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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안 ‘노인 폭행’ 흑인 1시간 만에 풀려나

    버스 안 ‘노인 폭행’ 흑인 1시간 만에 풀려나

     만원 버스 안에서 60대 한국 남성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 28일 새벽 1시쯤 경찰에 체포된 미국인 영어강사 H(24)씨가 곧바로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지난 27일 밤 11시쯤 119번 성남 시내버스 안에서 선모(61)씨를 폭행한 H씨를 체포한 지 1시간여 만에 풀어줬다고 전했다. 경찰은 H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려 했으나 관할 내 통역관이 없어 정상적인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처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외국인등록증으로 H씨의 체류 자격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신원 보증을 세운 뒤 풀어줬다.  이 관계자는 “국내법상 외국인 피의자가 입건되면 반드시 외국인 통역관 입회하에 조사하게 돼있다. 하지만 관할 내 통역관을 구하는 게 쉽지 않을 뿐더러, 민간과 계약이다 보니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바쁘다는 핑계를 대거나 아무런 통보 없이 이사를 가 연락이 안 될 때가 많아 체계적인 관리가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분당경찰서는 목격자들을 조사하고, 버스 안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한편, 통역관이 수배되는 대로 30일 오전 중에 피의자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 사건이 알려진 것은 문제의 장면을 담은 ‘흑인 폭행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다. 28일 오후부터 급속도로 퍼져 나간 동영상은 버스 안의 다른 승객이 촬영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에서 선씨는 큰 소리로 전화통화하는 H씨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격분한 H씨는 주변의 만류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선씨에게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욕설을 퍼붓고 조롱했다. 레게 머리를 한 거구의 H씨는 선씨에게 계속 ‘shut up(닥쳐)’, ‘don’t talk to me(나한테 말 걸지마)’ 등 고함을 치며 때릴 것 같은 위협적인 동작을 취한다. 한국인 승객들은 “아저씨가 참아”, “하지 마”라며 말렸지만 H씨는 오히려 낄낄거리며 한국말로 “야 이 개XX야”라고 욕설을 한다.  또한 자신을 말리는 여성 승객에게 여자를 비하할 때 쓰는 ‘bitch’라고 부르면서 팔을 잡아당겨 여성이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H씨는 자신의 뺨을 때리는 시늉을 하더니 “한번 때려보라”고 소리친 뒤 급기야 주먹으로 선씨를 폭행했다. 이에 승객들이 버스 기사에게 “내리게 해요”, “경찰서로 가세요”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누리꾼들은 격렬한 반응을 내놨다. “경찰에 넘겨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과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 약 한 것 아니냐?” 는 의견, 또 “당시 버스 내 주변 사람들은 왜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나?”라는 의견 등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선씨의 말을 H씨가 흑인 비하 발언으로 오해해 벌어진 일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말다툼을 벌이던 선씨가 “니가 자리에 앉아.”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때 H씨가 ‘니가’를 ‘Nigga(흑인을 비하하는 표현)’로 잘못 알아 들은 게 소동의 발단이 됐다는 풀이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조총련 동포 상당수 한국국적 내년 재외국민선거 몰표 걱정”

    “조총련 동포 상당수 한국국적 내년 재외국민선거 몰표 걱정”

    14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개막한 세계한인회장 대회에 정치권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내년부터 실시되는 재외국민선거를 앞두고 주요 국가의 한인회가 무시할 수 없는 표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80개국 284개 도시의 한인회장과 임원 380여명이 참가, 투표참여율을 높이고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정책포럼도 갖는다. 대회에서 만난 한재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부단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민단과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 공존하는 특수한 지역인 만큼 선거로 인한 갈등에 대비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선거관리위원회 지원인력만으로는 부족해 대책본부를 발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진 피해에 물심양면으로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무척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곧 재외국민선거 대책본부 설치 →재외국민 선거에 교포들 관심은. -지난해 11월 도쿄의 대사관과 오사카 총영사관에서 실시한 모의선거에서 투표율 60%를 기록했다. 걱정되는 것은 조총련 동포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부분이다. 2001~2009년 3만 5000여명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실제 유권자는 절반 정도인 1만 8000여명이다.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한통련(한국민주통일연합)은 현 정권을 앞장서서 비난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사전선거 위반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들이 똘똘 뭉쳐 어느 한 곳으로 몰표가 집중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재일동포 유권자 규모는. -재일동포 유권자 수는 40만명 정도로 파악된다. 미주나 중국은 90% 이상이 여권을 갖고 있지만, 일본은 강제징용자이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여권을 취득하지 못한 경우가 절반이나 된다. 때문에 현재 여권 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본적이 기록돼 있는 외국인등록증만으로도 투표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선관위와 정치권에 요청하고 있다. 실제 투표는 15만~20만명 정도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100만명), 중국(50만명) 다음으로 큰 규모다. →정치권도 관심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각 정당에서 사무소를 열겠다는 요청이 많았지만, 일본 동포사회의 특성상 모두 거절했다. 민단과 조총련으로 갈라져 있는 특수한 상황인데, 정치세력으로 민단마저 갈기갈기 찢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선관위가 어느 정도 관리를 해줄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선거가 가까워지면 선거열기가 과열될 텐데 대책은 있나. -곧 대책본부를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 2월에 민단 회장단과 집행위를 새로 선출하게 된다. 한국의 총선, 대선을 앞두고 교체될 예정이어서 매우 조심스럽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한인회장 선거 과정에서 큰 소동이 있었지만 선거 후유증이 생길까 봐 걱정이다. ●일본내 참정권 여전히 답보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사실 지방참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수십년간 애쓰고 있는데, 재외국민 선거가 실시되면서 일본 국내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다. 2009년 8월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기대가 컸다. 오자와 이치로 당시 대표가 참정권을 반드시 허용하겠다는 약속도 했었다. 그러나 집권 후 정치 이슈가 심화되고, 일본국민들의 압력, 심지어 죽이겠다는 협박도 있었다. 현재 민주당 안에서도 극우계열 의원 10~20%는 참정권 부여에 반대하고 있다. 자민당은 90% 가까이가 반대한다. 지역의 발전과 공생공영하는 입장에서 일본 국민들과 동등한 권리를 부여해 달라는 운동을 전개 중이다. 몇 십 년을 두고 풀어야 할 숙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거주 외국인들에 무료 ‘한국강의’…영등포, 운전면허 필기 등 교육

    영등포구가 거주 외국인과 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생활 적응을 위한 다양한 무료 교육과정을 신설했다. 5일 구에 따르면 영등포 다문화빌리지센터에서 진행되는 교육은 한국어, 컴퓨터, 운전면허필기, 기초영어, 중국어 등 5개 과목이다. 각 과목은 과정에 따라 3~6개월이고, 오는 17일부터 주 2회 강의한다. 특히 한국어와 컴퓨터 과정은 초·중·고급반으로 나눠 수강생들의 실력 향상을 돕는다. 모집인원은 반별로 30명(컴퓨터는 반별 10명)이고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오는 14일까지 외국인등록증을 지참하고 영등포 다문화빌리지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global.seoul.go.kr/yeongdeungpo)나 카페(cafe.naver.com/ydpmvc)를 참조하면 된다. 다문화빌리지센터(2670-3800~7)에 전화해도 된다. 구는 외국인들의 조기 정착을 위해 2009년부터 다문화빌리지센터를 열어 한국 전통음식 만들기, 관광명소 체험하기, 한국어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일 평균 1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 영등포에는 시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은 3만 6000여명이 살고 있다. 중국 출신만 3만 4200명에 이른다. 구는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중국문화 체험 기회를 주는 ‘니하오 차이나’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북한 여권 가진 한국인 정대세의 축구인생

    남아공 월드컵에서 북한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정대세의 국적은 알려져 있듯 한국이다. 자신은 그리 원하지 않지만 일본에 살면서 자신을 포함, 3대째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그가 가장 예민하게 국적을 의식하는 곳은 어딜까. 바로 국제공항이다. ‘재일교포’ 정대세가 일본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없다. 일종의 일본 여권 역할을 하는 ‘재입국허가증’만으로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축구선수’ 정대세일 때는 다르다. “외국 가는 일은 혼자서는 엄두도 못낼 만큼 어렵습니다. 입출국 수속을 밟는 도중에 십중팔구 저지당합니다. 공항 직원 두세 명이 모여들고 ‘뭐 이 따위가 다 있어!’하는 싸늘한 시선을 받으며 조사를 받습니다.” 정대세는 한국 여권을 취득할 수 없다. 북한의 스파이 방지법에 걸려 북한 여권을 취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렇게도 소망하는 북한 대표팀 선수로 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북한 여권을 얻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일본 내 외국인등록증 국적란에 버젓이 ‘한국’이라고 표기돼 있지 않던가. 다행히 그는 양국 정부를 설득해 한국인이면서도 북한 여권을 취득했다. 하지만 한국으로 들어올 때는, 북한으로 국적을 바꾼 재일교포를 위해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일회용 ‘임시여권’을 수시로 발급받아야 한다. 그 탓에 ‘국가대표’ 정대세가 국제 경기를 치를 때면 늘 ‘재입국허가증’과 ‘임시여권’, 그리고 ‘북한 여권’을 들고 다녀야 한다. 어떤 때는 ‘북한 여권’으로, 또 어떤 때는 ‘재입국허가증’으로 비자를 받아야 한다. 유럽의 경우 비자 교부를 위해 드는 품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러고도 공항에서 제지를 당한단다. 왜? ‘재입국허가증’과 ‘여권’의 국적이 다르니까. ‘꿈꾸는 스트라이커, 정대세 분투기’(모리 마사후히 지음, 북북서 펴냄)는 그런 정대세의 드라마틱한 축구 인생을 씨줄날줄로 엮고 있다. 정대세는 월드컵 직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부 리그 보훔으로 이적했다. 그는 “지금은 꿈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입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1만 2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친가족과 상봉해도 언어장벽, 한국어 가르쳐 줄 기관 절실”

    “친가족과 상봉해도 언어장벽, 한국어 가르쳐 줄 기관 절실”

    해외입양인연대(G.O.A.’L) 김대원(43) 이사는 ‘한국 바이러스’라는 말로 입양인의 귀환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태어난 곳, 한국을 찾습니다. 생김새가 비슷한 한국인 속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친구가 생기고 음식을 즐기면서 한국 바이러스에 감염됩니다.” 입양인은 1~2년마다 방한하고, 친부모를 찾고, 나중에는 한국에 몇 년간 머문다. 스위스로 입양된 김 이사도 그랬다. 1990년 첫 방문한 그는 94년, 95년 잇따라 방문해 친부모를 찾았다. 그리고 2003년 장기 체류비자(F4)를 받고 한국에 정착했다. 최근 해외입양인의 복수국적이 허용돼 한국 국적도 회복할 계획이다. 해외입양인에 대한 한국인의 시선이 20년간 확 달라졌다고 그는 증언했다. “90년대 방한했을 때 ‘장난하냐.’고 욕 많이 먹었어요.” 생김새는 한국인이 분명한데 외국인 흉내낸다고 택시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경찰관에게 불심검문을 당해 외국인등록증을 보여주니까 “수상하다.”며 무작정 연행하려고 들었다. “해외입양인이라고 말해도 ‘그게 뭐냐?’ ‘창피하다.’ 이런 반응이었죠.” 해외입양인이 친부모를 찾는 TV 프로그램이 생기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치르면서 시선이 달라졌다. 해외입양인이라 한국어가 서투르다고 말하면 모르는 사람도 친절하게 도와준다. 한국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프로그램에 해외입양인 쿼터제도 올해 도입됐다. 해외입양인의 복수국적을 허용하는 국적법 개정도 시행됐다. 김 이사는 “한국국적 회복과 귀환을 문의하는 이메일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오는 31일 서울 삼청동 서울금융연구소에서 개정 국적법 설명회를 연다. 해외입양인연대는 한국에 체류중인 입양인이 1998년 만든 비영리단체로, 방한한 입양인에게 ▲친부모 찾기 ▲통·번역 서비스 ▲입양인 상담 등을 제공한다. 문제는 한국어다. 친가족과 상봉해도 언어장벽 때문에 진솔한 대화가 어렵고, 때때로 오해가 깊어진다. 통·번역 서비스도 자원활동이라 한계가 있다. 다문화가족지원법으로 결혼이주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은 확대됐지만, 해외입양인을 위한 프로그램은 현재 없다. “친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한국에서 공부나 일을 하고 싶은 입양인을 위해 한국어를 가르쳐줄 기관이 필요하다.”고 김 이사는 제안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외국인조폭 등 157명 구속

    [서울신문 보도 그후] 외국인조폭 등 157명 구속

    대검찰청은 7일 외국인조직범죄 합동수사본부의 활동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 5개월 동안 외국인 범죄자 1354명을 적발하고 지난달 31일로 활동을 마쳤다고 밝혔다. 대검은 지난해 서울신문이 외국인 조직폭력의 문제점을 지적한 탐사보도 이후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외국인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검찰과 경찰, 관세청,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로 구성된 합수부를 구성했다. 합수부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안산 등 전국 9개 검찰청에 설치된 지역합수부에서 단속한 외국인 범죄자 1354명 가운데 157명이 구속되고 92명은 강제퇴거 절차에 회부됐다. 살인과 강도·성폭행 등 강력사범이 227명으로 가장 많았고 마약류사범(211명), 외국인등록증 등 문서위조사범(209명), 환치기 등 경제사범(56명)이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667명(49.3%)으로 절반에 달했고 태국인 210명(15.5%), 필리핀인 101명(7.4%), 베트남인 78명(5.8%), 몽골인 47명(3.5%), 미국인 45명(3.3%) 순이었다. 주요 사건으로는 국제범죄조직과 연계한 헤로인 밀거래 사건을 비롯해 상습 마약복용 혐의가 있는 미국인 영어강사 적발, 조선족을 상대로 한 500억원대의 불법 다단계영업, 보이스피싱, 불법 재입국 등이 있었다. 합수부는 범죄 및 불법행위로 강제 퇴거된 외국인이 이름을 바꿔 다시 입국하는 사례가 연간 2000여명에 이른다며 재입국 차단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합수부 관계자는 “외국인 조직범죄에 대해 부분적으로 성과가 있었지만 조직범죄 특성상 단속이 강화될 때 잠복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한시적인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국내 조직범죄와 함께 향후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토요 포커스] 다문화여성 잠재력 개발 주류사회 편입 이뤄져야

    “다문화여성을 주류사회 일원으로 인정하는 게 시급합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 2일 개최한 ‘결혼이주여성의 인권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2009년 현재 국제결혼은 전체 결혼의 10%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혼율 역시 전체 이혼의 10%에 이르고 점점 증가추세다. 한국인 남편과 시댁, 한국사회에 대한 실망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발제자로 나선 윤덕경 연구위원은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법적 지원과 결혼 이후 생활적응, 사회통합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중개 단계에서부터 정확한 정보 은폐, 통역서비스 미비가 비일비재하다. 이주여성들로선 한국사회에 정착하는 첫단추 끼기조차 고역인 셈이다. 혼인신고 후 비자거부에 따른 입국 불가 등도 장애물이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장명선 연구위원은 “그나마 최근 몇 년간 한국생활 적응을 지원하는 정책은 많이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어교육, 자녀언어발달 지원 분야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다문화사회에 대한 통합적 지원대책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취업교육의 경우 이주민여성센터 등 배울 수 있는 곳도 많지 않고 그나마 몇몇 직종에 한정돼 있다. 교육을 이수해도 언어 문제로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기가 쉽지 않다. 영어사용자 외에는 모국에서 쌓은 교육자원, 취업경험을 살릴 수도 없다. 우즈베키스탄 이주여성 판올가씨 역시 모국에서 10년간 간호사로 일했다. 그러나 그녀가 한국에서 자격증을 따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판올가씨는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것은 포기했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를 부적응, 결핍의 존재로 볼 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이들의 잠재력을 적극 발굴하려는 지원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문화가정 이혼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빈곤여성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자활교육은 필요하다.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 강성혜 소장은 “이주여성은 가정이라는 사적영역에 국한된 존재가 아니라 사회생활도 열망하는 존재임을 한국인들이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면 다문화가정 지원법 개정, 국제조약 기준에 맞춘 이주여성 인권보호법 제정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유엔사회인권위원회는 한국정부에 권고를 전달했다. 외국인 배우자들이 아직도 거주자격을 한국인 배우자에게 의존하고 있다(F-2·동반가족비자)는 지적이었다. 강 소장은 “이주여성들은 체류 자격이 불안정해 신체폭력은 물론 체류 협박, 외국인등록증·여권 뺏기, 유기·모욕 같은 무형의 폭력에도 광범위하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폭력의 증거를 입증하기란 쉽지 않다. 윤덕경 연구위원은 “결국 다문화가정을 이웃의 한 축으로 수용하는 문화적, 법적 토양 마련이 한국이 다문화사회를 꽃피울 수 있는 열쇠”라고 말했다.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이 ‘특별대우’라는 편견을 낳지 않도록 한국사회의 인식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일 남녀의 비극적 사랑 무대에

    한·일 남녀의 비극적 사랑 무대에

    2004년 3월28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 한국인 노인의 죽음을 전했다. 학도병으로 일제에 강제징집된 후 기억상실증에 걸려 60년간 정신병원에 갇혀 지낸 김백식 노인이 현금 4만엔과 ‘조선적’이라고 적힌 외국인등록증만을 남긴 채 쓸쓸히 숨을 거뒀다는 사연이었다. ●일제치하 강제징용이 배경 서울시뮤지컬단과 일본 긴가도 극단이 이 실화를 토대로 한·일 합작뮤지컬 ‘침묵의 소리’를 공동제작해 새달 4~20일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2005년 서울시극단과 긴가도극단이 연극 ‘침묵의 해협’으로 먼저 선보였던 내용을 뮤지컬로 새롭게 각색한 것이다. ‘침묵의 소리’는 일제 치하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을 통해 결코 잊어선 안 되는 역사의 상처를 기억하는 한편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테라피(치유) 뮤지컬’이란 낯선 장르를 표방한 이유도 그래서다. 요양원에서 음악과 춤, 연기 등 예술치료로 환자를 돌보는 극중 테라피스트처럼 공연을 통해 역사의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의 마음도 일시적이나마 치유되는 경험을 주고자 하려는 시도다. 극은 연인 미와에 대한 사랑으로 끔찍한 전쟁의 참상을 견디던 동진이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전쟁의 충격과 사랑의 상처로 피폐해 가는 과거의 이야기와 요양원에서 노년의 동진을 돌보는 일본인 테라피스트의 현재 이야기가 교차되어 흘러간다. ●화해·평화의 메시지 전달 극본과 연출을 비롯한 스태프, 배우 등 뮤지컬 제작의 전 과정에 한국인과 일본인이 고루 참여했다. 유희성 서울시뮤지컬단장과 요시마사 시나가와 긴가도극단 대표가 공동 연출을 맡았고, 음악도 장소영 작곡가와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우에다 도루가 함께 맡았다. 민영기 박봉진과 기사키 히나노, 나카니시 요스케 등 한·일 배우의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유 단장은 “침묵하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했고, 시나가와 대표는 “아시아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국 공연에 이어 10월 일본 오사카, 나고야, 도쿄 등지에서 순회 공연을 갖는다. 3만~5만원. (02)399-177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나친 감시” vs “불법체류 차단”

    │도쿄 박홍기특파원│“모든 외국인을 감시의 대상으로 삼을 작정인가.”, “외국인의 관리 강화와 불법 체류 차단에 효과적이다.” 일본 정부가 오는 2012년부터 시행을 추진하는 ‘외국인 재류(在留)카드’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한창이다. 정부는 체류 중인 외국인들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현행 출입국관리법 등에 규정된 외국인재류관리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에 나섰다. 국회 중의원법무위원회는 최근 관련 법안의 심의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국회 안에서도 불법 체류를 막는다는 명목 아래 외국인들에 대한 너무 지나친 통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현행 ‘외국인등록증’은 불법 체류 여부와 상관없이 지방기초단체에서 발행됨에 따라 불법체류자라도 외국인등록증을 이용, 은행계좌 개설이나 취업이 가능하다. 불법체류자는 11만명가량이다. 법무부는 외국인등록증으로는 외국인의 체류 현황 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만큼 정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재류카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외국인등록증은 폐지된다. 재류카드에는 위조방지용 집적회로(IC)칩이 부착되는 데다 사진, 이름과 주소를 포함해 취업자격 여부도 기재된다. 더욱이 3개월 이상 머무는 16세 이상의 외국인은 항상 소지토록 의무화했다. 거주지나 근무처를 바꿀 땐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위반하면 형사처벌 대상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재류카드의 소지 의무화와 형사처벌 조항 등의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자유인권협회 등 시민단체들은 “새로운 차별로 연결될 수 있다. 인권 침해의 소지가 크다.”며 법안의 철회를 촉구했다. 반면 법무부 측은 “불법체류자, 즉 돌아가야 할 외국인은 돌아가야 한다는 원칙”이라며 재류카드의 도입 입장을 분명히 했다. hkpark@seoul.co.kr
  • [모닝브리핑] 日, 장기체류 외국인 ‘재류카드’ 소지 의무화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90일 이상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신분증’격인 ‘재류(在留)카드’를 발급, 의무적으로 휴대토록 할 방침이다. 대신 현재 시·구 등 기초자치단체별로 발행하는 외국인등록증명서제는 폐지된다. 또 장기 체류기간도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특별 영주자’로 분류된 재일 한국·조선인은 재류카드의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새로운 신분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hkpark@seoul.co.kr
  • [전국플러스] 외국인 등 소외계층 의료비 지원

    부산시는 외국인 근로자 등 의료보장에서 소외된 계층이 최소한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여성결혼이민자 및 자녀, 노숙인 등 의료보험이나 의료보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시는 부산의료원을 서비스 기관으로 지정해 올해 1억 7000만원을 지원한다. 입원해서 퇴원 때까지 총 진료비를 지원하되 1회 500만원 범위에서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여권이나 외국인등록증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칼바람보다 차가운 모국의 냉대

    법무부가 지난해 11월 합법 체류하던 중국 동포를 ‘여권 위조범’으로 착각해 강제 출국 명령하고 59일간 보호소에 구금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법무부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출신으로 평생 시골에서 농사만 짓던 조선족 김모(60)씨는 2007년 10월28일 방문 취업비자로 입국했다. 경기 화성시의 한 금속 공장에서 일하던 지난해 11월18일 오전 9시 서울출입국관리소 단속 공무원이 들이닥쳐 외국인등록증과 여권을 요구했다. 김씨는 회사 기숙사에 여권이 있다며 함께 가자고 했지만, 그들은 김씨를 무작정 차로 데려와 수갑을 채웠다. 공무원이 생년월일을 묻는데 생일은 8월4일인데 연도가 언뜻 떠오르지 않았다. 김씨가 초등학교 다닐 무렵 어머니가 그를 호적부에 올린 터라 1949년인지 1950년지 헷갈렸다. 다그침에 1950년이라고 말했더니 이번에는 “전산망에 없다.”며 여권을 위조했다고 몰아붙였다. 여권 생년월일은 1949년 8월4일생이었다. 당황한 김씨가 내뱉은 단어들을 합쳐 공무원은 “홍모씨에게 2000원(元·약 25만원)을 주고 여권을 위조했다.”라고 받아쓰라고 했다고 김씨는 말했다. 그렇게 진술서를 쓰자 김씨 손을 잡아당겨 지장을 찍게 했다. 김씨는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잘못한 게 없으니까 공무원이 시키는 대로 하면 다음날 풀려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입국관리소는 다음날, 강제출국을 명령하며 김씨를 가뒀다. 김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1949년생이라 적힌 중국 신분증과 호적부를 중국에서 전달받아 제출했다. 아름다운재단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장서연 변호사가 12월24일, 김씨가 구금된 지 37일만에 찾아갔을 때 출입국관리소는 중국대사관에 김씨 신원조차 확인 요청하지 않고 있었다. 증거라곤 자술서가 전부였다. 장 변호사는 보호명령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법무부와 서울행정법원에 요청했다. 법원은 지난 13일 첫 심문기일을 열었고, 이틀 뒤 김씨는 전격적으로 풀려났다. 출입국관리소가 중국 주재 한국영사관을 통해 김씨 신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두 달간 돈을 못 번 데다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12㎏이나 줄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이 무서워졌다. 장 변호사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김씨가 처음부터 여권을 위조했다고 말했기에 그대로 진술서를 작성했고 이를 토대로 강제출국 명령했다.”면서 “중국에서 여권이 위조된 것이 아니라고 뒤늦게 확인해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외국인 인터넷 본인확인 서비스를”

    국가인권위원회는 인터넷상에서 외국인에게 본인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외국인 차별 소지가 없는 시스템 개발정책 마련에 나서도록 국내 4개 실명 확인 서비스 제공기관과 방송통신위원회에 각각 권고 조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인권위 직권조사 결과 90일을 초과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요청할 경우에 한해 외국인 등록번호가 발급되지만 이 같은 번호가 없을 경우 외국인은 인터넷상에서 본인 확인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외국인등록증이나 여권을 이용한 별도의 확인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Metro] 공공시설 외국어 예약홈피 개설

    서울시는 1일 공공시설을 이용하려는 외국인들을 위해 영문 예약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시 영문홈페이지(http://english.seoul.go.kr)와 글로벌센터 홈페이지(global.seoul.go.kr)를 통해 외국인들도 한강시민공원 체육시설 등 249개의 공공시설을 직접 예약하고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외국인들은 복잡한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과정없이 실명 인증만 거치면 모든 예약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실명 인증은 사용자가 외국인등록증 사본을 관련부서에 팩스로 보내면 관리자가 출입국관리사무소 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부고] 日지문날인 거부 상징적 존재 한종석씨

    [부고] 日지문날인 거부 상징적 존재 한종석씨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지문날인 반대운동에 불을 붙인 재일교포 한종석씨가 24일 오전 2시20분쯤 도쿄의 한 병원에서 호흡부전으로 별세했다.79세. 한씨는 처음으로 지문날인을 거부한 상징적인 존재였다. 한씨는 지난 1980년 9월 “지문날인은 굴욕의 낙인”이라며 항의, 일본 전역을 돌며 지문날인 반대운동을 펼쳤다. 때문에 외국인등록법 위반죄로 첫 기소됐었다. 당시 일본에서는 한씨의 용기있는 행동은 ‘단 한명의 반란’으로 비쳐졌다. 이후 1989년 히로히토 일왕 사망에 따른 대법원의 면소판결을 받았다. 일본의 외국인 지문날인은 지난 1952년 4월 재일교포를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외국인등록법에 의해 실시됐다. 법에 따라 외국인등록증명서는 항상 휴대토록 의무화된 데다 14세 이상의 외국인은 반드시 지문을 찍어야 했다.1985년 지문날인 거부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일본은 지문날인이 인권침해라는 세계적인 비판을 받으면서도 2000년 4월에야 완전 폐지했다. hkpark@seoul.co.kr
  • ‘뻥’글리시!

    학력과 국적을 위조해 불법으로 영어 강의를 해온 무자격 외국인 강사와 제대로 신분을 확인하지 않고 이들을 고용한 교육기관 관계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달 27일에도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피워 온 외국인 영어강사들이 적발된 바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4일 영어권 국가의 고학력자 행세를 하며 불법 영어강의를 해 온 혐의(공문서위조 등)로 M(27),H(33)씨 등 가나 국적 남성 2명을 구속하고 또 다른 가나인 J(36)씨와 호주 국적 재외동포 임모(31·여)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의 신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영어강사로 알선하거나 채용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채용대행업체 사장 이모(33·여)씨를 비롯해 학교·학원 관계자 등 6명을 입건했다. M씨 등은 위조한 캐나다와 호주 외국인등록증과 미국 대학 학위증을 이용해 지난해 7월 초등학생 영어캠프에서 1개월간 영어 강사로 일하는 등 최근까지 학교와 학원, 공공기관 등에서 영어 강의를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50만달러 이상 투자 외국인·2년 체류 재외동포 한국 영주권 곧바로 준다

    앞으로 외국인이 50만달러 이상을 한국에 투자하면 바로 영주권을 얻을 수 있는 등 외국인의 국내 영주자격 취득 요건이 대폭 완화된다. 법무부는 투자외국인과 외국국적 동포 등이 한국 영주권을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2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외국인이 5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우리 국민 5명 이상을 고용하면 기존 ‘3년 이상 국내 체류’ 조건과 상관없이 곧바로 영주자격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미화 2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우리 국민 5명 이상을 고용하거나,50만 달러 이상 투자하고 3년 이상 국내에 머무르며 우리 국민 3명 이상을 고용해야 영주권 취득이 가능했다. 개정안은 재외동포(F-4) 비자를 갖고 국내에 들어온 외국국적 동포의 수가 지난달을 기준으로 3만7000여명에 이르는 만큼 이들이 2년 만 국내에 머무르면 영주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신설했다. 또 한국 국적 취득 요건을 충족시킨 외국국적 동포는 영주자격과 국적 중 하나를 선택적으로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출국심사시 정보통신망을 통해 확인 가능한 경우 병역의무자의 국외여행 허가 확인서 제출을 생략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국민이 된 외국인의 외국인등록증 반납 기한을 ‘국민이 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서 ‘주민등록을 마친 날로부터 14일 이내’로 개정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대포’를 잡아라

    앞으로 대포차를 양도한 사람뿐만 아니라 사용한 사람도 처벌을 받게 된다. 또 대포전화 사용을 할 수 없도록 휴대전화 가입요건이 대폭 강화된다. 정부는 27일 대포차, 대포통장, 대포전화 등 타인 명의의 불법 물건이 각종 범죄와 도주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이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대포물건 근절을 위한 범정부적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대포차 근절을 위해 10월 한 달간 지방세를 체납하거나 정기검사를 받지 않은 차량에 대해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대포차는 명의상 소유자와 실소유자가 달라 세금을 체납하고 정기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음주운전 단속 및 검문검색시 대포차 단속도 병행 실시한다. 정부는 대포전화 근절을 위해 휴대전화 개설요건도 대폭 강화한다. 우선 신형 단말기의 경우에도 유령법인 명의의 대포전화 사용이 어렵도록 관련 증명서 첨부를 의무화한다. 또 개인 가입시 제출하는 본인확인 신분증을 은행통장을 개설할 때와 마찬가지로 위·변조가 어려운 주민등록증·새 운전면허증·여권·장애인복지카드로 제한하도록 약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또 보이스피싱과 인터넷쇼핑사기에 악용되는 대포통장 근절을 위해 피해자 요청으로 사기범의 해당계좌를 지급정지시키는 ‘사기자금 지급정지제도’(지난 1월부터 시행), 외국인이 계좌를 개설할 때 여권 이외에 외국인등록증, 재직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한 방안도 계속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용어클릭] ●대포물건 타인 명의의 차량·통장·휴대전화를 훔치거나 빌려서, 또는 구입해 사용하는 거짓된 물건을 통칭한다. 대포는 사전적으로 허풍과 거짓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대포OO’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 수돗물값 새달부터 가구별 부과

    수도요금을 내는 방법이 ‘똑똑하게’ 바뀐다. 17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다음달부터는 각 동에 하나씩 있는 주민자치센터에서도 수도요금 자동납부 신청을 받는다. 자동납부가 편리하긴 하지만 지금은 신청하려면, 지정된 금융기관이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수도사업소를 직접 방문해야만 한다. 인터넷으로도 가능하다. 앞으로는 주민자치센터에 전입신고를 할 때 자동납부 신청서를 함께 제출하면 한번에 해결된다. 또 서울에 사는 외국인의 수도요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음달부터 외국인에게도 내국인과 똑같이 ‘가정용 수도요금 가구분할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이 방식은 가정용 수도사용량을 실제 가구 수로 나눠 평균량을 계산해 누진요율을 완화해 주는 방식이다. 주민등록이 없는 외국인은 가구수 방식을 적용받지 않아 ‘주인 집’ 등에 얹혀서 수도요금을 내기 때문에 누진된 요금을 감수해야 했다. 외국인이 가구분할 혜택을 받으려면 외국인등록증을 갖고 주민자치센터에서 분할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마포구 연남동사무소 김려진씨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마포구 연남동사무소 김려진씨

    ‘사람은 많아도 쓸 만한 사람은 없다.’고 울상을 짓는 조직이 많다. 적재적소(適材適所)의 묘미를 살리지 못한 까닭이다. 마포구 연남동사무소의 김려진(28·9급)씨는 공무원 경력이 이제 겨우 반년에 불과한 신참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조직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하게 굳히며 ‘적재적소’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30일 그는 “주요 업무는 비만어린이교실, 외국인한글교육, 영어동화교실이나 영어캠프 관리 등 사회복지분야”라면서 조근조근 자신의 업무를 설명했다. 하지만 4000여명의 화교가 살고 있고 하루에 3∼4명의 화교가 찾아오는 연남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그에게 ‘화교 담당’이라는 업무분장에 없는 업무도 추가돼 있다. 국민대 중어중문학과(98학번)를 졸업하고 무역회사에서 일한 지 4년 만에 중국어 실력을 살릴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 택한 직업이 공무원이었다. “서울시와 중국이 문화·관광 교류를 많이 하는 만큼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행정학·행정법 등 생소한 과목이 많아 1년 동안 죽기살기로 시험공부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연남동사무소로 배치된 지 오래지 않아 실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중국 여성이 다급하게 사무실로 찾아와 다짜고짜 중국말을 해대 모두 어리둥절한 상황이 생겼다.. “흑룡강 근처 고향에 갔다가 돌아왔는데 외국인등록증을 분실했다는 거예요. 얘기를 찬찬히 들어보니 잃어버릴 만한 곳은 공항밖에 없더라고요.” 공항에 전화를 걸어 여러 차례 설명을 한 끝에 결국 여성의 신분증을 보관한 공항직원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가 퍼지자 동료들은 “진작에 려진씨가 있었다면….”이라면서 반겼다. 한글을 잘 못 읽는 화교들을 상대할 때 곤란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 분야가 골칫거리였다. 한글로 된 쓰레기 분리수거 홍보물 때문에 일부 화교들은 분리배출을 안 하거나 가구, 의자 등을 신고 없이 재활용품으로 내놓았다.“한국말이라서 몰랐다.”고 시치미 떼는 그들과 승강이하기 일쑤였다. 청소담당 박경래씨와 함께 한글과 중국어로 된 홍보물을 만들어 돌린 김씨는 “이제는 발뺌하지 못한다.”며 웃어 보였다. 이용근 연남동장은 “요즘은 동 행정이나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설명해 주는 김씨를 직접 찾아오는 화교들도 많다.”면서 “화교문화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동사무소 입장에선 든든한 담당자”라고 김씨를 치켜세웠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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