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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민심이 힘… 탁 트인 소통 ‘영등포 1번가’ 끝까지 간다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민심이 힘… 탁 트인 소통 ‘영등포 1번가’ 끝까지 간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10일 당선 일성으로 ‘탁 트인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채 구청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단어 ‘탁 트인’의 의미는 두 가지다. 첫째는 주거환경, 교육, 일자리 등 쌓여 있는 현안을 탁 트이게 하겠다는 것, 둘째는 주민, 직원들 그리고 국회, 중앙정부 등 관계기관과 탁 트인 소통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당선 소감은. -구민들이 변화에 대한 열망이 컸다. 선거 기간 동안 ‘영등포가 정체돼 있다.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구민들의 이러한 바람을 담기 위해 소통창구 ‘영등포 1번가’를 열었다. 구민들과 소통하겠다. 저만의 힘으로 영등포를 이끌 수는 없다. 주민과 힘을 합쳐 답답한 환경과 정체된 발전의 영등포를 ‘탁 트인 영등포’로 만들겠다. →소통을 강조했는데. -소통을 잘못하면 체계화되지 않은 정책 수립으로 이어진다. 소통이라는 단어를 제가 제일 많이 언급하는 이유다. 다시 말하지만 구청장 한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없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집단 지성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소통창구인 ‘영등포 1번가’와 ‘영등포 100년 미래비전위원회’를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 →두 가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현재 구민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구청장한테 말할 수 있는 체계화된 시스템이 없다. 영등포 1번가는 문재인 정부 초기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에서 운영했던 국민 참여 공간인 광화문 1번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미 제대로 된 구민 의견만 100여건 접수됐다. 구민들이 어떤 현안도 영등포 1번가에 질문하면 답을 얻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겠다. 구민들도 청탁을 할 필요가 없어지고, 공무원들 업무도 수월해질 거다. ‘영등포 100년 미래비전위원회’는 민관학(民官學) 협력으로 이뤄진다. 평범한 주민, 공무원, 학계 전문가가 위원회에 참여한다. 이들이 영등포 중장기 계획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거다. 영등포 1번가에서 나온 의견, 제가 선거 때 내세웠던 공약 100개, 다른 후보들이 냈던 공약 등을 모두 취합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구민들에게 보고하는 자리를 만들겠다. ‘영등포구민의 날’(9월 27일) 행사 때 할 가능성이 높다. 위원회가 형식적 활동에 그치지 않고, 공무원 사회가 놓칠 수 있는 부분에 자극을 줄 수 있길 바란다.→직원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어떻게 할 것인가. -격의 없이 소통하려고 한다. 영등포 공무원이 1400명 정도다. 이 가운데 중간 간부 역할을 하는 팀장급이 약 200명이다. 이미 팀장과의 면담을 일대일로 시작했다. 구청에 근무하면서 바꿔야 하는 것과 대안을 물어봤다. 신선한 대답이 나오더라.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문제를 직원들을 통해 확인했다. 젊은 직원들과 치킨, 맥주를 함께하는 등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겠다. →기존 사업 중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나. -발달장애인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서비스는 전임 구청장께서 잘했다. 현장행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역시 본받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업들이 보다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민선 7기 채현일호(號)의 차세대 비전은 뭔가. -영등포의 4대 비전으로 주거환경, 문화, 4차산업, 교육을 정했다. 우선 주거환경이 개선돼야 아이들 키우기 좋은 곳이 되고 자연스럽게 주변 상권도 살아난다. 지금의 영등포는 회색도시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제 변화를 시작할 때다. 1990년대 만들어진 영등포 고가차도를 철거하는 것도 주거환경 개선과 관련이 있다. 이를 통해 ‘탁 트인 영등포’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이와 함께 영등포시장, 영등포역 등 영등포의 문화적 가치를 높일 만한 장소들을 엮어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외부인이나 외국인들이 ‘영등포에 오면 뭐가 있더라’라고 딱 떠올릴 만한 코스를 만들 생각이다. Y밸리(문래, 경인로)에 있는 기계금속제조업의 역량 강화를 통해 영등포를 4차 산업 전진기지로 구축할 계획도 갖고 있다. 교육 분야를 포함한 4개 분야에 대해 구청장이 깃발을 들고 앞장서겠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교육 문제다. 지난 4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한 곳씩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학습 환경을 많이 언급하더라. 석면,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 보호, 에어컨 설치, 체육관 설립이 대표적 예다. 대림동에 다문화 가정이 많은데 이들에 대한 교육권도 향상시킬 생각이다. 교육보좌관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임명하는 이유다. 보좌관이 학교 관계자, 학부모를 만나고 교육부, 국회, 서울시 등 관련 기관을 방문해 현안을 풀도록 하겠다. 최종적으로는 아이들이 영등포구를 떠나지 않고 초·중·고교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다녔으면 한다. 영등포만의 품격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 →후보 5명이 난립한 선거였음에도 과반 득표를 했는데. -구민들이 문재인 정부와 국회, 서울시에서 쌓은 경험을 높게 산 것 같다.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력을 잘 이끌어 내겠다. 또한 변화와 발전에 대한 저의 강한 의지를 좋게 평가한 것 같다. 주로 정책선거를 했는데 현장에서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원칙과 상식을 기본으로 구정을 이끌겠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한 말씀. -1년 동안은 욕먹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열심히 뛸 생각이다. 구정의 시스템 확립과 지역의 도약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오케스트라의 훌륭한 지휘자처럼 직원들의 역량과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겠다. 구민들이 영등포 1번가에 정책, 불편사항, 향후 영등포가 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제안을 주면 반영하겠다. 많은 참여 바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채현일 구청장은 文정부 첫 靑행정관… 서울시·국회도 경험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청와대의 국정, 서울시의 행정, 국회의 의정을 두루 경험했다. 자연스레 업무능력과 추진력을 갖췄다.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행정관으로 국정운영의 최전선에서 일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하며 서울시와 자치구의 행정을 들여다봤다. 더불어 국회에서 정책을 배우며 민생현장에 필요한 부분을 항상 고민했다. 세 박자를 모두 갖춰 선거운동 전부터 ‘영등포의 변화와 도약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준비가 끝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6·13 지방선거에서 현역 구청장의 무소속 출마라는 장애물을 넘어 51.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5명의 후보가 난립한 곳은 영등포밖에 없었다. 채 구청장은 광주에서 1970년에 태어나 유년기를 군부정권에서 보내며 자연스럽게 정치의 중요함과 소중함을 알게 됐고,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의정을 배우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청와대, 서울시, 국회를 거치면서 언제나 배움의 자세로 끈기 있게 업무를 추진한 것으로 회자된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첫 행정관으로 변화와 혁신의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채 구청장은 많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밑바탕으로 청와대, 서울시, 구의회의 협조를 얻어 흔들림 없는 업무를 해 나갈 예정이다. 그는 올해 2월 초 청와대를 나올 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써 준 ‘나라다운 나라, 사람이 먼저다’ 글귀를 마음에 새기고 ‘민심(民心)이 먼저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구정과 접목시키려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최준식의 거듭나기] 북촌은 한옥 마을이 아니다-풍문여고 터 유감

    [최준식의 거듭나기] 북촌은 한옥 마을이 아니다-풍문여고 터 유감

    서울 북촌이 한옥 마을이 아니라는 위의 제목은 많이 이들에게 생경할 것이다. 북촌은 한옥이 1000채 이상 보존돼 있는 한국에서 가장 큰 한옥 마을로 알려져 있는데 ‘한옥 마을이 아니다’라고 하니 말이다. 그러나 ‘한옥 1000채 이상 보존됐다’는 위의 설명은 북촌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아니다.북촌은 그냥 한옥 마을이 아니라 ‘개량’ 한옥 마을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북촌은 1930년대에 걸출한 건축업자였던 정세권 선생이 전통 한옥을 개량해 만든 근대식 작은 한옥들로 구성된 마을이라는 것이다. 당시 정세권은 북촌 쪽으로 북상하는 일본인들을 막고 한국인들에게 저렴하고 좋은 한옥을 제공하기 위해 이 지역에 개량 한옥을 대거 공급했다. 그래서 이곳에는 현재처럼 그가 만든 작은 한옥들이 즐비하게 된다. 그런데 북촌에 대한 대부분의 설명을 보면 이곳에는 조선의 고위 관리들이 많이 살았다고 하면서 이 지역에 거대한 전통 한옥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그러나 놀랍게도 북촌에 있는 고관대작의 집은 윤보선 고택밖에 없다. 진짜 양반의 집은 1930년대에 사라졌다. 이 때문에 나는 항상 이 북촌에 제대로 된 사대부 한옥이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있는 한옥들에서는 사대부들의 한옥이 갖고 있는 유려하고 규모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사람들은 조선 후기 양반이 살던 한옥이 얼마나 훌륭했는지 모른다. 제대로 된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의 의도는 이런 한옥들을 복원해 사람들에게 보여 주자는 것이다. 혹자는 남산 한옥 마을이 있다고 할는지 모르지만 그곳은 좋은 한옥들을 그저 모아 놓은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 이 마을을 만들 때 전통 마을의 구성 원리를 적용하지 않아 여기에 있는 한옥들 사이에는 유기적인 관계가 없다, 그래서 집들이 정체돼 있는 느낌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안국동에 있는 풍문여고를 지날 때마다 상상을 했다. 이 터가 비면 이곳에 조선 사대부들의 집을 복원해 제대로 된 조선 전통의 한옥 마을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이다. 지금 사람들은 전통 마을이 어떤 원리로 구성돼 있는지, 그곳에 집들이 어찌 배치돼 있는지 잘 모른다. 그런데 한국의 전통 마을은 구성 원리가 매우 훌륭하고 재현해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것처럼 서울에는 제대로 된 한옥 마을이 없다. 조선을 진지하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그런 전통 마을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전부터 진정한 의미에서 조선의 마을을 복원하자고, 그것도 서울 시내에 복원하자고 주장해 왔다. 그렇게만 된다면 부대 효과는 대단할 것이다. 우선 서울에 쏟아져 오는 외국인들에게 보고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고 한국의 품격 있는 전통문화를 제대로 소개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진정한 전통문화를 보여 줄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좋다. 나는 그 최적 자리로 풍문여고 터를 생각해 오고 있었다. 이곳에 전통 마을이 들어선다면 외국인 밀집 지역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에 공예박물관이 들어선단다. 서울시가 조언을 받아 그렇게 정한 모양인데 누가 어떤 권한으로 이렇게 정한 것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조감도를 보니 전부 서양 건물로 돼 있다. 그런데 이곳은 원래 안동별궁이라는 규모 있는 궁이 있던 곳이 아니던가? 옛 사진을 보면 여고 교사 앞에 장대한 한옥이 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한옥들은 지금 다른 곳에 보존돼 있다. 이런 전통을 무시하고 왜 굳이 여기에 서양식 건물을 지으려고 하는지 그 변명을 듣고 싶은데 어디에 문의해야 할지 모르겠다.
  • “베델 일대기, 영화·드라마로 더 많이 알려졌으면”

    “베델 일대기, 영화·드라마로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국 독립운동 도운 삶에 매료 1970년대부터 英·日 돌며 연구 “목숨 바친 숭고한 희생 기억되길”“대한매일신보가 발행된 1904~1909년은 양기탁과 박은식, 장지연, 신채호, 안창호, 고종, 이토 히로부미, 호머 허버트,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 등 역사책에 나오는 근현대사 인물이 대거 등장하는 스펙타클한 시기예요. 일제의 끊임없는 위협에도 이들의 이야기를 용기 있게 담아낸 대한매일신보 창업자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은 당시 우리나라 역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독립운동가처럼 베델의 일대기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돼 보다 많은 분들이 기억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어요.”오는 18일부터 서울신문 창간 114주년을 기념해 게재되는 특별기획 ‘베델’ 취재를 위해 만난 ‘베델 전문가’ 정진석(79)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5일 자신이 일생을 바쳐 연구한 베델의 삶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베델은 1904년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영국 일간지 ‘데일리 크로니클’의 현지 특파원으로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일본에 우호적 기사를 강요하는 회사 방침에 반발해 해고된 뒤 그해 7월 양기탁과 대한매일신보,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했다. 일본의 황무지 개간권 요구 등 침략 행위를 비판하고 고종의 헤이그 특사 파견을 주도적으로 보도했다. 국채보상운동을 공론화하고 독립운동단체 ‘신민회’의 본거지도 제공했다. 일본인이 무단 반출한 개성 경천사지 10층 석탑(국보 86호) 문제를 국제이슈화해 석탑 반환에 크게 기여했다. 1909년 일제의 압박에 따른 스트레스와 심장질환 등으로 세상을 떠난 베델은 1968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정 교수는 “베델이 만든 신보는 원래 외국인들을 위한 영자지 KDN(4페이지)에 부록(2페이지)처럼 만들었던 것”이라면서 “하지만 되레 신보가 한국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얻자 영국인인 그는 한국법이나 일본법을 적용받지 않는 치외법권을 십분 활용해 한국의 독립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베델의 삶에 매료된 그는 1970년대부터 영국과 일본을 찾아다니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베델 관련 자료를 모으고 연구 중이다. 베델이 태어난 영국 브리스톨과 1888~1904년 무역업을 했던 일본 고베, 요코하마 등을 돌며 사진과 기록을 찾아내 오류 투성이였던 베델 연구를 대부분 바로잡았다. 베델 한 사람을 취재하고자 런던정경대(LSE)에서 수학하기도 했다. 그는 “베델 선생은 한·영 수호조약이 체결된 1883년 이후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존경을 받는 영국인”이라면서 “수십년간 국내 방송사 등에 베델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반응이 없어 안타깝다. 자신과 아무 이해관계도 없던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좀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러시아에서 키스 당한 MBN 기자 영상…중국 웨이보에서 성추행 논쟁

    러시아에서 키스 당한 MBN 기자 영상…중국 웨이보에서 성추행 논쟁

    “남자가 당하면 괜찮고, 여자가 당하면 성추행?”콜롬비아 여기자 사례와 비교되며 논란해당 기자 “어이가 없어서 웃은 것”MBN 기자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현지에서 취재하던 중 2명의 러시아 여성에게 키스를 받은 일로 중국 소셜미디어(SNS)가 시끌시끌하다. 남자 기자가 성추행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논쟁이 벌어진 것이다. 영국방송 BBC 인터넷판은 ‘월드컵 TV 키스가 중국 SNS에서 논쟁을 일으켰다’고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광열 MBN 기자가 지난달 28일 러시아에서 리포팅을 하던 중 2명의 여성 팬들에게 뺨키스를 당한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중국 최대 SNS 웨이보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러시아 여성팬들의 행위가 여기자에게 남성팬이 강제 키스한 사건과 무엇이 다르냐며 성추행인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러시아와 사우디의 월드컵 개막전을 앞두고 일어난 사건과 비교한 것이다.독일 도이체벨레(DW)의 스페인 채널에서 일하는 콜롬비아 리포터 줄리에스 곤잘레스 테란이 러시아 사란스크 현지 분위기를 뉴스로 전하던 중 한 남성팬 갑자기 끼어들어 테란을 껴안고 뺨에 입을 맞췄다. 테란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리포팅을 이어갔지만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그런 대접을 받을 이유가 없다. 우리는 똑같이 가치있고 전문적인 사람”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DW 스포츠도 트위터에 당시 사건 동영상을 게재하고 “이 행위는 공격이며 노골적인 추행”이라면서 “성추행은 축구계를 비롯한 모든 곳에서 근절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BBC에 따르면 당시에도 온라인에서 논쟁이 빚어졌다. 일부에서는 ‘페미니스트들의 신경질적인 반응 아니냐’, ‘키스는 환영 내지는 호감의 표현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왔다. 하지만 DW 측은 “그것은 키스가 아니라 동의가 없는 공격”이라고 반박했고, 테란도 “칭찬과 존경을 표현하는 팬들은 항상 있지만 이번 일은 나가도 너무 나갔다”고 밝혔다. 중국 웨이보 상에서는 “MBN 남기자가 당한 키스는 왜 성추행이 아닌건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다른 이용자는 “키스하는 사람이 잘 생겼으면 성추행이라고 부르지 않는건가”라며 비꼬았다. 일각에서는 남 기자에게 키스한 여성들을 ‘미녀들’이라고 보도한 언론사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광열 기자는 러시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해 MBN 노조와 인터뷰에서 ‘키스 해프닝’에 대해 해명(?)했다. 전 기자는 “외국인들은 기자가 현지에서 온마이크를 잡으면 CNN이 하는 것처럼 생방송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자애들이 와서 한번 (키스)한 것은 ‘양념’으로 재미있게 가자고 생각했는데 두번째에도 나오니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고 말했다. 전 기자는 “그 부분이 누가 보기에는 너무 좋아서 웃은 게 아니냐고 하는데 그래서라기보다는 허탈해서 그런 것”이라면서 “한번 정도는 방송의 묘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두번째는 아니었다. 2번째 여성은 손에 술잔을 들고 있어서 (방송에 나갈 수 없는) 비방용이었고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진짜 난민 울리는 가짜 난민 대행 변호사 적발

    진짜 난민 울리는 가짜 난민 대행 변호사 적발

    한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가 가짜 난민신청을 대행해주다 당국에 적발됐다. 이 변호사는 국내 체류를 원하는 외국인들에게 본국에서 종교 박해를 받았다는 허위 사실을 적게 하는 수법으로 가짜 난민을 양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난민 지위 인정을 간절히 바라는 진짜 난민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Y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 강모(46)씨 등 3명을 불구속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강씨는 2016년 4월부터 최근까지 외국인들이 허위 사유를 들어 난민신청을 하도록 알려주고 서류접수를 대행한 혐의를 받는다. 중국인 184명을 인터넷 광고로 모집해 강씨의 법무법인에 난민신청 대행을 알선한 브로커 등 5명은 앞서 구속됐다. 강씨는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인근에 법무법인 지소 사무실을 내고 브로커가 난민신청을 원하는 외국인들을 데려오면 허위 사실을 신청서에 쓰도록 하는 방식으로 ‘가짜 난민’을 양산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파룬궁’, ‘전능신교’ 등 특정 종교를 신봉하다가 본국에서 박해를 받았다고 허위 사실을 신청서에 쓰도록 하는 게 주된 수법이었다. 강씨는 중간 브로커들이 가짜 난민 신청자들로부터 500만원 안팎의 알선료를 받으면 이 가운데 200만원 정도를 소송비 등 명목으로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대는 파악했다. 허위 난민 신청자들이 “행여나 난민 인정을 받고 본국에 돌아가지 못하면 어떡하느냐”면서 걱정하면 강씨는 “절대로 난민 인정을 받을 일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라고 상담해주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 난민신청을 한 외국인들은 통상 8개월가량 걸리는 난민 심사에서 불인정 결과를 받으면 이의신청과 행정 소송 제기 등을 통해 국내 체류 기간을 늘렸다. 허위 난민신청 남발로 난민 심사 기간이 늘면서 박해와 내전 등을 피해 한국에 입국한 선량한 신청자의 피해는 가중되고 있다.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에 난민 인정을 신청한 외국인은 773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337명)에 비해 132% 늘었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이들은 전체 누적 신청자 가운데 4.1%(839명) 수준에 불과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vs “반대를 반대한다” 난민 찬반집회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vs “반대를 반대한다” 난민 찬반집회

    제주에 들어온 예멘인들이 집단으로 난민 신청한 일을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30일 서울에서 난민 수용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보이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불법난민신청자 외국인대책 국민연대(난대연)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난민법 및 무사증 폐지 촉구집회’를 열어 “국민은 정치·종교·인종적으로 박해받는 난민을 거부하지 않는다. 개인의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어떻게든 입국해 난민법을 악용하는 이주자들을 차단할 제도를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유일한 난민법 제정 국가이지만 난민 수용 인프라와 경험 부족으로 법·제도에 허점이 많다. 난민 신청한 이들은 신청자 지위를 갖고 여러 혜택과 지원을 받으며 산다”고 지적했다. 난대연은 “입법부는 우리 국민의 순수한 인도주의적 우호가 이를 착복하는 이들이 아니라 온정의 손길이 정말 필요한 이들에게 돌아가도록 제도적 허점을 보완하고, 법무부는 신속한 난민심사로 난민 지위 남용자를 내보내라”고 요구했다. 집회에는 10∼20대 젊은층부터 5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가했다. 이들은 ‘국민이 먼저다’, ‘안전을 원한다’, ‘무사증 폐지하라’, ‘난민법 폐지하라’,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등 구호를 외치며 동참했다. 반면 동화면세점 인근 원표공원에서는 ‘난민반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맞불집회를 열었다.이들은 정부에 제주도 예멘 난민신청자 수용을 촉구하고, 난민 등 외국인에 대한 포용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난민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 범죄율을 들지만, 통계에 따르면 범죄 건수가 많다고 알려진 외국인 밀집지역조차도 한국인 범죄율이 훨씬 높다. 저들은 팩트(사실)에 관심 없이 주장만 내놓는다”고 난대연 측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들은 말로는 안전을 원한다면서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진정 안전을 원한다면 외국인들을 힘든 3D 직업에 둘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대등한 사람으로 포용하고 이 사회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양측 참가자 간 마찰을 우려해 현장에 경찰력을 투입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건보료 줄줄 새는데 인상만이 능사인가

    내년도 건강보험료가 크게 인상돼 가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그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2019년도 건강보험료를 3.4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률은 2011년 5.9% 인상 이래 최고치다. 최근 3년 동안 건보료가 동결되거나 2% 이내로 인상된 점을 고려하면 인상 폭이 꽤 크다. 직장 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본인 부담금)는 10만 6242원에서 10만 9988원으로 3746원 오른다. 가뜩이나 살림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계의 체감 인상폭은 훨씬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건강 보장성을 강화하는 ‘문재인 케어’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건보료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올 들어 병원의 선택진료비가 폐지되고, 상복부 초음파와 뇌·혈관 MRI 촬영, 상급병실료 등에 잇따라 보험 적용이 되면서 건보 재정 확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건보 재정이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1조 1000억원, 내년엔 3조 7000억원의 적자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건보료 인상 결정에 앞서 보험료 집행의 적절성과 투명성을 따져 보았는지부터 보건당국에 묻고 싶다. 이미 이골이 날 정도로 많은 언론이 지적했지만, 건보료 누수 현상은 심각하다. 먼저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사무장병원에 건보료를 지급했다가 환수하지 못한 액수가 1조 6000여억원에 달한다. 비의료인이 의사 자격증을 빌려 운영하는 사무장병원은 그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다. 건보공단이 요양기관과 개인에게 잘못 지급해 환수해야 할 부당이익금도 10년간 3조 5000여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의 ‘건강보험 먹튀’로 새는 건보료도 적지 않다. 중증이나 장기 입원을 요하는 질병에 걸린 외국인들이 우리의 싼 보험료를 악용해 국내에 들어와 치료받고 돌아가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에만 87만여명의 외국인이 건강보험으로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교통사고 등을 빙자한 보험사기에 의한 보험료 누수도 심각하다. 서울대와 보험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보험사기로 인한 건보료 재정 누수는 연간 3000억~5000여억원에 달한다. 건강보험료는 징수 못지않게 제대로 집행하는 게 중요하다. 엉뚱한 곳으로 줄줄 새도록 내버려두고 보험료를 올려봤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밖에 안 된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건보료 지급시스템부터 수술하기를 바란다.
  • [사설] 난민 논란, 결혼·노동 이주민 혐오로 확산되면 안 돼

    제주도에 들어와 난민 신청을 한 예멘 사람들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난민법 폐지 주장에 지지를 표명한 사람이 이미 38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어제는 한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블로그에 오는 주말 서울광장에서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는 글이 올랐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 글에도 참석하겠다거나 지지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2000건 가까운 댓글이 붙었다는 것이다. 국민이라면 어떤 사회적 움직임에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누구나 갖는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극단적 표현으로 난민 신청자를 포함해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을 무조건 배척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올해 제주도에 난민 신청을 한 사람은 출신국별로 예멘 549명, 중국 353명, 인도 99명, 파키스탄 14명, 기타 48명 등 1063명이다. 내전이 벌어지는 예멘 출신의 난민 신청자는 지난해 42명에서 많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난민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데는 예멘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 신자라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국민 청원 게시판의 댓글에는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로 이들을 무조건 배척하는 목소리조차 없지 않다. 나아가 “자기 방어를 위해서는 총기 소유를 허용해야 한다”거나, “이슬람 사원을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배타적 분위기가 난민에 머물지 않고 노동 이주민과 결혼 이주민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느 나라도 국제사회와 동떨어져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살아갈 방법이 없다. 국제사회와 공동 번영을 원하는 국가라면 박해받는 난민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아시아 최초라고는 하지만 한국이 2013년 7월 난민법을 도입한 것도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늦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난민 인정률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고 한다. 한국이 난민 신청을 처음 받은 1994년 4월 이후 지난 5월 말까지 신청자는 모두 4만 470명에 이른다. 심사가 끝난 2만 361명 가운데 난민으로 인정받아 한국에 머문 사람은 839명에 불과하다. 예멘 난민 신청자들도 다르지 않은 절차를 거친다. 지금은 난민법 폐지를 말할 때가 아니다. 오히려 한 사람의 난민이라도 더 정치적 박해의 중심으로 다시 내몰지 않는 방법을 찾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주지하다시피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다문화 현상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조금씩 개선돼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난민법 폐지 주장은 유감스럽다. 나아가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외국인 혐오증을 불러일으키는 선전선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기에 앞서 인간애(人間愛)의 발휘를 호소하고 싶다. 무엇보다 ‘나와 다른 종교’를 인정하는 종교 지도자들의 노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 “선수 아기 가지면 5200만원” 광고로 살펴본 러 여성 실태

    “선수 아기 가지면 5200만원” 광고로 살펴본 러 여성 실태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버거킹 러시아 지사가 월드컵에 출전한 러시아 대표팀 선수의 아이를 임신한 여성에게 300만루블(약 5200만원)과 평생 햄버거 공짜 제공을 약속한 광고를 제작한 데 대해 사과했다. 이 업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고의 축구 유전자를 얻기 위해’, ‘러시아 대표팀의 성공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게 하기 위해’와 같은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동원해 물의를 일으켰다. 성차별적 문구란 지적도 빠지지 않았으며 개최국의 품위를 스스로 깎아내렸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한 페미니스트 운동가는 텔레그램에 “우리 사회가 여성에 대해 갖는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개탄했다. 회사는 현재 광고를 삭제한 상태이며 AP통신을 통해 “러시아 지사가 온라인에서 부적절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기업의 가치에 반하는 일이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AP통신은 “러시아에서는 아직 성 차별적인 광고가 만연하다”면서 “특히 스포츠 관련 광고에서 더욱 자주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친(친) 크렘린 성향의 모스코브스키 콤소몰레츠의 기사에도 버젓이 “외국인 팬을 유혹하고” 그들과 수다를 떠는 방법이 게재됐다. 스포츠 웹사이트 챔피오내트에는 “어떻게 러시아 미녀들이 외국인들에게 덫을 놓는지”란 제목의 기사가 실린다. 유튜브에는 국영 TV 진행자가 외국인 축구팬들을 만날 희망으로 “몇십만의 뱀파이어들이 모스크바에 몰려들고 있다”고 떠벌였다. 챔피오내트는 매일 “으뜸 월드컵 미녀” 순위를 싣고 있고 몇몇 유명 블로거들은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공산주의 굴레는 벗어났지만 러시아에서는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를 좀처럼 들을 수 없다. 성역할 논쟁도 러시아 TV에선 보기 어렵다. 만약 프로그램에서 조금이라도 페미니스트들의 견해에 동의하는 기미라도 보이면 러시아의 전통적 가치를 무너뜨리려는 서방의 선전술에 넘어간 것이란 식으로 역공이 들어온다. 얼마 전 브라질 축구팬들이 러시아 여인과 어울려 포르투갈어로 여성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노래를 불렀는데 브라질에선 엄청난 비난이 쏟아진 반면 러시아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문제의 러시아 여인은 가사 뜻을 몰라 웃으면서 따라 부르려고 했는데 한 유명 텔레그램 이용자는 “내 생각에 그녀는 그 남자들이 자신을 해외로 데려가줄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실패”라고 적었다. 러시아에서는 이 남성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해 2500명 정도가 서명했다. 브라질 언론은 이미 이들 중 일부의 신원까지 파악했다. 여성인권 운동가인 알요나 포포바는 러시아 법이 해외 시민들에게 “여성을 그저 몸뚱아리로 다룰 자유를 느끼게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아직도 러시아에서는 성차별을 처벌할 근거 법률이 없다는 탄식이 이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JTBC ‘한끼줍쇼’ 유병재 ‘측은함’으로 승부수! 한 끼 성공?

    JTBC ‘한끼줍쇼’ 유병재 ‘측은함’으로 승부수! 한 끼 성공?

    유병재가 한 끼를 위한 주특기를 선보인다. 20일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는 방송인 하하와 유병재가 밥동무로 출연,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한 끼에 도전한다. 한남동은 세계 각국의 공관 및 대사관이 자리하고 있어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다. 최근 진행된 ‘한끼줍쇼’ 녹화에서 유병재는 주특기인 아련한 눈빛과 억울한 표정으로 한 끼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유병재는 도전하는 집 마다 외국인이 거주하는 집이었고, 야심차게 억울한 표정을 준비했다가도 말 한 마디 못하고 굳은 표정으로 퇴장해야했다. 유병재는 이날 짧고 굵은 영어실력으로 외국인들과 소통하며 한 끼 여정을 이어갔다. 그는 짧은 인사말에서도 ‘프롬 와이지(from YG)‘라는 멘트를 놓치지 않아 웃음을 자아냈다. 억울한 밥동무 유병재의 한 끼 도전은 이날(20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 한남동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의정부署, 외국인근로자들과 범죄예방 캠페인

    의정부署, 외국인근로자들과 범죄예방 캠페인

    경기 의정부경찰서가 ‘다문화 수혜자들과 함께하는 범죄예방 캠페인’을 벌였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는 의정부경찰서 외사 부서 직원, 치안봉사단, 운전면허교실 교육혜택을 받은 외국인근로자 등 모두 50여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경찰서에서 직접 제작한 범죄예방 홍보자료와 외국인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국내기관의 연락처가 쓰여진 영문명함 등을 길을 오가는 외국인들에게 배포했다. 캠페인은 다문화 치안활동의 수혜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 등 다문화 구성원들이 범죄예방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존감을 높히고 우리 사회정착을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범죄예방 활동에 직접 참여하자, 반응이 좋았다”면서 “향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달에는 결혼이주여성 30여명, 이 달에는 외국인 근로자 50여명을 대상으로 운전면허취득교실을 운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증시 주저앉고 환율은 치솟고

    증시 주저앉고 환율은 치솟고

    외인 ‘셀 코리아’ 사흘간 1조 7개월 만에 환율 1100원대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100원 선을 돌파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가 이어지면서 동반 하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미·중 무역전쟁 재발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이렇듯 외부 요인에 의해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리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7.1원 오른 1104.8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 12일 달러당 1077.20원이던 환율은 4거래일 만에 1100원대로 뛰어올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대거 주식을 팔아 치우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80포인트(1.2%) 떨어진 2376.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코스닥도 25.99포인트(3.0%) 떨어진 840.23에 장을 마감했다.0.5% 포인트로 커진 한·미 금리 격차가 불안감을 키운 데다 미·중이 다시 관세를 놓고 다투면서 금융시장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2일만 해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88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위기감이 커진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4750억원과 5025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는 3200억원에 달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영향을 덜 받았다 한꺼번에 오르는 모습”이라면서도 “이달까지는 달러당 1130원 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비롯해 장기화된 북·미 협상과 미·중 무역 갈등, 국제통화기금의 미국 경제 성장 둔화 전망이 겹치면서 외국인이 사흘 동안 1조 3000억원 넘게 팔아 치웠다”면서 “단기적으로 요인 변화에 따라 국내 증시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강태안의 미식여행] 도시의 재생을 돕는 음식관광

    [강태안의 미식여행] 도시의 재생을 돕는 음식관광

    얼마 전 신문을 통해 을지로 인쇄 골목이 인근 상인들과 중구청의 특별한 노력으로 퇴근 시간 이후 저렴하게 맥주와 안주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떠올라 ‘밤마다 불야성’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외신에 보도돼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늘었다고 한다. 직장인이나 관광객이 도시의 밤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일 것이다.이렇듯 잠들지 않는 도시, 열정과 에너지 넘치는 ‘서울의 밤’의 정취와 한국의 독특한 음식문화 소재를 융합해 다양한 음식관광 프로그램이 소개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을지로 ‘노가리 골목’뿐만 아니라 ‘골뱅이 골목’, 종로3가 익선동의 ‘바비큐 골목’, ‘마포 돼지갈비 골목’, ‘광장시장’ 그리고 젊음의 거리 ‘홍대와 인근 연남동’ 등이 다양한 서울의 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의 독특하고 유명한 맛을 함께 찾아가는 도시형 음식관광 프로그램이 많이 운영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여행상품 플랫폼 ‘트립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서울의 음식관광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소개되는 지역은 주로 종로구에 있는데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은 바로 ‘광장시장’ 방문이다. 광장시장에는 저렴한 시장 음식과 소주 한잔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녹두전, 마약김밥, 육회 등 꼭 맛보아야 할 음식이 있을 정도로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또한 종로 3가 익선동 근처의 수많은 골목은 갈매기살, 삼겹살, 돼지갈비 등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와 향, 사람들의 말소리가 함께 어우러진다. 인근을 방문하는 젊은 세대와 이곳을 오랫동안 방문해 온 장년층이 저녁 시간을 함께 만끽하는 정겨운 바비큐 골목도 인상적이다. 젊음의 거리 ‘홍대와 인근 연남동’ 지역은 다른 곳과 달리 음식이 유명한 곳이라기보다 지역이 유명한 곳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이곳에 오히려 유명 음식점이 많이 생기면서 도시형 음식관광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여름, 한강의 밤공기를 즐기며 오손도손 모여 인근 편의점에서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배달 치킨 업체의 음식을 먹는 상품도 인기란다. 이렇게 상권이 있고, 저변 확대를 통한 관광 프로그램 구성을 통해 상권이 부활하는 곳이 있다. 을지로 인쇄골목은 죽어 가는 상권을 살리려고 노점과 밤시간 영업을 허락했다. 도시재생을 위해 음식점을 유치하고, 자율적·탄력적인 운영을 보장하며 음식관광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한다면 도시재생,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에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예상된다. 지난해 준공된 ‘서울로7017’ 출입구와 인접한 지역인 서쪽 끝 중림동과 동쪽 끝 남대문시장, 명동 지역을 아우르는 도보 음식관광 프로그램이 활발하다. 특히 내공 있는 오래된 식당들이 있는 중림동은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여행하기 시작하며 상권이 발달하고 있다. 이렇듯 음식관광 프로그램의 디자인은 도시 재생을 위해 권장할 만하고 필요한 작업이다. 기존 상권의 활성화 및 방문객 수 증가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라져 가는 지역의 음식 및 음식문화를 복원하고 스토리텔링을 입혀 지역마다 개성 있는 음식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 및 도시 재생에 용이할 것이다. 다만 기존 도시가 이미 가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새로 디자인된 음식관광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플루언서’ 및 ‘서포터스’ 활용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로 연결시켜 계속 회자시키는 작업이 후속적으로 지속되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숙제일 것이다.
  • [사이버대학]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64년 외국어 교육 노하우, 온라인으로

    [사이버대학]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64년 외국어 교육 노하우, 온라인으로

    국내 유일의 외국어 특성화 사이버 대학이다. 세계 3위 규모의 언어교육기관인 한국외국어대가 64년간 축적한 교육 노하우를 온라인으로 고스란히 옮겼다. 영어학부, 중국어학부, 일본어학부, 한국어학부, 스페인어학부,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 등 8개 학부를 두고 있다. 새 학기에는 영어학부에 항공관광영어전공을 신설하고 한국어학부를 한국어교육전공과 외국인 대상 실용한국어전공으로 세분화한 점이 눈에 띈다. 국내 사이버대 중 최초로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하고 맞춤형 강의 제공을 위한 클립 콘텐츠를 도입하는 한편 해외에서도 안정적인 강의 수강이 가능하도록 웹페이지 로딩 속도를 높인 글로벌 CDN(Content Delivery Network) 기술을 도입하는 등 교육 환경을 질적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인프라를 토대로 교육 공간을 전 세계로 확장시켰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영국, 러시아,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거주자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한국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부할 수 있다. 2018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모집은 7월 12일까지. 자세한 요강은 홈페이지(http://www.cufs.ac.kr/adms) 참조. 입학 상담은 (02)2173-2580.
  • 러시아 여성 의원 “월드컵 중 유색인종과 성관계 말아야” 논란

    러시아 여성 의원 “월드컵 중 유색인종과 성관계 말아야” 논란

    러시아의 한 여성 정치인이 월드컵 기간 중 러시아 여성들이 유색인종 등 외국인과 성관계를 갖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야권인 러시아공산당 소속의 7선 의원이자 하원 가족·여성·아동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타마라 플레트뇨바 의원이 13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방송 ‘고보리트 모스크바’(Speaks Moscow)에 출연해 이러한 발언을 했다. 플레트뇨바 의원은 러시아 여성들이 차별을 받는 혼혈아를 가진 미혼모가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플레트뇨바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라디오 진행자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때 피임이 보편적이지 않아 ‘올림픽 아이들’이 사회 문제가 된 일을 거론하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올림픽 아이들’은 옛 소련에서 개최된 국제대회들을 통해 러시아 여성과 아프리카, 또는 중남미, 아시아 등 외국인 남성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이러한 아이들 대부분은 러시아에서 인종 차별을 겪었다. 플레트뇨바 의원은 “우리는 우리 애를 낳아야 한다. 알다시피 혼혈 아이들은 고통을 받으며 옛소련 시절부터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인종(백인)이면 그나마 낫지만 다른 인종이면 더 심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비록 난 민족주의자는 아니지만, 분명히 아이들이 고통받는 걸 알고 있다”면서 “(외국인 남성이) 아이들을 버리고 떠나면 그들은 엄마와 남게 된다”고 덧붙였다. 플레트뇨바 의원은 “우리나라 내에서 사랑으로 결혼하길 바란다”면서 “민족은 중요하지 않지만 러시아 국적 사람들이 훌륭한 가정을 이루고 다정하게 살고 아이들을 낳고 기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한 다른 의원들도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발언을 쏟아냈다. 알렉산더 셰린 의원은 외국인들이 금지된 물질을 퍼뜨릴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의원은 외국인 축구팬들이 바이러스로 러시아를 감염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플레트뇨바 의원 등 이들의 발언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러시아 월드컵조직위원회는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150여개 민족이 함께 모여사는 러시아 내에선 이 같은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같은 하원 가족·여성·아동 위원회 소속 의원 옥사나 푸슈키나는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비’와의 인터뷰에서 “플레트뇨바 위원장이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됐다”면서 그녀의 말을 관대하게 받아들일 것을 호소했다. 비탈리 밀로노프 하원 의원은 “각각의 여성들은 자신의 교제 범위를 스스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인종은 여기서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흑인계 유명 여성 앵커인 한가는 ”공식 인사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꿈에서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고, 변호사 옐레나 루키야노바는 ”플레트뇨바의 발언은 그녀가 시대에 크게 뒤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타임머신 백송’에 역사 묻고… 선각자 정세권 그리며 숙연

    [흥미진진 견문기] ‘타임머신 백송’에 역사 묻고… 선각자 정세권 그리며 숙연

    발걸음이 처음 닿은 곳은 헌법재판소였다. 현대식 석조 건물을 올려다보며 어떤 역사적 발자취를 볼 수 있을까 궁금증을 품고 건물을 끼고 돌아가니 작은 정원과 건물 사이로 백송 한 그루가 나왔다. 긴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당당히 서 있는 아름드리 백송에게 역사를 물었다. 그 파란만장한 근현대사의 현장을 이 노송이 지켜봤다고 생각하니 나무가 타임머신처럼 느껴졌다. 제중원 시절 신분고하를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몰려온 환자들을 받았다고 한다. 겉모양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백송의 넉넉함이 더욱 아름다웠다.북촌 한옥마을로 들어섰다. 근대식 한옥마을이 들어서게 된 역사적 배경을 듣자니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정세권 선생 같은 선각자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기게 됐다. 한옥을 지어 놓고 가족과 함께 옮겨 다니며 살아 보고 불편한 점을 실용적으로 개선해 나갔다는 얘기에서 진정성을 느꼈다. 백인제 가옥을 둘러보게 됐는데 의외로 많은 외국인들이 관람하고 있었다. 고즈넉하고 정갈한 한옥의 정취를 외국인이 더 좋아하나 보다. 가회동 31번지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 내려다보니 남산타워까지 보였다. 전경을 자랑할 만한 곳이다. 인왕산을 따라 내려오면서 조선어학회 터를 지났다. 국어사전의 토대가 되는 조선어사전을 만들었던 중요한 건물이었다는데 지금은 표석으로만 남아 있다. 앞쪽 열린 길가에 자리 잡은 안동교회는 선교사의 개입 없이 우리 손으로 근대식으로 지은 건물이라 했다. 남녀 구분 없이 앉도록 한 좌석부터 외관까지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0년을 훌쩍 넘긴 세월을 감싼 담쟁이넝쿨이 붉은 벽과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또 담장을 따라 붉은 장미 넝쿨이 이어졌다. 6월의 장미와 오늘의 더위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화창한 날씨에 점수를 주기로 했다. 낙원악기상가 옆에 정세권 선생이 지은 조선물산장려회관 옛터가 있었다. 선생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북촌이 남아 있을까 하는 생각에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김윤정 (책마루독서교육연구회 연구원)
  • 中1까지 시험 없어도 괜찮을까요

    中1까지 시험 없어도 괜찮을까요

    필수 교과 외 다양한 활동·체험 객관식 대신 서술·논술형 시험 “평가 방식 바꾸니 소통 활발해” “우리 지역에는 우리나라에 일하러 온 외국인들이 많으니까 우리나라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문화 센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센터 이름은 꽉 찼다는 의미의 ‘다올찬 다문화센터’입니다.” 4일 오후 충북 음성 삼성중학교 1학년 1반 사회 시간. 네 팀으로 나뉜 학생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필요한 시설과 필요한 이유를 놓고 뜨거운 토론을 펼쳤다. 삼성중은 1학년 1년 동안 성적에 반영되는 시험을 보지 않는 대신 지역 활동이나 직업 체험, 예술 등 교과 외 활동을 하는 자유학년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날 공개 수업을 진행한 사회과 류아람 교사는 “수업 평가는 학생들이 팀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해당 팀이 무슨 발표를 했는지 등을 기록하는 것으로 끝난다”면서 “자유학년제가 아니라면 진도 등의 압박으로 이런 수업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자유학년제는 전국 중학교 중 1503곳(전체 46.8%)에서 시행 중이다. 혁신학교인 삼성중은 자유학년제 외에도 지난해 2학기부터 객관식 지필 시험을 100% 서술·논술형(영어는 50%)으로 바꿔 치르고 있다. 홍석중 삼성중 교장은 “평가 방식을 바꾸니 학생과 교사의 소통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선 삼성중 행복교육운영부장은 “서술·논술형 시험을 도입했더니 항상 100점이던 아이가 논술한 답을 보고 그동안 이해를 잘 못하고 있었다거나 매번 낮은 점수를 받던 아이도 나름의 논리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귀띔했다. 현장에선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자유학년제가 넘어야 할 과제는 여전하다. 서울 강남 학원가 등 사교육계에서는 “자유학기인 1학년에 수학을 미리 공부해야 수포자(수학포기자)가 안 된다”는 전단지가 돌아다니고 있다.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 자유학년제 기간을 선행 학습에 활용하도록 부추기는 홍보 활동이 성행하는 것이다. 삼성중 학부모인 김경철 열린아버지학교 대표는 공개 수업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자유학년제와 삼성중의 논·서술형 평가 방식은 교육적 측면에서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지만 고교 진학 후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고교와 대학 등에서도 제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중을 찾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꼭 배워야 할 학습 부분은 반드시 이수하면서 기존의 체험·진로학습으로 확장하는 한편, 교과 수업의 흥미를 북돋는 역할을 하는 쪽으로 자유학년제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음성(충북)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한국 거주 외국인들이 본 문재인 정부 1년

    한국 거주 외국인들이 본 문재인 정부 1년

    문재인 정부 출범 1년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인상깊었던 사건은 무엇일까.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태훈)은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 성과에 대한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영상에는 정부 대표 포털 사이트인 코리아넷의 명예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들(14개국 19명 출연)의 인터뷰가 담겼다.이들은 문재인 정부 1년간 가장 인상 깊었던 사건으로 광화문 촛불집회,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남북정상회담을 꼽았다. 아울러 출연자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28일부터 한국어판을 비롯한 6개 국어판(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일본어)을 차례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홍보 영상은 온라인뿐 아니라 해외 주요 방송 매체를 통해서도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 홍보물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금요 포커스] ‘그 도시’에 가면 먼저 국립박물관을 보세요/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금요 포커스] ‘그 도시’에 가면 먼저 국립박물관을 보세요/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그 도시’로 여행 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가 있다. ‘그 도시’로 떠나는 여행에서 우리 문화의 정수를 보고 싶거나 이해하고자 한다면 꼭 가야 할 곳은 바로 각 지방 도시들에 있는 국립박물관이다. 연휴가 되면 인천국제공항은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로 외국으로 나가는 관광객들이 많다. 반면 우리나라의 각 지역에 있는 국립박물관들을 연속적으로 방문하는 투어가 없는 것을 보면 우리 전통문화여행은 아직도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가 여행을 다니면서 풍경이나 유적들을 보기도 하고, 지방색이 배어나오는 사투리나 음식 등등을 경험하며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다양한 우리 역사문화의 본질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적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을 제외하고도 지방에는 13개의 소속국립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들은 크게 경주나 부여와 같은 역사도시, 대구나 광주와 같은 거점 도시에 건립되었다. 적어도 국립박물관의 건립 정책으로 보면 지역 전통문화 향유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 대단히 바람직한 기반이 형성된 세계적인 모범 사례인 셈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방의 국립박물관 활용에 대한 인식은 높지가 않다. 우리 역사도시에 건립된 국립박물관들은 각 지역의 독특한 역사문화를 전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주박물관에 가면 세계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긴 여운의 신라 에밀레음(音)이 있다. 부여박물관에는 세계 최고의 조형미를 가진 금동대향로가 있다. 용과 봉황이 아래위로 어우러져서 시원한 균형미를 가진 향로에는 그야말로 신선들이 음악을 즐기는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 옆의 공주박물관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압권이다. 왕의 무덤을 지키던 석수(石獸)도 방문객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금으로 된 왕관장식은 세계 최고의 당초문장식으로 서양에서도 애호하는 디자인이다. 김해박물관에 가면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가 없을 정도의 수많은 철로 만든 무기들과 갑주들이 있다. 심지어 말도 철판으로 된 갑주를 씌운 것을 보면 고대사회 당시 전장의 처절한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의 역사도시들은 한국인으로서 당연히 한 번쯤은 가 보는 것이 좋을 것이고, 만약 간다면 반드시 그곳의 국립박물관부터 방문하는 것이 우리 역사문화를 쉽게 알게 되는 지름길이다. 덧붙이자면 다른 도시에 있는 국립박물관들도 각 지역 전통에 맞는 특별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대구박물관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섬유도시답게 우리의 섬유유산을 모으고 전시하는 역할을 한다. 고대 무덤에서 나온 옷이나 아름다운 직물들을 볼 수가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양반문화를 보려면 전주박물관을 가야 한다. 한국인 모두가 희구하는 이상향의 모습을 보려면 춘천박물관으로 가야 한다. 금강산을 비롯한 명산들이 우리 이상향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는 세계 최고 수준인 금속공예유산을 전시하고 있다. 광주는 아시아 문화의 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과 주변에 최고의 도요지들이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도자기의 길을 보여 주는 박물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신안선의 도자기들을 중심으로 고대 해양실크로드를 보여 주는 최고의 거점박물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여행을 한다면 지역 도시 소재의 국립박물관을 방문하지 않고는 ‘그 곳, 그 도시’에 가 보았다고 감히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지역문화의 최고의 정수이며 한국문화의 최고는 보지 못한 것이니까 말이다. 외국여행의 기억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서라도 여행하기 전 후에 반드시 우리 국립박물관의 보물을 하나라도 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길이고, 외국인들이 우리를 다시 보게 만드는 길이다.
  • 첨단 산업·의료 접목… ‘국제 의료관광 메카’ 돛 올린 울산 남구

    첨단 산업·의료 접목… ‘국제 의료관광 메카’ 돛 올린 울산 남구

    근로자, 감독관, 바이어, 산업시찰단, 관광객 등 한 해 수십만 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산업도시 울산.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둔 울산 남구가 산업과 의료를 접목한 ‘울산표 의료관광산업’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2015년 517억 달러(약 55조 9032억원)에서 2022년 143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세계 의료관광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발 빠른 대응이다. 울산 남구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단계로 나눠 ‘의료관광 경쟁력 강화사업’을 벌인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차연도에는 울산 의료관광 프로그램 마련, 해외 유치 네트워크 구축, 해외 유치활동 전개 등 기초작업을 벌였다. 이어 올해 2차연도에는 해외 유치 활동 확대, 경상권 통합 홍보, 해외 의료관광 유치기업 확보 등을 진행한다. 내년 3차연도에는 울산(산업체험·기업연수·건강검진), 대구(첨단의료·한방), 부산(메디뷰티·크루즈·웰니스) 웰니스관광 벨트화와 지역별 특화프로그램 및 통합홍보 등을 추진한다.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2015년 517억 달러에서 2022년에는 1438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국가 및 지자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외국인 환자가 지역에 머물며 쓰는 숙박, 식사, 관광 등의 비용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6년 광역단체별 외국인 환자 진료수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8606억 5200만원 가운데 울산은 19억 3200만원으로 집계돼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단체 중 15위에 그쳤다. 남구가 산업과 의료를 접목한 의료관광에 나선 이유다. 사실상 지난해 첫발을 내디딘 남구는 외적으로 해외 네트워크 강화에 힘을 모으고 내적으로 의료관광 관련 산업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몽골과 중국 중심으로 진행했던 사업설명회 및 초청 팸투어를 올해부터는 러시아 등으로 대거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구는 지난해 12월 ‘울산 산업 및 의료관광 협의회’ 발대식을 했다. 협의회에는 울산대병원, 울산병원, 중앙병원, CK치과병원 등 14개 병원과 울산중소기업협회, 울산관광협회,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 등 총 30개 병원·기관·단체가 참여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외국인 기업연수 유치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양성 ▲진료지원을 위한 통역인력 양성 ▲의료관광 안내센터 운영 ▲홍보영상 등 산업 및 의료관광 기반 조성과 국제의료관광 컨벤션 개최 ▲타깃시장 공략 및 홍보 설명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초기 가장 큰 성과는 몽골 의료관광객 유치를 꼽을 수 있다. 남구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9월부터 몽골을 대상으로 의료관광 마케팅을 추진한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전세기를 이용한 100여명의 몽골 의료관광객이 울산을 찾기 시작했다. 또 지난해 9월 13명이던 ‘몽한의사협회’ 몽골 회원 수도 현재 4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남구가 몽골 의사협회, 의료기관, 관광협회 등을 대상으로 현지 설명회와 관계자 팸투어를 지속적으로 진행한 노력의 결과다.실제로 남구는 지난해 9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몽골 여행사, 기업체, 의료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울산 팸투어를 개최했다. 울산을 방문한 몽골 관계자들은 지역의 병원과 현대자동차, SK에너지 등을 돌아본 뒤 적극적인 의료사업 및 관광 교류 의사를 표시했다. 남구는 중국 의료관광객 유치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의 여행사, 의료관광 에이전시, 의료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울산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런 노력은 환자 유치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남구는 올해부터 의료관광 마케팅 전문관을 채용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의료관광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울산 지역의 첨단 의료시설 및 인프라가 방문 외국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달 울산을 방문한 ‘몽골 사립병원협회 시찰단’(종합병원 원장 등 8명)은 울산대병원 등을 둘러보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울산대병원과 남구 삼산동의 산부인과, 성형외과 병·의원을 돌아본 시찰단은 의료관광을 통한 불임시술 의료관광 등 의료서비스의 가능성 여부를 점검했다. 시찰단 관계자는 “울산은 훌륭한 의료시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환자뿐 아니라 의사들을 파견해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울산을 찾은 중국 팸투어 참가자들도 첨단 의료시설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는 첫발을 내디딘 의료관광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달 중 ‘의료관광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공포할 예정이다. 이 조례는 의료관광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자문위원회 설치, 전문 인력 양성, 의료관광 업무의 위탁, 의료 관련 기관 및 선도의료기관에 대한 행정·재정 지원 방안 등을 담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산업과 의료를 접목한 차별화된 의료관광은 울산 남구가 전국에서 유일하다”며 “훌륭한 의료시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의료관광 활성화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구의 의료관광산업 도전에는 울산대병원이 한몫하고 있다. 울산대병원은 지난달 23일 병원을 방문한 몽골 사립병원협회와 국제교류 행사를 했다. 이 행사는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벤치마킹하려는 몽골 사립병원협회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울산대병원 수술실, 입원실, 응급실, 병원 감염관리 시설 등을 둘러본 뒤 의료정보시스템과 의료서비스 현황, 최신 의료기술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정융기 병원장은 “몽골이 한국문화와 의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울산의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몽골 내 네트워크 확대와 환자 유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정학 울산과학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의료관광객은 체류 기간이 길고 1인당 소비지출이 굉장히 높다”며 “의료관광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뜨면서 국가 간, 도시 간 유치경쟁이 치열한 만큼 울산만의 특색을 살린 전략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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