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의료관광, 새길을 찾는다
“외국인환자 유치를 위해 연 20회쯤 해외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외국인환자와 연수를 희망하는 해외 의료인도 갈수록 늘어납니다. 통역사·코디네이터 등 인력 양성, 외국인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관광 프로그램 연계 등 지자체나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류태희 제일병원 국제협력팀장은 지난 5일 중구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주제발표회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관계자 170여명이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 모여 의료관광 계획, 제도적 과제, 효율적 추진방안, 유치 사례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중구보건소, 중구의료관광협의회, 의료관광협동조합, 한방해외의료봉사단, 플라자호텔 관계자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구는 지난 4월 전국 처음으로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된 명동과 을지로 일대에 대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비와 시비, 구비 314억원을 쏟아붓는다. 중구 소재 의료기관은 527곳에 이른다. 외국인환자 유치사업등록 의료기관은 18%인 97곳이다. 구가 유치한 외국인환자는 2012년 8523명, 2013년 1만 6059명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외국인환자 21만 1218명 가운데 7.6%를 차지했다. 실제 제일병원엔 임신에 성공한 외국인의 추천, 외국인 전용 진료공간, 사이트 운영 등으로 외국인 난임 부부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병원에서는 이들이 치료받는 동안 통역, 게스트하우스 등을 제공한다. 앰배서더호텔의 경우 매일 1~2명 외국인 의료 관광객을 로비에서 마주칠 정도다.
의료관광 관계자들은 관련 기관끼리 협업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효율적 추진을 위한 상위법률·관련법령 재검토, 구체적 기획·추진체계 구축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창식 구청장은 “의료관광은 새로운 융·복합 사업으로 높은 성장잠재력과 경쟁력을 뽐낸다”며 “오늘 나온 의견을 반영해 지원할 테니 관련 기관들도 적극 참여하고 협업해달라”고 당부했다.
구는 앞으로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체험행사 및 국내외 설명회 등 마케팅 지원, 온·오프라인 홍보, 의료관광 연계 명소화 및 공연 등 네트워크 강화, 의료관광 고객지원 구축·솔루션 개발을 통한 기반 조성, 특화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