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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인플레 우려’ 亞증시 폭락

    미국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 주식시장이 또다시 동반 폭락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8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 여파로 장중 1200선마저 위협받다가 전날보다 35.98포인트(2.90%) 하락한 1203.86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1일 1188.95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들은 닷새째 매도 우위를 보이며 이날 하루 동안 163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7.02포인트(2.91%) 떨어진 568.64로 마감됐다. 전날(현지시간) 뉴욕 및 유럽 증시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로 동반 약세를 보인 데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4% 이상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4.14%(614.41포인트) 폭락, 하락 폭으로는 2001년 9월12일의 682.85포인트 이후 최대다.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1.64%(105.69), 홍콩 항셍지수는 2.32%(362.10) 각각 하락했다. 주가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증권 분쟁도 많이 늘었다.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자체 접수한 증권분쟁 조정신청건수는 2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3건에 비해 135.9%나 늘었다. 한편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유가 상승과 주식시장 하락세, 무역 불균형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하강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라토 총재는 호주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행한 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여전히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일부 하강 위험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고유가는 성장에 영구적인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 등 (무역)불균형도 또 다른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World cup] 90분휘슬 감격포옹 새벽까지 폭죽 환호

    [World cup] 90분휘슬 감격포옹 새벽까지 폭죽 환호

    ‘붉은 함성’이 토고를 무너뜨렸다. 월드컵 첫 상대인 토고를 상대로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둔 13일 밤 전국은 머나 먼 독일 땅에서 뛰고 있는 ‘붉은 전사’들의 승리를 응원하는 물결로 뒤덮였다. 어림잡아 220만명이 거리로 나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보다 더 뜨겁게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응원 인파는 새벽까지 거리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승리를 축하했다. ●한반도 뒤흔든 승리의 ‘대∼한민국’ 선취골은 토고에 내줬지만 결국 16강을 위한 발판을 다진 귀중한 첫승의 황홀한 감격은 뜨겁다 못해 눈물겨웠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누구랄 것 없이 모두가 하나가 돼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거리 응원단은 자리를 뜨지 않고 승리를 자축했다. 곳곳에서 불꽃놀이와 폭죽이 6월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혼자 거리응원에 나선 열혈 축구팬 최정은(63)씨는 “우리 아들들이 해낼 줄 알았다. 너무 장하고 대견하다.”며 기뻐 어쩔 줄 몰라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를 지켜 본 박혜원(24·여)씨는 “예상했던 일이지만 먼 독일에서 우리 선수들이 승리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부인과 함께 서울광장을 찾은 이영철(32)씨는 “앞으로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한국의 승리를 자기 일처럼 축하해 주었다. 출국도 미루고 한국에서 두번째 월드컵을 맞은 미국인 안젤라 터너(30·여)는 “한국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국 축구를 보면 스포츠가 실력뿐 아니라 정신력과 응원의 힘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장애·국적 뛰어 넘어 “2002년 열기 그대로” 전광판이 있는 곳에는 경기 시간 5∼6시간 전부터 ‘붉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눈깜짝할 사이에 첫골을 빼앗겼을 때는 실망감을 금치 못했지만 서로 다독이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넥타이를 매고 점잖을 빼던 중년 남성과 축구에는 관심이 없던 ‘아줌마’들도 젊음의 열정으로 응원했다. 인터넷 동호회인 ‘4050 우리세상-우리산악회’ 회원 20여명은 페이스페인팅과 두건 등으로 한껏 멋을 내고 광화문에서 열린 응원전에 참여했다. 다리가 불편한 여자친구 임주희(25)씨를 휠체어에 태우고 서울광장을 찾은 회사원 정진규(24)씨는 “많은 사람과 함께 응원하는 기쁨을 여자친구도 느끼게 해주고 싶어 휴가까지 내고 왔다.”며 경기 내내 두손을 꼭 잡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나눠진 응원, 마음은 하나 일부러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있었다. 미국인 크리스 아브람(19)은 “2002년 월드컵을 보고 감동을 받아 한국에 왔다.”면서 “미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른 열정이 느껴져 좋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서울에서는 서울광장, 광화문, 청계천 일대에만 50만명이 모였고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7만여명, 잠실경기장 1만 5000명 등 65만명이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부산·대구·인천·울산 등의 대형 경기장에는 각각 1만∼4만여명이 한몸이 돼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찰팀 kkirina@seoul.co.kr
  • “대한민국 잘 뛰라” ‘두손 모은’ 그림들

    월드컵 축구는 이제 하나의 스포츠 행사를 넘어 국민적 축제가 됐다. 외국인들이 보면 이번 월드컵이 독일에서 열리는지, 아니면 한국에서 열리는지 혼란스러워할 정도로 우리사회의 ‘월드컵 올인’ 현상은 유난스럽다. 미술이라고 이같은 물결을 비켜갈 수 있을까?월드컵 승리 기원을 담은 전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의 미술을 소개한 전시 등 전시장 안으로 들어온 월드컵의 열기 또한 뜨겁다. 먼저 ‘월드컵 응원의 메카’인 서울 세종로 지하철 5호선 광호문역 내 광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고강철의 ‘祈願形象(기원형상)’전. 한국의 월드컵 승리를 염원하는 아주 색다르고 강렬한 전시다. 예부터 민중이 명과 복을 기원하던 민간신앙을 근간으로, 민화(民畵)와 무속도(巫俗圖) 등에 있는 여러 시각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정선의 금강산도가 홀로그램 용지에 인쇄됐는가 하면, 마치 기판의 회로처럼 보이는 만사형통의 부적이 보이기도 하고, 무섭게 느껴지던 무속화의 신들이 친숙하게 디자인된 작품도 있다. 민화에서 친숙한 호랑이는 화려한 문양으로 재탄생했고, 수천년 전의 빛바랜 청동거울 문양은 1300개의 진주빛 단추가 박힌 화려한 작품으로 현대화되었다. 전시장 바깥은 만화작품의 이미지들을 활용한 보다 직설적인 월드컵 승리 기원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부적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재디자인한 ‘월드컵 우승기원부’,‘치우천황’을 현대적 캐릭터로 디자인한 ‘치우치우’, 민화의 문자도를 이용한 ‘승’은 만화적, 디자인적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27일까지.대구에선 오프라갤러리가 기획한 월드컵 기념 특별전 ‘오! 필승 코리아 in Germany’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인사동 오프라갤러리에서 열린 ‘월드컵 서울전’이 대구로 옮겨간 전시다. 월드컵 8강 진출 및 나아가 우승까지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역동적인 내용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47명의 중견, 신진작가들이 참여해 평면과 입체, 설치, 판화 등을 선보인다.14일까지는 대구 동아쇼핑 백화점 미술관에서 구상전이,26일까지는 대구 동아강북 갤러리에서 구상전이 각각 진행되고 있다. 한국팀과 같은 조에 속한 나라들의 예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열리고 있다. 먼저 마티스, 피카소 등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인 조르주 루오(1871∼1958)전. 루오는 20세기 표현주의 미술의 거장으로 그의 대표작들을 포함한 240점이 이번 전시에 선보이고 있다.특히 필생의 역작으로 일컬어지는 ‘미제레레’‘악의 꽃’‘그리스도의 수난’ 등 판화 연작들이 동판화 원판과 함께 전시되며, 그가 생전에 쓰던 붓과 팔레트, 책 등 유품도 공개된다.8월27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스위스의 대표적 작가인 ‘파울 클레’전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내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클레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동화적 환상과 다양하고 실험적인 형태와 색채를 표현했던 거장. 스위스 파울클레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화와 수채화, 판화, 드로잉 등 60점을 전시 중이다.7월2일까지.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29) 국제결혼

    외국인 남편과 아내를 두는 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외국인과 결혼한 서울 시민이 1만명을 넘어섰다. 서울 거주 외국인들이 크게 늘어난 탓도 있지만 국제화가 진전되면서 국제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아내를 받아들인 남성은 7637명, 외국인을 남편으로 받아들인 여성은 3870명으로 외국인과 결혼한 시민이 1만 1507명에 달했다. 이는 5년전인 2001년 4314건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베트남 신부 5년새 10배나 증가 외국인과 결혼한 남성의 경우 아내의 국적은 80.9%인 6177명이 중국인이었다. 이어 베트남인 478명, 일본인 242명, 몽골인 129명, 미국인 125명, 필리핀인 114명, 러시아인 62명, 태국인 36명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신부의 경우 중국과 동남아계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베트남 아내는 지난 2001년 47명에서 478명으로 10배가 늘었고, 몽골인도 26명에서 12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국인은 1804명에서 6177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일본인 남편 줄고, 중국·미국인 남편 늘어 외국인과 결혼한 여성의 경우도 남편의 국적은 중국인이 전체 50.9%인 197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인 남편은 2001년 90명에서 2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남편 국적은 일본인 804명, 미국인 507명, 캐나다인 112명, 파키스탄인 70명, 호주인 36명, 독일인 22명, 프랑스인 20명 등이었다. 남편 국적은 일본인이 크게 줄어든 반면 미국과 캐나다 국적이 증가했다. 2001년에는 일본인이 전체 53.9%인 964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04명으로 전체 20.7%로 급격하게 줄었다. 미국인은 414명에서 507명으로, 캐나다인은 65명에서 112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거주 외국인은 여성이 남성 추월 서울 거주 외국인은 2001년 6만 7908명에서 12만 966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남성이 6만 1246명, 여성이 6만 8414명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2001년에는 남성(3만 4045명)이 여성(3만 3863명)보다 많았지만 2002년부터 여성이 조금씩 남성을 앞서기 시작해 크게 추월했다. ●미국인은 강남구, 프랑스인은 서초구, 일본인·독일인은 용산구에 많아 구별로는 영등포구가 1만 294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구로 1만 714명, 용산 9817명, 관악 7215명, 금천 7034명, 강남 6866명, 서대문 6771명 등의 순이었다. 도봉구는 1919명으로 가장 적었다. 미국인은 강남구(2007명), 용산구(1475명)에, 일본인은 용산구(1732명), 프랑스인은 서초구(473명), 독일인은 용산구(312명)에 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야스쿠니, 한국어 팸플릿 배포 물의

    야스쿠니, 한국어 팸플릿 배포 물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야스쿠니 신사측이 태평양전쟁은 일본의 독립과 아시아 평화를 위해 불가피했던 전쟁이며 도쿄 전범재판은 연합국이 주도한 일방적인 재판이라는 주장을 담은 한국어 및 중국어, 영어판 팸플릿을 제작해 7일부터 방문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팸플릿은 일본 군국주의 전범을 처벌한 도쿄재판에 대해 “연합국 주도의 재판으로 (A급 전범 등은) 일방적으로 ‘전쟁범죄인’으로서 무참히 생명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팸플릿은 야스쿠니 신사가 방문자들에게 배포해 왔던 일본어판을 번역한 것이다. 신사측은 “수정할 부분이 있다.”며 공개 비치는 하고 있지 않았다.‘유슈칸’이라는 전쟁박물관에서 원하면 한글 팸플릿을 나눠 줬다. 실제 팸플릿에는 일부 오·탈자가 발견됐다. 번역판을 낸 이유에 대해 “최근 타이완을 포함한 중국과 한국의 참배자들이 많아져 외국인들에게 야스쿠니 신사를 더욱 잘 알리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taein@seoul.co.kr
  •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강원랜드 카지노 딜러 24시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강원랜드 카지노 딜러 24시

    화려한 조명, 정신없이 돌아가는 기계,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의 손님들…그 사이에서 흐트러짐 없이 게임을 진행하는 딜러. 화투장 그림 하나 맞출 줄 모를 만큼 도박과 거리가 멀어도 카지노 딜러는 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고작 테이블 하나 너머 거리에 떨어져 있을 뿐이지만 그들에 대한 환상을 지울 수 없었다. 강원랜드에서 2박3일간 지내며 딜러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20분씩 40분 일하고 20분휴식 1일 8시간 근무 “더 이상 돈을 거실 수 없습니다.(No more bet,please.)” 블랙 잭 테이블에서 딜러의 말이 떨어지자 손님들은 숨을 죽인다. 카드를 뒤집기 전 한 손님이 외친다.“6월의 첫째날인데 자, 한번 터져 줘야지.” 카드 2장으로 숫자 21을 만드는 ‘블랙 잭’이 나왔다. 물론 돈을 잃은 사람도 있다. 엇갈리는 표정에서도 딜러는 감정 변화없이 ‘축하합니다.’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손님들에게 건넨다. 포커에서 나쁜 패가 들어와도 표정 변화가 없다는 데서 유래한 ‘포커 페이스’. 적게는 천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이 왔다갔다 하는 카지노에서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건 딜러뿐이다. 내 돈이 아니라고 해서 마음이 여유롭지만은 않다. 내국인 카지노라 회사에서 승률에 대해 압박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딜러 역시 승부욕 강한 도박사다. 감정의 흔들림 없이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더 무겁다. 딜러들은 한 테이블당 20분씩 40분간 일하고 20분씩 쉬면서 하루 8시간 근무한다. 얼핏 쉬워 보인다. 하지만 칩 하나라도 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는 긴장감과 다리가 퉁퉁 붓도록 서서 근무하는 육체적 고통은 만만치 않았다. 식사 시간은 단 30분. 대부분의 딜러들이 위염을 갖고 있다. 한 간부급 딜러는 “딜러들은 테이블 앞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골반뼈 양쪽에 멍이 가실 날이 없다.”고 전했다. 이는 ‘딜러 반점’이라고 부른다. 몇년 전부터 의자가 등장했지만 손님들에게 카드를 나눠줄 필요가 없는 바카라 외에는 여전히 딜러들은 서서 근무한다. ●손님 오전엔 편안… 시간 지나면 돈 잃고 눈빛 달라져 근무 시간은 하루 8시간씩 3교대다. 딜러들이 선호하는 근무시간은 오전 8시∼오후 4시. 퇴근을 일찍 할 수 있어서가 아니다. 경력 4년차 딜러 김희경(26)씨는 “오전에는 대부분 손님들이 편안한 표정”이라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돈을 잃게 돼 눈빛부터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딜러들이 저녁 근무보다 더 꺼려하는 곳은 바로 VIP룸. 만 40세 이상 일정 금액을 예치한 사람들만 출입할 수 있는 이곳에는 종일 긴장감이 가시지 않는다. 바카라의 경우 1회 걸 수 있는 돈이 최대 1인당 1000만원, 테이블당 6000만원이다. 단 5분 만에 아파트 한 채 값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딜러에게는 부담스럽다. 이곳에 오는 이들은 대부분은 주먹 좀 쓴다는 사람들이다. 한 딜러는 “거의 각 지역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건달들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갑에 1000만원 단위의 수표를 빼곡하게 채우고 오거나 카지노 내 24시간 열려 있는 은행에서 수시로 돈을 찾는다. 돈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꽁지(카지노판에서 일종의 고리대금업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은어)’에게 돈을 빌린 뒤 날이 밝으면 갚는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눈앞에서 몇백만원, 몇천만원이 사라지는 데 눈이 뒤집히지 않을 리 없다. 게임이 잘 안 되자 한 손님이 딜러에게 카드 교체를 요구한다.“너무 안 풀린다. 벌써 나 1억 넘게 잃었다.”라고 하자 카지노측은 카드를 바꿔줄 수밖에 없었다. 연속해서 돈을 잃자 고성과 욕이 쏟아진다. 일반 카지노에서는 아침에 새 카드를 개봉해 하루종일 쓰고 폐기하지만 이곳에서는 홧김에 카드를 구기는 경우가 많아 한번 쓴 카드는 바로 버린다. 한 딜러는 “오늘은 양호한 편이다. 딜러한테 욕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다른 간부급 딜러는 “돈을 많이 잃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배에 갑옷을 입고 다닌다.”고 농담했다. ●퇴근후 서울서 매일 오는 손님도 있어 저녁이 되면 손님들이 점점 늘어난다. 매일 서울에서 퇴근하고 달려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돈을 잃은 사람이 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넌 초짜 딜러냐.”면서 반말로 시비를 걸거나 “딜러가 바뀌니까 자꾸 잃네.”라며 딜러 탓을 하는 손님도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딜러들은 한국 사람들이 매너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딜러 황문정(25)씨는 “외국인들도 욕은 하지만 딜러에게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면서 “여기서는 딜러에게뿐만 아니라 옆 손님에게 욕을 하고 참견하는 사람들 상대하는 데 이골이 났다.”고 전했다. 딜러는 전문직이라 연봉은 경력에 따라 최소 중소기업 수준에서 대기업 수준. 하지만 일반인이 아닌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더 피곤하다. 손님들이 기분 좋을 때 주는 팁은 강원랜드 직원 전체가 나눠 갖기 때문에 하루에 많아야 1만원이다. ●“딜러도 딜러는 이길 수 없어요” 강원랜드 딜러들은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이곳에 손님으로는 출입할 수 없다. 그래서 해외에서 게임을 해봤지만 경력 20년 이상의 딜러들도 손님이 되면 무기력해진다. 한 딜러는 “내 돈을 거는 순간 이미 감정이 먼저 앞서기 때문에 딜러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는 “룰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오히려 돈을 따기 어렵다.”고 전했다. 딜러들이 게임을 진행하는 데 카드 집는 방법에서 섞는 법까지 모두 다 정해져 있다. 게임 진행 상황을 손님에게 명확하게 보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에 기록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교대 시간에는 손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카메라에 보여줘야 한다. 딜러 휴게실 입구에는 칩을 체크하는 검색대가 있다. 이처럼 바늘 하나 샐 틈 없는 카지노에서 딜러든 손님이든 속임수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의심을 한다. 카지노에서는 확률적으로 딜러가 돈을 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돈을 잃다 보면 의심이 생긴다. 한 간부급 딜러는 “오늘은 어떤 손님이 딜러가 카드를 세게 던지는 게 아무래도 다른 카드로 바꿔치기하는 것 같다며 항의했다.”며 어이없어했다.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쪽은 너무나 다른 세계였다. 손님으로 바라 본 딜러는 화려한 도박사지만 딜러가 돼 바라본 카지노는 돈과 감정의 조각들이 흩어진 곳이었다. 딜러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카지노는 재미를 위해 찾으세요. 돈을 잃기 시작했다면 그 순간이 멈춰야 할 때입니다.” kkirina@seoul.co.kr ■ “힘들지만 자기계발 시간 많아” “딜러는 힘들지만 재미있고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강원랜드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 카지노팀장 김미원(47)씨.23년 경력을 가진 그는 카지노 딜러 예찬론자다.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의 딜러들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고현정이나 ‘올인’의 송혜교를 통해 딜러라는 직업을 처음 접했다. 하지만 김씨가 딜러가 된 1980년에는 국내에 카지노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다. 그도 처음에는 언니가 다니던 호텔 인사과에 지원하려 했지만 형제·자매는 함께 일할 수 없다고 해 우연히 딜러의 길로 들어섰다. “외국인 카지노는 딜러가 이기지 못하면 교체되기도 하는 등 스트레스가 심하죠. 하지만 승부욕 강한 제 성격과 잘 맞았고 지금껏 딜러가 된 것을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는 것도 딜러의 장점. 최상의 컨디션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카지노든 하루 8시간 외에는 초과 근무를 요구하지 않는다. 김 팀장은 “강원랜드에는 1000명이 넘는 딜러들이 있지만 남은 시간에 어떻게 자기 계발을 하느냐에 따라 실력은 천지차이”라면서 “국제 대회 출전 등 영업 시간 외에도 딜러로서 성취감을 느낄 기회는 많다.”고 설명했다. 훌륭한 딜러란 어떤 것일까. 손이 야무져 기능면에서 탁월한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다부진 마음가짐이 우선이다. 큰 돈이 오가고 설사 손님에게 계속 지더라도 당황하지 않는 배포를 지녀야 한다. 그는 “멋진 승부의 세계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딜러에 도전해 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韓·美 FTA 협상 개막] “美노동단체 연대, 시위대 제법 클것”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사회단체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원정시위를 벌일 계획이어서 현지 경찰과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경찰은 외국인도 과격 시위 땐 예외 없이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박석운 공동집행위원장)’는 지난 1일 원정시위대의 출범식을 갖고,2일(현지시간) 40∼50명의 시위대가 현지에 도착했다. 지난달 말 출국한 민주노총 조합원 5명이 현지에서 시위대와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시위대에는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을 주축으로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이 참여했다. 범국본 관계자는 “원정 시위에 미국 노동단체도 가세하기 때문에 시위대 규모는 제법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집회를 통해 FTA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 D C 경찰은 반대 시위와 관련,“외국인들이라도 과격 시위를 하면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D C 경찰국 공보담당 제프리 해럴드 경위는 한국 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평화롭게 시위가 끝나길 바란다. 우리는 3800명의 경찰관을 보유하고 있다. 시위가 과격해지면 이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원정시위대는 4일 워싱턴 라파엘 공원에서 ‘신자유주의 반대 및 한·미FTA 국제연대회의’를 시작으로 5일 ‘FTA저지 결의대회’,6일 ‘국제연대 워크숍’,7일 ‘FTA저지 기자회견’,8일과 9일 ‘결의대회 및 국제연대의 날’ 등의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미 대표단의 1차 본협상이 열리는 9일까지 매일 거리 행사를 갖는 셈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도하개발어젠다(DDA) 반대 집회와 같은 과격한 돌출 행동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씨줄날줄] 기호 가나다/임태순 논설위원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서로 뜻이 통하지 않아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바가 있어도 마침내 그 뜻을 펴지 못하는 이가 많다. 내 이를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글자를 만들었다.” 훈민정음을 만든 세종대왕은 서문에서 한글의 철학적 배경이 위민사상에 있음을 밝혔다. 한글의 우수성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선 ㄱ,ㄴ,ㄷ 등 글자를 만든 원리와 형태를 자세히 밝힐 정도로 과학적이다. 외국인들도 한국말을 배우기는 어려워도 글자가 되는 원리나 발음 등은 금방 깨치게 된다고 말한다. 이미 있는 문자가 아닌 새로운 것에서 글자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란 평가도 빠지지 않는다. 언젠가 국립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구내 매점에서 한글문양의 우산을 보고 깜짝 놀랐다. 노란 바탕에 아로새겨진 ㄱ,ㄴ,ㄷ,ㄹ,ㅇ 등 한글의 자음은 독특한 조형미로 시선을 잡아끌었다. 아 한글이 저렇게 아름다운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몸을 떨었다. 그후 한글문양이 새겨진 지갑이나 가방 등을 자주 보게 된다. 독일의 한 백화점에서는 훈민정음 글꼴을 전시하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한글의 디자인으로서의 빼어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글꼴을 다양하게 변형시킬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한글의 기초가 되는 가, 나, 다…는 순서를 정하는 데에도 자주 쓰인다. 학교 다닐 때 번호는 이름의 가, 나, 다순으로 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도 가, 나, 다 순이 적용됐다. 새로 중선거구제가 도입되면서 한 정당에서 복수의 후보자가 나오자 선거관리위원회가 정당별 고유 숫자에 후보자 이름의 가, 나, 다순으로 투표용지를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묘한 조화를 부렸다. 많은 사람들이 제일 앞에 있는 사람에게 기표를 하는 바람에 이름이 빠른 사람이 무더기로 당선됐다. 그래서 지방의원은 이름순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좀더 짚어보면 이는 주민들이 주권행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후보자와 공약을 면밀히 살펴보지 않고 그저 앞에 있는 사람에게 표를 찍어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묻지마 투표였다는 비난도 쏟아진다. 세종대왕이 어리석은 백성을 구하기 위해 한글을 만들었는데 500년이 지난 지금도 백성들은 여전히 우매한 모양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제주요도자기박물관 5일 개관

    도예 경력 43년에 경기도 지정 도예기능보유자인 육산(六山) 김영수(59)씨가 5일 제주요도자기문화박물관을 개관한다. 북제주군 애월읍 광령1리 서부관광도로변에 위치한 제주요도자기문화박물관은 1500여평 부지에 지상 2층, 연건평 700평 규모. 박물관과 사무실, 전통가마 1기, 등유가마 1기 등을 갖췄다. 현재 박물관에는 제주에서 출토된 토기의 역사를 보여주는 코너와 각종 도예 공모전 입상작, 제주의 옹기, 제주 화산토를 이용한 도자기 등을 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다례 시연, 전통음식 상차림, 도자기 만들기 체험장도 운영된다. 김 관장은 “화산토 도자기의 예술적 가치를 일반 대중과 같이 공감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내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와 우리의 도자기 문화를 감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제주에 내려와 제주요도자기문화박물관을 짓는 데 전력을 기울여 왔다. 도자기 개발에도 힘써 2001년 제주 화산토(火山土)로 ‘제주흑자’라는 도자기를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인천이 원조] (8) 공원

    [인천이 원조] (8) 공원

    지난해 맥아더동상 철거를 둘러싸고 진보세력과 보수세력이 충돌해 유명세(?)를 치른 인천시 중구 북성동 자유공원. 인천을 대표하는 이 공원이 바로 1888년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1897년 생긴 서울의 파고다공원(현 탑골공원)보다 9년이나 앞섰다. 응봉산 또는 응암산으로 불리는 자그마한 동산 위에 조성된 자유공원은 처음에는 ‘각국공원’으로 불렸다.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인천으로 몰려든 서양 사람들이 한데 모여 살던 각국조계(各國租界) 안에 공원이 있었기 때문이다.14만평이나 되는 넓은 면적의 각국조계에는 미국, 영국, 독일, 러시아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살았다. 일본인이나 중국인들이 모여 살던 일본조계와 청국조계를 제외한 응봉산 일대 대부분을 포함하는 지역이었다. 일본조계는 관동·중앙동 일대 7000평, 청국조계는 북성동 일대 5000평에 불과했다. 각국조계가 이처럼 광대하자 여러 개의 구역으로 나눠 구획정리사업을 펴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측량기사 사바틴의 설계로 각국공원을 만든 것이다. 당시 조계지 내의 외국인 지주들은 명목상 우리 정부에 지세를 냈다. 그러나 영구임대를 보장받은 외국인들은 조계지를 자국의 영토로 간주해 심지어는 조선인 순검(巡檢·경찰)조차 드나들 수 없게 했다. 말하자면 치외법권적 지위를 누리는 ‘나라 속의 나라’였던 셈이다. 따라서 조계지에 인접한 각국공원은 외세에 의해 조성된, 외국인들을 위한 휴게공간이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원은 내국인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로 등장해 서울에서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는데, 공원에서 바다를 보고 지금의 중구청 뒷길을 거쳐 인천항을 구경하는 것이 일종의 관광코스였다. 그러나 1910년 한·일합방 후 조계는 일본의 압력으로 폐쇄된다.1913년 4월 각국조계에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청국조계도 사라졌다. 그 뒤 일제는 지금의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 자리에 신사(神社)를 세워 동(東)공원을 만든 뒤 각국공원은 ‘서(西)공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곳에서는 임시정부 수립과 관련해 주목되는 중요한 회의가 열렸다.1919년 3·1운동 이후 독립운동을 주도하던 각계의 대표들은 4월2일 이 공원에서 ‘13도 대표자회의’를 열어 임시정부를 수립, 선포할 것을 결정했다. 탑골공원이 3·1운동의 발화점이 됐고, 이 공원이 3·1운동의 산물인 임시정부 수립의 기폭제가 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당시 일제의 핍박을 피해 일종의 ‘의회’ 역할을 하는 회의를 열 수 있는 장소는 공원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1945년 광복이 되면서 서공원은 ‘만국공원’으로 다시 이름이 바뀌게 된다. 그러다 한국전쟁을 겪고 난 1957년 개천절에 인천상륙작전으로 우리나라를 회생시킨 맥아더 장군을 기리는 맥아더동상을 세운 뒤 공원의 명칭을 ‘자유공원’으로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향토사학자 조우성(58)씨는 “자유공원은 외세에 의해 휘둘려 시민들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격동의 한국사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감격의 생애 첫투표 2題

    감격의 생애 첫투표 2題

    지난해 8월 선거법 개정으로 투표권이 만 19세부터 주어지고 화교 등 외국인들도 지방선거에 한해 참여할 수 있게 됐다.31일 생애 처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사람들을 만나봤다. ■ 만19세 김백건군 “소중한 첫경험 뿌듯 청소년공약 아쉬워” “벌써 투표할 나이가 됐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요.” 김백건(19)군은 31일 서울 강남구 개포초등학교에 마련된 개포2동 제1투표소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자기의 ‘선택’을 투표함에 넣었다. 태어나서 처음 한 투표다. 김군은 전날인 30일이 19번째 생일이었다. 이틀만 늦었어도 첫 투표권 행사가 내년 대통령 선거로 늦춰질 뻔했다. 김군은 중대부고에 다니던 지난해 고등학교 학생회의 연합체인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의 초대 의장을 지냈다. “지난해 저희는 학교폭력 예방과 두발 자유화 등을 위해 뛰었지만 올해 2기 대의원들은 5·31청소년운동본부에 참여해 청소년 관련 정책선거 운동을 펼쳤다고 해요. 하지만 후보들 공약에 여전히 청소년 관련 정책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들의 TV토론회를 모두 챙겨보는 등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꼼꼼히 살펴봤다. 용지를 6장이나 받는 복잡한 투표 과정에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신문과 인터넷 등을 통해 투표방법도 익혀뒀다. 그는 “소중하게 얻은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또래 친구들이 오늘을 노는 날로만 여기는 걸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으로 선거연령이 18세까지 낮아져 좀더 많은 청소년들이 선거에 참여해 우리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화교 양덕판씨 가족 “56년만에 얻은 권리 해외출장도 미뤘죠” “56년 만에 얻은 권리, 사업보다는 투표가 우선” 31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3동 제3투표구 연희교회에서 투표를 마친 양덕판(56)씨와 아내 우덕령(56)씨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과 똑같이 생활했으면서도 타이완인 화교2세란 이유로 이번에야 비로소 투표권을 갖게 됐다. “해외출장도 미뤘어요. 사업상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오늘은 난생 처음으로 한국에서 내 권리를 행사하는 날 아닙니까. 큰아들 내외도 지금 투표하러 타이완에서 비행기로 들어오고 있어요.” 양씨 부부는 집으로 배달된 후보자 선전물을 전날 밤까지 꼼꼼히 읽었다고 한다. 같은 동네의 화교 친구들에게도 “잊지 말고 꼭 투표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양씨 부부는 타이완 총통 선거 때에도 두 차례나 비행기로 날아가 투표했던 열성파다. 누구를 찍었는지에 대해서는 “화교를 잘 이해해 줄 사람”이라고만 귀띔했다. 둘째아들 국정(28)씨는 한국 출생이지만 영주권을 얻은 지 만 3년이 안 돼 이번에도 투표를 하지 못했다.“우리는 특권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한국인과 똑같은 평등한 권리를 바라는 겁니다.” 2002∼2004년 한성화교협회 회장을 지낸 양씨는 “지방선거 참여만도 큰 수확이지만 대통령·국회의원 선거에서도 화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킴 루오토넨 주한 핀란드 대사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킴 루오토넨 주한 핀란드 대사

    핀란드는 인구가 서울의 절반 수준인 520여 만명에 불과하지만 국가 경쟁력은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든다. 통신업체 노키아와 자일리톨 껌, 여성 대통령이 먼저 떠오르지만 저력이 느껴지는 나라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터널에서 북악 스카이웨이 가는 길에 자리 잡은 대사관저에서 킴 루오토넨(58) 주한 핀란드 대사를 만났다. 탁트인 전망에 정원의 예쁜 꽃들이 활짝 피어 손님을 맞았다. # 닭요리 잘해요 한국에 온 지 2년된 그는 활기 넘치는 서울 생활이 만족스럽다. “오늘은 무슨 전시회를 볼까.”하고 고민할 정도로 문화적으로 즐길 만한 전시회, 공연이 넘쳐나서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유럽영화제’에 출품된 핀란드 영화 ‘나의 어머니’도 직접 소개할 정도로 문화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 루오토넨 대사는 지금이야 바쁜 업무로 요리할 기회가 별로 없지만 핀란드에서 생활할 때면 친구들을 초대해 요리를 직접할 정도로 요리를 잘한다. 미감이 있어서인지 자주 요리를 하지 않더라도 요리책을 보고 뚝딱 요리 한 접시 선보일 정도는 된단다. “여름 휴가때 별장으로 놀러가면 친구들을 불러 닭고기 요리에 샐러드, 감자요리도 내놓고, 그릴에 구운 양고기 바비큐도 합니다. 감자와 닭요리는 핀란드 사람들의 단골메뉴이지요.” 그가 이날 선보인 요리도 ‘버섯을 채운 닭가슴살’이다.“먼저 고단백, 저지방인 닭가슴살의 안쪽과 바깥쪽을 잘라 주머니를 만들어 버터를 두른 프라이팬에 구워 내세요. 주의할 점은 닭가슴살을 칼등으로 가볍게 두드려야 합니다. 그래야 고기가 부드러워지거든요.” 핀란드 남부지방의 주변을 둘러싸는 발틱해에서는 염분 농도가 낮아서 연어, 송어, 청어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 생선요리가 발달한 이유도 거기 있다.7,8월 바다가 아닌 호수에서 잡는 작은 바닷가재를 이용한 요리도 핀란드의 별미다. 빵은 흰 빵이 아니라 호밀 빵을 주로 먹는다. “거친 호밀로 만든 호밀 빵은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돼 있어 대장암 발생을 줄일 수 있어요. 음식은 부드러운 것보다 거친 음식이 몸에 좋지요.” 좋은 음식을 먹어서인지 별로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도 대사의 몸매가 군살없이 날씬하다. 한국 음식으로는 갈비, 불고기, 비빔밥 등을 좋아한다. 특히 고기를 구워 먹은 뒤 나오는 된장찌개를 좋아한다. 외국인들은 보통 된장 냄새를 싫어한다고 하자 고개를 저으며 정말 맛있는 음식이라고 했다. # 나비 넥타이 즐겨매는 멋쟁이 루오토넨 대사에게서는 외교관보다 학자풍의 이미지가 먼저 다가온다. 동그란 안경 너머 보이는 선한 눈매, 조용한 말투, 목을 가볍게 감싸안은 나비 넥타이… 마치 교수님 같다고 건네자 조용하고 수줍어하는 핀란드인의 성격 그대로 조용히 웃음 짓는다. 은은하게 멋을 낸 옷차림에서 그가 옷 잘입는 스타일리스트임이 한 눈에 보인다. 직접 고른 나비 넥타이 20여개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낸다. 이날 드레스 코드에 맞춰 파란색 바탕에 흰 물방울이 잔잔히 맺혀 있는 나비넥타이로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넥타이가 길면 식사할 때 음식이 묻잖아요. 나비 넥타이는 매기도 편하고요.” 그의 예술적 취향은 대사관 거실에 걸린 20여점의 그림에서도 잘 나타난다. 평소 그림과 조각을 좋아해 주말에 갤러리를 돌며 전시회를 본다.“개인적으로 그림을 컬렉션하기도 하는데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은 너무 비싸 선뜻 사기가 어렵네요.” 그는 삼청동과 인사동에서 산책하는 것을 즐긴다.30분∼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늘 걸어 다닌다. 경복궁을 끼고 돌아가기도 하고, 지름길로 가로 지르기도 한다. 가끔 경주, 광주, 제주도 등 전국 각지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인상 깊었던 곳은 한국의 전통미가 살아 숨쉬는 전주의 한옥마을이라고 말했다. # 친환경 기술을 한국에 알리고 싶어요 루오토넨 대사가 부임하면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한국과 핀란드 양국간의 경제 협력의 확대와 무역 증진이다. “현재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조선용 기계를 포함한 기계류 및 장비류 품목이 주로 한국으로 수출되지만 앞으로 환경 친화적인 기술제품의 수출을 늘려 나가고 싶습니다.” 여러 분야에서의 통합적인 환경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핀란드에서는 플라스틱 병과 비닐 가방이 사라진 지 오래란다. 대사 자신도 쇼핑을 할 때 쇼핑가방을 직접 갖고 다니고, 물건을 살 때는 재활용이 가능한지를 먼저 살펴볼 정도로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몸에 배었다. “친환경 사회를 만들려면 개인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조직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친환경 기술과 제품이 보급되면 자연 개인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오는 7월부터 EU 순회의장국을 맡게 될 핀란드는 앞으로 국제 외교무대에서도 큰 역할을 맡게 됐다고 소개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핀란드는 북유럽에 위치한 핀란드는 총 국토면적이 33만 8000㎢로 국토의 약 70% 가량이 삼림이다. 면적으로는 유럽내에서 6번째로 크지만 인구는 약 520여만명으로 유럽내에서 비교적 적은 인구를 가진 국가 중 하나다.20만여개의 호수가 있어 ‘호수의 나라’라로 불리는 핀란드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백야 현상 등으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넋을 잃게 한다. 러시아와 가장 긴 국경을 접하고 있어 러시아로 가는 서부의 관문이기도 하다. 1906년 유럽에서 처음으로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총선에서 피선거권을 줄 정도로 여성의 지위가 높다. 문학, 미술, 건축, 디자인 등 문화 수준이 높고, 교육, 복지정책이 잘 발달됐다.1990년대 이후 전기장비와 전자제품을 포함한 금속산업의 급격한 발전을 이뤘다. ■ 핀란드 맛 3선 ● 버섯을 채운 닭가슴살 재료:뼈없는 닭가슴살 4조각, 버섯 400g, 부추 한단, 버터 50g, 크림 20㎖, 소금, 흰후추. 만드는 법:(1)버섯은 얇게 썰고 부추는 다진 뒤, 버터와 크림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소금과 흰 후추로 양념해 차게 둔다.(2)닭가슴살의 안쪽과 바깥쪽 토막 사이를 잘라 주머니를 만든다.(3)닭가슴살을 가볍게 두드려준다.(4)닭가슴살의 주머니를 버섯과 부추로 채운 뒤 원래 모양대로 정돈해 준다.(5)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닭가슴살을 튀긴 뒤 소금과 흰후추로 양념한다.(6)토마토, 밥, 부르고뉴 지방의 백포도주와 함께 내놓으면 좋다. ● 블랙커런트 파르페 재료:계란노른자 2개, 설탕 65g, 블랙커런트 퓨레 50㎖, 더블 크림 190㎖. 만드는 법:(1)계란 노른자, 설탕, 블랙커런트 퓨레를 80℃의 중탕 용기에서 익힌다.(2)익힌 것을 걸러서 저은 다음 얼음 위에 놓고 식힌다.(3)크림을 넣는다.(4)사진 필름처럼 얇고 투명한 플라스틱 비닐로 둥근 형태로 만든 뒤 얼린다. ● 순록고리를 얹은 멜론 재료:멜론 한쪽, 훈제된 순록고기 만드는 법:(1)멜론을 먹기 좋게 자른다.(2)훈제된 순록고기도 얇게 썰어둔다.(3)멜론위에 순록고기를 모양좋게 올려 놓는다.
  • [재테크 칼럼] 안정적 수익 얻으려면 분산투자하라

    [재테크 칼럼] 안정적 수익 얻으려면 분산투자하라

    지난 1년 동안 100%에 이르는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주식시장이 세계 주요시장의 하락과 함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조정 이유는 국내 요인보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의 매도세 증가와 국내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이 큰 폭의 조정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조정은 불안 요인이 소멸돼 가는 과정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효과적인 대응전략을 알아보자. 현재의 주식시장은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의 개선 없이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시점임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고유가와 내수 침체, 위안화 평가절상 등으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경쟁력의 약화와 더불어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유동성 장세에서 주가의 등락이 크게 이루어질 때에는 누적수익률 기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는 펀드들에 대해 분할 환매 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변화에 따른 투자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관리와 안정적 수익 실현을 꾀해야 한다. 시장의 변동성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투자시기 및 수익구조의 다양화를 위해 첫째도 분산, 둘째도 분산, 셋째도 분산이라는 투자전략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한 주식시장은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요즘처럼 회복 및 하락 가능성이 상존하는 때에는 투자심리의 예측 또한 엇갈리므로 상승시의 수익실현 기회 확보와 하락시의 투자 리스크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때는 성급한 환매보다는 주가 조정기간을 이용, 저가매수 타이밍 또는 매수단가 인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하락폭이 깊을수록 기술적 반등폭도 클 수 있다는 점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경기 여건과 주식시장의 수급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주식시장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추가투자형 펀드를 이용한 분할투자 방식과 원금 손실의 위험이 제거된 파생상품 연계 투자펀드, 그리고 오는 2008년까지 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금융시장 개방 과제 이행 등으로 투자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중국시장 등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조정해 나가면서 목표 수익률도 관리해야 한다. 연계형 상품은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투자 수익이 변한다. 때문에 요즘과 같이 시장의 조정이 이루어지거나 앞으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투자 이후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익률 관리는 개별적인 성향을 고려해 목표수익률을 정한 후 시장상황을 주시하며 수익을 실현해 나가는 방법을 적극 활용하되, 당초 기대보다 빨리 목표수익률에 도달했을 경우 분할 수익을 실현시켜야 한다. 김인응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투체어스 PB팀장
  • ‘붉은 호랑이’ 포효하는 응원 보라

    독일월드컵 재독동포응원단(단장 선경석) `붉은호랑이´가 공식출범식을 갖고 월드컵기간 동안 한국대표팀에 대규모 응원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선경석 단장은 30일 한민족응원문화운동본부와 함께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프랑크푸르트(토고전)와 라이프치히(프랑스전), 하노버(스위스전)에서 대규모 길거리 응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한민족응원문화운동본부 회원 등 100여명이 흰색 바탕에 붉은색 호랑이가 포효하는 모습이 담긴 티셔츠를 입고 참석했다. 선 단장은 “북한 만수대예술단 10명도 초청해 외국인들을 위한 공연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강변에 가로 16m, 세로 9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배를 띄워 강 둔치에 앉아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응원단은 명칭을 `붉은호랑이´로 정한 데 대해 “외국에서는 `악마´라는 명칭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흰색 바탕에 호랑이가 포효하는 모습을 로고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수 김흥국과 민해경, 탤런트 임동진씨가 출범식에서 `붉은호랑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경기도 외국투자기업 지원 사무소 개소

    경기도가 국내 투자 외국기업의 각종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평택시 청북면 현곡외국인투자기업 전용공단에 설치한 ‘외국인투자기업지원사무소’가 30일 문을 열었다. 사무소에는 도와 평택시 공무원이 상주, 외국인투자기업의 각종 애로나 건의사항을 상담하고 해결해주는 창구역할을 하게 된다. 도는 지원사업소 개설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기업 종사자의 어학능력 향상을 위한 일본어·영어·한국어 등 어학강좌 개설, 출·퇴근 편의를 위한 대중교통 노선 증설사업, 기업간 커뮤니티를 위한 ‘외투기업협의회’설립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생활불편 해소와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해 각종 지역생활정보를 담은 뉴스레터를 영어와 일어로 월 2회 제작,6월1일부터 발송할 예정이다. 도는 지원사무소 반경 30㎞이내에 어연, 한산, 추팔, 포승, 장안1·2 등 6개 외국인투자기업 전용산업단지가 있어 외국기업에 대한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평택·화성 등 외국인 전용공단에 입주한 외국인 자녀들의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평택외국인학교를 설립하기로 하고 한국 교육개발원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도는 올해 상반기중 용산미군기지 평택이전에 따라 추진되는 평택평화신도시 지구지정이 이뤄지면 오는 9월말 조사결과를 토대로 토지이용계획에 외국인학교 설립부지를 반영할 방침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치는 인류 문화유산이라 불릴 음식”

    “김치는 인류 문화유산이라 불릴 만한 음식입니다.(파리 요리학교인) ‘르 코르동 블루’뿐만 아니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도 같은 평가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세계적 요리학교인 ‘르 코르동 블루’의 앙드레 쿠앵트로(58) 회장은 26일 “10여년 전 파리에서 일본음식 붐이 일었다가 태국 음식이 이어 받더니, 최근엔 그 바통을 한국음식이 받아 붐을 일으키고 있다.”며 파리 시민들의 입맛 변화를 전했다. ‘르 코르동 블루’란 이름은 1578년 프랑스의 앙리3세가 결성한 ‘성령의 기사단’의 단원들이 단 파란 메달에서 비롯됐다. 왕족과 귀족으로 구성된 단원들은 전설적인 호화 음식을 즐겼다. 이후 1895년 파리에서 같은 이름의 요리학교가 설립됐다. 영화 ‘사브리나’에서는 오드리 헵번이,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가 요리를 배웠던 학교로 나온다. 1984년엔 세계적인 술 코냑 ‘레미 마르탱’ 가문의 후손인 쿠앵트로 회장이 ‘르 코르동 블루’를 인수, 이후 15개국에 27곳의 요리학교를 세웠다. 우리나라엔 2003년 숙명여대와 제휴해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를 개설했고, 지난 3월 외식·호텔·리조트 등을 전공하는 MBA 과정도 열었다. 쿠앵트로 회장은 87년 이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김치 홍보대사’인 쿠앵트로 회장은 “오랜 역사와 문화가 담긴 김치는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며 “김치는 자연주의 건강식이며, 인공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천연 음식”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낸 요리책 ‘한국 김치와 르 코르동 블루’는 지난 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 미식책 박람회(GWMA)’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는 “대부분의 참석자가 시연된 김치요리에 대해 처음엔 조심스러워했지만 맛을 보고서는 매우 놀라워했고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쿠앵트로 회장은 “한국 사람처럼 자주 김치를 먹지 못한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그의 화두에는 여전히 김치가 주요 ‘메뉴’로 등장한다. 요즘은 김치를 소스처럼 먹는 ‘김치케첩’을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첩을 만들면 세계인이 보다 쉽게 김치를 즐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쿠앵트로 회장은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도 관심이 꽤 깊었다.“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불고기보다 갈비가 세계화에 훨씬 더 경쟁력이 있습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코스피 37P 폭락… 1300선 붕괴

    국내 주식시장에서 ‘심리적 저지선’인 코스피지수 13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투자자의 무더기 팔자 공세가 12일째 이어지면서 반등 가능성마저 불안감에 휩싸이게 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62포인트(2.82%) 급락한 1295.76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13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월23일(1297.43)이후 4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16.78포인트(2.63%) 떨어진 620.2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06억원어치를 순매도, 지난 10일부터 12거래일 동안 누적순매도액이 3조 4511억원이나 됐다.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 누적액으로서는 증시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연속 일수로는 사상 6번째다.외국인의 팔자세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 증시 곳곳에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일본 닛케이지수(-1.34%), 타이완 가권지수(-0.22%), 영국 FTSE100지수(-1.61%), 독일 DAX지수(-1.61%), 프랑스 CAC40지수(-1.25%) 등이 모두 하락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동티모르 해직군인 반발 총격전 한국인 1명 피격

    신생국 동티모르에 다시 다국적 평화유지군이 집결하고 있다. 해직 군인들의 무장 난동이 내전으로 치달으면서 동티모르 정부가 국제사회에 구원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25일 뉴질랜드 군·경 선발대 60여명이 항공기편으로 수도 딜리에 도착한 데 이어 호주군 특공대 130명도 딜리 공항에 도착, 시설물 장악을 마쳤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1300명의 병력을 가능한 조기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포르투갈과 말레이시아도 병력파견을 준비 중이다. 마리 알카티리 동티모르 총리는 이날 포르투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난동 군인들은 조직적인 정부 전복 음모와 연루돼 있었다.”면서 “그러나 다국적군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그 같은 시도는 좌절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소요를 일으킨 군인들은 동티모르 방위군 전체병력 1400여명의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600여명. 이들은 지난 3월 처우개선, 지역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며 무단으로 병영을 이탈했다 정부에 의해 해고됐다. 25일 딜리와 주변 도시에서는 이들과 정부군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5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수백명의 외국인들이 공항을 통해 국외로 빠져나갔고 일부 공관들도 철수를 준비 중이다. 딜리 시민 수만명도 교전이 격화되자 도시를 빠져나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한편 이날 교전 과정에서 동티모르에 체류 중인 한국인 김범기씨가 딜리 도심에서 총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한 교민은 “목 부위에 총탄이 박혀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티모르에는 20여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뱃길 이용 외국인 불법입국 증가

    외국인들의 불법체류가 갈수록 늘면서 그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24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속초항을 통한 러시아, 중국으로의 입·출입이 허용된 이래 불법 입국사범 단속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한 뱃길이 열리며 불법입국 외국인이 104건 168명이 적발된 이후 지난해에는 351건 516명, 올들어 지금까지 60건 132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불법체류 수법도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다. 파키스탄인 모하메드(42)씨는 지난 1999년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이후 공장 근로자로 일하다 체류기간이 만료되자 불법체류를 위해 국내 다방 종업원과 위장결혼했다가 5개월만에 철원에서 검거됐다. 중국 조선족 박모(31·여)씨는 한국인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후 중국 흑룡강성에 거주하는 친동생을 남편인 것처럼 속여 혼인신고한 뒤 입국시켰다가 3년여만에 덜미를 잡혔다. 춘천과 원주일대에서는 버스·택시 등 운전기사들의 명의를 무더기로 빌려 위장결혼 알선업을 하다 적발된 브로커들도 적발됐다. 이들은 생활이 넉넉하지 못한 운전기사들에게 접근, 공짜 중국여행과 300만∼500만원씩의 사례비를 준다고 모집한후 20여명의 외국인을 불법 입국시켰다 적발됐다. 강석호 외사계장은 “종전까지 수도권의 생활보호대상자나 노숙자 등에게 접근, 명의를 빌리는 수법이 대부분이었지만 갈수록 생활이 어려운 일반인들에게까지 손길을 뻗고 있다.”면서 “불법체류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하는 만큼 단속망도 다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4) 열악한 사회 인프라

    [인디아 리포트] (4) 열악한 사회 인프라

    |뉴델리 이상일 특파원|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암리트 판두랑 상무를 델리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20여년간 사회간접자본을 담당해온 전문컨설턴트인 그는 “인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본보다는 전문기술이며 우선 공항의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도 사회간접자본 중 무엇보다 가장 우선 투자해야 할 분야는. -유일한 우선순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항, 철도, 고속도로와 교육, 건강, 농업 생산력 향상 등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산업병목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분야를 하나 꼽는다면. -공항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현재 델리와 뭄바이 등 대규모 공항을 갖고 있으나 인도는 콜카타나 첸나이 등에 더 큰 공항을 지어야 한다. 또 중간규모의 공항, 연간 100만명 규모의 공항도 필요로 한다. ▶인도안에서 자금동원이 가능한가. -인도의 저축률은 20%정도로 좋다. 정부는 쉽게 이런 분야에 돈이 더 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민간 분야에도 돈이 많다. 타타 그룹이나 릴라이언스 그룹 등 산업계는 더 많은 돈을 사회인프라에 투자한다.1980년대나 90년대보다 많다. ▶사회간접자본 투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우리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단순히 돈이 아니라 더 나은 디자인, 계획, 경영관리 등에서 많은 외국의 전문기술이다. 그런 분야에서 외국자본이 들어와야 하며 이를 인도는 환영한다. ▶외국인들이 가장 관심갖는 분야는. -외국인 투자가들은 100만달러,500만달러 수십억달러 등 투자 규모가 큰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 가장 어려운 인프라 분야가 공항 관리이다. 복잡한 터널, 복잡한 도로, 교량, 아주 큰 발전 시설 등에서 외국인이 들어와주어야 한다.100㎞ 이상의 아주 복잡한 고속도로 건설 등에서 인도는 외국 자본을 필요로 한다. ▶한국기업인들에게 충고를 해준다면. -와서 인도를 이해하라. 인도는 복잡하며 단기간에 알 수 없다. 여기는 한 나라가 아니다. 뉴델리만 봐서는 인도를 이해할 수 없다. 나는 남 인도 출신이다. 당신이 방갈로르에 가면 또 다른 인도다. 동북부에 가면 전혀 다른 인도를 보게 된다. 우리는 서로 다른 언어를 말하며 겉 모습도 다르다. 인도를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인도는 커다란 시장이며 민주주의 국가다. 인도를 이해하려면 먼저 빨리 와서 시간을 들여 돌아다녀보고 적어도 5년간 이해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와서 이 나라에 살아보고 좋은 나라라고 이해한다면 투자하라. bruce@seoul.co.kr ■ 방갈로르 툭하면 정전… 4000㎽급 발전소 5개발주 |뉴델리·방갈로르 이상일·이기철 특파원|지난 3월말 인도의 실리콘밸리인 방갈로르에 위치한 삼성인도소프트웨어연구소. 김규출(47)소장과의 면담중에도 정전됐다. 한 30분 정도 있으니 다시 형광등에 불이 들어왔다.“이곳에서는 정전에 대비한 컴퓨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인 UPS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내로라하는 외국기업들이 들어오고 인도 제일의 IT 도시에서 정전이 일상화되어 있을 정도로 인도의 전력사정이 열악하다. 전력뿐이 아니다. 고속도로와 통신망 역시 열악하다. 인도의 동북부 카닥. 포스코가 야심차게 광양만보다 큰 제철소를 건설하려는 현장 사무소에 이르는 고속도로는 하루에 2번 크게 정체된다. 제철광산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는 트럭들이 줄서서 가기 때문이다. 또 저녁에는 항구에 짐을 부린 덤프트럭들이 광산으로 가느라 또 막힌다. 고속도로 정체의 이유는 항구의 선적시설이 취약하기 때문. 기중기 3개로 선적하다 보니 6일이 걸린다. 인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선호도 1위 관광지로 가는 도로는 열악하다. 뉴델리에서 동남방향의 아그라의 타지마할까지 가려면 자동차로 4시간이 걸린다. 그것도 2차선이나 4차선인 시멘트 길에 소와 코끼리가 다니는 길을 피해서 달려야 한다. 시속 최고 80㎞를 낼 수가 없다. 인도의 도로망은 총 3300만㎞. 미국 다음으로 세계 2번째로 길다. 중국 1800만㎞의 2배 가까이 된다. 현재 화물의 65%, 승객의 85%를 나르는 도로는 그러나 낡고 좁다.4∼6차선 고속도로가 인도의 경우 3000㎞로 중국(2만 5000㎞)보다도 짧다. 인도의 관문,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공항’은 좁아 출국 절차에 4시간가까이 걸리기도 한다. 인도 칼란 대통령은 인프라개발의 경우 “인도 정부는 도로, 공항, 항만과 전력 부문을 최우선 개발부문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지난해 발표했다. 대대적인 도로망 확충계획을 추진해왔다. 골든사각형:델리-뭄바이-첸나이-콜카타를 잇는 1단계 도로망 사업은 올해말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도로를 확장하고 정비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교통 수요를 우선은 비행기로 흡수하려 한다. 그래서 공항 정비를 우선적으로 서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항공 이용승객은 1억 1000만명인 반면 인도는 1800만명에 불과했다. 두 나라의 비슷한 인구를 감안하면 인도의 항공 승객수를 더 늘어날 것 같다. 인도 정부는 마음이 급하다. 전력의 경우만 해도 인도는 개당 4000㎿급의 발전소를 5개나 발주했다. 이는 모두 2만㎿. 값으로 따지면 40억달러(약 4조원). 현재 한국 전체 6만㎿급 발전량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규모. 이를 48개월에 다 짓기는 불가능하다고 한국전력 관계자는 지적했다. 골든사각형 고속도로의 경우에도 델리-뭄바이-첸나이-콜카타를 잇는 도로망 건설사업도 당초 1단계는 2003년말이었으나 1년 연장한 뒤에도 마감을 맞추지 못했다. 이 도로만은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bruce@seoul.co.kr ■ 인프라 투자가 어려운 이유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해 철도 투자 프로젝트에서 비용을 집행중인 300개 프로젝트 가운데 100크로르(약 260억원)이상인 130개 프로젝트는 160개월 이상 시간이 초과됐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78개 프로젝트는 시간이 아주 지연되는 데다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초과됐다. 즉 부지 확보와 주민 재 이주와 노동·계약상에서 문제가 뒤늦게 생겼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정전이 잦은 것은 보수수리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제품의 규격이 들쭉날쭉한 것도 문제.ADB에 따르면 버스와 트럭 제조업이 자유화돼 제각각 규격으로 만들어 부품 조달 등이 원활치 않다. 인도 사회인프라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정치·사회적 위험에 대한 컨트리리스크를 정부가 보장해주지 않는 데다 전력 요금 지불조건을 루피로 고집하는 등 환리스크도 전가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전력의 경우 인도 투자를 망설이고 있으며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 6∼7건에 입찰했으나 진도가 지지부진하다. ●열악한 인도 인프라에서 사는 법 1. 수돗물을 절대 마시지 말라.1∼2달은 양치질때도 생수로 하라.(배탈예방) 2. 정전 대비 비상배터리를 준비할 것. 3. 공항에는 출발 4시간여 전에 도착하라. 4. 도로정체 등을 감안해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지 말라. ■ 특별취재반 이상일 편집국 부국장(반장) 이석우 국제부 차장 이기철 산업부 차장 전경하 경제부 기자 이운용 영산대 인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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