고 있다

    반지하방人生 늘고 있다

    “아무리 햇볕이 강해도 이 방으로는 볕이 들지 않아. 여름 내내 곰팡이 냄새를 맡으며 살지….” 송선옥(67·여)씨가 살고 있는 서울 강동구 천호시장 뒤 반지하방을 찾은 1일 문을 열자마자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러 기침부터 나왔다. 대낮이었지만 10평(33㎡) 남짓한 집은 컴컴했다. 불볕 더위와 습기가 어우려져 옷이 금방 몸에 달라 붙었다. 송씨는 “비만 오면 벽으로 물이 스며들어 전기가 끊기고, 화장실 냄새가 거꾸로 올라온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집 바로 밑의 하수구 냄새로 코를 틀어 막고 산다. 그는 “덥고 눅눅한 방에 있다보면 몸에서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야. 집앞 쓰레기 냄새와 자동차 매연이 집으로 들어와서 숨쉬기도 힘들어”라고 말했다. 송씨의 남편은 2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떴다. 송씨는 남편이 반지하방에 살면서 건강이 나빠졌다고 믿고 있다. 아들과 며느리는 집을 나갔고, 무가지신문을 배포하고 받는 월 50만원으로 중학생 손자(16)와 단둘이 살고 있다. 송씨는 “손자가 몸에서 지하실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며 집에 친구도 데려오지 않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하소연했다. 경기침체와 뉴타운 개발 등으로 반지하방을 찾는 사람들은 더욱 늘고 있고, 폭염과 폭우로 힘겹게 여름을 나는 이도 그만큼 많다. 천호동 N부동산 중개사는 “반지하층을 찾는 사람들이 지난해보다 30% 늘었다.”면서 “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살았는데 요즘은 내국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지어진 다세대주택에는 반지하방이 딸려 있지 않아 반지하방 구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반지하방이 딸린 주택은 대부분 1990년 이전에 지어졌다. 이후에는 세대당 주차공간 보유가 의무화되면서 반지하방을 만들 공간이 줄었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여전히 서울시 전체 일반가구(1인 이상 가족으로 이루어진 가구·330만가구) 중 약 10%인 35만 5000가구가 반지하에 살고 있다. 반지하 생활은 건강에 치명적이고, 범죄에도 취약하다. 시민단체 환경정의가 2006년 1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상거주자 중 천식진단자는 10.2%였지만 지하거주자는 14.3%였다. 아토피질환은 지상 24.1%, 지하 33.1%였다. 한 경찰은 “도둑들도 가져갈 게 많지 않지만 출입이 쉬운 반지하 집을 많이 노린다.”고 말했다. 주거권운동네트워크 최지현 간사는 “주택이 상품화되면서 누구나 좋은 환경에서 살 권리인 ‘주거권’이 무색해졌다.”면서 “서울시의 ‘주거환경개선정책’도 재개발을 통해 반지하 거주자를 다른 동네 반지하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토해양부에서 정한 최저주거기준만 있을 뿐 이에 미달하는 가구에 대한 대책은 없다.”면서 “정부는 이 기준을 제도화하고 지자체는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변혁의 중동을 가다] (하) 아부다비에 부는 변화의 바람

    [변혁의 중동을 가다] (하) 아부다비에 부는 변화의 바람

    |아부다비 최종찬특파원|아랍에미리트(UAE)의 제1도시이며 수도인 아부다비는 두바이에서 서쪽으로 160km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 1시간30분밖에 안 되는 거리다. 두바이에서 시작하는 8차선 고속도로인 셰이크 자이드 로드를 타고 가면 아부다비가 나온다. 국경표지판은 없지만 나무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면 아부다비 땅에 들어온 것이다. 도로변과 중앙분리대에는 2m 간격으로 나무들이 촘촘하게 심어져 있었다. 야자나무와 어린 묘목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무를 관리하는 인부들이 무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 밑에서 쉬고 있었다. 풀 한포기 나지 않는다는 사막 한가운데서 보는 ‘8월의 크리스마스’같은 풍경이었다. 자세히 보면 나무와 나무 사이에 검정호스가 깔려 있었다. 그 호스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 구멍을 통해 아침과 저녁에 물을 공급한다. 비가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물을 인위적으로 주지않으면 나무들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가이드 정영미(35)씨는 “이 물은 바닷물을 담수화해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는 UAE 초대국왕인 세이크 자이드의 국토 녹지화 프로젝트에 따른 결과다. 그는 오일머니로 벌어들인 돈 가운데 1억 50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그 결과 현재 국토 전체의 80%에 관목, 나무, 잔디밭이 조성돼 있다. ●나무 많고 차량소통 원활한 ‘인간적인 도시´ 아부다비 도심에 들어서자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겼다.20년 이상된 건물들도 많고 고층빌딩들도 두바이에 비하면 절반 크기였다. 대신 나무들은 몇배나 많고 차량소통도 원활했다. 번잡하고 어수선한 두바이에 비하면 조용하고 정돈돼 있었다. 또한 도심 가까이에 에메랄드빛 아라비아걸프해가 있어 녹색의 가로수들과 조화를 이뤄 이국적인 멋을 내고 있었다. 8성급 호텔인 에미리트호텔에서 18개월째 객실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송이(25)씨는 “한국 사람들은 두바이를 보지 않으면 중동구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는 아부다비가 휠씬 정이 간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유일의 한국음식점인 한국관 주인 황긍순(73)씨는 “아부다비는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워도 한국 돈으로 2만원정도면 충분하다.”며 “교통체증도 범죄도 없어 여유 있는 생활이 가능한 곳”이라고 거들었다. 물론 아부다비에도 개발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곳곳에서 망치질하는 소리가 들렸다. 높이 경쟁하듯 고층빌딩들이 들어서고 큰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전망 좋은 집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자연섬을 개발하고 고속도로와 항구도 만들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두바이처럼 개발만을 우선시하지 않았다. 환경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었다. 아부다비 공기업인 TDIC는 이런 개발전략을 수행한다. 자연자원을 보존하면서 아부다비의 유산과 문화를 강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두바이식 ‘개발 지상주의´ 지양 바셈 데르카위(35) TDIC 홍보담당 부이사는 “두바이의 발전을 반면교사로 삼아 아부다비 개발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환경, 안전, 에너지 등을 고려한 발전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TDIC는 2개의 대형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는 자연섬을 통째로 개발하는 사디야트 아일랜드 프로젝트다. 아부다비 본토에서 500m 떨어진 사디야트는 버뮤다의 절반크기로 27㎢의 자연섬이다. 총 공사비 27억달러를 들여 2018년까지 레저, 문화, 주거 삼박자를 갖춘 복합문화주거단지를 건립한다. 특히 7개구역 가운데 하나인 문화구역에는 세계최대 규모의 루브르박물관, 구겐하임 미술관(이상 2012∼2013년 오픈), 파리 소르본 대학 분교를 유치한다. ●“속도 꽉찬 알토란 도시 될 것” 또 하나는 8개의 섬을 복합휴양단지로 개발하는 데저트 아일랜즈 프로젝트다. 30억달러를 투입해 환경생태학적 개념으로 개발된다. 예컨대 도심으로부터 250㎞ 떨어져 있는 시르 바스 야니 섬은 여러 야생동물과 350만그루가 넘는 나무들로 우거져 있는 점을 고려해 카약과 등반, 하이킹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같은 회사 직원인 마라 칼리드 알 카시미(30)도 “두바이는 최고점에 달했지만 아부다비는 이제 기지개를 켠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도심에서 만난 사미라 요니스 알-가페리(28)는 “두바이가 콘텐츠를 바탕으로 외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 아부다비는 풍부한 재산을 지렛대로 한 고품질 전략을 쓰고 있다.”며 “겉만 화려한 두바이보다 속도 알토란 같이 만드는 아부다비의 앞날이 더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UAE 원유생산의 92%를 차지하고 있으며 1인당 GDP가 4만 5000달러로 세계 최고 갑부도시인 아부다비가 형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동생인 두바이의 그늘을 벗어나 세계문화 허브로서 자리매김할 꿈을 차근차근 실현해 가고 있는 것이다. siinjc@seoul.co.kr ■스카이라인 화려한 두바이의 두 얼굴 “부자들 쇼핑의 천국” vs “허상 덩어리… 비싼물가 문제” |두바이 최종찬특파원|두바이 하늘은 모래바람으로 뒤덮여 있었다.5일째 계속되고 있었다. 모래바람은 2월에 잦은데 최근 기상이변으로 6월에도 나타난 것이었다. 두바이도 기상이변을 못 비켜가는 모양이었다. 모래바람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두바이의 스카이라인은 제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7성급인 버드 알 아랍 호텔의 위용은 간 곳이 없었다. 인간의 기술도 자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서울의 6배 크기인 두바이 거리는 인공적인 냄새가 물씬 풍겼다. 주요 도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고급 빌라들은 거의 같은 모양 같은 크기였다. 누가 바벨탑이 될 것인가를 놓고 내기하는 듯한 고층 건물들의 색다른 디자인에서 그런 냄새는 더욱 풍겼다. 두바이는 한낮에 40도를 넘는 폭염 때문에 거리는 한산했다. 폭염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외국인 건축노동자들이었다. 인도나 파키스탄, 서남아시아에서 온 노동자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철근을 박고 콘크리트를 다지고 있었다. 반면 아라비아걸프해에 있는 해변에 가면 수영복을 입은 서양사람들이 파도와 씨름을 하며 다른 세상을 연출하고 있었다. 두바이 최대 쇼핑물인 에미리트몰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한달동안 계속되는 쇼핑 페스티벌이라는 바겐세일 때문이다. 상점마다 60∼70%를 할인한다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었다. 두바이 현지인들은 돈이 많기 때문에 고가의 물건도 주저없이 산다. 실제로 전통옷을 차려입은 여성이 4000디르함(약 113만원)이 넘는 의류를 수십 벌을 사는 것을 목격했다. 이곳에서 만난 스코틀랜드인 알렉스 데이비드선(60)은 “두바이는 세상 만물의 전시장이며 쇼핑 천국”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에서 온 압둘라 알 몬디(40)는 “두바이 쇼핑몰은 중동 부자들의 친목잔치 장소”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두바이가 명성에 걸맞은 곳인가에 대한 견해는 갈렸다. 사막 사파리투어 전문가이드인 아크바드 칸(32)은 “두바이에는 범죄도 없고 사업하기도 좋은 기회의 땅”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반면 부동산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하는 호주 출신의 라네사(22)는 “두바이는 문화가 없으며 모든 것이 허상”이라고 잘라 말했다. 카르푸에서 만난 상사원부인인 정춘희(42)씨는 “두바이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저임금에 시달리고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와 터무니없이 높은 주택 임대료 등 문제점이 많은데 세계 언론들이 장점만 부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전략문제연구소 미디어국장 “TV·신문 24시간 모니터링 대통령 등 최상부에 보고” |아부다비 최종찬특파원|“매일 아침 세계 주요 뉴스를 스크린해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간추려 대통령 등 최상층부 4명에게 보고합니다.” 아부다비 전략문제연구소 모하메드 압둘라 알-알리 미디어국장은 연구소의 중요 역할 하나를 이렇게 밝혔다.1994년 3월14일 설립된 이 연구소는 UAE와 걸프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 사회, 경제 이슈와 주제, 발전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를 한다. 그동안 40차례의 국제회의, 강연, 세미나를 개최했다. 연구성과를 담은 570권의 책도 출간했다. 전체직원은 300명이며 그중 70명이 미디어국에서 일한다. 그는 “세계 주요 방송과 라디오를 모니터링한다.”며 “350개 TV채널과 179개 라디오채널을 24시간 모니터링해서 중요뉴스를 취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일 아침 350개 신문도 모니터링해 중요 내용을 간추린다.”고 덧붙였다. 지역정보 수집을 위해 러시아, 중국, 일본 등 14개국에 직원을 상주시키고 있다. 그는 “신문과 방송을 통해 취합된 뉴스는 보고서로 만들어져 UAE 중요 인사 800명에게 페이퍼형태로 보내고 동시에 SMS메시지로도 보낸다.”고 강조했다. 상층부의 지시에 따라 여론조사도 가끔 한다는 그는 “한국관련 기사는 영어와 아랍어로 번역된 내용을 취합하며 동시에 한국에 있는 아랍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정보를 얻는다.”고 밝혔다. siinjc@seoul.co.kr
  •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화·노령연금 확대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화·노령연금 확대

    1일부터 정부 부처별로 달라지거나 새로 시행되는 법률과 이에 따른 시행령, 제도 등이 적지 않다. 꼼꼼히 챙겨 피해를 보거나 손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주요 제도 등을 정리한다. <부처 종합> ■ 금융 ●자동차사고 과실비율 인정 기준 변경 9월부터 자동차 사고 발생시 과실이 얼마나 있는지 따지는 기준이 바뀐다. 휴대전화를 쓰다 사고가 나면 운전자 과실비율이 10%가 되고, 주차장에서 후진차와 직진차가 충돌했을 경우 후진차가 75%, 직진차가 25% 책임이다. 스쿨존과 실버존에서 사고시 운전자의 과실비율이 일반 성인을 상대로 낸 사고보다 5% 높아지던 것에서 15%로 상향 조정된다. ●은행권 개인대출 연대보증 폐지 신규 가계대출에 대한 개인 연대 보증제도가 모든 은행에서 폐지된다. 연대보증제도는 대출자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가까운 친지나 지인 등 제3자를 보증인으로 세우는 제도. 그러나 기존대출에 대한 연대보증은 그대로 유지된다. ●기명식 선불카드 발행·충전 한도 확대 기명식 선불카드, 교통카드, 전자화폐의 장당 발행 또는 충전 한도가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어난다. 무기명은 한도가 늘지 않는다. ■ 교통 ●경부고속도로 평일버스 전용차로 시행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오산 IC 44.8㎞ 구간에서 평일에도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다.9월까지 3개월동안 시범 운영 후 10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국내·국제선 항공요금 인상 국제선 항공요금에 유류할증료 변동폭이 확대 적용된다.16단계인 국제선 여객 유류할증료는 33단계로 넓어지며 노선에 따라 요금이 3.4∼5.7% 오른다. 국내선도 유류할증료가 부과되면서 7∼8월에는 25단계인 유류할증 체계 중 12단계가 적용된다. ■ 보건복지 ●노인요양보험 서비스 시행 치매와 중풍 등 각종 노인성 질환으로 혼자서는 일상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국가가 돌보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가 시행된다. 거동이 불편해 혼자 생활할 수 없는 만 65세 이상 노인과 65세 미만이라도 치매나 뇌혈관성 질환 등 노인성 질환이 있는 성인의 경우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간병, 수발, 가사 지원 등을 받는다.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 65세 이상으로 확대 만 70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되던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이 65세 이상으로 넓어진다.65세 이상이라도 월소득이 40만원 이하거나 소득이 없더라도 재산이 96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노인 부부는 합산 소득이 65만원 이하(재산만 있을 경우 1억 5360만원 이하)일 때 연금이 지급된다. 노령연금 수혜자로 선정되면 매달 8만 4000원(부부는 13만 4000원)을 받는다. ■ 건설·부동산 ●주택분양가에 단품슬라이딩제 도입 주택 분양가에 포함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6개월마다 조정하도록 한 규정과 상관없이 자재값이 급등하면 6개월이 안돼도 반영되는 단품 슬라이딩 제도가 주택 건축비에 도입된다. ●소형분양주택 30% 신혼부부용으로 공급 전국에서 공급되는 소형 분양주택의 30%가 저소득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된다. 자격은 혼인(재혼도 포함) 5년 이내며, 이 기간내에 출산(입양 포함), 자녀가 있는 무주택 가구주 등이다. 월 평균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맞벌이일 경우 100%) 이하이면서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2월 이상(올해 말까지는 6월 이상)인 경우다. 혼인 3년 이내에 출산한 경우가 1순위,5년 이내 출산이 2순위다. ●택지개발 절차 간소화 절차 간소화로 30개월이면 택지개발이 끝난다. 택지지정단계와 개발계획 수립 단계에서 모두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도록 한 규정이 변경돼 개발계획 수립 단계에서는 협의를 하지 않아도 된다. ■ 통신 ●휴대전화 USIM 잠금 해제 WCDMA(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 3G(세대) 휴대전화 단말기의 가입자 확인칩(USIM) 잠금 설정이 전면 해제된다.SK텔레콤과 KTF 가입자끼리는 통신회사를 바꾸더라도 기존 단말기를 그대로 쓸 수 있게 된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인터넷전화의 번호이동이 시행돼 기존 집전화 번호를 인터넷 번호로 쓸 수 있다. ■ 교육 ●학교 정보공시제 시행 모든 초·중·고교와 대학은 학교운영에 관한 규정, 학생변동 상황, 학년·교과별 학습에 관한 사항,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학생 충원율, 취업률 등의 정보를 인터넷에 공시해야 한다. 구체적 시행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대입전형 기본계획 대교협이 발표 매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정하던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하반기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결정한다.2010학년도 대입전형 일정, 방법, 행정사항 등 기본계획은 8월 중 발표된다. ●대학생 학자금 대출 금리 추가인하 대학생 학자금 대출 금리(7.65%)가 소득 하위 3∼7분위에 한해 1%씩 인하된다. 소득 3∼5분위 학생은 4.65%,6∼7분위 학생은 6.65%의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중·고교생 학교운영지원비 지원대상 확대 기초생활수급자 중·고교생 자녀에 대해서만 학교운영지원비를 전액 지원해 왔으나 2학기부터 차상위 계층 자녀까지 지원된다. ●학습환경보호위원회 구성·운영 8월부터 학교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구역 주변에 있을 경우 시·도교육감 소속의 학습환경보호위원회를 구성, 운영해야 한다. ●외국인 유학생 야간대학원 입학 허용 우수 인재 유치 차원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야간대학원 입학이 허용된다. 야간대학은 여전히 금지된다. ■ 법무 ●특정 성폭력사범 위치추적제 시행 ‘특정 성폭력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에 관한 법률’(전자발찌법)이 9월부터 시행, 최대 10년까지 전자발찌가 부착되며 외출제한·출입금지·피해자 접근금지와 같은 특별준수사항이 부과된다.24시간 위치가 추적되며 상담치료도 병행된다. ●아동상대 성폭력범죄자 치료감호제 시행 소아 성기호증 등 정신적 장애를 가진 성폭력범죄자가 치료감호 대상에 포함돼 치료감호소에 최장 15년까지 수용·치료되며, 먼저 치료한 후 남은 형기가 집행된다. ■ 환경·식품 ●폐기물 수출입 신고제 ‘폐기물의 국가간 이동 및 그 처리에 관한 법률’이 규정한 수출입 허가 대상 품목이 아닌 일부 폐기물에 대해서도 8월 시행된다. ●환경측정분석사 검정제도 도입 환경측정분석사 검정제도가 10월부터 시행된다. 검정 분야는 대기환경측정분석 및 수질환경측정분석 2종류에 한해 실시된다. ●모든 식당·급식소 쇠고기 원산지 표시 식당·뷔페·예식장 등 일반음식점, 패스트푸드·분식점 등 휴게음식점, 학교·기업·기숙사·공공기관·병원 등 집단급식소는 모두 쇠고기와 그 가공품을 조리, 판매할 때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12월22일부터 적용된다. ■ 노동·공정·산업 ●법정 근로시간 단축 법정근로시간을 주 40시간으로 줄이는 개정 근로기준법이 상시 근로자 수 2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차별시정제도 확대 100∼299인 사업장으로 확대돼 동일 사업장에서 차별받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노동위원회에 차별시정을 신청할 수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제도 아내가 출산을 한 남성 근로자는 3일(무급)의 배우자 출산 휴가를 쓸 수 있다. ■ 문화·관광 ●잡지법 시행 잡지와 기타간행물은 11월부터 새로 제정된 ‘잡지 등 정기간행물 진흥에 관한 법률’(잡지법)에 의해 규율된다. ●골프장 입지기준 환화 특별시·광역시 또는 도를 기준으로 총 골프장 면적이 총 임야면적의 5%를 넘을 수 없도록 한 규정이 폐지돼 임야 편입 비율에 따른 골프장 입제제한이 없어진다. ■ 행정 ●외국인 채용 범위 확대 계약직 공무원에 한정됐던 외국인 채용 범위가 정무직·별정직 공무원까지 넓어진다. 국가안보 및 보안, 기밀에 관계되는 분야를 제외하고 채용할 수 있다.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기관 확대 주민등록증 재발급을 거주지(주민등록지) 읍·면사무소 또는 동주민센터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읍·면사무소 또는 동주민센터) 신청할 수 있다.
  • [문화마당] 문화적 차이의 의미/김성곤 서울대 영문학 교수·문화평론가

    [문화마당] 문화적 차이의 의미/김성곤 서울대 영문학 교수·문화평론가

    여중생 장갑차 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지만,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부족은 때로 두 나라 사이에 불필요한 마찰과 심각한 오해를 불러온다. 예컨대 고의가 아닌 ‘사고(accident)’의 경우 처벌하지 않거나 가벼운 벌을 내리는 미국에서는 교통사고(traffic accident)를 일으킨 운전자가 형사재판에 회부되어 유죄판결을 받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교통사고 피해자가 사망하면 피해자 가족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구속대상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군 운전병들이 무죄로 풀려났을 때, 한국인들은 분노했고 미국인들은 한국의 그런 반응을 이해하지 못했다. 또 한국인들은 시위를 할 때 우선 공공기관부터 점거하지만, 사유지 침입이 심각한 범죄가 되는 미국문화에서는 그런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문화를 잘 모르는 미국인들은 단순히 항의의 표시일 뿐인 한국 데모대의 공공기관 진입시도를 엄청난 위협으로 받아들인다. 한·미 두 나라의 문화적 차이는 최근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한국인들은 재협상이 가능하다고 믿는 반면,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미국인들은 국가 간에 한번 맺은 조약에 재협상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재협상을 하면 애초의 협상이 의미가 없어지고 상호신뢰가 무너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촛불시위에 반대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한 용기 있는 대학생은 한국문화에서 특이한 경우에 해당된다. 한국인들은 모여서 단체행사를 하려고 깔아놓은 멍석을 치워서 흥을 깨는 사람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 대학생은 수많은 촛불시위대에 대항해 홀로 멍석을 치우고 있다. 촛불집회 지지자들이 그를 둘러싸고 했다는 위협적인 말들에서도 한국문화의 특징은 발견된다. 시위대는 그를 향해 “너나 미친 소 먹어라.”,“너와 같은 신방과 학생인 것이 부끄럽다.” “사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겠다.” “친일파.” 그리고 “ 고등학교는 어디 나왔느냐.”라고 위협했다고 한다. 외국인들에게 앞의 세 가지 비난은 이해가 가지만, 뒤의 두 비난은 마치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와도 같을 것이다. 도대체 미국산 쇠고기와 친일파가 무슨 상관이며, 출신 고등학교는 또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그러나 한국문화와 한국인의 정서를 알면 그 숨은 의미를 깨닫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즉, 데모대가 볼 때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것은 반민족적 행위인데, 한국에서는 반민족적 행위가 곧 친일행위와 상통하기 때문에 그 대학생은 “친일파”라는 비난을 받게 된 것이다. 또 한국에서 출신 고등학교는 대단히 중요하다. 대학사회나 정치판이거나 간에 우리는 언제나 같은 고등학교 출신들끼리 파벌을 만든다. 세계에 유례가 없는 그 이상한 현상의 이면에는,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시절 사귄 친구가 가장 순수하고 진실한 평생친구라는 사고방식이 숨어 있다고 한다. 외국인들에게는 그것이 참으로 유치한 유아적 발상처럼 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고등학교 어디 나왔는가.”라는 질문은 곧 우리 편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미국에 귀화한 영국시인 W H 오든은 “문화적 오해는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익숙해져온 것들과 반대되는 편에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제 우리와 다른 타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다른 목소리가 허용되지 않는 사회는 전체주의 사회다. 진정한 선진국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과 다른 것들을 용납하고 포용할 줄 알아야만 한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학 교수·문화평론가
  • 피부색 달라 ‘억울한 누명’ 급증

    #1 울산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캐나다인 M(33)씨는 지난해 술집에서 취객을 도와주다 오히려 누명을 썼다. 비틀거리다 계단에 얼굴을 부딪혀 피를 흘리는 남성에게 약을 발라주고 택시에 태워 보냈는데 얼마 뒤 이 남성이 “M씨가 주먹으로 자신을 때렸다.”며 상해 혐의로 고소한 것. 검찰은 M씨를 벌금 30만원에 약식기소했다.M씨는 억울한 마음에 대한법률구조공단 울산지부를 찾았고, 김성범 공익법무관이 국선변호인으로 나서 정식재판을 받게 됐다.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유일한 물증은 바로 진단서. 김 법무관은 진단명인 ‘코의 개방성 창상 등’이 고소인 주장대로 주먹질로는 생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고소인이 응급실에 왔을 당시 주먹으로 맞았을 때 생기는 타박상이 없었다는 사실을 병원으로부터 확인하고 증거로 제출했다. 법원은 무죄를 선고,M씨의 손을 들어줬고 검찰의 항소는 기각됐다.#2 모로코인 E(31)씨는 지난해 맥주병으로 술집 여주인을 위협해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E씨는 “술을 마시다 주인이 성매매를 권해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항변했지만, 검찰은 DNA 감식결과와 피해자의 진술을 근거로 E씨를 특수강간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E씨는 공단 서울서부지부에 도움을 청했다. 변호를 맡은 안창현 공익법무관은 피해자가 상식에 어긋나는 반응을 보인 데 주목했다. 도망갈 시간이 충분했는데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고,E씨와 성관계를 맺은 뒤에도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는 점이다. 안 법무관은 사건현장인 술집에 직접 찾아가 주변을 탐문했고, 영업형태 등에 대해 피해자가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E씨가 반성하지 않는다며 징역 10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언어와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법률적 피해를 보는 외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법률구조공단은 지난해 외국인 1237명에 대한 법률구조를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유형별로 형사와 민·가사 법률구조가 각각 102명,1135명으로 구조금액은 42억 2900만원에 이르렀다.2006년 607명이 법률구조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났다. 공단에 도움을 청하는 외국인 대부분은 한국의 법 절차를 잘 모르거나 불법체류자 신분이라는 약점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법률구조 의뢰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은 1035명(83.7%)이 임금 및 퇴직금 체불 때문에 공단을 찾았다.공단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가 사회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선입견도 함께 늘고 있다.”면서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속사유를 지나치게 엄격하게 해석하는 등 형사절차에서 부당하게 대우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우려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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